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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CEO “한국 IT 대기업·스타트업 ‘윈윈’ 방법 찾아야”

    구글 CEO “한국 IT 대기업·스타트업 ‘윈윈’ 방법 찾아야”

    “인공지능(AI)은 앞으로 삶의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게 목표입니다.” 순다르 피차이(43) 구글 CEO가 정보기술(IT) 혁신의 열쇠를 인공지능에서 찾았다. 피차이는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에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과 예비창업가 등을 만났다.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세계는 10년을 주기로 바뀌고 있다”며 “구글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들을 잇달아 인수했고 지메일, 구글포토, 구글번역 등 다양한 서비스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차 ‘구글카’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차이는 “자율주행차는 매일 100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것으로, 앞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개인에 기반한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돼 이용자들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에서 모바일,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성장 동력을 옮겨가는 구글의 수장으로서 그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을 때를 예로 들며 “당시 인수 가격이 적절한지,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등에 대한 비관적인 목소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유튜브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IT 대기업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의 피차이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웹브라우저 크롬 등 구글의 핵심 기술과 상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구글의 제품 전반을 관리하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 8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체제를 개편하면서 구글의 CEO가 됐다. 그는 국내 예비창업가들에게 “지금까지 내 삶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보다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서 “잘하는 일보다 열정을 느끼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결과 하나하나보다 그 여정 자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7살 꼬마는 왜 산타를 믿지 않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7살 꼬마는 왜 산타를 믿지 않을까?

    최근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인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 온라인판은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산타클로스가 향년 227세로 운명했다”는 부고기사를 냈다. 여기에는 “오는 28일 ‘북극 예배당’에서 장례식이 열릴 것”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언론사는 곧바로 오보라고 해명했다. 12월은 세상의 사람이 둘로 나뉜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사람(아이)과 산타클로스를 믿게 하려는 사람(어른)이다. 산타클로스에 대한 믿음은 동심(童心)의 상징이다. 아이라면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그 어떤 의심도 갖지 않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면서 산타의 ‘비밀’도 알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요새 아이들, 지금 어른 세대보다 훨씬 이른 나이부터 산타를 부정한다. 단순히 어른들의 입방정 때문만은 아니다. 투정 부리는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주신다”는 말로 협박 아닌 협박을 했을 때, 아이로부터 “산타는 없어. 아직도 그걸 몰라?”라는 면박에 말문이 막히곤 한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어쩌다가 동심의 상징인 산타를 믿지 않게 됐을까. ◆고작 7살에 알아버린 산타의 비밀, ‘범인’은 인터넷 최근 인터넷 검열 반대 단체인 하이드마이애스닷컴(HideMyAss.com)이 미국 부모 2036명과 그들의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글이 런칭된 1997년부터 사회적네트워크시스템(SNS)인 페이스북이 런칭된 2005년까지 불과 8년 새 산타를 믿지 않게 된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8.05세에서 7.71세로 낮아졌다. 부모 세대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3~10세 아이를 둔 부모가 어린 시절 산타의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한 평균 나이는 8.7세였다. 반면 현재 아이들은 불과 7.25세에 산타클로스의 실체를 알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어른의 입방정이 아닌,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산타’(Santa)를 검색한 뒤 산타클로스의 기원이나 아이들에게 적합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권하는 인터넷 광고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 산타가 아닌 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의 8%는 부모가 자신을 위해 인터넷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검색한 흔적을 직접 목격한 뒤 산타를 믿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인터넷이 산타에 대한 아이들의 믿음을 깨는 주된 범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산타와 산타를 믿는 동심을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노력 아이들이 산타의 비밀을 알아채지 않기를 바라는 어른들은 산타를 믿는 동심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행동에 돌입했다. 위의 조사를 이끈 하이드마이애스닷컴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산타클로스를 믿게 하자는 캠페인(Keep Believing in Santa)을 시작했다. 부모가 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아이들이 산타와 관련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항공‧우주관측을 담당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오랫동안 이 운동에 동참해 왔다. 올해로 벌써 60년째를 맞이한 NORAD의 산타 추적 서비스는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 총 8개 언어로 산타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NORAD 전화교환국은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동안, 산타의 위치를 묻는 어린이들의 전화와 이메일에 일일이 답변해준다. 산타마을로 유명한 핀란드 라플란드는 전 세계에서 산타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들에게 답장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설마 산타에게 진짜 편지를 쓰겠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오래전 동심을 깡그리 잊은 어른의 착각일 뿐이다. 라플란드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핀란드에서 산타에게 편지를 쓴 사람은 50만 명에 달하며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 ◆애들은 가라!…어른만 알면 되는 ‘산타의 과학’ 이미 동심이 파괴된 어른이라면 아이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산타를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북극 또는 핀란드에 살며 크리스마스이브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의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산타가 선물을 줘야 할 어린이는 3억 7800만 명, 총 9180만 가구이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24시간의 절대 시간이 아닌 31시간의 상대시간동안 선물을 배달한다. 하루 안에 선물 배달을 마치려면 초당 822.6가구를 방문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루돌프가 끄는 산타의 썰매는 초당 1050㎞로 달려야한다. 이는 빛의 속도의 0.35%, 소리 속도의 3000배에 달하는 엄청난 빠르기다.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의 경우, 선물 하나의 무게를 평균 0.9㎏으로 가정하면 32만t에 달한다. 또 썰매를 끄는 루돌프 즉 순록의 평균 몸무게는 135㎏이므로 제시간에, 제 속도로 선물을 전달하려면 21만 4200마리의 순록이 필요하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차피 산타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21만 마리의 순록을 이끌고 '하루 31시간’을 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 말 안듣는 아이, 나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선언하지 않으셨던가. 아무쪼록 전 세계의 아이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산타를 믿음으로써 동심 가득한 착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길 희망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EU, ‘16세 미만 페북 가입시 부모 동의必’ 법안 추진

    EU, ‘16세 미만 페북 가입시 부모 동의必’ 법안 추진

    유럽연합(EU)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적네트워크시스템(SNS) 가입 시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EU 및 미국은 부모 동의가 있어야 SNS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을 13세 이하로 규정했지만, 새롭게 추진되는 정보보호법이 통과될 경우 기준 연령이 15세로 한층 더 강화된다. SNS 가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때와 일부 검색엔진을 사용할 때에도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며, EU의 이러한 새 정보보호법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매출액의 최대 4%에 달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해야 한다. SNS의 주 사용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EU의 새로운 법안은 주요 사회적네트워크시스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및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 등의 회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벌금형’이 내려질 경우 해당 기업의 전 세계 매출을 기준으로 한 벌금액이 산출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4년간 EU 국가들이 논의해 온 새 정보보호법은 사용자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인데,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영국에서 청소년따돌림방지캠페인은 펼치고 있는 한 단체의 관계자는 “1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법을 적용한다면, 부모의 허락을 받는 대신 신상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고 SNS를 사용하려는 아이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법안은 어린이들이 접근 가능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EU의 새 정보보호법의 최종 승인은 15일 이뤄지며, 승인 이후에는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부터 시행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정보통신(IT) 업계의 전장(戰場)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옮겨 가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가 I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저성장 시대를 맞은 IT 업계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배터리 등 부품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발을 뻗어가며 기존 자동차 업계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의 4분의3이 스마트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 시장에서 IT 기술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의 전장(電裝)부품 비율이 2020년 50%를 넘어선다. 일찌감치 스마트카 시대에 발을 맞춘 구글과 애플은 기존의 완성차 업계와의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시험면허를 취득해 100만km 이상의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다. 2017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19년에는 면허 없는 자율주행차 출시를 자신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포드의 전 엔지니어 출신이자 아이폰 개발을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이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루는 등 미래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일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완성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들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위적으로 뻗어간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그룹, 도요타, 테슬러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IT 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IT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경쟁을 통한 기술 개발과 부품의 원가 하락 등으로 시장의 전체 파이(나눠야 할 총수익)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스마트카’에 승부수 던진 삼성 기대크다

    삼성이 스마트카를 포스트 반도체 사업으로 선택했다. 삼성은 엊그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카 사업의 본격 진출을 공식화했다. 전담할 전장(電裝·전자장비) 사업팀도 신설했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구성된 기존의 3대 성장축에다 스마트카를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스마트카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자동차다. 첨단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시스템이 탑재된데다 고도의 IT 기술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즉,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의 새로운 개념이다. 기존 자동차와는 성격이 판이하다. 구글과 애플 등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 쪽으로 이동해 주도권 선점에 힘쓰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카 사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따른 결단으로 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의 샤오미(小米)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 초저가 스마트폰의 위협 속에 타격이 만만찮다. 게다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 전장부품 비율이 5년 뒤인 2020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프트웨어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다.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카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다. 새 돌파구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IT 시장을 겨냥한 과감한 도전이다. 바깥으로는 애플과 구글과의 전쟁, 안으로는 현대자동차와 LG와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저절로 좋아질 수 없는 IT 산업계인 까닭에서다. 삼성은 스마트카를 위한 충분한 기술과 역량을 지녔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삼성 SDI의 배터리, 삼성전기의 카메라 부품,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등은 스마트카를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1995년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매각한 쓰라린 실패 경험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삼성 측은 스마트카 전장사업 진출이 자동차 사업 자체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마트카는 지능형 IT 기술의 총합이기에 완성차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은 국내에서 사실상 혼자 뛰고 있는 현대자동차에는 자극을, 스마트카 제품 개발력을 키우고 있는 LG 등에는 긴장감을 주며 선의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살찌우는 기업끼리의 우위 다툼은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 하나의 삼성 신화를 기대한다.
  • 구글, 뉴스 사용료 낼까

    언론사 수천 곳의 뉴스를 활용해 제목과 기사 일부를 노출시켜 뉴스 페이지를 만든 구글·야후 등 검색 포털은 언론사에 콘텐츠 사용료를 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써도 될까.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최근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이른바 ‘스니펫 세금’ 논란이 재점화된 것인데, 스니펫이란 검색 엔진이 사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콘텐츠 정보의 일부를 노출하는 것을 뜻한다. 포털 사이트 양식으로 여러 언론사 뉴스를 보여 주는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과 다르게 ‘구글 뉴스’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클릭하면 개별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되도록 링크를 제공한다. 그러나 비록 ‘구글 뉴스’에 짧게 노출되는 스니펫 콘텐츠 역시 언론사의 저작권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EC의 주장이다. 안드루스 안시프 유럽연합(EU) 디지털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단순한 기사 링크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그러나 구글 뉴스라는 저수지와 같은 사이트를 만들어 언론사 뉴스의 일부를 노출하고 링크를 걸어 수익을 얻는 매개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론사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 측은 “구글 이용자들이 ‘구글 뉴스’에서 기사를 접한 뒤 링크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구글을 통한 막대한 트래픽이 언론사에 추가 수입을 안겨 주고 있는데 구글이 추가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니펫세 도입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스페인과 독일 등은 논란 끝에 구글이 언론사에 사용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법을 마련했다. 이에 구글은 지난해 12월 스페인에서 ‘구글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독일에선 악셀스프링거란 언론사가 ‘구글 뉴스’에 자사 기사 사용을 중단시켰지만, 악셀스프링거 홈페이지 트래픽이 급감하자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뉴스를 제공한 일이 있었다. 스니펫세 논란은 과거 ‘섬네일 논란’의 변주이기도 하다. 섬네일이란 이미지 검색에서 보여 주는 참고용 작은 이미지를 말한다. 2006년 독일 대법원이 구글이 사용한 섬네일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논란에 대해 “구글이 저작권법을 어겼다”며 사용금지 판결을 내린 반면 같은 해 미국에선 “포털의 섬네일 사용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란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이듬해 한국 대법원 역시 “섬네일 노출만으로 저작권 침해라고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초, 친구의 마음으로

    지난 주말 우면산 등산로 토사 유실로 넘어진 주민 조혜선(45)씨는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서초맵’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다른 주민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7일 월요일 오전 서초구 담당 직원이 “바로 조치하겠다”는 답과 청계산의 헐벗은 등산로에 흙덮기 행사가 열린다고 알려왔다. 서초구는 지역의 불편함이나 안전시설 미비, 각종 정책적 제안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소통정책지도인 ‘서초맵’ 앱의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서초맵의 서초 강산지킴이 카테고리에서는 서초구의 강산(청계산, 우면산, 양재천)에 대한 시설물 현황, 주민들의 자연보호 활동 등에 대한 사진과 글을 올리고 댓글을 등록하는 소통 기능과 불편신고, 정책제안을 할 수 있다. 또 ‘모기 없는 서초’ 카테고리에서는 모기 유충서식지 발견 신고는 물론 주민자율방역봉사단 활동, 퇴치활동 등 소통과 제안 글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서초맵’에 사용자가 올린 불편신고와 제안에 대한 각각의 정보는 해당 민원시스템(서울시 응답소(120)/구 홈페이지)으로 자동 연계돼 신고를 처리한 결과가 피드백된다. 서초맵을 이용하고 싶은 주민들은 스마트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초맵’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박양규 전산운영팀장은 “서초맵이 단순하게 위치정보만 제공하는 정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서비스로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서초구 대표 현장소통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VR시장 잡아라” 삼성·구글·소니 등 콘텐츠 경쟁 본격화

    “VR시장 잡아라” 삼성·구글·소니 등 콘텐츠 경쟁 본격화

    VR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 소니, 오큘러스, HTC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누구나 쉽게 만들거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카드보드’를 출시했으며 소니도 내년 상반기 중 새 VR 기기를 출시한다. VR 기기의 경쟁은 콘텐츠 경쟁으로 옮겨 붙고 있다.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디바이스의 사용성을 높이는 만큼 업계는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자체 생태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컴캐스트, HTC 등과 함께 미국의 VR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바오밥스튜디오에 투자를 결정했다. 바오밥 스튜디오는 VR 전용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을 진행해 왔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달 뉴질랜드의 VR용 콘텐츠 회사인 ‘8i’에 투자하는 등 게임과 영상,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글도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드보드 카메라 앱’을 공개했다. 앱으로 찍은 VR 영상을 카드보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손쉽게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앞서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니의 VR 기기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돼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 패션, 건설 등 다양한 업계에서 디바이스 제조사와 협업해 VR 콘텐츠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기어 VR로 고대 해양 생태계를 체험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 VR을 영국 아우디 매장 100여곳에 공급해 고객들이 기어VR로 시운전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뉴욕타임스와 협력해 가상현실 저널리즘을 선보이기도 했다. 멀티캠 제조사 고프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세계 각국에서 촬영한 360도 동영상을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VR 시장은 B2B와 전시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VR 기기의 보급과 함께 VR 콘텐츠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질주’

    자동차가 설정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해 탑승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국내에서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관련 기술은 2001년 첫 특허출원(23건) 공개 이후 올해 208건이다. 특히 2007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1.8% 증가세를 보였다. 출원인으로는 정보통신 분야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7건), 삼성전자(37건), 구글(12건)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의 현대자동차(48건), 만도(22건), 현대모비스(19건)가 있다. 국방과학연구원(67건), 카이스트(32건)가 다출원 상위권을 뽐냈다. 주요 기술 분야는 센서·지도(43.1%)가 가장 많았고 주행경로 제어(29.6%), 사용자 설정방식이나 외부 장치와 연계시키는 인터페이스·단말(11.2%), 통신·네트워크·보안(10.6%) 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 노력은 미흡했다. 국내 출원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해외 출원을 하지 않은 기술이 61.7%(230건)였다. 해외 출원방식도 한 번의 출원서 제출로 가입국에 동시 출원하는 효과가 있는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은 3.2%(12건)에 그쳤다. 대부분 해외 출원이 특정 국가에 한정해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구글은 우리나라에 출원한 12건을 모두 PCT에 따라 대조를 보였다. 장완호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신기술인 데다 레벨을 달리하기에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도 “글로벌 지재권 확보를 위해 PCT와 같은 유용한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게시판] 서울시, 국제개발협력학회, 부산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미래창조과학부

    [게시판] 서울시, 국제개발협력학회, 부산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시는 8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지역 주민 기부로 기금을 마련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지역재단과 관련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서울형 지역재단의 밑그림을 그리는 지역재단 관련 콘퍼런스가 처음으로 열린다. 박원순 시장 등 국내외 지역재단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주민·지역 중심의 복지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재단의 역할’을 주제로 한다. 캐나다 내 191개 지역재단의 네트워킹인 캐나다 지역재단의 이안 버드 회장과 독일 지역재단 이니셔티브의 악셀 할링 컨설턴트가 강연을 한다. 일본 도쿄도 자치구인 세타가야구의 마을만들기를 주도하는 요시하루 아사노우미 사무국장이 사례를 소개한다. ■국제개발협력학회는 오는 11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한국 국제개발학의 현실과 도전 과제’를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일본·중국·한국의 학자들이 참석해 개발학의 현황부터 유엔의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까지 18개 분과별 주제에 따라 개발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과제를 모색한다. 오전에는 손혁상 학회장과 이희진 연세대 교수가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의 국제개발 연구 동향과 과제를 짚어보고, 이어지는 개회식에서는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포스트 2015 시대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오후에는 야마다 쇼코 나고야대 교수 등 일본 학자들이 일본 국제개발학의 현황을 소개한다. ■부산시는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정부 승인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효율적인 유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국제박람회기구 빈센트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차장, 후안 코레아스 엑스포 주제 개발전문가 등 엑스포 관련 전문가를 초청 최근 트랜드와 유치 노하우 등을 들을 예정이다.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 일행은 콘퍼런스에 앞서 오는 14일과 15일 부산을 찾아 헬기로 부산지역을 둘러보고 범어사와 자갈치시장도 방문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체외 진단 의료기기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선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체외 진단 의료기기 명품화연구회 창립총회 및 세미나를 연다. 산·학·연·병(원)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요자가 생각하는 경쟁력 있는 진단기기 개발 방향과 기업의 연구개발(R&D) 사례, 기업-병원 간 협력 방안 등 발표를 통해 체외 진단 의료기기의 명품화와 글로벌 선도 전략을 모색한다. 세미나 참가 신청(www.ivdd.org)을 통해 무료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사무국(02-2258-7600, 02-3478-1588)으로 하면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정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제3기 ICT 정책고객대표자 회의’를 연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이사와 문수복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교수 등이 정책고객 대표자 회의 위원으로 참석해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알쏭달쏭+] “산타는 없어!”…동심 사라지는 평균 연령은?

    [알쏭달쏭+] “산타는 없어!”…동심 사라지는 평균 연령은?

    연말이 되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거론하는 부모가 많아진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주신다”는 말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로부터 “산타는 없다”는 반박을 듣게 되면 당혹한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 공공연한 비밀인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지나치게 일찌감치 폭로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인터넷이다. 인터넷 검열 반대 단체인 하이드마이애스닷컴(HideMyAss.com)이 미국 부모 2036명과 그들의 0~15세 자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8명 중 1명은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된 것이 인터넷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부정하게 된 연령도 점차 낮아졌다. 하이드마이애스닷컴의 조사 결과 세계 최대 검색서비스인 구글이 런칭된 1997년부터 사회적네트워크시스템(SNS)인 페이스북이 런칭된 2005년까지, 불과 8년새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8.05세에서 7.71세로 낮아졌다. 또 3~10세 아이를 둔 부모가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 평균 나이는 8.7세인 반면, 현재의 아이들은 불과 7.25세에 산타클로스의 실체를 알게 됐다. 아이들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산타’(Santa)를 검색한 뒤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 등을 담은 설명을 접하거나, 혹은 우연히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권하는 인터넷 광고를 접하면서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 중 61%는 인터넷을 통해 자녀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검색한 뒤 검색 기록을 삭제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아이 중 8%는 부모의 이러한 흔적을 직접 발견한 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조사를 이끈 하이드마이애스닷컴 측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산타클로스를 믿게 하자는 캠페인(Keep Believing in Santa)를 시작했다. 부모가 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와 관련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자동으로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하이드마이애스닷컴 관계자는 “인터넷이 산타에 대한 아이들의 믿음을 깨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이번 캠페인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및 산타클로스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조금 더 연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7) 스마트카 ① 실리콘 밸리 IT 기업의 도전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7) 스마트카 ① 실리콘 밸리 IT 기업의 도전

    2015년 10월 21일, SF 영화 ‘백투더퓨처’가 재개봉 되었다. 이날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미래의 그날이다. 그곳에는 평면 TV가 벽에 걸려있고 태블릿 PC와 웨어러블 안경도 등장한다. 3D 영화를 보고 영상 통화를 하며 지문인식으로 문을 연다. 26년 전 영화 속 상상들이 지금의 IT 세상과 놀라울 만큼 흡사하다. 지난 8월에는 도요타 자동차가 주인공이 타던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인 ‘호버보드(hoverboard)’를 선보였다. 초전도체를 이용하여 자기부상열차처럼 자석으로 만든 레일 위를 떠서 다니는 보드가 탄생한 것이다. 나이키는 몇 년의 연구 끝에 마티가 신었던 자동으로 끈을 묶어주는 운동화 ‘나이키 맥(NIKE MAG)’을 만들어 냈다. 이 신발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마티 역을 맡았던 마이클 J. 폭스에게 선물로 보내졌다. 파워 레이스(Power Lace)라는 특허까지 얻은 이 제품은 경매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수익금은 마이클 J. 폭스 제단에 기부되어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연구에 쓰인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때 탔던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DeLorean)’일 것 같다.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DMC)에서 만든 이 자동차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8583대가 생산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이미 회사는 파산한 뒤였다. 그 후 잊혔던 드로리안이 10월 21일 ‘백투더퓨처 데이’에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에 나타났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2만 2000달러에 드로리언을 구입해서 운전자가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로 개조를 하였다. 이 차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마티(MARTY)로 불리는데, 극한의 조건에서 무인차를 시험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고 한다. 스탠퍼드는 200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무인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막강한 팀이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인공지능 연구소장인 시배스천 스런 교수는 이후 구글에 영입되어 자율주행 자동차인 ‘구글카’를 개발하게 된다. 2009년 구글카가 무인 운행에 성공하면서 IT 기업은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스마트카’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2014년에는 아예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구글은 차량용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반으로 구글맵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지금까지 320만 km의 시험주행을 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이고 이미 6개 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다. 구글은 아직 자동차 생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자율주행 이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먼저 본 것 같다.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 된 테슬라(Tesla)의 CEO 엘런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8년 첫 번째 전기자동차인 2인승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출시한 후 2012년에는 럭셔리 세단 ‘모델S’를 내놓았다. 7만 달러가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까지 2만 433대를 팔아 선두를 지키던 닛산의 리프(LEAF)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며 전기자동차의 생태계를 키우는 통 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한번 충전으로 413km를 달리는 SUV 전기차인 ’모델X‘를 공개하면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갈매기 날개처럼 생긴 걸윙 도어(gullwing door)가 34년 전 드로리언을 많이 닮았다. 엘런 머스크는 “사람이 하는 운전은 위험하기 때문에, 미래에는 불법이 될 수도 있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 파일럿(auto pilot)’까지 출시하였다. 전기자동차를 넘어 스마트카로의 진입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 6월에는 창업한 지 19개월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캘리포니아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파라데이 퓨처(Faraday Future, FF)가 그 주인공이다. CEO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투자를 받았는지 알려진 것이 없어 베일에 싸여있는 미스터리 기업이다. 이들은 2년밖에 남지 않은 2017년에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가 첫 상용 모델인 로드스터를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렸고, 경쟁력을 갖춘 모델S를 개발하기까지 다시 4년이 필요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파라데이 퓨처는 최근 미국 내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데 투자 금액이 10억 달러, 1조 원이 넘는다. 게다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설 유치는 앞으로 이루어질 투자 계획의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신생 벤처기업의 행보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애플이 다른 회사를 통해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애플 배후설’이다. 언론은 이 회사의 멤버들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위해 테슬라, BMW, GM에서 영입한 인력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다른 추측은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서비스 회사 르티비(LeTV, 樂視)가 설립하였다는 ‘중국 자본설’이다. 70억 달러의 재산가인 르티브의 지아 유에팅 회장은 지난 8월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시사하면서 1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언급하였다. 지아 회장은 연초에 3500만 주의 주식을 팔아 25억 위안(약 4500억 원)을 현금화하였고 추가로 1억 4800만 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내년 1월에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파라데이의 콘셉트카가 공개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12월 3일에는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무인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5대 기업에 대해 보도하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볼보와 다임러 벤츠 2곳, IT 업계에서는 구글, 애플, 테슬라 3곳이 뽑혔다. 애플은 아직 자율주행 자동차를 발표한 적도 없고 소문만 무성한데 탑 5에 들었다. 무슨 근거로 선정되었는지 소문이라도 한번 파헤쳐 보자. 최근 애플은 “몇 년 안에 자동차 업계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국가의 외환보유고 수준인 2000억 달러의 현금과 최고의 IT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자동차 분야의 인재를 블랙홀과 같이 빨아들이는 것을 보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이미 600명 규모인 차세대 자동차 프로젝트인 ‘타이탄(Titan)’을 수행하는 것이 알려졌고 최근 인력을 3배로 늘린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소문들에 대해 영국의 통신사 텔레그래프가 정리한 내용이 있어 간단히 소개한다. 애플카의 출시 시기는 2019년이고 5만 5500달러 정도의 반 자율주행 전기차로 예상된다. 차량용 OS인 카플레이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와 대화를 하고 목적지를 알아서 찾아가는 똑똑한 자동차가 될 것 같다. 한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있는 450km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들었다는 외신도 있다. 애플의 CEO 팀 쿡이 “소프트웨어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이며, 자율 주행 기술도 훨씬 더 중요해진다.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다”라고 말한 걸로 봐서는 스마트카가 최종 목적지로 보인다.이제 실리콘 밸리는 더 이상 IT 밸리가 아니다. 포드의 고위 임원은 “지난 100년 자동차가 기계공학의 산업이었다면 이젠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그리고 그 메카인 실리콘밸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조세 회피 컨설팅’ 강제보고제 도입 검토

    조세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세무 컨설팅을 받으면 과세 당국에 해당 거래 정보를 보고해야 하는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이른바 구글세로 알려진 ‘세원 잠식과 소득 이전’(BEPS)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강제적 보고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는 조세 혜택을 받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세무 컨설팅을 받는 납세자에게 해당 거래 정보를 과세 당국에 보고하도록 강제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선택은 자유입니다/나창엽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선택은 자유입니다/나창엽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불경기로 온 세상이 아우성인데 실리콘밸리만큼은 괜찮아 보인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실업률 5%대의 완전고용 수준이고 벤처투자자금도 계속 모여든다. 피부로 느끼기는 여전한 호황이다.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 중인 미국 연준이 이곳만 보고 있나 생각될 정도다. 실리콘밸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다. 한국인 엔지니어들도 많다. 대부분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력이다. 애플과 같은 동네에 있는 공립고등학교는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안계 학생 비율이 80%가 넘는다. 지금은 IT가 지배하는,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도 안 됐다. 구글도 20년이 안 되고 페이스북도 이제 갓 10년 된 기업이다. 10년 후 누가 나와서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한국의 대학 총장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졸업생 취업이다. 솔직히 말해 취업이 잘 안 되는 인문계 학과 대신 의대나 이공계만 뽑고 싶다는 분도 계실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자유무역과 비교우위론에 따르면 물건은 생산비가 싼 나라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에 비싸게 팔아야 한다. 국제가격이 이렇게 결정된다. 글로벌 시대의 노동력도 마찬가지다. 같은 능력이라면 사람도 저렴한 데서 데려다 쓰는 게 맞다.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 시장이 점점 그렇게 돼 가고 있다. 미국은 자국에서 모자라는 전문 분야 인력을 외국에서 데려다 쓴다. 그 목적으로 H1B 즉 단기 전문직 취업비자를 일년에 32만개가량 쿼터로 발급한다. 이 중에서 인도가 70%, 중국이 9%를 가져간다. 한국은 1% 내외로 그나마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처럼 프로그래밍 전문가만 양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래 우리나라 IT 전문 인력들이 미국에서 취업하려면 지금보다 휠씬 더 커진 인도나 중국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 지금의 블루오션이 미래의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가 취업 문제로 쑥 들어갔다. 하지만 요즘 IT 기업은 인문학 소양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원한다고 한다. 인간을 감동시키는 창조의 근간은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견해다. 결국은 균형과 다양성을 통한 통섭과 융합을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입고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은 IT의 옷을 걸치고 IT의 언어를 통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혁신가가 만든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컴퓨터 언어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자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체가 직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창의적 혁신가는 당연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능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영어만 잘하면 취직하는 데 걱정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글로벌 시대에 이제 통역은 점차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IT산업 전략은 빠른 추격자였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두주자를 따라 잡는 데 힘을 썼다. 언젠가는 우리가 선두에 나서야 하고 첫 번째 도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준비해야 한다. 문과생, 인문학도들은 실망하지 말라. 배추 파동으로 김치가 금치가 됐듯이 IT로 무장한다면 문과생과 인문학도가 금과생, 금문학도가 될 날이 분명히 온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정답은 없다. 선택은 자유니까.
  • 서경덕 교수 ‘하시마 강제징용’ 구글에 동영상 광고

    서경덕 교수 ‘하시마 강제징용’ 구글에 동영상 광고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하여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린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 동영상을 제작하여 구글을 통해 전 세계에 광고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전 세계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검색 사이트인 구글을 통해 화면의 상하좌우 광고란에 ‘The Truth behind Hashima(하시마의 숨겨진 진실)’라는 제목 아래 ‘The Japanese governments distortion of historical fact must cease(일본 정부는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을 중단해야만 한다)’를 노출해 클릭하면 유튜브의 동영상(http://is.gd/aqkLQh)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5분 분량의 이번 영어 동영상은 하시마 등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약속했던 ‘강제징용’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동영상 안에는 사토 구니 일본 유네스코 대사의 공개 발언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외부 발언의 실제 영상을 삽입해 말 바꾸기와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말미에는 최근 중국의 난징대학살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유네스코 분담금의 지급정지를 언급하며 압력을 가한 사실을 넣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았던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광고를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강제징용’에 대한 정보센터 설치 등을 약속해 놓고 등재 후의 새로운 나가사키시 안내서 발간 및 최근에 개관한 ‘군칸지마 디지털 뮤지엄’에서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이런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모습을 구글의 광고를 통해 미국,일본,중국,호주,브라질,영국,남아공 등 전 세계 주요 10개국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 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광고 비용은 치킨마루에서 전액 후원했으며 12월말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시대,레드딕,디셀 등 젊은 청년 기업들이 동영상 제작을 위해 재능기부로 함께 참여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기부도 사업이다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기부도 사업이다

    2015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12월이면 매년 되풀이되는 국회의 예산안 처리 전쟁이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졌고, 폭력시위에 복면시위 논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후폭풍 등까지 겹쳐 더 어수선하다. 그래서 미국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의 기부 소식은 유난히 울림이 컸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 1일 첫딸 맥스의 출생을 계기로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서 딸 세대가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지난 1일 현재 주가로 따졌을 때 450억 달러(약 52조 2720억원)이다. 이들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설립해 일단 앞으로 3년간 매년 1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이나 주식 매각 대금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는 규모도 규모이지만, 이들 부부가 아직 30대 초반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31살, 부인 챈은 30살이다. 저커버그가 여러 면에서 멘토로 삼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생전에 보유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자고 약정하는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것이 26살 때다. 게이츠가 보유 재산의 95%를 기부해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자선 활동에 뛰어든 것이 45살인 2000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커버그의 기부 속도는 분명 이례적이다. 주변의 이런 궁금증에 대한 저커버그의 답은 명쾌했다. 딸의 출생을 축하하는 지인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기부도 효과적으로 하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 향후 10~15년 내에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둘째는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 이 아이들이 잘 자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 확대재생산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저커버그를 비롯해 젊은 정보기술(IT) 재벌들이 재단을 설립해 기부하는 것을 두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라거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나 사회적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세금을 통해 정부로 하여금 재정 지원이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지, 개인이 직접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계층간·인종간·연령간 갈등이 복잡해지면서 자신이 일군 부를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미래세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이들의 결정은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는 부럽다. 오늘날 미국의 자선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IT 재벌들이다. 게이츠가 문을 열었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등이 뒤따르고 있으며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등 30대 IT 거부들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대부분 중산층 출신의 자수성가한 기업인들로 부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모스코비츠는 기빙 플레지에 동참할 때 페스이북의 성공이 가져다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은 사회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도 한 인터뷰에서 “내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자원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돈이 더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기부도 사업이다.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를 열고 이끌어 갈 사람들을 키워 내는 비영리 사업이다. 열정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부는 파급 효과가 크다. 게이츠의 자선활동에 감동받은 저커버그처럼 얼마나 많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부자들이 저커버그의 뒤를 따를지 주목된다. 기부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법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kmkim@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마포구 떠오르는 ‘신홍합 밸리’

    [The Best 시티] 서울 마포구 떠오르는 ‘신홍합 밸리’

    신홍합(신촌·홍대·합정)밸리가 서울 강북권 발전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먹고 마시고 흔드는 ‘클럽문화’를 넘어서 ‘예술’과 ‘창업’이 결합한 창조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내는 홍합이 아니라 ‘핫’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용틀임하는 신홍합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지(聖地)’라 불리는 미국 뉴욕 실리콘앨리(Silicon Alley)의 한국판이라 할 만하다. 실리콘앨리는 정부와 기업, 대학이 긴밀하게 뭉쳐 혁신의 메카가 됐다. 신홍합밸리도 대중교통으로 45분 거리에 인천·김포공항이 있고, 반경 5㎞ 안에 13개 대학의 대학생 10만명이 있으며, 예술가 2만 3000여명이 모여 있는 자생적 에너지를 발판으로 창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시도 산업거점조성반 신홍합밸리팀을 구성, 한국형 실리콘앨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신홍합밸리와 뉴욕의 실리콘앨리는 닮은꼴이다. 실리콘앨리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이 태어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본뜬 이름이다. 1990년대 후반 도시의 매력을 잃어가는 뉴욕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만들어졌다. 뉴욕의 핵심산업이던 광고·출판업의 발전이 둔화하자 뉴욕시는 기반시설 구축, 세제 혜택 등을 제공했고, 기업의 요구 사항을 정책에 반영했다. 뉴욕 맨해튼의 41번가 아래에 있는 실리콘앨리에는 소프트웨어 제작업,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 출판업, 광고업 등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었다. 신홍합밸리는 2000년대 들어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주변으로 싼 임대료를 찾아 벤처기업인들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젊은 대학생 에너지가 창업 열기를 빨아들이는 자력이 됐다. 특히 2010년부터 공항철도와 경의선 홍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이 지역은 서울에서 공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 됐다. 홍대입구역 이용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수송인원 숫자도 강남역에 이어 전국 2위다. 교통의 이점은 신촌과 홍대에서 원주민이 과대한 임대료로 쫓겨나야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부작용도 낳았다. 신홍합밸리에는 똑같은 이름의 벤처기업 지원공간인 홍합밸리가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000㎡(300여평)인 홍합밸리 공간의 절반을 젊은 창업가를 위한 라운지로 바꾼다, 또 라운지 인근에는 모텔을 고친 기숙형 창업시설이 입주자를 맞게 된다. 기숙형 창업시설로는 SH공사가 만든 ‘도전숙’이 성북구에 1~3호가 있으며, 성동구도 내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홍합밸리의 기숙형 창업시설도 ‘도전숙’과 유사한 형태지만, 공동 업무공간의 기능이 강화된다. 서울시의 안인숙 신홍합밸리 팀장은 “젊은 벤처기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간과 자금”이라며 벤처기업 지원공간과 기숙형 창업시설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기업 지원공간인 홍합밸리는 ‘스타트업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 신동혁 이사는 “최근 신홍합밸리에서 설립되는 벤처기업 숫자는 구로·금천의 G밸리보다 더 많다”며 “G밸리가 구로공업단지의 산업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진화했다면 홍합밸리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생적인 벤처기업 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기존 벤처기업 집적지였던 테헤란밸리는 투자자와 창업자가 안정된 생태계를 구성한 장점이 있지만 비싼 임대료는 신규 창업자의 발목을 잡는다. 신 이사가 일하는 홍합밸리의 공동 사무공간에는 10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떨이여행 상품 전문 판매업체인 ‘원나잇’, 커피원두 판매업체 ‘원두판다’, 유아 온라인 학습교육 개발업체,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업체, 공유공간 컨설팅업체, 치유 콘텐츠 제작업체, 패션회사에다 3인조 걸그룹을 제작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있다. 1인 기업에서 많아야 직원 10여명 이내의 작은 벤처기업들이다. 이들 벤처기업인은 책상을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책상과 책상을 나누는 칸막이 없이 서로 얼굴을 보며 일하는 열린 공간은 최근 새로 확장한 페이스북의 사무실과 닮았다. 신 이사는 “서로 떠들면서 교류하고 협업을 한다”며 “즉각적으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성장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성장에는 열린 공간이 최적이라는 것이다. 책상과 책상을 벽으로 나눈 국내 대기업의 사무환경에서는 서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베끼는 표절이나 복제가 더 빈번할 수 있다고 신 이사는 덧붙였다. 홍합밸리는 업무공간 제공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 마케팅 등도 돕고 있다. 대기업의 호텔 조찬 모임을 본뜬 ‘아침 밥상 모임’을 만들어 경향 분석, 구인·구직 등을 주선할 계획이다. 또 ‘밸리 스튜디오’에서는 기업의 홍보 영상 제작 등을 돕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홍대앞은 먹고, 마시고, 춤추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데 출판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500곳이 등록되어 있다”며 “만화, 애니메이션, 디자인, 출판 등 지식 벤처 기업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구글이 유튜브 인수하게 만든 바로 그 영상

    구글이 유튜브 인수하게 만든 바로 그 영상

    구글이 결정적으로 유튜브를 인수하게 만든 영상은 어떤 것일까? 지난 2015년 12월 3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가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게 만든 동영상이 존재했다고 밝힌 지난 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에 따르면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기 전, 구글에서 유튜브의 인수여부 심사업무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수잔 보이치키로 알려졌다. 당시 수잔은 단 하나의 동영상에서 유튜브의 미래를 찾았으며 이 영상으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전문 스튜디오 없이도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영상은 지난 2006년 4월 11일 유튜브 사용자 ‘nitroxunit’가 올린 ‘비에스비’(BSB)란 3분 40초가량의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빨간색 추리닝을 입은 중국의 두 학생이 캠 앞에 앉아 미국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의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 곡을 립싱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재 이 동영상은 110만 23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유튜브에 처음으로 업로드 된 동영상은 유튜브 창업자 중 한명인 조드 카림(Jawed Karim)이 지난 2005년 4월 23일에 올린 ‘나 동물원에 있어요’(Me at the zoo)로 현재 3600만 57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 nitroxuni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게 만든 ‘결정적 동영상’은?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게 만든 ‘결정적 동영상’은?

    현재 전 세계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그러나 2006년 구글에 인수되기 이전, 작은 비영리 웹사이트였던 유튜브의 소박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구글로 하여금 이러한 유튜브를 인수하게 만들었던 ‘결정적 원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가 밝힌 ‘유튜브 인수의 비화’를 소개했다. 창립 초기인 1999년 구글의 16번째 직원으로 입사한 이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보이치키는 2006년에 실리콘 밸리의 작은 벤처기업 유튜브의 인수 여부를 심사하는 직무를 맡았었다. 최근 포춘지가 주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여성 기업인 회담’(Most Powerful Women Next Gen Summit)에 참여한 보이치키는 당시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던 것이 다름 아닌 한 편의 코믹 비디오였다고 털어놓았다. 이 비디오는 중국의 일반인 청년들이 찍은 립싱크 영상이었다. 비디오에는 미국의 유명 그룹 ‘백 스트리트 보이즈’의 노래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에 맞춰 과격한 동작과 표정을 선보이는 두 명의 남학생과 그 뒤에서 무심한 듯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남학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연일 고품질의 창작물이 쏟아지는 현재 유튜브의 사용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설퍼 보이지만, 보이치키는 이 영상을 통해 유튜브가 품고 있는 진정한 가능성을 간파했다고 말했다. 보이치키는 “이 영상을 본 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전문 스튜디오 없이도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전했다. 결심을 굳힌 보이치키는 구글을 강력하게 설득했고, 결국 해당 영상이 처음 게재된 지 6개월 만에 유튜브는 주식 교환을 통해 16억 5000만 달러(약 1조 9000만 원)에 구글에 인수됐다. 보이치키는 2014년 2월에 유튜브의 신임 CEO가 된 이래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딸에게 주는 첫 선물, 세상을 바꾸는 ‘기부’

    딸에게 주는 첫 선물, 세상을 바꾸는 ‘기부’

    “엄마와 나는 네가 우리에게 준 희망에 대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른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는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단다.” 2012년 결혼 후 세 번의 유산을 겪으면서 얻은 딸, 맥스에게 보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31)의 편지는 평범했다. 그러나 편지에 담긴 메시지는 전 세계에 커다란 울림을 줬다. 그는 재산을 딸에게 물려주기보다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딸 맥스 챈 저커버그를 낳았다고 공개하면서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99%의 현재 가치는 450억 달러(약 52조 4000억원)다. 딸에게 보내는 저커버그 부부의 공개 편지는 2200단어, A4 용지 6장 분량에 달한다. 편지 형식을 빌렸지만 기부의 의미, 중요성, 방향 등 가치관이 담겼다. 저커버그는 “모든 인간은 잠재력이 있고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투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곤·기아 퇴치, 보편 의료, 포용력 있는 공동체, 여성·어린이·이민자의 평등, 평화 등을 이상향으로 그렸다. 편지에 따르면 기부는 의료, 교육, 환경보호, 지역공동체 사업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부부가 자선 재단 ‘챈저커버그이니셔티브’를 만들고 여기에 ‘작은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너와 다른 어린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큰 책임을 느낀다.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기쁨을 준 것처럼, 네 삶도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저커버그는 두 달간의 육아휴직이 끝나면 구체적인 기부 계획과 방법을 밝힐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 부부처럼 젊은 나이에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며 기부 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자선부문장을 지낸 자선 전문가 래리 브릴리언트는 “그의 경력으로 볼 때 기부 시기와 규모 모두 대단하다”면서 “마크 또래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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