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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드릴 들고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한 성고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CIA의 ‘고문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과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한 날로부터 5년여 만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하는 보고서에는 2000년 예멘에 정박한 미군 구축함 ‘콜’호에 폭탄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간부 압델 라힘 알 나슈리가 전동 드릴로 위협당하고, 구금자 1명 이상이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CIA는 또 구금자 1명 이상을 모의 처형으로 협박했으며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를 5일간 잠도 재우지 않고 연속 심문하는 등 허용된 심문기법을 극단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 내용이 담긴 6000쪽 분량의 기밀문서를 500여쪽으로 요약해 작성됐으며 가혹한 심문을 통해 비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주요 정보를 한 건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게 요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무려 83차례나 물고문을 당한 주바이다는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데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CIA의 고문 직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빈라덴의 행방을 알아냈다. 현재 미 법무부는 이런 가혹한 심문 방식을 두고 ‘고문’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CIA 비밀수용소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면서 고문이란 용어를 이미 사용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세계 곳곳에서 반미 감정에 불이 붙고 미국의 시설이 공격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주요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고문이 자행됐던 시기에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CNN에 출연해 CIA를 지원했다. 그는 “우리(조국)를 위해 CIA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이들은 애국자들”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헤이든과 조지 테닛 등 전 CIA 국장들은 최근 팀을 이뤄 부시 행정부 인사들을 접촉해 자신들의 결백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헤이든은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적에게 악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고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를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성남FC 잔칫상 엎는 구단주의 가벼운 입

    [스포츠 돋보기] 성남FC 잔칫상 엎는 구단주의 가벼운 입

    어려웠던 시즌을 훌륭하게 마무리한 프로축구 성남 FC가 찬사를 듣는 대신 엉뚱한 일로 들끓고 있다. 구단주인 이재명(50) 성남시장의 가벼운 처신과 프로축구연맹의 징계 회부에 대한 과잉 대응 때문이다. 선수들과 김학범 감독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극적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뤄낸 공로를 제대로 평가받아도 모자랄 판에 구단주가 잔칫상을 뒤엎고 있다. 이 구단주가 지난 1일 연맹 이사회의 상벌위원회 회부에 보인 반응이나 2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내용 모두 본령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성남이 유독 오심의 피해를 자주 봤다며 세 경기를 예로 든 것을 연맹이 징계하기로 하자 “장소와 시기를 불문하고 영구적으로 판정 비평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판정을 ‘성역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과잉 금지 원칙에 위반되는 위헌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구단주는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직(접)관(람)하는 가운데 부당하게 페널티킥이 선언돼 경기 흐름이 끊기더니 지고 말았다”고까지 적었다. 구단주로서의 품격에 어울리는 행위이고 처신이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 전날 “반민주적 폭거” 운운한 것에서 이날 한 단계 수위를 낮췄지만 이 구단주는 “(징계 회부가) 성남 구단과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징계가 강행된다면 소송은 물론 헌법소원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심판 비평 영구금지’라는 해괴한 성역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회견 직후 트위터에는 “이번 기회에 프로축구 정화 좀…. 연맹에 우호적인 스포츠지 기사를 이겨 보자구요. 무한 RT(리트위트) 부탁해요”라고 적었다. 연맹과 다른 팬들을 적대시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단의 몫이 된다는 것을 그만 모르는 것일까. 더 큰 문제는 정규리그 최종전 전날, 내년 챌린지로 강등되면 FA컵 우승으로 어렵게 손에 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반납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언급한 일이었다. 심판을 압박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가능했다. 구단주가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감에도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IS지도자 부인·아들 체포 알바그다디 타격 불가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아들이 레바논군에 체포됐다. AP 등은 2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열흘 전 위조 신분증 서류를 갖고 불법으로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국경을 넘으려고 한 알바그다디의 부인 1명과 그녀의 아들 1명을 붙잡아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시리아 시민권자로 알바그다디의 두 번째 부인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아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바논군은 서방 정보기관과 함께 이번 체포 작전을 펼쳤다. 이번 체포로 IS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대어’를 낚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예언자 마호메트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알바그다디는 지난 6월부터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이슬람 제국의 최고통치자인 칼리프를 자처하고 있지만, 그의 사생활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가 정확히 몇 명의 부인과 자녀를 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알바그다디의 첫째 부인은 이라크 시민권자인 수자 알둘라이미로 올해 초 시리아 당국에 억류됐다가 포로 교환 형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화려한 복귀, 사르코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56) 전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당대표로 뽑혔다고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는 내년에 있을 당내 차기 대선 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우파 UMP는 좌파 사회당(PS) 출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실정 및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에 힘입어 2017년 차기 대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는 사르코지의 재임 중 사치스러운 사생활, 권력 남용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한 반감이 크다. 사르코지는 지난 7월 프랑스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16시간에 걸쳐 경찰에서 구금 조사를 받은 뒤 검찰의 정식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과 경찰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사르코지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69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2007~2012년 대통령을 지냈으나 2012년 5월 대선에서 현 올랑드 대통령에게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 9월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발표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2살 아이 때리고 짓밟고’ 베이비시터의 끔찍한 아기 학대 충격

    ‘2살 아이 때리고 짓밟고’ 베이비시터의 끔찍한 아기 학대 충격

    우간다의 한 베이비시터가 2살 여자아이를 무차별 학대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 거주하는 에릭 카만지는 어느 날 두 살된 딸 아닐라의 몸에서 타박상을 발견했다. 이에 에릭은 집에 CCTV를 설치했고 이후 영상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베이비시터 졸리 투무하이르위(22)가 딸을 때리고 짓밟는 등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학대를 일삼고 있던 것. 영상을 보면, 아닐라에게 저녁을 먹이던 투무하르위는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자 아이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가격한다. 그러자 평소 몸이 좋지 않았던 아닐라는 먹었던 음식물을 토해낸다. 이에 화가 난 투무하이르위는 아닐라를 소파에서 내팽개치더니 둔기로 엉덩이를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무차별 학대를 가한다. 투무하이르위의 폭행으로 아닐라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까지 갔지만 다행히 치료를 받고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닐라의 집에서 3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투무하이르위는 현재 아동학대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구금된 상태다. 사진·영상=upfjr1/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화재현장 생방송 인터뷰 중 방화 혐의 자백하는 용의자

    화재현장 생방송 인터뷰 중 방화 혐의 자백하는 용의자

    화재현장 생방송 중 인터뷰에 응한 한 남성이 자신의 방화를 시인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로크빌의 한 주택의 화재 현장에서 뉴스 생방송 인터뷰 중 방화를 자백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들 사이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이어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 찬 집 주변에서 검은색 비니를 눌러 쓴 남성이 워싱턴 D.C.의 ABC 지역뉴스 WJLA-TV와 인터뷰 중이다. 기자의 몇 가지 질문과 남성의 답변이 오간 후, 남성이 “내가 바닥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면서 “술 한잔한 후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남성은 “관심을 받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다” 덧붙였다. 곧이어 편집된 뉴스 영상에는 그가 지역 경찰에게 다가가 본인이 직접 방화했다는 자백을 털어놓자 놀란 표정을 짓는 경찰의 모습이 보인다. 결국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된 후 구금됐으며 현재 변호사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화범은 6명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사는 ‘카를로스’란 남성으로 자신의 비참한 생활 환경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같은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산손해는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5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BC2 News, ABC2 News / WMAR-TV Baltimor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뉴스 플러스] 이재현 CJ회장 구속집행정지 또 연장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내년 3월 21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구금 생활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피고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21일까지였으나 이 회장은 지난 10일 변호인을 통해 연장을 신청했다.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급성거부반응, 수술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 등을 호소했다.
  • [사설] 北, 유엔 인권결의 수용해 변화 의지 보여라

    북한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포함한 실질적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권고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이 어제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 북한의 인권과 관련한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2005년 이후 10번째가 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ICC 회부 권고’를 결의하는 등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북한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고문,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대한 책임규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적시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고 안보리는 COI의 권고를 받아들여 북한 인권문제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유엔총회 전체회의는 산하 위원회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게 관례라 사실상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다고 볼 수 있다. 유엔총회 인권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북한 최고위층의 책임과 ICC 회부 등을 거론해 북한 외교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를 ICC에 회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안보리에서 추가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COI의 권고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 인권문제는 전체주의 국가의 폐쇄성과 체제 유지와 맞물려 있고 주변국의 정치적 입장과 복잡하게 연계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그동안 개인의 독립성과 주체성은 인정하지 않고 집단적 인권만을 우선시하는 ‘우리식 인권’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개선 목소리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번 결의안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대주의 정책의 일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현재 지구상에 80여개에 달하는 국제인권규범이 존재하고 130여개 이상의 국가들이 유엔인권규약에 가입해 있다는 점에서 인권의 보편타당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번 결의안의 진지성과 심각성을 인지해 북한 지도부는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나올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궁극적 목적이 북한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권개선이라면 현실성 있는 전략에 따라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 결의안이 현실성 있고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려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모멘텀을 만들어 지속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인권침해의 직접적 피해자가 북한 주민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실질적 인권개선을 위한 정책을 새롭게 짜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북한과 다자인권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인권대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북한 인권이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규모를 늘려나가는 단계적·상호주의적 접근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美정부 “본토 밖 고문도 금지”… ‘부시정부 때 해석’ 폐기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고문 금지 원칙이 미 본토 안에서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포함한 국외 미군 기지는 물론, 외국에서 테러 용의자 등을 붙잡았을 때 임시로 가두는 공해상의 미군 함정이나 항공모함에서도 고문 행위가 완전히 금지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고문과 처우를 금지하는 국제 고문방지협약은 미 정부 당국이 통제하는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본토는 물론 국경 밖에서도 수사·정보 당국이 용의자에게 고문을 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적시한 것이다.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법무부는 이 협약이 미 국경 내에서만 적용되며 ‘역외 외국인’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이나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이 협약의 국외 적용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 시절의 해석이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폐기된 셈이다. 버내딧 미핸 NSC 대변인은 “새로운 입장은 미 정부가 취했던 이전 견해와 대조되는 것으로, 모든 미국인은 언제 어디서나 국내·국제법에 따라 고문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와중에 나왔다. 유엔은 미 당국자들에게 고문방지협약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제시하라고 압박해왔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12명도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 행위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패사건 절반이 보조금 횡령… ‘한국판 링컨법’으로 누수 차단”

    “부패사건 절반이 보조금 횡령… ‘한국판 링컨법’으로 누수 차단”

    2011년 제정돼 시행 3년째를 맞고 있는 공익신고자 보호법과 현재 국회 정무위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 충돌 방지법안(일명 김영란법)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의 주도로 마련됐다. 권익위 부패방지국이 이번에는 부패사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보조금 부정수급 사건에 대한 방지책을 지난달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이른바 ‘한국판 링컨법’이라고 불리는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등 방지법 제정을 진두지휘하는 곽진영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에게 법 제정 이유와 구체적인 진행상황 등을 들어봤다.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등 방지법을 제정하려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복지부정 사례와 관련해 각종 정부 지원금이나 연구개발비 등을 부정하게 타내는 행위 일체를 금지하는 법안 제정을 고심했다. 정부의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연구개발비 등에 대한 지출도 늘면서 각종 기금과 보조금이 누수되는 정도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죄 혐의를 밝혀내도 일부 개별법령을 제외하고는 보조금을 타낸 행위에 대해 부가금을 받아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과학기술기본법과 산업기술혁신촉진법 등 개별법령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제재부가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부서별 특정 사업이나 분야에만 적용된다. 정부 차원에서 개별법령이 아닌 일반법령을 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조금 비리 등 국가재정 관련 범죄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가. -실제로 권익위가 2011년부터 올 9월까지 수사기관에 이첩한 부패신고 사건 470건 가운데 270건(57.4%)이 보조금 관련 사건이다. 보건복지, 고용, 농·수·축산, 연구개발, 문화, 체육, 관광 등 보조금이 지급되는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법이 운영되고 있나. -미국은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남북전쟁 당시 연방보급품 구매 과정에서 군수품 업자들의 사기가 잇따르자 이를 처벌하기 위해 부정청구금지법(일명 링컨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정부계약이나 재정보조 등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경우 정부가 입은 손해액의 3배를 환수하는 내용으로 뉴욕주 등 32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도 범죄수익환수법에 따라 재산환수청에서 범죄수익을 몰수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부처의 반응은. -강력한 환수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관 부서를 비롯해 시민단체, 각 공공기관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법예고 전후로 지자체나 관련 부처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지난 4일에는 토론회도 열었다. 현재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23일까지 대국민 입법예고 기간인 만큼 좀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 정부 입법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영란법이 오랜 기간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번 법안 역시 계류될 가능성은. -법안은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법안이라도 국회 통과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국민이 김영란법과 이번 법안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다 각 분야 전문가도 조속한 도입을 강조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법 제정만으로 부패 없는 사회가 되기는 쉽지 않다. 또 다른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의 부패인식지수 순위는 전 세계 177개국 중 46위다. 특히 원전 비리, 방산 비리와 같은 대형 부패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법률이나 제도가 갖춰졌다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권익위는 청렴연수원 교육과 민관협력을 통해 공직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계속 힘써 나가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브라질에서 칼로 여성 위협하는 인질범 제압 장면 생중계

    브라질에서 칼로 여성 위협하는 인질범 제압 장면 생중계

    칼을 든 채 여성을 위협하는 인질범을 제압하는 모습이 생중계돼 화제다. 6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정부청사 밖 주차장에서 칼로 한 여성을 위협하는 인질범을 출동한 경찰들이 극적으로 구조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는 차량 한 대를 등지고 여성의 목을 끌어안은 채 목에 칼을 대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인질로 잡힌 여성이 침착하게 남성을 설득하는 모습도 보인다. 잠시 후, 사복을 입은 경찰 협상가들이 인질범 주위로 다가가 말을 건다. 갑자기 경찰이 인질범을 향해 폭동 진압용 고무탄(rubber bullets)을 발사하자 놀란 인질범이 달아난다. 그를 향해 경찰이 또다시 고무탄을 발사하자 가슴에 명중된 후, 인질범이 쓰러진다. 경찰 중 한 명이 양팔을 펼쳐 상황이 종료됨을 알린다. 인질로 잡힌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아무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탄에 맞고 쓰러진 인질범은 경찰에 체포, 구금된 상태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인질범은 이날 정부청사 안으로 들어갈 계획이었으며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66)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영상= OD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10대 포함한 女200명,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 ‘충격’

    10대 포함한 女200명,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 ‘충격’

    수단에서 무려 200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1일 늦은 밤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수단 군인들이 갑자기 몰려와 이 지역 여성들 200여 명을 잔혹하게 집단 성폭행 했다. 피해여성 중에는 10대 소녀 80여 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에 가담한 군인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들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을 남성 주민들을 모두 바깥으로 내쫓아 들어오지 못하게 총으로 위협하거나 구금한 뒤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밤늦게 시작된 이들의 만행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잔혹한 성폭행은 군인 한 명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사건이 발생한 10월 31일 오전, 군인들이 마을에 나타나 실종된 군인을 당장 찾아오라고 주민들에게 강요했지만 저녁이 되어서도 수색에 진전이 없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군인들이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했으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나가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알려진 뒤 수단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해당 지역을 방문해 “군인으로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여성들이 가해자의 용모나 이름 등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처벌하도록 하겠다”면서 “병원 치료를 받아야되는 성폭행 피해자들에게도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그들의 사과를 거절한다”면서 “이번 범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촉구하며, 정의의 실현을 위해 가해자들을 눈앞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 상당수가 해당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단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함께 성폭행 범죄 발생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로 유명하다. 여성들의 상당수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블프 대목’ 기다리셨죠… 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로

    ‘블프 대목’ 기다리셨죠… 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로

    가정주부 이미영(36·가명)씨는 틈틈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들여다보며 육아용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 바쁘다. 오는 27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대목’을 앞두고 쇼핑 목록을 미리 만드는 중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인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의 다음날로,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유명 브랜드는 이날을 전후로 연말 성탄절까지 최대 80~90% 수준의 폭탄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시즌이기도 하다. 국내 카드사들도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사실상의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세금이나 결제방식 등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으면 낭패 보기도 십상이다. 3일 금융권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538억원어치를 기록했다. 해외 직구를 결정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게 세금이다. 가격 자체는 국내보다 쌀지라도 관세가 붙으면 더 비쌀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통관 물품은 15만원이 넘으면 가격과 품목 등에 따라 관세가 달리 매겨진다. 서적, 의류, 가구, CD 등 관세청이 직구를 허용한 ‘목록통관’ 물품은 200달러가 넘으면 8~13%의 관세가 붙는다. 여기에 물품 금액과 관세를 더한 금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한다. 면세 한도를 넘기면 원래 예상했던 가격보다 20%가량의 추가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결제 통화는 원화보다 현지화가 유리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원래 가격에서 3~8%가량 환전수수료를 추가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화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1.2~1.8%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해외 쇼핑몰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청구금액은 승인 시점이 아니라 신용카드사에 승인전표가 매입되는 시점에 결정된다. 국내 결제와 달리 보통 결제 후 1~4일 정도 뒤에야 청구금액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 청구금액에는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의 이용 수수료와 국내 카드의 해외 이용 수수료가 더해진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환불이나 취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경우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더 낫다.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환불까지 최대 한 달쯤 걸릴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는 배송, 교환, 환불, 애프터서비스가 어려운 만큼 고가의 가전제품 등은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드사들의 할인 및 무이자 할부 서비스 경쟁도 뜨겁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14일까지 해외 특정 쇼핑몰에서 미화 기준 1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즉석 할인과 추가 캐시백 등 최대 14%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12월 말까지 미화 기준 300달러 이상 구매하면 구매일로부터 3개월간 파손 및 고장 수리 비용을 최대 50만원(자기부담 50%)까지 보상하는 ‘해외쇼핑 안심보험’도 무료로 들어 준다. 국민카드와 제휴한 해외 배송대행 업체인 아이포터는 배송비 5% 할인 행사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오는 17일부터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TV를 자사 카드로 구매하면 선착순 3000명에게 배송비를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다음달부터 해외 결제 금액에 대해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로 5만원 이상 할부 결제하면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전환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다음달 5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베이츠에 가입하고 2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20달러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법 “긴급조치 불법 행위 입증돼야 국가 배상 책임”

    과거 긴급조치 9호에 따라 수사 및 공소를 제기한 수사기관이나 유죄 판결을 내린 법관의 직무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불법 행위가 입증돼야만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은 “‘합법’을 가장한 국가 폭력에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서모씨와 장모씨 및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00만~2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9호의 위헌 선언 이전에 법령에 기초해 수사를 개시하거나 공소를 제기한 행위, 유죄 판결을 내린 법관의 행위가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불법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다만 위법수집 증거를 토대로 공소가 제기돼 유죄가 확정된 당사자가 재심에서 무죄가 입증됐다면 앞서 복역 등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서씨 등은 계명대에 재학 중이던 1976년 6월 헌법 폐지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강제 연행돼 불법구금 상태에서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자백을 했다. 당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들은 2012년 2월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나에게 알몸 권리를…” 소송에 유럽재판소 패소 판결

    “나에게 알몸 권리를…” 소송에 유럽재판소 패소 판결

    과연 공공장소에서 사람이 알몸으로 있을 자유가 있을까?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이에대한 의미있는 판결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인권재판소는 영국 스티븐 고프(55)가 제기한 '알몸이 되는 권리'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황당하지만 다소 의미있는 이번 사건은 11년 전 시작됐다. 해군 출신의 고프는 지난 2003년 알몸 상태로 배낭과 모자만 쓴 채 영국을 도보로 여행하다 수차례 구속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영국 현지언론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은 '나체 방랑자'(naked rambler). 문제는 고프가 공공장소 노출 혐의로 수많은 벌금, 구금, 징역을 받아도 감옥에서 나오기 무섭게 옷을 벗어버린다는 것. 이렇게 그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만 총 7년. 고프가 이토록 알몸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신념 때문이다. 고프는 "인간이 옷을 벗고 싶을 때 벗는 것도 표현의 자유" 라면서 "이렇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 어떻게 법 위반이 될 수 있느냐"고 주장한다. 이번에 유럽인권재판소에 낸 소송 역시 이같은 내용을 담고있으나 재판부의 판결은 단호했다. 재판부는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방법은 알몸 외에도 다양한 수단이 있다" 면서 "범법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반복적으로 이를 어기는 행위는 반사회적 행동으로 유럽법이 정한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같은 판결에도 고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고프는 "재판부가 보다 넓은 시야로 판결해주기 바랬는데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 라면서 "'위대한 노력'에는 항상 장애물이 있는 법,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울릉도 간첩단 사건 재심서 또 무죄 판결

    1970년대 이른바 ‘울릉도 간첩단 사건’과 관련한 재심에서 네 번째 무죄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정석)는 40년 전 ‘울릉도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반공법 위반 및 간첩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던 박모(79)씨 등 2명과 이미 세상을 뜬 서모씨 등 3명의 유족이 재심을 청구한 사건에서 모두 무죄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 등은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에게 연행된 후 불법 구금돼 폭행과 협박 등 가혹행위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자백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작성된 피의자신문조서, 진술서, 반성문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같은 사건과 관련해 이날까지 네 차례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2012년 11월 이성희(88) 전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를 필두로 24명에 이른다. 이들 외에 8명이 재심을 진행하고 있거나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명 흑인 女배우, 백인 남친과…체포된 이유는?

    유명 흑인 女배우, 백인 남친과…체포된 이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흑인 여배우가 백인 남자친구와 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을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흑인 여배우 다니엘르 왓츠는 지난 9월 11일 LA 인근 방송국 앞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 내에서 남자친구 브리이언 루카스와 애정표현을 하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비롯해 TV드라마와 단편영화에 출연했던 왓츠는 석방 후 페이스북에 “경찰들이 우리를 마치 매춘부와 고객으로 취급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강압적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또 “나는 옷을 입은 채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다가 길거리에서 수갑이 채워졌다”면서 “경찰차에 있으면서 잘못한 일도 없는데 경찰에게 모욕을 당하고 돌아왔던 아버지를 떠올렸다”고도 했다. 이에 LA 경찰국(LAPD)은 “창문이 내려진 차량에서 ‘남녀의 부적절한 노출이 있었다’는 목격자 2명의 신고를 받고 왓츠 커플을 연행했다”면서 적법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당시 이 사건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의 총에 비무장한 10대 흑인 청년이 맞아 숨진 사건의 여파와 맞물려 또 다른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검찰 측은 여러 증인과 사진 증거물 등을 통해 왓츠와 남자 친구가 당시 차 안에서 옷을 벗은 상태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면서 기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어 왓츠의 음란행위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고 징역 6월에 1천 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3일 법원에서 유죄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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