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강요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1:1 상담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카메라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연수원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219
  • 영종도 카지노 개설 추진 봇물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대한 외국인투자 사전심사제를 계기로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개설 추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카지노 만능주의와 국민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분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카지노·호텔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7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영종도 미단시티 10만㎡에 카지노호텔 등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6일 ㈜미단시티와 교환했다. MOU 체결은 국내 로펌을 통해 신속하게 이뤄져 인천경제청마저 뒤늦게 인지했을 정도다. 이는 사전심사제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심사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에 대해 투자계획을 심사해 예비허가를 주는 것으로,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8월쯤 도입될 전망이다. 현행법은 5억 달러 이상 직접투자를 완료한 뒤 카지노 개설 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 2008년부터 영종도에 카지노 설립을 타진한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도 사전심사제 추진을 계기로 한국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마카오·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카지노를 운영 중인 이 그룹은 국내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사전심사제의 조속한 도입은 물론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까지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샌즈그룹이 내·외국인이 모두 출입하는 오픈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5조∼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청과 영종도 141만㎡ 부지에 4조 5000억원을 투자해 카지노·호텔·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기로 MOU를 맺은 일본 오카다홀딩스도 사전심사제 도입 움직임에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부지 매입가로 3.3㎡(1평)당 조성원가(365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120만원을 요구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업은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 2지구에도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할 계획인데 역시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법상 강원랜드를 제외하고는 내국인 카지노 출입이 불가능한 데다 현재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조차 포화상태여서 사업성이 불투명하다. 전국 16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흑자를 보는 데는 5∼6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미 FTA에 규정된 ISD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외국 카지노업체에 사전심사를 거쳐 예비허가를 내줬다가 업체 측이 투자범위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사전인가를 취소하게 되는데, 이때 외국업체가 손해를 봤다며 ISD 중재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전심사제를 통해서는 외국 카지노 자본의 성격과 도입 시기 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없고 ISD 관련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형기업만 잡으려다 기업유치 실패” 강원테크노파크 착공 헛바퀴

    벤처공장 등을 설립하기 위해 만든 강원테크노파크가 각종 연구 지원금을 받고도 기업 유치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3일 강원테크노파크가 지난 2009년 도와 춘천·원주·강릉으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기업유치 부진 등으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텔연구소 유치 명목으로 도로부터 외자유치 지원금 등 35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는데도 불구하고 지원금 반납을 미루고 있어 도의회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차병원 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생산연구시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자본금을 투자하려다가 ‘공공법인이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는 지식경제부의 의견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강원테크노파크가 85억원대의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고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원 지자체와 의회 등으로부터 “주먹구구식 운영을 할 바에는 환수조치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출연기관인 춘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벤처공장을 착공조차 못한 것은 ‘보여주기식’으로 대형기업 유치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라면서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 지금부터라도 우수한 중소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돈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물물교환 등 과거 방식의 경제활동도 전혀 하지 않은 채 12년을 살아온 한 미국 남성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니엘 수엘로(51)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2년 전인 2000년, 자신의 전 재산과 마찬가지였던 30달러를 버리고 스스로 사막으로 건너가 생활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다니엘의 삶은 작가이자 그의 친구인 마크 선든의 최근 책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돈을 떠난 남자’(The Man Who Quit Money)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니엘이 십 수 년 간 돈이나 어떤 경제적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날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엘로는 돈과 경제활동이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노숙인들과 다르다. 돈을 쓰거나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를 촉진하는 교환방식인 쿠폰이나 정부의 구호품도 받지 않는다. 그는 “우리 사회는 반드시 돈을 가져야 살아갈 수 있게끔 설계된 자본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이렇게 살다가는 멘탈이 모두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엘로는 자본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권과 운전면허증, 그리고 법적인 이름을 버렸다. 거처를 유타주의 아치스국립공원 끝자락으로 옮기고 수년에 걸쳐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값비싼 침대 대신 돌을 베고 자고, 풀을 끼니삼아 먹으며 인근 냇가를 욕실 또는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나의 목표이자 희망은 최대한 적게 소유하고, 최대한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든은 “처음에는 친구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2008년 세계경제위기가 닥치자 그의 선택과 심정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 시스템은 매우 거대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현재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의 노예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엘로의 생활은 경제적 위기와 자본주의에 빠져있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탐욕에 사로잡힌 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험한 어린이 용품

    파워레인저와 앵그리버드 등 유명 캐릭터 어린이용품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3일 어린이용품 및 전기제품 782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해성분이 검출되거나 안전상 결함이 있는 완구 등 어린이용품 17개와 조명기기 16개에 대해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유명 캐릭터 완구용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앵그리버드 봉제인형과 파워레인저 로봇, 헬로키티 액세서리 등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앵그리버드 피규어세트에서는 가소제·납·크롬 등이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뽀로로 어린이용 의자에선 바륨이 나와 리콜 조치됐고, 납이 검출된 자전거나 뒤로 넘어질 수 있는 유모차, 프레임이 파손된 인라인 스케이트 등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이 밖에 전기스탠드·형광등기구 등 조명기기와 커피메이커·LCD TV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활 가전제품에 대한 조사에서도 모두 16개 전기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돼 리콜하기로 했다. 해당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프리즘] KB금융, 우리금융과 합병 꺼리는 이유

    우리금융지주의 1순위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이 지난 1일 “우리금융에 관심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우리금융 민영화가 세 차례 연속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밑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저울질해 온 KB금융이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까닭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빅2’인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살림을 합치면 산술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지주사의 예금 및 대출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각각 47.0%와 40.7%로 압도적인 1위이다. 하지만 대형은행 간 합병은 ‘1+1=2’의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2001년 11월 합병한 국민-주택은행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구경회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2001년 9월 기준 국민-주택은행의 시장점유율은 대출 41.6%, 예금 38.0%였지만, 합병 3년 뒤인 2004년 말 기준 대출 29.1%, 예금 28.6%로 크게 하락했다.”면서 “합병 후유증인 내부 갈등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영 간섭도 KB금융으로서는 마뜩잖다. 우리금융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면 예금보험공사(정부)가 KB금융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 주식의 의결권 제한 등을 통해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내년에 정권까지 바뀌면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겠느냐.”라면서 “KB금융의 외국인 주주들도 정부의 경영 개입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 합병 시나리오의 가장 큰 난관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대표 계열사인 은행만 비교해도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 직원이 2만 1718명, 우리은행 직원이 1만 4951명으로 합계가 3만 6669명에 이른다. 국내 지점 수도 두 은행을 합치면 2102개로 중복 점포가 적지 않다. 금융권은 합병 효과를 기대하려면 최소 5년간 1만명 이상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제주도, 오일머니 투자유치 청신호

    바레인의 리야다 컨설팅이 제주의 의료 휴양 시설 사업에 투자할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는 우근민 지사가 지난달 30일 바레인에서 리야다 컨설팅 대표인 바레인 왕실의 셰이카 데야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공주와 의료 휴양 시설인 ‘클린 앤드 클리닉 리조트’ 프로젝트 추진에 상호 협력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의료 휴양 시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제주-리야다 컨소시엄’의 파트너로 참여한다. 리야다 컨설팅은 서울에 있는 한국 지사를 통해 제주 투자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중동, 북아프리카,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석유·가스 개발, 투자·컨설팅으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바레인의 주요 기업이다. 우 지사는 리야다 그룹의 초청으로 바레인을 방문했으며 셰이카 데야 대표는 다음 달 우 지사의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병철·구인회 美 ‘CEA 명예의 전당’에

    이병철·구인회 美 ‘CEA 명예의 전당’에

    고 이병철(왼쪽)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구인회(오른쪽) LG그룹 창업회장이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가 선정하는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CE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12 CE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인물로 이 창업회장과 구 창업회장 등 1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회장은 1969년 삼성전자공업과 삼성-산요전기 등을 설립하며 전자업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듬해에는 삼성NEC(옛 삼성전관)를 설립하며 브라운관 시대를 열었다. 또 1977년에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을 시작했고, 같은해 4월에는 컬러TV를 수출하는 등 현재 세계 최대 전자·IT 업체인 삼성전자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6·25전쟁 후 산업 불모지에서 창조력, 결단력 등으로 한국의 전자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로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공헌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 회장은 1958년 금성사를 설립하고, 1959년 국내 최초의 국산 라디오를 비롯해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국내 처음 개발·생산했다. 1960년대에는 전력 및 통신용 케이블, 전화기 및 교환기 등을 개발해 보급하며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과 통신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소니, 파나소닉, 제니스, RCA, 필립스 등의 창업자가 ‘C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광주시, 부실합작 법인에 70억원 날렸다

    광주시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한다며 한·미 합작법인을 설립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 처리 잘못으로 650만 달러를 날리는 등 사실상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합작법인 형사고발 조치 또 자본과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도 않고, 실체가 불분명한 미국 K2사의 말만 믿고 투자 양해각서(MOU)을 교환하고서 2년 가까이 질질 끌려다니다가 최근엔 각종 비용·배상금 등을 면제하는 면책 약정에 서명하는 등 투자유치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줬다. 감사원은 1일 이런 책임을 물어 광주시에 주의 조치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 대표이사 김모씨에 대해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하도록 통보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의 합작투자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투자금 운용과 갬코에 대한 지도·감독 소홀 등 모든 과정이 ‘부실덩어리’였다. 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시는 당시 한국의 한 문화관련 업체의 소개로 미국 3D컨버팅 업체인 K2Eon사와 MOU를 교환하고 이듬해 1월 양측이 “1억 달러를 출자해 합작법인인 갬코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회사가 3D와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시는 당시 이 회사가 제공하는 영화 3D 컨버팅 물량 2500시간(영화 1200편 6억 7000만 달러 규모)을 수주하고, 최근 개관한 광주CGI센터를 할리우드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3D컨버팅 기술과 마케팅을 맡고, 시는 4500만 달러를 대기로 했으나 투자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시는 예산 100억원을 출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에 GCIC를 발족했다. ●市 “계약성과 없을 땐 법적대응할 것” GCIC는 출자금 가운데 71억원을 갬코에 투자했다. GCIC와 갬코는 K2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7월 ▲법률자문·출장비 100만 달러 ▲영화 후반 작업 등 400만 달러 ▲영화배우 알 파치노 초청 이벤트 경비 50만 달러 ▲3D 워크스테이션 100대분 100만 달러 등 총 650만 달러를 송금했다. 송금도 갬코 측이 제품 납품 이후 인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에스크로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한 계좌로 했다. K2사가 장비와 3D 변환 시스템 납품을 미루자 지난해 12월 그동안 투자한 650만 달러에 460만 달러를 더해 총 1110만 달러를 들여 3D변환 장비와 시스템 100대를 다음 달까지 들여오기로 재협약했다. 이 과정에서 면책 약정에도 서명했다. 1억 달러 투자유치, 6억 7000만 달러 3D 변환 물량 수주, 할리우드 영화 포스트 프로덕션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대형 문화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3D 변환 장비 100대 구입으로 축소된 순간이었다. 시는 이에 대해 “현재 K2사가 6월 현지 테스트를 거쳐 3D 변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워크스테이션을 선적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 중 계약 이행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K2사와 GCIC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심층 진단] “이혼후 양육비 왜 줘? 안줘도 처벌 안 받는데”

    [심층 진단] “이혼후 양육비 왜 줘? 안줘도 처벌 안 받는데”

    법원에서 양육비 지급 판결을 받고도 지키지 않는 부모가 절반가량 되는 등 양육비 이행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다. 판결 따로, 현실 따로인 셈이다. 지키지 않는 부모에 대한 제재는 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없어 양육비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입법이 절실한 실정이다. 여성가족부가 양육비 지급 판결을 받은 4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인 55.9%만 양육비를 받고 있었다.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절반인 46.2%는 ‘의도적으로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법원 판결을 강제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정법원 양육비 판결은 민사 판결과 마찬가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수단이 많지 않다. 복지 선진국들의 경우 국가가 나서서 미이행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1만 4300건이다. 1000쌍당 9.4쌍이 이혼한 셈이다. 이혼율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이혼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혼 가정이 늘면서 자녀 양육비 분쟁도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은 걸음마 수준이다. 양육비를 받지 못할 때 제기할 수 있는 ‘이행 명령’이라는 제도가 있기는 하다. 표현 그대로 판결을 이행하라는 명령이다. 상대방이 양육비를 주지 않을 경우,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하면 판사가 심리를 거쳐 결정한다. 판사는 양육비를 주지 않은 비양육친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 등을 심문한다. 양육비나 면접교섭 등 양육 관련 판결과 관련된 이행명령 사건은 2007년 100건, 2008년 125건, 2009년 181건, 2010년 184건, 2011년 213건 등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설령 이행 명령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제재할 방안은 많지 않다. 이행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리거나 감치할 수 있다. 그러나 행정 제재에 불과하고 실제로 시행하는 일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양육비 관련 입법을 통해 양육비를 강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지난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상정됐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과 여성가족부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관련 입법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중구-충북 영동군 자매결연

    서울 중구가 ‘문화예술의 고장’ 충북 영동군과 자매결연을 맺는다. 구는 2일 오전 11시 영동군청 상황실에서 최창식 구청장과 김수안 구의회 의장, 정구복 영동군수, 정창용 영동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두 자치단체는 행정, 문화, 교육, 산업,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손잡을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영동군은 조선 초 문신이자 천재 음악가인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의 탄생지로, 난계국악박물관 등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예향의 고장”이라며 “앞으로 주민의 문화, 예술, 청소년 교류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광역시·도별로 1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바레인 왕세자 첫 내한

    바레인 왕세자 첫 내한

    중동의 석유 부국인 바레인의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43) 왕세자가 30일 방한했다. 1976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바레인 왕세자가 방한한 것은 처음으로, 2일까지 머무르며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살만 왕세자가 오후 한국에 왔으며, 1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황식 국무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수교 이후 바레인 왕세자 방한은 처음이자 최고위급 방한”이라고 말했다. 1999년 왕세자로 책봉된 살만 왕세자는 바레인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경제개발위원장·군최고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방한 기간 이 대통령, 김 총리 등과 만나 경제협력 등 양국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김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이중과세방지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2일에는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과 삼성·LG 등 기업인들과 만나 민간 부문 간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바레인 한국대사관이 외환위기 때 폐쇄됐다가 지난해 말 재개설된 뒤 살만 왕세자 방한이 이뤄졌다.”며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원유 수입선 다변화도 필요한 만큼, 산유국 바레인과의 관계 증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 브리핑] 통상교섭본부장 1일 방중… FTA 논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위해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 달 1~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외교통상부가 29일 밝혔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박 본부장은 2일 천 상무부장을 만나 한·중 FTA 추진을 포함한 양국 간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현지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강연, 칭다오 소재 한국 기업 방문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 한국 외교장관 27년만에 미얀마 방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새달 초 미얀마를 방문, 양국 간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한국 외교장관이 미얀마에 가는 것은 1985년 이후 27년 만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얀마와의 관계 증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김 장관이 30일 태국 방문에 이어 5월 1~2일 미얀마를 방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난 뒤 두 해 뒤 당시 이원경 외무부장관을 끝으로 지금껏 한국 외교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장관은 우나 마웅 륀 미얀마 외교장관과 만나 최근 한반도 및 미얀마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개발협력, 경제협력, 인적교류 등 분야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춘선 타고 ‘1박2일’… 강원, 관광상품 개발

    서울~춘천 간 경춘선 ITX-청춘 열차를 활용한 강원 영서북부권 관광상품이 개발된다. 강원도와 코레일은 26일 국내 처음 도입된 경춘선 준고속열차와 관련해 춘천~화천~양구 등 영서북부권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ITX-청춘 열차를 타고 춘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인근 시·군의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이미 코레일은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ITX-청춘을 타고 양평, 가평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개발,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남이섬과 세미원 양평 레일바이크 기차여행으로 4만~5만원선이다. 지자체들이 버스 등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또 도와 코레일은 준고속열차나 특별열차인 한류관광열차 등을 활용해 춘천과 철원, 화천, 양구, 인제, 홍천 등까지 확대해 1박 2일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코레일과 도는 다음 달 초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 같은 관광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춘천역 광장을 관광센터 기능과 함께 인근 시·군의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개통한 ITX-청춘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달 기준으로 평일은 8500명, 주말과 휴일은 1만 2000명 수준으로 전철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30%가량 이용객이 늘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내 첫 2층 관광열차인 경춘선 준고속열차를 지역 관광과 연계해 파급 효과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속도낸다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속도낸다

    백제역사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추진단이 다음 달 출범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 부여와 전북 익산으로 2010년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됐고, 오는 2015년 본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재단법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설립을 허가받아 다음 달 중순 법원 등기를 마친 뒤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추진단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지원뿐 아니라 등재 이후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업무까지 맡는다. 충남도, 공주시, 부여군과 전북도, 익산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국비 1억 3000만원 등 올해 모두 7억원을 출연해 설립한다. 법인 이사회는 이사장(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과 양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문화재청과 해당 5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는 지난해 12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성공시키기 위해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사무국은 해당 자치단체에서 1명씩 파견한 5명으로 꾸려지고 사무국장은 전북도 사무관이 맡기로 했다. 사무실은 문화재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 주변 둔산신도시에 마련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기초조사 후 등재신청 대상 유적을 어떤 것으로 결정할지 확정한다. 문봉식 충남도 문화재계장은 “잠정목록 등재 유적 외에 추가 대상은 추진단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잠재목록에 등재된 백제유적은 공주시 무령왕릉, 수촌리고분군과 부여군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과 익산시 미륵사지, 왕릉유적 등 7개다. 잠재목록 외 추가 등재 대상은 공주 공산성과 고마나루, 부여 나성지구와 청마산성지구, 익산 쌍릉과 입점리고분군 및 제석사지가 있다. 등재대상이 결정되면 추진단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등재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를 영문 번역해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다. 등재 여부는 전 세계 20개 나라로 이뤄진 상임이사국에서 1년간 예비 및 본 실사를 거쳐 2015년 최종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상임이사국에서 빠졌다. 우리나라에는 1995년 12월 불국사·석굴암, 종묘, 해인사를 시작으로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양동마을 등 현재까지 모두 10개 지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문 계장은 “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등재신청 자체를 못할 수도 있을 만큼 심사가 까다로워서 대상지구 주변 환경이 잘 정비돼 있는지 등 대상 선정 과정부터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벽안의 한옥 지킴이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벽안의 한옥 지킴이 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교수

    심심함은 재미의 시작이다. 옛날이다. 임금이 밤중에 심심하면 경복궁 오른쪽(서쪽)에 사는 사람들을 몰래 불렀다. 엊그제 청나라에 다녀온 역관한테는 뒷얘기를 들었다. 청나라 옥좌는 어떻게 생겼고, 신하들의 태도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왔는지, 술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증이 한두 가지가 이니었다. 그 다음에는 중인, 아전, 화가, 서예가 등을 차례로 불러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다. 경복궁 왼쪽(동쪽)에 사는 양반들은 뻔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서쪽 사람들의 얘기가 훨씬 진솔하고 재미있었다. 특히 양반들보다 글솜씨가 뛰어난 ‘송석원’ 같은 문집을 보며 세상의 진솔한 이치와 푸짐함을 느꼈다. 요즘 서촌(西村)이 주목을 받는다. 경복궁 서쪽 마을이다. 동네가 여럿이다. 효자동, 누하동, 누상동, 통인동, 옥인동, 필운동, 청운동, 체부동, 적선동 등 10여개 동네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촌은 서인, 그중에서 소론이 살았다. 세종대왕 이도가 서촌에서 태어났고 필운 이항복,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시인 윤동주, 화가 이중섭이 서촌에 살면서 예술적 끼를 맘껏 발산했다. 근래 들어서는 한국화가 이상범, 박노수 가옥이 유명하고 소설가 박완서가 다닌 매동초등학교, 육영수 여사가 다닌 배화여고, 고(故) 정주영 현대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유정미용실 등은 여전히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아 참, 또 있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로 알려진 형제이발관이 오롯이 추억을 말해 준다. 서촌에는 한옥 663가구가 있다.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옛날 임금님이 살던 경복궁 바로 옆에 추억과 역사를 도도히 품고 세월속에 알뜰하게 존재해 있다. 이러한 가치를 위해, 이러한 보존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외국인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된 미국인 로버트 파우저(51)가 주인공이다. 1년 전부터 서촌주거공간연구회 회장을 맡아 서촌지역 한옥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시작했다고 하지만 서촌의 난개발이 안타까워 그 길을 택했다. 지난 23일 오후 경복궁 옆 서촌 길가에서 만났다. 점퍼 차림에 웃는 모습인 그는 “사진도 찍나요. 그럴 줄 알았으면 옷을 달리 입을걸.”이라고 말한다. 이럴 때 정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 수더분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약속 시간보다 다소 늦은 탓에 그는 “신문사도 마감을 중요하게 여기지요. 다문화 사회에 대해 원고를 쓰느라 좀 늦었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한다. 사는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북촌에서 살아요.”라고 답한다. 서촌을 사랑하는 사람이 왜 북촌이냐고 했더니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 많아요. 원래는 서촌에 살았지요. 그런데 집 근처에 빌딩을 세우고 난개발을 하더군요. 그래서 북촌으로 집을 옮겼습니다.”라고 까닭을 말한다. 북촌 집은 방이 세칸 딸린 한옥이다. 미국과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에 올 때면 자신의 집에서 재우며 한옥 자랑을 한다. 그와 함께 서촌 골목을 다니며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누하동 일대를 갔다. 마침 10층 빌딩을 짓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청계천 발원지 복원·생태보존 건의 성사 “저거 보세요. 인왕산과 북악산을 가리잖아요. 한옥 보존지역이라고 해놓고서는 저런 건물을 지으면 어떡하지요. 경관이 막혀서…. 한옥의 가치가 뭔지, 햇빛을 가리고, 뉴욕 같으면 이런 일이 절대 있을 수 없어요. 아마 2~3층 정도면 몰라도 말입니다.” 시인 노천명의 가옥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한옥 사랑을 얘기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얼핏 생각난다. 개발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2009년 누하동에 1년 동안 살다가 집 인근에 빌딩이 들어서는 바람에 “성질 나서” 북촌으로 이사했다. 그런 다음 2011년 서촌주거공간연구회를 설립했다. 서촌 한옥과 아름다운 골목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 서촌 사람들과 만나 ‘서촌의 가치’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지금은 회원이 5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정회원 30명은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서촌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한다. 서촌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까. 정보교환도 하고 소식지도 발간한다. “연구회 모임에는 3개 분과가 있습니다. 이야기 분과, 한옥 분과. 자연생태 분과 등으로 나눠져 있지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냐고요. 청계천 물줄기의 발원지인 수성동 계곡을 복원하면서 원래 그대로, 그러니까 자연생태를 보존하도록 서울시에 건의해 성사되도록 했습니다. 또 천재 시인 이상의 집 철거계획을 유보시켰지요. 서촌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미나도 열고 동네 공동체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참, 지난 주에는 벚꽃축제를 함께 열었고 시각 장애인 가족들, 환경연합 가족들과 씨앗 나눠 주기 행사도 했습니다.” 한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미시간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그는 일본에서 10년 정도 살았다. 그러면서 1983년 서울대에서 1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고 1987~88년 카이스트(KAIST)와 고려대에서 영어 강사를 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살던 그는 2008년 서울대에서 연락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인에게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직을 맡게 했던 것이다. 그는 이후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을 강의하고 있다. “일본에 있을 때에도 아파트에 살기 싫었습니다. 한국에 오면서 지도를 들고 북촌도 가보고, 삼선교도 가보고, 필동도 가보고 그러다가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서촌의 한옥을 정했습니다. 마침 이웃에는 미술을 하시는 분, 글을 쓰시는 분, 건축을 하시는 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서촌 한옥은 옛날 한옥과 비슷해서 추억하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개발을 하는 바람에 북촌으로 떠나긴 했지만 올해 말에는 다시 서촌으로 집을 옮길 예정입니다.” ●한옥 손대고 고치면 역사성 못 느껴 괴물 그에게 한옥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웃으면서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오늘은 오래된 한옥이 역사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되지 않은 것은, 중간에 손대고 고친 것은 역사성을 못 느낀다. 괴물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서촌은 한옥의 미래를 간직한 곳이란다. 그러더니 “서울시가 생각하는 한옥은 조선시대의 것을 축소시키려 한다.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한국 사회에 대한 소감을 잠시 피력한다. “한국 교수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성공, 성공 하는 말을 자주합니다.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이너프(enough, 충분) 단계에 이르면 나눠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삶의 질이란 그런 것이고 태어나 살면서 사회 공헌도 해야 하거든요. 서촌주거공간연구회 모임도 그런 차원입니다. 앞으로 다문화 사회, 열린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이자 바람이지요.” 그가 가르치는 제자(한국어 교사 지망생)들에게 항상 이런 내용을 강조한다고 했다. 전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차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부분에 중요성을 더 둔다는 것이다. 미시간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가 일본으로 파병된 인연으로 일찍 동아시아 쪽에 관심을 두었다.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일본 교토에선 1950년대 지은 비좁은 흙집에서 살았어요. 한국의 서촌도 교토와 느낌이 비슷해요. 좁은 골목이라든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북촌은 요즘 영화 세트장처럼 변했어요. 빨리 서촌으로 이사해야지요(웃음).” ●서촌 개발 갈등 조정해 한옥 잘 지킬 것 경복궁과 청와대 서쪽인 서촌은 192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삶의 형태가 간직된 근현대 생활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요즘 평화로운 마을에 한옥 열풍과 ‘제2의 삼청동’ 바람이 불어닥쳤다. 부동산 투기와 개발 바람을 타고 한옥의 가치가 상승하자 이를 비싸게 매입한 투자자들이 다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옥을 바꾸려고 한다. 때문에 서울시와 원주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 간에 복잡 미묘한 갈등도 더러 생겨나고 있다. 파우저 교수는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여 서촌주거공간연구회를 통해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기존의 한옥을 잘 지키며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자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꿈을 물었다. 그랬더니 빙그레 웃는다. 촌스럽게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다시 물었다.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이냐고. “꿈은 없었요. 썰렁하죠(웃음). (잠시 생각하더니)꿈이 꼭 있다면 저와 함께하는 회원들이 열린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들을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옥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책도 내고 그런 일을 할 생각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1961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2차대전 때 일본에 파병한 까닭으로 일찍 동아시아에 관심을 두었다. 1983년 미시간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1986년 박사학위(언어학)를 받았다. 1983~84년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이후 일본에서 10년 동안 살면서 1987~88년 카이스트 영어강사, 1988~89년 고려대 영어강사 등을 지냈다. 이때 서울 약수동과 혜화동, 안암동 등 한옥에서 살았다. 2008년 미국인 최초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채용된 그는 현재 외국인과 내국인 교사 지망생들을 상대로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개론서를 교육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한국 문학의 이해’가 있으며 이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 동생이 살고 있어 가끔 고향을 다녀온다. 파우저 교수는 아직 미혼으로 한옥을 사랑하는 여인을 좋아한다고 했다.
  • 지붕 활용해 월 1억원 수익…성동, 태양에너지 마을 추진

    성동구가 마을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태양에너지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일조 침해가 없는 용답역 남쪽과 동쪽 주택지 주변을 태양에너지마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시범 마을을 통해 표준모델을 만든 뒤 지역사회 주도형 사업으로 구 전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구에 따르면 전국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붕을 활용한 태양에너지 마을을 선정한 것이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도록 20년 이상 한전과 양해각서를 교환해 주민들의 수익을 창출하고 보전해 주기로 했다. 구는 이를 위해 마을공동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등 마을 자체적인 관리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의 그린홈 100만 가구 보급사업과 연계해 정부보조금과 마을공동체 사업 등으로 자치구 보조금도 확보해 지원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200㎾ 용량의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월 평균 1000만원 안팎의 수익이 발생되므로 마을 지붕을 활용해 2000㎾ 용량을 생산한다면 월 1억원의 마을공동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잇달아 터진 원전 사고 등 원자력발전의 한계가 노출된 지금 태양광발전사업은 마을 수익창출은 물론 온실가스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근본적으로 막고, 급등하는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부산북부 초·중·고 비인기 스포츠 ‘단비’

    부산북부교육청 관내 초·중·고교의 역도,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 운동선수들은 야구, 축구 등 인기종목에 가려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변변한 운동 시설은 물론 후원금 지원도 미미해 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최근 작은 ‘단비’가 내렸다. 부산북부교육지원청이 이들에 대한 지원사업에 나선 것이다. 부산북부교육지원청은 학교와 기업체를 연결해 주는 ‘업(UP)스쿨 결연’ 사업의 하나로 오는 30일 사상구 삼락동에 있는 ㈜국제식품(회장 정창교)과 체육사랑나눔 ‘벗바리’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25일 밝혔다. 국제식품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벗바리는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란 뜻의 우리말이다. 국제식품은 지역향토기업으로 지난해에도 덕포여중과 벗바리를 체결하는 등 적극 사회적 공헌에 나서고 있다. 이런 도움을 받은 덕포여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부산대표로 출전해 은메달 3·동메달 3개를 따냈다. 현재 북부교육지원청 관내에는 초·중·고 37개교에서 18개 종목의 운동부가 있으며, 이중 비인기 종목 운동부는 주감중 등 5개교에 달한다. 북부교육지원청 허성태 교육장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결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다양한 학교 운동부 육성 및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벗바리 참여자를 연중 모집한다. 부산에서 거주하는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051)330-1291. 한편 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엔 학생들의 비만퇴치를 위해 한국청소년건강재단과 건강짱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테마 업스쿨 결연사업을 추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석동 “우리금융 매각, 국내외 투자자 동등대우”

    김석동 “우리금융 매각, 국내외 투자자 동등대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5일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대해 “한국법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를 동등대우하고, 국제입찰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조만간 우리금융 매각 재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입찰 공고도 내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세 번째 매각 시도를 앞두고 외국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금융위 측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을 고려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국내 설립 펀드만이 금융지주 인수에 참여할 수 있어 ‘론스타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유력한 인수후보인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의견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어윤대 회장은 25일 “우리금융을 살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어떻게 (우리금융을) 사나. 10조원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JP모건,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매각 주간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현금상환 합병’을 우리금융 매각 방식으로 집중 논의했다. KB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합병방식이라면 인수자금이 적게 들고,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3차 매각방식으로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는 현금상환 합병은 교환하는 주식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을 현금이나 회사채로 지급하는 것이다. KB금융은 정부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 57%를 인수하되 이 중 20%(약 2조원)는 현금으로 정부에 주고, 나머지는 합병 뒤 새로 출범하는 지주사(KB금융+우리금융)의 주식으로 주면 된다. 현금상환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KB금융의 지분 65%를 차지한 외국인 주주들이 거액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공적자금 회수가 일부 가능하긴 하지만 새로 탄생하는 자산규모 800조원 이상의 메가뱅크 1대 주주가 정부가 된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메가뱅크가 필요하긴 하지만 KB금융은 우리금융을 합병하는 것보다는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우리금융의 부분매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KT, 제주7대경관 투표 국제요금 징수”

    제주도 7대 경관 투표 관련, KT의 부당 요금 징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KT새노조(제2 노조)와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2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가 기술적 조작으로 제주도 7대 경관 투표전화 당시 국내 통화를 국제 통화로 둔갑시켜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KT는 7대 경관 투표전화를 국내요금 39원(3분 기준)보다 비싼 국제요금(180원)을 적용했다. 제주도에 부과된 요금은 210억여원이다. KT새노조는 “실제 통화는 대전에서 끝났지만 KT는 통화건수 등 데이터를 해외로 보냈다는 이유로 국제요금을 부과했다.”면서 “국제요금은 회선을 이용할 때만 물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7대 경관 투표 전화번호 앞에 국제전화 번호인 ‘001’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 국제전화가 된 것이 아니라 대전 교환망에서 통화가 끝났다는 것이다. 반면 KT는 “대전에 교환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일본 서버로 바로 전화를 거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전화가 맞고 국제요금 부과도 정당하다.”면서 “KT새노조가 말하는 조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부당요금 징수의 증거로 착신지가 영국으로 표시된 통화사실확인내역서 1통도 공개됐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일본에 서버를 둬 국제요금을 부과했다면 명세서에도 착신지가 당연히 일본으로 적혀 있어야 하는데 영국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KT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T는 KT새노조 등의 반박에 부당 징수는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KT관계자는 “내역서에 착신지가 영국으로 표기된 것은 지난 4월에 서버를 일본으로 바꾸면서 착신지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국민적인 관심사안이라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국제전화를 사용한 것이 맞기 때문에 부당요금 징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