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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미 국경 넘다 사망한 부녀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 느껴”

    프란치스코 교황, 미 국경 넘다 사망한 부녀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 느껴”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민자 부녀의 사진을 본 뒤 “형용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가톨릭헤럴드에 따르면 교황청의 언론 담당 알레산드로 지오티 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지난 24일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엘살바로드 출신의 20대 아버지와 2살 난 딸의 사진을 보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전쟁과 시련에서 벗어나고자 이민을 감행하다 사망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가톨릭주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명에 응답하며 “(사망한) 아버지와 딸의 울음소리가 천국에 닿았다”면서 “연방정부가 미국 내 구금 아동들에게 비인간적인 처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번 사건을 고려하면 (미국의) 이민시스템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멕시코 현지 언론인 라 호르나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사진 속 부녀는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즈 라미레즈(25)와 그의 딸 발레리아(2)로 이들은 지난 23일 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다 급류에 휩쓸려 결국 사망했다. 사진을 촬영한 라 호르나다의 기자 훌리아 레 두크에 따르면 마르티네즈와 그의 아내는 딸과 함께 미국으로 가기 위해 멕시코에 도착했으나 몇 주 동안이나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기다림이 지속되자 결국 불법으로 국경을 넘기로 했다. 레 두크는 아이를 먼저 강 너머로 옮긴 마르티네즈가 아내를 데리러 다시 강으로 내려오자 어떤 상황인지 몰랐던 어린 딸이 마르티네즈를 따라 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물에 빠진 딸을 자신의 티셔츠에 넣어 강을 건너려던 마르티네즈가 급류에 휩쓸리며 결국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주교들은 미 이민 시스템의 개혁을 요구해 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이민자들과 망명 희망자들에 대한 지지를 여러차례 촉구해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황청 “性정체성, 신에게 부여받아”… 성소수자 반발

    교황청이 현대적인 성(性)정체성 개념이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성소수자와 동성결혼을 부정하는 교육 지침을 발간해 성소수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로마 바티칸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남성과 여성, 하느님이 그들을 창조했다’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성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현대의 성정체성 개념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태생적인 차이를 부정하고, 가족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톨릭교육성은 “우리가 특히 정서와 성적 취향 부문에서 교육적인 위기로 부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성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차이를 넘어서는 시도들, 가령 ‘중성’ 또는 ‘트랜스젠더’ 등은 애매모호한 남성성, 여성성으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 권익옹호 단체 뉴웨이스미니스트리는 “이 문서가 성전환자뿐 아니라 게이와 레즈비언, 양성애자 모두를 억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성소수자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바티칸 사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내가 누굴 판단하겠나”라고 포용적 면모를 보여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교황청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 탄생 임박

    교황청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 탄생 임박

    교황청에 3번째 한국인 외교관이 곧 탄생한다. 교황청 외교관학교에서 최우등(숨마 쿰 라우데) 졸업의 영예를 안은 정다운(왼쪽 두 번째·37·세례명 요한바오로) 신부가 주인공이다. 로마 한인천주교계는 5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교황청에서 한국인 외교관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외교관학교를 졸업하면 전 세계 교황청의 대사관 중 한 곳으로 발령을 받는 게 관례다. 지난해에는 황인제(37) 신부가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뒤 르완다 교황청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를 포함해 교황청 내 한국인 외교관은 모두 3명이 된다. 서울가톨릭대를 졸업한 정 신부는 201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색성당과 명일동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쳤다. 2017년 라테라노대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정 신부는 그해 교황청 외교관학교에 입학했으며,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이라는 박사 논문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외교관학교는 국제법·외교 등 많은 양의 학업뿐 아니라 원어민에 버금가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구사해야 해 서양의 모국인 인재들도 쉽게 졸업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졸업이 까다로운 만큼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 고위직의 산실로 여겨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가장 작고 가난한 ‘농민 교구’ 그래서 우린 더 행복합니다”

    “가장 작고 가난한 ‘농민 교구’ 그래서 우린 더 행복합니다”

    신자 5만명… 1969년 대구대교구서 분리 기쁘고 떳떳하게… ‘가난한 영성’ 이어져 초대 교구장 佛 두봉 주교 ‘농민의 대부’ 1979년 ‘오원춘 사건’으로 추방 명령받아 농민과 함께하는 안동교구 변함없을 듯경북 안동교구는 천주교계에서 가장 가난한 교구로 통한다. 5만명 남짓한 신자 규모로 천주교 16개 교구 가운데 가장 작은 교구. 하지만 교구 설정 50주년(29일)을 앞두고 찾아간 안동 외곽의 교구청에서 만난 사제와 신도들은 아주 안정되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안정과 여유는 무엇 때문일까. ‘기쁘고 떳떳하게’. 교구청 곳곳에 걸린 문구에 눈길이 쏠린다. 초대 교구장인 두봉 레나도(90) 주교가 취임사에서부터 줄곧 강조해 생명처럼 지켜 온 교구 사목 표어. 그 표어의 연원을 귀띔한 교구장 권혁주(64) 주교의 인사말이 예사롭지 않다. “작고 가난한 교구라서 더 행복합니다. 가난을 함께 견뎌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신앙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서로를 도우며 살았다는 데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 말마따나 안동교구의 지난 50년은 ‘가난한 영성(靈性)’을 실천해 온 역사였다. 1969년 대구대교구에서 분리되면서 두봉 주교가 초대 교구장으로 22년간 사목하다 박석희 2대 교구장에 이어 2001년부터 권 주교가 책임지고 있다. 서울의 웬만한 본당보다 신자수가 적어 ‘가장 작고 가난한 교구’라는 별명이 줄곧 따라붙지만 교회 밖에선 ‘농민 교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관할 지역이 문경, 상주, 봉화 등 대부분 농촌인 데다 농촌, 농민과 관련해 숱한 시련을 겪은 탓이다. 지역에 가톨릭농민회를 가장 일찍 설립하고 농민들과 끊임없이 연대했던 역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1979년 정부 정책에 반대하던 농민이 끌려가 고문을 당한 이른바 ‘오원춘 사건’은 아주 유명하다. 정부는 농민들과 함께 이에 항의하는 두봉 주교를 강제추방 대상에 올렸지만 교황청의 항의와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철회됐었다. 이 사건으로 초대 교구장 두봉 주교는 한국 사회에서 ‘농민의 대부’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1973년 안동교구가 건립한 안동 문화회관도 회자되는 건물이다. 안동 문화회관은 당시 안동에서 가장 높은 6층짜리 건물로, 한 부분만 성당으로 쓰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했던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지역 사회를 도와 함께 성장하는 천주교’를 부임 이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는 두봉 주교의 사목 방향은 한 치의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지역사회에서 얻은 신임이 가난하지만 함께 나누는 신앙으로 발전했다고 할까.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대세 속에서도 안동교구에는 귀촌, 귀농자들이 적지않이 찾아들고 있다. 교구가 주선하는 생명 공동체 모임이며 유기농업, 식생활 개선, 교육 개선과 관련한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다. 그래서 8년 전 관할지역인 봉화군 춘양에 세워진 ‘춘양 본당’ 미사엔 늘 100여명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6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50주년 감사 미사의 타이틀도 다름 아닌 ‘기억, 감사, 그리고 다짐’이었다. 교구청에서 기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권 교구장은 “우리 사목 방향의 초점은 전에도 농민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두봉 주교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두봉 주교는 “고맙고 감사드린다. 용기 내시라”고 권 교구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안동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구보다 사람이 먼저’ 실천… 안동 유림들의 마음 연 두봉 주교

    첫 안동생활 버거워 교황청에 “못하겠다” 정직한 유림들 신자 되면 ‘매우 좋은 신자’ 이달 대통령 표창 ‘올해의 이민자상’ 받아 안동교구를 말할 때 초대 교구장 두봉(90·杜峰·본명 르네 뒤퐁) 주교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제나 ‘기쁘고 떳떳하게’를 외치고 실천하는 프랑스 중부 오를레앙 출신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이젠 누가 봐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 그는 가장 가난한 교구인 안동교구의 산증인이다. 22년간 초대 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도 처음엔 유림의 본향인 안동에서의 생활이 몹시도 버거웠단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사목을 하며 내 삶을 바치고 싶었다”지만 오죽하면 교황청에 ‘못하겠다’는 의견을 전했을까. 하지만 유림들과의 거듭된 만남 끝에 그들의 본 모습을 알게 된 뒤론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이웃종교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대다수 유림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아요. 양심적으로 정직하지요.” 심지어는 “유교 전통에서 바르고 잘 사는 사람이 천주교 신자가 되면 굉장히 좋은 신자가 된다”고까지 했다. 그 이유는 “바탕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안동교구에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유림들이 솔선해 도움을 보탰고 꽉 막힌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두봉 주교가 목숨처럼 여기는 사목의 으뜸 방향은 교구가 아닌, 사람이다. 농민의 인권에 무엇보다 치중했고, 특히 한국 사제가 교구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네 차례나 교황청에 안동교구장으로 한국 주교를 임명할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낸 일화가 유명하다. 그에게 신앙과 사목은 ‘교회 따로, 사회 따로’가 아니다. 교구청에서 만난 기자에게도 “교회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안동 문화회관을 세워 일반 모두의 열린 공간으로 내놓은 것을 비롯해 국내 최초의 전문대학인 상지대를 안동에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2년 프랑스 나폴레옹 훈장을 받았는가 하면 이달에는 국내에서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도 받았다. ‘기쁘고 고맙고 떳떳하게’. 두봉 주교 자신은 “귀족이 아니라서 쓸 수 없다”며 주교라면 누구나 으레 정하는 사목표어를 한사코 사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구에서 이 말은 모든 신행과 사목의 지침인 사목표어로 굳어져 있다. 신부로 15년, 주교로 21년 한국에서 40여년을 선교한 끝에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의성 봉양문화마을의 작은 집에 머물고 있지만 지금도 한 달에 절반은 피정에, 강의에 아주 바쁘다. 안동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중국 70주년 베이징 엑스포 ‘한국정원’ 준공식

    신중국 70주년 베이징 엑스포 ‘한국정원’ 준공식

    중국 정부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막을 연 베이징 엑스포(세계원예박람회)에서 지난 25일 한국정원 준공식이 열렸다. ‘녹색생활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주제로 10월 7일까지 162일간 열리는 세계원예박람회에는 한국과 북한, 바티칸을 비롯해 세계 40여개국이 별도의 국가관을 개설해 각국의 정원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날 행사와 함께 열린 한국정원 준공식에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와 허석 전남 순천시장, 위젠룽 원예박람회 총부대표 등과 주중 한국 교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원예박람회 한국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을 보유한 순천시가 죽도봉공원에 있는 고려시대 양식의 2층 누각 연자루를 그대로 재현했다. 상시 운영요원이 배치돼 한복 체험, 한국 전통 부채 및 등 만들기, 팽이놀이 등을 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날 기념행사는 취타대, 탈춤 공연, 비보이댄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쇼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원예박람회는 1999년 쿤밍, 2010년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엑스포다. 특히 베이징 엑스포에는 바티칸 교황청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사상 최초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조선 시대 중죄인을 처형하는 형장이었던 서울 서소문근린공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8년 만에 시민들에게 활짝 품을 내준다. 서울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중구 칠패로 서소문역사공원을 전면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지하 4층~지상 1층, 연면적 4만 6000㎡ 규모의 공원은 지상엔 역사공원과 다양한 시민 편의 시설, 지하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췄다. 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엔 서소문 밖 저자거리로 국가 형장으로 쓰였다. 조선 후기 때 여러 종교인, 개혁 사상가들이 이 곳에서 희생됐다. 17세기에는 한양의 주요 시장인 칠패시장이 자리하며 상업 중심지로도 활기를 띠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수산청과시장이 자리했다. 근린공원으로 변신한 건 1973년이었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서소문근린공원은 이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었으나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단순한 공원으로 머물러 왔다. 이후 서울시가 일대를 역사유적지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공원 조성 작업에 나서며 8년만에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의 지상에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편의시설이 자리해 있다. 인근 주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목 45종 7000여주와 화초류 33종 9만 5000본을 심어 수려한 녹지 공간을 꾸몄다.지하에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전당(하늘광장)을 비롯해 서소문 관련 전시물을 모은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지상 공원은 중구청이 관리하고, 그 외 시설 운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맡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교황청이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가운데 하나다. 박원순 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와 역사를 품은 장소임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된 서소문역사공원은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릴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양호 중구청장, 염수정 추기경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원과 박물관 시설을 둘러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교황청 평의회 前차관 “남북, 미래의 화해 늘 준비하고 기다려야”

    교황청 평의회 前차관 “남북, 미래의 화해 늘 준비하고 기다려야”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을 지낸 독일 출신의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는 “남북이 미래의 화해를 늘 준비하고 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원이어야 한다”고 20일 강조했다. 클레멘스 주교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독일과 폴란드의 화해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한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이다. 클레멘스 주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 주교회의가 독일 주교단에 보낸 편지 내용인 ‘우리는 용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서를 빕니다’라는 경구를 소개하며 “이런 말은 현재의 한국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상처가 깊더라도, 실망이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은 저 멀리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폴란드 주교단은 독일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던 폴란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독일 측에 전했다. 함께 자리한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도 “평화를 건설하려는 의지, 형제적 유대는 교회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남북 상황에 대한 교황청의 깊은 관심도 표명됐다. 카리키리 부의장은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초청은 아직 없으며, 방북 관련 사전 준비모임이나 여행도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교황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 과정을 아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피해자 목소리 집중하는 게 나의 임무”

    “피해자 목소리 집중하는 게 나의 임무”

    가톨릭 교회의 성 학대 추문이 터질 때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문제의 지역으로 한걸음에 달려가는 성직자가 있다. 지난해 5월 칠레 성직자 성범죄 현지조사 특사로 맹활약한 뒤 같은 해 11월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로 임명된 찰스 시클루나(59) 몰타 대주교가 그 주인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 특사로 지난 15년간 가톨릭 교회 고위 성직자의 주요 성 학대 사건을 조사해 온 시클루나 대주교를 집중 조명하며 그의 임무는 늘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민법과 교회법 학위를 소지한 시클루나 대주교는 지금껏 최소 4건의 주요 성 학대 사건 조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직접 수백명의 피해자를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임무를 교황을 위한 봉사로 여기는 시클루나 대주교는 WP에 “성 학대는 교회를 넘어 만연해 있는 지구촌 문제이며 (영영)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성직자들이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황청, 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 “여성 인권 증진 위해 함께 노력하자”

    교황청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고,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간)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증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부처가 탄생한 날을 축하하는 한편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불교 신자들과 기독교 신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교황청은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성의 존엄을 증진하는 것으로, 불교와 기독교는 남녀의 평등한 존엄을 가르쳐 왔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과 공동체들은 여성의 중심적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온갖 형태의 부당한 차별을 단호히 거부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베이징 엑스포, 에덴동산 재연한 바티칸관 최고 인기

    [특파원 생생리포트] 베이징 엑스포, 에덴동산 재연한 바티칸관 최고 인기

    지난달 29일 개막한 베이징 엑스포 세계원예박람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엑스포에 참여한 바티칸 교황청의 국가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은 명나라 때부터 중국에 선교사를 파견했으나 아직 대만과 정식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 내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교황청은 지난해 9월 중국과 주교 임명에 대한 협약을 맺으면서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베이징 엑스포 참여도 정식으로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 약 200㎡ 규모의 바티칸 국가관은 원예박람회란 주제에 맞게 정원과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에덴동산을 재현한 그림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피터 벤첼이 그린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과 200마리의 동물을 담고 있는데 새 한 마리만 일부러 색깔을 칠하지 않았다. 관람객은 디지털 기구를 통해 새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는 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바티칸 국가관 내부에는 교황도서관의 문서부터 식물 종자, 약용 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베이징 엑스포에는 남북한을 포함해 모두 110개 국가와 국제 기구가 참여해 162일간 각국 정원의 특색에 대해 국가관을 세워 홍보하게 된다. 바티칸 교황청은 9월에 중국에서 환경에 관한 콘퍼런스를 열어 중국 과학자와 연구진도 참여할 예정이다. 토마슈 트라피 바티칸 국가관 담당 추기경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 확장 기회를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밟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교황청 간에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어떤 기회라도 환영하며 우리의 선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트라피 추기경은 “지난해 중국과 교황청 간에 맺은 협약은 시작일뿐으로 정원과 같은 문화를 통해 서로 다른 이념도 교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티칸 박물관은 중국 내 여러 기관과 문화 교류를 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에는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자금성)에서 바티칸 박물관의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베이징시 정부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 전시는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유산도 공개할 예정이며 바티칸의 소장품이 모국인 중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베이징 엑스포에는 남북한도 각각 국가관을 개설해서 참여 중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멕시코 국경 디즈니랜드 됐다”…교황은 이주민 지원에 50만 달러 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불법 이민자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중단한 이후 미 남부 멕시코 국경이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됐다”고 28일(현지시간) 한탄했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정부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최악의 이민법과 무능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격리를 멈춘 뒤 10배 더 많은 밀입국자가 가족과 함께 오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시행했다 안팎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는 등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비롯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모든 정부에서 불법 이민자 가족을 격리하는 정책을 썼을 때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이 왔고 우리는 인간적인 기반 속에서 살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들을 추방하려면 정당한 절차가 필요하다. ‘페리 메이슨’(미 추리소설 형사변호사) 같은 변호사들이 여기에 개입한다”고 불평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각을 세워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으로 향하려다 멕시코에서 발이 묶인 중남미 출신 이주민 지원을 위해 50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를 기부했다고 교황청이 전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황, 남북정상회담 1주년 축사 “인내·노력으로 분열·대립 극복하길”

    교황, 남북정상회담 1주년 축사 “인내·노력으로 분열·대립 극복하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이 모든 한국인에게 평화의 새 시대를 가져다주기를 기도하며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 화합과 우호를 추구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영되는 영상 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나의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이번 1주년 기념행사가 일치, 대화,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미래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풍성히 내리기를 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국빈방문 당시 문 대통령에게 형제애를 기반으로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를 당부하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도록 전 세계와 함께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19 베이징 엑스포에 남북 이어 바티칸도 참가

    2019 베이징 엑스포에 남북 이어 바티칸도 참가

    이달 말 베이징 근교 옌칭에서 개막하는 2019 베이징 엑스포(세계원예박람회)에 남북한에 이어 중국과 미수교국인 바티칸도 참석해 양국 간 관계정상화 시도를 보여준다.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기안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110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베이징 엑스포에 바티칸 대표단을 파견하고 국가관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지난해 9월 주교 선임권에 대한 중국과 바티칸의 잠정적인 합의 이후 양국은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칸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엑스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베이징 엑스포가 사상 처음이다. 베이징 엑스포에는 남북한도 각각 국가관을 개설해서 참여하며 참여국 숫자는 엑스포 역사상 최대다. 왕 메이쉬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교황청의 엑스포 참여는 양국이 아직 외교 관계는 수립되지 않았지만 건설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의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는 전통은 환경 보호의 심각성을 알리는 엑스포의 주제와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각 국 정원의 특색을 보여주는 바티칸 국가관은 200제곱미터 규모로 교황 도서관의 식물표본첩에 따라 각종 허브와 식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베이징 엑스포는 이달 29일 개막해 10월 7일까지 이어지며 세미나, 꽃꽂이 경연대회, 행렬 등 2500개의 행사가 열린다. 162일간의 행사에는 1600만의 관객이 참여할 전망이다. 비록 교황청의 강력한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달 23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프란치스코 교황 간 역사적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가톨릭 전문가들은 유럽에 남은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가인 바티칸 교황청과 시 주석의 회담은 대만의 고립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종교의 중국화’를 내세우는 시 주석의 정책과 교황의 만남이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톨릭 최고 지도자와 사회주의 최고 지도자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억울한 죽음 규명, 살아있는 자의 의무”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유학 중인 한인 신부, 수녀 등 성직자와 로마에 거주하는 평신도 등 80명은 이날 저녁 로마 중심가의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 예배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로마에 체류하는 한인 성직자들은 세월호 사고 1주기부터 매년 추모 미사를 열어 왔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미사는 로마유학사제단협의회 회장인 수원교구의 배성진 신부가 집전했고 강론은 예수회 소속의 김민철 신부가 맡았다. 김 신부는 “일각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그만하자고 하는데, 뭘 그만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알기 위해서라도 아직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건을 우리 사회가 철저히 되돌아보고 희생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오늘만 기억하지 말고 계속 기억하자. 어린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원인과 과정을 밝히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의무이며 그래야 동일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시작 전에는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들의 사고 전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사에도 참석한 이백만 교황청 주재 한국 대사는 “가톨릭의 성지인 로마에서 한인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해마다 잊지 않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뜻깊고 고맙다”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니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니

    “봄은 자유롭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라고 시인 오규원은 말했다. 과연 봄이 무르익었다. 버들이 연둣빛이다. 추사 김정희의 인장 가운데 ‘양류당년’(楊柳當年)이 있다. “버들처럼 무성하던 그때”라는 뜻이다. 김정희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를 상징한다. 누구에게나 물오른 버들처럼 푸른 시절이 있다. 그러나 꿈처럼 그 시절은 간다. 귀한 것들이 흔할 때가 봄이다. 충암 김정은 “산나물로는 삼백초와 고사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300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그 귀한 삼백초가 제주도에 흔한 것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 추사의 편지에도 “산채는 더러 있으나 본디 여기 사람은 먹지 않으니 괴이한 풍속이오”라고 했다. 산나물을 먹지 않는 제주 사람들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흔하기 때문이었다. 흔한 것을 이용한 귀한 행사가 있다. 제주 고사리축제가 그것이다. 제주 5현 가운데 한 사람인 동계 정온은 10년을 귀양살이했다. 이 긴 시간 동안 제주 여인 강씨가 고사리를 꺾으며 도왔던 덕분에 동계는 무사히 유배를 마쳤고, 말년에는 덕유산 자락에 “고사리를 꺾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을 짓고 살았다. 이렇게 사랑과 정성은 물론 의리와 절개의 스토리가 제주 고사리와 함께 자란다. 흔한 것이 귀한 거라고 한다. 그러나 흔하기에 그 가치를 모르거나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은 “바닷가라서 좋은 채소는 적고, 좋다는 것은 쑥갓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쑥갓처럼 영양소가 풍부한 나물도 드물다. 또한 그가 좋아했던 것 중 하나가 아욱국이다. 맛이 너무 좋아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 것이 ‘가을 아욱국’이고 그래서 막내 사위만 준다 했지만 ‘봄 아욱국’도 만만치 않다. 그 흔한 쑥갓과 아욱이야말로 귀한 나물이었던 것이다. 흔하지만 처리에 따라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봄에 흔한 꽃이 진달래다. 그러나 정조 때 권상신은 국수에다 진달래를 멋들어지게 얹힌 “진달래국수가 맛이 매우 좋았다”며 입을 다셨다. 어디 그뿐이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이면 화전을 안주 삼아 술을 걸치는 전화음(煎花飮)의 풍습이 있었다. 화전 가운데 으뜸이 진달래전이었다. 함열에서 귀양 살던 허균도 봄날 별미로 진달래전을 꼽았다. 봄철 바닷가에는 갯무라는 ‘야생 무’ 꽃 또한 흔하다. 야생 무를 포르투갈에서는 사라마구라고 한다. 1998년 노벨문학상 작가인 조제 사라마구(Jose de Sousa Saramago)의 이름이기도 하다. 71세에 발표했던 소설이 교황청과 갈등을 빚자 정부는 유럽문학상에 선정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 이에 반발한 사라마구는 스페인의 란사로테로 자발적 유배를 가 버린다. 여기서 75세에 발표한 작품이 그 유명한 ‘눈먼 자들의 도시´다. 그러니까 갯무는 흔한 꽃이 아니라 가장 귀한 꽃인 셈이다. 몸소 귀하게 여길 때만 흔한 것도 귀해진다. 우암 송시열은 장기에서 귀양살이할 때 “뜰 앞에 작은 채소밭을 만들어 놓고 친히 스스로 모종을 심고 풀을 벴다. 또한 밭 가운데 생강을 심었다”라고 했다. 제주에서도 몸소 농사를 지었다. 아마도 “내가 지어야 할 농사를 내가 지어서 내 삶을 보살피고, 내가 가진 책을 내가 읽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하며 내 인생을 마치려 한다”라고 했던 제주 유배인 유언호와 같은 자세라면 가장 흔한 것도 가장 귀한 것이 될 것이다. 봄이 가기 전에 그래야 한다.
  •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10대 청소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스마트폰에 중독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14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비스콘티 국립 고교 학생들을 교황청에서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은 큰 도움을 주고 위대한 발전이며 사용해야 할 물건이지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면 자유를 잃게 된다”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중독의 비극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중독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소년들에게 “침묵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물론 늘 혼자 있는 게 여러분에게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여러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7년에도 교황은 미사 때 스마트폰에 대해 언급하며 신자들은 물론 많은 성직자조차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미사는 쇼가 아니다”라며 마음을 들어 올려야지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서는 안된다고 성직자들이 설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발에 입맞추고 “평화를” 호소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발에 입맞추고 “평화를”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랜 내전을 겪었던 남수단 정부 지도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고 평화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에 초청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키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 등 3명에게 “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은 채로 차례로 이들의 발에 입을 맞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동에 남수단 지도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TV 생중계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교황청 기자실에서는 ‘아’ 하는 장탄식과 탄성이 나왔다. 교황이 무릎 관절에 지병을 앓고 있는데다 정치인에게 이렇게 낮은 모습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교황의 이런 파격에는 남수단과 국경을 맞댄 수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가뜩이나 불안한 남수단의 평화협정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염려가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수단은 기독교도 1200만명의 신생 독립국이다. 2011년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했다.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 추종자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이래 5년 동안 약 40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터전을 잃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음 달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과거 남수단 정부와 반군이 여러 차례 평화협정을 맺었다가 파기한 전례가 있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번 평화협정을 계기로 남수단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5명 발에 입맞춤’ 아픈 무릎 꿇은 교황의 호소

    [포토] ‘5명 발에 입맞춤’ 아픈 무릎 꿇은 교황의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교황청 내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야권의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등 남수단 정부와 반대파 지도자 5명의 발에 차례로 입을 맞추고 있다.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가며 지병으로 아픈 무릎을 꿇은 교황은 이날 참혹한 내전을 겪은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고 호소했다. 바티칸시티 AP 연합뉴스
  •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앞 ‘무릎’, 수단 군부-알바시르 축출 시위대 충돌할 수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앞 ‘무릎’, 수단 군부-알바시르 축출 시위대 충돌할 수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혹한 내전을 겪은 남수단 정부와 반군 지도자들의 발에 입을 맞췄다.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의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피정을 마치는 강론을 한 뒤 평소 아픈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이들의 발에 입을 맞추는 유례없이 낮은 모습을 보여줬다. 교황은 “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면서 “여러분 사이에 갈등과 의견 충돌이 있겠지만, 이를 여러분 사이에서만, 즉 사무실 안에만 가둬두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을 잡으라. 그러면 여러분들은 남수단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발언을 마친 뒤 갑자기 남수단 지도자들의 앞으로 가더니,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무릎을 꿇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키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 세 명의 발에 차례로 입을 맞췄다. 이날 남수단과 국경을 맞댄 수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가뜩이나 불안한 남수단 평화협정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염려가 이런 행동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도가 1200만명의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수단은 2011년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해 한국인에게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헌신적으로 봉사한 곳으로 친숙하다. 이 신부는 2001년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던 남수단의 오지 톤즈 마을에 정착한 뒤 움막 진료실을 만들어 밤낮으로 환자들을 돌보다가 2008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2010년 선종했다. 남수단은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추종자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이래 5년 동안 40만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터전을 잃는 내전의 수렁에 빠졌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음달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한편 수단을 30년 통치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혀온 오마르 알바시르(75) 수단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돼 구금 중이다. 4개월 가까이 농성을 벌인 수단 시위대는 또 다시 군부가 통치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안정될지는 의문이다. 수단 부통령이자 국방장관인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권을 전복했다”고 선언하며 바시르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븐 아우프 장관은 이어 군사위원회가 앞으로 2년 동안 국가를 통치하고 과도기 말에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3개월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도 발표했다. 아울러 영공을 24시간 동안 폐쇄하고 국경 통행로를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단 정보·보안당국은 이날 전국에서 모든 정치범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시르가 삼엄한 경비 속에 대통령 관저에 있다고 전했다. 또 수단 야당 지도자인 사디크 알마흐디의 아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알바시르와 많은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가택 연금 상태”라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정확한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하르툼 거리에서 탱크와 장갑차들이 목격됐으며 국방부 건물 주변에는 군인들이 대거 배치됐다.외신은 군인들이 알바시르 대통령의 집권 여당 ‘이슬람운동’ 본부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군부가 알바시르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민간정부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위 단체들의 연합인 ‘자유와 변화를 위한 연합’은 이날 국방장관의 발표가 나온 뒤 성명을 내고 “정권이 같은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는 군사 쿠데타를 했다”며 “우리는 쿠데타 성명의 모든 내용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군 본부 앞과 모든 지역, 거리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의 빵값 인상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한 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특히 지난 6일 시위대 수천명이 국방부 건물 주변에서 텐트 농성에 나섰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 20여명이 숨졌다. 시위를 방관하던 군부가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알바시르는 권좌에서 밀려났다. 직업군인 출신인 알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6월 민선 정부를 무너뜨리고 국가비상령을 선포한 뒤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30년 동안 집권하며 이슬람 국가로 전환하고 기독교 세력을 소외시켰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군과 정부 간 무력 충돌에서 시작해 사망자 30만명과 난민 200만명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알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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