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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버스 친 것”…만취 무단횡단 사고에 기사가 범칙금?[이슈픽]

    “사람이 버스 친 것”…만취 무단횡단 사고에 기사가 범칙금?[이슈픽]

    술에 취해 적색 신호등에 무단횡단하던 보행자가 지나가는 버스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빨간불에 횡단하던 보행자가 지나가던 버스를 그냥 들이받았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고는 지난 4월 15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로터리 제일 끝 차선에서 발생했다. 제보자인 버스 기사 A씨는 “당시 보행자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며 “무단 횡단하던 보행자가 운전하는 버스 좌측 뒷바퀴 쪽을 향해 걸어와 그대로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횡단보도에 막 들어갈 무렵에 신호등을 보기 위해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빨간불을 확인했고 보행자가 중앙선 부근에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회전하기 위해 서행하다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버스는 보행 신호가 적색인 상태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길을 건너고 있던 보행자가 버스 뒤편을 향해 걸어와 그대로 부딪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즉시 정차 후 내려서 확인하니 보행자가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며 “보행자는 발가락 골절 수술을 했고 16주 진단이 나왔으며 현재는 완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빨간불이라도 보행자를 보고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다”며 A씨에게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했다고. A씨는 억울함에 스티커 발부를 거부하고 법원에 즉결 심판을 접수한 상태다. A씨는 “며칠 후 법원에 출석한다”며 “판사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럽다”고 걱정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버스가 전면으로 보행자를 쳤으면 버스의 잘못이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서 있던 보행자가 지나가는 버스를 쳤다면 버스의 잘못은 없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보행 신호 적색이라도 보행자 있다면 멈춰야” 한편 지난 7월 12일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뿐만 아니라 ‘통행하려고 할 때’도 일시 정지 의무가 확대됐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를 해야하며, 보행자가 없거나 보행을 완료했을 경우 서서히 우회전을 하면 된다. 위반 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구체적으로 ▲횡단보도에 발을 디디려고 하는 경우 ▲손을 들어 횡단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 ▲횡단보도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뛰어올 경우 등에 일시 정지 의무가 생긴다. A씨의 경우처럼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등이 적색일 때 무단횡단하는 경우라도,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해야 한다. 교통약자의 경우 녹색 신호에 진입했으나 적색이 돼도 횡단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법 개정 취지를 고려할 때 보행신호등이 적색이라도 보행자 횡단 시 일시정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회전 시 횡단보도를 마주한다면 일단 멈췄다 출발하는 게 가장 안전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보행자가 도로에 있다면 차를 출발하지 않아야 한다.
  • 세계가 알아본 성동 스마트 쉼터

    세계가 알아본 성동 스마트 쉼터

    서울 성동구의 최첨단 버스정류장인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부터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1일 운영을 시작한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총 47곳에 설치돼 있다. 32도를 훌쩍 넘거나 장맛비가 내리는 등 여름철 무덥고 습한 날씨에 에어컨이 24시간 가동되며, 공기청정 기능도 갖춰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지난해 8월 누적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한 뒤 약 1년여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성동형 스마트쉼터를 촬영, 취재해 대한민국 버스정류장의 편리함을 소개한 한 유튜브 영상은 올린 지 8개월 만에 조회수 140만회를 돌파했다. 미국 CNN, AP통신 등 외신보도 역시 이어졌다. 성동구는 내년 4월까지 스마트쉼터 20곳을 확대 설치하고 스마트쉼터 설치가 어려운 버스정류장 177곳에는 온열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생활밀착행정을 추진한 대표 사례가 성동형 스마트쉼터”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 꼭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도, 2026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으로 줄인다

    제주도, 2026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으로 줄인다

    제주도가 2026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이상 줄인다는 5개년 교통안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제주도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계획기간 동안 5개 분야 11개 중점 추진과제에 총 3475억원을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교통안전기본계획은 ‘교통안전법’ 제17조에 따라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5년 계획으로 수립하고 있다. 제4차 교통안전기본계획은 ‘제주형 안전시스템 투워드 제로(Toward Zero)’를 비전으로 ▲교통운영시스템 ▲도로시설 ▲자동차 ▲교육 및 홍보 ▲사후대응 등 5개 분야 11개 중점 추진 과제로 구성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통, 도로, 건설 등 도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347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상위계획인 제9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의 지방자치단체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축 목표치를 반영해 2020년 68명이었던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6년에는 29명으로 57.3%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생활밀착형 도로를 대상으로 통행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한다는 구상이다. 과속단속 사망사고가 많은 구간 등에 이동식 단속 암행순찰차를 활용, 단속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스마트 신호체계 및 교통안전 시스템을 도입하며 고령자가 많은 노인보호구역과 병원, 시장 주변에는 보행자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신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내용과 투입예산을 들여다보면 ▲보행자 안전을 위한 속도 제도 정비 및 특화된 단속체계 도입을 위한 교통운영 분야에 316억원 ▲교통정온화 등 보행자 우선환경 구축, 교통약자 맞춤형 인프라 구축, 빅데이터를 이용한 교통안전 위험도 분석 개선, 이용자의 안전을 포용하는 사람중심 설계, 제주 C-ITS 활용한 사고 예방 등 도로시설 분야에 2993억원을 투입한다. 또 ▲첨단안전장치(ADAS) 설치 확대,차량 보행자 접근 알림 장치, 안전운전 지원 장치 확대 등 자동차 분야에 14억원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한 메타버스 기법의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교통안전서비스 제공 및 이용자 홍보·교육 분야에 83억원 ▲제주 교통안전 시스템 평가제도 도입, 신속한 응급대응체계 구축 등 사후대응 분야에 6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상헌 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계획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안전한 제주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체 인구의 30%는 교통약자....인구는 감소하는데 교통약자는 증가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데 비해 ‘교통약자’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 5164만명의 30%인 약 1551만명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민 10명 중 3명이 교통약자인 셈이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다. 교통약자 수는 2016년 1471만명 대비 약 80만명이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인구는 0.1%(약 6만명) 감소했는데 교통약자 수는 약 7% 증가했다. 유형별 교통약자는 고령자(65세 이상)가 약 885만명(57.1%), 어린이 321만명(20.7%), 장애인 264만명(17.1%), 영유아 동반자 194만명(12.5%), 임산부 26만명(1.7%) 등이다.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77.3%로 2016년보다 4.8%포인트 향상됐다. 기준적합 설치율은 철도(98.9%), 도시·광역철도(96.0%), 버스(90.0%), 항공기(73.7%), 여객선(37.8%)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과 교통약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동편의시설 만족도는 70.6점으로 2016년 대비 7.6점 상승했다.
  • 소영철 서울시의원 “지역 민원 해결 위해 현장에서 해답 찾아 나갈 것“

    소영철 서울시의원 “지역 민원 해결 위해 현장에서 해답 찾아 나갈 것“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영철 의원(국민의힘·마포구 제2선거구)은 3일 마포구 관내 주요 민원현장 3곳을 방문하고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소 의원은 첫 번째 민원으로 마포구에 위치한 ‘유보라 아일랜드 아파트’를 방문했다. 해당 민원은 아파트 단지와 강변북로 방음벽 사이에 조성된 조경 화분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미관을 해치고 있어 조치를 해달라는 입주민들의 민원이었다. 소 의원은 서울시설공단 도로환경처 녹지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조경 화분의 세심한 관리를 요청했고 이에 해당 부서는 추가적인 관리를 약속했다. 두 번째 장소는 공덕역 및 마포구 도화동 일원에 위치한 개발유보지에 대한 민원으로 해당 부지는 장기간 동안 개발계획의 진척은 없고 현재는 펜스로 주변을 둘러쳐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경의선 숲길의 연속성을 단절시켜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소 의원은 서울시 도시계획국 복합개발팀과 현장에서 함께 간담회를 열고 해당 부지의 펜스를 철거하고 공원 등 시민을 위한 시설이 조성돼야 함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5호선 대흥역을 방문해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한 서울교통공사 토목처의 현장 보고를 받았다. 현재는 대흥역 2번 출구 앞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한 지하안전평가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소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에게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최적의 설치 장소를 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소 의원은 “마포구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 이행과 지역민원 해결을 위해 다양한 민원현장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교통약자 환승하려면, 거리는 18배 시간은 28배

    교통약자 환승하려면, 거리는 18배 시간은 28배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가 서울 지하철에서 환승하려면 비장애인 대비 최대 18배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승 시간도 비장애인의 최대 2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4일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정예원씨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 측면 도시철도 환승역 환승보행 서비스수준 평가방법 연구’ 석사 학위 논문을 냈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69개 환승역 가운데 44개역의 58개 환승로를 분석했다. 교통약자의 환승 거리는 무의 등에서 실측한 경로별 환승 시간에 교통약자의 추정 평균 이동속도인 초당 0.78m를 곱해 환산했다. 비장애인의 환승 거리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측정한 수치를 참고했다. 분석 결과, 비장애인의 평균 환승 거리는 150m로 나타났으나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경우 4.8배인 725m를 이동해야 했다. 교통약자는 역마다 환승 거리 편차도 컸다. 비장애인은 짧게는 35m에서 최대 355m를 이동하면 되지만, 교통약자는 환승하려면 적어도 234m, 최대 1404m를 움직여야 한다. 교통약자와 비장애인이 겪는 환승 격차가 가장 큰 역은 건대입구역이었다. 비장애인은 77m를 이동하면 환승할 수 있지만, 교통약자는 18.2배인 1404m를 이동해야 했다. 환승 시간도 비장애인은 1분 4초였으나 교통약자는 28.1배인 30분에 달했다. 교통약자의 환승 거리는 신설동역(1404m), 가산디지털단지(1264m), 노원역(1264m), 종로3가(1264m)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역들에서 휠체어 이용자는 환승을 하는 데만 27~30분이 걸린다. 반면 비장애인의 환승거리는 110~312m로 5분 안에 환승이 가능하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교통약자는 10분(41.2%)을 최적 환승 시간으로 생각하고, 적어도 환승시간이 15분(35.3%)이기를 바란다. 무의를 통해 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이용자 3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들은 휠체어 리프트(83.3%)나 경사로(47.0%), 엘리베이터 대기시간(67.7%)이나 위치(64.7%)에서 ‘불만족’이나 ‘매우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씨는 “도시철도를 설계할 때부터 교통약자의 환승 경로와 시간 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평면 거리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탑승 횟수를 줄이거나 경사로를 최소화하고 지상 통행을 포함해 가급적 개찰구를 통과해 이동하는 동선을 지양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논문의 기초자료로 활용된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제작한 무의 홍윤희 이사장은 “한국 최초로 지하철 환승 거리와 시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 함의까지 담겼다”면서 “교통약자 환승 거리가 앞으로 도시철도를 설계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박성연 서울시의원, 2227번 버스정류소 신설 위한 주민의견 청취

    박성연 서울시의원, 2227번 버스정류소 신설 위한 주민의견 청취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광진2)은 2일 광장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 2227번 시내버스 정류소 신설과 관련하여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의견 청취는 2227번 버스노선 연장에 따른 정류소 신설 추진경과를 공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으며, 박 의원을 비롯,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상희, 신진호, 최일환 광진구의원(이상 국민의힘)과 지역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2227번 버스는 지역내 대중교통 단절구간을 연결하기 위해 기존 노선에서 ‘용마사거리~군자역~어린이대공원역~건대입구역~구의역~광나루역’을 추가하여 지난 6월 27일부터 운행 중이다. 노선 연장에 따라 광나루현대아파트 인근에 정류소 신설을 추진했으나, 일부 반대민원 및 교통정체,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정류소 신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역주민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불편해소를 위해 정류소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오늘 도출된 주민들의 다양한 좋은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정류소가 조속히 신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영대병원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영대병원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호선 영대병원역 1번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에스컬레이터는 영대병원과 명덕시장 방면으로 개통됐다. 그동안 이쪽 방면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의 이동편의 시설이 없어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에 불편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 도시철도 이용객이 지하 역사에서 지상으로 이동 시 계단을 이용했던 불편함이 사라져 도시철도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지속적인 이동편의시설 확충으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를 적극 실천해 시민의 이동권 보장에 앞장서는 도시철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올 상반기 저상버스 325대 도입…도입률 69.3%

    서울시, 올 상반기 저상버스 325대 도입…도입률 69.3%

    서울시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과 친환경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325대의 시내 저상버스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시는 4621대의 저상버스를 운행 중이다. 저상버스 도입률은 지난해 말 59.7%에서 69.3%로 상승했다. 시는 연말까지 저상버스 운행대수를 4910대까지 끌어올려 도입률을 73.6%까지 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에서 친환경 전기·수소 저상버스로 적극 전환 중이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도심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마을버스도 저상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마을 저상버스의 경우 2020년 8대로 첫 도입을 시작한 이후 현재 55대까지 운행대수를 늘려왔다. 시는 연내 71대를 목표로 지역 곳곳까지 마을버스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와 건강증진을 위해 친환경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론] 당장의 경제효율보다 사회적 가치 생각해야/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시론] 당장의 경제효율보다 사회적 가치 생각해야/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변호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다. 지난 7화에는 짧지만 토목 전문가와 건축 전문가가 나왔다. ‘소덕동’이라는 동네를 직선으로 관통하는 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행정소송을 대리하기 위해 우영우와 동료 변호사들이 두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듣는 장면이다. “이렇게 직선으로 도로를 짓다뇨. 유럽에서는 동네 모양을 살려서 목가적 분위기를 내죠.” 건축 전문가의 말이다. 토목 전문가에게 이 도로는 다르게 보인다. “직선 관통 도로, 나쁘지 않아요. 다른 데 지으려면 터널이나 교차로 내기도 어려워요.” “지하도로를 내면 되죠. 당장은 돈이 더 들어도 지상 지면 활용이 가능해지잖아요.” “지하도로까지 만들 정도로 이곳 땅값이 높나요? 그린벨트 풀릴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데.” 지하도로는 두 전문가에게 다른 의미인 셈이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절대적 정답은 없다. 처음엔 도로 건설에 반대하던 소덕동 주민들이었지만, 그중 과반수는 ‘재개발 보상비용’을 준다는 건설사 동의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극을 이끈 건 도로 건설이지만, 다른 변수가 생기면서 흐름이 바뀐다. 이야기는 어떤 개발 비용을 지출할 때 당장의 경제효율이 중요한지, 아니면 장기적 가치 창출을 중요시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문득 2016년이 생각났다. 휠체어로 지하철 환승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지도인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기 위해 돌아다니던 나에게 몇몇 사람들이 물었다. “지하철에 장애인이 몇 명 안 보이던데 돈 들여 그런 지도를 왜 만들어야 하죠?” “비용 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경제성장이 최우선이었던 1970년대 처음 생긴 서울 지하철엔 교통약자 이동 개념이 희박했다. 이후 이동권 시위가 잇따르며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졌다. 엄청나게 먼 거리를 이동해야 승강기를 탈 수 있는 역들도 생겼다. 건대입구역처럼 역 바깥으로 돌아가야 하는 곳도 있다. 협동조합 무의가 만든 데이터에 기반해 서울시립대 교통관리학과 공학석사 과정인 정예원씨는 ‘교통약자 지하철 환승보행 거리’를 분석해 논문을 썼다. 이 내용을 보면 건대입구역 일부 환승 구간은 비장애인 환승거리(77m)에 비해 교통약자 환승거리가 무려 18배(1404m)에 달한다. 지하철을 다니다 보면 애초 경제효율만 보고 지어서 나중에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꽤 보인다. 우선 엘리베이터 건설 비용이 추가로 든다. 교통서비스 소비자인 교통약자가 소요하는 시간, 정서적 스트레스, 민원 시위 등 갈등 처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은 덤이다. 이런 사례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휠체어를 타는 내 딸은 동네 식당, 병원, 편의점, 학원 10곳 중 9곳에는 갈 수가 없다. 법이 그렇다. 상당수의 민간, 소형 사업장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안 갖춰도 무방하다. 그렇다 보니 ‘무장애 인증 장소 정보’가 귀한 정보가 됐다. 협동조합 무의 또한 행복나눔재단의 후원으로 서울시내 주요 지역 휠체어 접근 장소를 모으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모아 많은 교통약자들에게 공개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자는 입법 흐름이 있다는 건 반갑다. 지난 6일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공간정보 구축 및 관리법률’ 개정안은 무장애 인증을 받은 시설을 지도에 의무 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방향이지만 애초 대부분의 장소가 휠체어 접근이 가능했다면 이런 ‘개정법’이 나올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가치 측정엔 여러 기준이 있다. 당장의 경제적 가치가 중요한지, 아니면 더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지. 이는 결국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의 철학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에 그런 철학이 녹아들길 바란다.
  • 우회전 할 때 보행자 속마음까지 알아야 한다? 경찰 “그건 아니고”

    우회전 할 때 보행자 속마음까지 알아야 한다? 경찰 “그건 아니고”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열흘째인 22일 현장에선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이 계도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문제의 조항인 ‘보행자가 통행하려고 하는 때’를 놓고 운전자가 보행자의 속마음을 어떻게 알겠느냐는 볼멘소리에 경찰은 “통행 의사가 외부로 명확하게 표현했을 때 단속할 계획”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경찰 설명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통행하려고 하는 때는 어떤 경우인지. “이 개념은 보행자의 내심의 의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행자가 건너려고 하는건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지적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다. 보행자를 보호해야 할 상황을 폭넓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보행자의 통행 의사가 외부로 명확하게 표현되거나 구체적인 위험이 발생했을 때 단속을 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보행자의 의사에 단속이 좌지우지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그래도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야 운전자가 덜 헷갈릴 것 같은데. “단속 대상을 상세하게 정하면 그 외에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보행자 안전을 오히려 저해할 위험이 있다. 운전자는 단속을 피하려 운전하기보다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통행하려고 하는 때를 최대한 폭넓게 설정해서 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회전 할 때 보행 신호등이 기준 아닌지. “보행신호등을 보게 되면 정작 봐야 할 보행자를 못 볼 수 있다. 보행자는 보행 신호가 녹색일 때만 횡단보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에선 녹색 신호에 횡단을 다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즉시 정지할 수 있는 속도로 서행하면서 보행자가 있으면 서고, 없으면 가면 된다. 오로지 보행자가 있는지 여부만 보고 판단하면 된다.”-적색 신호에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있다면 일시정지해야 하나. “그렇다. 교통약자의 경우 녹색신호에 진입했다가 적색으로 바뀌어도 횡단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법 개정 취지를 고려할 때 보행신호등이 적색이라도 보행자 횡단 시 일시정지하는 게 필요하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의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량 정체로 정차했던 차량도 다시 일시정지해야 하나. “그렇다. 법의 취지는 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횡단보도에 나타나는 경우에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차량 정체 등으로 정차했더라도 보호구역 내 신호기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는 일시정지를 할 필요가 있다.”
  • 박중화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통위원장으로 선출

    서울특별시의회 박중화 의원(국민의힘, 성동1)이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중화 신임 교통위원장은 “새롭게 구성된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서울시 교통안전과 교통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으로써 서울시민들께 쾌적하고 안전하며 사랑받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중교통 회복과 함께 서울교통의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의 이동편의시설 설치 뿐만 아니라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 등을 확충하여 실질적인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진 교통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발전을 위해 서울시와 적극 협조하는 한편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서울시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정운영을 수행하는지 살피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정책대안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갖고 실천하는 교통위원회를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상버스 도입 확대··· 기존 노선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로 교체 의무화

    내년부터 기존 노선버스를 대·폐차할 때는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12월 공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내년 1월 19일부터 시외버스를 제외한 노선버스를 대·폐차할 때 반드시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된 저상버스를 도입하도록 했다. 노선버스는 시내·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 등을 말한다. 시외버스(고속·직행·일반형)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저상버스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대·폐차 때 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리프트)를 설치하도록 했다. 광역급행형 좌석버스도 현재 좌석형 저상버스 차량이 개발 중인 상황을 감안해 도입 의무 적용 시점을 2027년 1월부터로 유예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교량 등 도로 시설 구조물이나 경사도 등으로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구간에 대해서는 의무 적용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예외를 승인할 때는 의무적으로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약자 단체 및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예외 승인 노선 명단을 매년 1월까지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 국내 섬 정책 컨트롤타워 한섬원… “섬은 6차 산업 최적 공간”

    국내 섬 정책 컨트롤타워 한섬원… “섬은 6차 산업 최적 공간”

    지난해 10월 국내 섬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섬진흥원(이하 한섬원)이 설립 2년차를 맞아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자리잡은 한섬원은 전국의 섬 육성, 정책개발과 보전·관리에 관한 연구·조사를 수행한다. 정부 부처별로 분산된 섬 정책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안전’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섬이 대표적인 청정, 자연친화형 명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어 한섬원의 역할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에 한섬원은 많은 섬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려 ‘미래를 잇는 섬, 세계로 나가는 섬’이란 비전 아래 세계적인 섬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새 정부 ‘지방시대’ 선언, 섬 핵심영역 14일 한섬원에 따르면 21세기 섬은 섬이 지닌 고유의 생태자원과 문화·관광 등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례없던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섬이 주목받고 있다. 섬은 청정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자 6차산업의 공간이다. 우리나라는 ‘섬 자원국’이다. 3383개의 섬(유인도 464개, 무인도 2919개)을 보유해 아시아에서 네 번째, 세계에서는 10대 섬 보유국이다. 섬 자체가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핵심 자원이자 국가브랜드로서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새 정부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인도가 무인도화되는 등 섬도 지방 소멸 문제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게다가 섬은 가기 어렵고 살기 불편한 소외와 낙후의 상징이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신라·고려시대에는 해상강국의 시대였고 섬들의 시대였다. 그러나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활약상은 모두가 잘 알지만, 국제적인 교류거점 역할을 했던 거문도나 벽란도, 흑산도의 모습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이처럼 섬은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들에게서 잊혀 왔다. 이를 해결하는 게 한섬원의 역할이다. ●섬 교통체계 혁신 방안 11월까지 수행 섬은 영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섬은 영토자원으로서 또 국가 간 국경선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독도뿐만 아니라 독도 근방 해역은 한중일 3국의 해양·공중 활동권이 교차하는 곳이자 주변국들이 역내 세력 유지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전략적 길목으로 가치가 높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중국인들이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서단 섬인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의 매입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 안보와 어업 분쟁 등을 우려해 이 섬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규제에 나섰다.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법인과 외국인이 주택이 포함된 토지를 취득하려면 의무 이용 기간, 실수요 등을 고려해 관할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토자원 차원에서 섬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마침내 지난달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했다.한섬원의 출범은 우리나라 섬 정책의 큰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섬이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간’에 진입한 셈이다. 2020년 12월 1일 ‘도서개발촉진법’이 ‘섬발전촉진법’으로 개명됐다. 여기에 한섬원의 설립을 명시하는 법률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행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부처별로 분산해서 추진했던 섬 관련 정책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섬에 대한 가치가 날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연구와 정책적 노력은 매우 부족했던 게 현실이다. 가장 기초적인 섬의 정의에서부터 학자마다, 국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국내 섬이 몇 개인지 통계 수치도 제각각이다. 이처럼 섬이 갖는 일반적 특성과 섬들의 지리·문화적, 경제적, 생태학적 특성 등을 깊이 있게 파악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또 한섬원은 섬 지역 교통체계 실태를 분석, 섬 주민 교통 기본권 보장을 위한 혁신방안 도출을 위해 ‘섬 교통체계 혁신방안연구’를 오는 11월까지 수행한다. 섬 지역 교통체계 관련 법·제도·정책 등 분석, 섬 지역 내부 운송 및 교통수단 등 교통체계 실태를 중심으로 연구를 한다. 여객 및 물류비 인하, 교통약자 배려 등 이슈 점검, 섬 주민 교통 기본권 강화 방안 등도 담겼다. ●섬 정보 연계 통합 플랫폼 구축 ‘대한민국 섬의 미래를 여는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이 되는 게 목표인 한섬원은 먼저 섬에 대한 기본 통계와 정보들을 정비해 섬 정보 통합 플랫폼을 만들고 ‘섬 전문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섬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로, 다른 연구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업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행안부를 비롯해 정부의 각 부처가 추진하는 섬 정책들을 평가하고 진흥사업들을 개발·관리하는 ‘섬 정책 싱크탱크’로 한섬원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어 섬 발전·진흥사업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섬 관련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정책 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평가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장애인에게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여행(5위)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불가능한 일일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여행할 수는 없나.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 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떡하지?” 출발은 순조로웠다. 삼달다방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가 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차에는 전동과 반자동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 갑판을 오르는 데 5분이 걸렸다. 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 25분 후 규식씨는 다시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내려놓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너비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썼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한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삼달다방을 짓는다는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탰고, 직접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니까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정경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숙박비가 저렴하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주고 있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도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규율은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다.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배에서 내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는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큰 변화를 만드는 건 그저 5~10㎝ 차이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 5위로 여행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여행은 불가능할까.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씨(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 “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떻게 가게?” 출발은 순조로웠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 대신 삼달다방에 있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에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한 대는 전동, 한 대는 반자동이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를 건너는 데 5분이 걸렸다.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그러나 출발 25분 만에 규식씨의 휠체어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닿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넓이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써야 했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하는 사업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렵겠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냈고, 직접 삼달다방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삼달다방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는데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박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와 원두를 한 번도 산 적이 없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특별한 규율이 없는 것도 삼달다방의 특징이다.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만 안내한다. 그런데도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그저 5~10㎝ 차이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든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대구의료원 신뢰받는 공공병원으로 재도약 추진

    대구의료원 신뢰받는 공공병원으로 재도약 추진

    대구시가 대구의료원의 공공성과 신뢰성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이 지역대표 공공병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공공성 강화 방안으로 공공의료 기능강화, 인프라 확대, 접근성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응급 대응체계의 중추역할을 할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추진하고, 소아환자의 야간·휴일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추진으로 소아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한다. 또 전환형 격리병동 확충(68병상) 및 전문의료진 확보를 통해 감염병 대응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방의료원 기능보강 사업 추진으로 수술실 등 필수진료시설 및 진료공간을 확충해, 선진화된 의료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고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또 접근성 개선을 위해 대구의료원-도시철도역 간 순환버스 운행 확대를 검토하고, 교통약자들의 접근 편의 증진을 위해 나드리콜 대상자 확대, 수요응답형(MOD)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시민 의료서비스질 개선을 통한 신뢰성 강화 방안으로 운영체계 개선 및 내부혁신을 추진한다. 우수 의료진 안정적 공급체계 마련을 위한 운영체계 개선 방안으로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과의 공공의료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올 하반기 경북대병원 공공임상교수 파견을 시작으로, 경북대병원 진료 인력 파견 시범 운영 후 단계별 위탁운영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의료인력의 내부혁신 강화 방안으로 소속 의료인력에 대한 진료서비스 평가제 강화를 추진해 의료인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 및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의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대구 의료원의 기능강화와 내부 혁신이 필요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
  •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홍준표 장애인 정책 ‘제로’… 김동연 콜택시 시스템 통합“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가 40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거주 지역에 따른 이동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 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 40대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 고령군은 관내 이동조차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 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 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시켜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지자체 간 이동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광역망 단위로 장애인 이동 수요를 조사하고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일주일전 예약해야 속초서 강릉행… 장애인 콜택시부터 늘려야”[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1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7%인 1540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5.2%, 어린이 21.0%, 장애인은 17.0%다.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권리다. 서울신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한 숙의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달 25일 36명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공개 모집을 거쳐 장애인 14명과 비장애인 22명이 참여했고,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가 함께했다. 숙의토론은 참여자 사전 인식조사→ 소그룹·전체 토론→최종 의사결정 순으로 진행돼 사전조사에 드러난 인식이 상호 토론을 거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동권 보장과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사전 인식조사에선 32.4%가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24.3%가 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및 역사 이용 불편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조사에선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해결 과제로 꼽은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해 지하철 이용 불편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숙의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더라도 내려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라며 장애인 콜택시에 대해 “가장 문제가 많으면서도 해결되면 이동권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 불편의 근본 원인은 차량 부족이다. 현행법상 장애인 150명당 1명꼴로 차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80명당 1대가 운영 중이다. 턱없이 부족한데도 3년째 제자리다. 숙의토론에 참여한 장애인 황지혜씨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해 1시간 전에 예약했는데도 40분을 기다려야 배차가 이뤄진다. 택시가 오는 데도 20분이 걸려 약속에 늦는 일이 다반사”라며 “많게는 배차까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장애인 콜택시가 연계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량에 탑승해 인접 시군구를 한 번에 이동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원 속초에 사는 지체장애인 권오욱씨는 “속초에서 KTX역이 있는 강릉으로 가려면 일주일 전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해야 한다. 급한 일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야 할 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할 수 없어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신희은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려고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고, 정현희씨는 “콜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지자체별 회원가입 기준이 각각 달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장애인 콜택시 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꼽았다. 미국 뉴욕 옐로캡처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택시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택시 일부는 LPG 가스통이 장착돼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 장벽을 없애고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통합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내버스 이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저상버스 도입은 27.8%에 그쳤다. 지체장애인 김영미씨는 “몇 대 있는 저상버스마저 휠체어 이용자를 보고도 지나치거나 장애인 승객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씨는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 나와도 한 정류장에 여러 대가 정차하면 내가 탈 버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버스 단말기·하차벨·좌석 위치도 알기 어려워 기사님에게 물으려 가다 다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체장애인 남정우씨는 “3개 면이 막힌 부스형 버스정류장이 많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비장애인 신경숙씨는 “마을버스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무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목발 이용자도 탑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을버스는 골목을 잇는 모세혈관인데도 저상 도입률이 0%에 가깝다. 지하철 문제도 크다. 지체장애인 임재원씨는 얼마 전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에서 하남까지 가는데 지하철 장애인 환승 개찰구가 일반 개찰구와 다른 곳에 있어 헤맸고, 환승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탔다”면서 “2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겨우 약속 시간을 맞췄다”고 했다. 인도 점자블록엔 직진·멈춤 표기가 잘못돼 있고, 점자블록 위에 비장애인이 서 있거나 자전거나 킥보드를 두기 일쑤다.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인해 침해받는 권리로 참여자들은 안전(37.1%)과 노동권(34.3%)을 꼽았다. 비장애인 정은미씨는 “누군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외치며 힘겨운 삶을 이야기할 때 정책 입안자는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창은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2016년 출범시킨 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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