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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선종전 마지막 말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지난 4월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지막 남긴 말은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였던 것으로 바티칸 당국이 최근 발간한 문건에서 나타났다. 바티칸 출판부는 교황의 감기 증세로 일반인 알현이 중단된 지난 1월31일부터 선종 때까지 교황 말씀을 날짜와 시간별로 기록한 220쪽 분량의 공식 문건을 발간, 교황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선종 6시간 전(혼수 상태에 빠지기 3시간30분 전) 작고 희미한 목소리로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라고 폴란드어로 말했다고 이 문건은 적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말씀 등을 담은 대부분의 기록은 그동안 바티칸 당국에 의해 발표된 바 있으나 이번에 발간된 문건은 더 세세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문건은 요한 바오로 2세 선종과 관련해 모든 것이 공개되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앞으로 불거질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세간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임으로 1978년 즉위 33일 만에 사망한 요한 바오로 1세를 포함해 전임 교황의 최후에 관한 추측과 의혹이 난무했었다. 이번 문건은 두 차례에 걸쳐 입원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증세와 간호, 치료 과정,84세 일기로 지난 4월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서거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바티칸시티 AP 연합뉴스
  • [씨줄날줄] 무정자 수정/육철수 논설위원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는 무염시태(無染始胎)라는 게 있다.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한 순간부터 아담의 원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른바 무원죄잉태설(無原罪孕胎說)이다. 이 문제는 5세기 이후 수세기동안 논란이 거듭됐으나 1854년 교황 피우스 9세가 대칙서를 통해 “이 교리는 하느님이 계시하신 것이므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이것을 확실하게 믿어야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종교를 벗어나면 처녀가 아이를 가진 사실은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일이다.‘아빠 없는 아이’는 손가락질받기 십상인 게 세상 인심이다. 그런데 종교의 영역에서나 욕을 피할 수 있는 ‘처녀임신’에 첨단 생명과학이 근접해 세상을 또 놀라게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연구팀이 인간의 난자만으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것과 똑같이 세포분열을 시켜 초기 배아(胚芽)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이 ‘아빠 없는 쥐’를 만든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성 또는 여성끼리 자식을 갖게 하는 생명공학기술은 이제 그 정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포유류의 경우, 암컷과 수컷의 유전자들이 후대에 교차 전달되는 특이성 때문에 파충류나 양서류처럼 단성생식(單性生殖)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난자에 전기자극이나 약물처리만으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듯 DNA를 2배수(2n)로 만들 수 있고, 이것을 줄기세포로 진전시켜 자궁에 착상시키면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난자임신’은 여아만 낳아 세상은 자칫 남자가 필요 없는 ‘아마조네스’가 될지도 모를 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란다. 인간은 쥐같은 동물과 달리 DNA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하도 복잡해서 난자만으로 후세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학계의 견해다. 따라서 독신녀나 레즈비언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남녀의 결혼이 자식만 갖는 게 목표는 아닐텐데,‘골치 아픈´ 생명공학 때문에 남성은 점점 쓸모없어지고 삶의 원초적 재미도 끝내 사라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미 남부 카트리나 대재앙] 미국 “Help US”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불려온 미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지구촌 이웃들에게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됐다. 반미국가와 빈국들도 지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4일(현지시간) 미국이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위한 음식과 담요, 구급상자, 급수차량 등 비상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EU는 우선 비상식량과 모포 5만개, 간이 침대 2만 5000개, 급수차량 15대 등을 보내기로 했다. 영국이 50만명 분의 군용식량을 제공키로 했으며 독일은 지난주말 25t의 식료품을 피해지역에 보냈다. 프랑스도 비상대비용 담요, 텐트, 침대 등을 전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럽에서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벨기에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NATO는 미국이 휴대식량 지원 등을 요청해옴에 따라 연락장교 1명을 미 연방재난관리청에 파견했으며,NATO 산하 ‘유럽·대서양 재난협동대처센터’도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침대, 담요 및 복구작업을 도울 군 잠수병력 35명을 이날 미국에 급파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내 자선활동 관장 기구인 ‘코르 우넘’ 위원회에 구호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미국의 요청은 없었지만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반미국가들 가운데에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미국에 500만달러와 100만배럴의 휘발유 지원을 제의했다. 쿠바는 의료진 1100명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도 지원을 제안했다. 중동에서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5억달러,2억 5000만달러어치의 물품을 지원키로 했으며 카타르는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빈국 아프가니스탄도 1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으며 쓰나미 피해국인 인도네시아가 의사 40명을, 스리랑카가 2만 5000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또 중국과 인도가 각각 5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고, 일본과 필리핀은 긴급구조팀 파견을 미국에 제안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평화를 갈망하며…/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우리는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3) 지난 16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되었던 제20회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였던 이 문장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를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도착한 동방의 박사들이 이미 구약에서 예언된 평화의 왕이신 예수가 나신 곳이 어디인지를 헤로데 왕에게 물으면서 한 말이다. 쾰른 대성당에 전설로만 알려져 있는 동방 박사들의 무덤이 실제로 있어 쾰른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의 주제를 동방 박사들이 말로 선택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속뜻은 ‘평화를 향한 염원’이다. 이천년 전 동방 박사들이 평화의 왕이신 예수를 찾아 나선 것처럼 “우리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하는 마음으로 세계 각처에서 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세계청년대회의 도시인 쾰른에 모여든 것이다. 교황이 된 후 첫 해외여행으로 이 대회에 참석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행보는 당연히 ‘평화를 구하는 기도’ 그 자체였다. 유대교 회당을 방문하여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은 상상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유대교와의 화해 의사를 재확인한 일이나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 행위가 부끄럽다.”는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의 말씀 모두가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교황 자신의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교황은 또한 오늘날 만연된 테러의 현실이 “죽음과 파괴를 뿌리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을 슬픔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특별히 이슬람교 지도자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건설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지금 이 순간 이 세계 인류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이 ‘평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요, 적대 세력간의 균형유지도 아닐 것이다. 평화는 정확히 말해서 정의의 실현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복지가 안전하게 확보되고 사람들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서는 이 지상에 평화는 없다. 더 나아가 타인과 타민족의 품위까지도 존중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형제애의 성실한 실천이 평화 건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평화는 또한 사랑의 결실이다. 올 8월, 광복 60주년,8·15 민족대축전,6자회담 그리고 세계청년대회 등의 굵직한 일들은 유독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주었다. 핵무기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남과 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 곧 평화에 대한 온 민족의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8월이 아니었던가. 인도에 두 수도승이 있었는데 그들은 40년을 함께 살았어도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루는 한 수도승이 말했다.“세상 사람들은 늘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도 한 번 싸워 봅시다.” “좋습니다. 무얼 갖고 싸울까요?” 다른 수도승이 이렇게 말하자 “이 빵 조각을 갖고 싸웁시다.” “그럽시다.”하면서 싸움은 시작되었다.“이것은 내 것이오!” 약간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자 다른 수도승은 이렇게 말한다.“그래요? 그럼 가지세요.” 이 이야기가 뜻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평화란 말다툼 따위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나에게 속한다는 이기적인 마음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독선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예부터 평화를 가장 사랑하는 우리 민족이었으면서도 지금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가장 평화를 위협받고 있는 곳이 한반도라고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우리들 마음으로부터의 무기를 제거하고, 상호 신뢰하며 서로를 건네줌으로써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월드이슈] 美 응급피임약 처방전 폐지 논란

    [월드이슈] 美 응급피임약 처방전 폐지 논란

    성관계 후 평균 72시간 내 복용하면 임신을 80∼95% 막을 수 있는 응급피임약. 실패율 높은 콘돔 대신에 효과적 피임법으로 상용화할 날이 올 것인가. 만 16세 이상에게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음달 1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모닝 애프터 필’로 불리는 응급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 FDA, 무처방 판매가능 그러나 72시간 내 긴급히 복용해야 하는 점을 들어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이미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등 7개 주가 처방전 없이 판매를 허용했다. 어린 청소년의 임신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도 없다. FDA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사실상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약품 포장지에 넣을 막판 경고문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크로퍼드 신임 FDA 국장은 지난 3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는 대체로 끝났다.”면서 “플랜 B의 포장 디자인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플랜 B는 미국에서 시판되는 대표적 응급피임약이다. 의사들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2003년에 이미 “240만명 이상의 미국인과 전세계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응급피임약을 별다른 부작용 없이 복용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응급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경우 미국 내에선 ‘원치 않는 임신’을 현재의 연간 300만건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성교육 자문회의’의 애드린 베릴리도 “‘사고’는 주로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밤이나 주말에 일어난다.”며 허용을 주장했다. ● “의사 처방은 마지막 보루”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응급피임약이 착상 전에 (임신을) 막는다고 해도 “조기 낙태약이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혈압 병력이 있는 여성에게 응급피임약이 위험할 수도 있는 등 부작용이 없지 않은데 의사의 처방전은 이를 최소화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이 응급피임약 복용을 강요당하고 피임 실패에 대한 비난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많아 흔히들 응급피임약이 여성 해방의 지름길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성문란을 걱정한다. 보수주의 모임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웬디 라이트는 “처방전 없이 팔면 사실상 연령 제한도 강제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공화당 출신의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는 최근 주의회가 낸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 허용 확산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약사들은 처방전을 보여줘도 약품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응급피임약의 문제는 윤리와 신념의 차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주의 한 약사가 얼마전 응급피임약 판매를 거부한 데 대해 주 약국 이사회는 “약사가 직업윤리적 판단 아래 처방전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저런 이유로 FDA는 지난 2003년 자문위의 허용 권고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고 당초 지난 1월 결정하려던 것을 올 9월까지 미뤘다.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간에 미국 사회가 당면한 또 하나의 윤리 논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英·佛선 학교 양호실서 무료 제공 미국과 달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응급피임약을 구입하는 데 있어 의사 처방전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긴급히 복용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인정한 것이다. 현재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스웨덴·그리스 등 전세계 16개국이 응급피임약을 처방전이 불필요한 일반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만 16세 이상이면 아무런 제한 없이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살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익명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역시 지난 2000년 허용돼 현재 약사나 학교 간호사가 여학생 부모의 동의 없이도 응급피임약을 복용시킬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학교 양호실에 이 약을 상시 비치해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상담 후 무료로 얻어 간다. 독일은 지난해부터 자유 판매를 허용했다. 만 18세 이하 소녀의 낙태 건수가 1996년 4724명에서 2002년 7443명으로 늘어났다는 보건사회부 자문회의의 보고가 결정적이었다. 물론 이들 나라 종교단체와 일부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대했었다. 이탈리아는 응급피임약 시판에서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프랑스가 개발한 노레보정을 허가한 지난 2000년 로마 교황청은 “화학적 낙태행위”라며 “엄격한 조건 아래 수술로만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 194조를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낙태가 불법인 가톨릭 국가 페루는 보건부 장관이 가족계획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응급피임약을 배포했다가 보수적인 국회의원들로부터 기소당하기도 했다. 필라르 마세티 보건부 장관은 “응급피임약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낙태약이 아니라고 돼 있다.”고 항의했었다. 반면 10대 임신율이 서유럽 최고인 영국은 이 약품 홍보에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찮은 것 같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토니 블레어 정권은 지난 7년 동안 콘돔과 응급피임약 홍보에 1380만파운드(약 2600억원)를 지출했지만 오히려 임신율이 증가했다.”면서 성관계를 전제로 한 피임 위주의 교육을 비판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 임신율이 지난 2002년 1000명당 7.9명에서 2003년 8.0명으로 늘어났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 응급피임약 실태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노레보, 퍼스트렐, 세스콘 원앤원, 레보니아 등의 응급피임약을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응급피임약이 국내에서 시판된 것은 2002년부터로 2003년 24만정,2004년 29만정이 팔려 사용하는 여성의 숫자는 늘고 있다. 하지만 홍보를 할 수 없고,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는 미미하다는 제약사측의 설명이다. 사용과 구입의 편리성을 위해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사전피임제와 달리 사후피임제는 주성분이 여성호르몬인 레보노르게스트렐로 다소 고함량이 함유되어 있어 사용상 엄격한 주의를 요하는 의약품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복용법은 대부분의 약이 비슷하다. 성관계 이후 최대 72시간 내에 2정을 모두 복용한다.72시간 안에 1정을 먼저 먹은 뒤 12∼24시간 안에 1정을 더 먹는 약도 있다. 가격은 단 2정이란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으로 보험과 의료보호는 적용되지 않는다. 처방전을 받는 데 1만∼2만원, 약을 구입하는 데는 1만∼1만 5000원이 든다. 구입하는 데 연령 제한은 없어, 청소년도 살 수 있다. 처방전없이 약국에 가면 약사들이 응급피임약이 아닌 매일 복용해야 하는 보통의 사전피임약을 다량으로 주는 경우가 있다. 용량을 맞추기 위해서 통상 일반의약품인 보통피임약을 4정 정도 먹은 뒤 12시간 뒤 4정을 더 먹으라고 한다. 이럴 경우 위장장애와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훨씬 높고, 피임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응급피임약의 피임효과는 80∼95%정도로 추산된다. 한번의 생리주기 안에서 즉 한달에 한번만 사용 가능하다. 한번 응급피임약을 먹은 뒤 뒤이어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비호르몬적 국소피임법을 써야 한다. 약이 아니라 콘돔, 살정제, 자궁내 피임장치, 피임용 캡 등을 사용해야만 한다. 응급피임약을 먹은 뒤 가장 흔히 보이는 현상은 위장장애다. 구토, 복부 통증과 함께 피로, 두통, 현기증, 생리장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관계 직후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 효과는 우수하다. 제약사는 24시간내 복용하면 95%,48시간내는 85%,72시간내는 58%의 피임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100% 피임이 보장되지는 않으므로 임신진단 시약 등으로 사후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리스도교 신앙은 2000년간 데운 상한 음식 아냐”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지난 2000년 동안 반복해서 데운 ‘상한 영혼의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영양소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쾰른에서 개막될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가진 베드로좌 착좌이후 라디오 바티칸과의 첫 인터뷰에서 가톨릭을 이렇게 소개하고 오늘날 청년들이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고 싶어 하고 각종 규칙과 제약으로 가득 찬 듯 보이는 종교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 미사집전을 위해 18일부터 독일을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신앙을 규칙과 금지 그리고 교리 덩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서 “믿음의 요체는 자질구레한 것을 넘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미래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신자로 존재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이 되는 이번 독일 방문을 계기로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부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18∼21일 열리는 쾰른 세계청년대회에는 세계 193개국에서 80만명의 청년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lotus@seoul.co.kr
  • 예수의 아들이 佛왕조를 세웠다?

    최초의 달 착륙부터 존 F 케네디의 암살,UFO 목격까지 역사가 흐르는 한 ‘음모이론’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웹사이트, 신봉자들도 넘쳐나고 있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세계에서 가장 질기고 흥미로운 음모론의 타당성을 시험하는 시리즈 ‘음모론 심판’의 5가지 에피소드를 오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극적인 재연과 실험, 역사적 증거 등을 동원한 ‘음모론 심판’은 당국의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그런 음모가 과학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다.15일 방송은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와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루돌프 헤스 죽음의 수수께끼는 1941년 2차 세계대전의 이상한 일화에서 시작됐다. 히틀러의 대리인이었던 헤스는 혼자서 전투기를 탈취, 유럽을 단독 비행한 뒤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낙하산을 타고 내렸다. 이후 5년 동안 영국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었던 그는 전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93세의 나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정말 자살한 것인지, 영국 정부에 의한 은폐의 일부인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22일에는 러시아 함대 사령관들이 군사기밀을 지키고, 국가적 망신을 피하기 위해 잠수함 쿠르스크호 폭발 사건에서 살아남은 23명의 수병들을 희생시켰다는 놀라운 주장의 진실을 파헤치며,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암살당했다는 음모론을 둘러싼 사실과 이론도 검토한다.29일 마지막 에피소드는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 아이가 있었으며, 이 아이가 나중에 프랑스 왕조를 세웠다는 주장을 심판대에 올린다. 역사학 및 예술사적인 분석들, 성서 해설, 상징학, 계보학, 암호학 등이 망라돼 허구 뒤에 감춰진 사실을 밝힌다. 특히 그리스도의 비밀을 그림 속에 코드화했다는 다빈치코드의 비밀 풀기도 시도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유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이드의 깃발을 쫓아 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구시대 유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떠나는 선진국형 개별자유여행(FIT)이 새로운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어디를 가보았다는 ‘점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유럽의 관문인 프랑스를 FIT로 직접 다녀왔다. 쪽빛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계곡과 드넓은 초원을 따라 파리에서 노르망디, 루아르, 꼬뜨 다쥐르, 프로방스까지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렌터카와 지하철, 버스, 프랑스 철도와 연안 여객선, 조그만 지방 철도에도 올랐다. 여행도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다. 에펠탑이나 니스해변 등 여행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명소들보다 프랑스의 푸른 자연속에 숨겨진 비경들이 더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패키지 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크게 어렵지도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기자가 다녀온 10박 11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소개한다. ■ 도움말 MK유럽, 레일유럽, 프랑스관광청 프랑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행, 이렇게만 하면 준비가 반이다 준비에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지만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비에 노력한 만큼 편하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시간이기도 했다. 출발 한달전.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항공과 숙박, 이동수단 등의 순으로 여행의 골격을 잡았다. 항공편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 특가 상품을 찾아냈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니스행 항공권으로 항공료 79만 9000원에 파리 스톱오버(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 비용 10만원, 세금 10만 9000원 등 모두 100만 8000원. 정상 가격(130만∼180만원대)보다 많이 쌌다. 일본이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60만∼80만원대 항공편도 있었지만 편하고 빠른 직항편을 택했다. 숙박은 유럽지역 호텔 예약 전문업체인 MK유럽(02-719-0461)을 통해 일정에 맞는 주요 도시에 호텔을 정했다. 인터넷에 숙박예약 사이트가 많지만 MK유럽은 국내 여행사 등에 호텔을 공급하는 다국적 호텔 체인업체로 훨씬 저렴하다. 숙박은 특급부터 일반 호텔까지 다양하며, 숙박비는 문의해 경비에 맞추면 된다. 교통수단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단거리 이동은 현지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철도나 렌터카 등은 국내에서 예약하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유럽 지역의 철도는 레일유럽 한국사무소가 있는데 개인 예약은 받지 않으며, 서울항공(755-1144)과 걸리버(2170-6500),RTS(722-4033)에서 대행한다. 렌터카는 허츠나 에이비스, 알라모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개별 여행인 만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분당 발신은 1000∼2000원, 수신은 400∼500원이다. 여행자 보험은 출국직전 공항에서 가입하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망 1억원, 상해치료 2000만원, 질병치료 1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10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여행 준비물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기가 가볼 곳에 대한 여행정보를 미리 찾아 준비하고, 프랑스 여행서적 2권 정도를 지참하면 좋다. 특히 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는 불어 안내서밖에 없는 만큼 불어 사전도 지참하면 요긴하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기타 현지 여행 정보는 기사의 <ⓘ>를 참고하면 된다. ◆ DAY1 몽마르트르, 야경에 취하다 ●설렘과 걱정, 파리에서의 첫날밤 ‘잠시후 샤를르 드골공항(CDG) 도착하겠습니다.’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국내 시간 새벽 1시40분). 파리 도착을 알리는 대한항공 KE 901편 기장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파리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그저 파랗기만 하다. 오후 1시55분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간을 날아왔지만 파리는 한낮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뭘 해야하나?’ 첫 숙박지를 찾는 것조차도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목적지는 파리시내 북쪽에 위치한 ‘포레스트 힐 라 빌레트’(Forest Hill La Villette). 시내 지도를 펴고 한동한 고민한 끝에 고속전철(RER)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찾기 쉬울 듯싶어 공항 RER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RER 티켓(8.75유로)과 지하철표를 10묶음 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카르네’(carnet)를 구입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탈 수 있는 티켓 1장은 1.30유로지만 카르네는 10유로. <ⓘ-1> 처음 타본 RER는 후텁지근했는데 무엇보다 내릴 역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어 당혹스러웠다.RER는 20분만에 파리 북역(Gare du Nord)에 도착했고, 지하철 2,7호선으로 갈아타고 ‘포르트 드 라 빌레트’(Porte de la Villette)역 에 내렸다. 지하철 역시 안내방송이 없어 역구내의 간판을 보면서 내릴 곳을 가늠해야 했다. 지하철 문도 우리와 달리 수동식으로 내릴때 녹색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서 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호텔 프런트에 ‘호텔 바우처’(호텔 예약서)를 보여주고 방을 얻은 뒤 짐을 풀었다. 별 3개인 호텔 숙박료는 조식을 포함,1박에 210유로. <ⓘ-2> ●젊음이 가득한 몽마르트르 언덕 밤 9시. 피곤함이 밀려왔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기위해 과감히 방을 나섰다. 지하철 7,2호선을 타고 앙베르(Anvers)역에 내려 사크레쾨르 사원이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순백의 성당 잔디에는 늦은 시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고, 언덕위의 노천 식당 테라스는 활기가 넘쳤다. 배가 고파왔다. 성당 아래 ‘레테 앙 팡트 두스’(L´ete en Pente Douce)라는 작고 예쁜 식당을 찾았다. 식사는 ‘오늘의 요리’로 치즈와 토마토, 돼지고기 등을 넣은 샐러드 ‘살라드 뒤 뮐레’(11유로)로 양이 무척 많다. 팁은 식탁에 놓고 나오면 된다. <ⓘ-3> 순백색 조명을 밝힌 성당을 올라가자 야경을 감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남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지만 너무 자주 보여(?) 금방 익숙해 졌다. 이어 성당을 끼고 오른쪽길로 올라가면 몽마르트르 언덕이 나타나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10여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밤 12시 호텔로 돌아와 파리의 첫날밤을 지냈다. 한국 시간으로 치면 아침 7시로 밤을 꼴딱 세운 셈이다. <ⓘ-4> ◆ DAY2 센강은 좌우를 나누지 않는다 ●쪽빛 하늘을 따라 도심을 걷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물빛이 창밖에서 쏟아진다. 그 빛에 놀라 잠을 깬 것은 오전 5시. 시차 탓에 빨리 일어난 것이다. 호텔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은 뒤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중심인 시테(Cit)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5> 시테역에 내리자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인 대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에는 파리 중심석이 새겨져 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취는 성당 내부는 장엄함과 엄숙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어 걸어서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Seine)강을 건넜다. 강폭은 넓지 않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파리 3·4대학(소르본대학)을 거쳐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앙리 4세의 왕비가 세운 공원으로 넓이가 25만㎡에 이른다.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깎아놓은 나무과 넓은 잔디밭. 잔디에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죽은자들의 세계 카타콩브 찌는 듯한 더위는 시원한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하묘지 카타콩브(Catacombes·입장료 5유로). 사전 지식이 없이 들어간 지하묘지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주택가 한복판에 만들어진 지하묘지로 800m에 이르는 동굴안에 인골 600만기가 안장돼 있다. 낮 12시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다. 나선형 계단을 땅속으로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동굴안에서 서늘함이 밀려왔다. 기온은 11∼12도. 밖의 날씨와 비교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다 못해 춥다. 가로 1.5m, 높이 3m의 동굴을 따라 100m쯤 걸어들어가자 유골이 동굴 양 옆으로 빼곡하게 쌓여 있다. 출구까지는 45분이 걸린다.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와자’(Wadja)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식당이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전채요리와 메인요리, 디저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채요리는 꽃양배추 샐러드, 메인요리는 생선과 쇠고기, 디저트는 과일프루츠나 치즈빵 중에 고르면 된다.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가격도 14유로로 비교적 저렴하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인 보들레르, 소설가 모파상 등 저명인 100여명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처럼 편안한 곳이다.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7호선 퐁마리(Pont Marie) 역에 갔다. 역에서 나와 퐁마리 다리를 건너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베르티용’(Berthillon)이라는 집이다. 유사한 아이스크림 집이 많아 헷갈리기 쉽지만 간판에 ‘31번’이라고 쓰인 집이 원조다. 가격은 1컵짜리가 2유로,2컵짜리가 3.5유로다. <ⓘ-6> 휴식도 여행의 일부. 오후 8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7> ⓘnformation center ⓘ-1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RER와 버스, 택시 등 다양하다.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에어프랑스 버스의 경우 편도 11.50유로 정도이며, 택시는 도심까지 40∼50유로(야간 20% 할증)다. 환율은 1유로에 1240원 정도. ⓘ-2 이는 공시 가격으로 국내에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다. 호텔 숙박료는 대도시와 지방,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방 도시의 별 1∼2개짜리 호텔이 40∼80유로다. 별 3개 이상은 100∼300유로 선이다. ⓘ-3 팁은 음식값이나 택시요금의 10% 정도지만 식당에서는 통상적으로 2∼3유로 정도면 된다. ⓘ-4 항공권은 에어프랑스 티켓을 끊었지만 왕복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인천∼파리행은 오전 10시25분, 오후 1시55분 두차례 있는데 오전은 에어프랑스, 오후는 대한항공이 운항된다. 두 항공사가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해 두 곳 중 저렴한 항공사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1시15분,9시50분에 있다. 에어프랑스 티켓으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5 지하철은 14호선까지 있으며, 운행은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넘어(0시30분)까지 운행한다.1·3·5일권인 파리비지트 패스(www.parisvisite.co.kr) 등 다양한 할인 티켓 제도가 있지만 하루에 티켓이 2∼3장 정도면 충분한 만큼 카르네가 간편하다. ⓘ-6 프랑스 거리는 집 주소만 알면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도로 번호를 따라 가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7 프랑스 전원은 220V로 우리나라와 같다. 자기전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충전하면 된다. ◆ DAY3 전원 드라이브, 느림을 즐기다 ●파리의 명물 에펠탑과 개선문 전날 너무 일찍 잠을 청한 탓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잠이 오지 않아 오후부터 시작될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다. 책을 펴고 오를리(Orly) 공항에서 노르망디 지역의 수도원 몽생미셸로 가는 길을 연구했다. 전날 5유로 주고 구입한 미슐랭(Michelin) 프랑스 전도를 펴고 고민하는 사이 어느 덧 날이 밝았다. 오전 일정은 에펠탑과 개선문. 식상하리만치 유명한 파리의 상징물이지만 빼놓을 수는 없었다. 오전 8시 에펠탑을 향했다. 에펠탑은 6호선 트로카데로(Trocadero)역과 비르아캥(Bir-Hakeim)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샤이요(Chaillot) 궁전도 구경하면서 내려갈 겸 트로카데로 역에서 내렸다. 멀리 샹드 마르스 공원과 에펠탑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898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에펠탑은 높이 320m로 3개 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이어 샤를르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Etoile)역에서 내려 개선문을 본 뒤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넓은 도로를 따라 유명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다. 오를리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센강을 따라 앵발리데(Invalides) 옆에 있는 에어프랑스 버스정류장으로 걸었다. 센강 유람선을 타는 바토뮤슈 승선장에는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센강과 어우러진 에펠탑의 풍경이 장관이다. 퐁데 앵발리드 다리와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앵발리드 공원을 지나자 정류장이 나타났다. 도보로 30분. 오를리행 버스는 30분마다 1대씩 있는데 1인당 8유로다. 차비는 기사에게 내면 된다. 시내 교통이 막혀 공항까지 40분쯤 걸렸다. ●렌터카를 몰고 시골 풍경속으로 오를리 웨스트 공항 허츠 렌터카 데스크에서 한국에서 예약한 바우처와 함께 국제면허증, 신용카드를 내밀자 손쉽게 수속을 끝냈다. 직원은 프랑스내 호텔 주소를 물은 뒤 “한번도 안 탄 새차를 빌려 주겠다.”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수속을 마친 뒤 터미널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렌터카는 이제 막 출고된 소형 벤츠. 타코미터(운행기록장치)에 36㎞라고 찍힌 갓 출고된 차량이었다.<ⓘ-8> 오후 1시30분. 무작정 공항을 빠져 나왔다. 낯선 곳에서의 운전, 낯선 차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왔다.‘괜히 빌렸다.’는 후회도 들었다. 렌터카 직원이 “공항을 나가 5분쯤 파리 시내쪽으로 가다가 ‘베르사이유’(Bersailles) 방향의 표지판이 보이면 그 길로 진입하라.”고 알려줬지만 긴장한 탓에 진입로를 놓쳤다.10여분쯤 헤매다 결국 차를 세운 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겨우겨우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편도 3차로의 차선중 모든 차가 가장자리의 차선을 이용한다는 것. 추월할때만 1·2차선을 이용했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30㎞, 비가 올 때는 110㎞. 차들은 운전경력 15년인 나도 별로 내본적이 없는 170∼190㎞의 속도로 말그대로 쌩쌩 달린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지자 주변 경치가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벌판에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그림속의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긴장이 풀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 지방을 지나 고속 휴게소로 들어갔다.<ⓘ-9> 낯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달린지 3시간. 국내에서 좋아하는 음악 CD 등을 가져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로 1시간쯤 달리자 오후 5시30분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널찍한 갯벌 사이로 난 긴 도로를 달리자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웅장한 수도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도원 앞 주차장(주차료 4유로)에 차를 세운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성 내부 관람은 6시까지로 아쉽게도 입장이 마감됐다. 그렇지만 성안 마을 등은 돌아볼 수 있었다. 성안은 17세기의 마을 모습 그대로다. 고풍스러운 호텔, 식당, 매점, 기념품 가게 등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과거의 마을이다. 레스토랑 호텔인 ‘메르 풀라르’ 맞은편에 있는 유명한 비스킷 가게에 들러 버터와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칼레트’ (9유로) 한상자를 샀다. 오후 8시쯤 성을 나와 숙소를 잡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숙소는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했으나 이 지역은 렌터카 일정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몽생미셸에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성밖 마을에는 호텔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로 1시간을 달려 항구도시 생말로(St.Malo)에 도착했다. ●시골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 밤 9시. 생말로는 젊음의 활기가 넘쳤다. 해변에는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제트스키, 보트 등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숙소는 유스호스텔의 일종인 상트로 바트릭 바탕고 ‘오베르주 쥐네스’(Auberge de jeunesse). 건물이 아담하고 예쁜데다 해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은 숙소다.2인실을 빌려 짐을 풀었다.(숙박료는 조식 포함 1인당 16.5유로). 방은 깨끗하고 넓었다.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올 초부터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조금씩 찾고 있다.”며 2유로인 침대 커버를 무료로 건네줬다. 짐을 풀고 인근 ‘엘 파티오’(El Patio)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했다. 작은 피자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자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달아났다. 특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는 두고두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음식값은 10유로. ⓘnformation center ⓘ-8 렌터카는 국내 대행업체에 전화로 예약하면 이메일로 바우처를 보내주는데 인쇄해서 가져가면 된다. 비용은 24∼27일(3박 4일) 72시간 빌리는데 89.59유로이며, 세금 등을 포함해 143유로 정도가 든다. 예약시 오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국제면허증은 각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당일 발급해 준다. 인지대 5000원. ⓘ-9 휴게소는 우리나라 비슷하다. 주유소를 거쳐 들어가면 대형 슈퍼마켓과 화장실, 레스토랑이 있다. 톨게이트도 우리나라 체계와 비슷해 입구에서 표를 뽑은 뒤 나갈 때 돈을 지불한다. ⓘ-10 프랑스의 운전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선진입차 우선’인 교차로. 우리나라와 같은 사거리에는 대부분 로터리가 있는데 왼쪽에 진입한 차가 없으면 들어갈 수 있다. ⓘ-11 고성 투어버스는 투르역 광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하는 투어 차량이 있다. 반나절(5∼6시간), 하루코스(9시간) 등이 있는데 20∼40유로다. 입장료와 점심값은 별도다. ◆ DAY4 투르, 동화나라로 가는 길 ●생말로에서 투르까지 안개 낀 ‘그랑베 섬’(Rocheur du Grand Be)과 해안선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변은 이른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지는 해변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를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좁은 도로를 따라 가자 프랑스 최대의 항구답게 수백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고, 영국 등지로 떠나는 대형 여객선도 기적을 울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오전 10시. 간단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루아르(Loire) 고성지역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속도로보다는 시골 국도를 달리고 싶은 마음에 국도를 따라 떠났다. 내리던 빗줄기도 점차 줄어든다.<ⓘ-10> 시골길은 무척 한적했다. 스쳐지나가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그림이다. 그래서 프랑스에 고흐, 고갱, 마티스 등 유명 화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스쳤다. 대형 지도를 따라 가다 보니 수차례 길을 잃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냥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라발, 앙제시내를 거쳐 지나갔다. 기름이 거의 바닥이 가까워 온다. 주유도 하고 잠시 쉴 겸 다시 고속도로에 들렀다. 얼마쯤 달리자 휴게소다. 주유소는 셀프 주유다. 노랑, 파랑, 빨강 라벨의 주유기가 있어 어느 것을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 근처에 있는 “주유원에게 어느 것을 넣어야 하느냐”고 묻자 ‘쉬페르 프르미에르’(Super Premiere)라고 쓰인 노란색 주유기를 가리켰다. 처음으로 직접 해보는 주유. 차의 주유기를 열고 넣자 45ℓ나 들어간다. 기름이 가득차면 저절로 멈춰 주유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름값은 50유로로 따져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계산은 주유한 후에 중앙에 있는 계산원에게 가서 주유기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투르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에서나 봤음직한 전원 풍경 그대로다. 경치에 취해 차를 대놓고 쉬어가기를 여러번. 사나흘을 머물러도 좋을 듯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의 만남 오후 4시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는 루아르 계곡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1020㎞의 루아르 강을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왕후, 귀족들의 수많은 성이 흩어져 있다. 프랑스 전역에 약 5000개의 성이 있는데 이중 쉬농소·앙부아즈·랑제·앙제·블루아·쇼몽·슈베르니성 등 80여개가 이 곳에 있다.<ⓘ-11> 첫 목적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무대가 된 위세(Uss)성. 투르시내에서 28㎞떨어진 곳으로 1485년에 건축됐다. 동화속의 성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첨탑이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름답다. 너무 조용해 정말 공주가 잠만 잘 수밖에 없었을 것처럼 고요하다. 사진은 성 앞에 있는 작은 강 뒤에서 찍는 것이 예쁘다.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인근에 있는 아제 르 리도(Azay-le-Rideau)성으로 향했다. 성보다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휴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점심은 인근의 ‘라망드’라는 식당에 들어가 오믈렛(8유로)으로 간단히 때웠다. 이어 빌랑드리(Villandry) 성으로 향했다.16세기 건축물로 르와르 고성중 가장 마지막에 곳.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쉽지 않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 관광’ 안내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성이다. 각종 야채가 있는 정원, 장식정원, 분수정원 등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내부와 정원 관광은 8유로. 오후 7시. 투르 시내에 예약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 들어갔다. 기차역 앞에 있어 찾기 쉬웠다.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한 뒤 가로막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밀 번호를 받아야 하며, 주차료 7유로를 내야 한다. 식사는 역 앞에 있는 ‘로데옹’(L´odeon)이란 식당.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가격은 15∼20유로. ◆ DAY5 작은 마을에 들러 고흐를 기리다 ●투르에서의 한적한 휴일 프랑스의 주말은 어떨까. 시민들의 휴일 생활을 엿보려 일요일마다 시청앞에 장이 서는 벼룩시장을 찾았다. 100여개의 노점에는 집에서 쓰던 소품이며, 책, 그림, 찻잔, 액자, 음악판과 CD 등 없는 것이 없다. 쓰던 물건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예쁜 액자 하나를 사려고 물어보자 30유로. 새것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몽콩투르(Moncontour) 포도주 동굴 저장 지역이 나왔다. 파리로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이 곳의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포도밭 산책로’라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니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포도밭과 대형 저장고가 보였다. 마을 전체가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뱅 드 부브라이’라는 곳에는 바위산에 동굴을 뚫고 집을 지은 이색적인 마을. 바위산 위에 지은 돌탑과 그 아래 마을, 호텔 등 모두가 돌산과 연결돼 마을이 형성돼 있다. 렌트카로의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시내 북쪽에 있는 조그만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리 외곽도로의 교통 체증 탓에 5시가 넘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1890년 7월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곳. 비록 이곳에서 고흐가 산 시간은 두달 남짓하지만 이 곳을 무대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고흐가 자취했던 ‘라부(Ravoux)의 숙소’(입장료 5유로) 등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고흐의 자취를 더듬어 갈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안내판이 나온다. 그림을 그린 방향을 어림잡아 가늠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마을과 계단, 오베르 교회, 까마귀 들판 등을 그림의 소재를 돌아본 뒤 산중턱에 있는 고흐의 묘지를 찾았다. 동생과 나란히 묻혀 있는 묘지는 담쟁이 덩굴로 둘러싸여 있지만 다른 묘지들에 비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오후 8시. 오를리 공항 근처 홀리데이 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DAY6 니스 해변, 푸른 바다에 마음을 적시다 ●렌터카 여행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남프랑스의 니스(Nice)로 향했다. 느지막이 일어나 공항터미널로 향했다. 렌트카 반납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오전 11시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반납은 열쇠를 건네 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12> 비행기는 오후 3시. 공항 방침상 짐을 보관해 주는 장소나 라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출발 시간까지 무작정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가 1시간30분이나 연착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4시간 걸리는 떼제베(TGV)를 이용하는 것는 건데 아쉬움이 든다. ●가슴을 열어주는 니스해변 오후 6시 ‘리비에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니스에 도착했다.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와 함께 지중해를 바라보는 꼬뜨다쥐르 지방의 중심도시.4번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선 버스’(요금 4유로)에 올랐다. 니스 해변을 따라 가는 버스에서 보는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공항에서 해변까지는 약 6㎞.20분 정도 걸린다. 리비에라(Nice Riviera) 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그냥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푸르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여유로운 시간. 호텔에서 마세나광장에서 해변으로 가면 활모양으로 뻗은 해안을 따라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하다.<ⓘ-13> 프롬나드데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3.5㎞에 걸쳐 계속되는데 해변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데크체어로 채워져 있다. 밤 9시가 넘도록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볼거리도 많다. 마세나 광장 등지에서는 음악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길거리에 동상처럼 서있는 각종 캐릭터 모형은 실제 사람으로 관광객들이 돈을 넣으면 슬쩍 움직인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약간 높은 바위산이 보이는데 이곳이 빠끄 드 샤또라고 불리는 ‘성터공원’이다. 해안선과 옛항구 등 니스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편도 0.7유로)가 있다. 맛집은 마세나 광장 인근에 있는 지중해 요리 전문점 방돔(Le Vendome)에서는 원조 홍합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유로. ◆ DAY7 칙칙폭폭, 지중해를 끼고 달리다 ●기차를 타고 지중해를 따라 기차를 타고 지중해의 쪽빛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것만큼 시원한 것이 있을까. 맑게 갠 하늘, 검푸른 지중해의 먼 바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니스에서 칸, 툴롱, 마르세유, 아를, 아비뇽을 거쳐 계속되는 철로변의 풍경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굳이 어느 도시에 내리지 않아도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광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이렇게 기차 여행이 시작됐다. 호텔에 큰 짐을 맡긴 뒤 니스빌 역으로 갔다. 한국에서 끊어온 3일짜리 프랑스철도 자유 티켓으로 첫 목적지인 아를(Arles)로 향했다. 시간표는 각 역마다 비치돼 있다. 직접 가는 편도 있지만 대부분 마르세유(Marseille)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오전 9시 니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은 영화의 도시 칸 등을 지나가는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마르세유엔 11시26분, 아를에는 오후 1시51분에 도착했다. 기차는 영화에서 보는 왜건형 칸막이방. 한 방에 6명이 마주보고 앉아서 간다. ●작지만 예쁜도시 아를과 아비뇽 론강(Le Rhone)을 끼고 있는 아를은 작지만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의 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아를 역에서 걸어서 라마르틴 광장을 거쳐 내려가면 카발르리몬, 원형투기장, 고대극장, 생트로핌 교회, 반고흐 카페, 반고흐 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3세기 초엽 만든 생트로핌 교회는 로마네스크 미술의 견본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장소다. 반 고흐가 요양을 했다는 아를 요양원에서는 이젤을 펴놓고 예쁜 정원을 그림에 담는 화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고흐 다리는 시내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없다. 바리올(Barriol)행 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볼 수 있다. <ⓘ-14> 오후 6시 아를 역으로 돌아와 인근 도시 아비뇽(Avignon)으로 향했다. 기차로 17분.14세기 교황청이 이 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세계 교회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교황청 광장 주변 카페들이 예쁜데 로셰 데 돔 공원에서 바라본 론강의 경치가 압권이다. 공원에서는 ‘생베네제’ 다리가 보이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인 ‘아비뇽 다리위에서’라는 동요의 무대가 된 곳이다.12세기 지어졌으나 17세기 홍수로 소실돼 지금은 반쪽만 남아있다. <ⓘ-15> ◆ DAY8 섬섬옥수, If I were a bird ●하늘 빛을 담은 프리울섬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어시장은 어촌 마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정어리와 도미 등 각종 생선을 판매하는 어부들과 아침 찬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BC 600년전 그리스인들이 세운 항구도시다. 마르세유에서는 한번쯤 여객선을 타고 인근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아침 일찍 항구의 ‘벨주부두’에 있는 마르세유 여객선 터미널(www.answeb.net/gacm)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됐던 ‘이프섬’(Ile D´If)으로 가는 배가 떠난다. 왕복 10유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위로 배가 출발하는데 만선이면 시간에 관계없이 출발한다. 이프섬은 배로 10여분 남짓 걸린다. 여객선의 종착지는 이프섬에서 10분쯤 더 떨어진 ‘프리울 섬’으로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은 사막을 연상케 한다. 섬에 내려 순회 코끼리 열차(왕복 3.5유로)에 올랐다. 차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리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황홀하게 만든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쪽빛 물빛 그자체다. 가는길에 있는 해수욕장은 2∼3일쯤 푹 쉬다가고 싶게 만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전 11시30분 배를 타고 서둘러 섬을 나왔다. 기차를 놓쳐 바로 직후 있는 테제베를 예약했다. 일반 철도는 그냥 타도 되지만 테제베는 예약이 필요하며, 따로 수수로(1.5유로)를 내야한다. 그래도 프랑스 대표 철도인 테제베를 타본다는 기대감에 표를 끊었다. 그러나 니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50분. 일반열차가 2시간10분 걸리는 것에 비해 이 구간에서만은 시속 300㎞이상으로 달린다는 테제베가 오히려 일반 고속열차보다 느리다. 자리도 일반열차에 비해 불편하다. ⓘnformation center ⓘ-12 렌터카 반납시 우리나라와 달리 꼼꼼하게 체크하거나 묻는 일이 없다. 기름이 부족하거나 렌트 시간을 초과하면 미리 100유로 정도 임치해 놓은 돈에서 제하고 돌려준다. ⓘ-13 공항 등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는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유아 등에 대한 우대가 특별하다. 줄을 서지 않고 우선적인 서비스를 받는다. ⓘ-14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분명한데 남프랑스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지만 건조해 지내기 쉽고, 겨울에도 온난하다. ⓘ-15 프랑스 철도 예약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철도 패스중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한다. 패스를 이용하는 국가 수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유럽 전지역을 돌아다니려면 유레일 패스가 유리하지만 프랑스 등 특정 국가만을 여행하려면 프랑스 패스를, 프랑스와 인근 국가 3∼5개국을 이용하려면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2국가만 여행하려면 프랑스-이탈리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프랑스 철도패스는 1등석 성인이 299달러이며,2명 이상 여행할 경우 세이버 티켓을 끊으면 15%정도 저렴하다. 나머지 패스의 경우 1개국을 추가할 때마다 7만∼10만원정도 요금이 올라간다. 특히 철도패스에는 센강 유람선, 박물관 할인 등 보너스 할인 혜택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모든 패스로는 해당국가 테제베와 일반 철도 모두를 탈 수 있는데 테제베를 타려면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비로 1.5∼8유로 정도를 내야 한다. 일반 철도는 예약없이 기차역에 나가 오는 기차를 그냥 타면 되는데 3일권의 경우 한달동안 3일을 탑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 DAY9 포도주·풍경, 프로방스의 유혹 ●프로방스 철도에 몸을 싣고 아침 일찍 ‘살레야 광장’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과일, 야채 판매상과 꽃시장,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서민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중심부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전문점 등이 즐비하다. 생필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부터 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프랑스 전통 치즈와 포도주,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봐도 좋다. 낮 12시 호텔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코드다쥐르 지방의 웅대한 산악풍경을 볼 수 있는 프로방스 철도(www.trainprovence.com)에 올라보기로 했다. 철도역은 니스역에서 북쪽으로 약 400m,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하루 4차례 정도 기차가 운행한다.<ⓘ-16> 철로가 단선이라 교행이 어려운데다 철로가 오래돼 수리를 자주해 역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차는 두칸짜리 아담한 기차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기차다. 기차역에서 프랑스철도 티켓을 보여주면 50% 할인해 준다. 디뉴까지는 150㎞로 3시간10분이 걸리는데 시간이 없어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앙트르보(Entrevaux)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17세기 요새마을 앙트로보 앙트로보까지는 크고 작은 13개의 기차역을 지나는데 1평 남짓한 간이역도 많다. 기차는 바르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깎아지른 듯 세워진 바위산과 계곡, 산허리에 매달린 자그마한 마을 등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차창밖으로 매력적인 마을이 즐비하다. 이날도 철로에 이상이 생겼다. 오래된 철로라서 수리중이라는 차장의 말에 따라 중간에 내려 2∼3개 역을 버스로 갈아타고 갔다. 바위산 단면들은 지층이 지리책에 나온 사진처럼 그대로 보아도 멋있다.2시간 걸려 도착한 앙트르보는 17세기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산 정상에 있는 요새도시가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성을 휘감고 올라가는 길이 이채롭다. 그 앞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고성문이다. 강에는 마을 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고성을 들어가는 길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입장료 자판기에 돈을 넣고 3유로짜리 코인 티켓을 끊은 뒤 회전문에 넣으면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그렇지만 건너보이는 마을 전경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다. 정상에는 각종 방과 감시탑, 감옥 등 전형적인 성이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DAY10 마지막 시간은 마티스와 함께 ●니스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이제 막 적응이 됐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오전에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마티스 미술관까지는 17번 버스(1.20유로)를 탔다. 가는 길에 검표원들이 버스를 가로 막고 표검사를 했다.<ⓘ-17> 마티스 미술관(입장료 4유로)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인근 시미에 지구에 있는 로마시대의 투기장과 원형극장, 목욕탕 등 유적들이 더 볼만하다. 이어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진 샤갈미술관(입장료 4.5 유로)에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연작 유화 등 450점이 전시돼 있다. 오후 2시 공항으로 출발, 아쉬웠던 여행이 끝났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탔는데 편도 요금은 25유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프랑스. 일상에 찌들어 쫓기듯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nformation center ⓘ-16 기차는 니스에서 알프스 온천마을인 디뉴(Digne)까지 운행한다. 니스에서 오전 06:42,09:00,12:43,17:00에 출발하고, 디뉴에서는 07:00,10:33,13:58,17:25분에 출발한다. ⓘ-17 버스 티켓을 기사에게 구입하면 꼭 버스에 비치된 개찰기(콩포스테·Composter)에 표를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표에 시간이 찍히고 이후 표가 1시간 정도 유효한데 만일 이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검표원에게 걸리면 ‘무임승차’에 해당하는 벌금을 문다. 무임승차하다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 ⓘ-18 관광지와 호텔 주변은 소매치기 등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구급차(19), 소방서(18), 주 프랑스대사관(01.47.53.01.01), 한국관광공사(01.45.38.71.23), 대한항공(01.42.97.30.80)으로 연락하면 된다.
  • 심상태·변기영·이정운 신부 명예고위성직자 ‘몬시뇰’ 임명

    천주교 수원교구 심상태(왼쪽 사진·65)·변기영(가운데·65)·이정운(오른쪽·62) 신부가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로 임명됐다고 수원교구가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천주교 부산교구 하 안토니오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몬시뇰로 임명됐다.수원교구 몬시뇰은 지난 2002년 9월 임명된 최윤환 몬시뇰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으며, 천주교 전체 몬시뇰도 24명으로 늘었다. 1971년 독일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심상태 몬시뇰은 서울가톨릭대 교수를 거쳐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과 수원가톨릭대 교수, 서강대 수도자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맡고 있다. 같은 해 8월 수원 주교좌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변기영 몬시뇰은 천진암본당 주임과 한국천주교회 창립사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이정운 몬시뇰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지도신부 등을 거쳐 수원가톨릭대 교수, 수도자담당 교구장대리 등으로 사목 중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안락사 논쟁

    15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만 기대어 목숨을 이어오던 미국 여성 테리 시아보가 41세로 지난 3월 31일 세상을 떠났다.3월18일 법원의 판결로 튜브가 제거된 지 13일 만이다. 시아보가 살아 있는 동안 격렬했던 안락사 논쟁은 그가 사망하자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존엄성이 안락사 논쟁의 초점이다. 시아보가 숨을 거두자 교황청은 “영양 튜브 제거는 생명에 대한 공격이자, 생명의 창조자인 하느님에 대한 공격”이라며 법원을 비난했다. 그러나 의식이 없는 사람의 목숨만 살려두는 것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시아보는 1990년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장 박동이 잠깐 멈추는 바람에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됐다. 그뒤 안락사를 요구하는 남편과 반대하는 부모들이 법정싸움을 벌였다.1998년 남편은 튜브를 제거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부모의 기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1996년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안락사법이 통과된 지 9년 만이다. ☞ 포인트 : 안락사 허용론과 불가론의 근거를 생각해 보고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각국의 입법 경향을 살펴 본다. ●안락사란 무엇인가 안락사(euthanasia)는 죽음에 임박해서 참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거나 경감할 목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임의적 조치다.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모르핀을 과다 투여하는 것과 같이 직접 어떤 행위로 죽도록 하는 것을 능동적(적극적) 안락사라고 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거나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을 수동적(소극적) 안락사라 한다. ●안락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건들 시아보 사건말고도 안락사 논쟁을 부른 사건들이 있다. ▲퀸란 사건 1975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퀸란은 당시 21세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 호흡이 정지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공호흡기를 단 퀸란은 식물인간이 됐다. 퀸란의 아버지는 의식이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의사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가 거부하자 생명유지장치를 뗄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는 소송을 냈다. 뉴저지 고등법원은 주치의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주 대법원은 아버지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 판결은 자기결정권을 존중한 새로운 판결이었다. 판결에 따라 호흡기를 떼었지만 퀸란은 식물상태 환자로 9년 남짓 스스로 호흡을 하며 생존하다가 1985년 6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케보키언 사건 미국의 케보키언 박사는 1998년 9월 미시간주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유크에게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입, 숨지게 했다. 또 이 장면을 미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했다가 2급 살인죄로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안락사 옹호자인 케보키언은 매년 10여명씩 불치병 환자 100여명의 자살을 도와주면서 ‘자살장치’ 를 만들어 환자 스스로가 마지막 스위치를 누르게 하기도 했다. ●각국의 입법 안락사를 인정하는 곳도 있고 완전히 금지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소극적 안락사만 허용하는 곳도 있다. 미국은 40개주가 엄격한 요건 아래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는 수준의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는 대체로 인정한다. 그러나 적극적 안락사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법률로는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극적 의미의 안락사는 이뤄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 96년 안락사를 법제화했다가 6개월 만에 폐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는 뇌사상태라도 심장박동이 완전히 멎지 않는 한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다. 독일도 엄하다. 고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까지 처벌받는다. 일본은 95년 요코하마 법원의 판례에 따라 환자의 참기 힘든 고통, 죽음의 임박성 등의 기준에 따라 융통성 있게 처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0년 11월 세계 최초로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는 형법상 촉탁살인죄나 자살방조죄로 처벌받는다. 그러나 식물상태의 인간에 대하여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이를 처벌하는 경우도 드물다. ●안락사 허용론 엄격한 조건만 지킨다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법적·도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지만 살아 있을 동안에 인간답게 살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은 품위가 있어야 하며 살아 있어도 죽음보다 못할 경우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면 고통을 빨리 없애 주는 것도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시키는 것은 환자 자신도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부담을 준다는 논리를 편다. 즉, 죽음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의식이 없는 환자는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안락사 불가론 불가론은 이렇다. 특히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고통을 감해 준다는 동기와 상관없이 명백한 살인행위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며 자살이라 할지라도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다. 안락사를 허용하면 사회 전체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로 변화된다. 그렇게 되면 독일 나치가 정신병자 등을 학살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 안락사의 남용과 오류를 막을 충분한 안전 장치가 없다. ●어떻게 볼 것인가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은 어느 나라든지 오랫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암질환 등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적어도 소극적 안락사는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인들도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으며 판례도 그런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그 요건 자체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가령,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로 죽음이 임박한 경우로 한정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생명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서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하는 극악범이라도 생명을 살려두는 것은 그러한 뜻이다. 안락사의 허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이 경시되는 풍조를 조성해서도 안될 것이다. 대안으로 말기 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대하고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마약 성분의 의약품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교황, 테러희생국 위해 기도 ‘이스라엘 제외했다’ 구설수

    |바티칸시티 연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각국의 테러를 언급하면서 “고의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주재 외교사절을 소환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꾸준하게 유대인들과 접촉해 왔으나 지난 24일 이탈리아 북서부의 알프스 휴가지에서 한 발언 때문에 이스라엘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의 “살인을 일삼는 손”을 하나님이 붙잡아 살인을 못하도록 기도하면서 이집트, 영국, 터키, 이라크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들에 대해서는 언급했으나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교황이 고의로 지난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새 교황이 가톨릭과 유대인의 관계를 중요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이어 교황이 “다른 테러에 대해 비난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대인에 대한 테러에 대해서도” 비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을 수행 중인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교황청 사절이 “이스라엘 정부에 답변을 해주었다.”고 한줄짜리 성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 [지금 거창에선] 연극·예술 활기… ‘아시아의 아비뇽’ 꿈꾼다

    [지금 거창에선] 연극·예술 활기… ‘아시아의 아비뇽’ 꿈꾼다

    경남 거창군이 ‘아시아의 아비뇽’을 꿈꾼다.‘거창국제연극제(KIFT)’의 성공을 발판삼아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관광지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거창읍 내에 국제연극문화타운을 조성하고, 사계절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악형 경전철을 건설, 관광객을 연간 100만명 유치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거창군은 한반도 남부 내륙에 깊숙이 자리잡은 인구 7만의 작은 군이다. 지리산국립공원과 덕유산국립공원, 가야산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을 자랑한다. 아울러 교육과 문화·예술활동이 활발하며, 친 환경·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청정의 고장이다. ●감성의 숲에 꽃들이 피어나다 이곳에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린다. 올해로 17번째.‘감성의 숲에 꽃들이 피어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수승대 일대 야외극장과 거창연극학교, 거창문화센터 무대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참가극단과 작품도 45개로 역대 최고다. 특히 프랑스·독일·루마니아·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유럽 지역과 페루·브라질 등 남미, 그리고 일본 등지의 극단도 참가, 모두 199회의 공연을 갖는다. 올해 관객목표는 15만명. 지난해에는 10개 국가에서 42개 극단이 참가,150회 공연을 했다. 관객도 11만 3000여명에 달해 객석 점유율 140%가 넘는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이는 입장권 발매숫자를 집계한 것으로 무료 입장객을 포함하면 관객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3년 관객 6만 4000여명에 비하면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연극제 집행위원회 이영철 홍보국장은 “올해는 공연 일수와 공연 횟수가 늘어 관객 유치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 1989년 이종일(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씨 등 지역의 연극인들이 ‘인간·자연·연극’을 모토로 내걸고 개최한 ‘시월연극제’가 모태가 됐다. 객석이 77개뿐인 작은 극장과 학생들이 주로 찾는 한정된 관객, 예산부족 등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 연극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시월연극제는 연극인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열정으로 5회까지 이어오다 지난 94년부터 거창연극제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이듬 해부터 국제연극제로 격상됐다. 그러다 98년 군수가 대회장을 맡으면서 일대 전기를 가져왔다. 군으로부터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범 군민적 성원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국제연극제로 자리잡았다. 연극제 개최 시기를 여름 휴가철로 변경하면서 부족한 공연공간 및 관객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국민관광지 수승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무대로 활용하는 등 여타 연극제와 차별화해 지방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KIFT 로드맵으로 꿈★ 이룬다 거창군은 이를 발판으로 관객 1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73억여원을 투자해 2008년까지 거창읍 김천리 일대에 연극문화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연극문화센터를 건립하고,KIFT문화거리와 아비뇽 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연극문화센터는 현 문화센터를 증·개축, 활용하고, 거창교까지 1.2㎞에 KIFT문화거리를 조성한다. 이 구간에 설치된 전주와 통신선을 모두 땅속으로 묻고, 보도를 확·포장해 가로수의 수종을 다양화하는 등 테마를 달리할 계획이다. 주변 상가도 이미지에 맞게 단장키로 했다. 거창교 주변에 조성되는 아비뇽공원은 소규모의 거리공연과 이벤트장소 등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 수승대 문화관광 상품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미 KIFT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이름나 있는 위천면 수승대에 사업비 70억원으로 실내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지 7000여평에 지상 3층, 연건평 2100평 규모다.1층은 객석 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고,2층에는 전시장과 세미나장, 휴식공간 등을 꾸미고,3층에는 세계 연극박물관을 조성한다. 사계절 주말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테마를 달리한다. 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축제를 개최하고, 여름에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며, 가을은 농촌체험 프로젝트, 겨울은 가족이 테마다. 월별로도 주제를 정한다. 예컨대 1월은 ‘연극, 눈썰매와 겨울이야기’로 어린이들이 연극인과의 만남으로 연극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무대의상 만들기와 분장하기, 대본만들기, 연극 한 토막 따라하기 등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거창을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거창을 찾고, 관광수입도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창의 브랜드화로 사과·딸기·쌀·애우(쑥먹인 쇠고기) 등 지역의 농특산물이 얼굴을 갖게돼 1조원에 달하는 간접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준화 거창군 부군수는 “군이 추진하는 계획이 완성되면 거창은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난다.”고 장담했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거창 국제연극제’ 매력은 프랑스에 ‘아비뇽 페스티벌’이 있다면 한국에는 ‘거창국제연극제(KIFT)’가 있다. 거창연극제가 비록 역사는 짧지만 아비뇽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과 개성을 갖고 있다. 매년 7월 아비뇽페스티벌이 열리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축제가 펼쳐지는 3주간 도시는 연극과 발레·음악 등 공연예술로 가득찬다.1947년 9월 연극배우이자 무대감독인 장 빌라르가 ‘아비뇽에서 예술의 주간을’이라는 기치를 걸고 교황청 안마당에서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시작돼 세계적인 연극축제로 자리잡았다. 피서철에 개최되는 거창연극제에도 10만이 넘는 관객이 몰린다. 지난 89년 영어교사인 이종일(거창연극제 집행위원장)씨 등 지역 연극인들에 의해 시작돼 올해로 17번째를 맞는다. 아직까지 연극 위주로 진행되지만 마당극과 악극·국악 뮤지컬 등으로 장르를 넓혀가고 있다. 거창연극제의 매력은 무대에 있다. 수승대 계곡의 거북바위와 옛 서원, 대나무 숲, 낡은 초가, 허름한 정자, 고목나무 주위 등 자연공간이다. 특히 강변에 세워진 수변무대는 관객들이 벌거벗은 채로 물놀이를 하면서 공연을 만끽할 수 있어 피서문화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은행나무 카페’.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나무 아래 마련된 카페는 배우들과 관객, 연극계 인사들이 친교를 다지는 만남의 장이다. 즉석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공연 후일담이 오가며, 배우들을 보러온 관객들로 항상 시끄럽다. 관객들은 무대보다 더 뜨거운 뒤풀이를 보면서 연극의 매력에 빠져 든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강석진 거창군수 “월성계곡·가조온천 관광명소도 많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한 여름 피서지의 낭만과 연극의 향기에 젖어 보십시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29일 개막되는 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KIFT) 대회장인 강석진 거창군수는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 볼거리·놀거리가 부족한 유명 해수욕장 대신 수승대에서 휴가를 즐기라.”며 거창연극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강 군수는 “올해 연극제에는 세계 9개국에서 45개 극단이 참가해 모두 199회 공연한다.”면서 거창연극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참가단체 등 외형적인 규모는 물론 작품의 수준 등 내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했다. 또 “문화·예술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깨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예술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성공비결로 연극인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변함없는 열정, 군민들의 헌신적인 성원을 들었다. 또 수승대라는 자연공간에 마련된 무대와 한 여름 피서철에 개최되는 것도 성공 비결의 하나라고 말했다. 강 군수는 “올해도 15만여명의 관광객이 수승대를 찾을 것으로 전망돼 15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 군수는 “거창에는 수승대를 비롯, 월성계곡, 가조온천 등 관광객들이 쉽게 접극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많다.”면서 “이와 연계해 프랑스의 아비뇽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군수는 “오는 2008년까지 교육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할 것”이라며 “관광객 100만시대가 열리면 거창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이 얼굴을 갖게 되고, 연간 2000억원의 관광수입은 물론 1조원 이상의 간접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해리포터는 어린영혼 유혹”

    |토론토 연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해 추기경 시절 어린 영혼을 유혹하고 이들의 기독교 정신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는 ‘해리 포터, 선인가 악인가’라는 책을 통해 이 시리즈를 공격한 독일 작가 가브리엘 쿠비가 2년 전 라칭거 추기경으로부터 받은 편지 2통을 공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편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쿠비가 책을 보내준 데 대해 추기경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답장이었다. 추기경은 편지에서 “당신이 해리 포터 문제에 대해 우리를 일깨워준 것은 잘한 일입니다. 이 시리즈는 눈치채기 힘들지만 성숙하기 전 어린 기독교인의 영혼에 깊은 충격을 주고 신앙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6자회담 순환개최 검토

    6자회담 순환개최 검토

    6자회담의 개최 장소가 중국 베이징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순환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6자회담이 ‘최소 한달 기간의 상설 회의기구’로 전환될 전망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기자와 만나 “상설회의 안은 2년전 부터 구상된 안으로 현재 미국과 일본이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이번 회의부터라도 이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베이징이든 어디에서든 참가국들이 함께 모여 문제의 실질적 성과를 낼 때 까지 회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계속되는 것에 대해 중국이 부담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한달 정도 회의가 계속되면 중국 뿐 아니라 나머지 참가국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회담장소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6자회담에서 곧바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베이징(27∼29일)-휴식-모스크바(8월 중순)’ 식으로 진행된다는 얘기다. 한·미·일 3국은 이날 서울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이같은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반 장관은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도 9월 2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한달이 걸려서 타결됐고, 이외에도 북·미 미사일 협상, 경수로 협상 등에서 교황선출식으로 회담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故 요한 바오로 2세 새달 ‘성인’ 추대 유력

    |로마 연합|고(故) 요한 바오로 2세가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의 날’에 성인으로 추대받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교황 생전에 최측근으로 꼽혔던 스타니슬로 드치비스 대주교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적합한지는 모르겠다.”면서 “전 교황만큼 청년들을 사랑한 사람이 없고, 청년들도 교황을 사랑한 만큼” 쾰른 축제 기간 중이 시기적으로 적합하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독일 출신의 현재 교황이 쾰른에서 폴란드 출신의 전임 교황을 시성한다면 정말 멋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내년 봄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8월18일부터 21일까지 쾰른을 방문하는 일정 이외에 연내에는 어떠한 외국방문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 교황은 사망 후 5년간 두는 유예기간을 무시하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사망한 4월2일로부터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공식 성인추대 절차를 밟도록 지시한 바 있다.이에 따라 8월 세계 청소년의 날 축제에 맞춰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드치비스 대주교는 개인적 서류를 모두 소각하라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유언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조금씩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6국대표끼리 결론 날때까지 협상 가능성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6국대표끼리 결론 날때까지 협상 가능성

    6자회담의 진행 형식이 달라지고 ‘중대 제안’도 나올 예정이어서 4차 6자회담은 상당히 새롭게 진행될 것 같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형식변경에 대해 (관련국간)많은 얘기를 해왔고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北·美 직접회담 할수도 전체회의 테이블을 모난 사각탁자 대신 원형으로 바꾸고, 쌍방의 입장만 나열하는 정치 선전을 뛰어넘어 실질 협의를 이뤄낸 지난달의 남북장관급 회담의 새로운 문화가 6자회담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최근 “6자회담이 열리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토의 내용을 진전시키고 토의 방식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의 대형홀에서 6개국 대표 100∼200여명이 모인 세 차례의 6자회담 방식으로는 합의나 의견 접근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대사는 “협상이 재개되면 매우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미 양자회담이 진행되는 방식도 도입될 수 있다.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을 거듭 요구해 왔고,6자회담 당사국들도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그룹별 회의도 거론 조태용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더 자주 열되, 반드시 전체회의 형식이 아니라 소그룹별 회의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대표단장끼리는 ‘교황선거 방식’으로 진지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선거 방식이란 결론이 날 때까지 회의를 계속하는 것이다. 회담 개최 장소는 여전히 베이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재개되는 6자회담 자리에서 북한에 내놓을 ‘중대 제안’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 진행 형식이 바뀌고 중대제안도 제시될 이번 6자회담은 전과 달리 뭔가 결실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얼라이브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사람을 두고 당신 왜 자꾸 재채기를 하느냐고 따질 수 있을까. 물론 이는 부당하다. 재채기는 생리적 현상이고, 인간의 의지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재채기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대꾸를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당신도 코감기에 걸린다면 재채기를 피할 수 있겠어. 어쩔 수 없는 현상을 가지고 시시콜콜 따지는 당신의 작태가 오히려 한심할 뿐이야.” 문화는 상황의 산물이다. 한 국가의 특수한 환경에서 어떤 특정한 문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 문화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시비를 가리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이 문화적 상대주의자들의 논리다. 쉽게 말해 재채기가 재채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터져 나온 것이라면 그 재채기를 두고 옳으니 그르니 따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시신을 토막내어 새에게 먹이는 티베트의 장례문화인 천장(天葬)을 금지하기 위해 티베트에 모진 박해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천장 문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티베트에서는 고산지대의 한랭건조한 기후 때문에 땅 속에서 시신이 쉽게 썩지 않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한 티베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목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신을 태우는 화장(火葬)은 일부 특권층이 아니면 엄두도 낼 수가 없다. 물에 시신을 흘려보내는 수장(水葬)은 귀한 물을 오염시키게 되니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랭건조한 기후가 흙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시신을 묻는 토장(土葬)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천장이다. 천장은 티베트에서 가장 빠르고 깨끗하게 운구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단지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티베트인들이 천장을 택한 것은 아니다. 천장에는 티베트인들의 불교적 가치관이 투영돼 있다.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육신을 새들에게 보시(布施)함으로써 인생을 선행으로 마무리하는 명예로운 방법이라고 티베트인들은 생각한 것이다. 티베트의 환경과 종교를 고려할 때 천장이 비도덕적이라고 함부로 단정하긴 곤란하다. 1972년 12월 교황청은 “생존을 위해 인육(人肉)을 먹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가 있기 전에 영화 ‘얼라이브’의 소재가 된 사건이 있었다.1972년 10월 전세 비행기가 눈으로 덮인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것이다. 조난자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72일을 버텼을 때 구조대원들이 도착했다. 도덕을 택해 죽음쪽으로 갈 것인가, 인육을 택하여 삶쪽으로 갈 것인가의 기로에서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 교황청이 면죄부를 준 것이다. 도덕적 상대주의는 다른 게 아니다. 만약에 나였더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에 다름 아니다. 프랭크 마셜 감독, 에단 호크·빈센트 스파노 출연,1993년작. 김보일 서울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대변혁의 시대’ 지켜야할 가치는?

    대변혁의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지난 4월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짚은 책 ‘미래의 도전들’(물푸레)이 발간됐다. 새 교황으로 등극한 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 책은 세계화시대에 미래의 가치는 무엇이며, 인간이 존중되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해답을 제시한다. 베네딕토 교황은 먼저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독일 출신 성직자로서 진솔한 반성의 입장을 보이는 한편, 선악의 가치 판단기준이 다수결의 원리와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무자비하게 남용된 대표적 사례로 히틀러 집권과 2차 세계대전을 꼽는다. 민주주의의 원칙은 심각한 허점을 지니고 있으며, 때문에 정치적 이념이나 시대를 초월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나 도덕과 같은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에 선행하는 도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종교와 이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종교와 이성은 서로에게 경고등이 되어야 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상호 연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자유라는 것은 혼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분배될 수 있어야 하고, 온 인류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평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감에 주목한다.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용서와 회개에 귀기울이는 것이 평화를 위한 가장 큰 힘임을 강조한다.그리고 종교를 떠나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인간성을 믿을 때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1만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프리카 돕기” 하나 된 세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라이브 8’ 콘서트가 전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2일(현지시간) 전세계 10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 ‘라이브 8’ 콘서트는 마돈나,U2, 폴 메카트니, 윌 스미스 등 세계 최정상 스타들의 열창과 150만명이 넘는 군중의 참여로 지구인의 따뜻한 합창을 연출했다. 도쿄에서 시작된 무료 콘서트는 런던과 파리, 로마, 베를린, 모스크바, 필라델피아, 요하네스버그, 배리(캐나다), 콘월(영국) 등으로 차례로 이어졌다.1985년 에티오피아 원조를 위한 ‘위 아 더 월드’ 콘서트를 기획해 1억달러의 기금을 모았던 밥 겔도프는 20만명이 운집한 런던 하이드 파크 공연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탕감과 원조확대 등을 주장했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 공연에서 다음주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역사는 당신들의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대량학살을 막는 것은 당신들의 힘에 달려있다.”며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자선 행위가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분장실에 가장 많은 군중을 끌어들인 스타는 폴 메카트니도, 밥 겔도프도, 앨튼 존도 아닌 다름아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었다고 MTV가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은 런던 공연장에 깜짝 출연,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런던 하이드파크의 군중은 역사상 최고로 거대한 콘서트에 열광하며, 흰색 팔찌를 차고 공연의 취지를 지지했다.●100만명이 운집한 미국 필라델피아에는 1.6㎞가 넘는 줄이 공연장 주변인 벤자민 프랭클린 공원도로를 둘러쌌다.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를 비롯한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원년멤버들은 24년만에 런던 공연장에서 재결합했다.2억 6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라이브8 콘서트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케이스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빈국들에 대한 채무경감과 함께 부유한 국가들이 세상의 가난을 줄여나가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관광객 때문에 못살겠소”

    |베를린 연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태어난 집에 살고 있는 주인이 관광객들의 등쌀로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교황 생가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23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6년 전 이 집을 사서 보수한 뒤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집주인 클라우디아 단들은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에 오른 뒤 연일 낯선 사람들이 초인종을 누르거나 창문 너머로 집안을 유심히 엿본다고 말했다.단들은 교황의 생가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신앙심과 호기심은 이해하지만 늘 집안을 관찰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 나가기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호소했다.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인근 작은 마을인 마르크틀 암 인 중심가에 있는 이 집은 교황이 1927년 4월16일 태어나서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단들은 매물 가격에 대해서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인근의 시세에 따르면 이집은 16만유로 정도라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교황이 추기경 시절 타던 폴크스바겐 골프 중고차는 시세가 1만유로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경매에서 19만유로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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