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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기존 사업 꼬리표 뗀다”… 주총서 신사업 선점 속도전

    기업들 “기존 사업 꼬리표 뗀다”… 주총서 신사업 선점 속도전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개막하는 주주총회에서 주요 상장사들은 기존 사업의 꼬리표를 떼고 수소, 블록체인, 전기차,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등 신사업을 정관에 새로 추가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새 기회를 찾는다. 최근 태양광 사업을 접으며 스마트폰에 이어 적자 사업을 정리한 LG전자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판매 사업,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한다. LG전자는 구글, IBM, 보잉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포함된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헤시그래프’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며 사업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을 탑재한 TV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오는 31일 주총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정관에 넣을 크래프톤은 최근 서울옥션블루와 NFT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블록체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 통신 업계는 ‘탈통신’ 행보를 가속화한다.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AI 기술 융합·활용을 통한 의료기기,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AI 기반의 의료기기는 자사가 개발한 AI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을 사업화하려는 것으로, 반려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를 AI가 분석한 뒤 분석 정보를 수의사에게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방식이다. KT도 이번 주총에서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건설, 정유, 화학, 물류 등의 업종에서는 산업 생태계 변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에 발맞춰 수소나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DL이앤씨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발전소, 철강, 정유, 시멘트 등 제조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등에 대한 발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라 원천기술을 확보해 해외 사업 기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을, 롯데케미칼은 수소탱크와 수소 충전소 운영 사업을 주총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EV릴레이(전력조절장치) 사업을 물적분할해 다음달 1일 신설법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출범시킨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주총에서 캐릭터 상품의 제조·판매업을 더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품을 넘어 패션, 자동차, 게임 등 제이릴라 캐릭터와 어울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캐릭터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 HS애드 ‘SBI가 찾은 SBI’ 캠페인, 아시아 2관왕 쾌거

    HS애드 ‘SBI가 찾은 SBI’ 캠페인, 아시아 2관왕 쾌거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가 기획·제작한 SBI저축은행 캠페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권위 있는 광고제 스파이크스아시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7일 HS애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SBI가 찾은 SBI’ 캠페인은 대중 스스로가 주위에 있는 SBI를 생각하고 찾는 과정에서 ‘SBI’ 세 글자를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BI 이니셜을 가진 가족, 친구, 가게, 반려동물 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상 이야기를 소비자로부터 응모받았다. SBI저축은행은 5000여건의 사연 가운데 5건을 선정해 TV 광고로 선보였다. 경기고 평택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병일씨, 민물 새우의 충청도 방언인 새뱅이, 방학동 도깨비 시장 도너츠 맛집 상범이네, 열정 넘치는 연극배우 신병이씨, 반려묘 식빵이 등이 주인공이다. 사람, 동물, 가게, 방언 등 경계를 넘어 모두 SBI라는 이니셜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SBI 캠페인은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소셜 앤 인플루엔서’ 부문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기억하기 쉽지 않은 SBI저축은행라는 기업명을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파이크스 아시아 소셜 앤 인플루엔서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디 어글로 구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심사기간 동안 진실함, 책임감, 진정성의 개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HS애드 관계자는 “기존의 기업 PR캠페인이 주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였다면, ‘SBI가 찾은 SBI’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소재를 제공하여, 광고에 출연하는 소통형 캠페인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과 호평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이나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기보다는, 시장과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차별화된 메시지와 크리에이티브로 소통하는 캠페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러-우크라 침공 열흘째, 끊임없는 글로벌 민간기업 “러시아 보이콧” 행렬

    러-우크라 침공 열흘째, 끊임없는 글로벌 민간기업 “러시아 보이콧” 행렬

    마스터·비자카드도 영업 중단MS·어도비도 판매사업 중지프라다·자라 명품·의류 동참머스크 “러, 뉴스 차단은 못해”글로벌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업체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민간기업의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마스터카드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우리가 러시아에서 25년 넘게 일해왔던 만큼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모두가 바라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앨 켈리 비자 최고경영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용납할 수 없는 사건들 때문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앞으로 러시아 은행에서 발급한 마스터와 비자카드는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나라에서 만든 마스터와 비자카드로 러시아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할 수 없다. 다만, 러시아인들의 자국 내 사용은 가능하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의 제재는 물가 급등과 외국 제품 수입 차질 문제 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빅테크 업체들의 사업중단 선언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포토샵’으로 이름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도 러시아에서의 신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트위터가 러시아 국영 매체의 광고 활동을 차단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애플은 신규 판매와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다. 패션 업계의 러시아 제재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나이키, 푸마 등 인기 브랜드를 비롯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들도 판매를 중단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는 러시아에서의 소매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의류 기업 인디텍스도 러시아에서 자사 브랜드 ‘자라’ 매장 502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의료, 스포츠 등 여러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과 기관·단체 등의 러시아 제재 동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아닌 몇몇 정부가 스타링크에 러시아 뉴스 미디어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총구를 들이대지 않는 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앞서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해줬다.
  • 금천, 창업 및 프리마켓 운영까지 함께할 ‘청소년 CEO’ 찾는다

    금천, 창업 및 프리마켓 운영까지 함께할 ‘청소년 CEO’ 찾는다

    서울 금천구가 31일까지 청소년들이 창업 아이템 개발과 프리마켓 운영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금천청소년 CEO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금천청소년 CEO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창업 경험을 통해 경제 관념을 확립하고,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하는 구 특화사업이다. 2019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천 실학자 정(직)·약(속)·용(기)’을 주제로 참가 청소년이 이웃과 사회에 필요한 아이템을 연구·제작·판매하며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올해에도 ‘금천 실학자 정약용 청소년 CEO 시즌 2’를 통해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CEO로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체 창업교육(경제·인성교육 및 아이템 논의) ▲그룹별 역량 강화(프리마켓 판매 아이템 제작 실습) ▲창업 시뮬레이션(프리마켓 판매) 등이 진행된다. 구에 거주하거나 구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12~19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또는 그룹(3~6인) 단위로 지원할 수 있으며, 구글 설문(forms.gle/BbA9wrBW7TZSnf1LA)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립금천청소년센터 홈페이지(cyc.or.kr)를 참조하면 된다. 프리마켓을 통해 발생한 판매 수익금 전액은 구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기부를 통해 이웃과 사회의 도움을 바탕으로 창출된 이윤을 사회구성원에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을 배우게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을 경험하며 창업역량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금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역시 ‘골프 황제’… 우즈, PGA 선수 영향력 지수 1위

    역시 ‘골프 황제’… 우즈, PGA 선수 영향력 지수 1위

    역시 골프 황제였다.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처음으로 도입된 선수 영향력 지수(PIP)에서 1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는 3일(한국시간) 우즈가 PIP 1위를 차지해 보너스 상금 800만 달러(약 96억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PIP는 선수의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구글 검색량과 미디어 노출 빈도, 선수의 호감도 등을 토대로 수치화해 순위를 매긴다. PGA 투어 선수들의 인기 순위인 셈이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 부상으로 공식 대회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우즈는 이번 PIP 1위로 자신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우즈의 PGA 투어 출전은 2020년 마스터스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2위는 ‘50대 최초 메이저 우승자’ 필 미컬슨(51·미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미컬슨이 우즈를 제치고 PIP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미컬슨은 600만 달러(약 72억원)를 받는다. 3~6위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9), 브라이슨 디섐보(29), 저스틴 토머스(29·이상 미국)가 각각 350만 달러(약 42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 “우크라 침공 정당화될 수 없다… 러 IT 3만 2000명 ‘반전’ 서명”

    “우크라 침공 정당화될 수 없다… 러 IT 3만 2000명 ‘반전’ 서명”

    “전시에는 혁신이 불가능합니다. 러시아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사반대합니다.” 러시아 IT인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공개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탈리아 루치코바(34) 러시아 헤드헌터그룹(HHR) IT상품분석가는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소셜미디어 인터뷰에서 “러시아 IT 기술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진보를 위해 쓰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2년 넘게 IT업계에 종사한 그는 업계 동료들과 지난달 24일 반전 운동을 시작했다. 공개 서명에 참여한 IT인은 일주일 만에 3만 2000명을 훌쩍 넘었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대형 플랫폼 기업 얀덱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 와일드베리와 오존, 러시아 온라인 채용 플랫폼 헤드헌터그룹(HHR) 등 주요 IT 업체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IT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총생산의 2.7%를 책임지는 IT분야 종사자들은 2019년 기준 약 130만명이다. 루치코바는 “우방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행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침공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번 서명 운동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당국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 밖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반전 항의 시위가 크게 줄었지만, 오는 6일 주말 오후 러시아 주요 도시 내 모든 광장에서 ‘게릴라전’ 방식으로 반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청년 민주화 운동 ‘베스나’(봄) 단체가 주최한다. 앞서 유명 러시아 정치운동가인 레프 포노마료프가 주도한 반전 청원(change.org)에 서명한 러시아인은 110만명이 넘는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러시아 비정부기구 OVD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1일 기준 러시아 각지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가 연행된 시민은 6500명에 이른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당국은 물론 의회를 상대로도 전쟁 반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고 있다”면서 “당국의 전향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전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반전 운동 나선 러시아 IT인들 “전쟁시 혁신 불가능…기술은 평화·진보 위한 것”

    [단독]반전 운동 나선 러시아 IT인들 “전쟁시 혁신 불가능…기술은 평화·진보 위한 것”

    선봉에 선 30대 IT 전문가 인터뷰일주일 새 3만 2000명 훌쩍 넘어“정부당국·의회에 공개서한 보내” 러 젊은이들, 주말 ‘게릴라전’ 시위도“전시에는 혁신이 불가능합니다. 러시아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사반대합니다.” 러시아 IT인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공개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탈리아 루캰치코바(34) 러시아 헤드헌터그룹(HHR) IT상품분석가는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소셜미디어 인터뷰에서 “러시아 IT 기술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진보를 위해 쓰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2년 넘게 IT업계에 종사한 그는 업계 동료들과 지난달 24일 반전 운동을 시작했다. 공개 서명에 참여한 IT인은 일주일 만에 3만 2000명을 훌쩍 넘었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대형 플랫폼 기업 얀덱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 와일드베리와 오존, 러시아 온라인 채용 플랫폼 헤드헌터그룹(HHR) 등 주요 IT 업체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IT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총생산의 2.7%를 책임지는 IT분야 종사자들은 2019년 기준 약 130만명이다. 루캰치코바는 “우방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행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침공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번 서명 운동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당국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 밖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반전 항의 시위가 크게 줄었지만, 오는 6일 주말 오후 러시아 주요 도시 내 모든 광장에서 ‘게릴라전’ 방식으로 반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청년 민주화 운동 ‘베스나’(봄) 단체가 주최한다. 앞서 유명 러시아 정치운동가인 레프 포노마료프가 주도한 반전 청원(change.org)에 서명한 러시아인은 110만명이 넘는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러시아 비정부기구 OVD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1일 기준 러시아 각지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다가 연행된 시민은 6500명에 이른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당국은 물론 의회를 상대로도 전쟁 반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고 있다”면서 “당국의 전향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전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작전 우려에 ‘실시간 도로’ 차단MS, 우크라 악성코드 침투 막아나이키도 “배송 안 해” 판매 중단테슬라·에어비앤비 난민들 도와러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파산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 ‘노르트스트림2’가 최종 파산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근 지정학적 국면에 미국의 제재를 받게 돼 직원들과 계약 해지했다.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은 대러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 미국도 운영사와 경영진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더 많은 러시아 회사들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AFP는 내다봤다.
  •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우크라이나 군 장교와 유명인 계정을 탈취하려는 해커들을 적발해 쫓아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미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달 2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접속을 일부 제한했다. 이들 플랫폼이 러시아 국영 매체 광고를 금지하는 등 전쟁 반대 의사를 피력하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구글과 애플 등에 대해 자국이 마련한 ‘상륙법’을 지키라며 으름장도 놨다. 상륙법은 일간 활성 이용자 수 50만명 이상인 해외 사이트는 반드시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마련하고 당국의 인터넷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 “애플·구글페이 중단” 러 모스크바 지하철 개찰구 ‘마비’

    “애플·구글페이 중단” 러 모스크바 지하철 개찰구 ‘마비’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역 개찰구는 갑작스러운 페이 먹통으로 마비가 됐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주민 안전을 위해 애플지도 상에서 현지 교통상황 및 실시간 사건을 알려주는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편에 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하고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평화를 원하는 전세계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IT기업들도 잇따라 탈(脫) 러시아를 선언하고 있다.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우크라이나에서 구글지도의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량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나 상점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기능을 중단한 것이다.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 역시 RT 등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유튜브에 올리는 동영상으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RT와 다른 여러 채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 구글은 지도 가리고, 테슬라는 인터넷 띄우고…우크라이나 돕는 IT 공룡들

    구글은 지도 가리고, 테슬라는 인터넷 띄우고…우크라이나 돕는 IT 공룡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 세계의 글로벌 IT기업도 소리없는 전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구글맵 서비스에서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을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가 실시간 교통상황 또는 군인들의 밀집도 등의 정보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글은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과 논의한 이후, 현지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도 동참했다. 메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적 뉴스 매체임을 가장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몇몇 웹사이트 계정을 삭제했다. 해당 사이트들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했다”, “우크라이나가 패망했다”등의 가짜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올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메타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트위터 역시 이날 플랫폼 조작·스팸 규정을 위반한 계정 10여개를 정지시키고 일부 링크 공유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문제의 계정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위험 요소를 감시하고 허위 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우크라이나 도움 요청에 '스타링크' 곧장 동원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나섰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망이 불안정해지자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지원을 요청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스페이스X가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2019년부터 발사하기 시작한 위성군이다. 도움 요청을 받은 머스크는 곧바로 스타링크를 동원했고, 이에 페도로프 부총리는 SNS를 통해 ‘인증사진’과 함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머스크는 페도로프 부총리의 감사 인사에 “천만에요”(You are most welcome)라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O2,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들이 우크라이나로 거는 전화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물리적 기반 없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IT 기업들은 디지털 시대에 벌어진 이번 전쟁에서 과거에는 없던 방식으로 직간접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 속출…"러시아의 노골적인 국가적 테러" 비난한편, 러시아의 침공 엿새째인 1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하리코프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하리코프 거주 지역이 포격을 받으면서 다수의 민간 사상자가 발생했다. 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하리코프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고, 흔들리는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거리에서 불이 나는 모습도 목격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폭발에 휘말려 한쪽 다리를 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 구조대는 성명을 통해 하리코프 중앙 광장과 중앙 청사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하리코프와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이런 테러 행위는 우리를 파괴하고, 우리의 저항을 부수려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특히 광장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테러 행위, 전쟁범죄”라면서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저지르는 국가적 테러행위”라고 거듭 비판했다.
  • 공정위가 일등에 유독 매서운 까닭 [경제 블로그]

    공정위가 일등에 유독 매서운 까닭 [경제 블로그]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시장의 정원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내릴 땐 ‘불공정의 화신 같다’는 토로가 재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위에 반기를 드는 기업을 살펴보면 ‘공룡’이라 불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위가 유독 시장 1등에게만 가혹한 제재를 내리는 이유는 뭘까요. 1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대한 제재 절차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최대주행거리를 허위로 표시했다는 이유입니다. 홈페이지에 ‘날씨에 따라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구를 적지 않아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데, 무려 100억원의 과징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탑재를 강요한 ‘플랫폼 공룡’ 구글에 대한 과징금을 2249억원으로 175억원 더 높였습니다.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 1위였던 퀄컴은 공정위로부터 무려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에 대한 과징금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벤츠에만 202억원을 물렸고, 다른 업체는 1억~8억원에 그쳤습니다. 국내 기업도 공정위가 건 ‘1등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계열사에 급식 일감을 몰아준 삼성전자 등에는 2349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내건 ‘운수권·슬롯 반납’, ‘운임 인상 제한’ 등의 조건도 항공업계는 가혹하다고 느낍니다. 시장 1위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너무나도 혹독하다는 불평이 쇄도하는 이유입니다. 공정위가 1등 기업에 ‘가중 제재’를 내리는 배경은 공정위 존립 근거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나옵니다. 공정거래법은 제1조 첫 문장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사업자에겐 공정거래법이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경제’라는 경기에서 체격이 큰 선수가 작은 선수를 다치게 하는 것을 막으려고 심판이 개입하면 체격이 큰 선수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1등 기업에 대한 고강도 제재 수위가 곧 ‘왕관의 무게’인 셈입니다.
  • 1등에 유독 혹독한 공정위…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1등에 유독 혹독한 공정위…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시장의 정원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내릴 땐 ‘불공정의 화신 같다’는 토로가 재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위에 반기를 드는 기업을 살펴보면 ‘공룡’이라 불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위가 유독 시장 1등에게만 가혹한 제재를 내리는 이유는 뭘까요. 1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대한 제재 절차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최대주행거리를 허위로 표시했다는 이유입니다. 홈페이지에 ‘날씨에 따라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구를 적지 않아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데, 무려 100억원의 과징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탑재를 강요한 ‘플랫폼 공룡’ 구글에 대한 과징금을 2249억원으로 175억원 더 높였습니다.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 1위였던 퀄컴은 공정위로부터 무려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에 대한 과징금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벤츠에만 202억원을 물렸고, 다른 업체는 1억~8억원에 그쳤습니다. 국내 기업도 공정위가 건 ‘1등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계열사에 급식 일감을 몰아준 삼성전자 등에는 2349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내건 ‘운수권·슬롯 반납’, ‘운임 인상 제한’ 등의 조건도 항공업계는 가혹하다고 느낍니다. 시장 1위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너무나도 혹독하다는 불평이 쇄도하는 이유입니다. 공정위가 1등 기업에 ‘가중 제재’를 내리는 배경은 공정위 존립 근거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나옵니다. 공정거래법은 제1조 첫 문장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사업자에겐 공정거래법이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경제’라는 경기에서 체격이 큰 선수가 작은 선수를 다치게 하는 것을 막으려고 심판이 개입하면 체격이 큰 선수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1등 기업에 대한 고강도 제재 수위가 곧 ‘왕관의 무게’인 셈입니다.
  • 5G 진화의 경연장… 삼성, 보안 끝판왕 ‘갤럭시 북2 프로’ 펼쳤다

    5G 진화의 경연장… 삼성, 보안 끝판왕 ‘갤럭시 북2 프로’ 펼쳤다

    구글 등 전 세계 1500여 기업 참여전시장 입구엔 삼성 S22 광고판SK텔레콤 블록체인 기술 시연도한종희 “중국 제품 간 연결 주시”전 세계 155개국에서 15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MWC에선 주요 글로벌 통신·빅테크 기업들이 5G(5세대) 통신을 활용한 신기술을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인 GSMA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2019년 MWC의 주제가 ‘지능형 연결’(Inteligent Connectivity)이었다면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다. 3년 전엔 5G 사용화 초기 단계였던 만큼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5G 기술 자체에 관심이 컸다면 이번 MWC는 그동안 진일보한 5G의 능력을 활용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5G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참여 기업은 온라인으로 개최한 지난해 MWC(850여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뿐만 아니라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퀄컴,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노키아, HTC 등 빅테크 기업들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통신3사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53개사, 스타트업 51개사 등 MWC에 참여한 100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도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입구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S22 시리즈의 대형 옥외광고판이 설치됐다. SK텔레콤은 둘째날 열리는 ‘시큐리티 서밋’에서 ‘DID(탈중앙 식별자)를 위한 3년간 여정’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발표를 진행한다. KT도 AI를 통해 케이팝 춤을 즐기고 동작을 배울 수 있는 ‘KT 리얼댄스’ 스튜디오를 전시장에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자사 AI 기술을 직관적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시연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를 통해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다. S펜을 지원하고 모니터가 360도 회전하는 ‘갤럭시 북2 프로 360’과 5G 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등 2종이다. 갤럭시 북2 프로는 소비자 대상 노트북으론 처음으로 MS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충족시키면서 ‘보안성’을 강조했다.이날 현지를 찾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타버스가) 요즘의 화두”라면서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메타버스 기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샤오미, ZTE 등 중국 기업 전시관도 둘러본 한 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제품 하나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제품이 연결되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구글, MS가 창업기업 지원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 18일까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창업기업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협업해 창업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구글플레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다쏘시스템, 앤시스, 지멘스 등 6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창업기업 200곳을 지원한다. 선발된 창업기업은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 200곳은 지난해 업체당 평균 15명, 총 3000명을 고용했다. 2014억원의 후속 투자도 유치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기업은 내달 18일 오후 6시까지 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 누리집(www.k-startup.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업체별 세부 프로그램 내용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3·1절 코 앞…日 역사 왜곡, 우리는 이렇게 대응한다

    3·1절 코 앞…日 역사 왜곡, 우리는 이렇게 대응한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28일 삼일절을 맞아 이날부터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 1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달라는 추천서를 이달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냈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대 서명’ 구글독스 페이지를 방문해 이름·간략한 주소를 남기고 서명하면 된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서명운동 참여법을 알렸다. 구글독스 페이지 주소도 그의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려 한다”며 “강제 동원이라는 ‘가해의 역사’를 감춘 채 등재를 노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서명 운동 결과는 유네스코측에 전달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전 세계에 알리고, 사도광산 등재를 막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운동은 이날부터 3월 한 달 간 이어진다. 서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사도광산의 강제노역 은폐를 조명한 것처럼 세계적인 여론을 움직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사도광산에 대한 세계적인 유력 매체의 광고 게재, 다국어 영상 제작 및 전 세계 배포 등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을 전 세계에 꾸준히 고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자치광장] 지속가능 미래도시의 청사진, ‘E+ESG’/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지속가능 미래도시의 청사진, ‘E+ESG’/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지속가능성이 온 세계의 화두다. 몇 년 전만 해도 지속가능성이라고 하면 미래에 도래할 위기에 대한 경고 정도로 느껴졌지만 최근엔 급박한 현실문제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외치며 속속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 과제를 환경(Environmene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란 틀로 잘 압축해 낸 덕분에 ESG는 이제 공공과 사회 담론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문제가 있다. ESG는 기업의 경영전략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경제’(Economy)를 독자적 의제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경제활동의 당사자인 기업을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 버전’의 ESG다. 반면 ‘공공정책 버전’ ESG는 조금 다르게 해석돼야 한다. 지방정부가 지속가능도시를 목표로 ESG 행정을 추진하려면 막대한 재정투입은 불가피하다. 도시의 기존 구조와 행태 전반을 총체적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SG 행정의 선결조건은 튼튼한 경제기반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지방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미국 피츠버그에 답이 있다. 주력 산업인 철강업의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걷던 피츠버그는 1990년대부터 특색 있는 도시디자인을 통해 ‘황폐한 회색도시에서 첨단 그린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러자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뒤따라 구글·우버 같은 혁신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이 이어졌다.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자, 이것은 또다시 사람들을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주목할 것이 또 하나 있다. 피츠버그는 미국에서 인종 간 갈등이 비교적 적은 ‘포용도시’라는 점이다. 차별을 걷어내면 다양한 계층과 집단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이들의 상호작용 안에서 도시는 혁신과 경제 번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인재를 끌어모으는 도시, 그리고 이들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 이런 도시야말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진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공정책 버전’ ESG는 기존의 개념에 ‘경제’를 더한, ‘E+ESG’가 돼야 한다. 앞으로 성동구는 ‘E+ESG’라는 틀에 따라 정기적으로 구정을 평가하고 혁신과제를 도출할 것이다. 또 이 내용을 성동에 사는 다양한 이들과 공유하고 협업을 모색하려 한다. 그럼으로써 더욱 튼튼한 경제기반을 갖추고 지속가능성을 공고히 갖춘 도시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미래의 성동구를 향한 청사진이다.
  • 수원시 취약계층 1인 가구, 24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으면 ‘위기상황’ 문자 전송

    수원시 취약계층 1인 가구, 24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으면 ‘위기상황’ 문자 전송

    경기 수원시는 오는 3월2일부터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이 있는 홀몸어르신, 중장년 1인 가구 등의 안전을 확인하는 ‘ON(온)수원 안심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ON수원 안심서비스’는 안전확인이 필요한 취약계층 시민이 2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앱에 등록해 놓은 보호자와 동행정복지센터 직원 등에게 위기상황 알림문자가 전송되는 것이다. 알림문자를 받은 동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즉시 대상자에게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곧바로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각 동행정복지센터는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중장년 1인 가구,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한 주민 등을 ‘ON수원 안심서비스’ 대상자로 선정한다. 대상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원스토어에서 ‘온수원 안심서비스’ 앱을 검색해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온수원 안심서비스 도입이 취약계층 1인 가구의 안전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대면 방식의 스마트 복지시스템을 지속해서 개발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미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한 부부는 새끼 때부터 키운 멧돼지가 스스로를 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석상 도라 웨이(28)와 누완 헤마찬드라(32)는 2020년 9월 3일간의 캠핑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정원사로부터 새끼 멧돼지를 넘겨 받았다. 멧돼지는 부부의 집앞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고 했다.부부는 ‘예주’라고 이름 지은 새끼 암컷 멧돼지가 태어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어미에게서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즉시 구글로 멧돼지를 키우는 법을 검색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고 한 시간마다 먹이를 주며 보살폈다.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많아져 예주를 잘 보살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에 0.45㎏밖에 안 나가던 예주의 몸무게는 불과 일주일 만에 0.68㎏으로 늘었다.예주는 부부의 집에 살게 되면서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우비우’를 어미로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다가갔다. 비우비우도 처음에는 예주를 귀찮은 듯 여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새끼마냥 대했다. 이제 생후 2년 된 예주는 몸무게가 약 59㎏까지 늘었지만, 자신보다 절반가량 가벼운 비우비우를 여전히 어미라고 생각한다고 부부는 말했다. 도라는 2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개 4마리와 멧돼지의 엄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주는 다른 바셋 하운드 개 2마리와도 잘 지낸다. 개 4 마리가 매일 산책을 나갈 때 예주 역시 따라 나선다.부부는 지난해 3월 정원에 예주를 위한 작은 집뿐만 아니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작은 수영장까지 만들어줬다. 도라는 “멧돼지는 매우 깨끗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는 소목 멧돼지과의 포유류로, 다 자라면 몸길이 1.1∼1.8m, 몸무게 50∼280㎏까지 나갈 수 있다.
  •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이제 미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겁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 자동차, 냉장고, 인터넷, 전력망 등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 필요합니다. 이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24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이 투자 발표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미 상무장관이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군사 안보, 경제 안보의 핵심”이라며 “미 의회는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국가 예산법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미국 기업의 투자 발표 자리에 등장, 격려하고 민간 기업의 투자에 국민 ‘세금’을 동원하는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슈퍼301조’를 동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며 통상 압박을 하던 과거 미국 대통령과 정부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한국 대통령이 경기 화성 삼성전자 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던 장면이 연상된다.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 기업에 정부 보조금이 얼마나 쓰여졌는지 조사하고 압박하던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다급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형태의 ‘두 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전쟁이란 하나는 지정학적 전쟁(현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에 미국이 깊게 연관돼 있다)이고 또 하나는 산업 및 경제 전쟁이다. 중국과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차세대 이동통신 등 각 영역에서 산업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승리가 국가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은 지정학적 전쟁보다 산업 전쟁의 파괴력이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유통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이슈가 됐다. 반도체가 산업 전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는 것을 대통령부터 엔지니어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반도체 경쟁은 2022년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 타국의 D램 기업을 죽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마이크로칩(CPU) 기술 개발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히 ‘파운드리’(Foundry)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상황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 다르다.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겠다는 반도체 공장도 ‘파운드리’다. 인텔은 공장 설립뿐 아니라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 47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열어 회사의 중장기적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내에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최소한 72조원, 최대 144조원을 미국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파운드리 전쟁’에 총진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인텔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타워 세미 인수를 발표한 후 주가가 14% 떨어졌다. 쉽지 않다. 아시아 기업들의 맞대응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지난해 최첨단 5나노미터(nm) 공정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120억 달러(약 14조 3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일본 구마모토현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9800억엔(약 10조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1800억엔(약 1조 87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도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분기(2022년 1분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을 돌이켜 보더라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한국, 미국, 대만의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동시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반도체 투자의 종착역은 왜 파운드리일까? 첫째, 산업적으로 주문형 칩의 시대(Custom Chip Era)로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기존의 퀄컴 등 팹리스 기업뿐 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필요한 칩을 직접 설계해서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다. 실제 애플이 자체 설계하고 제작한 M1 칩은 퍼스널 컴퓨터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됐다. 구글도 2016년부터 인공지능 칩(TPU)을 설계, 제조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아마존이 클라우드용 CPU(Graviton)를 제작하고 있다. 초대형 시스템 회사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기는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GM, 포드, 현대차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도 직접 반도체를 설계해서 위탁 제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둘째, 반도체는 국가 간 경쟁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한 기업인 화웨이, SMIC에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소프트웨어 공급을 막았다. 외부의 첨단 기술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서려는 중국에 어려움을 준 것이다. 특히 반도체는 원유 수입을 능가하는 국가 최대 수입항목으로 중국 국가 총수입의 18%를 차지한다.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제조해 세계에 판매해 온 중국으로서는 앞으로 국가 경제의 성패가 반도체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금지 카드를 쓸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는 경제 제재에도 핵심 무기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반도체 산업이 얼마나 국가 안보, 국가 경쟁력, 제조업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알려 주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미국은 반도체를 아시아 국가가 아닌 자국에서 만들어서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아시아의 삼성전자와 TSMC의 공장을 유치, ‘메이드인 USA’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이 재기하기 시작했다. 세계가 변곡점에 있고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다. 지금은 이런 과도기 순간 중 한 시점이다”라고 의미 부여를 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셋째, 현존 파운드리의 절대 강자 ‘TSMC’가 앞으로는 흔들릴 수 있다. 2021년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다. 시가총액도 세계 10대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TSMC가 됐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TSMC의 시대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수 있다. TSMC는 최선단 공정인 5nm, 7nm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그다음의 선단 공정인 16nm가 매출의 14%다. 또 애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이며 대만에 집중돼 있다. 한 고객, 그리고 한 지역에 모든 생산시설이 있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더구나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은 반도체 공정기술이 크게 바뀌는 것을 거대한 위험요소로 보고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평면구조에서 3면구조인 FinFET로 바뀌는 변화에서 애플은 TSMC와 삼성 두 회사를 제조사로 선택한 바 있다. 지금 첨단 반도체 산업은 설계 및 생산이 3면구조(FinFET)에서 4면구조(GAA FET)로 바뀌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4면구조 3nm 공정 생산을 올 상반기에 시작하고 TSMC는 3nm를 기존의 FinFET으로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부터 생산한다. 삼성이 4면구조로 기술 우위를 증명하면 애플의 수요를 TSMC에서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TSMC가 미국 공장 건설과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로 삼성 등의 도전을 막으려 하고,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를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시작됐다. 더밀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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