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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새로운 ‘서울동부구치소 시대’를 열며/이수호 서울동부구치소 고충처리팀장

    [기고] 새로운 ‘서울동부구치소 시대’를 열며/이수호 서울동부구치소 고충처리팀장

    1977년 7월 7일 개청한 성동구치소가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내로 이전하고, 명칭을 ‘서울동부구치소’로 변경했다. 시설면에서 서울동부구치소는 12층으로 이루어진 수용동 건물 5개 동이 각 층에서 다른 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고 건물 내 모든 출입문이 중앙통제실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보면 국내 유일의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을 갖춘 도심 속 고층교정시설이다. 또한 수용 능력도 이전보다 대폭 늘어 최근 문제되고 있는 수용시설 내 과밀 수용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정된 시설에 늘어나는 수용자로 인해 교정시설의 과밀 수용 문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도 ‘교정시설 내 과밀 수용 행위 위헌확인 심판’에서 수용시설 내 지나친 과밀 수용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위헌 결정을 하며 교정시설 내 1인당 수용 면적은 적어도 2.58㎡ 이상이어야 한다고 판시한 바있다. 헌법 제10조에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최고의 헌법 이념이자 모든 국가 권력 행사의 한계를 천명한 것이다. 특히 무죄 추정을 받고 있는 미결 수용자들을 구금하기 위한 장소인 구치소는 적정한 사법 절차와 구금 확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유만을 제한해야 하는 곳으로 이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전국에 있는 많은 교정시설이 이러한 과밀 수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교정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거부감과 님비현상으로 교정시설의 신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근한 예로 몇 년 전 안양교도소 신축 문제가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행정소송이 제기됐고, 정부가 대법원 승소 판결까지 받았으나 이마저도 주민들과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혀 재건축을 위한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거창법조타운 내에 들어서기로 돼 있는 거창구치소가 해당 지역 주민들과 자치단체 반대에 부딪혀 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교정시설 특히 ‘구치소’는 이곳에 수용된 사람의 방어권 행사와 외부 교통권의 보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도심에 위치할 필요가 있다. 범죄 혐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신의 구속을 넘어 이들에 대한 낙인과 사회로부터의 격리 조치는 이들이 사회에 복귀했을 때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또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재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모두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되고 만다. 이러한 악순환을 줄이고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절실하다. 아무쪼록 이번에 새롭게 도심속에 자리 잡는 ‘서울동부구치소’가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교정시설로 안착해 일반 국민들의 교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교정이 우리나라 형사사법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당당하게 거듭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박근혜 변호인단 “건강에 문제…재판일정 줄여달라”

    박근혜 변호인단 “건강에 문제…재판일정 줄여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재판 일정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주 4회 재판을 주 3회로 줄여달라”고 밝혔다.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재판에서 갑자기 책상에 엎드리는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해 재판이 예정보다 서둘러 종료된 바 있다. 이상철 변호사는 “주 4회 재판은 유례가 없고 인권이나 변론권 침해 문제가 있다”며 “이 상태대로 재판하면 박근혜 피고인은 물론 구금 기간이 긴 최서원(최순실) 피고인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만약 법정에서 쓰러지는 사태가 생기면 입원해서 검진받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더욱더 재판이 길어질 염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하 변호사도 “재판을 연기하거나 꼼수를 부린다는 우려를 씻기 위해 개인 건강을 돌보지 않고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하지만 지난 금요일 (피고인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일단 “주 3회 재판을 하면 심리할 게 많아 밤늦게까지 할 수밖에 없다. 그것보다는 주 4회 하면서 업무 시간 내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하는 게 오히려 건강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피고인 측이 건강 문제를 얘기했는데,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소송 관계인과 협의해서 주 4회 재판을 계속할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료하지도 않고 진료한 듯 속인 요양기관 17개 적발

    진료하지도 않고 진료한 듯 속인 요양기관 17개 적발

    진료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건강보험을 청구하거나 병원에 내원한 사실이 없는데도 진료를 했다고 진료기록부를 허위기재하는 등 건강보험을 거짓으로 청구한 요양기관들이 대거 적발됐다. 모두 17개 기관으로 이들은 과징금 2억여원대의 과징금 처분이나 최저 40일씩에서 최대 1년간 업무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일부터 6개월 동안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한 요양기관 17곳의 명단을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명단이 공개된 요양기관은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도 진료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 등으로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용을 거짓 청구한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요양급여비용 총액 대비 거짓청구 금액의 비율이 20% 이상인 곳으로 의원 8곳, 한의원 6곳, 요양병원 2곳, 치과의원 1곳 등이다. 17개 요양기관에서 거짓청구한 금액은 모두 합쳐 약 8억원에 달한다. 기관당 거짓으로 청구한 기간은 평균 22개월이었고, 평균 청구금액은 4700여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A요양기관은 하지도 않은 진료행위 비용을 청구하거나, 내원하지도 않은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진료기록부에 허위로 기재한 후 진찰료 등의 명목으로 8349만원을 부당청구해 1년간 업무정지를 받았다. B요양기관은 해외출국으로 국내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환자의 진료비용을 청구하거나, 건강보험의 적용을 못 받는 비급여 진료를 하고서 그 비용을 환자한테 전액 받았는데도 진찰료 등의 명목으로 7400여만 원을 거짓 청구해 받아냈다. 요양기관 이름은 복지부(www.mohw.go.kr)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국민건강보험공단(www.nhis.or.kr), 관할 지자체 및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2일부터 2018년 1월 1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거짓청구기관에 대해서는 부당이득금 전액 환수와 업무정지, 10개월 이내의 면허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 조처할 계획이다. 한편 건강보험 공표제도는 2008년 3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제도이다. 공표 대상기관은 관련 서류 위변조로 요양급여 비용을 거짓청구하여 행정처분을 받은 요양기관 중 건강보험공표심의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대상자에게 공표 대상임을 사전 통지하여 20일 동안 소명기회를 부여하고, 진술 의견이나 제출된 자료에 대하여 건강보험공표심의위원회의 재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년 지나도록 공포에 잠 못드는···엄마는 형제복지원 생존자입니다

    30년 지나도록 공포에 잠 못드는···엄마는 형제복지원 생존자입니다

    고등학생인 이모(16)양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 박순이(46)씨가 미웠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 겪었던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알기 전까지는. 이양이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어머니가 매일처럼 술을 마시는 모습이 이양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씨는 술을 마시면 항상 울었다. 딸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하지만 이양이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인 2014년 박씨는 ‘형제복지원’에서 겪었던 끔찍했던 일들을 딸에게 털어놨다. 이양은 어머니가 9살 때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끌려가 7년 동안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시절의 일들을 듣게 됐다. 박씨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사건은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는 시민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은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구타·학대·성폭력·암매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513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형제복지원 사건 개요’ 바로가기). 형제복지원이 어떤 곳이었고, 그 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양은 그제야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 그것은 트라우마였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지금도 벽을 보고 못 자요, 누가 잡아갈까봐… “엄마는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세요. 그 때 있었던 일로 악몽을 꾸시곤 합니다. 허공을 보면서 ‘살려달라’, ‘그러지 마세요’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으로 안쓰럽고, 똑같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박씨는 지옥에서 벗어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박씨는 어디를 가든 항상 뒤를 돌아보고 간판 등을 눈여겨 본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방에서 잠을 잘 못 자요. 밖에서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아요. 또 벽을 보고 잠을 못 자요. 누군가가 덮칠 것 같아서요.” 경남 문산읍에서 살았던 박씨는 9살 때인 1980년 부산에 있는 오빠 집에 가기 위해 부산진역에 갔다. 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가까이였다. “역에서 가만히 있으면 오빠가 데리러 올 테니 어디 가지 말고 있어라”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경찰관 한 명이 다가왔다.“파출소 아저씨가 말을 걸데요. 오빠 어디 사냐고 해서 부산에서 밧데리 가게 한다고 그랬더니 “오빠 오면 데려다줄 테니 같이 가자” 하더라고. 그래서 같이 갔죠. 파출소에서 순댓국인가 국밥을 먹고 잠시 잠들었는데 막 깨우는 거예요. 일어나보니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양쪽에 화장실 환풍기만 한 문만 쪼그맣게 있는 차가 파출소 앞에서 서 있는데 우리더러 다 타라고 하더라구. 그걸 타고 한 20~30분 갔나? 갑자기 쿵쿵 소리가 나면서 철문이 열리고 다 내리라데. 그러곤 한 줄로 세워가지고···.” 사과 없는 국가 이양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게 된 지 3년이 지났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는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가해자인 국가는 그동안 아무 사과도 없었다. 이양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은데 직접 그런 일을 당하시고, 지금 이렇게 ‘특별법’을 하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라고 2일 말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나도록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문민 정부 모두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바로가기). 그러자 국회가 나섰다. 현재 20대 국회에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끝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 이후에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는 피해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 사건은 박정희 정부 때인 1975년 12월에 발령된 ‘내무부 훈령 제 410호’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당시 ‘부랑인’이라는 인위적인 개념을 만들어 ‘사회 정화’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단속하고 강제로 구금했다. 전두환 정부 때도 유지됐던 이 훈령은 6월 항쟁 직전인 1987년 5월 폐지됐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의 의미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주윤정 박사는 ‘부랑인’을 만들어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던 통치 방식이 “독재 체제의 핵심적인 국가 관리 방식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희·전두환 정부는 모두 군사 쿠데타 행위로 집권했다. 민주적 정당성을 완전히 결여한 통치 권력이 집권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동원한 방식은 ‘적’을 규정해 국민적 불안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부랑인’이라는 개념 역시 국가가 만들어낸 적이었다.국가가 위임하고 방조한 폭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는 이 문제를 ‘국가 폭력’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주 박사는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이 문제가 국가 폭력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명목상의 폭력 주체가 국가가 아닌 ‘형제복지원’이라는 민간의 재단 법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인들 간의 관계로 규정되고, 국가로서는 방치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가 위임하고 방조한 폭력’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 박사는 “자의적인 사적 폭력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행사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 박사와 함께 형제복지원 사건을 연구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팀은 형제복지원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목들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부랑아’,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 아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더구나 불충분한 법적 근거로) 단속하여 시설에 강제수용한 것 ▲시설 수용 업무(때로는 단속 업무까지도)를 사적인 권력에 무분별하게 위탁하여 국민의 생명과 권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것 ▲사적 권력에 위탁한 시설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감독의 의무조차 다 하지 않음으로써, 수용시설 내의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실질적으로 묵인·방조한 것 ▲1987년 형제복지원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강제수용되어 있던 사람들을 어떠한 물질적·제도적 지원 없이 퇴소시킴으로써 이들의 생명과 인권에 대한 책임을 또 다시 방기한 것 ▲행정부, 사법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지금의 국가정보원) 등의 국가권력 집단이 1987년 당시 형제복지원 사건의 수사 과정을 방해하고, 진상을 체계적으로 은폐한 것 위 사실들은 그동안 피해 생존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밝혀질 수 있었다. 한종선(41)씨가 2012년 5월~2013년 2월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쓰면서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대책위는 그동안 정보공개청구와 현장 방문, 피해 생존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회와 피해자 증언대회 등을 여러 차례 열어 이 사건이 ‘또다시’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고, 형제복지원이 사망자의 시신을 어떻게 인계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또 형제복지원이 1987년 6월 폐쇄된 이후 일부 원생들을 어느 시설로 보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앞서 언급한 의문들은 규명돼야 하는 과제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대 연구팀은 “내무부 훈령이 제정된 구체적인 배경, 이 훈령이 일선 경찰 조직까지 전달되어 실제 단속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는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나 경찰 조직(경찰청)을 통해 단속 업무와 관련하여 위에서 하달된, 혹은 아래로부터 보고된 내용들을 보여주는 문서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선 전인 지난 4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23차례 열린 ‘촛불 집회’ 때마다 ‘형제복지원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총 8060장의 서명 운동 용지가 국회에 전달됐다. 이제는 국회가 답을 할 차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英 아동 성범죄 잇따라…21세 男, 4세 여아 성폭행

    英 아동 성범죄 잇따라…21세 男, 4세 여아 성폭행

    21세 남성이 4세 여아를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 쯤 용의자가 4세 여아를 성폭행 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용의자는 신고가 접수된 지 몇 시간 뒤인 오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용의자는 21세 남성이었으며,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남성이 새벽시간에 4세 여아를 성폭행 한 경위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 피해 아동과 가족들은 성범죄 관련 전문가들이 보호 중이며, 용의자는 구금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불과 이틀 전인 25일(현지시간) 그레이터맨체스터 인근 공원에서 16세 소년이 8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체포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55분 경, 한 공원에서 16세 소년이 8세 소녀를 강간한 뒤 도주했으며, 현지 경찰은 신고전화를 접수한 지 불과 16분 만에 공원 인근 도로에서 용의자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영국에서는 13세 이하 미성년자를 성폭행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출소해도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관계 당국의 감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브뤼셀 테러 용의자 IS 추종자로 밝혀져

    지난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몰렌베크에 있는 용의자의 주거지를 수색한 뒤 “용의자가 IS에 동조한 정황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용의자가 IS의 선동에 영감을 받아 범행에 나선 자생적 테러범인지 IS로부터 직접 지령이나 훈련을 받은 조직원에 가까운 인물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혐의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가택 수색을 벌여 4명을 체포·구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용의자가 모로코 출신의 36세 남성이며 이름 이니셜이 ‘O. Z.’라고만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몰렌베크에서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하는 오사마 자리오라고 보도했다. 무슬림 이주민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몰렌베크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와 지난해 3월 브뤼셀 테러 당시 범인들이 테러를 모의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리오는 정보 당국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은 아니다. 프랑수아즈 세프망 몰렌베크 시장은 자리오가 최근 이혼해 고립된 인물이었다며 마약 전과가 있지만 극단주의 관련 범죄 경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리오가 이번 테러 시도에 쓰인 폭탄을 직접 집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주거지에서 (폭탄과) 관련한 화학물질, 재료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정해진 죄수복을 입는다, 한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지 않는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방 안에서 빨래를 말린다’‘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던 당시,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해 한국 감옥의 열악한 생활 실태 자료를 수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된 동안 국내에 있는 변호인, 독일생활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 등에게 국내 송환 거부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국내에 있는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감옥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 덴마크에서는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내 다른 지인에게는 ‘한국 감옥의 열악함’, ‘한국 강압수사 등 문제가 된 자료 모두’ 등을 요청했다. 실제 정씨가 생활했던 덴마크의 구치소는 국내 수용시설보다 생활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책상과 TV, 냉장고가 갖춰진 구치소에서 지냈고, 심지어 피자도 주문해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 최순실씨 비서 안모씨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특검이 야당 성향을 가졌다는 아주 작은 보도라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검에 출석하며 ‘강압·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했던 최씨와 유사한 행동이다. 정씨는 “그런 보도는 특검의 목적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면서 이는 “‘무죄추정 원칙’을 벗어난 수사라고 해야 하기 위해서”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20일 밤 두 번째 구속영장 기각 후 검찰청사를 빠져나온 정씨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현지) 변호사가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웜비어 가족 “부검 않겠다”…사망 원인 미궁에 빠지나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인 19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이 웜비어의 부검에 반대해 정확한 사인 규명이 어렵게 됐다. 미국에서는 웜비어의 사망을 둘러싸고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웜비어 등 억류된 외국인을 “국내법과 국제기준을 준수해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실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웜비어 가족들의 요청으로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시신 외부만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시관실은 웜비어를 부검해 20일 저녁이나 21일쯤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시신과 의료 기록 분석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웜비어의 장례식은 22일 오전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가족들이 왜 부검에 반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웜비어의 사인 규명은 그가 억류됐을 당시 식중독균의 일종인 보툴리누스에 감염돼 수면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 측 주장의 진위를 밝혀 줄 수 있어 중요하다. 신시내티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지난 15일 “웜비어의 뇌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발견됐고, 지난해 4월부터 혼수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며 “보툴리누스에 감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웜비어의 혼수상태를 유발한 원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나 목 조르기, 고문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대성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억류자 문제에 대해 “우리는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행동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토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웜비어를 집에 더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전임 오바마 정부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면서 웜비어 사망은 전·현직 대통령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웜비어는 오바마 정부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 1월 북한에 억류됐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인 네드 프라이스는 성명을 통해 “오바마 정부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보장하는 것이었다”며 “오바마 정부 동안 북한에 구금돼 있던 최소 10명의 미국인이 석방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반도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인들이 북한과 가까운 평창에서 열리는 내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올림픽 중계방송을 해 온 NBC유니버설이 광고주들에게 올림픽 티켓과 현지 관광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지만 내년에는 평창 대신 다른 곳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유라 불구속 재판 가능성… ‘강제 송환 = 구속’ 공식 깨지나

    정유라 불구속 재판 가능성… ‘강제 송환 = 구속’ 공식 깨지나

    막대한 비용·절차 들여 송환 후 구속 안 되면 국제적 신뢰 타격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돼 정씨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씨의 불구속이 자칫 국제사법 공조에 부정적인 선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덴마크가 정씨를 150일간 구금한 뒤 강제송환에도 협조했는데도 검찰이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순된 결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검찰 관계자도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송환된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2007년 미국에서 송환된 ‘BBK 사건’ 김경준씨와 최근 프랑스에서 인도된 유섬나(51)씨 사례 등을 보더라도 범죄인 인도를 통해 송환된 피의자들은 구속 수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양쪽 국가 모두 피의자의 혐의가 무겁고 도주의 우려가 크다고 인정할 경우에만 범죄인 인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거쳐 송환을 한다는 것은 구속을 통해 증거인멸 가능성을 없앤 상태에서 수사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지방의 한 검사도 “범죄인 인도는 협정을 맺은 국가 간의 협력과 신뢰를 통해 이뤄진다”며 “정씨 사례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사법공조가 원활히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범죄인 인도 결정과 본국에서의 구속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범죄인 인도는 단순히 피의자를 국내로 데려온다는 의미이지 구속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무조건 구속해야 한다면 법원이 영장을 심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각국 사법부가 내린 판단은 독립적으로 존중되기 때문에 강제 송환된 피의자의 불구속을 확대 해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계적인 영장청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서초동 변호사는 “형사 절차 관행을 보면 부모와 자식 혹은 부부가 공범일 경우 양쪽을 모두 구속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최씨가 구속된 데다 국정농단 연루자 대부분의 조서,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 검찰이 정씨까지 구속하려 한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비선 진료 및 의료계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김영재(57) 원장을 지목했으나, 부인 박채윤(48)씨가 구속되자 김 원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수사팀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가 재산관리인 데이비드 윤을 통해 몰타를 포함한 제3국의 시민권을 얻으려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확보하고 정씨의 도주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이 편지에서 “몰타가 아니라도 (시민권을)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유라 “특검 조력자 장시호 행동, 정당화 안돼…입 다물 것”

    정유라 “특검 조력자 장시호 행동, 정당화 안돼…입 다물 것”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구금 당시 외부인과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됐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 무렵 국내의 한 지인에게 “어머니, 박근혜 대통령 등이 다들 고생이 심해 제 탓 같아 죄송스럽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입을 다무는 것뿐”이라고 편지를 보냈다. 이어 “사촌의 행동에 모든 대통령님 지지자들께 고개를 들 낯이 없다. 어떤 행동으로든 정당화돼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면서 특검의 ‘조력자’ 역할을 한 장시호(38)씨를 비판했다. 검찰은 이런 편지 내용으로 볼 때 그동안 ‘철부지’ 이미지를 고수한 정씨가 실제로는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와 국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지원 전모를 상당 부분 알고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측은 이 같은 내용이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정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전화로 몇 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에도 정씨 측은 “단순 안부 전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법원은 전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또다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보강 수사를 거쳐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과 덴마크 당국의 추가 동의를 받아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얹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대통령선거 전 타국 시민권 빨리”…최순실과도 원격 상의

    정유라 “대통령선거 전 타국 시민권 빨리”…최순실과도 원격 상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구금 시절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포함해 제3국의 시민권을 얻은 뒤 한국 송환을 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정씨가 지난 2월 독일 내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정씨는 “몰타가 아니라도 모든 나라, 변방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이라도 괜찮으니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제3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도 적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3일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주변인을 상대로 한 강도 높은 보강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정씨가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날 영장심사를 앞두고 시민권 취득 의혹이 불거지자 “전형적인 페이크(가짜) 뉴스”라면서 “정유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국적 브로커들이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도피가 목적이었으면 벌써 취득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정씨가 제3국 국적 취득 문제를 모친인 최순실씨와 긴밀히 상의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편지에서 “빨리 엄마 의견 물어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검찰은 다른 편지들에서도 정씨가 최씨의 측근과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이 같은 사실을 감추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국내의 한 조력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씨 관련 상황 등 국내 동향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면서 “편지를 받아서 읽으면 라이터로 태워버리니 보안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편지들은 정씨의 유럽 도피 생활을 도운 마필 관리사 이모씨의 휴대전화에서 다량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거들을 토대로 검찰은 제3국 시민권 취득 시도 등 도주 우려와 공범 관계인 모친과의 말맞추기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다. 그러나 법원은 전날 2차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영장 기각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정씨의 자필 편지 등 새로운 증거를 대폭 보강하고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특히 주거 상황 등을 기각 사유로 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소 유지와 국정농단 마무리 수사 차원에서 정씨를 매우 중요한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법원의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보강 수사를 거쳐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과 덴마크 당국의 추가 동의를 받아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얹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웜비어 사망] 분노하는 美 “김정은이 죽였다… 北 반드시 책임 물을 것”

    [美웜비어 사망] 분노하는 美 “김정은이 죽였다… 北 반드시 책임 물을 것”

    웜비어 가족 “北 고문 탓” 성명 美 “北 문제가 최우선 의제”혼수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소식에 미 전역이 슬픔과 분노에 빠졌다. 특히 건강했던 청년을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한 북한 당국에 분노의 화살이 집중되면서 북·미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웜비어 가족들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면서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 간 대화채널 가동으로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결국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공식 사망선고를 받았다.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애도와 북한을 향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불법 구금된 나머지 미국인 3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성명을 내 “미국 시민인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은 적대 정권에 의한 자국 시민의 살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도 웜비어 사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북·미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여러 명의 미국인 가운데 혼수상태로 귀국한 것은 웜비어가 처음”이라면서 “그의 죽음은 이미 긴장 상태에 있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대북전문가는 이날 CNN에서 “그 무엇보다도 웜비어의 사망이 더 큰 행동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외교안보대화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유예한다는 합의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분명히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중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국무·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번 대화에 참여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에게 이 같은 요구를 직접 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한편 웜비어의 사망으로 그동안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서 제기된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민주) 등은 지난달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북한여행통제법’을 발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에서 “북한에 일종의 여행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지를 검토해 왔다”며 행정명령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방에서 북한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5000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1000여명이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 전화나 이메일로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를 묻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예약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계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기억해달라”

    “한국계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기억해달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었다. 이에 국가전복혐의로 2012년부터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협상의 도구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밝혔다.케네스 배씨는 20일 성명을 내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청년에게 15년의 구금을 선고한 것은 북한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였다. 심지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잔학무도한 일일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전체에게는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북한에 구금되어 있는 김동철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현수 목사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400만이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그 나라에 살고 있다. 북한 땅에서 고통받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이 잊혀지지 말고, 국제 외교나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케네스 배씨는 2012년 11월 관광객을 이끌고 방북했다가 컴퓨터 외장 하드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강제노역을 하다 건강이 심각히 악화됐고 2014년 11월 특사로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당시 미 국가정보국장과 함께 2년만에 풀려났다. 오토 웜비어에 관한 케네스 배의 공식성명 전문 오토 웜비어의 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오토 웜비어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길을 나선 대학생이었습니다. 그에게 15년의 구금을 선고한 것은 북한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였습니다. 하지만 오토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그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은 잔학무도한 일일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전체에게는 비극입니다. 저는 웜비어 가족이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을 차마 다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함께 애도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말로도 그들의 고통을 덜 수 없겠지만 저희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저의 소망과 기도는 많은 미국인들이 웜비와 가족과 함께 애도하고 있고, 그들의 아들이자 형제인 오토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을 그 가족들 또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오토의 죽음에 관하여 함께 비통해 할 때, 저는 또한 아직도 북한에 구금되어 있는 다른 미국인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곳에는 현재 3명의 미국인 - 김동철, 토니김, 김학송 - 과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2천 4백만이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그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끔찍한 환경과 강제노역을 견디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저희는 미국 정부, 국제사회, 북한의 지도층에게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들을 가치있게 여겨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모든 삶은 중요합니다. 미국인 억류자로서의 오토의 삶, 그리고 북한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중요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저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정의를 행해야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비록 저희는 북한에서의 삶에 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오토와 같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북한 땅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 무고한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그들이 국제 외교나 정치적인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한 목소리가 되어주시고, 함께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토의 가족을 위한 기도에 또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면서 북한의 수형생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웜비어는 지난해 초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고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죽음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학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 반공화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케네스 배의 회고록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케네스 배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처음 4주 동안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11시까지 심문을 받고 수백 쪽씩 참회서를 써야 했다. 심문 기간이 끝난 뒤엔 주 6일씩 노동을 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기도한 뒤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10시간씩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캐는 고된 노동이 끝도 없이 계속됐다. 북한에 체류하면서 체중은 27㎏이 줄었고 건강히 심각하게 훼손된 그는 그제서야 북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케네스 배는 “심문관은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 너네 정부는 너를 잊었다. 15년 간 여기 있어야 하고, 60세가 넘으면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케네스 배는 침대와 화장실이 딸려있는 독방에 갇혔고 이에 대해 그는 “북한인 수형자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타나 고문 등 신체적 가혹행위를 당한 적도 없으며,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은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웜비어는 선고 직후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고, 지난 6일 갑자기 미국 측에 웜비어를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 후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귀국 후 그를 치료한 미 의료진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증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웜비어가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구타 및 고문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미 정부는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된 동안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해 풀려고 들어왔다”던 정유라, 덴마크서 몰타 시민권 획득 시도

    “오해 풀려고 들어왔다”던 정유라, 덴마크서 몰타 시민권 획득 시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 구금된 이후 제3국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 정씨 측은 덴마크 영장심사에서 송환 불복 소송을 중도 포기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자진 귀국으로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씨가 덴마크서 제3국 시민권을 취득하려고 한 정황이 파악되면서 재청구된 정씨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구금 초기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시민권을 취득하려 했다. 그는 최순실씨 모녀의 독일 내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에게 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타는 외국인이 65만 유로(약 8억 2000만원)를 정부에 기부하면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정씨는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가 시민권을 취득하더라도 범죄인 인도 조약을 통한 강제 송환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사실을 구속이 필요한 사유로 제시할 전망이다. ‘도망의 우려’가 있음을 부각하는 것이다. 앞서 이달 3일 정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정씨 측은 영장심사에서 송환 불복 소송을 중도 포기했다는 점을 유리한 정황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31일 국내 송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빨리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빨리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들어왔다”고 귀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피 중국 재벌 궈원구이, “왕치산 아내는 미국 국적자” 시진핑 체제 또 흔들어

     미국에서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가 이번에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부인이 미국 국적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궈의 잇단 폭로는 올 가을 19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나낸다. 사정 작업을 지휘해온 왕 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당 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치고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과 왕 서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궈원구이를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해외 중문매체인 명경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보수파 원로였던 야오이린(姚依林) 전 총리의 딸로 왕 서기의 부인인 야오밍산(姚明珊)에 대해 이 같이 폭로했다. 궈원구이는 1949년 1월 출생한 야오밍산이 1992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그의 미국 여권 번호와 미국 캘리포니아 사회보험증 번호를 제시했다. 아울러 야오밍산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타클라라 교외의 사라토가에 주소지를 두고 1996년 5월부터 거주해왔다고 주장했다.  궈원구이는 왕 서기의 가족이 미국에 여러채의 호화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중 256만 달러, 276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2채가 사라토가에 소재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두 주택의 등기 명의자는 ‘쉔 프랭크 펑산’으로 왕 서기의 매부 이름 쑨펑산(孫鳳山)과 거의 같다. 궈가 지난달 폭로한 왕 서기 가족이 보유했다는 또다른 사라토가 부동산의 소유자 명의도 야오밍산의 동생인 야오밍돤(姚明端)으로 돼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궈원구이의 이 같은 폭로는 중국 랴오닝 다롄 법원이 뤼타오 등 궈원구이의 세 부하 직원들에게 불법 대출 혐의로 2년∼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직후의 일이다. 외부 예상보다 비교적 낮은 형량이었지만, 궈원구이는 이번 판결이 “법에 의한 인질이며 정치 조작의 결과”라고 반발했다. 궈원구이는 당국이 이미 이들 직원 3명을 구금한지 2년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궈원구이의 공격을 받고 있는 왕 서기는 1개월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3일 베이징 조어대(釣魚台)에서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이후다. 왕 서기는 지난달 15∼16일 자신이 19차 당대회의 대표로 선출된 후난성 회의에도, 지난 7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기관 배치회의에도 참석치 않았다.  한편, 궈원구이의 폭로 장면이 담긴 명경의 동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됐을 당시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궈원구이가 예고한 이번 폭로가 주목되며 유튜브 사이트가 중국 당국이 관할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궈원구이의 인터뷰 생중계는 유튜브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 16일 오전 9시부터 1분30초간 이어지다 갑자기 중단됐다. 유튜브는 곧 ‘내부 서버 오류’라는 안내문을 띄워올렸고 궈원구이는 위성 인터넷을 이용해 트위터로 생중계를 이어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억류 美대학생 혼수상태 귀국에 美 부글부글

    北억류 美대학생 혼수상태 귀국에 美 부글부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하자 미국 내 북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 관계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지난달 공화·민주당 하원의원들은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외의 방문객은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북한여행통제법’을 발의했다. 그러나 건강했던 웜비어가 의식불명인 채로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오면서 미 정부가 해당 법안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왕따 정권에서 아들이 18개월간 테러를 당했고 짐승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담당 보좌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가 깨어나지 못할 경우 북·미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SIS, 대서양위원회 등 민간연구소들도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며 북한이 큰 실수를 했다고 지적하고, 나머지 억류자 3명에 대한 조속한 귀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96년 이래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은 총 16명으로, 최근까지 웜비어를 포함해 4명이 북한에 붙잡혀 있었다.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평양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권자 3명을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주북한 스웨덴 대사가 동행했으며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금융권 사정태풍 속 안방보험 회장도 구금

    한국의 동양생명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거침없이 인수해 온 중국의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1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우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직무를 더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며 사임 사실을 밝혔다. 안방보험은 우 회장의 구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잡지 차이징이 13일 “우 회장이 지난 9일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자 이 성명을 내 구금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안방보험 내부 임원을 통해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지 차이신이 지난 4월 당국이 우 회장과 민성은행 간 불법 대출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자 우 회장이 차이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 회장은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2004년 안방보험을 세워 회사 자산을 3000억 달러로 불린 공격적인 경영자다. 2015년에는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스타우드호텔 인수를 놓고 메리어트와 140억 달러에 이르는 ‘쩐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 회장이 체포된 이유로는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불법 자금 유출, 투기성 보험상품의 불완전 판매 등이 꼽힌다. NYT 등은 그동안 “안방보험이 권력층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4월 ‘금융 악어’ 척결을 지시한 이후 중국 당국은 금융권에 대해 고강도 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마한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우 회장의 비리를 사정 당국에 확인시켜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로 중국의 혁명원로 자제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우 회장 구금이 권력투쟁의 산물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 10대 원수 가운데 한 명인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와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도 안방보험의 이사였다.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등 쟁쟁한 국유기업도 안방보험의 주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경제적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580’ 김경준 “BBK 이명박 연관있다…재수사해야”

    ‘2580’ 김경준 “BBK 이명박 연관있다…재수사해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를 인터뷰했다. 김경준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 연관이 있으며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김경준 BBK 전 대표는 주가조작으로 300억 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죄로 복역, 만기 출소 직후 미국으로 추방됐다. 2004년 한국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로 미국에서 구금된 지 13년, 2007년 대선 직전 한국으로 송환된 지 10년 만이다. 당시 검찰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가조작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검찰은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는 기소 못 한다. 기소해봤자 대통령 되면 검찰은 다 죽는다. 네가 했다고 해라”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00억 횡령 사건에서 초범이 13년을 감옥에 사는 사람이 어딨나. 이런 부분 역시 다 밝혀야 한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례 3인조’ 형사보상금 총 11억 받는다

    사건 발생 17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당사자들에게 형사보상금 11억 4600만원이 지급된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이석재)는 9일 ‘삼례 3인조’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청구인들에 대해 이같이 형사보상금액을 결정했다. 형사보상은 구속 재판을 받다 무죄가 확정된 경우 구금 일수만큼 보상해 주는 제도다. 형사보상법은 구금 연도의 최저임금법에서 정한 일급 최저임금의 최대 5배까지 보상하도록 규정한다. 이번 결정으로 국가는 임명선(38)씨에게 4억 8400여만원, 최대열(38)씨에게 3억 800여만원, 강인구(37)씨에게 3억 5400여만원을 지급한다. 이들 보상금을 모두 합하면 11억 4600만원이다. 이들은 살인강도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돼 각각 2008일, 1277일, 1469일간 옥살이를 했다. 재판부는 당시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하루 보상금액을 24만 1200원으로 정하고 구금일을 곱해 형사보상금을 결정했다. ‘삼례 3인조’와 유가족은 이와 별도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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