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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덤 박스’ 쇼핑 주의보

    ‘랜덤 박스’ 쇼핑 주의보

    인터넷 쇼핑사이트 등의 ‘랜덤(random) 박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랜덤 박스란 무작위 쇼핑의 개념으로 일정 금액대를 선택하면 판매자 측이 가격대에 맞는 물건을 발송하는 쇼핑 형태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혹은 마음에 들지 않은 물건을 ‘복불복’으로 받을 수 있다. 상품의 선택권은 구매자 측이 아닌 판매자 측에 있는 것이다. 특히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유행하고 있다. 품목은 의류·잡화에서부터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판매하지 못할 질 낮은 물건을 보내는 등 비양심적 판매 탓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거나 형사처벌을 요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모(27·여)씨를 비롯, 80여명은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쇼핑몰 운영자 W씨를 고소하려 했다. W씨는 1만원만 입금하면 랜덤 박스로 여러 가지 중고 옷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받은 옷은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이상한 냄새도 나는 등 전혀 쓸모 없는 옷가지들뿐이었다. 경찰서를 찾은 박씨는 “물건을 안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소가 어렵다.”는 답변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온라인 사기예방 사이트인 ‘더 치트’와 한국소비자원에는 이 같은 랜덤 박스 피해자들의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물건을 받았지만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마음에 안 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보호법 제17조에 따라 고객의 단순 변심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매자는 이를 교환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피해구제신청서를 작성한 뒤 소비자 인적사항, 사업자 인적사항, 구입 영수증 등을 소비자원에 보내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랜덤 박스는 ‘복권 사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착각을 한다. 예를 들어 복권을 사게 되면 당첨될 확률이 적은데도 나만은 꼭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착각을 하고 결과가 그렇지 않으면 더욱 실망하게 된다. 일반 사람들은 이런 심리 때문에 랜덤 박스 마케팅에 쉽게 현혹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감사로 드러난 공무원 비리백태

    동료의 업무 실적을 가로채 승진한 경찰, 외교 행낭에 술 선물 담아 보낸 외교관, 청소용역비를 자신의 주머니에 챙긴 공기업 직원…. 공직사회 비위 백태가 22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 허위 실적 특별승진 경찰관이 성과 가로채고 심사도 제대로 안해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의 A 경위는 평소 알고 지내는 기자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인터넷에 내보낸 뒤 이를 근거로 행정발전 유공이 있는 것처럼 공적 조서를 올려 지난해 8월 경감으로 특별 승진했다. A 경위는 경찰수련원 부지 확보 업무에서 자신은 대상 부지를 찾아보기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은 다른 직원이 했음에도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 검거 유공에 따른 승진심사도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나 간첩행위 사범 등을 검거한 경우에만 특별승진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지방청은 절도범과 성폭력사범 검거 실적만 있는 B 경위를 경감으로 특별승진시켰다. ■ 외교행낭에 술 배달 재외 공관서 공적 운송규정 어기고 사적 이용 주핀란드 대사관 등 19개 재외공관에서는 공문서와 공용물품 운송에만 사용하도록 규정된 외교 행낭을 개인 용도로 이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1월 26일 주노르웨이 대사관에서 행낭에 담아 보낸 13개 물품을 조사한 결과 관서 과장에게 보내는 와인 따개 선물세트 등 13개 물품 모두가 개인 선물용으로 확인됐다. 세금으로 운용되는 운송 수단을 사적 용도로 쓰고 있는 것이다. 주핀란드 대사관의 한 2등 서기관은 행낭 이용 금지물품인 술(보드카 5병)을 행낭에 넣어 친구에게 선물로 보냈고, 주러시아 대사관에서는 로또복권 5000원에 당첨된 직원이 교환을 위해 행낭에 로또복권을 담아 한국으로 보냈다. ■ 현금 받고 인사청탁 교통안전공단 본부장 파면… 용역비 등 유용 교통안전공단 감사에서는 인사 청탁 금품수수와 청소용역경비 유용 등이 적발됐다. 공단 경영지원본부의 A 본부장은 2008년 9월 B 지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지인의 계좌를 통해 200만원을 전해 받았다. A 본부장은 계좌 거래 명세가 남는 것을 우려해 돌려준 뒤 다른 직원을 통해 다시 챙겼다. A 본부장은 또 같은 해 C 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는 고기상자를 받았다. 하지만 C 소장은 청탁 이후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인사 발령이 나지 않자 A 본부장에게 항의,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 A 본부장은 감사원에 “나는 인사청탁과 현금 1000만원이 든 고기상자를 받지 않았지만, 감사에서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해 C 소장에게 1000만원을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C 소장이 혐의를 인정했고, A 본부장도 감사원 제출 확인서에 “고기상자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했다.”고 자술한 점을 반영, 공단 이사장에게 A 본부장을 파면하라고 통보했다. 또 C 소장에게는 정직을, B 지사장에게는 별도의 징계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장웅 北 IOC위원 뮌헨 지지했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경쟁상대였던 독일 뮌헨을 지지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대북 소식통은 “장웅 위원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독일이 주도하는 IOC 위원 모임에 비공개리에 참석해 뮌헨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는 얘기를 유럽 체육계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 위원이 ‘평창의 유치 가능성은 낮다’는 소문을 주변에 퍼뜨리고 다녔다는 얘기를 익명을 요구한 IOC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위원은 2007년 7월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투표에서 평창이 아닌 소치에 투표했고, 소치 확정 이후 북한은 상당한 반대급부를 챙겼다는 얘기를 유럽 체육계 및 IOC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장 위원과 북측은 표면적으로는 평창 유치에 협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는 2006년 평양을 방문해 북측 문재덕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평창유치 협력 방안에 관한 합의문서를 교환했다. 장 위원도 2007년 4월 북한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방한해 평창 유치 전망에 대해 “IOC 위원이라 공식적인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에 다 좋은 일이니 만큼 다 잘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평창 유치를 지지하는 듯한 언급을 했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애완견 교통사고 시가 넘는 치료비도 배상해줘야”

    애완견이 교통사고 났을 때 일반적인 대물 손해배상과 달리 반려동물의 특수성을 고려해 시가를 초과하는 치료비도 배상해줘야 한다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3단독 신신호 판사는 이모(31·여)씨가 차에 치인 애완견 치료비 등을 지급하라며 삼성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삼성화재는 이씨에게 181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보험사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물적 손해 배상이 교환가치(시가)를 넘을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애완견은 물건과는 달리 소유자가 정신적 유대와 애정을 나누고 생명을 가진 동물이라는 점 등에 비춰 치료비가 교환가치보다 높게 지출됐더라도 배상하는 것이 사회통념에 비춰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완견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 소유자에게 재산 피해 외에 정신적 고통이 있음은 사고를 낸 당사자도 알 수 있다.”면서 위자료도 인정했다. 다만 사고 당시 이씨가 강아지 목에 줄을 걸지 않은 과실이 있음을 인정해 책임비율을 50%만 인정, 삼성화재에 전체 치료비 322만원 가운데 절반인 161만원과 위자료 2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공터 주차장에서 9년째 키우던 강아지(시추)를 데리고 거닐고 있었는데, 렉스턴 승용차를 몰던 안모씨가 애완견을 미처 보지 못하고 치어 오른 다리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Weekend inside] ‘1586억 유로’ 끌어 낸 메르켈의 뚝심

    [Weekend inside] ‘1586억 유로’ 끌어 낸 메르켈의 뚝심

    유로존의 그리스 2차 구제 합의는 앙겔라 메르켈(57) 독일 총리 특유의 뚝심과 협상력이 거둔 승리였다.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끌어내리겠다고 경고한 민간채권단의 참여와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규모(1586억 유로·약 24조 531억원)까지, 이번 합의안은 ‘철의 여인’ 메르켈 총리의 공격적인 기질을 그대로 빼닮았다.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었던 데는 메르켈 총리가 전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7시간 동안 벌인 막판 협상이 결정적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반대했던 민간투자자 참여를 끝내 관철시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은행들에 향후 5년간 500억 유로를 과세해 2차 구제금융에 보태겠다는 방안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국에서도 은행세를 도입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이 방안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단호하게 쳐냈다. 옛 동독 출신으로 라이프치히대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 총리는 기민당 대표에 이어 독일 첫 여성 총리에 오르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정치적 위기때마다 발휘했던 결단력과 유연성이 이번에도 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디 벨트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는 메르켈의 정치적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FT는 메르켈 총리가 유로화 탄생 이후 처음으로 유로존 채권에 디폴트를 초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지원안 합의를 질질 끈다고 비난했던 독일 중도좌파 신문 디 타게스자이퉁도 전면에 “메르켈이 유로화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며 이례적인 찬사를 쏟아냈다. 이날 유로존의 17개국 정상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민간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으로 1586억 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EU와 IMF는 1090억 유로, 민간채권단은 496억 유로를 그리스에 각각 수혈한다. 민간채권단이 유로존 구제금융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은 “그리스에 한해서만 이뤄지는 예외적이고 특수한 조치”라며 민간채권단 참여가 처음이자 마지막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민간 채권보유자들은 2011~2014년 그리스 채권 조기환매와 교환, 만기 연장 등의 방식으로 그리스 부채 청산에 기여한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년 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도 같은 조치(민간투자자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EU의 지원은 44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여력을 지닌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에서 이뤄진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EMF’라 부른 것처럼 ‘EU판 IMF’인 셈이다. EFSF는 그리스에 대한 대출 기간을 10년 유예기간을 포함해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으로 늘려주고, 금리도 5.5%에서 3.5%로 낮춰줬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도 같은 조건을 적용해 주변국들의 디폴트 전이 가능성도 차단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는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하겠다는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따라 재정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안 이행 여부도 관건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남북 외교장관 ‘발리의 조우’?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우리 측 대표단이 북한 대표단 측에 외교장관회의가 계속되는 23일까지 남북 간 비공식 별도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날 오후 발리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23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남북 간 접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 대표단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 후 기자와 만나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면 남북 간 접촉 등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날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북측 실무급 대표단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이미 전달했으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지는 박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최근 들어 북한에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왔고 발리 회의에서도 유효하다.”며 “북한이 이런 분위기에 호응해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대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회의 장소인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23일 국장급 대변인을 정해 (북측의) 모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대표단이 하루 종일 일정을 조율한 뒤 통보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의춘 외무상·리흥식 국제기구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0시쯤 발리 공항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텔로 향했다. 북핵 담당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이들보다 2시간쯤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명단에 없었던 리 부상이 발리에 도착함에 따라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남북회담 등 남북 간 대화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 부장은 “비핵화에 관한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지지하며, 남북 간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측이 전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 측 대표단이 북측 대표단과의 고위급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22일 미국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며, 북한도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및 중국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졸 모셔라” 금융권 “Go”

    “고졸 모셔라” 금융권 “Go”

    우리은행은 다음 달 시중 은행에서 가장 많은 100명의 고졸 행원을 선발한다. 시중 은행에서 향후 3년 동안 선발하는 고졸 행원은 2700명으로 집계됐다. 고졸 채용 열풍으로 특성화고에서는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조짐이 뚜렷하다. 은행연합회는 2013년까지 3년 동안 18개 시중은행에서 2700여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연평균 고졸 신입 행원 수는 459명이었는데, 앞으로 이 숫자가 907명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전체 신입 행원 가운데 고졸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6.4% 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50명의 신입 사원 가운데 20%인 10명 정도를 고졸 출신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고졸 채용을 검토 중이며, 제2금융권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2년제 대학 이상 청년 실업자 전체를 100명으로 봤을 때 2005년까지는 28.8명이 전문계고 출신이었지만, 2009년에는 이 비율이 23.9명으로 줄어든다.”면서 “그만큼 4년제 대졸자와 일자리 간 불일치 현상에 대한 자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승기 수원하이텍고 교감은 “지난 2월 졸업생의 22%가 취업을 했는데, 내년 졸업 예정자인 고3 학생 270명 가운데 44%인 120여명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 2학년생부터는 고교 출신 명장을 길러내자는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에 따라 신설된 마이스터고 과정을 밟고 있는데, 2학년 160명 가운데 9명은 삼성전자에서 방학 중 진로교육과 장학금을 받고 있다. 졸업한 뒤에는 삼성전자에 취직하게 된다. 이렇게 연계한 기업이 삼성전자 외에도 60곳이 더 있다. 고졸 채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철저한 대비 없이 채용이 이뤄지는 것은 경계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졸 출신이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을 바탕으로 관리직에까지 올라도 임원 문턱에서 좌절하는 ‘유리 천장’ 현상이 자주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여 교감은 “마이스터고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채용을 시키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갑자기 취업문이 넓어진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해서도 군대로 인한 경력 단절, 채용 2년 뒤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이 해결되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고졸 출신 행원들이 창구 텔러나 콜센터 상담원 등으로 진입하면, 은행별로 야간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거나 정규직 전환 비율을 확대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타의 비밀=안방극장의 민비(閔妃) 김영애 양

    스타의 비밀=안방극장의 민비(閔妃) 김영애 양

    남달리 작고 오목조목한 얼굴, TV 드라머(드라마)『민비』의 히로인 김영애양(23). 얼마 전엔 영화『검개구리 만세』에서 주연하여 배우 겸 탤런트 스타로서의 인기도를 높이고 있다. 그녀와의 61문 61답. 1) 신장은-160cm. 2) 몸무게 및 사이즈 47kg에 34-23-35. 3) 출생지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4) 성격-차분하면서도 내성적. 5)출연 작품-오직『민비』뿐입니다. 6) 어려서 민비에 대한 이미지는-고약한 여자. 7) 민비를 맡고 나서 그녀에 대한 느낌-본래가 악인이 없듯 그녀도 원천적인 악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녀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요. 8) 자신의 성격과 용모로 보아 민비역에 무리는 아닌지-성격은 별로 걸맞지 않지만 차가운 용모가 민비를 그리는데 조금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9) 몸이 좀 약해 보이는데-얼굴이 작아 그렇게 약해 보일뿐 오히려 건강한 편이니 안심하세요. 10) 자신의 매력 포인트-코, 남들도 조각가가 빚어 놓은 듯 귀엽다고 칭찬해요. 11) 남자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부터-여고 2년이던 19살때. 12) 그 대상은-영어선생이었어요. 13) 호기심을 갖게 하는 남자의 타이프는-나를 전혀 관심 밖에 두는 듯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남자. 14) 보이 프렌드는-약간명. 15) 처음 데이트는 몇살때 누구와-19살때 이름은 노 코멘트. 27살 난 미남 청년이었지요. 16) 그 후에도 만났는지-꼭 두번. 17) 데이트 코스는-두번 다 해운대. 18) 요즘 특별히 사귀고 있는 남자는- 전혀 없읍(습)니다. 19) 출신 학교는-부산여상(68년도 졸업) 20) 제일 좋아했던 과목은-국어·역사 21) 싫어했던 과목은-수학 22) 즐겨 읽는 책은-「앙드레·지드」의『좁은 문』23) 처음 본 영화는-「헤일리·밀즈」가 1인2역으로 나온『헤어질 때와 만났을 때』. 24) 감명 깊었던 영화는-「오드리·헵번」「그레고리·펙」의『로미의 휴일』. 25) 가장 좋아하는 스타는-「카트리느·드뇌브」26) 존경하는 인물은-고(故)「존· F·케네디」. 27) 좋아하는 가수는-「톱·존즈」. 28) 실연 당해 본 일 있는지-있다. 29) 몇 살때 상대는 누구였는지- 21살때 첫 사랑이었어요. 상대 이름은 곤란. 30)유혹은 자주 있는 편인지-가끔. 31) 유혹의 손을 뻗치는 남자는 주로 어떤 층인지-색안경을 쓰고 보는 청년들. 32) 요즘 결혼을 종용하는 남자는 있는지-네···.(있다는 대답) 33) 무엇하는 사람인가-「노·코멘트」34) 그 남자와 결혼할 생각인가-결혼할 생각 없어요. 35) 잘 먹는 음식은-냉면. 36) 의상은 몇벌-60여벌 정도. 37) 그 중 가장 값비싼 것은-4만원짜리 여름 윈피스. 38) 즐겨입는 차림은-바지에 T샤쓰(셔츠) 차림. 39) 하루 화장 시간은-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고 TV 녹화있는 날만 30분씩. 40) 치한에게 쫓겨 봉변당한 일은-꼭 한번 얻어 맞기까지 했어요. 41) 어떻게 회피했는지-소리소리 지르고 줄행랑쳤지요 뭐···. 42) 결혼은 언제쯤- 한 3년 후쯤. 43)특별한 이유라도-특별한 이유는 없고 직아(아직의 오타) 가정을 원만히 꾸려나갈 자신이 없어요. 44) 배우자의 타이프는-같은 직업이 아닌 과묵한 성품의 남자. 45) 연령 차이는-5~10년쯤 웃(윗)사람. 46) 탤런트 생활은 언제까지-결혼 후라도 남자만 이해해 준다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47) 연극을 해 본 경험은-『카라마조프의 형제들』『학마을 사람들』의 두편을 했어요. 48) 담배와 술 실력은- 담배는 전혀 못하고 술은 맥주 한컵 정도(5백cc) 49) 잊을 수 없는 일은-아버지에게 매 맞고 가출하던 일. 50) 어디 갔었는지-친구의 집. 51) 가출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그저 묘한 반항심 였을 뿐이지요. 52) 며칠이나 가출했는지-꼭 3일. 53) 요즘 속상하는 일은 결혼하자는 그 청년 때문에 약간 골치예요. 54) 월 수입은-약 7만원 정도. 55) 팬은 주로 어떤 층이고 팬레터는-학생과 나이 지긋한 분들. 56) 하루 받는 팬 레터는-평균 10여통. 57) 다음 출연 작품은-아직 미정. 58) 그 많은 대사를 외는 비결은-글을 외기보다는 상황 판단에 주력하면 돼요. 59) 바캉스 계획은- 설악산과 동해안 바닷가로 가볼까 해요. 60) 가족 관계는-3남1녀 중 장녀 61) 현주소-중구 산림동 162 (27-5191 교환 1061) <열(悅)>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유로존,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허용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스뿐 아니라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에도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인하해 주거나 상환 기한을 늘려주기로 합의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와 같이 재정문제가 발생하는 국가에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4.5%에서 3.5%로 낮추되 상환 기간은 7.5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8년 안에 만기를 맞는 그리스 국채를 소유한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스와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적 디폴트를 허용하는 셈이라 최종 결정되는 데는 며칠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유로존 은행 과세를 통한 재원(500억 유로) 마련 방안’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저녁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안에 합의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7시간 동안 이어진 양국 사전회동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뒤늦게 합류해 경청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경제위기 온다” 공감… 7시간 진통 끝 ‘악수’

    “세계경제위기 온다” 공감… 7시간 진통 끝 ‘악수’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7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그리스의 2차 구제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긴급 정상회의 직전에 전해지자 회의장 주변에서는 그리스 부채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정오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핵심 쟁점은 채권자 고통분담의 방식과 구체적인 수준으로 압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회의 직전 “단일한 방안보다는 채권 만기 연장과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그리스 국채 매입을 포함한 조기환매(바이백) 등이 혼합된 종합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합의안을 내놓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양국은 그리스 구제 방안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신경전을 벌였다. 독일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20일 직접 베를린을 찾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만나기 직전 “독일의 이기주의는 범죄 수준”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을 정도다.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양국 정상의 회담은 자정을 넘겨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을 만큼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자 막판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합류해 “24시간 안에 그리스 추가 구제 방안을 합의하지 못하면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합의를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누구도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리스 채권 바이백에 투입해 현재 3500억 유로 규모인 그리스 부채를 20%가량 줄이는 방안, 유로 은행에 거래세를 새로 부과해 약 500억 유로를 조성하는 방안, 710억 유로를 그리스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민간 채권단이 향후 8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채권 스와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안이 실행되면 그리스 부채를 900억 유로가량 더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유로 금융권도 유로존 정상회의에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기에는 은행에 새롭게 과세하는 내용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금융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은행 과세를 통해 그리스 2차 지원의 재원을 마련하려는 구상이 그리스 채권에 덜 노출된 은행에는 불공평한 것이라며 과세 실행에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정상회의 전망이 밝아지자 21일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작했다. 오전 10시 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35.09포인트(1.07%) 오른 1만 2707.09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초속 600km로 ‘죽음의 무도’ 벌이는 쌍성 발견

    초속 600km로 ‘죽음의 무도’ 벌이는 쌍성 발견

    지구에서 3000광년이나 떨어진 우주 공간에 ‘죽음의 무도’를 벌이는 두 늙은 별이 발견됐다.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이 두 별은 초속 595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서로 나선을 그리며 끌어당기고 있어 90만년 뒤에는 서로 융합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이 두 별이 다른 쌍성을 이루는 별들과 다른 특이한 점을 보여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두 늙은 별을 연구하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입증하고 모든 초신성의 기원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연구팀 리더 워런 브라운 박사는 “지구와 해왕성 크기만 한 두 백색왜성은 지구와 달의 거리의 3분의1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둘은 12분마다 서로 공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백색왜성에서는 서로 물질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등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점이 이질적이다. 일반 상대성이론의 영향과 초중력 연구의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애리조나 홉킨스의 구경 6.5m 멀티플미러망원경(MMT)으로 백색왜성의 쌍성계를 조사하던 중 그 ‘춤추는’ 쌍성을 발견했다. 두 별이 서로 가려질 때 만들어지는 빛의 특징이나 스펙트럼을 관측해 상대적인 움직임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백색왜성은 한 숟가락당 무게가 자동차 한 대 만큼 무거울 정도로 초고밀도 질량을 자랑한다. 커다란 질량의 천체가 서로 회전하면 공간이 휘어진 상태가 돼 연못에 돌을 던져 잔물결이 이르는 것처럼 파문이 생긴다. 쌍성은 ‘중력파’로 불리는 이 파문들에 의해 에너지의 일부를 잃고 궤도는 점차 축소된다. 이에 대해 브라운 박사는 “새로 발견된 쌍성은 물질의 교환이 없으므로 중력파 효과 측정에 최적”이라고 밝히면서 “우주에는 많은 쌍성이 있지만 매우 근접하기에 서로 영향을 준다. 상호 작용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관측할 수 있지만, 쌍성 별의 증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견된 쌍성은 서로 나선을 그리며 다가갈 때 궤도주기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별의 진화와 최후의 순간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백색 왜성의 충돌은 오랫동안 Ia형(원 에이 형)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Ia형 초신성은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왜성에 쌓여 일정한 질량에 이르러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이론 모델을 따르면 이번 쌍성이 융합하면 초대형 질량의 백색왜성이 되거나 매우 드물게 약한 초신성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발견된 이 쌍성은 현재 지구에서 보면 태양의 뒤편을 이동하고 있어 관측되지 않고 있다. 궤도주기가 어느 정도까지 짧아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올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브라운 박사는 “우주 시간에서 보면 90만년이라는 한순간에 융합을 이룰 이 쌍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운명 21~22일 갈린다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인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연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결정이 임박하면서 이목이 벨기에와 미국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아직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린 반면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와 유로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상태가 불안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발행 금리도 급등, 불안감을 반영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채무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를 연다. 하지만 지원 선결조건인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EU 그리스 채무위기 회담… 일단 파국은 면할 듯 채권 조기환매(바이백)와 기존 채권을 새로 발행되는 장기 채권으로 교환(스와프)하는 데 핵심인 보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된 채권은 담보로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정상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하지만 독일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간 채권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로존 은행들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국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美의회, 22일까지 부채상환 협상 마무리해야 미국 정치권은 22일까지는 정부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증액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진 아직 2주가량 남아 있지만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초안을 작성한 뒤 상·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22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는 현행 14조 2940억 달러인 정부부채 상한선을 다음달 2일까지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이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당장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8일 매매된 8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30달러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602.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P통신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의 통화와 채권 등도 상종가다. 로이터는 ‘안전 통화’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크로네,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유로·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감 반영… 금값 천정부지 치솟고 뉴욕증시 줄하락 반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94.49포인트(0.76%) 하락한 1만 238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0.70포인트(0.81%) 내린 1305.44를, 나스닥은 24.69포인트(0.89%) 하락한 2765.11을 각각 기록했다. 무디스와 S&P에 이어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날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를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AAA)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재차 경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되면 앞으로 3∼6개월 내에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화폐는 경제적 교환도구 아니다”

    제프리 잉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가 쓰고 홍기빈이 번역한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은 여러모로 곱씹을 만한 논의를 담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화폐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다. 이런 접근 방식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음모론이 있다. 로스차일드로 대표되는 유럽계 금융가문의 세계 장악 음모라거나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 뒤에는 유대인들이 버티고 있다는 식의 얘기다.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다 인간사 이면을 들춰보는 쾌감까지 준다는 점에서 인기 있는 논리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쑹훙빙의 ‘화폐전쟁’도 한 예다. 이보다 조금 더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그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경제학의 경계를 둘러싼 일련의 논쟁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도 “사회과학에서 일종의 노동분업이 일어난 뒤 화폐문제에 대해서는 오직 경제학만 발언”하게 됐고, 이로 인해 “막스 베버를 자본주의 윤리와 프로테스탄티즘으로만 이해하는 심각한 오독”이 일어났으며, “‘화폐론’에서 다소 다른 주장을 펼쳐 보였던 케인즈마저도 주류 경제학으로 되돌아가 버린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화폐에 대한 시장주의적 해석은 화폐를 인간의 교환본능에 충실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다. 게오르그 지멜, 막스 베버, 조지프 슘페터 등의 거장들을 다시 불러내는 사회학적 접근은 이와 다르다. 화폐란 정치사회적 투쟁을 거친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주장이다. 화폐는 자연발생적이지 않을 뿐더러 근대 국민국가의 권력에 가장 크게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은 “국가 재정과 금융을 올바로 세우는 것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고 또 그러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강력한 국내의 금리 수취자 계급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저자는 ▲재정지출과 조세를 임의대로 통제하려는 국가 주권 ▲이에 저항하는 자본가적 금리 수취자 ▲세금을 내야 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자와 노동자 3계급으로 자본주의가 구성됐다고 본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곧바로 혁명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본가와 노동자 간 계급적 대립을 강조한 뒤 이것이 혁명으로 해소되리라던 마르크스와 달리 저자는 이들 계급 간 갈등, 타협, 세력 균형을 얘기한다. 주류 경제학은 물론 마르크스 경제학에도 비판적인 이유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타협으로 성립한 국가 주권이 전제되지 않고는 자본주의적 화폐는 성립할 수 없다. 화폐의 미래상, 혹은 대안적 화폐의 모습으로 칭송받는 유로화나 지역통화운동의 미래는 그런 점에서 어둡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양 고춧가루·영주 한우 등 경북 농산물 판로 개척 성과

    경북지역 시·군들의 우수 농산물 판로 개척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양군은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와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생산하는 ‘빛깔찬 고춧가루’ 직거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기, 서울, 충남 음식업지회에 이어 네번째. 이에 따라 부산지회는 영양고추유통공사로부터 연간 150여t(판매수익 20억원)의 빛깔찬 고춧가루를 공급받아 2만 7000여 회원 식당에 공급할 계획이다. 시중가보다 15% 정도 싸다. 영주시와 영주축협도 최근 인터넷 쇼핑몰인 메가마트와 연간 1등급 이상의 한우 500마리(26억원) 이상을 산지 가격으로 납품하기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메가마트는 A+와 A++ 등급을 공급받을 경우 500원과 1000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인 영천시는 영천 포도의 전국 유통을 위한 택배용 상자를 개발, 이달부터 해당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경북대 디자인학과 권기덕 교수가 직접 고안한 이 상자는 격자 모양의 틀 덕에 포도송이 충돌과 눌림을 방지할 수 있다. 시는 택배용 상자 보급으로 판로 확대는 물론 농가 수익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구세계육상·경주엑스포 ‘윈윈’

    대구세계육상·경주엑스포 ‘윈윈’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성공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뭉쳤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경주엑스포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함께 알리고 서로 도와 두 행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시·도는 지난 18일 대구백화점 앞 무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기관·단체장과 시·도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육상·경주엑스포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길거리 퍼레이드, 성공개최 기원 퍼포먼스, 축하 공연, 다문화 가정에 입장권 전달, 국제행사 성공을 위한 버튼 누르기 등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과 김 도지사는 대회 마스코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시·도민에게 경주엑스포와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김 시장은 경북도 내 다문화 가정에 육상대회 경기 관람권과 대구에 도착하는 KTX 교통권을, 김 도지사는 대구시내 다문화 가정에 경주엑스포 무료 입장권 및 경주시내 4인 기준의 호텔 숙박권 티켓을 각각 전달, 시·도 간 상생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2일은 울산, 29일은 창원에서 공동 홍보를 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다. 모두 힘을 합쳐서 두 대회를 꼭 성공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육상대회는 다음달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보다 앞선 같은 달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 등지에서 펼쳐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균으로 방사능 오염 막는다

    세균으로 방사능 오염 막는다

    물에 녹은 상태의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을 특정 세균이 결정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우라늄으로 인한 토양·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고, 순도가 높은 우라늄 결정을 다시 얻을 수도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허호길 교수 연구팀이 슈와넬라균이 물에 녹은 ‘우라늄 6가 이온’을 자신의 껍질에 결정 형태로 붙여 10억분의1미터인 나노미터(㎚) 수준의 매우 가는 실(나노와이어)을 생성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슈와넬라균은 흙·물 등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박테리아로, 주위에 산소가 부족할 경우 우라늄·철 등의 이온을 이용해 전자를 교환하며 호흡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허 교수는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미생물을 통해 방사능 오염을 막거나 친환경 공정을 거쳐 우라늄을 생산 또는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화학 분야 저명 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 6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밀집 지역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한국인들의 상가가 밀집돼 있는 신주쿠 신오쿠보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지만 상업 지구다. 외국인의 주거지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신주쿠를 비롯해 도쿄 전역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도 아시아에서 제일 큰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상업 시설 위주로 분포돼 있다. 도요타 자동차가 들어서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를 비롯해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등 공장지대에 브라질 이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일본계 브라질인들이어서 일본 사회에 동화된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국제결혼으로 인해 농촌 지역에 외국인들이 일본인 남편들과 다수 거주하고 있다. 야마가타현이 외국인들의 이주 정책이 비교적 성공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야마가타현에는 중국인 2872명을 비롯해 한국인 2032명, 필리핀 682명, 베트남 163명, 브라질 117명, 미국인 155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도자와 무라는 20년 전부터 외국인 여성들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펴 효과를 거둔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교수를 매주 초빙해 외국인 신부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교실을 열어 일본말을 배우게 했다. 외국인 신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산부인과 의사는 물론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기적인 진단도 받도록 배려했다. 외국인 여성이 이혼이나 재산상속, 가족 양육 문제 등과 관련해 법률지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법률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을 어머니로 둔 자녀들이 원활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장과의 간담회’ ‘국제아동의 보육에 대한 의견 교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도자와 무라 사무소의 마에다 고에는 “국제 결혼이 추진되면서 처음에는 외국인 주부들에게 언어, 자녀보육과 교육 문제 등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지역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추진하는 행정력을 펴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이곳에 시집온 이승호(49)씨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주 조선적이라고 불러 상처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주민들과 마음을 열면서 고려촌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금융당국, 합리적 카드소비 3大 대책 추진중

    금융당국, 합리적 카드소비 3大 대책 추진중

    물건 구매대금의 일정액을 카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의 한도가 물건 값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카드 결제를 한달간 미루는 방안도 강구된다. 이와 함께 결제 대금의 일부만 내면 상환이 다음 달로 연장되는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감독당국이 합리적인 카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먼저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일명 선포인트 제도를 손질한다.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이용액은 지난해 1조 7616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행 70만원인 선포인트 이용한도를 구매 대금의 50%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카드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선포인트는 카드 회원이 물건을 살 때 카드사로부터 미리 지급받은 포인트로 결제를 하고 추후 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가는 제도다. 일시적으로 물건을 싸게 샀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지만 나중에 신용카드를 충분히 많이 쓰지 않으면 미리 쓴 포인트를 돈으로 물어내야 한다. 보완된 제도가 실행되면 충동 구매 등 낭비적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50만원짜리 TV를 구입할 때 50만원을 모두 선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물건 값의 절반인 25만원까지만 포인트가 지원되고 나머지는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미리 쓰고 나중에 갚는 방식의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결제계좌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하는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로 바꾸고 싶어도 매달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에 대금이 빠져나가면 계좌에 남는 돈이 없어 또 신용카드를 긁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신용카드 이용 대금의 결제를 한달 뒤로 미루거나 12개월로 나누어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장인 카드회원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카드 대금으로 절반 이상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카드사들의 협조를 얻어 결제일을 한달 연장하거나 또는 결제대금을 나눠 낼 수 있게 되면 체크카드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카드고객의 자격 심사도 강화된다. 리볼빙이란 카드 이용금액(일시불 및 현금서비스)의 5~10%만 결제하면 나머지 결제 대금의 상환을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돈이 부족해도 연체 없이 나중에 갚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최고 연 20% 후반대의 이자가 붙기 때문에 멀리 보면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환 능력이 없는 저신용 회원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자격 심사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카드사들이 교환하는 복수카드(3개 이상) 정보에 회원의 리볼빙 잔액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물에 녹은 상태의 방사성 물질 우라늄, 특정 세균이 결정화”

    물에 녹은 상태의 방사성 물질 우라늄을 특정 세균이 결정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는 우라늄에 따른 토양·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순도 높은 우라늄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허호길 교수 연구팀이 슈와넬라(Shewanella)균이 물에 녹은 ‘우라늄 6가 이온’을 자신의 껍질에 결정 형태로 붙여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매우 가는 실(나노와이어)을 생성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슈와넬라균은 흙·물 등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박테리아로, 주위에 산소가 부족한 경우 우라늄·철 등의 이온을 이용해 전자를 교환하며 호흡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산도 등 일정 조건을 맞춰주자 슈와넬라균의 호흡에 이용된 ‘우라늄 6가 이온’이 물에 녹지 않는 ‘우라늄 4가 이온’으로 바뀌어 슈와넬라균 껍질에 남고, 이 ‘우라늄 4가 이온’이 일종의 ‘씨앗’ 역할을 해 ‘우라늄 6가 이온’으로 이뤄진 나노와이어가 만들어졌다. ’우라늄 4가 이온’을 중심으로 나머지 주위의 ‘우라늄 6가 이온’들이 결정 형태로 길게 실 모양으로 달라붙은 것이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은 자연 상태에서 쉽게 산소 등과 만나 우라늄 이온으로 바뀌는데, 우라늄 6가 이온의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인 반면 4가 이온은 물에 녹지 않는다. 우라늄 6가 이온은 ‘안정’ 상태 우라늄의 맨 바깥쪽 궤도 전자 수보다 6개가, 4가 이온은 4개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슈와넬라균을 통해 물에 녹은 우라늄 6가 이온을 물에 녹지 않는 실 모양의 결정 형태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선 우라늄 6가 이온으로 오염된 흙이나 물에 이 균을 넣고 침전 등의 거쳐 우라늄 6가 이온 결정만 분리하면 방사능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높은 순도의 우라늄을 다시 얻거나 생산하는 데 같은 원리가 이용될 수도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의원들 울릉도 방문 계획 강행 “우리 정부 “실제 행동땐 다각 대응”

    日의원들 울릉도 방문 계획 강행 “우리 정부 “실제 행동땐 다각 대응”

    일본의 야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조치를 견제하기 위해 울릉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신도 요시타카 위원장 대리는 지난 15일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일과 3일 다른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밝혔다. 신도 의원은 울릉도 방문 이유로 “한국 측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울릉도 안에 있는 ‘독도 박물관’을 방문해 한국이 어떻게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울릉도를 거점으로 삼아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추진은 처음이다. 일본 측 파견단에는 신도 위원장대리를 단장으로, 대표적인 우익인사인 히라사와 가쓰에이, 이나다 도모미, 사토 마사히사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파견단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2일 울릉도에 들어가 하루 숙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들이 예정대로 울릉도를 방문할 경우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일본 야당 의원의 계획을 듣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 때의 상황을 고려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 이름으로 울릉도 진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만약 이들의 울릉도 방문이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고 하는 음모이거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려는 계략이라면 이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 주권 침해”라며 “이러한 목적의 방한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한국땅 그 어디에도 그들의 발길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특히 울릉도 방문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자민당은 이성을 찾아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하기 바란다. 가볍게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할 경우 직접 현장을 찾거나 반대 시위에 동참하는 등 저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 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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