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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삼성의 인사 혁신 성공하려면/김헌주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삼성의 인사 혁신 성공하려면/김헌주 산업부 기자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없애라.” 구글의 인사담당 총책임자인 라즐로 복 수석부사장이 그의 저서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실제 구글은 관리자급 이상의 꼭 필요한 직급만 남겨 두고 수평적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 될 때 효율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고효율·고성과 인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대 장애물인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체계를 전면 폐기했다. 직급을 없애면서 호칭에도 손을 댔다. 부장님, 차장님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식이다.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영어 닉네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새로운 호칭 문화가 얼마나 빨리 정착을 하느냐다. 삼성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하면서 8개월간의 테스트 기간을 벌었다. 이 기간 동안 직급과 호칭 파괴에서 오는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 역반응 등을 샅샅이 살피는 게 ‘연착륙’의 필수 조건으로 보인다. 2000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님’ 문화를 도입한 CJ도 정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CJ는 도입 당시 ‘성+이름+님’과 함께 ‘이름+님’이 잘못 혼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다 한 신입사원이 이재현 회장에게 “재현님, 식사하셨어요?”라고 한 게 화근이 됐다. 부하 직원이 상사한테 성을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후 CJ 호칭 문화는 ‘성+이름+님’으로 일원화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단 두 방식을 모두 쓰기로 했다. CJ와 달리 삼성전자는 팀장급 이상에 대해 직책으로 호칭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CJ는 외부인과의 미팅 때는 기존 직급을 부를 수 있게 했다. 일일이 외부인에게 님 문화를 설명할 수도 없고, 의사 결정자가 누구인지 혼란스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또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학습 효과’다. 삼성전자 또한 외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대외적 호칭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직급 폐지를 선언해 놓고 또다시 직급을 부활시키는 ‘모순’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면서 “효율적인 회의 문화를 위해 회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규정한 것 또한 모순”이라고 말한다. 카카오의 경우 회의 시간이 기본 2시간을 넘는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직원이 발언권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는 것이다. “삼성의 조직 문화는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지만 상상력을 부추기고 엉뚱한 시도를 장려하는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조영호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바뀐 호칭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통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의식과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에게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 임원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직원 설명회에 앞서 임원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dream@seoul.co.kr
  • 코딩이 대세…구글, 어린이용 ‘코딩 블록’ 공개

    코딩이 대세…구글, 어린이용 ‘코딩 블록’ 공개

    전 세계에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IT산업을 이끄는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임금 수준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각종 코딩 부트캠프(coding bootcamp), 일종의 SW분야의 직업 훈련학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결정된 만큼 코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절차를 적어둔 명령어 모음을 코드라 하고, 이 코드를 입력하는 행위를 코딩이라 한다. 즉, 코딩교육은 일종의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작업이다. 국적과 나이를 불문한 코딩열풍에 구글도 동참했다. 최근 구글이 디자인업체와 스탠포드대학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블록’이라는 장난감을 공개했는데, 이 장난감은 이제 막 손놀림을 시작한 아기나 미취학 아동이 눈에 보이지 않는 프로그래밍을 ‘유형’으로 익힐 수 있는 블록 게임도구다. 어린 아이들이 스크린을 보고 어려운 프로그래밍 용어를 이해거나 마우스나 키보드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구글이 고안한 것은 마치 블록게임을 하듯 눈에 보이는 ‘유형’을 통해 컴퓨터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블록을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하면서 프로그래밍적 용어와 기능들을 배울 수 있으며, 손을 움직이는 동시에 사고하게끔 유도함으로서 신체발달과 사고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이 블록은 브레인보드(Brain Board)와 베이스보드(Base Board), 퍽(Puck) 등 총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됐으며, ‘퍽’에는 스위치 온 오프 또는 한쪽으로 움직이기, 점프 등의 명령어를 담을 수 있다. 베이스보드는 퍽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 역할을 하며 베이스 보다와 퍽을 컨트롤 하는 역할은 브레인보드가 맡는다. 아직 초기 버전만 공개된 상태이며, 구글은 개발이 완료된 ‘프로젝트 블록’의 사용방법을 담은 제품인 ‘코딩 키트’(Coding Kit)도 함께 공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40만개 e메일 발송…인터넷에서 ‘1초’간 벌어지는 일들

    240만개 e메일 발송…인터넷에서 ‘1초’간 벌어지는 일들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인터넷. 인터넷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으며, 찰나에 불과한 1초라는 시간 동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의 소비성향과 통계를 분석하는 사이트인 ‘인터넷 라이브 스테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46.1%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람 수로는 34억 명에 이른다. 인터넷 밖 세상에서 1초란 보잘 것 없는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1초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인 구글에서는 초당 5만 4962명이 동시에 검색을 실시하며, 트위터에서는 초당 7256명이 동시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의 개수는 729개이며, 스카이프를 통해 전화를 거는 사람은 2177명에 달한다. 초당 유튜브 비디오를 시청하는 사람은 12만 563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상에서 초당 보내지는 e메일의 개수는 240만 1943개에 달하는데, 이중 67%는 스팸메일인 것으로 추정됐다. 1초당 벌어지는 무수한 인터넷 행동들을 1분, 1시간, 하루 단위로 쌓아올리면 계산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숫자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인터넷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특정한 정보를 잠시 잊어버리거나 공간인지능력이 떨어지면서 실수가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레스터셔 드몽포르대학교의 리 해들링튼 박사가 18~65세 성인 210명을 대상으로 지각능력과 기억력, 운동기능 등을 살핀 결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해들링튼 박사는 “우리는 매일매일 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에게서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사진=ⓒzinkevych/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지능정보기술,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지능정보기술,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정부가 국가사회 정보화 추진을 위한 기획 기능과 종합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996년 6월 정보통신부에 정보화기획실을 신설한 지 꼭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구촌은 세계화와 더불어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생산 양식의 변화에 따른 경제와 사회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해 왔다. 2016년은 제2차 정보화 혁명인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능정보사회의 원년이다. 우리는 구축해 온 정보사회를 바탕으로 지능정보사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출발점에 서 있다. 이는 고도화 된 정보통신기술(ICT)에 지능정보(AI)기술이 접목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정보화 시대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 ICT가 사회의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를 주도해 왔다면 지능정보화 시대에는 AI 등 지능정보기술이 경제사회 시스템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컴퓨터의 사용과 더불어 모두 세 차례의 지능정보기술 붐이 있었다고 한다. 현대적 컴퓨터 역사의 시작을 알린 앨런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인 튜링머신을 기점으로 1차 붐이 있었고, 1980년대에 제2차 붐이 일었다가 데이터의 부족과 컴퓨팅 파워의 한계 탓에 다시 겨울의 시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러 기계학습과 딥러닝의 이론이 정립되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제3차 AI 붐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능정보기술이 아직은 혁신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성장기에 도달하려면 2년에서 적어도 10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 통역과 기계학습은 2년 이상,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자동차는 적어도 5년 이상 지나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류됐으며,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뉴로비즈니스 등은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정보 사회로의 진입은 요원한 일일까. 그렇지 않다.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온 지능정보기술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군사용, 산업용으로 사용되던 로봇이 사회 각 분야의 서비스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구글의 나우 등 가상 비서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포츠와 날씨 등 데이터에 기초하는 뉴스의 작성과 주식시장의 분석과 맞춤형 투자 자문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IBM의 왓슨을 이용한 헬스 케어 서비스는 암 진단의 경우 전문의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지능정보기술은 각 산업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는 국가 차원과 기업 차원에서 지능정보기술이라고 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브레인 이니시어티브’,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인공지능 3년 액션플랜’ 등은 원천기술 경쟁 우위 확보와 시장 선점을 전략화하고 있다. 구글,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인재의 영입, 연구·개발·사업(R&DB)을 통해 지능정보기술과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지능정보 사회를 말할 때 용어의 혼란이 가져오는 오해가 한 가지 있다. 지능정보 사회는 지능화된 사회가 아니라 지능정보기술이 범용기술로 작동하는 사회다. 우리가 스마트 사회를 이야기할 때 사회가 스마트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이 사회 경제 전반에 적용되는 사회를 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때 지능정보 사회는 이미 우리의 발밑에 와 있다. 2016년은 지능정보기술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지능정보 사회의 원년이다. 지능정보 사회는 정보화 사회에서보다 사회 각 분야의 신뢰 기반 구축이 더욱 중요하다. 안전한 지능정보망의 구축, 데이터의 신뢰성 제고, 공공의 플랫폼인 신뢰 정부의 구현, 사이버 윤리 문화의 조성 등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지능정보 기술은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디스토피아로 가는 넓은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류스타 1인 방송 英·中 등 9개 언어로 실시간 자막 서비스

    한류스타 1인 방송 英·中 등 9개 언어로 실시간 자막 서비스

    “집에 있는 화장품들을 가져왔어요. 오늘은 제 메이크업 노하우를 보여 드릴게요.” 지난 15일 오후 3시 네이버의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브이(V) 라이브’에서 배우 배민정(23)이 ‘배민정의 일상뷰티’라는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화장법을 소개했다. 내년 초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동시 방송되는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그녀’ 역을 맡을 배우를 선발하는 오디션 과정 중 하나다. 채팅창에는 “‘안녕’ 한마디 해 주세요. 아르메니아(pleas say hi Armenia!)”, “정말 좋아해요(好喜歡你)” 등 외국 팬들의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국 배우가 세계 각국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었던 건 네이버의 ‘실시간 자막 시스템’ 덕분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본사)에서는 재미교포 마이클 영 송이 실시간 자막 시스템을 통해 배민정의 말을 한마디씩 영어 자막으로 옮겼다. 동영상을 보며 입력 툴에 영어 자막을 입력하면 화면에 자막이 입혀지고 약 10초 후 브이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브이 라이브를 담당하는 이하늘 매니저는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건 네이버의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브이 라이브는 한류 스타들이 실시간 1인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빅뱅과 소녀시대, 엑소 등 정상급 케이팝 아이돌들이 참여한 데 이어 배우와 뷰티 크리에이터 등이 브이 라이브에 얼굴을 내밀었다. 방송 대기실이나 숙소 등 스타들의 일상은 물론 요리와 뷰티 등 스타가 만드는 콘텐츠, 앨범 쇼케이스와 콘서트까지 TV에서는 볼 수 없는 영상 콘텐츠들을 총망라한다.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중 70%가 전 세계 210여개국에서 이뤄질 정도로 서비스 1년 만에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동영상 생중계는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네이버가 ‘라이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네이버가 쌓아 온 동영상 생중계 기술과 노하우 덕분이다. 브이 라이브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속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네이버는 1인 방송을 하는 스타와 시청자 간의 시간 차이와 재생 시작 후 방송 첫 화면이 보여지기까지의 시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머’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한국과 싱가포르, 독일, 미국 동·서부를 거점으로 글로벌 생중계 시스템을 구축, 스타와 이용자가 각각 자신과 가장 가까운 위치의 서버에서 동영상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9개 언어로 제공되는 실시간 자막은 브이 라이브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 매니저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예능 프로그램을 생중계할 때 중국 팬들이 채팅창에서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보고 실시간 자막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이브 영상과 자막 간의 싱크 조절을 원활하게 하는 장치 등 자막 관련 특허 3개를 출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번역 기술인 기계번역을 적용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언어로 자막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지원 언어를 늘려 가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드론과 360도 카메라, 액션캠 등을 적용해 진화된 동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 두 명이 함께 방송하는 이원생중계와 스타와 팬의 실시간 영상통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브이 라이브 플러스’라는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를 선보였다.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수익은 스타 측과 네이버가 7대3으로 배분한다. 네이버는 브이 라이브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현지 스타들이 채널을 개설해 방송하는 등 서비스의 현지화를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케이팝과 케이뷰티 등을 세계 각국에 전달함은 물론 네이버도 지금까지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브이 라이브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핫한 사내 메신저 시장, 기업용 카카오톡 탄생하나

    핫한 사내 메신저 시장, 기업용 카카오톡 탄생하나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SNS와 일반 메신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던 기업 메신저 시장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구글 등 전통 IT 기업이 이미 시장에 뛰어들었고 슬랙,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의 기업들도 무서운 기세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잡다한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게임, 쇼핑, 금융, 운송수단, 포털 검색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의 성공은 기업 메신저 시장에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이에 최신 기능을 탑재한 일명 기업용 카카오톡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티온소프트의 ‘Meet Talk(밋톡)’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모바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메신저 ‘밋톡’은 자료 공유, 문서 회의, 챗봇 등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해 기업 내 협업 솔루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사내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인 조직도, PC 사용 중 표시, 쪽지, 메시지 회수, 일정 공유 등 업무용 메신저만의 특화된 기능과 보안을 강화했다. 티온소프트 관계자는 “90년대 말부터 기업 메신저 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기능 면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불편을 느끼고 일반 메신저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 메신저는 업무에 필요한 전문 기능들을 제공하지 못하고 보안에도 취약해 많은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밋톡으로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밋톡 개발 동기를 밝혔다. ‘밋톡’은 보안을 중요시하는 대형 기업에 특화된 내부망 구축용 패키지 제품으로 출시돼 현재 LG 디스플레이, LG전자, H금융그룹, 공군본부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휴맥스에 추가로 구축했다. 또한 내부망 구축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 론칭했으며, 제품 출시 3개월 만인 현재 기업 고객사 130여 곳이 가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업무에 최적화된 기업용 메신저 ‘밋톡’이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新고립주의 득세… 지구촌 보호무역 장벽 더 높아진다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하면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유럽의 일부 극우 정치세력들이 주장하는 신(新)고립주의 등장이 우려된다. 특히 신고립주의 반(反)세계화의 또 다른 얼굴인 보호무역주의 망령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국제 경제 상황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 각국이 쌓았던 보호무역 장벽이 한 세기 만에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무역이 생존수단인 한국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ABC방송은 “영국 내 반이민주의 움직임에서 촉발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의도치 않게)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유무역지역을 흔들면서 보호무역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자기 방어의 성격을 지닌 브렉시트가 1980년대 후반부터 득세했던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반발을 일으켜 보호무역을 심화하는 기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경향은 영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펴지고 있다. 대중의 기호에 맞게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정치인은 트럼프를 비롯해 프랑스의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펜 등 적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도 보호무역주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WTO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EU 등 주요 20개국(G20)이 지난 6개월간 교역 부진에도 반독점 조사나 외국기업을 차별하는 특별승인 등을 통해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철강에 대해 500%가 넘는 보복관세를 물렸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 WTO 제소로 맞서며 ‘통상전쟁’ 징후도 보였다. 또 세금 탈루 조사나 지식재산권 침해 등으로 가정한 비관세 장벽인 보호무역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 EU가 애플과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집중하던 세금 탈루 및 독과점 규제를 영국 기업에도 겨냥할 경우 비관세 전쟁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EU가 그간 영국의 반대로 도입하지 않던 토빈세(자본 역외이동 규제를 위해 부과하는 세금)를 도입할 경우 금융으로 먹고사는 영국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세계은행도 최근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블랙박스 사회/프랭크 파스콸레 지음/이시은 옮김/안티고네/344쪽/1만 6000원 미국의 유통업체 ‘타겟’은 2012년 한 고객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타겟이 그의 10대 딸에게 출산용품 카탈로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고객은 타겟에 사과해야 했다. 실제로 그의 딸이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딸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비결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비자 프로파일링’에 있다. 타겟은 자사의 ‘산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산모들과 일반 소비자들 간의 구매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산모들은 첫 20주 동안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영양보충제’를, 임신 기간 중에는 무향 비누 등이 공통적으로 구매했다. 만약 애틀랜타에 사는 23세 여성이 3월에 코코아 버터 로션과 대형 손가방, 아연과 마그네슘 보충제를 구입했다면 타겟은 그녀가 임신 중이며, 8월 말에 출산 예정일 확률이 87%라고 추정했다. 이후 타겟은 2014년 1월 1억 1000만명의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더이상 지켜질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됐다. “완벽한 검색엔진이란 신의 마음과도 같아질 것”이라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말도 현실이 되고 있다. 쇼핑 취향뿐 아니라 의료, 금융 등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고객 정보를 수집·추적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간 ‘블랙박스 사회’의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우리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매일 생산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수집·관리되는지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데이터는 블랙박스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풋과 아웃풋은 확인되지만, 인풋이 어떻게 아웃풋으로 바뀌는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정보통신(ICT) 기술은 수익 창출을 위해 각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보수집에 점점 열을 올리면서도 이를 통제하려는 규제에는 저항하는 태도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블랙박스 시스템은 사람들의 ‘평판’을 만든다. 우리가 매일 검색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며 제공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서다. 부부 간 문제로 상담을 알아봤다면 이혼 가능성, 이후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신호를 신용카드 회사에 보내는 식이다. 일반인은 어떻게 산정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은행의 개인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블랙박스 사회는 정보가 독점되고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유용하다는 신념하에 돌아가고 있다. 즉, 블랙박스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위험하므로 감춰져야 한다. 병자들은 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감춰져야 한다. 정체불명의 알고리즘에게 우리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나 병자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감춰져야 한다.”(94~95쪽) 저자의 이 같은 지적은 블랙박스 시스템이 어떻게 편견과 차별을 낳는지를 보여준다. 알고리즘에는 특정 계층을 불리하게 취급하는 논리적 장치가 숨어 있고, 자칫 엉뚱한 분석은 평생 주홍글씨 같은 낙인으로 찍혀 개인이 바로잡기도 어려워진다. 검색엔진도 결코 공짜가 아니다. 오히려 수익 극대화라는 본래 목적을 위해 검색 순위에 개입하고 데이터를 조작하기도 한다. “우리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마케팅의 원료인 자신의 데이터와 관심을 지불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검색이 객관적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이나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종종 뜨는 ‘○○○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은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이미 사용자에 대한 관심사를 알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각 사용자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블랙박스 시스템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공적 영역을 강화하고, 기술을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블랙박스 시스템의 기능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검색엔진을 감독할 ‘연방검색위원회’ 신설도 함께 제안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급휴가 독일 年 40일… 한국은 6일 쓴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급휴가 독일 年 40일… 한국은 6일 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마음을 느끼기도 전,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관문이 있다. 바로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하는 일이다. 며칠이 걸리는 여름휴가가 아닌 하루짜리 유급휴가를 낼 때에도 갑을 관계에 놓인 일부 직장인은 눈치작전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눈치 보지 않고도 휴가를 사수하는 ‘행복한’ 직장인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프랑스·브라질·스페인은 유급휴가 100% 사용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의뢰해 한국과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총 26개국의 18세 이상 직장인 92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급휴가 국제비교 2015’ 통계에 따르면 유급휴가 소진율이 가장 높은 유럽 국가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지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유급휴가 평균일수가 30일로, 소진율 100%를 기록했고 브라질·스페인 역시 같은 성적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독일이다. 지난해 8월 독일경제연구소 IW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에서도 주요 제조업 분야 노동자들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연간 40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정은 어떨까. ‘유급휴가 국제비교 2015’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이 유급휴가 15일중 실제 사용하는 휴가일수는 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율이 40%에 불과한 것이다. ●日은 年 20일 중 60% 소진… 中 소진율은 50%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 직장인의 휴가 사수도 평탄치만은 않다. 일본 직장인에게 지급되는 유급휴가는 20일로 한국 직장인보다 많지만 역시 소진율은 60%에 불과한 12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는 지난해 ‘휴가철의 꽃’이라고도 부르는 8월 유급휴가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은 수도 베이징시의 시정부가 인사부를 통해 조사한 자료의 결과 근로자들의 유급휴가 사용률이 평균 5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나온 것이다. 엄연히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휴가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커홀릭 현상의 심화다. 미국의 경제학자 W 오츠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 ‘워커홀릭’은 가정이나 다른 것보다 일, 업무가 우선이어서 오로지 이것에만 열중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자발적인 워커홀릭이 심할수록, 워커홀릭인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회사에는 휴가를 쓰는 대신 일을 하는 직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워커홀릭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다양한 방면에서 회사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6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뉴욕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심각한 ‘두뇌 유출’(Brain Drain)현상을 겪었다. 참신하고 실력 있는 인재의 유입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월가의 큰 위기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골드만삭스의 여름 인턴 및 신규 애널리스트 채용에는 전 세계에서 25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무엇이 신규 인력의 발걸음을 돌린 것일까. 월가 관계자들은 구글이 가진 근무 환경에서 답을 찾는다. 월가의 관계자들은 FT와 한 인터뷰에서 “구글은 최고의 직장으로 평가받는다. 월가의 많은 은행은 구글을 따라가기 위해 금요일 정시 퇴근과 안식년제 도입, 일과 중 개인 시간 보장 등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분석했다. 월가가 워커홀릭 분위기를 벗어던진 것이 뛰어난 인재 도입의 열쇠로 작용한 것이다. ●구글, 유급 출산휴가 늘리자 워킹맘 퇴사 절반으로 여성 직장인이 출산·육아휴직 등 장기 휴가를 가는 것을 보수적으로 보는 인식은 도리어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7년 구글은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늘린 뒤 아기를 낳은 여성 직원이 퇴사하는 경우가 절반으로 줄었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휴가, 특히 유급휴가 보장은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이후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유급휴가 보장을 독려하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유급 출산휴가를 지급하는 것이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유급휴가 보장과 국가적 이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년 이상 근무 1년 무급휴직’ 직장인에겐 그림의 떡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과 ‘공무원 보수·수당규정 개정안’을 통해 25일부터 5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이라면 직무 관련 자기 개발을 위해 최대 1년의 무급휴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 개발 휴직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복직 후 10년간 근무해야 재신청이 가능하다. 자기 개발을 위한 휴직을 인정한다는 부분에서는 반길 만하지만 이것이 공무원에 국한돼 있다는 점, 1년간은 급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생계유지가 급급한 직장인이라면 혜택을 꿈꿀 수 없다는 점, 무엇보다도 ‘자기 개발’을 위한 휴직만을 인정한다는 점 등은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직장인에게는 해당 정책이 무용지물일 수 있음을 내포한다. 24시간, 365일 내내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국적을 떠나 당장 먹고살기 바쁜 혹은 금수저를 문 직장인에게도, 아이를 둔 워킹맘·워킹대디에게도, 성별·연령을 불문한 싱글 직장인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국적·성별·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 정착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법률 개정 및 시행이 필수일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여의도 카페] “네이버 날고·카카오 기고”… 인터넷 공룡株 희비

    [여의도 카페] “네이버 날고·카카오 기고”… 인터넷 공룡株 희비

    카카오 9만 3200원… 올 20%↓ 다음 합병 이후 수익 연결 못 해 한국의 대표 인터넷 공룡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되지만 네이버 주가는 날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지지부진합니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1만 7000원(2.33%) 오른 74만 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연초보다는 13% 넘게 올랐습니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1000원(1.06%) 내리며 9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죠. 네이버 주가는 최근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자회사 라인을 일본과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뒤 모회사인 네이버에는 악재라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최소 1조엔(약 11조원)까지 예상되기도 했던 라인의 시가총액이 최근 분석에서는 6000억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에 부담이 됐습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다시 위로 향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광고 성수기 효과와 라인의 광고 매출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 주가의 동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는 인터넷 환경 변화 속에서 네이버가 기존 시장 지배력을 모바일에서도 이어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모바일이 주특기인 카카오의 주가는 오히려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비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택시와 대리운전 앱인 카카오드라이버를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수익으로 연결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다음과의 합병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바일에서의 검색 점유율에 대해서는 “다음 모바일의 경우 구글에도 따라잡히는 등 부진하고 카카오톡을 통한 검색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규모”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몸체에 새겨 왔던 통신사의 로고는 물론 몸체 전면에 있던 자사의 로고까지 지웠습니다. 곧이어 LG전자도 G5의 통신사 로고를 삭제하고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깔끔한 디자인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환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덕지덕지 깔려 있던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도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와 지도 등 자사의 앱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게 앱 끼워 팔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까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선탑재 앱 중 필수적이지 않은 앱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선탑재 앱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삭제와 선탑재 앱 삭제는 스마트폰을 보다 말끔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흐름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통신사의 로고와 불필요한 선탑재 앱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죠. 국내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꼽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 역시 통신사가 자사의 로고를 새기거나 선탑재 앱을 깔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3.0’ 앱을 신형 갤럭시노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도 가능한 한 삭제하고 있는데, 운영체제와 제조사, 통신사와 아무 관계 없는 정부의 앱까지 탑재된다면 이를 반길 이용자는 얼마 없을 것입니다. 행자부는 갤럭시노트에 정부3.0 앱을 강제로 탑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삭제할 수 있는 ‘선택앱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최신 스마트폰에 발을 걸치는 방식으로 정부의 앱을 보급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그게 많게는 80만~90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거스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몸체에 새겨 왔던 통신사의 로고는 물론 몸체 전면에 있던 자사의 로고까지 지웠습니다. 곧이어 LG전자도 G5의 통신사 로고를 삭제하고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깔끔한 디자인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환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덕지덕지 깔려 있던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도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와 지도 등 자사의 앱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게 앱 끼워 팔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까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선탑재 앱 중 필수적이지 않은 앱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선탑재 앱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삭제와 선탑재 앱 삭제는 스마트폰을 보다 말끔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흐름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통신사의 로고와 불필요한 선탑재 앱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죠. 국내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꼽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 역시 통신사가 자사의 로고를 새기거나 선탑재 앱을 깔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3.0’ 앱을 신형 갤럭시노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도 가능한 한 삭제하고 있는데, 운영체제와 제조사, 통신사와 아무 관계 없는 정부의 앱까지 탑재된다면 이를 반길 이용자는 얼마 없을 것입니다. 행자부는 갤럭시노트에 정부3.0 앱을 강제로 탑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삭제할 수 있는 ‘선택앱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최신 스마트폰에 발을 걸치는 방식으로 정부의 앱을 보급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그게 많게는 80만~90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거스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기업 100㎞로 혁신할 때 한국은 71㎞

    中기업 100㎞로 혁신할 때 한국은 71㎞

    국내 제조업체들은 혁신 속도가 미국·일본·중국 기업에 뒤처진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이 시속 100㎞ 속도로 혁신한다면, 한국 기업의 혁신 속도는 시속 59㎞에 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국내 기업의 혁신 속도는 중국보다 뒤져, 중국 기업 혁신 속도가 시간당 100㎞라면 한국 기업의 경우 71㎞ 정도로 평가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 제조업체 300여곳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고 혁신기업이 시속 100㎞로 변할 때 당신 회사의 변화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란 질문에 평균 60㎞ 이상이 나온 업종은 전자(63.8㎞)와 자동차(65.5㎞)일 뿐 조선(57.7㎞), 철강(54.8㎞), 기계(52.7㎞)의 혁신 속도는 크게 뒤처졌다. 대한상의 측은 “한국은 과거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고속성장을 일구었지만, 속도의 경제 시대인 지금 우리 기업의 혁신속도전은 중국에도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한국보다 3~4년 정도 뒤지지만, 인재를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울산의 한 반도체 부품 생산기업 인터뷰를 인용했다. 항공기, 자동차부품 업체 역시 “혁신환경이 뛰어난 중국과 인도에 4~5년 후 밀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사회적 분담비율을 기업(57.5%), 정부(22.3%), 학계(11.7%), 국회(8.5%) 순으로 꼽았다. 정부의 혁신정책 중 효과적이었던 정책으로는 자금지원(44.3%), 미래 신산업 성장 기반 구축(43.3%),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 지원(27.7%)이 지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先탑재 앱 정책’ 행자부 따로 미래부 따로

    미래부는 2년 전 축소 기준 발표 방통위도 선탑재 제한 입법 나서 시민단체 “정부정책 홍보 수단용…영세 앱 개발사엔 진입장벽 작용”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기본으로 설치되는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정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해 선탑재 앱의 축소를 추진하는 반면 행정자치부는 ‘정부3.0’ 앱을 선탑재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자부는 22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 차기 모델에 대해 ‘정부3.0’ 앱 선탑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정부3.0’ 앱을 통해 일자리를 포함한 공공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미래부와 방통위가 이용자 권리 보호 등을 이유로 “선탑재 앱 설치를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것과 상충된다. 미래부는 2014년 1월 발표한 ‘스마트폰 앱 선탑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선탑재 앱을 대폭 축소하고 삭제가 원천적으로 안 되는 선탑재 앱을 ‘필수 앱’(삭제 불가)과 ‘선택 앱’(삭제 가능)으로 구분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무분별하게 설치된 선탑재 앱으로 인한 휴대전화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자의 다른 앱 선택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방통위는 지난 4월부터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부의 가이드라인 마련 이후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됐지만 법적 효력이 없다 보니 선탑재 앱 자체가 줄지 않아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S7’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스마트폰에는 제조사가 설치한 ‘삼성페이’ ‘S플래너’를 비롯해 구글의 ‘유튜브’ ‘G메일’ 등 선탑재 앱 55개가 들어가 있다. 이 중 30개는 삭제가 안 된다. LG전자 ‘G5’도 최대 73개의 선탑재 앱이 있으며 이 가운데 38개는 삭제가 불가능하다. 행자부의 행보는 세계적인 흐름에도 역행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에 검색 엔진, 크롬, 구글플레이, 지도, 메일 등을 끼워 팔아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경쟁사의 혁신을 막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정부3.0’ 앱을 선탑재하려는 것은 정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IT법학연구소 관계자는 “구글, 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 등은 선탑재 앱을 무기로 매출과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가는데 영세한 중소 앱 개발사들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진입 장벽에 부딪힌다”며 “중소 앱 개발사를 보호해야 할 정부가 되레 어려움을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명석 행자부 창조정부기획과장은 “각각 떨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국민들이 한곳에서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며 “선탑재를 해도 이용자가 원하면 삭제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앞으로 5~10년은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 손정의(59) 소프트뱅크그룹 사장이 22일 주주총회에서 내년 8월로 예정된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번복했다. 손 사장은 2014년 “60세 생일을 전후해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48) 부사장을 구글에서 영입했다. 손 사장은 주총에서 “좀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전개에 의욕을 보였다. 그의 후임자로 내정됐던 아로라 부사장은 이날 사임했다. 손 사장은 아로라의 퇴임으로 공백이 된 해외 업무와 관련해 “아로라를 대신할 지도자는 없다”며 자신이 직접 챙겨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손 사장과 아로라의 기업 경영에 대한 시각차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의 전략은 여러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었지만 아로라는 알리바바와 게임회사 슈퍼셀 등 손 사장이 아꼈던 자산을 최근 정리했다. 소프트뱅크의 가장 최근 자산 매각 사례는 슈퍼셀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슈퍼셀의 지분 51%를 1515억엔에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72.2%로 늘렸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중국 텐센트에 지분 전량을 73억 달러에 넘겼다. 회사는 슈퍼셀 투자로 배당금을 포함해 84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벌어 수익률이 93%에 달했다. 또 아로라가 추진한 일부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는 한국 TV 프로그램 사이트 드라마피버를 인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 한 예다. 아로라 부사장이 외국인이라 일본 기업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 사장은 게임회사 슈퍼셀 및 중국 알리바바 주식 등을 매각해 마련한 2조엔(약 22조 1100억원) 규모의 ‘탄환’을 인공지능 및 신사업에 쏟아붓는 등 공격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는 그가 강조해 온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등 이 분야에 주주들이 기대를 걸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 사장의 은퇴 번복과 후계자 전격 퇴임으로 그의 기업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홀로 결정하는 ‘1인 경영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를 이끌어 온 방식이 언제까지 먹혀들지에 대한 의구심 탓이다. 그가 소프트뱅크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지만 다른 주주들을 대신해 경영을 맡은 경영자 입장으로서 은퇴를 번복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기 경영자 선택이 원점으로 돌아가 ‘후계 리스크’도 부각됐다. 또 “실리콘밸리와 구글, 인도 등에 있는 아로라 인맥과의 협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아로라의 전격 퇴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그는 이날 주총에 나와 “손 사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돕겠다”며 부드러운 결별을 선언했다. 손 사장도 “아로라 정도 되는 인재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만은 없다. 미안하다”면서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구글 선임 부사장 출신인 그는 소프트뱅크에서 2년 동안 245억엔(약 2708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여름휴가, 눈치 안보고 가시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여름휴가, 눈치 안보고 가시나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마음을 느끼기도 전,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관문이 있다. 바로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하는 일이다. 며칠이 걸리는 여름휴가가 아닌 하루짜리 유급휴가를 낼 때에도, 갑-을 관계에 놓인 일부 직장인은 눈치작전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눈치 보지 않고도 휴가를 사수하는 ‘행복한’ 직장인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리서치회사에 의뢰해 한국과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총 26개국의 18세 이상 직장인 92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급휴가 국제비교 2015’ 통계에 따르면, 유급휴가 소진율이 가장 높은 유럽 국가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지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유급휴가 평균일수가 30일로, 소진율 100%를 기록했고 브라질·스페인 역시 같은 성적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독일이다. 지난해 8월독일경제연구소 IW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에서도 주요 제조업 분야 노동자들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연간 40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정은 어떨까. ‘유급휴가 국제비교 2015’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이 유급휴가 15일중 실제 사용하는 휴가일수는 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율이 40%에 불과한 것이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직장인의 휴가사수도 평탄치만은 않다. 일본 직장인에게 지급되는 유급휴가는 20일로 한국 직장인보다 많지만 역시 소진율은 60%에 불과한 12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는 지난해, 휴가철의 꽃이라고도 부르는 8월, 유급휴가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은 수도 베이징시의 시정부가 인사부를 통해 조사한 자료의 결과, 즉 베이징 시정부 근로자들의 유급휴가 사용률이 평균 5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나온 것이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 엄연히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휴가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커홀릭 현상의 심화다. 미국의 경제학자 W.오츠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 ‘워커홀릭’은 가정이나 다른 것보다 일, 업무가 우선이어서 오로지 이것에만 열중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자발적인 워커홀릭이 심할수록, 워커홀릭인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회사에서는 휴가를 쓰는 대신 일을 하는 직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워커홀릭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다양한 방면에서 회사의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6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뉴욕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심각한 ‘두뇌 유출’(Brain Drain)현상을 겪었다. 참신하고 실력있는 인재의 유입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월가의 큰 위기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골드만삭스의 여름 인턴 및 신규 애널리스트 채용에서는 전 세계에서 25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무엇이 신규 인력의 발걸음을 돌린 것일까. 월가 관계자들은 ‘구글’에서 답을 찾는다. 월가의 관계자들은 FT와 한 인터뷰에서 “구글은 최고의 직장으로 평가받는다. 월가의 많은 은행들은 구글을 따라가기 위해 금요일 정시 퇴근과 안식년제 도입, 일과 중 개인시간 보장 등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분석했다. 월가가 워커홀릭 분위기를 벗어던진 것이 뛰어난 인재 도입의 열쇠로 작용한 것이다. 여성 직장인이 출산·육아휴직 등 장기 휴가를 가는 것을 보수적으로 보는 인식은 도리어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7년 구글은 유급 출산휴가기간을 늘린 뒤 아기를 낳은 여성 직원이 퇴사하는 경우가 절반으로 줄었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휴가, 특히 유급휴가 보장은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이후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유급 휴가 보장을 독려하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출산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것이 저출산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유급휴가 보장과 국가적 이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유로운 사내문화 정립과 국가 차원의 법률 재정 필요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과 ‘공무원 보수·수당규정 개정안’을 통해 오는 오는 25일부터 5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이라면 직무 관련 자기개발을 위해 최대 1년의 무급 휴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개발휴직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복직 후 10년간 근무해야 재신청이 가능하다. 자기개발을 위한 휴직을 인정한다는 부분에서는 반길만 하지만 이것이 공무원에 국한돼 있다는 점, 1년 간은 급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생계유지가 급급한 직장인이라면 혜택을 꿈꿀 수 없다는 점, 무엇보다도 ‘자기개발’을 위한 휴직만을 인정한다는 점 등은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직장인에게는 해당 정책이 무용지물일 수 있음을 내포한다. 24시간, 365일 내내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국적을 떠나 당장 먹고 살기 급급한 혹은 금수저를 문 직장인에게도, 아이를 둔 워킹맘·워킹대디에게도, 성별·연령을 불문한 싱글 직장인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국적·성별·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내문화 정착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법률 개정 및 시행이 필수일 것이다. 사진=ⓒsuna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상업용 드론 시대 개막···운행규정 확정, 오는 8월말 발효

    美, 상업용 드론 시대 개막···운행규정 확정, 오는 8월말 발효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21일(현지시간) 상업용 드론(무인기·UAS)의 운행규정을 확정했다. 이 규정이 오는 8월 말에 발효되면 기업과 정부가 상품 배달, 정보 수집, 재해 구호 등 목적으로 평소에 드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그간 아마존과 구글이 추진해 온 원거리 상품 배달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FAA가 확정한 운행규정에 따르면 새 규정은 무게가 55파운드(25kg) 미만이며 취미 외의 목적을 수행하는 무인기에 적용된다. 무인기 조종사는 만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소형 UAS를 조종할 수 있는 원격 조종사 면허를 본인이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그런 면허를 보유한 이로부터 직접 감독을 받아야만 한다. 원격 조종사 면허를 받으려면 FAA가 승인한 지식 시험 센터에서 항공운항에 관한 지식을 묻는 시험에 통과하거나 혹은 미국 연방규칙의 항공관련 제61편 조항에 따른 비(非)연수생 조종사 면허가 있어야 한다. 면허 발급 전에 교통안전국(TSA)의 신원조회가 시행된다. 조종사들은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을 확보해야 하며 드론 조종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 시야선 확보 의무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드론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것이 허용되더라도 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추진해 온 원거리 제품배달 서비스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센터에서 배송 지점까지 시야선이 확보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고도, 속도 등 운행 관련 제한 사항도 지켜야 한다. 지표면 기준 최고 속도는 시속 100 마일(87노트, 시속 161km), 최고 고도는 지표면에서 400피트(122m)다. 만약 고도가 400피트 이상이면 반드시 건축 구조물로부터 400피트 이내에 있어야 한다. 상업용 드론 운행은 낮 시간대에만 허용된다. 다만 충돌 방지용 등(燈)이 달린 드론은 공식 일출시각 전 해뜰녘 30분과 공식 일몰시각 후 해질녘 30분도 운행이 허용된다. 상업용 드론 운영으로 인한 미국 내 경제효과는 향후 10년간 820억 달러(95조 원), 일자리 창출은 1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FAA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분야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이번 규칙 마련이 드론을 항공관리체계에 편입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상업용 드론 운영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FAA로부터 특별 예외 승인을 받아야 했다. FAA는 2014년 이후 6100건의 예외를 승인했으며 현재 7600건을 심의 중이다. 그간 소규모 회사들은 FAA의 예외 승인을 받지 않고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불법이긴 하지만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FAA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규칙이 통과되면서 이런 회사들도 합법으로 드론을 날리는 것이 쉬워졌다.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위치정보·지도 서비스 등 관련 분야의 첨단 기술 기업들이 몰려 있으며 국토와 주거공간이 넓고 저밀도로 개발된 지역과 탁 트인 개활지가 많다. 또 여가에 야외에서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동호인들도 흔해 상업용 드론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지형적 이점과 제조업의 강점을 살려 드론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 런던 신사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구글 런던 신사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구글의 사옥은 전 세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살 만큼 화려하고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다. 구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영국 런던 중심부 킹스크로스에 새로운 사무실을 연 가운데, 현지 일간지인 메트로는 ‘억’ 소리 나는 구글 런던 신사옥 내부를 공개했다. 다른 국가나 도시에 세워진 사옥과 마찬가지로 런던 사옥 역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시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직원들을 위해 구비한 고가의 가구다. 메트로에 따르면 구글 런던 사옥 내부에는 밤샘 작업이 많은 직원들을 위한 수면실이 구비돼 있다. 이 수면실에 설치된 일종의 침대인 수면캡슐 가격은 개당 5500파운드, 한화로 약 940만원에 달한다. 회사 곳곳에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소파는 최대 1만 7000파운드(약 29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소파를 놓아 직원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띈다. 점심시간 혹은 간식시간까지 규정하는 일부 회사와 달리, 구글 런던 사옥에서는 무료 식사와 간식을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아예 요리강좌를 열어놓는다. 일상과 업무에 지친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접 카페테리아 겸 강습실에서 요리를 배우거나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직원의 복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메트로는 “당신의 회사는 라일락 컬러의 염색을 허용하는가?” 라고 반문하며 구글의 자유로운 정책을 소개했다. 다양한 부서가 함께 협업해야 하는 회사의 특성상, 사내에는 일률적이지 않은 형태와 방향의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계단을 연상케 하는데, 비록 영화처럼 계단이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미로처럼 얽혀있어 이동이 자유롭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구글 런던 신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약 2000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글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고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유망 스타트업 발굴… 혁신 유전자 이식받아 미래 먹을거리로

    [경제 새 길을 가자] 유망 스타트업 발굴… 혁신 유전자 이식받아 미래 먹을거리로

    ‘하드웨어에 강하지만 소프트웨어엔 약하다’는 생각은 신성장 동력을 찾는 삼성전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를 위해 삼성이 택한 방법은 외부에서 ‘혁신 유전자’를 이식받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글로벌혁신센터(GIC)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뛰어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혁신을 삼성 내부에 전파하는 일이다. 브랜든 김 삼성전자 글로벌혁신센터(GIC) 상무는 “혁신은 어느 한 회사나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혁신의 리더가 되려면 미국 실리콘밸리나 뉴욕, 그리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과 기업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나는지 주시하며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호이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상무는 “제품 하나를 만들어 파는 시대에는 기업 혼자서도 성장이 가능했지만, 외부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유능한 파트너를 초대해 협력하면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는 훨씬 강력해진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유망한 혁신 스타트업 찾기에 혈안이다. 때론 한 기업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한 영국 스타트업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기 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러브콜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협력하면서도 경쟁하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친화적 경쟁’을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다른 업체와는 협력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최고의 기업일수록 많은 기업의 투자 요청을 받는 게 당연하므로 경쟁업체와 공동 투자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의 혁신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안전하고 연결성이 뛰어난 IoT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페로’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SSIC의 벤처투자 조직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030만 달러(약 240억원)를 투자받았다. 조 브릿 아페로 대표는 “자금 지원을 넘어서 삼성전자의 IoT 개발 플랫폼 ‘아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IoT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IoT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틱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앞서 스마트홈 기술 벤처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는 등 IoT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VR 기기인 ‘기어VR’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GIC를 통해 가상현실 스타트업 5곳에 투자했다. VR 전용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바오밥 스튜디오’에 지난해 말 600만 달러(약 70억원)를, 지난 2월에는 VR 영상 플랫폼 업체인 ‘WEVR’에 2500만 달러(약 290억원)를 쏟아부었다. VR 콘텐츠와 기술을 개발하는 8i와 FOVE도 GIC의 투자를 받았다.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출신 제작자들이 공동설립한 바오밥 스튜디오의 머린 팬 대표는 “지금은 VR 기술 자체가 새로워서 흥미를 끌지만 결국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콘텐츠가 VR 시장의 성공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IC 내부 스마트머신팀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SSIC는 지난 4월 ‘오토’라는 이름의 디지털 가상비서 제품을 선보였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피커로 음성을 통해 질문을 알아듣고 답변하며 가정기기도 제어해준다. 개발용 시제품이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내년쯤 상용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마운틴뷰·멘로파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빠른 실행·열린 소통… 골리앗 삼성, 다윗 스타트업에게 배운다

    [경제 새 길을 가자] 빠른 실행·열린 소통… 골리앗 삼성, 다윗 스타트업에게 배운다

    지난달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시(市)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하드웨어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SSIC는 지난해 9월 완공된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미주 총괄 신사옥에 입주해 있다. ‘ㄷ자’ 모양 건물에 줄지어 붙은 푸른 유리창이 삼성의 상징인 반도체를 떠올리게 한다. 한창 일할 시간인 오후 3시, 유독 한 공간이 시끌벅적하다. 1층에 있는 휴게실 ‘칠존’이다. 문을 열어 보니 파티가 한창이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 직원을 위한 ‘베이비 샤워’(출산 환영 파티)다. 한쪽에는 탁구를 치는 무리가 있다. 휴게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검은 커튼을 드리운 수면실이 나타난다. ‘슬립 팟’이라고 부르는 의자형 침대가 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낮잠을 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 SSIC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삼성 앳 퍼스트’(제1의 삼성)로 출근한다. ‘삼성 미주총괄 사옥’이라는 멋없는 이름 대신 사내 공모를 통해 회사 애칭을 정했다.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은 실리콘밸리 사옥 이름에 한껏 힘을 준다. 구글플렉스, 애플의 인피니트 루프, 페이스북의 해커웨이처럼 말이다. 직원들은 이제야 ‘글로벌 삼성’에 걸맞은 애칭이 생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와 스마트폰을 파는 덩치 큰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돌연 ‘작은 기업’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조직문화를 싹 고쳐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을 지향하며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층층시하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과장, 차장처럼 연차 낮은 직원이 임원을 이끄는 팀장을 맡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업무 효율을 위해 습관적인 야근을 줄이고 자유로운 휴가를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실리콘밸리는 삼성이 스타트업 문화를 받아들이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SSIC와 더불어 미주 연구센터(SRA)와 글로벌혁신센터(GIC)를 삼각 편대로 운영한다. IT 혁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교류하며 미래 핵심기술과 인력, 문화를 흡수하려는 것이다. 브랜든 김 GIC 상무는 “삼성처럼 큰 기업이 경쟁사가 아닌 작은 스타트업에서 배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은 글로벌 업계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새 규칙을 강요하기보다는 스타트업과 함께 일할 기회를 늘려서 변화를 자연스레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SIC와 GIC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미래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을 삼성 본사 인력에 소개해 협력 방안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현지 스타트업 정신과 일하는 방식이 본사 쪽으로 흘러들어 간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조직 혁신은 삼성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들은 지난 4월 기업문화를 배우러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거점을 찾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글 사진 멘로파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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