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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EM SEOUL 2000/ 北-서유럽 관계 급속 호전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계기로 북한과 서유럽간 거리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는 느낌이다.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난 19일 한·영 정상회담에서 대북 수교 방침을 공식 천명한 데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도 수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EU(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도 EU 회원국들의 대북 수교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앞으로수교 제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수교 전망 15개 EU 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전통적으로 좌파가 강하거나 중립국인 5개국과 올 초 국교를 맺은 이탈리아 등 모두 6개국에불과하다. 서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북한과의 수교를 미뤄왔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의 국제 무대 데뷔를 돕는 데다 북·미관계까지 호전되자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은 ‘테러 지원국’ 해제와 같은 까다로운 선결 조건이 없어 미국보다 빨리 수교가 이뤄질 전망이다.오는 12월 벨기에에서 열릴 제3차 북­EU 정치 대화를 전후해 유럽 국가들의 관계개선발표가 봇물처럼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ASEM 가입 전망 ASEM은 21일 채택할 ‘AECF 2000’이란 ‘헌장’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가입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 북한의 ASEM 가입가능성을 열어놓았다.26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만 받으면 가입할 수 있게 된 것.북한은 ARF(아시아지역안보포럼)에 이미 가입한상태이고 유럽과의 수교 전망도 밝아 가입 신청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외교통상부 오준(吳俊)심의관은 “이르면 2002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4차 ASEM에서 북한의가입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아셈, 도약의 디딤돌로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20∼2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어제 입국한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 정상급 인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를 깃발로 내건 이번 회의는 건국 이후 우리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 국제정치 행사다.한마디로 ‘외교 올림픽’에 비견되는 중요한 이벤트인 셈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한 가운데 열린다.이미 김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희망한 국가가 당초 4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어났다지 않은가.그런 만큼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자유로운 가운데 질서있게 회의를 진행해 한국의 국가위상이나 신인도를 한 차원 높이는 절호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우리로서는 아·태지역 편중 경제외교노선에서 탈피,유럽으로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사실 그 동안 주변 4강외교에 치중하느라 유럽에 대한 우리 외교가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유럽연합은 지난해 두번째로 큰 우리의 수출시장이었으며,대한(對韓) 투자 규모도 단연 제1위였지 않은가. 때문에 이번 ASEM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역대 ASEM이 참가국간 이해관계의 편차가 워낙 커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또 아시아,북미,유럽 등 3개 축이 정립(鼎立)해 세계사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면 아시아·유럽을 잇는고리가 가장 취약한 편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아시아·유럽사이에 경제·문화 등 부문별 협력방안을 제도화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이번에 ASEM의 신규사업으로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정보화 격차 해소사업 등을 제안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더욱이 이번에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되면 동북아평화정착에 또 하나의 초석이 놓여지게 된다.남북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한이 주도해 평화체제에 합의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번 ASEM이 성공하기 위해선 개최도시인 서울시민의 자발적협조가 필수조건이다.시민들이 행사기간중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승용차 홀짝제 운행 등에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하겠지만,치안당국도 지나친 교통단속 등으로 시민을 짜증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아울러 빈부격차,환경파괴 등 국내외 시민단체(NGO)들이 지적하는 세계화의 역기능에도 참가국들이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아셈 2000 특집/ ‘글로벌 정보통신시대’ 터 닦는다

    ‘아시아와 유럽의 균형있는 정보통신 발전’ 이번 ASEM에서는 새 천년 정보화시대의 첫 만남이라는 사실이 의미하듯,정보통신 분야가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아시아와 유럽 역내를 포함한 두 대륙간 디지털혁명을 더욱 가속화하고,균형있는 정보통신 발전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될 예정이다.미국중심의 세계 정보통신 질서에 두 대륙이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글로벌 정보통신 시대’의 터를 닦는 데에도 무게가 쏠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유럽 정보통신 고속도로인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세계화의 숙제로 등장한 국가별 정보격차(디지털디바이드·Digital Devide) 해소,아시아-유럽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주요 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다. 또 하나 중요한 대목은 전 지구촌의 균형있는 발전.현재 전 세계 디지털 경제는 사실상 미국의 영향권 아래 놓여있는 상황.선진국이 즐비한 유럽만해도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미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한수익규모 1,450억달러 가운데 미국 캐나다 등 북미가 63%인 910억달러를 차지한반면,유럽은 22%인 318억달러에 불과했다.아시아는 유럽의 절반에도못 미친다.또 인터넷 호스트(컴퓨터)도 전 세계의 60%가량은 미국에집중돼 있다.영국과 독일,일본과 한국 등 같은 대륙내 정보교류도 대부분은 미국의 서버를 거친뒤 다시 되돌아 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SEM회원국들은 공동출자를 통한 국가별 정보격차의 해소,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경제적 지원,초고속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인프라의 확충을 심도있게 논의해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시대의 판짜기에 나설 계획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1∼2차 ASEM 때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화두는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과 발전”이라면서 “정치 안보 등 민감하고 해결하기 힘든 과제에 비해 더욱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이란. 아시아와 유럽의 대학 및 연구기관을 빛의 속도로 연결할 ‘트랜스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Trans Eurasia Network)은 이번 ASEM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 유라시아망은 인터넷과 같은 상용망이 아니라 대학이나 전문연구기관끼리 서로 연구성과를 주고 받고,실시간으로 공동연구를 할수 있게 해주는 연구 전용망이다.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시아-유럽 공동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그 중심기지에올려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트랜스 유라시아망의 청사진은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유럽 순방 때 처음 제시됐다.김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균형있는 세계 정보기반 구축 △아시아-유럽의 공동연구 및 협력 강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싼 값에 쓸 수 있는 초고속 연구망 구축을 제안했다. 최초의 아시아-유럽 범정보통신망인 트랜스 유라시아망은 크게 2단계에 걸쳐 구축될 예정이다. 1단계로 내년에 우리나라의 선도시험연구망인 KOREN(코렌)을 유럽의TEN(텐)-155와 연결하고, 2002년에는 KOREN·TEN-155망을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인 APII선도시험망 및 APAN(에이팬) 등과 잇게 된다.TEN(Trans European Network)-155는 유럽 19개 나라의 대학 및 연구기관을 연결한 것으로 155Mbps급의 속도를 내는 유럽 최대의 연구전용 네트워크.KOREN은 서울-대전을 잇는 연구망으로 국내 38개 기관이 연결돼 있다.APII나 APAN은 아시아·태평양 역내 국가 연구기관들이 추진중인 연구망 프로젝트다.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돼 있는 인터넷과 달리 해당연구기관 사이에서만 정보가 유통됨으로써 고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서울-도쿄-런던-파리를 잇는 실시간 화상회의도 가능해져 공동연구에 드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 미국을 경유해야 하는 아시아↔유럽의 정보통신 흐름이 두대륙간 직접 연결로 전환됨으로써 속도 저하나 데이터 손실 및 해킹등 위험도 거의 없다.연간 예상되는 운영비 600만달러는 회원국들이쓰는 용량에 따라 분담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트랜스 유라시아망의 개통을 통해 실시간 인터넷 제어,차세대 인터넷,생명공학을 응용한 사용자 인증 및 정보보안,인터넷방송 기술 등에서 유럽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의 폭을 넓힐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공동개발한 기술과 상품으로 세계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 아셈사업 북한 참여 추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20,21일의 아셈(ASEM) 서울 회의 기간중 중국,프랑스 등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진다. 또 ASEM 회의에서는 비회원국인 북한의 ASEM 사업 참여를 가능케 하는 ‘2000년 아시아·유럽 협력체제’가 채택된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나라들이 회의기간중 개별 정상회담을 요청해 오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여러 정상과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외교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국빈·공식방문하는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외에도 독일,덴마크,핀란드,EU 집행위,브루나이의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으로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회견에서 “이번 서울 회의에서는 의장국인 한국의 주도로 유라시아 통신망 구축 등 두 지역간 정보·통신협력,국가간 정보·통신기술의 격차 완화문제,빈부격차 등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고 ASEM의 구체적 사업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이번 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및 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지지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아셈의 기여 방안 등이 담긴'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도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번 ASEM 회의에서 비정부기구(NGO)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세계화의 부작용이 주된 의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NGO의 건설적인 참여는 환영하지만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시위 및 옥외집회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는 아셈 26개회원국 정상들의 원활한 이동 등을 위해 오는 18,19일 계도기간을 거쳐 20,21일 자가용 운행 2부제를 실시한다”며 시민들이 행사기간중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3차 아셈회의의 공식 슬로건은 ‘새 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로 결정됐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자동차세 주행세로 전환 검토

    정부는 보유세인 자동차세를 폐지하고 이를 교통세(주행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는 29일 오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행정개혁 시민제안대회에서 제기된 시민단체들의 제안을 적극 검토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 교통문화운동본부측은 자동차세(지방세)를 폐지하고이를 교통세(국세)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현행 교통세는 유종간 가격격차를 확대해 자동차산업을 왜곡시키고유류수입촉진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으며 보유세인 자동차세는 운행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막연한 의식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다고 본부측은 밝혔다. 행자부는 자동차세 폐지방안이 자동차 운행감소와 유류소비 억제에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적극 검토하고 지방세수 보전을 위해 교통세에 편입된 세수를 자동차 등록대수에 비례해 지자체에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YMCA는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민간 임대주택을 정부 혹은 주택공사가 매입해 운영·관리하는 방안과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을제한하자는 방안을 제기했다. 행정개혁 시민연합은 지난해 12월 첫 시민제안대회를 가진 뒤 지금까지 ▲장애인 공직 채용 확대 방안 ▲청소년 인터넷 음란물 보호 대책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운영방안 개선 등 주요 개혁과제에 대해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추석에 생각해 본다

    한가위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올해 추석 연휴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우리가 교통지옥을 뚫고 종교의식을 치르듯 고향길에 오르는 것은 그곳에 우리 뿌리인 조상이있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부모형제와 친척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추석은 남북관계의 급속한 진전 속에 이산가족 상봉이이루어진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어머니 품속 같은 고향들판에서 헤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을 반갑게 만나는 일이 이산가족들에게도 곧가능해진 지금 추석이 ‘민족의 명절’임을 새삼 실감한다. 추석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때이다.흩어진 혈육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와 성묘를 통해 산자와 죽은 자의 공동체를 확인하고 근원적인 자기성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자신과 공동체를 성숙하게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이번 추석에 특히 정치권은진솔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밑바닥 민심을 정확히읽고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민생을 내팽개치고여야가 가파른 대립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 파행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더이상 남북을 이간질하고 동서를 갈라서는 안된다.한가위보름달처럼 둥글고 넉넉한 상생과 화합에 이르는 길을 이번 추석에꼭 찾아내야 할 것이다.지난 8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환자 곁을 떠난의사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에너지 다소비 구조인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악화와 국제수지악화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이대로 가다간 다시 주저앉을 위험성도 없지 않다.부익부 빈익빈의 빈부격차도 심화되고 있다.정치권이 정쟁으로 날을 지샐 때가 아닌 것이다.정부 당국도추석후 경제를 어떻게 다잡을지 고민해야 한다. 일부계층은 아직 허리띠를 풀 때가 아닌데도 과소비 조짐을 보이고있다.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의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30∼70% 늘었고 그것도 고급선물 세트에 수요가 몰렸다 한다.그러나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의피해복구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땀흘려 지은 농사를 수확하기 직전에 망쳐버리고 망연자실한 우리 이웃들을 생각한다면 뇌물성 선물 대신에 이재민돕기 성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또 추석연휴가 오히려 괴로운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6만명에 이른다.서로 보태고 나누는 추석으로 이웃과 함께 하면서 지혜로운 연휴를 보내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것이다.
  • 2분기 도시근로자 소득 분석

    도시근로자 가운데 상위 10%의 소득이 하위 10%의 무려 9배나 되는것으로 나타났다.주식배당 등을 통해 얻는 재산소득은 21배나 격차가 벌어졌다. 소득분배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계층간 소득격차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 상위 10%의월평균 소득은 607만8,400원으로,하위 10%의 67만6,400원의 9배에 달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8.9배에 비해 약간 높아진 것이다. 저축이자,주식배당,부동산임대료 등 재산소득은 상위가 월평균 13만8,600원으로,하위의 6,500원에 비해 무려 21.3배에 달했다. 하위가 한달내내 벌어들이는 소득은 상위가 매달 교양오락비와 자가용비만으로 지출하는 돈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상위의 교양오락비와 개인교통비를 합하면 55만6,500원으로 하위 소득 67만6,400원의82.3%에 달했다. 소비지출은 상위 10%가 월 평균 297만8,900원인데 비해 하위 10%(76만1,900원)의 3.9배였다.지난해 같은 기간은 3.7배였다. 소비지출 가운데교양오락비 지출은 각각 상위 15만9,700원,하위 2만2,800원으로 격차가 7.0배였다.지난해 동기 5.0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하위의 교양오락비가 지난해 3만2,400원보다 29.6%나 줄었기때문이다. 자가용 구입,사용료 등 개인교통비 지출 격차도 6.4배로 지난해 4. 6배보다 높아졌다.교육비 차이는 4.3배에서 5.6배로 확대됐고,보건의료비는 2.1배에서 3.8배로 확대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8·15 이산가족상봉’비용 정부 지원

    정부는 오는 8월15∼18일 3박4일동안 평양을 방문하는 이산가족들의 왕복교통비와 숙식비는 물론 북한 가족에게 줄 선물값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산가족들은 개인적으로 비용이 거의 들지않을 것으로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남북이 교환방문을 실시할 때는 양측 정부가 상대편방문단의 교통비와 숙식비 등 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게 관례”라며 “이번 8·15 교환방문때도 양측 정부가 교통비와 숙식비를 적절히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부(富)의 격차에 따라 선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산가족들이 북의 가족에게 줄 선물값도정부가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아예 북측과 협의,선물 수준을 비슷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5일 추첨한 8·15방북단 1차 후보자 400명에게 6일과 7일 이틀동안 당첨사실을 알리고 신원조회와 건강진단 등 방북 적격심사를 실시한 뒤 오는14일까지 2차후보자 200명을 추리기로 했다.200명의 명단은 16일 북한측에 전달된다. 1차후보자 400명중에는 70대가 197명(49%)으로 가장 많으며,80세이상이 34%,60대 12%,59세이하가 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 309명,여자 91명이다.출신지는 황해도가 33%,평남 23%,함남18%,평북 13% 등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부, 中서부 개발사업 적극 참여

    정부는 6일 중국이 서부 내륙지역 개발을 위해 추진중인 철도·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참여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르면 8월중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 투자조사단을 파견,현지 투자 전망을 조사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국의 서부지역 개발사업에는 SOC 건설과 자원개발사업 이외에 천연가스관 건설,산림보호,유휴경작지 녹화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서부지역의 시안과 동부의 난징을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철도 건설,서부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매년 200억㎥씩 동부 공업지대로 보내는 길이 2,000㎞의 천연가스관 매립공사,양쯔강 상류 지역에 저수량 11억㎥ 규모의 대형 댐 건설 등이 국내기업의 참여가능성이 높은 유망프로젝트라고 판단하고 사업타당성 및 진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민간업계가 참여한가운데 진출 여건과 전략,국내기업의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산업연구원등에 용역을 의뢰해 오는 10월말까지 주요 사업별로 타당성 및국내기업 진출전략에 관한 보고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중국 현지에서한국의 진출기업들이 중심이 돼 사업타당성 조사를 한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업 전망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 정부와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내기업들의 참여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이 방문했을 때 한국이 서부개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중국 정부는 동북부 지역에 비해 개발이 뒤진 서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내수시장을육성하기 위해 신장성 등 서부 10개 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지역은 면적으로는 중국 전체의 56%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20%,외국인 투자 비율은 5%에도 못미치는 미개척 지역이다. 현재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21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그러나 개발 기간이 대략 30여년으로 장기인데다 중국 정부는 공사를 발주하기 보다는 투자를 바라고 있어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고객 만족형 행정서비스/ 어떻게 돼가나

    올해 안에 정부 각 부처와 기관에서 각종 ‘고객만족형’행정기법이 대폭도입,운용된다. 이는 각종 행정자료의 데이터베이스(DB)화,인터넷 활용 등이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진형 행정기법을 착근시킨다는 뜻으로도 새겨진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행정 수요자인국민의 입장에 서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그 일환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을 올해중 전 부처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이를 위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상반기중 금융감독위,외교통상부,건설교통부 등,중소기업청 등13개 기관에서 이른바 FAQ(Frequently Asked Question) DB화를 시도한다. 이는 각 부처 업무중 자주 제기되는 민원질의 및 답변을 DB화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 민원처리의 신속성을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국세청은 올하반기부터 E-메일을 통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업자의 E-메일 주소를 통해 각종 세금신고 안내,납세 홍보,세법 개정사항등을 알려주고, 세무대리인을 상대로 전자신고제도를 도입해 납세서비스 수준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조달청도 정부조달의 전자상거래 제도를 연내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정부조달 물품 DB화 등 전자조달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자입찰(e-Bid)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조달민원행정의 선진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건축물의 인·허가 단계에서 착공,감리,사용승인,사후관리에 이르는 건축·주택행정 업무전반을 전산화하고 민원처리 과정을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내용의 ‘건축 민원행정업무의 DB화 공개’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산된다. 건설교통부는 올해는 100개 지방자치단체,내년에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보급·시행케 할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대(對) 국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근본적으로 정부각 기관이 과거의 타성을 버리지 않으면 말잔치나 눈가림용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향후 각 부처 민원행정 쇄신대책의 이행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기관 심사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영기자 kby7@. *행정서비스 제대로 되려면. 고객만족형 행정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행정수요자인 국민의 편에 서서 국가및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 공직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관 위주에서 탈피해 ‘낮은 자세’로 위민 행정을 펴야 한다는 차원이다. 그런 만큼 이를 유도하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치밀한 사후 관리가 긴요하다. 관료제도의 속성상 말잔치가 아닌,실질적 행정서비스 제고를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올해 연초부터 민원행정 서비스 쇄신대책을 수립,각 부처를 독려하고 있다.대책 수립이 지연됐던 노동부와 경찰청이 국무총리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무조정실은 올 하반기에 행정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민원조사를 실시,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한다.한국행정연구원에 모델 설계를 의뢰,부처별로 100명 이상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복안이다.기획예산처도 행정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4개 부문에 걸쳐 11개세부과제를 설정,추진중이다.특히 ‘고객지향 행정구현’을 ‘일하는 방식개선’,‘정부의 투명성 제고’와 함께 3대 기본과제로 삼아 행정서비스의질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세부과제로는 ▲민생개혁과제 발굴·추진 ▲민원업무 혁신 ▲행정서비스 평가 강화 등이 책정돼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적인 행정서비스 평가제도를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할방침이다.고객만족의 수준을 해당기관의 예산이나 담당공무원의 인사에 직접 반영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유도하는 방안이다.이 과정에서 문책 뿐만 아니라 우수한 공무원이나 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한국생산성본부 등과 함께 행정서비스의 질을 종합평가할 행정품질지수를 개발하고 있다.연말까지 평가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는몇몇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민원인들의 만족도에 따라 행정기관의 예산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을 상당부분 응용한 계획이다.그러나 확고한 개혁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자칫 ‘도상훈련’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조차도 “지난 2년간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하면서 관료사회의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닥친 적이 적지 않다”고 토로하고 “행정서비스와 예산·인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적인 집행의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영 진경호기자. * 우리 행정서비스 현주소. ‘찾아가는 서비스’‘사전서비스제 실시’‘구민이 만족할 때까지’…기업체 이미지광고의 카피가 아니다.구청 정문에,세무서 벽면에 걸린 캐치프레이즈들이다. 95년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IMF체제를 거치면서 ‘행정서비스’는 어느덧 공공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았다.주민이 주인인 ‘풀뿌리민주주의’ 정신과,고객만족·생산성 등을 우선하는 민간 경영기법이 국가행정에 어우러진결과다.행정서비스의 질은 이제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제1의 척도가 되고 있다.기관장들은 친절공무원을 발굴,포상하고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주민과 민원인의 심기(心氣)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저마다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부심한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 신설한 납세자보호담당관제나 서울시의 민원행정시스템은 ‘고객’을 생각하는 행정서비스의 한 사례로 꼽힌다.납세자보호담당관제로 불과 4개월 동안 1만2,000여건의 민원을 접수,78%를 민원인 요구대로과세조치를 바로잡았다.민원행정시스템은 민원처리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부조리를 막는 장치로,성과가 좋아 전국의 각 행정기관에 확대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수치로 그 성과가 나타난다.행정자치부가 지난해 말 전국 16개 자치단체의 민원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과거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비슷한 시기 시민단체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정(市政)만족도 역시 상반기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행정기관의 서비스만족도는 여전히 외국 행정기관이나 민간기업에 크게 뒤진다.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에서 경찰 세무 등기 수도 등 공공부문은 민간부문의 서비스나 제품보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한국생산성본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국내 공공서비스의 만족도는 49점에 그쳐 민간의 61점,미국 공공서비스 69점과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관료사회의 권위주의적 잔재와 행정시스템의 미비 등을 꼽고 있다. 신대균(申大均)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업무관행이나 사고방식이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행정편의주의,폐쇄주의,획일주의 등 관치행정문화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신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공무원 개인을 상대로 한 평가시스템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돈(黃聖敦) 외국어대 교수도 “행정서비스의 질이 예산과 연계되지 않고는 각 기관의 개별적인 서비스향상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황교수는 “따라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법제화해 행정기관의 예산과 소속 공무원의 연봉에 직결시키는 등 고객만족을 최우선하는 행정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교수는 “미국 피닉스시의 경우 5년간 고객만족도를 세밀히 조사,그 결과를 해당부서의 예산과 담당자 연봉에 연결지어 지난 96년미국정치학회로부터 ‘세계 최고의 시’로 선정됐다”고 소개하고 “피닉스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선진행정 미국은 지난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뒤로 미국은 대대적인 ‘정부 재창조(Reinventing Government)’운동을 추진해 왔다.‘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Putting People First) 대민 서비스 개혁’은 그 핵심정책이다.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극대화하고 행정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국가행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행정개혁의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대통령령 12862호를 통해 정부서비스 관련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품질만족 성과측정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 각 정부부처나 행정기관들도 자체적인 서비스 기준을 설정하고 고객만족설문조사, 성과측정 등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 왔다.행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해당기관의 예산에 적극 반영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방정부 29개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실시한 국민만족도 조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연방정부의 행정서비스 수준이 민간기업의 서비스와 거의 대등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미시건대가 개발한 ACSI(American Customer Satisfaction Index) 기법을 활용한 평가에서 연방정부 서비스는 68.6점을 얻어 민간기업 평균 71.9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민간항공사 평균점수보다 9점,방송서비스보다 11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진경호기자
  • [대한광장] 미디어산업의 미래

    오늘날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인의 하나가 정보다.정보는 인간이 생산하지만 미디어에 의해 사회적 재화가 된다.우리의 20세기가 제조업을중심으로 한 고도성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미디어산업을 중심으로안정성장을 추구하는 시대다.이제껏 인간의 정신교통 과정을 개량하는데 동원된 과학기술은 인간의 신체 특히 이목구설(耳目口舌)에 한정됐던 미디어를신체 바깥으로 끌고 나와 매스미디어로 그 양식을 보편화한 다음 이제는 멀티미디어와 메가미디어로 미디어 자체를 혁신하는 신시대를 열어가고 있는것이다.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디어의 고전적인 분류체계는 무의미해지고 있다.예컨대 인쇄계 미디어와 전자계 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과 위성 송수신 기술은 미디어산업과 채널산업을 결합시키고도 남을 만한 힘으로 그것을 지원하는 광고·PR산업마저도 한 덩어리로 묶을 기세다.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산업도 사실상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미디어산업은 종별 분화에서 유별(類別) 수렴으로 발전방향을 바꾸고 있고,미디어 수요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이름하여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추가되고 미디어의 기능도 크게 변화한다. 미디어가 상호 결합할수록 정보와 오락도 구분이 어렵게 되고 수요자의 특정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미디어는 패사(敗死)의 위험에 직면한다.미디어의 융합과 수렴이 급속히 진행될 때 크게 우려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사고의 획일화로 현실 비판의식이 잠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미디어산업이 광고주에게만 매달려 시청률과 구독률 위주로 양적 성장만 추구하게되면 개인의 능동성과 창의력은 둔화될 게 뻔하다.즉 이윤 극대화를 위해 저질 평준화된 미디어 상품이 인간의 감각기관을 심하게 자극하면 정보 수요자는 삭일 길 없는 정염(情炎) 때문에 정신의 자유로운 발현이 불가능해지고,자유로운 정신이 감각적 유혹에 넘어간다면 마침내 미디어산업 발전의 기초인 문화 창작자의 독창성도피폐해진다는 뜻이다.미국 미디어 리서치사가 최근 발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1,440분 가운데 인간의 생리적 생활시간을 빼고 하루 1,000분인 개인별 가용시간 중에서 미디어 접촉시간은 약 65%인 636분에 이른다고 한다.개인차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영상매체에 287분,청각매체에 161분,인쇄매체에 116분,쌍방향매체에는 53분을 주고있다. 어느 누구에게나 미디어를 접촉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기때문에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기존 매체의 이용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디어산업의 성패는 미디어 수요자의 시(時)테크에 의존하게 되고채널과 미디어는 결합되며 이같은 산업적 변혁과정에서 사회문화적 현실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디어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0년대에는 가족집단의 결속이 더욱 약화되고 개인 중심의 문화욕구가 증대되는 동시에 집중적 두뇌노동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에 충분할 만큼 여가문화는 확충되지만 정보 수요자의 욕구도 더욱 다양해진다.개개인은 자기에게더욱 실용적인 정보를찾을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더욱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면서 미디어와 접촉한 시간만큼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미디어산업의 거대한 구조조정을 맞아 기존의 인쇄미디어는 더 심층적이고신속한 정보로 승부수를 던지고 전자미디어는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디어별로 장점을 살려 정보 수요자의 욕구를 잘 떠받들 때 그 미디어는 새 시장을 주도할 힘을 얻을 수 있다.이때 정부가 공정하면서도 원숙하게 정보의 생산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정보의 빈부격차는 줄어들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한 커뮤니케이션도 기약될 게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환경변화에 적시적절하게 대응하며 선택의 기지(機智)를발휘해야 우리 미디어산업의 내일은 밝아진다. 이즈음에 미디어와 관련된 각종 산업은 콘텐츠 산업의 내실을 풍부하게 하고 국제경쟁력을 다지는 쪽으로빨리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유일상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 월간 ‘문화예술’250호 특집,”문화예술활동 서울편중 해소”

    문화예술활동도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 유경환 한국아동문학교육원장은 문예진흥원이 발행하는 월간 ‘문화예술’5월호 250호 특집 ‘우리 문화예술의 변화 진단’ 기고에서 지난 26년간 국내 문화예술계에서의 최대 변화는 지방과 중앙간 문화예술활동의 격차 해소라고 밝혔다. 무용의 경우 지난 76년 국내단체 총공연 50회 가운데 서울단체가 32회로 64%를 차지했으나 98년에는 1,333회의 총공연 중 서울단체가 638회로 48%에 그쳤다. 연극은 80년대 초반까지 거의 서울에서만 공연이 이뤄지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86년 총 409회의 공연 중 서울이 257회로 63%였던 것이98년에는 1,300회 가운데 서울이 366회로 28%에 불과했다. 양악은 서울이 76년 총 303회 중 223회에서 98년 3,934회 중 1,203회로 비율이 낮아졌고,국악도 87년 서울 21회 지방 11회에서 98년에는 서울 4,880회지방 5,780회로 역전됐다. 이같은 서울 편중 해소의 원인으로 유 원장은 ▲정보화와 교통 편의 증진등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반 확충 ▲민선 지방자치단체의정체성 찾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문화산업전략으로 지역문화행사 추진 등을 꼽았다. 유 원장은 문예활동 전국 평준화 이후의 과제로 독보적 수준인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개인적 재능을 누구나 뒤따라 배울 수 있도록 사회교육용 교과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양적 성장에 버금가도록 질적 성장을북돋우기 위해서는 고려청자의 제작 비결이 한 개인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삭아버린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테크닉에 논리를 결합시켜,보고 배우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교본을 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중한 한국문화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수력’이란 글을 통해 국민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커지고 있으나 이에 부응하는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의 적절한 대응은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직장인들 ‘한탕주의’ 위험수위

    직장인들의 ‘한탕주의’가 위험수위에 달했다.투기로 ‘한탕’ 하겠다는생각에 회사 공금을 빼돌리거나 국고에까지 손을 대는 은행원이나 공무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한탕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최근의 이같은 현상은 IMF사태 이후 평생직장 개념이 바뀐데 따른 불안감과 벤처기업 열풍 등 가치체계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것이어서 심각성이 크다.전문가들은 사회적 가치관의 붕괴에서 초래된 아노미(Anomie·무규범 상태)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땀흘려 돈을 벌고 모으겠다는 근면·검소 정신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실태 공군 중앙관리단 급여출납장교로 복무하다 지난 1월 중위로 전역한학사장교 출신 김모씨(30)는 지난해 4월17일부터 자신이 관리하던 국고 3,000만원을 빼내 유용하는 등 17차례에 걸쳐 1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일공군 검찰에 적발됐다. 김씨는 주가가 폭등한 지난해 4월부터 횡령한 공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명문 S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CPA) 자격증도 땄다.아버지가 대기업 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가정환경도 유복하다. 그런가 하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25일 경마에 빠져 빚을 지게 되자은행금고에서 2억9,000여만원을 빼돌린 H은행 불광동지점 출납계장 최모씨(35)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출납계장은 은행의 금고지기다. 이에 앞서 주식투자로 7,000여만원을 날린 최모씨(30·창원시 안민동)는 지난 2월15일 자신이 근무하는 K은행 창원 용호동지점에서 금고에 보관된 1억원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J은행 차장 원모씨(45)는 빼돌린 국채 9억5,000여만원어치를 담보로 다른은행에서 5억원을 대출받아 주식투자를 했다가 지난 3월8일 검찰에 붙잡혔다.원씨는 주가폭락으로 투자액 5억원중 3억원을 날렸으며,국채를 빼돌리기 전 이미 3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 서울 S동지점 최모씨(29)도 텔레뱅킹을 이용,20여차례에 걸쳐 고객예금 1억8,000만원을 빼돌렸다가 지난 2월9일 붙잡혔다.최씨는 횡령한 돈을 코스닥시장에 투자했다가 6,000여만원을 날렸다. ◆전문가 분석 전문가들은 IMF사태 이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벤처기업 열풍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대박이 터졌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자너도나도 ‘엘도라도’를 찾아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설동훈(薛東勳·36) 박사는 “직장인들의 지위는 갈수록 불안해지는 반면 빈부격차 확대로 계층간 위화감은 커지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도 늘었다”면서 “아노미현상이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의 편중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증권업협회 임종록(林鍾록) 이사는 “대박이 터질 확률은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충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中서부 개발 참여 요청이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협력 방식이 무역 중심에서 투자위주로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의 3박4일간의 방중 곳곳에서감지됐다.수교 7년동안 경제교류의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를 초래한데다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 장관의 방중 동안 대표적으로 논의된 양국 투자 프로젝트는 우리의 한중5대 경협사업과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이다. 서부개발 사업은 중국 현대화의 핵심 사업인 동시에 사회기강을 흔드는 해안-내륙의 빈부격차 해소 등의 정치적 의미도 적지않다.서부 내륙에서 천연가스를 상하이(上海)에 공급하는 가스관 설치공사와 첨단과학시설 유치 등 10대 프로젝트,78개 세부사업으로 나눠져 있다. 이 때문에 주룽지(朱鏞基) 총리나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스광성(石廣生)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등 중국 지도부들은 한결같이 이 장관을 만나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은 아직 ‘신중한’ 검토단계다.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인 만큼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지만 시장성과 장래성 등 모든 면에서 미지수이기 때문이다.일단 내달중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키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한국측은 5대 경협사업을 대륙진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다.▲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중국내 완성차 생산 허용 ▲중국진출 한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 완화 ▲고속철도 건설 ▲원전건설 등이다.중국시장 선점과 엄청난 파급효과 때문에 결코 양보할 수없는 사업들이다.한국정부의 요청에 대해 중국 지도부들도 ‘전향적’으로검토하고 있다.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국 모두가 양대 사업에 국운을 걸고 있는 만큼 결국 상당부분 주고받는연계투자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oilman@
  • 베트남 통일 25주년/ (하)미국의 상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어느 전쟁이나 그렇겠지만 미국에게 특히 베트남 전쟁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남긴 뼈아픈 전쟁이었다. 호치민의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린든 B.존슨이 군사개입을 시작한 베트남 전쟁은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 동원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잊지못할 상흔만 남겼다. 1955년 미군 고문단이 베트남 땅을 밟은 이래 65년 첫 전투병력이 들어가개전,75년 4월29일 미대사관철수 때까지 1,50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5만8,000명이 희생됐건만 결국 패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남북전쟁이 미국의 완전한 통일체 국가형성에 기여하고 세계 1·2차 대전이미국에 부를 가져다 주었다면 베트남전은 정치권력의 부정적 속성과 지방정부의 중앙통제 반발,군산복합체의 상업주의,이에 따른 국내여론 분열과 충돌등 미국의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낸 전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국이 받은 상처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2차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제일주의를 과시하던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이후 걸프전 승전때까지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것이라고 역사가 피터 쿠즈니크는 지적했다. 54년 베트남군은 디엔비엔푸 지역 침공으로 프랑스군 3,000명,베트남군 8,0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제네바조약을 끝으로 식민지배를 종식시켰다.하지만이때 맺은 조약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즉 냉전 대결장으로인도하고 있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세계와 소련·중국이 중심이 된 공산주의와의 갈등은한반도의 38선 같은 ‘이념의 국경’ 북위 17도선을 그었고, 한국전에서 끝장을 보지 못한 냉전 강대국들은 베트남에서 재대결을 준비해야 했다. 혁명의 대상인 남쪽으로의 진출을 위해 캄보디아를 통한 루트를 만든 뒤 미군을 공격한 북베트남의 호치민을 단죄한다는 명분에 4명의 미국 대통령은울창한 열대우림 땅속으로 숨은 ‘보이지 않는 적’ 베트콩과 숨바꼭질하며베트남 전쟁이라는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조약기구(SEATO)를 주창했던 드와이트 아이젠아워,프론티어 주창으로 미국의 힘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존 F.케네디,그의피살로 대권을 인수받은 뒤 차기를 노린 린든 B.존슨,종전이란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겨가며 확전에 열을 올렸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등 역대 4명의 대통령은 그들의 미국내 업적에도 불구하고 모두 베트남전으로 비난받아야 했다. 미 대통령들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베트남전쟁에 M16 자동소총,신형제트전투기,각종 장갑차량,‘에이전트 오렌지’ 고엽제 등 물량공세로 대응했지만 결과는 전례없는 미군의 인명피해에 불과했다.미국은 베트남전장과 국내반전여론이라는 2중 전선에 시달리면서 전략부재를 드러내야 했다. 존슨은 매일 아침 신문과 TV화면을 통해 죽어나가는 미군 모습이 생생하게전달되는데도 불구하고 승전 홍보를 강조하다 여론에 부딪혀 “차기 대권도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해야 했다.닉슨은 비등한 반전 여론 와중에 폭로된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다. 반전 여론은 70년 오하이오주 켄트대학의 반전론자 학생 4명이 경찰총에 숨진 사건으로 정점에 달했고 미국은 결국 75년 4월 베트남 철수와 함께 씁쓸하게 고향으로 돌아왔다. hay@. *한국에 남긴 교훈.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나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베트남은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뤘지만 한국은여전히 북한과 대치중이다.통일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겪고 있는 각종 후유증은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베트남은 인구 7,800만명중 전후 세대가 50%를 넘는다.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이나 의식구조가 전쟁을 겪은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달라 세대간 갈등이현안으로 떠오를 정도다.한국의 경우 전후세대가 인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올해로 종전 50년을 맞는 한국은 분단의 역사가 긴 만큼 세대간 인식의골도 깊다. 남북간 개발의 불균형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베트남은 뒤늦게 북부개발에 나섰지만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외국자본 유치도 난관에 부딪쳤다.남에서는 북부를 살리기 위해 남의 희생을 강요하고있다는 불만과 함께 남의 제한된 ‘번영’마저 잃을까 불안해한다. 호치민시(옛 사이공)를 중심으로 남부는 86년 경제개혁 정책을 표방하면서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특히 97년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극빈층으로 추락했다.범죄와 마약,매춘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교통망과 상하수도 시설등사회간접자본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남북간 경제격차는 날로 심화돼지난해 상반기 남부의 수출은 22% 증가한 반면,북부는 15% 감소했다. 상호불신과 감정의 앙금도 여전하다.북부인들은 전쟁통에 가족과 재산을 잃은 책임을 남부인에 돌리며 원망섞인 눈초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내 고위직에 남부인의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부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공직과 공기업에서 득이 되질 못한다. 한국의 경우 통일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베트남의교훈을 거울 삼아 남북의 균형개발과 이질감 해소 등 장기적인 민족화합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균미기자 kmkim@. *베트남 근대사 주요 일지. ◆1859 프랑스군 사이공 점령◆1930 베트남 공산당 결성◆459.2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선언◆45 9. 미·프랑스 연합군 베트남 진주◆54 제네바협정서 17도선 남북 분단◆55 남부에 미국지원 응오 딘디엠 정부 출범◆60 베트콩 월남민족해방전선 수립◆65 2 미국의 북폭개시,베트남전 시작. ◆68 9 호치민 사망◆73 1 파리 휴전협정 조인.3월 미군 마지막 철수◆75 4. 29 미대사관 철수◆75 4.30 월남 패망.통일◆76 7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건설◆86 6차전당대회서 도이머이 경제정책 도입◆92 12.22 한국과 수교◆95 7.12 미국과 수교
  • 東·西獨 하나되기까지

    독일은 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들의 분할통치를 거쳐 49년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됐다.첨예한 동서 냉전의 상징으로 있던 동서독은 90년10월3일 분단 41년만에 재통일을 이룩해냈다.80년대 후반 소련과 동유럽을 휩쓴개혁·개방의 물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분단 이후 끊임없이이어진 교류 시도야말로 통일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분단 고착 초기 동서독은 적대관계로 맞서며 분단을 고착시켰다.54년 서독은 나토에 가입했고 55년 동독은 바르샤바조약기구에 가입,대결 국면으로 치달았다.55년 서독은 동독과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와는 외교관계를 단절하는‘할슈타인 원칙’을 선포했고 61년 베를린장벽이 구축되면서 분단과 대결은절정에 달했다. ◆화해 국면으로 전환 빌리 브란트가 서독 총리에 오르면서 동서독간 대결은화해국면으로 바뀐다. 브란트 총리는 69년 할슈타인 원칙을 폐기하고 독일에2개의 국가가 존재하나 이는 서로 외국이 아니라는 ‘1민족 2국가’론을 주창,동독과의 평화공존을 모색하는 한편 동독에 정부 차원의 협상을 제의했다. 이같은 브란트의 노력에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가 화답해 70년3월과 5월 두차례 정상회담을 열어 실무차원의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통일의 바탕 마련 동서독간에 꾸준히 계속된 실무접촉은 조금씩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72년5월 민간인들의 상호왕래를 가능케 한 교통조약이 체결된데이어 12월에는 동서독기본조약이 체결돼 대화와 교류의 본격적인 물꼬를 트는 등 통일의 바탕이 마련됐다.73년9월 유엔에 동시가입한 동서독은 이듬해상주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서독은 튼튼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을 계속하는한편 여행 자유화와 상호방문 기회를 확대하는 등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를일관되게 추진했다.동서독 국민들이 동질의식을 유지하면서도 동독 사회를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이다. ◆싹트는 통일에의 열망 서방 TV 등을 통해 서독의 부유한 삶을 접한 동독인들은 점차 경제격차를 가져온 동독의 체제에 저항심을 갖게 됐다.이같은 저항은 85년3월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동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절정에 달한다. 89년8월 동독체제에 불만을 품은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대탈주하기 시작됐고동독 곳곳에서 반정부집회가 줄을 이었다. 반정부집회는 자연스레 민주화와통일을 요구하는 시위로 변했으며 마침내 호네커의 사임(10월)에 이어 89년11월9일 베를린장벽의 개방으로까지 이어져 동독의 국가 해체와 독일 통일을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통일의 완성 90년5월 미국,영국,프랑스,소련에 동서독이 참가한 ‘2+4’회담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동서독 재무장관간에 통화-경제-사회 통합조약이 체결되고 7월1일 발효됐다.8월31일 동서독 통일조약이 조인되고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차 ‘2+4’ 회담에서 동서독 통일에 관한 최종규정조약이조인돼 동서독 의회의 비준을 거쳐 10월3일 통일독일이 재탄생했다. ◆동서독 통일일지◆◆45년7월17일∼8월2일 포츠담회담,독일 분할통치 결정◆49년5월23일 서독 정부수립◆49년10월7일 동독 정부수립◆61년8월13일 베를린장벽 구축◆70년3월19일 동독 에어푸르트에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와 빌리 슈토프동독 총리간에 첫 동서독 정상회담 개최◆73년9월18일 동서독,유엔 동시가입◆81년12월11일 슈미트 서독 총리,동독 방문.호네커 동독 총리와 정상회담◆89년8월19일 동독인들,서독으로의 대탈주 시작◆89년11월9일 베를린장벽 붕괴◆89년12월19일 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한스 모드로프 동독 총리,동독 드레스덴에서 정상회담◆90년7월1일 동서독 통화-경제-사회통합조약 발효◆90년8월31일 동서독 통일조약에 조인◆90년9월12일 모스크바에서 제4차 ‘2+4’ 회담,동서독 통일에 관한 최종규정조약 조인◆90년9월20일 동독 의회와 서독 하원,통일조약 비준유세진기자 yujin@
  • 청약 예·부금 금리 은행마다 격차

    27일부터 주택청약자격이 완화되는 등 새로운 주택공급제도가 시행됨에 따라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마련,시행예정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의 주요내용과 기존 내용 중 궁금한 사항을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본다. 이번 제도개선의 취지는 주택청약자격을 완화해 주택수요의 확대를 유도하고청약예·부금의 취급기관을 다변화해 가입자의 편의를 높임과 동시에 주택금융을 활성화 하는 데 있다. ◆청약통장의 가입자격은 민영주택을 청약하는 청약 예·부금은 20세 이상이거나 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다.국민주택을 청약하는 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다.이 경우 세대주의 나이 제한은 없으나 세대원이 없는단독세대주는 20세 이상이어야 하고 60세 이상이나 장애인 직계 존비속을 부양하고 있는 호주승계 예정자는 세대주로 간주된다. ◆청약통장은 한사람이 여러개 가질 수 있나 한사람이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중 1개의 통장에 가입할 수 있다.한 가정에 여러개 통장 보유는 가능하다.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의 차이점은 청약예금은 지역별·평형별로 기준금액을일시불로 예치하는 것이나 청약부금은 85㎡이하 민영주택만 청약할 수 있고매월 5∼50만원씩 금액을 적립,지역별 기준금액에 도달하면 청약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청약예·부금 취급기관은 기존의 주택에서 건교부 장관의 지정을 받은 은행은 모두 취급할 수 있다.청약예·부금의 금리도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청약순위는 어떻게 결정하나 청약통장에 가입해 2년이 경과하면 1순위,6개월이 경과하면 2순위,6월 미만인 경우 3순위 청약자격이 생긴다. ◆청약통장간 변경이 가능한가 청약저축은 가입후 2년이 경과하면 납입한 금액 범위내에서 원하는 평형의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청약부금도 가입후 2년이 지나면 납입한 금액 범위내에서 85㎡ 초과 평형의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청약예금의 경우도 2년이 경과하면 다른 평형의 청약예금으로전환이 가능하다.단,큰 평형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예치금 차액을 예치해야하며 1년간은 전환된 평형의 주택을 청약할 수 없다.◆주소가 이전된 경우 주소지의 청약예금 예치금액이 종전과 다를 경우는 차이가 있는 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할 경우 이전된 주소지의 주택을 청약할 수있다. ◆청약예금 가입지역외 다른 지역의 주택을 청약할 수 있나 가입지역외 지역은 청약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나 수도권지역(서울,인천,경기)내에서는 다른지역의 동일평형 청약이 가능하며 이 경우 청약예금 예치금이 차이가 있더라도 차액을 추가 납입하지 않는다. 박성태기자 sungt@
  • 교육비 100% 소득공제

    민주당과 자민련이 이달 중순 16대 총선 공약을 내놓은데 이어 한나라당과민국당은 24일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10대 정책목표와 21대 중점 공약,119개 실천과제로 구성된 공약을 통해 붕괴된 중산층 재건 및 파손된 공동체 복구,신바람나는 교육혁명 등을 제시했다.이어 인사혁파로 국민통합 달성,독도주권 공고화 및 탈북자 인권보장,상호주의에 입각한 통일·안보기반 다지기,재정건전화 도모,관치경제종식, 빈부격차 축소 등을 내놓았다. ‘119개 실천과제’에는 통신비밀보호법 독소조항 개정,언론감시단 설치 및국정홍보처 폐지,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인사청문회 의무화,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이 들어있다. 국회내 한민족공동체 발전위원회설치,외교통상부를 외교부와 통상부로 분리,관치금융청산특별조치법 제정,중소형 임대주택 공급확대 및 교육비 100% 소득공제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국민당은 햇볕정책 청문회 실시와 한·일어업협정 재협상, 부가가치세인하 등을 주요 내용으로 16대 총선 100대 공약을 발표했다. 민국당은 통일분야에서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과 남북한 대량살상 무기감축 협상 진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치·행정분야에서는 모든 공직후보에 대한 예비경선제 도입, 비위공직자취업을 제한하는 부정부패 방지법 제정,공무원 임용시험의 자격시험 전환,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을 공약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각종 기금,4대 연금 등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공적자금관리기본법’ 제정,국가예산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한 국회예산의결제의 법률제 전환,부가가치세 5년간 매년 1%씩 인하,한국은행의 완전독립,PC 통신요금인하 등을 제시했다. 오풍연 오일만기자 poongynn@
  • 전원주택시장 봄바람타고 활기

    ‘환경좋고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한 전원주택으로 눈을 돌리자.’금융위기후 동면상태에 빠졌던 전원주택시장이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춤해지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서울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좋은 수도권일대 전원주택지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경기도 ◆용인 수지읍 고기리와 판교 ◆양평등 남한강변 ◆청정지역인 광주군 등이 바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용인 고기리·판교일대=상현리와 신봉리 뒷편으로 고기천에 걸쳐 있는 곳이 바로 고기리이고 고기천 건너편은 판교다.이 일대에는 현재 250여채의 전원주택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고기2리 사회복지원 맞은편 산 기슭에는 교수마을 등 30여채의 전원주택이 마무리공사 중이다.이 일대는 주건환경이 쾌적하고 서울까지 차로 40여분 거리지만 도로개설이 예정돼 있어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땅값은 고기리나 판교 대장동 등이 비슷하다.개발되지 않은 임야 등이 50∼70만원선이나 매물이 거의 없고 개발업체 등에서 터를 닦고 길을 낸 전원주택지는 90만∼1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대지 200여평,건평 50평짜리 전원주택의 경우 땅값(평당 70만원 기준)과 건축비(조적기준 평당 250만원)포함,2억7,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지난해 상현리 등의 47∼50평형대 아파트분양가 수준이다. ◆남한강변 일대=용인과 쌍벽을 이루는 남한강 일대는 금융위기후의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붐이 살아나고 있다.문제시됐던 교통여건도 6번국도 팔당∼양평∼용문구간 4차선 확장공사가 마무리 돼 한결 나아졌다. 한강에서 1㎞ 이내에 있는 수변지역이 인기.이들 지역은 최근 전원주택 건축이 가능한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계절적 수요가 시작된데다가 경기회복으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원주택 건축허가를 받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수질오염방지를 위해 규제를 강화한 탓이다.따라서 전원주택 건립가능지를 찾거나 이미 건축허가를 받은 전원주택지를 매입해야 한다.양평의 전원주택지는 가격차가커 평당 17만원짜리도 있지만 고기리처럼 100만원대도 많다.가격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편이다.대지와 건축비를 포함,1억5,000만원대전원주택이 주로 공급되고 있으며 1억원대에 할인매입도 가능하다. ◆광주=최근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특히 오포면일대는 분당과 가깝고 교통편도 좋아 새로운 전원주택지로 부상했다.거래가격은 30∼50만원대로 고기리보다 낮지만 전원주택을 지을만한 땅은 100만원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오포면 능평리 일대 등이 인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전원주택 구입·투자요령. ◆서류점검은 꼼꼼히/ 전원주택 매입이나 손수 짓기 위해 땅을 살때는 토지등기부등본,지적도,허가증 등 관련서류를 원본상태에서 살펴봐야 한다.허가증에는 물건 소재지,대표자 성명,전용 및 형질변경면적,가구수,사업기간 등이명시돼 있다.농지전용·산림형질변경 등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토지매매 계약을 맺기전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허가증과 일치하는 지 여부와 근저당·가압류·가처분설정 여부 등을 확인해두는 것도 필수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비디오나 사진,팸플릿 등 홍보자료나 중개업소의 설명만 믿다가는 낭패보기가 쉽다.반드시 한두차례 이상은 현장을 방문해 서류와 일치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때 도로 등의 개통 및 예정여부를 알아보고 용지형태가 정방향인지 장방향인지,학교나 시장,편익·문화시설과의 거리 등을 살펴봐야 한다. ◆계약서를 활용하라/ 중요사항은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하자보수나 보증기간,주택품질 보증기간 등을 분명히 계약서에 표시해야 뒷탈이 없다. 소유권 이전이 늦어질때는 손해배상책임 문제도 명시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 APEC 서울포럼 오는 31일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역내 경제발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포럼이열린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재정경제부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APEC 서울포럼을 비롯해 오는 6월의 APEC 투자박람회,오는 7월의 APEC 관광장관회의등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서울포럼은 ‘공동 번영과 화합을 위한 APEC 포럼’이라는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4월1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7개국에서 각료급 9명을 비롯해 국제기구관계자 등 150명의 고위급 외국 대표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포럼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돼 APEC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되며 오는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선언문에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이와함께 오는 7월6∼7일에는 제1차 APEC 관광장관 회의가 열려 가칭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APEC 활동과 관련,역내 국가간 개별 행동계획 등을 통해 무역 투자의 자유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제 기술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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