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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 유가족 위해 기도” 위로 메시지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 유가족 위해 기도” 위로 메시지

    교황 프란치스코가 17일 한국의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와 관련해 위로 메시지를 전해 왔다. 교황청 국무원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교황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는 슬퍼하면서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희생자 영혼의 안식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구조 작업에 힘쓰는 모든 이들과 기도 안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이번 비극을 당한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의 은총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고 교황청이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20일)을 앞두고 천주교와 개신교 수장들이 17일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독교계는 해마다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나라와 종교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반성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올해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들은 어김없이 교회의 회개와 국난 극복의 다짐을 천명했다. 기독교계 수장들의 부활절 메시지를 요약한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가능한 한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축적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사랑과 나눔 안에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증거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재물이나 명예와 같은 온갖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게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생기를 얻고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특별히 미래 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이번에 체험한 신앙을 바탕 삼아 교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의 끝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우리 사회는 경쟁과 성공에 눈이 멀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제 이웃의 아픔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탐욕에 찌든 현대사회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에 힘입어 희생과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 부활절은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굴려낸 부활의 능력이 70여년 분단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이 시대의 교회는 고난의 현장을 회피한 채 크고 화려한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려 했다. 교회는 고난당하는 하느님의 피조물과 함께 진정한 부활의 생명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순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영훈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전쟁과 폭력, 기아와 재앙의 공포에 사로잡힌 지구촌에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평강이 넘치길 소망한다. 가난과 질병, 장애, 차별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활의 주님께서 그리스도인과 한국교회에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선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모든 인류가 종교와 사상, 피부색, 빈부의 차별 없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역할은 하나님의 공의가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이제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따라 화목과 화합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다. 한국교회는 미움과 시기 질투로 인해 서로 간의 간극은 더 커지고, 지도자들은 기득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많았다. 부활을 믿는 형제 모두가 하나 되기를 원하는 것이 주님의 뜻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무조건 하나가 돼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로서 한기총은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하나 되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 되어 기도하며, 날마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치가 막힐 땐 민간서 중재…교황 방한, 실마리로 활용을”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치가 막힐 땐 민간서 중재…교황 방한, 실마리로 활용을”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은형 신부는 정부가 민간·종교단체의 대북 지원에 대해 유연성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이 신부는 특히 8월 교황 방한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리인 만큼 “이를 남북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로 특히 방한 기간에 광복절이 끼어 있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북 지원 단체의 어려움이 많다. -대통령도 남북 동질성 회복, 인도주의 지원 확대를 말했는데 그 말처럼 제약을 풀어 주기 바란다. 기대와 달리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소극적인 대북 지원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종교단체도 종교적 교류를 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승인받기가 어려워 모두 처지가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는 어떤 어려움들이 있나. -북한의 어려움을 듣고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밀가루, 옥수수를 지원하기 바라지만 영유아를 위한 이유식 외에는 물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북측 관계자들과 협상할 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는데 남측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때 서로 난감하다. 대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부는 모니터링할 것을 강조하지만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음을 이해하지 않고 너무 원칙만을 강조한다. 북한이라는 경직된 사회를 대하려면 우리라도 좀 더 유연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북이 대치 국면이면 대북 지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정치적으로 긴장이 높아질 때 민간 차원의 활발한 교류가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 민간과 종교 문제가 정치적 변수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 →교황의 8월 방한이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반쪽짜리’ 우리가 아니라 신앙 안에서 남북이 하나 된 모습으로 교황을 맞이하고 싶다. 예전에도 교황이 전 세계의 종교 간, 종족 간 갈등을 풀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해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정부가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교황 방한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교황 “8월 방한하게 돼 기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한국 방문 계획을 직접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성지주일’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즉석 설교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는 8월 15일 대한민국의 대전에서 아시아 대륙의 청년들과 만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일정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지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베드로광장에는 올리브 가지와 십자가 모양의 크고 작은 종려나무 잎을 든 10만명의 로마 시민과 관광객, 순례자들이 모였다. 미사가 끝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면서 ‘셀카’를 찍는 젊은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한 순례자가 건넨 허브 티를 즉석에서 받아 마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성주간은 다음주 일요일인 20일 역시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 미사와 함께 절정에 오른다. 성지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앞둔 예수가 겸손한 왕권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당시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크게 환영한 것을 기리는 교회 절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청년대회에 참석하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도 봉헌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예수가 아내 언급한 파피루스, 古代 진본 맞다”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언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파피루스가 가짜가 아니라 고대에 만들어진 진본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를 밝혀낸 과학자들은 그렇다고 이런 사실이 예수에게 실제 아내가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전자공학, 화학, 생물학과 교수들이 2년 전 처음 공개돼 충격과 논란을 일으킨 일명 ‘예수의 아내 복음서’ 파피루스를 분석한 결과 이 조각의 성분이 4~8세기의 파피루스와 유사하며 근대에 조작된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파피루스에 사용된 잉크의 탄소 구성도 고대의 잉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파피루스의 존재는 2012년 9월 로마의 학회에서 하버드 신학대의 역사학자 캐런 킹 교수가 처음 보고했다. 가로 7.6㎝, 세로 3.8㎝로 명함보다 작은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에 쓰인 글귀 네 번째 줄에는 “예수가 말하길 ‘나의 아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예수의 결혼설이나 자신의 아내를 제자로 받아들였다는 설을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파피루스는 단지 고대 복음서의 필사본 조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킹 교수도 “당시의 신도들이 순결과 성, 결혼, 예수의 제자에 관해 활발히 토론했다는 증거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파피루스 조각은 공개되자마자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설을 전면 부정하는 교황청 등으로부터 날조된 가짜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도 많은 학자와 블로거들은 “파피루스가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너절한 위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이 문서가 분석할 가치도 없는 가짜라고 주장했던 브라운대 이집트학과 레오 데퓨트 교수는 연구 결과를 두고 “고약한 텔레비전 쇼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종교 플러스]

    교황청 문화위원에 이성효 주교 천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임기 5년의 교황청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최근 임명됐다. 이 주교는 1992년 사제품, 2011년 주교품을 받았으며 수원가톨릭대 교수를 지낸 뒤 현재 한국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과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설립돼 교황청과 인류 문화 영역 사이의 관계 증진 및 다양한 과학·학술 기관과의 대화 촉진 역할을 하고 있다. 추기경 11명, 주교 15명, 사제와 평신도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선 스님 승좌 고불법회 20일 봉행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고불총림 백양사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대웅전 마당에서 방장 지선 스님의 승좌 고불법회를 봉행한다. 고불법회는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의 행장 소개와 진우 스님의 고불문 낭독, 총무원장 자승 스님·원로의장 밀운 스님의 축사,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정해숙 전 전교조 초대위원장의 축사로 진행된다. 지선 스님은 지난해 8월 백양사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방장 후보에 추대됐으며 같은 해 11월 조계종 중앙종회 제196회 정기회에서 고불총림 방장에 추대됐다.
  • 가톨릭 순교 역사 한눈에

    가톨릭 순교 역사 한눈에

    충북 진천군 순교박해박물관이 오는 11일 문을 연다.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배티순교성지 내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지상 2층에 연면적 1447㎡ 규모로 7개의 주제별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박물관 외관은 최양업 토마스, 김대건 안드레아,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등 조선 교구 최초의 신학생 3명이 유학했던 마카오의 조선교구신학교 건물을 재현했다. 내부에는 박해받는 순교자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 등 가톨릭 순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와 영상물, 기도서 등이 전시된다. 또한 배티성지에서 활동한 최양업 신부가 프랑스 신부에게 쓴 라틴어 서한문과 직접 지은 교리서 등도 볼 수 있다. 개관식 당일 6전시실에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기념 전시회도 열린다. 시복은 신앙이나 순교로 이름 높은 사람을 많은 사람이 공경하자는 교황의 선언을 뜻한다. 순교박물관은 도와 군 공동으로 201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배티성지를 세계적인 순례지로 명소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2012년 4월에는 배티성지에 최양업 신부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배티성지엔 1801년 신유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1830년대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1850년엔 프랑스 선교사 다블뤼 성인 주교가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를 세웠다. 무명 순교자 묘가 여럿 자리한 가톨릭 주요 순례지로 꼽힌다. 유영훈 군수는 “배티성지 둘레길까지 조성되면 연간 방문객 30만명을 웃도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티’는 이곳에 많았던 배나무에 고갯마루를 뜻하는 티를 붙인 지명이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황방한 기념 로고 발표… 준비위 실무단 출국

    교황방한 기념 로고 발표… 준비위 실무단 출국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7∼9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한국 방문에 관한 실무협의를 벌인다고 6일 밝혔다. 한국천주교 대표단은 교황청의 전례원, 홍보국 등을 방문해 교황이 참석하는 미사 전례와 홍보에 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방한준비위 전례분과 위원장 정의철 신부와 홍보분과 위원장 허영엽 신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실무협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주교회의 총회 결정에 따라 124위 시복식 개최 장소 선정 등 서울 행사 전반을 총괄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별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방한 기념 로고를 발표했다. 불꽃과 배 모양으로 이뤄진 기념 로고는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방한 주제에 따라 파도처럼 일어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추라는 뜻을 담았다. 역동적으로 타오르며 서로 어우러지는 불꽃의 파란색과 빨간색은 분단국가이자 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남북한을 상징한다. 또 남북의 평화와 일치에 대한 기원도 담겼다. 파도와 칼날 모양의 배는 한국 교회가 순교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의미하며 연한 파란색은 바다와 같이 넓은 하느님의 자비를 뜻한다. 천주교는 교황 방한을 준비하는 동안 전국적인 기도운동과 신앙실천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명의 窓] 상처 입은 치유자/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상처 입은 치유자/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지난 3월 하순 특강 차 남미 몇 개국을 돌았다. 그중에는 교황을 배출한 나라 아르헨티나도 끼어 있었다. 간 김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주교로 활약하던 시절 출근하다시피했다던 빈민촌을 방문했다. 일반인들은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우범지역이기에 현지 본당 보좌 신부를 보디가드로 앞세워야 했다. 도로를 따라 야트막한 지붕의 집들이 얼키설키 늘어져 있고, 20m마다 사람 하나 다닐 만한 골목길이 안쪽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었다. 동네 어귀에 양철지붕의 성당이 떡 하니 서 있었다. 들어가 보니 60평 남짓한 공간에 성스러운 제단이 환하게 꾸며져 있었다. 나름 공들여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오색 빛이 밝고 현란하게 드리워진 가운데, 본당 신부는 큼지막한 유리병에 한가득 성수를 담아 들고 다니며 신자 가족들에게 인심 좋게 은총을 부어주고 있었다. “아, 여기구나! 이곳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당신의 양떼들을 돌보았다던 바로 그곳이로구나.” 그랬다. 그곳은 지난 반세기 아르헨티나가 세계 경제 5위권 강국에서 급전직하 고질적 채무국으로 추락해 온 과정이 낳은 어둠의 지대, 그러기에 0순위로 목자가 필요했던 후미진 ‘목장’이었다. 그곳에서 교황은 20년 가까이 ‘가장 낮은 곳’, ‘땅의 백성’을 향한 연민의 촉을 키웠다. 돌아오는 길은 똑같은 사명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의당 마주쳐야 하는 물음들과의 동행이었다. 돌이켜 보자니, 뜬금없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신부수업 시절 어느 교수 신부의 추천으로 읽었던 책명. 그 책 마지막 장에 이런 대목이 있다. 졸저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에서 김 추기경이 평소 즐겨 인용했던 문장으로도 소개된 내용이다. 어떤 유다교 랍비가 엘리야 예언자에게 가서 물었다.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 엘리야가 답했다. “네가 가서 그분께 직접 물어보아라.” 랍비는 어리둥절해져서 반문했다. “도대체 어디 누구에게 가서 물어보라는 것입니까?” 이 물음에 엘리야는 이렇게 말했다. “저 성내에 가면, 병든 거지 떼들이 모여 앉아 있다.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자기 상처를 감은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 거지 하나는 자신 역시 상처를 입고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남과는 달리 상처에 감은 붕대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다. 그는 늘 어느 순간이든지 ‘남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즉시 가서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지’라고 항상 남을 생각하고 있다. 이 사람이 메시아다.” 참으로 깨우쳐 주는 바가 큰 말이다. 자신 역시 상처를 입고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어느 순간이든지 남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그가 메시아다? 여기서 메시아는 ‘교주’가 아니라 ‘사명자’를 총칭하는 메타포임을 놓치지 말 일이다. 최근 교황은 공개적으로 한 일반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보아 또 한 번 세인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이로써 자신이 ‘상처입고 가난한 거지’임을 만천하에 고백한 셈이다. 남 얘기가 아니다. 사실인 즉, 누가 스스로 “상처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으랴. 궁극에 스스로 가난한 거지가 아니라고 내세울 수 있는 자 세상에 어디 있으랴. 요는 그것으로 인해 움츠러들 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의 기지개를 펼 것인가 일터다.
  • 교황, 英여왕 비공식 접견… “논쟁 없었다”

    교황, 英여왕 비공식 접견… “논쟁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87) 영국 여왕을 만났다.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바티칸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식 접견을 했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 공(92)과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들을 초청한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바티칸을 찾았다. 교황은 여왕을 처음 만났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총 5명의 교황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비공식 접견인 만큼 거창한 행사 없이 교황의 서재에서 차를 마시며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스키, 사과주스, 달걀, 빵 등이 담긴 바구니를 선물로 전했고 교황은 여왕의 증손자인 조지 왕자를 위해 십자가가 달린 파란 구슬을 선물했다. 이 구슬은 고대 로마인이 우주를 형상화해 왕권을 상징한 것으로, 나중에 기독교도들이 기독교 세계를 의미하도록 위에 십자가를 붙였다. 나이젤 베이커 바티칸 주재 영국 대사는 “여왕이 교황을 접견하며 어떤 논쟁적인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헨리 8세는 약 500년 전 이혼을 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고 성공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관계가 좋지만 성공회와 가톨릭은 역사적으로 사사건건 부딪쳤다. 교황의 출신지인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4월 2일 포클랜드를 두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전쟁 발발일 바로 다음 날에 두 사람이 만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하기 전인 2010년 영국령인 포클랜드를 “빼앗긴 우리의 땅”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과 인연 깊었던 두 교황 27일 시성식 앞두고 재조명

    한국과 인연 깊었던 두 교황 27일 시성식 앞두고 재조명

    27일 로마 바티칸에서 합동 시성식(諡聖式)이 열리는 교황 요한23세(재임 1958~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 관련 출판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한국 순교성인 124위의 시복식이 예정돼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되는 추세다. 요한 23세는 1962년 제2차 공의회를 통해 현대화된 가톨릭을 이끈 주역. 이탈리아 소작농 출신으로 다른 종교와의 대화에 적극 나선 교황으로 유명하다.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잡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오르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455년 만의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 교황직을 27년간 재임하면서 역대 교황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9개국을 순방했다. 동유럽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세계 평화와 반전을 호소했으며 종교 간 문제에도 온건한 태도를 보인 교황으로 유명하다. 두 교황은 한국천주교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요한 23세는 1962년 교황청이 직접 관할하던 서울·대구·광주 대목구를 교계제도상의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을 방문해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고 1989년에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그런 만큼 두 교황 합동 시성식에 편승해 이들의 삶과 신앙, 업적을 재조명하는 출판 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톨릭출판사는 두 교황에 대한 신간 5종을 한꺼번에 냈다. 어른들을 위한 ‘요한23세 성인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성인교황’과 어린이용 ‘아빠와 함께 성인교황님을 만나요!’, ‘롤렉’, ‘어진목자 요한23세 성인교황’ 등이 그들이다. 출판사 ‘바오로딸’에서도 신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교황 요한23세’를 내고, ‘교황 요한23세’ DVD 영화를 재출시한다. 교황의 최측근에서 10년간 비서로 보필했던 로리스 카포빌라 몬시뇰의 증언이 담겼다. 한편 분도출판사도 최근 ‘옥스퍼드 교황 사전’을 출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만난 美 10세 소녀, 아빠를 구하다

    교황을 만난 열살 소녀의 기도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미 캘리포니아주 파노라마시티에 사는 저지 바르가스다. 이 소녀는 이민보호소에 수감돼 해외로 추방될 처지에 놓인 아빠를 도와 달라며 로마 바티칸까지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민 문제 운동가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한 저지는 26일 교황이 방문객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글자가 수놓인 손수건을 건네며 아빠의 추방 위기 사실을 설명했다. 바티칸 전문 사이트 ‘바티칸 인사이더’는 교황이 이 소녀의 열정에 감명받아 “아빠가 어디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니?”라고 물었고 소녀가 “미국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바티칸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러자 교황께서 축복하고 이마에 키스해 준 뒤 귓속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지가 교황을 만난 뒤 부친 마리오 바르가스는 교황과의 만남을 TV에서 시청한 친척의 지원을 받아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28일 루이지애나주 이민보호소에서 석방됐다. 교황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민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마리오는 테네시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가족에게 번 돈을 송금해 왔으나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이민보호소에 보내진 뒤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지가 포함된 대표단의 바티칸 방문을 주선한 후안 호세 구티에레스 이민 변호사는 대표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할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 로스앤젤레스 대교구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빠 도와주세요” 교황에게 전한 소녀의 꿈 실현

    “아빠 도와주세요” 교황에게 전한 소녀의 꿈 실현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주할 기회를 가져 자신의 아빠를 구치소에서 석방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던 미국 소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주(州) 파노라마시티에 거주하는 저시 바가스(10)는 미국 불법체류 이민자 가정 자녀 출신 방문단 일원으로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교황을 마주할 기회를 가졌다. 저시는 교황과 마주한 장소에서 “아빠가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2년이나 감옥에 가 있다”며 “다시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어린 소녀의 이러한 간절한 청원은 끝내 교황을 움직였고 교황은 다음날 바티칸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미국 불체자 문제를 거론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불체자 자녀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라며 “이러한 가족들을 갈라놓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조속한 이민 개혁 법안 제정을 약속했다. 저시의 아버지 로페즈 바가스는 2년 전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되면서 불법 체류 사실이 들어나 추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연방 이민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시 가족들은 보석금을 낼 돈도 없어 2년 이상을 가장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자, 로페즈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보석금 5천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지난 29일 루이지애나에 있는 연방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이들 가족들은 저시가 로마에서 돌아오는 데로 오는 30일에 2년 만에 다시 재회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아빠가 석방되었다는 소식에 저시는 “마침내 내가 아빠를 돌아올 수 있게 하고 재회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며 “아빠가 안 계신 2년 동안 엄마가 가장 노릇을 대신 하는 등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일단 석방은 되었으나 현재 이민 법률에 따라 로페즈에 대한 추방 재판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교황과 마주해 아빠의 석방을 청원하고 있는 저시 (미국 이민자캐톨릭연합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伊마피아 1곳 매출 > 맥도날드 + 도이체방크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를 상대로 ‘성전’(聖戰)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의 한 해 매출액이 맥도날드와 도이체방크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데모스코피카연구소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을 둔 은드란게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 유로(약 78조 3000억원)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렀다. 은드란게타는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를 이룬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3대 마피아의 매출액은 매년 1160억 유로(약 171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은드란게타의 매출은 마약밀매(242억 유로), 폐기물 불법 처리(196억 유로), 갈취 및 고리대금업(29억 유로), 횡령(24억 유로), 도박(13억 유로), 무기밀매 및 윤락(10억 유로) 등에서 나왔다. 데모스코피카연구소는 내무부, 경찰, 국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은드란게타는 약 30개국에 400여개 거점을 윤영하고, 조직원 6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칼라브리아 지역 수백 개의 범죄 가문이 은밀하게 연결돼 있어 최대 마피아인 코사노스트라보다 더 잔인하며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존재다. 이번 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해 마피아 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티칸 은행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종자전쟁/오승호 논설위원

    식물 신(新)품종 보호의 역사는 18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티칸 교황청은 인간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품종을 개발한 육종가에게 상금을 주고 표창하기 위해 ‘식물의 종류를 개량한 육종가를 위한 보수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했다. 유럽지역은 종자의 품종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61년에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식물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했다. 1968년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4개국이 참여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족했다. 지난해 가입국은 71곳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2년 가입했다. 이 동맹 회원국이 되면 그 나라에서 재배하는 외국 품종에 대해 농민들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2012년 종자와 관련해 지급한 로열티는 205억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종자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북서지방에는 시드 밸리(Seed Valley)라는 곳이 있다. 종자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은 취약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종자기업들이 외국기업에 인수·합병(M&A)되는 아픔도 겪었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기상이변에 따른 미래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식량안보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고품질의 품종을 개발하는 종자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향후 10년간 종자 수입액 5065억원, 로열티 지급액 2905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해외에 수출할 좋은 품종을 개발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 과수의 경우 품종보호 기간은 육성 후 25년이다. 외국의 신품종을 들여오면 이 기간 동안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배타적 권리다. 과거 신고배, 후지사과, 캠벨포도 등에 25년간 로열티를 지급했다. 우리나라는 벼와 채소에서 세계적 수준의 육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화훼와 과수는 수입종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우주에서 오랜 기간 체류할 경우 현장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주식물 종자전쟁이 일어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정부는 이달 초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개 수출용 종자를 집중 개발하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까지 4911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신품종 종자개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중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종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 중 1위에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명단에서 빠져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해 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된 자문 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교황은 화려한 아파트도 거부하고 무슬림 여성의 발을 직접 씻어주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 포천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실질적인 지도자이며 가장 성공한 국가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위는 앨런 멀럴리(오른쪽) 포드 최고경영자(CEO)로, 금융위기로 위기에 처한 포드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시켜 ‘혁신의 귀재’로 불린다. 4위는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뽑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5위에 올랐다. 포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재단을 통해 에이즈·결핵 퇴치 운동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촉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6위에, 조지프 던포드 아프가니스탄 미군 주둔 사령관은 7위에 올랐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9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세계적 록그룹 U2의 보노(8위),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21위) 등 연예인과 뉴욕 양키스 내야수 데릭 지터(11위) 등 스포츠 인사들도 선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 방한 준비사항 중점점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오는 24∼2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4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 14∼18일) 준비사항을 중점 점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정기총회에서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대전교구) 및 제3회 한국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 관련 내용을 집중 논의한다.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아시아청년대회는 교황 방한의 주목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교황 방한에 관한 한국교회의 공식 기도문 초안을 마련했다. 기도문 초안은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고 일상에서도 그들의 삶을 실천하자’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회의는 수정 작업을 거쳐 조만간 기도문을 확정한다. 총회는 이와 함께 주일 미사·고해성사에 관한 공동 사목 방안을 논의하며 민족화해위원회 회칙 개정안과 생명운동본부 회칙안도 심의한다. 한편 주교단은 총회 기간인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를 연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3시에는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박사를 초청, ‘오늘날 북한 사회와 전망, 통일을 대비한 한국천주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주교 연수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지하교회 대부 판중량 주교 선종

    中지하교회 대부 판중량 주교 선종

    중국 상하이의 가톨릭 지하교회를 이끌었고 30여년을 노동교화소 등에서 복역한 판중량(范忠良) 주교가 16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선종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가톨릭 단체가 밝혔다. 97세. 판 주교는 이날 저녁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자리한 가운데 상하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을 거뒀다고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쿵 추기경 재단’이 전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고열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 주교는 1951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으나,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 가톨릭 신도들에게 바티칸과의 관계 단절을 명령한 뒤 1955년 체포됐다. 그는 ‘반혁명’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서부 칭하이(靑海)성 노동교화소의 시신 안치소에서 근무했다. 2000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서 주교 서품을 받았지만 관제단체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敎愛國會)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가택연금됐다. 쿵 추기경 재단은 상하이의 주요 성당에서 판 주교의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는 신도들의 요청을 당국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세종로의 아침] 크림반도 사태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이기철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크림반도 사태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이기철 국제부 전문기자

    토요일이던 2001년 7월 28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외곽의 고대도시 케르소네소스. 러시아정교회의 블라디미르 성당의 재건축 봉헌식이 진행된 이날 집권 2년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오니드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키예프 대공의 이름을 따 19세기 건립된 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완전히 파괴됐다가 4년에 걸친 복원 공사 끝에 재건됐다. 아무리 러시아 바깥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정교회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푸틴이 종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상당한 의외였다. 푸틴은 이날 크림반도 흑해함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연대를 유달리 강조했다. 러시아정교회는 푸틴이 국민통합의 코드로 활용하며 거의 국교 위치에까지 올랐다. 정교회 대주교는 교황의 러시아 방문 거부와 2001년 구세군의 추방, 신교 선교사들에 대한 각종 제한 등에서 보듯 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교회에서 공연했던 푸시 라이엇의 기소, 동성애 반대법 제정 등은 정교회가 현실 정치에 보수적인 영향을 미친 최근 사례들이다. 정교회에 힘입은 푸틴은 최근의 우크라이나 정책에서 국민 68%의 지지를 받고 있다. 러시아를 통합하는 정교회의 요람은 크림반도다. 989년 고대 그리스의 식민도시였던 케르소네소스에서 블라디미르 키예프 대공이 세례를 받고,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그의 개종은 러시아라는 국가의 뼈대를 만든 것으로 러시아 역사상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예수의 12제자 가운데 한 명인 안드레 사도는 크림반도를 통해 스키타이 지역에 선교를 했다고 한다. 로마 황제 트라야뉴스에 의해 크림반도로 추방된 클레멘세 교황은 크림반도의 동굴에 숨어 살며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덕분에 크림 반도는 소련 공산당이 무신론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기 전까지 정교회와 러시아 국민의 성지였다. 크림반도 순례도 많았다. 소련 붕괴 이후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다시 부각됐다. 정교회는 타타르인의 반발을 무시하고 블라디미르 성당을 재건했다. 또 그가 세례를 받았던 곳에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헬기를 동원해 정자를 지어 기념하고 있다. 크림반도에는 크림전쟁과 내전, 1·2차 세계대전 등에서 러시아인의 피가 흥건하다. 톨스토이는 크림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명작 ‘전쟁과 평화’를 썼다. 또 스탈린 시절 이곳에서 대대로 살던 타타르인들이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등으로 쫓겨나면서 생긴 빈집에 세계대전 직후 러시아 장군들이 차지하면서 휴양도시로 바꿨다. 1954년 니키타 흐루쇼프가 우크라이나에 선물하면서 문제가 얽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결별하려 하자 선물을 내놓으라고 한다. 냉전에서 패배한 소련이 와해되면서 형해화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렛대로 삼아 모스크바를 향한 군사 근육을 키우고 있다. 소련 영향권이었던 발트 3국과 폴란드에 나토 기지가 들어선 것은 러시아로선 자존심 상처 이전에 안보 위협이다. 크림반도가 러시아 국민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 이유다. 서방으로선 크림반도가 넘어오면 좋겠지만 없어도 현상 유지가 되는 꽃놀이패다. chuli@seoul.co.kr
  • “교황 방한, 한반도 평화·새 희망 기대”

    “교황 방한, 한반도 평화·새 희망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는 8월 14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 범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염 추기경과 주한 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 준비위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 등 4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우리 천주교에 경사가 겹치는 것 같다. 교황이 방한하시게 되면 우리 한반도에 평화와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잔다후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한국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교역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라시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몽골이 이니셔티브에 협력하고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엥흐볼드 의장은 “‘200%’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의 유라시아 철도 연결 구상과 현재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지역 연결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하며 “몽골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셔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엥흐볼드 의장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북한 사회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몽골 정부는 우리의 개혁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을 지낸 오원철 한국형경제정책연구소 상임고문의 저서인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 만들었나’의 몽골어 번역본을 가져와 박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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