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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추에 젖어든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만추에 젖어든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상임지휘자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4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에서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하고 있다. 수원시향과 이진상은 열정과 환희로 하나가 되는 웅장한 무대를 선사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마지막 열정까지 끄집어내 화합의 무대로”

    “마지막 열정까지 끄집어내 화합의 무대로”

    “정열적이고 환희에 찬 무대를 선보이겠다. 한 해를 보내며 우리가 발휘하지 못했던 마지막 열정까지 끄집어내고 그 열정을 통해 화합하는 무대를 만들겠다.” 김대진(52)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열정과 환희로 하나가 되는 웅장한 무대를 마련했다. ‘2014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에서 가슴을 뜨겁게 데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으로 늦가을 밤을 장식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은 굉장히 정열적이다. 특히 교향곡 2번은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쉼 없이 전진하는 곡이다. 4악장 끝으로 갈수록 정열과 환희가 무대를 꽉 메운다. 그 정점에 다다르면 관객들은 음악과 하나가 될 것이다. ‘열정·환희·화합’, 이 느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벨리우스는 낭만주의 시대의 교향악 작곡가 중 한 축을 이룬다. 7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내년은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그에 앞서 시벨리우스 음악을 미리 들어보는 것도 의미 깊다. 김 감독의 음악적 열정도 대단하다. 12살에 피아노 독주회를 열며 클래식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건반 위의 진화론자’로 평가받으며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지휘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8년 수원시향 예술감독(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베토벤 교향곡 전곡 및 협주곡 전곡 연주, 한국 교향악단 최초 전국 9개 도시 순회 공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연주 및 실황녹음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도 올라 호평을 받았다. “수원시향과 궁합이 잘 맞아 인위적인 변화가 아니라 기존 멤버들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언제 어느 때건 최선을 다했다.” 김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절 지탱하는 근본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로서의 삶이다. 학생들이 모르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 및 실황녹음을 하려 한다. 내년이나 내후년 초엔 피아노 독주회도 열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이진상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협연도 주목할 만하다. 이진상은 퀼른, 홍콩, 스위스 등 국제피아노콩쿠르를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김 감독은 “연주자들의 생명은 개성과 독창성이다. 이진상은 동양인들이 갖고 있지 못한 개성을 갖고 있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평했다.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1만~10만원. (02)2000-9753~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고] 2014 서울신문 가을밤콘서트 ‘음악의 단풍에 물들어 보세요’

    서울신문사는 11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4 가을밤콘서트’를 개최합니다. 1부에서는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국제 무대에서 세계적 음악가들과 함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넓혀 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진상의 깊이 있는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김대진 지휘자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합니다. ‘2014 가을밤콘서트’에서 가을밤의 정취와 여운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일시 2014년 11월 17일(월) 오후 8시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진 피아노 이진상/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김대진) ■티켓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 B석 1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 옥션티켓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 (02)2000-9753~6
  • 연말 음악회 예매 올핸 서둘러 볼까

    연말을 맞아 다양한 기념 콘서트와 음악회가 관객을 찾아간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28)는 변함없는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로맨틱 콘서트 ‘파이널리(Finally, 마침내)-부제: & 뉴 스타트(New Start,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서다. 지난해 12월 8년 만에 발매한 정규 5집 음반 ‘파이널리’로 각종 클래식음반 판매차트 1위를 석권했다. 가요, 팝, 클래식 모두를 합친 교보문고 핫트랙스 종합음반 판매차트 1위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파이널리’의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대표곡 ‘하월가’, ‘행복하길 바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 올드팝, 뮤지컬, 재즈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세대,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을 소화한다.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빅밴드가 함께한다. (02)2106-2013. 클래식계의 큰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65)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정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오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김 교수는 준수 경희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 이경선·백주영 서울대 교수 등 여러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제자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서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2번’, 브루흐 ‘스코티시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오랜 음악 파트너인 지휘자 김대진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02)541-318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천구 11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공연

    금천구는 11일 오후 7시 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러시아 출신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인 알렉산드르 브루시로브스키(61)를 초청해 공연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금천교향악단 주관이다. 브루시로브스키는 1969년 체코 프라하 콩쿠르 그랑프리, 1975년 마거릿 롱 자크티보 콩쿠르 특별상을 받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의 트럼페터 모리스 앙드레, 클라리네티스트 폴 마이어, 러시아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도 무대를 가졌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도 연주했다. 현재 프랑스 베르샤유 국립음악원과 스콜라 칸토룸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루시로브스키에겐 첫 내한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선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멜로디로 시작해 다양하고 감미로운 음악의 향연을 선사한다. 금천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만 7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 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현장에서 금천구민이라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50% 할인해 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원작 살리고 살짝 비틀고 2色의 오페라

    원작 살리고 살짝 비틀고 2色의 오페라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오페라 무대에서도 그의 유산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특히 인간 내면과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대문호의 통찰력이 깃든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심하게 복원하거나, 해학으로 비튼 두 작품이 다음달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새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포문화재단은 새달 17~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창작 오페라 ‘로미오 vs 줄리엣’을 각각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1986년 한·불 수교 100주년 공연 이후 28년 만에 빚어낸 ‘로미오와 줄리엣’은 꿈결 같은 사랑의 낭만과 격정에 물든 15세기 이탈리아 베로나로 관객을 이끈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음악과 원전의 결합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는 영국 오페라계에서 명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엘라이저 모신스키(호주)가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다수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맡아온 모신스키는 “이번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가 추구했던 사랑 이야기의 본질과 구노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낭만적인 성격을 탐색할 것”이라며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와 달리 현실적이지 않은, 시적이고 고전적인 미를 추구하겠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인 베로나 아레나에서 로미오로 활약하는 등 최근 유럽 무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로미오 역으로 유려한 음색을 뽑낸다. 소프라노 손지혜와 러시아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가 줄리엣 역을 맡는다. 풍부한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구노의 음악은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6~9일에는 ‘오텔로’가 막을 올린다. 1만~15만원. (02)586-5284. ‘로미오 vs 줄리엣’은 원전을 기대하고 갔다간 낭패 볼 작품이다. 이혼 위기를 코앞에 둔 오페라 가수 부부가 ‘죽자’고 싸우는 게 뼈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교롭게도 사랑의 고전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섭외돼 로미오와 줄리엣 배역을 맡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극을 추동한다. 주역으로 활약하는 아내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남편 사이의 갈등의 골은 연습을 하면서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극에 몰입할수록 상대의 진정한 모습과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극작가 박춘근과 작곡가 신동일이 함께 만든 창작 오페라로, 작품을 연습하며 날 선 애증을 드러내는 10년차 부부의 거침없는 입담과 노래가 유쾌하고 빠르게 전개된다. 공연과 함께 음반도 발매될 예정이다. 2만 5000~3만 5000원. (02)3274-86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때론 주치의, 때론 중매쟁이… 탈북민과 情부터 쌓아야죠”

    “때론 주치의, 때론 중매쟁이… 탈북민과 情부터 쌓아야죠”

    지난 27일 서울 관악경찰서 5층 강당. 탈북민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가 남북 청소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3년째 열어 온 ‘투원(남북이 하나 된다는 의미)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남북 청소년으로 구성된 9개 팀이 댄스와 합창, 밴드 공연을 선보였고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페스티벌이 이곳에서 열린 것은 김중혁(43) 경사를 비롯한 관악서 관계자들의 각별한 관심 덕분이다. 탈북민들이 하나원·하나센터(통일부 산하 탈북민 사회 정착 지원 기관) 출소 후 가장 먼저 만나는 ‘남한 사람’ 중 한명인 김 경사는 ‘탈북민 신변보호관’이다. 관악서에서 2년째 보안업무를 맡아 온 김 경사는 “신뢰를 쌓아야 보호도 할 수 있다”며 “일주일에 3~4번씩 연락하고 만난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이 아플 때 곁을 지키는 것도 신변보호관의 몫이다. 탈북민 A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태국 수용소에서 3년간 감옥 생활을 한 탓에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김 경사는 “병원에 함께 갔더니 간염과 갑상선 질환이 있는 등 성한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때론 중매쟁이로 변신하기도 한다. 관악서 보안계장으로 재직할 때 탈북 여성 3명을 시집보내 ‘탈북 여성의 대모’로 불린 조경숙(현 한강로파출소장) 경위에 이어 김 경사도 30대 아들을 둔 한 어머니로부터 북한에서 내려온 아가씨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적당한 신붓감을 찾아냈다. 김 경사는 “남쪽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탈북 청소년과 청년들까지 모처럼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 같아 기쁘고 보람차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명훈 “손주에 주는 편지 같은 음악의 깊이 전하고파”

    정명훈 “손주에 주는 편지 같은 음악의 깊이 전하고파”

    다섯살 소년 정명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두 가지”라고 말하곤 했다. 피아노와 초콜릿. 피아노를 막 치기 시작해 설레던 소년다운 대답이었다. 이제 예순하나. 그간 마에스트로로 살아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대군단의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하는 대신 오롯이 피아노 한 대를 무대에 놓고 관객들과 만난다. 다음달 5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내년 1월 12일 대전 예술의전당등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생애 첫 독주회를 연다. 1974년 차이콥스키국제피아노콩쿠르 입상(2위) 후 40년 만이다. 40년 만에 무대에서 피아노와 독대하는 심정은 어떨까.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마리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앞에 선 거장은 조그만 실수에도 전전긍긍하던 젊은 시절과 달리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이었다. “저는 일평생 피아니스트로서는 한번도 좋은 연주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거예요.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웃음). 옛날에는 음표 하나만 실수해도 기분이 확 나빠졌는데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어요. 대신 음악에서 깊이 느껴지는 감정을 들려주고 싶어요. 제가 첫 아들 결혼식에서 앞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고 희망을 가꾸라는 뜻에서 슈베르트 곡을 쳐 준 것처럼요.” 이번 연주회의 재료(프로그램)는 독일 음반 레이블 ECM 프로듀서인 차남의 권유로 지난해 발매한 ‘정명훈, 피아노’ 속 곡들이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이 앨범은 1만장이 넘게 팔린 ‘플래티넘 디스크’가 됐다. “지난해에도 아들이 ‘손자, 손녀들을 위한 앨범을 만들면 어떻겠냐’ 했을 때 피아니스트로 연주한 지가 너무 오래돼 망설였죠. 그러다 이건 ‘피아니스트의 앨범’이 아니라 순전히 한 인간, 아버지로서 우리 꼬마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음악적이고 아름다운 편지를 건네준다는 뜻에서 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걸로 독주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처음엔 ‘그건 정말 못 하겠다’고 했죠.” 피아니스트는 운동선수처럼 늘 훈련을 해야 가능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고집은 아버지를 변화시켰다. “막상 해 보니 피아노가 너무 좋았던 옛날 생각도 점점 나고 습관도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손가락도 말을 잘 안 듣고 귀신같이 잘 치는 요즘 젊은 연주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섰어요. 11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홀에 가서 두 번째 앨범을 녹음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로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 “피아노 치는 게 좋아도 피아노만으로는 하지 못하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지휘를 하는 것”이라는 그는 “악기 하는 사람은 가족생활이 불가능한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그는 개인 소장용 피아노도 특별히 무대에 올린다. 연주용으로 대부분 쓰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달리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선택한 그는 “프랑스 와인으로 치면 스타인웨이는 명성 높은 보르도 와인이고 뵈젠도르퍼는 마실수록 더 좋아지는 버건디(부르고뉴) 와인, 그중에서도 최상급 품종으로 만든 것”이라며 독주회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한나 “카타르필과의 모든 연주 취소”

    장한나 “카타르필과의 모든 연주 취소”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32)가 카타르 국립 교향악단인 카타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돌연 사임했다. 지난해 9월 2년 임기의 카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사임 발표는 지난 7일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인 영국 런던 BBC 프롬스에서 카타르필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이끌고 난 직후 이뤄졌다. 10일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등 외신에 따르면 장한나는 지난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계속되는 행정적 어려움과 카타르필하모닉 운영을 둘러싼 예술적 견해 차이로 9월 8일자로 음악감독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치 못한 비자 문제와 영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의 조언에 따라 유감스럽게도 9월 9일 로마에서 카타르필과 연주할 수 없게 됐다”며 “카타르필과의 모든 연주를 취소한다”고 했다. 또 그는 “오늘은 내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불과 1년 전 음악감독직에 취임했을 때 카타르필하모닉이 세계적 악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이런 믿음이 연주자들의 기술과 노력, 헌신으로 입증되고 어제 프롬스 데뷔 무대에서 절정을 이루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왕비가 2007년 창단한 이 악단은 유럽 연주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등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 아래 세계적 악단으로의 도약을 꿈꿔 왔다. 첼리스트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장한나는 로린 마젤을 사사하는 등 지휘로도 영역을 넓혀 왔다. 2007년 지휘자로 공식 데뷔한 그는 이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거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 왔지만, 프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은 것은 카타르필하모닉이 처음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북 17일 ‘우리 동네 음악회’

    강북구가 오는 17일 오후 7시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우리 동네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무대를 빛낸다. 이번 공연은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구성된 시립교향악단 현악체임버팀(20명)이 선율을 들려준다. 연주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등 정통 클래식 다섯 곡과 쉰들러리스트, 캐리비안의 해적, 냉정과 열정 사이, 미녀와 야수, 여인의 향기 등 유명 영화에 나오는 삽입곡이다. 전석 무료다. 8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사전에 예매한 뒤 관람할 수 있다. 예매처는 강북공연예매시스템(ticket.gangbuk.go.kr)이다. 잔여석이 있을 경우엔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현장에서도 배부한다. 구 관계자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로 작은 쉼표를 찍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자리를 준비했다”며 “많은 구민이 참석해 시나브로 깊어지는 가을 밤 추억을 가슴에 아로새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세월호 진혼곡/서동철 논설위원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거창한 논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세상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화예술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기쁜 일은 함께 축하해 주고, 어려운 일은 같이 걱정하고 위안을 주는 정도라도 흡족하다.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다는 것은 문화예술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사회 변혁 운동 차원의 문화예술 활동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우리 문화예술이 최소한의 사회성이라도 갖고 있는지는 얼마간 의문도 없지 않았다. 서양음악계 전체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추도 분위기를 나몰라라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합창만큼은 다양한 레퀴엠 연주로 희생자의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진혼곡(鎭魂曲)으로 번역하는 레퀴엠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음악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 5월 29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공연했다. 6월에는 전주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합창단이 각각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부산시립합창단이 정기공연에서 ‘죽음’을 주제로 포레의 ‘레퀴엠’을 연주했다. 8월에는 유네스코 세계합창연맹(IFCM)의 ‘세계합창 심포지엄 및 축제’가 서울에서 열렸다. 여기서 연주된 미국 포크음악가 엘리자 길키슨의 ‘레퀴엠’은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의 인도양 지진해일의 희생자 추모곡이었다. 핀란드 작곡가 야코 맨티예르비의 ‘바다 비극의 노래’는 852명이 사망한 1994년 에스토니아호의 침몰사고 희생자를 기린 음악이다. 폐막공연은 ‘독일 레퀴엠’이었다. 모든 공연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는 앞세웠지만, 참사 이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레퀴엠은 합창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자주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의 지난 4월 25일 정기공연도 마찬가지였다. 지휘자 요엘 레비는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하기에 앞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이 곡을 헌정한다”고 애도를 표시했지만, 이 공연도 세월호 참사 훨씬 이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5일에는 이화 필하모닉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베르디의 ‘레퀴엠’ 전곡을 연주하는 이 공연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구상한 것이라고 한다. 지휘자 성기선은 연주회를 소개하는 어디에도 ‘세월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미를 모르는 청중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교향악단이다. 예술의 사회 참여, 대학의 사회 참여에 특별한 의식이나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정명훈의 지휘봉이 허공을 가르고 웅장한 화음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는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 3악장이 끝난 후. 서울에서라면 몇몇 사람들이 박수를 치다 머쓱해하며 손을 감추었을 테지만, 이곳의 관객들은 오랫동안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정명훈은 단원을 일으켜 세울 듯한 동작까지 취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클래식 음악회의 에티켓을 모르는 문외한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BBC 프롬스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 27일 저녁 지구촌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인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프롬스에는 서울시향 외에도 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악단들이 잇따라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경향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프롬스의 어원이 된 프롬나드(산책)의 전통은 정식 좌석과 별도로 판매하는 1400장의 입석에 있다. 공연 당일 공연장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은 단돈 5파운드를 내고 입장해 원형 극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 1층의 아레나 또는 맨 위층 갤러리에 자리를 잡고, 일어서거나 앉아서, 심지어 누워서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기며 영국 특유의 격식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정명훈이 관객들에게 건넨 짧은 인사말대로 이 축제의 ‘스타’는 관객이다. 서울시향은 프랑스·러시아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음악적 표현력을 뽐냈다. 첫 곡인 드뷔시의 ‘바다’는 조그마한 음량으로 미묘한 색채를 표현해 내며 시작하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쉽지 않지만, 큰 무대에서의 긴장을 극복해 가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중심에는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비르투오소 연주자 우웨이가 있었다.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 곡은 적막 속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과도 같은 소리로 시작해 진은숙만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파워를 여실히 보여 줬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교를 자랑하는 우웨이의 금속성 사운드는 객석에 배치한 별도의 악기군을 활용한 공간감, 타악기 주자를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을 분주하게 만들어 얻어낸 색채와 어울리며 대부분 이 음악을 오늘 처음 듣고 생황이라는 악기를 처음 보았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후반부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비창’을 통해 정명훈의 개성적인 해석을 체화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1악장의 질풍노도, 2악장의 고전적인 유려함, 3악장의 거친 행진을 거쳐 마침내 모든 절망의 극한에 도달한 후 서서히 잦아들어 정명훈의 지휘봉이 한동안 내려오지 않자 3악장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치던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그 침묵에 동참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프롬스를 보기 위해 런던에 온다는 한 이탈리아 남성은 “로마에서 여러 번 정명훈의 말러를 들었는데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을 만나니 더욱 기쁘다”며 감동을 전했다.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브람스 헝가리 춤곡을 앙코르곡으로 선물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핀란드·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 이은 영국 런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올해 유럽 투어를 마무리했다. 영국 런던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BBC 프롬스는 1895년 영국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올해 120회째를 맞았다. 매년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전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을 초청해 70~90여개의 콘서트를 연다. 모든 공연은 BBC 라디오를 통해 영국 전역과 전 세계에 방송된다.
  • 정명훈·亞 연주자 77명 협연

    정명훈·亞 연주자 77명 협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출신 연주자들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선다.1997년 정명훈의 주도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는 새달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APO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뭉치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영국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20여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8개국 출신 연주자 77명이 협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5만~15만원. (02)720-393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름밤, 음악회로 피서 가자

    송파구 성내천에서 여름밤 무더위를 시켜주는 시원한 음악회가 손님을 맞는다. 송파구는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성내천 물빛음악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미처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준비한 여름밤 선물인 셈이다. 90여분 동안 펼쳐지는 음악회에선 발라드와 팝을 비롯해 아카펠라, 퓨전국악, 팝핀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 성내천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로 참석한 주민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먼저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천년호’의 퓨전아리랑과 4인조 혼성 그룹 ‘위드’의 재즈와 클래식, ‘데비브&그룹사운드 앙상블’의 올드팝 등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아이돌그룹 알파벳이 들려주는 K-팝과 가수 오승근의 히트곡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다음달 1일 오후 7시 30분 삼전동 구민회관에서는 ‘제15회 송파구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천일야화’를 주제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등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시원한 물소리를 내뿜는 성내천 주변을 수놓는 음악회에선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에게 마음의 보양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뉴스 플러스]

    회의실을 ‘브레인스토밍룸’으로 국방부는 서울 용산청사의 일부 회의실을 회의 도중 자유롭게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브레인스토밍룸’으로 단장했다. 청사 2층과 10층에 마련된 브레인스토밍룸은 권위적,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소통과 평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회의실 중앙의 둥근 테이블을 중심으로 앉은 사람 간의 거리를 좁혔다. 또 회의실 안에 차 끓이는 공간을 마련해 자유롭게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스쿨존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 안전행정부는 29일 전국 스쿨존 가운데 주정차 위반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큰 492곳을 ‘스쿨존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특별관리구역에 대해 주 1회 이상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도에 지정된 스쿨존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구역은 서울 81곳, 전북 56곳, 부산 54곳, 경북 53곳, 경기 44곳 등이다. 현충원 ‘7월 정기음악회’ 개최 국립서울현충원이 30일 오후 7시 현충관에서 ‘7월 정기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는 ‘한여름 밤’을 주제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국군교향악단 80인조 오케스트라가 애국가를 시작으로 군가에 이어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 4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전주곡, 이탈리아 기상곡,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축혼 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 “공연 전엔 수다도 금물…성악가는 수도승 같아요”

    “공연 전엔 수다도 금물…성악가는 수도승 같아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김영의연주홀. 무대에서 솟은 쾌청한 음성이 객석 끝까지 뚫고 나왔다. 연습이 거듭될수록 성악가의 눈빛과 손짓에 담긴 감정은 더욱 깊어지고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더해졌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스페인 지휘자 안토니 로스 마르바(마드리드 퀸소피아 음악원 교수)는 “베리 굿”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쳐들었다. 오는 26일과 31일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명 김지현·39)의 리허설 현장이었다. ‘세계 오페라 1번지’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주역 캐슬린 김이 올해 11회째를 맞은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처음 선다. 1984년 홍혜경, 1989년 조수미, 1990년 신영옥에 이어 2007년 메트 오페라 무대에 선 네 번째 여성 성악가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그가 직접 고른 로시니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등으로 대관령의 밤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어릴 적 캐슬린 김은 그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은 소녀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MBC어린이합창단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치며 노래를 쉬지 않았다. 예고 1학년 때(1992년)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2000년 맨해튼 음대 석사를 마친 뒤 동양인 성악가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7년간 합창단, 단역, 대역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말 오디션에 셀 수 없이 도전했어요. 수십 번을 떨어져도 그저 꿈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제 목표라는 게 그저 조그만 배역이라도 따내는 거였는데 그걸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시절이죠. 대역을 맡아도 대가들 옆에서 큰 역할을 공부하고 오페라 극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 그림을 파악하려 애썼던 그때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 지금 활동에도 큰 도움이 돼요. 무명 기간이 없었다면 무대에 서는 기쁨과 소중함을 몰랐을 테니까요.” 2005년 시카고 리릭오페라에서 뽑은 영아티스트 10명 안에 든 그는 주말에도 오로지 연습에만 매달린 결과 2007년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메트 오페라에 데뷔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르바리나 역할이었다. 2012년에는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중국의 닉슨’ 중 장칭 역을 완벽히 소화해 주목받았다. 특히 진정성 있는 감정이 실린 연기가 빼어나다는 평을 받는 그는 지난해 ‘한여름밤의 꿈’에서 티타니아 역을 맡는 등 메트 오페라에도 거의 매 시즌 출연하고 있다. 여기에는 외로울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뒤따른다. “메트 오페라 가수는 전속이 아니기 때문에 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분투해야 해요. 공연을 앞두고는 연습과 운동, 목 관리로 하루가 다 가죠. 목을 아끼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거나 놀러 나가는 것도 삼갈 정도예요. 어떻게 보면 수도승 같은 삶이죠.(웃음)” 이민 간 지 20여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사랑이 여전한 그는 지난해 고국에서 처음 독창회를 한 데 이어 오는 9월 20~2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야외공연 강변음악제에도 설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벨기에 오페라 무대 데뷔도 하반기에 계속 이어진다.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 관객을 치유하는 공연을 하는 성악가로 롱런하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면서도 큰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주영 등 예술원 회원 4명 선출

    김주영 등 예술원 회원 4명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제61차 정기총회를 열어 신규 예술원 회원으로 소설가 김주영(왼쪽·78)과 오정희(오른쪽·67), 성악가 김성길(73), 가야금 연주자 윤미용(68)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예술원은 올해 신규 회원 4명이 추가돼 기존 87명에서 91명으로 회원 수가 늘었다. 소설가 김주영은 1971년 월간문학에 소설 ‘휴면기’로 등단해 ‘객주’ ‘천둥소리’ ‘빈집’ 등의 중·장편 소설을 발표해 왔다. 2007년 은관문화훈장(2007년)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오정희는 ‘불의 강’ ‘불꽃놀이’ ‘야회’ 등을 발표했다. 김성길 서울대 명예교수는 모스크바필하모니, 말러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국내 오페라계를 이끌어 왔고, 국립국악원장과 국악방송 이사장을 지낸 국악인 윤미용은 국내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자로 옥관문화훈장(2010년)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감독 - 단원 - 스태프 이어주는 ‘메신저’ 될 것”

    “감독 - 단원 - 스태프 이어주는 ‘메신저’ 될 것”

    지난해 9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처음 이끈 지휘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고 지휘자 6명이 정 감독과 마주 앉았다. 한 명 한 명에게 장단점을 얘기해 주던 정 감독은 최수열(35) 지휘자에게 “(지정곡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 별 문제 없었다”는 간명한 평가만 들려줬다. 5개월 뒤 정 감독은 성시연 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부재로 공석이 된 부지휘자 자리에 그를 낙점했다. 지난해 마스터클래스에서 치러진 감독·단원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세종로 시향 사무실에서 만난 최수열 부지휘자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겸손한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지휘자 지망생 10명 가운데 1명도 자리 잡기 힘든 현실에서 그는 줄곧 ‘차세대 지휘자’로 불리며 쉼없이 이력을 이어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제주시립교향악단과 연주한 것이 첫 무대 경험이니 벌써 데뷔 10년을 맞는 셈이다. 국내외에서 숱한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순발력과 적응력을 키워온 그가 몸으로 익힌 지휘자의 조건은 뭘까. “정명훈 감독님이나 제 은사님(정치용 한예종 교수) 등 거장들에겐 공통분모가 있어요. 악보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지휘자에게 악기는 오케스트라지만 늘 그 악기를 만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악보를 보면서 작곡가, 작품과 만나는 시간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걸 게을리하는 순간 지휘자로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연주자들은 ‘연습한다’고 하는데 지휘자들은 ‘공부한다’고 해요. 성격이 다 다른 악단의 기량을 한껏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 능력도 시간이 갈수록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제죠.” 그가 시향과 인연을 맺은 건 2009년. 2011년부터는 진은숙 작곡가가 주도하는 현대음악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 부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그가 수년간 곁에서 봐온 시향은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서로의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깊고 중후한 사운드를 지닌 오케스트라”다. 부지휘자로서 그는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는 정 감독님과 단원, 단원과 스태프 사이에 있는 중간자예요. 양쪽을 잇는 동시에 감독님이 큰 흐름을 잡을 수 있게 단원들이 놓치는 세세한 부분을 잡아내는 것,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고 필요한 역할이라면 뭐든 해야죠. ‘시향과 멋지게 한번 연주해 봐야지’ ‘큰 무대에 서야지’ 등 제가 화려해지기 위한 기회가 아니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어요.” 현대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최동선)는 이날 아들에게 “너의 첫 번째 진짜 음악 인생이 시작되니 겸손하게 일하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 인문계 고교에 다니던 그에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처음 알려준 것도 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던 클래식 음반들이었다. “지휘자로서 최종 목표는 좋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보다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의젓한 대답에선 이미 아버지의 조언을 몸에 새긴 듯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직원 배우자 특채·경력연수 안돼도 채용… 서울시 산하기관 인사비리 무더기 적발

    서울시 산하기관의 인사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하지만 이들 간의 검은돈 거래를 밝혀내지 못한 데다 대부분 경징계로 마무리해 ‘봐주기식 감사’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감사관은 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기관 17곳을 대상으로 기간제근로자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원 배우자를 특채해 무단으로 계약을 연장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10건의 부당사례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은 어린이대공원 직원의 배우자 A씨를 기간제 근로자로 특채한 것이 적발돼 인사처에서 3개월 후부터는 공개 채용하라고 지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수개월간 계약을 연장했다. 또 A씨가 담당하던 사업이 폐지되자 다른 팀으로 배치한 후 허위자료를 제출해 정규직으로 부당하게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감사관은 부당한 인사를 지시한 팀장과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허위자료를 제출한 어린이대공원 직원을 징계하도록 했다. 또 기간제근로자 공개채용시험에 응시하지도 않은 7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것도 적발, 경고·주의 조치했다. 서울디자인재단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구축사업 단기계약직 15명과 시민디자인 전문연구원 3명을 공개채용하면서 경력연수가 미달하는 사람들을 채용했다가 적발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 채용을 한 사례가 적발됐고, 서울의료원과 도시철도공사는 특별채용 대상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거나 서류심사 기준을 부실하게 만들어 인사 비리의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오는 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2번 연주회에는 ‘특별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향의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시향 정기 연주회에 함께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1기생인 고등학생 정다솔(17)양, 최민(16)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인 백향민(22)·김현호(22)씨 등 4명이다. 트럼펫을 연주할 이들은 지난 1월 매진된 이번 공연에서 누구보다 가슴이 벅차오를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이번 연주회에 서게 된 데는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이끄는 시향의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바티는 학생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대에 설 기회가 절실하다고 피력했고, 이를 정명훈 감독과 박현정 대표가 믿고 맡겼다는 후문이다. 백씨는 “아직 학생이지만 학생처럼 준비하지 않고 스스로 ‘프로 연주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양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연습실에서 경기 남양주시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리는 지하철 안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하루에 4~5번 반복해 들을 정도로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시향 정기 공연에 고등학생인 제가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는 “바티 선생님이 제 (연주의) 문제점을 고쳐주고 싶어서 일부러 세우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솔로 연주를 맡았기 때문에 틀리거나 이상하게 연주할까 봐 혼자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김씨는 “나중에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을 꿈꾸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 경험을 쌓는 게 전문 연주자로서 담력과 노하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말러 전문가인 김문경 음악평론가는 “말러 교향곡 2번은 말러가 ‘왜 사는가’, ‘왜 고통받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신의 구원관을 담아낸 곡으로, 교향곡을 철학으로까지 구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주는 오케스트라 단원 120여명에 연합 합창단 150여명 등 270여명이 동원되는 대편성이다. 이 가운데 금관 연주자만 25명(객원 12명)에 이른다.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교육생 4명(트럼펫)과 호른 연주자 4명은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무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 배치된다. 30여분에 걸쳐 진행되는 5악장에서 최후 심판의 날 멀리서 들리는 나팔소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4년 전 시향이 같은 곡을 연주할 때 호른 주자 1명은 3층 객석에서, 트럼펫 주자 4명은 합창석 출입구에서 연주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말러의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는 어떤 악기의 도움 없이 적막한 가운데서 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수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생 연주자 4명의 위치는 공연 당일 리허설 때 정 감독이 결정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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