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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위기 없는 기후위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위기 없는 기후위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장터에서 구걸하는 품바는 멋들어진 타령도 하는 민중 예술가였는데 바가지가 트레이드마크였다. 목마르면 물 마시는 그릇으로, 밥 먹을 땐 밥그릇으로, 동냥할 땐 동냥통으로 사용했다. 타령을 할 때 바가지는 악기 역할까지 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 밥, 동냥, 타령을 만나 품바 바가지의 본질은 비로소 드러난다. 기후위기의 본질이 제대로 드러나려면 품바 바가지처럼 비어 있어야 한다. 바가지 속에 밥과 돈이 차 있으면 타령할 때 제대로 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기후위기가 대중에게 전달될 때 많은 것이 이미 채워져 있다. 정부 간 협약,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목표, 탄소세와 각종 세제지원 등이다. 대중에게 기후위기는 정책 실현을 위해 지켜야 할 의무들로 가득 차 있는 모양새이다. 잘해야 모범국민이고 자칫 잘못하면 범법자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관련 위원회는 기후위기가 가져올 일자리와 경제 성장 기회만 강조한다. 위기는 선택을 전제로 하는데 기후위기에서는 대중의 선택이 대부분 막혀 있다. 기후를 ‘인류의 성품’이라고 해석한다면, 현재 기후위기란 대중이 개입할 수 없는 ‘기후’이며, 대중의 성품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 위기 없는 기후위기인 셈이다. 기후위기는 수많은 기회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서 형성해 온 인류의 성품이며, 미래인류 성품 형성을 위한 또 다른 선택도 요구한다. 선택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기후위기의 본질이 달라진다. 기후위기가 대중의 성품이 되려면 대중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공급하는 전기에는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구분이 없지만, 대중이 사용하고 전기료를 낼 때는 구분할 수 있다. 화력, 태양광, 원자력, 풍력, 바이오, 수력 발전 전기를 ‘선택’하고, 작은 차이지만 다른 전기료를 내는 것으로 정부 정책을 따르는 국민에서 직접 ‘선택’하는 대중이 되는 것이다. 집, 대중교통, 직장, 카페에서 선택하고 다른 요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기후위기 참여 의지를 보일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하는 국민에서 시시각각 의지를 보여 주는 주체적 대중이 될 수 있는 길은 첨단 디지털기술 시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무대로 뛰어든 품바가 고약한 냄새와 땀방울을 관객에게 뿌리면 관객들은 소리지르며 피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았다. 품바와 관객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대중과 한바탕 기후위기 본질을 드러낼 대통령 당선자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부가 기후위기의 모든 걸 정책으로 결정한 후 국민에게 제공만 하지 말고 대중과 함께 기후위기의 본질을 드러내는 작지만 중요한 국가가 이번엔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코르크 나무가 처음부터 와인 병마개가 아니었듯, 대중도 기후위기를 막는 코르크 병마개가 아닌 코르크 나무로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 러-우크라 전쟁 이후 첫 장관급 회동…휴전 가능하나

    러-우크라 전쟁 이후 첫 장관급 회동…휴전 가능하나

    터키에서 외무장관 3자 회담러-우크라 미묘한 변화감지러, 어린이병원 등 민간 폭격우크라 “아이·임산부 길바닥에”국제사회, 민간 폭격 러 규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침공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교 수장들이 터키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진행됐던 3차례 휴전 협상과 별개로 열리는 이번 회동은 침공 이후 최고위급 회동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이 심해지면서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터키 남부 지역인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터키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참석해 3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가 중재 역할을 한다며 “이번 회담이 비극을 방지하고 휴전에 합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AFP에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담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라브로프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제한적”이라며 “그럼에도 효과적인 준비로 이번 회담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양국의 대치 구도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양국의 미묘한 태도 변화도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토는 논쟁적인 사안과 러시아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나토 가입을 위해 무릎 꿇고 구걸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러시아 이외 아무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이 영토들에 대해 논의하고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분리주의 영토를 언급한 점에 주목하면서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는 전쟁 탓에 푸틴 대통령은 협상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한편, 최근 러시아군 군용기가 산부인과와 어린이병원까지 폭격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아비규환이었다. 만삭의 임신부들은 길바닥에 누웠고 대피하지 못한 아이들은 건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병원까지 폭격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나.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고 분노하면서 서방에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호소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침공 후 지금까지 최소 1207명이 숨졌다”며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가동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러시아의 민간인 폭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피에트로 파롤린 로마 바티칸 추기경은 폭탄테러에 대해 “이럴 이유도 없으며 동기도 없다”고 규탄했다. 로마 바티칸 국무장관 역시 이번 폭탄테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유엔에서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공격에 대해 “어떤 보건 시설도 목표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 [지구를 보다] 우주서 바라본 ‘암흑’ 우크라이나…러 침공 전후 비교

    [지구를 보다] 우주서 바라본 ‘암흑’ 우크라이나…러 침공 전후 비교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우주에서 바라본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인 지난달 3일과 침공 피해 이후인 지난 9일(현지시간), 우주에서 촬영한 우크라이나의 밤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3일 이미지에서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고르게 빛이 방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날짜에 빛이 방출된 지역 일부에서는 빛이 흐릿하게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당일 발생한 구름 때문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약 한 달 후인 지난 9일, 우크라이나는 어둠에 잠겼다. 주요 도시들의 불빛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특히 수도 키이우와 인근 도시의 불빛은 완전히 소멸된 상태다. 러시아군의 집중포화 표적이었던 남부 미콜라이우, 헤르손 등의 도시에서도 빛 방출이 크게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키이우 외곽 도시인 이르핀에 일주일 넘게 물과 전기 등이 공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남동부 마리우폴 역시 전기와 수도, 난방 등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우주에서 바라본 우크라이나의 곳곳에서 러시아 침공 이후 빛 방출이 줄어든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르핀과 마리우폴 등지처럼 러시아군의 포위로 물자 공급이 중단된 경우와, 키이우 등지처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요 시설이 파괴된 경우 등이다. "우크라 피란민 200만 여 명, 유럽연합 도착..수백만 명 더 탈출 예상" 한편, 윌바 요한손 내무 담당 EU 집행위원은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조국을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200만 여명이 유럽연합(EU) 역내로 들어왔으며, 향후 수백만 명이 더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요한손 집행위원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이 폴란드에 도착했고 루마니아에 약 50만 명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각 10만명 이상이 들어갔다. 이들 국가는 모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독립국 타협 용의 있다"…항전 의지는 굽히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더 시도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독립국가로 인정한 돈바스의 친러영토 2곳에 대해서도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토는 논쟁적인 사안과 러시아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위해 무릎 꿇고 구걸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의 여지를 두면서도 항전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8일 영국 하원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를 테러국가라고 불렀다. 또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우리는 살아야 한다. 살아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 도시’ 도봉, 열 개의 빛깔로 채운 편지를 띄우다 [현장 행정]

    ‘문화 도시’ 도봉, 열 개의 빛깔로 채운 편지를 띄우다 [현장 행정]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편지만의 따뜻한 감성을 통해 ‘느림’이 지닌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겁니다.” 서울의 대표 ‘문화 도시’ 도봉구에 구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또 다른 문화 공간이 문을 연다. 도봉구민회관 1층에 자리한 ‘편지문학관’이다. 편지라는 단일 주제를 다룬 문학관이 마련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오는 14일 개관을 앞두고 지난 7일 편지문학관을 방문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편지는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한자 한자 써 내려가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화를 나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메일과는 다른 감성이 있다”면서 “문학관에서 천천히 누군가를 떠올리며 편지를 쓰고 그 마음을 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총 10개 분야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시대별 편지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서한체 소설에 대한 내용도 접할 수 있다. 도봉구와 관련된 인물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한 문인, 위인, 예술인 등 역사적 인물이 남긴 편지도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민주화 운동가이자 정치인인 김근태,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예술품 수장가 간송 전형필 등이 남긴 글이다. 이 구청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투옥 중인 아들에게 ‘네가 항소한다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딴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고 적은 편지를 보면 뜨거운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삶을 산 역사적 인물들이 남긴 편지를 보면서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자 편지를 전송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관람객들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에게 직접 편지를 작성하면 디지털 화면에 게시되고, 작성자나 작성자가 QR코드를 공유한 사람만 열어 볼 수 있다. 글로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음성으로 녹음하고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음성 편지 제작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구는 구민들이 문학관에서 인문학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이 많은 만큼 구민들로부터 편지를 공모받는 등의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구민들이 역사의 흔적인 편지를 통해 문화의 향기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고종의 길, 망국의 길/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고종의 길, 망국의 길/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당신은 고종의 재위 기간을 아시는가. 가끔 강의실에서 고종의 재위 기간을 물어보면 대부분 10년 안팎으로 답한다. 4~5년에서부터 길어야 10년 정도라는 것이다. 이해가 간다. 왕조가 망하던 격동기 군주를 감안한 대답일 것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그는 무려 44년간 군주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스스로 자신의 오랜 재위 기간을 축하하는 기념비도 세웠다. 광화문 네거리 칭경비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격동기에 어떻게 오랜 세월 자리를 꿰차고 있었을까.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종묘사직, 조선 민중의 안위, 행복은 관심 밖이었다. 자신이 지닌 부와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일본에, 때로는 중국에, 가끔은 러시아에 붙었다. 이런 부단한 노력 덕분에 44년간 왕 자리를 보전하게 된다. 조선왕조 500여년 중 영조, 숙종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그에 대한 증언은 넘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잘한 것은 자신의 공으로, 잘못은 모두 남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자신에게 다산 정약용과 같은 충신이 없음을 개탄했다. 그래서 1883년(고종 20년) 어명으로 다산의 ‘여유당전서’를 정밀 필사케 했다. 그러나 다산을 높이 평가했지만 행동은 정반대였다. 평생을 현실감 없이 착각 속에서 살았다. 이는 망국 후 자결했던 매천 황헌의 ‘매천야록’에 소상하게 나와 있다. “자신이 웅대한 지략과 불세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라고 기술돼 있다. 고종은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을 몹시 부러워하면서도 권력을 잃는 입헌군주제는 원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극히 무능하고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진영의 특권만 챙긴 인물이다. 그런 고종을 빼어난 인물이라고 잊혀질 만하면 미화하는 주장도 있다. 식민사관이다. 격변기에 나름 잘 대응했다는 것이다. 망국의 책임도 고종에게 전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당찮은 주장이다. 500년 왕조가 허망하게 망한 책임은 고종에게 있다.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실체적 진실이다. 같은 시기에 근대화에 성공한 메이지유신을 보면 답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고종과 메이지 일본왕은 같은 해 태어났지만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오늘 덕수궁 뒷길을 걸으니 온갖 생각이 든다. 아관파천, 1896년 고종이 일제 감시를 피해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갔던 길이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 그는 그날 러시아에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구걸하기 위해 내달린 것이다. 그런 치욕의 길을 ‘고종의 길’로 조성해 떠들썩하게 미화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도가 궁금하다. 고종의 저열한 권력집착증에 조선은 나아갈 방향조차 잃었다. 광화문 네거리 칭경비는 고종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인물인지를 증거해 준다. 1902년 자신의 즉위 40년을 축하하기 위해 세웠다. 당시 돈으로 100만원 들었다. 그해 국가예산이 800여만원이었으니 예산의 8분의1이 잔치 비용으로 들어간 것이다. 열강의 탐욕은 더해 가고 나라는 백척간두에 섰지만 고종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제국의 화려했던 마지막 잔치가 끝나고 3년 뒤 조선은 사실상 망했다(을사보호조약). 어두운 비각 안에 웅크리고 있는 칭경비를 보면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 무능한 지도자 탓에 망국의 선조들이 당한 고초를 생각하면 침이라도 뱉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는 서울시민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부끄럽기 때문이다. 오늘 칭경비를 보면서 어리석고 우유부단한 지도자에게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연민마저도 아끼고 싶은 심정이 든다. 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 고종의 길은 없다. 고종의 길은 망국의 길일 뿐이다.
  • 이준석 “윤석열은 사드 추가, 다른 후보는 모두 사드 반대론자”… “안보 포퓰리즘”

    이준석 “윤석열은 사드 추가, 다른 후보는 모두 사드 반대론자”… “안보 포퓰리즘”

    李 “이재명·안철수 모두 사드 철회” 사진 공유尹 “사드 구축해 북핵미사일 위협서 지킬 것”이재명 “미국도 필요 없다는데 中 보복 감수”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공약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번 선거에서 사드 추가배치를 언급한 우리 후보(윤석열)와 다르게 모든 다른 후보들은 사드배치 반대론자이기 때문에 선명한 대비가 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바람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수차례 한국을 기만했다고 지적한 뒤 평화는 구걸로 되지 않으며 힘이 뒷받침되는 평화로 남북이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안보 사기극·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2017년 3월 ‘박근혜 적폐!! 사드 즉각 철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 촬영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 속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있다. 이 대표는 ‘추가’라고 표시한 뒤 “사진에서 안철수 후보 한 분은 사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북, 7차례 미사일 도발 감행”“민주, 北 맹목적 옹호…구걸로 평화 안돼” 한편 윤 후보는 설 명절인 전날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북한이 새해 들어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한 것을 언급하며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막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올들어 벌써 1월 한 달에만 7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결국 저는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남북이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면서 “북한 비핵화 진전에 발맞춰 남북 공동 경제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국민 합의에 기초한 통일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 그 결과 비핵화는커녕 최악의 남북관계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각종 도발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은 우리 헌법에 대통령의 의무로 명기된 국가의 목표이자 가치다”라면서도 “평화는 구걸하거나 말로 외치는 것이 아니고, 힘이 뒷받침돼야 우리가 바라는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4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윤 후보 선대본부는 논평에서 “사드의 요격 범위가 200㎞인데 발사대가 6기에 불과하고 기지가 성주에 있어 남한 전역을 방어할 수 없다”며 사드의 추가 정식 배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고도화에 대해 “우리 정부의 주권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는 ‘사드 추가 배치’라는 한 줄 메시지를 통해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했다.이재명 “미국도 필요 없다는 사드,중국 보복 감수하며 설치 무책임” 이에 이 후보는 다음날인 31일 “미국도 필요 없다는 사드를 중국의 보복을 감수하며 추가 설치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사드 추가 배치 필요 없다’(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라고 적은 뒤 2020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패트리엇 등 다른 미사일방어체계와 통합해 운용하면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언급을 인용했다. 이 후보는 “전쟁이 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고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더 악화한다”면서 “전작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만 높이는 건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백만이 죽고 다친 후 이기는 것보다 지난할지언정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선대위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는 전날 ‘윤석열 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맞장구치는 대국민 안보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위원회는 “사드는 40㎞ 이상에서만 요격이 가능한 상층방어체계로 수도권 방어에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사드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이 더 수도권 방호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실효성은 거의 없으면서 국론분열과 국익 상실만을 초래할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까지 주장하고 내놓았다”면서 “윤 후보는 북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우리의 군사력을 비하하는 대통령 후보답지 못한 언행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이재명, 北에 자중해달라더니”“내가 전쟁광?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 윤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6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 후보는 분명히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니 북한에 ‘자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의 많은 분께서 저를 ‘전쟁광’이라 호도하며 ‘천벌 받을 것’이라 맹비난하는데 평화는 구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당한 자세로 평화를 지키겠다. 윤석열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반박했었다.
  •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美 뉴욕 배경으로 쓴 소설 4편자유롭지만 ‘편견’도 짙은 도시정체성 확인하는 인물 그려내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의 시선 사이의 균열, 그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말걸기’를 시도하는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이 나왔다.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다. 네 편의 소설은 모두 미국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흔히 알고 있는 높은 빌딩과 공원, 현란한 전광판과 복잡한 지하철, 거리공연, 노란 택시의 도시라는 판타지를 깨버린다. ‘끔찍한 더위, 가로막힌 창문들, 저녁 거리에 쌓여 있는 검은 쓰레기봉투의 냄새’로 대변된 도시의 새로운 이면과 그곳을 부유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1995)이 열두살 여자아이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한 뒤 어른들의 세계를 상대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타인에게 말걸기’(1996)에서는 농담거리로 전락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들 속에서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이름짓기를 거부하는 여성과의 관계로 나아간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2014)의 수록작 ‘프랑스어 초급 과정’에서 ‘신도시’로 공간화된 타자는 이번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 그 범주가 외국으로 확장된다.뉴욕을 찾은 인물들은 기존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지만, 국적, 인종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민영’의 집에서 머물 계획으로 한국을 떠나 온 ‘승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승아는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위해 충동적으로 낯선 대도시로 떠나왔지만, 막상 도착한 민영의 집은 기대와 달리 한눈에도 낡고 오래된 모습이다.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 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 놓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이라는 민영의 말처럼 낯선 공간과 타인의 시선은 두 사람을 커튼 친 비좁은 방으로 몰아갈 뿐이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주인공 ‘나’는 어느 여름 오후 빵집에서 주택가의 한적함을 즐기던 중에 잔돈을 구걸하는 홈리스에게 봉변을 당한다.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의 주인공 ‘현주’에게 호감을 느낀 ‘로언’은 시간이 지나도 현주가 영어를 배우지 않자 불만을 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그를 배려하지 않는다. ‘아가씨 유정도 하지’에서 50대 소설가 ‘나’는 ‘한국 작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개별성에 더 정체성을 둔다’고 대답하지만, 진행자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예상 밖의 대답’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위축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공감하려고 애쓰기를 바랐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소외된 인물을 보여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의 갈등을 풀지 못했던 승아와 민영은 나란히 앉아 이스트강을 바라보며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는 세네갈 대학생 ‘마마두’가 마지막 수업에서 낭독한, 서로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한 장면을 삽입한다. 외국이라는 낯선 장소와 타인을 경유해 결국 작가는 그속에서 선명해진 나 자신,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 與 “프리랜서 포함” 野 “1000만원씩”… 코로나 추경 막판 늘리기

    與 “프리랜서 포함” 野 “1000만원씩”… 코로나 추경 막판 늘리기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정부에 증액을 압박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극복지원금을 1000만원까지 증액하자고 주장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와 기자 간담회에서 “550만 자영업자 중 법적 소상공인 329만명에 포함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문화예술인, 법인택시기사 등의 어려움까지 이번만큼은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220만 자영업자까지 껴안는 추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각지대 220만명 모두에게 지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거기에는 자영업자인 농민 110만명도 있다”며 “이들도 지원 대상으로 검토는 하는데, 손해 보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차감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경은 문재인 정부의 열 번째이자 마지막 추경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재정 당국의 어려움은 알지만, 당 입장에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으로 금액을 얼마로 하자고 전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경안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여당의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표시다. 제가 보기에는 원안(14조원)대로 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추경 추진을 선거를 위한 ‘정치 추경’이라고 비판하며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이 일곱 차례나 편성됐지만, 민주당이 찔끔찔끔 편성하면서 표 구걸에만 치중하다 보니 효과도 없고 피로감만 높아진다”며 “기왕 추경을 한다면 찔끔 하면서 국민 속 태우지 말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충분하고 확실한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상공인 코로나극복지원금을 현행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손실보상률을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손실보상 하한액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했다. 또 “손실보상업종에서 제외됐던 문화, 체육, 관광업도 이번엔 반드시 손실보상을 해 드려야 하며 이번 기회에 손실보상은 소급 적용해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박 정책위의장은 “손실보상률 100%는 예산보다는 기재부가 원칙 문제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야가 논의할 의제”라며 “1000만원을 일괄적으로 주자고 하면 32조원이 되기 때문에 어떤 취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여, 추경에 프리랜서 포함…야, 1000만원까지 증액 주장

    여, 추경에 프리랜서 포함…야, 1000만원까지 증액 주장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과 관련해 정부에 증액을 압박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극복지원금을 1000만원까지 증액하자고 주장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와 기자 간담회에서 “550만 자영업자 중 법적 소상공인 329만명에 포함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문화예술인, 법인택시기사 등의 어려움까지 이번만큼은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220만 자영업자까지 껴안는 추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각지대 220만명 모두 지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거기에는 자영업자인 농민 110만명도 있다”며 “이들도 지원 대상으로 검토는 하는데, 손해 보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차감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경은 문재인 정부의 10번째이자 마지막 추경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재정당국의 어려움은 알지만, 당 입장에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으로 금액을 얼마로 하자고 전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경안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여당의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표시다. 제가 보기에는 원안(14조원)대로 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추경 추진을 선거를 위한 ‘정치 추경’이라고 비판하며 소상공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이 7차례나 편성됐지만, 민주당이 찔끔찔금 편성하면서 표 구걸에만 치중하다보니 효과도 없고 피로감만 높아진다”며 “기왕 추경을 한다면 찔끔하면서 국민 속 태우지 말고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충분하고 확실한 손실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상공인 코로나극복지원금을 현행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손실보상률을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손실보상 하한액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했다. 또 “손실보상업종에서 제외했던 문화, 체육, 관광업도 이번엔 반드시 손실보상을 해드려야하며 이번 기회에 손실보상은 소급 적용해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박 정책위의장은 “손실보상률 100%는 예산보다는 기재부가 원칙 문제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야가 논의할 의제다”며 “1000만원을 일괄적으로 주자고 하면 32조원이 되기 때문에 어떤 취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민영·안석·김가현 기자
  • 인도 화장장, 필사적으로 달리는 남자

    인도 화장장, 필사적으로 달리는 남자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폭증을 겪은 인도에서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1천986명으로 최근 3주 동안 26배가량 늘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5천326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의 폭증세가 심각하다. 뉴델리와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각각 1만7천335명, 2만97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확진자 대부분은 무증상자로 위중증 환자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이날 사망자 수는 285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대확산 때는 하루 사망자가 수가 4천명을 웃돌았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2022년 1월 초 인도를 통해 급증하고 있어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일련의 제한을 신속하게 재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치 지도자들은 지난해 대선 기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선거 유세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급증으로 국민들은 산소와 병원 침대를 구걸하고 화장장은 공간이 부족해지는 등 의료 시스템이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한 남자가 2021년 4월 29일 인도 뉴델리 외곽의 한 화장장에 COVID-19 희생자들의 장작더미에서 더위를 피해 달려가고 있다.
  • 말레이시아 로힝야족 아동 구걸 논란...“돌봐야” vs “단속해야”

    말레이시아 로힝야족 아동 구걸 논란...“돌봐야” vs “단속해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유입된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아동들이 길에서 행인 등을 상대로 구걸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하리안메트로 등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 쿠알라룸푸르 시민은 운전하던 중 교차로에 멈춰서자 로힝야족 난민 아동들의 구걸 행위에 놀랐다며 SNS에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이 차량에 다가와 돈을 요구하거나 자신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것을 보고 창문을 쾅쾅 두드리기도 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아이들이 가게에 몰려다니면서 돈을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나가지 않으면 유리창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며 “이미 극단적인 방법으로 구걸을 하기에 정부가 나서서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이 퍼지면서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불만과 혐오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약 70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산다. 난민 중 일부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수개월씩 바다를 떠돌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이 유입됐다며 더 받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쿠알라룸푸르 경찰은 로힝야족 아이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구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발견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로힝야족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아잘리나 오트맛 사잇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로힝야족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구걸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그 아이들이 거지가 될 때까지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민 아동들이 어른들의 지시에 따라 구걸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동보호 조정위원회가 나서서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 “공시지가 현실화율 속도조절 필요”

    20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논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일각에선 세금폭탄을 1년 연기하기보다는 현실화율 자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각종 세금과 건보료 등 60여개 행정 항목의 과표 기준이 된다. 익명의 부동산 전문가는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과세 표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을 유예한 것은 공시가격 현실화를 주장해 왔던 여당으로서는 정책 잘못에 대한 퇴로를 찾는 고육책”이라며 “추후 공시지가가 급격히 올라 조세 부담이 급등하면 경제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지가 상승은 그대로 둔 채 내년 보유세 인상을 유예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며 “내후년엔 2년치 누적된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폭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올해 종부세 등의 조세 급등 때문에 세율 인하만으로는 체감 세율 동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시지가 현실화율까지 조정해서 국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령자의 종부세 납부 유예 같은 조치는 땜질식 임시처방”이라며 “장기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세가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가운데 세부담과 세율 상한 모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거철이 되니 표를 구걸하는 정책”, “선거 급하니 유예한다고 하지만 나중엔 또 바꿀 것 아니냐”, “오락가락 정책에 내가 얼마의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 “수백명이 성폭행, 경찰도 2명”…인도서 16세 소녀 고발에 공분

    “수백명이 성폭행, 경찰도 2명”…인도서 16세 소녀 고발에 공분

    인도에서 16세 소녀가 남성 수백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 중 경찰관도 2명 있다고 지목하면서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는 성명을 내고 피해 소녀(16)가 남성 약 400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목된 가해 남성 가운데는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13살 때 33세男과 결혼…아버지도 성폭행” 소녀의 주장에 따른 강간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수를 객관적으로 확증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가 최소 25명의 남성을 가해자로 특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경찰은 마하라슈트라주 비드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한 8명의 남성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33세의 남성과 결혼했다. 소녀는 경찰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남편과 아버지 양쪽 집을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버스 정류장에서 돈을 구걸하던 중 남성 3명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도 진술했다고 CWC는 전했다. CWC는 또 소녀가 한 남성이 자신을 구타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소녀가 13살 때 하게 된 결혼에 대해선 ‘조혼금지법’ 위반 사례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여성 인권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례”라면서 “소녀는 매일 고문을 당했다. 경찰도 소녀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범인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18분에 1건’ 성폭행 신고…“실제론 더 많을 것”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인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는 2020년 한해에만 2만 8000건 이상 보고됐다. 분으로 따지면 약 18분에 1건 정도 강간 범죄가 신고된 셈이다. 강간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이 보복이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일어나는 강간 범죄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강간 피해 신고는 2012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여학생을 향한 잔혹한 성폭행·살해 사건 이후 몇 년 동안 증가했는데, 이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강간 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강간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꿔 피해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처벌이 강화되는 법이 도입되고, 성폭행 사건을 보다 신속하게 심리하는 법원 제도가 생겼지만 이후에도 여론의 주목을 받는 성폭행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실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 9월만 해도 마하라슈트라에서는 15세 소녀를 집단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3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달 뭄바이에서는 한 여성이 성폭행과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그에 앞서 8월에는 델리에서 9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곳곳에서 여성들은 물론 피해자 고향 마을 주민들이 나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오세훈 “앞으로 답변 시간 구걸 않겠다” 민주당 “똑똑하신데 성숙한 언행 하라”

    오세훈 “앞으로 답변 시간 구걸 않겠다” 민주당 “똑똑하신데 성숙한 언행 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의 공세에 “앞으로는 답변 시간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오 시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한 뒤 처음 열린 시정질문 자리에서였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시의원들의 강공은 예견돼 있었다. 현 시의회 110석 중 99석은 오 시장과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석이다. 여기에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추진한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예산은 물론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 14일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사업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15일엔 시의회가 부적격 판단을 한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문장길 시의원은 지난 9월 시정질문 도중 오 시장이 퇴장한 사건을 거론하며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시 이경선 시의원이 인신을 공격하는 듯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일방적으로 사실관계와 다른 질문성 주장을 한 뒤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오 시장이 이어 “앞으로 답변 시간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하자, 문 시의원은 다시 “표현이 과하다”며 “스스로 존중받으려면 상대도 존중하라”고 되받아쳤다. 문 시의원은 오 시장이 퇴장 사건에 대해 시의회에 직접 사과하지 않고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똑똑하고 변호사이며 돈도 많고 연세도 웬만하신데 성숙한 언행을 하시라”고 말했다. 이날 문 시의원에 앞서 민주당 소속 김경 시의원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교육 지원 플랫폼 ‘서울런’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서울런은 11만명이 가입 대상인데 10월 말 기준 실제 가입한 학생은 6600여명이어서 계산해 보니 1인당 54만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해당 강의가 서울런만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도 아닌데, 왜 콘텐츠 제공 업체들에 최소 보장액을 지원하느냐”고 추궁했다. 오 시장은 “인기 있는 업체들이고, 시중가보다 44%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라며 “그들 입장에서는 최소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면 계약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 “때리지만 말아달라” 경제난에 9살 딸 매매혼…참혹한 아프간

    “때리지만 말아달라” 경제난에 9살 딸 매매혼…참혹한 아프간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10살도 채 안 된 어린 딸을 노인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매매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원조 중단으로 경제가 파탄나면서 일자리는커녕 식량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가족들이 딸을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이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주 북서쪽의 이재민 정착촌에서 만난 9살 파르와나 말릭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20만 아프가니스(약 260만원)에 팔려 55살 남성의 신부가 됐다. 파르와나는 자신의 남편이 된 ‘코반’이라는 이름의 남성에 대해 “수염과 눈썹에도 흰 털이 난 노인”이라며 “때리고 집안일을 시킬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신부 아버지는 “우리 아이를 부탁합니다. 이제 당신이 내 딸을 책임져야 합니다. 부디 때리지만 말아주시오”라고 당부했다. 코반은 현금뿐만 아니라 양과 땅 문서 등을 동원해 ‘값’을 치렀다. 9살 신부는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집을 떠나지 않으려 저항도 해봤지만 힘없는 어린 소녀는 코반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떠났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은 15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의 조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난민촌과 시골에서 조혼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식량을 구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겨울을 앞두고 남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딸을 팔아치우는 것이다. 딸 파르와나를 팔아넘긴 아버지 압둘 말릭은 CNN에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으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 그 역시 딸을 팔아넘기는 것만은 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시로 가보기도 했고, 친척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렸다고 한다. 아내는 난민촌의 다른 주민들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다녔다. 8명의 가족들이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봤지만 방법이 없었고, 결국 돈을 받고 파르와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말릭은 몇 달 전 파르와나의 언니인 12살 딸을 팔아넘긴 상태였다.이 난민촌에서 4년간 지내온 말릭의 가족이 허드렛일과 인도적 지원으로 하루에 버는 돈은 고작 몇천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탈레반 집권 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그마저도 모두 끊어졌다. 파르와나를 팔아넘긴 지금도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뾰족한 수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파르와나를 보내고 받은 돈으로 몇 달 간은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압둘은 말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결국은 바닥날 것이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딸을 또 팔아야 한다”고 했다. 남은 딸은 현재 2살이라고 CNN은 전했다. 공부를 계속해 교사가 되고 싶다던 파르와나는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부모님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고 했지만 헛된 바람으로 끝났다. 파르와나를 돈을 주고 데려간 코반은 이러한 ‘거래’를 결혼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코반은 파르와나를 친딸처럼 돌봐줄 아내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르와나는) 가격이 쌌다. 파르와나의 아버지는 매우 가난해서 돈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파르와나는 우리 집에서 일할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때리지 않고 가족처럼 친절히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최근 발표된 유엔보고서를 인용, 현재 아프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향후 몇 달 안에 300만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간의 식량 가격이 치솟고 은행에서는 돈이 바닥났으며 노동자들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올해 내전으로 약 67만 7000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CNN은 파르와나처럼 딸을 팔아 연명해야 하는 참혹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이 아프간에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구르 주의 10살 소녀 마굴은 70세 노인에게 팔려갈 처지다. 부모가 진 빚 20만 아프가니(약 260만원)를 대신 갚기 위해서다. 빚쟁이들은 마굴의 아버지를 탈레반 감옥 앞까지 끌고 가 빚을 갚지 않으면 감옥에 처넣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한 달 안에 빚을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은 구하지 못한 채 약속한 날짜만 다가왔다. 마굴은 자신을 ‘구매’한 노인을 향해 “저 사람이 정말 싫다. 날 억지로 저 사람에게 보낸다면 스스로 죽어버리겠다. 부모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먹였다. 인근의 다른 가족은 4살, 9살 딸을 각각 10만 아프가니스(130만원)에 시집을 보내기로 했다. 이 가족의 아버지는 직장이 없고, 장애까지 안고 있어 상황은 더 열악하다. 손녀딸을 속절없이 내보내야 하는 할머니는 실성 일보 직전이다. 그는 “우리에게 음식이 있다면,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절대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울부짖었다. 어린 신부를 ‘구매’한 남성들은 코반이 말한 것처럼 하나같이 “아내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요리나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면서 가족처럼 돌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아프간에서도 거의 없다. 어린 소녀가 신부로 팔려가게 되면 교육을 받거나 독립적인 삶을 추구할 기회가 거의 사라진다고 CNN은 전했다. 헤더 바르 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국 부국장은 “어린 소녀들이 학교에라도 다닌다면, 가정은 그 소녀의 미래에 투자해보려 노력하지만, 학교에서 멀어지는 순간 결혼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팔려나간’ 소녀들은 피임이나 부인과 진료를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상당수는 너무 어려 성관계를 거부할 능력조차 없고, 아직 신체 발달이 미성숙한데도 임신에 노출돼 합병증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도 많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15∼19세 여성의 임신 관련 사망률은 20∼24세 여성의 2배에 이른다. 탈레반도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다. 탈레반 법무부 마우라와이 잘라우딘 대변인은 “가족들이 딸을 팔아넘기지 않도록 조만간 식량 배분을 시작할 방침”이라며 “이 정책을 도입하고도 가족들이 딸을 팔아넘기다 적발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계에 이른 경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의 이사벨 무사드 칼센 대표는 “인도적 지원 담당자들이 아직 현장에 남아 있지만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각국이 (정치적 고려로) 탈레반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망설이는 사이, 취약 계층, 빈곤층, 어린 소녀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9세 딸을 55세 남성에게 판 아프간 아빠…애절한 마지막 당부

    9세 딸을 55세 남성에게 판 아프간 아빠…애절한 마지막 당부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9세 소녀 파르와나 말릭은 지난달 말, 평상시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논 후 집에 돌아왔다가 낯선 남성과 마주쳤다. 55세의 이 남성은 고작 9살인 말릭을 신부로 ‘사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었다. 말릭의 부모와 상의를 마친 그는 말릭에게 조만간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집을 떠났다. 말릭은 지난달 22일 미국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말릭을 부모로부터 산) 그 남자가 나를 때리거나 강제로 일을 시킬까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낯선 남자에게 딸을 판 말릭의 부모는 “방법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년간 말릭의 가족은 정부 지원금과 노동으로 하루에 단 몇 달러를 벌며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삶은 더 어려워졌다. 정부 지원금이 끊기고 국가 경제가 붕괴되면서 식량과 같은 기본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말릭의 부모는 몇 달 전 12세에 불과한 말릭의 언니를 같은 방법으로 팔아야 했다.언니가 팔려간 뒤 생긴 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었지만 돈은 금새 바닥이 났다. 결국 말릭의 부모는 남은 딸마저 팔기로 결정했다. 말릭은 아프간의 어린이 인권이 무너지면서 조혼에 희생되는 수많은 소녀 중 한 명이 됐다. 현지의 인권운동가인 모하메드 나이엠 나젬은 “아프간에서 자녀를 파는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식량과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모는 결국 (자녀를 파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려가기 싫어 울부짖는 소녀…내다 판 부모도 고통스럽다 자녀를 파는 부모들도 뼈아픈 고통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말릭의 아버지 압둘 말릭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딸을 팔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먼 지방까지 가기도 했고, 친척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리기도 했다. 아내는 난민캠프의 다른 주민들에게 음식을 구걸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8명의 가족을 먹여살리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 등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낯선 남성에게 팔린 말릭은 “(그가 나를 데리러 오기 전에) 부모님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말릭 가족이 CNN과 인터뷰를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후. 약속했던 날이 찾아왔다. 그는 말릭의 아버지에게 현금과 가축 등을 건넨 뒤 아이를 데려갔다. 말릭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 아이는 당신의 아내다. 제발 아이를 때리지 말아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CNN은 “남성이 말릭을 데려가려하자, 아이는 발을 흙에 파묻고 끌려가지 않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한 아프간, 더 잦아지는 비극 문제는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의 이런 비극적인 일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번 주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5세 어린이 30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상황은 재앙과 다름없다.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저지할 만한 몇 달 또는 몇 주 조차의 여유도 없다”면서 “빈곤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린 소녀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릭의 아버지는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만약 우리 가족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고작 두 살인 다른 딸을 또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北 선전매체 “북남관계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것은 외세간섭 때문”

    北 선전매체 “북남관계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것은 외세간섭 때문”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북관계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외세의 간섭과 뱅해 때문이라며 이를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민족끼리는 28일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문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계속 복잡하게 번지고 있는 것 역시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 때문이라는 것은 세계가 공인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라며 “외세추종, 외세와의 공조가 민족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겨레를 사랑하고 민족의 지향과 요구를 귀중히 여긴다면 자주의 입장에 서서 민족문제를 대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 물꼬를 틔우기 위해 미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등과도 활발히 접촉하며 협의하는 것에 대해 “구걸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남조선은 최근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으로 동분서주하면서 저들의 ‘대북정책’을 누누이 설명하고 외세의 ‘지지’와 ‘협조’를 구걸하는 행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이 잇따라 협의를 갖고, 전날에는 러시아를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외세에 추종하며 국제공조를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데 급급하는 것은 민족문제를 민족의 이익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요구하는 겨레의 지향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선전매체의 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순 없지만,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지시를 받는 북한 매체들의 특성상 북한 당국의 입장과 의견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에 추종해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대북 정책 공조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 北매체 “남조선 당국자, 日에 관계개선 ‘구걸’…머저리짓”

    北매체 “남조선 당국자, 日에 관계개선 ‘구걸’…머저리짓”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 ‘천하의 머저리짓’ 기사“남조선의 친일 굴종행위…쓸개 빠진 자” 주장북한은 남조선의 현 당국자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일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구걸’했다고 비난하고 ‘머저리 짓’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통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24일 ‘천하의 머저리 짓’ 제목의 기사에서 “언론들에 의하면 남조선의 현 당국자가 일본에서 기시다가 수상으로 취임한 날에 제일 먼저 ‘축하편지’를 보내면서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구걸해 나섰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어 매체는 “가관은 기시다가 남조선을 하대하며 냉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하지 않은 점,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미국·호주·인도 등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늦어진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측에 대해 “지금껏 갖은 냉대와 수모, 강박을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이 덜 들어 관계 개선을 구걸하는 남조선의 친일 굴종 행위야말로 쓸개 빠진 자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망동이고 머저리 짓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여기는 중국] “단돈 220원 좀…” 재정위기 놓인 대학, 학생에 기부금 요청 논란

    [여기는 중국] “단돈 220원 좀…” 재정위기 놓인 대학, 학생에 기부금 요청 논란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는 중국 대학이 사활을 건 기부금 확보전에 나서 논란이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시베이대학(西北大學)이 최근 재정난 타개를 목적으로 재학생들에게 단돈 1.19위안(약 220원)의 기부금 모금에 나섰다고 현지 유력언론 원저우러바오는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안시의 대표적인 국립종합대학인 시베이대는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재학생들에게 두유 한 잔 값인 1,19위안 씩 기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게재된 공고문에는 재학생은 1인당 1.19위안, 졸업생은 누구나 1명당 11.9위안(약 2200원)을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 공고문에는 수입이 있는 성인 졸업생의 경우 11.9위안이라는 기부금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11.9위안은 평소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한 잔 구매해 마시는 밀크티 한 잔 값이라면서 이를 아껴서 모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의미 있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상세한 설명도 뒤따랐다. 대학 측은 이번 대대적인 기부금 모집이 재정 위기에 있는 모교의 발전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라는 입장이다. 단, 어떤 형태의 기부금이든 반드시 기부자 스스로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부금 모금 소식이 온라인에 공고되자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대적인 기부 행사를 계획한 시베이대학이 중국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211대학’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211대학은 지난 1991년 덩샤오핑 전 주석이 중국 100여 개 대학을 지정, 과학신기술을 집중 양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 지원금이 대규모 동원된 116곳의 대학을 가리키는 용어다. 21세기 중국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의미로 211공정 또는 211대학 등으로 불린다. 이번에 ‘밀크티 기부’, ‘두유값 기부’ 등의 소액 기부금 행사를 벌이고 있는 시베이 대학은 산시성에 소재한 대표적인 211대학 중 한 곳이다. 이 대학 측은 더 많은 이들이 기부 행사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전송, 해당 QR코드 인식을 통해 쉽게 11.9위안, 1.19위안 등 소액 결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시베이대는 설립된 지 올해로 119년의 유서깊은 대학”이라면서도 “전국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시베이대학 출신의 졸업자들이 매달 한 차례씩 밀크티 한 잔 값을 아껴 모교 발전을 위해 기부해 주기를 촉구한다. 모든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활용할 것”이라고 기부 행사 동참에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당 소식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소액 결제 방식까지 고안한 대학 측의 기부금 모금이 현재 중국 다수의 대학이 처한 재정 위기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누리꾼은 ‘소위 211대학으로 불리며 한 때 입학 자체가 어려웠던 다수의 대학들이 학생 충원 부족 등의 상태에 이른 것’이라면서 ‘가장 주요한 재정 위기는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중국 교육부의 자율적인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면서 대학의 재정난이 가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누리꾼든 '211대학이라고 해도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면서 '10년 넘게 동결된 등록금과 정부 재정지원 감소로 소위 상아탑이라 불렸던 대학들이 직접 나서 동문과 기업인을 찾아가 밀크티 한 잔만 사달라고 구걸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 ‘암투병 10억 펀딩’ 최성봉, 쇼핑몰 환자복 입은 이유 

    ‘암투병 10억 펀딩’ 최성봉, 쇼핑몰 환자복 입은 이유 

    암투병 사실을 알려 ‘10억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가수 최성봉(31)이 자신을 향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7일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10억 펀딩 왜?’라는 제목으로 최성봉이 암환자인지 의심되는 제보를 받았다며 영상을 올렸다. 이진호는 최성봉의 근황 사진을 공개하며 “의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외형만을 두고 암 환자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장암 3기에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까지 받았다면 살이 굉장히 많이 빠진다고 한다”라며 활동 당시보다 살이 오르고, 탈모도 오지 않은 최성봉의 모습을 보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성봉이 입고 찍은 환자복 사진도 쟁점이 됐다. 이진호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확인해 보니 ‘대형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복을 쓰지 않는다. 병원명이나 로고가 명확하게 찍힌 환자복을 쓴다’고 했다. 실제로 최성봉이 입은 환자복은 ‘hospital’만 쓰여 있는 것으로 쇼핑몰에서 구입해 입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진호는 지난달 22일 최성봉의 자취방에서 만났다는 여성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당시 응원메시지를 보냈다가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고, 실제로 만난 최성봉은 암환자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 방송이 끝나고 최성봉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장, 전립선, 갑상선, 폐, 뇌, 심장 및 목 등에 암 진단을 받은 진단서를 공개했다. 최성봉은 “제 암 투병을 의심을 한 뒤 연락을 해왔다”며 “입증 자료를 보내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유와 겁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복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 병원에서 제가 선물로 받은 병원복이다. 많은 분이 (제가 있는) 병원에 찾아오시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22일 여성과 자취방에서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담을 위해 만났고 40분 정도 대화 후 자리를 떴다”고 적었다. 끝으로 최성봉은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동정과 구걸로 제 인생이 쓰이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암 투병이 기사화되었고, 치부가 밝혀지는 것에 너무 고심이 많았다”며 “제 암 투병으로 이용하는 여러 유명인, 저에게 현금을 건네줬다고 하는 분들까지 모든 걸 내려놓는 마음으로 참았지만 이번에는 강경히 민형사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성봉은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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