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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여성들 히잡 불태워, 마흐사 아미니 사망 항의시위 닷새째

    이란 여성들 히잡 불태워, 마흐사 아미니 사망 항의시위 닷새째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행되다 갑자기 숨진 여성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닷새째 격렬하게 이어졌다. 여성 시위 참가자들은 히잡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르며 전근대적인 율법의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쿠르드족인 마흐사 아미니(22)는 쿠르디스탄주 서부 사케즈 출신으로 지난 13일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에 붙들렸다. 여성이라면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는 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코마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을 버티다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후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서장은 구금 중의 여인이 숨진 것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경관들이 구치소로 연행하는 버스 안에서 아미니를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비열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이 아미니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리쳤으며 머리를 경찰 차량에 짓이겼다고 주장하는 보도가 있다는 유엔 인권판무관 나다 알나시프의 주장이 올라왔다. 유족들은 아미니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실신했다는 경찰의 발표에 평소 몸에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주말까지 이란 곳곳에서 경찰의 가혹한 처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져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는데 19일에는 10여군데 도시로 확산돼 보안군 발포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드족의 인권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노르웨이 인권단체 헝가우(aw)에 따르면 17일과 다음날 진압경찰이 사케즈와 쿠르디스탄주 주도인 사난다지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최루탄을 발사해 38명이 다쳤다. 19일에도 사케즈와 디반다레, 데흐고란 등에서 한 명씩 모두 3명의 남성이 보안관과 충돌 와중에 총에 맞아 숨졌다. 디반다레에서 또다른 남성도 희생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병원에 위중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바로잡혔다. 테헤란 시위를 담은 동영상을 보면 여성들이 쓰고 있던 히잡을 벗은 뒤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구호를 외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이름이 언급되는 노래도 부른다. “정의, 자유, 히잡 의무화 반대”라고 연호하는 이들도 있다. 테헤란 북쪽 사리에서는 완강한 저항의 의지를 과시하려고 여성들이 히잡 등을 불태우자 군중들이 환호했다. 북부 길란주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밤 북부 라슈트 시위에 참여한 여성은 BBC 페르시아 지부에 진압경찰에 곤봉과 호스로 맞아 생긴 흉터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이 여성은 “(경찰이) 최루탄을 계속 쏴댔다. 눈이 타는 것 같았다. 우리는 달아났는데 그들이 날 구석으로 몰더니 때렸다. 그들은 창녀라며 몸 팔러 거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중부 이스파한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은 알리 하메다니 BBC 통신원에게 “우리가 히잡을 허공에 휘젖자 남성들이 에워싸 보호해줘 감동받았다. 이렇게 연대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 세계가 우리를 지지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모흐센 만수리 테헤란주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시위가 “소요를 일으키려는 어젠다들로 잘 조직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영 TV는 아미니의 죽음을 쿠르드 분리주의자와 정부 비판세력이 ‘핑계’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이례적으로 아미니 의문사에 대해 이란 지도부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보좌관은 이날 아미니 유족을 찾아 조문하고 “모든 기관이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원로 의원 잘랄 라시디 쿠치는 종교경찰이 “실수”를 저질러 이란에게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후 정의를 논할 때 쓰이는 개념)를 입혔다고 공개 성토했다. 역시 이란에서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도 순찰대’의 단속 및 조사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딸과 같은 아미니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란은 적국과 달리 인권을 본질적인 가치로 여긴다”고 적었다. 이 대목에서 이란은 어떻게 해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구금할 정도로 엄격한 율법을 시행하게 됐을까 궁금해지는데 BBC가 답했다. 이란은 히잡 등의 차림을 의무화하는, 이슬람권에서도 거의 유일한 나라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당국은 공공장소에 드나드는 모든 여성들이 신체를 가릴 수 있도록 히잡과 헐렁한 옷을 입도록 의무화했다. 이렇게 해서 ‘가쉬테 에르셔드’(Gasht-e Ershad. 선도 순찰대)란 공식 명칭의 종교경찰이 출범했다. 말로는 여성들에게 적절한 옷차림을 계도한다고 했다. 여성들을 검문해 머리카락이 너무 길지 않은지 보여달라고 하거나 바지와 오버코트 길이가 너무 짧거나 딱 달라붙지 않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규칙을 어긴 것으로 확인되면 벌금을 매기거나 가두거나 매질 징벌을 내린다. 순종하던 이란 여성들은 2014년 온라인 항의 캠페인 ‘나를 감출 자유’(My Stealthy Freedom)를 통해 히잡 율법을 대놓고 어기는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그 뒤 ‘하얀 수요일’(White Wednesdays)과 ‘혁명 거리의 소녀들’(Girls of Revolution Street) 같은 비슷한 캠페인으로 이어졌다가 이번에 아미니의 의문사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 스토킹 ‘잠정조치’ 도입 속도전… 검경 갈등·인권 침해 논란 가열

    스토킹 ‘잠정조치’ 도입 속도전… 검경 갈등·인권 침해 논란 가열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이후 경찰이 ‘긴급잠정조치’ 도입 검토를 공식화하자 여론에 편승해 논란이 많은 제도를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잠정조치는 과거에도 스토킹범죄 대책으로 거론됐지만 인권침해 부작용이 커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스토킹범죄 대응에 협력해야 할 검경 사이에 오히려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긴급잠정조치를 신설하는 스토킹처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잠정조치란 가해자에 대한 범죄 예방 목적의 서면경고, 접근금지, 구금 등을 의미한다. 현재 잠정조치는 ‘경찰·검찰·법원’의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경찰이 신청한 뒤 검찰의 검토를 거쳐 법원이 결정하기까지 사흘 내외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 격리,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황에 따라 경찰이 임의로 긴급잠정조치를 취한 뒤 사후 승인을 받겠다는 것이다. 추후 영장을 받는 긴급체포 형식과 유사하다. 신당역 사건에서도 보듯 스토킹범죄 대응의 핵심은 신속성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또 기존의 잠정조치 역시 검찰 단계를 거치지 않고 경찰에서 곧바로 법원에 신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다르다. 검찰은 스토킹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진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등으로 검경의 수시 협조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검찰은 경찰에 대한 상시적 수사지휘가 불가능하며 경찰이 제출하는 서류 등만으로 사건을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잠정조치를 두고 검경의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1~7월 경찰이 ‘잠정조치 4호’(스토킹 가해자 구금조치)를 신청한 사건 500건 중 검찰이 실제 법원에 청구한 것은 404건으로 나타났다. 인권침해 논란도 여전하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잠정조치 4호는 사실상 구속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신병 구속은 인권보호장치가 여러 개 필요하다. 구속영장 때처럼 검찰이 한 번 더 검토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갈등 소지가 있는 제도보다 현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상 조선대 법대 교수는 “감정적으로는 신속 처리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검찰을 ‘패싱’하는 것이 맞느냐 의문이 든다”며 “여전히 종이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 잠정조치를 청구하는데 이런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고치는 등 차라리 현재 시스템을 효율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 ‘히잡 미착용 20대녀’ 경찰서 끌려가다 구타·사망…유엔 “진상조사” 촉구(종합)

    ‘히잡 미착용 20대녀’ 경찰서 끌려가다 구타·사망…유엔 “진상조사” 촉구(종합)

    “히잡 의무착용 차별적 규정 폐지해야”“이란, 느슨한 히잡 착용 여성 체포·구타해”“사망 항의 시위에 군 진압해 2명 숨져 규탄”이란, 만 9세 이상 여성 공공장소 히잡 써야이란에서 최근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숨진 사건을 놓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공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나다 알나시프 OHCHR 부대표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숨진 여성의 비극적 죽음을 둘러싸고 제기된 고문 의혹은 당국에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으면 투옥될 수 있는 이란의 법규가 여전히 우려된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이란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을 체포하고 구타했으며 증거 영상이 OHCHR에 접수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 차별적 법규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이란 내 시위를 현지 보안군이 진압하면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는데 이 같은 무력 사용을 규탄한다”고도 했다.“친척집에 왔다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유족 “구치소 끌려가던 중 폭행 당해” OHCHR 등에 따르면 이란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수도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받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16일 사망했다. 그는 이달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있는 친척집에 왔다가 히잡을 쓰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됐는데 당일 조사 받는 도중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성이라면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는 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아미니는 몇 시간 뒤 혼수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을 버티다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아미니가 경찰차에 실려 구치소로 끌려가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유가족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가 건강했는데 체포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갔지만 결국 숨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고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은 아미니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맞섰다. 후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서장은 “구금 중 여인이 숨진 것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경관들이 구치소로 연행하는 버스 안에서 아미니를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비열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이란 곳곳 항의 시위…사망·부상자 속출여성들 SNS서 히잡 벗어 태우고 머리카락 자르며 항의 “여성·생명·자유”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내 4개 이상의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일었고,이를 당국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위에 참석한 여성들은 여성의 자유증진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착용이 의무화된 히잡을 벗어 손에 들고 흔들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에서도 학생 수십 명이 시위에 나섰다. 학생들은 “쿠르디스탄에서부터 테헤란까지 이란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학생은 ‘여성, 생명, 자유’,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이란 인터내셔널은 경찰이 산탄총과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공격해 40명가량이 다쳤고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산탄총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진압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다치고 12명 이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 태우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이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미니 유족과의 통화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이 예외 없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
  • 스토킹범죄 대응에 ‘긴급잠정조치’ 다시 꺼낸 경찰…검경 갈등 재연 우려

    스토킹범죄 대응에 ‘긴급잠정조치’ 다시 꺼낸 경찰…검경 갈등 재연 우려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이후 경찰이 ‘긴급잠정조치’ 도입 검토를 공식화하자 여론에 편승해 논란이 많은 제도를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잠정조치는 과거에도 스토킹범죄 대책으로 거론됐지만 인권침해 부작용이 커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스토킹범죄 대응에 협력해야 할 검경 사이에 오히려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긴급잠정조치를 신설하는 스토킹처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잠정조치란 가해자에 대한 범죄 예방 목적의 서면경고, 접근금지, 구금 등을 의미한다. 현재 잠정조치는 ‘경찰-검찰-법원’의 세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경찰이 신청한 뒤 검찰의 검토를 거쳐 법원이 결정하기까지 사흘 내외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 격리,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황에 따라 경찰이 임의로 긴급잠정조치를 취한 뒤 사후 승인을 받겠다는 것이다. 추후 영장을 받는 긴급체포 형식과 유사하다. 신당역 사건에서도 보듯 스토킹범죄 대응의 핵심은 신속성이라는 이유에서다.경찰은 또 기존의 잠정조치 역시 검찰 단계를 거치지 않고 경찰에서 곧바로 법원에 신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다르다. 검찰에서는 스토킹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진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등으로 검경의 수시 협조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검찰은 경찰에 대한 상시적 수사지휘가 불가능하며 경찰이 제출하는 서류 등만으로 사건을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잠정조치를 두고 검경의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1~7월 경찰이 ‘잠정조치 4호’(스토킹 가해자 구금조치)를 신청한 사건 500건 중 검찰이 실제 법원에 청구한 것은 404건으로 나타났다.인권침해 논란도 여전하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잠정조치 4호는 사실상 구속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신병 구속은 인권보호장치가 여러 개 필요하다. 구속영장 때처럼 검찰이 한번 더 검토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갈등 소지가 있는 제도보다 현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상 조선대 법대 교수는 “감정적으로는 신속 처리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검찰을 ‘패싱’하는 것이 맞느냐 의문이 든다”며 “여전히 종이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 잠정조치를 청구하는데 이런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고치는 등 차라리 현재 시스템을 효율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 “왜 히잡 안 써!” 이란 22세 여성, 경찰 구타로 사망…국제사회 분노

    “왜 히잡 안 써!” 이란 22세 여성, 경찰 구타로 사망…국제사회 분노

    이란의 22세 여성이 히잡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다. AFP 통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마흐사 아미니(22)는 지난주 테헤란 거리에서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 도덕 경찰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회 통제를 위해 마련한 수단이다. 대체로 여성의 복장이나 행동 등이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감시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당시 도덕 경찰은 그녀가 히잡으로 머리를 모두 가리고, 팔과 다리 역시 헐렁한 옷으로 가리도록 하는 복장 규율을 위반했다며 곧장 연행했다. 경찰서로 끌려간 아미니는 체포된 지 몇 시간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목격자들은 아미니가 구치소로 끌려가는 경찰차 안에서 구타를 당했고, 이후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된 다른 여성들과 함께 강제 이송되던 중 심부전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미니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지 3일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경찰에게 항의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경찰 측은 “우리의 과실이나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며 “(사망한) 아미니는 이전에도 신체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살 때 뇌수술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발뺌했다. 이에 피해자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경찰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아무래도 딸이 병원에 늦게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 딸에게는 병력이 없었고, 건강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 대규모 시위 촉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도 테헤란과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는 도덕 경찰의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관영 파르트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히잡을 벗은 여성 수십 명이 모여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디스탄에서도 500명 이상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에 현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차량 유리창과 쓰레기통을 부수고 태우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19일에는 이란 서부에서 시위에 참가한 2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사망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제사회는 이란 도덕 경찰의 여성 탄압과 강경 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책임자의 대변인은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입은 부상과 이에 따른 죽음은 살인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하며 이란 당국은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란 안팎의 예술가, 운동선수, 정치와 종교계 인사들도 모두 아미니 죽음에 대한 분노를 소셜 미디어에 게재해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란은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히잡을 거부하거나 선택권을 요구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이란은 더 강력한 제재로 여성 인권을 억압했다. 2019년에는 히잡 단속 등 여성 사건을 전담할 여경 부대를 대규모로 조직해 히잡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 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숨진 이란 22세 여성

    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숨진 이란 22세 여성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 사진을 영국 BBC가 다음날 소개했다. 주요 일간지들의 1면에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종교경찰에 끌려가 숨진 여성 마흐사 아마니(22)의 의문사를 비중있게 실었다. 소수민족 쿠르드족인 아미니는 쿠르디스탄주 서부 사케즈 출신으로 지난 13일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에 붙들렸다. 여성이라면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는 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코마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을 버티다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후세인 라히미 테헤란 경찰서장은 구금 중 여인이 숨진 것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경관들이 구치소로 연행하는 버스 안에서 아미니를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비열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테헤란은 물론 고향인 사케즈를 비롯한 이란 서부에서 격화돼 19일 두 명이 폭동진압 경찰과 충돌 끝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시위 군중이 디반다레 마을에서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테헤란 시위를 담은 동영상에는 여성들이 히잡을 벗은 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름이 언급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다른 여성들과 함께 교육 시간을 기다리던 아마니가 갑자기 심장 이상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는데 아미니로 보이는 여성이 옷가지를 붙든 여자 간수와 얘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미니는 그 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바닥에 쓰러진다. 이란 내무부는 아미니가 숨진 다음날 그가 “그 전에 이미 여러 신체적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개혁을 지지하는 뉴스매체에 딸이 “몸도 좋고 아무런 건강 문제가 없었다”면서 CCTV 영상이 편집된 사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히미 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미니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증거들을 볼 때 경찰이 적절치 않게 행동하거나 방관한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는 두 도시에서 적어도 38명이 다쳤다고 전날 주장했다. 19일 사케즈와 사난다지 사이에 있는 디반다레에서의 유혈 충돌로 두 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아울러 웨스트 아제르바이잔주의 도시 부칸에서 10세 소녀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뒤 발생한 사망 사건은 인권에 대한 끔찍하고 지독한 모독”이라며 이란이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여성들은 폭력이나 괴롭힘 없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착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이란은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에 수출통제 제품을 실어 날랐다는 이유로 이란항공, 마한항공, 케심파르스항공 등 이란 3개 항공사의 항공기 183대를 수출 통제 위반 목록에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항공사는 전자제품을 포함한 대러 수출 통제 상품을 러시아로 운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이 특정 사건을 두고 이란을 비난하고 제재를 추가한 것은 막바지로 치닫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와중에 나온 것이다. 최근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이란 정부와 연계된 조직에 대한 금융제재를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고, 미국은 협상 실패에 대비한 비상 계획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취업 알선에 속아 탄 비행기...중국인 274명 목적지 알고보니

    취업 알선에 속아 탄 비행기...중국인 274명 목적지 알고보니

    필리핀 인신매매단에 속아 구금됐던 중국인 274명이 필리핀 정부의 대대적인 범죄자 소탕 작전 끝에 구출돼 중국 송환을 앞두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은 19일 보도했다. 이달 초 시작된 대규모 중국인 구출 작전으로 단 7일 사이에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의 지역 호텔에 구금돼 각종 범죄에 동원됐던 인신매매 피해자 274명이 구출되는 쾌거를 이룬 것. 구금 상태였던 피해자들은 대부분 게임 운영 사이트로 가장해 중국인 인력을 모집해왔던 도박사이트 ‘럭키99’에서 신분 도용 등 각종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됐고, 클라크 프리포트 지역의 한 호텔에서도 무려 190명의 중국인 피해자들이 성매매 등의 범죄에 동원됐다가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외의 지역에서도 인신매매로 구금 상태에 있었던 중국인 피해자 43명이 추가로 구조되면서 단 일주일 사이에 무려 274명의 중국인 피해자 구출 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은 필리핀 내무부 아발로스 장관이 지도한 범죄자 소탕 작전으로 앙헬레스시 경찰국의 협조 하에 중국인 피해자 구출을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단 추적 작전이었다.  피해자들은 19일 현재 필리핀 경찰국과 이민국의 협조로 중국 송환을 앞두고 있지만, 상당수 피해자들은 인신매매 조직원들에게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긴 상태로 신원 확인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건과 관련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필리핀 정부가 인신매매 후 성매매와 도박사이트 운영 등에 동원돼 노예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중국인 피해자들을 찾기 위해 추가 후속 조치에 돌입할 예정’이라면서 ‘필리핀에서 실종된 추가 중국인 피해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신원 확인 등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020년에도 필리핀 마닐라 시내의 5성급 호텔 VIP룸에서 구금 상태였던 40명의 매춘 여성들이 구출됐는데, 피해 여성들 중 상당수가 중국 국적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본국으로 송환된 바 있다.  중국인 피해자들을 구금해 성매매 등을 알선한 필리핀 매춘 업체들은 현지 경찰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호텔에서 성인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업체로 위장한 상태였다.
  • “비상벨 왜 눌러”…‘무기수 살인’ 교도소 이번엔 폭행

    “비상벨 왜 눌러”…‘무기수 살인’ 교도소 이번엔 폭행

    무기수가 살인을 저질렀던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이번에는 비상벨을 눌러 교도관을 불렀다는 이유로 재소자 2명이 동료 재소자를 폭행한 사건이 터져 가해 재소자 둘 모두 실형을 선고 받았다.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19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2개월을,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B(27)씨에게 징역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6시 40분쯤 공주교도소에서 같이 방 재소자 C(29)씨가 안경이 사라졌다며 비상벨을 눌러 교도관이 다녀가자 “왜 교도관이 오게 비상벨을 눌렀느냐”고 따졌으나 대답을 하지않자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비상벨 문제를 트집 잡아 “왜 이렇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냐”고 하면서 직접 만든 둔기로 엉덩이와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튿날 오전 오전 8시 50분쯤 C씨가 화장실 앞에서 다리를 쭉 펴고 있다는 이유로 둔기로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미결구금 상황에서 재판을 받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형이 확정되기 전인 미결구금 상태에서 자숙하지 않고 피해자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B씨는 징벌방에 갈 짐을 미리 싸두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 사건 발생 2개월 후 공주교도소에서는 무기수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하는 참혹한 사건이 터졌다. 무기수 이모(26)씨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같은 방 D(19)·E(27)씨와 함께 감방 동료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해 살해한 것이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세 달을 남기고 이감해오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먹지 못하게 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러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D·E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말고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자행했다. 검찰은 “권투 챔피언을 지낸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하자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씨에게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매경)는 지난 7월 “이씨가 무기징역을 받고도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또다시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이 없는 상황에서 사형 선고의 무용함이 한몫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D·E씨는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 ‘삼청교육대 탈출’ 억울한 옥살이…40년만에 무죄

    ‘삼청교육대 탈출’ 억울한 옥살이…40년만에 무죄

    1980년 신군부가 만들었던 삼청교육대에서 탈출한 혐의로 옥살이를 한 60대가 4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이지수 판사는 사회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을 선고 받았던 A(69)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1982년 4월 형이 확정된 지 40년 5개월 만에 전과자 멍에를 벗었다. 1980년 8월 계엄 포고 제13호 발령에 따라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A씨는 사회보호위원회로부터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며 5년간의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경기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의 한 군부대에 수용된 A씨는 1981년 8월 17일 오후 8시 35분쯤 동료와 함께 감호시설을 탈출했다가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고, 그해 12월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듬해인 1982년 4월에는 판결이 확정됐다. A씨를 군사시설에 가두고 보호감호 처분한 근거는 계엄 포고 제13호(불량배 일제 검거)와 구 사회보호법이다. 포고문에는 폭력사범과 공갈 및 사기사범, 사회풍토 문란사범을 검거한 후 일정 기준에 따라 분류해 수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용시설을 무단이탈하거나 난동·소요 등을 금지했고, 이를 어기면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수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8년 12월 계엄 포고 제13호가 해제 또는 실효되기 전부터 위헌·무료라고 결정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지난 4월 20일 재심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계엄 포고가 위헌·위법한 이상 이를 통해 불법 구금된 피고인이 감호시설에서 도주한 이 사건 공소사실은 무죄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설] 또 일어난 스토킹 살인, 범인은 한 명이 아니다

    [사설] 또 일어난 스토킹 살인, 범인은 한 명이 아니다

    서울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사건은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과 이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미숙함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스토킹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해자는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오후에 재판부에 두 달치 반성문을 제출하고 밤에 범행 장소 인근에서 1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리다 피해자가 순찰을 위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자 따라가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10월부터 스토킹처벌법이 시행 중이나 제도적 허점으로 “혼자 화장실 가는 것조차 무서워졌다”는 시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을 바란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가해자를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합의를 받으려고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2차 스토킹 범죄나 보복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우려가 입법 당시부터 제기된 바 있다. 이 사건 피해자도 지난해 10월 가해자를 스토킹과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가해자가 합의를 종용하면서 지난 1월 재차 고소했다. 첫 고소 때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경찰은 2차 고소 때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고 결국 1심 선고 하루 전에 피해자는 살해됐다.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가해자의 재판받을 권리는 챙기면서도 피해자 보호는 등한시한 것이다. 스토킹 살해사건 10건 중 6건이 계획 범죄라고 한다. 하지만 올 들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4009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4.8%에 불과하다. 스토커가 치밀하게 행동하지만, 수사기관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니 범죄가 계속되는 것이다. 법무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죄 규정을 폐지하고 가해자의 전자발찌 등 위치추적 장치 부착과 구속영장 적극 청구 등으로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로 했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가해자 접근 금지와 휴대전화 연락 등 통신 금지, 구치소 구금 등 다양한 잠정 조치도 활용하기로 했다. 만시지탄이나 이번만큼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법원도 스토킹 범죄 방지를 위해 형벌권 행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심야시간대 지하철 역무원과 지하철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해 현장에서 적극 대응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 ‘그놈’ 5.6%만 구속 송치…스토킹 중범죄 키운다

    ‘그놈’ 5.6%만 구속 송치…스토킹 중범죄 키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살해 사건은 스토킹이 계획적인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지 못하는 현행 법·제도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 대책을 쏟아내고 관련 법 개정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검찰에 송치된 스토킹 범죄자 4554명 중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인원은 254명(5.6%)에 그쳤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 2월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사건 때처럼 검찰이 영장을 반려하거나 이번 신당역 살인사건 용의자 전모(31·구속)씨처럼 법원에서 기각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지어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스토킹 피해자가 재신고를 하더라도 가해자가 구속 수사를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경찰청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체 재신고 건수 7772건 중 구속 수사가 진행된 건 211건(2.7%)이다. 재신고 건수 중 80%는 경찰이 입건조차 하지 않고 현장 조치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가해자 대부분이 불구속 상태로 수사와 재판을 받다 보니 피해자가 2차 범죄에 노출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스토킹처벌법을 통해 피해자 보호조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해 뒀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우선 잠정조치 4호는 구속영장 없이도 법원 결정으로 재발 우려가 있는 가해자를 최대 한 달까지 유치장에 구금할 수 있는 제도인데 현실에선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경찰이 신청한 잠정조치 4호 건수는 500건인 데 반해 법원 단계에서 최종 승인된 건은 221건으로 절반도 안 된다. 피해자 보호조치 기간이 짧다는 점도 맹점이다. 긴급응급조치는 1개월 동안, 잠정조치 2·3호(접근·통신 금지)는 2개월씩 두 번 연장해 최대 6개월까지 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피해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경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소 2년 이상의 보호명령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으로 처벌한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한 ‘반의사불벌죄’ 규정은 스토킹처벌법 도입 초기부터 독소조항으로 꼽혔다. 법무부가 해당 규정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에서도 입법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삭제하고 지속적·반복적인 범죄 우려가 있는 경우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 중에 가해자에 대해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스토킹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난민 인정 못받자 앙심…애먼 노부부에 흉기 휘두른 외국인 징역 14년

    난민 인정 못받자 앙심…애먼 노부부에 흉기 휘두른 외국인 징역 14년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을 못받자 앙심을 품고 이유 없이 노부부를 살해하려고 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는 16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8시 25분쯤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화단을 정리하고 있던 60대 여성 B씨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이를 막아서는 B씨의 남편 C(70대)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15분쯤 구금돼 있던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인터폰을 발로 걷어차 깨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에서 3년간 통역 업무를 하다 2018년 한국 초청 장학생으로 입국한 뒤 2020년 법무부에 난민 인정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지난 5월까지 출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자료와 정황이 없고, 피고인이 정신질환 감정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아 인정하기 어렵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가늠할 수 없는 상처를 준 점,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英 언론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 있었다”…러시아는 공식 부인

    英 언론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 있었다”…러시아는 공식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영국 매체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노린 것으로 의심되는 자동차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차가 아닌 예비차를 타고 가다 일련의 사고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탄 예비차와 경호원 및 수행원이 탄 호위차 등 5대가 모스크바에서 이동 중 모종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행렬에서 앞서가던 1호차는 갑자기 나타난 구급차에 가로막혔다. 뒤따르던 2호차가 1호차를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경호상 위험이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이 탄 예비차는 사고를 피해 급히 우회했다. 그때 차 왼쪽 앞바퀴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외신은 이를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로 추정했다.구급차에 가로막힌 1호차를 제외한 다른 호위차와 푸틴 대통령 예비차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호차는 차에 타고 있던 경호원 3명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더선은 '익명의 크렘린궁 내부자' 말을 인용해 1호차가 사고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빈 차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차에 타고 있던 경호원 3명은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1호차를 가로막았던 구급차 안에서는 남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크렘린궁은 사고 이후 기밀 사항인 대통령 동선이 노출된 것으로 보고 대통령 경호실장과 책임자 여러 명이 정직 혹은 구금했다. 푸틴 대통령 경호는 러시아 연방경호국(FSO) 산하 대통령경호실(SBP)이 전담하는데, 경호실장은 2016년부터 알렉세이 루베즈노이가 맡고 있다.보도 후 '푸틴 암살 시도설'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16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영국 더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단 오늘까지 보도의 진위는 가려낼 수 없었으나, 이렇게 구체적인 푸틴 암살 시도설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15일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해당 보도가 러시아 독립 매체 제너럴SVR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제너럴SVR이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관련 첩보를 전달했고 같은 날 영국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선은 '익명의 크렘린궁 내부자'를 인용했으나 정보원 없이 전적으로 제너럴SVR 정보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루는 덧붙였다. 제너럴SVR은 전직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요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교 교수 출신인 러시아 정치학자 발레리 솔로베이(61)가 제너럴SVR 첩보를 자주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그간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 건강 이상설과 수술설, 푸틴 대통령의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의 임신 및 푸틴 대통령의 낙태 요구설, '푸틴 오른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독살 시도 첩보 등을 전했다.항간의 암살 시도설을 뒤로 하고 푸틴 대통령은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두 정상은 에너지를 포함한 양국 간 교역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불협화음을 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쟁 장기화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 '우려'를 표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대외에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했다는 점에서 시 주석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두 나라의 전략적 관계와 관련해 시진핑이 자기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매우 신중하고 억제된 발언을 내놓은 것은 몇 년만"이라며 중국 정부가 분명한 의도를 갖고 이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서방 당국자는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친구'를 자처하던 두 정상 사이의 미세한 기류 변화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우려 언급을 인정한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려 자체가 놀라울 일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이 그런 우려를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 법무부 “스토킹범죄 합의해도 처벌”…‘반의사불벌죄’ 폐지 추진

    법무부 “스토킹범죄 합의해도 처벌”…‘반의사불벌죄’ 폐지 추진

    법무부가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현행 스토킹처벌법에서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신당역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31)씨가 범행 전 피해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저질렀던 사실이 드러나자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에 나선 것이다. 16일 법무부는 대검찰청에 스토킹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토킹범죄처벌법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스토킹법 제18조에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불원 의사를 밝힐 경우 검찰이 이에 반해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반의사불벌 규정이 존재한다. 법무부는 이로 인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보복·협박 등을 우려해 처벌을 기피할 경우 초기에 수사기관이 개입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반의사불벌죄에 대해선 가해자가 합의를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2차 스토킹범죄나 추가 보복범죄를 저지르는 원인으로도 지목했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과거 법무부는 반의사불벌죄 폐지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낸 바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 입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무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요소 철저 수사 ▲가해자 접근 금지 ▲구금장소 유치 등 신속한 잠정 조치와 구속영장의 적극적인 청구를 통해 스토킹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전날 저녁 신당역 살인 사건 현장을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해 “스토킹 범죄로 재판받던 범죄자가 스토킹 피해자를 살해했는데 국가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밖에도 지난달 17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대상을 스토킹 범죄에까지 확대하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현재는 성폭력·살인·미성년 대상 유괴·강도범죄에 한해서만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돼 있지만, 스토킹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거나 가석방 출소 등 형 집행이 종료된 경우에도 재범 위험성이 인정되면 전자장치 부착 명령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 부차 이어 이지움에서도 ‘집단 무덤’ … “440구 이상 시신 매장”

    부차 이어 이지움에서도 ‘집단 무덤’ … “440구 이상 시신 매장”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북동부 도시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최소 440구 이상의 시신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부차와 마리우폴에 이어 이지움에서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르키우 이지움서 440구 이상 시신 매장지 발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면서 “검증 가능한 명확한 정보는 내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움이 위치한 북동부 하르키우의 경찰 고위 관계자인 세르히 볼비노프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가장 큰 집단 매장지에는 44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혀 있다”면서 이들은 포격 또는 지뢰 폭발, 공습 등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 취재진은 이날 이지움 외곽의 숲에서 집단 매장지를 목격했다.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무덤 수백 기가 있었으며, 한 무덤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17명의 시신이 매장돼 있다는 표식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지움 주민인 세르게이 고로드코는 AP통신에 “러시아군이 아파트를 공습해 성인과 어린이 수십 명이 숨졌으며 이들이 집단 매장지에 묻혔다”면서 “내가 잔해를 손으로 파헤쳐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하르키우 주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지움은 지난 4월 러시아군에 점령당해 돈바스 공세를 위한 군수 보급 기지로 이용됐다. 도시 곳곳에는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군용차량들이 방치돼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지움 전투에서 최소 1000명이 숨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쟁 전 4만 6000명이 살고 있던 이지움에서는 러시아군의 점령 뒤 주민들 1만명 이상이 도시에 남아 있었다. 러시아군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로의 이주를 강요하거나 군인, 경찰, 돈바스 전쟁 참전용사 등을 납치했다. 학교 등 도시 인프라가 러시아군의 기지로 사용되거나 주민들이 감금 및 고문을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 젤렌스키 “러군, 사방에 죽음 남겨”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와 마리우폴, 불행히도 이지움까지 러시아군은 사방에 죽음을 남기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책임을 져야 한다. 전 세계는 러시아에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라클레야 등 하르키우 지역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민간인을 구금하고 고문, 살해한 흔적들이 발견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점령한 뒤 이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 등 참혹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예벤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전쟁 범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부차의 경험을 통해 최악의 전쟁 범죄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전기고문·살인까지…러군 하르키우서 후퇴하자 드러난 만행

    전기고문·살인까지…러군 하르키우서 후퇴하자 드러난 만행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전기고문과 살인 등 잔혹한 만행을 저지른 정황이 발견됐다고 dpa·BBC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초부터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고 우리는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가 수복 지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그러자 해당 영토에서 잔혹한 정황 등이 발견됐다고 연이어 주장들이 터져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에서는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전기고문을 가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라클리아 출신 고위 경찰관인 세르히 볼비노우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군이 현지 경찰서에서 구금자를 정기적으로 고문했다고 주장했다.바라클리아 주민 아르템은 러시아군이 자체 본부로 사용한 현지 경찰서에서 자신이 46일간 억류돼있었고 전기로 고문도 당했다고 BBC에 전했다. 아르템은 “발전기가 있었고 나한테는 전선 두 개를 들고 있게 했다”며 “그들은 내게 질문을 던졌는데 내가 거짓말한다면서 발전기를 더 돌려 전압이 올라가게 했다”고 전했다. 인나 소우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하르키우주의 새로 해방된 한 마을에서 전쟁범죄 수사관들이 “고문 흔적이 있는 시신” 4구를 발견했으며 러시아군 철수 후 그 지역에서 다른 민간인 시신들도 수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해방된 전략적 요충지 이지움의 한 관리는 지난 6개월 간의 전투로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지움시의 의료 시설과 기반 시설 80%가 파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빠르게 반격에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은 반년간 점령했던 하르키우주의 핵심 요충지인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서 지난 10일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 [마감 후] 이재명,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시험대/김승훈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이재명,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시험대/김승훈 정치부 차장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바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약방의 감초’인 양 연거푸 튀어나와 선거판을 달궜다. ‘민심 구애’ 차원에서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이전 선거와 달리 최근 두 번의 선거는 ‘이재명 방탄’이 초점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시절 조폭 연루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파상 공세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지로 반격했다. 대선 공약으로도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에 ‘대장동 방어막’을 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3·9 대선 이후 잠잠하던 불체포특권 폐지는 이 대표가 6·1 지방·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들불처럼 번졌다. 이번엔 대선 때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폐지 주장에 맞장구를 치지 않았던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노린 ‘방탄용 출마’”라며 폐지 선봉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5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전면 폐지는 개헌 없이 불가능해 특권을 제한하는 법 개정으로 실효성을 높였다. 불체포특권은 국회의원이 현행범이 아닌 한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권리로, 헌법이 부여한 강력한 특권이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48시간 이내’ 표결토록 하고, 표결되지 않은 경우 가결된 것으로 보도록 해 ‘방탄 국회 꼼수’를 원천 차단했다. 이 대표도 “의원들 면책·불체포특권이 과하다. 100%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여야 모두 ‘불체포특권 제한’에 뜻을 모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수장(水葬)했다. 그러던 것이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 1일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날리면서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이번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는 끝이 아니라 향후 몰아닥칠 줄소환의 신호탄이다. 검경은 이 대표 관련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10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 입성으로 불체포특권이라는 ‘방탄 갑옷’을 둘렀다. 그것도 모자라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됐고, 기소 때 당대표 지위 박탈 판단을 자신이 대표인 당무위에서 하도록 바꿨다. ‘3중 방탄’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김건희 특검법’까지, 말 그대로 철옹성이다. 검찰 줄소환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이 대표에게는 자신의 말의 진정성을 보여 줄 적기다. 대선 공약으로 국민들에게 공언한 자신의 말을 지키느냐 식언(食言)을 하느냐, 방탄이냐 아니냐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라는 말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방탄 첫 단추인 불체포특권 제한(또는 폐지)만 풀면 된다. 국회의원 출마부터 당대표 등극, 당헌 개헌까지 ‘방탄’이 아니라고 백 마디 말만 할 게 아니라 첫 단추를 푸는 딱 한 번의 행동만 보여 주면 그다음 단추들은 안 풀어도 국민들은 방탄이 아니라고 믿을 것이다. 민주당도 대통령실 국정조사, 김건희 특검법을 밀어붙이는 단호한 결기로, 자당의 대선 공약인 불체포특권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민의힘과 상관없이 추진해야 혁신·개혁 정당으로 거듭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 “오죽했으면” 우크라와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푸틴 무덤’

    “오죽했으면” 우크라와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푸틴 무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더욱더 와그너 그룹과 같은 용병 알선업체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미국 온라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묘지 사진이 눈에 띄어서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 설비가 자리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근처에서 지난 5월 9일 촬영한 사진인데 푸틴 대통령의 사진까지 넣어 한껏 정성을 들여 꾸민 묘비석 위에 우크라이나 병사가 오른손을 턱 갖다댄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전쟁을 일으킨 책임에다 개전 200일이 되도록 전쟁을 부득부득 고집하는 바람에 유럽을 고유가·고물가에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차가운 겨울로 안내하고 있는 그의 죄과는 죄과지만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의 묘를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람한 짓을 벌였다고 누가 함부로 꾸짖을 수 있을까?같은 기사 가운데 무참하게 생명을 저버린 러시아 병사들이 아무렇게나 뒹구는 무덤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진도 눈길을 붙들어맨다. 푸틴이 다스리는 러시아 영토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베레지녜 첼니란 도시에 사는 카림 야마다예프가 지난 3월 30일의 구금과 10만 루블의 벌금을 물어낸 일이 있었다.
  •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 떼가 마을을 빼앗으려 하자 양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 또 박해를 피해 달아난 양들이 붙잡혀 늑대 마을에 구금되기도 한다. 2년 전 홍콩에서 출간된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영웅’ 등의 제목이 붙여진 어린이용 전자 그림책 세 권의 내용이다. 그런데 베이징 당국이 보기에 이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늑대는 중국을, 양은 홍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해서 지난해 홍콩의 언어치료사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는데 중국 정부가 임명한 판사가 10일 이들 모두의 선동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며 19개월씩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다섯 피고인과 변호인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민의 관점에서 정리한 민담을 그림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어린이들에게 사회의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어떻게 체계화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간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판장 궉 와이킨은 피고들이 어린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했고 사회 불안의 씨앗을 홍콩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킬 의도를 갖고 그림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판결문에는 이 책을 본 “어린이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의 집을 빼앗고 행복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의도로 홍콩에 온다는 믿음에 이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고들이 속한 홍콩언어치료사노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설립됐다”고 했다. 그림책이 출간된 시점이 홍콩의 새 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반발해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시점이라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희생양을 삼기에 맞춤이었다. 상대적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웅변치료사들은 라이 만링, 멜로디 융, 시드니 응, 새무얼 챈, 퐁 츠호인데 이들은 이미 일년 넘게 복역했기 때문에 짧은 형기만 살면 된다. 변호인 중 한 명은 이들이 한 달만 수감 생활을 견디면 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나이는 25~28세다. 다만 이번 재판 피고인들은 홍콩의 새 보안법이 아니라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선동법에 의해 기소됐다. 물론 이 법을 검찰이 꺼낸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다.
  •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을 양으로, 중국 본토인을 늑대로 묘사한 20대 아동 도서 편찬인 5명에게 홍콩 사법부가 국가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홍콩 법원이 지난해 7월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명의 영웅’ 등 다수의 아동 서적을 펴낸 20대 청년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들에게 제기된 ‘선동적 간행물 출판과 배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9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해당 출판물을 출간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에 대해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홍콩 정부에 대한 어린이들의 증오를 부추길 목적의 선동적인 책을 출판한 관련자들”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소송이 시작된 지 단 1년 만에 홍콩 법원이 이들 20대 청년 5명에게 실형을 선고할 정도 논란이 된 서적은 5~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겨 있었다. 책 내용 중 홍콩 법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양들이 늑대들의 침입에 맞서 어떻게 총공격에 나섰는지를 기린 부분이다. 늑대들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12명의 양들이 끝내 붙잡혀 늑대들의 마을에 구금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바로 이 부분이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이 시위에 참여했던 12명이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중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고 라이만링 홍콩언어치료사노동조합 위원장과 멜로디 융 부위원장은 자신들을 변호했던 변호사를 해임한 뒤 스스로 변호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라이만링 위원장은 재판 최후 변론 중 “양의 편에 서서 글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유일한 후회는 체포 전 더 많은 사본을 인쇄해놓지 못했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멜로디 융 부위원장도 “홍콩의 언론 자유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이 책에 대한 논란은 오직 국민들만이 진정으로 심판할 수 있다”고 홍콩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국가안보법 전문 판사로 알려진 궈웨이킨 판사는 “법정이 피고인의 정치적 사견을 연설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면서 최종 판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 법원을 통해 항소하라고 피고인들의 최종 발언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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