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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유럽순방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00년 첫 정상외교 지역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 등 유럽 4개국을 택했다.21세기 국제질서의 중심축인 이들 국가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대북 포용정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구상의 실천으로 볼 수 있다.특히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 및 지지확인도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의 하나다. 가장 상징적인 일정은 로마 교황청 방문이다.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교황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회담을 갖는다.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주의,평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인권탄압과 식량난 등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촉구할 예정이다.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주요 관심사다.무엇보다 현재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밀라노 프로젝트’에 관한 양국간 협력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대구시는 지난 98년 12월 밀라노시와의 자매결연체결을 계기로 산업구조를 2003년까지 패션,디자인 사업으로개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통령의 ‘롬바르디아 경제인협회’ 초청 오찬 연설과 양국 전경련 주관 투자유치설명회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일정이다. 전통 우방인 프랑스 방문에서는 프랑스의 첨단분야 기술력과 우리의 산업생산력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경부고속철 기종이 프랑스의 떼제베로 결정된 것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이전 방안 등이 폭넓게 협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간 문화분야 교류협력 방안과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도 논의 대상이다.김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독일에서는 정상회담과 대학강연 등을 통해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을 위한 독일의 건설적 기여를 요청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伊언론 “교황 내년 사임”

    [브뤼셀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령과 건강상의 문제로 내년에 교황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로마의 라 레퍼블리카와 밀라노의 일지오르날레는 독일의 칼 레만 주교가 교황의 사퇴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교황이 내년 성년축하행사를 마친 뒤 사임할 것이란 소문이 바티칸에 나돌고있다고 전했다.라 레퍼블리카는 교황 측근의 말을 인용,교황이 수년전 자신의 육체가 “더이상 쓰기편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우리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교황 용퇴’요구 파문 확산

    말 한마디가 로마 가톨릭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카를 레만 주교가 교황은 건강상의 이유로 용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게 시발점이다.교황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 아니면 교황직을 더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후계자’를 위해 교황이 결단을내려야 한다는 고언이냐를 두고 그해석도 분분하다. 10일 BBC와 AP통신에 따르면 레만 주교는 9일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회견에서 교황은 건강을 이유로 교황직에서 용퇴할 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엄격한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가톨릭계에선 교황의 사퇴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모반’으로 간주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의 ‘폭발력’은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은 곧바로 이탈리아 가톨릭계의 반발을 샀으나 바티칸 당국은 표면적으로는 그의 발언자체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한 통신은 레만주교가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할 지를결심해야 하며 그럴 용기와 힘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진심으로’교황의 건강을 염려한 발언으로 해석되고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79세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파킨슨 병과 연관된 떨림증세를 앓고있으며 지난 94년 수술뒤 걷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공개석상에서 바퀴 달린 카트를 사용할 정도로 기력이 쇠한 상태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대다수 언론들은 레만 주교가 교황의 사퇴를 실질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독일 가톨릭계가 낙태문제 등을 두고 로마 가톨릭과 노선을 달리 해온 전력이 있어 이같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바티칸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박희준기자 pnb@
  • 기독교계 ‘하나되기’ 가속도

    신·구교로 나누어진 기독교계가 하나로 되기 위한 화합과 일치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새해들어 국내에서도 교회일치를 위한 연합예배와 포럼 등 공동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독교계의 연합행사는 지난해 잇달아 불거진 교계의 불미스러운사태에 대한 참회와 신·구교의 분리로 인한 파쟁과 논란을 종식시킨다는 의욕적인 뜻을 담고 있어 앞으로 교회일치운동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교계 안팎의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등은 새 천년의 첫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오는 18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합예배를 올린다.이날 연합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 대한본영,한국정교회,대한성공회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가입한 8개 교단을 비롯해 천주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기독교한국루터교회도 처음으로 참여한다.연합예배가 명동성당에서 치러지는것은 85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연합예배는 기도로 시작해 참회기도,설교,청원기도,촛불예식,축도에 이어신·구교의 일치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화해의 말씀’ 순으로 진행된다.예배의 사회는 가톨릭 측이 맡기로 했으며 설교는 개신교측이 맡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이성덕 구세군 사령관이 설교한다. 참석자들은 예배중 ‘서로에게 벽과 울타리를 쌓아 놓고 성찬례나 부활대축일을 함께 거행하지 못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민족들이 평화로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의식도갖는다.이는 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아시아지역 가톨릭계에 대해 특별히 권고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연합예배에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는 각 교단의성직자와 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크리스천 포럼이 열린다.여기서는 신·구교 일치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신·구교 대표단은 이 행사를 위해 꾸준히 모임을 가져와 최근 연합예배의내용과 순서 등을 확정했으며 포럼 주제와 발제자를 선정하고 있다.또 연합예배에서 찬양할 신·구교 연합성가대 구성도 최근 합의를 봤다. 이번 연합행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 공동기도모임의 역할이 크다.그리스도교 공동기도모임은 지난 81년 가톨릭이 개신교의 각 교단과 정교회를 초청해 행사를 갖는 것에서 시작됐으며 85년부터는 매년 신·구교가 번갈아 주관을 하고 있다.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합행사에 대해 “2000년은 가톨릭에서 정한 대희년뿐만 아니라 새 천년의 출발이란 큰 의미를 갖는 해인 만큼 그리스도를 믿는모든 기독교인들의 일치된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찾기위한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대희년 맞아 본격 확장

    국내 가톨릭계가 로마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확장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7일 국내 가톨릭계와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바티칸 민족박물관 한켠을차지하고 있는 한국실이 너무 초라해 대희년인 2000년을 맞아 연차적으로 한국실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박물관측과 협의중이다. 바티칸박물관 한국실 확장은 사실상 오래전부터 가톨릭계의 숙원사업이 돼왔던 것.그러다가 배양일 주교황청 대사가 부임하면서부터 의욕적으로 확장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가톨릭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가톨릭계는 한국실 확장을 우리 정부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와 문화관광부 문화교류과 직원이 지난연말 이미 현지조사를 다녀왔으며 현재 로마 바티칸박물관측과 실질적인 개편작업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바티칸박물관 속의 한국실 규모는 13평 남짓.세계 각 국의 전시실에비하면 턱없이 협소한 수준으로 아시아 지역만도 중국실이 40평,일본실이 30평을 차지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전시된 유물(320점)도 민속자료차원에 그쳐 바티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기독교도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가톨릭을 제대로 알리기엔 너무나 열악한 수준이라는게 가톨릭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계와 문화관광부는 우선 전시물의 양을 늘이고 수준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1차적으로 대희년인 올해 이같은 전시물교체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국실에 소장된 총 274건의 유물을 2월말까지 명칭·재질·시대 순으로 분류해 목록작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2001년부터는 공간확대 차원의 운동을 펼쳐나간다.이를 위해 국내 가톨릭계와문화관광부는 로마 박물관측과 어느정도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병조 신부는 “바티칸 민족박물관의 한국실 규모가 한국의 천주교를 대표해 보여주기엔 너무 열악한 게 사실이며 바티칸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린다는 차원에서도 천주교계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유재기 문화교류과장도 “바티칸박물관이 민속박물관의성격이짙긴 하지만 바티칸이란 지역·종교적 특성상 한국의 역사와 가톨릭 모습을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살려낼 수 있도록 가톨릭계와 적극 협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美WP紙 신년호 특집 게재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신년호 특집란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교황 요 한 바오로2세,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 3명의 새 천년 메시지를 게재했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새로 태어난 이 아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겠습 니까.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이며,좌절이 아니라 희망입니다’라고 강조 했다. 한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는 6일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 메시 지를 통해 남북협력의 추진을 강조한 것은 경제관계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 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이 포용정책을 확신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고 전망하고 김 대통령은 임기 안에 통일은 아니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 시켜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공존을 실현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 였다. 이도운기자 dawn@
  • [외언내언] 대희년

    전세계가 화려한 불꽃놀이와 샴페인과 환성과 갈채속에서 맞은 새천년(뉴밀레니엄)을 기독교적 의미에서 다시 음미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듯싶다.밀레니엄을 기리는 것 자체가 기독교 문화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엄의 성서적 의미는 천년왕국이다.즉 예수가 재림해 세상을 통치하는 지복(至福)의 기간이다.2000년은 또 로마 교황청이 선포한 대희년(大禧年)이기도 하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94년 발표한 교서 ‘제3천년기’에서 올해를 대희년으로 선포했는데 희년은 ‘복된 해’‘성스러운 해’라는 뜻을 지닌 성경 용어이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7년마다 안식년을 지내며 밭과 포도원을 놀려 저절로 자란 곡식과 포도를 집에서 부리는 종과 품팔이꾼,그리고 이웃들의 양식으로 내주었다.자연과 남을 아끼고 살리는 이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마흔아홉 해 일곱째 달 열흘날(50년 1월1일) 속죄일에 나팔을 불어 희년을 선포했다.이때 부는 나팔이 숫양의 뿔로 만든 것이어서 희년은 히브리어로 숫양을 뜻하는 ‘요벨’이라 불린다.희년에는 빚때문에 노예가 된 사람들이 풀려나 자유인이 되고 가난해서 팔았던 땅은 다시 돌려 받으며 희망과 구원의기쁨을 나누었다. 최대채무빈국(最貧國·HIPC)에 대한 선진국의 부채탕감 운동은 이같은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세계 각국의 기독교 단체와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이 합류한 ‘희년2000연합(Jubilee 2000 Coalition)’이 펼치는 최빈국 부채탕감 운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지난해 6월 서방선진8개국 회담에서 최빈국 부채의 3분의 1을 탕감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고 미국은아프라카의 부채를,영국은 최빈국의 빚 전액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말 ‘2000년 대희년 선포칙서’에서 밀레니엄의 주제가 ‘회개’임을 강조하고 교회법을 어긴 신자와 성직자들에 대한대사(大赦)의 조건을 밝혔다.이들은 교황의 칙령에 따라 기도,참회,선행,자기희생 등을 통해 죄를 사면받을 수 있게 되는데 미사 참석이나 묵주기도 같은 고전적 방법 이외에 환자·죄수·장애인 방문하기,가난한 사람 돕기 등을 통해서도 죄를용서받게 된다.금연·금주·금식 등 불필요한 소비를 절제하고 자기희생을 함으로써도 죄가 사면될 수 있다.교황의 이 교서는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인류에 대한 회개와 선행의 촉구인 셈이다.한국 천주교회도 대희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새날 새삶’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이 운동이 표방하는 지속적인 생활실천 지침은 ‘나부터 새롭게’‘함께 가요 우리’‘좋은 이웃 되어주기’‘참된 가정 이루기’이다.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아웃에 대한 배려와 절제의 삶을 다짐하고 실천한다면 2000년은 참으로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任英淑 논설위원
  • 교황 “무력금지 새천년엔 화합을”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는 25일 새 천년을 눈앞에 두고 발표한 성탄절 축하 메시지에서 세계 각국에 분별없는 무력사용을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전통적인 ‘우르비 에오르비(로마 안팎의 신도) 축복’ 메시지를 통해 “슬픔과 전쟁으로 얼룩진현장,또 잔인한 전투와 학살의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그리스도 당신을 바라보게 된다”면서 더이상 무력과 폭력,증오에 의지하지 말 것을 세계 인류에 당부했다. 교황은 올해 건강 문제로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지 못했다.교황은 메시지에서 “인류는 그동안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다른 잘못된 신념을 만들어 내고,또 그릇된 이데올로기를 추구해 온 점을 인정해야한다”면서 “인류는 때때로 신앙과 인종이 다른 형제자매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성탄절 전야에 천국의 문으로도 불리는 성베드로 성당의‘거룩한 문’을 열고 새 천년의 도래를 축하했다.
  • 성탄절 전야 지구촌 표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바티칸시티 베들레헴 외신종합] 20세기 마지막 성탄절 전야를 맞은 지구촌은 새천년 도래의 기대속에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아기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 등 성지는 성탄을 축하하는 순례객들과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전세계 가톨릭과 개신교의 교회들에선 성탄 예배 및 미사가 이어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가톨릭의 대희년(大禧年)시작을 알리는 성베드로 대성당 성문 개방행사에 이어 자정 전세계 각지에서 온 수만명의 순례자 및 관광객들 앞에서 미사를 집전.앞서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대성당과성 마리아 대성당의 성문(聖門)개방식도 열렸다. ●3년전부터 ‘베들레헴 2000 프로젝트’팀을 가동, 성탄 전야 및 뉴 밀레니엄 행사를 준비해온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은 지구촌 성탄 행사의 절정지.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6만여명의 주민들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각종 행사는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2,000년전 아기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으로 새천년 시작전 예수가 강림한다고알려진 ‘성탄(聖誕) 교회’는 한달전부터 몰려든 수천명 순례자들의 환호속에 축하예배를 개최.앞서 스웨덴,케냐,쿠바에서 온 합창단의 합동 공연이 열리기도. ●추수감사절에 이은 미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성탄절 전야에 가까운 교회나 성당을 찾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한세기만에 찾아온 이상난동의 포근한 겨울날씨 속에 성탄휴일을 한껏 즐기는 모습. ●5.5%선을 넘어선 고속 경제성장률 덕에 미국인들의 이번 성탄절은 그야말로 풍요를 자랑하는 기회.지난 달부터 시작된 쇼핑 러시의 매출액이 벌써 지난해 연말까지의 1,800억달러를 넘어섰고 벌써부터 상품재고가 바닥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그러나 뉴밀레니엄 행사가 거창하게 열릴 워싱턴시와 뉴욕시,그리고 시애틀시는 테러위협 3대 도시로 특별경계령이 내려져 성탄분위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 hay@
  • 성서학자들 “내년은 서기 2003년”

    ‘서기 2000년은 3년전에 이미 지나갔다’ 종교계를 포함해 온 세상이 새해를 ‘예수탄생 2,000년’‘새 밀레니엄의시작’ 등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성서학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성서학자들은 “정확히 따져 내년은 서기 2003년”이라며 요즘 벌어지는 새밀레니엄 관련 행사를 ‘상업적인 호들갑’으로 치부한다.이들에 따르면 예수가 탄생한 해는 BC4년.따라서 지난 96년이 예수탄생 2,000년인 해였다는것이다. ‘예수탄생 BC4년설’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주장일 지 모른다.하지만 성서학자들은 이를 거의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96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선 성서학자들이 인정한 ‘예수탄생 2,000년 기념대축제(JC2000)’가 대대적으로 열렸다.한국의 교회성장연구원(CGI)이 기획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허가한 이 대회엔 세계 50여개국 8,00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와신도들이 모여 예수탄생 2000년을 축하했다. 성서학자들이 주장하는 BC4년설의 근거는 아기예수를 박해했던 헤롯대왕의사망시기와 로마제국의 호적조사 실시년도등 크게 두가지.우선 성서에선 헤롯 대왕이 BC4년에 사망한 것으로 돼있어 예수가 그 이전에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는 것.또 서기 270년까지 14년마다 실시된 로마제국의 호적조사가 있었던 것도 BC4년이란 점이다.“예수의 아버지 요셉이 호적조사때문에 마리아를 데리고 나사렛에 돌아오는 도중 예수가 태어났으며…”라고 신약성서는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로마시 설립을 원년으로 하는 달력인 로마식 연도법(AUC법)의 오차도 그 근거중 하나.로마 수도승 디오니시우스 익시거스가 AUC를 대체할 새월력을 만들면서 ‘예수탄생을 새 달력의 시점으로 하라’는 교황의 지시를받고 예수의 탄생 연대로 통용되던 AUC754년을 서기1년으로 삼아 공표했던것.그러나 성서학자들은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 고증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예수탄생년도를 AUC754년이 아닌 AUC750년으로 밝혀냈다. 김성호기자
  • 교황, 새천년 축복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바티칸 성당 4곳 모두의 ‘거룩한 문’들을 직접 밀어 연다. 바티칸 관리들은 14일 기자 회견에서 교황이 2000년을 맞이하는 예식에 관해 설명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14세기부터 33년마다 성년(聖年)을 기념해 왔으며 성년의 첫 시작에 특별히 봉인된 문을 여는 의식을 거행해 왔다. 신자들에게 거룩한 문은 구원에 이르는 문인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상징한다. 2000년 성년은 공식적으로 성탄절 전야부터 시작되며 이 밤에 교황이 몸소베드로 성당의 두 청동문들을 연 뒤 문지방위에 무릎을 꿇고 묵도를 올린다. 이날 아시아와 남태평양에서 온 신자들이 일본과 중국의 악기가 연주되는가운데 성당 입구 통로를 꽃과 향료로 장식한다.교황은 이어 ‘대희년’의기쁨을 상징하는 아프리카 뿔피리 소리에 맞추어 성당에 들어선다. 꽃과 향료,민족 음악과 전세계에서 온 신자들은 “구원의 보편성과 교회의사명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됐다”고 피에로 마리니 교황 의전 담당주교가밝혔다. 교황은 성탄절에 성요한 라테란 성당의 문을,1월1일에는 성마리아 성당의문을,1월18일에는 성 바오로 성당의 문을 각각 열게된다.
  • [외언내언] 시스틴 성당

    로마 교황청의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시스틴 성당은 교황 선출 장소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겐 르네상스 회화의 보고(寶庫)로 더 주목 받는 곳이다.이성당에 처음 그려진 벽화는 ‘예수의 생애’와 ‘모세의 생애’ 등 좌우 벽면에 그려진 12점.보티첼리·기를란다이요·페루지노·시뇨렐리·로셀리 등당시 피렌체와 움브리아의 대표적 화가들이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명령을 받고 1481∼1483년에 제작한 것이다. 이어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천정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천지창조를 보여주는 천정화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으로,제단 뒤 벽의 ‘최후의 심판’은 교황 바오로 3세의 위촉을 받아 그려졌다.결국 시스틴 성당에는르네상스 전기부터 후기 바로크 회화의 태동까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함께 모이게 됐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지난 1,000년간 최고의 그림’으로선정(96년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됐을 정도의 걸작이다. 이 위대한 미술품들이 오랜 세월 먼지로 흐려지고 후세의 가필로 훼손된 것을 복원하는 작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돼 11일 그 축하미사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열렸다.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중 하느님이 아담에게숨결을 불어 넣는 장면이 지난 89년 복원되고 ‘최후의 심판’이 94년 복원된 데 이어 마지막 남아있던 성당 좌우 벽면의 그림 12점의 먼지제거 작업이끝난 것이다. 이번 좌우벽면 벽화 복원작업에 들어간 경비만도 310만달러에 이른다.‘최후의 심판’ 복원비용은 일본의 한 TV방송사가 그림 판권을 갖는 대신 부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복원작업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최후의 심판’에 등장하는 나체 인물들에 대한 후세의 가필을 제거하는 일이었다.미켈란젤로는 예수는 물론 베드로 등 등장인물 1백여명을 모두 나체로 그렸으나 16세기 후반부터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에 밀려 주요인물의 국부를 가리는 가필이 시작돼 17,18세기까지 40여명의 인물에 허리띠가 입혀졌다. 교황청은 복원작업을 시작하면서 가필된 부분을 제거하기로 했으나 적나라한 묘사에 충격을 받아 16세기 ‘허리띠 제조자’ 다니엘 다 볼테라가 가필한 부분은그대로 남기기로 했다.이 과정에서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의 남성이 뱀에 물린 것으로 드러나,미켈란젤로와 사이가 나빠 미노스의 모델이 된교황청 의전관 비아조 마르티넬리에 대한 화가의 그림을 통한 복수가 미소를자아내기도 했다. 시스틴 성당 벽화 복원작업이 원화의 예술성을 오히려 훼손시켰다는 논란도없지 않으나 시멘트와 철근에 싸여 원래 모습이 아리송해진 우리 석굴암 복원작업은 언제쯤 시작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시스틴성당 벽화 복원 완료

    로마교황청내 시스틴 성당의 프레스코 벽화 복원작업이 20년만에 마무리돼10일 전세계 언론에 공개됐다. 시스틴 성당은 역대 교황선출의 장소로 이용돼온 곳으로 그 내부엔 미켈란젤로의 천정화 ‘최후의 심판’을 비롯,세계에서 가장 귀한 프레스코화들이벽면을 수놓고 있다. 20년전에 복원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이후 시스틴 성당은 그동안 두번의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거쳤다. 이번에 끝낸 마지막 복원공사는 보티첼리,페루지노,시그노렐리,기르란다이오 등 15세기∼16세기 화가들의 작품에 붙은 그을음과 먼지를 제거하고 본래의 색을 덧칠하는 작업이었다. 지난 94년 이후 시작된 마지막 복원공사 비용만 300만달러(약 36억원)로 그동안 복원비용도 엄청난 액수를 헤아린다. 전문가들은 수백년 동안 색이 바랬던 작품들이 복원공사로 원래 색상을 되찾은 만큼 이후 수십년은 현재의 밝은 색깔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틴 성당측은 새로 단장된 벽화들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특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이용할 예정에 있다.내년부터 가동될 이 공기정화시스템은매년 수백만명의 방문객과 함께 따라들어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차단하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1일 시스틴 성당의 복원공사 완료를 축하하는 미사를 집전했으며 이 미사에는 지금껏 복원비용을 댄 개인 성금후원자들이 초청됐다. 이경옥기자 ok@
  • 팔, 예수탄생지서 밀레니엄축제 개막

    [베들레헴 AFP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야세르 아라파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4일 밀레니엄 축제행사를 공식 개막하고 아울러 이 행사를 팔레스타인 독립을 향한 도약대로 이용했다. 아라파트는 이날 베들레헴 시청 밖에서 “3번째 밀레니엄의 도래에 즈음하여,팔레스타인국가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는 ‘베들레헴 2000 재건·혁신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고 쓰인 한 동판을 제막했다. 시청이 위치한 망게르 광장에는 “베들레헴 2000에서부터 독립까지,그리고야세르 아라파트의 지도하에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까지”라고 아랍어로 쓰여진 거대한 슬로건이 나붙었다. 아라파트의 고위측근인 타예브 압델 라힘은 이날 외교사절과 교회지도자들을 비롯한 약 2,000명의 군중에게 아라파트를 대리하여 행한 연설을 통해 축제행사의 시작을 공식 선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당국은 외부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우리의 모든 행정기관들과 시당국,기타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들이 베들레헴에서 손님들을맞을 수 있도록 라파에서부터 예닌에 이르기까지 밤낮없이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라파는 가자지구 남단 마을이며,예닌은 요르단강 서안의 북단마을이다. 한편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년초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중동의 기독교 성지들 가운데 베들레헴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당국과 이스라엘은 모두 2000년에 교황이 그들의 성지를 방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 [굄돌] 놀이터에서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어제는 내가 니네 하나님한테 빌었으니깐,오늘은 니가 우리 부처님한테 빌어!” “싫어,난 절대로안해!” “왜 안해!” 이제 유치원에 다닐 나이인 듯한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가 못내 씁쓸하다.이 아이들이 불교와 기독교 집안에서 각기 자라나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없이사이좋게 놀 것이 아닌가.살면서 종교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많다.결혼 상대를 고를 때 자신과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는다.결혼 한 뒤에는 꼭 개종시킬 것이니 종교가 없는 사람도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도 있다.혹은 직장 생활에서조차 종교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다.종교로 인한 국가간의 분쟁 역시 수 천년을 끌어왔다.고등학교 시절 나의 은사이셨던 한 목사님은 불교와 샤머니즘 등 우리전통종교를 깊이 연구하셨고 종교간의 대화를 시도하려고 애쓰셨다.그러나그분은 그 주장으로 인해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버림 받으신 채 쓸쓸히 투병하시다 끝내 돌아가셨다.함께 잘 살자고 믿는 종교가 어느 사이엔가 나와 너를 분리시키고 대립시켜 놓았다.종교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만이 옳고 우리끼리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이 세상의 삶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자는 것이리라. 교황 바오로 2세가 인도를 방문해 그곳의 종교 지도자들과 화해의 악수를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이것은 우리의 종교 뿐 아니라,당신의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에 이를 수 있으니,함께 그 길을 가자는 적극적인 악수가 아니었을까? 바라건대 21세기에는 한층 성숙한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져서 종교지도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를 사이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인정해 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혜란 서양화
  • 두 종교인의 진솔한 ‘삶의 나침반’

    “참된 사랑은 요구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사랑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요구에 있습니다.사랑의 이름으로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교경전 숫타니파타중에서) 최근 출간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어록집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과 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이레)는 체험에서 터득한 종교의 진리를 진솔하게 전해,종교 서적이라기보다 삶의 교훈서로눈길을 끈다.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서한 연설 기도저서 강론중 대표적인 것을 추려 엮은 책이라면 ‘숫타니파타’는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을 1149수의 시로 담아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쉽게 전하는 번역서다. ‘사랑은…’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정신에 대한 교황의 신념과 관심이 짙게배어 있다.“우리가 자비를 행하는 순간 자비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자비를입는다는 것을 깊이 확신해야만 진정으로 자비로운 사랑의 행위가 됩니다”“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아닙니다.그들은 고통을 겪음으로써 모든 이의 구원에 이바지합니다”“부부야말로 인간적인 조건 안에서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동적이면서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표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주의 체제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지적한 말도 보인다.“민주주의가 도덕성을 해체하거나 비도덕성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될 정도까지 우상화되어서는 안됩니다”“진보의 영역에 있어서 사회는 분명히 여성들의 재능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공허한 조언이 아니라 감성과 영감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숫타니파타는 난해한 불교용어나 철학적인 개념 대신 단순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사실은 성자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전 우주의 도둑이요 가장 천한 사람이요”“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사람이 태어날때는 그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어리석은 자는 욕설을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숫타니파타는 법정 스님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전이다.그는 경전중한 구절을 오두막 한쪽 벽에 붙여놓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외우곤 한다는 것.그의 말처럼 찬찬히 들여다볼 삶의 지침들이 풍성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나사렛에 회교사원…기독교·회교도 충돌 일촉즉발

    20세기의 막은 문명간 ‘화해’로 내려질 것인가.아니면 문명간 ‘충돌’로 내려질 것인가. 예수의 어린시절을 보낸 마을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나사렛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세력간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진앙지는 나사렛 언덕에우뚝 솟은 기독교 성당.가브기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 소식을 알려준 곳에 세워진 성당으로 기독교인들의 최대 성지의 하나다. 이 성당 바로 옆 공터에서 23일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사원의 기공식을 강행,축제를 벌이면서 양측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기독교도들은 22일부터 성당과 상점 문을 폐쇄,항의 파업에 들어가면서 집단대응을 계속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로마 교황청은 신축 허가를 내준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며 기독교도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나사렛 이슬람사원 신축건은 지난 2년 동안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논란을 빚어온 문제.이스라엘 당국은커져가는 이슬람 세력을 의식,최근 이슬람 사원 신축을 허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그리고 주변 중동국가들이 이번 사태로 중동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나사렛 사원 신축을 당분간 중지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나사렛 이슬람운동 지도자 술레이만 아부 아흐메드는 “사원은 기독교 교회의 형제이다.우리는 기독교,유대교인들과 같이 이슬람의 신을 경배하는 사원을 짓자는 것이다”며 기독교인들의 감정을 무마하려 애썼다.그러나 기독교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교황청 平壤미사 추진, 20만弗규모 식량 지원도

    로마 교황청이 20만달러의 식량 지원은 물론 종교 불모지인 북한에서 최초의 공식 미사를 추진하는 등 대북 포교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교황청 차관 등 2명의 지도부를 북한에 파견,평양 미사 및 교황청 소속 신부의 공식 파견 문제를 협의했다. 주 로마 교황청의 고위관계자는 23일 “북한이 원칙적으로 종교적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20만달러 지원은 순수한 식량지원 등 인도적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식 미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확답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방북이 이뤄져 미사가 이뤄졌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굄돌] 문화재 보수 유감

    얼마전 수원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 대웅전 천장과 사방에는 화려한 문양의 단청이 내부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색상의 전체적 조화가 따뜻하고 풍성했다.그 앞에 앉아 있으니 ‘아,극락이이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동안 행복하게 안을 서성이다 밖으로 나와 신을 신고 일어나면서 나는깜짝 놀랐다.대웅전 건물 밖에는 안과는 전혀 다른 색과 솜씨의 생소한 단청이 입혀져 있었다. 대웅전의 출입문 위에는 건물 안에서 밖을 향하여 꿈틀대며 나아가는 용이조각되어 있었는데 새로 칠한 단청으로 인하여 용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다.꼬리와 몸은 대웅전 안의 우아한 단청속에 있었고 밖으로 나와버린 뿔과 머리는 그만 조잡한 단청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몇 년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은 시스티나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대대적으로 보수했다.작업에 착수하기 전부터는 물론 작업이 완성된 후에도 과연 보수가 제대로 된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논쟁이 있었다. 시스티나성당 벽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그을음과 오염 물질로 어둡게 변해가고 있었는데,논쟁의 요점은 이 보수작업이 원화를 훼손시키지 않고 얼마나적당히 그을음과 오염물질을 닦아냈는가 하는데 있었다. 작업한 사람들은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고,비판하는 쪽에서는 원래 벽화보다너무 심하게 씻어내서 천박해 졌다고 주장했다.그들에게 있어 원화를 지우고그위에 다시 붓질을 한다던가 하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오래된 유화를 복원할 때도 마찬가지이다.캔버스 천이 낡아 헤어졌거나 유화물감 조각이 떨어져 나간 부분은 다시 그려넣는데 이때 사용되는 물감은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씻어낼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더 좋은 복원방법이 생기면 지워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런 것이 아닐까?[정혜란 서양화가]
  • 가톨릭 인천부교구장에 최기산신부임명-한국인 전교구장시대 열린다

    가톨릭 인천교구 부교구장에 최기산(52·보니파시오) 신부가 임명됨에 따라 한국인 주교에 의한 교구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가톨릭 부교구장직은 교구장 승계권을 갖는 자리로 교구장의 정년이나 사임 등으로 교구장직이 공석이 될 경우 다른 선임절차 없이 즉시 교구장을 승계하게 된다. 주한교황대사관은 최근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인천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사제 최기산 신부를 인천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이에따라 인천교구는 현 교구장인 나굴리엘모 주교에 이어 38년만에 새로운 주교탄생을 보게 됐다.이를 한국교회사 측면에서 보면 한국주교단이 완전한 한국인주교로 토착화를 이루게 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임 최기산 주교는 48년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했으며 성신고교와 가톨릭대 졸업후 75년 사제로 서품됐다.이후 김포·해안본당 등에서 사목활동을 했으며 교구청 사목국장 해외교목 사목을 거친뒤 미국 성요셉대학에서 종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귀국후 96년부터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처장과 겨레문화연구소장을 맡고있다. 최 주교는 모난 데가 없고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인천교구에선 교구공동체의 일치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주교의 서품식은 12월27일 거행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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