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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문명의 종말이다. 인더스, 마야, 잉카 등 수천년 전에 고도의 문명이 발달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가 비일비재하다. 인더스 문명의 경우 과거에는 초원에서 밀려온 아리안족의 침략으로 몰살당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갑작스런 물길의 변화로 교역로가 끊기면서 인더스 문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문명을 버리고 숲으로 살길을 찾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20만년 전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지나치게 추운 환경에 적응했던 그들의 특성에 있다고 한다. 추운 환경에 최적화된 네안데르탈인의 진화가 정작 온난해진 기후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돼 현생 인류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아마 후대의 역사가들은 지금을 커다란 문명의 전환기로 기록할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브렉시트와 알파고의 쇼크로부터 시작해 한국 대통령의 탄핵과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은 다시 부상하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미국 중심의 세계 판도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등 엄청난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에는 제4차 혁명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사람만큼 능청맞게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를 쓰다 보면 문득 수십년간 힘들게 익혀 온 외국어 지식이 곧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전환기의 생존 전략은 결국 정보의 다양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따른 변혁을 겪어 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지나치게 이전의 사회나 문화에 머물러 획일화된 시스템을 유지하면 네안데르탈인처럼 낙오될 수 있다. 지난 60여년간 한국 사회는 미국이라는 하나의 정점을 중심에 두고 형성됐고,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판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보다 일본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다. 변혁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고, 그것은 바로 다양한 정보력에서 나온다. 100여년 전 시베리아의 수도였던 톰스크는 철도가 등장할 때 말과 마부의 기득권을 생각해 철도를 반대했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서 변방 도시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의 경우 기성 세대들은 고도성장의 기억을 어제처럼 하고 있다. 그 기억은 소중하지만, 그사이에 바뀌어 버린 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관광 수요는 매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편리함은 증가해도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대체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구글 시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감성이다. 변혁기에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미신이나 허황한 사실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한다. 요즘 유독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르고, 허황하고 부풀려진 고대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다.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역사의 변혁이 있었다. 그사이를 돌아보면 허황한 미신이나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며 주변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집단이 살아남은 적이 없다. 이만큼 분명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있을까.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경험하기 어려운 변혁을 거치고, 또 그 과정에 서 있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켜 내는 것은 결국 다양한 변화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인간성의 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미래에 대한 필요한 답변은 바로 고대 문명의 멸망 과정에 있는지 모른다.
  • AI 전쟁의 새 키워드, 한국어

    AI 전쟁의 새 키워드, 한국어

    # Microsoft Translator is now powering all speech translation through state-of-the-art neural networks. →마이크로소프트 통역은 지금 최신식 신경 통신망을 통해 모든 음성 번역을 강화하고 있다. # 차기 대선일이 5월 9일로 확정된 가운데 각 정당의 후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The next presidential election day on May 9th among each party’s nominee is confirmed are bunjuhi moving.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신경망 번역 웹사이트(http://translate.ai)에서 영·한 번역과 한·영 번역을 해 봤다. 첫 번째 문장은 ‘neural networks’를 ‘신경 통신망’이라고 직역한 정도만 제외하면 매끄러운 결과물이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에서는 ‘가운데’의 문맥 속 의미가 반영되지 않았고 ‘분주히’는 영어로 옮기지 못했다. 구글과 IBM, 네이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어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인공신경망(NMT) 번역 서비스에 영어, 독일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에 이어 한국어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은 번역 애플리케이션 ‘MS 트랜스레이터’와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실시간 통역 등에 적용된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문장 전체의 순서와 맥락을 파악해 번역하는 기술로, 기존의 통계 기반 번역(SMT)이 단편적인 번역물을 내놓았던 것과 달리 각 단어의 문맥 속 의미까지 고려한 매끄러운 번역물을 내놓는다. 지난해 구글에 이어 네이버의 ‘파파고’, 한글과컴퓨터의 ‘지니톡’ 등이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어 인공신경망 번역은 4파전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자연어 처리 서비스 ‘루이스’(LUIS)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한국어 기반의 음성인식 AI 비서와 챗봇 등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정보기술(IT)과 제조, 교통, 물류, 쇼핑,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루이스에 기반한 챗봇과 앱 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스마트 스피커, 자동응답시스템(ARS) 부가 서비스, 상품 예약 등 다양한 한국어 앱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글로벌 시장의 방대한 이용자와 클라우드에 축적된 빅데이터가 강점이다. 이들 기업은 영어 이외의 외국어 서비스를 늘려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다. 한국어와 영어 등 총 7~8개 언어를 지원하고 삼성전자의 TV, 가전 등과 연동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넓힌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손잡고 한국어와 일본어 기반의 자연어 처리 기술과 인공신경망 번역, 검색엔진 등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개발하며 아시아 시장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어 AI 스피커를 내놓은 SK텔레콤을 비롯해 카카오, KT, LG유플러스 등도 한국어 기반 AI 서비스를 내놓았거나 올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국내 업계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정교한 AI 알고리즘을 구축했더라도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나 신조어, 시사용어 등에 관한 데이터는 국내 기업들이 앞서 있다는 것이다. 가령 ‘세월호’를 영어로 옮길 때 네이버의 ‘파파고’는 ‘Ferry Sewol’로 번역하는 반면 구글 번역기와 마이크로소프트 번역기는 각각 ‘Time lake’, ‘The three issue’로 번역하는 식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AI 플랫폼이 사전에 담긴 정제된 한국어는 학습할 수 있어도 최신 용어와 한국어 어조 등은 습득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어 빅데이터만큼은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인공지능 번역은 가능한가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인공지능 번역은 가능한가

    기계 번역 또는 인공지능(AI) 번역과 관련해 십여 전 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영어 속담 ‘Out of sight, out of mind’를 컴퓨터를 이용해 기계 번역을 시켰더니 뜻밖에도 ‘Confined to insane asylum’으로 해놓았다. ‘out of sight’라는 표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out of mind’라는 표현이 정신 나갔다, 즉 미쳤다는 뜻이니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놓았다’고 번역한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훌쩍 지났고, 그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만큼 많이 발전했다. 단적인 실례가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다. 구글 자회사인 인공지능회사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컴퓨터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 기사를 4승 1패로 이겼다. 이세돌 기사는 한 개인 기사가 패배한 것일 뿐 인간이 기계에게 패배한 것은 아니라고 애써 변명했다. 그런데도 인공지능이 지금껏 인간의 고유 기능이라고 간주해 온 논리적 사고와 추론에 도전장을 던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번역 분야에서는 어떨까. 지난달 국제통번역협회와 세종대·세종사이버대는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사들 사이에 번역 대결을 주최했다. AI 대표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와 세계 제1위의 기계번역 기술업체인 시스트란의 서비스가 나섰다. 반면 인간 측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번역사 4명이 참여했다. 수백 단어 분량의 비문학(기사·수필)과 문학(소설) 구절을 영어·한국어 2개 언어로 옮기는 대결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뤄진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첫 번역 대결은 인간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인간 번역사가 평균 합계 49점을 받아 19.9점을 받은 인공지능을 압도적으로 이겼다. 물론 평가가 불공정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AI의 번역 기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가령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는 ‘Time flies like an arrow’라는 영어 속담을 예로 들어보자. AI 번역기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시간 파리는 화살을 좋아한다’로 옮길지 모른다. ‘시간 파리’가 무슨 의미냐고 따질지 모르지만 AI 번역기는 파리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다. 더구나 ‘Flying planes can be dangerous’라는 영어 문장에 이르러서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해진다. 변형문법을 창시한 노엄 촘스키가 언어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문장이다. ‘flying’을 ‘planes’를 수식하는 현재분사로 해석할 것인지, 명사절을 이끄는 동명사로 해석할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차이가 난다. 전자로 해석한다면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후자로 해석한다면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숙달된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면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으로 옮겨야 할지 적잖이 헷갈린다. 전후 맥락을 잘 살펴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자칫 오역할 위험이 아주 크다. AI 번역기는 알파고 같은 로봇과는 사뭇 다르다. 알파고가 인간처럼 사고력과 추리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인간처럼 사물을 직관적으로 처리하고 감성을 지닐 수는 없다. 번역에는 무엇보다 직관과 감성이 필요하다.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속담이 있지만 번역에서만큼 이 말이 피부에 와 닿는 경우가 없다. AI 번역기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비롯해 과학 또는 기술과 관련한 논문, 광고 문안이나 상품 이용 안내서 같은 기술 번역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문학 번역에서만큼은 아직 인간 번역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인간이 자만할 수만은 없다. AI 번역기가 언제 직관력과 감성 기능을 갖추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먼저 손이 가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기에 두 손을 들 날이 예상 밖으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
  •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문학·비문학·한영·영한 분야 AI, 문장 80~90% 어법 틀려 맥락·뉘앙스도 이해 못해“스티브가 청바지 꼬마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최초의 아이폰을 꺼냈지” 하고 존 도어가 내게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 (인간 번역사) “스티브는 청바지의 맨 윗주머니에 손을 들어댔고 첫 아이폰을 꺼냈다라고 도어는 나에게 말했다.”(인공지능 번역기)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번역사를 꺾은 ‘제2 알파고’는 없었다. 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국제통·번역협회(IITA)와 세종대, 세종사이버대 공동 주최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 대결’에서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기에 압승을 거뒀다. 최근 기계번역은 문장 전체의 문맥을 고려해 번역하는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이 상용화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텍스트의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정확도에서도 인간을 넘지 못했다. 이날 대결에서 인간 대표로는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의 전문 번역사 4명이, AI 대표로는 구글과 네이버, 시스트란의 번역기가 각각 ‘등판’했다. 문제는 문학과 비문학에서 각각 한·영 번역과 영·한 번역이 제시됐으며 한글 지문으로는 한국일보에 실린 소설가 김서령의 수필 ‘셀프빨래방’과 소설가 강경애의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 영어 지문으로는 장난감 브랜드 ‘레고’와 영화 ‘레고무비’에 관한 폭스뉴스 경제 기사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에 실린 글이 발췌됐다. 인간 번역사에게는 한 지문당 50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번역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이 허용됐다. 평가 기준은 ▲오역 및 누락 여부 ▲심층적 의미 파악 여부 ▲어법에 맞는 표현 ▲어휘 선택과 표현의 적절성 및 명료성 ▲내용의 논리성과 타당성 ▲전후 맥락 고려 여부 등 6개 항목이었다. 총 60점 만점에 인간 번역사는 49점을 받았으나 3개의 AI 번역기는 각각 28점과 15점,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2개의 AI 번역기는 80~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 인간 번역사가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The mobile phone app industry exploded)고 옮긴 문장을 3개의 AI 번역기 모두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했다”고 옮기는 등 원문의 성격이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 번역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어의 고유 의미나 영어 단어의 다의어적 성격을 감안하지 않아 오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채점과 평가를 총괄한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은 “인간의 말에 담긴 감정은 그 뉘앙스가 바둑의 수보다 많지만 아직 AI가 정복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문학에서는 번역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통·번역계와 산업계는 AI가 번역의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은 텍스트의 함축적 의미를 전달하는 식의 협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곽은주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는 “인간 번역사는 각 텍스트의 종류와 맥락, 성격에 따라 최적의 번역기를 골라내는 ‘소믈리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번역 시장이 확대되고 번역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바둑과는 달랐다. 국내에서 진행된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첫 번역 대결에서 인간이 압승을 거뒀다. 국제통번역협회와 세종대·세종사이버대가 21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주최한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사들 간 번역 대결 결과 아직까지는 AI의 번역 기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대표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와 세계 1위의 기계번역 기술 업체인 시스트란(Systran)의 서비스가 출전했다. 인간 측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번역사 4명이 참가했다. 수백 단어 분량의 비문학(기사·수필)과 문학(소설) 구절을 영어·한국어 2개 언어로 옮겼다. 특정 전문 지식이 필요한 텍스트는 ‘사람이나 AI에 따라 격차가 너무 크게 날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대규모 전산 자료(빅데이터)를 써서 즉석 번역을 할 수 있는 AI 서비스의 우위를 고려해 인간 대표에게는 제한시간 50분이 주어졌고 번역과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인간 번역사는 한·영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4점, 영·한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5점 등 총 49점을 받았다. 반면 3개 AI 중 가장 점수가 좋았던 한 서비스는 한·영 13점, 영·한 15점으로 총점이 28점에 그쳤다. 다른 두 AI의 총점은 각각 15점과 17점으로 저조했다. 결국 3개 AI의 평균 점수는 20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번역 결과 평가를 맡은 곽중철 심사위원장(한국외대 교수)은 “출제 문제는 인터넷에서 전혀 번역문이 없는 텍스트를 골랐다. 내용 이해가 중요한 문학 부문에서 특히나 AI의 열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아마추어 번역가와 비교하면 AI 번역기의 품질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처럼 우수한 프로 번역가가 나서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한 AI 번역기는 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3개 번역 서비스의 점수는 공개했지만 각 서비스의 명칭은 A·B·C 식의 익명으로 가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로 더 정확해진 구글 번역

    AI로 더 정확해진 구글 번역

    최근 번역 품질이 대폭 개선돼 호평을 받는 구글 한국어-영어 번역의 비밀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신경망 기계 번역(GNMT·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에 있었다. 신경망 기계 번역은 문장을 통째로 번역해 맥락까지 이해하며 이용자가 늘수록 번역 실력도 좋아진다. 마이크 슈스터 구글 리서치 전문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화상 강연에서 “2015년 9월 새로운 번역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작년 11월 16개 언어 조합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슈스터는 “인터넷 콘텐츠의 50%는 영어로 돼 있고, 영어를 구사하는 인구는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번역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구글은 10년 전부터 문장을 단어로 쪼개서 일일이 번역하는 구문 기반 번역(PBMT·Phrase-based translation) 기술을 사용했다”면서 “신경망 번역 기술을 추가해 품질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언어 조합을 하나로 묶는 다중언어 모델(Multilingual model)도 도입했다. 한국어-영어와 일본어-영어 번역을 통해 한국어-일본어 번역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슈스터는 “번역을 0∼6점으로 평가할 때 과거 구문 기반 번역으로는 0.1점 올리는 것도 어려웠지만 신경망 번역 덕분에 한영 번역 점수가 0.94점이나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문 기반 번역과 신경망 번역 사이의 간극은 신경망 번역과 전문적인 사람에 의한 번역 사이의 간극보다 더 크다. 그만큼 최근 개선폭이 컸다”며 “전문가에 의한 번역도 6점 만점에 다다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슈스터는 구글 번역기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한 구절을 영문에서 국문으로,다시 국문에서 영문으로 번역하며, 실제 품질 개선 사례를 자랑했다. 구글은 번역 정확도를 높이고 번역에 걸리는 시간까지 단축한 덕분에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구글 번역기는 매일 10억개가 넘는 문장, 1400억개가 넘는 단어를 번역해낸다. 103개 언어를 지원해 전체 온라인 사용 인구의 99%를 커버한다. 실사용자(MAU) 수는 5억명에 달한다. 슈스터는 “한영 서비스의 안드로이드상 트래픽이 지난 2개월 동안 50% 증가했다”며 “신경망 번역 기술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번역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굳이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슈스터는 기술 발달과 무관하게 인간의 언어학습은 계속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면 언어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른 분야를 학습할 때 도움이 되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다”며 “기계 번역이 완벽해지려면 아직 멀었고 인류는 미래에도 계속 언어를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나 역시 독일에서 태어났고 일본에 가서 공부하면서 언어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정현 장 지진다 구글 번역은? “Lee Jeong-hyun is gone”

    이정현 장 지진다 구글 번역은? “Lee Jeong-hyun is gone”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찬성 234표로 가결되자 시민들은 “탄핵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실천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저는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지만, 지난달 30일 “그 사람들이 그거(탄핵) 실천을 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온라인상에 퍼졌다. 시민들은 이 대표의 경솔한 언행을 비판하며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었다. 그 중 구글 번역기는 ‘이정현 장 지진다’를 ‘Lee Jeong-hyun is gone’, 즉 ‘이정현은 끝났다’라고 번역해 눈길을 끈다. 이 결과는 금세 화제가 됐다. 구글 번역기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정교한 번역기로 거듭났다. 현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똑똑해진 번역…‘알파고’ 꿈꾸는 인공지능 구글 번역기

    똑똑해진 번역…‘알파고’ 꿈꾸는 인공지능 구글 번역기

    현직 통·번역가 혹은 통·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구글 번역’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구글 번역 서비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단순히 문자를 번역하는 수준에 머물렀었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공신경망 방식을 도입, 보다 ‘창의적인 번역’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존에 구글 번역 시스템이 지원했던 103개 언어 중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에 우선 적용됐다. 구글이 8개 언어에 시범적으로 AI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전체 번역 서비스 중 이들 8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글 측은 “지난 10년간 구글 번역은 103개 국가 언어의 단어 1400억 개를 번역해 왔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일명 ‘제로 샷’(Zero Shot) 번역 시스템은 번역 오류를 55~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도입한 AI 시스템, 일명 인공신경망 번역 시스템은 개별적인 단어만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문장을 번역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딥러닝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많은 문장을 입력하고 사용할수록 더 많이 학습하면서 번역 능력이 향상된다는 특징도 있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된 구글 번역을 이용해 본 결과, 과거보다 문장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영작 부문에서 기존보다 매우 퀄리티 높은 영어 문장을 얻을 수 있었다. 예컨대 ‘실제로 업그레이드 된 구글 번역을 이용해 본 결과, 과거보다 문장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는 문장을 넣자 영문으로 ‘In fact, using the upgraded Google translation, we can see that the accuracy of sentences is much higher than in the past’라는 결과가 나왔다. 거꾸로 해당 영어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게 하자 ‘실제로 업그레이드 된 Google 번역을 사용하면 문장의 정확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어와 영어처럼 동사와 목적어의 순서가 다른 언어끼리의 번역에서 잦은 오류가 나타났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물이다. 구글 측은 앞으로 구글 번역이 지원하는 103개국 언어에 인공신경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 기술은 구글 번역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비서로 불리는 구글 홈, 아마존 에코, 애플의 시리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사인볼트 폭로한 여대생 “선수촌에서..” 적나라한 인터뷰

    우사인볼트 폭로한 여대생 “선수촌에서..” 적나라한 인터뷰

    ‘육상계의 전설’ 우사인 볼트(30)와 올림픽 기간 중 찍은 ‘침대 셀카’로 화제가 된 브라질 여대생이 이를 보도한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제이디 두아르테(20)는 인터뷰를 통해 “볼트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에서 두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지난 21일 새벽 리우의 한 클럽에서 볼트를 만났다는 그는 “볼트가 갑자기 우리 무리로 걸어오더니 셔츠를 올려 식스팩을 보여줬다. 나는 그런 복근을 난생 처음 봤다. 근육은 돌처럼 단단했고, 처음엔 복근을 보느라 우사인 볼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볼트는 두아르테에게 경호원을 보내 숙소에 함께 갈 것을 권했고, 두아르테가 거절하자 또 한번 경호원을 보냈다. 두아르테에 따르면 경호원은“왜 그를 따라가지 않니? 그는 우사인 볼트야”라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아테르는 이어 “밖으로 나와 택시를 기다리는데 볼트가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특유의 ‘번개 세리머리’를 선보였고, 그제야 의심할 여지 없이 함께 택시를 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구글 번역기를 통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아르테는 또 “볼트와 그의 올림픽 숙소로 가 두 차례 성관계를 맺었으며 매우 뜨겁고 열정적인 밤이었다”면서 “택시비로 100유로(약 12만6000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볼트가 9월 7일에 개막하는 2016 패럴림픽대회 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연락처를 남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채 인식 체감시간 0.5초… 지문 인식만큼 편리

    홍채 인식 체감시간 0.5초… 지문 인식만큼 편리

    체감시간은 0.5초, 또는 그 이하였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으로 잠금을 해제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처음 접한 국내외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보인 건 홍채 인식 기능의 빠른 인식 속도와 편리함이었다. 갤럭시노트7이 베일을 벗기 전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홍채 인식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였다. 보편화된 지문 인식에 비해 여전히 낯설고 사용이 불편할 거라는 우려를 덜어내는 게 관건이었다.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 인식 기능은 최초 설정부터 반복 사용이 모두 간편했다. 홍채 인식을 처음 설정하는 단계에서 화면에 등장하는 눈 모양의 원형 틀에 두 눈을 맞추자 약 1초 만에 기기가 홍채 정보를 저장했다. 이어 기기의 잠금해제를 위해 다시 원형 틀에 눈을 맞추자 초를 셀 틈도 없이 잠금이 해제됐다. 화면에 눈 위치를 정확히 맞추는 과정은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지만 안경이나 콘텍트렌즈, 밝은 조명 등이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무의미했다. 기기와 S펜의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도 찬사를 받았다. 이날 열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서는 물을 가득 채운 수조 안에서 단말기와 S펜을 사용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수조 안에 단말기와 S펜을 담가 놓고 사용해도 단말기가 S펜을 인식했다. S펜은 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작동해 물속에서의 필기가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진화한 S펜의 다른 기능도 돋보였다. S펜 메뉴 중 번역기를 실행해 대상 언어를 ‘영어’와 ‘한국어’로 지정하고 웹 페이지에 있는 영어 단어에 S펜을 갖다대자 구글 번역에 기반해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보여 줬다. S펜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파일 속의 단어도 인식해 번역이 가능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스마트폰에 더이상 혁신의 여지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의미 있는 진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P는 “홍채 인식과 강력해진 글라스 스크린, 내장 메모리 등이 신제품의 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이 이제 애플에 도전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의 국내 출고가는 98만 8900원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오는 6~18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약 판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뉴욕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갤럭시노트7 써보니, 홍채 인식으로 잠금 해제하는데 0.5초도 안 걸려… 물 속에서도 S펜 필기 가능

    갤럭시노트7 써보니, 홍채 인식으로 잠금 해제하는데 0.5초도 안 걸려… 물 속에서도 S펜 필기 가능

     단 0.5초도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홍채를 인식시켜 잠금을 해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본 갤럭시노트7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홍채 인식 기능의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홍채 인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생체 인식 기술 중 가장 보안성이 높지만, 사용 방식이 낯설고 안경이나 콘텍트렌즈 등이 사용에 불편을 줄 수도 있어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 인식 기능은 최초 설정부터 반복 사용이 모두 간편했다. 비밀번호나 패턴보다 속도가 빠름은 물론 손가락을 센서에 갖다 대기만 하면 가능했던 지문 인식과 비교해도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을 처음 설정하기 위해 보조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한 뒤 화면에 등장하는 눈 모양의 원형 틀에 양쪽 눈을 맞췄다. 눈의 위치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한 번 인식에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1초도 걸리지 않아 스마트폰이 홍채를 인식했다. 기자는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인식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어 기기의 잠금해제를 위해 다시 홍채인식 기능을 활성화했다. 화면에 원형 틀이 나타나고 양쪽 눈을 다시 맞추자마자 잠금이 해제됐다. 눈을 원형 틀에 정확히 일치시키지 않아도, 어느 정도만 맞추면 인식이 가능했다. 또 이용자가 원한다면 한두 번의 터치로 홍채 정보를 완전히 삭제할 수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최초 홍채 등록 화면에서 안경을 벗고,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는 환경에서, 전면 홍채인식 스캐너를 잘 닦고 사용하라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은 홍채 인식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환경 등에서는 인식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은 지문 인식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뱅킹서비스 ‘삼성 패스’와 결합해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식으로 대체하고, 삼성페이의 보안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면서 삼성전자의 핀테크 생태계를 연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진화된 S펜의 기능도 돋보였다. S펜 메뉴 중 번역기(Translate)를 실행해 대상 언어를 ‘영어’와 ‘한국어’로 지정하고 웹 페이지에 있는 영어 단어에 S펜을 갖다댔다. 그러자 구글 번역에 기반해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보여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펜은 웹 페이지의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 속의 단어도 인식해 번역해준다. 이른바 ‘움짤’이라 불리는 움직이는 이미지도 동영상에서 추출할 있다. S펜 메뉴 중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를 선택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재생한 뒤 화면을 사각 모양으로 드래그했다. 그러자 화면에서 선택한 영역을 도려내 최대 15초간 재생되는 GIF 파일을 생성할 수 있었다.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에도 탑재된 방수·방진 기능은 강력했다. 이날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는 물을 가득 채운 수조 안에서 갤럭시노트7 단말기와 S펜 사용을 시연해 보이는 부스가 마련됐다. 수조 안에 손을 담궈 단말기와 S펜을 쥐고, 화면에 있는 입이 닫힌 조개 이미지를 S펜으로 문지르자 조개의 입이 벌어졌다. 물 속에서도 단말기가 S펜을 인식한 것이다. 갤럭시노트7은 단말기와 S펜 모두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고, S펜은 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자기 유도 방식(Electro Magnetic Resonance)으로 작동해 물 속에서의 필기가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수첩과 펜의 대용으로 쓰는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도 S펜으로 필기가 가능하다는 점은 노트 시리즈 마니아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뉴욕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빅데이터, 미래를 바꿀 진짜 주인공/최진성 한국빅데이터연합회장

    [기고] 빅데이터, 미래를 바꿀 진짜 주인공/최진성 한국빅데이터연합회장

    지난 3월 9일 세계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바둑대회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대국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고, 이날 바둑을 통해 세계는 미래에 마주하게 될 인공지능의 진면목을 지켜봤다. 그러나 사실 이날 진짜 주목받아야 했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빅데이터’다. 알파고라는 놀라운 인공지능이 세상에 등장할 수 있었던 건 방대한 양의 바둑 데이터 덕분이다. 빅데이터가 가진 놀라운 힘은 벌써 우리 주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홍수, 가뭄 등 각종 자연재해 예측을 돕는가 하면, 전염병 발생 및 경로 등을 미리 파악해 예방활동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은 범죄와 테러를 감지하기도 하고 교통문제 해결을 돕기도 한다. 빅데이터가 이처럼 유용하니 민간기업이 가만 놔둘리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구글번역기, 구글지도 등을 개발했고 아마존은 도서 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영화 추천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IT 강국’이란 별명이 무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빅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인해 빅데이터 활용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들은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정작 ‘IT 강국’이라는 한국만 혼자 뒤처져 있는 셈이다. 다행히 정부에서 지난달 30일에 ‘개인정보보호 법령 통합 해설서’ 및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 ‘통합 해설서’는 개인정보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였고, 비식별 조치를 취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비식별 조치 기법 및 절차, 재식별 방지를 위한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등을 안내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조화로운 균형점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제한적으로나마 서울시의 교통데이터와 이통사의 요일별, 시간대별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올빼미버스’를 탄생시킨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이제는 기업들이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정책지원을 통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활용 국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빅데이터가 선사해 줄 새로운 미래를 한 번 상상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나의 기분, 취향은 물론 날씨까지 감안해 옷과 신발을 추천해주고, 자율주행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출근하며, 일과가 끝나면 최고의 데이트코스를 추천받아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미래…. 물론 빅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상상이 이뤄질 순 없다. 하지만 놀라운 가능성을 품은 빅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약간의 힘을 보태준다면, 빅데이터는 분명 다가올 미래를 상상 그 이상의 모습으로 바꿔낼 것이다.
  • [씨줄날줄] 문 닫는 파주 영어마을/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문 닫는 파주 영어마을/구본영 논설고문

    얼마 전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갑고도 경이로웠던 기억이 새롭다.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의 작품성이 수상의 원동력일진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뿌듯했을 게다. 다만 한국 유학 경험이라곤 없는 젊은 영국 여성이 미려한 번역으로 수상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비영어권 작가들이 권위 있는 국제 문학상을 받는 데 가장 큰 애로 요인이 뭐겠나. 모국어에 깃들인 미묘한 감성을 영어로 제대로 옮기기 쉽지 않다는 점일 게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 여성 데버러 스미스는 런던대에서 한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기 전엔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21세 이전에는 영어만 할 줄 아는 ‘모노 링구얼’이었지만, 대신 이 ‘늦깎이’ 한국어 번역가는 상당한 문학적 감수성을 길렀던 모양이다. 한강이 이런 뛰어난 번역가를 만난 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아직 인공지능(AI)이 예술과 감성의 영역을 넘볼 단계는 아닌 까닭이다.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지만, ‘구글 번역기’는 여전히 얼치기 번역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말이 의심스럽다면 번역기 자판에 “그녀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라는 문구를 쳐 보라. “Her eyes had records from Dr Dew”라는, 황당한 답안이 나오지 않나. ‘이슬 박사의 (진료)기록’이란 생뚱맞은 번역 자체가 구글의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수성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방증이다. 경기도 파주의 영어마을이 12년 만에 사실상 문을 닫는다. 이용자가 줄면서 운영난이 가중되면서다. 운영 주체인 경기도는 경기영어마을 파주 캠프와 양평 캠프를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단다. 경기영어마을은 2002년 손학규 지사 시절 추진해 전국적 영어마을 붐에 불을 댕겼다. 한때 50개 안팎까지 난립했던 영어마을이 학습효과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하나둘 문을 닫더니 드디어 990억원을 들인 ‘원조 마을’마저…. 영어마을의 부침을 보면서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시대에 명멸했던 포니 익스프레스라는 회사가 생각난다. 18세 아이 3000명에게 교대로 말을 몰게 해 10일 만에 동부로 편지를 전해 떼돈을 버는가 했으나 3일 만에 문을 닫았다. 전보가 생길 거라곤 상상하지 못한 탓이다. 지자체장들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여기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을 때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영어라는 도구 못잖게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뭔가 된다 싶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휩쓸리는 세태도 경계해야 한다.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스미스의 조국 영국에 ‘한국어 마을’이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백번 양보해 세계화 시대에 영어 구사력의 중요함을 인정하더라도 모든 국민이 다 영어를 잘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처마에 걸린 티베트 문자 골목에 달린 낯선 상징들

    처마에 걸린 티베트 문자 골목에 달린 낯선 상징들

    한국 고유의 멋을 지닌 한옥과 현대적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서울 서촌 골목에서 인류의 문화 다양성을 상징하는 문자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방인을 위한 낯선 문자의 골목 표지판이 설치되고, 다른 나라의 문자들이 알록달록한 모양으로 대문에 문패처럼 걸린다.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는 지난해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에 이어 문자들이 실제 삶의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숨쉬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자 심포지아 2015-가가호호 문자’ 행사를 종로구 통의동(서촌) 일대에서 벌인다. 지난해 발족한 뒤 세계문자 서울선언을 채택한 세계문자연구소의 임옥상 소장은 “지난해 축제에서 어떤 행사를 할 것인가를 타진했다면 올해 행사를 통해선 문자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집 또는 골목과 거리, 마을과 나라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는 행사는 학술대회, 문자 체험 프로그램, 전시와 퍼포먼스 등 예술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학술 분야에선 전 세계 문자 정책의 방향, 글자 전쟁의 새로운 국면, 전 세계 문자 탄생지 조사, 유라시아의 문자와 언어정책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과 발표가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다. ‘가가호호 문자체험’ 프로그램은 통의동 일대 주택과 골목길, 카페, 상가들을 방문해 채집한 의미 있는 단어들을 번역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해 세계 각국의 문자를 체험하도록 하는 전시다. 김종구 작가는 “문자는 문화의 교차점이자 공동체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지켜주는 역사유산”이라며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사랑, 안녕, 친구, 평화, 지혜, 합의, 가족 등 다양한 단어를 선택한 뒤 3D 입체조형물로 만들어 골목길에 전시함으로써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풍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통의동 골목에는 덴마크의 공공예술가인 헤셀홀트와 마일방이 눈물, 독수리, 사슬, 사자, 얼굴, 별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넣은 깃발을 설치하고 통의동 헌책방 ‘가가린’이 있던 자리에서는 낭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아티스트 노윤희와 정현석은 한옥 지붕 위에 부탄과 티베트의 문자로 쓴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평등함’이라는 내용의 네온을 걸었다. 온그라운드갤러리에서는 목수 조전환이 ‘우물에 비친 말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한옥의 구조와 공법이 문자의 개념과 어떻게 확장되고 연결되는지를 보여 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일자리 절반은 20년 내 기계에 뺏긴다는데…

    일자리 절반은 20년 내 기계에 뺏긴다는데…

    기계와의 경쟁/에릭 브린욜프슨·앤드루 매카피 지음/정지훈·류현정 옮김/틔움/200쪽/1만 2000원 ‘왓슨’은 IBM이 미국의 퀴즈쇼인 ‘제퍼디!’에 출연하기 위해 설계한 슈퍼컴퓨터다. 온갖 백과사전과 참고문헌, 신문기사는 물론, 성경까지 포함된 방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다. 덕분에 방대한 문서를 짧은 시간에 파악해 무려 50개의 유사 답변을 찾아낸다. 2011년 2월 ‘왓슨’은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승자 두 명과 사흘간 두 차례나 겨뤄 무려 3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인 것이다. 스웨덴의 자동차 제작사인 볼보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 100대가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는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동차 업계는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휴대전화나 노트북까지 마음대로 사용하는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들은 구글의 무인자동차와 아마존의 무인헬기, 자동 통·번역기, 신문기사 작성 로봇 등이 인류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급속한 기술의 발전이 생산직과 판매직에 이어 전문직 근로자의 일자리까지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향후 20년 내에 절반에 가까운 직업 목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중간 수준의 기술을 지닌 중산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줘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자들은 “문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정책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또 “지금의 경제 구조로는 더 이상의 일자리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대안은 무엇일까. 구조적 혁신과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그리고 실천적인 대안 19가지를 제시한다. 인간이 기계와 함께하는 경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간의 고유한 능력과 기술을 지렛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 인프라, 법과 규제, 교육, 기업가 정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런던통신] 英회사 태극기-인공기 풍자 광고 비밀은…

    [런던통신] 英회사 태극기-인공기 풍자 광고 비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북한 대표팀의 예선전에서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전광판에 나타난 소동과 관련해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에 등장한 풍자 광고가 국내외 매체의 주목을 끌었다. 영국의 안경 관련 최대 회사인 ‘스펙세이버스’(Specsavers)는 소동 있은 지 이틀 만인 27일 인디펜던트, 가디언, 더타임즈, 데일리메일, 데일리텔레그라프 등 수많은 매체에 풍자 광고를 게재했다. 내용은 ‘스펙세이버스’에 갔다면 인공기와 태극기를 눈으로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인데, 한글 문장과 관련하여 한 가지 비밀이 더 있다. 27일 한 국내매체는 태극기 아래 한글 문장을 “영어와 한국어 문장 배열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비문이 돼 버렸다.”고 보도했지만, 그 비밀은 구글 번역기에 있었다. 광고의 문구 ‘에 갔으면 좋았을텐데요 specsavers’를 그대로 구글 번역기에 넣으면 ‘It would be great to go to Specsavers’라는 라는 정확하고도 일반적인 내용의 문장이 나온다. 광고주가 영국 안경점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스펙세이버스(Specsavers Optical Group Ltd)고, 그들의 인하우스 마케팅 팀의 담당자는 미디어에 여러 번 회자될 정도로 크리에이티브로 유명하다. 한국인과 단 1분이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을 굳이 비문으로 넣은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들었으나, 해당 광고의 타겟이 영어권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광고 문구 상의 한글을 보고, 내용에 호기심이 생긴 영어권 사람들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인터넷 번역기에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최종적인 메시지는 번역 결과 ‘It would be great to go to Specsavers’인 것이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 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도쿄에서의 나흘은 조금 불편했다. 대지진의 후유증 때문은 아니었으며, 서울보다 평균 2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그곳이 도쿄였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이 마치 국가대항전이라도 되는 듯 중계되고,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에, 이 도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지킬 것을 지키는 ‘진득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쿄와 그곳 사람들의 차분한 일상에 잠시나마 깃들어 있었다. 조바심에 길들여진 서울의 디지털적 일상이 왠지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호텔스닷컴 kr.hotels.com 1, 3, 4,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도쿄를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으며, 도쿄 사람들은 덤덤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2 서울 명동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부야의 밤거리는 여전히 복작복작했다. 전통 복장을 한 거리의 예술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하네다공항에 내려 모노레일을 탔다. 일본 전역에서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의 냉방시설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다고 했지만 실내 공기는 견딜 만했다. 사람들은 차분히 책을 읽고 있었고, 더러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며, 빈자리가 있는데도 20분 가량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긴팔옷을 끼어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한, 한여름의 서울 전철과는 사뭇 달랐다.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도쿄의 중심가, 아카사카로 향했다. 공항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기다릴 수 없어서 이용한 전철이었는데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수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흘간 도쿄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역설적으로 도쿄의 촘촘한 전철망은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였다. 아무리 도쿄 메트로와 JR라인이 경쟁회사라지만 도무지 어느 역에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명확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다. 역무원들도 헷갈리는지 전화번호부만한 책을 꺼내 질문에 답해 주기도 했다. 그나마도 한참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스마트폰을 찾아보고 알았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을 가진 나라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의외의 풍경을 나흘간 매일 마주쳤다. 직장인들이 많은 시오도메 지역에는 금권金券숍이 많았다. 겉모양은 우리의 복덕방과 흡사한데 신칸센 탑승권부터 공연 관람권, 야구경기 입장권, 맥도날드 할인권까지, ‘별의별’ 티켓이 다 있었다. 도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소셜커머스며, 할인 혜택 풍성한 카드며…,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인 것만 같았다. 아날로그 도쿄의 면모는 거리를 지나면서, 사소한 식사 한 끼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많은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카페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고, 웬만한 가게들은 신용카드를 내밀면 ‘No, Sorry’라고 답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 껌 하나까지 살 수 있는 것이 과연 ‘글로벌’한 것인지, 잠시나마 생각해 봤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지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큰 재난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라고는 무지MUJI 매장 1층에 비치된 재난 대비 구호용품 세트가 전부였다. 도쿄인들은 평범하고 담담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호들갑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에노 시장에서는 늘상 그러하듯 고소한 다코야키의 향이 풍겼고, 젊은 예술가는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밝은 그림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말 벼룩시장, 거기 사람이 있었네 토요일의 정오, 하네다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서둘러 찾아간 곳은 센다가야역. 도쿄의 곳곳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메이지공원이었다. 유행과 첨단의 도시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이면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이다. 야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풍경은 얼핏 보기엔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버려도 주워가지 않을 듯한 아이템부터 장인정신이 담긴 수공예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목이 없는 기타가 있는가 하면, 고급 자기제품도 있었다. 아이템이 다양하다는 것은 천차만별의 상인들이 이곳에 운집해 있다는 증거다. 한국 아이돌 공연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 어울릴 만한 여대생들부터, 시내에서 번듯한 중고 전문 가게를 운영하다가 경제난으로 가게를 접고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돌며 근근이 살고 있다는 영어를 잘하던 중년 사내, 자신이 직접 만든 안경은 명품 안경보다 좋다며 호기롭게 20만원짜리 안경테를 팔고 있는 30대 남성, ‘뼛속까지’ 장사꾼인 터키인도 케밥을 팔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날로그적인 사람 풍경인가. 굳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도 정겨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두 눈을 부릅뜨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한 살림을 채울 수도 있다. 필름카메라, 자기 제품, 앤티크 장식품, 구제 가방 정도는 믿고 구매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80년대 초반 태생의 탐나는 필름카메라가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장 마감 시간을 기다려 상인과 약간의 실랑이 끝에 구매한 가격은 1,800엔(약 2만4,000원).나름대로 ‘득템’에 성공했다. 도쿄 재활용 운동 시민 모임은 1992년부터 메이지공원, 오이경마장, 세이부돔, 요코하마 등 수도권 근교 및 미야기현에서 벼룩 시장을 주최하고 있다. 입점비용 2,500~3,500엔을 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제품을 들고 나와 ‘주말 장사꾼’이 될 수 있다. 시장 정보는 홈페이지(www.trx.jp)에 상세히 나와 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위치, 운영 시간 등 핵심 정보를 어렵지 않게 취할 수 있다. 1 도쿄에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주말에 벼룩시장을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쓸 만한 제품을 헐값에 건질 수도 있으며, 정겨운 사람 풍경을 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2 주말 벼룩시장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사전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자리를 깔고 생활용품을 판매할 수 있다 3, 4 벼룩시장에는 의외로 건질 만한 아이템이 많다. 반면 공짜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엉뚱한 물품들도 적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길을 걷다가 느긋하게 커피 한 잔 일본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기치조지와 지유가오카의 공통점은 느긋한 분위기의 아날로그적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번화한 긴자, 신주쿠, 롯폰기 등 중심가에 있다가 이곳으로 오면 시간마저 절반의 속도로 흐르는 듯하다. 사실 기치조지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브리 미술관’ 때문이었다. 헌데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또한 ‘아날로그적’인 미술관의 정책 탓이었다. 버젓이 인터넷이 있는데도 미술관은 지정 여행사와 로손Lawson이라는 편의점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입장일이 가까워지면 구하는 것도 어렵다. 나의 정보 부재를 한탄하며, ‘지브리’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치조지로 향했다. 기치조지 전철역과 이노카시라 공원 사이에는 수많은 앤티크 숍과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로 가득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주요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을 맞아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연인들과 수공예품을 들고 나온 예술가들로 활기가 넘쳤다. 폐품을 활용한 기괴한 모형의 장식품부터, 시중의 상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지유가오카로 향했다. 커피숍 2층에 앉아 전철역 앞 작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권태를 즐겼다. 갓 구워낸 빵 한 조각과 커피를 즐기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며, 필름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카메라 가게를 배회하는 시간 동안 나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우 재믹스’로 조악한 게임을 즐기던 시절. 내게는 ‘닌텐도 패밀리’가 있었으며, 일본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물론 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정교한 일제 학용품도 많았다. 도쿄에 살던 이모가 보내주는 선물 꾸러미가 도착할 때마다 나는 동네에서 영웅이 되었다. 지유가오카의 문구점과 장난감 가게, 낡은 건물 간판들까지…. 이 낯선 도시는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나로 하여금 잊혀졌던 유년의 기억을 살포시 끄집어내 미소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5 지유가오카의 명소인 라비타는 작은 쇼핑거리로, 물의 도시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6, 7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선다. 폐품을 활용한 예술품과 일본인들의 정교한 손기술을 보여주는 실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8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뽀빠이 카메라. 필름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people] 호텔스닷컴 피터 요시하라 한·일 마케팅 총괄이사 “도쿄 자유여행, 안심하고 오세요” 호텔스닷컴에서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 이사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안심하고 도쿄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자유여행 인구가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본, 호주보다도 그 성장세가 빠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의 계열사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맘대로’ 호텔을 선택하는 자유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다. 3월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서서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한국이름 양성호) 이사를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 봤다. Q. 대지진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급감했는데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 A. 호텔스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도쿄는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도쿄 호텔은 방문객 감소로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으며, 많은 호텔들이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는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지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행객이 느끼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요소는 없으니 한국인들이 안심하고 도쿄를 여행했으면 한다. 올여름 일본에서는 오사카, 후쿠오카, 규슈, 오키나와 등의 호텔 예약이 가장 활발했다. 오사카는 올 여름, 호텔스닷컴 한국사이트에서 예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호텔스닷컴이 전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일본 여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일본은 3대 선호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Q. 여름 휴가철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역은? A. 오사카, 뉴욕, 상하이, 홍콩, 파리 등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필리핀의 예약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강점을 가진 미국 지역의 예약도 많은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의 예약이 꾸준한 편이다. Q. 호텔스닷컴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다. A. 한국어 사이트(kr.hotels.com)를 개설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본적인 온라인 키워드 광고 외에도 케이블 및 공중파 TV 채널에도 광고를 진행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호텔스닷컴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Q.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호텔스닷컴은 지난 5월 새로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서인지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8~9건 예약될 때, 안드로이드를 통해 4~5건 예약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한 예약도 적지 않다. Q. 최근 모회사인 익스피디아도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A. 호텔스닷컴의 강점은 ‘현지화된 서비스’다. 지금 익스피디아의 한국 사이트를 보면, 호텔스닷컴의 처음 모습처럼 어색하다. 호텔스닷컴은 ‘한국 웹사이트보다 더 한국스럽게’ 만든다는 목표로 변화를 이뤄 왔다. 현재는 웹사이트에 대한 고객불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호텔스닷컴의 큰 경쟁력이다. 이외에도 올해 내에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의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호텔스닷컴 Hotels.com’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자회사로서, 전세계 13만5,000개의 호텔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원스톱 쇼핑 사이트이다. 2~3일간 반짝 할인, 마감 임박 할인, 주요 도시 40~50% 할인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에서는 한국어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lace] 여전히 매력적인 도쿄, 고급 호텔을 노려라 도쿄의 주요 호텔 관계자들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해진 지금이 여행의 호기”라며 한국인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호텔도 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도쿄의 5성급 호텔 두 곳을 들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일본 전통에 서양의 미를 가미하다 캐피톨 호텔 도큐 Capitol Hotel Tokyu 수수무 토가시 총지배인 일본의 명성 높은 호텔 그룹인 도큐Tokyu는 지금의 캐피톨호텔을 2010년 새롭게 공개했다. 4년간의 대공사는 ‘개보수Renovation’의 개념이 아닌 ‘재건축Rebuliding’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됐다. 관공서, 기업체가 많은 아카사카 중심 지역에 위치한 만큼 출장자들이 많고, 한국 기업들도 주변에 많아 한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최대한 일본식으로 꾸몄다. 최근 리츠칼튼, 페닌슐라 등 해외의 특급 체인 호텔들이 일본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도 객실 넓이는 45m2 수준으로 매우 넓은 편이다. 음식과 차도 일본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식사 후에 일본식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난 3월 대지진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오히려 지금은 호텔 가격이 많이 내려간 만큼 출장 목적뿐 아니라 레저 여행객들도 캐피톨호텔도큐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www.capitolhoteltokyu.com 최고의 전망 자랑하는 디자인호텔 파크 호텔 도쿄 Park Hotel Tokyo 마코토 엔도 영업 이사 파크호텔은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디자인 호텔Design Hotels의 유일한 일본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이 강점이다. 시오도메 미디어 타워의 25층부터 34층까지 호텔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익스피디아의 직원들이 우수 호텔로 선정한 바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레스토랑도 보유하고 있다. 긴자 지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시오도메역에 위치한 호텔은 오다이바로 갈 수 있는 유리카모메(전용열차)를 탑승하기에도 편리하다. 객실이 전부 고층에 자리한 만큼 전망도 좋다. 도쿄타워가 가까이 보일 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 친환경적인 객실 디자인은 물론 삼각형 모양으로 3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는 로비 등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본 교토식 레스토랑,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바텐더가 있는 펍, 아로마 테라피 등도 파크호텔의 강점이다. 현재 한국인 직원도 1명 있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ww.parkhoteltokyo.com 1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일본 전통식으로 꾸몄다 2 파크호텔은 일본 유일의 디자인 호텔의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소개팅 첫 만남서 “사진보다 낫네요”… 깜짝

    소개팅 첫 만남서 “사진보다 낫네요”… 깜짝

    최근 회사원 김지영(29·여)씨는 소개팅 상대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그가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으시네요.”라며 첫마디를 건넸기 때문.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던 김씨는 “어떻게 내 사진을 볼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의 사진이며 출신학교,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소개팅을 주선한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김씨의 페이스북 주소를 찾아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유용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에 충격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소셜 네트워크 스트레스’(SNS)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사소통과 교류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약’이 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의 부작용들 가운데 내 사생활이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는 문제가 무엇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회사원 이하나(25·여)씨는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의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현지에서 겪은 고충과 불합리한 사례, 느낌 등을 올리며 불만 해소 도구로 활용했다. 특히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글을 썼다.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리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크게 낭패를 봤다. 회식자리에서 부장이 권하는 폭탄주를 거절하지 못해 폭탄주 8잔을 마시고 쓰러진 다음 날 오전 페이스북에 “部長, 不要再讓我喝酒好不好? 酒鬼!(부장, 술 좀 그만 먹여주실래요? 술고래야!)”라고 남긴 것. 이씨의 부장은 페이스북에서 ‘부장’이란 글자를 알아보고 구글 번역기로 이씨의 글을 해석해 이씨가 자신을 비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결국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부장에게 혼이 났다. 이씨는 “페이스북 같은 개인적 공간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신경 써야 하는 것 같아서 피곤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대학생 인턴이나 사원을 뽑을 때 당사자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니홈피 등을 샅샅이 훑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에는 한 입사지원자가 페이스북에 지원한 기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 탈락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가 사용자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지 않으면 불안해 못 견디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신지훈(26)씨는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수시로 트위터에 접속해 자신이 ‘팔로잉’한 누군가가 글을 남기진 않았는지 살핀다. 글을 남겼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리트윗’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갖고 있다. 신씨는 “병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SNS를 통해 새 정보를 바로바로 접하지 않으면 나만 뒤처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얼마전 중간고사를 치르는 도중 트위터에 새로운 내용이 떴는지 확인할 수 없어 시험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초조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SNS를 통해 알게 되는 다양한 관계 자체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한민국이 일본?

    대한민국이 일본?

    ‘구글(Google) 번역기에선 대한민국이 일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구글 번역 서비스의 어처구니없는 오류가 국내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구글 번역’(translate.google.com) 웹페이지에서 ‘대한민국’을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번역하면 ‘大韓民國’이나 ‘韓國’ 대신 ‘日本’, ‘Nippon’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58개국 언어로는 정상적인 번역이 이뤄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인 네티즌들은 일제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단어를 클릭하면 나오는 ‘번역 제안하기’란에서 ‘日本’을 ‘大韓民國’으로 바꿔 제출하자.”는 내용의 댓글을 전파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네티즌들의 조작설까지 나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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