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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 흐르는 ‘B 작곡가’의 선율

    평창에 흐르는 ‘B 작곡가’의 선율

    바흐·베토벤·브람스 ‘3B’ 외… ‘B’ 성 가진 작곡가 26명 조명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를 비롯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제가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및 용평리조트 등지에서 개최되는 국내 대표 여름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구 대관령국제음악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BBB자로…’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 ‘3명의 B’(Three Bs)로 불리는 거장들을 중심으로 B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위대한 작곡가 26명의 작품을 조명한다.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 베리오, 불레즈뿐 아니라 현존하는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그리고 한국의 백승완까지 작곡가 26명의 작품이 연주된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세계 여러 음악제의 핵심인 바흐, 베토벤, 브람스 세 거장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방향을 찾던 중 서양 고전음악 역사상 수많은 작곡가들의 성이 B자로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주제를 정하게 됐다”면서 “여러 명작들 중에서 추리고 또 추렸는데, 더 많은 곡들을 들려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베르크는 이번 음악제를 위한 위촉곡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첼로 에드워드 아론과 피아노 김태형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드 트레요가 노래한다. 대중에게 익숙한 작곡가들의 희귀한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된다.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 보석 같은 작품들이 세계적 연주자들의 앙상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소프라노 임선혜, 네덜란드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수석인 오보이스트 알렉세이 오그린척, 첼리스트 지안 왕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도 평창을 찾는다. 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도 무대에 오른다. 첼리스트 정명화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21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춘천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돼 내년 2월에 있을 제14회 음악제에서 예술감독을 보좌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백건우·김선욱·조성진, 건반의 별들 여름밤을 수놓다

    백건우·김선욱·조성진, 건반의 별들 여름밤을 수놓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70), 영혼의 울림이 더욱 짙어진 김선욱(28), 세계적으로 가장 촉망받는 조성진(22) 등 거장과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올여름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김선욱이 오는 14일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로 먼저 포문을 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니즘의 또 다른 큰 산으로 꼽히는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한다. 디아벨리 변주곡은 33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주 시간만 한 시간에 달하는 난곡이다. 해외 피아니스트들의 내한 독주회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2012~2013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이후 음악적 성장을 거듭해 온 김선욱은 “이 곡은 ‘고전음악의 하드코어’다. 베토벤의 색깔이라고 단정하기엔 너무 많은 음악적 유희가 담겨 있다”면서도 “프로 연주자로서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객 분들과 함께하며 이 곡이 절대 어려운 곡이 아니란 걸 알려 드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베토벤 외에도 모차르트 환상곡 D단조 K.397,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G장조 D.894도 들려준다. 15일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 16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은 콩쿠르 우승 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무대에 선다.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랑스의 세계적 지휘자 얀 파스칼 토르틀리에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조성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는 지난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공연 이후 5개월여 만이다. 2009년 서울시향과 처음 협연한 자선공연에서도 같은 곡을 연주했다. 조성진은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각지를 돌며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엔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지안안드레아 노세다가 이끄는 런던심포니와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했다. 백건우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한 작곡자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그는 이번 공연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들려준다. 라벨의 작품은 백건우가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국내에선 1975년, 2001년, 2011년 세 차례 연주한 적이 있는데,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의 연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백건우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피아니스트 1세대에 해당한다. 1969년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25 전장 누볐던 ‘피아노 거장’… 66년 만에 듣는 위로의 선율

    6·25 전장 누볐던 ‘피아노 거장’… 66년 만에 듣는 위로의 선율

    최전방서 8개월간 100여차례 공연 전쟁 공포 시달리는 전우 용기 북돋아 27일 감사 만찬 행사서 연주회 열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89)이 6·25 전쟁 참전용사 자격으로 방한한다. 번스타인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의 주인공으로, 1951년 4월부터 1년 6개월간 미 8군 일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번스타인을 비롯한 미국인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해외교포 참전용사 등 70여명을 23∼28일 5박 6일 일정으로 초청, 예우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번스타인 등 참전용사들은 이번 방한 기간에 6·25 전쟁 66주년 기념식 참석, 판문점 방문,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헌화 등의 일정과 함께 이태원, 인사동, 청와대 사랑채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번스타인은 최전방에서 8개월 동안 100여 차례 피아노 공연을 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던 군인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소총을 들고 피아노를 치며 군 복무를 했다. 그는 “군인들은 언덕 경사에 앉았고 포탄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공군들이 언덕을 넘어 비행해 우리를 지켜줬다”고 회상했다. 번스타인은 한국인들을 위해 서울과 대구, 부산 등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전역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1955년 서울교향악단 지휘자였던 존 S 김의 초대로 방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1960년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방한 기간 4·19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당시 그는 콘서트 대신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에서 연주했다. 번스타인은 오는 24일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위로연과 27일 감사 만찬 행사에서 6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엔참전용사들을 위해 당시 전쟁터에서 연주했던 피아노 선율을 다시 들려준다. 24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은 소회도 밝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았던 서울시향 예술감독 후보 10명 모두 외국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지난해 말 정명훈의 사퇴로 야기된 예술감독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15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문을 거쳐 선정한 10명 안팎의 외국인 지휘자들을 내년 말까지 객원지휘자로 초청해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 뒤 예술감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차기 예술감독이 정식 부임할 때까지 서울시향의 중심을 잡아 줄 수석 객원지휘자를 영입하고, 부지휘자 수를 늘리는 등 지휘자군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설치한 ‘지휘자 추천 자문위원회’를 통해 세계무대에서의 오랜 경험과 국제적 인지도, 네트워크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인물을 차기 예술감독의 요건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준으로 선정된 차기 예술감독 후보 10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과거 서울시향 객원지휘자나 해외 교향악단의 상임·객원지휘자, 국내 지휘자 등 320명으로 꾸려진 지휘자풀에서 상위 후보자 40명을 추린 뒤 객원지휘 일정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들 가운데 선정했다. 최종 후보 추천과 차기 예술감독 임명까지 최소 1년에서 1년 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정식 부임까지는 2~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시향은 이처럼 차기 예술감독이 임명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을 고려해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해 조만간 선임한다. 수석 객원지휘자는 서울시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술감독의 부재 기간 교향악단의 예술적 기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필요하면 서울시향 재단과 협의를 거쳐 예술감독의 역할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 등이 독립 재단법인인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으로 편입하는 내용의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최 대표는 “서울시향의 성장 근거를 없애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울산고래축제 오늘 개막…29일까지 장생포 일대서

    울산고래축제 오늘 개막…29일까지 장생포 일대서

    ‘2016 울산고래축제’가 26일 고래문화특구인 남구 장생포에서 개막했다. 올해 고래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 30분 장생포 다목적구장에서 열린다. 남구구립교향악단 공연, 서동욱 남구청장의 개막 선언,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공중에 뜬 고래비행선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낙하하는 퍼포먼스와 영상·레이저·조명이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쇼,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38개의 축제프로그램은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주변 등 7개 마당에서 주제에 맞춰 진행된다. 장생포 다목적구장에 마련되는 ‘사랑고래마당’에서는 개·폐막식, 악극·무용·합창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고래문화마을의 ‘고래광장’에서는 힙합과 밴드 공연으로 구성되는 ‘클럽 JSP’, 울산대 동아리 공연, 노래자랑 등이 마련된다. 고래박물관 앞 ‘돌고래마당’에서는 뮤지컬 공연, 북콘서트, 마술·인형극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과거 장생포에서 고래잡이 성공을 빌며 벌였던 의식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수상 퍼포먼스’가 첫선을 보여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고래 분장을 한 연기자가 플라이보드를 타고 물 위에서 묘기를 부리면 해안의 관객들이 연기자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것으로, 하루 3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먹거리 공간인 ‘장생포 고래밥’, 세계 음식과 풍물을 체험하는 ‘글로벌 장생포’, 옛 포경마을의 생활상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추억놀이 장생포’ 등이 운영된다. 남구는 고래축제의 고질적인 교통 혼잡을 없애고자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장생포 내부 도로 1㎞ 구간에서는 시내버스나 순환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고, 통제 구간은 일반부두에서 장생포복지문화센터 방향 일방통행으로 운영한다. 자가용을 타고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14곳(3300대 수용)에 주차한 뒤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순환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축제 기간 중 장생포를 거치는 시내버스 4개 노선을 1대씩 증차하며, KTX 울산역, 문수수영장, 중구 다운동 입구 등 3곳에서 장생포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한편 중국 장쑤성 옌청시 방송국과 신화통신 미래네트워크 등 중국 3개 언론사 기자와 PD 4명이 고래축제 취재를 위해 장생포를 방문했다. 방송국은 다큐멘터리를, 신화통신은 인터넷 사이트 여행코너를 통해 각각 고래축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때 22번째를 맞는 울산고래축제가 시민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전, 충실한 프로그램,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기울인 만큼 방문객 모두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서 1,2위 휩쓸어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서 1,2위 휩쓸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이 최정상급 권위의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1, 2위를 석권했다.  23일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음악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막을 내린 ‘제13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결선 결과 한국인 박지환(사진·34)씨가 출품한 바이올린 2대가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제작가 1인당 최대 2대까지 출품할 수 있는 이번 콩쿠르에는 약 120대의 바이올린이 심사에 올랐다. 박씨는 ‘오르소’라고 이름 붙인 악기로 최고상을, ‘마샤’라는 악기로 공동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는 바이올린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비에니아프스키(1835~1880)를 기리기 위해 1935년 제정됐다. 4년마다 열리는 연주 콩쿠르와 5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제작 콩쿠르로 나뉜다. 박씨가 수상한 제작 부문은 1957년부터 국제 대회로 열리고 있으며 주요 국제 현악기 제작 콩쿠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현악기 본고장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3년마다 열리는 ‘크레모나 트리엔날레 현악기 제작 콩쿠르’, 독일의 ‘미텐발트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등과 함께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회로 꼽힌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 제작자가 1, 2위를 휩쓴 것은 박씨가 처음이다. 2011년 대회에서는 김민성씨가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박씨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주자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음악 전공을 모색하다 바이올린 제작으로 진로를 바꿔 크레모나에 있는 국제 스트라디바리 현악기 제작학교에서 수학했다. 2010년 졸업 후 현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바이올린 제작가의 전성기를 40∼50대로 잡는데 짧은 경력에 무거운 상을 받아 부담도 된다”며 “최근 크레모나로 유학 와 제작을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인 악기 제작가도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슈베르트·말러의 두 가지 이별 이야기 들어 보세요”

    “슈베르트·말러의 두 가지 이별 이야기 들어 보세요”

    1부 ‘미완성’·2부 ‘대지의 노래’ 공연 윤이상 구명 운동에 앞장섰던 獨 명장 관현악곡 ‘무악’ 헌정받아 각별한 인연 독일 명장 로타어 차그로제크(74)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현대음악에서 독보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세계 무대에 서 온 그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년 전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음악축제에서 정명훈 지휘자가 이끌던 서울시향의 연주가 정말 훌륭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했다. 유럽의 권위 있는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가 선정하는 올해의 지휘자에 세 차례 선정된 노장은 2013년 국내 초연한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의 지휘를 맡아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도 당시 국내 성악가들의 열연을 잊지 못한다. “한국의 여성 성악가들로 이뤄진 파르지팔의 꽃처녀들은 제가 경험해 본 중에 최고였어요. 출연진이 모두 훌륭했지만 그중에서도 한 명을 꼽으라면 베이스 연광철입니다. 그의 노래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는 한국이 낳은 ‘세기의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윤이상 구명 운동에 앞장선 독일 예술가 가운데 하나였고, 윤이상은 그에게 관현악곡 ‘무악’을 헌정했다. “제가 윤이상을 처음 만난 건 1970년대 초였어요. 독일 북부 도시 킬에서 오페라 합창 지휘자를 지낼 땐데 그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을 함께 작업해 세계에서 처음 선보였죠. 몇 년 뒤 제가 졸링겐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때는 베를린에서 진행된 윤이상의 작곡 마스터클래스에 초청받기도 했어요.” 이번 공연에서 차그로제크는 의도적 미완성이냐 아니냐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한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을 1부에서 들려준다. 2부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반주로 테너와 알토가 6곡을 번갈아 부르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로 꾸며진다. 이백, 맹호연 등 중국 시인의 시를 번역한 독일어 가사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성악가들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곡으로 유명한 이 곡은 러시아 메조소프라노 알리사 콜로소바와 독일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협연한다. “관객 여러분은 슈베르트와 말러가 이야기하는 두 가지 다른 방식의 이별에 대해 듣게 될 거예요. 두 작품 모두 평화로운 죽음과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죠. 말러의 작품들은 19세기 말의 철학적 사상들과 천국에 대한 갈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체념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자연, 우정과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지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세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71년간 한 악단서 베이스 연주 공연 중 무대서 쓰러져 하늘로

    71년간 한 악단서 베이스 연주 공연 중 무대서 쓰러져 하늘로

    71년 동안 한 교향악단에서 활동해 이 부문 기네스 기록도 가지고 있는 80대 여성 연주자가 열정적인 연주 도중 무대 위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16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스 연주자인 제인 리틀(87)은 전날 ‘브로드웨이의 황금 시절’이라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서 앙코르곡 연주 중 무대에서 쓰러졌다. 합창 단원 중 내과의사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간호사가 급히 올라와 리틀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지난 2월 리틀은 한 교향악단에서 최장 기간 연주해 기네스북 세계 기록증을 받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시 산하기관 15곳에 ‘근로자이사’ 1~2명씩 둔다

    비상임이사의 3분의1 수준 운영 사업·예산 등 경영 의결권 행사 서울메트로 등 서울시 산하 기관 15곳에 국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근로자이사제가 도입된다.<서울신문 4월 28일자 1면>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파견돼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이 제도는 근로 현장의 목소리가 의결 과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취지로 설계됐다. 그러나 근로자이사는 노동조합원 신분을 겸할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30명 이상인 공사와 공단, 출연기관 15곳에 근로자이사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기관은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서울의료원, SH공사, 세종문화회관, 농수산식품공사, 신용보증재단,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문화재단, 시립교향악단, 서울연구원, 복지재단, 여성가족재단 등이다. 시는 이달 내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10월에 시행하기로 했다. 근로자이사는 공개 모집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선발·임명하기로 했다. 세부 자격 기준은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할 예정이다. 근로자이사는 사업계획과 예산, 정관 개정, 재산처분 등 기관 경영의 주요 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근로자 300명 이상 기관은 근로자이사 2명, 그 미만은 1명으로 규정하고, 비상임이사의 3분의1 수준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근로자이사가 뇌물을 받으면 공기업 임원과 동일하게 형법을 적용받는다. 근로자이사는 본인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3년간 비상임이사로 일한다. 이사직 수행에 따른 보수는 따로 없다. 다만, 회의 참석에 따른 수당 등 실비를 받는다. 시가 근로자이사제의 시행을 구체화하자 경영계는 “위험하고 무모한 실험”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방만 경영으로 적자를 거듭하는 공기업 개혁을 방해하고 생존마저 위협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박 시장은 “주5일 근무제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도 도입 초기에는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기업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무용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무용

    ●마리오 벤자고의 드보르작 교향곡 7번 스위스 지휘자 마리오 벤자고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과 체코의 근대 민족 정신이 담긴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7만원. 1588-1210. ●국립현대무용단 ‘공일차원’(Zero One Dimension)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작. 판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상세계를 통해 초자연적인 힘을 얻는다는 내용으로 고단한 현대인들의 삶을 어루만진다. 13~15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만~3만원. (02)3472-1420.
  • 대구 여경 2명 뽑는데 644명 몰려, 322대 1 경쟁률,

    지방 공무원 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오는 6월 치러지는 올해 9급 지방공무원 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가 1만 1359명을 뽑는 올해 9급 지방직 공채에는 모두 21만 2983명이 지원해 평균 1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만 1455명 선발에 18만 8000여 명이 지원한 작년보다 1만 4000명 가량 지원자가 많다. 전북도는 2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9급 채용 시험에 364명이 지원해 1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채용시험이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자 전북도는 지난 4월 15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무원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고교생,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등 1000여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거주지와 관계 없이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서울시 9급 공채의 경우 1586명 선발에 13만 2843명이 지원해 83.8대 1의 경쟁률이다. 제주는 12.8대 1, 대전은 32.3대 1의 경쟁률이다. 각 시·도는 오는 6월 18일, 서울은 같은 달 25일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국 시·군의 인기 높은 공직 채용 시험도 바늘 구멍 들어가기 만큼 힘들다. 경남 창원시 9급 지방세 직렬은 67.3대 1, 제주도 시간선택제 구분모집은 3개 직렬 평균 76대 1, 충북 시설관리 9급은 37.7대 1이다. 특히 충북도 교육행정직 공무원도 하늘의 별따기다.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마감한 올해 교육행정직 9급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60명 선발에 1431명이 지원해 평균 23.8대 1의 경쟁률이다. 55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직 일반은 1400명이 지원해 25.4대 1을, 교육행정 장애인 임용시험은 3명 선발에 21명이 지원해 7대 1을, 교육행정 저소득층 임용시험은 2명 선발에 10명이 지원해 5대 1을 기록했다. 응시자의 92.2%가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재학·졸업자다. 충북도립교향악단 신규 단원 모집은 5명 모집에 103명이 지원해 20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교육청 식품위생 일반직은 1명 모집에 80명이, 인천시 운전 9급은 2명 모집에 251명이 몰렸다.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2008년 10월 부터 임용 연령 제한이 폐지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40대는 물론 50대도 도전한다. 16개 시·도 지원자의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62.6%로 가장 많고 30대(30.6%)가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 지원자는 각각 1만 735명과 103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방공무원 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방공무원 수가 처음으로 총 3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재정 악화 등을 고려해 인원을 더 늘리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은 급여가 일반 기업 보다 적지만 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공직에 진입하려는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구지역 1차 순경 공채의 경쟁률은 45명 모집에 3299명이 응시해 평균 7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2명을 뽑는 남자 순경은 2263명이 지원해 70.7대 1의 경쟁률을, 여경은 2명을 뽑는데 지원자는 644명으로 3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경찰청 여경 경쟁률은 올해까지 4년째 전국 1위다. 지난해에는 8명 선발에 698명이 지원해 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경찰청 순경 시험은 39.1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여경은 5명 모집에 1179명이 지원해 235.8대 1을 나타냈다. 경찰은 이 같은 높은 경쟁률에 대해 최근 경찰 공무원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청년층 취업난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지역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2014년 11.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에 이르러 2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게다가 순경 공채시험에 고교과목(국어·수학·사회·과학)이 도입된 것도 높은 지원율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n&Out] 세종문화회관 옆 콘서트 전용홀을 허하라/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In&Out] 세종문화회관 옆 콘서트 전용홀을 허하라/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한국 대표 공연장이던 세종문화회관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몇 번의 개·보수를 거쳤지만 아직 음향이나 조명, 악기 등이 전문 콘서트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논란이 되는 전용 콘서트홀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서울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공원에 지을 예정이었던 콘서트홀이 일부 한글단체와 외교부 등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 가능성까지 제기돼 안타깝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이 완공됐을 때만 해도 이 공연장은 우리나라 모든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였다. 그러나 10년 뒤 서울 예술의전당이 각각의 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 외곽에 있어 교통이 불편한 탓에 위치 면에서 세종문화회관보다 훨씬 불리했던 예술의전당은 점점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제 우리나라에서 음악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이 됐다. 미안한 얘기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음향에서 예술의전당과 비교 대상도 되지 못한다. 심지어 세종문화회관의 음향을 기피하는 클래식 음악가까지 생겼다. 세종문화회관에 상주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조차도 모든 정기 연주회를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예술의전당에서 한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원인은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이 음악 전문 공연에 적합한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다목적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축구 관람과 비교한다면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과 종합경기장에서 관람하는 차이가 발생한다고나 할까. 잠시 대전예술의전당 이야기를 할까 한다. 대전예술의전당도 다목적으로 지어진 공연장이다. 올해 초에 이곳에서 유명한 뮤지컬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공연장에 음악회를 할 수 있도록 설치된 음향반사판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이 음향반사판이 무대장치에 방해돼 이것을 떼어내야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향반사판을 뗐다가 다시 설치하는 것을 검토했는데 반사판 탈부착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훼손 등 어마어마한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뮤지컬 공연을 포기했다. 다목적 공연장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에 어떠한 장르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을 바로 증명한 것이다. 이후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콘서트 전용홀을 건립해 모든 공연장을 전문 공연장으로 개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대전예술의전당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다목적 공연장이다.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돼야 모든 공연장이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용홀 건립과 관련해 한글문화단체들과 문화인들이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과 훈민정음 글자마당의 훼손을 우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글 문화단체 관련자라 할지라도 똑같은 우려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본다면 이렇다.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과 훈민정음 글자마당을 공연장 전면과 로비에 이전 설치한다면 공연장은 더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음악을 특별히 사랑한, 아니 음악가였던 세종대왕도 세종문화회관에 콘서트 전용홀이 지어지는 것을 분명히 기뻐할 것이라고 믿는다. 문헌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1425년 관습도감(慣習都監)을 설치하고 박연(朴堧)으로 하여금 아악(雅)을 정리하게 해 음악을 장려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의 정대업(定大業)과 보태평(保太平)을 직접 작곡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음악을 즐기고 풍류를 누릴 수 있는 삶을 꿈꿨듯 우리도 그 정신을 이어받으면 어떨까. 만백성이 글자를 갖지 못한 점을 가엾게 여겨 훈민정음을 창조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음악 전문 공연장을 지어 많은 이들이 음악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세종대왕의 숭고한 정신을 따르는 길일 것이다.
  • 서울시향 콘서트홀 설계공모 재추진

    부지 적정성·예산 등 난관 여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계획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향 콘서트홀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시설 문제를 대체하는 음악 전용 공연장이다. 그러나 부지 적정성과 교통난, 막대한 예산 등으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추진이 중단된 상태였다. 당초 지난달 진행하려다 무산된 국제 설계 공모도 하반기에는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연기됐던 전용 콘서트홀 국제 설계 공모를 오는 11월에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콘서트홀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달 9일에는 시민 여론을 듣는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시민토론회’를 연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할 때 각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충실히 거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문화예술계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반대 의견도 많은 만큼 토론회를 열고 건립의 타당성을 공론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 계획안을 보면 시는 콘서트홀을 종로구 세종로 80 일대에 총 2만 1382㎡(지상 5층~지하 6층) 규모로 짓는다. 여기에 2000석짜리 공연장과 리허설룸, 악기보관실 등이 들어간다. 전체 예산은 1912억원으로, 이 중 800억원은 민간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하고 8월에는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여전해 순조롭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콘서트홀 예정 부지에는 2011년 개장한 ‘한글글자마당공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등의 문화유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콘서트홀 건립 관련 정책토론회를 주도한 김제리(용산1) 서울시의원은 “글자마당공원을 만드는 데 20억원 가까이 투입했는데 5년 만에 이를 해체하는 것은 낭비”라면서 “콘서트홀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재계약 조건이었는데 그가 떠난 마당에 원안대로 추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은 “서울시는 2010년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를 한글문화관광유적지로 조성하는 한글마루지사업을 진행하고 한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 위에 서양음악당을 세우겠다니 서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오제훈 개인전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찍은 사진과 오브제들을 콜라주한 낯선 풍경들을 통해 절대 고독과 우울한 청춘 등을 표현한 ‘Dear J’ 연작(작품)이 소개된다.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 (02)543-1663. ●윤두진 개인전 대표적인 저부조 작품 ‘프로텍팅바디’부터 컬러를 입힌 ‘껍질의 유혹’ 시리즈까지 2013년 이후 작품의 변화 과정을 보여 준다. 경기도 장흥 가나아트파크 내 가나어린이미술관, 5월 29일까지. (031) 877-0500. 대중음악 ●안녕바다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밤새, 안녕히’ ‘별빛이 내린다’ 등 감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모던 록밴드가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고 펼치는 무대. 8일 오후 8시·9일 오후 7시,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 6만 6000원. (02)511-0380. ●정미조 콘서트 ‘37년’ 37년 만에 화가에서 음악인으로 돌아온 ‘개여울’의 주인공이 가수 최백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함께 펼치는 복귀 무대. 10일 오후 7시,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6만 6000~8만 8000원. (02)3143-5480. 연극·뮤지컬 ●뮤지컬 ‘마타하리’ 파리 물랑루즈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과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6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4만원. 1577-6478. ●연극 ‘터키블루스’ 여행과 음악을 통해 서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두 남자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두 남자가 들려주는 자기 고백적 내용과 다양한 음악이 매력적이다.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3만 5000원. (02)744-7090. 클래식·국악 ●풍류사랑방 금요공감-신한악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대중음악과 접목한 국악을 선보이는 민영치, 판소리 스타 이봉근, 재일교포 재즈 피아니스트 하쿠에이 김이 국악과 재즈가 만난 신한악(新韓樂) 공연 한바탕을 펼친다. 8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2만원. (02)580-3300. ●예술의전당 2016 교향악축제 수원시립교향악단, 경기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19개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장기를 담은 레퍼토리로 교향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22일까지. 1만~4만원. (02)580-1300.
  • 서울이 활짝 핍니다, 마음이 콩닥 뜁니다

    서울이 활짝 핍니다, 마음이 콩닥 뜁니다

    서울의 벚꽃 개화일은 공식적으로 4월 6일.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 개화일일 뿐 성격 급한 꽃들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거나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벌써 성급한 벚꽃이 꽃망울을 피운 한강시민공원에는 개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은 맞고 있다. 서울시도 이에 맞춰 ▲봄나들이 좋은 길 ▲드라이브길 ▲걷기 좋은 길 ▲색다른 꽃길 ▲축제길 등 5개 테마로 ‘서울 봄꽃길 156선’을 추천했다. 짧은 봄날 156곳을 다 가 본다는 것은 무리. 서울을 서북, 서남, 동북, 동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꽃놀이와 문화공연을 즐길 만한 곳을 엄선했다. 특히 2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개나리꽃길 걷기’는 청소도 하고 꽃구경도 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서북권:서대문 안산·불광천 음악 꽃… 경의선 철로엔 노랑붓꽃 서북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봄꽃길은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이다. 코스는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서울시내 전경과 한강을 볼 수 있는 봉수대까지다. 서대문구는 이달 8~10일 6회에 걸쳐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벚꽃음악회’를 연다. 연희숲속쉼터로 가는 자락길에선 벚꽃 이외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도 즐길 수 있다. 안산 자락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해 추천한 ‘4월의 걷기여행길 10선’에도 뽑혔다. 마포구 경의선 숲길 공원은 새롭게 뜨는 명소다. 공덕역부터 대흥역까지 폐철로를 걷어 내고 700m 구간에 만든 이 공원에는 2014년 벚꽃길이 조성됐다. 분홍 벚꽃 외에도 새하얀 이팝나무 꽃과 노랑붓꽃 등 다채로운 수목이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다른 벚꽃 명소와 달리 사람만 다닐 수 있어 천천히 봄날의 평화를 만끽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은평구 불광천에선 8일과 9일 이틀간 ‘한국문학관 유치 기원 불광천 벚꽃축제’가 열린다. 8일에는 은평구립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박상철(무조건)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걷기대회에 자녀의 손을 잡고 참여해 볼 만하다. ●서남권:4일부터 여의도 북적… 개화산 둘레는 야생화 ‘빼꼼’ 서남권에는 서울 봄꽃축제의 대장 격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있다.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리는데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여의서로 1.7㎞ 구간에서 수령 5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살구나무,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20여종의 봄꽃을 만날 수 있다. 대표 봄꽃축제인 만큼 행사도 다양하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인파가 넘치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부담스럽다면 금천구청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3.1㎞ 구간에 조성된 벚꽃로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흥대로에서 철산교까지 10㎞ 길이의 안양천로도 봄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맞기 좋다. 금천구는 9일과 10일에 걸쳐 구청 광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 프린지페스티벌, 사생대회 등을 개최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과 동작구 보라매공원, 국립현충원에서 즐기는 꽃놀이도 추천할 만하다. 서서울호수공원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으니,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피는 것도 재미다. 산자락을 따라 들꽃을 보고 싶다면 강서구 개화산이 좋다. 방화근린공원부터 개화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코스에선 영산홍과 산철쭉, 찔레꽃, 자운영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23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화근린공원에서 걷기대회와 사물놀이, 허준가요제 등이 열린다. ●동남권:응봉산 개나리 절정… 어린이대공원·석촌호수는 벚꽃 품에 동남권에선 광진구 서울대공원이 강자다. 탁 트인 공원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8일부터 17일까지 호수둘레길을 중심으로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벚꽃 버스킹과 봄봄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기다린다.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길도 잠실 일대 거주자에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소다. 석촌호수를 따라 촘촘하게 심어진 1000그루의 벚꽃길은 평소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이자 지역의 자랑이다. 송파구는 8일부터 3일간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잠실관광특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8일 송파구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마야, 홍경민, 알리, 정동하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봄의 전령’ 노란 개나리를 즐기고 싶다면 성동구 응봉산 개나리꽃축제로 가 보자. 개나리꽃은 3월 27일부터 이미 개화가 시작돼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맞게 된다.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에는 초등학생 사생대회, 야간 산상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 캘리그래피, 가훈 쓰기 체험, 꽃차 시음, 쿠키 만들기 등이 준비된다. 성동구에선 15일 금호산 맨발공원 일대에서 ‘금호산 봄꽃축제’도 예정돼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양재천변, 남산공원 순환로도 걸으며 꽃내음을 맡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동북권:3개구 가로지른 우이천, 이름 모를 들꽃이 주인공 산이 많은 동북권은 조금만 나가면 꽃 천지다. 어디가 꽃 명소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도심의 명소를 꼽자면 우이천이다. 도봉과 성북, 노원을 관통하는 우이천변은 벚꽃은 물론 이름 모를 다양한 들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작은 공원과 도서관, 휴식시설이 있다. 자전거길도 잘 조성돼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도봉구는 구청부터 노원교까지를 꽃 천지라고 부를 만하다. 일단 도봉구청 주변의 가로수가 모두 벚꽃이고, 중랑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금계국과 사계장미가 쭉 늘어섰다. 노원구의 중랑천변(노원교~상계교 1㎞ 구간)을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 꽃길도 장관을 이룬다. 3월 말 꽃을 피운 개나리는 4월 20일쯤까지 아름다움을 뽐낸다. ●중랑천·안양천엔 유채꽃… 코가 먼저 즐거운 강동 허브공원 벚꽃과 개나리로만 채워진 꽃놀이가 지겹다면 조금 색다른 꽃도 있다. 서울창포원 ‘붓꽃길’, 청계천로,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상도로, 송파구 로데오거리 ‘이팝나무길’, 한강 중랑천 둔치 ‘유채꽃길’, 양천구 신트리공원,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야생초화류와 허브류 꽃길’, 중랑캠핑숲 ‘배꽃길’ 등이다. 중랑캠핑숲의 배꽃길을 걸을 때는 벚꽃과 비슷하게 생긴 배꽃에 분홍 기운이 없이 깨끗한 흰색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양천구 안양천 둔치의 유채꽃길이나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의 꽃양귀비길 등도 볼만하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친구를 위해 드라이브를 준비했다면 종로구 인왕산길,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로, 금천구 벚꽃로 등을 기억해 두자. 물론 새 운동화를 사서 갈아 신고 같이 걷는 방법도 있다. 꽃바람도 좋지만 포근해진 강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한강변을 찾아야 한다.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4월 매주 금·토·일요일 ‘영화, 공연, 콘서트’가, 광진교 8번가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로맨틱 콘서트’가 개최된다. 또 뚝섬한강공원 자벌레에는 시민 참여 전시가 준비돼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무고·명예훼손 혐의” …정명훈, 박현정 맞고소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에서 촉발된 ‘서울시향 사태’가 양측의 맞고소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지난 28일 정 전 감독이 박 전 대표를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정 전 감독은 형사고소에 이어 민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도 지난 2월 “경찰이 피의 사실을 공표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9일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법원에 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직원을 성추행하고 막말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던 서울시 인권보호관 등 5명을 상대로 “조작극을 벌였다”며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과 막말 의혹은 서울시향 직원의 자작극”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경찰은 지난 3일 박 전 대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직원 10명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클래식 팬과 함께한 ‘아르스 노바’ 10주년

    클래식 팬과 함께한 ‘아르스 노바’ 10주년

    진은숙 감독 곡 선별 기획공연… 아시아·국내 초연곡 잇따라 연주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동시대 음악의 흐름을 짚어 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곡만 170여곡에 이른다. 여기에는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공이 컸다. 2006년부터 아르스 노바 예술감독을 맡은 그는 매년 세계에서 발표되는 곡을 일일이 듣고 선별해 기획공연으로 꾸려 왔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연 진은숙 작곡가는 “아르스 노바는 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음악 시리즈가 됐다”며 “처음에는 단원들도 고생이 많았지만 현대음악을 연주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연주 수준도 높아져 해외 투어 때도 인정받게 됐다”고 자평했다. 올봄 열리는 두 차례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에서도 아시아 혹은 국내 초연곡이 잇따라 연주된다.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체임버 콘서트에선 리게티의 첼로 소나타, 힌데미트의 실내악 1번을 들려준다. 최지연의 ‘망상’은 세계 초연, 횔러의 ‘다섯 연주자들을 위한 소실점’은 아시아 초연곡이다. 다음달 5일 LG아트센터에서의 관현악 콘서트에선 페벨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사전 Ⅱ’가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된다.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국내 초연곡이다. 공연 40분 전 진은숙 작곡가가 진행하는 ‘프리 콘서트 렉처’에 참가하면 곡을 알고 감상할 수 있다. 두 공연 모두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크와메 라이언이 이끌고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협연한다. 1만~5만원. 1588-121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개·폐막·백건우 공연 매진 등 흥행 예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대가들 눈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필립 글래스, 마사아키 스즈키, 백건우 등 음악의 대가들이 통영으로 모여든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16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위해서다. ‘음악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300여년의 시간 속에서 응축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펼쳐 낸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개·폐막 공연과 미국 현대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로 이 공연들은 이미 매진됐거나 매진을 앞두고 있다. 25일 개막 공연은 최근 국내 지휘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가 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예술단장인 그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성 금요일의 마법’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4월 3일 폐막 공연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1월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재로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의 지휘를 맡아 줬던 에센바흐는 세계 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뤄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와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각각 협연하는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과 만토바니의 첼로 협주곡은 아시아 초연작이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부소니의 바흐 판타지,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독주회가 열리는 다음달 1일은 부소니가 태어난 날이라 더욱 의미 있는 레퍼토리다. 일본 고음악의 거장 마사아키 스즈키는 자신이 창단한 고음악 앙상블 바흐 콜레기움 재팬, 국내 고음악 앙상블인 바흐솔리스텐 서울과 함께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선사한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다룬 만화경’ ‘인류 예술의 걸작’ 등의 찬사를 받는 3시간짜리 대곡은 부활절 전날인 26일 울려 퍼진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은 통영음악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1997년 마드리드에서의 첫 연주 직후 ‘새 천년을 위한 콰르텟’이라는 평을 받은 이들은 28일, 30일 무대에서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베베른의 ‘6개의 바가텔’ 등을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작곡가 네트워크인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와 함께 열린다. 현시대 음악의 흐름을 짚어 볼 70여곡의 신곡을 감상할 수 있다. 2만~10만원. (055)650-0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3일 독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 장점은 성숙함… 후배들 무서운 성장 자랑스럽죠”

    23일 독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 장점은 성숙함… 후배들 무서운 성장 자랑스럽죠”

    “반짝이는 기교, 자극적인 타건은 젊은 연주자들이 더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성숙과 깊이는 배워서 나오는 게 아니죠. 할 말을 간추리고 본질에 무게를 싣는 음악, 그게 저의 숙제예요.” 지난 17일 피아니스트 백혜선(51)은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자택에서 전화를 받았다. 1994년 스물아홉에 꿰찬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2005년. 그는 두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났다. “연주자, 선생, 엄마 어느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에 한 점 후회도 없다”고 했다. “한국에 살 땐 해외 공연 때문에 3주 이상 머물러 본 적 없어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30일 이상 외국에 나가면 안 된다는 규정으로 연주할 길을 막았죠. 학생들도 명문대에 들어오느라 이미 지쳐버려 정말 음악가가 되겠다는 사람은 한둘뿐이었어요. 엄마, 선생으로서도 제 역할을 못하고 음악가로서도 클 수 없었던 시간이었죠.” 백혜선의 젊은 날은 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었다. 만 4세 11개월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피아노를 운명으로 그러쥐었다. 1994년 세계 3대 국제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3위에 오르며 스타가 됐다. 이제 50대에 들어선 그는 스타를 가려내는 심사위원으로 불려나간다. 그가 국제 콩쿠르에 처음 진출했던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한국인 연주자는 존재감조차 없었다. 이젠 콩쿠르마다 휩쓰는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가 최근 심사한 힐턴헤드 콩쿠르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1, 3위를 꿰찼다. “국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들어가면 중국 사람들이 농담으로 그래요. ‘요즘은 김치를 안 먹으면 콩쿠르를 할 수가 없다’고요. 한국인 연주자들 때문에 다른 나라 연주자들이 기를 못 편다는 거죠. 그러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꼭 ‘어떻게 해야 한국인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대요. 정말 요즘 한국 아이들은 어디다 내놔도 부끄러움 없는 음악인으로 성장했어요. 제가 콩쿠르에 같이 안 나가는 게 다행이라 할 정도라니까요.”(웃음) 하지만 순간의 반짝임이 연주자로서의 오랜 생명력을 담보해주진 않는다. 지금도 연간 20~30회의 국내외 공연을 소화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 대구 가톨릭대 석좌교수,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그에게 동력을 물었다. “음악은 끝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계발해야 돼요. 그래서 늘 겸손하고 열려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지금 내가 위가 아니라 가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해야죠. 끝이 없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느낌이라 해야 맞겠네요.” 음악이라는 사다리를 성실히 오르는 그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이번 봄 두 차례 열린다.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시와 사계’와 다음달 1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개막 공연이다. ‘시와 사계’에서 그는 베토벤의 ‘월광’, 차이콥스키의 ‘사계’ 등을 들려주고, 러시아 대문호들의 시도 낭송한다. 교향악축제에서는 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협연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현정 前서울시향 대표, 정명훈 고소·6억 손배소

    ‘서울시향 사태’ 논란으로 서울 시립교향악단을 떠났던 박현정(54·여) 전 대표가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그를 음해하려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의 ‘조작극’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지면서 박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9일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 전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모욕을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서울 시향을 떠나면서 ‘전임 대표 때문에 직원들이 박해를 당했다’는 편지를 남겨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성희롱과 폭언 의혹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에 배당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와 관련, 정 전 감독을 상대로 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지난해 11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서울시향 직원 등 5명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며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12월 사무국 소속 직원 17명이 박 전 대표가 폭언 및 성추행 등을 했다며 호소문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 전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경찰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3일 경찰은 직원들이 꾸민 자작극으로 결론 내리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거짓 의혹을 유포한 혐의로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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