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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가상현실(VR)산업 육성 나선다

    부산이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15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VR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하고 미래 먹거리산업인 가상현실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와 VR산업협회는 앞으로 국내외 가상현실 연구소와 기업들을 발굴, 유치해 가상현실 클러스터를 조성을 추진한다. 또 스마트시티, 영화·영상 등 전략산업과 가상현실산업을 융합한 신시장창출과 산·학·연 연계로 연구개발사업 발굴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합친다. 가상현실 기술이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디지털화한 가상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한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HTC,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가상현실 기술 개발업체를 인수하거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스마트시티, 영화·영상, 해양, 관광 등 지역 전략산업과 첨단 가상현실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창조경제형 가상현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카카오도, 애플도, 삼성도… 2조원대 음원 스트리밍 전쟁

    카카오도, 애플도, 삼성도… 2조원대 음원 스트리밍 전쟁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서비스) 인수로 디지털 음원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간의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와 네트워크 기술 발전에 따라 뮤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 간 각축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의 글로벌 다운로드가 3000만건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밀크 서비스는 삼성이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 애플 등의 뮤직 서비스에 대한 대항마로 2014년 3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1월 현재 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란 사용자가 일일이 음악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라디오처럼 자동으로 선곡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서비스다. 밀크는 200여개 채널에서 최신곡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가 엄선한 곡을 매일 틀어 준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악을 일일이 다운로드해서 저장했다가 듣는 형태에서 즉시 듣고 흘려버리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10년 3억 달러에서 2014년 17억 달러(약 2조 600억원)로 커졌다. 애플도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 다운로드 방식의 뮤직 서비스인 ‘아이튠스’의 수익 감소를 보강하기 위해 2014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비츠’를 인수한 뒤 지난해 유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10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애플 뮤직은 출시 6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맞서 구글도 ‘구글 플레이 뮤직’을 내놓고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IT 업체들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기술 발전에 따른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전년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글로벌 주문형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건수는 2014년 1645억건에서 지난해 3170억건으로 늘었다. 뮤직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 지난 11일 카카오가 음원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키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는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음원 시장의 영역을 키워 가고 있다”면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모터쇼 대신 한국 온 BMW회장 “한국서 1위 하면 세계 시장서 1위”

    모터쇼 대신 한국 온 BMW회장 “한국서 1위 하면 세계 시장서 1위”

    “한국 소비자들은 워낙 세련됐다. 한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한다면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랄트 크루거(50) BMW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임에도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크루거 회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BMW가 판매되는 시장이고 2016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국에 와서 임직원과 파트너사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크루거 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이후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다. BMW그룹 회장의 방한도 2003년과 2005년 방한했던 헬무트 판케 전 BMW그룹 회장 이후 크루거 회장이 두 번째다. 특히 크루거 회장이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BMW코리아 내부 일정과 기자간담회만 소화한 뒤 독일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BMW그룹 내 달라진 한국 시장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크루거 회장은 삼성과 LG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협력 계획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BMW는 삼성SDI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고, BMW 신형 7시리즈에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장착됐다. 크루거 회장은 “우리는 현재 삼성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가고 있고 이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이미 공급 업체로 선정한 다른 기업들도 있다. 이것이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크루거 회장은 아울러 최근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자동차 시장 진출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통의 완성차업체 CEO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른 경쟁자(애플·구글 등)들을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쟁(IT기업의 전기차 제작 선언)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지만 경쟁사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삼성-구글-애플, 뮤직서비스 3국지 승자는?

    삼성-구글-애플, 뮤직서비스 3국지 승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놓고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출시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의 글로벌 다운로드가 3000만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밀크’ 서비스는 2014년 3월 미국 출시 이후 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란 사용자가 일일이 음악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선곡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서비스다. 밀크는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밀크’는 200개 채널에서 최신곡 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가 엄선한 곡을 의 매일 틀어준다.  ‘밀크’의 2015년 국내 사용자 이용 현황을 보면, 본인이 선호하는 곡이나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추천 음악 청취가 28%, 밀크 차트 22%, 발라드 13%, 케이팝 7%, 트로트 4%, 동요 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시장에 뛰어든 애플도 무섭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의 뮤직 스트리밍서비스는 이달 초까지 서비스 6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찍었다. 구글은 앞서 지난 2014년 5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송자’를 약 150억원에 인수해 음원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달리는 세계 기업들] 삼성의 ‘짬뽕 혁신’… IT정글 실리콘밸리서 ‘개방’ 맛내다

    [달리는 세계 기업들] 삼성의 ‘짬뽕 혁신’… IT정글 실리콘밸리서 ‘개방’ 맛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기업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스마트홈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IoT 센서와 허브로 구성된 세트를 집 안에 설치하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집 안의 전등과 가전을 제어하고, 스마트폰으로 집에 누가 들어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점찍은 파트너가 바로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는 2014년 설립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던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이후 스마트싱스의 IoT 기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냉장고와 결합됐다. BMW의 전기차와 집을 연동하는 스마트카-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적용됐다. 삼성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차세대 먹거리인 사물인터넷 분야의 기술혁신으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업’과 ‘개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영역에서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주요 기술 자체 개발을 고수하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글로벌 정보기술(IT) 혁신의 중심인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를 비롯한 31개 대학과 애플, 구글 등 100여개 글로벌 IT 기업이 밀집해 있는 거대한 IT 생태계다. 삼성전자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와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IC)를 실리콘밸리에 세웠다. SSIC는 부품 분야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GIC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와 인큐베이션, M&A를 주도한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등 부품 분야의 연구개발과 마케팅, 고객지원 등의 역량을 집결한 DS(부품) 부문 미주총괄(DSA)을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새너제이에는 총 10층짜리인 삼성의 DSA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삼성전자는 1983년 판매개발법인을 설립하며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들였다. 그 뒤 30여년이 지난 지난해 9월 DSA 신사옥이 준공됐다. 지난 8일 찾은 사옥은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건물이었다. 전체 수용 인원이 2000명인 사옥은 회의실과 연구공간, 건물과 건물 사이의 경계를 없앤 ‘뚫린 공간’이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시간을 정해 출퇴근하고 근무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독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이어 왔다. SSIC는 지난해에만 1000여개의 회사를 검토해 54개의 회사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IC는 37개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 중 80% 이상의 업체와 협업 중이다. 손영권 SSIC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삼성이 그동안 반도체 등 핵심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것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것을 한국으로 들여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개방형 혁신’은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GIC의 ‘스마트싱스’와 ‘루프페이’의 인수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가 보유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삼성페이에 사용해, 삼성페이에 ‘범용성’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의 개방형 IoT 플랫폼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기어S2‘의 원형 디스플레이와 회전형 베젤, 삼성페이의 지문인식 기능 등은 SRA의 성과다. 손영권 사장은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터”라면서 “다양한 글로벌 회사를 살펴본 덕분에 루프페이 같은 성공적 사례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혁신에는 스타트업의 핵심기술뿐 아니라 인재와 벤처문화의 수혈이 필수적이다. 이 임무를 담당한 GIC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핵심 조직으로, GIC를 이끄는 데이비드 은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GIC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우수한 사례를 삼성으로 가져오는 문화적 변화 주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하드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합해 맛있는 ‘짬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너제이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인사예고제 실시하자/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사예고제 실시하자/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연말연시 일간신문의 ‘인사’란은 승진과 전보자 명단으로 빽빽하게 채워진다. 인사의 홍수랄까.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을 막론하고 매년 반복되는 익숙한 풍경이다. 특히 새해는 인사와 함께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연말연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 년 내내 수시로 생중계하듯 발표된다. 연간 발표되는 인사 인원만 줄잡아 수만명에 이른다. 신문에 나지 않는 인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인사 명단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 개인의 영광과 좌절이 냉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승진이나 영전을 하면 능력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좌천이나 해고되면 무능의 결과로 인식되기 쉽다. 더욱이 인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노심초사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서류 한 장에 적힌 조직의 명령을 묵묵히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사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인사의 두려움은 두 가지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발표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인사라고 한다. 인사 기준도 수시로 바뀌고, 인사 결정도 즉흥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피인사자’들은 인사권자의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 자신의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깜짝 인사’는 결국 인사 실패의 원인이 되곤 한다. 몇 년 전 어느 장관은 발표되기 한 시간 전에야 자신이 장관 후보로 내정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모 차관은 오전 행사 도중 전화로 퇴임 통보를 받았고, 모 장관은 해외 출장 중 면직 통보를 받기도 하였다. 정식 통보 절차도 없이 방송을 통해 교체 사실을 확인한 차관들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곧바로 이임식을 한다. 20년 넘게 해온 공직생활을 서둘러 마감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짐을 싼다. 인사 발령을 받은 고위공무원이나 실무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인사 내용도, 인사 일자도 예측할 수가 없다. 두 번째로 사전 예고가 없다는 점이다. 인사 내용이 확정되었더라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소위 ‘물밑작업’이라는 비공식적인 사전조정 과정에서 일부 노출되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인사 정보는 발표 당일까지 최고의 비밀로 취급되는 탓이다. 외부 압력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그러다 보니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몇 년 전 강릉으로 발령 난 공무원이 1년 후 제주도로, 다시 2년 후에는 군산으로 발령이 난 것을 보았다. 갑작스러운 지방 발령 소문을 듣고 인사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도 있다. 법원·검찰은 물론이고, 교육·세무·환경·노동 등 대부분의 기관에서 지방 근무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외교관이나 군인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인사 당일 또는 불과 며칠 전에 본인에게 인사 명령을 통보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중장기적 예측이나 예고도 없다. 매년 초 정부는 국가공무원 선발시험계획을 발표한다. 수험생들에게 연간 일정을 확인하고 준비하라는 사전 예고다. 하지만 불과 한 달 후 바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최소 2~3년 전부터 공직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의 기대와 정부 발표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는 것이다. 선발 인원과 시험과목도 수시로 변경된다. 과거 대통령 지시 한마디에 시험과목이 졸속 변경된 사례도 있었고, 새로운 직렬 신설 시 불과 몇 개월 전에 시험과목이 확정되기도 한다. 교사 임용고시의 경우 지역별 널뛰기 선발 인원에 수천명의 지망생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기 일쑤다. 이제 인사의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채용에서부터 이동과 승진, 평가와 퇴직에 이르기까지 예측 가능하게 할 수는 없을까. 또 인사의 방향과 기준, 내용과 방법, 일자까지도 충분히 예고하면 어떨까. 대학입학 전형은 3년 예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가 중기재정계획도 5년 단위로 발표한다. 구글은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라는 팀을 만들어 인사를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기획한다고 한다. 올해부터라도 취업하려는 청년들과 직장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
  •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Drive & Fly 노랑, 빨강 폼 나는 비치로드 드라이브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Drive & Fly 노랑, 빨강 폼 나는 비치로드 드라이브

    ●Drive & Fly노랑, 빨강 폼 나는 비치로드 드라이브 글 노성경, 임지원 사진 노성경 행복을 위해 찾은 사이판에서 특별한 추억 하나 남기지 않고 돌아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사이판 여행을 떠올릴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치로드를 달리는 일이다. 사실, 좁고 기다란 형태의 사이판섬은 강화도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때문에 섬 북쪽에서 남쪽까지 서쪽 방면에 이어진 비치로드를 따라 가로지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20~3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비치로드를 달리며 바라보는 환상적인 에메랄드 빛 바다와 푸른 하늘의 경계 그리고 불타는 석양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환호한다. 사이판 렌터카 여행의 장점은 쉽고 자유롭다는 점. 별도의 국제면허증이 없어도 국내 면허증만으로 차량 대여가 가능하니 더 이상 쉬울 수는 없다. 게다가 사이판은 섬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차량을 하루만 대여해도 모든 곳을 돌아볼 수가 있다. 가이드 투어의 비용을 렌터카 이용으로 절약할 수 있는 셈. 또한 사이판은 해변에서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렌터카 자유여행을 하면 원하는 곳에서 바비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연인 또는 소중한 사람과의 로맨틱한 순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오늘만큼은 조금 과감해져 보는 게 어떨까? 아껴둔 셔츠와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드레스를 꺼내 입고 상큼 발랄한 소녀의 미소가 떠오르는 화사한 옐로나 성숙한 여인의 섹시한 눈빛이 떠오르는 강렬한 레드 빛 오픈카에 올라 보자.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은 과감히 지워 버리고 하나만 기억하자. ‘폴 워커<분노의 질주> 주연 남자배우’. 지금 이 순간 사이판의 비치로드를 달리는 그대의 이름이다. 한인 업체라서 더 쉽다 상지Sang Jee 렌터카 | 한인 렌터카 업체라서 이용이 편리하고 여행 코스도 친절하게 상담해 준다. 커플 여행이 많은 중국인들은 카마로나 머스탱 등 오픈카를 주로 대여하고, 가족여행 중심의 한국인들은 도요타, 하이랜더 등의 SUV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카마로(4인승 오픈카) $162, 2015 뉴 머스탱(4인승) $145, 2014이하 머스탱(4인승) $135, 24시간 기준이며, 인터넷 사전 예약시 할인 가능, 여행지도 제공. +1 670 233 1000(한국어), 070 8236 1736(한국에서) sangjeerentcar.com/xe/korea 알고 달리면 즐겁고 안전하다 ①기본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용 에그($10)를 대여해서 모바일로 구글맵을 사용해야 한다. ②차량이 많지 않으므로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다. 사이판의 경우 메인 도로는 비치로드를 따라 직진코스가 이어지며 대부분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다. 단, 산간 지역의 비포장 도로 중 몇 곳은 사고 다발지역이므로 안전 주의 요망.③최성수기(12~2월)에는 예약이 필수다. ④보험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일부 산간은 사고 다발지역이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⑤3일 이상 차량을 대여할 경우 공항 픽업과 센딩 서비스(1대당 $20)를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까지의 차량 픽업과 센딩은 무료다. ⑥연료는 모든 차종이 휘발유로 동일하다. 대여시 가득 채운 상태이므로 반납시에도 채워서 반납해야 한다. ●로타로 가는 마법의 문 “파일럿에게 박수를” 경비행기는 사이판에서 티니안이나 로타로 이동하려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교통수단이다. 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국내선 터미널에서 아틱 서클 에어코ARCTIC CIRCLE AIRCO(로타)와 스타 마리아나스 에어STAR MARIANAS AIR(로타, 티니안)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4인승에서 10인승까지 다양한 크기의 경비행기가 운행되는데, 로타로 가는 경비행기는 하루에 한 번 11시에 출발한다. 예약은 전화나 이메일로 가능하며 3주 전에 예약을 마치는 편이 안전하다. 경비행기는 유난히 무게에 예민하다. 수하물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균형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몸무게를 전달하면 항공사 측에서 좌석을 배정해 준다. 수하물 제한이 있으니 캐리어 무게는 15kg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경비행기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가끔 기체가 구름 사이를 통과하거나 거대한 적운을 뚫고 지나기도 하는데 앞뒤 사방의 창문이 구름으로 하얗게 흐려지면 신비의 섬 로타로 가는 마법의 문을 지나는 기분이 든다. 아찔한 이륙에 비명을 질렀더라도 착륙할 즈음엔 탄성을 지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을 마친 파일럿에게 보내는 박수를 잊지 말자! 1인 왕복 $200, 제한수하물 1인 15kg Starmarianasair +1 670 433 9998 www.starmarianasair.com Arctic circle airco +1 670 532 1155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애인 셀카 알몸 사진 공개 성범죄 아니다”

    자영업자 서모(53)씨는 석 달 정도 만난 내연녀 A씨가 2013년 11월 결별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해코지에 나섰다. 우선 A씨 스스로 촬영해 보내 줬던 A씨의 알몸 사진을 멋대로 인터넷에 올렸다. A씨의 알몸 사진을 자신의 구글 계정 캐릭터 사진으로 저장한 뒤 A씨 딸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보게 만들었다. 댓글을 달면 캐릭터 사진이 해당 글 앞에 자동으로 뜨는 것을 이용했다. A씨 남편에게 ‘재미있는 파일 하나 보내 드리죠’라며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에게는 “가족을 파멸시키겠다”고 협박해 1000만원을 뜯어내려고 시도했다. A씨 명의의 차용증을 위조해 법원에 대여금 지급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A씨는 서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검찰은 서씨를 촬영 당시에는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았어도 사후에 그 의사에 반해 전시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적용해 기소했다. 1·2심 재판부는 사문서 위조, 공갈 미수,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등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하지만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11일 알몸 사진 공개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해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촬영물’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것이 명백한 만큼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찍은 촬영물까지 포함하는 것은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난 해석”이라면서 “유튜브 댓글에 게시된 사진은 서씨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찍은 촬영물이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렇다고 서씨가 알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행위 자체에 대해 처벌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원 관계자는 “자신이 찍은 것이든, 남이 찍은 것이든 음란물 유통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만5000원짜리 ‘스마트 기기’로 신생아 살린 사연

    2만5000원짜리 ‘스마트 기기’로 신생아 살린 사연

    고가의 의료기기가 아닌 저렴한 가상현실 체험기기로 신생아의 생명을 살린 미국 의사의 이야기가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니클라우스 아동병원의 심장전문의 레드먼드 버크는 자신도 처음 보는 선천적 심장 기형의 환자를 만났다. 생후 5개월 된 환자의 이름은 티건. 티건은 태어날 때부터 폐와 심장이 각각 절반밖에 없는 희귀한 증상을 앓고 있었다. 다른 의사들은 티건을 치료하는 일을 모두 포기했지만 실낱같은 희망이나마 놓을 수 없었던 티건의 부모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버크 박사를 찾았다. 긴박한 상황에 놓인 버크 박사는 심장 기형의 자세한 형태를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인 후안 카를로스 무니즈 박사에게 3D프린터를 이용해 티건 심장의 3차원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순간 3D프린터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버크 박사와 무니즈 박사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그 순간, 무니즈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스마트기기인 구글 카드보드를 떠올렸다. 구글 카드보드는 말 그대로 판자로 만든 쌍안경 형태의 상자인데, 이를 눈에 가져다대면 사물을 다각도에서 입체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무니즈 박사는 곧장 티건의 심장 사진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구글 카드보드와 스마트폰을 연결했다. 버크 박사는 이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티건의 심장을 3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문제가 있는 폐와 주변 장기의 모습도 생생하게 실제처럼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수술이 있던 전날, 버크 박사는 기존에 준비한 티건의 심장 및 장기의 사진을 토대로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수술 계획 및 연습에 들어갔다. 다음날인 12월 10일, 수술대 위에 누운 티건 앞에 선 그는 구글 카드보드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수술을 끝마칠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어린 생명을 살린 구글 카드보드가 고가의 의료장비가 아닌 고작 20달러(약 2만5000원)에 불과한 스마트기기였다는 사실이다. 수술 후 약 한달이 지난 현재, 티건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달 말 티건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산업 간의 경계는 무의미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는 미래 산업을 향한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됐다. 자동차가 정보기술(IT) 기기로 진화하면서 자동차와 IT 업계 간의 장벽은 허물어졌고, 사물인터넷(IoT)은 가전과 모바일, 웨어러블, 자동차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또 VR(가상현실)과 드론 등 미래산업은 가능성의 타진을 넘어서 대중화에 성큼 다가갔다.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협력 방안이 연이어 공개돼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연결고리는 사물인터넷이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았다.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와 아마존의 ‘에코’를 연동해 자동차 안에서도 집안의 IoT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폭스바겐은 이와 비슷한 기술 구현을 위해 LG전자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집 안 온도와 조명을 제어하고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등 스마트홈 연동 시나리오를 차량으로 확대한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부품 등의 분야에서도 IT 기업들의 약진이 뚜렷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갈 인공지능 기반의 슈퍼컴퓨터 ‘드라이브PX2’를 공개했다. 반도체기업 퀄컴도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20A’와 ‘스냅드래곤820Am’을 선보였다. 이 기업들은 아우디와 볼보 등과 협력하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확장을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별 제품의 혁신을 넘어 각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혁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를 허브로 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에 자사의 제품뿐 아니라 모든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구형 가전도 IoT 기기로 변신시키는 센서와 허브로 확장성을 높였다. 사물인터넷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아직까지 일정한 표준과 보안기준이 없는 가운데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올조인’(Alljoyn), 인텔과 삼성전자의 ‘OIC’(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 애플의 ‘홈킷’, 구글의 ‘브릴로·위브’ 등이 업계 표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기조연설에서 OIC를 통한 사물인터넷의 확장과 업계의 협업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IoT 표준인 ‘원(one)M2M’과 OIC의 연동을 세계 최초로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LG전자와의 IoT 협력 계획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CES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VR과 드론은 이번 CE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開花)를 알렸다. 상용화를 앞둔 제품들이 쏟아졌고 이를 응용한 콘텐츠들이 시선을 끌며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기어VR’ 체험관은 VR로 놀이기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 HTC의 ‘HTC 바이브 프리’ 등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공개됐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VR들로 도전장을 던졌다. VR을 활용해 추격 게임이나 콘서트, 화성 탐사 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처음 CES에 등장한 드론은 한층 진화했다. 중국의 이항(億航)은 사람 한 명을 태울 수 있는 드론 ‘이항184’를 내놓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에서 수중 드론, VR 콘텐츠와 결합한 드론 등 가지각색의 드론이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분야는 공중과 수중 촬영,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증명됐다”면서 “드론과 VR은 이번 CES를 통해 본격적인 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2) 로봇① 걸어다니는 스마트폰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2) 로봇① 걸어다니는 스마트폰

    로봇의 역설, 모라벡의 파라독스  국내 최초로 하이테크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로봇들이 나타나 좌충우돌하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할매네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케이블방송 tvN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이 드라마에는 개그맨 장동민, 배우 이희준, 가수 바로가 로봇과 함께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허당 로봇 ‘머슴이’, 귀요미 로봇 ‘토깽이’, 흥부자 로봇 ‘호삐’ 3총사가 농촌의 일손도 돕고 어르신들의 적적함도 덜어 드린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연구실 밖으로 나온 로봇들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제대로 걷기도 어렵고 계란을 깨트리지 않고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머슴이는 3억 원이 넘는 최첨단 로봇인데 값비싼 장난감, 사고뭉치 쇳덩어리라는 핀잔을 받으며 수모를 겪었다. 기획 의도와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로봇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결국 6회까지 방영하다 도중에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악당들을 무찌르던 멋진 로봇과 달리 실제 모습은 왜 이렇게 실망스러웠을까?  일찍이 로봇과학자 한스 모라벡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보고, 듣고, 느끼고, 걷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복잡한 계산은 잘하지 못한다. 반면 로봇은 손으로 물건을 집거나 경사진 길을 걷는 것은 어렵지만 우주 로켓의 궤도를 계산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몸으로 습득해 쉬워 보이는 행동들이 오히려 로봇에게는 흉내 내기 더 어렵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로 알려진 이런 현상 때문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앞으로 돈 들여 하버드 대학 가는 것보다 배관공이 되는 게 낫다”라고 한 말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로봇이 회계사의 일은 대신할 수 있지만 배관공의 일은 대신하기 어려우니 미래의 직업을 생각하면 일리 있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면 허당 로봇 ‘머슴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만다. 이랬던 로봇이 요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다시 뜨고 있다. 늘 차세대 꿈나무로만 취급받던 로봇에게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로봇 전성시대  올해 세계가전 박람회 CES에서 로봇이 사물인터넷, 스마트카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져 2012년 이후 로봇에 대한 기사가 해마다 50%씩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하며 투자 확대에 나섰다. 구글은 이미 10개가 넘는 로봇 관련 회사를 인수하였고, 아마존도 물류 로봇 키바(Kiva)와 드론을 이용한 총알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프랑스의 ‘알데바란’사를 인수해 감정 인식 로봇 ‘페퍼(Pepper)’를 출시하였다. 매년 감소하던 특허등록 건수도 2009년부터는 연평균 26%씩 급증해 기업들이 일전을 치르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각국의 미래 성장동력에도 로봇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로봇을 통해 자국의 제조업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해외로 나간 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과 제조업 육성을 위한 ‘첨단제조 파트너십(AMP)’ 정책을 추진하며 연구개발 비용으로 22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독일의 하이테크 육성 전략인 Industry4.0, 일본의 ‘로봇 新전략 2020’, 중국의 ‘제조업 2025’의 핵심에도 로봇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며 2018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해 로봇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보는 눈도 달라졌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 그룹(BCG)은 2020년 로봇 시장이 430억 달러로 성장해 2013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가전 시장과 맞먹는 7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비즈니스의 촉이 가장 발달하였다는 벤처 캐피털(VC)의 자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로봇 분야의 VC 투자액은 11억 달러로 연평균 34%씩 증가하였다. 로봇 전문 매체인 로보허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 12억 달러가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되었고, 29개의 기업이 인수 합병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바야흐로 로봇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0년 ‘1가구 1로봇’의 시대가 되고, 로봇이 당신의 직장 상사가 될 수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온다. 로봇 때문에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걱정은 이제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로봇의 세상으로 들어가 함께 길을 찾아보려고 한다. 먼저 로봇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고 시작하자.  소설 속에서 현실 세계로   로봇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다. 보통은 “주변 환경을 인식(Sense)하고, 상황을 판단하여(Think), 자율적으로 동작(Act)하는 기계”라고 정의한다. 로봇의 종류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런 정의나 개념도 변하고 있다.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공장의 로봇부터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봇(bot)’과 같이 형체가 없는 것도 로봇이라고 부른다. 사용되는 곳으로 나누어 보면 생산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과, 일반 소비자나 전문 분야에 사용되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로봇이란 말은 1921년 체코의 소설가 카렐 차페크가 쓴 ‘R.U.R’이란 희곡에 처음 등장하였다. 그로부터 20년 후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로봇 3원칙’을 제시하고, 로봇공학(Robotics)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 이런 소설 속의 로봇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1961년 미국의 GM이 도입한 유니메이트(Unimate)가 처음이었다. 70~80년대는 독일이 자동차용, 일본이 전자 산업용 로봇 분야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였다. 1990년대에는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 혼다의 걷는 로봇 아시모(Asimo)와 같은 서비스 용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이 수술 로봇, 청소 로봇, 물류 로봇 등으로 서비스 분야의 시장을 선도하였다. 최근에는 로봇도 자동차와 같이 기계 중심의 제품에서 IT가 결합된 지능형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 단순한 반복작업을 하던 로봇이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하면서 스마트해졌다. 소프트뱅크의 페퍼에는 카메라, 터치, 마이크 등 25개의 센서가 들어 있어 일상의 대화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까지 알아차리는 지능을 갖추었다. 구글에서 로봇 개발을 이끌었던 앤디 루빈은 “소프트웨어나 센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로봇 팔(arm)과 같은 하드웨어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는 메커니즘과 제어 기술이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운영체제(OS)와 플랫폼, 영상과 음성을 이해하는 인식기술(Recognition),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인공지능과 같은 IT 역량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전 세계 수술 로봇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는 장비를 판매한 후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68%에 이른다.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페퍼의 가격은 20만 엔이지만 3년간 부가 요금이 88만 엔으로 주 수입원은 서비스이다. 근력을 증강시키는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으로 유명한 ‘사이버다인(Cyberdyne)’사는 시간당, 월간, 연간 사용 요금을 책정해 리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로봇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선진국들은 이미 로봇 산업의 변화를 감지한 듯하다. 우선 이 정도로 입문 과정을 마친 것으로 하고 다음에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미래, 서비스 로봇을 만나러 가보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대법 “남의 ‘나체 셀카사진’ 공개, 성범죄로 처벌 못해”

    대법 “남의 ‘나체 셀카사진’ 공개, 성범죄로 처벌 못해”

    대법 “남의 ‘나체 셀카사진’ 공개, 성범죄로 처벌 못해”  남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더라도 촬영 당시 피해자가 스스로 찍은 사진이면 성범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행위 자체는 죄가 되지만 법률상 성범죄가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서모(5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구지법에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서씨는 석 달가량 만난 내연녀 A씨가 2013년 11월 결별을 요구하자 갖은 수단을 동원해 괴롭히기 시작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찍어 보내줬던 나체 사진을 자신의 구글 계정 캐릭터 사진으로 저장하고 A씨 딸의 유튜브 동영상에 댓글 형식으로 올렸다. A씨의 남편에게 ‘재미있는 파일 하나 보내드리죠’ 등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A씨에게는 “가족을 파멸시키겠다”며 1000만원을 요구했다. A씨 명의 차용증을 위조해 법원에 대여금 지급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1·2심은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나체 사진 공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촬영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경우’ 처벌하도록 했다. 검찰은 서씨에게 ‘촬영 당시에는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았어도 사후에 그 의사에 반해 전시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한 조항을 적용해 기소했다. 대법원은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촬영물’은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그 신체를 촬영한 것이 문언상 명백하다”며 “자의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찍은 촬영물까지 포함하는 것은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어 “유튜브 댓글에 게시된 사진은 서씨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찍은 촬영물이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법원 관계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는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망법은 사생활 침해 또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정보, 음란물을 인터넷에 유통하면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정자 기증자 아빠, 생면부지 8명 자식 만나다

    지난해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코드곶에 ‘가족인듯 가족아닌’ 특별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모인 생면부지의 남녀 8명은 모두 한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혈연관계다. 하지지만 '가족'은 아니다. 아버지가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정자기증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CBS뉴스는 정자기증자 토드 화이트허스트(49)의 특별한 가족 상봉소식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화이트허스트의 사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T기업 구글의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명문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우연히 광고 하나를 보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바로 정자 기증을 받는다는 광고로 특히 화이트허스트처럼 젊은 백인이자 명문대 재학 중인 학생의 정자는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때부터 그는 4년에 걸쳐 줄기차게 정자 기증을 시작, 횟수가 무려 400여 차례에 달했다.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5년 전 한 소녀로부터 '내가 당신의 딸인 것 같다'는 한 통의 이메일을 받으면서다. 일반적으로 정자기증 수혜를 받는 가족들은 기증자의 민족, 나이, 출생지 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과 비슷하게 수혜자를 위한 가족찾기 사이트(Donor Sibling Registry)로 정보가 공유되면서 하나 둘 씩 생물학적 아버지의 정체가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허스트는 정자기증을 통해 현재까지 총 22명의 자식을 얻었으며 이들 중 8명을 실제로 만났다. 지난해 7월 모임이 바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자리였던 것. 그의 정자로 태어난 사라 말리(20)는 "생물학적 아빠를 처음 만날 때 안녕이라고 말해야하나 악수를 해야하나 걱정했다"면서 "처음 본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으나 곧 서로를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 2명 외에 14세의 소녀부터 20대의 성년에 이르는 특별한 자식을 둔 화이트허스트의 감회가 가장 깊을 터. 그는 "내가 이들의 부모는 아니지만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만약 아이들의 부모가 양육을 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내가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서로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공공정자은행 시스템이 유일하게 없는 나라다. 기술과 시설의 뒷받침에도 유독 한국에서 정자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혈연주의가 강하기 때문. ‘내 핏줄’ 이라는 부계사회의 특성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는 난자 기증보다 정자 기증이 더욱 어렵다. 사진=왼쪽에서 세번째가 토드 화이트허스트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인텔부터 오큘러스까지…2016년 IT 라이벌 승자는?

    [와우! 과학] 인텔부터 오큘러스까지…2016년 IT 라이벌 승자는?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이런저런 사건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작년같이 다사다난한 한 해가 예상됩니다. IT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죠. 본래 다른 분야보다 변화가 급격한 편이라 올해 역시 여러 IT 기업과 기술이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에서 몇 가지 주목할만한 라이벌 대결을 뽑아봤습니다. 1. 인텔 vs AMD 최근 PC와 서버 부분 CPU 시장은 한마디로 인텔의 독점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업체가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독점은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인텔의 맞수로 가장 위협적인 업체는 바로 AMD인데, 지난 몇 년간 매출이 줄고 적자가 커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AMD가 지금처럼 위기를 겪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2011년 선보인 불도저 아키텍처 기반의 CPU가 경쟁사 대비 성능이 낮으면서 전력소모는 컸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AMD는 젠(Zen)이라는 새로운 CPU 아키텍처를 올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2016년이라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나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MD는 젠에서 클록 당 명령어 처리 횟수(IPC)를 비롯한 성능을 이전 세대 대비 40% 정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도 AMD가 과연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차세대 CPU를 만들면서 14/16nm 핀펫(FinFET) 공정으로 갈아타는 데다 아키텍처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최소한 이전 세대 대비 성능향상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적당한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한동안 잠잠했던 CPU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과연 CPU 시장이 계속 인텔 독점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AMD가 반전의 카드를 마련하면서 회생할 수 있을지, 올해에는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 3D 낸드 플래시 vs 3D 크로스포인트 인텔과 마이크론은 작년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개발된 이후 비휘발성 메모리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 technology)라는 이 신기술은 기존 낸드 플래시 기반 SSD 대비 10배의 기록 밀도와 1000배 빠른 속도, 1000배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인텔 개발자회의(IDF) 2015에서 공개한 시제품은 이보다 느린 성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확실히 낸드 플래시 기반 SSD에 비해 빠른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옵테인(Optane) 이라는 이 새로운 SSD는 인텔의 P3700 SSD 대비 7배는 빠른 속도를 보였는데 P3700 역시 기업용 제품으로 매우 빠른 제품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합작으로 2016년 첫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며 전통적인 PCIe 기반의 SSD는 물론 메모리 슬롯인 DIMM 방식으로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낸드 플래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낸드 플래시 업계는 고밀도의 3D 낸드 플래시로 이동하고 있는데,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다른 업체들이 과연 어떻게 대응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3. 삼성전자 vs 퀄컴 사실 퀄컴은 삼성전자와 오랜 세월 공생해왔습니다. 라이벌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색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서는 분명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죠. 2015년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을 내놓았으나 발열 등의 이슈에 시달리면서 중요 고객인 삼성전자를 놓쳤습니다. 갤럭시 S6에는 엑시노스 AP가 탑재되었죠. 다시 2016년에는 자체 설계 CPU인 카이로(Kyro)를 탑재한 스냅드래곤 820이 명예회복을 노릴 계획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역시 동시에 엑시노스 8890을 공개하면서 자체 설계 CPU를 탑재해 어느 쪽이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닐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ARMv8 기반이지만 A57이나 A72 같은 ARM 레퍼런스 설계가 아닌 독자 설계 코어로 성능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더욱이 모바일 AP 시장은 퀄컴과 삼성 이외에도 미디어텍이나 화웨이 등 신흥 강자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2016년에는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독자 디자인 CPU는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데 필요한 무기일 것입니다. 4. 지포스 vs 라데온 PC 게임을 좀 한다 하는 분들은 이 명칭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픽 프로세서(GPU) 분야에서 이 둘은 오랜 경쟁자였습니다. 하지만 AMD의 라데온 시리즈는 2015년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PC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6년에는 차세대 핀펫 공정을 이용해서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파스칼이란 새로운 아키텍처를 준비 중이고 AMD는 폴라리스(Polaris)라는 4세대 GCN(Graphic Core Next) 아키텍처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두 회사 모두 신제품 출시는 2016년 중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엔비디아의 파스칼은 최대 17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프로세서로 HBM2라는 새로운 적층형 메모리를 사용해 대역폭을 1Tb/s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 대항마인 AMD의 그린란드 역시 비슷한 크기와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능은 역시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전 세대 대비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게임뿐 아니라 최근 크게 주목받는 가상현실(VR)이나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슈퍼컴퓨터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이나 기계학습 등에도 사용되죠.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은 이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입지가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2016년에 어떤 제품이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 두 회사의 운명이 갈리게 되는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5. 오큘러스 리프트 vs 플레이스테이션 VR 현재 가상현실(VR) 부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단연 오큘러스 VR 입니다. VR 헤드셋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오큘러스 VR은 현실적인 가격의 가상현실 헤드셋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단연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에는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VR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기어VR을 출시하면서 IT 업계의 거인인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오큘러스 VR은 첫 번째 소비자 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올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이는 업체는 오큘러스 VR만이 아닙니다. 소니 역시 프로젝트 모피어스라고 알려졌던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PS4를 통해서 지원되는데, 가상현실 연예시뮬레이션인 썸머레슨으로 2015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유저의 행동에 반응하는 가상의 여자 사람은 미래의 가상 연애(?)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HTC의 바이브 등 다른 가상현실 기기 및 주변 기기들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VR기기 보급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그런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의 경쟁도 치열할 것입니다. IT 업계의 대결은 이외에도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폰 vs 갤럭시의 대결은 매년 주목을 받는 단골 주제라 여기서는 생략했지만 역시 올해도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OS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TSMC는 파운드리 반도체에서, 아마존, 구글, M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모두 경쟁자입니다. 이 모두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경쟁 당사자들에게는 운명을 건 피 말리는 대결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가 유리해진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넷플릭스 한국어 서비스 실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7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6’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를 위해 한국어를 포함한 12개 언어 지원을 추가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TV 제조사로는 LG전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기술적으로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넷플릭스 전용 콘텐츠를 LG전자가 업그레이드해 LG전자의 스마트TV에서 보도록 하는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TV에서는 넷플릭스의 일부 프로그램이 무료다. 삼성전자와도 조만간 협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한국어 홈페이지(www.netflix.com/kr)에서도 가입자 유치를 시작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한 달 이용료는 7.99달러(기본)다. 오는 2월 7일까지 론칭 기념 무료 시청 서비스를 진행한다. 라스베이거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기술 전산 직렬 5급 최고 득점자 이재호씨

    [올해의 합격자] 기술 전산 직렬 5급 최고 득점자 이재호씨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전형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선발 예정 인원 380명 가운데 기술직은 82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기술직은 일반행정직에 비해 인력 수요가 적은 탓에 선발인원 자체도 적다. 서울신문은 올 3월 5급 공무원 기술직에 응시할 수험생들을 위해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두 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 전산 직렬에서 최고 득점으로 합격한 이재호(28)씨에게 2년 동안의 수험생활과 시험대비법을 들어 봤다. 공부시간의 절대량보다 질에 승부를 건 2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평소 공부 시간의 절대량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과는 생활패턴이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하루에 기본적으로 8시간씩 공부를 하고 휴식을 취했어요. 대신 정해 놓은 하루치 공부 목표량을 다 하지 못하면 좀더 늦은 시간까지 공부했습니다. 또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주말도 평일처럼 똑같이 공부한 대신 유독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은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하루 일과도 집중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명확히 구분했어요. 하루를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3~6시, 오후 8~10시 이렇게 3등분을 했습니다. 식사 시간 전후로 여유를 두는 대신 8시간은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어요. 스트레스는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풀었습니다. 주로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는데,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집에 돌아간 뒤 30분 정도 뛰었습니다. 시험 대비도 생활패턴처럼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전산직렬이다 보니 아무래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보다는 2차 시험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합격 커트라인이 65점으로 행정직에 비해 낮습니다. 1차는 시험 직전 2주 동안만 기출문제 풀이를 위주로 하되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목별로 좋은 교재를 잘 선정해야 합니다. 저도 정보를 얻기 위해 기술직 전산직렬 합격자 수기나 온라인 정보공유방인 ‘구글그룹스’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자주 찾았어요. 기술직 전산직렬은 자료구조(DS),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등 3개의 필수과목과 1개의 선택과목을 치릅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언어(PL)를 선택했어요. 2주마다 과목별로 1회독을 끝내는 방식으로 2개월 단위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 보면 자료구조 과목의 경우 빈번하게 출제되는 알고리즘들은 바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이 되도록 반복했어요. 또 대학 학과 시험이나 변리사 시험 자료구조 기출문제들을 풀며 응용문제에 대비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과목은 데이터마이닝 부분 자료를 추가해서 공부했고, 프로그래밍언어 과목은 컴파일러 개론,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C++ 등을 추가적으로 공부했어요. 운영체제는 각 단원들을 통합해서 이해하려고 했고요. 전 과목 기출문제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풀어 봤습니다. 최근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필기시험 합격 후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직무 관련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 관련 신문을 구독했어요. 최근 기술 관련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정부정책 보고서도 그동안 나와있는 것들을 찾아서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지난해 9월부터는 행정직 응시자들과 함께 면접 스터디 3개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역량이 뛰어나 피드백을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제가 일하고 싶은 부처와 관련 정책을 익히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또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도 등을 면접 과정에서 최대한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전산직렬 특성상 IT 프로젝트 경험, IT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 등을 면접 때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면접에서 컴퓨터공학이라는 학부 시절 전공을 살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학 시절 휴학을 하고 1년 3개월 동안 수학교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여기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공직에 뜻을 품기도 했고요. 2년 동안 저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부담감인 것 같아요. 1년이란 시간이 굉장히 길다고 느꼈는데, 그간의 노력이 단 하루에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때때로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감정일 텐데요. 그런 제 마음을 부여잡은 건 절박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반드시 단기간에 합격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하다 보면 노력의 결실을 거둘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시험장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려면 실수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평소에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장·단기 계획에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시험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있을 거에요. 노력한만큼 결실을 거두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겠습니다. 저는 3차 면접 때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제 각오를 항상 잊지 않고 공직에 임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2016년 IT 라이벌 격돌…승자는 누구?

    [고든 정의 TECH+]2016년 IT 라이벌 격돌…승자는 누구?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이런저런 사건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작년같이 다사다난한 한 해가 예상됩니다. IT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죠. 본래 다른 분야보다 변화가 급격한 편이라 올해 역시 여러 IT 기업과 기술이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에서 몇 가지 주목할만한 라이벌 대결을 뽑아봤습니다. 1. 인텔 vs AMD 최근 PC와 서버 부분 CPU 시장은 한마디로 인텔의 독점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업체가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독점은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인텔의 맞수로 가장 위협적인 업체는 바로 AMD인데, 지난 몇 년간 매출이 줄고 적자가 커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AMD가 지금처럼 위기를 겪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2011년 선보인 불도저 아키텍처 기반의 CPU가 경쟁사 대비 성능이 낮으면서 전력소모는 컸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AMD는 젠(Zen)이라는 새로운 CPU 아키텍처를 올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2016년이라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나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MD는 젠에서 클록 당 명령어 처리 횟수(IPC)를 비롯한 성능을 이전 세대 대비 40% 정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도 AMD가 과연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차세대 CPU를 만들면서 14/16nm 핀펫(FinFET) 공정으로 갈아타는 데다 아키텍처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최소한 이전 세대 대비 성능향상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적당한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한동안 잠잠했던 CPU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과연 CPU 시장이 계속 인텔 독점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AMD가 반전의 카드를 마련하면서 회생할 수 있을지, 올해에는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 3D 낸드 플래시 vs 3D 크로스포인트 인텔과 마이크론은 작년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개발된 이후 비휘발성 메모리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 technology)라는 이 신기술은 기존 낸드 플래시 기반 SSD 대비 10배의 기록 밀도와 1000배 빠른 속도, 1000배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인텔 개발자회의(IDF) 2015에서 공개한 시제품은 이보다 느린 성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확실히 낸드 플래시 기반 SSD에 비해 빠른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옵테인(Optane) 이라는 이 새로운 SSD는 인텔의 P3700 SSD 대비 7배는 빠른 속도를 보였는데 P3700 역시 기업용 제품으로 매우 빠른 제품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합작으로 2016년 첫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며 전통적인 PCIe 기반의 SSD는 물론 메모리 슬롯인 DIMM 방식으로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낸드 플래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낸드 플래시 업계는 고밀도의 3D 낸드 플래시로 이동하고 있는데,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다른 업체들이 과연 어떻게 대응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3. 삼성전자 vs 퀄컴 사실 퀄컴은 삼성전자와 오랜 세월 공생해왔습니다. 라이벌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색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서는 분명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죠. 2015년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을 내놓았으나 발열 등의 이슈에 시달리면서 중요 고객인 삼성전자를 놓쳤습니다. 갤럭시 S6에는 엑시노스 AP가 탑재되었죠. 다시 2016년에는 자체 설계 CPU인 카이로(Kyro)를 탑재한 스냅드래곤 820이 명예회복을 노릴 계획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역시 동시에 엑시노스 8890을 공개하면서 자체 설계 CPU를 탑재해 어느 쪽이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닐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ARMv8 기반이지만 A57이나 A72 같은 ARM 레퍼런스 설계가 아닌 독자 설계 코어로 성능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더욱이 모바일 AP 시장은 퀄컴과 삼성 이외에도 미디어텍이나 화웨이 등 신흥 강자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2016년에는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독자 디자인 CPU는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데 필요한 무기일 것입니다. 4. 지포스 vs 라데온 PC 게임을 좀 한다 하는 분들은 이 명칭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픽 프로세서(GPU) 분야에서 이 둘은 오랜 경쟁자였습니다. 하지만 AMD의 라데온 시리즈는 2015년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PC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6년에는 차세대 핀펫 공정을 이용해서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파스칼이란 새로운 아키텍처를 준비 중이고 AMD는 폴라리스(Polaris)라는 4세대 GCN(Graphic Core Next) 아키텍처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두 회사 모두 신제품 출시는 2016년 중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엔비디아의 파스칼은 최대 17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프로세서로 HBM2라는 새로운 적층형 메모리를 사용해 대역폭을 1Tb/s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 대항마인 AMD의 그린란드 역시 비슷한 크기와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능은 역시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전 세대 대비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게임뿐 아니라 최근 크게 주목받는 가상현실(VR)이나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슈퍼컴퓨터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이나 기계학습 등에도 사용되죠.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은 이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입지가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2016년에 어떤 제품이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 두 회사의 운명이 갈리게 되는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5. 오큘러스 리프트 vs 플레이스테이션 VR 현재 가상현실(VR) 부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단연 오큘러스 VR 입니다. VR 헤드셋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오큘러스 VR은 현실적인 가격의 가상현실 헤드셋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단연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에는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VR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기어VR을 출시하면서 IT 업계의 거인인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오큘러스 VR은 첫 번째 소비자 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올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이는 업체는 오큘러스 VR만이 아닙니다. 소니 역시 프로젝트 모피어스라고 알려졌던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PS4를 통해서 지원되는데, 가상현실 연예시뮬레이션인 썸머레슨으로 2015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유저의 행동에 반응하는 가상의 여자 사람은 미래의 가상 연애(?)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HTC의 바이브 등 다른 가상현실 기기 및 주변 기기들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VR기기 보급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그런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의 경쟁도 치열할 것입니다. IT 업계의 대결은 이외에도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폰 vs 갤럭시의 대결은 매년 주목을 받는 단골 주제라 여기서는 생략했지만 역시 올해도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OS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TSMC는 파운드리 반도체에서, 아마존, 구글, MS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모두 경쟁자입니다. 이 모두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경쟁 당사자들에게는 운명을 건 피 말리는 대결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가 유리해진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앱 판매자 정보 ‘깜깜’ 환불 받을 길도 ‘막막’

    앱 판매자 정보 ‘깜깜’ 환불 받을 길도 ‘막막’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지난해 5월 우쿨렐레(현악기)를 독학하기 위해 기타 코드를 제공하는 해외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을 4.99달러(약 6000원)에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받았다. 하지만 앱을 실행하니 다양한 코드를 제공한다는 선전 문구와는 달리 거의 무료 체험판 수준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왠지 농락당한 것 같아 화가 난 김씨는 환불을 받으려고 연락처를 찾아봤지만 앱 개발자의 이메일 주소만 있었다. 김씨는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전혀 없었다. 이모(30)씨도 지난해 6월 국내 S업체의 스마트폰 게임 앱을 구입했지만 작동이 안 돼 이를 구입한 포털사이트에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에게 환불을 받으라는 답만 있었을 뿐 개발자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바일 앱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 기준이 모호해 일명 ‘호갱님’(어수룩해 상술에 속는 손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장 특성상 판매자의 소재지가 불분명하고, 적은 피해 금액에 소비자의 대처도 소극적이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접수된 앱 서비스 관련 상담 215건 중 41.4%(89건)가 ‘서비스 불만’이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는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500만원까지 물 수 있지만 소재지가 명확지 않기 때문에 정작 과태료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외국 개발자의 경우 국내법을 적용할 수도 없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플레이스토어), SK텔레콤(티스토어), KT(올레마켓), LG유플러스(유플러스스토어) 등 앱 유통업체가 개발자와 소비자 사이의 민원을 직접 처리하도록 2014년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하지만 유통업체 상담원도 개발자와 연락이 늦어져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무료 앱을 다운로드하면 포인트나 경품을 제공하는 식의 사기도 늘고 있다. 주부 조모(33)씨는 “얼마 전 앱을 받으면 보조 배터리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다운로드했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에도 배터리를 구매할 수 없었다”면서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다시 해 보라’는 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유료 앱의 체험판을 제공할 경우 환불이 안 되도록 하고, 체험판이 없을 경우는 일정 기간 동안 환불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모바일 앱 피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스티브 잡스, 직원들 임금인상 요구에 잔인하게 답해”

    “스티브 잡스, 직원들 임금인상 요구에 잔인하게 답해”

    시가 총액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인 만큼 당연히 직원들도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애플은 구글 등 다른 IT기업보다 월등히 좋은 대우를 해주진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애플의 직원 출신으로 플립보드의 공동창업자인 에반 돌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한 엔지니어가 스티브 잡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했을 때의 모습을 회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로 그가 사망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에반 돌은 2007년 당시 한 전체회의에서 한 용감한 엔지니어가 일어나서 왜 애플 엔지니어들은 하는 일에 비해 제대로 보수를 못 받고 있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에 따라선 미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업체 ‘그래비티페이먼츠’처럼 CEO가 자신의 연봉을 깎으면서까지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약 83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당시 스티브 잡스는 차가운 눈으로 “왜 자신에게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관리자에게 물어 보는 것이 좋다”고 단언하며 일축해버렸다는 것. 실로 스티브 잡스다운 일화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애플 직원 출신으로 시스코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제이 메츠는 다음과 같이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해당 직원이 말하는 동안 잡스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전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잡스는 마침내 ‘애플은 업계에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매우 정당한 임금을 주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며 ‘불만이 있다면 자신의 관리자에게 왜 자신이 그만큼의 가치밖에 없는지 물어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대화를 듣고 있던 모든 사람은 잡스에게 환호하고 웃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면서 “몇 사람은 곧 실직자가 될 직원들을 보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사진=스티브 잡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경제] 車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개발 전쟁

    [글로벌 경제] 車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개발 전쟁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4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소프트웨어인 포드의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SDL)를 자사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소비자에게 익숙한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대신 미국 포드의 SDL을 선택한 이유는 자동차 시장을 노리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견제라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분석했다. 도요타는 이날 SDL이 처음 탑재될 차량의 종류나 출시 스케줄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에 출시될 새로운 모델에 SDL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SDL과 같이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또는 대시보드 운영체제(OS)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운전자가 인터넷이 연결된 차 안에서 각종 정보와 오락거리를 제공받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 요소다. 운전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한 뒤 대시보드 등에 설치된 자동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음악, 내비게이션 앱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애플과 구글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가능케 하는 기술과 소프트웨어, 앱을 개발하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5년 96억 달러에서 2021년 186억 달러로 연평균 11% 성장할 것이라고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IHS Automotive가 전망했다. 도요타 등 기존의 제조업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된 시장과 기술이 IT 기업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의 OS가 깔린 스마트폰을 소유한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과 자유롭게 연동되는 차량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차량이 2015년 약 500만대에서 2020년 약 770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기업보다 휴대전화에 탑재되는 OS와 앱을 개발하는 기업이 훨씬 큰돈을 버는 휴대전화 시장처럼 자동차 시장이 변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의 데라시 시게키 부사장은 이날 포드의 SDL 채택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자동차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자동차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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