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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록회가 있다/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매일 아침 풋풋한 미나리 녹즙을 마신다.피로함을 덜하고 간밤 한잔 술이 거뜬한 게,간 해독에는 더없는 보약이다.벌써 몇해짼가,광주의 상수원인 동복호를 정화하자고 농약 퍼붓는 논농사를 작파하고 그 논에 율무나 불미나리를 심게 하였다.백야산 골짜기를 흐르는 일급수가 온갖 농약과,세제에 오염된 생활하수,축산에 의한 오·폐수로 인하여 동복호에 이르면 이미 회복 불능의 죽은 물일 뿐이다.수돗물 혜택은 오로지 광주시민의 몫,정작 동복호 상류지역에 사는 이들이 수자원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겪는 불편함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근대화라든지 잘 살아보세,앞뒤 안가리고 고도성장 일변도로 득달같이 헤쳐온 그 공과의 과 쪽에는 온통 인간성 상실과 그 원인 제공의 뇌관인 환경파괴와 오염인 것을,이제 누군들 모르는 것 같지 않다.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은 목청 높이는데도 백방이 무효인듯 암담하지만,보라! 세상사람들은 광주의 광록회를 주목해주기 바란다.한 사람의 꿈과 그 집요한 구걸이 황폐한 우리네 정신과 몸뚱이를 어떻게 하게 하는지,조선 선비의 은일한 정원으로 빼어난 소쇄원만 힐끗 다녀가지 말고,광주를 오거든 광록회 사람들의 일과 놀이,애환과 보람까지를 공짜로 가져가기를.백번 건강에 좋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거니와,도농이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길 뿐만 아니라 그리하여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고,일의 순리와 땀의 힘을 체득하게 되고,마침내 자연의 섭리로 살게 하는 체험적 공간을 광록회는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다.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 했던가,『오늘날 우리의 환경교육은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는 이,저공해를 무공해로 포장않고 완벽한 무공해만을 꿈꾸는 이,『신선생,고흥 해창만 오씨 논에 오리새끼 넣는디 안 갈랑가? 가을에 잡아 묵게』누구나 송선생님의 은근한 초대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 여하오?
  • 대책없는 「삼풍」 대책본부/김태균 사회부기자(현장)

    ◎“모른다”“기다리라” 피해자 문전박대 여전 14일 상오 7시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서울시 사고대책본부. 조카가 실종된 김종민(42)씨는 본부 사무실에 들렀다 돌아나오기 무섭게 담배를 빼 물었다.아마 격한 감정을 이겨내기 어려운 듯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뜻을 대책본부에 전하러 갔는데 국장이라는 사람이 나오더니 「우리는 아무 권한이 없다.위에서 나가 있으라고 해 나와 있을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김씨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기자를 붙잡고 계속했다.『실종자가족회의에 서울시 관계자가 나와서 뭐라는지 아세요.「상부에 보고를 해야한다」「나는 아는게 없으니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로 일관합니다.2∼3일뒤에 답변이 오더라도 알맹이 없이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 고작입니다』 회사원 황모씨(39)도 이날 새벽 사고 대책본부를 찾았다.사고가 나던 날 백화점 옆 주차장에 세워 놓았다가 부서진 승용차를 오늘은 꼭 가져가 고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얘기도 제대로 듣지않고서 무조건 잘 모른다는 겁니다.여기 가라,저기 가라….지금까지 허탕친 게 벌써 13번이에요.차 한대 빼내주는데도 이렇게 늑장을 부리니 실종자 확인작업은 오죽하겠습니까』 하루 아침에 「구걸아닌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한 자기 처지가 딱하다는 황씨는 이날도 떠넘기기식 행정에 결국 허탕만 쳤다.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이번이 14번째』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무작정 기다리자니 답답해 현장 대책본부에 가서 상황을 물으면 「다 알아서 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며 문전박대만 합니다』『답답해 죽겠습니다.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꼭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민선시장 취임후에는 뭔가 달라질 줄 알았더니 똑같습니다』­사고 대책본부를 바라보는 실종자가족과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불평이다.조금도 예외가 없다.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민선단체장이 책임을 맡은 「서울공화국」이지만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얘기들로 가득하다.
  • 자민련의 허와 실(「6·27」이후 정국:7)

    ◎“제3당” 자신감 불구 안팎에 난제 산적/신민과 통합후 부실조직정비시급/교섭단체로서 안정의석 확보 과제 자민련의 조부영 사무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6·27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자 유난히 오라는데도 많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농담삼아 털어 놓았다.지난 2월 JP(김종필 총재)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할 때는 물론 선거전이 한창일 때도 『신생정당 사무총장보다는 그래도 집권당 정책조정실장을 그냥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측은해 하던 눈길을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자민련의 정치적 위상을 판가름한 결정적 분수령이 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은 우리 것」이라는 호언과는 달리 내심 「충남과 대전을 차지하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는 셈」이라던 당초의 기대를 뛰어 넘어 충청권을 석권한 것은 물론 강원도마저 품안에 넣었다.여기에 대구와 경·남북에서도 제2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련의 자신감은 제176회 임시국회를 계기로 중앙정치 무대로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턱걸이 해 21석에 불과하지만 지방선거의 승리는 자민련을 의석 이상의 비중으로 평가받게 만들었다.여기에 김종필 총재의 7일 국회 대표연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민련을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인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자평이다. 자민련의 앞날은 그러나 이처럼 승리감에만 도취되어 있기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곳곳에 쌓여 있다. 안으로는 무엇보다 신민당과의 통합으로 부실해진 당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지구당정비는 정당법상 통합 3개월이 되는 오는 8월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신민당출신 지구당위원장은 1백11명,자민련출신은 68명이다.이 가운데 20곳은 중복된다.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뛴 사람은 이 가운데 30%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소한 현 지구당위원장의 50%는 덜어 내야 한다는 것이 강경파들의 주장이다.되도록이면 위원장자리를 비워놓고 정계개편과 신진기예 영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급작스런 정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또 교섭단체로서 안정적인 의석확보도 난제다.현재 충청권및 경기·강원도의 일부의원들을 상대로 교섭이 진행되고는 있다고 하나 성사된다 해도 당장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당 밖으로는 정치적 입지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야권공조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사이의 협력을 앞세운 경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JP는 국회 연설에서도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DJ가 내각제 문제를 호의적으로 언급한 이후 『현실적으로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한발 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JP는 또 국회연설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에 협력할 것은 분명히 가려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야권공조」는 「정부에 대한 협력」과 같은 차원에서 민자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철저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자민련은 결국 내년 총선 이전에 있을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의 「몸불리기」를 꿈꾸며 당분간 정치적 줄타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 국회연설/요지 역사적인 6·27 지방선거가 끝났다.이제 승자와 패자의 소승적 양극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지방정부를 수탁한 수권야당으로서 여기에 상응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국가경영에 참여하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협력과 경쟁의 정치를 하겠다. 지방선거의 중간평가는 현정부를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현정부가 후기 2년반의 국정을 보다 좋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의 질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틀에 묶으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말아야 하며 먼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통합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특성이 있고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중앙의 권한과 업무를 합리적으로,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하고 지방재정의 수입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우리 정치가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제도적 수단으로 의원내각제를 실시해야한다.6·27 지방선거의 진정한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의 의사결정은 대통령 한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의의 본산인 국회에서 해야 한다. 현정부는 출범 초반에 보였던 이념적 혼돈의 연장선상에서 아직도 방향감각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수로 협상과 대북 쌀 지원,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등이 그것이다.구걸하다시피 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터무니 없는 감상적 민족주의,환상적 통일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우리당은 정부 이상으로 크나 큰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에는 종합대책이다,재발방지다하면서 민심수습 차원의 졸속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 서울 빅3/「흠집내기」 공방 가열

    ◎“병역 기피·좌익 성향” DJ·조 후보 맹비난­민자/이 민자대표 군경력·박 후보 삭발쇼 거론­민주/“조 후보 유신­5·6공 가담 자료 갖고 있다”­박찬종 선거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와 무소속후보들은 서로 상대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전력을 거론,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등 전력시비가 막판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력시비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선거개입,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역감정자극등에 따라 각당이 판세뒤집기의 일환으로 자격시비를 부각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시장선거에서의 백중세를 뒤집기 위해 김이사장,이춘구 민자당대표,조순 민주당후보,박찬종 무소속후보등의 전력을 놓고 물고 물리는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어 상당부분이 득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이 연일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자 특별당보를 통해 『선생님께선 5·18 6주년 추도사에서 「옥중에서 죽기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실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에누를 끼쳐 책임을 통감하며 정치엔 일체 관여하지 않겠으니 미국에만 보내주셔서 치료를 받게 해주신다면」하고 목숨을 구걸하고 계셨다』고 지적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도 『한때 대통령선거에 나섰고 정계원로를 자처하는 그분이 일생동안 군에 한번 가봤느냐.나라 지킬 걱정 한번 해봤느냐』고 김이사장의 병역문제를 거론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총도 들어보지 않은 병역기피자가 그런 비난을 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라고 공격했다.또 조순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박찬종 후보의 유신경력을 문제삼는다면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등 경력상의혹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보안사령관을 지낸 강창성의원등 당내 유신세력을 먼저 축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춘구 대표의 전력을 거론,『신군부에 붙어 사회정화위원장으로 죄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억압했다』고 되받았다. 설훈 부대변인도 『이춘구씨는 12·12 군사반란과 광주학살을 자행한 「하나회」핵심이며 이제 김영삼정권의 나팔수로 자리잡아 세대교체 운운하며 날을 새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박찬종 후보에 대해서도 『박후보는 TV토론에서 거짓말을 연발,진실성과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거짓말을 밥먹듯하면 박후보의 지난 행적은 모두 정치쇼 아니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87년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조순형·이철·장기욱 의원등은 성명을 통해 『삭발이 「정치쇼」로 비쳐질 우려가 있어 이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는데 혼자서 삭발한 채 다른 정치인들이 위약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박후보의 삭발관련 주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자신에 대한 전력시비가 쏟아지자 박찬종 후보측은 『조순 후보는 유신에 실질적으로 가담했고 5공 신군부에도 협력했고,6공에 가담했다』면서 『조후보를 비롯한 민주당내 반민주인사들에 대한 전력검증자료를 김대중 이사장과 민주당 주요인사,조후보진영 책임자들이 참고하도록 보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후보측이 파악하고 있는 조후보의 전력은 고교시절 좌익서클 가입설이나 6·25당시 부역설,지난 72년 모신문에 난 유신찬양 기고문과 청와대 국기강하식 증명자료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경제 서서히 회복중”/경공업부문 등 외국투자 유치 힘입어

    ◎미 WSJ 보도 【뉴욕=이건영 특파원】 북한경제는 인접국가들에게 쌀원조를 구걸할 정도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외국투자를 적극 유치함에 따라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서방 기업인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주요후원국인 소련의 붕괴로 93년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던 심각한 경제침체의 여파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5개년 경제발전계획을 중공업 위주에서 농업 및 경공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유치 쪽으로 조정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방기업인들에 따르면 평양의 정책입안자들이 외국업체들과 상대할 때 놀라울 정도의 융통성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합작투자시 지배적 지분보유가 허용되고 투자대상도 더이상 나진·선봉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저널은 밝혔다.
  • 「니그로 예술」/손 끝에서 태어나는 생활공예품(아프리카 기행:9)

    ◎컵·의자·표주박·질그릇 등에 갖가지 문양/부족보호·번성 기원하는 주술적 혼 담겨/16세기 축조한 지저스요새는 박물관으로 변해 몸바사의 기구한 역사를 속속들이 증거하고 있는 명소는 포트 지저스라는 요새다.올드타운의 해안에 있는 이 요새는 1596년에 완성되었다.1824년 영국의 보호령으로 선포될 때까지 이 요새를 중심으로 벌어진 싸움은 거의 그칠 날이 없었다.1593년 포르투갈의 항해가였던 바스콘첼로스가 천연의 요새지를 우연히 발견한 이래 인공을 가해 건설한 것이 포트 지저스다.1875년 영국 함대가 몰려와 아랍인들을 몰아낼 때까지 280여년동안 격전장이 되었다.아랍·포르투갈·오만·영국을 비롯해서 마즈루·발루치와 같은 성주들까지 번갈아가며 요새를 빼앗고,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그때마다 요새주변은 풀 한포기 남지 않는 초토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요새의 해안을 지나는 해적선이나 상선들이 물과 양식을 구걸하다가 거절당하면 요새를 공격하고 해서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던 일도 여러번이었다.지저스요새는 강력한군사요충지로 건설되었지만 지금은 마치 짓다만 건물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성벽의 두께는 2m가 훨씬 넘고 높이는 15m나 된다.이 성벽에 대고 먼저 대포를 쏜다는 것은 십자포화에 얻어 맞는 것을 자초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성벽 곳곳 총탄 흔적 1824년 이 요새에 영국 깃발을 꽂았던 해군의 리츠대위는 이 연안에서 더 이상은 노예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마즈루 성주에게 약속했다.그 약속의 대가로 마즈루는 영국인들의 주둔을 허용했었다.그러나 리츠대위에 의한 보호령 통치체제는 그 이듬해로 마감되고 말았다.그것은 그가 23세의 짧은 나이로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나서 1875년 회교부족국가의 왕이었던 술탄의 명령에 따라 이 요새를 지키고 있던 사령관이 술탄의 소환명령에 불복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이에 분노한 술탄은 영국 함대의 도움을 청한다.두시간에 걸친 영국 함대의 집중포화에 혼찌검이 난 사령관은 드디어 항복하게 된다.그후 1958년까지 이 요새는 감옥으로 개조되었다가 걸벤키언재단이 기증한 3만파운드를 들여 지금은 박물관으로 고쳐 쓰고 있다.어떻든 지저스요새는 동아프리카 노예시장과 뗄래야 뗄수 없는 비정의 역사를 간직하였다.그래서 주변 열강들의 추악한 전쟁은 그칠 날이 없었던 것이다.군데군데 총탄자국이 뚜렷한 붉은 색깔의 성벽에는 그때의 참상과 흑인들의 눈물이 얼룩져 있는듯 하였다. 이곳 몸바사에는 케냐 관광조각상품의 60%의 수요를 감당하는 조각공장이 있다.아프리카인들에게 미술은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그 뿌리는 갖가지 장식적 문양을 새겨넣은 컵·표주박·의자·질그룻·빗·손칼·창 등의 공예품으로 손 끝에서 피어난다.또 잉태와 부족의 번성을 상징하는 주술적 인물상,적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 전사상,가죽제품같은 생활에 친숙한 물건들에도 일상적 예술성이 내포되어 있다.이런 조각작품들은 피상적인 묘사보다는 그속에 깃든 부족의 심성이나 그들이 추구한 이상이 더 중요하다. 아프리카 조각과 함께 떠오르는 화가가 바로 피카소다.피카소가 아프리카 미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는사람은 없다.피카소는 시각적인 겉모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하는 20세기 젊은 화가들의 열망을 풀어줄 예술의 열쇠가 바로 아프리카의 가면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하였다.아프리카 미술이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측면을 일컬어 「니그로의 예술은 합리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피카소 미술에 영향 피카소는 말했다.『아프리카에서 온 가면들을 보는 순간,나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가면들은 다른 여느 조각들과 달랐다.그들은 마력을 지닌채 미지의 모든 것들과 대적한 채 서 있는 것같았다.나는 한동안 그것들을 주시하다가 깨달았다.나 또한 모든 곳과 대적하여 서 있다는것을.그리고 그 모든 것은 미지의 것이며 나는 그 미지의 것들을 모두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을.여인들,어린이들,담배,놀이같은 세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전체가 미지의 것이며 나의 적이었던 것이다』라고….아프리카 미술품에 표출된 모든 우주창조적 요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마치 환생이라도하는 것처럼 다시 태어났다.그래서 피카소의 이 말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제설명 일수도 있다.피카소는 일생동안 무수한 변화를 추구해 왔었지만 그 다양했던 변화과정 중에서도 아프리카 조각을 만났을 때처럼 그의 미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몸바사 중심부에 자리잡은 조각공장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였고 정돈된 것이라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시설도 원시적이었고 공장은 먼지투성이었다.그 속에서 한 사람이 나무토막 한개를 잡으면 완성품이 나올때까지 오직 칼과 끌,깎고 다듬고자 하는 나무토막,이외 한눈을 팔지 않았다.그러나 어느 한 사람 낙후된 시설을 헐뜯거나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그 공장에서 우리는 매우 싼값으로 몇가지 기념품들을 살수 있었다.관광 길목마다에는 관광조각품을 팔고 있는 점포가 즐비하고 점포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솜씨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하지만 어느 덧 그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인간미에 매혹되어 별 소용도 없을법한 목조기념품을 샀다. ○조각품 가게들 준비 하오에 호텔로 돌아왔을때 또다른 아프리카의 아픔과 서러움을 목격하였다.르완다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 군인들이 몰려와서 호텔로비를 메우다시피 우글거렸다.그들은 르완다의 주둔지에서 군용기로 잠시 몸바사공항으로 날아와 이틀이나 사흘씩 피로를 풀고 다시 르완다로 돌아간다.그런가하면 호텔 야외에 있는 야자수 그늘에는 유럽에서 휴가온 사람들이 벤치 위에 누워 일광욕으로 하오를 즐기고 있다.바로 한빨짝 밖에서는 수십만의 르완다 난민들이 굶주린 배를 쓸어쥐고 시시각각으로 엄습하고 있는 죽음과 대치하고 있는데….두발짝 밖 몸바사의 고급호텔 야외로비에서는 이런 호사로움이 그들 유럽 관광객과 같은 입장이 되어버린 우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 “「공동대표 등록」 민주당표변 유감”/신민당 김복동 대표 일문일답

    ◎“지방선거 독자적으로 임할터” 신민당의 김복동 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무산된 것과 관련,25일 상오 여의도 신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의 정신을 저버렸다』면서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동대표제로 하되 선관위에는 이기택 총재만을 법적 대표로 등록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절대 그렇게 합의한 적이 없다.실무협상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았다.당대당 통합이므로 두 대표의 이름을 함께 등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야권통합을 결심했는데 민주당이 태도를 바꿔 유감스럽다. ­민주당이 26일까지 공동대표 등록을 수용하지 않으면 통합은 완전 백지화인가. ▲그렇다.민주당의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통합합의서에 쓴 서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태도를 바꾸니 안타까울 뿐이다.질질 끌려가며 그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신민당을 통째로 먹으려 들어서는 절대 동서화합을 이룰 수 없다. ­지방선거는 신민당 독자적으로 치를 생각인가. ▲물론이다.야권대통합이 목표였는데 역시 이상에 불과했다.26일까지 지켜본 뒤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
  • 어느장애인의“장애인돕기17년”/재활복지재단회장 임창오씨“인간만세”

    ◎식당 운영하며 지하 20평 「만남의 터」마련/「자립자족회」발족… 취업알선·장학금 지급 20일은 장애인의 날. 스스로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을 돕는데 온힘을 기울여온 임창오(46·한국장애인재활복지재단 회장·서울 강동구 성내동 515)씨에겐 더욱 뜻깊은 날이다.그리고 그는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면 주위의 장애인들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다 곧바로 잊어버리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했다. 3살때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소아마비에다 한쪽 귀까지 들리지 않는 장애인이 된 그는 17년동안 사비를 털어 장애인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가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고향 목표에서 상경한 이듬해인 79년.남대문시장에서 어린이를 앞세워 지나 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구걸을 하는 젊은 여인을 보고서부터다.그 어린이가 장애인 부모가 일당을 받고 여인에게 맡긴 구걸용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장애인의 현실이 너무나 서럽고 안타깝게 가슴에 와닿았다. 어두웠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쳤다. 소아마비로 친구의 놀림감이 된 그는목포의 영흥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와 목포와 제주도 광주등지에서 구두닦이·껌팔이를 거쳐 라이터 만년필등을 007가방안에 넣고 버스정류소와 다방 식당등을 드나드는 떠돌이 행상생활을 거쳤다. 21살때는 극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면도칼로 목의 동맥을 끊는등 몇번의 고비를 넘기며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다. 그는 며칠동안 고민한 끝에 오갈데 없는 장애인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터를 마련하기로 결심했다.그해 결혼한 그는 곧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부인과 함께 시작한 식당이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자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식당 지하 20여평에 「대한불구인자립자족연합회」를 차리고 장애인들을 찾아 나섰다. 3백명이던 모임이 지금은 1만4천여명으로 늘어났으며 모임의 성격도 친목단체에서 장애인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해 주고 민원대행·취업알선·생계비지원등도 하는 사설복지단체로 자리잡았다.지난 92년부터는 이웃 불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과 효도관광도 실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식당운영이 어려워져 부인이남의 집에서 일하며 운영비를 보태가고 있다.하지만 모두 한마음이 돼 근근히 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90년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안구 심장 간 췌장등 모든 신체의 기관을 기증해 놓았습니다.장애인에게 빛이 되도록 살아가는게 저희 부부의 생활신조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직업을 구하러 찾아오는 장애인들과 상담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그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이해가 보다 넓어지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 파리의 카스트로/경제·정치인 잇단 접촉 눈길

    ◎불측선 외교노선 독자성 재확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의장의 파리 방문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사상 처음 프랑스땅을 내디뎠다는 상징성 때문이다.특히 쿠바는 유럽연합의 어느 나라와도 교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카스트로의 프랑스 방문 첫번째 목적은 경제협력 도모이다.유네스코가 초청한 형식의 방문이지만 그의 행보는 프랑스 경영인연합회와의 접촉에 초점이 모아진다.옛 소련과 동구의 붕괴로 새로운 교역 상대가 절실해졌다는 것이다.프랑스의 한 신문은 「30여년전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을 주장하던 젊은이들의 영웅이 지금은 구걸하러 다니는 신세로 바뀌었다」고 표현했다. 방문 기간 동안 그는 될수록 많은 정계 인사들과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하원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필립 세겡 하원의장도 만난다.프랑스 등 유럽이 쿠바를 맞이할 준비가 돼있는 듯한 모습을 미국에 과시하려는 계산인 듯하다. 또 그는 프랑스 공포정치의 대명사 로베스피에르의 열광적 지지자이자프랑스 혁명이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 혁명의 어머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카스트로의 정치적·개인적인 계산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부부가 모두 그의 방문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미테랑 대통령은 임기를 두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카스트로의 방문으로 프랑스의 독자외교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이다. 또 미테랑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여사가 카스트로의 방문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국제적 인권단체인 「프랑스 리베르테」를 주도하고 있는 다니엘 여사는 89년 카스트로의 초청으로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다니엘 여사는 쿠바의 병원시설 개수를 위한 기금 1천2백50만프랑(약 18억7천만원)을 기부했다. 이런 친분 탓인지 카스트로는 유네스코 초청 방문인데도 실질적으로는 국빈 방문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다.영빈관인 마리니호텔이 그의 숙소이고 샹젤리제에 쿠바국기가 걸리지 않은 점만 빼면 국빈급 접대를 받고 있다. 접대 탓인지 그는 도착 당일 하루더파리에 머물기로 일정을 바꿔 16일 출발하기로 했다.충격적인 방문 속에 융숭해보이는 접대를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프랑스가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쿠바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미테랑 대통령이 금수조치에 대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김정일/명예박사 “구걸”/페루지 보도

    ◎「신우상화」 작업… 중남미­아주국 대학에 북한의 김정일은 새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의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얻어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북한공관들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고 페루의 유력일간 엘 코메르시오지가 3일 보도했다. 엘 코메르시오지는 이날 「김정일에 대한 신우상화」라는 제목의 외신면 논평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일은 53회 생일인 이달 16일을 기해 세계 각국의 훈장을 목에 걸어 개인숭배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꼬집고 『콜롬비아 의회 등은 이같은 요구에 따라 그에게 훈장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김은 중남미와 아시아지역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따내기 위해 공관직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페루와 콜롬비아 등의 상당수 대학들이 이미 이같은 신청을 접수했으나 해당대학 총장들까지 학위 수여에 앞장서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밖에도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지역의 북한 공관직원들은 주재국 정부에 대해 김정일에게 선물이나 명예칭호 등을 주도록 공식요청까지 했으며 『이는 김정일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것처럼 조작하기 위한 기만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한 내부사정과 관련,『정치·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북한사회에서 부정부패는 행정기구의 심장부는 물론 각계각층에 만연돼 있다』고 지적하고 『김정일은 자신의 측근조차 믿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내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군부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전제,『군부는 핵개발 동결을 위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압력에 매우 민감한 반응과 함께 권력투쟁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김정일은 실각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개인숭배라는 어릿광대 놀음은 사회주의 정책의 실패와 한국의 안정및 경제 번영으로 멀지않아 끝날 것』이라면서 『특히 김정일의 허풍스런 삶과 군부에 대한 무기력,경제실책,점증하는 부정부패 등으로 김정일체제의 붕괴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속삭임,속삭임/최윤 지음(화제의 책)

    92년 동인문학상,9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지은이의 근작 단편소설을 모은 두번째 창작집. 이 작품집에서 지은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주친 여러 유형의 인물을 끄집어내 그들의 현재 모습에 가리워진 과거의 실상과 아픔들을 기억해내고 있다. 주로 슬프거나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요즘 마주치게 되는 주변의 비슷한 인물을 통해 대비시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찾기와 현실 부각을 강하게 드러낸 단편 7편을 골라 수록했다. 「워싱턴광장」「푸른기차」「문경새재」「속삭임,속삭임」「숲에서 숲에서」「그의 침묵」「집,방,문,벽,들,장,몸,길,물」등 대부분이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워싱턴광장」에서는 어린시절 가수흉내를 내며 구걸하던 여인에 대한 기억을 지하도에서 만난 구걸하는 여인을 통해 짚어냈고 「속삭임,속삭임」에서는 어린시절 커다란 사랑을 전해준 과수원 아저씨에 얽힌 이야기를 되살려냈다. 또 「집,방…」은 각 공간의 의미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기억한 작품이다. 민음사 4천5백원.
  • 중국여행객/탈북자 행세 조선족 “조심”

    ◎“도피자금 도와 달라” 금품 사취­구걸 【북경 연합】 중국으로 탈출해오는 북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일부 조선족이 탈북자를 가장,이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상대로 사기구걸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사기꾼은 특히 탈북자들의 은신처인 동북지방의 대도시 중심가에 있는 호텔 등을 무대로 한국인 여행객에 접근,도피자금및 생계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현지 조선족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러한 조선족 사기꾼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사람이 김성일(29)이란 이름의 청년. 김은 이달초 업무차 심양을 방문해 심양시내 중산호텔에 머물고 있던 국내 중소기업대표 김모씨에게 접근해 자신은 함흥시 사로청 위원장으로 북한체제에 환멸을 느껴오던 중 평양TV 방송의 국제보도 시간에 한국내의 각종 시위 장면을 보고 자유가 보장된 나라임을 알게돼 지난 11월29일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중국으로 탈출해 왔으며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이에 김모씨는딱한 생각이 들어 기차표를 사는데 보태라며 김성일에게 2백위안(약 1만9천5백원)을 쥐어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일은 이밖에도 올 1월부터 중산호텔을 배회하며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내가 함흥시 사로청 위원장인데 휘하에 2만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반김쿠데타를 모의하다 사전정보가 누설돼 몰래 도망쳐 나왔다』『북한에서 탈출해온 군인인데 배가 고파 죽겠다』고 호소하며 3백∼5백위안 정도의 금품을 사취해왔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동포소식통들은 『김성일과 같은 몇몇 사기꾼들 때문에 이곳 동포사회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자꾸 나빠지는 것 같다』면서 『이들은 주로 호텔이나 열차 등을 무대로 상습적인 사기구걸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 “국제결혼 까다롭다”… 불에 이색시위(특파원코너)

    ◎「국경넘은 사랑」 주인공들 이민법 개정 요구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프랑스 파리의 시테섬에 있는 법원 앞에는 이색시위가 벌어진다.젊은 남녀들이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이민법을 고쳐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과 사랑에 빠져 정식 결혼생활을 하려는 프랑스인 남자나 여자들이다.자신의 배우자가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 빈번하게 이뤄져 오던 국제결혼이 소위 「파스콰 법」으로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샤를 파스콰 내무장관은 지난해 8월 이민법을 개정,외국인이 프랑스의 남자나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조건을 크게 강화했다. 이민을 위한 서류상의 위장결혼을 막기 위해 제정된 이 개정법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과 결혼해 10년짜리 장기체류증을 발급받으려면 4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프랑스 땅에 정기적으로 입국해야 하고 정기적인 프랑스내 체류를 해야 하며 1년간의 동거생활을 해야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들이다. 체류증을 받지 못한 사실상의 배우자가 수시로 프랑스를 드나드는데 드는 비행기 값도 상당하거니와 동거 확인을 위해 특별지정된 공무원으로부터 관찰을 받아야 한다.프랑스가 이같이 이민법을 강화한 가장 큰 이유는 위장결혼에 따른 사회문제와 실업문제 때문. 파리의 거리나 지하철에는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거지들이 널려 있고 이들 대부분은 동구 붕괴 이후 쏟아져 들어온 이민자들로 분석되고 있다.위장결혼을 해서라도 파리로 몰리는 외국인의 발길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8세의 한 여자 무용교사는 법이 바뀌기 전인 지난해 5월 불가리아 남자와 만나 동거생활을 해오다 혼인신고 시기를 놓쳐 뒤늦게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개정법의 적용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앙골라 남자와 결혼한 또다른 여성은 『남편은 24시간내 출국령을 받은 뒤 경찰을 피해 숨어지내고 있어 하루하루가 지옥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위장결혼이 아니라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한쪽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쌍은 파리에서만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이 모임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법개정을 요구하는게 바로 시테섬에서의 일요일 시위. 위장결혼 문제 때문에 진짜 「국경없는 사랑」을 하는 연인들조차 발을 붙이기 어렵게 하는 것은 자유·평등·박애를 내세우는 프랑스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서울 장위동 남대문중학교/교육기관에선:5(녹색환경가꾸자:84)

    ◎도시락 음식찌꺼기 모아 퇴비 활용/실험실서 버린 유독물질 꼭 분해처리 서울 성북구 장위3동 남대문중학교(교장 공승운) 학생들은 환경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부하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고 있다』는 이들은 교사와 학생이 혼연일체가 돼 스스로 할일을 찾아 해결하는 자율환경실천학교다. 앞서가는 환경학교인 남대문중학교는 공교장을 비롯해 교직원 56명 전원이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의 취지에 찬동,환경감시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종하교사(깨끗한 환경 및 새마을담당부장)를 주축으로 하는 환경활동은 학습지도,실천운동,가정으로의 확산 등 크게 세분야로 나뉜다.이는 강요에 의한 주입식이 아니라 교사들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생활속에서 습관화하는 자연스런 유도방식을 쓰고 있다. 이 학교가 환경교육에 관심을 쏟은 것은 20여년전인 지난 72년부터다.학교옆을 흐르는 내와 담을 끼고 있는 24m의 도로가 개설되면서 하천의 오염을 방지하고 소음을 막아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어보자는데서 비롯됐다.버드나무로 가로수를 심어 가꾸고 하천을 청소해 온 것이 자연스럽게 환경보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환경교육에 나선 것은 지난 90년.5층 교사의 옥상 2백40평에 특별교실을 만들고 시청각실에서 방과후 주 3백여명씩을 대상으로 VTR등을 통해 3시간동안 환경교육을 실시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부터.또 복도와 전시실에 수질·대기·자원절약·토양등 각종 환경관련 사진을 전시해 학생들의 의식속에서 깊숙히 자연을 보호하는 자세를 심어주고 있다. 현장활동으로는 수업시간을 수요일에 1시간씩 늘리고 한달에 토요일 하루는 인근 오염지역을 찾아 쓰레기수거 오물청소등 실천운동을 벌이는 한편 매일 한반씩을 지정,아침 7시50분부터 40분동안 교내와 인근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폐품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부서진 책걸상을 이용,다목적 청소도구걸이를 제작해 오염을 방지하고 예산을 절감하는가 하면 도시락의 남은 음식물을 모아 퇴비로 만들어 화단을 가꾸고 있다.또 과학실험실의 유독물질은 꼭 분해 처리해 버리고 있고 화장실과 교내 생활오수는 5단계의 정화단계를 거쳐 방류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우유팩등 폐지를 모아 한달에 한트럭분씩 팔아 얻어지는 수익금 14만원 정도를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으며 지난 여름 교사와 학생들의 순수자력으로 운동장에 화단을 만들어 아름답고 상쾌한 교육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이같은 실천운동은 가정으로 확산돼 학부모들이 환경활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호응도 대단해 「쓰레기없는 마을」에서 「티끌없는 마을」로 가꿔가고 있다.이로인해 박상규교사가 지난해 환경처장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 미·북 전문가회담 결과와 북핵전망

    ◎「연락사무소」는 순항·「경수로」는 난항/건물임대·연락관 지위­신분 보장등 윤곽/연락소/북,“한국형 거부”… 미선 “한국주도 불가피”/경수로/북,「핵」 질질끌어 효과극대화 속셈 연락사무소의 교환 설치 등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평양회의가 13일 끝났다.미국과 북한은 회의가 끝난뒤 합의발표문을 발표,진지하고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히고 있다.이와 관련,미국측 회의대표인 국무부의 린 터크 한국과부과장이 회담 결과를 갈루치핵대사및 우리 정부에 보고하기 위해 북경을 거쳐 14일 방한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평양회의는 쉽게 협의를 끝낸 것 같다.통신시설의 부족및 보안의 어려움 등으로 본국과의 연락이 여의치 않아 일찍 마쳤을 수도 있지만 건물 임대,상주연락관 지위및 신분 보장등 기술적 문제에 대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지난 10일부터 겨우 세차례의 접촉으로 매듭을 지은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반면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과 대체에네지 제공,폐연료봉의 교체문제등을 협의하는 베를린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경수로의 모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은 한국정부의 지원참여를 위해서는 「한국의 주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으나 북한은 안전성·수출 실적등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자꾸 비켜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회의를 질질 끌어오다 13일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러시아형 가압경수로를 요구하고 함경남도 신포를 원전립지로 제의함으로써 속셈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지난 85년 옛소련과 북한이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이미 입지조사를 한 적이 있어 그때 점찍어 놓았던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든 한국의 참여에 「딴죽」을 걸어보려는 북한의 의도이다.베를린회의는 경수로 문제에 걸려 폐연료봉·대체에너지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손도 못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행동을 폐연료봉의 교체를 계속 카드로 남겨놓으면서,다른 한편으론 대체에너지 부분에서 현금등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의 하나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북한이 러시아형 뿐 아니라 독일형을 거론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독일등 서방세계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미국정부에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행동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정부가 「한국 주도」라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기로 결정한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도 우리의 참여 없이는 경수로 지원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가회의의 진행과정을 볼때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그러면서 경수로 문제를 가지고 버티는 것은 무엇인가 얻으면 좋고,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구걸은 아니라는것을 내부에 알리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13일의 미·북합의는 포괄적인 타결이다.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만 나갈 수는 없게 되어 있다.결국 경수로는 실질적으로 한국이 참여하는 등 우리의 의도와 절충점을 찾으면서 나아가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러차례 자세한 논의”… 「성과」 시사/「평화협정」 질문공세엔 “노코멘트”/평양회담 미대표 북경도착 표정 ○…지난10일 미국과 북한간의 연락사무소개설 실무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공식 방문했던 린 터크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등 실무협의단 4명은 13일 상오 고려항공 JS151편으로 평양을 떠나 북경에 도착했다. 이번 미­북한 평양대좌가 비공개로 진행돼 토의된 내용이 궁금한 때문인지 이날 북경공항은 한국특파원들은 물론 일본 NHK­TV등 외신기자들도 다수 나와 모두 40여명의 취재진으로 붐볐다.이날 외신기자들은 터크부과장의 북경도착을 기다리며 미­북관계 진전 전망등에 관해 나름대로 의견을 나누는모습이었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오던 터크부과장은 공항구내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잠시 몇가지 질문에 답변.그는 『여러차례 회의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등 이번 평양회의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터크부과장은 북한측이 공세를 펴고있는 평화협정체결문제에 대한 질문엔 『노코멘트』라며 일체 답변을 회피. 그는 앞길을 가로막으며 끈질기게 질문공세를 펴는 기자들에게 『오늘 하오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이 이에 관련한 미국과 북한간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제 그만 가야겠다』며 기자들의 「포위망」을 뚫고나간뒤 대기중이던 승용차편으로 미대사관으로 직행. ○…북경에 있는 미국대사관측은 이날 하오2시40분쯤(현지시각) 평양에서 미리 만들어온 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된 한글과 영문으로된 공동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평양회담에 관한 브리핑을 대신. 미­북 공동발표문은 이미 이 시간엔 서울의 미대사관 러셀 1등서기관에 의해 한국외무부측에 통보돼 있었는데 『양측은 포괄적 합의의맥락에서 연락사무소의 교환 및 설치와 관련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자세하게 논의 했다.논의는 진지하고 협조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논의결과는 각각 본국정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는 짤막하고 형식적인 내용으로 돼있었다. 한편 미대사관측은 터크부과장이 내일 북경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는데 워싱턴 또는 서울 어디로 가는 것인지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는 밝힐수 없다며 함구.북경의 외교가에선 터크부과장이 현재 도쿄에 와 있는 갈루치국무차관보와 서울에서 합류하게 될 것으로 전망. ◎50년대 잠수함용으로 첫 개발/서방안전기준 크게 미달… 사고 위험성 높아/「4세대」가 최신형… 북,6백MW급 3기 희망/북요구 러VVER형 원자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형 VVER 원자로는 서방의 가압경수로(PWR)와 같은 종류이나 서방 원자로들의 출력 규모가 보통 1천Mw를 넘는 대형인데 비해 비교적 소형으로 4백40Mw,6백60Mw,1천Mw 등 3종류가 있다. 50년대초 잠수함 추진용으로 개발된 VVER형은 현재 제4세대까지 성능이 개선돼 왔는데 60년대 들어 발전용 원자로로 처음 제작된 제1세대 VVER440형은 모두 16기가 건설돼 현재 러시아,불가리아 등에서 10기가 가동중이며 동독,아르메니아에 제공됐던 6기는 안전성 문제로 폐쇄됐다. 부분개량형인 제2세대 VVER440­213형은 러시아,우크라이나,헝가리,체코 등에서 모두 28기가 가동중이며 동독에 건설중이던 4기는 통독후 공사가 중단됐다. 제3세대형인 VVER1000형은 격납용기 개념을 도입,안전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19기가 운전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VVER1000형을 개량한 최신형으로 안전도를 높인 제4세대형 6백Mw급 3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형 가압경수로는 안전설계 개념이 미흡,사고가능성이 높아 서방의 원전 안전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남 북쪽 50㎞에 있는 해안도시/지질 안정·냉강수 공급 용이 “강점”/북 원전후보지 신포시 금호리 북한이 러시아형 가압경수로 건설후보지로 제시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리는 흥남시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해안도시. 북측은 금호리가 해안에서 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주변에 호수가 산재,냉각수 공급이 용이하며 반경 3㎞이내 주민수가 5천여명에 불과해 만약의 사고발생 때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질구조가 안정돼 있고 지반이 견고해 원전건설과 추후 안전성 유지에 유리하며 흥남∼청진을 잇는 철도망이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점도 강점이라는 것. 이때문에 구소련은 지난 85년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을 종용하면서 이곳에 4백Mw급 러시아형 경수로를 지어주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 “중 가트가입 겨냥/더이상 양보없다”/중 관료 밝혀

    【북경 AP 교도 연합】 중국은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에 가입하기 위해 더 이상의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지가 10일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중국대외무역경제합작부 리종주 국제무역경제사장의 말을 인용,중국은 그동안 가트가입을 위해 마지막 양보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리사장은 『우리는 마지막 안을 제시했으며 더 이상 양보는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가트회원권을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것때문에 우리의 경제개발을 희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가트에 제시한 양보안에는 전반적인 관세수준을 55%정도 인하하고 관세상한선을 35%로 정하되 5년후에는 이를 30%로 낮춤으로써 중국의 평균 관세수준을 20%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계획등을 담고 있다.
  • 미북협상,한국배제 못한다(사설)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한미외무장관회담에 관한 미국발표문내용의 한 대목이다.미국이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과 어떤 비밀거래나 합의도 하지않을 것이라는 약속이다.너무도 당연한 이 다짐을 특별히 주목하며 미국측의 충실한 이행여부를 지켜볼 것이다. 이번 한승주외무장관의 갑작스런 방미는 미국의 대북회담과 핵문제대응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이견과 공조균열을 해소하기위한 것이었다.미국은 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데도 북한과의 연락사무소 교환설치 동의등 대북관계를 지나치게 서두르는 인상을 주어왔다.그러한 미국에 대한 우리의 양보할 수 없는 원칙강조와 그에 대한 미국의 불만표시가 마찰의 인상을 주었던 것이다. 북핵및 미북협상과 관련한 우리관심의 초점은 협상과 합의과정에서 우리 국익이 배제되거나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있다.이번 기회를 통해 이점 충분히 미국측에 전달되고 이해되었을 것으로 믿는다.한반도 비핵화실현및 미북관계와 남북한관계개선 연계 그리고 한국형 경수로지원등의 실현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양국발표문이 이같은 우리입장과 그에 대한 미국의 생각이 조율되고 상호 이해와 양해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마찰과 관련해 미국에 대해 불만을 느끼며 여전히 일말의 불안감을 갖지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한미공조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왔다.그것이 미국의 일방적 행동과 우리의 반발 그리고 미국의 불만으로 이어져 간단히 흔들리고 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 또 그런 상황이 재연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우리는 미국에대해 당부하고 싶다.북핵 과거투명성 보장과 한국형 경수로지원 문제는 우리정부 뿐아니라 국민도 납득시킬수 있는 충분한 이유와명분이 제시되지않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미북및 남북한관계 개선의 연계는 물론 강요할 수 없는 성질의 문제다.그러나 남북관계가 동결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북핵문제해결이나 미북관계개선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구걸하고있는 것이 아니다.북핵해결과 한반도평화및 안정을 위해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북한은 대미협상에서 한국을 배제시킬 수 없고 시켜서도 안되며 미국은 북의 잘못된 시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동시에 북한이 판단을 그르치지 않도록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다.특히 미국은 대북관계보다 대한관계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김정일 권력승계 완료” 통보 추정/북,중국에 왜 특사 보냈나

    ◎식량·원유·원자재 지원요청 가능성도 북한이 30일 김일성 사후 최고위급 공식외교 사절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교부 송호경부부장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의 방중은 이달초 열린 미국과의 3단계 회담에 이어 북한이 김일성 사후 권력재편기에 취한 두번째 대외 공식활동이다.따라서 그의 방중을 통해 북한정권 핵심부의 모종의 중대 메시지가 중국측에 전달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그러나 북한측은 그의 방문계획만 발표했을 뿐 방문목적과 일정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송을 중국에 보낸 목적은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마무리됐음을 통보하고 ▲식량·원유 등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받는 등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과의 유대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통일원 등 정부관계자들은 전자의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즉 중국에 김의 권력승계가 별 이상없이 내부적으로 완결됐음을 미리 전함으로써 김일성 사후 다소 벌어진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측은 최근 전기침외교부장이 김정일체제 안착여부에 공개적인 의문을 표시하는 등 북중관계가 소원해진 느낌을 준 바 있다.물론 북한의 입장에서도 「특별한」 사정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지만 유일한 정치적 후원국인 중국에 「김정일이상설」을 해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의 암묵적인 지원을 통해 거꾸로 김정일체제의 조기 정착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24일자 「위대한 혼연일체」라는 제하의 노동신문 정론 등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김정일체제 정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송의 방중이 결정됐다는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한편 송의 방중은 북한의 경제난,특히 절박한 식량난과 관련해 중국측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일종의 「구걸외교」의 일환이 아니냐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이성대 위원장이 지난달초 중국을 방문해 국제거래 가격이하의 「우호가격」으로 공급되는 식량과 원유에 대한 쿼터배정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중국측이 거절했다는 설과 궤를 같이 한다.굳이 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 상주대표를 역임한 실무급인 송을 파견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즉 만일 북측이 김정일체제 구축 통보라는 중대사안일 경우 김영남외교부장이나 황장엽당국제비서 등 실세들을 보낼 개연성이 더 크다는 지적인 셈이다.
  • 10원짜리/동전 구하기 “비상”/대형병원 하루 1만∼2만개 필요

    ◎은행서도 품귀… 직원서랍 훑기도/32억개 유통… 주조비가 액면가 2.8배 「10원짜리 동전을 확보하라」 지난 2월 시내버스요금이 현재의 2백90원으로 오르면서부터 나타난 10원짜리 동전 품귀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은행·대형슈퍼마켓을 비롯한 각 업소가 동전 구하기에 애를 태우고 있다. 평균 2∼3개의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내줘야 하는 토큰판매업소들은 물론 동네구멍가게나 슈퍼마켓앞에는 「10원짜리 동전 대환영」이란 글구까지 나붙어 「귀해진」10원짜리 동전을 실감할수있다. 최근에는 대형병원에도 「10원짜리 확보 비상」이 몰아치고있다. 지난 1일로 조정된 의료보험 수가가 종전보다 10원단위로 산정되는 진료비항목이 많아져 10원짜리 동전 수요가 더욱 많아진 것. 경희대의료원의 경우 하루 평균 8천∼1만개정도의 10원짜리 동전이 소요되나 하루 7천∼8천개씩 공급해주던 거래은행이 최근 동전수급이 어려워 하루공급을 5천개로 줄여 잔여분을 자체조달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이때문에 경리과 직원들은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거나 책상서랍을 훑기도 하고 인근 사무실·구멍가게까지 돌아다니며 구걸행각까지 벌이고 있으나 필요량에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서울대병원도 하루 1만5천개에서 2만개의 10원짜리 동전을 거래은행으로부터 교환해 쓰고 있으나 최근 은행측이 자체조달분을 늘릴 것을 요청해왔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한국은행은 우선 올해 10원짜리 동전제조물량을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3억개로 잡아 원활한 유통대책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은행내에 「주화애로신고센터」를 설치,교환을 요구하는 업자들에게 1회에 2천5백개를 상한으로 교환해줘 하루평균 10여만개정도 되던 교환량이 20여만개로 대폭 늘었다. 또 금융기관점포등 동전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 3백91개를 별도 선정한뒤 출납과 직원4명이 한달에 2번씩 수급상황을 파악,물량이 남는곳과 모자라는 곳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수급모니터링」업무도 개시했으나 전화국,시내버스종점등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곳은 이미 거래은행이 선수를 쳐 우선공급받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효과를 보고있지는 못한 형편이다. 한국은행 발권과의 이내황과장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양은 모두 32억여개로 국민1인당 73개꼴로 10원짜리 동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는 책상속등에 보관돼 쓰여지지않고 있는 퇴장주화를 얼마만큼 밖으로 끌어내 유통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구리 65%,아연 35%로 된 10원짜리 동전의 개당 발행비용은 28원40전으로 액면가의 2.8배가 넘는다.올해 조폐공사에 30억원어치의 10원짜리 동전을 제조의뢰한 한국은행의 손실액은 54억원으로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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