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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성경들고 교회로 달려간 윤석열
  • 밥상공동체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12일 재개

    밥상공동체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12일 재개

    “한겨울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연탄 후원 당부드립니다.”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해마다 사랑의 연탄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오는 12일부터 봉사활동을 재개한다. 강원 원주의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12일 오전 단계동에서 연탄은행 재개식을 갖고 올 겨울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지역 내 연탄을 사용하는 1062가구에 사랑의 연탄 30만 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현재까지 들어온 연탄 후원은 약 7만 장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후원자들의 기부가 절실한 실정이다. 연탄을 사용하는 1062가구 가운데 영세 노인 등 저소득층 등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월 소득 50만원 미만 가정들로 고령과 각종 질환으로 근로 활동이 어려워 연탄으로 겨울을 날 수밖에 없는 에너지 빈곤층이다. 특히 고지대 거주자는 연탄 가격에 배달료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으로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이날 단계동 독거노인 8가구에 1200장의 연탄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원자와 봉사자 모집을 통한 연탄 나눔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첫 연탄 나눔은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와 삼양식품,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남원 원마트, 메가 리치사업단 한국금융, 삼천감리교회, 충정교회, 원주신용협동조합,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행복가득 가치충만 미래발전 강원 실무협의회 등이 함께한다. 행복가득 가치충만 미래발전 강원 실무협의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도로교통공단,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림항공본부,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관광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립공원공단 등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참여해 연탄 나눔과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소외된 이웃들은 올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후원과 봉사 활동을 통해 참여와 나누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프랑스 가톨릭의 성학대/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프랑스 가톨릭의 성학대/서동철 논설위원

    가톨릭 교회는 성욕을 금욕의 첫 번째 대상으로 삼는 만큼 성직자의 육체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조차 피했다. 하지만 15세기 마지막 10명의 교황은 타락의 끝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리를 초월해 살았다. 율리우스 2세는 교황에 오르기 이전 이미 3명의 자식이 있었고, 이노켄타우스르 8세는 유부녀들에게서 낳은 자녀가 16명이었다. 알렉산더 6세는 공식적인 정부(情婦)만 3명이었다. 결국 가톨릭 성직자의 직무유기와 성범죄 같은 타락이 종교개혁의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성직자의 성적 타락이 근본적으로 성직자의 독신서약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파하고 가장 먼저 독신 제도의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종교개혁자가 마르틴 루터다. ‘목회와 신학’ 10월호에 실린 황대우 고신대 교수 글의 일부 내용이다. 가톨릭 성직자의 성적 일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교회가 젊은 사제들이 정부를 두고 자녀를 생산하는 것 같은 행위에 대해 경중에 따라 벌금을 책정했던 데서도 알 수 있다. 마르틴 루터의 영향으로 취리히에서 종교개혁에 나선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도 사제로 목회하던 시절 여자들과 사통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가톨릭의 성적 타락이 종교개혁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지만 그렇게 탄생한 개신교도 성적 타락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불교도 다르지 않다. 조선시대 ‘부녀자가 절에 올라가 공공연히 음행을 저지르고 절개를 잃는 것’을 한탄하는 목소리는 벌써 태종실록에 보인다. 혜원 신윤복이 그린 ‘이승영기’(尼僧迎妓)는 ‘여승이 기생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여인의 아랫도리 흰 속곳을 훔쳐 보고 있는 승려’라고 했다. 타락한 승려와 유부녀 혹은 기생의 부도덕한 관계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승과 여염집 아낙의 동성애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 타락은 해당 종교의 교리 위반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세속의 법률로 단죄하기는 쉽지 않다. 프랑스에서 1950~2020년까지 가톨릭 사제와 교회 관계자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33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가해자는 최소 3000명으로 피해자의 80%는 10∼13세 소년이었다. 가중처벌해야 할 중범죄임에도 기소는커녕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은 치욕의 순간”이라며 사과했다. 오늘날 도덕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가톨릭이기에 그나마 숨기고 싶은 문제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이 자신들뿐 아니라 세상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에게 평생의 화두를 던졌다고 본다.
  • “신부님이 만졌다” 피해 아동 33만명… 교황 “치욕의 순간”

    “신부님이 만졌다” 피해 아동 33만명… 교황 “치욕의 순간”

    1950년부터 2020년까지 프랑스 카톨릭 교회의 아동 성폭력 피해자는 33만 명. 그중 21만 6000명은 성직자와 목사에게 피해를 당했다. 피해자 대다수가 사춘기 이전의 소년이었다. 프랑스 가톨릭 교회의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는 2년간의 조사 끝에 2500쪽에 달하는 교회 내 아동 성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의 80%는 10세에서 13살 사이의 남자 아이로, 3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가해자의 3분의 2는 가톨릭 성직자였다. 여자 아이들도 신부와 수녀에게 십자가 등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 엄청난 규모의 아동 성폭력이 벌어졌지만 가해자 대부분이 처벌받지 않았다. 장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은 ‘침묵의 베일’이 마침내 벗겨진 것은 “피해자들의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13살의 나이에 교회 신부에게 성폭력을 당한 올리버 사비나크는 “신부님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돌봐주는 분이라고 믿었다. 나쁜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나는 침대에 반나체로 누워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신부님이 그런 나를 만지고 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장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은 “성적 학대를 당한 남녀의 약 60%는 감정이나 성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교회가 피해자들에게 빚을 졌다. 오랜 세월 침묵해 온 교회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바오로 6세 홀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표하고 싶다”며 “그렇게 오랫동안 이 문제를 방치한 교회의 무능력함은 나의 수치”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금은 치욕의 순간”이라며 “유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교를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프랑스 교계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교회가 “모두를 위한 안전한 집”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佛 가톨릭에 70년간 아동 33만명 성적 학대 당했다

    프랑스 가톨릭 성직자 및 관계자들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한 아동이 지난 70년 동안 33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프랑스 사회가 공분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감을 표명했다.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아일랜드, 호주 등지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교회 내 성학대 독립위원회의 장마르크 소베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부록까지 3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피해 구제를 촉구했다. 법조인, 의사, 역사학자, 사회학자, 신학자 등 2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7개월 동안 교회, 법원, 경찰 기록 보관서 자료를 검토하고 6500통의 제보에 기반한 목격자 인터뷰를 진행해 진상을 규명했다. 소베 위원장은 “조사 결과 최소 2900~3200명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21만 6000명에 대한 성 학대 행위에 가담했고, 교회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가해행위까지 더하면 피해자 수는 33만명으로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피해자의 약 90%는 남자아이들이고, 상당수는 10~13세에 피해를 당했으며, 성적 학대를 당한 남녀의 약 60%가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거나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베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사위는 아동 성애자들이 교회에 남을 수 있었던 제도적, 문화적 문제점을 조사하고 45개 개선방안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교회의 공식 사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이 45개 권고안에 담겼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가해자 처벌 및 수십억 유로 규모의 배상을 요구했다. 피해자 단체를 운영하는 프랑수아 데보는 “보고서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어둡고 비참한 행동에 관한 기록”이라고 총평했다. 또 다른 피해자 단체를 이끄는 올리비에 사비나크는 “13세 방학 때 성당이 주관한 캠프에 참가했다가 지도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나는 그때 너무 어려서 신부가 내 옷을 절반쯤 벗기고 더듬기 시작할 때야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진상조사의 뒤늦음을 질책했다. 에리크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간담이 서늘한 조사 결과”라면서 “학대를 당한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보고서를 접한 뒤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 “신부님이 날 만졌어요”…피해자 33만명, 佛 최악의 성직자 스캔들

    “신부님이 날 만졌어요”…피해자 33만명, 佛 최악의 성직자 스캔들

    프랑스 가톨릭 교회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희생자 수가 2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프랑스 인권위원회는 교회가 오랫동안 은폐해 왔던 ‘비밀’을 파헤친 보고서를 발표했다. 2500쪽 분량의 보고서는 지난 70년 동안 교회에서 일한 약 3000명의 아동학대자(이중 3분의 2는 성직자)와 수많은 피해자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가톨릭교회 내 성적 학대 피해자 중 한 명이자 피해자를 위한 단체를 이끄는 올리비에 사비낙은 13세 당시 성당에서 주최한 캠프에 참가했다가 지도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사비낙은 “나는 신부님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를 해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신부가 내 옷을 반쯤 벗기고 나를 더듬기 시작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성직자에 의해 성학대를 당한 아동 피해자의 수는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성직자 외에 평신도가 저지른 성추행까지 더하면 피해자는 3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10~14세 소년이었다. 피해 아동 중에는 여자아이도 있었으며, 일부 피해 여아들은 신부 또는 수녀에게 십자가 등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 측은 “아동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톨릭의 대응은 제도를 이용해 자신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학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잔인하기까지 한 무관심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가톨릭 교회는 가족과 친구를 제외하고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 측은 해당 보고서의 말미에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록 일부 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재정적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뒤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교황은 “희생자들의 상처에 깊은 슬픔을 안고 있다”라며 “프랑스 교회는 이 끔찍한 현실을 자각하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 2년 반 동안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수집하고, 교회와 법원, 경찰, 언론, 기록 보관서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사이비가 사이비에게 호통치는 사회/번역가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사이비가 사이비에게 호통치는 사회/번역가

    옛날 얘기다. 어느 날 선배가 “너 종교 없지? 나랑 대순진리회 다니자”란다. 그때는 종교재단의 교육기관에 취업하려면 꼭 신자여야 하고 전도 능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배는 교수직을 위해 실적이 필요했고 평소 존경하는 선배인지라 나도 그러마고 대답했다. 나야 그때나 지금이나 무신론자이지만 그래도 선배를 따라 2주에 한 번쯤 기도관을 오가며 종교 활동도 했다. 2년쯤 후 담당자가 나를 부르더니 교적을 지울 테니 이제부터 나오지 않아도 좋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은 종교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외우라는 주문도 외우지 않고 설교에도 감화하는 기미가 없자 결국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아무튼 그동안 비사회적, 반윤리적인 교리는 듣지 못했고 내가 쓴 돈도 2주에 한 번 1만~2만원의 헌금이 전부였다. 소문과 달리 그들도 악마는 아니었다. 조교 시절 젊은 흑인이 과사무실로 찾아와 편지를 해석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 통일교에서 보낸 우리말 편지였다. 얘기를 들어 보니 내용도 모른 채 편지 한 장만 믿고 무조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이다. 나는 부족한 영어로 내용을 설명한 다음 “왜 통일교를 믿어요?”라고 물어보았다. 당시만 해도 통일교를 이단, 사이비종교쯤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남자의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내 얘기를 들어준 유일한 종교였어요.” 그러고 보니 나도 대학 시절 천주교에서 영세도 받고 열심히 다니기도 했다. 세례명은 안셸모였다. 역시 2년쯤 후 포기했는데 이유는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였다. 그 기간 동안 내게 다가와 말을 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4월 초파일 가평의 한 사찰에 갔더니 종무소 앞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기와 한 장을 시주하신 공덕은 여러 생 동안 집 없는 업보를 면하게 하고 … 태어나는 세상마다 좋은 집안에 태어나는 복을 누리게 합니다.” 인간의 욕심과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벌려면 교육과 종교가 최고라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부추길 줄은 몰랐다. 그날 아내는 기와 한 장에 불전함 3000원을 더해 1만 3000원의 욕망을 구입했지만 우린 여전히 무주택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소설 ‘더 라인 비트윈’(The Line Between)의 저자 토스카 리는 사이비종교의 특징을 이렇게 나열했다. “억압, 비판적 사고 및 질문 금지, 비밀주의, 친구와 가족들과의 단절, 특권을 내세워 지속적인 숭배를 요구하거나 굴종을 강요하는 절대적 지도자, (금전적, 신체적, 성적) 착취, 배교자 응징….” 그런데 이런 특징들이 속칭 사이비종교에만 해당할까? 2011년 ‘A선교회’의 B목사와 갈등하며 LA교회 지부에서 활동하던 후배가 느닷없이 국내 강남본부 지하 식당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미국에서 가족과 행복하던 친구가 국내에 왜 돌아왔으며, 왜 교회 지하 식당에서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경찰은 부검도 없이 자살로 처리했다. 기독교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그들을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로 규정해 끊어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나 통일교 역시 같은 잣대를 대야 하지 않는가. 문제가 발생하면 힘없는 종교는 교계 전체의 잘못이 되고, 기성 종교는 일부의 이탈이라고 한다. 조계종은 툭하면 폭력을 동원해 권력 투쟁을 하고, 명성교회는 아들한테 목사직을 세습하고, 순복음교회는 목사 가족의 비리를 덮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전광훈 목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대형교회의 유명 목사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우르르 몰려들어 안수 기도를 한다. 정작 윤 후보의 손에는 무속에서 권유하는 손바닥 ‘왕’(王) 자 부적을 썼는데 말이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사이비라 한단 말인가. 10월은 후배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형, 명선이와 결혼하는 거 좀 미안하지 않아요?” 후배는 아내와도 절친이었다. 결혼을 앞둔 우리 부부를 보며 활짝 웃던 모습이 더욱 그리운 오늘이다.
  •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사람… 돋아난 추억이여 ‘테이크 온 미’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사람… 돋아난 추억이여 ‘테이크 온 미’

    극장가에서 세계가 사랑한 인물을 조명한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깊어가는 가을,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스크린으로 이들을 만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노래 ‘테이크 온 미’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르웨이 밴드 아하(a-ha)의 다큐멘터리다. 아하는 1985년 1집 ‘헌팅 하이 앤드 로’에 실린 노래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테이크 온 미’ 뮤직비디오는 아하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결정적인 열쇠였다. 앨범을 만들어 레코드사를 찾아다녔지만 퇴짜를 맞는 과정, 제프 아예로프 워너브러더스 부사장을 만나 뮤직비디오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 멤버들의 갈등을 담았다.‘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영원한 ‘캡틴’,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2014년 8월 11일 자살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일부 언론이 그의 죽음을 두고 알코올중독과 마약을 언급하거나 사망 전 금전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도했지만, 죽음의 원인은 루이소체 치매라는 불치병이었다. 그의 아내 수전이 써 둔 기록을 복기하면서 시작하는 영화 ‘로빈의 소원’은 그가 죽음 직전까지 망상, 불면, 불안, 우울증, 편집증 등을 앓았다는 사실을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풀어낸다. 윌리엄스가 살아생전 얼마만큼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인간미 있는 이였는지도 보여 준다.18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솔의 여왕’이자 52세에 최연소 카네기 공로상을 받은 인물. 바로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영화 ‘리스펙트’는 흑인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다. 목사인 아버지의 교회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는 음반업계에 뛰어든 뒤 아버지와도 거리를 둔다. 1952년 ‘리스펙트’로 성공하고도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2006)에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배우 제니퍼 허드슨의 열창을 다시 만끽할 수 있다.영화 ‘토베 얀손’은 어린이용 캐릭터 ‘무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화가였던 얀손(알마 포이스티 분)이 우연히 그린 무민 캐릭터로 인기를 얻기까지, 언론사 사주인 아토스, 헬싱키 시장 딸이자 연극연출가인 여성 비비카와 자유로운 사랑을 나누기까지, 얀손의 삶을 담았다.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대다수다. 긴급복지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지방 정부가 열심히 홍보하며 일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서민 많은 대구 달서구 송현1동 긴급복지 최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제주와 세종을 포함한 228개 지방정부(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시군구별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만명당 자살 충남·강원·전북 많아 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단독] 커지는 복지사각… 대구시 가장 위험

    [단독] 커지는 복지사각… 대구시 가장 위험

    지난해 코로나19가 휩쓴 대구가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로 꼽혔다. 이는 4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데이터를 활용해 17개 시도, 제주와 세종을 포함한 228개 지방정부(시군구), 3505개 읍면동 단위로 복지사각지대 발생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다. 공공의창은 긴급복지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지역을 복지사각지대 위험도 큰 지역으로 보고 인구 10만명당 수급자가 많은 순서로 5개 등급(A~E단계)을 매겼다. 위험이 가장 큰 A등급을 받은 광역자치단체는 대구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광주가 1위였다. 228개 지방정부를 사각지대 위험이 높은 순서로 구분했을 때도 15위권 안에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중구 등 자치구 6곳이 들었다. 다시 3505개 읍면동 단위로 쪼갰을 때는 대구 달서구 송현1동이 전국에서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사각지대 위험지역 1위로 꼽혔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저소득 위기가구에 한시적으로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긴급하게 지원받아야 할 지역민이 많다는 의미다. 이런 지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기울인 덕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이뤄졌지만,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수급자가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에 기반을 둬서 행정력을 계속 집중하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늘 수 있다. 228개 지방정부에서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 대구 서구, 경북 청도, 경기 오산, 경북 울진·울릉, 대구 달서·수성·동구 순이었다. 이 지역들의 특징은 서민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가 몰려 있거나 영세·중소 공장이 밀집해 실업자 또한 많고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는 점이다. 달서구의 경우 대구 임대주택의 절반 이상이 입지해 있고 남구에는 신천지 본부교회가 있다. 경기 부천은 공장 밀집 지역이다. 코로나19 이후 긴급복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생계위기가 자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3년치 통계를 활용해 자살사망자 발생 지역과 긴급복지지원 발생 지역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순위 상관관계 값은 0.820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전국의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안전망 및 자살’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9%가 ‘최근 1년 사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등 긴급 대응의 필요성과 심각성이 드러났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사업 실패, 실직 등으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많다. 즉 순위가 높은 지역일수록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많고,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 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228개 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각각 228개 시군구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단독] 더 커진 복지사각, 대구가 위험하다

    [단독] 더 커진 복지사각, 대구가 위험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휩쓴 대구가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로 꼽혔다. 이는 4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데이터를 활용해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3505개 읍면동 단위로 복지사각지대 발생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다. 위험이 가장 큰 A등급을 받은 광역자치단체는 대구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광주가 1위였다. 228개 시군구를 사각지대 위험이 높은 순서로 구분했을 때도 15위권 안에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중구 등 자치구 6곳이 들었다. 다시 3505개 읍면동 단위로 쪼갰을 때는 대구 달서구 송현1동이 전국에서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사각지대 위험지역 1위로 꼽혔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저소득 위기가구에 한시적으로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긴급하게 지원받아야 할 지역민이 많다는 의미다. 이런 지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기울인 덕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이뤄졌지만,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수급자가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에 기반을 둬서 행정력을 계속 집중하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늘 수 있다. 228개 시군구에서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 대구 서구, 경북 청도, 경기 오산, 경북 울진·울릉, 대구 달서·수성·동구 순이었다. 이 지역들의 특징은 서민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가 몰려 있거나 영세·중소 공장이 밀집해 실업자 또한 많고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는 점이다. 달서구의 경우 대구 임대주택의 절반 이상이 입지해 있고 남구에는 신천지 본부교회가 있다. 경기 부천은 공장 밀집 지역이다. 코로나19 이후 긴급복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생계위기가 자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3년치 통계를 활용해 자살사망자 발생 지역과 긴급복지지원 발생 지역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순위 상관관계 값은 0.820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이 전국의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안전망 및 자살’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9%가 ‘최근 1년 사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등 긴급 대응의 필요성과 심각성이 드러났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어머니 재심, 민주화운동가·노동자들 상처 치유 계기 되길”

    “어머니 재심, 민주화운동가·노동자들 상처 치유 계기 되길”

    “형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불길 속에 스러지던 순간 자그마한 어머니가 오라(포승줄)에 묶여 총검을 든 군인 사이를 지나던 모습···. 지난 모든 순간이 밀물처럼 밀려드니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이소선(1929~2011)씨의 아들 전태삼(71)씨는 1980년 계엄 당국의 허가 없이 집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어머니에 대한 재심이 41년 만에 결정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씨는 1970년 맏아들 전태일(1948~1970) 열사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한 이후 노동운동가로 변신했다. 이후 40년의 세월을 핍박받는 민중의 어머니로 살며 무려 180번의 구류 처분을 당했고, 세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0년 5월에는 고려대 시국 성토 농성에 참가해 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상에 대해 연설했고, 같은 달 한국노총회관에서 ‘노동3권 보장’, ‘민정 이양’ 요구 농성을 벌였다. 그해 12월 수도경비사령부 계엄보통군법회의는 이씨에게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피고인의 행위는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 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평가할 수 있어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라면서 재심을 청구했고, 9월 9일 첫 재판이 열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 앞에서 전씨를 만났다. 둘레만 10.7m인 이 나무 주변은 전씨가 어린 시절 형과 산에서 싸리버섯을 뜯고 난 뒤 땀을 식히던 추억의 장소다. 전씨는 이곳에서 검찰의 재심청구서를 꺼내 보이며 “이번 재판이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정의를 실현하려 희생됐던 많은 민주화운동가들과 노동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80번 구류처분·세 차례 옥고… 평생 고초 -어머니의 재심이 결정됐을 당시 소감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조직해 초대 회장을 맡기도 한 어머니는 공권력에 핍박받던 노동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 곁에서 평생을 함께하셨다. 수사기관에 잡혀가 구속된 횟수가 무려 250번이 넘을 정도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재심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1980년 어머니가 군사재판을 받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당시 하얀 수의를 입은 어머니의 자그만 몸에는 오라가 칭칭 감겨 있었다. 재판관이 입장하자 총검을 한 군인들이 화약총을 쐈고,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주저앉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내가 못다 한 일을 이뤄 달라’는 형의 유지에 따라 평생을 치열하게 싸운 어머니의 일생이 밀물처럼 밀려들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서울북부지법에서 첫 재심 공판이 9월 9일 시작됐다. ‘장소’와 ‘날짜’에도 의미가 있다. “도봉산 아래 북부지법 부지는 원래 국군 창동병원 자리였고, 그 이전에는 하천 모래 백사장이었다. 1967년 남산동 판자촌 대화재가 발생해 그곳에 살던 우리 가족이 강제로 이주해 판자를 깔고 살았던 곳이 바로 그곳이다. 9월 9일은 1977년 당시 형의 유지를 받들어 어머니와 청계천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결성한 청계피복노조가 노동교실 사수 투쟁을 벌인 날이다. 당시 유신정권은 법정을 모독했다는 명분으로 어머니를 무참하게 끌고 가 구속했고 청계피복노조의 노동교실을 폐쇄했다. 이에 조합원들이 ‘어머니 석방’과 ‘노동3권’을 내걸고 결사항전을 벌인 날이다.” -이번 재판의 가장 큰 의미는. “이번 재판은 단순히 당시 어머니가 집회에 참여해 노동권 보장과 민정 이양 등을 외친 것이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인지를 가리는 것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80년 서강대 무역학과에 재학 중이던 청년 김의기 열사는 광주항쟁 진실을 밝히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몸을 던졌다. 서울 신촌역 부근 사거리에서는 김종태 열사가 분신했다. 군부 독재에 맞선 수많은 피해자들과 5·18 유가족들은 아직도 상처를 안고 있다. 결국 이 상처를 아물게 할 사람은 전두환씨뿐이다. 이 재판을 통해 전씨가 5·18 유족들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참회했으면 한다. 이는 상처 치유와 화합을 통해 미래 세대가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소선 정신’은 “차별 없는 세상, 하나 되는 세상”으로 일컬어지는데, 지금 사회에 어떻게 실현돼야 할까. “어머니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기독교 정신을 평생 가슴에 새긴 분이다. 동네에 굶는 한 사람을 위해 밀가루 한 포를 줄 때까지 농성했고, 장례 치를 돈이 없는 유족들을 위해 대신 염을 했다. 결국 이런 정신으로 모든 계층이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 어머니의 정신이다. 문제는 형이 떠난 51년 전이나 지금의 노동 현실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쉼 없이 일하며, 불안정한 현실 속에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한다. 이들 모두가 존귀하다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 노동계도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집회 때마다 ‘노동자가 하나로 뭉치면 다 이겨낼 수 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정규직, 비정규직 따지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형·어머니 걸어온 길, 내가 계속 이어 갈 것 -과거 인터뷰에서 ‘내 나이는 형이 불길 속에 스러졌던 스무 살에 멈췄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도 그러한가. “1970년 11월 13일 형이 불꽃 속에서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고 말한 순간에서 나는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당시 대학에 진학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형 친구들과 함께 노동운동 현장을 지켜 왔다. 여전히 내 나이는 스무 살에 멈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형의 정신을 계속 기리기 위해 김명신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와 함께 매달 ‘13일의 지킴이’ 행사를 하고 있다. 형이 분신 항거한 13일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희망의 무지개떡을 나누는 것이다. 이 떡은 형이 생전에 굶주린 노동자들에게 차비를 털어 나누어 줬던 풀빵을 상징한다.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상임고문을 맡아 김 대표와 4년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하고 서울 광화문광장과 국회 앞에서 투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어머니의 재심 재판도 시작됐다고 본다. 어머니가 그랬듯 나 또한 눈 감는 순간까지 형이 스러지며 남긴 유지를 이어 갈 것이다.”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형이 눈감기 전 ‘어머니 미안합니다. 그래도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어머니뿐입니다. 연약한 노동자들을 어머니가 돌봐 주시고 함께해 주세요. 내가 못다 이룬 꿈 어머니가 이뤄 주세요’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내가 생명이 붙은 날까지 너와의 약속을 꼭 지키마’라고 하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약속을 끝내 지켜 내셨다. 돌아가시기 일 년 전인 2010년 형 40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7만여명이 모여 ‘내가 전태일이다’라고 외쳤을 때도 어머니는 함께하셨다. 그 자리에서도 어머니는 노동자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지금은 어머니가 형과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계실 거다. 과거처럼 권력이 헌정을 유린하고 대중을 탄압하는 역사는 이제 없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형이 참 기뻐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형과 어머니가 걸어온 길은 내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재판부가 어머니 재심 쟁점과 관련해 집회 전후 경위 등에 대한 자료를 제시해 달라고 해서 현재 준비 중이다. 이번 재판을 통해 참혹했던 과거를 다시 되짚고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판 과정이 잘 기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50인 제한’ 등 10가지 조건 전제로 허용일부 연설자 무대 오르자 마스크 벗어집회 구역 밖에서 50명 이상 모이기도8월 광복절 집회보다 ‘이동 통제’ 완화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집회는 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하면서 합법적으로 열렸다. 일부 지역에선 허용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일부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고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 비치 등 10가지 조건을 전제로 집회를 허용했다. 그동안 기자회견의 형식으로 변칙 운영된 집회와 달리 정식으로 무대 차량과 음향도 설치됐다. 경찰도 이에 대응해 집회 구역을 펜스로 분리했다.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집회 허용 범위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했다. 펜스 안에는 2m 간격으로 플라스틱 의자가 배치됐고, 참가자들은 출입 명부를 적고, 체온을 재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일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법원은 주최자와 연설자에게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일부 연설자는 무대에 오르자 마스크를 벗고 목에 건 채 연설을 시작했다. 약속된 방역규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구역 안으로 들어간 참가자는 오전 11시 기준 46명이었지만, 집회 구역 밖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몰려들어 50명이 족히 넘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며 연설에 호응했다.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시민은 “마스크를 써 달라”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요청에 “난 호흡기 질환이라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소란이 일었다. 서로 욕설을 내뱉고, 들고 있던 태극기로 머리를 때려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광화문 일대의 통제는 지난 8월 광복절과 비교해 한층 완화됐다. 펜스를 미로처럼 배치해 통행을 한 줄로 제한했던 광복절과는 달리 집회 구역과 도로 일부에만 펜스가 설치됐다. 지하철 역 출구도 모두 이용 가능했고, 버스도 정상 운행했다. 시설폐쇄 명령을 받았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야외 예배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교보빌딩 앞 집회에 3개 부대, 사랑제일교회 야외 예배에 8개 부대 등 총 11개 부대를 투입해 서울 도심 일대 혼란에 대비했다.
  • 명부 쓰고, 체온 재고...광화문 개천절 집회, 무대 오르자 마스크 쓱~

    명부 쓰고, 체온 재고...광화문 개천절 집회, 무대 오르자 마스크 쓱~

    법원 개천절 집회 일부 허용집회 구역 밖에도 수십 명 몰려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하면서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큰 소란은 없었지만 집회 구역 밖에서는 법원이 허용한 인원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일부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라는 50인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이 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고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 비치 ▲체온 37.4도 이하만 입장 ▲주최자·연설자는 KF94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등 10가지 조건을 전제로 집회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집회 내용은 정치 방역에 대한 비판과 예배가 주를 이뤘다. 집회 구역은 법원 결정에 따라 펜스로 분리됐고,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집회 허용 범위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됐다. 집회 구역 안에는 2m 간격으로 플라스틱 의자를 배치했다. 주최 측은 집회 구역으로 들어가려는 참가자들에게 출입 명부를 적게 하고, 체온을 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일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법원은 주최자와 연설자에게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일부 연설자는 무대에 오르자 마스크를 벗고 목에 건 채 연설을 시작했다. 집회 구역 안으로 들어간 참가자는 오전 11시 기준 46명이었지만, 집회 구역 밖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펜스 밖에 앉은 50여 명의 시민들은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함께 따라부르거나 박수를 치며 연설에 호응했다.집회를 찾아온 시민과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펜스 밖에서 태극기를 들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시민은 “마스크를 써달라”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요청에 “난 집회에 참여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 난 호흡기 질환이라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집회 구역 안에 있던 참가자가 밖에 있는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다툼이 벌어졌다. 서로 욕설을 내뱉고 들고 있던 태극기로 머리를 때려 경찰이 제지하러 나섰다. 이날 광화문 일대의 통제는 지난 8월 광복절과 비교해 한층 완화된 모습이었다. 펜스로 미로를 만들어 한 줄로 지나가게 했던 광복절과 달리 집회 구역과 도로 일부에만 펜스가 설치됐다. 지하철 역 출구도 모두 이용 가능했고, 버스도 정상 운행했다. 시설폐쇄 명령을 받았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야외 예배를 가졌다. 교보빌딩부터 종각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일대에서 7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며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 서울 도심 곳곳서 50인 규모 집회...일부 경찰과 실랑이도

    서울 도심 곳곳서 50인 규모 집회...일부 경찰과 실랑이도

    개천절을 앞둔 2일 서울 도심에서 50인 규모의 집회가 진행됐다. 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광화문 곳곳에 펜스와 차벽이 세워진 가운데, 경찰의 통행 통제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소란을 벌이기도 했으나, 폭력 행위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로 1개와 인도를 점거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집회 허용 구역은 펜스로 명확히 분리됐고,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경비경찰은 소음 측정장치를 설치하고 소음 수치를 확인했다. 앞서 전날 법원은 이 집회를 50인 규모로 허용하며 조건을 10개 내걸었다. 이에 따르면 집회 주최자는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를 비치해야 하고, 체온이 37.4도 이하인 사람만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 또 주최자를 포함해 연설자는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집회 장소 내에서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집회가 종료되면 곧바로 해산하도록 했다. 실제 집회 주최 측은 이 조건에 따라 집회 장소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이름과 주거지를 적게 한 뒤 들여보냈다. 50명까지 허용된 인원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경찰이 함께 진행했다.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된 집회는 대부분 정부의 방역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수 유튜버들과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이날 소음 최고 한도는 80㏈(데시벨)까지 허용됐다. 정오쯤 경찰이 소음 한도가 허용 기준치를 넘어섰다며 최고소음기준 초과 통보서를 전달했으나, 주최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 자유를 탄압한다며 참가자들이 고함을 질러 잠시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펜스 바깥으로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몰렸으며, 교보빌딩 인근에서도 집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을 붙잡고 소란을 피웠으나, 연행되거나 입건된 사람은 없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오전 11시쯤 새문안교회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정부의 ‘정치방역’ 중단을 촉구하는 걷기대회와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 “남자도 총리될 수 있나요” 질문 낳은 메르켈의 ‘페미니스트 모먼트’ [김정화의 WWW]

    “남자도 총리될 수 있나요” 질문 낳은 메르켈의 ‘페미니스트 모먼트’ [김정화의 WWW]

    “페미니즘은 본질적으로 사회 참여나 생활 전반에 있어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실에 관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퇴임을 코앞에 둔 앙겔라 메르켈(67) 독일 총리의 ‘페미니스트 선언’은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2005년 첫 여성 총리로 취임 후 16년간 ‘독일의 얼굴’이었던 메르켈이 공개적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치 아디치에 등 여성계 인사가 참여한 이 토론회 자리에서 그는 “과거 페미니즘에 대해 말할 때 훨씬 소극적이었다”며 “이제는 내 생각을 더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4연임 끝에 드디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 메르켈은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여성 권력’의 상징이었다. 남성 일색의 각국 정상회담 때면 유일한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를 빛냈고, 그 희귀한 존재 자체가 성별에 따른 힘의 차이를 보여 주는 뚜렷한 메시지가 됐다.최초, 최초, 또 최초…메르켈이 쓴 독일의 새 역사메르켈에겐 각종 ‘최초’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 역대 최연소 장관 및 총리에 이어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로 기록을 세웠다. 2017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네 차례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재임 기간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유럽 난민 사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각종 위기를 안정적으로 봉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16년간 국외로는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각 4명, 영국 총리 5명을 상대했고, 국내로는 좌우 이념 구분없이 포용적인 정치를 펼치며 임기 말까지도 6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태어난 이래 ‘메르켈 시대’밖에 겪지 못한 독일 어린이들 사이에선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메르켈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했다. “메르켈의 지도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것부터 10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독일로 들어오게 하는 것까지 냉철함으로 대변된다”는 설명이다.그럼에도 사실 여성계에선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여성 한 명이었지만 정작 여성 인권 문제에선 무덤덤하고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베를린에서 열린 여성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에 “페미니즘의 역사는 나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며 “내게 없는 타이틀로 스스로를 꾸미고 싶지 않다”고 얼버무린 게 대표적이다. 최장수 여성 총리지만 보수계 눈치로 ‘소신’ 대신 ‘침묵’이 때문에 메르켈에겐 개인으로서 최고의 성취를 거뒀지만, 정작 자국 내 여성 지위 향상엔 기여하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연방하원의 2017년 여성 비율이 과거보다 5% 포인트 이상 감소해 약 31%에 그친 게 한 예다. 역대 최장기 집권을 이뤄낸 여성 총리 시절에 오히려 여성의 정치 참여는 줄었다는 것이다. 정계뿐 아니라 재계는 더하다. 독일과 스웨덴에 본사를 둔 올브라이트재단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160개 상장 기업 중 110개 이사회에는 여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회원 697명 중 56명만 여성이었다.일각에선 메르켈이 여성 문제를 주요 의제로 가져가지 않은 게 보수적인 독일 정치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분석한다. 프랑스24는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전통적인 가족 개념과 교회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적인 정당”이라며 “이들은 기혼 부부를 위한 세제 개편 방안조차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메르켈이 내각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은 여성 정체성을 무시함으로써 정치적 성격을 정확히 구축했다”며 “1990년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기민당에 들어갈 때부터 메르켈은 여성 문제를 추구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성별을 초월한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에 메르켈의 임기 말 페미니스트 선언에 대해 이미 늦었다는 비난도 컸다. 베를린에 있는 군다 베르너 연구소의 이네스 카퍼트 대표는 “메르켈의 커리어는 존경할 만하다”면서도 “그에겐 독일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고 상황을 개선할 시간이 16년이나 있었다”고 비판했다. 여성 직업 한계 극복…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하지만 많은 이들은 메르켈이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만 하지 않았을 뿐 그의 삶 자체가 페미니스트의 표본이었다고 평가한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여성으로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수많은 이의 귀감이 됐다. 미 여성주의 잡지 미즈는 “메르켈은 공직 생활 전 물리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자로 일하며 ‘일반적인 여성 직업’의 한계를 벗어났다”며 “여성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실천했다”고 봤다. 메르켈 본인도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독일의 ‘여성 총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연방 총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나는 여성으로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재임 기간 아동 센터를 위한 정부 기금 확대 등 여성·가족 중심 정책을 시행했고, 지난해 기업 이사회의 여성 할당 의무제도 도입했다. 2015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여성, 소녀들을 위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2018년 11월 독일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행사에선 “인구의 50%가 실종됐다. 여성은 가정뿐 아니라 정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며 사회 참여를 강조해 주목받았다. 같은 정치인인데도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이나 틀에 박힌 이미지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메르켈은 과거 인터뷰에서 “남자가 100일 연속 짙은 청색 정장을 입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내가 2주 동안 같은 옷을 4번 입으면 편지가 쏟아진다”고 언급했다.NYT는 “메르켈이 성별 언급을 피한 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의식적이든 아니든 메르켈은 전세계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었고, 오늘날 여성이 오를 수 있는 높이를 입증해왔다”고 봤다.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운동가인 알리체 슈바르처는 “메르켈은 전세계 여성에게 존경받고 있고, 이것이 그의 유산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위엄과 결단력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앙겔라 메르켈은 누구 · Angela Dorothea Merkel1954 서독 함부르크 출생 후 동독에서 성장1973 라이프치히대 입학1978~1990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 연구원1986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1990 독일 연방 하원의원1991~1994 여성청소년부 장관1994~1998 환경부 장관1998 기민당 사무총장2000 기민당 당수2005 독일 첫 여성 총리 취임2021 16년간 최장기 집권 후 퇴임
  • 법원, 개천절 연휴 집회 일부 허용… “제한된 시간 동안 50명 이내 참가”

    법원, 개천절 연휴 집회 일부 허용… “제한된 시간 동안 50명 이내 참가”

    법원이 개천절 연휴 집회를 전면 금지한 서울시 결정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고 집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1일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이 낸 2건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2건의 집회 모두 개천절 연휴인 2~4일 주최자를 포함해 총 50명 이내에 한정해 집회를 허용하도록 하고 이를 초과하는 범위의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처분을 유지했다. 집회는 서울 경복궁역 7번 출구 앞 인도에서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허용됐다. 주최 측은 두 곳 모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회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시간이 제한됐다. 재판부는 또 집회 주최자가 체온계를 준비해 체온 37.4도 이하인 사람만 집회에 참석하도록 하고 명부를 작성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해야 집회를 열 수 있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참가자끼리 2m 이상 거리를 두고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 KF94 등급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재판부는 “서울시 전 지역에서 집회 시간과 규모, 방법을 불문하고 옥외집회 일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익성 필요성을 고려해도 집회 허가제를 넘어서는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교회 내부에서 최대 99명 대면 예배가 가능하고,정부 방역 대책으로도 식사를 제공하는 결혼식의 경우 99명, 제공하지 않으면 199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현재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50%를 넘어섰고 1차 접종자도 국민의 76%를 넘어 신청인의 집회 개최로 감염병 확산 우려가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예상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비판해온 이 전 회장은 ‘정치방역 중단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아이 몸에 악령이”…돌보던 유아 무참히 살해한 필리핀女 구속기소

    “아이 몸에 악령이”…돌보던 유아 무참히 살해한 필리핀女 구속기소

    자신이 돌보던 주한미군의 어린 아들을 흉기로 찌르고 던지는 등 무참히 살해한 필리핀 국적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유정호 부장)는 A(30)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쯤 자신이 일하던 평택의 한 주점 내 숙소에서 잠시 돌보던 B(3)군이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로 찌른 뒤 집어 던져 두부 손상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의 아버지(주한미군)로부터 부탁을 받아 전날 밤부터 B군과 그의 형 C(7)군을 돌보던 중이었다. 검찰은 A씨가 C군이 보는 앞에서 B군을 살해한 점을 들어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몸에 악령이 들어와 천국에 보내주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이후 나체 상태로 안정리 일대 도심을 40여 분간 활보하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보호조치 된 상태로 체포됐는데, 이에 대해선 “악령을 보내고 교회에 가기 위해서 옷을 벗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전 술을 2잔 정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검찰은 추가 증거 분석, 자문 등을 통해 A씨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평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어 범행했다고 결론 지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아울러 사건 피해자와 유족 등에 대해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심리치료 지원, 법정 진술권 보장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스캔들 증거라는 이재명 ‘점’…김부선 “1조 걸겠다”

    스캔들 증거라는 이재명 ‘점’…김부선 “1조 걸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과거 내연관계였다며 배우 김부선이 증거로 제시한 ‘점’. 이재명 지사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몸에 점이 없는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훌륭한 재산”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김부선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김부선은 29일 “재명씨는 ‘미신을 맹신’해서 그 점 절대 빼지 못한다”라며 “그 점은 대통령 운이 될 점이라는 말을 듣고 재명씨 입 찢어지게 좋아했었다. 절대 안 뺐다에 1조 조심스레 걸어본다”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재명씨는 짝퉁 기독교 환자, 아니 신자다. 마누라가 교회에 미쳤다고 아주 죽겠다고 하소연했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부선은 2018년 이 지사와 내연관계를 주장하며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했고, 당시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김부선은 이 지사의 ‘집사부일체’ 방송 후 “남자 검사 앞에서 주요부위에 있는 점 위치 그림으로 그려 제출한 여배우는 전 지구상에 김부선뿐일 것”이라며 “앞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점이 있냐, 없냐고 묻지 말고 점이 어디 있냐고 물어라. 그 점 눈에 잘 안 보이는 데 있으니까”라고 주장했다.김부선은 이 지사가 ‘몸에 점이 없는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훌륭한 재산’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거짓말하면 부모님한테 안 미안할까? 하긴 형이나 형수한테도 그 대접하는 가족 관곈데 별로 안 미안하겠네”라고 비꼬았다. 친형 강제 입원, 형수 욕설 논란이 있는 이 지사는 방송에서 “형님은 제가 간첩이라고 믿었다. 돌아다니는 이야기 중 제가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형님이 한 얘기”라며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 했고, 제가 그걸 차단하자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하다가 협박하고 그런 상황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당시는 시장을 그만둘 생각이었다”며 “언젠가는 화해를 해야 하지만 형님은 이미 영원히 가버렸다. 지우고 싶은데 지울 수 없는 게 삶이고 책임이다. 공직자로서 품격을 못 지킨 게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 이 지사와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8년 9월 이 지사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지사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본인을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아가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5일 서울 동부지법 민사16부에서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3차 변론 기일에서 재판부는 김부선이 냈던 이 지사의 신체감정 신청을 인격권 침해 우려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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