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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경협서도 찬밥” 중기 소외감/“임가공 진출” 기대 무산위기

    ◎북 초청장 못받아 “발동동”… 대기업과 제휴 모색 『남북경협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초청장이 와야 북한 시장을 조사하든 거래를 시작하든 할 것 아닙니까』 ○상대적인 빈곤감 경공업 분야의 임가공 진출에 큰 기대를 걸었던 중소기업인들은 남북경협의 물꼬가 터지면서 오히려 불만의 소리가 높다.삼성·현대·대우 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방북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빈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적절한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단순 임가공 사업은 중소기업들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대기업들은 공장 건설 등 투자 쪽으로 옮겨 영역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할분담 바람직” 임가공의 경우에도 중소기업들은 설비와 돈을 대고,대기업은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판로를 개척하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대명통상의 이용일 사장(40)은 『북한의 임금 수준이 우리의 30%선에 불과하고 물건도 잘 만든다고 해 북한에 진출하려고 애를 쓰지만 접촉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남북경협이 본격화돼도 중소기업들이 설 땅은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기 공동진출 추진 지난 해 북한과 교역을 시도했다가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실패한 적이 있는 삼도어패럴의 이준용 차장은 『중소기업의 단독 진출보다는 대기업과의 합작이나 몇 개의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북한의 싼 임금에 매력을 느끼지만 아직은 투자 위험이 너무 커 북한 진출에 회의적이다.과당경쟁으로 저임의 매력마저도 멀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만 많고 투자액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크게 반가울 것 같지는 않다. ○중앙회 대책 골몰 삼성물산의 북한팀 남강희 과장은 『북한은 체제유지와 주민통제를 위해 경협 대상 기업을 일정 수 이내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10곳보다는 돈 많은 대기업 한 곳을 잡는 편이 이용 가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협 중앙회도 회원사들의 북한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우길수 과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황을 북측에 설명하고 중소기업에도 초청장을 보내도록 설득하는 일이 급선무이지만 접촉할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중앙회측은 중소기업들의 북한 진출을 위해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충분한 사전 지식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중소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갈 경우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기대하고 있다. 무협의 여성철 과장은 『남북경협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활로가 될 수 있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14대 총선후 95곳 조직책 물갈이/마무리단계 민자조직정비 안팎

    ◎내년 지자선거 결과토대 2차개편 계획/참신성·당선가능성 겸비인물 찾기 고심 민자당은 9일 7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임명함으로써 지난 92년 착수한 사무처 및 일선지구당 정비를 통한 당의 조직정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14대 총선 뒤 위원장이 바뀐 지구당은 92년 28개,93년 35개,올해 32개등 모두 95개로 늘어났다.전체적으로 2백37개 지구당의 40% 이상이 물갈이된 것이며 부산 사하,경기 부천소사,경북 울진은 두번씩 조직책이 바뀌었다. 민자당은 마지막 남은 서울 중구,대구동을,대전중구등 3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이달안에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 1차 조직정비를 매듭짓고 내년 지방자치제선거 결과를 토대로 차기총선에 대비한 2차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올들어 세번째로 발표된 9일의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민자당은 인물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대상지역이 민자당의 취약지역인 서울과 호남이어서 당지도부가 영입하려한 참신성과 전문성 당선가능성을 겸비한 인사들이 대부분 고사,지난 2차 조직책발표 때 합격선에 가까이 갔던 인물 대부분이 그대로 조직책으로 굳어졌다는 것. 이번 인선에서는 무엇보다 득표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1,2차 인선 때와는 달리 당에서 7명 모두 단일후보로 청와대에 상신,수정 없이 낙점을 받은 것이 특징.당의 한 관계자는 『7곳 가운데 5곳에 출마나 지구당 관리 경험이 있는 정당관계자가 발탁된 것은 당선가능성을 우선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 서울 성동병은 지난번 2차발표 때 이미 김영춘 청와대비서관을 확정,이우재·정태윤씨와 함께 「깜짝카드」로 활용하려 했으나 지구당을 내놓은 박용만고문의 반발로 발표만 보류됐던 곳.30대 초반의 나이에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씨의 영입에 대해 그동안 민주계 극우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박고문이 강력반발,당지도부는 최근까지 설득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 성북을의 강성재 전위원장도 2차발표 때 낙점을 받았으나 3차발표의 모양새를 고려해 발표가 지연됐던 케이스.그는 두번 낙선했지만 법규정 때문에 할 수 없이 지구당을 내놓은데다 열성적인 지구당 관리로 당선가능성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 양천을의 탁형춘 서울시의원은 지난번에 당지도부가 인접지역인 강서갑의 유광사 위원장이 같은 시의원 이어서 광역의원 2명을 한꺼번에 조직책으로 임명하는데 부담을 느낀데다 중량감이 좀 떨어진다고 판단,낙점을 망설였으나 민주계인사들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이번에 지역구를 획득.전북 고창출신으로 호남주민이 많은 지역사정도 감안됐다는게 인선에 참여한 한 관계자의 설명. 관악갑의 이상현 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3,14대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과 무소속후보로 출마,모두 집권당후보를 누르고 차점자가 된 높은 득표력이 결정적인 선정배경으로 작용.과거 김종필대표가 총애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김대표의 보이지 않는 후원도 기여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한편 호남 3개지역은 당의 원초적 한계 때문에 당선가능성을 떠나 호남지역의 전반적 득표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배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광주 북을은 최근까지 한영·국효문씨등 여성발탁 얘기가 나돌았으나 사실 일찌감치 득표력도 있고지역의 신망도 높아 「호남여당의 대부」로 꼽히는 고귀남 전의원으로 굳어져있었다는 것. 전북 임실·순창은 처음 심국무 전의원과 이강년 전전북지사가 모두 이지역출신 이어서 교통정리를 걱정했으나 이전지사가 경력을 감안,전주덕진을 희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심씨는 지역내 인지도가,이씨는 직전 도지사로서의 명망이 높게 평가. ◎민자 최연소 조직책 발탁/성동병 김영춘위원장/“개혁 통해서만 과거·미래 포용 가능” 『젊은 나이에 지구당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9일 민자당 서울 성동병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김영춘(33)전청와대비서관은 가장 어린나이로 지구당 조직책이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발탁배경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신 경험과 개혁의지를 일선 정치현장에 반영,개혁전도사가 되라는 명령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이던 지난 84년 민정당사 점거농성사건 배후주동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그는 『나름대로의 시대배경과 나이가 작용하기는 했으나 학생운동당시 다소 이상주의적 시각에서 현실을 진단하고 행동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현실정치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국정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했다』고 했다. 『국가는 밖에서 또는 야당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무한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유기체』라고 체험담을 털어놓고는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속에서 호흡하고 심판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85년「2·12총선」뒤 출소,김영삼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상도동계에 막내로 입문한 그는 88년 고려대 영문과에 복학,정외과 석사과정을 밟은 기간 말고는 줄곧 정당생활에 몸담았다. 개혁정치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옛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수구나 그것을 모두 부정하려는 혁명보다 개혁은 훨씬 인기없고 힘든 현실정치의 과제』라면서 『그러나 21세기를 준비하는 한국은 개혁을 통해서만 과거와 미래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구당을 맡게 된 것도 광범한 개혁지지세력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계안의 우익보수론을 대표하는 박용만 전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날의 노선이 무엇이든 민자당에 입당한 사람은 이미 개혁철학으로 무장한 사람』이라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수용,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함으로써 당이 개혁의 주체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부인(32)과의 사이에 자녀는 아직 없다.
  • “획기적 조치” 환영속 “신중 접근” 주문/여야 반응

    ◎남북문제 주도권 확보측면서 시의적절/민자/기업 과당경쟁 막게 시범업체 엄선해야/민주 여야는 8일 우리 기업인의 방북허용등 김영삼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추진조치가 앞으로의 남북한 관계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자당◁ ○…정부의 조치가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조치를 신중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김종필대표는 이같은 당의 생각을 이날 하오 민자당사를 방문한 이홍구 통일부총리에게 전달. 이세기 정책위의장은 『새 남북경협 조치는 앞으로의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경협이 확대되어 나갈 때 기업들의 신변안전 및 투자보장등 후속조치들을 정부가 확실히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서청원 정무제1장관도 『우리 기업인들 사이에는 경수로 지원과 함께 우리기업의 투자우선순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면서 『미국과일본의 북한경제 선점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 정재문의원은 『북한이 오히려 경협을 안 받아들이고 분열을 유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계하고 『기업인들의 무분별하고 성급한 북한접근에 정부가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박정수의원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미 제네바회담 이후 북한의 핵개발동결 또는 포기의사를 전세계를 상대로 기정사실화 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남북문제에 있어 우리가 당사자이며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취한다는 전략적인 면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환영. 그러나 안무혁의원은 『지금 핵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남북대화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경협은 남북정부 사이에 대화가 될 때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동근의원도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대북접근자세를 촉구. ▷민주당◁ ○…지금까지 줄곧 주장해 온 핵과 남북경협의 분리원칙을 정부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하면서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분위기. 그러나 경협을 너무 서둘러 또다른 문제를 파생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남북이산가족상봉,학술토론회 개최,정상회담의 재추진등을 경협과 함께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특히 기업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시범대상 기업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 이기택대표는 『북한이 우리 기업을 선별적으로 초청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므로 신중하게 접근,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 외무통일위 소속 이부영 최고위원도 『냄비처럼 확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한시적인 정책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옥동자를 다루듯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중장기 전략수립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 김상현고문은 『북한진출 기업을 제한하지 말아야 하며 나진·선봉지구의 경제특구 뿐 아니라 북한내 다른 지역으로도 우리 기업의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조성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최대 과제』라고 주장. 박지원대변인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훌륭한 결정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번 발표만은 신중하게 결정되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착실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
  • 50만명 참석 통일기원/여의도 세계기도대회

    「세계 하나님의 성회 연합회」(대표 조다윗목사)는 3일 하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국내외 신도 5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보호·남북통일 등을 기원하는 「세계기도대회」를 가졌다. 한편 경찰은 대회장인 여의도광장 주변에 신도들이 타고온 버스 1천1백여대,승용차 1천3백여대가 한꺼번에 몰리자 경찰 3개 중대를 배치,교통정리를 하는 한편 낮 12시부터 하오 4시까지 노선버스를 제외한 차량을 통제했다.
  • 음주차에 의경 순직

    서울 용산경찰서는 무면허로 술에 만취돼 운전하다 의경을 치어 숨지게 한뒤 달아난 이병곤씨(27·무직·서울 용산구 동자동 9의15)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2일 상오 6시5분쯤 서울 용산구 갈월동 16의2 「영시」만화가게 앞 한강대로에서 서울 1으 8738호 프라이드승용차를 술에 취해 몰고가다 만화가게의 화재로 중앙선에 서서 교통정리를 하던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육범열의경(21)을 치어 숨지게 한뒤 6백여m가량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 「합리화」 지정 끝내야/정종석 경제부차장(오늘의 눈)

    정부가 쓰는 경제용어에는 일반인들이 선뜻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이 적지 않다.대규모 기업집단(재벌),시장 지배적 사업자(독과점 업체) 등을 비롯해,지금은 이해가 쉬워졌지만 가격현실화(인상)도 처음에는 무슨 뜻이냐는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다. 산업합리화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부실기업에 세금감면과 금융지원 혜택을 주는 내용의 이 용어가 어떻게 나왔는 지는 정확히 모른다.부도를 내자니 그 이후의 연쇄도산과 대량 실업 등을 감당키 어려워 특혜를 주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정부 주도의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의미에서,어저쩡하게 이 단어를 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부실 건설업체인 (주)한양을 합리화 업체로 지정하는 과정에서도 정부의 고충을 읽게 된다.5·6공 시절의 대대적인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양산됐던 합리화 업체와 관련된 특혜시비가 문민정부에서도 재현됐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종자돈(시드머니)이나 한은 특융은 배제됐다.그러나 채무탕감액이 1천억원,세금감면액은 6백88억원에 이른다.당국이 『개별 기업에 대한 산업합리화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유달리 강조한 것은 그만큼 특혜시비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과연 합리화 지정만이 회생의 영약이냐는 점이다.5·6공 때 교통정리한 부실기업 83개 중 합리화 업체로 지정돼 각종 혜택을 받은 기업은 한양을 포함해 모두 46개이다. 구상대로라면 이 중 90% 이상은 기사회생을 했어야 하지만 지금 딱히 성공사례로 꼽을 만한 기업은 드물다.그나마 살아났다는 기업도 대부분 부동산 값이 올랐거나 업종별 경기순환에 따라 우연히 덕 본 경우가 많다.합리화가 만능의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부실기업은 어느 정부에서나 항상 골칫거리이다.죽이자니 후유증이 크고,살리자니 특혜논란이 뒤따른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부의 다짐대로 앞으로는 어떤 경우이든 적자생존과 시장경제의 원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정부도 더 이상 빚을 탕감해 주고 개별 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산업합리화」와 같은 야릇한 용어의 뜻을 알기위해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 경방필백화점 무리한 개장/얄팍한 상혼에 시민 큰불편

    ◎미완주차건물에 차량 통행시켜/영등포 온종일 교통지옥/인도서 상품배포·쓰레기 곳곳 방치 백화점의 얄팍한 고객유치 상혼이 서울의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 쓰레기더미를 양산하는등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31일 상오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앞에 건립된 경방필백화점이 개장을 하면서 평소에도 교통혼잡을 이루던 이 일대는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지옥」으로 변했다.개장시간이전부터 시작돼 하오늦게까지 계속된 이 일대의 교통혼잡속에 백화점주변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고객과 보행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의 교통혼잡은 경방필백화점의 개점에 맞춰 근처의 신세계·롯데백화점 분점들이 각각 「개관10주년기념 감사대축제」,「우수협력업체 사은대감사제」등을 기획,대대적인 고객유치작전에 나서 더욱 심했다. 특히 경방필백화점측이 상품구매액수에 따라 이용객에게 나눠주는 고가상품을 광고효과를 의식,건물밖 인도에서 배포하는 바람에 주변 인도가 고객들과 보행자들로 한데 엉겼고 일부 보행자들이 이를 피해 차도로 걸어다녀 아수라장을 이뤘다. 더욱이 택시승강장이 없어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도로변으로 한꺼번에 몰려들었으며 백화점으로 연결된 차도에는 신호등이 없어 경찰이 일일이 교통정리를 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경방필백화점측이 완전한 준비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장한데 따른 고객들의 불편도 컸다. 본관옆 4층짜리 주차전용건물은 공사가 끝나기도전에 차량을 통행시켜 공사설비들로 차량통행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사고위험마저 있었다.비상계단에는 상품과 상품박스·쓰레기더미등이 쌓여있어 비상시에 제기능을 할지에 의문스러웠다. 고객 박영미씨(30·구로구 신도림동)는 『신도림동 집에서 백화점까지 평소 15분 걸리던 것이 오늘은 일대 교통체증으로 배이상이나 걸렸다』며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당4역배석 청와대 주례회동 의미

    ◎당 친정 강화… 지도체제 「잡음」 차단/당무 총론보다 각론 세세히 언급/김 대표 위상 「모종의 변화」 관측도 김영삼대통령이 27일 민자당 김종필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처음으로 4역을 배석시킨 것은 당 운영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읽게 해주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김대표와 4역들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 뒤 당부한 내용은 그전처럼 다분히 총론에서 그치지 않고 세부적인 각론에 관한 것이었다.현안들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진단하고 해결책을 직접 제시했다.회의도 김대통령이 스스로의 구상을 얘기하면서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4역들에게 일일이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회의에서 당무위원및 시도지부위원장 개편에 대해 『당의 현대화와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의 흑자편성과 공정거래법에 대해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반드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안의 국회 비준 처리문제를 포함,헌법재판소장의 인선,가뭄피해 극복,기업체의 공산품 인하 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모두가 관례인 「말씀자료」도 없이 진행됐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변모는 당과 국회문제를 직접 챙기려 하는 뜻을 엿보이게 한다.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도 있겠지만 새로운 당 운영스타일을 선보인 것만은 분명하다.이런 회의를 앞으로도 계속할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하지만 최소한 중요현안이 있을 때는 종종 열릴 것으로 전망하기에 별로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김대통령이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유에 대해 문정수사무총장은 두가지 측면으로 설명했다.당의 체제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총재로서 결속과 새 출발의 계기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것이 첫째다.정기국회를 앞두고 WTO 가입안의 처리문제등 산적한 현안을 차질없이 해결하도록 미리 점검한 의미도 있다고 했다.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최근 여권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미루어 볼때 자신이 직접 「교통정리」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김대통령은 최근 「4인방체제」등이 언론에 부각되자 진노했다는 후문이다.특히 지도체제의 개편설등 총재의 의중과 합치되지 않는 일부 인사들의 무절제한 발언으로 비롯된 여권내부의 분열상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사안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의를 자제하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당무를 직접 챙기고 나섬으로써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김대표의 위상변화 여부다.김대통령은 이날 『당 간부들이 김대표를 중심으로 해나가라』고 당부했다.여느 때처럼 김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이다.회의가 끝난 뒤에는 김대표와 단독으로 회동함으로써 그의 위상이 약화되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도록 배려했다.문정수사무총장과 이한동원내총무는 『오늘 회의는 김대표의 위상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하고 『당 조직 개편후 잘 해나가라고 당부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대표의 위상이 전처럼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부 위원장에 실세급 중진들을 포진시킨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란 풀이도 있다.
  • 실속·여론 택일 고심/특별사찰 「교통정리」 연기 배경

    ◎북 자극말고 일지 등 「알맹이」 끌어내자/실속/특별사찰 않곤 경수로지원 설득 못해/여론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을 규명할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정부 안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한승주외무부장관이 『특별사찰이라는 명칭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자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나서 『특별사찰은 변함 없는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얼핏 정부의 핵정책이 마치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한장관과 정수석의 발언은 결국 같은 셈이다.한장관도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과거 규명을 보장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정수석도 「지금은 특별사찰 밖에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장관의 발언이 「현실론」을 수용한 것이라면 정수석은 경수로 지원문제등 국민정서에 보다 비중을 둔 듯하다.특별사찰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해가지고는 「우리가 왜 경수로 자금을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는 여론을 설득시킬 명분이 없다고 본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러한 논의를 마냥 끌고갈수는 없는 상황이다.다음달 초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회담,23일 고위급회담등 북한과의 협상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리 정부로서도 방침을 확정해야만 한다.따라서 24일 통일안보조정회의를 열어 특별사찰및 경수로 지원등에 관한 논의를 조기 매듭지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된 통일안보조정회의를 돌연 연기했다.을지포커스훈련 참석으로 관계 장관들의 일정이 맞지않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한 관계자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김정일 타도 전단이 살포되는등 북한 내부동향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정부가 회의를 연기한 것은 현시점의 애매함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한장관,또는 정수석 가운데 어느 한쪽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또 정부가 당장 정책을 확정하는데는 위험부담이 따르게 되어 있다. 북한이 이미 녕변5Mw급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멋대로 꺼낸 뒤라 특별사찰은 처음 제기될 때와 같은 위력을 갖고있지 못하다.특별사찰 문제가 제기된지 1년5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므로 북한이 녕변 미신고 시설 두곳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특별사찰에 대해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는 북한의 반대 때문에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도 틀림 없다.이제껏 나타난 북한의 행태로 보면 미국과의 제네바회담 합의도 내팽개치고 재처리를 할 공산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그 명칭과 형식을 우리 생각대로만 주장하는 것은 외교적 운신의 폭을 좁히는 꼴이 된다.그리고 핵문제에 특별사찰문제를 현재와 같이 요지부동의 고리로 건다면 회담의 진척도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렇게 볼때 한장관의 발언은 핵의혹 해소 방안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고리를 풀어 북한의 자존심도 살려 주되 실질적인 규명 방안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전략으로 볼수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떼어내고 대신 가동기록 제공등 북한의 자진신고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식의 큰 틀로 접근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미리 읽은 결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 지역민방 탈락업체/구제작업 “순풍”

    ◎반발예상 깨고 거의 소주주 참여/공보처,지분율 조정 막바지 심혈 지역 민영 TV방송국의 사업자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업체에 대한 구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탈락업체 가운데 몇몇은 강력히 반발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대다수가 지역 민방의 소주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10일 민방 운영주체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일부 신청업체는 탈락되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더라」「선정업체에 대한 비밀을 폭로한다더라」는 등의 얘기가 나돌았던게 사실.공보처는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민방 선정과정에서 지역의 유력기업들 사이에 감정대립이 격해졌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다. 공보처가 민방을 둘러싼 지역화합조치로 구상한 것은 지배주주는 그대로 두되 나머지 컨소시엄을 재조정,우수탈락업체를 소주주로 받아들이는 방안.이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민방선정의 투명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고 뒷잡음도 없앨 수 있기에 공보처로서는 심혈을 기울여 왔다. 운영주체 발표가 난뒤 컨소시엄을 재구성하는 문제를 놓고 탈락업체의 생각을 타진한 결과 대다수 업체가 참여를 희망해와 공보처를 기쁘게 했다.물론 구제업체의 지분율을 얼마로 하느냐,기존의 소주주들의 지분율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기술적 문제는 남아 있지만 공보처는 이번 주말까지는 지분율 논의를 마치고 방송법인 조기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 ○…부산 지역은 탈락된 2개 업체를 모두 구제하기로 하고 2위를 한 자유건설계에 12%,3위인 신극동제분계에 8%를 할애하기로 이미 교통정리.탈락된 양측에서 모두 34개의 소주주가 참여의사를 표명했고 지배주주 신청자 가운데 신극동제분이 참여를 희망.그러나 자유건설 자신은 불참의 뜻을 밝혀 공보처는 아쉽다는 표정. 대구에서는 탈락법인 전원을 구제하기로 하고 구제율도 28%로 가장 높아 평화가 일찍 찾아오는 느낌.특히 선정업체인 청구와 같은 건설업체로 「혈전」을 벌였던 우방이 컨소시엄 참여의사를 보였고 화성,서한도 참여하기로 결정. 9개 업체가 신청했던 광주에서는 2∼6위까지 구제하기로 하고 구제지분율도 25%로 상향조정.하지만 세부지분율 협의에서는 다소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 마지막으로 대전에서는 2∼4위 법인을 구제하기로 했으며 삼정종합건설과 종근당은 참여하기로 한 반면 2위를 한 대아건설은 컨소시엄에 동참하지 않으리라는 전망.
  • 양사이해 대립…정부 교통정리 불가피/「항공산업 육성지침안」거부파문

    ◎국제경쟁력 확보·과당경쟁 지양/국익·국민편의 위주로 조정돼야 교통부가 국적항공사의 발전을 위해 최근 새로 마련한 「정기항공운송사업자 지도·육성지침」초안에 대해 20일 대한항공측이 전면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초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소모적인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원칙 아래 마련되었다는 게 교통부의 설명이다. 교통부는 이 초안을 지난 18일 양항공사에 보내 의견조회중이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24일쯤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이 갑자기 성명을 내고 이번 초안은 한마디로 『아시아나항공에 특헤를 주는 것』이라며 극렬히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초안이 기득권을 무시하고 지역제한을 철폐하여 양항공사의 과당경쟁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복수취항방식이 편파적으로 짜여진데다 이미 양항공사가 복수취항하고 있는 노선에까지 우선배분기준을 소급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복수취항을 허용하면서 후발기업측에 우선적으로 운항횟수를 배분하는 것은 좋으나 지역제한까지 철폐하여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해준 것은 사세나 수송능력등을 감안할 때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국적항공사를 육성하여 국익을 도모한다는 것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이며 제2민항을 허가한 취지도 지금처럼 기득권이나 사세를 앞세운 독점운영에서 탈피,건전한 자유경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항공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불합리·불공정한 제도를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아시아나측은 복수취항지역에 대한 운항횟수배분기준이 아시아나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대한항공측의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번 개정안초안이 장거리노선의 복수취항조건을 너무 상향조정시켜 실질적으로 유럽지역에 대한 취항이 당분간 어렵게 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교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양항공사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복잡한 문제를 두고 어느 한쪽에 치우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다만 지금까지 불합리하게 규정된 조항을 조정하다보니 마치 편파적인 것으로 오해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양항공사에 제시한 초안은 개정안을 확정시키기 전에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마치 결정된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항공노선의 확보는 항공사의 생명줄인 것만은 틀림없다. 때문에 양항공사가 이번 항공사 지도·육성지침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양항공사와 교통부는 국가이익과 국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 미­북 전문가회의/4개분과위로 나눠개최/새달6일께 열릴 대좌형식은

    ◎핵봉·경수로·대체에너지·연락사무소 논의/내주말 뉴욕접촉서 일정 확정 미­북한간 제네바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 할 양측 전문가회의가 오는 9월초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앞으로 있을 미­북한간 대화는 ▲뉴욕 실무접촉(8월말) ▲워싱턴­평양 분야별 전문가회의(9월초) ▲제네바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9월 23일) 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전문가회의를 언제 어디서 열며 누가 참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결정돼야 한다.이를 위해 내주말쯤 미­북한간 준상설화된 뉴욕의 실무접촉창구가 가동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뉴욕접촉을 통해 전문가회의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회의는 대체로 4개 분야로 나눠 극히 기술적인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이들 분야는 제네바 합의사항중 곧바로 추가협의가 필요하다고 양측이 인식하고 있는 ▲폐연료봉 처리 ▲경수로 지원 ▲대체에너지 공급 ▲연락사무소 교환설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회의가 분야별로 장소를 달리하여 열릴지 아니면 전체회의에 이어 분과별 회의를 연달아 여는 형식이 될지는 아직 미정상태다.그러나 양측이 협의를 해야 할 분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호연관성이 적어 사실상의 분과별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장소는 순서야 어찌됐든 워싱턴과 평양에서 번갈아 열릴 것으로 보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연락사무소 교환설치문제를 다룰 분과회의는 워싱턴에서,폐연료봉처리 분과회의는 평양에서 열리는 방식이 채택될 수도 있을 것이다.양측의 수도에서 회의를 갖는 것은 제네바합의를 통해 미­북한 관계가 사실상 개선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전문가회의는 대충 9월초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9월 3(토),4(일),5일(노동절)이 미국의 연휴기간이어서 6일께 회의가 열릴 것이란게 워싱턴의 일반적 전망이다.더욱이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가 내주 휴가를 다녀온뒤 전문가회의가 개최되기 전인 이달말이나 9월초 한국과 일본등을 방문,경수로건설 지원문제를 다시 협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점등을 감안할 때 전문가회의 개회는 빨라야 6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폐연료봉처리 분과회의는 영구폐기나 제3국 반출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저수조에 담겨있는 연료봉의 상태를 파악,용액의 화학처리등을 통해 저수조에서 1∼2년 보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수로지원 분과회의는 갈루치 차관보의 한국 및 일본방문결과를 토대로 경수로 건설지원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임무가 될 것이다. 대체에너지공급 분과회의는 경수로 원자로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이 8∼10년이 되므로 이 기간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줄 화력발전소 건설문제와 기타 전력 및 유류를 공급하는 문제를 다룬다. 연락사무소교환설치 분과회의는 핵투명성의 확보와 동시에 워싱턴과 평양에 각기 외교창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다.미국측은 현재 베트남과의 관계개선모델을 원용,일단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목표아래 인원,사무소등 실무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회의는 정책차원의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사안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이 회의 자체가 제네바합의사항을 변경시킬 수는 없다.그러나 전문가회의가 제대로 「교통정리」를 하지 못할 경우 고위급회담 결렬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 UR비준­당정개편 결단 내린듯/궁금한 김 대통령 휴가구상

    ◎8월국회로 가닥… 당·정갈등 정리/대폭 개편 예상속 TK포용책 관심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7일 서울로 돌아온다.대통령이 휴가기간동안 무슨 구상을 했으며 그를 어찌 펼쳐놓을 지에 모두의 촉각이 쏠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보낸 휴가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푹 쉬고 있다고만 알아달라』는 정도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은 그렇지 않은 듯 싶다.청와대 비서실이나 각 부처,민자당에서 올린 보고문건이 매일 청남대로 보내지고 있음에도 김대통령은 수시로 직접 업무를 파악하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식 일정만 없다 뿐이지 실제로는 대통령의 업무를 모두 챙기는 셈이다.청남대를 휴가처가 아니고 「하계집무실」이라 지칭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김대통령의 「핫 라인」전화가 주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면 그의 관심의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대통령의 불시전화 때문에 24시간 긴장한 대표적인 곳은 청와대의 비서실장실과 정무및 외교안보수석실이다.김대통령이 휴가기간에도 정치문제와 외교·국방·남북문제는 직접 다루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 가운데서도 정무수석실은 더욱 바빴다.정치문제가 가장 큰 현안임을 시사한다.이원종정무수석은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일정을 짰으나 결국 휴가를 반납하고 말았다.대통령이 하루에도 몇차례씩 찾으니 서울을 벗어나기 힘든 처지였다.차라리 집무실을 지키는게 속편하다고 여겼는지 계속 청와대에 출근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에도 8월 8일 여름휴가에서 돌아와 9일 옛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11일 구조선총독관저철거를 지시했고 12일에는 금융실명제라는 메가톤급 조치를 단행했다.어찌 보면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결단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치문제에 있어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당장 8월 임시국회의 소집여부를 교통정리해주어야 한다.청와대와 민자당이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들 대통령의 「처분」만 바라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으로서는 임시국회를 여는 쪽이 우세하다.김대통령과 상시보고채널을 가동시키고 있는 이정무수석이 일관되게 8월말 임시국회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비준안의 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끝낸 김대통령에게 주어진 정치적 숙제는 또 있다.「8·2 보궐선거」뒤의 여야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며 이른바 「TK민심이반」을 다독거릴 묘책은 무엇이냐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은 어려움이 있으면 더 큰 사안을 터뜨려 그를 극복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났다.「깜짝쇼」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정면돌파」라는 평가도 받았다. 따라서 보궐선거에서의 사실상 패배와 UR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경색정국을 일거에 푸는 고단위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한다.금융실명제 같은 정책적 충격조치가 별로 남아 있지 않기에 대대적 당정개편이 선택되리라는 예상이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정개편을 한다해도 UR파동을 덮는 식의 졸속개편은 아닐 것』이라면서 『내년의 자치단체장선거에 대비,출마 예상인사들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선거관리내각이 구성되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그리고 9월 정기국회라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대대적 당정개편시기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일성사망 한달… 평양은 지금/권력승계 왜 늦나

    ◎“김정일옹립 합의 불구 요직배분 난기류”/충성경쟁 형태 친위세력 암투설/「화려한 대관」 분위기조성 분석도 김일성이 사망한지 한달이 다 되도록 후계자인 김정일이 최고 권력직인 당총비서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국가주석직을 승계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아 구구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권력승계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사들의 전언도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그의 권력세습에 결정적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추측이 있는가 하면 이미 1백% 권력을 장악했다는 첩보도 있는 탓이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다음 3가지 사실이다.첫째 김일성 사후 북한의 공식매체들이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당연시하는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반김정일세력이 표면화됐다는 징후가 아직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셋째 그러면서도 그의 이름 뒤에 주석이나 당총비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3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일부 관측통들은 김의 1인자 옹립엔 북한 권력층 내부의 이견이 없으나 당·정·군 요직 배분에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즉 공동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김의 권력승계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으나 북한권력의 핵심인 당정치국 및 비서국,당중앙군사위 등을 충원 또는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직 확고한 장악력이 없는 김이 이를 효과적으로 교통정리하지 못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다만 이같은 갈등이 지금까지의 도식적 예상처럼 「빨치산 1세대」 대 「혁명2세대」,보수파 대 개방파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친위세력 내부의 충성경쟁의 형태이므로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조직지도부장 자리를 놓고 김의 매제인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과 당공안담당비서 계응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또 같은 「혁명2세대」인 당작전부장 오극렬과 군정치국 부총국장 이봉원의 암투로 김의 군부장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이 때문에 김이 전권을 장악하는 「1인지배체제」가 아닌 다른 형태로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정돈될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즉 김을 당총비서에 추대하되 당정치국원들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로 결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북한방송들이 김일성추도대회나 「전승기념일」 등 주요행사 때마다 「당의 두리(주변)」 또는 「당중앙위」 중심으로 뭉치자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 것도 그 징후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복동생으로 잠재적 경쟁자인 김평일이 최근 핀란드대사로 귀임하는 등 이와는 정반대의 징후도 있다.특히 북한권력의 풍향계인 노동신문이 2일자 사설에서 「당의 위업을 완성할 영도의 계승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때문에 수령의 유일지도체제가 주된 특징인 북한체제에서 이미 20여년간 「미래의 수령」으로 북한주민들을 세뇌시켜온 마당에 당총비서 등의 승계는 요식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즉 김이 이미 실권을 장악했으나 북한전역의 추대분위기를 고조시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려는 각본에 따라 승계절차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그의 공식 1인자 등극시점은 북한정권 창건일(9월9일)이나 노동당 창당일(10월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 변했나/대남긴장 조성·핵줄다리기 불변/체제 안정까진 부분개방도 곤란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의 대외 정책은 당분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김일성이 죽은지 한달이 다되고 있으나 북한의 대남 및 대외 노선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의 권력승계라는 내부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나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자세 및 「핵전술」등에서 생전의 김일성노선과의 차별성이 아직 엿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관계보다는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고,체제동요를 우려해 극히 제한된 범위내의 개방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것 등은 김일성노선의 복사판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5일부터 재개된 제네바 미북 3단계회담에서 현재와 미래의 핵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줄다리기에 들어갔다.이처럼 대미협상에선 김일성이 죽기 직전의 적극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남북관계에서는 정상회담 연기통보 이후 계속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극렬한 비방 등 대남 비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더욱이 6일엔 북측이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해 심상치않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남한측 조문단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식으로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통일전선전술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같은 북측의 반응들은 종래 주적으로 설정했던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방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이는 끊임없는 긴장조성을 통해 체제유지를 도모해온 구태의연한 행태를 당분간 적어도 대남 관계에서는 고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이 자주·평화·민족대단결 등 통일 3원칙과 이른바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도 김일성의 대남 정책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행태다.이는 결국 일단 국력의 열세를 감안해 흡수통일을 피하기 위한 시간을 벌면서 장기적으로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대남 혁명전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사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의 개념이란 외세추방,곧 주한미군철수를 뜻하고 민족대단결도 우리측 민간과의 「통일전선」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북한은 김정일체제가 확고한 궤도에 오르는 시점까진 남한과의 합작을 통한 본격적인 대외개방노선을 추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등소평이 선도한 중국식 부분개방노선을 김정일체제가 곧바로 답습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나진·선봉 경제특구안에 소규모 합작 무역회사를 설립했으나 본격적인 대외개방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나진·선봉이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 안주할 뿐 남포나 신의주 등 사회간접자본 등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개방을 확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그곳의 대북전문가들을 만나고 온 외교안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남한사정 등 외부정보 유입과 자본주의 바람의상륙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우려해 단기적으로는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개방노선을 채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도 어쩔 수없이 개방노선을 채택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 성공여부도 확실치않아 김정일체제가 3년을 넘기지 못해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게 중국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당국 뭘하고 있나/“후계 확립” 선전 안간힘/생산차질 극복도 총력 북한 당국은 김일성사망이후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생산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활동 독려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특히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후계체제 공식출범을 앞두고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서이다. 요즈음 북한 방송이나 신문들은 김일성의 혁명유업계승을 내세워 김정일을 후계자로 떠받드는 일에 온통 매달려있다. 김정일이 지난 30년 동안 사상·이론활동을 비롯,정치·경제·군사·문화등 모든 분야에서의 과제들을 「빛나게 해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룩한 업적은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상과 이론, 영도예술의 걸출한 영재」,「신념과 의지의 최고의 화신」,「인덕과 사랑을 베푸는 위대한 은인」등으로 표현하면서 「김정일 없는 세상은 태양이 없는 암혹」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더욱이 지금까지 김일성에 의해 창시되고 김정일에 의해 계승·발전됐다고 주장해온 주체사상마저 김정일이 발전·완성시켰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는 김정일시대를 맞아 「주체사상=김일성주의」에서 「주체사상=김정일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사상이론적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업적 부각과 함께 김정일의 「유일적 영도」 확립을 부르짖고 있다.지난 20년 동안 후계구축작업이 진행되어 왔음에도 김일성사후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틈타 일어날 지도 모를 반김정일 세력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차단하기 위해서이다.김정일에 대한 호칭도 「수령」,「운명의 수호자」,「민족의 태양」,「인민의 위대한 어버이」등으로 갈수록 격이 높아지는등 우상화작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이와함께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주민들의 사기저하를 극복하고 생산손실을 만회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북한 언론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과 효성은 눈물이나 격조높은 맹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이 준 혁명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헌신적 투쟁에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애도분위기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생산활동에 주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이 생산과 건설에서 혁신적 성과를 이룩하는 것만이 김일성의 유지를 받들고 김정일을 잘 모시는 길』인만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건설투쟁에 떨쳐나서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 국제압력·남북협상 동시 추진/북억류자 송환 정부의 대책

    ◎미·중에 인도주의 차원 공조 요청/경원·미전향수와의 교환도 고려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북한의 정치범 현황 일부가 드러난뒤 3단계의 대책을 수립해왔다.4일 열린 북한억류자 대책 관계장관 회의에서는 정부가 이 문제에 있어 두번째 단계까지 시동을 걸어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첫단계 방안은 민간이나 개인차원에서 국내외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납북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주로 이 방안에 주력해 왔다. 두번째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국제공조를 갖추고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이다.셋째는 정치범의 송환이 실현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추구하는 단계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일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한뒤 정부가 3단계 대책을 구상한 것은 북한에 대한 자극을 되도록 줄이면서 뜻한 바를 이루어보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우선 민간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정부가 본격 개입한다는 수순인 셈이다.그동안 정부의 간여정도와 시기를 놓고 부처 사이에 미묘한 견해차도 있었다.외무부는 민간차원의 노력을 상당기간 더 진행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외교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남북한 당사자의 결단이 문제를 풀 것이라고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인상을 주었다.이에 대해 통일원은 북한이 스스로 납북자를 풀어줄리 만무하므로 국제공조를 통한 외교압력이 가장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이러한 논쟁은 확실히 교통정리 되지 못했다.외교노력,남북대화라는 두 축을 모두 추구하고 민간 차원의 노력과 병행해 정부도 지원활동을 벌이되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는 구체적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인도주의에 충실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이나 북한핵문제 해결에 나쁜 영향을 주는 상황도 피해야 겠다는 정부의 고민이 깔려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날 회의에서 고상문씨는 물론 납북된 KAL기 승무원·어민등의 송환까지 공식거론한 것은 의미가 있다.아무리 시간이 흘러 납북이 기정사실화 되었더라도 그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납북자를 이산가족문제와 동일선상에서 다루겠다는 언급도 주목된다.북한의 인권문제가 주요 의제의 하나로 공식화되면서 앞으로 남북대화의 기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 따라 국제사회를 향한 정부의 발걸음이 공개적은 아니겠지만 빨라질 것에 틀림 없다.또 남북 당사자 사이에서도 8·15경축사 혹은 적십자회담의 재개 제의등을 통해 북한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독일방식을 준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3단계 대책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유엔및 미국등 국제사회,특히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공조분위기를 조성하면 북한도 내심 불편할 것이다.그때 경제원조라든지 미전향장기수와의 교환조건등을 내걸고 북한과 납북자 송환협상을 벌이는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질로 승부” 안경업체(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14)

    ◎패션 고급화… 후발국 저가공세 극복/1개모델 만들기위해 샘플 백개 제작/첨단기계로 수작업 대체,생산성 높여/대부분 수출… 내수 출혈경쟁 없게 업계 스스로 교통정리 『안경의 품질은 테의 컬러와 디자인이 결정합니다.최근 3∼4년간 한국,캐나다,중국,아프리카 등 후발 경쟁국들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고 있지만 새로운 소재 및 디자인의 개발로 만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안경 업체들의 푸념섞인 얘기다.새로운 제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들 나라에서 복사품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조잡한 모조품」이려니 생각했으나 점차 간격을 좁혀,무시할 수 없는 경쟁 상대로 컸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이 곳 안경업체들은 취재진에게 한사코 공장을 보여주지 않았다. 밀라노에서 안경테를 만드는 블루 옵틱사도 마찬가지다.루이지 사장은 『새로운 기계를 도입,디자인과 컬러를 바꿨다.그러나 아직 보여줄 수는 없다.기계를 보여주면 안경 전문가들은 한달도 채 못돼 똑같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30년 안경 판매 대행업체로 출발,50여년간 안경만을 취급했다.그러나 80년대부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안경 업체들이 후발 경쟁국의 저가 공세에 맥없이 쓰러졌다.원품과 분간이 안되는 값싼 복사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 공급처가 줄고 판매도 부진했다.영업 능력이 탁월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다뤄도 2∼3배 비싼 가격으로는 처음부터 상대가 안됐다.생산 업체가 적절히 대응치 못해 겪는 고통이 판매 대행업체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할수 없이 블루 옵틱도 자체 공장을 갖기로 했다.그러나 기존 생산 라인을 인수할 생각은 없었다.가격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 공정과 원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지난 87년 두가지 원칙하에 공장을 설립했다. 같은 소재를 쓰더라도 컬러와 디자인을 차별화한다는 것과 첨단 기계를 도입,제품 원가를 낮춘다는 것이다.예컨대 금속 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고객을 위해 특수 코팅 처리를 한다든가 플라스틱과 금속의 배합 비율을 조정,부러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등이다. ○한국·중국 등 추격 한가지 재료와 색상마다 각각 10여개 이상의 색상과 디자인을 배합,하나의 모델에 1백개 이상의 신 제품을 만든다.시즌마다 5개 정도의 모델이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5백개 이상의 샘플을 만드는 셈이다.물론 실제 잘팔리는 샘플은 50여개 미만이지만 샘플이 나온 뒤 2∼3년까지는 고객이 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도록 한다. 루이지 사장은 『한국이나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1∼2년 밖에 안된다.이들도 지금은 가격 위주의 판매를 하고 있으나 5년내에 품질을 앞세울 것이다.가격 경쟁에 휩쓸리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최근 스타일보다 가격을 중시하다 다시 품질에 신경을 쓰는 미국 시장이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생산공장 대외비 이와 함께 블루 옵틱사는 새로운 기계도 사들였다.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금속 테에 특수 무늬를 새기는 정도라고 덧붙였다.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문양과 디자인을 첨단 기계로 대체,일의 능률을 높이면서 제작 원가도 낮췄다는 것이다.따라서 내년에 선보일 제품은 종전의 제품보다 문양의 정교성이 뛰어나고 가격 또한 10% 정도 떨어질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안경 테 1개의 수출 가격은 10∼20달러로 중·저가이지만 후발 경쟁국들의 제품보다는 아직 3∼5달러 비싼 편이다.최근 안경 테의 소재가 금속에서 플라스틱으로 옮겨가는 유행에 맞춰 플라스틱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선생산 후판매」 체제이며 매년 5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안경 전시회에 참여,주문을 받기도 한다.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벨루나는 안경 테의 생산이 특화된 지역이다.그러나 이 곳에서도 자기 공장을 보여주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5월 중순에 열릴 안경 전시회에 출품할 신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디자인 더 중요시 지난 45년부터 이 곳에서 선글라스를 생산해 온 레드 윙사의 알베르토 사장의 얘기다.『안경테 자체의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 디자인과 색상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한다.특히 선글라스는 강도,내구성 등보다 「멋」을 중요시한다』며 『패션 동향이나 소비자들의 체형도 감안해 생산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가볍고 렌즈의 크기가 작은 「고양이 눈」 형태의 테가 유행한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안경테를 만드는 마르코씨는 『한국이나 중국은 기술 개발보다 제품 복사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 같다.당장은 판매가 늘고 수지가 맞을지 몰라도 업계의 명성은 절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지역의 안경 업체들은 대부분 수출에 주력한다.내수 시장은 이미 꽉 차 뚫고 들어가면 출혈 경쟁만 한다는 것이다.업계 스스로 교통정리를 해 수출과 내수 판로를 결정한다고 한다. 밀라노 부에노스 아이레스가에서 안경점을 하는 레나토씨는 『이탈리아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끔 있다.수출만 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찾는 것이다.이들 업체들은 약 2백개를 헤아린다.그러나 주문이 늘어도 내수는 넘보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말했다.
  • 「지역 안배」따라 의원들 희비교차/민자/국회직 인선 뒷얘기

    ◎계파이해 첨예 대립… 밤늦게까지 논란/민주 황낙주국회의장내정자등 민자당 몫의 국회직 명단이 27일 발표되자 정가에서는 일부 위원장들의 예상밖 인선을 놓고 배경분석과 함께 뒷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하오 임시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야당몫의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최고위원들간의 견해차이로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해 민자당과 대조. ○…민자당의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지역안배원칙 적용과 함께 경력및 자리에 대한 전문성이 중시되었다는 것이 정설. 이날 발표된 국회직 15명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이 각 2명,충청 4명,호남 1명,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각 3명으로 지역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 그러나 이처럼 지역별로 고려하다보니 이승윤·심정구의원(인천)등 같은 지역출신 의원들간에 희비가 교차하거나 거의 내정단계였던 정재문·김진재·김봉조의원등 부산·경남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는 후문. 당직자들은 김대통령의 이번 국회직 인선에 대해『아주 잘된 인사』라며 전폭적으로 환영. 김종필대표는 이날 이한동총무가 청와대에서 들고온 인선봉투를 당3역과 함께 개봉한뒤 『총재님께서 인선을 아주 잘 하셨다』고 흡족함을 표시. 박범진대변인은 『황명수전사무총장 나웅배전부총리 김용태전원내총무 등 중진들이 상임위원장단에 포진한 것은 앞으로 상임위 활동의 비중이 증대될 징조』라고 한껏 기대. 한편 민자당은 이번 인선을 앞두고 국회의장과 부의장등 의장단을 뺀 국회직과 관련,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제외하고는 복수로 명단을 작성,수일전에 청와대에 보냈으나 정작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알기 때문인지 철저히 함구로 일관. 이총무는 이날 청와대로 출발하기 직전 인선전망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몰라서 그러느냐』고 예상밖의 인사가능성을 시사. ○…민주당은 야당몫 6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각 계파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선출일을 하루 남겨둔 27일 밤늦게까지 진통을 계속. 특히 이번 인선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등 당직개편과 맞물린데다 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에게 입당조건으로 상임위원장직을 줄 것인지를 놓고 최고위원들간에 치열한 설전을 전개. 이날 하오 인선을 매듭짓기 위해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기택대표와 유준상최고위원등이 장의원의 상임위원장 임명을 적극 주장했으나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등은 이에 반대,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 이에앞서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선우선」과 「중임배제」가 인선원칙으로 결정됨에 따라 3선의 최락도·이영권·이철·홍사덕의원과 김대식전총무등이 상임위원장 0순위로 자연스럽게 부상.이밖에 3선인 김덕규사무총장과 재선인 김병오정책위의장도 중임배제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으로의 이동이 점쳐지기도. 또한 재선의원 가운데서는 당 기여도가 높은 박상천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다른 재선의원들과의 형평성 시비와 함께 장경우의원의 입당과 맞물리면서 신설되는 정보위에 우선 배치하는 것으로 교통정리했다는 전문.
  • 김성애 화려한 복권/김일성 후처,오랜만에 정치무대에

    ◎카터와 대동강유람… 서방에 이례적 공개/“반정일파” 내리막 20년… 작년부터 재부상 김일성 북한 주석의 후처이자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지난 17일 서방 TV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가 김주석의 전처(김정숙) 소생의 공식 후계자인 김정일과의 불화로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인 김일성의 후광을 등에 업고 여맹위원장이라는 대외적 직함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김성애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6월 「평양시당 전원회의」때부터.이 회의에서 김성애의 존재가 후계체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본 김정일측이 그녀의 측근에 대해 월권행위와 전횡을 내사해 집중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성애는 공식활동을 자제하면서 조용히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지난해 7월 시아누크 캄보디아국왕의 방북 환영행사와연말 여맹 전원회의에 나타나면서 어느 정도 「복권」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올해 4월 시아누크의 방북시에도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북한방송에 의해 보도됐었다. 그녀의 친아들인 김평일은 김정일에 의해 「곁가지」로 몰리면서 주로 대외직책을 맡아오다 지난 3월 핀란드대사를 끝으로 평양으로 귀환해 군관계 요직을 맡았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김정일과의 후계투쟁에서 밀려나 20여년간 모습을 감추었던 김영주가 지난해 정치무대에 복귀한 것과 함께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김일성일가의 이같은 신상변화가 기왕의 후계체제를 다지기 위한 결속차원인지,아니면 김정일 후계체제의 불안감을 느낀 김일성의 노회한 「교통정리」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늪에서 얻는 교훈(이동화칼럼)

    일이 본격적으로 터진뒤 약20일동안이나 계속 불협화속을 헤매고 있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파동을 지켜보면서 입법과 행정의 후진성과 무책임성이 심각한 지경에 다다라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법제정후 1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허송세월로 끝나고 막상 시행에 들어가자 곧바로 벽에 부딪힌 것은 누가 뭐라해도 했어야 할일을 안해서 생긴 부끄러운 일이다. 농수산물 도매금지에 반발한 중매인들의 집단이기적 저항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골탕먹였을 뿐 아니라 국가경제와 기강에 혼란을 불러왔다.이로써 법시행이 다시 6개월간 연기되어 위법시비를 낳았고 로비설의 난무와 검찰의 수사착수,당정간 관계당사자간의 이전투구식 책임회피와 의혹제기등 추악한 단면들이 속속 나타났다. ○입법취지 훌륭하다 이런 혼돈의 늪에 빠졌다고 침몰할 수는 없다.더욱이 이것이 개혁입법이기에 그정신을 제대로 살려나갈 방법을 찾아 새길을 만드는 것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다.최악의 상태에 도달해야 그것을 벗어날 좋은 꾀도 나오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우리모두 이번파동에서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수 있다는 점을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선 농안법의 정신은 매우 훌륭한 것이고 문민정부의 개혁취지와도 합치된다는 점이다.5∼6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간 이익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고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최종소비자의 몫이 조금이라도 더 커지도록 해야한다는 입법취지는 대단히 좋은 것이다.이는 농어민들이 UR파고를 이기도록 도와주는 일이요,소비자의 장바구니물가를 가볍게 해주는 이중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장애물에 걸려 한번 호되게 넘어졌지만 이런 입법취지는 보다 잘 그리고 효과적으로 살리도록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한 노력이 최대한 집중되어야 한다.손놓고 있다가 6개월후 다시 당하는 꼴은 더이상 국민들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필요하다면 법개정을 할수도 있으며 특히 지난번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 해오던 도매행위가 금지되면서 이익이 줄어들게 된 중매인들이 업무를 마비시키면서 불거진 것이다.중매업무만으로도 크게 이익을 보고 있는 「부자」들의 망동이 다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반발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최소화되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총리와 당대표의 역할 이번 과정에서 당정협조라는 주요사안에 크게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협조」는 커녕 오히려 서로 헐뜯는 모습까지 보였다.입법과정에서의 당정협조도 원활치 못했지만 최근 검찰의 로비수사가 시작되자 보인 당정공방은 치졸의 극치였다.농수산차관이 의원비서관까지 물고 들어가면서 「법안제안의원이 축조심의까지 끝난뒤 문제조항을 최종 삽입했다」고 비판하고 해당의원과 당은 반박에 나서는 등 한심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드러내보인 것이다.결국 입법도 엉성했고 준비도 안했으면서도 부처이기주의만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꼴을 보였다. 이영덕총리의 취임일성이 「화목과 화합」이었으나 당정관계는 불화와 분열의 모습만 부각하고 말았다.이제 총리의 적극적 역할이 나와야 한다.교통정리를 하고 책임질 것은 지게하며 당과 국회와 국민에 대해 필요한 말은 해주어야 한다.그래야 사태가 수습되고 발전의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조정능력의 제고가 필요한 것이다. 김종필대표도 그렇다.이 문제가 이렇게 파문을 거듭하고 있으면 입장을 정리하고 해결을 해나가야 하지만 아직 팔을 걷고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로비자금과 정치자금 검찰의 로비자금수사는 벌써부터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또 국회에 칼을 대느냐』고 할지 모르나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농안법이 개혁입법이고 시기적으로 새정부출범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기에 이번 사안은 정치개혁의 시범사례가 될수도 있다. 다만 「과거의 정치자금」이 또다시 불거져 나올때 이의 처리에는 시기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국회나 정치권에서도 정치자금문제만 튀어나오면 모든 논의가 거기에 쏠리고 다른 국정은 비록 중요한 것들도 외면당하기 일쑤이다.이제 과거의 정치자금은 그 성질이 아주 파렴치한 것이 아니라면,또 개인의 치부와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문민정부출범이전의 어느시점으로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 삼성 「승용차 진출」 새해법 나올까

    ◎삼성,기술도입 신고 연기/정부,공식입장 발표 유보/항공산업 지원 등 보상 가능성/기존 자동차회사 인수설도… 결론까진 시간 설릴듯 삼성의 승용차 진출과 관련,새로운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정부의 관계자는 16일 『정부가 삼성승용차 진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도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소강상태에 빠진 삼성의 승용차 문제에 언급한 대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아마도 삼성이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기 전에 정부가 불허방침을 밝히거나,신고서 제출을 정부가 반려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는 지난 12일 「삼성의 승용차진출은 현 시점에서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가져와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다.이에 앞서 지난 달 중순에는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이 이건희 회장을 만나 불허방침을 전달했다.이회장이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상공자원부의 12일 발표계획은 청와대와의 교감 끝에 일단 취소됐다.삼성이 신고서를 내기 전에불허방침을 발표하는 게 모양이 좋지 않고,삼성의 승용차 공장을 유치하려는 부산의 정서를 고려,너무 밀어붙여선 곤란하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정부의 생각이 전달된만큼 삼성의 입장정리를 기다리자는 것이었다. 정부 방침이 워낙 확고하자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 출장계획을 취소한 채 고심하고 있다.이달 초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려던 계획도 연기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이 귀국하는 21일까지 신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미 한차례 교통정리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교통정리란 정부가 삼성을 자극하는 입장발표를 않고,삼성도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는 것.삼성으로선 「가슴아픈 선택」이지만 「현실을 고려한 선택」이란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 김장관이 사석에서 『삼성은 승용차 시장보다 항공기나 비메모리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한 점도 이와 관련해 되새겨 볼만한 대목이다.김장관의 발언은 승용차를 포기하고 항공산업에 매진하면 「정부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때문이다. 항공산업은 재편문제로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는 분야.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생산과 조립 등 분야 별로 업체를 나누어 육성한다는 원칙이 이미 세워져 있다.이의 일환으로 중국과 합작을 추진 중인 중형항공기 개발(총사업비 2천5백40억원)도 오는 7월 최종 조립을 맡게 될 주관회사가 선정되며,8월까지 컨소시엄이 확정된다.따라서 주관회사 선정은 항공업계로선 사활이 걸린 문제다. 한편으로는 「자동차의 신규진입이 곤란하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삼성이 기아나 대우,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문제도 거론된다.이건희 회장이 김우중 대우회장과 김선홍 기아회장,김석원 쌍용회장과 잇따라 만나 인수문제를 거론했다는 설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정부도 신규 진입보다 삼성이 기존의 자동차업체를 흡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정부와 삼성간의 「물밑 힘겨루기」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정부도,삼성도 부담이 안 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듯 하다.그러나 가시화되기까지는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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