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통수단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패키지 여행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연예인 가족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32
  •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변한 진료소 한 곳 없는 섬 마을 주민들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많다 보니 아픈 몸을 이끌고 뱃길로만 3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병을 참다가 더 큰 병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매주 힘찬 항해를 하는 배가 있다. 바로 ‘병원선’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해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지도(池島). 거친 파도를 헤치고 주민 29명의 섬을 찾아온 병원선 ‘인천 531호’의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요란하다. 접안 시설이 없어 병원선은 섬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에 정박했다. 병원선이 내린 0.5t 종선이 배와 섬을 천천히 오가며 섬사람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조용했던 병원선은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로 북새통이다. 저마다 먼저 진료를 받기 위해 한바탕 순서 쟁탈전이 벌어졌다. 김용숙(81) 할머니는 “뭍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꼬박 이틀 동안 생업을 포기해야 해요.” 섬사람들에겐 병원선이 아니고선 진료를 받기 어려운 까닭이다. 인천시는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섬 주민들을 위해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3명, 간호사 3명, 의료기사 1명, 선박지원 8명과 취사원 1명 등 15~16명이 근무 중이다. 선상진료 과목은 내과·치과·한방과 등 3개 과다. 가장 인기 높은 진료과목은 한방과다. 고기잡이로 온몸 어디 한 군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 한방은 만병통치약이다. 허리가 불편한 김영덕(73) 할아버지는 “마땅히 치료할 곳도 없는 섬에 병원선이 오면 침도 맞고, 약도 탈 수 있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채승석(27) 한방과 진료의는 “환자가 많아 힘들긴 하지만 의료진을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튿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강풍이 잦아들어 주민 113명이 사는 문갑도(文甲島)로 출항을 했다. 전날과는 반대로 의료진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올랐다. 주민들이 모두 병원선에 오를 수 없어 마을 경로회관에서 진료를 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들만 병원선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병원선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경로회관이 떠들썩하다. 주민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속속 모여들었다. 같은 시간, 치과 의사는 문갑도의 분교를 찾아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점검했다. 병원선은 의료진들의 근무지 중에서도 가장 힘든 도서벽지로 분류된다. 때문에 자원자를 모집한다. 주요 임무는 배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섬을 돌며 지역민을 치료하는 것. ‘병원선 사람’들은 1년 중 150일 이상을 배에서 보낸다. 의료업무가 이들의 주 업무이지만 외지인을 접하기 어려운 섬사람들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며 말벗이 되어주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황정진 선장은 “육지와 왕래가 별로 없는 낙도 주민들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이들과의 대화도 중요한 진료”라고 말했다.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적자 문제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선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4곳에 불과하다. 병원선도 5척밖에 안 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낙도 주민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황정진 선장은 “경제성보다 중요한 것은 낙도 주민의 건강과 복지”라며 “공공의료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원선 사람들은 배가 집이고, 섬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병원선 인천 531호의 항해로 좀 더 많은 이들이 건강과 웃음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태양이 200배로 커지고 지구 자전이 멈추게 된다면…

    태양이 200배로 커지고 지구 자전이 멈추게 된다면…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로 인류의 미래를 진단해 보는 다큐멘터리 4부작이 방영된다. 영국 ITV가 제작한 ‘인류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로 오는 9일, 10일, 16일, 17일 밤 11시 15분 EBS ‘다큐10+’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인간이 현재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 방식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암울한 미래를 비춘다. 하지만 앞으로 인류가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흥미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상 현실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현상들에서 기인한 것이다. 계속되는 인구 증가나 지구 자전 속도 둔화, 태양의 노화, 석유 고갈 등에 대한 우려다. 1부 ‘인구 과잉의 악몽’은 인구가 현재의 두 배인 140억명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가늠해 본다. 이미 유엔에서는 2050년 지구촌 인구가 100억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촌은 살 곳과 먹을 것, 물이 부족해지면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 특히 인류의 근간인 물이 부족해져 경제가 마비되고 환경이 오염되며 각종 질병이 출현해 급기야는 대규모 폭동과 피난민이 발생한다. 2부 ‘태양 노화의 경고’는 태양이 순식간에 나이를 먹는 노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알아본다. 태양은 중심핵에 있는 수소를 소비하면서 핵융합을 일으켜 서서히 커지고 뜨거워지며 밝아진다. 그 열기와 빛은 고스란히 지구에 전해져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태양이 200배로 커져 지구를 집어삼키게 되기까지의 상황을 파헤쳐 본다. 3부 ‘지구 자전 정지의 재앙’은 현재 지구의 자전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하루의 시간도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지금도 가끔 지구에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자전축의 이동으로 자전 속도가 변해 하루 길이가 미세하게 변동한다. 지구 자전 속도가 급속도로 감소하면 하루는 몇백 시간으로 늘어나고 바다가 확장되며 세계 지도가 바뀐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많은 인명 손실도 발생한다. 4부 ‘석유 에너지의 위기’는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되고 무역이 끊기면서 점점 고립돼 가는 각국의 상황과 식량 및 자원 부족에 허덕이는 세계인들의 미래를 보여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트레이크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다. 동사무소를 민원 처리하는 곳으로 내버려두지 말고 복지의 최첨단 기지로 활용하자는 제안은 행정학계 등에서 10여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들이다. 관건은 현장에서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다. 문 구청장은 지난 3년간의 노력으로 이를 성사시켰다.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던 박근혜 정부는 청와대, 총리실, 복지부, 안전행정부 할 것 없이 서대문구 사례를 찾아볼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1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만난 문 구청장은 이걸 뿌리 내리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회계사무소 대표 출신입니다. 복지에는 재정 부담이 따른다는 것, 그 때문에 때론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복지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취임 때 제 목표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확실하게 해 나가자, 확고한 성공 모델을 하나 만들어 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1년 동안엔 동 복지허브화 사업 업그레이드에 집중한다. 동주민센터의 복지 담당 공무원 비율을 24%에서 68%로 끌어올린 데 이어 아예 100% 복지업무에 올인하는 동주민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시범적으로 1~2개 동에서 해 보고 반응이나 문제점을 살펴 가면서 전체적으로 확장할 생각입니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만큼이나 애착이 가는 건 예술 교육 프로젝트다. 학교 폭력이니 왕따가 사회문제인 것은 오직 성적에 따라 서열화하기 때문이다. “알아보니까 성적 기준 외에는 아이들이 어울릴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팀을 꾸려 하나씩 취미 생활을 하도록 가르쳐 줬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어울리게 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니까 폭력이니 왕따니 하는 일들이 없어지는 겁니다.” 선생님은 미술, 음악 등 예술 쪽의 젊은 인력을 활용했다. 예술인복지법이 만들어질 정도로 젊은 예술인들이 방황하고, 국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 상황에서 아이들에게도 좋고 젊은 예술인에게도 숨통을 틔워 주는 썩 괜찮은 사업이 아니냐는 얘기다. “학교와 학생들의 반응은 너무 좋아서 한 학년을 다 해 달라는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드니까 차츰차츰 늘려 갈 수밖에 없어요. 동 복지허브화 사업처럼 어떻게 하면 서울시나 전국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눈앞에 닥친 신촌 문화거리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연세로, 그러니까 창천교회 앞 굴다리에서 지하철 2호선 신촌역까지의 도로를 반으로 줄여 대중교통수단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인도 위에 툭툭 불거진 전기 분전반 같은 것들을 모두 지하화하기로 했다. 그만큼 인도를 늘리면 완전한 광장이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이나 시청 앞 광장도 있지만 그곳은 차량에 둘러싸인 곳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신촌의 광장은 주변 상가 건물로 둘러싸인 진정한 광장이 될 겁니다. 젊은 예술인들에게 그 광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겁니다. 그게 진짜 광장다운 광장인 거지요.”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동탄1호선·성남2호선… 경기 철도노선 9개 신설

    동탄1호선·성남2호선… 경기 철도노선 9개 신설

    오는 2020년까지 경기도에 철도 9개 노선 136.1㎞가 새로 건설될 예정이다. 수원역과 오산역도 광역교통시설로 지정돼 각종 시설 개선에 국비를 지원받는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국가교통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계획에 따르면 철도는 최근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크게 늘어난 수도권 남부에 주로 건설된다. 경기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되는 광교신도시에는 오산까지 연결하는 동탄 1호선이 건설돼 경부선과 연결된다. 또 구갈~광교 간 용인경전철도 연장 운행된다. 동탄2신도시와 경부선 병점을 잇는 동탄 2호선도 계획됐다. 판교~성남산업단지, 판교~분당 정자역을 잇는 성남 1·2호선도 각각 건설된다. 광명시흥선(천왕역~광명역), 수원역~장안구청을 잇는 수원1호선도 계획됐다. 북부지역에서는 파주 운정신도시~고양 일산 킨텍스를 잇는 파주선이 건설된다. 9개 노선 철도 건설비는 5조 8573억원이며 국비 3조 5024억원과 지방비 2조 354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의결한 장기 철도 건설계획은 경기도의 도시철도망 구축을 목적으로 한국교통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검토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고,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또 신도시를 기존 국가철도망과 도시광역철도에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상 도로와 함께 사용하는 트램으로 건설된다. 트램은 일반 철도보다 건설비가 적게 들고 다른 육상 교통수단을 함께 정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사업타당성이 인정된 노선만 건설에 착수하고 동탄 1호선, 성남2호선은 국가철도망 계획과 중복돼 시행 단계에서 노선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수원역과 오산역을 광역교통시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환승시설 개선 등에 국비(사업비의 30%)를 지원받는다. 수원역은 380m에 이르는 환승거리가 약 210m로 감소되고 통행속도는 약 24% 증가된다. 오산역도 환승거리가 약 110m 감소되고 철도, 버스, 고속버스, 택시를 환승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교통료 감면 유공자 확인은 유공자증으로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가유공자들이 주로 제기하는 민원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정부대표 민원 전화인 110콜센터에 접수된 보훈관련 민원 사례 187건을 분석하고, 자주 제기된 민원들을 추려 개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운임 감면이나 할인을 받을 때 신분 확인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민원이다. 유공자가 버스, 지하철 등 수송시설을 이용하면서 운임 감면을 받을 때 철도나 지하철에서는 유공자증을 제시하면 되지만, 시내버스에서는 유공자증서를 보여주어야 한다. 상이군경은 상이군경회원증(시내버스), 국가유공자증(철도, 지하철)으로 양분돼 있다. 내항여객선을 이용할 때는 관할 지청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승선권을 받아 유공자증과 함께 제시해야 한다. 권익위는 교통수단 별로 다른 신분 증명 절차를 유공자증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보훈급여금이 압류되는 것을 방지하는 전용통장 발급을 추진한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19조 1항에는 보훈급여금은 압류할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러나 신용상 문제로 압류를 받게 될 때 일반 통장에 급여금을 넣어두었다면 압류당할 수밖에 없다. 돌려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법원에 압류명령 취소 신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전용통장은 급여금을 보호하는 방편이다. 아울러 전국 5개 보훈병원에 여성입원환자용 다인실(4~6인)을 확대하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무료건강점진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사전안내를 강화하는 등 운영방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대우,전국 활보 했지만… “검문검색 경찰 한번도 못만나”

    이대우,전국 활보 했지만… “검문검색 경찰 한번도 못만나”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다 달아난 이대우(46)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우는 도피행각을 벌인 26일 동안 가족과 지인을 4차례나 만나 은닉자금을 받았으나 이 기간 동안 경찰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고 진술할 만큼 검·경 수사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6일 오후 전주지검 3층 중회의실에서 지난 14일 부산에서 붙잡힌 이대우를 소환해 도주 동기와 도피 경로, 수갑을 푼 정황, 도피자금 마련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발표했다.  도주 경위와 도피경로  이대우는 검찰 조사에서 “감방에 다시 들어가기 싫어 도주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기회만 오면 도주를 하기로 결심했던 이대우에게 남원지청 수사관의 감시 소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대우는 수사관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자신을 보고 검사실로 들어가라고 손짓을 한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곧바로 도주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52분 남원지청에서 달아난 이대우는 도주 당일 4개 지역을 휘젓고 다녔다. 이대우는 이날 남원지청 인근 주택가에서 택시를 타고 전북 정읍으로 빠져나갔다. 오후 4시30분 정읍에 도착한 이대우는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다음 또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광주로 향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광주역 인근에 도착한 이대우는 또다시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주했다.  그 뒤 약 한 시간이 지난 오후 6시30분쯤 광주시 월산동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여만원을 훔쳐 도피자금을 마련해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 대전의 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이대우는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역 인근 재건축 건물에서 몇일을 보낸 뒤 성남으로 은신처를 옮겼다. 성남에 숨어지내던 이대우는 또 다시 은신처를 서울로 옮겼고 서울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합수부는 “이대우가 잡힐 것을 우려해 한 지역에 오래 머물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녔으며 인적이 드문 재개발지역과 재건축 건물, 무인텔 등에서 주로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대우는 검·경의 수사망을 뚫고 대낮에도 도심을 활보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에서 가발을 구입한 이대우는 낮에도 택시와 지하철을 이용할 정도로 대범했다. 구멍 뚫린 검·경 수사망  이대우(46)가 검·경의 수사망을 완벽하게 뚫고 전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우 수색을 맡았던 검·경은 그동안 “이대우의 가족과 지인 등 모든 연락 가능한 곳에 물샐 틈 없이 수사력을 배치했다”고 밝혀 왔다. 이성한 경찰청장 역시 “전국에 이대우 전담 수사팀을 만들고 1계급 특진을 걸겠다”고 검거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대우가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은익자금을 받아 도주한 사실을 검·경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대우는 지난 달 24일부터 26일 사이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어머니 1차례, 동생을 2차례 만나 도피자금을 받았다. 이때 어머니에게서 60만원, 친동생에게서 여름옷 6벌과 운전면허증, 현금 170만원 등을 건네 받았다.  또 5월 27일에는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에서 교도소 동기 박모씨로부터 50만원을 받아 광주에서 훔친 30만원까지 모두 310만여원의 도피자금을 마련했다. 박모씨는 도피자금을 주고 잠도 재워주었다. 이대우는 도주기간에 모텔도 3번 가량 이용했고 과일도 사먹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대우는 장기 도피에 대비해 서울 가리봉동 중국인 거주지역으로 들어가 원룸도 계약했다. 이대우의 소지품에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7만원짜리 임대차 계약서 발견됐다.  이로써 검·경이 강조했던 ‘촘촘한’ 수사망에 큰 구멍이 난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가족과 지인에 대한 수사뿐 아니라 이대우가 주로 이용했던 교통수단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인 것으로 비춰보면 버스터미널과 역에 대한 기본적인 검문검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대우는 검찰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주로 시외버스를, 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도주 당일인 지난달 20일과 이달 13일 대전과 울산의 모텔에서 지내는 과감함을 보였지만 검·경의 수사망은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이대우는 부산에서 발각돼 울산으로 도주한 뒤 다시 경찰 수색이 한창인 부산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자포자기한 심정이었고 바다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형 수갑 문제점 드러나  이대우는 탈주 직후 수갑을 스스로 풀었다고 진술했다.  이대우는 지난달 20일 오후 남원지청을 탈주한 직후 청사 옆 담에 왼손 수갑을 여러 차례 내려쳤다. 이 충격으로 수갑의 톱니가 2∼3마디 밀리면서 0.5㎝가량 느슨해지자 이대우는 수갑에서 왼손을 뺐다. 검찰은 손에 난 상처를 확인했다. 이로써 신형 세날 수갑이 충격을 받을 경우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왼손 수갑을 푼 이대우는 수갑을 오른손에 찬 상태에서 곧바로 택시를 갈아타며 정읍과 광주로 이동했다. 이대우는 당시 긴 소매옷으로 수갑을 감춰 택시기사들이 수갑을 알아보지 못했다.  광주로 간 이대우는 오후 6시30분쯤 월산동 한 마트에서 택시를 갈아타고 양동시장에서 절단기를 구입, 인근 야산에서 수갑을 해체하고 절단기와 함께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갑의 소재에 대해 이대우는 “지리에 익숙지 않아 버린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대우는 검거 당시 도피자금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빈집털이를 하려고 장갑과 손전등, 공구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추가 범행을 하지는 않았다.  한편 검찰은 16일 탈주범 이대우를 구속했다. 전주지검은 이날 0시쯤 도주 혐의로 이대우(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전 10시 실질심사를 거쳐 그를 구속했다. 법원은 “피의자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과 12범인 이대우는 탈주 전 150여 차례에 걸쳐 6억70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가 있는데다 남원지청 도주, 광주지역 마트 현금 절도 등의 혐의가 추가돼 병합 처리될 예정이다.  최윤수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이대우를 검거하는데 많은 제보를 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 또 검찰 수사관의 잘못으로 비롯된 사건을 해결하려고 26일 동안 뛰어다닌 전국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국민과 경찰의 노력으로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대우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에버랜드행 직통열차 용인경전철 구원투수?

    경기 용인 에버랜드와 연결되는 용인 경전철의 일요일 승객이 평일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경전철 건설에 1조 32억원을 쏟아부은 용인시가 전정긍긍하고 있다. 시는 에버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경전철을 이용하면 경전철 운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13일 시에 따르면 상업 운행을 시작한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3일간 경전철 탑승객은 모두 41만 8921명으로 하루 평균 9742명이었다. 이 기간 토·일요일 12일과 공휴일 2일 등 휴일 14일의 탑승객은 14만 8902명으로, 하루 평균 1만 63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탑승객보다 800~900명 많은 수치다. 하지만 에버랜드 관람객이 평소보다 많은 일요일만 보면 6일간 총 탑승객이 5만 4077명으로, 하루 평균 9012명에 불과했다. 특히 에버랜드 입장객이 각각 7만명과 7만 6000명에 달했던 지난달 18일과 지난 8일의 경우 경전철 탑승객은 고작 6826명, 6793명으로 평일보다 3000명가량 적었다. 시는 당초 에버랜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하루 최대 6200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경전철을 외면하는 것은 역사로부터 에버랜드 정문까지 1㎞ 이상 떨어져 있어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 때문이다. 여기에 경전철 건설 당시 만성적인 정체가 빚어졌던 영동고속도로의 차량흐름이 크게 개선됐고 에버랜드를 오가는 광역, 시내·시외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 투입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의 현근택 변호사는 “버스를 타든 승용차를 이용하든 서울 강남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과 시간적, 경제적 손실까지 봐 가며 누가 경전철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와 경기도는 기흥역에서 15개 정류장을 정차하지 않고 전대·에버랜드역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직통 경전철 도입 등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기흥역에서 분당선으로 연결하는 환승통로를 조기에 완공하고, 기흥역 등 주변에 환승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에버랜드, 민속촌 등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일일권·한달권 등 승차권 종류 다양화, 에버랜드·민속촌 연계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비해 노인 운전자 사고의 치사율은 6.0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돈다. 노인 운전자의 증가에 맞춰 운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베이비부머’(당시 49∼5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가 앞으로 계속 운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34.2%는 ‘차를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차를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운전자 비중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본은 만 70세 이상이면 차량에 ‘네잎 클로버 마크’를 붙인다.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와 시니어(Senior·연장자)의 머리글자인 ‘S’를 함께 디자인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추월하거나 위협하면 벌금 50만엔과 함께 기본 점수 1점이 감점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티커를 나눠줄 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의 확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날로 약해지는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체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다. 돈이 있어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구매난민’이 등장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구매난민이 등장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몇 ㎞를 걷거나 택시를 타고 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때 불편이 없다’는 답이 41.0%다. 하지만 26.9%는 계단이나 경사로 오르내리기가 버겁다고 했고, 12.3%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6.6%,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멀다’ 3.0%, ‘차량이 많아 다니기 위험하다’ 2.8% 순이었다. 염주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특정 계층에 맞는 맞춤형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실버케어’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 유지를, 치매와 장기 간병상태 발생 때에는 악화를 막고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2005년 시작된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8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케어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별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노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택배나 배달 산업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에 ‘장보기’ 기능이 생긴 이후 60세 이상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94.1%, 지난해에는 55.7%가 증가했다. 이동거리를 줄인 도심형 시니어타운도 인기다. 이를테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클래식500은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시켜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였다. 실내에는 문턱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고려해 객실 내 통로가 일반 아파트보다 넓다. 인근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응급치료시스템 등으로 입주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광주 송정복합환승센터 사업 본격화

    2015년 호남고속철도(KTX) 개통과 함께 ‘호남권 교통·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송정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KT·서희건설·금호터미널·신한은행·교보증권 등 5개 기업 컨소시엄인 ‘송정라데팡스’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송정라데팡스는 2014~2017년 모두 2500억원을 투자해 부지 2만 2004㎡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환승터미널을 건립한다. 주변엔 주차장, 비즈니스호텔(150실), 영화관, 상업·유통(대형마트) 판매시설 등도 들어선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도 복합환승센터 착공에 맞춰 공사비 534억원 규모의 송정역사 건립에 나선다. 송정역복합환승센터는 KTX와 도시철도,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과 직접 연결된다. 시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복합환승센터 주변에 병원(의료), 호텔, 도심형 테마파크, 쇼핑, 문화 공간 등을 추가로 유치해 교통·물류·관광·문화를 연결하는 ‘호남권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주체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호남권의 새로운 관광, 쇼핑, 물류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호환교통카드, 올 하반기부터 쓸 수 있다…전국 버스·지하철·KTX까지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호환 선불교통카드’가 발행돼 카드 한 장으로 전국 어디서나 교통수단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4일 서울역에서 경기도, 철도공사, 도로공사와 전국호환교통카드 추진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버스·지하철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과 KTX 기차표 구매까지 가능한 ‘전국호환 선불교통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철도·도로·경기도·(주)이비카드는 2~3개월간의 시스템 보완과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국호환교통카드’ 사용을 희망하는 일반 시민은 향후 전국 캐시비카드와 레일플러스(코레일) 판매처에서 전국호환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노면(面)’과 ‘고가(高架)’. 요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핵심이다. 대전시는 도로 위에 고가 철로를 설치해 자기부상열차를, 시민단체는 기존 시내 도로에 레일을 깔아 트램(전차)을 운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정부가 재정부담을 들어 지하철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양쪽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대전시는 고가의 장점으로 건설 시에만 도로를 점유하고 완공 후에는 도로 점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의 방해를 받지 않아 정시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평균 열차 속도가 44㎞를 유지할 수 있어 18~20㎞로 들쭉날쭉한 노면 트램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 자기부상열차는 무인으로 운전해 인건비가 크게 절약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 용역을 수행한 동일기술공사 강유정 상무는 “고가 철로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고가가 도시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것이다. 지상에서 10~11m 높이로 교각을 세워 철로를 깔기 때문이다. 정거장이 높게 설치돼 승하차가 불편하고, 열차 사고 시 대피가 어려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고가는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자인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적자가 쌓이고, 결국 시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5개 자치구 중 4개 구청장도 같은 논리로 대전시의 고가 건설 방식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노면 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승하차가 편리한 점을 노면의 장점으로 꼽았다. ㎞ 건설비가 420억원이 드는 고가보다 200억원밖에 들지 않는 부분도 큰 이점이라고 했다. 곡선이나 급경사 주행이 가능하고 주변 주택 사생활 침해가 없다. 금 정책위원장은 “부산은 고가 이용률이 지하철보다 45%, 대구는 7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의 최대 목표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며 “노면은 버스 등 대중교통과도 연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시는 노면에 대해 왕복 철로와 정류장을 설치하면 최소 2개 차도를 점유해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운행에 지장을 준다고 반박했다. 극심한 체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설이나 폭우 등 악천후 때는 운행이 중단되거나 교통 혼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2호선이 2006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대전의 인구 증가로 수요량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통과되면서 불거졌다. 시가 이를 신청할 때 제시한 건설 방식은 고가에 자기부상열차다. 이후 시민단체에서 반대하자 시는 동일기술공사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 5m 깊이로 지나는 저심도 방식도 검토됐으나 ‘대전은 통신시설 등 지하 장애물이 많고 건설비가 정부지원 한도를 넘는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동일은 지난 3월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고가에 자기부상열차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노선은 정부대전청사 등 현재 운행 중인 1호선의 4개 역을 만나면서 엑스포과학공원과 충남대 등을 거치는 36㎞의 순환형이다. 이 중 유성네거리~진잠 간 2단계 7.4㎞는 도시여건 변화를 보면서 추진된다. 앞서 1단계 진잠~유성네거리 간 28.6㎞ 사업비는 모두 1조 3617억원으로 60%가 국비로 지원된다. 3호선은 충남 논산~계룡~서대전네거리~신탄진~세종시~조치원~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106.9㎞의 국가 전철인 충청권 철도 중 대전 구간에 몇개 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3호선 착수시기는 2016~2019년 사이. 대전시는 이에 맞춰 내년 말까지 설계를 끝낸 뒤 착공해 2019년부터 2호선을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양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차기 민선에서 결정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금홍섭 정책위원장은 “결정이 차기 민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일단 (대전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2호선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전례 없이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슈&이슈] KTX 광주권 정차역 둘러싼 자치구 갈등

    [이슈&이슈] KTX 광주권 정차역 둘러싼 자치구 갈등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KTX)의 광주권 정차역이 지금처럼 광주역(북구 중흥동)과 광주송정역(광산구 송정동) 등 2개 역 체제로 운영될까, 아니면 송정역으로 통합될까.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호남고속철 광주 지역 이용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KTX 정차역 이원화 방안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2개 역 주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역과 이웃한 북구·동구 주민들은 “광주역에 KTX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구도심 공동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KTX의 광주역 진입’을 바라고 있다. 반면 송정역이 있는 광산구 주민들은 “국토부가 당초 고시한 ‘1도시 1역 체제’를 유지해야 하고 도시의 장기적 발전 틀에서 보더라도 KTX역은 송정역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해당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도 양쪽 의견을 의식해 ‘송정역 정차 뒤 광주역 진입’이란 다소 어정쩡한 절충안을 마련, 최근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권 KTX 정차역이 어떤 쪽으로 결정되더라도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광주역 일대 인구는 1990년대 중반의 40∼5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유동 인구 수를 결정짓게 될 광주역에 반드시 KTX가 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기정(민주·북구 갑) 의원은 “KTX는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이용자 편의성, 접근성, 통행 시간 등을 고려해 2개 역을 병행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의회도 최근 성명에서 “광주권 KTX 이용객의 60%가 광주역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광주역에 KTX가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산구 지역 주민들은 “광주권 KTX 정차역의 이원화 정책은 ‘포퓰리즘’”이라며 송정역으로의 통합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경종(광산구) 광주시의원은 “광주시는 2009년 4월 ‘광주의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일원화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발송해 놓고도 북구 주민들이 반발하자 2011년 9월 이를 폐기했다”며 “시의 이런 처사는 교통 발전 백년대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정역 이용객은 2005년 128만명에서 2012년 180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광주역은 2005년 231만명에서 2010년 193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2022년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산 지역 인사들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광주역을 송정역으로 통합하면 교통수단이 제대로 활성화되면서 물류, 교통이 편리해진다”며 “행정에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KTX 정차역을 송정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TX 정차역을 송정역과 광주역으로 이원화하는 문제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광주시는 송정역을 거점역으로 활용한다는 전제로 2017년까지 총사업비 2500억원을 투자해 송정역 일대 2만 2000여㎡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 면적 14만 8000㎡ 규모의 환승터미널과 주차장,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텔,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KTX 정차역이 광주역으로 분산될 경우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기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조만간 사실상 ‘광주권 KTX 정차역 이원화’를 위한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부는 당초 2006년 8월 고시한 호남고속철 도시건설사업 기본계획의 ‘1도시 1역’ 방침에 따라 광주권 정차역을 ‘송정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2011년 9월 하남역 부근~광주역 사이 2.5㎞의 지선을 설치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북구 주민들이 송정역 일원화에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노선 신설에 1599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경제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송정역 정차 후 광주역 진입 방안’을 최종 입장으로 정리해 이달 초 국토부에 건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런 방안 마련은 양 지역 주민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며 “국토부가 도심 접근성과 이용객 편리성 측면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협의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빠를 바람나게 하라④Hiking

    아빠를 바람나게 하라④Hiking

    ●Hiking 길 위에서 도타와지는 정 중학생 아들을 둔 지인은 몇년 전 아들과 단둘이 국토종주를 감행했다. 아들이 매사에 의지가 약하다는 게 동기였다. 그 아들이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걸은 뒤, 얼마나 의지가 강해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 몇날 며칠을 걸은 추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걸을 만한 길, 걷고 싶은 길을 꼽아 봤다. 1, 2 규슈는 제주도와 닮은 듯 다른 화산지형에 소담스러운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어 하이킹을 즐기기 좋다. 특히 최근에 제주올레가 수출되어 규슈올레길이 개설됐다 3 지리산 2박3일 종주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일생에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하다. 특히 가족이 함께라면 더욱 뜻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평생 잊지 못할 지리산 종주 영험한 산의 기운을 온몸에 충전하며 가족이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지리산 종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설악산만큼 험하지 않으면서 융단처럼 펼쳐지는 능선의 비경은 어느 산에 비할 수 없이 아름답다. 물론 평소에 산 근처에도 안 올라본 사람이라면 도전하기 쉽지 않겠지만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가족이 함께 건강을 관리한다면 그 준비과정부터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을 것. 화엄사에서 시작해 노고단, 벽소령, 장터목, 천왕봉을 거치는 전체 종주 코스는 약 45km로 25시간 가량이 소요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는 약 33.6km를 선택한다. 약 2박3일이 소요되며 산 중턱에 있는 6개의 대피소 중 선택해 숙박을 하면 된다. 대피소 예약은 입실 15일 전에 인터넷에서 가능한데, 주말이나 휴일은 예약개시 1분 내에 완료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등산화, 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은 필수이며, 관절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스틱도 챙기자. 간단한 음식과 취사도구를 채울 수 있는 50리터 이상의 배낭도 필수다. 대피소에서는 거품 세제를 사용할 수 없기에 물티슈를 넉넉히 챙겨 가는 게 좋고, 쓰레기는 하산할 때 모두 가져가야 한다. 이용요금 성수기 8,000원(1박 기준), 비수기 7,000원 지리산 대피소 예약 및 문의 055-972-7771 jiri.knps.or.kr 미처 몰랐던 서울의 소담스런 속살 멀리 갈 것 없이 서울에도 타박타박 걷고 싶은 길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은 단연 성곽길이다.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도 좋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는 데’ 집중하기보다 완만한 길을 걸으며 서로를 ‘살피는 데’ 마음을 둘 수 있는 까닭이다. 총 4코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길은 단연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북악산 코스이다. 혜화문에서 창의문까지 약 4.7km로 서울의 역사를 더듬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늑한 부암동에서 서울의 경치를 내려다보고 맛있는 먹거리로 하이킹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서울의 다양한 ‘걷고 싶은 길’을 엄선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부 지역은 물론 생태문화길, 둘레길, 자락길 등 테마별로 검색할 수도 있으며 웹사이트(ecoinfo.seoul.go.kr)에서 지도를 출력해 갈 수도 있다. 온천이 있는 산책길 ‘규슈 올레’ 조금 이국적인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규슈 올레가 제격이다. 제주도와 비슷한 화산지형이면서도 온천 휴양지가 잘 발달됐고 소박한 일본 마을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인기다. 제주 올레길이 일본으로 수출된 것으로 최근에 4개 코스가 추가되어 총 8개 코스가 개설됐다. 그중 사가현의 다케오 코스는 후쿠오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온천 휴양지로 약 14.5km의 중상급 코스고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 이와지마 코스는 12.3km로 바다의 절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다. 또한 일본 최남단에 자리한 이부스키 코스를 선택하면 온화한 날씨 속에서 가장 무난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오쿠분고 코스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농촌 풍경과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코스를 선택하고 길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법까지 제주 올레와 동일하기에 더욱 친근하다. 참고 규슈관광추진기구 웹사이트(www.welcomekyushu.or.kr)에서 한국어 가이드북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글 김명상, 최승표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색가족 여행기 23일간의 유모차 유럽여행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듯이 여행도 변한다. 20년을 혼자 해온 배낭여행 경험이 어느 순간 재미가 시들해졌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떠나기로 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사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도 여행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녀석의 기억엔 없고 비디오로만 확인되지만 20개월 되던 해 여름, 아빠 엄마와 유럽을 갔었다. 22박 23일 동안 유모차를 타고 말이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생애 첫 여행지가 서유럽이었고, 가장 먼저 타본 기차가 초특급 TGV(우리나라에 KTX가 들어오기 전이었다), 제일 처음 본 바다가 프랑스 남부의 니스 해변이었다. 검은 자갈 해변길을 아장아장 걷다가 넘어져 이마에 생채기가 나기도 했다. 그렇게 유럽으로 생애 첫 나라 밖 여행 테이프를 끊은 녀석은 이후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넓은 세상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그냥 나 또는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졌다. 아빠와 엄마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 미디어에 잘 나오지 않는 곳을 함께 여행하고 싶었다. 한 아이를 두 번 키울 수는 없기 때문에, 또 어쩌면 이 선택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므로 우리 가족만의 여행지를 고르는 것이 너무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가 다녀온 곳들은 태국의 남쪽 작은 섬 ‘코묵’ 그리고 중국의 ‘윈난성’이었다. 이곳들은 일상의 삶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곳들이었다. 코묵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3등칸 기차를 12시간이나 타야 했다. 중국 샹그릴라에서 쓰촨성의 서남쪽 따오청까지는 12시간이 소요됐다. 한국에 12시간을 타는 육지 교통수단은 없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등받이도 넘어가지 않는 이런 기차와 버스를 타고 12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가능했다. 가족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계란후라이 열차 도시락을 같이 까 먹었고, 건너편 의자의 태국 아이들과 알 듯 말 듯한 눈빛을 교환하기도 하고, 엄마의 무릎에 누워서는 묻지도 않은 학교 친구들 얘기를 실타래 풀듯 꺼내 놓았다. 따오청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보낸 하루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아들은 혼자 구멍가게에 가서 코카콜라를 사오기도 했다. 여행이란 유명한 풍광을 보러 가는 것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지금도 코묵과 따오청으로 떠났던 우리 가족의 여행은 아들의 기억 속에 영원하지 않을까. 글·사진 여행박사 김형렬 이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천년의 名茶’ 하동 야생차의 비밀은

    ‘천년의 名茶’ 하동 야생차의 비밀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을 따라 섬진강이 흐르고, 남해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 땅. ‘쌍계사’로 유명한 경남 ‘하동’은 하늘에서 내려준 자연을 지닌 천혜의 고장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두 개의 국립공원을 한꺼번에 품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땅이 기름지고 기후는 따뜻한 곳으로 묘사됐다. 지금도 가장 먼저 봄이 왔다가 가장 늦게 떠나간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층층비탈의 산자락에는 야생차가 무르익는다. 13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의 ‘한국기행-하동’ 편은 천년의 명차로 불리는 하동 야생차를 다룬다. 하동의 서북쪽에는 평균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 능선이 가로지르고, 남쪽에는 해발 200m가량의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른다. 이 같은 지형 덕분에 산자락에 있는 하동의 차밭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차밭을 오르는 교통수단 역시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모노레일. 요즘 하동의 할머니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차밭으로 모여든다. 지금은 가장 향과 맛이 좋은 녹차 ‘우전’을 만들 첫잎을 따는 시기다. 이맘때 하동 차밭에 가면 할머니들이 만들어 내는 ‘똑똑똑~’, 찻잎 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는 하동 사람들에게 단순한 음용식품이 아니다. ‘잭살’이라 불리는 찻잎에 대나무 잎을 넣어 다려 내면 감기든 복통이든 떨쳐낼 수 있었던 만병통치약이 된다. 강대순 할머니는 지금도 배앓이를 하는 아들을 위해 ‘잭살차’를 끓인다. 하동 사람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야생차의 역사는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7대째 하동에서 차 농사를 짓는 오시영씨네 차밭엔 수령 1000년의 차나무가 올해도 새순을 틔워 낸다. 이 차나무에서 2006년 딴 천년차는 경매를 통해 100g당 1300만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들에게 차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조상의 숨결과 다르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교통정보, 택시 활용해 더 정확해진다

    서울 교통정보, 택시 활용해 더 정확해진다

    이제 서울시민은 시내 교통상황을 택시로부터 제공 받는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내 법인택시 1만 9000대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달아 실시간 시내도로 통행속도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15일부터 시내 287개 교통전광판 등을 통해 3분마다 업데이트된 정보를 볼 수 있다. 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도착 시간까지 안내하는 빠른 길 찾기 서비스, 대중교통수단별 통행시간 비교 서비스, 혼잡구간 알림 서비스 등 맞춤형 교통정보 서비스도 개시한다고 함께 밝혔다. 그동안 민간업체에서 제공하던 정보를 받아 쓰던 시가 자체적으로 교통정보를 생산하게 된 것은 정확도 때문이다. 이경순 시 교통정보센터장은 “민간업체의 정확도가 90% 정도였고 5~10분의 시간 차도 발생했다. 게다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모으는 돌발사고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아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GPS를 설치한 택시 1만 9000대를 속도 수집 표본 차량으로 선정해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실제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택시에 장착된 카드단말기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10초마다 위치값을 전송받고, 택시들이 도로를 주행하는 데 걸린 통행 시간을 산출해 도로별로 속도 정보를 3분 단위로 생산하게 되는 것이 원리다. 서울시는 종로, 강남대로 등 간선도로를 포함해 왕복 4차로 이상 대부분의 도로인 1200㎞에서 속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확도는 94%. 시는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특허 출원해 지적재산권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도로별 통행속도 데이터를 모든 시민에게 개방해 모바일 앱 개발자, 소규모 IT업체 관계자 등 누구나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KTX 불량 레일패드 근본대책 서둘러라

    KTX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또 불거졌다. 2010년 개통된 동대구∼부산 간 KTX 2단계 구간 콘크리트 선로에서 4만 4000여곳의 균열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중 1000여곳은 하자보수 기준 0.5㎜를 넘는다. 같은 공법으로 시공된 전라선 일부 구간에서도 8200여곳의 균열이 드러났다.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균열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궤도가 흔들려 성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균열이 생긴 것은 성능시험도 하지 않은 특정업체의 불량 레일패드를 무차별적으로 깔았기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 레일패드는 17t에 이르는 KTX 기관차에서 침목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선로 밑의 고무판이다.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다. 시간이 흐르면 딱딱해져 충격흡수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개통 2년 5개월 만에 감사원 지적을 받고서야 30만개나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니 애초부터 하자가 있었다는 방증 아닌가. KTX 1단계 구간 자문에 참여한 외국인 전문가는 설계단계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레일패드를 까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불량패드가 광범위하게 깔렸다. 그동안 관련 부처들의 무사안일과 도덕적 해이 등이 얼마나 자주 도마에 올랐는가를 떠올리면 그 이유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구조적 문제점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특히 제조사의 품질보증서만 믿고 성능시험을 생략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특정업체가 불량패드를 장기간 독점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감한 규제 혁파와 품질제일 정신에 기초한 경쟁체제 도입이 시급하다. 이달 개통 9주년을 맞은 KTX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명에 육박하는 국민적 교통수단이다. 그에 걸맞은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일이 터질 때마다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뇌어서는 해묵은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다. 더 이상 KTX의 안전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서두르기 바란다.
  • [글로벌 시대] 따뜻한 봄 따뜻한 사회/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따뜻한 봄 따뜻한 사회/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서울의 봄은 좋다. 개나리가 피면 그 뒤를 이어 쫓듯이 목련과 벚꽃이 피어난다. 거리는 꽃으로 가득해지고 온 누리는 단숨에 따뜻해진다. 겨울이 긴 만큼 봄을 맞는 기쁨은 크다. 갖가지의 꽃과 신록을 즐기면서 거리를 산책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서울의 봄 거리를 걸으면서 눈치챈 것이 하나 있다. 2005년까지였던 지난번의 근무 때와 비교하면 걷기가 무척 편해졌다. 횡단보도가 많아져 지하도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울퉁불퉁한 보도도 많이 줄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보도공사실명제’를 도입해 시공업자의 이름 등을 새긴 판을 설치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시공자가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질 높은 보도공사를 하면 서울 거리는 더욱 쾌적하게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제개발 시대에 지향했던 차량 중심의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교통 약자를 포함한 시민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쏟고 있다. 박 시장은 “신체 장애가 삶의 장애가 돼서는 안 되며, 보행 권리에 초점을 맞춰 ‘보행친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정을 차량 위주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고령자와 장애인도 편하게 걷고 살기 편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시민을 여유롭게 만들고, 편안한 걷기로 이어진 것 같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사무차장은 이를 “행정주도적인 변화가 아닌 장애인들이 이동의 권리를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국회와 정부를 향한 이들의 지속적인 설득이 결실을 맺어 2005년 교통약자 이동편의법이 제정됐다. 제3조에는 장애인이나 고령자, 임산부가 인간으로서 존엄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교통수단을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 차장은 “장애인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면 이들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늘어나고, 많은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고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주위 사람의 의식도 많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서울 이외의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정신지체 교육기관인 ‘자혜학교’의 김성환 교감은 “아이들과 거리에 나갔을 때 사람들의 시선 변화를 느낀다”면서 “배제돼 왔던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늘고 있다”며 아주 기뻐했다. 자혜학교는 정신지체아 교육의 선도자인 이방자 여사가 궁중의상 발표회나 바자 등을 통해 자금을 모아 1973년에 개교한 사립 특수학교다. 그 이후 공립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생겼고 지금은 특수교육 예산 혜택을 받으면서 재정적인 뒷받침도 잘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애인이 휠체어로 이용 가능한 콜택시를 늘리거나 장애인 본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충실한 지원 등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또 대통령 선거 때 후보들이 앞다퉈 내세웠던 복지는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대비와 경제정책의 그늘에 가려 있다. 그래도 나는 낙관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고 시민들도 이에 호응하는 좋은 흐름을 느끼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00% 대한민국’을 내건 이유는 사회의 그러한 변화를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꽃들이 연달아 피고 단숨에 대기가 따뜻해지는 봄처럼 서울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많아지고, 정책이 차례로 실현되는 따뜻한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21일 경기 수원시에서 ‘차 없는 세상’을 가정한 이색 행사가 마련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21일 종로사거리∼장안문 정조로(800m)와 화서문로(350m)에서 9월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질 ‘생태교통 페스티벌’ 예비 행사를 겸한 ‘카프리 선데이’(Car-Free Sunda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카프리 선데이는 자동차 도로로 단절된 건너편의 이웃집을 걸어다니던 기억을 찾아줄 것”이라며 “자동차로 인한 사회적·환경적 비용을 줄이고 사람 중심의 생활환경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정조로 구간은 남문 방면 하행선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시민들은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을 제외한 모든 놀이를 할 수 있고 자동차에 내줬던 도로를 천천히 산책할 수도 있다. 시는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에 사용할 이색 자전거 30여종을 선보인다. 곳곳에는 간이 공연장이 설치돼 팬터마임, 연주 등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버리기 아까워 이웃과 나누고 싶은 물건을 내다 팔 수 있는 벼룩시장도 선다. 도로에 선을 그어 놓고 사방치기를 하거나 고무줄놀이, 줄넘기를 해도 되고 분필로 도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아스팔트 드로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 지구별 간식 부스가 설치되고 스트리트 가든에서는 아스팔트에 깐 잔디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화분 등 텃밭 상자를 살 수 있다. 프로그램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행궁동레지던시, 자전거시민학교,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환경운동센터, 시장과 사람들, YWCA 등 시민단체가 주관해 시민참여 축제 의미를 더한다. 행사 지역인 행궁동 주민들은 이날 생태교통 국제전문가 그룹과 함께 9월 행사 준비와 관련한 거리회의를 연다. 한편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 자전거 등 비동력과 무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재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세계 지방정부(ICLEI)에 가입한 75개 국가, 1250개 회원 도시 단체장,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세계총회와 각종 국제회의가 이어지는 등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대구복합환승센터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철도기점 역으로 최적…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서대구복합환승센터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철도기점 역으로 최적…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이종진(대구 달성) 의원은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8일 “교통망 구축이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 업무, 문화 등이 어우러진 성장거점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는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동쪽에 치우쳐 있고, 여러 개의 시외버스터미널이 분산돼 있어 많은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과 환승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서대구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서대구 화물역 부지는 접근성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곳은 경부선 철도와 서대구 IC, 신천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한 교통의 요지라는 것이다. 또 KTX역이 설치돼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광주 철도, 도시철도 4호선,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 각종 교통수단 또는 시설과도 연계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효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열거했다. 우선 “서대구복합환승센터가 서부 지역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서대구공단, 염색공단, 3공단, 성서공단, 달성공단, 구지공단을 비롯해 군위, 고령, 성주, 칠곡의 농공단지와 지방산업단지의 물류소통과 업무 편의 등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서대구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박근혜 대통령 공약 사업인 대구~광주 철도 기점 역으로 최적의 위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도 이 사업을 새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구 서구와 달성군은 지난 2월 초 북구, 달서구, 경북 군위군·고령군·성주군·칠곡군 등과 함께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대구복합환승센터는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20여년 전부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민간자본 등 67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에버랜드,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 20일 개장

    에버랜드,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 20일 개장

    에버랜드가 지난 2년 동안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Lost Valley)’가 20일 문을 연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현재 운영 중인 ‘사파리월드’와 함께 2곳의 사파리를 운용하게 됐다. 전체 사파리 면적도 현재 2배 규모인 약 2만 3000평(약 7만 5000㎡)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2시간 가까이 걸렸던 기존 사파리 대기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대폭 줄어드는 부수 효과도 얻게 됐다.  로스트 밸리는 오래전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았던 전설 속의 동물낙원을 수륙양용차를 타고 탐험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이를 토대로 바위 협곡과 불의 동굴, 사바나 등 7개 테마 존을 꾸몄다. 관람시간은 약 12분 30초다.  로스트 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된 동물을 관람하는 ‘인간 중심형 동물원’에서 자연과 닮은 생태 환경에서 여러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태 몰입형 동물원’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20종 15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근접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린에게 먹이주기 등 실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수륙양용차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버스나 트럭 등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사파리와 달리 수륙양용차를 타고 육지와 물을 오가며 동물을 관람할 수 있어 한결 이색적이다. 탑승 인원은 총 40명. 영국의 전문업체에서 주문 제작했다. 탐험 가이드가 차에 동승해 동물들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 준다.  로스트 밸리에는 백사자, 바위너구리 등 세계적인 희귀동물과 산양, 바바리양, 일런드, 세이블엔틸롭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초식동물들도 전시된다. 이색적인 혼합 방목도 눈길을 끈다. 초식동물인 코뿔소와 육식동물인 치타가 한 울타리에 살고, 앙숙인 사자와 하이에나가 지근거리에 동거하기도 한다.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글로벌 스타 ‘코식이’와 세계 최고인 17회 출산 기록을 보유한 기린 ‘장순이’ 등 에버랜드 스타동물들도 전시된다. 사파리 디자인은 독일의 동물원 전문 설계회사가 맡았다. 인공 바위 조형물인 록워크(Rock Work) 등을 이용해 자연에 가까운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몰입 전시 기법’을 도입했다.  에버랜드 방문객은 사파리 투어가 무료다. 키 1m 이하 어린이와 장애인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올 7월쯤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육사와 함께 동물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하는 ‘백사이드 체험프로그램’과 코끼리 등 대형 초식동물을 코 앞에서 관찰하는 ‘생생체험교실’ 등으로 이뤄졌다. 10월 경엔 소형차를 이용한 스페셜 투어도 도입된다. 관람객이 차에서 내려 동물들의 세계로 직접 들어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참가 비용은 프로그램별로 다르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사파리 초입엔 1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유모차 보관소와 스낵바 등도 마련해 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