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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선별진료소 설치된 만민중앙교회

    [포토] 선별진료소 설치된 만민중앙교회

    2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앞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구로구청은 ‘만민중앙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자 지난 27일 교회를 일단 폐쇄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폐쇄 기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2020.3.28 연합뉴스
  • 신천지 “서울시, 정치 아닌 방역해야”…법인 취소 비판

    신천지 “서울시, 정치 아닌 방역해야”…법인 취소 비판

    신천지 측이 서울시의 법인 취소 조치에 대해 “신천지는 해당 법인체로 종교 활동이나 공익을 해하는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천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세금 혜택을 받은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와 사단법인 ‘새 하늘 새 땅 증거장막성전 예수선교회’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면서 신천지가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라는 판단을 근거로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천지는 서울시가 ‘코로나로 전 국민이 사투하고 있을 때 전도 활동을 했다’며 제시한 신천지 문서가 2018년, 2020년 1월 말, 2월에 해당한다며 이 기간에는 방역 당국에서 종교단체 활동에 어떤 제약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단체는 “(단체를 향한) 비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서울시의 법인 취소가 방역 관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단감염 재연되나…만민중앙교회 6명 확진, 교회 폐쇄

    집단감염 재연되나…만민중앙교회 6명 확진, 교회 폐쇄

    지하 기도실 폐쇄…임시 선별진료소 검사공식적으로 6일부터 온라인예배 전환서울 구로구 구로3동에 있는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가 잇달아 6명이 나오면서 집단 감염 우려에 대한 지역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동작구 목사 사택 인근에 있는 교인들 거주 빌라 지하에서 기도실을 발견하고 폐쇄 조치했다. 이 교회는 공식적으로 3월 6일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 “사택 주변 컨테이너 사무실 교인들 드나든 사실 확인”구로구는 27일 오후 만민중앙교회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교인 200여명이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오후 6시까지 198명을 검사했다. 앞서 구로구는 접촉자 240여명을 파악했으며, 이 중 교직자 33명은 26일 오후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구로구 외 거주자 3명이 확진됐고 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청은 현재 만민중앙교회를 일단 폐쇄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폐쇄 기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사택과 빌라 근처에 컨테이너로 설치된 사무실에 교인들이 드나든 사실도 확인하고 교회나 사택 운영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동작구는 이 빌라에 사는 만민중앙교회 교인 17명의 명단을 교회 장로로부터 넘겨받아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2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로구가 파악한 다른 구 거주 확진자 3명 가운데 2명은 동작구에 있는 만민중앙교회 사무실에서 금천구 6번 확진자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며 다른 1명은 교회 교직자다.만민중앙교회 확진자·가족 파생 감염 최소 6명 이상 확진서울 자치구들과 방역당국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만민중앙교회 관련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최소 4명 공개됐다. 여기에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의 가족 등 파생 감염을 합하면 감염자는 6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천구 독산3동에 실거주하는 55세 남성(금천구 8번 확진자)은 27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환자의 주민등록상 주소는 경기 광명시이지만 실거주지는 금천구 독산3동이고, 검사는 26일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받았다. 이 환자의 직장은 구로구 구로3동에 있는 만민중앙교회다. 이 환자는 금천구 6번 환자(독산1동 거주, 40세 남성, 25일 확진)의 직장 동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금천구 6번 환자가 동선으로 보아 만민중앙교회와 관련이 있고 이 교회에서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금천구 6번 환자는 아내인 7번 환자(독산1동 거주, 33세 여성, 26일 확진), 장모인 구로구 24번 환자(가리봉동 거주, 58세 여성, 26일 확진)와 접촉해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영등포구 대림3동에 사는 40대 남성(영등포구 21번 환자)은 27일 확진됐다. 그는 25일에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고 26일 구로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만민중앙교회의 동작구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이다. 방역당국은 금천구 7번 환자가 가산디지털단지 SK트윈타워 5층에 있는 직장 사무실에서 접촉한 동료 11명을 파악해 일단 자가격리 조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천 확진자 신천지교회→생명수교회→외국방문자 확산 양상

    부천 확진자 신천지교회→생명수교회→외국방문자 확산 양상

    경기 부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초기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생명수교회에 이어 이번주부터는 외국방문자들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천시는 외국을 다녀온 4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부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명이며 생명수교회 관련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20대남성은 소사본동 소사초등학교 부근 빌라 거주자로 생명수교회 확진자의 가족이다. 50대남성과 9살 남아는 작동 부천시꿈여울도서관 부근 빌라 거주자들로 지난 26일 검역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함께 외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에 증상이 나타나 검사받았다. 또 외국 방문 후 귀국한 남성 2명이 확진자로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60대 남성으로 역곡동 성심고가(북부) 부근 빌라에 거주 중이다. 브라질·카타르·태국에서 차례로 체류하다 지난 20일 귀국했다. 또 한 명은 60대 남성이며 춘의동 안남사거리 부근(북쪽, 춘의역 방향) 건물에 살고 있다. 필리핀에서 체류하다가 지난 19일 귀국했다. 부천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부천시 공식채널(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이동 경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선별검사 받은 경우와 자가격리자에 대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면 자가격리하라는 설명과 함께 자가격리 할 때 주의사항 설명서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선별진료소 검체 체취 이후 행동 때문에 이어지는 접촉자가 상당하다”면서, “검체 채취를 한 사람들은 확진자라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는 자가격리는 자택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나 자택에서 가족과 격리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자택 외 다른 곳에서 지낼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부천시는 집단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4월 5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일반시민과 직장인, 사업주별 행동 강령을 배포하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요청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도봉, 구청에 온라인 예배실 마련 눈길…영상 장비 등 지원

    도봉, 구청에 온라인 예배실 마련 눈길…영상 장비 등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봉구에 ‘온라인 예배실’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도봉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봉구에는 258개의 교회가 있다. 이중 교회 43곳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배를 전면 중단했으며, 교회 118곳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교회에서는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영상매체 조작의 어려움 등으로 온라인 예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온라인 예배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구청 구민청에 온라인 예배실을 만들어 실시간 온라인 예배와 녹화 예배를 할 수 있도록 영상 장비 등을 지원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온라인 예배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참여해 주신 종교계에 감사드린다”며 “온라인 예배 영상 기술지원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총체적인 방역활동 등을 통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퀴어문화축제 승인한 서울시에 우려 표명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보수단체의 광화문 광장 집회 요구를 불허했던 서울시가 오는 6월 12-13일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하면서 형평성 논란을 자초하고, 감염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 미래통합당)은 27일 코로나19로부터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다수의 밀접집회가 예상되는 퀴어문화축제 승인을 취소해 줄 것을 서울시에 강력 요청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 등 종교시설에 예배 및 집회금지를 권고하고, 예배를 강행하는 종교시설에 공무원들을 파견하여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등 종교시설 집회에 연일 강도 높은 규제를 해 왔다. 최근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에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광장 집회 당시에는 집회 개최를 불허하고, 박원순 시장이 광화문 광장을 직접 찾아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가 섣부른 판단으로 형평성 논란과 함께 정부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을 무용으로 돌릴 수 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것이 성 의원의 지적이다. 특정 종교나 정치성향 또는 성적 지향성의 잣대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전제한 성 의원은 “전 국민이 코로나19 조속한 극복을 위해 종교행위는 물론 병원 진료와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까지 자제하는 등 묵묵히 고통을 견뎌내는 와중에 명분 없는 집회승인으로 국민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라고 서울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성 의원은 또한 “행사가 예정된 6월에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고 해도 재 확산을 방지하고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사회가 안정될 때까지 국가 구성원 모두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서울시에 퀴어문화축제 승인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87명중 60명 완치

    경남,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87명중 60명 완치

    경남도는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까지 경남지역 전체 확진자는 87명으로 이 가운데 60명이 완치해 퇴원하고 27명이 입원·치료중이다. 마산의료원 20명, 양산부산대병원과 창원경상대병원 각 3명, 국립마산병원 1명이다. 대구·경북 확진자 가운데 87명이 경남지역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던 통영적십자병원은 확진자 추가 발생이 줄고 완치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날 지정을 해제해 감염병 잔여병상은 156병상으로 48병상이 줄었다고 밝혔다.도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가 전날 하루 425명이 추가되는 등 계속 늘어나면서 해외 입국자 1529명을 능동감시하고 있다. 입국한 뒤 증상없이 14일이 지나면 능동감시가 해제된다. 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성원그랜드상가 등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자율방재단, 지역 상인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방역의 날’ 행사를 했다. 도와 시·군은 매주 금요일 방역의 날을 운영한다. 도는 개학에 대비해 등·하교 시간대에 학생 등의 차안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개학전에 노선버스 배차간격 조정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특히 오는 29일 주말에도 예배를 하는 교회를 집중 점검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곳은 행정명령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경남도는 코로나19 방역시계를 오는 4월 6일 초·중·고 개학일 이후로 맞춰 방역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며 물리적 거리두기에 도민들의 계속 동참을 부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교회 현장예배 금지하고, 사설학원 휴원 유지돼야

    정부가 지난 22일부터 보름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의 비협조가 계속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주말에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문제다. 백신도 치료약도 없어 전세계가 전염병으로 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합당한 예방조처는 ‘물리적 거리두기’밖에 없다. 예배는 종교인이라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지만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서는 방역 당국에 협조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난 주의 경우 전국 교회의 58%(2만6000여곳)가 현장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공동체 전체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해서 방역에 협조한 것이다. 그러나 3000여개의 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고 현장예배를 봤고, 이번 주말에도 역시 예배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란다. 정부는 아무리 종교시설이라고 해도 엄정한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 휴원하던 사설학원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최근 다시 문을 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소집단감염이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비좁은 학원에서 밀집 상태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학원의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학원이 휴원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대형 학원들은 문을 닫았으나 소규모 동네 학원들은 여전히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학원과 교습소 2만5231곳 가운데 25일 기준 15.4%인 3889곳이 휴원했다고 밝혔다. 무려 85% 가까운 학원·교습소가 문을 연 것이다. 이런 중에 그제 대전에서 학원을 다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를 한 것인데, 계속 학원을 다닌 탓에 함께 수업을 들은 학생 1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영세 학원·교습소들이 영업을 지속하는 것은 경영난 때문인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사회의 전반적인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프랑스는 이미 전 국민에 대해 15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렸고 독일은 생필품점을 제외한 상점 영업과 종교시설의 운영을 금지했다. 이제 확진자 8만 5594명으로 중국(8만 1342명)을 넘어선 미국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정부는 방역지침 위반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방역 협조로 발생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절반은 해외 체류 이력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은 본인 또는 가족이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누적 확진자 20명 중 10명은 본인 또는 가족이 해외체류 이력이 있다. 9명은 신천지교회와 관련이 깊고 나머지 1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전날 확진으로 판명된 지역 20번째 환자 A(23)씨는 네덜란드에서 교환 학생으로 지내다가 22일 입국해 자가 격리 중이던 26일 ‘양성’ 판명됐다. 앞서 19번째 환자 A(38)씨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18개월가량 머무르며 신천지교회 선교 활동을 하다가 미국(뉴욕)과 대만을 거쳐 귀국했다. 이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16번째 환자는 유럽 3개국을 여행한 뒤 감염됐으며, 17·18번째 환자도 스페인에서 귀국한 자녀와 만난 직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다. 월별로 보면 추세가 더 뚜렷하다. 광주 지역 첫 확진자는 2월3일 발생했다. 2월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9명 중 태국여행을 다녀온 1·2번째 환자를 제외한 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참석 신도 또는 그와 접촉한 가족·지인이다. 이달 들어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 11명 중 8명이 ‘해외발’ 감염 사례다. 해외 체류·경유 지역별로는 해외발 확진자 10명 중 7명이 본인 또는 가족이 유럽을 다녀왔다. 동남아(태국)는 2명이며, 콜롬비아·미국·대만을 거쳐 입국한 신천지 전도사 1명은 정확히 어떤 지역에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주시 보건당국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검역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해외입국자 중 광주 거주·체류자 63명을 자가격리 상태에서 능동감시하고 있다. 47명은 감염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20번째 환자 1명이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5명은 검체를 확보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유럽·미국 입국자 또는 입국자의 동거인 중 고위험 직군(의료·사회복지·교육계 종사자 등) 종사자는 증상 유무·확진 여부와 무관하게 광주소방학교 등 생활치료센터에 시설 격리하고 있다. 집단 전파 위험성이 높은 신천지 교회신도에 대해서는 해외 체류 이후 입국하면 곧바로 생활치료센터 격리 공간에 2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보다 적극적으로 자진신고제를 통해 지역에 머무는 해외 입국자 전원을 파악,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명 중 11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9명은 병원에서 빛고을 전남대병원(6명)·전남대병원(2명)·조선대병원(1명)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박원순 “신천지, 반사회적 단체…檢 수사 주저할 이유 없다”

    박원순 “신천지, 반사회적 단체…檢 수사 주저할 이유 없다”

    박 시장 “포교자 ‘추수꾼’ 방역의 구멍”서울시, 26일 ‘추수꾼’ 명단 공개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도 명단을 허위로 제출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한 책임이 신천지교에 있다며 ‘반사회적 단체’인 신천지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시 미디어재단인 tbs 라디오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반사회적 단체인 것이 분명하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신천지가 다른 교회 등에 ‘특전대’라 불리는 인원을 보내 포교한다는 내용의 신천지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특전대는 소위 ‘추수꾼’으로 알려진 신천지의 포교 인력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이런 문건은 저희가 행정조사에서 가져온 많은 문서 속에 섞여 있었다. 이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해서 찾아냈다”고 확보 경위를 밝혔다.박 시장은 신천지가 허위로 신도 명단을 제출하며 방역을 지체시킨 부분이 지역 사회 감염을 확산하는데 결정타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박 시장은 “이런 문건을 간절히 찾았던 이유는 신천지가 제출한 교육생이나 신도 명단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추수꾼의 존재를 인지했고 이들이 방역의 구멍이라고 봤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런 부분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찾아냈더라면 방역에 아주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압수수색 권한이 없으므로 압수수색이 참 간절했다. 신천지의 비협조적 태도로 방역에 큰 차질을 빚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26일 오전 10시 기준 집계에 나온 서울 시내 확진자의 주요 발생 원인별 규모에 따르면 신천지 관련은 3명, 대구 방문은 11명이다.구로구 콜센터 관련 96명, 해외 접촉 관련 77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요양보호사 관련 28명 등이다. 콜센터 내 신천지 신도가 일부 있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이 신천지에 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살인죄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 총회장의 체포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볼썽사나운 발원지 다툼에 이란이 가세했다. 이란은 미국의 생물학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방역 지원을 거부했다. 고강도 제재를 풀지도 않고 방역을 돕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이란이 수용할 리 없었지만 중국의 ‘미국산 코로나설’을 지지하는 국가가 등장해 미국으로선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세계 경제를 대공황 직전까지 몰아넣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책임 규명, 배상이 현안이 될 것은 자명하다. 중국은 ‘미국발’을 흘리면서 도망치지만 미국산을 입증할 증거를 대지 못할 것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연구소발’ 또한 중국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없어 규명은 불가능하다. 미중의 위신을 건 ‘코로나 발원지 전쟁’은 사태 수습에도 정신없는 세계를 편가르기할 공산이 크다. 코로나 피해를 중국에서 배상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속출한다. 짐 뱅크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 같은 이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무를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중국에 구상권 청구나 배상 요구가 나오지만, 국내 국제법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중국이 설혹 바이러스 발원지라고 하더라도 코로나19 피해자의 민사적 권리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란군이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격추한 뒤 이란 정부가 잘못을 시인했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항공기의 군용 여부를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란에 배상 책임이 존재한다. 미국도 1988년 전투기로 오인한 이란 민항기를 격추시킨 뒤 1억 3100만 달러를 배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은 게 난점이다. 국제통상 전문인 송기호 변호사는 “중국이 초기 관리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고의로 세균전을 한 것도 아니고 주의임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기도 어려워 피해자가 민사상 권리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정부의 잘못이냐, 미국 정부의 방역 실패에 따른 것이냐를 따지기 전에 개인 감염 경로가 복잡하고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송하더라도 승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도 신천지 교회에 구상권을 행사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신천지의 과실이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15년 메르스 종식 이후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소송은 승패가 엇갈렸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외에서 줄소송이 예상된다. ‘코로나 2라운드’의 시작인 셈이다.
  • 박원순 “신천지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세금 감면 혜택 없어져

    박원순 “신천지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세금 감면 혜택 없어져

    종교활동은 가능… 신천지측 “소송할 것”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교의 사단법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설립허가를 26일 자로 취소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신천지교 활동에 어떤 제약이 생기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에 따르면 신천지는 2011년 11월 시에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라는 명칭으로 사단법인 설립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2012년 4월에는 법인 대표자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으로 바뀌었다. 2012년 7월에는 법인 이름도 ‘사단법인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로 변경됐다. 민법 38조에 따르면 법인이 목적 외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반한 경우,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 해당 관청이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신천지 법인은 일반 사단법인이므로 서울시에 법인 허가·취소 권한이 있다”면서 “법인 명의로 된 재산은 다 청산해야 된다”고 못박았다. 법인 허가가 취소되면 임의단체가 돼 건물·성금 등 신천지 재산이 형성될 때 받았던 세금 감면 혜택이 모두 사라진다. 그러나 향후 신천지의 종교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시 관계자는 “법인이 해산돼도 종교단체인 신천지교회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종교활동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측은 서울시의 조치에 대해 소송한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대응하겠다. 나중에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법 체계상 법인에 대한 허가를 거둬들이는 것은 주무관서(서울시)의 재량”이라면서 “법인으로 누렸던 세금 감면 등 혜택은 사라지겠지만, 종교 활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총리, 한교총 반발에 “사회적 거리두기, 특정 종교 겨냥 아냐”

    정총리, 한교총 반발에 “사회적 거리두기, 특정 종교 겨냥 아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관련해 개신교계가 반발하자 “결코 특정 종교단체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행정조치로 오해와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다만 한 가지 오해의 소지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이렇게 올렸다. 정 총리는 “많은 종교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 극복에 동참해주고 몸소 솔선을 보여준 점에 깊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듯이 고난 없는 영광도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걷는 고난주간의 여정이 질병, 실패, 배척과 같은 우리 삶의 부정적인 체험을 다시 생각해보고, 나아가 인내와 절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앞서 정부는 다음달 6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15일간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 중단을 핵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나섰고 방역지침 위반 시 강력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일부 교회에서는 정부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집단으로 모이는 예배 만류에도 강행했다. 특히 방역 지침을 어기고 다닥다닥 붙어 앉거나 신도들이 방역 당국의 행정지도를 방해하는 실랑이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회뿐 아니라 날씨가 풀리면서 산책, 나들이를 나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자가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부분도 감안됐다. 그러나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러한 정부 방침에 반발해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정통 개신교회를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해 선한 기독교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온천교회, 집단발병 첫 증상자인 신도로부터 시작 추정...부산시 역학조사결과

    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집단 발생은 지난달 6일 첫 증상을 느낀 신도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가 26일 발표한 ‘온천교회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온천교회 신도인 A 확진자가 지난달 6일 목 마름과 콧물 증세로 의료기관을 찾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보건당국은 이에따라 온천교회 집단 발생이 A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A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최초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A 씨 의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6일부터 목마름과 콧물로 진료와 투약을 지속해서 받았고,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GPS 추적 결과 A 확진자에게도 의심스러운 동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확진자 신원과 의심스러운 동선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부산 1번 확진자(19세·남성·동래구·온천교회 연관)는 지난달 19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시는 “100명이 넘는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4∼17일 교회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서 2차 전파가 발생해 집단 감염을 부추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특히 수련회에서는 평소보다 신도 간 접촉 강도가 강하고,접촉 기간이 길었으며 접촉한 신도 범위도 넓어 호흡기 분비물 등에 의한 감염 노출 정도가 아주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추가확진자 1명이 발생해 누계확진자는 109명으로 늘어났다. 109번 확진자는 22세 남성(동래구 거주)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인천 공항 검역소에 검사를 받고 다음날인 25일 새벽,자가용을 이용해 아버지와 부산으로 내려왔다. 도착후 양성판정 통보를 받고 즉시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안 나서고 싶었어요. 지금은 시위를 멈추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아이가 어떤 거에라도 자극받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신천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10년 전 신천지에 빠진 막내딸을 둔 한 부부를 서울신문 스튜디오로 모셨다.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에, ‘신천지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며 오히려 따뜻한 미소를 건네었다. 부부는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죠.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니깐요. 그래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반사회성, 해악성 등이 많이 알려져서 다행이고 저희 딸과 같은 아이들이 신천지로부터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신천지 피해가족분들에게 “언젠가는 가정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세요”라며 “신천지 피해 가족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부부도 지금까지 많은 위로를 받았죠. 집에만 있으면 죽습니다. 정말로” 다음은 부부와의 일문일답.(Q) 딸이 신천지에 빠진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남편) 막내딸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인데 대학입시 준비를 안 하더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신천지에 올인했던 거 같다. 결국 5년 전, 신천지에 빠진 걸 가족에게 들켰다. 이후 본 적도 없고 연락도 안 된다.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딸 하나 잃어버린 셈이다. (Q) 직접 보고 느낀 신천지를 간단히 정의한다면(남편) 좀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 사람이 전도돼 끝나는 게 아니다. 전도된 사람이 바이러스처럼 균을 가지고 있다가 음지에 숨어서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퍼뜨리는 좀비 같은 존재다. / (아내) 가정을 파괴하는 악마 같은 집단이기도 하다. (Q) 딸을 되찾느라 생계도 어려웠을 텐데(남편)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낮에는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도 잘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밤에는 집에 들어가 저나 아내나 둘 만의 자리가 됐을 때는 이게 사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아내) 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남편이 뇌하수체 종양을 받았다. 저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내이기도 하다. 이 둘을 하나로 뭉텅거려서 살아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만일 제가 시위조차 하지 않았다면 머리에 핀을 꼽고 미쳤을 거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나마 신천지를 향해 소리도 지르고 신천지에 대해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올 수 있었던 거 같다. (Q) 신천지에 빠진 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남편) 5년을 속고 살은 셈이다. 생활도 감쪽같이 해왔기 때문에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아이가 모태부터 교회를 다녔고 주일학교, 학생부, 청년부까지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성가대와 교사까지 섬겼다. 어느 날엔 교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얘기를 물어보고 했다. “아담 이전에 사람이 있었냐”고. 그 당시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신천지 교리더라.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고 있었던 거다. 구정 때 아내가 딸 방을 청소하는데 못 보던 노트를 발견했는데 일반 교회에서 안 쓰는 용어가 나왔다. 딸이 ‘구역 식구들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구역이란 말을 알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상한 사이비 교단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바로 신천지를 생각했다. / (아내) 그날 아이 방을 뒤져보니깐 자료가 많이 나왔다. 공부한 자료, 아이들 관리한 자료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까지 활동한 내역들까지. 남편에게 얘기했고 신천지란 걸 알게 됐다. 당시엔 솔직히 신천지가 뭔지 몰랐다. 노트 위에 ‘신 몇 기’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지’라고만 생각했다. 그게 신천지란 걸 알게 되면서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Q) 딸을 건져내기 위한 힘겨웠던 싸움...(남편) 신천지라는 집단이 암처럼 조직이 죽지 않고 다른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괴물 같은 집단이라 생각해‘아이를 속히 건져내야 되겠다’고 맘을 먹었다. 누구보다 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가 얘기하면 오겠지’란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신천지엔 섭외부라는, 경찰 같은 조직이 있는데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다. 딸이 섭외부에서 하는 말만 듣지 부모 말은 절대로 듣지 않았다. / (아내) 추석 때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추울까봐 옷 가져가라는 말을 했다. 딸은 우리 부부가 주일에 교회 간 틈에 와서 신발까지 다 챙겨갖고 사라졌다. ‘많이 사랑합니다’, ‘오빠 생일 때 케이크 사서 보낼 게요’라고 편지를 써서 남겨 놓고. 정말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나갔다. (Q) 상담 후, 회심한 딸이 다시 신천지로(남편) 저희가 이단상담소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딸은 신천지에서‘14만 4천 명이 2~3년 이내면 완성된다’고 늘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아직도 안 이뤄지고 맨날 똑같은 소리만 해서 그만 나가고 싶다고 했다. 딸아이가 그런 마음을 먹은 어느 날 형사한테 전화가 왔다. 신천지 쪽에서 ‘앞으로 자기(제 딸) 신상에 어떤 이상이 있을 경우엔 부모형제 건 누구 건 간에 제가(딸이) 저의 신변을 위탁한 이 사람(신천지)의 말만 들어주시고 이 사람의 의사대로 행해 주세요’라는 신변보호요청서의 내용을 근거로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경찰서에 와서 행패까지 부리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달라는 취지였다. 그 말을 듣고 저희 딸이 자진해서 풀겠다고 직접 경찰서에 갔다. 하지만 신천지 쪽에서 스타렉스 두 대를 타고 근처에 사는 다른 신천지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아이를 데려갔다. 합법적인 납치인 셈이다. 경찰도 ‘딸이 직접 마음을 돌이켜 부모를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진 딸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우린 딸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는 셈이었다. (Q) 신천지 신앙을 위협받으면 ‘가족을 떠나라’모든 사람들에 대해 자기들의 정체를 숨기고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이 우선 큰 문제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그 곳 사람들로부터 세뇌를 받으면 사고구조가 바뀌는 거 같다. 신천지 밖에 있는 사람들은 부모라 할지라도 원수, 마귀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부모를 정상적인 통로는 여기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속여야 될 대상이다’이렇게만 생각한다. 제가 위급할 때, 꼭 필요할 때 쓰라고 신용카드도 줬는데 그거 갖고 다니면서 신천지 활동을 한 거다. / (아내) 신천지는 제일 먼저 아이들한테 가르치는 게 ‘부모를 속여라’라고 가르친다. 부모를 속이면서도 그게 정말 잘못된 거라는 걸 모를 정도로 뇌에 아무것도 없는 걸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저희 딸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Q) 깊게 빠지면 빠질수록 나오기 힘든 이유는(남편) 우선 교리가 있다. 교회나 사회에서 시키는 교육보다 더 철저하게 시켜 그게 머리에 박히도록 만든다. 또한 그 속에서 엮여진 여러 인간관계들 때문에 신천지를 나가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난 그 얘 하곤 둘도 없는 사이였고, 외롭고 힘들 때마다 그 얘가 나한테 제일 힘을 많이 줬는데...’, 이런 것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 딸의 건강도 궁금할 텐데(아내) 알 수가 없다. 교인명단 확보됐다고 해서 혹시라도 이름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서울시를 가고 싶을 정도였다. / (남편)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헛된 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청원도 많이 했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도 했다. 지나가면서 ‘자식 하나 제대로 못 지키면서, 자식 찾는다고 여기 와서 그렇게 소란을 피우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때 했던 일들이 다 쌓여있기에 정부에서도 언론에서도 가정 파괴하는 신천지 집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 (Q) 딸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아내) 그냥 집에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 만날 수만 있으면 좋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그냥 안아 줄 거 같다. 요새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다니는데, 딸이 제 옆을 스쳐 지나가도 몰라보는 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든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신천지에 대해 많이 알려져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밑으로 숨어 버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 (남편)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해악성, 반사회성이 많이 알려져서 신천지로부터 아이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다. (Q)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남편) 정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우리가 그저 잘못한 게 있다면, 그리고 딸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우리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 아이도 얼마나 집에 오고 싶어 하겠나. 제발 이제 좀 우리 딸을 놔줬으면 한다. (Q) 신천지 피해자를 둔 가족분들에게나중에 저희 딸이 회심돼서 돌아오게 된다면 신천지센터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을 상대로 ‘얘들아 부모 속이지 마라, 이건 나쁜 거다. 정상적인 종교생활이 아니다’라고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 (남편) 신천지로부터 피해를 당하신 부모님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알고 느낄 수 있다.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집에만 있으면 정말 죽고 싶은 맘만 든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얻은 결론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박원순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허가 오늘 취소…바로 청산해야”

    박원순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허가 오늘 취소…바로 청산해야”

    “계획적 위장 포교 활동 ‘특전대’ 운영 문서 확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의 사단법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설립허가를 26일부로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사단법인은 곧바로 청산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그는 법인 취소 이유로 이 법인이 설립 당시 허가 조건을 위반했으며, 방역당국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만희 총회장 등은 방역당국의 조사에 협조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심각히 공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천지 측이 공익에 위반되고 반사회적 행태를 보여 왔다며 신천지의 전도 과정이 헌법 질서에 어긋나고 개인의 자유를 파괴하는 등 법질서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측이 ‘특전대’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고 계획적인 위장 포교 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을 운영해 왔음을 입증하는 문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다른 신천지 유관단체인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도 국제교류 등 법인 설립 목적과 실제 활동이 어긋난 것으로 판단하고, 이 법인의 허가 역시 취소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남시 신천지 교인 등 2명 추가 확진

    성남시에서 신천지 교인과 일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나왔다. 경기 성남시는 26일 분당구 거주 A(71·여·분당구 백현마을 3단지)씨와 분당구 거주 B(분당구 야탑동)씨 등 2명이 양성 확진 받았다고 밝혔다. A(71·여·분당구 백현마을 3단지)씨는 23일 열이 나고 두통과 근육통 증상이 심해 검체 검사를 한 결과 25일 오후 11시50분 양성판정을 받았다.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힌 A씨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에서 지난달 6일과 16일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자진폐쇄 한 상태다. B(분당구 야탑동)씨는 지난 23일 기침을 동반한 오한 증상이 있어 서울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한 결과 25일 오후 6시 양성 판정이 났다.B씨는 이날 오후 10시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되어 치료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자택 등에 방역작업을 하고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금이 면역력 키운다? 믿지 마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소금이 면역력 키운다? 믿지 마세요

    요즘 유럽과 미국 상황을 보면 코로나19가 금세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더운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어 과학자들도 기온, 습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에 대한 확실한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법’ 등 비슷한 제목들로 갖가지 방법이 공유되곤 합니다. 대개는 과거 증거 중심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쓰였던 민간요법들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속출하게 한 황당한 사건도 소금이 살균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적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죽염이나 천일염을 매일 조금씩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도 이런 비과학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독일 본대학병원 실험면역학연구소, 종양학연구소, 선천면역연구소,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대 시스템면역학연구소, 레겐스부르크 대학병원 미생물학연구소, 에어랑엔 대학병원, 함부르크-에펜도르프의대 메디컬센터, 호주 멜버른대 감염·면역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섭취량인 5g 이상 소금을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 기능이 약해져 병원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2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7~10주 된 암수 생쥐 6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사흘 동안 한쪽엔 저염식을 제공하고 다른 한쪽에는 고염식을 제공했습니다. 소금 섭취량에 따라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20~50세의 건강한 남녀 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일주일 동안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소금을 하루 6g씩 추가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고염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병원균에 훨씬 쉽게 감염됐으며 소금을 추가 섭취한 사람들도 면역 기능이 약해지고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소금을 추가 섭취한 생쥐와 사람의 혈액에서도 과립구의 활동이 둔화해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과립구는 감염성 질병과 외부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계 세포인 백혈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질입니다. 또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리스테리아균을 감염시키고 요로감염증을 유발한 뒤 질병의 진행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고염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체내 병원균이 100~1000배 더 많이 있었고 치료 기간도 더 길어졌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한국인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WHO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 10~12g이랍니다. 소금이나 설탕은 많이 먹을수록 미각 중추를 둔감하게 해 섭취량이 점점 늘어나 건강을 해치기 십상입니다. 과유불급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조미첨가물일 뿐 면역력을 높이거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근거가 부족한 비합리적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과학의 시대, 더군다나 요즘처럼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때를 버티는 현대인의 올바른 생활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보통의 풍경이 사라진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것에 고마워하라는, 그러니까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에 차분히 돌아볼 여행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소로 떠오른 곳이 많단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좀더 솔직해지자면, 당진을 찾은 게 사실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여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게 더 큰 이유였다.25일 현재 당진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만큼은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아직 바이러스의 기세가 등등한 만큼 당장 다녀오시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이 차분히 정리된 뒤 ‘집콕’에서 쌓인 먼지들을 털어낼 겸 발걸음하는 것도 좋겠다.●김대건 신부 태어난 ‘솔뫼성지’엔 교황의 흔적 당진엔 천주교 성지가 두 곳이다.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다. 둘 다 한국 천주교사에서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합덕면에 있다. 이름값으로는 솔뫼성지가 단연 앞선다. 솔뫼성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내년이면 벌써 그의 탄생 200주년. 그를 포함해 4대에 걸쳐 순교자가 배출됐다고 한다. 2014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천주교 관련 유적 중 최초로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제529호)가 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일 터다. 솔뫼는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이리저리 휜 소나무가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 성지 안에 ‘십자가의 길’, 기념관과 성당, 수녀원, 김대건 신부 생가 등이 있다. 다만 건물 내부는 코로나19 탓에 공개되지 않는다.●조선의 순교자가 묻힌 ‘신리성지’는 SNS 핫플 신리성지는 최근 SNS를 타고 급속히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신리성지는 조선 후기에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이 때문에 로마시대 지하교회인 카타콤바에 비유해 ‘한국의 카타콤바’라 곧잘 불린다. 제5대 조선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은거하며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논산 강경에 첫발을 내디딘 후 21년간 조선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그가 수집한 자료와 순교자들의 행적은 훗날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됐고, 103위 성인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신리성지가 명소 반열에 오르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보다 여행지로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신리성지는 사방이 탁 트였다. 성당에 이르는 길 주변으로는 연못과 잔디밭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그 사이사이에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삶을 기억하는 작은 경당이 조성돼 있다. 평평한 잔디밭 끝자락의 가장 높은 곳엔 순교미술관이 우뚝 솟았다. 십자가를 제외하면 장식이라고는 없는, 소박하고 무뚝뚝한 건물이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소박한 순교미술관이 어우러져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생사진 건지려는 청춘들의 애정행각은 좀… 순교미술관 안엔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그림들이 전시됐다. 순교미술관 꼭대기에 오르면 국내에선 드물게 지평선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내포평야가 선사하는 시원한 풍경 덕에 온몸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들이 죄다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한데 빼어난 풍경과 달리 교회 측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죽은 이들이 묻힌 곳이라는 교회의 설명에도 ‘인생사진’을 얻으려는 연인들이 성지 곳곳에서 과감한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한 합덕성당도 둘러볼 만하다. 1929년 세워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외양이 인상적이다.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촬영지로 쓰였다고 한다.●일출·일몰이 장관인 왜목마을의 명물 ‘새빛왜목’ 바닷가 쪽에서는 왜목마을을 찾을 만하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갯마을이다. 저물녘 풍경도 곱지만 해뜰녘 풍경은 더 빼어나다. 동해의 힘차고 장엄한 일출과 달리 서해 특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해돋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왜목마을의 명물은 ‘새빛왜목’이다. 높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저 유명한 경북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8.5m)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날아오르는 왜가리의 모습을 표현한 이 조형물은 스테인리스 스틸판으로 이뤄졌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판에는 외부의 색이 그대로 담긴다. 이 덕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간에는 조형물 내부의 조명이 켜져 은은한 빛을 낸다. 대호방조제 너머의 도비도는 섬이었다가 뭍이 된 곳이다. 대·소난지도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철엔 잔잔한 물 위를 떠다니는 다양한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오래된 시간의 선물 … 상실의 위로를 받다 면천읍성 일대는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한때 버려졌던 옛집들이 이야기가 있는 집들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막 주민 중심의 문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책방에서 책을 읽거나 작은 미술관, 잡화점 등을 기웃대며 나른한 한때를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오래된 자전거포 건물서 재탄생… 발길 붙잡는 아늑한 책방·카페 면천읍성 일대를 어슬렁대다 보면 귀가 따갑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면천(옛 면주)이 충청도의 5주 가운데 하나였다는 거다. 충북 청주와 충주, 이웃한 홍주(현 홍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큰 도읍이었다는, 이른바 ‘라떼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 어느 시기엔가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잃게 됐고, 이후 면주(면천) 일대는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걷게 됐을 것이다. 요즘 면천읍성 일대는 다르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곳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주민들이 이끌고 있다. 옛 건물을 새로 꾸민 문화공간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한적하기 짝이 없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면천 여정의 들머리는 면천읍성 남문이다. 성을 쌓은 이가 자신의 이름을 벽에 남긴 각자돌이 확인돼 지난해 ‘500년 전 공사 실명제’로 잠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면천읍성이 처음 세워진 건 1439년(세종 21년)이다.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았던 성벽은 긴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나브로 사라졌고,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2025년쯤 발굴 작업과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모습이 제법 번듯하게 바뀌지 싶다.읍성 남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전부터 면천 사람들이 살아왔던 동네가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숱한 열사들을 길러냈던 100여년 역사의 면천초등학교, 옛 면사무소 등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에 객사 등 옛 관아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면천초등학교 바로 앞은 책방 ‘오래된 미래’다. 오래전 자전거포였던 건물이 아늑한 책방으로 새로 태어났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판다. 2층은 일종의 북카페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책방 이름은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동명의 책에서 따왔다고 한다.●서까래·봉놋방 등 탁배기 한 잔의 추억 고스란히 간직한 잡화점 책방 바로 옆은 잡화점 ‘진달래 상회’다. 화가인 주인장이 이런저런 액세서리들을 팔고 있다. 이 집 역시 책방과 같은 가치를 지키고 공유하려는 곳이다. 잡화점의 전신은 ‘희망집’이란 대폿집이다. 오래전엔 탁배기 한 잔 걸치려는 술꾼들의 발걸음이 무시로 이어졌을 터. 당시 ‘주막’이나 다름없었을 봉놋방, 서까래 등 건물 내부는 대부분 예전 형태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면천초등학교 한구석엔 거대한 노거수 두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1000년을 넘어선다는 면천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551호)다. 나무 바로 옆은 ‘영랑효공원’. 둘 다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에 대한 전설이 담겼다. 줄거리야 흔히 듣던 여느 전설들과 다르지 않다. 면천에 살던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에 걸렸고, 효녀 영랑이 백방으로 약을 찾아다녔고, 산신령이 나타나 신묘한 처방을 내려줬다는 얼개다. 다만 현 영랑효공원 안쪽의 안샘의 물로 두견주(진달래술)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곳에 은행나무를 심으면 아버지의 병이 낫는다는 산신령의 가르침에선 어딘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스토리텔링한 듯한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미술관에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골정지다. 1797~1800년 면천군수로 있던 연암 박지원이 축조했다는 저수지다. 물 위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의 건곤일초정이 떠 있다. 이 정자 역시 골정지 축조 당시 연암이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아미미술관·아그로랜드 목장·놀이공원 등 인생사진 성지도 이제 새로 떠오르는 여행지 몇 곳 덧붙이자.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이다. SNS의 성지라는 당진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보통 오전에 찾아야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 등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아그로랜드(옛 태신목장)는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대규모 목장이다. 너른 보리밭과 벚나무길, 메타세쿼이아, 트랙터 열차 등의 목장풍경과 몇몇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다. 합덕에 있는 카페 피어라, 서해대교 건너 송악에 있는 해어름 카페 등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1970년대 건설된 삽교천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등 3개의 방조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맛도 시원하다. 삽교천방조제 인근의 놀이공원도 요즘 ‘핫한’ 곳이다. 저녁때 조명이 켜진 놀이기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 글 사진 당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당진은 해안과 내륙의 관광지 간 거리가 멀다. 미리 돌아볼 구역을 정해야 알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 왜목마을, 도비도 등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면천읍성 일대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나들목, 신리성지 등은 합덕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면천읍성 일대엔 콩국수집이 유난히 많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른라 ‘원조’라 할 만한 집도 사라진 상태다. 그런데도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보통 5월쯤 날씨가 더워지고 주민들이 ‘은근한 콩국수 개시 압력’을 넣기 시작할 무렵 문을 연 뒤 가을에 문을 닫는다. 일년 내내 여는 집도 있는데, 추운 계절엔 콩국수 대신 칼국수를 판다. ‘에이스식당’은 쑥을 곁들여 만든 면이 특징이다. 열무김치 때문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김치 맛도 좋다. 당일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 초원콩국수는 검은콩, 면천곱창콩국수(상호와 달리 곱창은 없다)는 메주콩으로 각각 맛을 낸다고 한다. 코로나19 탓에 음식점을 찾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는 피하길 권한다. -이맘때 서해바다에선 실치가 난다. 밑반찬으로 흔히 쓰이는 뱅어포의 주인공이 바로 실치다. 실치는 주로 무침회로 먹는다.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한 곳. 요즘 이 일대가 대대적인 공사 중이어서 예전만큼 맛집들이 늘어서 있지는 않다. 몇몇 횟집에서 실치 맛은 볼 수 있다.
  • “교회가 감염 온상인가”…‘총리 사과’ 요구한 개신교계

    “교회가 감염 온상인가”…‘총리 사과’ 요구한 개신교계

    “교회의 자발적 협조는 과소평가”“역사상 유례없는 불신·폭력행위”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행정조치를 비판하고 정세균 국무총리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교총은 25일 낸 성명서에서 “정부는 실제 감염위험이 있는 여타 시설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지 않으면서 마치 정통 교회가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해 선한 기독교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정치 행위에 집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교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헌혈 캠페인, 예배형식변경, 자체 방역, 취약계층 지원, 마스크 제작 지원과 대구 경북지역 지원, 작은 교회 후원 등의 자발적 협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한 기독교인 명예 훼손하며 정치행위” 이 단체는 “지난 22일 주일에는 몇몇 지역에서 공무원과 경찰까지 동원해 예고 없이 교회를 방문해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는 예배자들을 감시하고 방해했다”며 “이는 역사상 유례 없는 교회에 대한 불신과 폭력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는 ‘공정’을 표방하면서도 국내 모든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규정을 교회에만 적용함으로써 스스로 공정 정신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앞서 정 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에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 시설과 실내 체육 시설, 유흥 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준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시설을 운영할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 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 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전국 6만여곳 교회 중에서 집단 감염을 통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10여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총리, 공권력 취소하고 사과하라”한교총은 “우리는 정부가 코로나 19 대응에 있어 봉쇄 없이 ‘자발적 참여’와 ‘불편 감내’라는 민주적 방식에서 벗어나 강요와 처벌을 앞세운 독재적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극히 우려한다”며 “총리는 교회에 대한 공권력 행사와 불공정한 행정지도를 사과하고,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한교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 등 30개 개신교단이 가입돼 있다. 전체 개신교계 90% 이상이 한교총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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