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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행복’한 죄?

    너무 ‘행복’한 죄?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춘 뮤직비디오 속 이란인 출연자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당국의 ‘지나친 통제’를 비판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들이 체포된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행복은 우리 국민의 권리다. 우리는 기쁨에 겨운 행동에 너무 가혹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피’ 출연자 체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체포됐던 남녀 출연자 6명은 석방됐지만 영상 연출자는 여전히 구금 상태다. 이들이 체포된 것은 남녀가 같이 춤추는 것과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한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호세인 사제디니아 테헤란 경찰청장은 20일 이들을 붙잡았다면서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이를 엄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인터넷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역설하는 등 통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제를 주장하는 강경파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국 쿠데타 선언, 軍, 정치 지도자 모인 자리서 감행…시위 주도자 체포[종합]

    태국 쿠데타 선언, 軍, 정치 지도자 모인 자리서 감행…반정부 시위 주도자 현장 체포 태국 군부가 계엄령 선언 사흘만인 22일 각 정파간 타협에 실패했다며 쿠데타를 선언했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TV 방송을 통해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파간 회의가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군과 경찰이 전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프라윳 총장은 군 수뇌부와 함께 TV 방송에 등장, “신속하게 국가의 평화를 회복하고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 육군, 해군, 공군, 경찰이 계속 권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민은 평정을 유지하고, 평소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규정에 따라 업무를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윳 총장의 쿠데타 선언은 정부, 친정부 시위대, 반정부 시위대 등 각 정파의 대표들이 정국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째 회담장에 모여 회의를 연 뒤 나온 것이다. 현지언론과 AP, AFP통신 등 외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사뭇 엄중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프라윳 총장은 회의 개막 발언에서 “해법 없이 현재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태국이 또 다른 우크라이나나 이집트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째 회의에도 참석자들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집권 푸어 타이당은 전날 프라윳 총장이 제안한 새 과도정부 구성 등 위기해소 방안을 당의 실질적 핵심인물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거부했음을 알렸다. 결국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프라윳 총장 등 군부와 경찰 지도부는 회의실을 떠났다. 이미 수백명의 무장 군인이 육군 회관 밖에 배치된 상태였다. 곧이어 군인들이 회의실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수텝 전 부총리 등 시위단체 지도자들과 몇몇 정치인을 육군 회관 옆에 있는 제1보병 연대로 데려가 구금했다. 앞서 프라윳 총장은 지난 20일 새벽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당시 프라윳 총장은이번 계엄령 선포는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국 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치 위기가 군부 쿠데타를 초래했으며, 동남아시아 제2의 경제대국인 태국은 또 다시 위기에 놓이게 됐다. 군은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후 19번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실각시킨 지난 2006년 쿠데타 이후 8년만에 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편 지난 7월 헌법재판소로부터 권력남용을 이유로 해임 당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계엄령 선포 이후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히 나 몰라봐?” 알렉 볼드윈 자전거 역주행 체포

    “감히 나 몰라봐?” 알렉 볼드윈 자전거 역주행 체포

    미국 유명 배우가 자전거를 타고 맨해튼 도로를 주행하다 교통법 위반으로 티켓 발부를 위해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았으나 “정말 나를 몰라보느냐”고 큰소리치며 반항하다 오히려 체포되어 구금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미 언론들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인기 배우인 알렉 볼드윈(56)은 이날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맨해튼의 유니언스퀘어 파크 인근의 일방통행 도로에서 거꾸로 주행하다 마침 이를 지켜본 경찰관에 단속되고 말았다. 하지만 볼드윈은 해당 경찰관이 티켓 발부를 위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자 자신도 몰라본다는 이유를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볼드윈은 결국 해당 경찰관에 의해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수갑이 채워지면서 체포되었다. 일부 목격자들은 볼드윈이 막상 수갑이 채워지자 조용해졌다고 언론에 말했다. 볼드윈은 결국 다음 달 법원 출두요구서와 벌금 고지서를 받고 해당 경찰서에서 풀려났지만, 이날 해프닝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시는 범죄 행위를 만들어 돈을 거둬들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잘못된 어리석음이 가득한 도시”라며 “사건이 발생하자 파파라치들이 다시 우리 집 근처에 몰려들며 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위협했지만, 뉴욕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볼드윈은 지난해에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와 카메라 기자들에게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신이 진행하던 TV 토크쇼에서 하차했었다. 또한, 올해 초에는 뉴욕 현지 언론들이 자신을 늘 성질만 부리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뉴욕에선 더는 못 살겠다”며 뉴욕을 떠날 것이라고 밝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경찰관에 체포되는 알렉 볼드윈 (현지언론, ‘인터치위클리’ 캡처)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해제 “행사 주최 측 일반 비자 발급이 문제였다”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해제 “행사 주최 측 일반 비자 발급이 문제였다”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해제 “행사 주최 측 일반 비자 발급이 문제였다” 그룹 클레오 출신 채은정이 비자 문제로 인도네시아 이민국 조사를 받은 가운데 8일 구금이 해제됐다. 채은정의 소속사 디딤531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채은정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화장품 신상품 출시 행사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친분으로 별도 개런티 없이 참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의 어떠한 지시도 받지 못한 채은정은 행사를 위해 따로 발급받아야 하는 공연비자가 아닌 일반 도착비자로 자카르타에 입국, 행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의해 조사를 받게 된 행사 주최 측이 행사를 위해 초대한 게스트들의 비자 업무에 즉시 대응하지 못했고, 때문에 채은정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여권을 압수당한 채 구금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현재 조사를 마친 채은정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지원으로 구금이 해제돼 무사히 호텔로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또 채은정은 추후 행사 주최 측에 대한 인도네시아 이민국의 조사가 완전히 이루어질때까지 호텔에 머무르며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뜻하지 않은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말씀 전하며 앞으로 채은정은 더욱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해제 다행이다”,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행사 주최측이 문제였네”,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해제 사건 자체가 황당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은정, 자카르타에서 구금 왜?

    채은정, 자카르타에서 구금 왜?

    8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클레오 출신 채은정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 모 씨가 전날 밤 인도네시아 비자법위반 혐의로 이민국에 여권을 압수당한 뒤 구금됐다가 이날 오후 풀려났다고 밝혔다. 채은정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화장품 출시 행사에 참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지한 비자가 상업 활동을 할 수 없는 ‘도착비자’라는 사실이 이민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채은정과 윤 씨를 초청한 측에서 비자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비자법위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법 위반 무엇?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법 위반 무엇?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법 위반 무엇? 그룹 클레오 출신 가수 채은정과 일행이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이틀째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채은정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일행이 비자법 위반으로 이틀째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구금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채은정 일행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화장품 회사의 신상품 출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측은 채은정이 구금돼 있는 경찰서에 비자담당 영사를 보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황당하네”,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갑자기 비자법 위반이라니 뭐지”, “채은정 인도네시아 구금 빨리 돌아오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자법 위반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무슨 일?

    비자법 위반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무슨 일?

    비자법 위반 클레오 출신 채은정 “인도네시아 이틀째 구금” 무슨 일? 그룹 클레오 출신 가수 채은정과 일행이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이틀째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채은정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일행이 비자법 위반으로 이틀째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구금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채은정 일행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화장품 회사의 신상품 출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측은 채은정이 구금돼 있는 경찰서에 비자담당 영사를 보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클레오 출신 채은정 무슨 일일까”, “클레오 출신 채은정 빨리 구금에서 풀려야 하는데”, “클레오 출신 채은정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은정 인도네시아서 구금, 대사관 영사 파견…비자법 위반? 대체 무슨 일?

    채은정 인도네시아서 구금, 대사관 영사 파견…비자법 위반? 대체 무슨 일?

    채은정 걸그룹 클레오의 멤버였던 채은정이 인도네시아에 이틀째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숙소에 머물고 있던 채은정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모씨 등을 비자법 위반으로 여권을 압류한 뒤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은정 일행은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화장품 회사의 신상품 출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채은정이 구금된 경찰서에 비자담당 영사를 보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걸그룹 클레오 멤버 출신으로 ‘엔젤’이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했던 채은정은 2011년 홍콩에서 일본 모델 쿠보 안나 등과 함께 5인조 걸그룹 걸스킹덤을 결성하기도 했다. 현재 EJ라는 이름으로 모델로 중화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장 책임론 부담… 민변 조작책임 추궁… 대검 감찰 촉각

    법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3분짜리 사과문 발표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조작된 증거를 그대로 법정에 제출한 검찰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씨의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25일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증거 조작 사건의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은 “이번 판결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의 불법 구금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판결”이라며 “다시는 허위 증거로 간첩이 만들어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수사기관이 유씨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일명 ‘간첩 조작’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유씨는 “2004년 4월 25일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래로 딱 10년이 되는 날 이런 판결을 받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간첩 조작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사건을 지휘한 윤웅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증거보전 절차에서 유씨 여동생이 한 진술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법원의 과오인데 이를 수사기관의 책임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윤 차장검사는 “당시 증거보전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원이 공개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공개재판으로 진행됐다”며 “서류상 비공개로 기재한 법원의 착오로 10시간 이상 진행된 핵심 증인의 진술을 무용지물로 만든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이 양형 사유로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거나 ‘탈북단체에서 적극 활동해 왔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화교의 발언만을 근거로 애국심 운운하는 것은 재판부의 편견”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검찰은 상고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우성씨 ‘간첩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유우성씨 ‘간첩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항소심에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를 간첩으로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씨의 여동생 가려(27)씨가 국정원의 회유에 의해 허위진술을 했다고 판단하는 등 이례적으로 국정원의 부적절한 수사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흥준)는 25일 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여권법, 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과 공소장 변경으로 추가된 사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565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작으로 밝혀져 철회된 유씨의 출입경 기록 외에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인 가려씨의 진술에 대해 증명력뿐 아니라 증거 능력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증명력을 판단하기 이전에 진술 자체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집됐기 때문에 재판에 사용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가려씨가 장기간 구금 상태에 있었는데도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수사관의 회유에 넘어가 허위로 진술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려씨가 화교임을 밝혔지만 국정원장은 가려씨를 171일간 임시보호 조치했다”며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북한 이탈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조사가 아닌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이뤄지는 수사”라고 지적했다. 가려씨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 폐쇄회로(CC)TV와 외부 잠금장치가 설치된 독방에 수용됐고, 달력이 제공되지 않아 날짜 감각이 없었던 점, 외부와의 연락 두절 등도 감안했다. 이는 1심 재판부가 ‘가려씨 진술이 국정원의 회유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불법구금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가려씨 본인과 국정원 수사관, 검사 등이 작성한 진술 조서뿐 아니라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증거 보전 절차에서 나온 진술도 공개 재판의 원칙을 위반해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핵심 증거인 가려씨의 진술이 모두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서 재판부는 유씨의 간첩 혐의를 무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유씨가 북한이탈주민을 가장해 8500만원을 부당 지급받은 혐의와 동생까지 탈북자로 꾸며 입국시킨 점에 대해서는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이 밖에도 유씨가 우편으로 북한 보위부에 중고 노트북을 보낸 혐의(국보법상 편의 제공)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제시된 증거의 증명력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유씨는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탈북자 정보를 북측에 넘겼다는 혐의와 신분을 위장해 정착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아내고 허위 여권을 발급받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유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유씨의 북·중 출입경 기록 등을 새로운 증거로 제시했으나 이는 국정원이 위조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지난 2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고 증거조작에 관여한 국정원 기획담당 김모(47·4급) 과장,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모(54·3급)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중국 선양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돌팔매 죗값도 이·팔 차별

    돌팔매 죗값도 이·팔 차별

    2012년 2월 20일 이스라엘 남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에서 한 소년이 무리에 끼어 버스에 돌을 던졌다. 다음 날 다른 소년은 자신이 살고 있는 베이트 우마르 마을을 지나는 차량에 돌팔매질을 했다. 불과 몇 분 거리에 살고 있는 두 소년은 15세 동갑으로 솜털이 보송한 변성기 청소년이었다. 돌팔매질은 서안지구에서 가장 흔한 저항의 몸짓이다. 하지만 두 소년의 운명은 돌팔매질로 완전히 갈렸다. 한 소년은 이스라엘 사람이었고, 다른 소년은 팔레스타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소년은 오후 9시쯤 헤브론 경찰서에 아버지와 함께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묵비권을 보장받으며 하룻밤을 경찰서에서 보낸 뒤 4일 가택 구금을 명령받았다. 그 뒤 그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팔레스타인 소년은 2주 뒤 새벽잠을 자던 중 침실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스라엘 군인들의 손에 눈을 가리고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군용차에 태워졌다. 그는 군인들에게 따귀를 맞고 10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군 감옥에 갇혔다. 9개월 뒤 풀려났지만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그는 군인들이 친척들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려 가족의 도움 없이는 잠들지도 못했다. 소년은 출소 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유급을 당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 두 소년의 엇갈린 운명을 기획보도하며 이스라엘 정착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소년에 대한 사법 차별을 집중조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민간 법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스라엘 군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따라서 양측의 촉법 청소년들은 체포, 기소, 판결, 선고 등의 모든 법 구간에서 차별을 받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돌팔매질로 체포된 이스라엘 청소년은 53명에 불과하다. 이 중 약 90%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기소된 6명 중 4명은 유죄로 판결됐지만 선고유예를 받았다. 전과가 남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1명은 무혐의, 1명은 아직 재판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 청소년은 1142명이 돌팔매질로 체포됐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28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청소년들은 전부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3~8개월 동안 군 감옥에 수감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청소년의 돌팔매 범죄 건수가 훨씬 많아서 이 같은 차이가 생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인권 보호 단체 변호사인 미카엘 스파드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에 대해 조직적인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푸틴 “동부에 軍투입 않길 희망” 우크라 “러 요원 10명 체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우크라에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이 지역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 요원 1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반박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무력 충돌로 3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미국이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동부 지역 분리 움직임을 둘러싼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정치·외교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될 당시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현지 자경단을 지원한 사실을 이날 인정했다. 크림반도 안에서 군사력을 사용한 것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크림 사태와 달리 그는 이번엔 “군사적 방법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원하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해선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부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세력 간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밤 무장세력 300여명이 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며 국경수비군 기지를 공격해 왔다”면서 “총격전으로 무장세력 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시위대 63명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16~60세의 모든 러시아 국적 남자는 우크라이나 입국이 거부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대변인은 “현재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정보기관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1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러시아 요원이 없다’던 푸틴의 주장을 일축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도 러시아군 비밀요원이 무장세력을 배후 조종하는 증거들이 우크라 정보기관의 첩보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등 이해 당사국이 처음 만나는 4자 국제회담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지만 구체적인 외교적 해법에는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안드레이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등이 이날 제네바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머리를 맞댔다. 미국과 서방은 이번 회담을 통해 향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18일부터 푸틴 측근 등을 조준하는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적절한 상황에 이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CBS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저해하고 주권을 침해하려 할 때마다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러시아 침략에 대비해 동유럽에 항공과 해상 전력,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술취한 女변호사, 택시운전사 유혹 영상 시끌

    술취한 女변호사, 택시운전사 유혹 영상 시끌

    술에 취한 여자 변호사가 택시 운전사를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신문 ‘타임스-피커윤’에서 확보한 영상을 소개했다. 사건은 2년 전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33세의 뉴올리언즈 주 변호사이자 전직 라디오 쇼 호스트인 한 여성이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가는 중 운전사를 지속적으로 유혹한다. 여성이 아무렇지 않게 남성에게 기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다. 이어 남성을 수차례 “자기야”라고 부르고, “괜찮아”라며 안심시키려 한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 여성은 차에서 내리면서 택시기사 남성에게 “당신의 여자친구는 운이 좋다”고 말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은 택시기사 남성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한편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법적 문제로 이어졌다. 여성은 남성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댓가로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메일을 보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로 인해 남성은 27시간 동안 구금 됐고, 결국 여성이 자신을 유혹하고 거짓말을 했다며 그녀를 연방법원에 제소하였다. 사건을 맡은 검사 측은 조사 후 그녀가 거짓 신고를 했다는 점을 밝혀냈고, 남성은 무혐의 처분됐다. 대신 여성은 거짓신고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다음달 법정에 설 예정이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연설도중 객석서 신발투척 ‘봉변’

    힐러리 클린턴 연설도중 객석서 신발투척 ‘봉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67)이 연설 도중 ‘구두공격’을 받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거스 소재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고철 재활용 산업 협회(ISRI)’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생했다. 행사에 초청받은 클린턴 전 장관이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던 중, 객석 통로에서 한 여성이 서류뭉치와 함께 구두를 연단을 향해 던졌다.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공격 직후 달아나다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구금됐다. 여성이 던진 구두를 피하며 위기를 모면한 클린턴 전 장관은 금세 침착함을 되찾고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살벌한 주제인 줄 몰랐다”면서 “신발을 던진 이가 나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등의 농담까지 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구두를 던진 여성은 행사 참석 허가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고철 재활용 업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사진·영상=YouPolitics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미래 중국 소재 美 단편영화 출연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미래 중국 소재 美 단편영화 출연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문화 혁명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이번에는 정보와 물이 부족해진 미래 중국을 소재로 한 미국 감독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이웨이웨이가 단편영화 ‘모래폭풍’(The Sandstorm)에서 물을 밀수하는 사람으로 출연했다고 8일 전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 지식공유 공개회의인 테드(TED)의 영상감독인 제이슨 위시나우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위시나우는 지난해 초 중국을 방문해 아이웨이웨이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이웨이웨이는 공동작업을 제안했다. 10분 분량의 영화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이 영화는 사실 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보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위시나우는 “아이웨이웨이의 연기는 혼을 빼놓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2011년 4월 공항에서 연행됐다가 81일간 구금돼 석방된 이후 여권이 몰수된 채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이란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마주하는 사건들 사이를 항해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이지요.” 이란 출신의 여류 미술가 시린 네샤트(57)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지만 한국 방문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미술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0년 몽인아트센터에서는 전시도 열었다. 그의 작품이 다시 서울을 찾았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7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네샤트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내 작품 속 이란 여성들은 강인하며, 품위와 용기가 있다. 내 작업은 이런 이란 여성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해석을 담는다”고 힘줘 말했다. 영상과 사진, 설치미술을 오가는 네샤트가 주목받은 건 10여년 전의 일이다. 미디어의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해 이란의 정치·문화·역사·여성인권 등을 오롯이 녹여온 작가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격동’)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은사자상(‘여자들만의 세상’) 수상으로 이름값을 드높였다. “아버지는 서구문화에 심취한 의사였어요. 17세 때 아버지의 격려를 받으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1979년 이란 혁명 때문에 가족과 무려 17년이나 떨어져 살았죠. 유학과 혁명, 이민생활이란 시련이 내게 영감을 줬어요.” 다시 찾은 이란은 온통 부조리투성이였다. 반체제 인사로 몰린 네샤트는 1996년 테헤란 공항에서 구금돼 심문까지 받았다. 이후 다시 고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여년을 망라하는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서울관의 올해 첫 기획전이자 작가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초기작인 사진 ‘알라의 여인’에선 검은 히잡을 두른 채 총을 든 여인이 등장한다. ‘침묵의 저항’ 역시 총열이 얼굴을 가른 퀭한 눈빛의 여성이 나온다.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과 율법에 억눌린 모습이 교차한다. 기진맥진하고 고집스러운 표정이 피로감을 더한다. 이들 얼굴에는 네샤트가 직접 써 넣은 이슬람 문자(파르시어)가 새겨져 있다. ‘당신의 불면은 진정 어린 신념에서 나온다’와 같은 이란 반체제 인사들의 시이거나 사상범과 관련된 이야기다. 서정적인 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격동’은 텅 빈 객석을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로 노래 부르는 여성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는 이슬람 여성의 슬픔을 나타냈다. ‘여자들만의 세상’은 남성과 싸울 의사가 없는 평화로운 이란식 페미니즘을 표현한다. 작가는 “나는 이란 출신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란 여성은 어떠한 억압에도 결코 겁먹지 않으며 침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저우융캉 가족·측근 자산 15조원 압수

    중국 당국이 사법처리설이 나오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가족과 측근들로부터 최소 900억 위안(약 15조 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 4개월 사이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왔다면서 저우융캉의 구금된 가족과 측근에 대해 총 370억 위안(약 6조 3725억원)의 예금이 보관된 은행계좌를 동결시켰고 510억 위안(약 8조 7837억원) 상당의 국내외 채권도 압류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밖에 17억 위안 상당의 아파트·빌라 300채와 시세로 10억 위안가량의 골동품·현대회화 작품, 60대 이상의 자동차도 몰수했다고 덧붙였다. 고가의 술과 금, 위안화·외화 현금 등도 압수됐다. 압수된 자산의 가치는 최소 900억 위안으로 추산되지만 당국이 당의 체면 등을 고려해 압수 자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1월 “파리(하위직)부터 호랑이(고위직)까지 모두 때려 잡겠다”고 공언한 이후 저우융캉의 측근인 석유방과 당·정 인사들이 줄구속된 데 이어 그의 아들을 포함한 가족들에 대한 체포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저우융캉의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유교, 美독립에도 영향… 시대 맞게 개혁할 것”

    “유교, 美독립에도 영향… 시대 맞게 개혁할 것”

    “1000만 유림의 본산인 성균관이 재건운동과 대오각성을 거쳐 다시 서게 돼 다행입니다. 전통문화 창달과 성학(聖學)의 도통을 정립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선거에서 5명의 후보를 제치고 제30대 수장에 선출된 서정기(76) 성균관장은 27일 “비록 가난하지만 이제 도(道)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의 1년 예산이 10억원인데 빚이 75억원이라는 현실을 해학으로 받아쳤다. 성균관은 전임 관장의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으로 1년 가까이 내홍을 겪어왔다. 그 파란을 의식해서일까. 서 관장은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균관과 유림의 낡은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겠다”고 거듭 밝혔다. 우선 유림 행사 때도 양복도 입는 등 융통성 있는 옷차림을 권장할 계획이다. 성균관에서 갈라졌던 ㈔유도회와 성균관유도회를 통합해 40년 묵은 분규도 해결하겠단다. 그는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유학의 예법을 우선 간소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통혼례 때 신랑은 절을 두 번 하고 신부는 네 번 하는 근거 없는 예법을 없애 남녀 똑같이 하도록 하겠단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서 관장은 ‘운동권’ 출신이다. 4·19혁명과 통일운동에 참여했고 5·16군사정변에 반대하다 종로경찰서에 석 달 넘게 갇혔다. 퇴학과 재입학을 거듭하며 대학을 졸업했으나 1979년 유신독재에 맞서다가 구금됐다. 유림에서는 거의 ‘파문’을 당했지만 동양문화연구소에서 줄곧 유교 경전을 강의하고 5경(시경·서경·주역·예기·춘추)과 5서(논어·맹자·중용·대학·예운)를 새롭게 주석해 47권의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그가 성균관의 대개혁을 천명한 바탕은 유교의 우수성이다. “공자 사상이 멸절된 줄 알죠. 프랑스혁명의 바탕인 계몽주의와 영국 산업혁명도 유교의 영향을 받았고, 미국 독립선언서는 대학(大學)을 참고문헌으로 삼았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도 유학을 공부했고요.” 서 관장은 유교의 우수성을 알리는 ‘민중유교’론을 강조했다. “조상의 은공에 감사하고 정결한 부부생활을 하고 성실하게 세금 내면서 살면 모두가 유림이지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억 노역 판사’ 덕분에 3일간 놀면서 15억 탕감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5억 노역 판사’ 덕분에 3일간 놀면서 15억 탕감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5억 노역 판사’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벌금 249억원을 몸으로 때우기로 한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3일째 구금으로 벌금 15억원을 탕감했다. 그러나 허재호 전 회장은 현재까지 노역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광주교도소에 따르면 허재호 전 회장은 이날 건강검진과 신입 수용자 교육을 받았다. 교도소는 수용자가 들어오면 3일 안에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허재호 전 회장은 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이날도 작업은 하지 않았다. 교도소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를 받는 대로 노역에 투입할 방침이어서 ‘무노동 일당 5억원’ 기간은 연장될 수도 있다. 허재호 전 회장은 22일 오후 11시쯤 교도소에 구금돼 하루를 노역한 것으로 인정됐고 휴일인 23일에는 노역이 없었다. 3일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 5억원씩 벌금 15억원을 탕감받은 셈이다. 교도소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봉투 엮기나 환경 미화 등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은 일을 부여하고 있다. 통상 환형유치 환산금액이 5만원으로 인정되는 서민의 박탈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호 전 회장의 환형유치 환산금액을 일당으로 간주하면 24시간 내내 일한다 해도 시급 2080여만원이다. 그러나 실상은 일과 외 시간과 주말에는 노역이 없다. 광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교도소 내 일정과 여건에 맞게 노역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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