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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16년째 北인권결의 채택, 한국 제안국 불참…北 “쓰레기들 날조”(종합)

    유엔 16년째 北인권결의 채택, 한국 제안국 불참…北 “쓰레기들 날조”(종합)

    58개국 공동제안, 한국은 2년째 빠져“가장 책임있는 자에 추가 제재 고려”北, 서해상 한국 공무원 피격도 영향“코로나로 인도주의 악화 우려”북 강력 반발… “정략적 심각한 도발”“쓰레기 탈북자들의 악의적 날조”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인권결의안이 16년 연속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안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와 “가장 책임있는 자들을 겨냥한 추가 제재 고려” 등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가장 책임있는 자’는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9월 북한의 서해상에서 한국 공무원을 총격 피살한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와 유럽연합(EU) 등 58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은 2년째 빠졌다. 유엔 “北, 고문·성폭력·조직적 납치 등인권침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 유엔총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6년째다.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와 책임자 처벌 촉구는 2014년부터 7년 연속 결의안에 포함됐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지난 2012∼2013년과 2016∼2019년에 이어 올해가 7번째다. 그만큼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여론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인권 담당인 유엔총회 산하 제3위원회에서 컨센서스로 통과된 올해 결의안은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에 그대로 상정돼 큰 이견 없이 받아들여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은 대체로 기존 결의안의 문구를 거의 그대로 반영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따른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 등을 추가했다. 우선 결의안은 북한의 고문, 성폭력과 자의적 구금, 정치범 강제수용소, 조직적 납치, 송환된 탈북자 처우, 종교·표현·집회의 자유 제약 등을 지적하면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벌어지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北인권보고관, 공무원 피격사건 규탄유엔 “北보고관 보고 기꺼이 받아들여” 특히 올해 결의안은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와 자연재해에 대한 제한적인 대처 능력 때문에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위태로운 인도주의적 상황에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우려했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남북대화를 포함한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외교 노력을 권장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북한과 대화체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계속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안보 구축을 지지할 것도 독려했다.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봉 재개를 촉구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지난 9월 서해상에서 일어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담기지 않았으나,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최근 보고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표현이 명시됐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앞서 제3위원회에 출석,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규탄하고 유가족 보상을 촉구했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지난 9월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북한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훼손된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했다.미·영 등 58개 회원국 공동제안한국, 2년 연속 빠져…컨센서스는 동참 이번 결의안은 EU 국가들 외에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58개 회원국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컨센서스에는 동참했다. 한국은 지난 2008∼2018년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지난달 제3위원회 채택 후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 아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결의안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北 “흔들릴거라 생각하면 심각한 오판”“EU, 자국 인권침해나 신경 써라” 북한은 제3위원회 채택 당시와 마찬가지로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이날 결의안 통과에 대해 “우리에 대한 정략적이고 심각한 도발”이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결의안의 모든 내용은 쓰레기같은 탈북자들이 지어낸 악의적으로 날조된 정보”라며 “이는 소위 ‘레짐 체인지’의 구실로 악용하려는 적국들의 공격 도구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자들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한국이 이를 두둔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고 급기야 한국이 전액(180억원) 투자해 지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그는 “정략적인 인권결의안이 우리를 흔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판”이라며 결의안을 주도한 EU에 자국 인권침해에나 신경쓰라고 받아쳤다. 중국도 서방 국가들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면서 컨센서스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군 가혹행위 피해 탈영, 간첩 몰려 20년 옥살이… 재심서 51년 만에 무죄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군부대를 이탈한 뒤 간첩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70대 남성이 51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는 16일 군형법상 적진으로의 도주미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박상은(74)씨의 재심에서 기존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1969년 5월 1일 강원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이던 박씨는 선임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군부대를 이탈했다. 그는 마음을 돌려 부대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산속에서 길을 잃고 경계 근무 중이던 군인에게 발견돼 군에 인계됐다. 제102보안부대는 박씨가 북한으로 도주하려 했다는 혐의를 씌워 박씨를 불법으로 가두고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 박씨는 같은 해 6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간 복역하다가 1989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박씨는 누명을 벗고자 2018년 4월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박씨는 즉시 항고했으며 지난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박씨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심 재판부는 박씨가 당시 월북하려 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고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씨의 도주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또 박씨가 구속영장에 기재된 것과 달리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케어’ 풍선효과?… 내년 실손보험료 최대 20% 오를 수도

    ‘文케어’ 풍선효과?… 내년 실손보험료 최대 20% 오를 수도

    보험업계가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료 최대 20%대 인상을 추진한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의 풍선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는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예상 인상률을 알리는 상품 안내문을 최근 발송했다. 발송 대상은 2009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표준화 상품과 2017년 4월 출시된 착한 실손 상품 가입자 가운데 내년 1월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이다. 표준화 상품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의 갱신 시기는 내년 4월로 이번 안내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험사마다 자체 손해율을 기초로 인상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20%대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131.7%로 전년 동기 대비 2.6% 포인트 증가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위험손실액이 발생했다.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법정 인상률 상한(25%) 수준까지 올려야 적자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험손해율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뺀 위험보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 비율을 가리킨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타간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위험손해율이 증가한 데는 도수치료와 다초점 백내장 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서 상반기 병의원의 실손보험 비급여 진료 청구금액은 1조 1530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6417억원)보다 79.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성희 연구위원은 “일부 소수의 과다 의료 이용으로 의료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거나 꼭 필요한 의료 이용을 한 대다수의 가입자에게 보험료 부담이 전가된다”며 “소수의 불필요한 과다 의료 이용은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 원인일 뿐만 아니라 건보 재정 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케어로 건보 적용이 확대되면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반대 상황이 나온 셈이다. 병의원들이 새로운 비급여 진료항목을 만들어 과잉 진료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보험업계의 인상 추진이 그대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지난해에도 20%대 인상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반대로 9% 인상에 그쳤다.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보험금을 한 푼도 청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일방적 인상을 받아들이기란 어렵다. 오는 18일 예정된 공사보험 정책협의회 연구결과 발표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번에도 20%대 인상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TV 보다가 “김일성 잘생겼네”…감옥갔던 90대 재심서 무죄

    TV 보다가 “김일성 잘생겼네”…감옥갔던 90대 재심서 무죄

    1970년대 당시 “김일성이 잘생겼다”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로 불법구금돼 옥살이를 해야 했던 90대 여성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최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95)씨의 재심 사건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978년 6월 초 경기도 소재 지인의 집에서 TV를 보다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이 나오자 이를 시청한 뒤 “김일성이 늙은 줄 알았더니 잘 먹어서 그런지 몸이 뚱뚱하게 살이 찌고 젊어서 40대 같이 보이는데 잘 생겼더라”라는 말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나아가 A씨가 주변 사람에게 함께 선전방송을 보자고 권유한 혐의를 더해 기소했고,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자격정지 10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10개월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고, 1979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A씨는 40여년이 지난 올해 5월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로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르면 A씨가 평소 북한에 대해 언급한 바 없고, 동네 사람들이 저녁 시간에 모여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북한 방송이 나온 뒤 공소사실과 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아울러 A씨가 1978년 당시 경찰에 체포된 후 열흘가량 불법 구금된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수사기관과 법정 진술도 임의성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나아가 당시 참고인들의 진술은 동네 사람들이 연속극을 보려고 TV 채널을 돌려보다 우연히 북한 방송이 나온 뒤 손씨가 공소사실 기재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원심 판결에는 사실을 오인하거나 구 반공법의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으므로, 손씨의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우한 폭로 시민기자 단식 선언에…수갑 채우고 튜브 삽입

    中 우한 폭로 시민기자 단식 선언에…수갑 채우고 튜브 삽입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파헤치다 구속된 시민기자가 구금시설에서 단식투쟁을 벌였지만 당국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37)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 인근 한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한 뒤 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9일 블로그를 통해 이를 알렸다. 변호사는 “면회 때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었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 또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과 함께 입과 목구멍의 염증 탓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는데 이는 장잔이 단식투쟁을 벌이자 교정당국이 관을 삽입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양손을 몸 앞뒤로 고정한 건 삽입된 관을 빼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삽입된 관 빼지 못 하게 양손 결박 장잔은 무고함을 주장하고 구금에 항의하고자 9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당국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위까지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했다. 장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취재해 온라인으로 알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달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매체로 거짓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는 혐의로 정식 기소돼 4~5년 형을 구형받았다. 장잔은 우한주민들을 직접 취재해 정보를 얻었다며 거짓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와 재작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구금된 적이 있다. ●코로나19 상황 알리던 시민기자 잇따라 구금 장잔의 변호사는 “이달 공판이 열릴 것으로 장잔이 기대했으나 (법원이)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장잔은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장잔처럼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천추스는 1월 체포됐으며 리제화라는 시민기자는 2월 실종됐다가 4월에 풀려나 다시 나타났다. 우한주민으로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던 팡빈은 2월 소식이 끊긴 뒤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내는 3년 만에, 아들은 태어나 처음 봐요” 멜버른 공항서 해후

    “아내는 3년 만에, 아들은 태어나 처음 봐요” 멜버른 공항서 해후

    중국 신장 위구르족 출신으로 호주에 살고 있는 사담 압두살람이 10일(현지시간) 멜버른 공항에서 아내 나딜라 우마이어와 3년 만에 감격의 해후를 했다. 세 살 난 아들 러트피와는 태어나 처음 만났다. 우마이어는 3년 전부터 가택 연금을 당한 상태였다. 호주 정부가 이들 가족의 딱한 사연을 듣고 외교 협상을 끈기있게 벌여 마침내 중국 당국은 우마이어와 러트피의 석방을 허용했고 이날 감격적인 재회를 가졌다. 부부는 감동적인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며 “호주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10년째 호주에서 살고 있는 압두살람은 2016년 여자친구인 우마이어와 결혼식을 올리려고 중국을 찾아갔다. 이듬해 일 때문에 호주로 돌아왔고, 우마이어는 배우자 비자를 얻기 위해 중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해 러트피가 태어났다. 아들이 보고 싶었던 압두살람은 방문 비자를 신청했는데 중국은 거부했다. 아내는 출산 직후 2주나 당국에 구금을 당했다. 그 뒤 풀려났지만 여권이 위조됐다며 호주로 떠날 수 없으며 집 밖으로도 나가도 안된다고 했다. 2년 동안 호주 정부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발부했지만 중국은 거부했다. 아내는 호주 국적이 없지만 아들은 압두살람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당연히 호주 국민이라고 주장했는데 중국도 이것은 인정했다. 지난 2월 25일 중국은 두 사람의 결혼이 합법적이지 않으며 우마이어 본인도 중국에 머무르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리가 호주 TV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들을 늘어놓을 때 압두살람은 아내와 아들 사진에 공문서를 발송하거나 접수한 시각을 문서에 찍는 타임 스탬프가 찍힌 사진을 올렸는데 “난 이 나라를 떠나 남편과 있고 싶다”는 아내의 희망을 적었다. 그는 호주 외교부가 “믿기지 않는 일을 해냈다”면서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정어린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아울러 바라건대 우리 위구르인들이 가족과 모두 재회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의 문화를 말살하고 한족 및 중국 문화에 복속시키려고 100만명 이상을 재교육 캠프에 수용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호주와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9개국이 공동으로 위구르족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행동 그룹을 결성했다. 종교, 운동,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물론 강제 노동, 산아 제한을 강요한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화웨이가 군중 속에서 위구르족의 얼굴을 안면인식 기술로 확인한 뒤 이를 당국에 통보하는 소프트웨어 ‘위구르 경보’를 테스트했다는 보도가 나와 프랑스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29·바르셀로나)이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신한 연인 감금·살해로 이어진 개인생방송…후원금이 낳은 괴물

    임신한 연인 감금·살해로 이어진 개인생방송…후원금이 낳은 괴물

    후원금 욕심이 결국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안노보스티는 현지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발코니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임대주택에서 20대 여성이 사망했다. 숨진 발렌티나 그리고리예바(28)는 러시아 인터넷방송 진행자 스타니슬라프 레셰트니코프(30)의 여자친구였다. 현지언론은 레셰트니코프가 엄동설한에 여자친구를 거의 알몸으로 내쫓은 게 화근이었다고 전했다. 레셰트니코프는 여자친구가 샴페인을 마시고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며 속옷바람으로 발코니에 감금했다.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는 여자친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이웃 주민은 4일 러시아 관영 리안노보스티에 "여자가 15분 넘게 속옷차림으로 밖에 있더라. 두 사람은 늘 싸웠다"고 증언했다.레셰트니코프는 추위에 떨던 여자친구가 쓰러지자 생방송을 시작했다. 축 늘어진 여자친구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카메라 앞에서 때리고 흔들며 깨웠다. 이를 본 시청자 한 명은 후원금 1000달러(약 108만 원)를 보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의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놀란 레셰트니코프는 울부짖으며 시청자와 후속 조치를 논의했고, 구급대에 신고해 여자친구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언론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그리고리예바가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와중에도 계속되던 생방송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해 레셰트니코프를 체포해가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전까지 여자친구의 시신은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됐다. 부검 결과 사망한 여자친구 몸에서는 다발성 타박상과 뇌출혈이 확인됐다. 혈액 내에서 약물도 검출됐다.4일 모스크바 라멘스키지방법원 명령에 따라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레셰트니코프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은 7일 리안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도덕적 책임은 느끼지만 여자친구 사망과 무관하다. 법적 책임은 인정할 수 없다. 결백하다"고 강조했다. 긴급 조사에 돌입한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레셰트니코프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스 리플레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레셰트니코프는 평소에도 여성 혐오 콘텐츠로 후원금을 끌어모았다. 친구들을 동원해 여자친구를 집단 폭행하거나,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고문하는 등 가학적 동영상을 촬영해 돈벌이에 악용했다. 최근에는 여자친구 학대 캠페인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방송에 동의했다는 게 레셰트니코프의 설명이다.한편 유튜브와 틱톡 등 거대 동영상 플랫폼은 잇따라 레셰트니코프의 채널을 중지시키고 관련 동영상 삭제에 나섰다. 유튜브 관계자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건이다. 유튜브는 이런 가학적 콘텐츠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의 생방송이 유튜브에서 진행된 건 아니지만, 재생산 콘텐츠가 확산하는 만큼 삭제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셰트니코프의 유튜브 채널은 삭제된 상태다. 인사이더는 문제의 생방송이 어디서 진행된 것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레셰트니코프가 게임 위주의 러시아 개인방송 플랫폼 ‘도네이트 페이’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부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웨이, 위구르족 감시용 안면인식 기술 테스트”

    “화웨이, 위구르족 감시용 안면인식 기술 테스트”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소수 민족 감시에 쓰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내부 문건을 통해 화웨이가 위구르 소수 민족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중국 공안에 ‘위구르 경보’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가 발견한 이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8년 안면인식 스타트업 ‘메그비’와 함께 군중 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민족, 나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AI 카메라 시스템을 시험했다. 이 중에서 위구르족의 얼굴이라고 인식하면, 이를 정부 당국에 알리는 것이다. 화웨이 임원들도 이 문건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홈페이지에서 발견된 이 문서는 워싱턴포스트와 IPVM이 화웨이 측에 코멘트를 요청하자 삭제됐다. 화웨이와 메그비는 이 문서가 그들의 것임을 인정했다. 글렌 슈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단순한 시험용이었고, 실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니다”라면서 “화웨이는 범용 제품만 생산할 뿐 맞춤형 알고리즘과 앱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무슬림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구금된 것으로 추정한다. 인권단체는 중국 정부가 수용된 무슬림을 대상으로 이슬람을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한다고 주장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장관에 군 구금시설 개선 권고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장관에 군 구금시설 개선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방부장관에게 군대 구금시설의 환경을 수용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9일 군 구금시설 육·해·공 6개 군부대를 방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든 부대에 보호실이 설치돼있지 않은 점 등 일부 개선점이 발견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교도관의 무기 사용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군사경찰이 ‘군에서의 형의 집행 및 군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88조, ‘군사경찰 무기사용령’ 제3조의 규정에 의해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같은 법 제87조 규정에 따라 강제력을 행사하는 경우 보안장비(전기교도봉, 가스분사기, 가스총, 전자총 등)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만 있을 뿐, 사용기준 등을 규정한 별도의 지침을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군사경찰 교도관들이 직무 수행 중 보안장비를 사용하면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장비의 사용기준, 사용요령, 사용 시 주의사항, 안전관리 등에 관한 구체적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권위는 미결수용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변호인과 피의자가 긴밀히 면담할 수 있는 접견실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모든 부대는 구금시설에 설치된 일반접견실을 변호인 접견실로 겸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호인 접견교통권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하여 헌법 및 형사소송법이 부여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권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결수용자가 안정된 환경에서 변호인과 면담할 수 있도록 가시불청(可視不聽) 등의 원칙이 준수된 별도의 변호인접견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권위는 자살 및 자해 방지 등의 사고 방지를 위하여 보호실을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2020년 8월 5일 영창제도 폐지에 따라 추가 징계입창자 미발생으로 확보되는 여유 거실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권위는 “일부 부대에서 구금시설 수용자 거실 문 앞에 ‘거실현황표’를 제작해 소속, 계급, 성명, 출생년도, 죄명, 형명 및 형기, 번호, 입소일을 기재해 개인정보를 쉽게 노출하고 있고, ‘가족통지 의사 확인서’, ‘징계자 서명 등록부’ 등의 명부를 작성하면서 나중에 작성하는 수용자들이 앞에 작성한 수용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문제가 확인됐다”며 “수용자들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 사안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구금시설 수용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변기와 샤워실 차폐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일부 부대 구금시설에 설치된 소변시설의 경우 일부 거실 수용자에게 소변을 보는 모습이 노출되고, 샤워실에 설치된 각각의 가림막(칸막이)의 간격이 벌어져있어 수용자가 샤워하는 모습이 노출될 수 있는 상태임이 확인됐다”며 “화장실 내 소변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샤워실 차폐시설 설치위치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신체노출을 막을 수 있다. 해당부대는 물론이고 각급 부대의 구금시설에 유사사례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가세연에 슈퍼챗 평소 10배 쏟아져…강용석 투사 이미지 쌓아”

    “가세연에 슈퍼챗 평소 10배 쏟아져…강용석 투사 이미지 쌓아”

    강용석 변호사는 9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다른 언론들은 안 하고 우리(가로세로연구소)만 특별히 고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강 변호사를 자택에서 붙잡아 조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월 가짜뉴스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현재까진 강 변호사 1명뿐으로, 3개월간 네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3월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 한 남성이 악수하는 사진을 놓고 대통령이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악수하고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한 바 있으나 이후 사과 및 정정 방송을 했다. 강 변호사는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온갖 사람들이 고발을 해서 걸려있는 사건이 수십 건 되는데 경찰·검찰이 부른다고 다 나갔다가는 가로세로연구소 업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파 유튜버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강용석은 긴급체포가 아니라 경찰서에 가서 변호사 입회 하에 가짜뉴스 유포 건으로 조사를 받고 7시에 귀가했다”고 밝혔다.이어 긴급체포는 영장 없이 현행범을 잡아들여 48시간 동안 구금하며 영장을 받거나 풀어주거나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의 출석요구를 강 변호사가 무시하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오전 11시에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냥 출석해서 ‘난 그런 의도로 한 말 아니고, 나중에 사실이 아닌 걸 알아 사과도 했다’라고 말하면 되는데 출석요구를 뭉갰을까?”라며 그 답은 슈퍼챗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오늘 가로세로연구소에 슈퍼챗이 쏟아졌는데 평소 100~300만원 들어오던 슈퍼챗이 이틀간 2100만원 쏟아졌다”면서 “‘문재인 독재’에 항거하는 강용석 투사라는 이미지도 쌓고 슈퍼챗은 덤이며 후원계좌는 별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우파가 꿩도 잡고 매도 잡는 비결”이라며 “그의 긴급 체포 주장에 박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증오와 가짜뉴스에 기반한 이 선동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슈퍼챗은 유튜브에서 2017년 도입한 수익 창출법으로 광고 수익 대신 유튜브 방송을 듣는 시청자들의 현금을 기부받는 것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가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원화와 달러화로 결제할 수 있다. 5000원 이상의 금액을 송금하면 유튜브 화면 채팅창 맨 위에 아이디와 전송 금액이 고정돼 나타나며, 원하는 경우에는 금액과 함께 메시지도 발송할 수 있다. 슈퍼챗 통계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9일 따르면 슈퍼챗 순위는 가로세로연구소가 전세계 5위이며, 전체 수입은 10억 3295만원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찍어 누르겠다’ 의도 엿보여”…강용석 귀가, 가세연 항의(종합)

    “‘찍어 누르겠다’ 의도 엿보여”…강용석 귀가, 가세연 항의(종합)

    강용석, 문재인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8시간 경찰 조사 끝 귀가“우파 유튜버에 대한 탄압” 주장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가 8시간여 경찰 조사 끝에 귀가했다. 8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던 강용석 변호사가 8시간 정도에 걸쳐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오후 석방됐다.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악수를 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됐고,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관련 혐의로 이날 오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강용석 변호사를 체포 및 조사했다. 9일 경찰은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했다고 설명하면서, ‘긴급체포’가 이뤄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서울경찰청 청사를 나서는 도중 “방송 내용이 오보라는 것을 바로 밝힌 바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느낌이다.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됐는지도 의심스럽다. 인정하기 어려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받아 국회의원 및 변호사 출신인 저를 아침부터 잡아 구금한다고 하면, 댓글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가세연, 서울경찰청 앞에서 항의하는 방송 진행 가세연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문 정부와 경찰에 항의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강 변호사가 “일단 집에 가서 먹던 빵 먼저 먹어야”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오늘 오전 서초구 강용석 자택에 경찰관 세 명이 들이닥쳐서 아침식사 도중 체포됐다”며 “아침 식사를 하다가 경찰관이 들이닥쳐 체포를 하는 상황이다. 형수님이 흐느끼시며 식빵 사진을 보내주셨다. 식빵을 절반 드시다가 경찰에게 체포된 거다. 의아한 부분은, 요즘 아파트는 1층에서 인터폰을 하고 올라간다. 어떠한 과정으로 현관까지 왔는지, 경찰청 사이버팀 세 분은 어떻게 대문 앞까지 가서 초인종을 눌렀는지 명확하게 밝히시길 바란다. 화가나 죽겠다”며 분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체포나 구속이 이뤄지려면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가 있어야 한다. 명예훼손 사건은 정정 방송까지 했는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느냐. 강용석 변호사가 도주의 우려가 있느냐”라며 “현관 앞에서 초인종이 울렸으니 택배나 우편물이 왔다고 생각해서 너무 쉽게 문을 열어준 것 같다고 하더라. 왜 우리 형수님이 이런 마음의 고통을 받으셔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세연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정정했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호 전 기자는 “가끔가다 잘못된 정보가 나갈 수 있지만 저희는 바로 잡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고발을 하고 체포까지 했다는 것은 가세연을 찍어누르겠다, 우파 유튜버들을 이걸 빌미로 완전히 박살을 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백신 공장’ 부패에 눈감은 아스트라제네카

    中 ‘백신 공장’ 부패에 눈감은 아스트라제네카

    영국에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개시하자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업계의 이면을 비추는 보도가 나왔다. 서구 업체들이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명분 삼아 중국 제약산업에 만연한 부정부패 관행을 눈감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중국 코로나19 백신 업체에 대한 추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AZD1222’ 백신을 중국에서 생산하고자 광둥성 선전의 캉타이바이오와 손을 잡았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 제약업계의 부정부패를 모른 척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금까지 25억개 넘게 선구매돼 전 세계 코로나 백신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2013년 중국 법원 기록에 따르면 두웨이민 캉타이 회장은 차 안에서 정부 규제 담당자에게 “자사 백신 후보가 하루빨리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며 4만 4000달러를 건넸다. 돈을 받은 공무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한 뒤 곧바로 이 회사 백신에 임상 승인을 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캉타이는 백신을 출시해 거액을 벌어들였다. 이 관리는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됐지만 두 회장은 기소되지 않았다. 현재 그는 중국에서 ‘백신의 왕’으로 불리며 칭송받는다. 캉타이 역시 본토 최대 백신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회사에 백신 독점 제조 권한을 부여했다. 두 회사는 다른 나라에도 백신을 판매하고자 협의 중이다. 부정부패에 엄격하다고 자부하는 영국에서도 이는 별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NYT는 “중국에서 두 회장의 사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성공을 위한 표준 절차”라면서 “중국 정부는 세계적인 백신 회사를 키우려는 욕심 때문에 업계에 만연한 부패 고리를 내버려 둔다”고 비판했다. 이들 중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서구 제약사들 역시 ‘검은 그림자’를 묵인한다는 것이다. NYT가 중국 법원 기록을 검토한 결과 최근 수년간 중국 관리 수백명이 백신 회사에서 뇌물을 받아 기소됐지만, 정작 뇌물을 준 회사와 경영진은 거의 처벌받지 않았다. 이런 부패 고리는 백신의 안전성까지 위협한다. 실제로 캉타이가 서둘러 내놓은 B형간염 백신 주사로 2013년 한 해에만 17명의 영아가 숨졌다. 중국 당국은 “캉타이 백신은 안전하다”면서 사망자 조사 결과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회사 백신에 부정적인 언론 기사는 삭제됐고, 정보 공개를 요구하던 시민 활동가들도 구금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첫 흑인 국방장관 파격 선택한 바이든… 지지층 불만 잠재운다

    첫 흑인 국방장관 파격 선택한 바이든… 지지층 불만 잠재운다

    여성·라틴계 이어 흑인 중용 ‘무지개 내각’軍 다양성 향상 등 안전한 카드 평가받아CAPAC “아시아계 장관도 나와야” 압박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4성 장군)을 자신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낙점했다고 폴리티코·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국회 인준을 받으면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첫 여성 재무장관·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첫 라틴계 국토안보부·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등에 이은 파격 인선이다. AP통신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6일에 국방장관직을 제안했고 오스틴 전 사령관이 같은 날 수락했다”며 4명의 관계자가 오스틴 전 사령관의 낙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방장관 경쟁자 중 첫 여성 국방장관을 노렸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방산업체와의 관계로 민주당 내 극좌파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흑인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 가족의 구금 기간을 연장하고 추방을 늘린 전력으로 비판을 받았다.이에 비해 오스틴 전 사령관은 ‘안전한 카드’라는 분석이 많았다. 군 출신으로 물자수송 관리경험이 많아 코로나19 백신 유통 전반을 관리할 적임자인데다, 흑인으로서 군 내 다양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바이든 당선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참모라는 것이다. 1975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41년간 군에 몸을 담은 오스틴 전 사령관은 바이든 당선인과 오바마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8년 이라크의 다국적군을 지휘했고 2012년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을 지냈다. 1년 후에는 역시 흑인 첫 중부군 사령관으로서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다. 다만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는 평가도 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의 지명에는 흑인 사회의 노골적인 ‘인선 불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흑인 중용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이날 “군인으로서 흠 잡을 데 없는 자격을 갖췄고, 장관직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며 환영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회의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의원들도 이날 바이든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아시아계 장관이 1명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2016년에 군을 떠났기 때문에 ‘현역 군인은 퇴역한 지 7년이 지나야 국방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법 규정에 걸린다. 따라서 상·하원의 ‘예외 인정’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장군 출신 국방장관이 현역 시절 장성과 과도하게 밀착하면 투명한 국방예산 관리 등이 힘들기 때문에, 민간에 의한 군 통제를 확고히 하려는 취지다. 그간 1950년대 조지 마셜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만 예외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인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1일 국방장관을 공직 지명할 계획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체포 강용석, 조사받고 석방…“문 정권 탄압 본격 시작”

    체포 강용석, 조사받고 석방…“문 정권 탄압 본격 시작”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소장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악수를 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8일 조사를 받았다. 강 변호사는 약 8시간여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7시10분쯤 석방됐다. 8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강 변호사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법원에서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 받았고, 강 변호사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변호인 2명이 참여한 가운데 필요한 조사를 미친 뒤 검사의 지휘를 받아 석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피의자는 9월 말쯤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4회의 출석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긴급체포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을 만나 “방송 내용이 오보라는 것을 바로 밝혔다”면서 “문재인 정권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 혐의 자체가 인정됐는지도 의심스러운데, 인정하기 어려운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해서 국회의원에 변호사 출신인 저를 아침부터 잡아서 구금해놓는다고 하면 댓글 달면서 문재인 정권 비판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세연 운영진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강 변호사의 체포를 항의하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3월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가세연’에서 천지일보에 났던 8년 전 사진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를 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진에서 이들이 이 총 회장이라고 주장한 자는 이 총회장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가세연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펜타곤 수장에 첫 흑인 로이드 오스틴 지명” 41년 잔뼈 굵은 4성 장관

    “펜타곤 수장에 첫 흑인 로이드 오스틴 지명” 41년 잔뼈 굵은 4성 장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이며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67)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손수 지명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정말 낙점 받아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미국 역사에 첫 흑인 국방부 장관이 된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이 오스틴 전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했으며, 이르면 8일 중 발표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국방장관 지명자 논의 과정을 잘 아는 이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오스틴과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두고 고심해 왔으며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도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언급됐다는 것이다. 하원 민주당 보좌관을 포함한 소식통 둘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존슨의 업무 관련 우려 때문에 오스틴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존슨은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및 추방, 드론을 이용한 민간인 폭격 등을 주도해 결객 사유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 업무에 정통한 전직 국방부 관리는 “오스틴이 바이든 당선인의 어젠다를 충실히 수행할 좋은 군인으로, 인수팀이 안전한 카드로 봤다”고 전했다. 그는 “오스틴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면 존슨이나 플러노이보다 긴장과 의견 충돌이 줄어들고 관계가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스틴 측은 물론 바이든 인수팀 대변인도 언급을 피했다. AP 통신도 이번 결정에 근접한 세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오스틴이 국방부 장관 지명자로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바이든이 오랫동안 장관 후보군 선두였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 차관 대신 오스틴을 선택했다. 바이든은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도 고려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관련 결정에 가까운 사람을 인용해 오스틴이 낙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지난 주말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장관 직을 제안해 오스틴의 동의를 받아냈다고 더욱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첫 흑인 국방장관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도된 오스틴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복무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알게 된 것은 장성으로 진급한 뒤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지휘할 때다.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돼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보좌할 때 그는 이라크 내 다국적군을 지휘했고 2010년 다시 미군 사령관으로 복귀했다. 2년 뒤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고, 일년 뒤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다. 2016년 전역한 그는 국방부 장관이 되려면 의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역한 지 7년이 안됐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 받으려면 상하원 의원 다수 동의와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 이사회 임원인 전력 등이 의회 청문 과정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국방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지명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수요일(9일)과 금요일(11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다. 국방은 금요일”이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정확한 법무부 장관 지명 시기를 물었지만, 바이든은 답하지 않았다. 새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오던 당선인은 국방 및 법무장관 인선에는 뜸을 들여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印尼의 공수처 KPK “코로나 지원품 업체서 뇌물” 장관 구금

    대통령 직속 印尼 반부패위원회… 고위직·유력자 수사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 부패 혐의 장관 두 번째 적발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가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줄리아리 바투바라 사회부 장관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내세워 집권한 조코 위도도 2기 행정부에서 두 번째로 장관이 연루돼 벌어진 부패 사건이다. 바투바라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품 배급 업체 2곳으로부터 170억루피아(약 13억원) 이상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반부패위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반부패위 측은 브리핑에서 “줄리아리 장관을 구금하며, 공금 횡령 관련 유죄가 입증되면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집권당인 민주투쟁당(PDI-P)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과 동시에 장관이 된 바투바라 장관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부패 사건에 연루된 두 번째 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여당 연합인 그린드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에디 프라보워 해양수산부 장관이 랍스터 유충 수출 금지 철폐 결정 과정에서의 부패 혐의에 연루돼 체포됐다. KBK는 또 지난 3일 공공주택부 프로젝트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감사원 고위 관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력자 수사를 담당하는 KPK는 2003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립된 기구다. 인도네시아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인 셈이다. KPK 위원장은 의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정원 5명인 부패척결위원은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의회 의결을 통해 선출한다. 그 간 집권당 총재와 헌재소장, 하원의장 등 고위층·거물급 인사의 부정부패를 적발해 국민 지지를 받아 왔지만 대통령이 당내 인사 숙청, 연립정부 세력구도 재편 수단으로 KPK를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로 병원 덜 가는데…실손보험 손실 2조원 ‘미스터리’

    코로나로 병원 덜 가는데…실손보험 손실 2조원 ‘미스터리’

    “의료이용 많은 소수 인원이 원인” 지목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병원 이용이 감소했지만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금 지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액(발생손해액)은 7조 4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손해액 6조 7500억원보다 무려 10.7% 증가했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영업·운영비용을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발생손해액을 뺀 금액인 ‘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 59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 738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해보험업계에서만 실손보험으로 2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민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고 올해는 코로나19 외에는 의료기관 이용이 줄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손보험에서 대규모 손실이 일어난 것은 의료기관의 ‘도수치료’ 등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년에 수백회씩 진료를 받을 정도로 의료 이용량이 많은 소수 가입자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이날 공개된 보험연구원 간행물 ‘KIRI 리포트’에 실린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전체 가입자 중 연간 입원비 100만원 이상을 청구하는 가입자는 2~3%에 불과하다. 95%는 입원비를 아예 청구하지 않거나 청구금액이 연간 50만원 이하 구간에 속했다. 외래 진료도 9%가량이 연간 30만원 이상을 청구하고, 80% 이상은 10만원 미만을 청구하거나 한 번도 청구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성희 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실손보험 청구의 특징은 의원급 비급여 진료 증가와 특정 진료과목 집중 현상, 소수 가입자에 편중된 이용으로 요약된다”며 “이에 따라 대다수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부담이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는 갱신 때마다 대폭 인상되고, 고령자를 받아주지 않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상태로는 실손보험이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 이번 주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4세대’ 실손보험의 구조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인도] “성폭행당했다” 거짓말…경찰 농락한 철없는 14세 소녀

    [여기는 인도] “성폭행당했다” 거짓말…경찰 농락한 철없는 14세 소녀

    인도 10대 소녀가 성폭행당했다는 거짓말로 부모와 경찰을 농락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 나우’는 차티스가르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차티스가르 카와르다 지역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익명의 14살 소녀는 처음 보는 남성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부모와 함께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소녀는 이날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았다. 딸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밤 11시 30분쯤 실종 신고를 하러 경찰서로 향하던 부모는 중간에 집으로 돌아온 딸과 마주쳤다. 귀가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딸은 충격적 이야기를 털어놨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설명이었다. 부모는 그 길로 딸과 함께 경찰서로 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간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는 특히 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관련법을 강화하고 전담 수사처를 마련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특별합동수사반 7개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ANI 등 주요 언론도 해당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피해 소녀와 소녀의 남자친구 진술에만 의존하다 보니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졌다. 정체불명의 용의자 4명에 대한 신원 파악도 어려웠다. 더디지만 의욕을 갖고 수사에 임하던 경찰은 며칠 후 수상한 낌새를 알아챘다. 현장 검증에서 피해 소녀와 남자친구는 사건의 순서를 서로 다르게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흘간 수사에 매달렸는데 진척이 없었다. 수사를 진행할수록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다 현장검증에서 소녀와 남자친구의 모순된 진술을 듣고 거짓임을 확신했다. 사건이 벌어진 순서를 판이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추궁에 두 사람은 결국 사건의 전말을 털어놨다.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은 사건 당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밤이 늦어 집에 돌아가야 했지만 소녀는 집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성폭행 핑계를 대보라고 제안했다. 현지언론은 카와르다경찰서장 말을 인용해 “부모 꾸지람이 두려웠던 소녀가 거짓으로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소녀의 철없는 거짓말에 부모와 경찰 모두 놀아난 꼴이다. 경찰은 일단 미성년자인 소녀와 성관계를 한 남자친구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금했다. 소녀에 대한 조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가 수상해…마약운반 ‘가짜임산부’ 가려낸 버스 승객들

    배가 수상해…마약운반 ‘가짜임산부’ 가려낸 버스 승객들

    임산부 행세를 한 브라질 여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7뉴스는 빈 수박통을 배에 얹고 버스에 오른 가짜 임산부가 승객들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임산부 한 명이 올라탔다. 출산이 임박한 듯 여성의 배는 불룩하게 나와 있었다. 얼핏 보면 영락없는 만삭의 임산부였지만, 실은 빈 수박통을 둘러맨 가짜였다. 그냥 흘려넘길 수도 있었지만, 매의 눈으로 임산부를 지켜보던 다른 승객들은 버스에 수상한 사람이 탔다며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서 연행된 여성은 역시나 임산부가 아니었다. 옷을 들춰보니 수박 반 통이 배에 둘려 있었다. 속을 모두 파낸 빈 수박통 안에는 다량의 코카인이 들어 있었다. 여성은 인접국 파라과이에서 마약을 사다가 운반하는 중이었다고 자백했다. 들키지 않고 거래 장소인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임산부 행세를 했다고 털어놨다. 현지 경찰은 “마약 운반책인 여성은 코카인 2㎏을 벽돌 4개에 나눠 넣은 후 수박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담아 운반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상파울루 헌병대는 마약 운반 수법과 그 경로가 갈수록 창의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점쳤다.체포된 여성이 마약을 들여온 파라과이는 남미지역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브라질 밀반입 경로다. 특히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PCC’의 마리화나(대마초)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브라질은 최근 파라과이 접경지대에서 PCC 관련 시설을 단속하고 2억3천만 헤알(약 513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1990년대 초반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등장한 ‘PCC’는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 하부조직을 두고 마약 밀거래와 밀수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원도 수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 세력이 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흔 살 아들을 30년 가까이 감금한 스웨덴의 70세 어머니

    마흔 살 아들을 30년 가까이 감금한 스웨덴의 70세 어머니

    스웨덴 경찰이 마흔 살 정도 된 아들을 30년 가까이 아파트에 감금한 혐의로 70세 어머니를 구금했다. 아들이 지낸 곳은 누추하기 이를 데 없었고 영양실조에다 이가 하나도 없으며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돼 복지국가임을 자부하는 이 나라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 B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스톡홀름 근교 하닝옌에 사는 이 여성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척이 지난달 29일 방문할 때까지 누구도 그녀가 아들을 감금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거남과 함께 친척이 아파트를 찾았다가 아들이 끔찍한 환경에 부상 당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문제의 아파트를 봉쇄한 채 이웃 주민들의 제보들을 모아 30년 가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하고 있다. 아들은 부상 부위를 수술 받고 있다. 어머니는 현재 구금 중으로 법원에서 불법 감금 혐의가 유죄로 판명되면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친척이 모자를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아들이 열한 살인가 열두 살일 때 학교에서 쫓겨난 뒤 자신이 복지 시스템에 모자를 등록하려 했는데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잠긴 문을 여는 순간, 아파트가 완전히 캄캄했고 소변 냄새가 진동했으며 먼지 투성이였다. “누구 있어요?”라고 그녀가 외치며 들어갔는데 쓰레기 잡동사니를 걷어내며 나아가야 했다. 부엌에서 인기척이 들렸는데 아들이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빛이라곤 거리의 가로등 뿐이었다. 욕창이 다리부터 무릎까지 뒤덮고 있었다. 아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일어나 그녀의 이름을 한두 번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 이가 거의 없었으며 목소리는 흐리멍덩하기만 했다. 어쨌든 아들이 친척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접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했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스톡홀름 검찰의 엠마 올손은 로이터 통신에 아들이 금세 수술대에 올라야 해서 상세한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다만 짧게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들은 것은 아주 오래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 뿐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스웨덴 공영 방송을 통해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이 어머니는 먼저 본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아주 우울해 했으며 문제의 아들을 낳은 뒤에는 같은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착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죽은 아들이 환생했다고 생각했다. 해서 한시도 떨어져 지내면 안된다고 여겼다. 친척은 “이제라도 아들이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됐고 생존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엑스프레센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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