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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킥보드 허술한 면허 검사… ‘다음에’ 누르면 끝

    전동킥보드를 면허 없이 탈 수 없도록 한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공유킥보드 대여 업체 상당수는 제대로 된 면허 인증 절차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다 보니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명 이상이 내려받은 공유 킥보드 대여 업체 6곳을 이용해 보니 5곳이 면허 인증 없이 대여가 가능했다. 이들 업체 모두 ‘면허가 없는 경우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상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떴지만, ‘다음에 인증하기’ 등을 누르면 면허를 등록하지 않고도 대여해 탈 수 있었다. 일부 업체는 면허 등록을 하지 않으면 최대 시속을 25㎞/h에서 17㎞/h로 제한한다는 안내 문구만 떴다. 현행법상 킥보드 대여 업체가 면허를 확인할 법적 의무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 인증을 생략할 수 없게 해 달라고 업체에 요구했으나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허 인증 절차가 허술한 탓에 무면허로 킥보드를 타다가 경찰에 적발된 미성년자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 등 개인별 이동장치(PM)를 무면허로 이용하다 단속된 미성년자는 1만 924명이다. 면허 의무 조항이 도입된 2021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단속 건수 2767건과 비교해도 많이 늘어난 수치다. 킥보드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된다. 문제는 무면허 미성년자들의 킥보드 사고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세 이하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2021년 628건에서 지난해 1096건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 사고 건수(2386건)의 45.9%다.
  • 권영세 “北인권, 북핵만큼 중요”…남북관계 개선 여지엔 ‘긍정적’

    권영세 “北인권, 북핵만큼 중요”…남북관계 개선 여지엔 ‘긍정적’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9일 “한미동맹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북핵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독된 축사에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메시지는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연대의 표시이고 인권 탄압의 책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경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일치된 목소리로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한다면 북한 당국도 큰 부담과 압박을 느끼며 결국에는 태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향후 개선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에 절벽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북한은 벼랑 끝까지 갔다가 다시 확 돌아오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며 “앞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대북 특사와 관련한 질의엔 “대북 특사는커녕 실무자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개성공단 무단 사용에 대한 권 장관의 규탄 성명 이후 도리어 공장 가동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개성공단의 공장 20여곳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VOA는 ‘구글어스’에 공개된 지난달 20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VOA는 “이처럼 활발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힌 건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이 근로자를 동원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위성사진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고려해 10여개 정도의 (개성공단 내) 공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숫자와 투입 인원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장관은 지난달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사용을 규탄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 권영세 “한미, 북한 인권을 핵 문제만큼 중요하게 인식”

    권영세 “한미, 북한 인권을 핵 문제만큼 중요하게 인식”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9일 “한미동맹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북핵문제만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독된 축사에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메시지는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연대의 표시이고 인권 탄압의 책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경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일치된 목소리로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한다면 북한 당국도 큰 부담과 압박을 느끼며 결국에는 태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향후 개선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남북관계에 절벽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북한은 벼랑 끝까지 갔다가 다시 확 돌아오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며 “앞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대북 특사와 관련한 질의엔 “대북 특사는커녕 실무자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도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개성공단 무단 사용에 대한 권 장관의 규탄 성명 이후 도리어 공장 가동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개성공단의 공장 20여곳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VOA는 ‘구글어스’에 공개된 지난달 20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VOA는 “이처럼 활발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힌 건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이 근로자를 동원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위성사진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고려해 10여개 정도의 (개성공단 내) 공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숫자와 투입 인원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장관은 지난달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사용을 규탄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 10대 전동 킥보드 사고, 1년 새 1.7배로…허울뿐인 ‘면허 인증’

    전동킥보드를 면허 없이 탈 수 없도록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공유킥보드 대여 업체 상당수는 제대로 된 면허 인증 절차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다보니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공유킥보드 대여 업체 6곳을 이용해보니 5곳이 면허 인증 없이 대여가 가능했다. 이들 업체 모두 ‘면허가 없는 경우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상 처벌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떴지만, ‘다음에 인증하기’ 등을 누르면 면허를 등록하지 않고도 대여해 탈 수 있었다. 일부 업체는 면허 등록을 하지 않으면 최대 시속을 25㎞/h에서 17㎞/h로 제한한다는 안내 문구만 떴다. 현행법상 킥보드 대여 업체가 면허를 확인할 법적 의무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 인증을 생략할 수 없게 해 달라고 업체에 요구했으나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허 인증 절차가 허술한 탓에 무면허로 킥보드를 타다가 경찰에 적발된 미성년자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 등 개인별 이동장치(PM)를 무면허로 이용하다 단속된 미성년자는 1만 924명이다. 면허 의무 조항이 도입된 2021년 5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단속 건수 2767건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킥보드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된다. 이날 친구들과 전동킥보드를 타고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로 향하던 고등학생 A(17)씨는 “본인 휴대전화로 가입을 했다”면서 “전동 킥보드를 자주 타지만 면허 인증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면허 미성년자들의 킥보드 사고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세 이하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 사고는 2021년 628건에서 지난해 1096건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 사고 건수(2386건)의 45.9%에 달한다. 지난 2일에도 세종에서 무면허인 고1 학생 두 명이 전동킥보드 한 대를 함께 타고 신호 위반을 한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주행 중인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중3 자녀가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행인을 치는 사고를 냈다는 B씨는 “자녀 휴대전화로 가입이나 결제가 자유롭다 보니 면허가 필수인지도 몰랐다”면서 “미성년자가 술을 사지 못하게 신분증을 확인하듯 최소한 장치도 없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 “미국 다시 하얗게” “여자 싫다” 텍사스 총격범 인종·여성 혐오 SNS서 확인

    “미국 다시 하얗게” “여자 싫다” 텍사스 총격범 인종·여성 혐오 SNS서 확인

    미국 텍사스주 쇼핑몰 총격범 사살로 정확한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그가 네오나치즘에 심취한 극우주의자였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에 따르면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수의 혐오성 글과 사진이 올렸다. 앞서 현지경찰은 총격범이 가슴에 ‘RWDS’(Right Wing Death Squad·극우암살단) 휘장을 단 점으로 미루어 그가 백인우월주의·신나치주의 신봉자로서 혐오·증오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총격범은 러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드나클라스니끼’를 즐겨 사용했다. 계정에서는 그의 이름이 적힌 비행기 티켓, 생년월일이 적힌 어릴 적 아이디 카드 등이 확인됐다. 계정에는 반유대 백인우월주의자인 닉 푸엔테스의 글 등 극단주의적 사상을 담은 글이 가득했다. “불법체류자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사람들이 면책특권을 가지면 다른 미국인들이 법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거나 “미국은 음모로 가득한 유대인 당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들에 맞서 일어날 때가 됐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 것”이라는 글이 주를 이뤘다. 3월 테네시주 내슈빌 사립학교에서 초등생과 교직원 등 6명을 살해한 총격범을 칭송하는 글도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멕시코 출신 이민자, 히스패닉계 미국인임을 밝히면서도 “백인과 히스패닉은 공통점이 많다”며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강한 지지를 드러냈다.“나는 여자를 싫어한다” 등 여성 혐오 글도 다수 발견됐다. 총격범은 특히 201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범 엘리엇 로저가 했던 여성 혐오 표현을 따라 하기도 했다. 당시 로저는 구애에 실패하자 여성들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르시아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아웃렛을 범행 현장으로 선정하고 준비해온 정황도 발견됐다. 지난달 16일 수십장의 아웃렛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것이다. 쇼핑몰과 주변의 구글 지도 스크린샷도 발견됐다. NBC는 그가 쇼핑몰이 가장 붐빌 때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격범이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정황도 발견됐다. 헤더 헤이건 미 육군 대변인은 그가 2008년 6월 정규군에 입대했으나 초기 훈련을 마치지 못하고 3개월 후 전역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정신 건강 문제로 강제 전역됐다. SNS에는 그가 본인의 정신상태를 비관하는 글도 다수 있었는데, 마지막 게시글엔 “어떤 정신과 의사도 나를 치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그는 범행 당일 유튜브 계정에 범행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는 할리우드 공포영화 ‘스크림’에 나오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벗으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르지?”라고 말했다. 영화 ‘스크림’은 한 비뚤어진 청년이 자기 친구들과 마을 주민 등을 흉기로 집단 살해하는 내용이다. 총격범은 나치즘 상징 하켄크로이츠 문양과 신나치주의자들의 번개 문양을 문신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SNS를 살피는 한편 가족과 동료 등을 인터뷰하며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총격범 가르시아는 6일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행인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한인교포 3명을 포함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가르시아는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고, 경찰은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르시아가 사살된 뒤 현장에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
  • ‘尹정부 1년’ 달라진 공정위… ‘시장경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尹정부 1년’ 달라진 공정위… ‘시장경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을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재정부터 부동산까지 경제정책의 기조와 방향이 대거 바뀌었지만 그중에서도 경쟁당국의 혁신은 크게 주목받는 지점 중 하나다. 현 정부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대변되던 이전 문재인 정부의 공정위에서 ‘시장경제의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조사와 정책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공정위의 자존심이자 최대 지향점인 ‘중립성’을 강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위를 법무부·법제처와 함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기관’으로 규정한 이후 ‘기업 저승사자’에서 경쟁 저해 요인을 도려내며 시대흐름에 맞춰 시장경제를 선도하는 ‘공정한 심판’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가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합리적인 대기업집단 제도 운용’,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시장의 혁신경쟁 촉진’, ‘공정한 거래 기반 강화’, ‘조사·사건 처리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제고’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기업을 개혁 또는 척결 대상으로 보는 대신 시장경제를 이끄는 주체로 인정하고, 공정 경쟁 질서를 해치는 지배력 남용·담합·불공정 거래 등의 위법행위에 메스를 가하는 심판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는 반재벌 사회를 위한 최종 공격 수단으로 공정위를 활용하는 듯했던 이전 정부와 가장 구별되는 지점이자 기업이 ‘경쟁정책의 정상화’란 기대감을 갖고 공정위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게 한 동력이 됐다. 이후 공정위가 쇄신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낡은 규제’였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대기업 총수의 친족 범위 조정’을 적극 추진해 이행했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각종 자료 제출과 공시 의무를 지는 친족 범위를 ‘혈족 6촌·인척 4촌’에서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좁힌 것이다. 기업은 ‘대가족 시대’에 만들어진 법 규정 때문에 ‘핵가족 시대’가 된 현대에 와서는 알지도 못하는 친족의 지정자료 제출을 빠뜨려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대착오적인 규제였음에도 이의제기조차 못 한 채 숨죽이고 있던 재계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란 안도가 나온 이유다. 이어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부당한 지원 행위의 안전지대 기준을 ‘지원 금액 1억원 미만’에서 ‘해당 연도 자금거래 총액 30억원 미만’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부당 지원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상가격과 지원성 거래 규모가 파악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지원 금액’에서 객관적이고 예측하기 쉬운 ‘거래 총액’으로 고쳐 기업 스스로 부당한 지원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정위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 호소하는 ‘불확실성’을 걷어 내 주려는 차원이다. 공정위의 기업 족쇄 풀기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 발표된 대기업집단 공시제도 개선 방안에는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준 금액 50억원→100억원 상향 및 5억원 미만 거래 공시 대상 제외’, ‘공시의무 위반 과태료 감경 기간 3일→30일 연장 및 감경 비율 최대 75%까지 확대’, ‘경미한 공시의무 위반 시 과태료 대신 경고로 대체’ 등이 담겼다. 지난 3월에는 기업이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물량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 사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심사지침을 행정예고했다. 공정위는 “조사가 강압적이다”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조사를 받는 기업의 절차적 권리도 강화했다. 현장 조사에 나설 때 조사 공문에 법 위반 혐의를 더욱 구체화해 명시하고, 조사와 무관한 자료가 제출되면 조사를 받은 측에서 해당 자료에 대해 반환·폐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심의 과정에서 피조사인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늘려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과거 공정위 제재를 받은 기업이 응당 불복, 행정소송을 이어 가던 ‘관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정위가 구시대적 규제를 완화하고 조사 대상인 기업의 절차적 권리를 폭넓게 인정한다고 제재 수위가 낮아진 건 아니다. 위법 행위에 대한 법리 적용은 더 엄정해졌다.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시장환경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불공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새롭게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본부가 부당한 공동행위 등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세 차례 막아서자 화물연대를 조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자회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카카오모빌리티에는 257억원의 과징금을, 모바일 게임사가 경쟁 앱 마켓에 게임을 출시할 수 없게 막은 구글에는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효성이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3년간의 조사를 벌이고도 심의 절차를 종료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위법한 듯 보이나 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심의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이 사례는 공정위 조사가 끝난 기업은 무조건 제재받는다는 통념을 깨뜨린 것으로 공정위의 조사와 심의 기능이 독립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공정위 전원회의 위원들이 ‘제재’라는 목표를 향해서만 진격하는 게 아니라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고 원칙과 중립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 이게 다 포탄 흔적…우크라 전쟁 전후 위성사진 비교해보니 [지구를 보다]

    이게 다 포탄 흔적…우크라 전쟁 전후 위성사진 비교해보니 [지구를 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구글이 우크라이나의 위성 지도를 부분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된 사진들은 지난해 개전 직후에 촬영된 사진들로 추정되며, 전쟁의 참혹함을 한 눈에 보여준다.  최신 지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곳은 동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다.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민간인을 포함해 수많은 군인과 용병이 전사했다. 전쟁 이전까지 평범했던 누런 들판은 개전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포탄의 흔적으로 뒤덮였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여전히 바흐무트를 지키거나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우크라이나군에 공급되는 무기와 탄약 수송 허브 역할을 해온 군사 중심지다. 또 돈바스에서 제2도시 하르키우를 거쳐 수도 키이우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된 교통 요충지로도 꼽힌다.  현재 러시아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앞세워 해당 지역을 차지하려 힘겨운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월 “(바흐무트 북부의) 블라호다트네가 우리 통제 하에 놓였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점령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방국가의 추산에 따르면 동부 바흐무트에서 지난 몇 달간 전사한 우크라이나군과 바그너그룹 및 러시아군의 수는 수천 명에 달한다. 전쟁 초기 잔혹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 발생했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3월 마리우폴에 있는 학술 지역 극장을 공습했다. 당시 극장에는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1300명이 대피해 있었다. 극장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폭격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당시 마리우폴시 당국은 약 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의 자체 조사 결과 이보다 2배 더 많은 민간인 6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우폴 당국은 지난해 12월 폭격으로 완전히 무너진 극장의 잔해를 철거했다. 업데이트된 구글 지도에는 철거 전 폐허로 남아있는 극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러시아 군인들의 진격을 막고 수도 키이우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고의적 홍수’를 선택한 마을인 데미디우의 전쟁 전후 모습도 공개됐다.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데미디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만인 지난해 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군이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된 댐의 문을 열어 고의적인 홍수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데미디우에 발생한 홍수는 러시아 군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마을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 탓에 러시아군의 전차와 장갑차들이 진입할 수 없었고, 그 사이 키이우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한 준비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데미디우 주민들은 수재민이 됐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댐이 망가지면서 배수 작업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구역은 여전히 댐에 수몰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 각지에서 폭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승절은 1945년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특히 바흐무트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바흐무트 전선의 부대를 방문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여전히 9일까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려고 한다. 우리 임무는 이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글 본사 14층에서 서른한 살 엔지니어가…감원 바람 영향일까

    구글 본사 14층에서 서른한 살 엔지니어가…감원 바람 영향일까

    미국 뉴욕 첼시 지구에 있는 구글 본사 건물의 14층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서른한 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투신해 숨졌다고 뉴욕경찰청(NYPD)이 확인했다고 일간 뉴욕 포스트가 6일 맨먼저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바에 따르면 경찰은 4일 밤 11시 30분쯤 의식을 잃은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911 신고를 받고 맨해튼 웨스트 15번가 도로의 에이트스 애버뉴 111번지 현장에 출동했다. 벨레뷰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알리는 절차가 진행 중이란 이유를 들어 숨진 이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렉스 조지프 구글 홍보국장은 “직원 중 한 명과 관련한 이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회사는 다음날 직원들의 심리를 돌보는 상담사를 조직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상담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족들과 마음을 함께 할 것이며 그들과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 2월에도 구글 본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에서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한 직원의 죽음을 보도한 일이 있다. 당시 이 직원의 가족은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를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직장과 관련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이는 307명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번에 숨진 이의 동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에 잇따르는 감원 바람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50) 최고경영자(CEO)는 1월 20일에 인력의 6%를 감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1만 2000명에 해당한다. 이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은 링크드인(LinkedIn)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원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진행되는 데 대해 절망한다는 속내를 털어놓곤 했다. 피차이는 지난해 연봉으로 모두 2억 2600만 달러(약 3010억원)를 챙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말 보도했다.
  • 드래곤빌리지 컬렉션 OBT 진행 “드래곤 혈통을 만들어 모으자”

    드래곤빌리지 컬렉션 OBT 진행 “드래곤 혈통을 만들어 모으자”

    2024년 용의 해를 준비하기 위해 하이브로는 4일부터 ‘드래곤빌리지 컬렉션’의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OBT 기간 동안 유저들의 의견을 빠르게 적극 수용해 정식 출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이달 ‘드래곤빌리지 컬렉션’ 도감북 발간을 시작으로 유저들과의 소통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컬렉션 카드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드래곤빌리지 컬렉션’은 지난 12년 동안 만들어온 드래곤빌리지 IP와 세계관이 모두 담겨있는 게임으로 드래곤은 알, 해치, 해츨링, 성체의 단계를 거치며 성체가 되면 다른 드래곤과 교배를 통해 스스로 혈통을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성체 드래곤은 다양한 특수 액션을 할 수 있고, 다른 유저들과의 거래가 가능해 드래곤의 가치 보존이 가능하다. 드래곤을 사랑하는 유저들과 광장에 모여 자신의 드래곤을 자랑하고 나만의 빌리지도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돌아온 하이브로의 신작 ‘드래곤빌리지 컬렉션’ OBT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참여할 수 있다.
  • 꿈을 해킹하는 ‘인셉션’처럼 ‘생각 읽는’ 인공지능 나왔다

    꿈을 해킹하는 ‘인셉션’처럼 ‘생각 읽는’ 인공지능 나왔다

    영화 ‘인셉션’에는 타인의 꿈을 해킹하는 기술과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직은 SF처럼 타인의 머릿속을 해킹하는 기술은 없지만 관련 기술들은 계속 연구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어떤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바로 글로 옮겨 주는 인공지능 ‘시맨틱 디코더’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월 2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의식은 있지만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지 마비로 인해 말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기술을 ‘신경 보정술’이라고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것처럼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나 마우스를 원하는 글자로 이동시켜 타이핑하는 ‘포인트 앤드 클릭 타이핑’ 기술도 신경 보정술의 하나이다. 문제는 이런 기술들 대부분이 사용자가 원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표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시맨틱 디코더는 사용자가 이야기를 듣고 말을 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문장으로 바꿔 화면에 띄워 주는 기술이다. 게다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문장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 중 사용자가 상대에게 알리고 싶은 문장만 골라 화면에 띄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시맨틱 디코더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를 만드는 데 활용된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했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의 일종으로 문장 속 단어들의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 기술이다. 셀프 어텐션이란 수학적 기법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데이터들의 관계를 파악해 미묘한 뉘앙스까지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기술은 기존의 신경 보정술들과 달리 대상자의 뇌에 탐침이나 송수신용 칩을 이식하는 수술도 필요 없다. 연구팀은 20~30대 건강한 성인 남녀 7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16시간 동안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들려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특정 구절이나 단어의 의미와 관련한 뇌 움직임을 매핑하도록 인공지능을 훈련했다. 이를 통해 시맨틱 디코더가 새로운 이야기의 의미를 포착하는 순간 뇌의 움직임을 분석해 정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만들어 내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맨틱 디코더가 언어 처리 뇌 영역과 해당 네트워크 활동으로부터 연속적인 언어를 추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4개의 짧은 무성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하면서 시맨틱 디코더를 작동시켜 정확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시맨틱 디코더는 실험 대상자들이 비디오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그대로 문장으로 바꿀 뿐만 아니라 요약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잠재적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후스 교수(인공지능)는 이에 관해 “이번 기술이 나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기술이 초기 단계인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정책을 만들고 해당 장치의 용도를 규제하는 등 선제 대응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패알못도 패피 변신 코디 서비스… “여성들 ‘뭘 입지’ 고민 덜어줘요”

    패알못도 패피 변신 코디 서비스… “여성들 ‘뭘 입지’ 고민 덜어줘요”

    “직장 여성들이 출근할 때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느라 평균 17분가량 허비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패션 스타일링 앱을 이용하면 마음에 드는 옷을 바로 골라 입을 수 있다. 옷을 고르는 시간을 적어도 10분 이상 줄일 수 있다. 바쁜 출근길 천금 같은 시간을 절약하고, 옷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옷을 어떻게 입을지 추천하는 서비스 플랫폼인 스타일봇 창업자 김소현 대표는 여성들이 매일 ‘내일은 뭘 입지’ 하는 걱정을 덜어 준다는 자신감이 넘쳤다.스타일봇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패션 스타일링 추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5기’로 뽑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에 입주했다. 입주 기한은 올 연말까지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뽑혀 지난달 중순 간단찮은 절차를 거친 끝에 삼성전자 R&D센터에서 만난 김 대표에게 ‘정말 옷 입는 고민이 간단히 해결되느냐’고 도발했다. 김 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 사용자의 취향과 날씨, 상황을 고려해 추천하기 때문에 한 가지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을 트렌디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옷 잘 입는 ‘패피’(패션 피플·유행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로 변신시키는 코디 서비스가 ‘패션 테크’ 스타일봇의 주요 서비스다. 스타일봇은 사용자가 보유한 옷과 개인적 취향을 어떻게 파악해 입을 옷을 추천할까. “사용자들이 가상의 디지털 옷장에 자신의 옷을 촬영해 올리면 스타일봇이 사진 속의 옷에 대한 정보를 160가지의 세부 카테고리로 분석해 옷의 특성을 파악, 저장한다. 그러곤 사용자에 대해서는 캐주얼·로맨틱 등 16가지 취향 그룹으로 나눠 전문 인공지능(AI) 스타일리스트인 제니가 옷을 추천한다. 이게 코디 추천 알고리즘인 ‘제니스픽’이다.” 말은 쉽지만 사진만으로 옷 정보를 파악하는 고도의 이미지 기술과 AI의 융합이란다. 제니는 상표등록을 마쳤다. 회사의 특허는 해외 3건을 포함해 12건을 출원했고, 현재 2건이 등록된 상태다. 나아가 사용자는 AI가 추천한 옷을 직접 입어 보지 않아도 어떤 핏인지 알 수 있다. 아바타에게 입혀 보는 가상의 피팅 솔루션인 ‘제니핏’을 이용하면 된다. 피팅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옷으로 바꿀 수도 있다. “피팅 서비스는 아바타에게 옷을 입혀 보는 차원을 넘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활용하면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고객의 피팅을 추적해 호감도가 높은 아이템과 추구하는 스타일, 구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의류의 반품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다.김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 대신 창업에 도전했다. 대학 졸업 후 25년 동안 패션디자이너로 일하거나 잇미샤·쥬크·시슬리·나인식스뉴욕 등 여성복 영캐주얼 브랜드들을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디렉터로 일할 때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고객을 너무 모른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올가을 옷을 기획할 때 참고 자료라고는 회사가 가진 지난해 매출뿐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와 유사한 콘셉트가 잘될지, 아니면 다른 스타일이 잘나갈지 알 수 없어 항상 고민이었다. 디자이너로서는 전년에 잘 팔린 옷과 어울리는 옷을 추천하고 싶었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옷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항상 문제였다.” 이런 고민을 이어 가던 김 대표는 사회가 4차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패션산업은 여전히 수작업과 감에 의존하고 있어 한계에 부딪혔다는 실감이 더욱 들었다. 이에 공부를 하자고 결심해 2016년 연세대 디자인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를 하다 소비자들의 옷장을 들여다볼 방법이 떠올라 2019년 1월 창업을 감행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옷을 사진으로 찍어 가상의 옷장에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 그의 아이디어였다. “많이 등록하느냐고? 작년 3월 스타일봇 서비스 이후 13개월 만에 3만장 이상의 옷이 올라왔다. 가입 여성들은 평균 45벌 정도 등록한다. 주중보다 주말, 계절이 바뀔 때 주로 촬영해 올린다. 많이 올린 이용자는 565벌에 이른다.”●패션디자이너 25년 접고 창업 도전 창업할 때 IT 능력 부족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까. “창업 당시 IT를 몰랐다. IT를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부족해도 창업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개발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패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으니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아내고, 그 니즈를 통해 고객에게 큰 가치를 주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김 대표의 꿈은 글로벌 진출이다. “이용자가 가상의 옷장에 보관된 옷과 사고 싶은 신상품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아바타에게 입혀 보거나 추천받아 구매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패션도 K컬처의 하나이자 한국이 패션 강국임을 보여 주고 싶다.” 매출과 관련, 김 대표는 “초라하지만 수익을 내야 회사가 돌아갈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아바타를 이용한 가상 착장·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이식할 B2B 파트너를 200개 정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기업인 한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쇼핑몰 카페24와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수많은 의류 브랜드가 이미 제각각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여서 스타일봇이 이들 의류 플랫폼과 원활히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 이후 스타일봇은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팁스(TIPS)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투자는 국민대기술지주, 신용보증기금, 대덕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유치했다. ●“가입자 취향·감성 살려 옷 추천 특징” 코디를 추천하는 AI 엔진에는 김 대표의 패션 감각과 경험, 열정이 고스란히 알고리즘으로 녹아 있다. “옷을 추천하는 것은 우리만의 고유한 방식이 있다. 기존의 스타일링 업체들은 패션의 본질은 모른 채 현란한 IT 위주이거나 트렌드에만 치우쳐 있었다. 플랫폼들은 상품을 추천하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우리는 가입자 개개인의 주관적 취향과 감성을 살려 옷장 속 옷뿐 아니라 옷을 살 때도 잘 어울리게 추천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는 여성들이 매장에서 옷을 하나 고르면 그 옷에 대한 감각과 패션 정보뿐 아니라 집에 있는 어떤 옷과 잘 어울릴지를 떠올리면서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스타일봇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3’에 참가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 부스 앞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국 미디어 ‘AI 비즈니스’가 우리 서비스를 소개했고, 스페인 의류 브랜드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여러 업체가 스타일봇에 입점 등 제휴 의사를 밝혀 왔다. 일본 기업과도 글로벌 투자·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다.” 여성 스타트업 대표로서 불편함은 없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어색한 상황은 크게 없다. 우리나라가 여성들이 사업하는 데 필요한 제도들이 보기보다 잘 갖춰져 있더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B2B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의 향후 계획은 단단하면서도 명쾌했다. “올해 상반기에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 B2B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면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 中 사막기지서 32m 대형 軍비행선 포착

    中 사막기지서 32m 대형 軍비행선 포착

    중국 신장자치구 사막에 있는 쿠얼러 군사 기지에서 길이 32m의 대형 비행선이 포착됐다. 미국 CNN과 인터넷 매체 쿼츠는 1일(현지시간) 위성 정보 업체 블랙스카이의 자료를 인용해 비행선의 존재를 보도하면서 지난 2월 미국 영토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사실을 언급했다. 비행선 옆에는 길이 260m에 폭 140m의 대형 격납고가 있었지만, 군사정보 전문가들은 2013년 처음 관측된 이 격납고는 비행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추정했다. 인공지능(AI)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담긴 이 비행선은 미 공군의 F22A 전투기가 출동해 지난 2월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과 같은 종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의 제이미 제이컵스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비행선이 “하늘의 잠수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추진력과 항법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한 지역을 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랜드연구소는 비행선이 저렴하고 위성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비행기보다 파괴에 덜 취약하다는 점에서 중국에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위성사진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풍선과 함께 비행선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게다가 과거에는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비행선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군사용으로 이용된다고 강조했다. 비행선 기술과 관련된 많은 특허가 최근 창설된 인민해방군 63660부대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격납고는 수년간 별다른 활동이 없었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발굴 및 건설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 군이 격납고 안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지하실 건설과 기초공사가 이뤄졌다. 구글 어스를 통해 2009년 처음 신장 지역 쿠얼러 군사기지의 존재를 확인했던 전직 군 정보원 오코너는 쿼츠를 통해 중국이 대위성 레이저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의 센서를 차단하는 레이저 시스템은 러시아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삼성전자, 챗GPT 등 사내 사용 제한…“내부 정보 유출 우려...자체 업무지원 솔루션 개발”

    삼성전자, 챗GPT 등 사내 사용 제한…“내부 정보 유출 우려...자체 업무지원 솔루션 개발”

    삼성전자가 내부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사내 사용을 제한했다. 대신 번역과 문서 요약 등 직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에 입력된 내용은 외부 서버에 전송·저장된 뒤 AI 학습에 활용되므로 한번 업로드된 내용은 회수, 삭제가 불가능해 회사의 중요 정보가 타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될 수 있는 등 심각한 보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결정으로 DX부문에서는 챗GPT는 물론 구글 바드, 마이크로 소프트 빙 등 모든 생성형 AI 사용이 금지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DX 부문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당수 임직원이 빠른 정보 습득과 업무 편리성 등을 이유로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65%는 사내 사용 시 보안상 리스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사내 메일 본문 업로드, 내부 소스코드 전체 입력 등의 일부 오남용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에 DS 부문에서는 내부 게시판에 챗GPT 오남용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공지하고, 각 팀장이 팀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가능 범위 등을 교육하기로 했다. 또 챗GPT 사용 시 입력 가능한 글자 수도 제한됐다.
  • 중국 사막 군 기지에서 길이 32m 대형 군용 비행선 포착

    중국 사막 군 기지에서 길이 32m 대형 군용 비행선 포착

    중국 신장자치구 사막에 있는 쿠얼러 군사 기지에서 길이 32m의 대형 비행선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미국 CNN과 인터넷 매체 쿼츠는 1일(현지시간) 위성 정보 업체 블랙스카이의 자료를 인용해 비행선의 존재를 보도하면서 지난 2월 미국 영토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사실을 언급했다. 비행선 옆에는 길이 260m에 폭 140m의 대형 격납고가 있었지만, 군사정보 전문가들은 2013년 처음 관측된 이 격납고는 비행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추정했다. 인공지능(AI)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찍힌 이 비행선은 미 공군의 F22A 전투기가 출동해 지난 2월 격추시킨 중국 정찰풍선과 같은 종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의 제이미 제이콥스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비행선이 “하늘의 잠수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추진력과 항법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한 지역을 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 랜드연구소는 비행선이 저렴하고 위성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비행기보다 파괴에 덜 취약하다는 점에서 중국에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위성사진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풍선과 함께 비행선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게다가 과거에는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비행선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군사용으로 이용된다고 강조했다. 비행선 기술과 관련된 많은 특허가 최근 창설된 인민해방군 63660부대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격납고는 수년간 별다른 활동이 없었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발굴 및 건설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 군이 격납고 안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 지는 불분명하지만, 지하실 건설과 기초공사가 이뤄졌다. 구글 어스를 통해 2009년 처음 신장 지역 쿠얼러 군사기지의 존재를 확인했던 오코너는 쿼츠를 통해 중국이 대 위성 레이저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의 센서를 차단하는 레이저 시스템은 러시아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LG·구글 미래교실… 디지털 인재 ‘쑥쑥’

    LG·구글 미래교실… 디지털 인재 ‘쑥쑥’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디지털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한 ‘LG·구글 미래교실’을 최근 경기 남양주 부평초등학교에 처음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학생들이 미래교실에서 클로이 로봇을 활용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 LG전자, 구글과 손잡고 디지털 인재 기를 ‘미래 교실’ 퍼뜨린다

    LG전자, 구글과 손잡고 디지털 인재 기를 ‘미래 교실’ 퍼뜨린다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디지털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 교실’을 만든다.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함께 경기 남양주 인공지능 교육 선도 학교인 부평초등학교에 다양한 교육용 정보기술(IT) 기기와 솔루션 등 최신 에듀테크를 집약한 ‘LG·구글 미래교실’을 처음으로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LG·구글 미래교실은 디지털 교육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려졌다. 구글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전자 칠판, 교육용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PC인 울트라 탭, 클로이 로봇 등을 수업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더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클래스룸은 수업 자료, 일정 공유, 과제 제출, 화상수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으로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교실에 설치된 LG 전자 칠판은 화면 내 간단한 조작만으로 칠판, 영상,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으로 간편하게 전환하고 도형, 도표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한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AI) 교육을 돕는다. 학생들은 로봇을 제어하는 앱을 만들어 로봇을 움직이거나 로봇 전∙후면에 탑재된 27형 디스플레이에 직접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를 띄워 더욱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미래교실을 시작으로 코딩 교육 솔루션 전문 업체인 럭스로보,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미래교실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규남 LG전자 솔루션사업담당 상무는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 환경에서 차별화된 통합 교육 솔루션을 앞세워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미래 교육’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구글, 이태원 참사 영상 삭제요청 수용

    구글, 이태원 참사 영상 삭제요청 수용

    구글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에 퍼진 부적절한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한국 측의 요청을 수용했다.구글이 28일 공개한 2022년도 하반기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의 피해자 이미지 및 동영상이 포함된 캐시 URL 2개를 구글 검색에서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이행했다. 방심위는 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동영상 41개가 네트워크법에 따라 불법이라며 유튜브에서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구글은 해당 동영상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아동 성적 학대 콘텐츠, 비자발적 성적 영상, 동의를 얻지 않은 노골적인 이미지를 포함한 URL 약 2만 2000개를 삭제해달라는 2000건 이상의 요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약 2만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외설과 과도한 노출, 규제 상품과 서비스, 저작권 문제, 폭력성, 약물 남용, 사기, 국가 안보, 명예훼손, 선거법 위반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접수된 콘텐츠 삭제 요청 중 74%가량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2010년부터 반기별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해 이용자 정보와 콘텐츠 삭제 요청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 [씨줄날줄] 가짜 디스토피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디스토피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분야 팩트체크 기관이다. 이들은 6단계의 검증 결과 체계를 두고 있다. ‘사실’, ‘대체로 사실’, ‘절반의 사실’, ‘대체로 거짓’, ‘거짓’. 여기에 하나 더. ‘새빨간 거짓말’이다. 작정하고 꾸며진 거짓말은 아무리 걸러내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다. 폴리티팩트 같은 팩트체커들은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어디서도 거짓말 사회병증이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 적 없다. ‘새빨간 거짓말’ 뉴스의 중독이 심해지는 것은 전 지구적 추세다. 웹주소 단축 사이트를 이용해 웹에 포스팅된 수천개의 링크를 분석한 미국의 한 연구 결과는 놀랍다. 표본 링크 중 60%를 단 한 명도 클릭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포스트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상당수가 기사 제목만 읽는다는 얘기다. 이런 식의 정보 소비 패턴도 점점 고착화하는 중이다. 인공지능(AI)의 거짓말 수준까지 시시각각 고도화하니 지구촌은 지금 식겁한 표정이다. AI를 이용한 음성 변조, 합성 사진, 동영상 등에 기반한 가짜뉴스와 지능형 범죄에 미국도 칼을 뺐다. 연방 상원은 이 문제를 ‘의회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유럽의 대응 방안은 훨씬 구체적이고 강력하다. EU집행위원회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강화해 8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등 유럽 내 이용자가 월 4500만명 이상인 19개 테크기업이 규제 대상이다. 가짜뉴스를 방치하거나 방지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아예 유럽 내 서비스 자체를 금지하겠다고도 벼른다. 중국조차도 딥페이크 이미지 등의 상업적 이용에 강력한 규제안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조용하다. 대통령이 식사한 횟집 이름이 일광이라고 친일 가짜뉴스를 마구 뿌려 슈퍼챗 돈벌이를 해도 전혀 뒤탈이 없다. 대선 개표기 조작 음모론을 퍼뜨린 폭스뉴스에는 무려 1조원의 배상금이 물렸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방문자를 확보한 유튜버를 언론 중재 대상에 넣자는 제안을 했다. 겨우 이 정도 대책에도 별 메아리가 없다. 하기야 가짜뉴스를 국회 안으로 끌어와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입법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 “여행 왜 가요? 유튜브에 있는데” 돈 쓰면 욕먹는 거지방 아시나요

    “여행 왜 가요? 유튜브에 있는데” 돈 쓰면 욕먹는 거지방 아시나요

    “돈 주고 산 이모티콘 사용하지 마세요. 그려서 쓰면 0원입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절약 오픈채팅방인 ‘거지방’에서 한 참가자가 26일 유료 이모티콘을 사용하자 날아든 말이다. 거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를 공유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평가받는다. 거지방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과소비했다 싶으면 ‘사치’라며 장난 섞인 쓴소리를 했다. ‘빙수 먹는 데 1만 3000원을 썼다’고 하자마자 ‘얼음을 깨서 먹으면 된다’, ‘설탕까지 뿌려 먹으면 빙수와 똑같다’는 말이 쏟아졌다. ‘여행이 너무 가고 싶다’는 글엔 ‘여행 콘텐츠를 봐라’, ‘구글 로드뷰로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답이 달렸다. ‘목적지까지 태워 준 어르신께 3800원을 드렸다’는 색다른 택시 이용 후기에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물가가 오르면서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식비를 줄이는 ‘냉장고 파먹기’에서부터 지출을 전혀 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도 이어졌다. 거지방은 이런 절약 풍조가 MZ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 문화로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왕 절약할 거 여럿이서 재미있게 절약하자며 터무니없이 극단적인 대안을 던지고 서로 낄낄대는 것이다. 거지방은 고물가가 낳은 ‘웃픈’(웃기지만 슬픈) 풍경이기도 하다. 최근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선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먹거리와 의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부문의 상승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전체 소비자물가(4.2%)의 1.8배이고, 가공식품은 9.1%로 2.2배나 된다. 의류·신발 물가는 6.1%로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물가가 상승하다 보니 다른 재테크를 하기보다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방식이 여전히 각광받는 것이다. 거지방에서처럼 모르는 사람에게 지적받는 게 부담스럽다면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산 대비 지출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가계부 앱인 뱅크샐러드는 순자산과 연소득이 비슷한 구간의 이용자들과 나의 지출을 비교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비나 의료비, 교통비와 같이 세부 항목별로도 확인할 수 있어 지출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산 중 계좌·현금, 부채, 투자, 실물자산 등의 비중도 유사 그룹과 비교해 주기 때문에 자산 현황을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 尹, 경제·기술·우주 전방위 ‘세일즈 외교’… 이틀 새 8조 투자 유치

    尹, 경제·기술·우주 전방위 ‘세일즈 외교’… 이틀 새 8조 투자 유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총 59억 달러(약 7조 9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결정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방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미국 6개 첨단기업이 한국에 총 1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신고식에는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대표 기업인 에어 프로덕트, 플러그파워, 온 세미컨덕터, 그린 트위드,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스, EMP 벨스터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순방 동행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전날 넷플릭스의 25억 달러 투자에 이어 미국 소재기업 코닝이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총 59억 달러의 한국 투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세일즈외교’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에서 “한국에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 정부에 전달해 주시기 바라고,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이들 6개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곧이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미국은 핵심 원천기술 강국이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우리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고, 미국 측도 퀄컴·온 세미컨덕터·코닝·IBM·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주요 기업 CEO들이 함께 했다. 웬들 위크스 코닝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코닝은 한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수천명을 고용해 왔다”며 앞으로 5년간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이곳을 찾은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미 동맹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 동맹 70년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 협력을 우주 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 교류, 정보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ASA는 이날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계기로 우주탐사 및 과학 분야 협력 공동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날 NASA 일정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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