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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정부 “부활절 테러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극”

    스리랑카 정부 “부활절 테러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극”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 참사’가 지난 3월 무슬림 50명의 목숨이 희생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이번 테러와 관련한 예비 조사 결과 이 같은 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총격 테러가 발생, 이슬람교도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복수를 다짐한 바 있다. IS는 지난 3월 19일 선전 매체 ‘나시르 뉴스’에 44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올리고 “뉴질랜드 모스크 2곳의 살해 장면은 잠자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깨우고 칼리프의 추종자들을 복수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하면서 IS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위제와르데네 부장관은 “이번 테러에 NTJ 외에 또 다른 국내 조직이 한 곳 더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 현재까지 31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폭탄 배낭 메고 성당 잠입…스리랑카 자폭테러범 CCTV 공개

    폭탄 배낭 메고 성당 잠입…스리랑카 자폭테러범 CCTV 공개

    부활절이었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호텔과 교회 등 8곳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망자 수가 31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성당에 자폭 테러범이 들어서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인도 방송국 인디안TV는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찬 성당'에 들어가는 자폭 테러범이 CCTV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폭탄이 든 커다란 베낭을 멘 남성이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 교인들 틈 사이로 유유히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방송은 이 남성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탄이 터졌으며 예배를 보던 교인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후 성당 천장은 무너져내렸으며 부서진 건물 잔해와 핏자국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스리랑카는 이번 참사의 배후로 스리랑카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하고 조직원 4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의 배후인 NTJ가 IS와도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은 테러 다음 날인 22일 콜롬보 주요 버스정거장 곳곳에서 기폭 장치 87개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기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부, ‘연쇄 폭탄 테러’ 스리랑카 ‘여행유의→여행자제’ 상향

    정부, ‘연쇄 폭탄 테러’ 스리랑카 ‘여행유의→여행자제’ 상향

    정부가 연쇄 폭탄 테러 참사가 발생한 스리랑카에 발령한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여행유의)에서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23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와 인근 지역 교회·호텔 등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최소 300여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다친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스리랑카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고, 스리랑카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스리랑카 정세와 치안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인 지난 21일(현지시간)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사망자 300여명 중 영국과 인도, 미국 등 10여개 국적의 외국인 3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민은기(한국섬유수출입협회 회장)씨 모친상

    △장규씨 별세, 민후경·민상기(서울대 명예교수)·민은기(한국섬유수출입협회 회장·㈜성광 대표이사 회장)·민문기(㈜아이피오네트웍 대표이사 사장)·민명숙씨 모친상, 나명희·김홍숙·권순덕씨 시모상, 조복제(동성교역㈜ 대표이사 회장)·이희동(엠마누엘교회 담임목사)씨 장모상 = 22일 낮 12시2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2072-2091
  • [사설] 종교·인종 배타주의 심각성 보여준 스리랑카 테러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성 안토니오 성당 등 주요 성당과 호텔에서 연쇄 테러로 수백 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번 테러는 평온하게 예배를 드리거나 휴일을 즐기던 신도와 관광객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잔혹성이 두드러진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서될 수 없는 최악의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22일 현재 29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스리랑카 당국은 전국 8곳에서 일어난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잠정 규정했다. 부활절을 맞아 성당들이 표적이 된 데다 열흘 전 스리랑카의 한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가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정보가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는 불교도 중심의 싱할라족과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이 26년간 벌인 내전으로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가 있다. 10년 전 내전이 막을 내리면서 평화를 되찾는 듯했는데 이번엔 기독교인을 겨냥한 초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또 종교분쟁에 휩싸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번 부활절 테러는 종교 배타주의가 빚은 끔찍한 범죄다. 지난 수년간 지구촌에선 종교와 인종, 외국인, 난민 등과 관련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기승을 부려 왔다. 불과 한 달 전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50여명이 숨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사건, 지난해 10월 11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2017년 22명이 숨진 영국 맨체스터의 공연장 테러, 2016년 89명이 숨진 프랑스 니스 화물차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안전지대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자, 난민 등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타 종교나 인종, 외국인에 대한 극단적 배타주의는 갈등을 낳고, 혐오 범죄나 증오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 배타주의가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 스리랑카 추가 테러 우려… 비상사태 선포

    공항 인근 도로서 사제파이프 폭탄 발견 당국, SNS·메신저 차단… 추가 피해 방지 부활절인 전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등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22일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나자 당국은 이날 밤 12시를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6건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감식 결과가 나오면서 조직적 테러 행위라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전날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4개 도시의 교회와 5성급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로 사망자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어났고 5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의 포렌식 분석가인 아리야난다 웨리안가는 콜롬보와 그 주변 도시의 교회 3곳과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발은 7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날까지 24명의 스리랑카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계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한편 현지인에 의한 종교 관련 테러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테러 배후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를 지목했다. 전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발효됐던 야간통행금지는 22일에도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재발효된다. 전날 밤 콜롬보 반다라나이케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에서는 반경 400m까지 파괴할 수 있는 50㎏짜리 사제 파이프 폭탄이 발견돼 군 당국이 뇌관을 제거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날 콜롬보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87개의 폭발 기폭장치가 발견됐다. 당국은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 등을 차단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스리랑카 테러’ 용의자 13명 체포…종교적 극단주의자 소행

    ‘스리랑카 테러’ 용의자 13명 체포…종교적 극단주의자 소행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폭발로 사망자 수가 228명으로 늘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오늘 수도 콜롬보 등 8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228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용의자 13명은 모두 체포했으며, 모두 스리랑카인이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가운데 10명을 범죄수사부에 넘겼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도 찾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를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규정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임명했다. 이날 오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주요 호텔 3곳에서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서도 폭발이 발생하는 등 모두 8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부활절 스리랑카 네곰보 성당 폭발 현장

    [포토] 부활절 스리랑카 네곰보 성당 폭발 현장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 연쇄 폭발 현장 중 한 곳인 수도 콜롬보 북부 네곰보의 한 성당에서 손을 든 모습의 성상이 파괴된 천장 등 파손된 성당 내부가 보이는 방향으로 서 있다. 콜롬보와 주변 지역에 있는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로 200명이 넘게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 AP 연합뉴스
  • [부고] 김재호(제11·12대 국회의원)씨 별세(종합)

    △김재호(제11·12대 국회의원·전 전남 여수시장)씨 별세, 정숙자(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 소장)씨 남편상, 김경의(이주여성교회 목사)·김미정·김태호·김은정씨 부친상 = 20일 낮 12시35분께, 구리시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23일 오전 7시40분. 031-564-4949
  • [부고] 김재호(전 국회의원)씨 별세

    △김재호(전 국회의원)씨 별세, 정숙자(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 소장)씨 남편상, 김경의(이주여성교회 목사)·김미정·김태호·김은정씨 부친상 = 20일 낮 12시35분께, 구리시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23일 오전 7시40분. 031-564-4949
  • 교황 “스리랑카 테러, 잔인한 폭력” 규탄

    교황 “스리랑카 테러, 잔인한 폭력” 규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연설에서 미사 직전 발생한 스리랑카 폭탄 테러를 강하게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스리랑카의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은 “나는 부활절 일요일인 오늘 테러 소식을 슬픈 마음으로 알게 됐다”면서 “기도하는 동안 공격받은 사람들, 그런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들에게 기독교 공동체와의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이날 발표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에서 시리아,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수단,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에 이르기까지 분쟁과 내전, 정치 불안에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을 열거하면서 갈등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각 성당과 교회에서는 21일 부활절을 맞아 기념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됐다.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참석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한반도 그리고 온 세상에, 특별히 북녘 동포들과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개신교도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를 주제로 열린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총회 등 70여개 교단과 신도들이 참여했다.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부활의 생명력이 오늘 우리에게 불일 듯 일어나가기를 축복한다”고 염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을 통해 “봄바람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듯이 반만년 우리 겨레의 마음도 분단과 냉전의 장벽을 넘어 하나 됨을 느끼게 해 달라”고 바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핏빛 부활절… 스리랑카 교회·호텔 8차례 테러로 최소 207명 사망

    핏빛 부활절… 스리랑카 교회·호텔 8차례 테러로 최소 207명 사망

    용의자 7명 체포… 두 곳은 자살 폭탄 테러 경찰, 열흘전 급진 이슬람단체 공격 경고 외국인 피해도 커… “한국 교민은 없어”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전역에서 8차례에 걸친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소 207명이 사망하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열흘 전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자살폭탄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스리랑카 곳곳의 호텔과 성당 등지에서 일어난 8건의 연쇄 폭발 중 2건은 자살 폭탄테러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르완 구나세케라 경찰 대변인은 이날 연쇄 폭발로 경찰 3명과 외국인 35명을 포함해 최소 20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450명이 넘는다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쇄 폭발 사건의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성안토니우스성당과 시내 중심지 특급호텔인 샹그릴라호텔과 시나몬그랜드호텔, 킹스베리호텔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으며, 비슷한 시간에 콜롬보에서 북부의 서부 도시 네곰보의 성세바스티안성당과 동부 도시 바티칼로아의 시온교회에서도 잇따라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6번의 폭발 이후 콜롬보의 한 호텔을 비롯해 2번의 폭발이 잇따라 발생하며 불안이 가중됐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성당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고 바티칼로아의 교회에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과 폭발에 사용한 도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나몬 그랜드호텔과 교회 한 곳에서는 자살폭탄 공격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푸지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 고등 판무관 사무실과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전해 듣고 간부들에게 보안 경보문을 보냈다고 AFP가 전했다. NTJ는 주민 대다수(70.2%)가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에서 불상 등을 훼손하며 지난해부터 주목을 끈 단체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며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성명을 통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사고 조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22일 스리랑카의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에는 현재 1000명의 교민이 살고 있으며 이 중 400여명은 콜롬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미국에 이어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잔혹한 테러 행위를 규탄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교회와 호텔에 대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당한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트윗에서 사망자 수를 ‘최소 1억 3800만명’으로 표현했다. ‘최소 138명’을 잘못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우리는 어느 누구고 두려움을 갖고 믿음을 실천하지 않도록 함께 굳건히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늘과 같은 끔찍한 방법으로 그들 자신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 대통령 “스리랑카 비극 믿기지 않아…깊이 애도”

    문 대통령 “스리랑카 비극 믿기지 않아…깊이 애도”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성당과 호텔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스리랑카의 부활절 비극이 믿기지 않는다.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을 비롯해 교회와 호텔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테러가 가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신앙과 믿음이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은 인류 모두가 함께 막아야 할 적대적 행위”라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충격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시리세나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적었다. 한편 스리랑카 현지 언론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최소 138명(외국인 35명 포함)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간에 내전이 벌어져 26년만인 2009년 종식될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지에선 이번 사건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리랑카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각 12.6%와 9.7%씩을 차지한다. 스리랑카 인구의 6% 남짓인 가톨릭 신자는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과 관련해선 오히려 중재역에 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황 “부활 주일에 스리랑카 테러…희생자 위해 기도하겠다”

    교황 “부활 주일에 스리랑카 테러…희생자 위해 기도하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부활절 야외미사를 집전한 뒤 스리랑카 테러를 규탄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부활 주일에 슬프게도 애도와 고통을 가져온 공격 소식을 들었다”며 “기도 중에 공격을 당한 현지 기독교 공동체와 그런 잔인한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다.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리랑카의 교회와 고급 호텔 등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다쳤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간에 내전이 벌어져 26년만인 2009년 종식될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지에선 이번 사건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리랑카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각 12.6%와 9.7%씩을 차지한다. 스리랑카 인구의 6% 남짓인 가톨릭 신자는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과 관련해선 오히려 중재역에 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교회와 호텔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연쇄 폭발로 100명 이상 숨져…혼란 속 사상자 수 엇갈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1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 가운데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는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1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1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수도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 동물원 인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AFP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두 번의 폭발 모두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바티칼로아 기독교 교회에서는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현지 TV 매체는 폭발로 천장이 파손된 네곰보 지역 성당에서 부상자들이 피 묻은 좌석 사이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성당은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가해졌다.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스 포털 뉴스퍼스트는 이번 연쇄 폭발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38명이라고 보도했고, 스리랑카 국영 데일리뉴스는 최소 12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적는 등 매체별로 사상자 수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이 확인되고 당국이 사상자 수를 공식 집계해 발표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피해자도 상당한 듯…“한인 피해 없어”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치료 중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선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청장, 열흘 전 자살폭탄테러 경고”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로 건물 주변 지역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많은 부상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이달 11일 간부들에게 보안 경보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보문은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이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을 향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살인과 아수라장,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기 위해 잘 조직된 시도”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하르샤 데 실바 경제개혁·공공분배 장관은 “수 분 만에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폭발이 일어난 호텔 두 곳에 직접 가 본 결과 “온통 신체 부위가 흩뿌려져 있었다. 외국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종교·민족 갈등 심각…부활절 노렸다는 분석도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스리랑카 무어인(9.3%) 등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각했던 스리랑카에선 지난 2009년 내전이 26년만에 종식됐을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 남짓에 불과하지만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을 중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현지에선 민족 갈등보다는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발생 시점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맞춰진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스리랑카는 여타 종교의 기독교를 향한 박해와 탄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종교 갈등은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진 식민지 시절 기독교도가 다른 종교에 대해 벌인 탄압과 폭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활절 스리랑카 교회·호텔 6곳서 폭발…“최소 129명 사망”

    부활절 스리랑카 교회·호텔 6곳서 폭발…“최소 129명 사망”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교회와 호텔 6곳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29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부상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 성당 1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네곰보와 바티칼로아 등 다른 지역의 가톨릭 성당 등 교회 2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dpa통신, AFP 등 외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최소 129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확인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 중 2곳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로 건물 주변 지역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많은 부상자들이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는 타 종교의 기독교를 향한 박해와 탄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종교 갈등은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지는 식민지 시절 기독교도가 다른 종교에 대해 벌인 탄압과 폭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리 한인교회 목사, 밖에선 성폭력·안에선 가정폭력

    파리 한인교회 목사, 밖에선 성폭력·안에선 가정폭력

    파리의 한 유명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일 방송에 따르면 송목사는 파리의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프랑스 소도시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그가 세운 E교회에는 현지 유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과거 E교회를 다녔다는 A씨는 송목사가 편두통을 고쳐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고 결국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A씨의 고백 후 가해 목사를 포함한 신도들은 A씨를 추방하고 사이비 교도 취급을 했다. E교회 주최 유학설명회를 통해 E교회 교인이 됐다는 B씨, C씨 역시 송목사가 선교사 모임, 목회자 수업과 함께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B씨는 “메일로 논문 쓰는 것을 도와달라며 내용과 시간 장소를 보냈다. 당연히 여러명이 다같이 나가는 줄 알고 나갔다. 하지만 저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릴에도 한인교회가 있는 걸 아냐면서 차를 태웠다. 도착해보니 호텔이었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하자마자 또 하더라. 그냥 한 마디로 개보다 더 했다. ‘너도 날 원하고 있잖아. 그래서 여기까지 따라온 거 아냐?’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C씨 역시 “행위 자체가 더럽고 정상적이지 않았다. 목을 조르고 ‘주인님이라고 불러줘, 입 벌려봐’라고 말했다. 강압적인 성행위 후에는 울면서 자책하는 기도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증언을 하는 피해 신도들의 외침을 송목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외면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이 가지고 있던 사진 속 호텔 주인은 송목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호텔 주인은 송목사의 사진을 보고 “여자 분이랑 같이 왔던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보통 아침에 와서 점심에 떠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송목사는 피해 신도들을 ‘음란한 여성’이라 낙인 찍어 인권과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 때문에 피해 여성들은 송목사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맺은 관계임에도 자신의 죄라 생각하며 그동안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송목사가 아내와 아들을 폭행한 동영상과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이것이 밝혀지자 목사는 자신의 아내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며, 해당 영상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송목사의 가족들은 목사를 고소한 뒤 모처에서 숨어 지내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송목사가 실제 폭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족들이 위험할 수 있다며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송목사의 아들은 “엄마를 의부증에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엄마가 맞았다”고 전했다. 목사의 친척은 “가정폭력은 상습적이었다. 목회자라고 하기 어렵다. 목회자 신분으로 자기가 이루고 싶은 권력과 돈과 명예, 여자 그걸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문제의 목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자, 송목사는 예배 중에 “시청률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를 취재한다. 그것 때문에 내가 인터뷰 안하는 거다”고 제작진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송목사는 성폭행, 가정폭력 등 의혹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가 큰 모욕을 당하고 다친다. 전 교인들의 거짓, 허위 진술로 교회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앞서 E교회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서 살아남은 꿀벌 20만 마리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서 살아남은 꿀벌 20만 마리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 살고 있던 20만 마리의 벌들이 화염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양봉가 니콜라스 제앙(51)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화마에 휩싸인 성당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약 20만 마리의 벌이 살고 있는 벌집 3개가 성당 지붕에 있었다. 벌집은 지난 2013년 파리의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감소한 벌의 개체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 파리시는 오르세 미술관, 그랑 팔레 박물관, 파리 국립 오페라 등 도시 곳곳의 지붕에 벌집을 설치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 있던 벌집에서는 매년 평균 25㎏ 가량의 꿀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 꿀은 대부분 성당에서 소비된다. 제앙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벌과 교회는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깊다. 교회는 오랫동안 벌들에게서 얻은 밀랍으로 촛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5일 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제앙과 양봉업체 측은 벌집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애를 썼다. 특히 벌집이 놓여있던 성당 지붕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벌들이 불에 타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지붕이 완전히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출입을 불허했고 제앙은 공중에서 찍은 성당 사진들을 수집했다.그는 “하늘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은 끔찍했다. 모든 게 타버렸고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사진으로 볼 때 희미하게나마 벌집 세 개가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앙은 벌집은 남아있지만 안에 있는 벌들이 불길 속에서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 “화재 소식이 전해진 뒤 세계 각지에서 벌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메시지가 밀려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18일 제앙은 드디어 벌집에 있던 20만 마리의 벌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파리의 심장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앗아간 화마가 벌들만은 피해갔다며 안도했다. 제앙은 "도시의 지붕을 활용하면서 오히려 교외에서보다 더 많은 양의 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살아남은 벌들과 함께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첫인상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첫인상이 탐탁지 않던 사람이 좋아지려면 특별한 계기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공주를 입에 올릴 땐 ‘백제의 수도’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공주의 첫인상이지요. 공주에서 백제를 걷어내고 새로움을 찾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할 겁니다. 오늘의 발걸음은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제민천으로 향합니다. 제민천 주변의 근대 건축물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뾰족한 종탑을 인 고딕식 성당, 옛 충남도청에 들어선 박물관, 유관순 열사의 흔적이 남은 교회 등 공주의 근대를 증언하는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러고 보면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공주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러 간다. 기점은 금강에서 발원한 하천, 제민천으로 삼는다. 아담한 하천 주위에 공주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제일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이 모여 있다. 건물 간 거리는 도보로 10분 남짓. 슬렁슬렁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다. 하천 따라 피는 벚꽃과 따사로운 햇살이 길동무가 돼 준다. 근대 건축물을 통해 공주의 100년 전을 들여다보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건축물을 매개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중세 고딕 양식의 장엄함… 공주중동성당 제민천 근처의 국고개 길, 언덕 위 뾰족한 종탑이 보인다. 공주 최초의 성당인 공주중동성당이다. 천주교가 서해안을 통해 충청도로 들어오면서 현대식 성당이 만들어졌는데 공주중동성당도 그중 하나다. 1936년에 착공해 1년 만인 1937년에 완공됐으니 바지런히도 지었다. 붉은 벽돌의 외관, 뾰족한 아치형의 창과 출입구, 하늘로 치솟은 종탑에서 알 수 있듯 성당은 서양 중세의 고딕 양식을 따른다. 성당 안 천장은 회백색 6각형 돌기둥이 받치고 있다. 내부는 미사 시간 전후로 잠깐씩만 개방해 상시 관람이 어렵다. 성당 앞마당에 서면 맞은편 충남역사박물관과 공주 시가지가 보인다. 아득한 옛날의 백제 대신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중동성당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충남역사박물관이다. 옛 국립공주박물관이던 건물은 현재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박물관에 들어서려는데 벚나무 30여 그루가 발을 붙잡는다. 이맘때면 박물관 앞마당은 벚꽃 동산이 된다. 벚꽃 감상 최적의 포인트는 안내소 옆 언덕. 벚나무들이 성당 쪽으로 기울어 자라 우거진 벚나무와 성당이 훌륭한 구도를 빚는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공주의 봄이 한창이라고 속살댄다. 충남역사박물관의 1층 기획전시실은 ‘우리가 찾은 역사, 땅속 이야기’ 전시가 한창이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유적, 예산 가야사지 등 충남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모았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의 백제 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아직 금빛이 영롱하다. 동판을 금으로 도금한 신발을 신고 금동관모와 함께 잠들었으니 신발 주인의 권위를 짐작할 만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충남도청 옛 도지사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충남도지사가 도정 업무를 보던 공간을 재현했다. 도지사 사무인계서, 충청남도의회속기록, 휴대용 주판, 타자기 등 충남도민들의 삶을 뒷받침한 행정도구들이 가득하다.●공주 항일운동거점지… 공주 제일교회 제민천교 근처의 빨간 벽돌 건물은 공주 제일교회다. ‘수원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교회는 현재 기독교박물관으로 운영된다. 2층짜리 박물관은 교회 역사, 선교사의 옛 사진과 물품, 공주 항일운동을 주도한 교회 목사이자 독립유공자의 발자취 등을 전시한다. 100여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지만 교회를 둘러싼 이야기는 길고도 깊다. 1902년 한 채의 초가집으로 시작해 1931년에 지금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야기, 6·25전쟁으로 폭격을 받았지만 굴뚝과 지하는 멀쩡해 교회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의 개척자 고(故) 이남규 선생의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 외벽의 앳된 소녀와 외국인 선교사의 벽화다. 소녀의 정체는 유관순 열사, 외국인 선교사는 이곳에서 활동한 사애리시 선교사다. 둘은 천안 지령리 교회(현 매봉감리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총기와 신앙심을 알아본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관순양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내가 서울의 이화학당에 보내 줄게요. 우선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소녀는 이튿날 선교사를 따라 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 2년 과정을 수료한다. 영명학교는 공주 제일교회에서 설립한 학교다. 당시 교회가 선교와 교육 사업을 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와 유관순 열사의 인연이 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교회는 사회와 호흡했다. 영명학교를 비롯해 방은두병원, 공주유치원, 중앙영아원을 건립하고 공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교회에 깃든 사연을 알고 나면 평범한 고딕식 교회가 달리 보인다. 원도심의 붉은 벽돌 건물이 묻는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좋은 건축물인가. 백제와 근대를 견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백제의 문화유산도 공주의 근대 건축물도 소중한 우리의 보물이다. 공주의 근대 건축물은 그대로 아름답다.●소박한 시가 피는 풀꽃문학관 제민천 서쪽, 낮은 언덕에 진갈색 목조건물 한 채가 있다. 건물의 이름은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풍금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문인들과 소통한다. 시인은 공주와 인연이 깊다. 충남 서천 출신의 시인은 공주사범대에 입학한 뒤 언젠가 공주에서 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된 곳이 2014년 문을 연 풀꽃문학관이다. 공주시는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했다. 일본 헌병대장의 관사가 문학관이 되자 공간을 둘러싼 공기도 변했다. 꾸밈없는 그의 시어만큼이나, 자세히 보아야 예쁜 풀꽃만큼이나 소박한 분위기다. 가장 큰 방인 강의실에는 12폭 병풍이 있다. 한 폭마다 시인의 대표작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살펴볼 만하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 복도를 따라 시가 담긴 액자가 쪼르르 놓여 있다. 4월의 풀꽃문학관은 꽃으로 눈부시다. 앞뜰에 수선화, 할미꽃, 부채붓꽃 등 소담한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여름에는 애기원추리와 옥잠화가, 가을이면 쑥부쟁이와 상사화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다.●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황새바위성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곳이 공주라는 사실을 아는가. 공산성 맞은편 언덕에 있는 천주교 순교 유적지, 황새바위성지가 바로 그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도 337위에 이른다. 공주에 천주교 순교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얼까. 조선 시대 선조 때인 1603년, 공주에 관찰사가 근무하는 관청인 충청감영이 들어섰다. 오늘로 말하면 충청도청인 셈이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은 충청감영으로 이송됐고 배교를 거부하면 사형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참수를 당했다.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공산성에 몰려와 구경을 하고, 순교자들 의 시신이 제민천을 피로 물들였단다. 오늘날 황새바위성지는 200여년 전의 슬픈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성지에 얽힌 사연을 모르면 꽃구경하기 좋은 뒷동산 같다. 순교자 광장은 순교탑, 무덤경당, 열두 개의 빛돌이 삼각형 구도를 이룬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순교탑 안에는 로마서의 한 구절과 성지 부근을 발굴하다 나온 십자가가 걸려 있다. 열두 개의 빛돌은 예수의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한 337위와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비석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간 황새바위 광장의 끝에 야외제대가 있다. 12개의 비석 뒤에는 337위 순교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존창 루도비코’처럼 이름과 세례명이 알려진 이가 있는가 하면 ‘이씨’, ‘강서방’처럼 이름이 없는 이들도 있다. 평범하지만 용감한 사람들, 믿음이 두려움을 이긴 사람들의 이름이다. 위대한 이름 위로 후두두 벚꽃이 떨어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난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통과해 공주IC 교차로에서 ‘공주보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웅진로를 거쳐 중동교차로에서 ‘대전 논산’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성당길을 따라가면 공주중동성당이다. →맛집 : 고가네칼국수(856-6476)는 농약을 쓰지 않은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를 낸다. 먹는 방식이 전골과 닮았다. 한우 사골육수에 갖가지 채소를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시장정육점식당(855-3074)은 날밤을 육회에 버무린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밤과 쫀득한 육회가 잘 어울린다. →잘 곳 : 공주한옥마을(840-8900)은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한옥 리조트다. 개별 숙박동은 작은 마당과 담장을 갖춘 독채로 운영된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구들장 방식이라 전통 난방을 체험할 수 있다. 제민천 부근의 정중동호스텔(010-6360-4653)은 여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다. 회백색 벽돌의 외관에서 근대 건축물이 연상된다. 1인실, 2인실, 패밀리룸 모두 개별 욕실이 딸려 있다.
  •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한 나라를 상징하는 건물이 불타오를 때 우리는 과거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알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친 건물이었다. 지난 15일 월요일 화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대성당을 재건하기로 약속했다. 요즘 기술로 옛 모습을 재현하는 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 철학에서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유명한 난제가 있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영웅이었다. 그가 항해하던 배가 보존됐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 나무는 썩고 갑판과 돛대, 결국 배 모두를 새로운 나무로 바꾼다. 모양은 늘 그대로다. 과연 이 배는 옛날 그 테세우스의 배일까? 상처를 아물지 않게 하고, 오히려 훤히 드러낼 수도 있다. 미국에선 무너진 쌍둥이 건물 자리에 무역센터를 다시 올리지 않았다. 대신 두 개의 거대한 심연이 파여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파괴되고 학살의 무대가 되었던 프랑스의 마을들 중 오늘날까지 폐허로 그대로 남겨진 곳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전쟁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선 프라우엔 교회를 재건할 때 새로운 건축 재료와 폭격에 새까매진 돌을 함께 사용했다. 피부병 걸린 듯 교회가 검은 반점으로 덮여 있다. 폐허가 매우 오래되면 유적지가 된다. 우리는 유적지를 새로운 건물처럼 새 단장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18세기 유럽인들은 그리스와 로마를 재발견했다. 기둥밖에 남지 않은 그리스 신전을 보며 그들은 감탄했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말했다. “스파르타는 웅장한 건축물이 없으나 아테네는 있다, 그러니 후세 사람들은 아테네를 더 막강한 문명으로 기억할 것이다.” 정확한 예견이었다. 아테네는 유럽의 아이콘이 됐다. 이때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저들도 역사에 남아 찬란한 문명을 대변해줄 증거물을 짓기 바빴다, 그것도 그리스풍으로.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은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가서 기둥에 크게 자기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런은 탄식했다. ‘영원한 여름이 아직 그들을 금빛으로 덮지만, 태양 말고는 모든 것이 지고 말았구나.’ 깎아 내려지고, 낙서에 덮인 채 (지금도 방문하면 바이런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신전은 아직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폐허로 놔뒀으니 그들의 상상력으로 채워 더욱 그들 것으로 만든 건지도 모른다. 그리스의 대리석 석상들은 본래 화려한 색깔의 물감으로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치 육체를 이탈한 이상에 접근하는 듯한 대리석의 흰 빛깔이 그리스 예술의 참모습으로 여겨졌고, 이 하얀 대리석이 곧 고대 그리스의 숭고함의 상징이 됐다. 복원하지 않는 것이 재해석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대할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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