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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가명정보 이용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명정보 이용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을 집계하는 미스터캡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은 모두 인터넷 기업이다. 1위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기업이 8개고 7, 8위를 차지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기업이다. 2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이긴 ‘알파고’는 인공지능 기업의 데이터였다. 디지털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이런 현상은 모든 영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전통적 생산요소보다 데이터가 더 중요한 생산요소가 됐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를 활용해 부를 창출중이다. 미국 GE는 매출액의 75%를 자사 제품에 부착한 센서데이터를 통한 유지보수에서 내고 있다. 선박·항공기 엔진, 발전소 터빈, 의료기기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 분석결과를 고객에게 제공해 연 200억 달러의 이익을 낸다. 독일의 지멘스는 제조설비에서 발생한 데이터 분석, 생산라인을 재조정해 생산량을 8배나 늘렸다. 영국 테스코는 냉장 데이터를 분석해 영국과 아일랜드의 3000개 점포에서 냉장비용을 연 20% 절감중이다. 데이터 활용도는 데이터 시장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데이터진흥원 등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8억 달러에서 2020년에 2100억 달러로 1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6조 2973억원에서 2020년 7조 8450억원으로 연 7.6%씩 성장이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밝힌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과 분석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56위로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때마침 정부가 데이터 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한 이른바 ‘가명정보’는 본인 동의가 없더라도 통계 작성, 과학적 연구, 공식적 기록 보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서 제각각 하던 개인정보 보호 및 관리도 현행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시켜 통합 관리하도록 한다고 한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촉진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산업별 데이터 시장 규모를 보면 뱅킹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이다. 대부분의 금융 신용정보는 현재처럼 금융위에서 관리한다니 금융위에서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할 가명정보 활용 방안을 내놓길 기대해 본다. 빅데이터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선점한 상태다. 데이터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육성할 것인지 해커톤 회의도 열 필요가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한국 공공시장 열린다”…‘구름’ 몰고온 IT 공룡들

    “한국 공공시장 열린다”…‘구름’ 몰고온 IT 공룡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 고객이 급증하면서 KT에 맡겨 운용하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최근 2곳에서 3곳으로 한 군데 더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22일 “전체 회원 계정수가 지난해 기준 530만개, 서버 대수는 올해 2만 1000대 이상으로 2013년 1만 2500여대 대비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정보기술(IT) 업계의 데이터 사용 및 서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한 글로벌, 토종 기업들의 전쟁이 가팔라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분야 역시 제조·화학·마케팅은 물론 최근 금융·게임·공공 분야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9월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 가이드라인이 폐지돼 내년부터 공공기관도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의 70%를 선점한 가운데, 네이버, KT, 삼성SDS 등 국내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는 형국이다. 그러나 공공·금융 부문까지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보안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사업자가 직접 물리적인 하드웨어를 구비하지 않아도 필요한 만큼 서버를 할당해 구축할 수 있는 가상 환경을 말한다. 디지털 데이터를 개인·기업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대형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어디서든지 데이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업계는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를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인프라 서비스는 기업에 IT 인프라만 빌려주는 것이고, 플랫폼 서비스는 IT 인프라와 IT 기술을 함께 빌려준다.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미리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기업이 가져다 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들은 각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서비스 업체에 이용료를 내고 각종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비용이 그만큼 절감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운영·여객·화물 등 전 체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주 LG CNS, AWS와 업무 협약을 맺은 게 대표 사례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 1453억 달러(약 164조 5000억원)보다 21% 성장한 1758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내년은 올해 대비 17.3% 증가한 2062억 달러(약 232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로 눈을 돌린 글로벌 IT 기업들은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덩치를 한층 키웠다. MS는 지난 6월 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75억 달러(약 8조 5650억원)에 인수했다. IBM 역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레드햇’(Red Hat)을 340억 달러(약 38조 8300억원)에 인수하며 전장을 넓히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같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오라클, SAP도 최근 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시장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나 기관 등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따내려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게 요건인 이유에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에 이미 서울·부산 등 2개 데이터센터를 뒀지만 새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미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했고, 오라클·구글도 각각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내 통신·포털 기업들은 금융·게임 분야에 속속 도전하는 가운데 공공 기관 서비스도 글로벌 기업에 내줄 수 없다는 태세다. 토종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G-Cloud’로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 공공 분야 클라우드 규제가 풀리는 것을 앞둔 행보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공공 분야 고객이 100개사를 돌파했다. 헌법재판소,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자전거따릉이, 평창동계올림픽 클라우드시스템 등이 ‘G-Cloud’를 이용해 제공됐다. 서울시립대, 한국교육개발원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올해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뛰어든 네이버 역시 게임·금융 등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아예 네이버에서 따로 분할된 자회사다. NBP는 특히 지난주 폐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게임 개발·운영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게임팟’(GAMEPOT)을 선보였다. SK㈜ C&C도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 클라우드 ‘삼성 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내놨다. 시스템 다운시간 ‘연간 총 5분 이내’를 보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 가용성으로 핵심업무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쪽에서는 보안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공공 기관도 별도의 정부 인증이 없는 민간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다, 금융 회사들도 개인신용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외국 정부가 한국에 있는 금융 정보를 들여다보거나 개인정보, 기업 기밀 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처럼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기관도 아마존 클라우드를 쓸 정도로 개방되어 있다”면서 “시장 개방에 발맞춘 규제 완화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영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규제 개혁 속도를 조절해 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업체들을 시장에 뛰어들게 하되,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 대해 개인정보, 이용자 보호 관련 법적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마트홈 IoT 플랫폼 ‘홍수’… 앱끼리 연동 안 돼 불편

    스마트홈 IoT 플랫폼 ‘홍수’… 앱끼리 연동 안 돼 불편

    기기·기능 중복돼도 여러 앱 설치해야 업계 “각사 이해 맞서 협업·제휴 어려워” 전문가 “경쟁력 있는 플랫폼만 남을 것”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가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점점 더 많은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집 안에서도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TV나 공기청정기 등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이런 ‘스마트홈’ 보급이 점차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저마다 IoT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삼성전자 냉장고와 LG전자 에어컨, 샤오미 로봇청소기,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쓰면서 이들 기기에 탑재된 홈 IoT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구글홈, 삼성 스마트싱스, LG 스마트씽큐, 미(Mi)홈, 다이슨링크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야 한다. 이동통신 3사도 각각 홈 IoT 플랫폼 앱이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도 스마트홈 기능이 있으며, 최근엔 카카오도 ‘카카오홈’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홈의 핵심은 ‘연결’이지만, 많은 스마트홈 플랫폼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 사용자 입장에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앱들을 실행해 보면 플랫폼사 고유 서비스 외에 연동되는 기기들도 비슷하고 기능도 중복된다. 하지만 플랫폼 앱을 가진 회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쓰기 위해 할 수 없이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 써야 한다. 서로 연동되는 플랫폼도 있지만, 특히 제조사 앱은 자사 제품 외엔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는 협업을 하려 해도 각자 시장을 키우려는 업체 간 이해관계 때문에 제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협업을 하려고 해도 각자가 내세우는 주장이 첨예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제휴하는 경우 대부분 중소 가전업체와만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며 경쟁에서 이기는 플랫폼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기술과 서비스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모든 IoT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되는 이상적인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사용자의 필요를 딱 충족시키는 몇 개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앱에 그런 강점이 있다고 한다. 구글홈은 거의 모든 IT 영역에 걸쳐 있는 ‘구글 생태계’에 집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국내 스마트폰, 유선랜 사용자의 50%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전자와 네이버를 비롯해 제휴 가능성이 넓다는 점, 카카오는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음악, 쇼핑,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 제품의 IoT화를 추진하고 있어 방대한 제품군을 자사 AI 플랫폼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금융 특집] 신한금융투자, 美 아마존 주식, 소수점으로 쪼개서 사볼까

    [금융 특집] 신한금융투자, 美 아마존 주식, 소수점으로 쪼개서 사볼까

    해외 우량 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지만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신한금융투자의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다. 2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해외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예를 들어 200만원 정도인 아마존 주식을 최소 0.01주(약 2만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우선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스타벅스, 블리자드 등 미국 주식 37개 종목이 대상이다. 신한아이 알파(MTS) 또는 신한금융그룹 애플리케이션(신한은행 쏠, 신한카드 판, 신한생명 스마트창구)의 ‘신한플러스’ 메뉴에서 글로벌 투자여행에 접속하면 거래할 수 있다. 매수할 때 자동 환전 시스템이 적용돼 달러로 미리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최소 주문 금액은 6000원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글로벌 기업의 포트폴리오 구매가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최소 6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수점 주식 구매를 활용하면 6만원으로 5가지 기술주를 모두 담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다음달 말까지 0.25% 수수료만 적용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증시 흐름을 진단하는 ‘월간 해외주식’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마존, TV뉴스 진행자 모드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 출시

    아마존, TV뉴스 진행자 모드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 출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에 TV나 라디오 뉴스 진행자처럼 문장을 읽어내는 음성 기능을 탑재해 수주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매체 더버지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달 알렉사에 귓속말로 명령해도 알아듣고 대답하는 속삭임 모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뉴스 앵커처럼 음성 톤의 높낮이와 호흡을 조절하며 글을 읽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더버지는 “아마존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능은 사람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뉴스 앵커들처럼 문장을 읽는 방식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신경망 문자음성변환(NTTS·Neural Text To Speech)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좀 더 빠르게 음성표현을 생성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차세대 음성합성 기술이다. 머신러닝은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및 기법을 말한다. 기존의 음성합성 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일정 단위로 쪼개 데이터베이스화해 필요한 음운, 음소, 단어에 맞게 조립했다. 트레버 우드 아마존 AI부문 책임자는 “기존의 음성합성 기술 역시 훌륭했지만 NTTS 등 차세대 기술은 AI에 기반한 기계가 정말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구글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회사인 딥마인드는 지난 달 새로운 형태의 음성합성 기술이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발표하며 기술력으로 알렉사를 제쳤다. 최훈진 기자 chogiza@seoul.co.kr
  • 홈IoT 플랫폼 홍수시대, 누가 살아남을까

    홈IoT 플랫폼 홍수시대, 누가 살아남을까

    앱 너무 많아 ‘연결성’ 오히려 떨어져 업체들 자기 시장 키우느라 제휴 안돼 전문가 “니즈 딱 맞는 플랫폼 살아남아”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가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점점 더 많은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집 안에서도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TV나 공기청정기 등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이런 ‘스마트홈’ 보급이 점차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저마다 IoT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삼성전자 냉장고와 LG전자 에어컨, 샤오미 로봇청소기,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쓰면서 이들 기기에 탑재된 홈 IoT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구글홈, 삼성 스마트싱스, LG 스마트씽큐(ThinQ), 미(Mi)홈, 다이슨링크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야 한다. 이동통신 3사도 각각 홈 IoT 플랫폼 앱이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도 스마트홈 기능이 있으며, 최근엔 카카오도 ‘카카오홈’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홈의 핵심은 ‘연결’이지만, 스마트홈 플랫폼 끼리는 연결이 되지 않아 사용자 입장에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앱들을 실행해 보면 플랫폼사 고유 서비스 외에 연동되는 기기들도 비슷하고 기능도 중복된다. 하지만 플랫폼 앱을 가진 회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쓰기 위해 할 수 없이 여러개의 앱을 설치해 써야 한다. 서로 연동되는 플랫폼도 있지만, 특히 제조사 앱은 자사제품 외엔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업계는 협업을 하려 해도 각자 시장을 키우려는 업체 간 이해관계 때문에 제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협업을 하려고 해도 각자가 내세우는 주장이 첨예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제휴하는 경우 대부분 중소 가전업체와만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며 경쟁에서 이기는 플랫폼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기술과 서비스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모든 IoT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되는 이상적인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사용자의 필요를 딱 충족시키는 몇 개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플랫폼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앱에 그런 강점이 있다고 한다. 구글홈은 거의 모든 IT 영역에 걸쳐 있는 ‘구글 생태계’에 집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국내 스마트폰, 유선랜 사용자의 50%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전자와 네이버를 비롯해 제휴 가능성이 넓다는 점, 카카오는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음악, 쇼핑,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제품의 IoT화를 추진하고 있어, 방대한 제품군을 자사 AI 플랫폼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시아·유럽 시장까지 확산되는 미국발 ‘IT주 쇼크’

    아시아·유럽 시장까지 확산되는 미국발 ‘IT주 쇼크’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주들이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IT업계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IT 10년 호황에 종지부가 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과 반도체 업계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IT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 이상 미끄러졌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2.4% 급락했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페이스북(F)과 애플(A),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 알파벳(G) 등 이른바 FAANG 종목의 시가총액은 10월 고점 대비 1조 달러(약 1131조원) 이상 증발했다. 특히 애플은 19일 3.96% 급락하며 10년 만의 최악의 날을 맛봤다. 9월에 출시한 신형 아이폰 3종이 모두 고전하는 바람에 생산 주문을 감축했다는 보도 이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요 약세와 달러 강세를 이유로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209달러에서 182달러로 대폭 낮췄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금 애플이 아이폰 가격 프리미엄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에 대한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가격 결정력이 상실될 때 소비자용 IT 기업들은 이윤 또는 시장 점유율을 잃거나 그 둘을 다 잃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관련주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같은 점이 FAANG 매도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아마존과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연내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10월1일 고점 대비 반토막 나기도 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뱅크인 UBP 쿤 차우 투자전략가는 “시총이 높은 종목은 거시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골치 아픈 분쟁인 지적재산권과 혁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IT 종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하청업체들이 아시아와 유럽에 포진해있다 보니 미국발 IT 쇼크는 글로벌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관련된 기업이 있는 증시가 대표적이다. 애플에 반도체 칩을 납품하는 네덜란드업체 ASML은 4% 하락했고, 스위스 ST마이크로는 3.5% 빠졌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10% 넘게 주저앉았다. 유럽 스톡스600 테크지수는 1% 이상 떨어지며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4분기에만 15% 이상 내렸다. 이 때문에 IT 관련 종목의 하락이 주요 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럽 인터내셔널 스톡스600은 1%, 독일 DAX30은 1.5%, 영국 FTSE100 지수는 0.9% 각각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블루칩 중심의 CSI300이 2.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 각각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욕증시, 올해 상승분 다 까먹어

    뉴욕증시, 올해 상승분 다 까먹어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으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증시를 이끌던 정보기술(IT) 종목들이 큰폭으로 하락했고 유통주들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1.80포인트(2.21%) 하락한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5000선이, 나스닥 지수는 70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다우지수는 3.7%, S&P 500 지수는 3.4%, 나스닥 지수는 4.6%나 미끄러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기록했던 24824.01, 2695.81, 7006.90 밑으로 미끄러진 것이다.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소비특수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가운데 소매유통업체인 타깃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1.28%나 급락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기준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주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겼고 이는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비공개 촬영회 노출사진 불법 유포한 남성들 무더기 적발

    비공개 촬영회 노출사진 불법 유포한 남성들 무더기 적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에서 촬영된 여성 모델 200여명의 노출 사진을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촬영물 피해자 중에는 사진계에 만연했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양예원씨도 포함돼 있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이트 운영자 A(24)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운영한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여성 모델의 신체 사진이나 직접 찍은 지인의 노출 사진 등을 올린 혐의로 B(35)씨 등 8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비공개 촬영회 때 찍힌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이나 영상물을 올리는 ‘출사 사진 게시판’,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사진 등을 올리는 ‘인증·자랑 사진 게시판’이 운영됐다. 특히 전 여자친구 등의 노출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린 남성 피의자 53명의 직업은 수의사뿐 아니라 군 부사관, 유치원 체육강사, 학원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등 다양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33만명에 달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 9만 1000여건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한 유포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는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불법촬영물·음란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 모델들의 사진을 이 사이트에 올린 남성 중 직접 촬영한 사람은 없었고, 모두 이 사이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올린 노출 사진을 내려받았다가 다시 업로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운영한 불법 음란물 사이트) 회원들은 구글에서 ‘출사’나 ‘인증’ 같은 단어를 검색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활동했다”면서 “촬영회 사진을 공유하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중에서는 회원 수나 음란물 양에서 독보적인 위치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A씨가 운영한 사이트는 포인트제를 적용해 음란 게시물 1건당 5∼10점을 회원들에게 주고, 총 5000점 이상이면 각종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모델 사진을 유포한 남성들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일정 시간 후 게시물을 삭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게시판 관리자 역할을 하며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을 쫓는 한편 다른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성공 가능성 높다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성공 가능성 높다

    중국 젊은이들이 미국 젊은이보다 중국몽을 이루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한 이유는 5가지 숫자로 표현된다. #8억 : 1990년부터 빈곤에서 벗어난 중국인의 숫자로 이는 미국 인구의 2배 반에 이른다. #500% : 1980년에서 2014년까지 1인당 소득 증가 비율. #1만 2000달러 : 중국의 1인당 경제 생산량으로 10년 전에는 3500달러에 불과했다. #4분의 1 : 2016년 기준 세계 중산층의 4분의 1이 중국에 있다. #29 : 불평등한 정도를 산정하는 지니 계수로 낮을수록 훨씬 경제수준이 평등하다. 중국의 지니 계수가 29인 반면 미국은 37이다. 즉 빠르게 경제 성장 중인 중국의 젊은이가 미국의 젊은이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도 여전히 13억 인구의 40%는 하루 평균 5.5달러로 먹고산다. NYT는 이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성장을 조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현대판 마셜 플랜이라고 부르며 112개국이 중국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1947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이 서유럽 16개 나라에 행한 대외원조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대일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600개의 프로젝트가 수행됐으며 41개의 원유 및 가스관이 건립되고 203개의 다리와 도로, 철도가 놓였으며 199개의 발전소가 세워졌다. 미국은 중국이 자본뿐 아니라 노동력과 기술까지 투입하는 일대일로가 참여국을 빚더미에 빠뜨린다고 비난 중이다.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터넷이 중국의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고 했지만 그의 예상도 빗나갔다. 대신 중국은 만리방화벽을 세워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독자적인 인터넷 세상을 구축했다. 구글은 바이두, 유튜브는 요우쿠, 트위터는 웨이보, 인스타그램은 더우인 등으로 완벽히 해외 사이트를 대체하는 대안이 만들어졌다.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베낀 지 얼마 되지 않아 복제품이 나온 것이다. 이제 미국의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중국의 메신저 위챗이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이용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NYT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이 빅데이터와 개인정보에 대한 제재로 족쇄가 차이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 환경 속에서 훨훨 날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미국의 5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세제개혁 덕을 톡톡히 보고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바람에 빈축을 사고 있다.●애플·MS 등 5곳, 130조원 자사주 매입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알파벳,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5개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시행된 이후 최근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1150억 달러(약 130조 6400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의 2배 수준이다. 세제 혜택으로 수중에 현금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그 돈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16일까지 120억 달러에 그쳤던 미 기업들의 자사주 순매입은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불과 열흘 뒤인 29일에는 390억 달러로 증가하기도 했다. 9월 한 달간 자사주 순매입액 3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도 올 들어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이 전년보다 44%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22%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등 지출은 자사주 매입의 37% 불과 반면 이들 5개 기업의 자본지출(설비투자)은 올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지만 자사주 매입의 37%에 불과한 4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지출이 자사주 매입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세제개혁이 미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거나 설비투자를 자극하기보다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는 쪽으로 흘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월터 프라이스 알리안츠 IT 투자책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현금을 새로운 설비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고 있다”며 “이것은 주주나 경영에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세제 혜택이 고용과 투자로 폭넓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에 혜택 대신 부채 청산에 빈축 더욱이 세제 혜택으로 얻은 여윳돈을 빚 갚는 데 사용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금 뭉치를 갖고 있는 100개 비금융 회사를 분석한 결과 세제개혁이 시행된 후 갚은 부채 액수가 72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는 810억 달러를, 자본지출과 연구개발(R&D)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470억 달러만 썼다. 데이비드 곤잘레스 무디스 수석 회계분석가는 “세제개혁 이후 기업들이 부채를 청산하면서 행동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고,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던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면 1회에 한해 15.5%의 낮은 세율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이에 애플은 올 초에 “해외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며 향후 5년간 미 경제에 3500억 달러를 투입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의 자본지출은 올 들어 145억 달러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무려 626억 달러나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트나이트’ 지스타 공습… 국내 게임계 “한판 붙자” 도전장

    ‘포트나이트’ 지스타 공습… 국내 게임계 “한판 붙자” 도전장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영어 버전으로 게임을 해왔어요. 친구들에게 ‘포트나이트’를 열심히 알렸지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은 친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고등학교 2학년 이준혁(17)군은 15일 친구들과 함께 부산 벡스코(BEXCO)를 찾았다. 이날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8’에서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군과 친구들은 이날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에픽게임즈 부스를 찾아 게임 체험존에 줄을 섰다. 이군은 “‘배틀로얄’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보다 쉽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스타 2018을 계기로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많이 알려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주최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은 ‘포트나이트 한국 상륙작전’이라 할 만했다.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히트작 ‘포트나이트’는 지스타를 앞둔 지난 8일 PC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신고식을 펼쳤다. 에픽게임즈는 한국에서의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위해 외국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에픽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3인칭 슈팅(TPS)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 간 대결(PVP)을 그린 ‘배틀로얄’ 모드는 출시 5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 340만명을 기록하며 배틀그라운드가 세웠던 기록(320만명)을 갈아 치웠다. 이달 초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8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가 선점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생소한 게임이었다. 총 100부스 규모의 에픽게임즈 부스는 ‘포트나이트 놀이공원’을 보는 듯했다. 관람객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탑승하는 파란색의 ‘배틀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게임에 등장하는 ‘라마’ 모양의 로데오를 타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시연 공간에서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 4, 닌텐도,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기기로 함께 게임을 즐기며 포트나이트의 강점인 ‘멀티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게임방송 진행자와 프로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게임 대결과 게임에 등장하는 댄스 공연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지스타’를 계기로 전 세계 2억명이 즐기는 포트나이트를 한국에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포트나이트의 습격에 국내 게임업계도 방어에 나섰다. 특히 포트나이트라는 ‘맞수’를 만난 배틀그라운드가 전열을 정비했다. 지스타에서는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와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모바일 e스포츠 대회 등 풍성한 이벤트로 배틀그라운드의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한국에 처음 출시되는 게임이라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도 기존의 이용자들이 여전하다”면서 “두 게임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어 실적 부진에 빠졌던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과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모처럼 신작을 들고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넥슨은 올해 참가한 게임사 중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에서 신작 14종을 공개했다. 1996년 출시해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나라’를 모바일에서 되살린 ‘바람의나라:연’을 비롯해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 인기 온라인게임들을 모바일로 옮겨와 선보였다. 넥슨의 야심작인 대형 모바일 MMORPG ‘트라하’도 베일을 벗었다. 넷마블도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모바일 최초의 배틀로얄 MMORPG인 ‘A3:스틸 얼라이브’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받았다. 중국과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지스타를 찾아 한국 게임사들의 신작을 살펴봤다. 특히 중국에서는 2년 가까이 한국 게임의 판호(유통 허가권)가 발급되지 않아 한국 게임의 출시가 원천 차단된 상황임에도 텐센트와 알리바바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 및 게임 유통사 관계자들이 한국 게임사들의 부스를 유심히 둘러봤다. 한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의 게임 교류가 오랫동안 이어져 와서 한국의 게임 신작에 대한 중국 업계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면서 “한국 게임의 트렌드와 신작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8의 전장은 게임을 넘어 클라우드로 확장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게임사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대거 지스타를 찾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인 ‘토스트’를 앞세웠다. 토스트의 서비스 중 하나로 이날 처음 공개된 게임 플랫폼 ‘게임베이스 2.0’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게임센터 등 글로벌 마켓의 표준 인증 및 결제, 운영, 분석 도구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게임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상품 ‘게임팟’을 내놓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텐센트의 ‘텐센트 클라우드’, SK㈜ C&C의 ‘클라우드제트(Z)’ 등도 국내 게임업계와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게임 이용자가 폭증했을 때 서버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매출 분석과 소비패턴 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게임 운영에 필수”라면서 “대형 게임사를 넘어 중소 및 인디개발사들 사이에서도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 현존하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된 ‘헤라클레스 등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 출발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거쳐 라 코루냐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무르고 축축한 스페인의 가을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리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느티나무 아래를 느리게 걸어갔다. 안개 너머로 대서양의 파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안개 속에서 가만히 서 있노라면 무언가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음악을 듣지 못하다가 어느 날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다. 여행도 마찬가지. 여행은 어쩌면 안개 속에서 오랫동안 서 있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음악인지도 모른다.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자리한 도시 라코루냐(La Coruna)는 갈리시아 일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여행자들이 이 낯선 도시를 찾아오는 이유는 ‘헤라클레스 등대’(Torre de Hercules)를 보기 위해서다. 헤라클레스 등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다. 스페인 지역을 점령했던 로마인들이 파룸브리간티아(Farum Brigantia, 갈리시아 지방의 옛이름)를 건설했을 때인 1세기 후반에 등대와 경계 표시용으로 설치했다. 카이사르가 이곳을 정벌한 후 등대는 로마 제국의 선단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가는 길목을 밝혔다. 만들어진 지 1900년의 세월 동안 전쟁과 약탈로 황폐해졌고 몇 차례 개축을 하면서 1791년 마침내 재점등했다. 구글맵이 등대에 다 왔다고 알리는데 자욱한 안개 때문에 등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갑자기, 불현듯, 눈 앞에 거대한 등대가 나타났다. 거인처럼 보였다. 왜 헤라클레스 등대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됐다. 뱃사람들이 왜 안개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약간이나마 이해가 됐다. 앞에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들을 집어삼킬 어마어마한 크기의 문어가 안개 속에 숨어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등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에게 신앙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높이 57m 거대한 등대 탑… 안개 자욱한 광경 한눈에 이름에 걸맞게 탑은 거대하다. 탑 자체의 길이는 55m인데 높이 57m의 암석 위에 서 있으니 더 높아 보인다. 수면으로부터 112m 높이에서 깜빡이는 불빛은 50㎞ 밖에서도 보인다. 등대가 위치한 ‘코스타다모르테’(Costa da Morte)의 뜻은 ‘죽음의 해변’이다. 그만큼 위험하다. 세계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등대 꼭대기에 올라갔다. 잠깐 물러갔던 안개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밀려왔다. 산등성이에 자리한 집들이 어렴풋해졌다. 안개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바다가 있겠지. 세계는 평평하지 않아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떨어지지 않는다. 한때 수평선 너머가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평선 너머는 그냥 바다겠지. 여행을 다니며 깨닫게 된 건 살아가면서 여행자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세상을 보는 순간도 필요하다. 등대 아래 세상은 짙은 안개에 묻혀 있었다. 안개 너머엔 뭐가 있을까, 바다 너머엔 뭐가 있을까. 우리를 한 발 내딛게 하는 건 언제나 호기심이다.# 순례자들이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여행이란 게 있다.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을 고취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4세기 경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좇아 이스라엘을 순례한 사람의 기록이 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성지로 순례를 떠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례길 가운데 ‘산티아고 순례길’만큼 사람들의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길이 있을까. 순례자들은 발에 생긴 물집과 상처를 산티아고 순례길이 자신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고 고행의 걸음을 내딛는다.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세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길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한다. 야고보는 어느 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계시를 받았는데, 당시 땅끝은 로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베리아 반도였다. 야고보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순교를 당했고 그의 시신이 있는 자리에 별이 떴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별이 가리키는 곳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지어졌다. ‘콤포스텔라’는 라틴어의 ‘별의 땅’(campus stellae)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별이 점지한 야고보의 시신이 묻혀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다. 순례자는 크레덴시알(Credencial)이라는 여권을 발급 받는다. 이 여권이 있으면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숙소)에 묵을 수 있다. 하루에 2개 이상의 스탬프를 호텔과 알베르게, 성당, 순례자 사무실, 관광 안내소 등에서 받을 수 있는데, 사무국 직원은 이를 근거로 날짜와 순례거리를 산정해 증명서에 기입해준다. 증명의 기본 요건은 대성당으로부터 최소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부터 와야 한다는 것. 도보나 자전거, 휠체어 구별하지 않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면 순례완료증서(Compostela)를 받는다.# 야고보 유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 참배하며 여정 마무리 순례자들이 그토록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이처럼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도시지만 도시 자체만으로도 많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이다. 성당 지하에는 야고보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데 순례자들은 이곳을 참배하면서 순례의 여정을 마감한다. 성당 앞에는 완주를 했다는 벅찬 감동과 희열에 들떠 울음을 터뜨리는 순례자들도 볼 수 있다. 산티아고 광장에는 가리비를 가방에 단 사람들이 많다. 야고보 사도의 문장이 가리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를 이용해 야고보의 시신을 스페인으로 옮길 때 풍랑 때문에 시신을 바다에 빠뜨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겨우 찾고 보니 가리비가 성인의 몸을 덮어 유해가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성당 왼쪽에 자리한 우아한 건물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파라도르 호텔이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국영 호텔로 스페인 전역에 8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왕과 귀족계급이 거주하던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답게 내부에는 기사의 갑옷과 투구, 당시의 가구, 화려한 샹들리에 등 볼거리가 많다. ‘부엔 카미노’(Buen Camino).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이라는 뜻이다. 순례자들은 길을 걸으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말을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고 한다.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 이 말을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산티아고에 꼭 다시 올 것이다. ‘언젠가는 꼭’이라는 말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텐가. 언젠가 이 도시를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부엔 카미노’. 글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영국항공을 이용해 런던을 거쳐 라코루냐로 갈 수 있다. 유럽 여행은 유레일패스(02-775-1571, www.eurail.com/kr)가 편하다. 라코루냐에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까지는 기차로 30분이 걸린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는 아바스토스 시장에 가보자. 아케이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치즈, 생선, 고기, 채소 등을 파는 상점들이 구역별로 들어서 있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7시에 열려 오후 2~3시에 문을 닫는다.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지역에서 나는 검은 돌인 아자바체(Azabache)로 만든 다양한 엑세서리들을 볼 수 있다. 가리비나 묵주, 십자가 등 종교 관련 액세서리를 사서 선물로 주는 것도 좋다.
  • IT업계, 생태계 확장 ‘개발자 콘퍼런스’ 공들인다

    플랫폼 외연 확대 절실해 중요성 커져 회의 규모 키우고 학생·일반인에 개방 삼성SDS 첫 콘퍼런스 ‘테크토닉’ 개최 삼성전자 20일 국내서 ‘빅스비’ 첫 회의 LG전자 혁신 공유… KT도 외연 넓히기 정보기술(IT) 업계가 ‘개발자 콘퍼런스´에 최근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신기술 및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회사의 차기 핵심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개발자 회의는 프로그래머 등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로봇, 빅데이터 등 플랫폼의 외부 생태계 확장이 절실해지면서 오픈 소스 개방, 유통·게임 분야 등 서드파티(외부 협력사) 협력, 소비자 마케팅까지 개발자 회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각사별로 개발자 회의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학생, 일반인에게까지 개방 범위도 대폭 늘려 가는 추세다. 삼성SDS는 15일 잠실 캠퍼스에서 자사 최초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테크토닉 2018’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자사 AI 오픈소스 버전인 ‘브라이틱스 스튜디오’를 처음 공개하고,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사업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IT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은 개발자가 근무하는 삼성SDS가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처음 연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홍원표 대표이사(사장)는 “다양한 혁신 기술,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번 행사를 매년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만 진행해 오던 개발자 행사를 국내서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빅스비 개발자 데이’가 전초전 격이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를 비롯해 관련 행사들이 해외에선 열리고 있지만, 자사 AI 엔진 ‘빅스비’ 관련 국내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엔진이 다양한 기기·서비스 연동을 넓히고 있지만, 빅스비는 ‘상대적으로 앱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삼성은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행사에서는 국내 사업자들이 빅스비에 비즈니스를 연동하는 사례가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에 국내외 개발진 참여를 독려해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폐막한 SDC에서 누구든지 빅스비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통합개발도구 ‘개발자 스튜디오’가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지난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1회 AI 빅데이터 데이´를 열고 로봇 관련 빅데이터, AI 혁신 사례를 계열사별로 공유했다.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로 주력하고 있는 로봇 등의 분야에서 ‘열린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하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통신사들도 각기 생태계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KT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역시 올해 처음 기획된 행사인데, 이례적으로 일반인에게 문호를 열었다. 지난달 24일 ‘누구 콘퍼런스’를 연 SK텔레콤은 자사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의 기술 및 활용법을 공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말귀 알아듣는 스피커는 ‘진화 중’

    말귀를 알아듣는 스피커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KT·LG 등 국내뿐 아니라 구글·아마존·애플 등 국외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대화가 가능한 AI 스피커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2017년)간 출원된 AI 스피커 관련 특허는 46건이다. 2008~2012년 5년간 5건이 출원됐지만 2013~2017년에 41건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핵심 기술은 인식한 문자 데이터의 의미를 분석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같은 기간 자연어 처리 기술 관련 특허는 480건이 출원됐는데 2016년(60건)과 2017년(132건)에 집중됐다. 최다 출원된 2017년에는 외국인 출원없이 전부 내국인이 차지했다. 자연어 처리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AI 스피커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2015년까지 특허 출원건수가 연평균 1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4건, 2017년 3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9건이 출원돼 지난해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출원인은 기업(29건), 개인(13건), 대학·연구소(4건) 순으로 기업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 출원은 기술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쉬운 AI 스피커를 생활가전·운동기구·오락기구·건강보조기구 등 생활용품에 활용한 기술이 많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안전할까요?”얼마 전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어느 청중으로부터 들은 질문이다. 인공지능으로 똑똑해진 온갖 기계들이 우리의 수고와 일을 모두 대신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엄마가 취학도 하지 않은 아이의 일자리까지 걱정할 정도가 됐다. 아무리 자식 걱정을 사서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지만, 평소 과학기술에 무심하던 평범한 이들까지 이렇게 기술 발전에 위협감을 느끼는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닌 듯하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도 기술적 대량 실업이 도래할까 우려하게 된 데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제적인 기술 성취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기술의 발전을 추동하는 일종의 ‘문화적 허풍’도 크게 작용했다.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로봇 등의 성취에 감탄한 일부 기술선지자, 언론인,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능력을 놀라운 마술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간처럼 실수와 오류를 범하지 않으며 방대한 정보 속에서 패턴을 찾아낸다며 인공지능을 효율적이고 강력한 것이라고 상찬하면 할수록 인간의 능력은 축소되고 무시된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결국 인간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현장 연구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인공지능의 그런 ‘마술’은 없다. 인간의 의사결정을 일부 대신할 수 있어도 여전히 결함이 많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감독학습에서는 양질의 빅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작업은 사실 인간이 하고 있다. 동영상, 음성파일, 사진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영상 속에 어떤 사물이 있는지, 음성 속에 어떤 단어가 있는지 일일이 레이블을 다는 것은 인간 노동자의 일이다. 사진 속에서 인간 형상을 잘 찾아냈는지, 음성파일에서 고양이라는 단어를 인식했는지 피드백을 주고, 결과가 시원찮으면 알고리즘을 새로 튜닝하는 것 또한 인간의 일이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확장해 이해하면 인간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요구된다. 인공지능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토류 원소를 채굴하는 것도, 제련하는 것도, 공장에서 인공지능 제품을 조립하는 것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수리하고 유지하는 것도, 다 쓴 제품을 폐기하고 분해해 쓸만한 것들은 재활용하는 것도 모두 인간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이상 인간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런 점에서 허풍이다. 인공지능의 커튼을 살짝 들어 올리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인간 노동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인간 노동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가치 없다고 할 뿐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술기업의 입장에선 인간 노동이 필요 없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인간 노동력을 덜 쓰고 싶고 쓰더라도 제값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호재이고, 노동자를 해고할 때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더이상 인간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하면 반발도 작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 발표했다. 돌봄과 가사노동 없이는 경제가 굴러갈 수 없는데도 우리는 그동안 이 노동을 일로 여기지 않고 대가를 지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인간 노동 없이는 인공지능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기술기업은 인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지 정의하는 것을 기업에 맡길 수는 없다. 기술 혁신의 허풍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노동의 가치를 지켜 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 미·러·北 빠진 채… 세계 51개국 ‘디지털 제네바협약’ 합의

    페북·구글·MS 등 PC기업 218곳 참여 공격용 프로그램 개발한 주요국은 외면 디지털 공간에서의 ‘헤이트스피치’(증오발언)와 해커 공격 등 이른바 ‘사이버 전쟁’에 따른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하거나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이니셔티브가 등장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평화포럼에서 헤이트스피치와 해커 공격을 규제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인 ‘사이버 공간의 신뢰와 안보를 위한 파리의 요구’(약칭 ‘파리 콜’·Paris Call)에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51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전쟁 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인도적 국제조약인 ‘제네바협약’을 디지털 공간에 적용하는 것과 유사해 일종의 ‘디지털 제네바협약’으로 이해된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와 주요국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218개 컴퓨터 관련 기업과 93개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이스라엘 등 이미 공격용 사이버 프로그램을 개발·보유했거나 공격 배후로 의심받는 국가들이 불참해 ‘시작부터 김이 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악시오스는 “50개국 이상이 참여한 이 체제에 ‘파이브 아이즈’ 소속인 미국과 호주와 이란 등 이미 사이버 전쟁 프로그램을 개발한 나라들도 다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파이브 아이즈는 중국,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당국이 결성한 통신정보공유 연합체이다. ‘파리 콜’ 참여국과 기업·시민단체들은 앞으로 국가가 배후에 있는 사이버 공격의 형태와 범위를 규정하고 공격을 가한 상대국에 대한 반격 범위, 다수의 국가 간 사이버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민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계 최대 인기 앱이 중국 틱톡인 이유

    세계 최대 인기 앱이 중국 틱톡인 이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가 아니라 중국산 동영상 앱 틱톡이다. 중국에서는 더우인(抖音)으로 불리는 이 동영상 플랫폼은 ‘신나는 순간을 특별하게’란 구호를 내세우며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공유한다.미국 앱 정보업체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0월 30일 페이스북 등 5개의 인기 앱 다운로드 비율 가운데 42.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틱톡의 다운로드 횟수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합해서 지난 9월 381만회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은 2위로 353만회 였다. 현재 150개국에서 5억명이 사용하는 틱톡은 소통,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의 앱과 달리 오직 사용자의 행복을 위한 기능만 탑재했다. 틱톡 사용자는 음악과 스티커 기능으로 자신의 동영상을 쉽고 재미있게 편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동작 인식으로 사용자끼리 춤 대결을 벌일 수 있는 기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세계 젊은이 사이의 틱톡 인기에 대해 서구가 중국의 기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국가에서 중국과 같이 비민주적인 사회에서 민주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틱톡이 어떻게 인기를 끌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방은 예전부터 정치 체제가 다른 나라의 잠재력이나 힘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은 교육받은 막대한 인구가 정부의 신기술 지향이란 목표와 잘 발달된 기반시설 아래 기술 대국을 위해 나아가고 있으며 틱톡은 그 한가지 사례라고 전했다. 세계 10대 인터넷 기업 가운데 4개가 중국에서 배출됐으며 세계 최초의 퀀텀 위성도 2016년 쏘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많은 중국의 기술 엘리트가 유학 이후 모국으로 돌아와 2011년 55%였던 유학생 귀국 비율이 2016년 8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첨단 기술에 있어 미국을 곧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빠른 기술 발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톡을 예로 든 관영 언론의 자국 기술에 대한 자화자찬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첨단 기술 육성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중국이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변신…삼성,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꾸다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변신…삼성,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꾸다

    3가지 앱 동시 사용… 멀티태스킹 최적화 수십만번 접었다 펴도 견디는 접착 기술 외신 “최근 가장 흥미로운 디자인” 호평 업계 “폴더블폰 4년 뒤 5010만대로 폭증” 포화 스마트폰 시장 새 돌파구 될지 주목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시대가 열리며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폴더블폰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화웨이, ZTE, 로욜 등 중국업체들과 LG전자까지 가세하며 완성도 경쟁이 한층 격화된 분위기다. 기존 대화면폰에서 폴더블폰으로의 시장 이동이 한계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과 활력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애플이 폴더블폰 도입에 머뭇거리고 있는 만큼 삼성이 이 분야 선두주자로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내년 320만대에서 2020년 136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가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완전한 시제품은 아니었지만 폴더블폰 모습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 만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면서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쓰던 앱을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멀티 윈도를 지원해 최대 3개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다”며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한 세션에서 “세로로 길게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7.3인치,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가 4.58인치”라고 확인했다. 접었을 때는 바깥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렸다.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비는 4.2대3,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비는 21대9이다. 해상도는 모두 420dpi다. 배터리 등 다른 사양, 출시·양산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앞서 지난주 중국 신생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했지만 기대 이하 디자인, 성능으로 혹평받았다. 최초 출시를 장담했던 화웨이는 내년에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고 ZTE, LG전자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의 성패는 접는 부분의 내구성과 디자인, 차별화된 경험, 애플리케이션 다양성 등으로 요약된다. 커진 화면으로 강력한 멀티 태스킹 경험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접힌 화면을 펼쳤을 때 앱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지 여부도 관건이다. 외신들은 사실상 첫 폴더블폰의 등장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수년간 봐 온 스마트폰 디자인 중 가장 흥미롭다”고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 제품은 더 얇고 유연하게 접혀, 디스플레이를 마치 ‘잡지’처럼 편안하게 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2007년 아이폰이 가져온 혁신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PC월드는 “삼성이 제품 양산 시점, 가격 및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 중 얼마나 이 디스플레이와 호환될지 밝히지 않아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속단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폴더블폰 공개 ‘접었다 펼칠 준비 됐나요?’

    삼성 폴더블폰 공개 ‘접었다 펼칠 준비 됐나요?’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인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폰)의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첫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연단에 오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직접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꺼내서 접었다 펴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접었을 때는 바깥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렸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 만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당신의 앱은 폴더블폰에 준비됐나요(Is your app ready for foldable phones?)’ 세션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가 4.58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7.3인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두 개가 양옆으로 붙어 있으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이며, 해상도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420dpi다. 배터리 등 다른 사양이나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 디렉터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다소 작은 크기지만,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알림을 받거나 전화, 메시지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멀티 윈도’를 지원해 한 가지 앱을 전체 화면에서 이용할 수도 있고, 두 개나 세 개로 나눠 사용할 수도 있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예를 들어 왼쪽 전체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오른쪽 화면을 둘로 나눠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브라우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에이드리언 루스 구글 시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는 “현행 안드로이드 파이에서는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이 동의하면 멀티 윈도에서 앱들을 동시 구동(multi-resume)할 수 있다”며 “다음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Q에서는 동시 구동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는 “유저들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작업을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폰을 펼칠 것”이라며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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