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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형님’ 헨리, 음악 천재의 활약… 즉흥 ‘교가’ 제작 ‘형님들 깜짝’

    ‘아는 형님’ 헨리, 음악 천재의 활약… 즉흥 ‘교가’ 제작 ‘형님들 깜짝’

    음악천재 헨리와 형님들이 개성 넘치는 형님학교 ‘교가’를 만든다. 오늘(1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아는 형님’에는 배우 한은정과 가수 헨리가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헨리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답게 ‘호버보드’를 타고 등장한 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토크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2교시는 음악 시간으로 꾸며졌다. ‘음악 천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헨리는 형님들의 음악선생님으로 변신했다. 형님들은 남자선생님의 등장에 크게 반발했다. 헨리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불량한 형님들을 음악으로 교화시켜주겠다”고 나섰다. 곧 헨리의 주도로 ‘형님학교 교가’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형님들은 작곡의 매력에 흠뻑 빠져, 너나 할 것 없이 앞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작곡에 참여했다. 예상과 다르게 진지한 형님들의 모습에 되려 헨리가 감동받았을 정도. 한편 완성된 교가는 멤버들 각자의 뚜렷한 개성이 담겨 뿌듯함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형님 학교’ 교가는 18일(토)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머리 맞댄 7대 종단… ‘답게 살겠습니다’를 사회에 심다

    머리 맞댄 7대 종단… ‘답게 살겠습니다’를 사회에 심다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바른생활 실천운동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7대종단 지도자와 평신도들이 본격 참여와 실질적 지원을 결의하고 나서는가 하면 운동의 범국민 구심체 역할을 맡을 사단법인 출범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평신도들이 생활 터전에서 실천을 다짐하는 발대식, 선포식이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답게 살겠습니다’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서울평협·회장 권길중) 발의로 전개돼 온 운동. 가정, 직장에서 각자 위치와 본분에 충실해 한국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자는 뜻에서 2015년 4월 천주교 서울평협이 닻을 올린 직후 7대 종단의 ‘이웃종교화합대회’를 통해 모든 종단이 동참을 선언, 범종단으로 확산됐다. 16일 천주교 서울평협에 따르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답게 살겠습니다’ 범국민추진본부(추진본부)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열어 종단별 사업과 직능별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종교별 움직임이 있어 왔지만 구체적인 종단 사업이며 행사 지원을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대표회장인 김영주 목사,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명예의장인 김성곤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7대종단 지도자, 평신도 100여명이 참석한 교례회에서는 ‘답게 살겠습니다’ 정신을 깊이 공유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대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특히 추진본부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각 종단의 재정 자립도가 낮아 사단법인을 설립해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단체와 국민들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날 교례회에서는 이해인 수녀가 영상을 통해 ‘답게 살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낭독하며 답게 살기 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해 서울평협도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이 운동 추진본부의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6월쯤 열고 창립총회 후 상설사무국을 설치해 올 하반기부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종교계를 초월하는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평협은 10월 중 회원 단체와 서울대교구 각 본당을 대상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실천 수기 공모전을 열어 수기집을 제작, 배포하는 한편 운동의 취지를 담은 ‘답게송’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캠페인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결의와 활동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선 현장에선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는 선포식과 발대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천주교계의 교구·직능별 움직임이 뚜렷하다. 가장 먼저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는 지난 5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을 갖고 ‘성사 생활에 충실한 가톨릭 간호사답게’ ‘환자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간호사답게’ 등 11개 문항의 다짐을 선포하는 한편 각자 작성한 개인 다짐도 봉헌했다. 같은 날 천주교 안동교구 제단체장 연수회에선 ‘답게 살기’ 운동 발대식이 열려 교구신자들의 다짐과 서약서를 봉헌했으며 의정부교구(3월)와 춘천교구(4월)도 선포식·발대식을 차례로 열 예정이다. 권길중 서울평협 회장은 “종교인부터 신앙공동체와 가정공동체 속에서 자기 정체성 찾기를 통한 이웃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다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답게 살기’가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참여 의사를 밝혀 오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 단체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자취 감춘 최룡해, 中 설득하러 갔나

    [北 김정남 피살] 자취 감춘 최룡해, 中 설득하러 갔나

    선양 北무역대표부 간부 탈북 북한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행사에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잇따라 불참해 주목된다. 북한이 최초로 고체엔진을 탑재한 신형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을 전격 시험발사한 데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극적으로 암살당하는 등 경천동지할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룡해는 지난 15일 김정일 생일 75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16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이례적으로 모두 불참했다. 일각에선 경질이나 사상교화 회부, 질병 등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도 “신변이상설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중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 고위층과 미사일 발사 및 김정남 암살 문제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미사일 발사 직후나 천안함 격침 등 주요 사건 직후 북한 고위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설명한 전례가 많다. 북한의 입장을 중국 지도부에 설명하기 위해서는 무게감 등을 감안했을 때 최룡해가 가장 적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국 선양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의 고위급 인사 한 명이 한 달 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육성 산하 태권도협회가 파견한 이 인사는 가족 2명을 데리고 이미 중국을 떠나 한국이나 제3국에 입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타인의 종교를 ‘아하’하고 이해할 때 분쟁은 사라져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타인의 종교를 ‘아하’하고 이해할 때 분쟁은 사라져요”

    흔히 한국은 ‘종교 천국’이라 불린다. 그 듣기 좋은 평가의 바탕은 많은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과 평화로운 공존이다. 하지만 이 땅에선 그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종교 간 갈등과 마찰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바로 ‘내 종교가 최고’라는 이기의 배타성과 폐쇄적인 신행 탓이다. 실제로 종교 간, 종단 간의 끊이지 않는 불협화음과 그로 인한 갖가지 파행들은 ‘탈종교화’라는 심상치 않은 위기로 현실화하고 있다. 그 한편에선 위기의 종교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나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열린 마음으로 경계를 허무는 소통과 배려의 ‘실천 종교인’들을 찾아가 본다.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두어개 건너며 10분쯤 걸어 도달한 주택가의 아담한 건물. ‘서로 학습하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라고 새겨진 간판을 쳐다보며 4층을 걸어 올라가 신발을 벗고 들어서니 1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일반 주거지를 합쳐 놓은 듯한 독특한 공간. 명성에 비해 조금 비좁다 싶은 생각에 빠질 무렵 살가운 인사말과 함께 건네지는 찻잔이 반갑다. 찻잔에 언 손을 녹일 무렵 던져진 한마디. “처음 오는 분들은 대개 어색해합니다. 조금 좁지요?” ‘서로 학습하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이사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의 운영위원장 성소은(49)씨. 직함은 운영위원장이지만 2012년부터 이 단체를 결성해 종교 허물기를 통한 지식 나누기 운동을 주도해 온, 사실상의 대표다. 그런데 왜 지식협동조합일까. “협동조합이란 흔히 신자본주의의 대체 시스템을 말하지요. 그 협동조합을 변형해 재화가 아닌, 정보와 지식을 생산해 함께 나누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내’ 안에도 여러 가지의 ‘내’가 있듯이 내 안의 경계를 넘어 종교 간 벽을 허물고 나와 사회가 같이 성장하기 위한 모임이란다. “이 세상의 가장 큰 분쟁 요소가 바로 경계 아닐까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경계를 넘지 않고선 나와 사회 모두 진보할 수 없다고 봅니다. ”●2012년 오강남 교수와 운명적 만남 “만나서 이웃 종교의 전통을 이해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상대를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다”며 단체의 성격을 또박또박 설명해 내는 여인. 여인의 정체가 몹시 궁금해졌다.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공을 들여 세상에 태어났어요. ‘소은’이란 이름도 스님이 지어 준 이름입니다.” 이름자에 얽힌 사연부터 시작한 지난 삶의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 릿쿄대학과 도쿄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줄곧 인권과 세계평화를 입에 달고 살았던 재원. 그 종교 유람의 편력이 복잡다단하다. 개종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순복음교회에 적을 두고 오랜 세월을 개신교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심해져만 가는 영적 갈증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성공회로 적을 옮겼지만 여전히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했고 방황하던 중 서점에서 불교 수행 관련 책을 보고는 번개처럼 머리를 치는 한줄기 빛을 보고 출가했다. 하지만 운문사 승가대에 몸을 담아 두 철을 나고서도 여전히 한계를 느꼈다는 성씨. “출가하면서 영적 갈등이 풀어지긴 했지만 절집의 조직과 나를 가두는 승복을 견딜 수 없었어요.” 승복이 나와 남을 가르는 또 다른 장벽이었다. 그 넘나드는 종교의 경계 속에 묻힌 소감이 애틋하다. “선방에서 수행에 들고부터 교회를 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성경 말씀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그 오랜 종교 여정을 되살려 펴낸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2012년)과 ‘경전 7첩반상’(2015년)이 종교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여정의 도중에 만난 오강남 교수와의 인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보다. ‘예수는 없다’라는 책으로 센세이션을 불렀던 오 교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비교종교학계의 거목 아닌가. 개인 신앙 중심의 이기적 표층의 종교를 넘어 이제는 타인과 사회를 위한 심층의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오 교수다. 일본 유학 시절 읽은 오 교수의 ‘예수는 없다’를 두고두고 가슴에 두고 살았다는 성씨가 귀국 후 오 교수를 찾아가 간곡히 부탁해 2012년 9월 함께 시작한 게 바로 ‘경계너머 아하’의 전신인 ‘유유녹명(鳴) 종교나눔터’다. ‘녹명’이라 함은 ‘시경(詩經) 소아(小雅)’ 편에 실린 시의 제목이다. 사슴이 들판에서 먹이를 찾으면 ‘유유’ 하고 울어 주변 사슴들을 불러 모아 같이 나눠 먹는다는 나눔과 공유의 교훈. 나만 배불리 먹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한 공유의 울음을 모임 이름으로 택한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범상치 않은 종교 여정 끝에 건져 내고 결집한 삶의 모토인 그 녹명은 성씨의 호이기도 하다. 2013년 ‘녹명 종교나눔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모임 명칭을 바꿨지만 초창기부터 벌여 온 종교 허물기를 통한 나눔과 공유의 실천은 변함이 없다. 바로 ‘함께 생각하기’(종교아카데미)와 ‘함께 기도하기’(명상 및 참선), ‘함께 일하기’(성지 탐방 및 자원봉사)의 사업이다. 이 가운데 오 교수가 봄가을 매년 두 차례씩 힌두교와 불교, 유교 등 각 종교의 창시 배경과 주요 경전, 핵심적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는 종교아카데미는 핵심 프로그램. 지금까지 1000여명이 아카데미를 거쳐 갔고 지금도 강좌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의가 쇄도한다. 다양한 이웃 종교의 성지와 가르침을 체험하는 이웃 종교 탐방과 명상 수행, 매주 일요일 다양한 종교 신도들이 이곳에 함께 모여 각 종교 경전을 읽고 묵상하는 ‘일요 경모임’도 모임마다 10~20명씩 줄곧 찾아든다고 한다. 물론 참가자의 신앙도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다양하다. 지난해 5월 오 교수의 노자·장자 ‘종교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매주 일요일 ‘일요 경모임’에 빠지지 않는다는 박정수(38·의사)씨는 “다양한 종교의 신자들이 다양한 종교를 함께 공부하면서도 배타적이지 않고 각자 삶의 방식을 수용하는 열린 모임이어서 마음이 쏠린다”고 전했다. 2012년 ‘녹명 종교나눔터’ 창립 때부터 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일요 경모임’과 종교 탐방 행사에 자주 참여한다는 박재숙(57·경찰청 공무원)씨도 “모임을 통해 매일 생활 속에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가지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게 된다”며 “이 단체의 모임 참여자끼리 별도의 작은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수행+일상 도심 명상공동체 목표” 협동조합이 비영리 사회단체인 만큼 운영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현재 정규 조합원 80여명이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씩 내는 조합비와 신규 조합원 가입 때 1구좌 5만원씩 지불하는 가입비에 강좌, 탐방, 경모임, 참선 등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최소한의 참가비가 재정의 전부다. 초창기엔 장소 마련이 여의치 않아 교회며 출판사 등 각종 공간을 빌려 전전하다가 이곳에 정착한 게 2015년 5월의 일이다. 성씨가 기거하는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지난날 종교를 넘나들며 숱하게 겪었던 순간의 환희는 지금 이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감동에 비하면 터럭 같아요.” 알고 난 뒤 무릎을 치며 내는 소리 ‘아하’는 그 성취의 증거란다. 그래서 이 단체의 모든 참가자들은 서로를 ‘아하이스트’라 부른다고 한다. “가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길.” 나누며 공유하는 지식 협동조합 운동에 빠져 살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재정 어려움 등 압박감을 떨치지 못한다는 성씨. 그래도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지를 고민하는 도반들에 둘러싸여 숨 쉬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웃는다. 그 웃음 끝에 비친 궁극의 꿈이 야무지다. 숭산 스님의 제자인 재가불자들이 미국 보스턴에 세운 케임브리지 선센터를 방문했을 때 가졌던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한 건물에서 가족끼리 혹은 개인이 머물면서 수행을 지속하는 단체 공간의 건립이 목표다. “서울 도심에서 수행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공동의 명상공동체라면 좋겠어요. 내가 발 딛고 사는 그 자리에서 다양한 종교인들이 함께 수행하는 곳이지요.” kimus@seoul.col.kr
  • 2금융권 대출 깐깐하게… DSR 연내 추진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빚 갚는 능력을 더 깐깐하게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연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 가계부채도 대출자별로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런 내용의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사실상 금융권 전반에 걸친 ‘가계부채 조이기’를 예고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신용대출과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미결제액 등 대출자의 모든 대출 원리금을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DTI가 주택담보대출 외 다른 대출은 이자 상환액만 반영하는 것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 따라서 DSR 도입은 빚이 많은 이들에게 대출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DSR을 여신심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DTI처럼 특정 한도(60%)를 넘어서면 대출을 못 받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19년에는 여신심사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대출자의 대출과 담보, 소득 정보 등으로 구성된 은행권 가계부채 미시 데이터베이스(DB) 전산화 작업을 조기 완료하고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실태를 자세히 파악하고 위험요인과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상호저축에도 경매신청·매각 유예 제도가 도입된다. 경매신청·매각 유예는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한 채무자와 사전에 의무적으로 상담해 갈 곳이 없는 경우 최대 1년간 경매를 미뤄주는 제도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책 모기지(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와 은행권에 경매신청·매각 유예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든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잔액을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의 후속탄도 나온다. 저축은행과 증권사, 상호금융의 계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중 구축된다. 또 우리나라가 내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하는 만큼 고령화보험 개발 확대를 유도하고 사적연금 가입률 및 연금수령률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상시 재무건전성검사(스트레스테스트) 전담팀을 신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정교화하고 검사 결과는 자본 확충, 유동성 확보, 부실자산 매각 등 금융사 자본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넘치는 가짜뉴스… “선거 영향 끼칠라” 진위 검증 비상

    넘치는 가짜뉴스… “선거 영향 끼칠라” 진위 검증 비상

    “가짜뉴스(fake news)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는 책임을 다했는지 많은 분들이 물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 9일 만인 지난해 11월 19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고백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페이스북상 콘텐츠 중 99%는 신뢰할 만한 내용”이라면서도 “저희는 페이스북상에 어떤 형태의 허위 정보도 용납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가 거짓 또는 허위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신고하는 기능을 정교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이 책임을 추궁당하는 이례적 상황은 각국의 선거판에서 ‘가짜뉴스’가 얼마나 범람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언론사가 생산하는 진짜뉴스의 포맷을 차용한 뉴스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언론사가 이를 다시 보도하는 촌극이 난무하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이 피자 가게 뒷방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가짜뉴스에 속은 20대 남성이 해당 피자 가게를 찾아가 총기를 난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결행한 이유 중 하나로 “가짜뉴스”를 꼽은 다음날인 2일 국내에서도 가짜뉴스를 어떻게 통제할지 논의가 본격 점화됐다.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국내에서 기자 이름까지 넣은 진짜뉴스 형태의 가짜뉴스가 횡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국내 포털들은 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검증을 거친 뉴스 제공사업자만 포털의 뉴스 섹션에 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구글과 페이스북은 누구나 원하면 입점해 뉴스를 노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포털은 검증된 사업자의 뉴스를 노출하는 방식”이라면서 “가짜 뉴스 사이트가 국내 포털에 올라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 사업자들이 보낸 기사를 상시적으로 살피고,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시키는 기사가 반복될 경우 해당 사업자 기사의 노출을 중단시키거나 해당 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한다. 문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 혹은 가짜 정보를 걸러낼 때 생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대화창은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허위정보가 퍼진다고 검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철이 무르익으면 수백명이 무작위로 모인 단톡(단체채팅)방이 개설되고 이 단톡방에서 공유된 허위정보가 공식석상에서 공표될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라도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SNS 기업이 대화 내용을 검열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SNS 기업이 가짜뉴스를 단죄할 수 있는 경우는 사용자의 ‘신고’가 들어왔을 때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친구가 아닌 사람에게 광고성 혹은 허위로 판단되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채팅창에 뜨는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카카오는 신고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해당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카카오톡 일부 기능을 일정 기간 제한시킨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발신제한 제재를 받은 이용자들에게 메시지로 제재 내용, 사유, 해제 일시 등을 안내하고 있다. 1차 발신제한 제재 기간은 5시간이지만, 음란·도박·성매매 등 불법적인 내용을 퍼뜨렸을 때엔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영구 이용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페이스북 역시 사용자의 ‘신고’에 기반한 제재 수단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거짓 뉴스, 스팸성 게시물, 허위 정보 등에 관련한 신고가 많이 접수됐거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시물 링크를 포함한 게시물을 삭제할 경우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이 허위 정보를 담고 있음을 안내하는 문구를 삽입하거나 뉴스피드에 표시되는 빈도를 줄인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이 자의적으로 게시물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거나,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은 외부기관에 뉴스의 진위 파악을 의뢰하는 정책, 이른바 ‘제3자 필터링’을 추진 중이다. SNS 기업들이 가짜뉴스가 퍼진 뒤 사후적으로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SNS 사용자들이 애당초 편향적인 뉴스 소비에 최적화됐다는 점 때문에 대선 국면에서 가짜뉴스의 범람을 피할 길이 없다는 회의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SNS는 태생적으로 정치적 이념 성향이 비슷한 이들끼리 소통하는 매체”라면서 “반대 진영의 논리를 경청하기보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식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에겐 선거 승리가 중요할 뿐 정보의 진위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언론진흥재단 박아란 선임연구위원은 ‘신문과 방송’ 기고글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가짜뉴스를 가려낼 책임을 SNS 기업에 지울 수 있을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의 고통·질병에 무감각한 기성종교… 체질개선 서둘러야”

    “국민의 고통·질병에 무감각한 기성종교… 체질개선 서둘러야”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종교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종교 인구의 대폭 감소’를 비롯해 ‘개신교의 예상 외 약진’과 ‘불교의 대폭 감소’, ‘천주교 인구 감소’ 등 종교계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인 조사결과에 종교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인상이다. 이와 관련해 신대승네트워크가 지난 25일 서울 안국동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긴급 토론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인사들은 탈종교화에 종교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먼저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적 사회상황이 종교적 욕구를 증대시키고 있는데도 종교 인구가 감소함은 사회불안과 생존위기를 담아내지 못한 기성 제도종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이런 종교적 욕구를 받아들인 종교는 기성종교가 아닌 대체종교들이었고 이들이 한국의 새로운 종교지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그 대체종교로 영성종교와 근본주의를 콕 짚어 제시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 측의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기존 주류 종교는 사람들의 고통, 질병에 무감각한 탓에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개신교는 ‘증오’라는 또 다른 질병을 추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하지만 이런 연결점을 신앙 속에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가 바로 종교성이 만연한 시대에 종교인구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불교 측 발제자인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사가 전수 조사 아닌 표본 조사로 진행돼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10년 전에 비해 300만명의 불교 신도가 이탈한 총체적 난국이자 붕괴의 전조에도 불교계 내부에서 성찰적 비판의 목소리가 크지 않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지난 10년간 종단 주도의 결사운동, 템플스테이, 불교명상, 간화선 대중화 등 다양한 포교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면서 “그럼에도 포교활동의 효과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포교 활동에 역효과를 초래할 여러 요인들이 결부돼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 위원은 불교계가 대형사찰과 군소사찰 사이의 양극화 해소와 사회참여 증대에 나서야 하며 특히 구복과 성불이라는 종교적 욕구를 결합한 서원(誓願) 불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 측 박문수 가톨릭평론 편집위원장은 “민주화 시대의 신앙대중은 삶의 방식과 신앙 취향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지만 천주교는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내부의 종교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교적 신자 수의 3분의1은 떠났고, 남은 3분의2 가운데 절반 이상이 냉담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교세가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 예상되기에 하루라도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사회에 마약을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함경남도 함흥 지역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을 중심으로 마약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투약 방법이 과거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은 북한 내 대표적인 마약 제조지다.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 구역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가 2015년 1월 남한에 온 김형식(36·가명)씨는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은 줄고 직접 주사로 투약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를 만나 북한사회의 마약 유통 현황 및 구체적 실태에 대해 얘기 나눴다. ▲최근 북한 마약 동향을 살펴보면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다만 마약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투약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다. 코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시작하고 나서 혈관 주사 투약을 한다. 북한 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흡입에서 투약으로 바뀌는 과정을 ‘돌리기’라고 한다. ▲흡입과 투약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흡입하는 마약은 투약에 비해 중독성이 덜하다. 흡입으로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에 보통 0.1g에서 만족을 하다가 점차 내성이 생겨 1g까지 찾는다. 그런 사람들은 마약 흡입 경험이 오래된 사람이다. 때문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주사 투약이다. 일명 ‘혈관 직통 주사’다. 코로 흡입하는 마약은 담배와 비슷하다.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돈이 없어 일정 기간 이상 약을 흡입하지 못한 사람을 자주 봤는데 특별한 발작이나 금단 증세가 없었다. 단지 ‘돈이 있으면 흡입 하겠다’ 정도였다. 투약은 다르다. 혈관에 몇 번 투약을 시작하면 바로 중독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투약자라고 하면 중독이라며 끊으라고 권유할 정도다. 하지만 끊는 게 그렇게 쉬웠으면 북한에서 이렇게 쉽게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약자들은 마약이 없으면 손을 벌벌 떤다.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밀수 마약이다. 전문적인 밀수꾼이 마약을 밀수하는데 최근에는 단속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꽃제비에게 돈을 주고 밀수를 시킨다. 단속이 돼도 꽃제비 선에서 끊을 수 있다. 중국 마약은 효과가 미비하고 마약 농도가 낮아 인기가 없는 편이다. 가짜도 많다. 두 번째는 북한 내부에서 생산하는 마약이다. 함흥과 청진의 제약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한다. 함흥제약공장 지하 3층은 이미 마약 제조로 유명하지 않나. 북한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국경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고농도고 중독성이 높다. 마약 품질도 좋다. 한 번 거래하면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세 번째는 마약 밀수꾼이 개인적으로 재배하는 소량의 마약이다. 소규모 집단에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사꾼들이 만든 마약 담배 중 ‘삥초’라는 것이 있다. 담배 안에 한 개피만 마약을 넣어서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북한에서 인기가 좋다. ▲마약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과거에는 주로 목욕탕에서 마약을 했다. 북한 목욕탕 내 독탕이 있는데 시중가의 1.5배 정도 주면 단속을 피하게 도와주고 여자도 들여보내준다. 그래서 한 때 목욕탕 주변에 성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이다. 여튼 요새는 단속이 심해져서 집에서 몰래 마약을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산에 올라가 단체로 마약을 즐긴다. 집은 단속이 들어오면 제한된 공간이라 도망가기가 쉽지 않은데 산은 숨기가 편해서 그렇다. ▲북한에서 마약 단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안원들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고 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투약을 하면 환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실제 북한 보위원에게 마약 투약자를 검거한 사례를 들었다. 투약자를 심문하는데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찢고 자신은 무죄라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김씨 부자의 초상화를 찢는다는 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즉결 심판이 가능하다. 일단 약발을 없애기 위해 투약자를 독방에 13시간 동안 감금했는데 계속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보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상부에 보고됐기 때문에 그는 이미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한 보안 당국은 마약 투약자들에 관련돼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투약자가 많지 않아 교화를 하거나 중독이 심한 경우에 사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날카로워져가고 날로 늘어가는 투약자를 전부 처벌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마약 제조자와 유통하는 사람을 검거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이미 중독된 사람은 정신병원에 며칠 동안 강제로 감금해서 마약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보위원들이 유통 과정의 마약을 압수해 암시장에 팔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까 북한에서 마약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북한 보위원 사이에서 마약 검거반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단속을 한 번만 잘 해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마저 마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마약 투약자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려되는 수준 이상이다. 마약 범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 인권과 더불어 북한 내 마약 근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종 마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마약과 무엇이 다른가? -신종 마약은 감기약 먹듯이 술에 타 먹으면 된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종 마약은 여성에게 더 인기다. 남성들이 여성들 몰래 술에 타주다가 중독되기 때문이다. 권력층의 자녀들이 애용하는 마약이다. 대학가에 신종 마약을 통제하는 특별 감시반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감시가 되지 않고 있다. 권력층의 자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약과 똑같이 생겨서 단속이 더 어렵다. 보위원들은 소량을 직접 먹어보고 마약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일부 주민은 신종 마약을 먹으면 신경통과 치매 치료에 좋다는 소문을 믿고 복용한다. 치매에 걸린 여성이 마약을 하고 기억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제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건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 북한처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끊는 게 아니면 흡입이든 투약이든 신종마약이든 쉽게 중독된다. 누구든 행여 호기심에라도, 마약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북한에 있을 때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마약 장사를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이익만 따질 줄 알았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겠다. 앞으로 북한의 마약 실태를 더 많이 알려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뿐 아니라 마약과 관련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현장행정] 아이 놀권리 예산 10억… 성북의 튼튼한 ‘미래’

    [현장행정] 아이 놀권리 예산 10억… 성북의 튼튼한 ‘미래’

    국내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서울 성북구가 올해도 친어린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4일 “성북구는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놀이환경 조성을 올해의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아동친화도시 리더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지자체들 사이에 보편적인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만큼 관련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구체화해 아동친화도시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란 생존·보호·발달·참여 등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의 4대 권리를 보장하는 도시로 프랑스가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면서 유명해졌다. 성북구는 우선 놀 권리의 기본은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연내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놀이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주택가 주변 골목, 자투리땅, 공터, 방치공간 등을 활용한 틈새놀이터, 골목놀이터, 지역별 거점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지난달 지역 아동복지시설 이용 어린이 200명을 대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놀 권리’를 설문조사해 얻었다. 조사 결과 90% 이상의 아이들이 잘 놀기 위해서는 안전한 놀이 공간이 절실하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변에 놀이터와 공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성북구는 학교와 학원 이외에 아이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부족한 지역 현실을 반영한 지적이라며 적극 채택했다. 성북구는 또 친아동도시라면 행복한 가정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모토 아래 각종 가족 강화 프로그램 운영에 열을 내고 있다. 요리를 주제로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인 패밀리셰프 등이 대표적이다. 성북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날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6년 자치구 우수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방정부 중심의 통합적 돌봄시스템 구축 및 20개 동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배치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아동친화도시 구축 사업을 더욱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2013년 전국 최초로 성북아동청소년센터라는 돌봄 허브를 설치하고 권역별 4개의 구립 돌봄센터를 운영하는 등 어린이 양육을 지역의 중점 과제로 운영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직접 지원 41%뿐… 범죄 피해자 겉도는 정책

    직접 지원 41%뿐… 범죄 피해자 겉도는 정책

    성폭력 등 피해자엔 예산 15%만 쓰여 경찰도 생계 지원 등 2차 피해 대응 미흡 “사법처리 기간이라도 맞춤형 지원을” 지난 8월 남편이 취객에게 살해당하는 허망한 사건 후 최모(50)씨는 취업 전선에 나서야 했다. 대학생인 두 아들의 학비와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남편이 군인이었던 터라 군 관사에서 살았던 최씨는 남편을 잃으면서 집도 옮겨야 했다. “정부의 피해구조금 8000만원으로는 서울에 세 식구 들어가 살 전셋집 찾기도 어려웠어요. 살길이 막막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도움을 받을 길이 없더라고요.” 8개월 전 스토킹 살인으로 딸을 잃은 김모(57)씨는 형사재판을 하러 다니느라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미용실의 문을 닫다시피 했다.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이유로 감형을 요구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하루의 대부분을 딸의 재판을 위한 탄원서를 받는 데 할애하는 형편이다. 김씨가 일상으로 부담할 비용은 월 주택 임대료 64만원, 미용실 임대료 150만원, 건강보험료 30만원 등 수백만원에 이른다. 정부가 준 사망위로금 4000만원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 달 18만원 내는 건강보험비도 부담이 될 지경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혹시 ‘정상적으로 일할 때까지만 보험비를 유예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는데 그런 법이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강력범죄 피해자나 피해자 유가족이 겪는 2차 피해는 다양하고 심각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해 법무부가 1인당 피해구조금 상한액을 현행 65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렸고, 경찰도 같은 해 경찰서마다 1명씩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을 두는 등 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 관련 부처 간 업무 중복, 사회적 무관심 등 사실상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해 약 6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범죄 피해자와 그 유가족을 돌보는 민간단체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이용우 이사장은 “정부가 범죄자 한 명을 교화하는 데 평균 2500만원을 쓰면서 피해자를 위한 예산은 100만원으로 선진국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며 “그마저도 범죄 피해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예산은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부 부처별 통합 지원 예산은 3500억원(시설 운영비 등 간접 지원비 포함) 이었던 반면, 범죄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 수용, 교화 등에는 같은 기간 약 3조원에 달하는 돈이 쓰였다. 3조는 범죄 피해자 지원금의 8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마저도 범죄 피해 유가족이나 피해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실질적인 지원액은 법무부에 경우 전체 41.5%에 불과했다. 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의 상담 등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도 올해 390억원을 범죄 피해자 구조금으로 책정했지만 피해자 직접 지원 금액은 15.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보다 피해자 중심에 서서 생각하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계 지원이 이뤄지는 시점이 보통 사법처리 기간과 겹친다”며 “사법처리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나 생계 지원 등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지원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범죄자만 처벌한다고 피해자나 피해자 유가족의 인권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범죄 피해자 유가족도 특별 대우를 바라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 정책이 범죄 피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들을 보듬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뒷골목 고통 새긴 조르주 루오의 판화… 하느님과 인간, 사랑 읽어낸 형제 사제

    뒷골목 고통 새긴 조르주 루오의 판화… 하느님과 인간, 사랑 읽어낸 형제 사제

    프랑스 빈민촌 출신인 조르주 루오(1871~1958)는 20세기 최고의 종교 화가로 불린다. 원래 성직자가 되고 싶었던 루오는 ‘신은 죽었다’는 당대의 흔한 외침과 달리 파리 화단에선 드물게 종교화를 그린 화가로 기록된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통해 수행과 구도의 길을 걸었다고도 평가된다. 조르주 루오가 남긴 걸작 판화들을 해석한 해설집을 형제 신부가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 유물담당인 정웅모(59) 신부와 안동교구 원로사목사제인 정양모(81) 신부가 공동으로 발간한 ‘미세레레(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기쁜소식)가 그것. 루오의 판화 58점에 성경과 미학을 아우르는 해설을 붙인 게 특징이다. 수록 작품들은 모두 루오가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은 뒤 영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들. ‘인간세계의 참상과 하느님의 자비’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관통한다. 정양모·정웅모 신부는 2013년 소천한 정학모 신부와 함께 3형제 신부로 유명한 사제들. 정양모 신부가 신약성서 학계의 석학으로 손꼽힌다면 정웅모 신부는 한국인 사제로서는 드물게 홍익대와 영국 뉴캐슬대에서 미술사학과 박물관학을 전공한 사제로 도드라진다. 두 사제가 성탄절을 앞두고 조르주 루오의 판화 해설집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루오의 작품들에서 찾아진다. 루오는 동시대 유행하는 화풍 대신 노숙자, 외톨이, 노동자, 매춘부, 뚜쟁이, 사형수, 슬픈 사람 등 도시의 뒷골목에 어울릴 법한 인물들을 줄곧 화폭에 담았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 실존의 비참함을 체험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을 챙긴 것이다. 그 가난하고 병들고 비탄에 잠긴 인간 군상들 사이에 고난을 겪고 죽어 부활한 예수의 모습을 그려 넣고 있다. 그 그림들을 놓고 정웅모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는) 고통의 바다에 사는 인간들과 한통속이라는 뜻입니다.” 작품 ‘분장하지 않는 자 그 누구인가’를 들여다보자. 그림의 주인공인 광대는 피곤에 지친 슬픈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 슬픈 눈의 광대를 향해 두 사제는 “루오 자신의 초상화이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각자 삶의 무대에서 어쩔 수 없이 제각각 가면을 쓰고 사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닌가”라고 되묻는다. 그런가 하면 ‘부촌의 마님은 천국도 예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판화는 비뚤어진 신앙을 꼬집는다. 루오가 한 모임에서 만난 부유하면서도 종교심 깊은 여인이 대상이다. 루오는 그녀가 천국조차 세상의 물건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놀라고 분개했으며, 그 내용을 판화에 상징적으로 그려 냈다고 한다. 두 형제 신부가 하고 싶은 말은 ‘서로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작품 해설에서 절실하게 드러난다. “하느님을 정의하는 여러 문구 가운데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명언이 가장 멋지다. 그렇다면 예수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깊이깊이 느끼고 맑게 맑게 드러낸, 하느님의 화신(化身)이라 하겠다. 하느님, 예수와 통하는 구원의 길은 오직 사랑이다.” ‘판화로 표현한 일종의 성경과도 같은 작품.’ 루오의 그림들을 이렇게 정리한 정웅모 신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여전히 무신론과 불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이 시대에, 이 판화들은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와 예수 탄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내 살해 복역후 동업자 2명 또 살해한 60대 ‘무기징역’

    아내를 살해해 복역하고 출소한 뒤 또다시 동업자 2명을 살해한 60대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양철한)는 20일 살인·시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60)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며 “피고인은 2명의 목숨을 빼앗은 데다 범행을 은폐하고 수사기관이 객관적 증거를 제시할 때까지 범행을 부인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과거 아내를 살해해 장기간 복역하고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춰볼 때 피고인에게 징역형의 교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여 사회와 영구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7월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동업자 A(60·여)씨와 수익금 분배를 놓고 다투다가 목 졸라 살해하고 주차장에 세워진 A씨 차량 뒷좌석에 시신을 버려두고 달아났다. 김씨는 수사과정에서 2014년 10월 수원시 권선구의 또 다른 동업자 B(43)씨 집에서 같은 이유로 B씨를 운동기구로 내리쳐 숨지게 한 뒤 강원도 홍천의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사실이 드러나 A씨와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과거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가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법령 위반 아닌데도 수형자 전화 모두 불허한 교도소장

    [단독] 법령 위반 아닌데도 수형자 전화 모두 불허한 교도소장

    법령에서 정한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장이 수형자의 전화 통화를 모두 불허한 것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최근 A교도소장(이하 교도소장)에게 수용자의 전화 사용에 대한 기준 등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A교도소에 수용된 B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민사소송 진행 상황에 대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자신이 연루된 고소사건의 진행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 공익법무관과 검찰청 민원실 등을 수신자로 하는 전화 통화 신청서 3부를 교도소장에게 제출했다. 현행 법령에 따라 완화경비처우급으로 분류된 수형자 B씨에겐 월 3회 이내의 전화 통화 기회가 보장돼 있었다. 그러나 교도소장은 B씨의 전화 통화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인권위 조사에서 교도소장은 “B씨는 신청서에 공공기관 어느 부서의 누구와 어떤 통화를 할 것인지 적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형자가 수감 중 자신의 형사사건과 관련해 검찰청에 전화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전화 통화를 불허했다”고 진술했다. 또 현행법(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약칭 ‘형집행법’)에서 수용자의 전화 통화 수신자 범위를 규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런 제한 없이 공공기관 등에 전화를 한다면 교정시설의 질서 유지와 수용자의 교화에도 부합하지 않으므로 전화 통화 불허는 적절한 조치라는 것이 교도소장의 설명이다. 수용자의 외부인과의 전화 통화 허가 여부는 교도소장의 재량 사항이다. 현행 형집행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교도소장은 수용자가 범죄 증거를 인멸하거나 형사법령에 저촉되는 행동을 할 우려, 교정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칠 우려 등이 있을 때는 수용자의 전화 통화를 불허할 수 있다. 하지만 인권위는 교도소장의 조치가 이러한 통화 제한 사유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하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18조를 언급하면서 “교도소장이 구금시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수용자의 통신의 자유를 일부 제한할 필요성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이나 공간적인 이동 등이 제약되는 구금시설 수용자의 입장을 고려하면 전화 통화 제한은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기본권 제한의 최소성의 원칙에서도 벗어나고, 형집행법에서 정한 조항(“수용자는 소장의 허가를 받아 교정시설의 외부에 있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을 위반해 B씨의 통신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것이 인권위의 최종 결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설명 수용자 징역·금고형 등이 확정되거나 체포 또는 구속돼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 수형자 징역·금고형 또는 구류형의 선고를 받아 그 형이 확정되어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과 벌금 또는 과료 미납으로 노역장 유치 명령을 받아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 미결수용자 피의자 또는 피고인으로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아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을 뜻하는 말.
  • “탈북민을 품어라” 종교계 포교 경쟁

    “탈북민을 품어라” 종교계 포교 경쟁

    개신교 44%·불교 11%·천주교 10% 각 종교, 교재 발간 등 지원 대폭 확대 ‘탈북민을 품어라.’ 탈북민 포교에 종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3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민의 종교 성향을 조사한 백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각 종교가 탈북민 신앙생활 연구에 들어가는가 하면 앞다퉈 포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2007년~2016년 4월 입국한 탈북민 1만 1730명을 대상으로 설문, 면접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2016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개신교가 44.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불교(10.7%), 천주교(10.2%) 순이었다. 탈북민 중 개신교 비율이 높은 까닭은 탈북 전부터 입국 과정까지 개신교 선교사, 선교단체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 비밀리에 보급이 늘고 있는 성경 탐독과 라디오 청취를 통한 종교적 지식 습득 확대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서에서 종교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탈북민들의 종교 활동 개시 시점이다. 종교 활동을 하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하나원 입소 이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에서부터(33.3%)가 가장 많았고 중국에서부터(30.6%), 하나원에서부터(29.5%), 중국 외 제3국에서부터(4.2%), 북한에서부터(1.9%)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4%가 하나원에서 퇴소하기 전 종교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개신교 측은 조사 결과를 반기며 낙관하는 눈치다. 개신교계는 특히 북한에서 생활할 당시 성경책을 본 탈북민이 늘고 있는 상황에 고무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1997~2015년 북한에서 성경책을 본 적이 있다는 472명 중 2000년 이전 탈북민은 단 9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탈북민은 463명에 달했다. 이에 비해 천주교와 불교계는 상대적으로 조급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천주교는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북한에 파견할 사제를 양성하는 등 통일 이후에 대비하고 있지만 당장의 포교와 선교에선 개신교 측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대교구의 한 사제는 “조사 결과를 볼 때 남한 입국 이후 신앙을 받아들인 비율이 63.4%에 달한다”며 “천주교회가 개신교회와 비교할 때 탈북민 선교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불교계의 사정은 더 심각해 보인다. 불교계는 2010년부터 최근 사이 타 종교에 비해 불교 신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사실에 주목해 다양한 포교전략을 마련할 태세다. 조계종 포교원은 12월 중 ‘새터민 전법단’을 꾸리고 조사시설과 하나원에 대한 포교 지원 확대계획을 세웠다. 내년 2월 중 하나원과 조사시설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탈북민을 위한 포교교재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백서에는 북한의 종교 박해 사건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2007년 이후 총 1247건의 박해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종교 활동에 의한 경우가 51.7%(645건)로 가장 많았고 종교 물품 소지 23.7%(295건), 종교 전파 10.7%(133건), 종교인 접촉 5%(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에서 비밀 종교 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37명)였다. 종교 활동 적발로 처벌되는 수위는 북한에서 가장 높은 처벌인 정치범수용소행이 51.8%(5539명)나 됐고, 교화소(한국의 교도소)행은 11.4%(1217명)였다. 종교 활동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구 ‘개인’은 기독교 문명의 발명품

    서구 ‘개인’은 기독교 문명의 발명품

    개인의 탄생/래리 시덴톱 지음/정명진 옮김/부글/588쪽/2만 5000원 지금 서양에서는 많은 이들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기독교 교리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인식하는 성인 수는 지난 7년간 8%나 급감했다. 비종교화와 종교 썰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그런 간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영국 정치철학자가 쓴 이 책은 바로 그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인 서구 정체성의 핵심, 즉 자유주의 전통을 고대로부터 무려 2000년의 긴 시간을 샅샅이 훑어 풀어내 흥미롭다. 서양에서 도덕적 신념의 근본적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개인’을 탄생시켰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을 단위로 한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뚜렷이 구분한 채 개인의 양심과 선택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저자는 그 개인 개념,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 양심이나 자유는 서구 2000년 역사의 ‘발명품’이라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있던 것을 찾아낸 ‘발견’이 아니라 없던 것을 만들어낸 ‘발명’이라는 것이다. 그 지론대로 책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힘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또 광범위한 법적 권리에 의해 보호를 받는 결실을 이루기까지의 역사를 세밀하게 풀어헤친다. 그리고 그 이야기 풀어내기의 중심에 기독교적 신념을 두고 있다. 책에는 통념을 뒤집는 역사 새로 쓰기의 노력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고대사회를 보자. 고대사회는 흔히 자유롭고 세속적인 정신이 지배했던 시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가설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고대의 가족은 구성원들을 터무니없을 만큼 강하게 억압했던 ‘하나의 교회’였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모든 조상들을 대표하는 아버지는 한 사람의 예비 신”이었다고 쓰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는 성직자이자 치안판사였다. 그리고 재산은 한 개인 남자의 것이 아니라 가족의 소유였다. 저자는 기독교 사도 바오로가 그런 흐름을 뒤집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기독교에서 신과의 관계는 모든 인간이 평등한 도덕적 지위를 요구하도록 했고 그 요구를 정당화했다는 저자는 “기독교의 보편성이 개인의 도덕적 신분과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이 존재할 바탕을 제공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한다. 르네상스에 대해서도 “르네상스가 ‘중세’의 종말이라는 견해는 틀렸다”며 색다른 주장을 편다. 개인이 가족과 계급의 사슬로부터 풀려나 우뚝 설 바탕은 12~15세기 신학자 등에 의해 다져졌다는 것이다. 흔히 르네상스는 개인적 자유의 과정에서 결정적인 걸음을 뗀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은 고대의 불평등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미학적으로 고대를 찬양하고 원천으로 삼았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 가족 중심에서 이뤄진 대로 공통의 조상을 인정하고 공통의 신앙을 구축하면서 부족으로, 다시 고대 도시로 확장됐다. 행정과 군사는 단지 왕의 종교적 권위의 부속물이었으며, 법률은 당연히 종교적 신념의 결과물이었던 시기엔 현대적 의미의 주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BC 6세기부터 세상이 바뀐다. 근본적으로 성직 중심이었던 사회가 낮은 계급들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로마제국의 출현까지 도시 국가들의 역사는 계급 갈등으로 점철됐고 사회구조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장자상속권이 무너지고 예속 평민들은 자유민이 됐다고 한다. 책은 결국 서양에서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개인이 사회를 조직하는 역할을 맡기까지의 긴 여정의 이야기이다. 아무런 구속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주의의 역사 이야기인 셈이다. 긴 여정을 마무리한 저자는 “서양의 역사에서 지금은 이상하게 소란스러운 순간”이라며 이렇게 쓰고 있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뿌리와 연결을 끊은 채 종종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듯 보인다. 대서양의 양쪽 어디에서도 자유주의적 세속주의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타심 담은 한국 사찰불화 기독교 걸작 성화 못지않아”

    “이타심 담은 한국 사찰불화 기독교 걸작 성화 못지않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같은 최고의 종교화가 그려진 시기, 이 땅에서도 걸출한 종교미술 작품이 다수 탄생했음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표 불화(佛畵)를 세밀하게 해설한 ‘사찰불화 명작강의’(불광출판사)가 출간됐다. 강소연 중앙승가대 교수가 25년간 작품 조사를 거쳐 추린 불화 11점은 모두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형식미를 고루 갖춘 뛰어난 예술작품들. 강진 무위사 아미타삼존도와 관세음보살도를 비롯해 해인사 영산회상도, 동화사 극락구품도, 용문사 화장찰해도, 쌍계사 노사나불도, 법주사 팔상도, 운흥사 관세음보살도, 갑사 삼신불도, 직지사 삼불회도, 안양암 지장시왕도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용문사의 ‘화장찰해도’(조선 후기)를 보자. 추상적 진리의 세계를 둥근 여의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놓고 강 교수는 “우주 만물이 시공을 초월해 서로 연결돼 존재하며 그 속에서 생성, 변화, 소멸을 거듭한다는 ‘화엄경’ 속 우주관을 표현했다”고 쓰고 있다. 책은 제작 당시의 시대 상황까지 두루 짚은 게 특징이다. 대승불교 세계관을 구현한 초대형 괘불인 갑사의 ‘삼신불도’(1650년대)는 임진왜란기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대규모 천도재 때 제작됐다. 직지사의 ‘삼불회도’(1744년) 역시 고단한 민중들의 삶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강 교수는 “불화가 전달하려는 뜻은 ‘삶의 바른 이치’”라며 “나 아닌 타인을 돕거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마음을 담아내는 불교 조형미술은 서양 기독교 작품들과 견줘도 예술성에서 뒤지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삼례 3인조’ 17년 만에 무죄 선고… 법원 “법이 약자를 살피지 못했다”

    ‘삼례 3인조’ 17년 만에 무죄 선고… 법원 “법이 약자를 살피지 못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하늘나라서 기뻐할 것”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장찬)는 28일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씨 등 ‘삼례 3인조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장찬 재판장은 “17년간 크나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심 대상 판결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피고인들이 자백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했다. 법원으로서는 설령 자백했더라도 정신지체로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약자들이라는 점을 살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과 가족, ‘삼례 3인조’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했던 박영희 전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박준영 변호사 등 20여명은 얼싸안고 지난 세월의 회한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최대열씨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 편한 나라로 가시게 됐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구씨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명선씨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항소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며 사건 책임자들이 왜 이런 범인을 조작하고 진범이 나타났는데도 왜 풀어 줬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장찬)는 28일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씨 등 ‘삼례 3인조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장찬 재판장은 “17년간 크나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심 대상 판결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피고인들이 자백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했다. 법원으로서는 설령 자백했더라도 정신지체로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약자들이라는 점을 살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과 가족, ‘삼례 3인조’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했던 박영희 전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박준영 변호사 등 20여명은 얼싸안고 지난 세월의 회한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최대열씨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 편한 나라로 가시게 됐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구씨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명선씨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항소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며 사건 책임자들이 왜 이런 범인을 조작하고 진범이 나타났는데도 왜 풀어 줬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약 치료 부작용 없나요”… 미래 꿈꾸는 수형자들

    “마약 치료 부작용 없나요”… 미래 꿈꾸는 수형자들

    교육·사회적응 프로그램 개발검정고시 합격자 증가 추세 가족들 스마트폰 접견 가능 “마약을 안 하려고 약을 먹게 되면 거기에 의존해서 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요?” 지난 25일 전북 정읍교도소 교육실. 마약사범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한창이다. 머리가 희끗한 수형자부터 30대 수형자까지 마약사범으로 복역 중인 8명은 강의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질문을 쏟아 냈다. 정읍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가 이제 수형자들이 고개를 파묻고 자포자기하는 곳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 복귀 의지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바뀐 분위기를 설명했다. 28일은 제71회 교정의 날이다. 우리나라 교정행정의 패러다임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교정시설을 단지 죗값에 대한 대가로 벌을 주는 구금시설이 아니라 수형자들을 변화시켜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교화의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직업훈련체험, 마약사범 교육과 같은 수형자 맞춤 교육, 접견 방식의 변화 등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실제 교도소에서 학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수형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9월 30일을 기준으로 2005년 이후 검정고시 합격 인원이 7337명에 이르고, 2007년 이후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인원도 110명이다. 지난해 한 수형자는 2015년 전기 방송통신대 졸업생 1만 6600여명 중 전체 수석을 차지해 최우수 총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교정기관은 수형자의 인성 변화를 위해 형이 확정된 모든 수형자에게 헌법가치교육, 인문학, 종교교육 등을 시행한다. 또 법무부 교정본부는 성폭력·아동학대·마약 등 재범 위험성이 높은 수형자들에 대한 전문적 처우를 위해 2015년부터 분류센터를 개원했다. 최근에는 법무부에 심리치료과를 만들어 재범 억제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섰다.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해 수형자가 안정적인 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가족 관계 유지 프로그램’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의 ‘가족 만남의 집’ 외에 2015년 8월부터 시행된 ‘스마트 접견’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형자와 가족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교도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김학성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최근 교정행정은 수형자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출소 후 수형자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위한 실질적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며 “출소자들이 건강한 이웃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北 배급제 완전 붕괴, 장사밑천 뺏길 때 체제에 반감”

    “北 배급제 완전 붕괴, 장사밑천 뺏길 때 체제에 반감”

     북한 내부에서 시장 활동 규제에 대한 반감과 배급제 붕괴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탈북자를 통해 북한 실상을 파악하는 설문 조사는 있었지만 감시와 통제가 엄격한 북한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은 사회주의 낙원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발표했다. CSIS는 설문조사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에서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했던 단체에 위탁한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는 평양, 청진 등 9개 지역에 거주하는 28~80세 성인 36명(여자 16명)으로 노동자, 의사, 이발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설문에 참여한 북한 주민 36명 모두가 ‘양질의 삶에 필요한만큼 배급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한명은 “1990년대에는 충분히 배급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북한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할때 체제에 대한 가장 강한 반감을 느끼나’는 질문에 장마당(시장) 통제와 간부의 뇌물수수, 강압적인 노동력 동원, 세금 외의 준조세 부담, 낮은 임금 등을 꼽?다.  한 응답자는 “장사 밑천을 보안서에 빼앗겼을 때”라고 답변했고, 다른 응답자는 “장사했다는 죄목으로 교화소에 가게 됐을 때”라고 말했다.  CSIS는 “많은 주민들이 2009년 11월 단행된 화폐 개혁 당시 북한 당국에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면서 “북한 주민의 입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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