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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앱으로 더 똑똑해진 수돗물 관리·이용

    AI·앱으로 더 똑똑해진 수돗물 관리·이용

    비대면 디지털 사회에 발맞춰 수돗물 관리와 이용이 똑똑해진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상수도 민원상담 로봇 구축은 물론 온라인 원격검침, 수도요금 모바일 전자고지 등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수도계량기는 220만개에 달한다. 수도요금은 격월로 고지하는데 시는 매월 평균 100만 5000건의 요금 청구서를 보내고 있다. 이 중 대다수가 종이청구서로, 전자고지는 6만 5000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바일 전자고지를 새롭게 도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문자를 통해 요금을 확인하고 납부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청구금액, 미납금액, 납부기한, 요금 세부내역, 사용기간 및 사용량, 입금전용 계좌, 상담 창구, 유의사항 등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단순, 반복적인 상수도 민원상담은 빅데이터 기반 AI가 맡게 된다. 지난해 기준 상수도 분야 연간 전화민원은 127만건으로 8개 수도사업소 콜민원센터의 62명 직원이 일일 평균 63건을 응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통화대기나 상담지연으로 통화 포기 건수가 29만건에 달했다. 이 중 31%가 이사에 따른 요금 정산, 요금 문의 등 단순한 민원이라고 본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본부는 단순·반복 상담에 ‘상담챗봇’을 도입하고 상담 직원 지원뿐 아니라 상담 데이터를 축적하는 ‘상담비서봇’을 두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4시간 365일 민원 대응이 가능해지며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실시간 민원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기반 온라인 원격검침도 확대된다. 현재 223만개 수도계량기를 356명의 검침원이 나눠 2개월 단위로 사용량 현장방문과 검침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충돌, 낙상, 질식, 개 물림 등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본부는 수도미터 및 원격검침단말기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단위 수도사용값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는 검침이 불편하거나 위험한 곳을 먼저 원격검침으로 전환하고 내년부터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개발 구역에 원격 검침을 도입한다. 이후 사용 만기 위주 계량기 개별 전환에서 동 규모의 교체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대 변화와 요구에 맞춰 상수도 분야에서도 다방면의 스마트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이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수돗물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한밤중 집에 있던 미얀마 10대 소녀, 또 군부 총에 맞았다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서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청소년이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군부는 만달레이에 있는 최소 3곳의 마을의 주거지역을 습격해 총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총을 맞은 사람 중 한 명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4세 소녀였다. 이 소녀는 당시 집에서 씻고 있다가 밖에서부터 날아든 총탄에 손을 크게 다쳤다. 이튿날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은 소녀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동맥이 파열되는 등 부상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녀는 현재 오른손 손가락 2개를 아예 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녀의 한 친척은 “(아이가 총에 맞은 모습은) 가족들도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살점이 사방으로 튀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마을에서는 이 소녀뿐만 아니라 남성 한 명도 허벅지와 등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남성의 신원과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군부가 이날 자정까지 총을 쏘며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해당 마을에 사는 청소년 2명은 군에 끌려가기까지 했다. 한 주민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린 아이의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며 밤을 지새야 했다”고 증언했다. 미얀마 민주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인 정치범 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739명에 달한다. 체포·구금된 사람은 각각 4361명, 3331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8일 국영방송을 통해 집회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일명 ‘리틀 판다’ 역시 지난 15일 군부에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한 듯한 얼굴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은 흑인 싫어해”…소리 내 책 읽게 한 美학교 논란

    “경찰은 흑인 싫어해”…소리 내 책 읽게 한 美학교 논란

    미국 내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의 한 초등학교와 해당 지역 교육부가 경찰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교과과정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WBNG-TV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 빙엄턴에 있는 맥아더초등학교는 ‘4월 이달의 책’으로 ‘우리 마을에서 일어난 일(인종차별에 대한 어린이의 이야기)’ 라는 책을 선정했다. 이 책은 백인 어린이 1명과 흑인 어린이 1명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뤘으며, 특히 경찰이 연루된 총격사건과 지역 학교의 어린이들이 언론의 보도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책 속 주인공 어린이는 어머니에게 “경찰이 왜 그 남자를 쏘았나요?”라고 묻자, 아이의 어머니는 “실수였다”고 대답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경찰은 (총에 맞은) 그 남자가 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인공의 여동생은 “(총을 쏜 경찰은) 실수가 아니었어요.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쏜 거예요”라고 말한다. 책의 또 다른 부분에서는 주인공 어린이가 “일부 백인들은 여전히 흑인 남성과 흑인 소년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흑인 가족 사이의 대화를 묘사한 부분에서, 흑인 가족의 부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쏜 경찰은 감옥에 가지 않을 것”, “경찰들은 흑인 남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맥아더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 읽게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빙엄턴 경찰 자선조합은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어도 된다고 허용한 빙엄턴 교육부를 향해 항의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 조합 측은 “이 책은 아이들에게 경찰을 신뢰하는 존재가 아닌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로, 경찰이 별 다른 이유없이 흑인을 제지하고 체포하고 죽인다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언어는 공공안전을 저해하고 아이들에게 경찰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빙엄턴시 교육부는 “경찰의 직업에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 해당 그림책은 경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한편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경찰 데릭 쇼빈에 대한 배심원단 평결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데릭 쇼빈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백인 6명과 흑인을 포함한 다인종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약 10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쇼빈에게 적용된 3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평결로 쇼빈에 대한 보석은 즉시 취소됐고, 그는 수갑을 찬 채 다시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이달부터 매월 5만원 위로금 지원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이달부터 매월 5만원 위로금 지원

    경남도는 경남에 주소를 두고 있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16명에게 오는 23일 부터 매달 5만원씩 정기적으로 위로금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부마민주항쟁 관련자가 사망하면 별도로 장제비 100만원도 지원한다. 위로금 지원은 경남도내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와 유가족 가운데 한달 소득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4인 가구 기준 487만 6290원)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도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5일까지 집중 신청기간에 신청한 75명에 대해 주소·거소 일치 여부, 재산·소득 조회 등 시·군 행정정보 확인을 거쳐 16명이 부마민주항쟁 위로금 지급대상자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도는 집중 신청기간에 위로금 지원 신청을 하지 않은 도내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를 대상으로 위로금 추가 신청을 받는다. 위로금 및 장제비 신청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경남도청 행정과로 문의하면 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시행된 ‘경상남도 부마민주항쟁 기념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부산시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등과 함께 여러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지원 대상 범위와 지원 금액 등을 정했다.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마민주항쟁으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 상이를 입은 사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질병을 앓거나 구금 또는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 가운데 ‘부마민주항쟁진상 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관련자로 심의·결정된 사람이다.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로 결정된 사람은 모두 187명으로 경남 일원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 관련자가 115명,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 관련자가 72명 이다. 이삼희 경남도 자치행정국장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위로금 지원으로 우리나라 4대 민주항쟁의 하나인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시민 의식 성숙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터 10월 20일 사이에 부산·마산·창원 등에서 시민과 학생 등이 유신체제에 항거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다. 2019년 9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이유는 안전 기원

    [여기는 중국]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이유는 안전 기원

    중국에서 탑승객의 동전 투척으로 여객기 운항이 차질을 빚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일 인민망은 안전한 여행을 기원한다며 여객기에 동전을 던진 탑승객 때문에 이륙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16일 저녁 7시쯤, 산둥성 웨이팡에서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으로 향할 예정이던 베이부완항공(GX에어라인) GX8814편 여객기 이륙이 돌연 취소됐다. 누군가 여객기에 동전을 투척한 게 화근이었다. 현지언론은 이륙 전 점검 도중 여객기 주변에서 동전이 발견돼 항공편 이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여객기 일제 점검을 실시한 항공사 측은 기체에서 붉은 종이에 싸인 동전 6개를 회수했다. 조사 결과 수거된 동전은 남성 탑승객 왕모씨가 기복을 목적으로 던진 사실이 확인됐다. 동전 투척 사실을 시인한 탑승객은 “안전한 여행을 빌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한 여행을 기원한다며 여객기에 동전을 투척하는 중국 탑승객들의 위험한 행동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공항마다 “비행기에 동전을 던져 복을 비는 것은 오히려 안전을 해치고 복을 깎아먹는 위법 행위”라는 경고문을 내걸었지만 관련 사건은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안전불감증이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민간항공대 교수는 “동전이 빨려 들어가면 항공기 엔진이 떨리고, 속도가 떨어지며 심지어 공중에서 멈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부완항공 관계자 역시 “엔진은 여객기의 핵심 부품이다. 동전 같은 금속 물체를 던지면 운항 도중 기류를 따라 동전이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면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식 디스크 고장 등 엔진 내부 손상은 동력 상실로까지 이어지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며 자제를 당부했다.한편 여객기 운항 취소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불편을 겪은 탑승객 148명은 다음날 점검이 끝난 여객기를 타고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행운의 동전’ 소동을 일으킨 탑승객 왕씨는 공안에 연행돼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인 노부부 다짜고짜 구타…미국 20대 남성 증오범죄로 체포

    한인 노부부 다짜고짜 구타…미국 20대 남성 증오범죄로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노부부를 공격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한국계 노부부뿐만 아니라 일본계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도 폭행한 것이 드러났고, 스스로 인종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경찰은 마이클 비보나(25)를 증오범죄와 노인 학대 혐의로 붙잡아 구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보나는 지난 18일 오렌지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79세 한국계 할아버지와 80세 한국계 부인에게 접근해 이들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땅바닥에 넘어트렸다. 당시 비보나는 한인 노부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유도 대지 않은 채 다짜고짜 ‘묻지마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비보나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급대원들이 노부부를 응급 치료했고, 함께 출동한 경찰관이 노부부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이들 부부는 경관의 제안을 사양하고 혼자 힘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조사 결과 비보나는 이번 폭행 사건에 앞서 도쿄올림픽 가라데 종목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쿠마이 사쿠라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보나는 지난 1일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사쿠라에게 다가가 “역겨운 중국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하며 20여분간 집요하게 괴롭혔다. 경찰은 한인 노부부 폭행 사건과 함께 이 사건에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가해자가 두 사건 모두 인종적 동기에서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비보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12세 소년, 13세 소년 총격 살해…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

    美 12세 소년, 13세 소년 총격 살해…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

    미국에서 충격적인 총기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12세 소년이 13세 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메릴랜드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총상을 입은 13세 소년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소년이 현장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쇼핑센터 인근은 100여 명의 초등학생과 10대들이 모여있었다. 비슷한 시간 또 다른 13세 소년은 칼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2세 소년을 지목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년은 총에 맞아 숨진 소년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휴대하고 있던 총기를 꺼내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12세 소년이 계획적으로 총기를 휴대하고 이를 사용했다는 것. 다만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소년에게 칼을 휘두른 용의자가 동일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12세 소년은 현재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두 번째 피해 소년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를 쫓는 동시에, 체포된 12세 소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인근에 거주하는 10대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었으며, 사건 당일 각기 다른 그룹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의 청소년 중 차량 탈취 등의 폭력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청소년은 지난 몇 년 동안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12세 용의자는 올해 들어 프린스조지카운티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8번째 청소년”이라면서 “이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살인혐의로 기소된 청소년 6명의 수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모든 총기 사고 정보를 기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 한 해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8일(현지시간) 기준 5553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11세 이하 어린이는 90명, 12~17세 청소년도 323명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랑스 여덟살 소녀 납치 알고보니 엄마가 외할머니에게서 빼내온 것

    프랑스 여덟살 소녀 납치 알고보니 엄마가 외할머니에게서 빼내온 것

    프랑스 동부에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납치됐던 여덟 살 소녀가 스위스의 국경 마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스위스 경찰에 발견됐다. 알고 보니 이 어머니는 딸을 납치해달라고 다섯 남성을 사주한 것이었다. 프랑스 검찰의 프랑수아 페랭은 소녀가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생 크루와 마을의 한 버려진 공장에서 건강한 몸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소녀의 어머니 롤라 몽트마기는 곧바로 스위스 검찰에 구금됐다. 소녀는 프랑스 보스게스 지역의 Pouli?es 마을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 들이닥친 세 남성에게 납치된 뒤 20분 만에 어머니에게 인계됐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페랭 검사는 모녀가 곧바로 그날 스위스에 입국해 Estavayer-le-Lac의 한 호텔에서 하루밤을 지냈다고 말했다. 다음날 모녀는 근처 마을 노쇼텔의 한 여성 집에서 하루밤을 보낸 뒤 그 다음날 공장에 와 지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섯 남성이 체포됐는데 납치 실행에 나선 이는 세 남성이었다. 스위스 검찰의 니콜라스 하이츠는 한 용의자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나머지 둘이 아동보호 기관원인 것처럼 외할머니에게 접근해 소녀를 넘겨 받았다. 한 용의자의 파리 집을 압수수색했더니 외할머니에게 읽어줄 가짜 서류 극본이 발견됐고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시트로앵 C15 미니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증인도 확보했다. 세 용의자는 국가에 반대하며 오지에 숨어 사는 이들을 의미하는 생존주의자 행동가들로 묘사됐고, 이들은 이따금 극우 세력과 연결되곤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하이츠 검사도 체포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스스로를 의리 있는 도둑 아르센 루팡과 비슷한 반체제 인사로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용의자는 소녀 어머니의 조종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녀의 목숨을 구했다고 믿었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 모르던 사이라 인터넷을 통해 범행 계획을 실행할 사람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한사코 “사회와 동떨어져 살기를 원해” 프랑스 가정법원은 지난 1월 차라리 외할머니가 소녀를 기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이전에도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레이더가 달린” 캠핑카에서 지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정적’ 나발니 위독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단식에 따른 급속한 건강 악화로 언제든지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중하다고 의사들이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의 높은 칼륨 수치를 지적하며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 부정맥은 언제라도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중 칼륨 수치가 6.0이 넘으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나발니의 칼륨 수치는 7.1이라며 “이는 신장 기능이 손상돼 심각한 심장 박동 문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대통령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아 수감 중이다. 당시 수사·재판 과정에서 구금된 기간을 제외하고 실제 수감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이후 나발니는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어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들여보내 달라며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5일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교도소 내 병동 시설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얀마 저항 청년 리더, 무장한 일당에 끌려가…‘고문 정황’

    미얀마 저항 청년 리더, 무장한 일당에 끌려가…‘고문 정황’

    웨이 모 나잉 얼굴 곳곳 피멍경관 살해 등 혐의로 붙잡혀“고문 당하고 숨질까 걱정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이끌던 20대 청년이 체포된 뒤 고문당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샀다. 17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부 사가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지난 15일 오후 체포된 웨이 모 나잉(26)이 심하게 맞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두손이 뒤로 묶인 채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체포 후 심하게 구타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친구들은 사진에 나온 복장과 얼굴을 보고 웨이 모 나잉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소 살이 찐 외모 때문에 ‘몽유와의 판다’라고도 불리는 웨이 모 나잉은 몽유와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만달레이의 타이자 산, 양곤의 잇 띤자 마웅과 함께 미얀마에서 주목받는 시위대 청년리더이다. 그는 지난 15일 오토바이를 탄 채 시위를 벌이다 갑자기 돌진한 민간 차량과 충돌한 뒤, 군화를 신고 무장한 일당에 의해 끌려갔다. 그는 현재 미얀마군 북서사령부 건물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모 나잉이 구타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떠돌자 가족과 지인들은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군부에 맞서던 인사들이 체포된 뒤 숨진 사례들이 있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양곤 파베단 구 의장인 킨 마웅 랏(58)은 지난달 6일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이후 NLD 소속 인사 2명도 구금된 상태에서 숨졌다. 이슬람계 소수민족 출신인 웨이 모 나잉은 경관 살해, 절도, 선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웨이 모 나잉의 어머니는 아들이 잡혀가는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서 봤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죄를 지은 적이 없다”며 “그는 정의의 편에 선 청년이며, 신이 자비를 베풀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이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 맡게 한 中유치원 교사

    [여기는 중국] 아이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 맡게 한 中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유치원교사가 어린 원생들에게 자신의 발 냄새를 맡게 하는 기이한 행동을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루이진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는 남성 리우 씨는 ‘성 도착증’을 언급하며 어린 원생들의 코에 자신의 발을 가져다 댄 사진들을 현지 SNS인 위챗에 공개했다. 이 유치원 교사는 자신의 행동을 “훈련의 한 형태”, “교육” 등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아이들에게 굴욕을 주는 행동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공안에 따르면 지난 12일 문제의 교사는 아이들의 놀이 교육을 위해 신발을 벗고 교실로 들어온 뒤, 한 아이가 “선생님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자 아이의 코에 자신의 발을 가져다 대고 강제로 냄새를 맡게 했다. 공안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이 남성을 체포해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유치원이 위치한 루이진 시정부는 유치원 관리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문제의 교사를 해고하라고 명령했다.그러나 유치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놀이시간 동안 발생한 일이었으며, 이전까지는 아이들에게 유사한 행동을 강요하거나 학대했다는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유치원이 전국에서 약 500곳의 유치원과 1300곳의 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교육그룹인 홍황란 교육그룹(RYB Education) 산하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2017년 당시 해당 그룹 산하의 한 유치원 소속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원생 4명에게 주삿바늘을 찔렀다가 검거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당시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아동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백한 고문 흔적”…사인 은폐·시신 유기 이어지는 미얀마

    “명백한 고문 흔적”…사인 은폐·시신 유기 이어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또 다시 고문 및 사인 은폐 의혹이 터져나왔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미얀마 제2도시 양곤에 사는 30대 남성인 초 린 퉤(39)는 가족들에게 수상한 차량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 같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하루 뒤인 13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현지 의료진은 그가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으나, 유가족은 사망한 초 린 퉤의 시신에서 눈 밑 멍 자국 및 코뼈와 후두부 골절 등의 상흔을 발견하고는 교통사고가 아닌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 어깨와 복부에서 자상이 발견됐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 오토바이가 부서지거나 고장 난 곳 없이 멀쩡하다는 점 등을 미뤄 사인(死因)이 조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오토바이의 헤드라이트 부분이 부서져 있긴 했으나, 이는 사인을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군부와 의료진이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군경 측은 이 남성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가 교통사고를 낸 뒤 순찰을 진행했고,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사인을 사고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또 현지 경찰은 그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증거라며 오토바이 옆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유가족에게 공개했다. 유가족은 의료진에게 명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 린 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지 불과 하루 뒤인 14일에는 만달레이의 도로가에서 버려진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신은 입에 거품을 문 상태였고, 왼쪽 허리에 눈에 띄는 상처가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의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군경이 해당 시신을 버리고 갔다고 입을 모아 증언했다.쿠데타 반대 및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경의 시신 탈취 및 사인 은폐에 대한 우려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양곤에 거주하던 40대 남성이 군부에 납치돼 끌려갔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이 남성의 시신을 인계한 군 병원은 그가 구금 중 탈출하기 위해 금속 울타리에 올랐다가 9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 및 유가족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 남성의 시신에서는 입에 끓는 물이나 화학 용액을 부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끔찍한 부상이 있었다. 혀와 치아가 모두 녹아 없어져 있었고 얼굴의 피부도 벗겨져 있었다. 명백한 고문의 흔적이었다.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2개월 여 동안 군부의 총탄 등 강경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6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중에는 어린아이 최소 46명도 포함돼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스크 쓰라”는 무슬림에 침 뱉고 인종차별한 美 여성 논란

    “마스크 쓰라”는 무슬림에 침 뱉고 인종차별한 美 여성 논란

    마스크 시비가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노마스크’로 마트를 찾은 여성이 무슬림 남녀에게 침을 뱉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시의 한 마트에서 손님 간 다툼이 벌어졌다. 노마스크로 계산대에 선 여성이 직원의 마스크 착용 요청에 난동을 부리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여성은 직원의 거듭된 요청에도 끝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버텼다. 이 과정에서 계산 순서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이 한마디 거들자 인종차별적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사회복지사로 알려진 여성은 분풀이라도 하듯 무슬림 남녀를 공격했다. “왜 그런 걸(히잡) 뒤집어쓰고 다니냐. 당신들 정말 못생겼다. 사람들이 무슬림을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 멍청한 무슬림들”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무슬림 여성이 쓴 히잡을 조롱하고, 무슬림 남성에게는 침을 뱉었다. 현장 영상에는 그녀가 저급한 욕설과 함께 “또 침 뱉어줄까?”라고 무슬림 남녀를 위협하며 비웃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직접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그녀는 “지금 무슬림들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 무슬림 한 명은 나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려 한다”며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러나 직원 증언과 녹화 영상 등으로 자초지종을 확인한 후 직접 신고 전화를 건 여성을 연행해갔다. 현지언론은 이슬람혐오주의자가 무슬림 남성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관련 혐의를 적용해 문제의 여성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사건은 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반전을 맞았다. 피해 남녀는 “피의자가 사과했고, 우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그들은 신의 사랑과 용서를 구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종교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피해 여성은 “우리는 용서해야만 하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용서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슬림으로서, 또 미국인으로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우리는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인종차별에 맞서 권리를 지키는 걸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풀려난 여성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자신도 사람인지라 무슬림 남성의 도발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한 면도 없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대 엄마 긴급 체포 후 아빠 손에 남겨진 영아 중태

    20대 엄마 긴급 체포 후 아빠 손에 남겨진 영아 중태

    인천에서 아빠의 아동학대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중태에 빠졌다. 20대 초반 엄마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간 지 일주일 만이다. 20대 아빠가 어린 남매를 모텔에서 혼자 돌보던 중 육아 스트레스 끝에 범행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0대 A(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0시 3분쯤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모텔에 도착했을 당시 B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B양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B양은 아버지와 함께 1살 많은 오빠(2)와 해당 모텔에서 지냈으며, 엄마 C(22)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됐다가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모텔을 찾아온 경찰에 체포돼 구속수감 중이다. 인천 남동구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은 A씨 부부가 1주일 넘게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5일 경찰에 소재지 파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지난 6일 A씨 부부가 부평구 모텔에 머무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현지 확인 결과 이날 오후 2시 까지만 해도 B양 남매는 학대를 당한 흔적이 없었다. 그러나 신원 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C씨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곧바로 C씨를 체포해 검찰로 인계했으며 현재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C씨는 지난해 7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같은 해 10월부터 3차례 열린 재판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아 지난달 5일 구금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어린 남매를 혼자 돌보던 중 순간적 화를 이기지 못해 B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B양은 심정지 상태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를 월세로 얻어 전입 신고를 했으나 보증금 문제로 지난 달부터는 부평구 모텔로 옮겨 지내왔다. 경찰 관계자는 “C씨 가족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신원조회 과정에서 검찰의 지명수배 사실이 확인돼 검거를 하여 검찰로 인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초보운전이라…” 훔친 차 대리 불러 끌고 간 中 도둑

    “초보운전이라…” 훔친 차 대리 불러 끌고 간 中 도둑

    중국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해가려던 자동차 절도범이 체포됐다. 11일 차이나프레스는 카드키를 복사하는 방식으로 차를 훔친 도둑이 대리기사를 동원해 차를 빼돌렸다가 덜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자동차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 복사한 카드키로 문을 딴 도둑은 차를 몰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CCTV를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윽고 경찰은 절도 현장과 400㎞ 떨어진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에서 절도 차량을 발견,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하지만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발끈했다. 조사 결과, 검거된 용의자는 평범한 대리기사에 불과했다. 대리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차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 시켜 달라는 주문을 받고 움직였을 뿐 절도범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사 진술에 따라 대리운행 의뢰인을 찾아 나선 경찰은 이번에는 절도 현장과 150㎞ 거리의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진짜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 하씨가 털어놓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용의자 하씨는 복사한 카드키로 차를 훔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운전이 서툴러 어떻게 차를 끌고 가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운전자라 장거리 운행에 자신이 없었다는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대리기사를 고용하는 것. 대리기사에게 돈을 주고 훔친 차를 위린시까지 옮긴 후, 자신은 전혀 다른 지역인 후이저우로 도망가면 경찰의 추적까지 따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같은 내막은 모른 채 절도 차량 뒤만 쫓았다가 진범인 하씨 대신 대리기사를 붙잡는 등 허탕을 친 경찰은 용의자의 자백을 들은 후 허탈해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하씨를 구금하고 여죄가 없는지 수사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미국 남부 국경에 있는 이민자 보호시설에 수용인원의 16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또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의원인 스티브 스컬리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텍사스 도나의 이민자 수용 시설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이민자 아이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얇은 매트 위에서 포일로 된 담요를 뒤집어쓰고 밀집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민자 중에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안에서 현재 머무는 이민자는 4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하는 방역대책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 정도는)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보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컬리스 의원 등 공화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불법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명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임 후 첫 중책으로 남부 국경지대의 밀입국 문제를 맡겼다. 자메이카 태생 부친과 인도 태생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안드레아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한 첫 전화통화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화당 등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규모 미국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촉구 등의 이유로 이민자 문제를 등한시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이민 강경 정책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온정적 친이민 정책을 표방하자 중남미 이민자들이 대거 입국을 시도하며 미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성년 밀입국자를 추방하는 대신 시민권 취득을 하도록 길을 연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으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 행렬이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지난 5일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텍사스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소년은 순찰대원이 “(다른 이민자 무리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시키더냐”라고 묻자 “아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00여명의 미성년 이민자들이 세관국경보호국 수용 시설에서 구금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亞 증오범죄에 대한 복수?…30대 한인 남성, 美 여성 성폭행 시도

    亞 증오범죄에 대한 복수?…30대 한인 남성, 美 여성 성폭행 시도

    30대 한인 남성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을 핑계로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9일 미국 지역방송 KTLA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서 벌어진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마이클 상봉 리(37)를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리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어바인시의 한 공원 근처 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피해 여성의 차량 운전석 쪽으로 다가간 그는 “살고 싶으면 뒷좌석으로 가라”고 협박한 후 성폭행을 시도했다. 지갑에 든 현금을 모두 주겠다는 회유에도 “나중에 받겠다”며 피해 여성을 뒷좌석에 앉혔다. 리씨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판단한 피해 여성은 그의 요구에 따라 순순히 뒷좌석으로 옮겨 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리씨가 성폭행을 시도하자 피해 여성은 근처에 있던 수리공을 향해 “무장 강도가 있다”고 소리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여성의 거센 저항에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온 리씨는 인근 아파트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리씨의 차량 번호판을 확인, 범행 당일인 8일 밤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리씨의 자택과 차량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피해 여성이 권총으로 착각한 BB총과 노끈 등 범행에 사용된 도구를 발견했다. 리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시안 혈통인 피해 여성을 백인으로 착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용의자 진술과 수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이번 사건은 최근 증가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 이상이다. 하지만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성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현재 리씨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용의자인 리씨는 납치 및 성폭행 미수 혐의에 따라 100만 달러(약 11억 원)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빠 어딨어”… 4세 딸까지 구금한 미얀마 군부

    “아빠 어딨어”… 4세 딸까지 구금한 미얀마 군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무차별 체포, 수배하는 과정에서 반인륜적 만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 지도부의 4세 자녀를 구금하는가 하면 총상을 은폐하려고 시신을 불태우는 일이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주눅 들기는커녕 만행 수위에 대응해 저항 강도를 높이고, 반군 세력은 군부의 만행에서 결집 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지난 주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바고 지역 공보책임자인 자 레이 체포에 나서며, 자 레이의 네 살배기 딸을 구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7일 보도했다. 자 레이 부부가 잇따라 잠적하자, 군경이 지난 5일 새벽에 자 레이의 친지 6명을 15시간 동안 구금하며 행방을 추궁했는데 구금된 인원 중 4세 아동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자 레이는 “내 딸은 너무 어리다. 아이를 구금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고 아동인권 침해”라고 미얀마나우에 호소했다. 앞서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 수가 550명을 넘었고, 이 중 46명이 어린이”라고 지난 3일 발표했었다. 군경의 강제 진압 국면에서 어린이들이 큰 희생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군경의 희생자 시신 훼손 행각도 미얀마 시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미얀마나우는 또 다른 기사에서 군경이 피살된 시신들을 불태워 훼손한 뒤에야 유가족들에게 인도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희생자를 온전하게 추모할 수 없게 만드는 패륜일 뿐 아니라, 시신 화장을 금지하는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을 배척하는 행위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갖가지 방식으로 저항을 표현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부가 본보기식 강압 진압을 이어 가자, 미얀마에선 ‘은밀한 저항’도 계속 시도되고 있다. 예컨대 80여년 동안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웅바레이 복권’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5억 차트(약 10억 8600만원)의 1등 당첨금이 걸려 있어 인구 5440만명인 미얀마에서 한 달에 4000만장씩 팔리던 복권이었지만, 군부로 가는 돈줄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추첨일 연기가 최근 몇 달 동안 반복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빠 어딨는지 말해” 4살 딸까지 구금해 심문한 미얀마 군경

    “아빠 어딨는지 말해” 4살 딸까지 구금해 심문한 미얀마 군경

    미얀마군이 반군부 활동을 하는 남성을 찾으려 일가족을 구금한 채 네살배기 딸에게까지 아빠의 소재를 캐묻는 등 시위 무력화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이틀 전 바고 지역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공보책임자 자 레이의 가족 및 친지 6명을 15시간가량 구금했다. NLD는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다. 자 레이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에 군부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어겼다는 이유로 자 레이를 기소했고, 그는 집을 떠나 도주 중이다. 군부는 가족들에게 자 레이의 자수를 종용하며 압박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했다. 자 레이에 따르면 군경은 6차례 이상 집을 찾아와 그의 행방을 묻고 자수를 권유하라고 종용했다. 군경의 압박에 두려움이 커진 아내는 4살 딸을 친정에 맡기고 다른 곳에 몸을 숨겼다. 그런데 5일 새벽 일찍 자 레이의 장모와 처제 등이 그의 딸을 다시 엄마에게 데려가던 중 군경에 붙잡히고 말았다. 붙잡힌 일행 중에는 자 레이의 4살 딸 외에도 두살배기 조카딸, 그리고 그의 13살 오빠 등 아이 3명이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뒤 다시 군부대로 옮겨졌다. 한 친척은 매체에 “아이들이 겁에 질린 와중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자 레이가 어디 있는지를 캐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 레이가 어딨는지 진짜로 모른다는 걸 알고 나서야 우리를 풀어줬다”고 했다. 이 친척은 “자 레이의 딸은 이미 부모와 떨어지는 바람에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이번에 군경에 체포되면서 더 큰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딸의 소식을 전해들은 자 레이는 또다른 매체 미얀마 나우에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을 체포하거나 어디론가 데려갈 이유가 없다”면서 “내 딸은 너무나 어리다. 이는 국제법과 아동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살해 현장이었다” 미얀마군, 오토바이 부부에 총질…19세 아내 숨져

    “살해 현장이었다” 미얀마군, 오토바이 부부에 총질…19세 아내 숨져

    미얀마에서 또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이 군인 총에 목숨을 잃었다. 5일 미얀마나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부부가 군인 총에 맞아 부부 중 아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일 저녁 8시 30분쯤, 만달레이 찬먀따씨 타운십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군인 총격에 넘어졌다. 오토바이에는 퇴근 후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다. 미얀마군은 저녁 8시 통금을 넘긴 시각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멈추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대로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갔고, 군은 즉각 사격으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부부 중 아내인 텟 텟 윈(19)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목격자는 “군인들이 오토바이에 탄 부부에게 멈추라고 말하며 총을 쐈다. 사격 한 번에 여자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군인이 쏜 총알은 단 한 발이었다. 애초 남편인 보보(24)를 겨냥했지만, 총알은 오토바이에 함께 타고 있던 아내의 목숨을 앗아갔다.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원은 “총은 남편이 먼저 맞았으나 그의 복부를 관통한 총알이 뒤에 타고 있던 아내를 때렸다. 남편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으나, 아내는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사인이 총상 때문인지 아니면 오토바이에서 추락하면서 머리를 다쳤기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구조가 늦어진 탓이다. 구조대원은 총격 후에도 군인들이 한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아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구조대 역시 총에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도 말했다. 해당 대원은 “마치 전쟁 도륙 현장(killing field) 같았다. 우리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군인들은 구조대건 아니건 간에 가리지 않고 아무에게나 총을 쐈을 것”이라며 치를 떨었다.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은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탈영한 군 장교는 군인들이 지시에 따라 로봇처럼 사람을 죽이고 있으며,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나아가 시위대를 범죄자로 여기고 있다고도 말했다. 장교 출신 툰 미야트아웅은 “사람을 죽인다고 포상을 받는 건 아니다. 단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부할 뿐”이라면서 “미얀마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얀마군의 학살 만행에 민간인 사망자는 벌써 560명을 넘어섰다. 이 중 50명 정도는 아이들이다. 강제 구금된 인원도 28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미얀마의 민주화 열기는 여전하다. 탄압이 거세질수록 저항 수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간 평화시위를 전개해온 시위대는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로 중무장한 군경에 맞서 이제 화염병과 사제총을 손에 들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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