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통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
  • “10조 교통세 잡아라”

    “10조 교통세 잡아라”

    ♥내년 말 폐지를 앞둔 교통세를 차지하려는 정부 부처간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통세 징수액은 연간 10조원이 넘을 정도로 덩치가 커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산업자원부·환경부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중 건교부와 행자부는 현행 체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경부는 특별소비세로, 산자부는 에너지세로, 환경부는 환경세로 각각 전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교통세 부과, 내년이면 끝 교통세는 도로와 항만,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특별소비세 과세대상인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목적세다. 휘발유의 경우 ℓ당 630원, 경유는 ℓ당 404원 등이며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9월 현재 휘발유에는 535원, 경유에는 323원이 각각 교통세로 포함돼 있다. 정부가 지난해 거둬들인 교통세 총액은 10조 2000억원이다. 이는 교통세를 포함한 유류세 총액(21조 4500억원)의 47%, 국세 총액(117조 8000억원)의 9%가량을 차지한다. 정부는 내년에 교통세로 11조 8359억원이 걷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당초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부과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2006년까지 3년이 연장됐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 교통세법을 재개정하지 않는 이상 교통세는 특별소비세에 편입된다. 물론 교통세가 아예 없어진다면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국가가 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9월 셋째주 기준 휘발유 1531.14원, 경유 1196.21원이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휘발유는 195.62원, 경유는 265.92원 상승한 것이다.2년 전인 2003년 9월보다는 휘발유는 263.89원, 경유는 433.57원이 올랐다. 그러나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교통세를 폐지할 리는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교통세는 일몰조항이 적용된다.”면서 “따라서 2007년 이후에는 현 법체계상 목적세인 교통세를 일반세인 특별소비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10조원의 향방은 어디로? 재경부의 이같은 방침과 달리 각 부처들은 교통세를 목적세로 유지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다만 교통세의 사용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선 건교부와 행자부는 현행 체제를 유지, 교통세 부과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교통세의 85.5%는 교통시설특별회계에, 나머지는 지방양여금특별회계에 각각 편입돼 SOC 건설에 투자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SOC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SOC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워주는 교통세를 없애는 것은 무리”라면서 “때문에 교통세 부과기간을 재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자부는 에너지세로, 환경부는 교통환경세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산자부의 경우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 고유가 대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는 2013년까지 16조원이 필요하며, 유류에 부과되는 교통세의 일부를 ‘에너지세’로 바꿔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오는 2008년까지 1조 5000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부가 조달 가능한 예산은 3000억원 정도”라면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더라도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세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유류 소비가 환경오염이나 생태계 훼손 등을 유발하는 만큼 교통세를 교통에너지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환경세가 현실화하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환경세가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도로 등 SOC 건설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전환하고 교통세 일부를 환경 등의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 국내총생산(GDP) 산정시 환경비용을 감안하는 ‘녹색 GDP’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절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반회계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1인 세부담 356만원

    내년 1인 세부담 356만원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야 할 총 세금은 356만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1인당 세금 부담액 333만원보다 23만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및 기금을 포함한 내년도 우리나라 살림살이 규모는 올해보다 6.5% 증가한 221조 4000억원으로 짜여졌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안’과 ‘2005∼2009년 중기재정운용 계획안’을 의결,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내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이 5%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국세 수입을 올해보다 4.1% 증가한 136조 92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방세의 경우 내년에 36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행정자치부는 내다봤다. 내년도 우리나라 추계인구 4849만 7000명을 감안하면 국세와 지방세를 합친 국민 1인당 세금 부담액은 355만 9170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인당 세금부담액 332만 7140원(추정치)보다 23만 2000원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조세 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7%, 2007년에는 19.9%로 높아지고,2008년에는 사상 처음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세 가운데 일반회계에 편입될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41조 3654억원으로 가장 많다. 소득세 27조 6777억원, 법인세 26조 8831억원, 교통세 11조 8359억원, 관세 6조 5026억원 등이다. 특별회계로 쓰일 주세와 농어촌특별세는 2조 8564억원과 2조 7345억원 등 5조 5909억원으로 편성됐다. 그러나 소주세율과 액화천연가스(LNG) 인상이 백지화될 경우 세입은 7800억원 줄게 된다. 나라 살림살이는 일반회계 145조 7000억원에다 특별회계 및 기금 105조 9000억원을 더한 251조 6000억원에서 채무 원금상환과 정부 내부지출 30조 2000억원을 뺀 221조 4000억원으로 정했다. 일반회계의 경우 세입 추계치를 넘는 세출분 9조원은 국채를 발행해 보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회계에서 적자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이르며, 국가채무는 내년 말 279조 9000억원으로 GDP 대비 31.9%로 최고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러나 내년 말 공적자금의 국채전환이 마무리되면 국가채무 비율은 2007년 31.7%에 이어 2009년 30%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문별 예산 증가율은 연구개발(R&D)이 15%로 가장 높다. 복지(10.8%)와 국방(9.8%)의 순이다. 백문일 강충식기자 mip@seoul.co.kr
  • [고유가 2題] 유류세 비중 5년만에 최고

    지난해 국세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재정경제부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류에 부과된 교통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관세 등 유류세는 21조 4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세 세입액의 18.2%에 해당하는 수치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2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류세 비율은 2000년 17.4%,2001년 17.1%,2002년 17.8%,2003년 17.5% 등으로 17%대를 유지했었다. 유류세 총액도 1999년 15조 8544억원에서 2000년 16조 1749억원,2001년 16조 4149억원,2002년 18조 5005억원,2003년 20조 532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량은 7억 5232만배럴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면서 “유류세 증가의 원인은 석유 소비 증가보다 에너지 세제 개편 등에 따른 세율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유류에 대한 교통세와 특소세를 각각 10% 내리기 위한 교통세법과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해 놓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100% 이상 오른 반면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유가는 10% 남짓 밖에 오르지 않아 유류 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세금을 깎아가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유사 석유제품 뿌리 뽑아야/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유사석유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유사휘발유는 전년 동기보다 10.5%, 유사경유는 30.6% 급증했다. 유사석유제품의 판매수법도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가짜 기름을 몰래 파는 것은 물론 이중 저장탱크까지 설치해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노점상들은 대로변에서 버젓이 ‘세녹스’와 ‘LP 파워’ 등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사석유제품의 증가는 갖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막대한 세금이 탈루된다. 현재 유사석유제품 유통에 따른 교통세 등 유류세 탈루액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8%에 달한다.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하면 차량 출력이 저하되고 연비가 떨어지며 엔진이 마모돼 연료 누출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도 배출한다. 아울러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와 위법 불감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석유품질검사소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좀 더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유사석유제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시·도지사가 이를 공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위반업소를 공표하고 있는 지자체는 전북이 유일하다. 또 노상에서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200만원의 과태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해 법정 최고액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사석유제품에 대한 단속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140명에 불과한 한국석유품질검사소의 검사·시험인력을 늘려야 한다. 물론 상당수 소비자들이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해도 자동차나 환경에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만큼 그 폐해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특히 유사석유제품 근절은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유사석유제품을 팔지도 사지도 않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요구된다. 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 유류세 급증… 세율은 요지부동

    유류세 급증… 세율은 요지부동

    고유가에 따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세수 감소와 석유소비 증가 등을 이유로 꿈쩍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숲’(국가경제)만 보고 ‘나무’(국민생활안정)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름값 인상률,‘지표 따로 체감 따로’ 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지표상의 기름값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기름값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주말 “올들어 국제유가는 거의 50% 올랐지만 환율하락으로 크게 상쇄돼 원화로는 국내 기름값이 2.7% 올랐다.”면서 “유류세 세액을 조정할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 즉 고유가가 국내 기업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16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8월 둘째주 기준 휘발유의 경우 ℓ당 1449.2원, 경유는 1149.5원이다. 연초와 비교해 휘발유(1335.52원)는 8.5%, 경유(930.29원)는 23.6% 각각 올랐다. 이처럼 국민들이 많이 쓰는 휘발유와 경유에는 교통·교육·주행·부가가치세 등 네가지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는 교통세가 ℓ당 535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주행세 128.4원, 부가가치세 126.56원, 교육세 80.25원 등이다. 이를 합하면 휘발유 1ℓ에 붙는 세금은 판매가격의 60%인 870.21원이다.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의 휘발유를 넣으면 세금으로만 3만원을 내는 셈이다. 경유도 소비자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549.59원(47.8%)을 세금으로 떼고 있다. 유류세를 낮추면 국민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기름값은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세계 경제 호조에 따른 유류 수요 증가, 이란 핵문제 및 사우디아라비아 정치불안 등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 요인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소비 증가, 연관성 없다? 정부가 2004년에 거둬들인 유류세는 교통세 10조 2000억원을 비롯, 모두 21조 4571억원이다.2003년의 20조 532억원보다 7.0%나 증가했다. 유류세 증가율은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2.0%,1.5%에 그쳤으나 2002년 12.7%,2003년 8.4%, 지난해 7.0% 등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국내 석유 소비는 2000년 7억 4255만배럴,2001년 7억 4366만배럴,2002년 7억 6286만배럴,2003년 7억 6294만배럴,2004년 7억 5232만배럴 등으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국내 석유 소비 증가율은 1.3%에 그쳤지만 유류세는 32.6%나 급증했다.”면서 “유류세 증가는 소비 증가보다 에너지 세제개편 등에 따른 세율 인상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반대하는 논리 중 하나인 석유소비 증가에 대한 우려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정부가 손쉽게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가뜩이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유류세 인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세금에서 소비세인 유류세 비중이 높아질수록 과세 불평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소득 수준에 따라 공평 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는 유류세를 포함한 소비세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기오염차량 도심 통행 제한

    대기오염차량 도심 통행 제한

    수도권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교통통제 정책이 도입된다. 서울과 인천·경기도(24개시)의 일부 도심을 ‘환경지역(Environment Zone)’으로 묶어 저공해차만 통행을 허용하고, 이를 위해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도 추진된다. 수도권내 교통혼잡 지역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선 ‘교통혼잡세’를 물리고,2007년부터는 교통세 가운데 일부를 대기환경개선 사업에 쓰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05∼2014)’을 마련해 이달 하순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도권 대기환경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환경부가 작성한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정부부처와 서울·인천·경기 3개 시·도가 그동안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지역’ 제도를 2008년부터 수도권에 도입, 대형버스나 트럭 등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키로 했다. 교통량 집중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선 ‘교통혼잡세’를 부과하고 저공해차는 이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자동차 통행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선진국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세부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 공급도 확대된다. 주거용 시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9만호씩 지역난방을 보급하는 한편, 상업 및 공공기관 난방시설의 10%를 구역형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기업체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액수를 올리는 대신 통근버스·카풀제 확대 등에 참여할 경우 버스구입비를 지원하거나 교통유발부담금 면제 및 세제혜택 확대 등 방안도 내놓았다. 정부는 2014년까지 수도권 대기질을 현재보다 40% 안팎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는 2003년 현재 ㎥당 6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40㎍으로, 이산화질소는 38ppb(십억분율)에서 22ppb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3개 시·도는 사업장과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질소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VOC)·황산화물 등 4개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현재보다 39%∼53%까지 낮춰야 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관련기사 22면
  • 불황속 공공요금 줄줄이 오른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택시요금·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중형택시와 모범택시 요금을 각각 17.52% 올린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 기본요금(최초 2㎞)이 1600원에서 1900원으로,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부산·광주·울산도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용역 작업을 끝내고 요금을 23∼2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구·인천·경기도 택시요금을 올리기 위한 용역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의 지하철 요금도 오른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다음달부터 지하철요금을 성인은 700원에서 8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는 350원에서 400원으로 14% 올린다. 서울시는 하수도 요금을 오는 8월부터 평균 35% 올리는 내용의 하수도 사용조례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부산시는 7월부터 하수도요금을 평균 9.76% 올릴 예정이다. 인천시도 9월부터 수도요금을 평균 8.1% 인상한다. 휘발유, 경유,LPG부탄의 상대 가격비를 조정하는 교통세법 및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이 다음달 국회에서 통과되면 7월부터 LPG값은 최근 6개월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ℓ당 44원 정도 떨어지지만 경유는 ℓ당 63원가량 오르게 된다. 원유의 도입 단가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가격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 담뱃값도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하반기중 500원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보험료도 보험사가 자동차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정비수가의 인상 움직임 등으로 하반기에 3∼5% 정도 올라갈 전망이다. 전기요금에 대한 용역작업이 다음달 중 끝나면 인상 여부에 대한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재경부는 물가상승을 고려, 인상에 부정적이지만 한국전력은 에너지값 인상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유값 ℓ당 63원 인상

    오는 7월1일부터 경유는 ℓ당 63원 오르고 액화석유가스(LPG)는 ℓ당 44원 내린다. 경유를 쓰는 레저용차량(RV)의 인기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일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교통세·특별소비세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 임시국회를 거쳐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현재 휘발유, 경유,LPG의 상대가격비를 현재의 100대 70대 53에서 7월1일부터 100대 75대 50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7월1일부터 ℓ당 경유의 교통세는 319원에서 365원으로 46원 올리고 LPG의 특별소비세는 245원에서 210원으로 낮춘다. 여기에 교육세(교통·특소세의 15%), 부가가치세(총 가격의 10%) 등의 세금조정을 거치면 경유 소비자가는 4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ℓ당 1036원에서 1099원으로 오른다.LPG는 ℓ당 686원에서 642원으로 내린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는 버스·화물차·연안화물선 업계는 인상분 전액을 3년간 유가보조금으로 지급받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녹색공간] 신·재생에너지 시대의 ‘밑그림’/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산업자원부는 며칠 전 국가에너지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안건에서 미래 에너지 흐름이 석유시대에서 천연가스 시대를 거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2005년 연두업무보고에서도 수소경제에 대비하는 종합마스터플랜을 상반기에 수립하겠다고 하였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고유가시대가 오래 지속될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 석유에서 탈피하여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지향하는 정책 목표를 설정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책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위한 밑그림이 충분치는 않은 것 같다. 우선 천연가스(LNG)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요를 축소시킬 우려가 크다. 천연가스는 사회적 갈등 요소가 많은 원자력발전이나 기후변화협약에 불리한 석탄발전의 비중을 낮추면서 수소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량역할을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적극 장려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석유사업법을 고쳐서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재원 확충을 위해 LNG에 수입부과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NG의 수요확대를 가로막고, 원전과 석탄비중이 그대로 유지되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LNG에 수입부과금을 매겨서 재원을 확충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것이 교통세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수입부과금을 세원으로 하여 징수되는 교통세가 매년 약 11조원에 달한다. 이 교통세는 대체로 도로건설에 사용되는데, 도로는 건설경기부양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을 수 있으나 지속가능성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대체로 도로는 개발의 첨병 노릇을 한다. 도로가 놓인 곳에는 과잉 개발수요가 발생하여 불필요한 토지이용이 자꾸 늘어나게 된다. 또한 도로가 늘어나면 그렇지 않아도 1일 평균주행거리가 61.2㎞로 일본의 25.7㎞에 비해 상당히 많은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약 대응에도 불리하다. 교통세는 2007년부터 특별소비세로 전환되어 일반회계로 편입될 예정인데, 부처간에 잘 협의해서 이것을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수소 에너지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기존의 에너지원별 접근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사실 산업구조나 우리의 생활에 정보기술혁명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 연료전지를 예로 들어보자. 연료전지는 자동차, 선박, 가정용, 분산형 발전소용 등 그야말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예를 들어 연료전지 자동차가 보편화될 경우에 자동차공장에서는 더 이상 엔진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면 엔진조립에 필요했던 철강이 필요없어지고, 납품하는 부품의 종류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다시말해서 기존의 산업구조틀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소 에너지는 단순히 새로운 에너지, 혹은 에너지분야의 유망한 산업의 하나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수소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의 장기적인 재편을 염두에 두고서 수소 에너지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수소에너지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거대한 밑그림이 있어야 수소 에너지시대를 위한 준비를 효과적으로 해갈 수 있다. 수소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시대의 새 술이라기보다는 새 부대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 소득세 포괄과세 추진

    소득세에 대해서도 상속·증여세와 같은 포괄적 과세가 추진된다. 교통세와 특별소비세가 단일세목으로 통합되며 각종 비과세나 세 감면도 차차 줄어든다. 재정경제부는 2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런 방향으로 세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조세개혁실무기획단을 구성, 중장기 세제개혁방안을 마련하고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경제·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소득세 과세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금부과의 대상을 확대해 법령에 제시하는 ‘유형별 포괄주의’나 법률에 별도의 면세규정이 있지 않은 한 기본적으로 모든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완전 포괄주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새로운 세목 신설이나 세율 인상 없이 기존 과세제도의 정상화를 통해 과세 형평성을 높이면서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충족하고 각종 비과세, 감면 등 과세특례제도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제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교통세와 특별소비세를 단일 세목으로 통합, 친환경적 세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규범에 맞게 조세지원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기본관세율 체계 개편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차상위계층의 소득지원과 근로 동기 유발을 위해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직연금 불입액에 대한 소득공제, 주택담보연금제 활성화, 사전상속 유도를 위한 세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유값 1ℓ 현재 962원 2007년에는 1185원

    경유값 1ℓ 현재 962원 2007년에는 1185원

    경유 가격이 내년부터 2007년까지 3단계에 걸쳐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인상된다. 올해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ℓ당 962원인 경유 가격은 내년 7월에 1046원이 되고,2007년 7월에는 1185원이 된다. 재정경제부는 24일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휘발유, 경유,LPG의 가격비율을 현행 100대 70대 53에서 ▲내년 7월 100대 75대 50 ▲2006년 7월 100대 80대 50 ▲2007년 7월 100대 85대 50으로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확정했다. 가격비율 조정은 교통세(휘발유·경유)와 특별소비세(LPG) 등의 세율을 올리거나 내리는 형태로 이뤄진다.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 1월 경유 승용차 시판을 앞두고 경유가격을 휘발유 수준에 근접시키지 않으면 유해물질 배출이 더 많은 경유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 것”이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올 하반기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경유는 내년 7월 1046원(올해대비 8.7% 상승),2006년 7월 1115원(15.9%),2007년 7월 1185원(23.2%)으로 빠르게 상승한다.LPG는 내년 7월 697원으로 올해보다 4.3% 인하되며 그 이후에는 가격변동이 없게 된다. 휘발유 가격에는 거의 변함이 없다. 정부는 경유 가격 인상에 따른 화물차, 버스, 연안여객선 등 경유소비 업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향후 3년간 현재 지급하고 있는 유가보조금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또 내년 이후 세율조정에 따른 경유가격 추가 상승분에 대해서도 유가보조금으로 전액 보전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택시업계에도 3년간 현재 수준으로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되 내년 7월 LPG세율이 인하되는 만큼 보조금은 줄이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稅收 2조 감소 예상

    해마다 되풀이되는 감세 조치로 내년 세수 감소 규모가 2조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정경제부와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재경부는 내년 국세세입 예산(지방세 제외)을 편성하면서 소득세·법인세·조세특례제한법 등 세법 개정으로 인한 세수 감소 규모가 모두 2조 11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내년 국세 세입예산(130조 6132억원)의 1.6%에 달한다. 올해 이뤄진 세법 개정을 통해 나타나는 세수 감소 효과는 1조 7121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고,2003년 세법 개정에 따른 효과는 1조 1514억원,2002년 이전 개정에 따른 효과는 751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반회계 부문은 1조 9371억원이 감소될 것으로 집계됐다. 세목별로는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1조 4596억원과 1조 1596억원으로 가장 높은 세수 감소 효과를 보였다. 교통세도 65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법인세는 2003년 세법 개정에 따라 내년 귀속분부터 적용되는 세율 2%포인트 인하로 8673억원이, 소득세는 올해 국회 통과가 확실시되는 세율 1%포인트 인하로 7616억원의 세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는 각각 4578억원과 2917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별회계 부문은 주세 1300억원, 교육세 448억원으로 총 1748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세수 감소는 부담이지만 서민·중산층과 영세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부담이 경감돼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해 새 도로를 냅니까/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추석에 국도를 달려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길이 참 좋아졌더라.예년에 비해 차가 쌩쌩 잘도 빠지더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종전에는 3시간30분이나 걸리던 청주에서 안동까지의 길이 2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서울에서 청송이나 영양에 출장을 가도 자고 올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힘들이지 않고도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도시에서 시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길이 참 좋아졌고,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각종 보조금과 교부금으로 지방을 직접 경영해 왔으며,국가경영의 기조와 핵심 내용은 토목사업을 벌이는 것이었다.토목사업은 국가 건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으며 따라서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토목사업이 보다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의 기준과 성과를 개발 현장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평가해야 한다. 개발 현장의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대표적인 사안은 국도의 직선화 사업이다.정부는 기름 값에 부과하는 교통세를 통해 매년 8조원에 이르는 교통특별회계를 편성하고 있다.그리고 이 돈으로 전국의 국도는 고속도로 못지않게 넓고도 반듯하게 펴지고 있다.1년에 한두 번 다니는 고향길이나 여행길이 좋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도 교통특별회계 덕택이다. 하지만 문제는 발전의 상징처럼 보이는 이러한 길이 지방을 더욱 못살게 한다는 점이다.나는 지금 살고 있는 청주에서 고향 안동으로 갈 때 문경에서 자장면을 먹고 예천 장터에 들렀다가 풍산읍에서 강냉이며 찐빵을 사 먹는 정해진 코스를 되풀이했다.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잔잔한 맛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고속도로처럼 신호등을 없애고 제방을 쌓아 높게 닦은 새 국도가 행선지를 틀어버린 것이다.그렇게 많은 차들이 다녀도 시골 동네의 기름방과 인연이 있는 차는 별로 없다.넓은 새 길이 인간과 인간,지역과 지역,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인연을 끊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길은 일종의 광장이었다.그래서 길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던 장소였고 인연과 인연을 이어주는 마당이기도 했다.자동차 시대가 되면서 길이 가진 광장으로서의 역할도 사라졌지만 그래도 국도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젖줄이었다.그러나 매년 소모하는 8조원의 재원이 우리에게서 인간의 도로,사람의 도로를 박탈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어느 시대든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이제부터라도 지방의 도로는 쭉쭉 빠지는 길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로 만들어야 한다.1년에 한두 번씩 다녀가는 사람이 편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길가에서 삶을 영위하는 ‘생활인’을 위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그리하여 우리가 지방을 다니면 국가나 국민이라는 개념으로는 떠오르지 않는 생활인들을 만날 수 있고,지역 주인공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국도만이라도 기존의 존재 가치를 존중하면서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지역의 흙과 물로 이루어지는 일상의 생태적 환경 속에서 생명을 잉태시키고,생명을 키우며,생명을 지켜 나가는 마을로 연결된 기존의 노선을 존중해야 한다.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길이어야 한다.불경기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길이어서는 안 된다.교통특별회계로 책정된 8조원을 소화하기 위한 도로를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누구를 위해 도로를 내는가.우리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속도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세부담 껑충… 근로자 주름살 늘듯

    세부담 껑충… 근로자 주름살 늘듯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와 집가진 사람들이 내는 양도소득세는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총 2조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경기침체를 틈타 절세를 노린 부유층의 부(富) 세습도 활발하게 이뤄졌다.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세수 추계와 내년도 전망을 들여다본 결과다.추계에 사용한 정부의 성장률 전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신뢰성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회복 감감, 체감세금 고통만 내년에 국민 1인당 세부담은 10년전보다 2배 이상 불어난 342만원으로 추산된다.경제활동인구로 따지면 650만원이 넘는다.통계청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95년 191만원이었다.지난해가 294만원이었으니 아무리 넉넉히 잡아도 내년 소득은 10년전의 갑절치(382만원)를 밑돈다.국민들의 체감세금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올해만 해도 근로소득세는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양도소득세도 부동산값 상승과 투기지역 지정 확대에 따른 실거래가 과세 증가로 1조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상속증여세가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경기침체로 자산가치가 떨어졌을 때 재산을 물려줘 세금을 절약하자는 풍조가 확산된 때문이다.하지만 부가가치세(1조 2000억원),교통세(8000억원),특별소비세(4000억원) 등이 덜 걷혀 전체 세수 부족분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내년경기전망 신뢰도 “글쎄요” 정부는 들어올 돈(세수)을 토대로 쓸 돈을 책정하기 때문에 세수 전망이 잘못되면 나라살림 운용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수 추계가 빗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세수 추계의 전제로 사용한 전제가 너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재정경제부는 내년도 경상성장률을 8%(실질성장률 5%+물가상승률 2.5%+α)로 잡았다.그러나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도 성장률을 4.4%로 하향조정하는 등 국내외 경제기관의 실질성장률 전망치는 3∼4%에 그친다.정부는 내년 민간소비도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세수가 1조원 가량이나 크게 ‘펑크’난 까닭은 기본전제를 잘못 책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재경부는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민간소비증가율을 무려 4%로 책정했었다. ●월급쟁이만 ‘봉’될 우려도 일각에서는 내년도 세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실제 세수가 이를 밑돌 경우 적자국채 발행규모(7조원 예상)가 더 늘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자칫 기업과 직장인을 ‘짜내’ 세수를 맞추려들지 모른다는 성급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재경부측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 환급 부담도 줄고 있어 내년도 세수 여건은 올해보다 좋은 편”이라면서 “소득세도 올해 실적치 대비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근로소득자들의 세부담 증가 운운은 지나친 기우”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유가격 올라도 경유차가 더 경제적이다”

    “경유가격 올라도 경유차가 더 경제적이다”

    정부가 2∼3년에 걸쳐 경유(디젤) 세금인상 방침을 밝히자 경유차 운전자는 물론 앞으로 차를 사려고 계획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경유값이 올라도 과연 경유차를 보유하는 것이 휘발유차보다 유리할까.경유차량은 휘발유차량보다 비싸 차값과 유지비용의 손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유에 붙는 세금이 정부 목표대로 올라도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와 연비 등을 따져볼 때 1∼2년 안에 차값의 차액(휘발유차와 경유차의 가격차이)이 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내년 시판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준중형급인 아반테XD 차값을 보면 휘발유차는 1200만원,경유차는 1450만원으로 250만원 남짓 차이가 난다.RV(레저용 차량) 형태의 라비타(1500㏄)도 같은 값으로 책정돼 있다.물론 경유가 뿜어내는 환경오염물질은 감내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29일 조세연구원과 환경부에 따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연비가 30%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연비 차이로 인한 기름값 절약비용은 연간 68만 4000원(평균 연간 주행거리 1만 6000㎞ 전제)으로 계산됐다.여기에 휘발유값의 69% 수준인 경유값이 75%로 오르면 연간 50만원,85%로 오르면 36만원 절약된다.지금만큼(70만원) 짭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휘발유값 보다는 싸다.이달 셋째주 기준으로 휘발유는 ℓ당 1390.52원으로,교통세 등 각종 세금이 863.82원으로 판매가의 62.12%에 이른다.휘발유 외에 경유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9.58%,경유는 34.16%이다. 연비와 연료값 차이를 합하면 연간 절감비용은 100만∼118만 4000원가량 된다.조세연구원 권오성 연구위원은 “일반차보다 통상 10% 비싼 경유차값을 감안해도 1∼2년이면 유지비 절감액이 차값 차액을 웃돈다.”고 말했다.정부 잠정안대로 경유값이 휘발유의 85%까지 올라도 경유차가 유지비용 면에서는 휘발유차보다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차량수요가 ‘경유’쪽으로 대거 옮겨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유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정부의 경유세금 개편방향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환경문제를 도외시한 결정”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유차 운전자들은 그들대로 “정부 발표를 믿고 경유차를 샀는데 이제와서 경유값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경유값을 2006년 7월부터 휘발유값의 7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올해안에 인상폭과 인상시기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최광숙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보 재원 확보…술·휘발유에 건강세 검토

    나이들어 연금이 유일한 소득인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도 앞으로는 별도로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건강보험의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에 대해 건강세를 신설하는 방안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발전위원회는 27일 ‘국민건강보험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공청회를 갖고 이같은 정책제안을 내놓았다.발전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문기구로,여기서 논의된 내용은 추후 논의를 거쳐 정책에 반영된다. 발전위에 따르면 현재 직장가입자의 직계가족 등인 피부양자는 사업·임대소득이 있을 때만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보험료를 따로 내고 있지만,앞으로는 연금소득을 포함해 종합소득이 일정금액 이상이 되면 보험료를 내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별다른 소득이 없는 연금수급자 등도 따로 보험료를 내야 돼 논란이 예상된다. 발전위는 또 건강보험의 새로운 재원을 발굴하기 위해 주류나 휘발유 등에 물리는 주세 및 교통세에 건강증진부담금을 일정비율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2002년 현재 2조 6000억원의 주세와 9조 5000억원의 교통세를 징수했는데 여기에 10%인 약 1조 2000억원을 건강증진부담금으로 부과하는 식이다.소득세의 일정부분을 추가부담하는 방식으로 건강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무원 출퇴근 자율화…탄력근무제 도입

    공무원 출퇴근 자율화…탄력근무제 도입

    공공부문에 내년부터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탄력근무제’가 도입되고,점차 민간부문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5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고 일부 부처에서 시범 운영 중인 탄력근무제를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본격 도입키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도입이 추진됐지만,이미 행정혁신 측면에서 많이 거론됐던 내용”이라면서 “국무총리 훈령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에 시달해 적극 추진하고,민간기업에도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탄력근무제는 현재의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 방식에서 벗어나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선택해 근무하는 제도다.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5시를 공동근무시간(Core Time)으로 정해 전 직원이 밀도있게 근무하되,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선 특허청이 2001년부터,법제처가 지난해 9월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다.이달부터 재정경제부가 전체 직원 637명 중 21%인 137명을 대상으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서울신문 7월22일자 6면 보도) 오는 9월부터는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와 국무조정실,여성부·농림부 등도 시범실시에 들어갈 예정이다.인사위는 전체 333명의 직원 가운데 29.4%인 98명이 탄력근무제를 희망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47명이 오전 8시∼오후 5시에,51명이 오전 10시∼오후 7시 근무를 원했다. 탄력근무제는 기관장이 시행을 결정하며,시행에 앞서 행정자치부와 협의해야 한다.개별 공무원은 원하는 출퇴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현행대로 유지해도 된다. 정부는 고유가 지속에 대비,에너지 효율 장·단기 개선책도 마련했다.대책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자동차용 초저황경유의 교통세를 올 10월부터 내년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ℓ당 10원 인하하기로 했다.오는 2006년부터 절약 잠재력이 큰 30여개 품목의 에너지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환경친화적이고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06년부터 공공기관 의무구매제도를 실시하고,2008년부터는 세제감면도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정부가 전자제품을 구매할 경우,텔레비전·비디오·오디오 등 전자제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대기전력 1W 이하 제품을 우선 구매키로 했다.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받게 하고,2006년부터는 신축건물 설계시 단위면적당 총에너지사용 한도 내에서 설계토록 했다. 이밖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고속도로통행료 전자지불·카풀중개시스템 구축 ▲공회전 단속강화 ▲공공기관의 원격제어 에어컨 설치 의무화 등도 2∼3년내 시행할 계획이다. 유진상 조덕현기자 jsr@seoul.co.kr
  •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국내 도입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관련 제품 가격상승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지친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특히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텍사스유 48달러 장중 돌파 두바이 유가의 40달러 돌파는 심리적 저지선의 붕괴로 인식되고 있다.가파른 추가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차 석유파동 때의 최고가(1973년 10월6일 2.94달러)에 비하면 30년 만에 14배로 뛴 셈이다.2차 석유파동 때인 80년 11월24일에는 42.2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93센트 오른 배럴당 4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오후 장에 배럴당 73센트 오른 43.07달러에 거래됐다.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시아파 강경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정부의 최후통첩을 거절하고 남부 유정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 차질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1달러 오를 때 휘발유 10원씩 올라 계속된 유가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일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381.42원,경유는 ℓ당 953.44원으로 치솟았다.지난주보다 휘발유는 8.01원,경유는 10.46원이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지난달 이맘때의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란 점이다.원유 수송과 정제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국내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이 때문에 현재 배럴당 40달러에 접어들면서 생긴 5달러가량의 인상분은 앞으로 한 달 뒤 국내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뛸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원가량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뒤 50원의 인상요인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정부 “승용차 10부제 계획 없다” 유가급등이 이어지면서 정부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0일 평균가격’은 이날 37.09달러에 달해 이미 비상대책 시행의 기준선(35달러)을 넘어섰다.정부는 그러나 휘발유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교통세를 내리거나 승용차 강제 10부제 등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크게는 400원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직 ‘3차 오일쇼크’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1,2차 오일쇼크가 갑작스러운 수급상황 악화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 돌발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주요 판단근거다.한국석유공사 구자권 정보분석팀장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악재도 없어 연말쯤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한석유협회 주정빈 협력부장은 “석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 국세의 17.8%로,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21조원에 이른다.”면서 “휘발유의 가격인하를 위해선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정부의 세금인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최근 휘발유 등 유류값 인상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SK㈜·LG칼텍스정유·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개 업체 본사에 조사관들을 급파,최근 유류가격 변동내역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한 달 전부터 정유업계의 유류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한 결과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본조사를 거쳐 이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세 등 관련 세금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정유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니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고유가 대책으로 세금 인하 대신 정유업계의 마진을 축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회의에서는 또 주유소들이 마진을 올려 소비자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름값 담합은 말도 안 된다.”며 “현행 휘발유 가격의 65%를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마진이 많지 않은 데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자체 사업 줄줄이 ‘펑크’

    전국 시·도와 시·군·구가 정부의 양여금으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예상됐던 1조 2000억원이 당장 ‘펑크’나게 생겼기 때문이다. 15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양여금 전체 사업비 4조 3972억원 가운데 27.3%인 1조 2000억원 가량이 부족해 3조 3000억원밖에 지급될 수 없어 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양여금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양여금 사업은 정부가 국세 가운데 주세와 교통세,농어촌특별세 등의 재원으로 자치단체의 도로정비·지역개발·수질오염·청소년육성·농어촌 지역개발사업 등 5개 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그러나 특혜성 시비 등 사업의 정체성 논란 때문에 내년부터 폐지되고 대신 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지원받게 된다.1991년부터 시행됐으며,서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지원받고 있다. 양여금은 매달 걷어서 매달 시·도에 내려보내는 형태인데,최근 몇년간 양여금 재원인 주세 등의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세수가 부족해 해마다 다음해 예산에서 앞당겨 지급해왔다. 선지급한 금액이 매년 2000억∼3000억원씩 누적돼 지금까지 9740억원에 이르며,올해에도 20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보여 올해까지 누적된 부족액이 총 1조 2000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여금제도가 내년부터 전면 폐지돼 기존에 예산에 잡혀 있는 사업은 균특회계 등으로 흡수된다 해도 펑크가 난 1조 2000억원은 ‘돌려 막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당초 행자부는 양여금사업 폐지를 추진할 때 부족분에 대해 특별회계에서 보존해주도록 추진했으나 법 개정 과정에서 이 조항이 삭제돼 균특회계에서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 2일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대구에서 열린 ‘재정운용 혁신토론회’에서 김병일 장관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경남도의 경우 2383억원이 배정됐지만 739억원이 줄게 됐다.또 경남도 내 20개 시·군에서 970억원이 삭감돼 전체 금액은 170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100여건의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강원도는 1100억원이 부족,80여건에서 차질이 예상된다.충남도도 1076억원이,전남도는 1450억원이 줄어든다.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조기발주 권장에 따라 이미 사업이 착수됐으므로 나머지 예산은 정부가 보전해줘야 한다.”면서 “자칫하면 공사가 도중에 중단돼 세금만 낭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윤상복 예산2계장도 “재원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고려해 중앙정부가 재원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규 조덕현기자 je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