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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클리 포커스] 교황이여, 굽어살피소서 민주화 목마른 중남미를

    [위클리 포커스] 교황이여, 굽어살피소서 민주화 목마른 중남미를

    로마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첫 중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차 22일 브라질을 방문했다. 2012년 말 현재 1억 6478만 명의 신자를 지닌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교황이 지난 3월 즉위한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특히 교황은 최근 잇따른 반정부 시위 등으로 ‘열린 민주화’에 목마른 중남미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여 전 세계가 교황의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등 중남미 곳곳에서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척결과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계속되는 시위에도 대답 없는 정부에 지친 중남미 국민들은 빈민층에 대한 관심과 소탈한 태도로 대중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해 온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황은 이번 브라질 방문시 신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소통하기 위해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교황 공용차 대신 지붕이 없는 무개 차량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이 브라질 전역을 휩쓴 시위가 교황이나 가톨릭 교회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잇따른 반정부 시위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교황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만 2000여명의 병력을 요소에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가톨릭계 소식을 알려온 교황청은 이번 대회에서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과 파격적인 소통에 나선다. 교황청은 TV, 라디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이번 대회를 시청하거나 교황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는 신자들에게 죄로 인해 받아야 할 벌을 모두 사면받는 전대사(全大赦)를 베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100만여명의 청년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 행사를 하는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교황은 과라치바 지역에 마련된 캄푸스 피데이에서 청년들과 함께 밤샘 기도를 한 뒤 28일 폐막 미사를 주례하고 로마로 떠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용어 클릭] ■세계청년대회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년과 1985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세계 각국의 젊은이를 초대한 일이 시초가 됐다. 1회 대회는 1986년 로마에서 열렸으며, 이후 2~3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 토플리스 여자 모래상, 가슴 가린 이유는?

    토플리스 여자 모래상, 가슴 가린 이유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가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풍만한 가슴을 노출하고 백사장에 누워 관광객을 맞던 토플리스 여자 모래조각상들이 부끄럽다는 듯 엎드려 가슴을 감춰버렸다.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에 설치된 여자 모래조각상들이 이처럼 정숙한(?) 여인네로 변신한 건 23일부터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때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풍기문란(?)한 조각상은 안 된다는 조각가의 판단에 따라 모래조각상의 차림과 자세가 바뀐 것이다. 20년째 매년 이맘때면 코파카바나에 여자 모래조각상을 설치한 작가 우비라탄 도스산토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기 위해 조각상의 의상과 자세를 바꿨다.”고 말했다. 남자들의 묘한 눈요기감이 됐던 여자 모래조각상들의 의상과 자세가 바뀌면서 해변가에는 성지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엎드려 있는 여자 모래조각상 옆으로는 인자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래조각이 설치됐다. 그 앞으로는 리우의 명물인 예수상이 모래조각으로 만들어졌다. 작가 우비라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리우데자네이루와 참가자 모두를 크게 축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26노티시아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엔, 가톨릭 성추행 스캔들 조사 착수

    유엔이 가톨릭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는 교황청에 성직자와 수도사, 수녀 등이 연루된 아동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11월 1일까지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CRC는 내년 1월에 열리는 CRC 회의에서 교황청 관계자들을 불러 가톨릭 성직자들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국제단체가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문제에 대한 진상 파악을 교황청에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CRC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질문서에서 교황청에 성추행 혐의가 있는 성직자들이 피해 아동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조치를 했는지, 피해 아동에게 교황청이 어떤 지원을 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CRC는 또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동들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추가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교황청의 답변을 요구했다. 미국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등 여러 국가의 가톨릭 교회는 성추행으로 논란이 된 사제를 다른 교구로 옮기는 방법으로 사건을 무마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교황청은 성추행 혐의가 있는 성직자를 사법당국에 넘기고 사건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 성직자의 직위를 박탈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역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약속하고 재위 기간 몇 차례에 걸쳐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구체적인 대책과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 개혁에 관한 자문단을 구성, 성추문과 부패 등으로 얼룩진 교회 개혁에 착수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한국 교회 창립 주역 214위에 대한 교황청의 시복시성 추진 승인이 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교황청이 한국 평신도 순교자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천주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10일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청 시성성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안건 등 2개 안건에 대해 지난 4월 26일 추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시복 안건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를 포함해 모두 3건이며, 시복 추진 대상자는 총 339위로 늘었다. 이번 교황청 시성성이 승인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한국천주교회사에서 이른바 ‘믿음의 초석’이 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들이 시복 대상에 포함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벽과 이승훈, 김범우, 권철신·일신 형제, 이존창 등이 명단에 들어 있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과 그 ‘백서’ 발신자로 서명한 황심도 눈에 띈다. 대상자들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에 걸친 박해로 순교했지만 지난 1차 시복에서 빠진 이들이다. 여기에 해방 이후 공산 치하와 6·25전쟁 중 피랍과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순교 입증이 어려웠던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들도 시복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공산 치하에서 순교한 이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죽음을 은폐하고 유해도 유기한 정황이 인정됨에 따라 죽음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순교했다는 ‘윤리적 확신’이 있을 경우 시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 같은 시복 추진 대상자 명단을 지난 5월 23일자 시성성 공문으로 통지받았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약전(짧은 전기) 작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약전 작성을 마친 뒤 교황청에 보낼 계획이다. 교황청에서 이들 약전에 대해 ‘장애 없음’ 판결을 내리면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예비심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3월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은 10월 신학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학위원회를 통과하면 시성성 추기경들과 주교들로 구성된 전체회의를 거쳐 교황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르면 내년 가을 시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에서 시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순교자 124위와 함께 시복 청원한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경우 포지시오(심문장)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시복까지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 “교황청이 이례적으로 한국 순교자들을 배려해 기쁘다”면서도 “시복 추진의 진정한 의미는 복음을 더 잘 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첫 회칙 “신앙, 고통받는 자의 희망”

    교황 프란치스코는 5일(현지시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신자들에게 보내는 회칙을 발표하고, “신앙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신앙의 빛’이라는 제목의 첫 회칙에서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하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 문서로 평가된다. 82쪽 분량의 이번 회칙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작성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에서 “신앙의 역할은 공동선(善)에 헌신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빛은 교회 내부를 밝히거나 내세에 영원의 도시를 짓는 일 외에도 우리 사회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안정적 결합”이라고 정의한 뒤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출산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가 성인 반열에 오르는 시성(諡聖)을 공식 승인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축구광 교황님, 골 세례 받으세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기량을 다툰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다음 달 14일(현지시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메시와 발로텔리는 각각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골잡이.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교황에게 헌정하려고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교황뿐만 아니라 바티칸 교황청의 많은 성직자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각각 4위와 6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13차례 맞대결에서 6승5무2패로 우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요한바오로 2세 聖人 추대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로마 교황청은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011년 코스타리카 여성의 병이 치유된 것을 요한 바오로 2세의 두 번째 기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라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뇌 동맥류로 시한부 진단을 받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이 열렸던 2011년 5월 1일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교황청은 두 차례 이상의 기적을 행한 이를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 당시 파킨슨씨병에 걸린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몬 피에르를 낫게 했다고 인정받았다. 교황청은 오는 12월 요한 바오로 2세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전임 교황 요한 23세의 합동 시성식을 열 것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시성식은 성모 마리아의 무원죄잉태 축일인 12월 8일 열리는 것이 유력하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교황, 로마 밖 첫 방문지… 불법이민 거주지 람페두사섬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티칸 외부의 첫 방문지로 불법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람페두사 섬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즉위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하겠다고 강조한 교황이 평소의 검소하고 소탈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이 오는 8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최근 현지에 도착한 북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람페두사 섬은 법적으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주에 귀속되어 있으나 튀니지와 더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에게는 유럽으로 가는 주요 관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매년 수천명의 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배들이 침몰하거나 표류하는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교황청은 “교황이 람페두사 섬 부근에서 발생한 조난사고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람페두사 섬에 있는 생존자와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국천주교 순교·증거자 125위 ‘성인’ 된다

    한국천주교 순교·증거자 125위 ‘성인’ 된다

    한국천주교의 숙원사업인 순교자 124위와 최양업 신부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이 로마 교황청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내년 한국에서 시복식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와 관련해 한국천주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교황청 시성성은 지난 3월 역사위원회를 열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청원한 순교자 124위와 최양업 신부에 대한 시복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교황청 시성성은 추기경 회의와 교황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이들 순교자와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교회의를 비롯한 한국천주교회가 이들 순교자의 시복이 결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시복식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 참여를 겸한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복시성은 천주교에서 최고의 영예인 성인 품위를 교황청이 공인하는 절차. 성인으로 인정하기에 앞서 복자 품에 올리는 시복이 먼저 추진되며 시복이 결정되면 곧바로 시성 작업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성인 품에 오른 한국 천주교 인사는 103위.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로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한해 시성식을 주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초기 박해시절 순교한 평신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주교회의가 이를 받아들여 2009년 교황청 시성성에 청원했다. 이번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의 심사통과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시복절차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황청 시성성이 재차 요구, 지난 연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제출한 영문 포지쇼를 검토해 내린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천주교는 고무돼 있다. 포지쇼란 순교자 124위와 최양업 신부의 업적과 순교 사실을 상세하게 기술한 일종의 심문장이다. 오는 7월 1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및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묵주기도의 밤’ 도 교황청 시복 심사 통과와 관련된 행사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서울평협·회장 최홍준)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기원하며 신도 1위당 묵주기도 1억 단씩 총 125억 단을 바치는 운동에 돌입하는 자리. 그동안 개별적인 묵주기도 운동이 있어 왔지만 한국천주교회가 공식적으로 시복시성을 위한 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직접 참석하는 만큼 천주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교황청의 시복 발표에 대비한 시복식 예비행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홍준 서울평협 회장은 이와 관련, “이번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대한 심사 통과는 교황청이 한국 평신도들의 희생과 공업을 인정한 결과”라며 “최종 시복시성을 위한 묵주기도 운동이 서울대교구를 필두로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모스 신부 “‘엑소시즘’ 행해 16만 악령 쫓았다”

    아모스 신부 “‘엑소시즘’ 행해 16만 악령 쫓았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남성에게 ‘엑소시즘’(퇴마 의식)을 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명 퇴마사인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88)가 모든 신부들이 엑소시즘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모스 신부는 과거 바티칸의 최고 퇴마사로 25년 간 활동했으며 현재 국제 퇴마사 협회의 수장으로 있다. 아모스 신부는 “현재까지 내가 엑소시즘을 행한 숫자만 16만 건”이라면서 “신학대학에서 부터 성직자들이 엑소시즘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귀신을 쫓아달라’ 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신이 이상한 상태의 휠체어를 탄 남성을 만난 바 있다. 이에 교황이 남성의 머리에 몇 초 간 손을 얹자 남성은 입을 벌린 채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이같은 영상이 일반에 공개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이후 첫 번째 퇴마 의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에 교황청은 “평소처럼 아픈 이를 위해 기도를 해준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대해 아모스 신부는 “그 남자는 악령에 지배당한 남자로 교황이 그에게 엑소시즘을 행한 것”이라며 “교황은 훌륭한 엑소시스트”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만명 학살’ 아르헨 독재자 비델라 종신형 받고 복역 중 초라한 죽음

    3만명의 반체제 세력을 살해한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의 원흉이자 군사 독재자인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가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87세. 비델라는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인근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고령으로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델라는 군 총사령관이던 1976년 3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이사벨 페론(1974~1976년) 대통령을 몰아낸 뒤 의회·법원·정당 등의 기능을 정지시켰다. 그는 아르헨티나 지식인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잡아들여 물과 전기로 고문하고 산 사람을 비행기에서 떨어뜨려 살해하는 등 각종 악행을 일삼았다.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3만여명이 살해당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600여곳의 비밀수용소에서 처형된 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델라는 남미 지역 군사정권들이 자행한 정치적 탄압 활동인 ‘콘도르 작전’에도 참여했다. 이 작전은 1975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의 첩보기관이 자행했다. 이들은 좌익 게릴라 세력 척결을 주장하며 사회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납치, 고문, 살해 행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10만여명이 사망하고 40만여명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델라는 군부 독재 말기 ‘사면법’이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고 정권을 이양했으나 1986년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5년 만에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2003년 집권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이를 취소하고 처벌에 나섰고, 2007년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그의 사면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다시 재판을 받았다. 결국 2010년 12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법원은 비델라에게 납치·구금·살인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해에는 좌파 정치범들의 아이들을 빼내 군인 가족에게 불법 입양시킨 ‘유아 절도’ 혐의로 50년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비델라 독재 정권의 더러운 전쟁 당시 진보적인 해방신학운동에 관여한 사제들이 군부에 체포되는 과정에 소극적으로 임해 “군사 정권을 방조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지구촌 ‘분노의 노동절’

    지구촌 ‘분노의 노동절’

    세계 노동절 123주년을 맞은 1일 지구촌 곳곳이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집회·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의류공장 붕괴로 400명 이상이 사망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붕괴 위험을 알고도 작업을 강요한 공장 건물주를 사형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방글라데시 최대 무역국으로서 현지 노동 조건이 우려된다”며 “공장들이 국제 노동기준을 따르도록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도 1일 미사에서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노예 노동’ 착취는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그리스에서는 양대 노총이 24시간 총파업에 돌입,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병원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스페인에서도 양대 노조가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터키에서는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시위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에서는 400~500대의 택시가 집단 파업을 벌이며 노동권 쟁취를 외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맞아 ‘노동권 수호’를 외치며 파업을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 남미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미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3만여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예고되자 해당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칠레에서는 이날 모든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산티아고에서는 10만명의 노동자들이 거리시위를 했다. 대선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朴대통령·권오현 부회장,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

    朴대통령·권오현 부회장,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권오현(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타임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명단에서 정치·종교 지도자 부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순위를 정하지 않고 총 23명이 선정된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포함됐다. 타임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리천장’을 깨려고 노력하는 여성과 국민에게 봉사할 각오가 된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잉락 총리는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을 희망과 행복의 시대로 인도하고, 동아시아와 아세안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부회장은 지혜를 갖춘 거인이란 뜻의 타이탄 부문 20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권 부회장에 대해 “(삼성 갤럭시를 통해) 동시대 모든 이를 능가하는 보기 드문 업적을 남겼다”며 워크맨을 만든 모리타 아키오 전 소니 회장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같은 비즈니스계의 거인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탄 부문에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CEO, 가수 제이 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콘 부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중국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등 주요 2개국(G2) 퍼스트레이디를 비롯해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파키스탄 10대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이 선정됐다. 이 밖에 예술가 부문에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조너선 아이브 애플 부사장,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이 뽑혔다. 온라인 투표에서 전체 7위에 오른 가수 싸이는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교황, 8인회 구성… 개혁 착수

    교황 프란치스코가 즉위 한 달 만에 추기경 8인으로 구성된 조언단을 구성해 가톨릭 교회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조언단에 뽑힌 추기경들은 대부분 개혁적 성향의 인사들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13일(현지시간) 교황에게 교회 운영과 바티칸의 관료주의 개혁에 대해 조언할 세계 각지 추기경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교황이 직접 임명한 조언단은 임기 제한이 없으며 바티칸 내부 인물은 1명만 포함됐다. 다른 추기경들은 북·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호주에서 1명씩 뽑혔다. 교황청은 “조언단 공식 첫 회의는 오는 10월 1~3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 유림의 수장’인 최근덕 성균관장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 오랫동안 종교를 담당해 왔던 기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른바 ‘7대 종단’의 현직 수장이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국고보조금 유용 지시와 공금 유용 혐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10년 화제의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타이틀을 놓고 당시 최 관장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니 실소마저 나온다. ‘우리 전통사회 유일한 국립대학이며 국가를 경영한 인재를 양성한 성균관에 왜 스캔들이란 이름을 붙이느냐’고 항의했던 최 관장이다. 최 관장의 구속 사태를 살펴보면 일단 내부 갈등의 소산으로 보인다. 최 관장은 잘 알려졌듯이 최장수 성균관장이다. 지난 1994∼98년 관장직을 맡은 데 이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관장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잇따른 연임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문제 제기를 해왔던 터다. 실제로 지난해 부관장이 자금 유용 사실을 들어 최 관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혐의는 법정에서 가리겠지만 최 관장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관장의 구속으로 사회 일반이 종교계를 보는 시선은 한층 더 삐딱해질 전망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이 괜한 게 아닐 듯싶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비아냥조의 쑤군거림 말이다.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내분과 분열만 해도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어졌던 금권타락 선거가 원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사태 이후 이어졌던 불교계의 은처승이며 룸살롱 출입 승려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여전히 무성하다. 세상에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김수환 추기경만 해도 독재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여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았고, 서울대교구장 은퇴 후 구설수에 올랐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외는 아니다. 1970∼80년대 군사정권이 정권 반대자들을 탄압해 3만여명이 실종·살해된 이른바 ‘더러운 전쟁’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총장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에 끌려가 고문당한 사제들을 방조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고발당했다. 지금 전국 선방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기치를 걸고 뼈를 깎는 수행에 매진하는 부처님 제자들이 넘쳐난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나를 따르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뜻을 따라 청빈한 사목과 나눔의 봉사에 목숨을 거는 목회자와 사제들이 부지기수다. ‘종교는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믿음 아래 ‘빛과 소금’이 되려는 일반의 신도도 태반이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더욱 떳떳해야 한다. ‘조고각하’(照顧脚下·머리 숙여 자신의 발밑을 살핀다)라는 좋은 경계도 있지 않은가. 이제 ‘성균관 스캔들’같은 참사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kimus@seoul.co.kr
  • 국내신학자 100명에게 ‘새 교황의 과제’ 물어보니…

    한국의 천주교 신학자들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세속주의에 대한 대처’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실현’을 꼽았다. 가톨릭신문이 창간 86주년을 맞아 실시한 ‘새 교황의 사목적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전국 각 가톨릭대학 교수진과 신학·철학·종교학·교회법 등 교회 관련 학문을 전공한 주교·사제·수도자·평신도 학자 및 연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신학자들은 교황이 우선 해결해야 할 사목적 과제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대한 대처’(18.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실현’(13.5%), ‘빈곤과 세계화의 문제’(12%), ‘교황청 쇄신’(10%) 순으로 들었다. 이는 세속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야말로 가톨릭교회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톨릭 공의회가 열린 지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 공의회 정신이 실현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의회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비유럽권 교황 탄생과 관련해 교회 내 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학자들은 뒤이어 낙태와 피임, 동성애 등을 포함하는 ‘생명·가정 윤리 문제’(8%), ‘평신도의 소명과 역할’(7%), ‘생태 문제에 대한 통합적 접근’(6%), 사제독신제 등을 포함한 ‘직무 사제직 문제’(6%) 등을 절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이에 비해 ‘대화와 증거를 통한 선교’나 ‘종교 간 대화와 그리스도교 일치’를 주 과제로 든 신학자는 5%에도 못 미쳤다. ‘주교단의 단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교회 안에서의 여성 역할’을 과제로 제시한 신학자는 각각 1%에 불과했다. 특히 ‘종교의 자유’를 꼽은 응답자는 없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응답에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과 과제이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위기간 동안 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올바로 계승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될 즈음 실시한 교황의 과제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신학자들이 ‘서구문화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가치의 충돌’, ‘대화와 증거를 통한 선교’, ‘생명윤리 문제’, ‘평신도 운동과 교회 생활’, ‘주교단의 단체성과 교회 통치’ 순으로 많이 꼽았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쁜 소식은 크게 크게/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기쁜 소식은 크게 크게/안혜련 주부

    요사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다. 이 사람은 이래서 맘에 안 들고, 저 사람은 저래서 맘에 안 차고, 그 사람은 그래서 그저 그렇다. 분명 예수님이 사랑하시고, 부처님이 자비를 베풀고, 공자님이 예의를 가르친 아름다운 이 땅인데, 뉴스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사기꾼과 폭력배, 무례와 술수로 가득 찬 아수라장 같은 곳이 되어버린 듯하다. 어릴 적 동화책에서 본, 미운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더럽고 끔찍한 벌레들이 수시로 내 눈앞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니, 이 불편하고 거북한 마음을 어디서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이런저런 궁리와 시도 끝에 그래도 선과 진실을 찾는 사람들, 삶을 성실하고 건강하게 사는 이들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 잠시라도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갈증 날 때 마시는 차가운 물 한 잔에서 느끼는 청량감이랄까.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승은 박사에 관한 기사가 그런 소식에 속했다. “나를 교황으로 뽑은 여러분을 (하느님께서) 용서하시길…”이라는 유머로 목자 직무를 시작한 새 교황에 관한 소식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가난이 부끄러움을 넘어 마치 사회악이라도 되는 듯 생각되는 오늘날, 그는 2000년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청빈과 겸손의 상징인 프란치스코를 새 이름으로 택함으로써(3월 18일 자 22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꿈꾸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화려한 관저가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른 사제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함으로써(3월 28일 자 16면) 이전부터 살아온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이어갈 뜻을 밝히고 있다. 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의대에서 생물학 연구를 하는 오승은 박사에 관한 기사(3월 27일 자 27면)도 신선했다. 1998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초 400점 만점을 받았던 소녀는 1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뼈 성장의 비밀’에 관한 의미 있는 논문을 네이처에 게재했다. 오 박사의 논문 ‘연골 세포의 분열, 성장과 뼈 길이의 관계’는 성장판 관련 질환 치료 등에 핵심 원리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오 박사 전공인 물리학을 이용한 시스템생물학으로 접근해 더욱 주목된다고 한다. 시원한 바람과도 같은 기분 좋은 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선한 바람을 가슴 깊이 호흡하지는 못했다. 알고 싶고 궁금한 마음을 만족시키기에는 기사의 내용과 분량 모두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의 관심을 일시적으로 받는 연예인 소개에는 신문 전면을 할애하기도 하면서,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일생을 걸고 정진하는 사람들에 관해서는 관심도 지면도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언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노력과 선택을 했으며 어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와 같은 내면의 삶을 독자는 더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언론의 특성인 비판과 감시 역할을 감안하더라도 기쁜 소식, 좋은 소식은 더 크게, 더 자세히 보도해 주어 힘겹고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오아시스를 찾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 서울신문과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도 이와 같은 드러나지 않은 독자의 욕구와 갈증을 풀어주는 심층적 보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들어서 기분 좋은 이야기,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더 자주 보기를 기대한다.
  • 소녀·무슬림 발 씻기고 입맞춤… 교황, 세족례서 또 파격 행보

    연일 파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28일(현지시간) 로마 교외의 한 청소년 교도소를 방문해 소녀 2명 등 젊은 수감자 12명의 발을 씻겨주고 입맞춤을 했다. 교황이 여성에게 세족례를 한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날 성(聖) 주간을 맞아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청소년 교도소를 찾아 14~21세 수감자 12명을 대상으로 세족식을 열었다. 이들 수감자 중에는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이 포함됐으며, 소녀 2명은 교황으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세족례를 받은 여성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가톨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가 모두 남자인 점을 들어 성(聖) 목요일에 남자에게만 세족례를 행해 왔다. 교황은 이들에게 “발을 씻어주는 것은 내가 당신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서로를 도와야 한다. 이것이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이며, 내가 마음을 다해 실천하려는 의무”라고 말했다. 교황은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에 오른 뒤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해 에이즈 환자 12명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춘 일로 유명하다. 낮은 곳을 향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교황은 또 아기를 안고 있는 미혼모의 발을 씻어주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톨릭 내부에서는 교황의 첫 여성 세족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수적 성향의 순수 예식론자들은 “교황이 의문스러운 예시를 만들려고 한다”고 우려하는 반면, 개혁론자들은 “환영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싸이,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 후보

    싸이,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 후보

    댄스곡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36)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1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후보에 올랐다. 타임은 28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싸이를 비롯한 ‘2013 타임 100’ 후보 153명을 공개했다. 매체는 싸이에 대해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옷 잘 입는 한국인 팝스타”라고 소개했다. 타임은 다음 달 12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편집자 회의를 거쳐 같은 달 18일 100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타임 100’ 후보에는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 중국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등이 포함됐다. 한국인으로는 싸이와 함께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관저 대신 방 2개 공동숙소로

    교황, 관저 대신 방 2개 공동숙소로

    단장을 마친 교황 관저가 새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관저를 사양하고, 임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에 계속 머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110년간의 바티칸 관행을 깨는 것으로, 아르헨티나 대주교 시절 검소하고 소탈한 면모로 화제를 모았던 그가 바티칸에서도 청빈한 삶을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BC 등에 따르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6일(현지시간) “교황이 추후 언급이 있을 때까지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황은 다른 사제들과 검소한 생활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베드로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교황 관저는 1903년 비오 10세가 처음 머물기 시작한 이후 1964년 바오로 6세 때 전면 개조됐고, 이후 새 교황이 즉위할 때마다 조금씩 수리를 해 왔다. 10여개의 호화로운 방과 직원용 숙소, 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관저가 너무 넓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교황이 묵고 있는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는 콘클라베 기간에 추기경들이 지낼 수 있도록 1996년 바티칸 경내에 특별히 건축됐으며 평상시에는 바티칸 근무 사제와 주교들이 거주한다. 교황은 싱글룸에서 지내다 며칠 전 손님을 맞기 위해 방 2개짜리 객실로 옮겼다고 롬바르디 신부는 전했다. BBC는 교황이 이곳에서 때때로 손수 요리를 한다고 보도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게스트하우스에서의 공동 생활을 실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생활이 익숙해지면 어디서 머물지 교황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대주교 시절에도 관저 대신 단칸방 아파트에 살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로마시는 대중교통을 애용한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교황이 그려진 버스표와 지하철 승차권 100만장을 한정 발매해 27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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