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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강남 아파트는 굳이 35층으로 묶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강조망권을 보장하면서 얼마든지 위로 더 뻗어 나갈 수 있어요. 강남·북을 똑같이 35층으로 묶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들 의견을 반영, 내년에 강남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을 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을 왜 풀어야 하나. -부동산 정책은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해야 한다. 서울도 강북과 강남을 차별화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게 주택 정책을 마련해야지 전국에 일률적인 ‘룰’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강남은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강남에 맞는 특화된 아파트·건축 정책을 펴야 한다. →층고 제한은 재건축과 맞물려 있는 건가. -강남은 1970년대 초부터 토지 구획 틀 아래 개발됐다. 현재 강남 아파트는 건립된 지 30~40년이 돼 노후화됐다. 구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차근차근 순서대로 재건축해야 한다.→층고 제한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에 따라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이 플랜은 5년 단위로 ‘버전 업’을 하도록 돼 있다. 4년 전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년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때 강남구민들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서울시는 2030플랜을 시민참여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플랜이 만들어질 땐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지속할 때라 강남구민들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사이도 원만해졌다. 내년 버전 업에 대비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 그 안을 갖고 서울시와 조정하려 한다. 부구청장 등 간부 3명도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분들을 특별히 모셨는데, 그분들에게 역할을 맡겨 준비하고 있다.→강남 집값에 대해 말이 많다. 강남 집값, 왜 비싸다고 보는가. -강남 아파트는 사놓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건가. -실수요자도 있지만 투기 수요도 없지 않다. →투기 수요가 있는 한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내놔도 강남 집값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닌가.-기본적으로 집이 부족해서 강남 집값이 오른다. 미래 투자가치로 집을 구매하는 투기 수요는 그다음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서울엔 예전처럼 대규모 개발을 할 택지가 없다. 공급을 어떻게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도심 공간, 즉 역 주변이나 간선도로변에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강남은 간선도로변도 종 상향을 시켜 개발, 주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시내 한복판 간선도로변에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다. 일본 롯폰기는 시내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우리도 주택 정책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 →도심에 주택을 짓자는 건 직장 가까이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주거공간과 일터가 분리돼 있다. 1970년대부터 직장은 시내에 있고 집은 멀리 떨어져 있는 주택 정책이 지속돼 왔다. 이렇게 분리돼 있다 보니 교통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급만 늘리면 되나. -강남 아파트값은 주거 개념 외에 교육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예전엔 자사고, 특목고 등 지역마다 지역 대표 고등학교가 한두 군데 있었다.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부모나 학생들이 바라는 명문대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교육제도가 바뀌면서 그런 게 없어졌다. 강남 학원에 다니고 서울에서 공부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아파트나 집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교육 시스템과도 연계시켜 주택 정책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대책 관련 구청장의 고유 권한과 정부 정책이 충돌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매크로’한 주택정책은 중앙정부가, ‘마이크로’한 주택정책은 지자체가 세워야 한다. 지자체는 매크로한 그림 속에서 마이크로한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 지자체 정책은 큰 틀의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자치단체장이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클 땐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템포도 조정해야 한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이 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해도 실질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는 6~7년 걸린다. 반면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집을 짓는 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다. 자투리땅, 유휴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두 차례 공식 반대의견 전달… 국토부 직권조치는 지방정부 자치권 크게 훼손하는 것”

    박승원 광명시장, “두 차례 공식 반대의견 전달… 국토부 직권조치는 지방정부 자치권 크게 훼손하는 것”

    경기 광명시가 국토교통부의 ‘광명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에 대해 공식 반대 의견을 거듭 밝혔다. 이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문질문에 출석해 공공택지 공급 강행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오전 11시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명시는 국토부가 발표 전 요청한 사전협의에서 이미 두 차례 반대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광명 하안2지구를 택지지구로 지정하고 공람공고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광명시 발표에 따르면 국토부는 1차로 지난 9월 3일 광명시에 사전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광명시는 구체적 반대의견이 담긴 종합의견서를 20일 국토부에 전달했다. 9월 18일 2차로 국토부는 광명시에 주민의견 청취 및 공람공고 협조를 요청하자, 광명시는 국토부 발표 하루 전인 20일 반대 의사를 담은 공문을 국토부에 회신했다. 박 시장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절차로 반대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직권으로 이같이 조치한 것은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주거정책은 광명시에 교통난을 안기고, 자족기능이 부재한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만을 강요했다”며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도 철회하고, 이를 다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약속했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중 원광명마을에서 부천시 옥길동 경계까지 1.5km를 지하차도로 시공한다는 것도 어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로부터 지역정체성과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들로 광명시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중앙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고, 광명시의 자치권을 지켜 광명시민을 위한 우리만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 대해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사회주택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광명시내 시유지와 유휴지를 발굴하고,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 신혼부부와 청년 등 서민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하안2지구 공공택지 예정지 르포] “웬 날벼락입니까, 옥상서 휘발유통 들고 싸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광명시 하안2지구 공공택지 예정지 르포] “웬 날벼락입니까, 옥상서 휘발유통 들고 싸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재산을 투자해 장사한 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 예고도 없이 공공택지 개발지역으로 지정되다니 마른하늘에 웬 날벼락입니까.” 경기 광명시 하안2지구 밤일로 사거리에서 K음식점을 운영하는 김광인씨는 자신의 가게가 공공택지개발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망연자실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22일 가게를 오픈했다. 100평규모 음식점은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1200만원과 인테리어비, 권리금 등을 합해 전재산 9억원을 들여 영업을 시작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지정한 ‘음식문화의거리’라고 해서 안심하고 오랫동안 장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가게를 차렸는데 반년도 안돼 택지로 개발한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왕 진행하려면 최소한 투자원금만이라도 보상받고 나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제 심정”이라며, “만약 끝까지 제대로 보상이 안되면 서울용산사태처럼 휘발유통을 들고 옥상에서 목숨걸고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2일 대책위가 토지주택공사(LH)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하안2지구 택지지정으로 수용되는 곳은 320가구 가량으로 전해진다. 밤일로마을에는 예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원주민들이 많다. 2013년 이곳은 경기도 ‘음식문화의거리’로 지정돼 4년째 음식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달 15일 축제가 끝난 뒤 1주일 만에 택지지구로 전격 지정됐다. 음식문화의거리에서 9년차 오리식당을 영업중인 윤영완 하안2지구 밤일로마을 상가세입자대책위원장은 “건물을 임차해 장사한 지 1년 좀 넘어 이제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는 시기인데 여기서 쫒겨나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20년간 외식업에 종사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대출받아 전재산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뭘 해먹고 살지 막막하다”며 울먹였다. 김 대표는 최소한 가게에 투입한 자금이라도 보상해줄 것을 기대했다. 입주한 지 1년이 채 안된 업소는 상가입주권이 없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곳에는 지주들이 운영하는 업소까지 포함해 총 50곳정도다. 택지개발 발표 이후 폐업하려는 식당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업종들과 연대해 지난달 29일 가칭 1차로 밤일안터상가세입자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10일쯤 정식 대책위를 발족할 예정이다. 밤일로마을 토지건물주 대책위원회도 지난달 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서울·과천시는 제외하고 우리 광명시 등 수도권주민들에게 서울시 집값폭등 문제를 떠넘기는 꼴”이라며, “사전 설명회 한번 없이 법절차를 무시한 이번 택지지정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수십년을 살아온 한 원주민은 “광명에는 현재 추진 중인 뉴타운만 11개구역에서 총 3만 3000가구가 조성된다. 차라리 뉴타운사업을 빨리 진행하면 될 텐데 왜 굳이 하안2지구를 새로 택지로 개발하는지 모르겠다”며, “철산동과 하안동, 소하택지지구, 보금자리특별관리구역 사업들이 잇따라 개발 예정이어서, 생태공원이 있는 이 터전은 건드리지 말고 광명시 장기계획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용대상 토지·건물주들을 대표하는 평재인 대책위원장은 “광명시나 지역정치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버렸다. 군부독재 시대나 조선왕조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세계10대 무역강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이런 식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냐”고 되물었다. 다른 한 주민은 “광명개발은 100년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교통대책 등 사전조치 없이 너무 급조된 정책이다. 지금도 출퇴근시 교통난으로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5400가구를 추가 조성하면 교통난이 더 심각해지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개발방식의 2원화도 문제삼았다. 이 마을 일대는 이전에 환지사업방식으로 재개발됐다. 이번에는 수용방식이다. 한동네에서 한 곳은 환지사업방식으로, 다른 한 곳은 수용사업방식으로 이원화해 추진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고 따졌다. 수용시 세금문제도 꺼냈다. 대책위원 P씨는 “들리는 얘기로는 이곳 토지나 건물이 수용되면 감정가격의 평균 40%를 양도세로 빼앗길 것”이라며, “서울시 주택문제를 왜 광명 등 수도권에서 해결하려고 하는지, 서울시에서 그린벨트해제나 재건축을 추진하면 될 텐데 힘없는 수도권 주민들이 봉이냐”고 분노했다. 지정택지 인근에는 생태습지로 보존 가치가 높은 안터생태공원도 있다. 이날 대책위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하안2지구 택지지정은 광명시의 지방자치행정권을 무시하는 행위로 무조건 백지화하는 게 옳다”며, “강행시엔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공조하고 시장과 도·시의원들, 반대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힘을 합쳐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하안2지구는 총 59만㎡에 5400가구를 공급하는데 이중 35%가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예정지역이 마치 별모양처럼 복잡한 형태를 갖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21일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경기도내 광명 하안2지구 등 5곳에 신규 공공택지를 개발한다고 발표하자 유일하게 광명시가 개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성남시의 경우 신촌지구 6만 8000㎡에 1100가구 건립 계획인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참여시키는 등 시가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이 공영개발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신촌지구 일부 토지주와 건물주들은 개발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시는 정부 정책에 따른다는 계획이며 오는 12일까지 주민 의견이 접수되면 국토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명시,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 공식 반대

    광명시,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 공식 반대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27일 국토교통부의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서민 주거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에 깊이 공감하고, 주택 규제와 공급 정책을 병행하는 중앙정부의 부동산 대책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지난 40년간 수도권 주택난 해소라는 명분으로 중앙정부가 광명시에 추진한 주거중심의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은 주택가격 안정화는 물론 서민 주거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교통난과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방정부의 도시 정체성과 자치권을 무시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입증된 상황에서 또 다시 졸속으로 주거정책을 강행한다면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명시민이 살아 왔고 앞으로 살아갈 광명시 지역개발 주도권은 광명시가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주택시장 안정 방안의 후속 대책으로 수도권 내 신규 공공택지를 포함한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도 내 광명 하안2지구를 비롯해 의왕 청계2, 성남 신촌, 시흥 하중, 의정부 우정 등 5곳이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시는 국토부 발표에 앞서 함께 공공택지로 지정된 4개 시와는 달리 자치권을 훼손하는 국토부의 일방적 공공택지 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 구체적 반대 사유로 지역주민 및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문제, 미흡한 교통대책 문제, 광명뉴타운사업 침체, 하안동 기성시가지 슬럼화 야기,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일자리창출 대안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주 ‘하ㆍ허ㆍ호 번호판’ 줄인다

    2020년 9월까지 신규 등록제한 조치 100대 이하 업체는 감차 대상서 제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세계자연유산임을 자랑하는 제주 성산일출봉 주차장에는 밀려드는 관광 렌터카로 북새통을 이뤘다. 차 댈 곳을 찾지 못한 렌터카들이 주차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일출봉 앞 도로변에서는 주자창에 진입하지 못한 렌터카들이 4차선 도로 양 옆을 점령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박모(47)씨는 “주차장을 20여분이나 헤맨 나머지 식사한다는 조건으로 인근 식당 주차장에 세웠다”며 혀를 내둘렸다.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제주시내는 요즘 늘어난 차량으로 서울 못지않은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 제주 토박이 양모(56)씨는 “바로 옆 동네라 할 신제주에서 구제주로 가는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이나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길어야 20여분 걸렸는데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로 시내 교통난은 이젠 일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시내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밤마다 주차 전쟁이 뜨겁다. 주택가에 게스트하우스와 원룸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부터다. 연동 주택가에 사는 김모(53)씨는 “조금만 늦게 귀가하면 내 집 앞에도 내 차를 못 세우기 일쑤”라며 손을 내저었다. 제주도는 마침내 렌터카 총량제(수급조절제)라는 칼을 빼들었다. 시내 교통난의 주범인 렌터카부터 줄이겠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렌터카는 2010년 1만 3903대에서 해마다 3000~5000대가 증가해 올 9월 현재 3만 3388대가 됐다. 도내 전체 등록 차량 중 렌터카의 비중은 2013년 5.9%에서 2017년 8.7%로 높아졌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차량 증가에 따른 수용 능력 분석 및 총량 관리 법제화 검토 용역’을 통해 산출한 도내 렌터카 적정 대수는 2만 5000대다. 이에 따라 도는 전체 렌터카의 22%인 7000대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올해 말까지 50%인 3500대, 내년 6월 말까지 나머지 3500대를 감차한다. 100대 이하 소규모 업체는 이번 감차 대상에서 제외된다. 101~200대는 5대당 1%씩 체증 적용해 최대 20%, 251~250대는 22%, 251~300대 22%, 301~350대 23%, 251~400대 24%, 401~500대 25%다. 2001대 이상은 30%를 감차해야 한다. 렌터카 업체 자율 감차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참여 실적 등을 고려, 위원회 심사를 통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차량 운행 제한 등 강제 감차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 9월까지 2년간 렌터카에 대한 등록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이 기간 신규 등록은 물론, 변경 등록을 제한한다. 렌터카 과잉 공급으로 교통 체증을 불렀다고 지목됨에 따라, 수급 조절 권한은 지난 2월 제주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와 함께 제주도로 이양됐다. 도 관계자는 “감차율 80% 이하일 경우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나와즈 샤리프 전직 총리가 탔던 방탄 지프를 비롯해 100여대의 차량과 4대의 헬리콥터, 여덟 마리의 버팔로(들소) 등을 파키스탄 정부가 경매에 부쳤지만 열기도 높지 않고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있다. 17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총리 공관 앞 잔디마당에서 500여명의 응찰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됐는데 100여대의 차량 가운데 절반에 “럭셔리” 딱지가 붙여졌지만 62% 정도만 응찰됐다. 또 전직 총리가 2016년에 구입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시리즈 차량 두 대는 대당 130만달러를 호가하자 코웃음을 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3년 이후 구입한 일곱 대의 BMW와 14명의 메르세데스 벤츠 S300 시리즈 14대도 팔리지 못했다. “내핍-드라이브”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경매의 목적은 차량 운행 경비를 절감해 국채 위기를 덜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 살림을 얼마나 거덜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경매 대행사는 정부가 적어도 1600만달러의 수입을 기대한다고 전했으나 첫날 응찰된 금액은 60만달러에 그쳤다. 샤리프 전 총리가 “미식가의 요건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여덟 마리의 들소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임란 칸 현직 총리의 참모진이 지난 11일 들소도 경매 목록에 들어 있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많은 이들이 아연실색했다.지난 7월 총선을 승리해 총리에 오른 칸은 반부패 개혁을 주창하며 내핍-드라이브 같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등은 너무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칸 총리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자고 역설했으나 총리 자신이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공관에서 집무실이 있는 가라반디까지 15km를 이렇게 낡은 헬리콥터로 출근해 km당 0.5달러의 연료비 밖에 안 든다는 사실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 소유 자동차 경매는 늘 있어와 새로울 것도 없고 집권 PTI 정부가 이를 이용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경매에 나온 차량 대부분은 럭셔리와 거리가 멀었다. 일부는 1980년대 중반에 구입한 것까지 있었다. 라왈핀디 출신의 원매자 아프잘은 두 대를 사들였는데 그 중 하나는 2005년식 스즈키 해치백 차량, 현지에서는 메흐란으로 알려진 것으로 단돈 4000달러에 매입해 가장 값싼 응찰액 중 하나였다. 아프잘은 아들 몫으로 샀다며 추가 비용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BBC 인터뷰를 통해 “이 돈은 국고로 들어갈 것이고 그게 우리 총리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아프잘과 반대되는 성향의 원매자로 카라치 출신의 한 원매자는 네 대의 2005년식 중무장 메르세데스 지프 가운데 한 대를 샀다. 대형 제약회사의 상사들이 얼마를 치르든지 상관 말고 차를 사들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총리가 탔던 차량들을 죽 구입하고 있었다. 총리실은 이번 경매 말고도 국유 건물들을 대학들에 넘기고, 정부기관 사무실들의 VIP 안전 프로토콜을 삭감하고 에어컨 작동을 감축하는 일까지 긴축 정책에 포함했다. 이달 초에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 사회에 일인당 1000달러씩 기부하는 펀드에 동참하거나 북서부에 짓는 대형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강남구 교통소외 지역 위한 서울시 대책 마련 촉구”

    강남구 교통소외 지역인 세곡동, 개포동, 일원동 등은 늘어나는 교통 수요로 주민들의 교통 불편 민원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한편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아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9월 4일에 열린 제28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에서 강남구 교통소외 지역에 가중되는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을 질문했다. 이와 함께 위례과천선 노선 선정, 대모산 터널 지하화 사업, 수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국토교통부가 위례과천선 사업을 국가시행으로 확정됨에 따라 수년간 표류하던 위례과천선 사업의 물꼬가 트인 가운데 위례·과천선 노선에 세곡동, 수서동, 개포동, 일원동이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교통 소외 지역인 세곡동, 개포동의 교통상황이나 주민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요 관리’ 쪽으로 방점을 찍고 있는 서울시의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역사 위치가 최대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홍석 본부장은 “서울연구원에 최적노선을 선정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인 노선을 검토해 최적의 노선을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모산터널 지하화 사업이 세곡동과 개포동, 양재대로, 강남 도심 등의 교통 정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인 것을 주장하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연계한 대모산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수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서도 조속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수서차량기지는 3호선 연장으로 인해 차량기지가 중간역인 수서역에 위치하게 돼 안전문제, 소음문제, 지역발전 저해 등 주민들의 각종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수서차량기지 이전에 가장 적합한 후보지를 용역을 통해 추리고 국토부의 협조를 통해 구체화 시켜 수서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홍석 본부장은 “SRT 복합개발과 연구용역에 진행 중이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 용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합리적으로 조정이 된다면, 서울시는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국토교통부는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여 지역 주민의 고통 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강남구의 발전과 해당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강남(을) 지역구 전현희 국회의원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강남구와 서울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살인적 집값 상승에… 맥도날드·차에서 잠드는 ‘억대 연봉 난민’

    [글로벌 인사이트] 살인적 집값 상승에… 맥도날드·차에서 잠드는 ‘억대 연봉 난민’

    “집을 살 수 없다고? ‘지구 종말론’을 탓하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최근 이런 제목의 칼럼으로 선진국 가운데 처음 외국인의 주택 매매를 법적으로 금지한 뉴질랜드 정부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거리로 내몰리는 국민을 위해 다소 극단적일지라도 뉴질랜드 정부가 자구책을 내놨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체 인구 450만여명의 1%에 해당하는 약 4만명이 홈리스(노숙자)로 추산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2% 내외)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FT는 뉴질랜드의 집값이 지난 10년여 새 57% 상승했으며, 특히 오클랜드는 상승폭이 90%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국경을 초월한 부동산 투기가 과열되면서 정작 국민들은 자동차, 텐트, 창고, 거리로 나앉는 신세가 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전 세계 부자들에게 핵전쟁, 생물학전, 상위 1% 부자를 향한 혁명 등으로 인한 이른바 ‘둠스데이’(지구 종말의 날)를 대비한 피난처로 여겨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이자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2011년 비밀리에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외국 투기자본이 집값을 끌어올려 젊은 키위(뉴질랜드인)들이 집을 살 수 없게 됐다”며 외국인 주택 매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한 한편, 노숙자 주거시설을 지을 목적으로 1억 뉴질랜드 달러(약 756억원)를 투입했다. ● 실리콘밸리 일자리 29%↑… 주택은 4% 늘어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주거 적신호’가 켜진 나라는 뉴질랜드만이 아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는 160.1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전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분기의 159.0을 추월했다. 국가별로 보면 63개국 가운데 48개국(76%)에서 최근 1년간 실질 주택가격이 오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주 시애틀, 뉴욕의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과 중국 선전, 상하이 등 역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영국 런던,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도 투기자본에 의한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고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차에서 노숙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미 연방정부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서 4인 가족 기준 소득 11만 7400달러(약 1억 3000만원) 이하를 저소득층으로 분류한다. 막대한 주거비 부담 때문이다. 치솟는 수요에 비해 경직된 주택 공급이 비극을 불렀다. 컨설팅사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일대에는 주민 1000명이 유입될 때 신규 주택 공급은 325가구에 불과했다. 반면 1973년부터 2010년까지 27년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의 실질 소득은 2배로 증가했다.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도시의 풍경은 별로 변한 것 없이 갈수록 퇴락해 가는데 집값만 미친 듯이 오르는 상황이다. 292개 회원사를 둔 조직인 실리콘밸리리더십그룹(SVLG)의 칼 가디노 회장은 “지금의 주택·교통난이 지속한다면 얼마 안 있어 ‘실리콘밸리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VLG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정보기술(IT) 기업의 집중으로 실리콘밸리 지역의 일자리는 29%나 증가했지만 이들이 머물 주택 공급은 겨우 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도시’이자 ‘스타벅스의 고향’으로 불리는 시애틀은 지난 4년간 뉴욕 집값을 뛰어넘었다. 시애틀 시의회는 노숙자 복지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5월 인두세 부과 법안을 꺼냈으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이에 맞서 도심에 짓고 있던 17층짜리 오피스빌딩 건설 계획을 중단하는 등 역풍을 맞아 백지화됐다. 이 법안은 영업이익 2000만 달러가 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75달러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였다. 시애틀에서만 4만 5000여명을 고용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아마존이 타깃이었다. ●‘맥난민’ 5년새 6배 급증… 57%가 직장인 중국 광둥성 선전시도 비슷한 요인으로 신음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흔한 시골 중 한 곳이던 선전은 덩샤오핑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텐센트, 배터리·전기차 제조업체인 BYD 등이 들어서 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인구가 집중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았다. 글로벌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넘베오에 따르면 2018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를 제외하면 세계 1위는 홍콩이고 베이징이 2위, 상하이가 3위이며 선전은 그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으로 새로운 풍속이 생겨났다. 홍콩에서는 집 대신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일컬어 ‘맥난민’이라 부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국제청년회의소(JCI)가 지난 6~7월 홍콩 시내에 산재한 110개 맥도날드 매장을 조사한 결과 맥난민의 수는 334명에 달해 2013년에 비해 6배로 급증했다고 조명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57%가 멀쩡한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라는 점이다. 천문학적인 집값 부담이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홍콩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평(3.3㎡)당 1억원을 넘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영국 런던 리젠트 운하에 정박된 보트에서는 일명 ‘보트족’이 모여 산다. 폭등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거용 선박에서 수상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런던의 주택 평균 거래가는 9억원대인데 비해 보트는 3000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보트에서 생활하는 영국인은 3만명에 이른다. 집값은 지난해 영국 노동자들이 평균적으로 벌 수 있는 연간 소득의 8배로 폭등했다. 이는 영국에서 집값과 연소득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집값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59%나 폭등했다. 이 기간 연소득은 68% 오르는 데 그쳤다. 영국 왕립경제학회는 “외국인의 투자가 없었다면 2014년 영국 평균 집값은 실제보다 19% 낮았을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내기도 했다. ●호주·홍콩, 빈집에 세금 부과 추진 전 세계가 집값 폭등으로 신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갈 곳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 금리를 0.25%까지 낮춰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대폭 늘렸고 민간이 가진 미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당시 시중에 풀린 수조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찾던 끝에 각국의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일부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오를 만한 곳에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각국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주택 구입 금지 법안을 의결한 뉴질랜드 의회를 비롯해 호주는 외국인이 주택을 사들인 경우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두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콩 정부도 ‘빈집세’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주택 개발업자가 분양한 아파트가 1년 이상 팔리지 않고 빈집으로 남아 있으면 임대료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매긴다는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과천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대상지 확정 우려 표명

    경기도 과천시는 최근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김종천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가 주택공급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의 자족기능 훼손을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과천 지역이 주택공급 확대 대상지로 확정될 경우, 시는 성장동력을 잃고,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한 채 서울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과천시민들도 시민 의사가 무시된 정부 계획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지역의 여론을 전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와 ‘과천·주암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으로 1만 4000여가구의 공동주택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 중 행복주택과 임대 주택은 9600여가구로 전체의 68%에 달한다. 김 시장은 “지방세 개편 등의 영향으로 시 세입 규모가 계속 줄고 있어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과천시의 입지 여건상 통과 교통의 요충지로 현재에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만약 “광역적 교통계획 없이 공동주택만 늘어날 경우 현재보다 더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5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의원(의왕.과천)은 토지주택공사의 자료를 인용 과천 지역에 7100가구의 택지개발지구 신규지정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양화대교는 ‘이별의 제2한강교’?… 감수성 폭발하네

    [미래유산 톡톡] 양화대교는 ‘이별의 제2한강교’?… 감수성 폭발하네

    지난 25일 진행된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차 양화진(한강의 밤풍경) 편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 1건과 무형유산 2건 등 모두 3건이었다. 유형 유산은 양화대교이고, 무형 유산은 분단으로 잃어버린 시인 백석의 수필 ‘마포’와 변훈 작곡, 정공채 작사의 1986년 발표가곡 ‘한강’이다. 양화대교는 2013년, 수필 ‘마포’와 가곡 ‘한강’은 2017년 12월에 각각 지정됐다.양화대교 구교는 한강 위에 가설된 세 번째 교량이면서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교량이다. 마포구 합정동 352와 영등포구 당산동 7 사이 한강에 놓인 다리이다. 서울 도심에서 서부 지역으로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한강대교만으로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한강 하류에 다리를 가설하고 ‘제2한강교’라고 했다가 양화대교로 바꿨다. 제1한강교는 한강대교, 제3한강교는 한남대교이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2년 원래 있는 양화대교에서 한강 상류 쪽으로 양화대교 신교를 가설했다. “안녕하고 돌아서는 그대 두 눈에/담뿍 고인 이슬을 나는 보았소/수없이 주고받은 사랑의 맹서/흐르는 강물위에 던져버리고/마지막 이별하는 제2 한강교”라는 한산도 작사, 나화랑 작곡, 진송남의 ‘이별의 제2한강교’라는 노래가 유행했다. 훤칠한 외모에 큰 키, 검은 곱슬머리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깔끔한 옷차림. 조선 최고의 모던보이였던 백석은 해방 전 요정 대원각(길상사) 주인 자야와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하다. 백석의 문학적 감수성에 불을 지폈던 것은 오산학교 7년 선배 김소월이었다. 백석의 시는 소월이 그랬듯 향토색 짙은 민속어를 통해 질박하고 정감 있는 우리의 일상과 민족혼을 담아내고 있다. 수필 ‘마포’는 1930년대 마포나루의 모습을 운치 있게 묘사해 마치 그때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 듯 생생하게 표현한 점이 인정받았다. ‘명태’, ‘떠나가는 배’를 작곡한 변훈의 작품인 가곡 ‘한강’은 “한강수야 흘러라 넘실넘실 흘러라/굽이굽이 휘돌아 오늘도 흐른다/꿈과 사랑 품안고 잘도 흐른다/님도 나도 품안고 잘도 흐른다/한강수야 흘러라 오늘도 흐른다”로 평화로운 한강의 흐름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도로망과 교통수단 확충은 더디기만 해 1960~70년대의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교통 상황은 엉망진창이었다. “요즈음 서울 시내 러시아워의 교통은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전차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바구니 없이 승객이 짐짝처럼 쌓이고….”(동아일보 1961년 10월 17일자) 기사에서 보듯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당시 300만 서울 시민에게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 800여대와 전차 200대가 전부였다. 도로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버스는 툭하면 고장 나 운행 중에도 멈춰 서곤 했다. 정류장마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이 수십 명씩 장사진을 치고 있고,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며 아우성을 쳤다. 출근 시간에 쫓긴 승객들은 버스를 먼저 타려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였고, 때로는 떼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정류장에 아예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고, 승객들은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 외무부 공무원 13명이 한날 아침에 지각해 장관이 사표를 종용한 해프닝도 있었다(동아일보 1966년 3월 9일자). 퇴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난장판 속에서 여성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몸싸움에서 밀려나 버스를 대여섯 대씩 보내기 일쑤였다(경향신문 1962년 4월 7일자). 정원을 초과한 탑승은 늘 있었다. 초만원 버스는 유리창이 깨지고 브레이크 파열로 고갯길에서 전복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차도 정원은 120명이었는데 보통 300명이 넘게 탔고, 그러다 보니 전차문이 터져 열리는 바람에 승객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잇따랐다. 사고를 우려한 당국은 정원 초과를 단속했는데 이는 수송난을 더 부채질했다. 남자 차장을 그때 여자로 바꾼 것은 그런 교통지옥에서 손님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때론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차장도 시간이 지나며 남자처럼 우악스러워졌다. 교통부 장관이나 서울시장은 러시아워에 직접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교통지옥을 체험하면서 해소 방안을 고민했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공무원과 학생의 출근과 등교 시간에 시차를 둬 교통 인구를 분산시켜 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인구는 10여년 만에 두 배로 늘어 1970년대 초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1966년 부임한 김현옥 서울시장은 버스를 대폭 증차하고 도로교통망을 크게 확충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교통난 해소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기까지는 1974년 개통된 지하철 시대를 기다려야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2030 세대] 한강의 ‘월드컵대교’는 어느 월드컵을 기념하나/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한강의 ‘월드컵대교’는 어느 월드컵을 기념하나/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강변북로를 타고 자유로로 올라가다 보면, 공사 중인 월드컵대교를 볼 수 있다. 얼마 전 마친 러시아 월드컵 이전에 우리는 브라질, 남아공, 독일 월드컵을 차례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그렇게 16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도 한·일 월드컵이란 추억의 경기를 개최한 기억이 존재한다.그렇다. 이 상암동과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그 16년 전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여 건설하고 있는 서울의 28번째 교량이다. 이는 성산대교 인근 주변도로, 서울 북서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0년 교량설계 현상 공모 시행을 하고, 실시 설계를 거쳐 2009년에 공사 발주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사는 2010년 3월에 계약을 하고 착수가 되었는데, 착수한 지 8년이 지난 현재 이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54.54%이다. 이제 물리적으로 절반가량 지어졌다는 말이다(서울시 ‘건설알리미’ 기준). 참고로 당초 이 프로젝트의 준공은 2015년 8월 예정이었는데, 현재는 2020년 8월로 두 배 연장된 상태이다. 어째서 이 프로젝트는 이렇게 오랜 기간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 건설 기술의 어떠한 한계로 어려움에 봉착한 것일까. 지난 2012년 여수에서는 한국서 가장 긴 교량인, 주탑 사이 경간 길이만 1545m인 이순신대교가 완공됐다.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다섯 번째로 긴 현수교인 이 이순신대교도 5년 만에 완공됐다. 기술력에서 한국 건설업체는 이미 세계적인 시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계약이다. 한국 시설공사 공공 조달은 이행에 수년을 요하는 공사라면 장기계속공사로 분류되어 낙찰될 당시 총공사금액을 부기하고, 매년 차수공사로 진행한다. 현재 월드컵대교의 공사 금액은 1915억원인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차수 계약한 금액의 합은 5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주무관청이 이렇게 매년 계약 금액을 턱없이 배정하니, 시공사 입장에서도 공사 진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공사를 총공사금액으로 계약하고 매년 계약금액을 지정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먼저 시공사는 전체 프로젝트 관점에서 공정 관리를 능동적으로 할 수 없게 되고, 이렇게 공정이 지연되면 그에 따른 간접 비용이 증가하여 추가 원가가 발생하게 된다. 더군다나 주무관청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계약 금액 증가분을 보전해 주어야 하는데, 이는 세수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당초 계약 당사자 간 약속한 공사 기간을 어느 한 당사자가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신뢰의 문제이다. 나는 외국의 건설 프로젝트를 주로 참여하는데, 시공 중 이렇게 건설프로젝트를 연간 단위로 쪼개어 계약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하면 공기 지연에 따른 클레임(배상 청구) 사유가 될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도 끝난 마당에 한강 월드컵대교는 과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전에 개통될 수 있을까. 부디 그전에는 완공해 서울 북서부의 교통 체증을 해소시킬 수 있기를.
  • 신세계 온라인 사업 확대 행보 일단 ‘주춤’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나선 온라인 사업 확대 구상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는 모양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올해 안으로 온라인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신설 법인의 연내 설립이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추진하던 경기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도 무기한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와 신세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2만 1422㎡(약 6480평) 규모의 경기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972억원 규모의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신세계는 이곳을 온라인 물류센터와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온라인 신설 법인의 핵심 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물류센터 입점에 따른 교통난 및 안전·환경 문제 증가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연내 목표였던 온라인 신설 법인의 출범 시기도 내년 초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분사해 통합하는 안건 승인을 거친 뒤에야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설 법인 출범이 올해 말이 될지 내년 초가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인력이나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정리 작업이 필요한 데다 해외 투자 유치 활동 상황 등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남 온라인센터와 관련해서도 “하남 부지 낙찰 직후 6월 지방선거 등이 겹치면서 일정이 지연됐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본격적으로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체 투자 계획과 취지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몰디브처럼 당신이 낼 환경세… ‘삼다’에 아픈 섬 살리나

    몰디브처럼 당신이 낼 환경세… ‘삼다’에 아픈 섬 살리나

    제주로, 제주로. 피서 행렬이 절정을 이룬 2일 제주국제공항.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다.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3분마다 뜨고 내린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동남아 등지로 빼앗긴 여행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제주는 관광 전 분야에 걸쳐 가격을 낮추고 ‘제주로 여행 오세요’라며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도보여행 바람을 몰고 온 제주올레가 생기고 저비용 항공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자 여행객이 폭증, 이제는 쓰레기·사람·자동차가 넘쳐나는 삼다도(三多島)로 변했다. 곳곳에 생활폐기물이 넘쳐나고 중산간까지 난개발과 도심 교통난에 신음하는 삼난(三難)의 섬이 됐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대로 안 된다’며 제주도는 고심 끝에 청정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환경보전기여금’을 꺼냈다.●환경 오염 원인자 부담 원칙에 근거 제주도는 이르면 2020년부터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지난달 초 공식화했다. 쓰레기와 하수, 대기오염, 교통 혼잡 등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 사람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근거한다. 이 제도는 항공요금 등에 ‘입도세’를 물리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주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숙박·전세버스·렌터카 사용료에 일정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본 부과금은 숙박 1인당 1500원, 승용 렌터카 1일 5000원, 승합 렌터카 1일 1만원, 전세버스 이용 요금 5% 수준이다. 4인 가족이 3박 4일 승용 렌터카로 여행하면 총 3만 80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탐방객이 급증한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 6월쯤 무료인 관람료를 최소 2만 6000원에서 최대 3만 5000원까지 부과할 계획이다.환경보전기여금은 환경 보전 및 개선과 생태계 복원 사업 등에 투입된다. 생태관광 육성 사업, 생태환경해설사 육성 등 환경부문 공공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활용한다. 앞서 제주도는 1979년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을 넘자 1인당 1000원의 입도세를 부과하려고 지방세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2012년에는 입도세 형식의 ‘환경자산보전협력금’ 도입을 추진한 데 이어 이듬해 환경기여금 명목으로 항공요금 등의 2% 범위 안에서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생활폐기물 전국 평균 2배 ‘위기 의식’ ‘제주에 여행 가서 돈 뿌리고 오는데 왜 추가로 부담을 지우나’, ‘우리도 제주 갈 때 돈 낼 테니 제주도민들도 육지 오면 내라’, ‘안 그래도 제주 여행이 동남아보다 비싼데 환경부담금까지 내면서는 안 간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역 관광업계도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까 속앓이하는 눈치다. 최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기여금 제도에 위헌 가능성이 있고, 논란을 만들어 제주 이미지를 흐린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강성민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과거 학교용지 부담금 사례처럼 위헌 요소를 해결하지 못하면 통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헌 여부를 놓고 관광객들로부터 소송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호 도의원(무소속)은 “쓰레기와 하수처리 정책 실패를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환경보전을 돈과 결부시키는 이중 과세는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온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에 제주도는 논란을 예상했다며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항변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객과 이주인구 증가로 생활 폐기물은 매년 증가 추세다. 1일 배출량은 2011년 764.7t에서 2015년 1161.5t으로 4년 새 51.9% 늘었다. 제주의 생활 폐기물 관리구역 인구 비중은 전국의 1.2%에 불과하지만 2015년 기준 생활 폐기물 배출량은 전국의 2.3%를 차지했다. 거주인구 대비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운 생활 폐기물이 발생한다. 2015년 기준 연간 도민이 77.3%인 63만 1453명이고 관광객은 22.7%인 18만 5649명였다. 도는 생활 폐기물 관리예산 1231억여원의 22.7%인 279억여원이 관광객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에 찬성하는 등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조성됐다”며 “연간 1500억원 정도를 거둬들여 전액 제주의 자연을 지키는 환경개선 사업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자가 비용 지불… 인식 전환 필요” 국내에는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하는 지역이 없지만 해외에서는 많다. 호주 북동부 해안의 산호초군이 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방문하려면 하루 6.5달러의 환경관리요금을 내야 한다. 미국도 48개 주에서 숙박비의 1.0%에서 12.5%까지 숙박세를 징수한다. 몰디브도 관광객에게 1일 6달러의 환경세를 걷고 있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 관광지 제주의 자연환경을 한정된 자원으로 인식하고 환경서비스를 얻는 수혜자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가 환경서비스 법제화 입법을 예고 중이여서 제주도가 환경보전기여금제를 도입, 시행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주 마지막 노른자위 땅 개발 공론화 한다

    전북 전주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대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할 공론화 위원회가 구성된다. 전주시는 공론화 위원회에서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21만 6000㎡의 개발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40∼50여명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한 후 시가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쯤 구성될 공론화위원회에는 도시계획 전문가, 학계, 전북 외 지역 전문가, 언론인, 주민대표, 시의원, 시민·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론화위원회 구성 과정부터 전북도와 협의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북도와 공조할 계획이다. 대한방직 부지내에는 전북도 소유 2개 하천부지가 있고 도시 기본계획 변경이 도지사 승인사항으로 되어있어 전북도의 사전 협조 없이는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전주시는 전북도와의 사전 협의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역시 송하진 지사가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위원회 구성에는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론화위원회에서 다뤄질 핵심 쟁점사항으로는 현재 공업지역을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작업과 교통난 해소방안, 자광의 개발이익금 상환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 특혜의혹을 최대한 불식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며 추후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 올바른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800억원에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매입한 (주)자광은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350실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400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양 치던 섬, 인공 도시 되어 한강의 기적 일구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양 치던 섬, 인공 도시 되어 한강의 기적 일구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8회 여의도(여의도공원의 여름) 편이 지난달 30일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장맛비가 예고돼 있어 전날부터 행사 진행 여부를 걱정했지만 하늘이 도왔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은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한 채 단 한 명의 ‘노쇼’도 없이 대기자 10명을 포함, 40명 전원이 출석했다. 간간이 비가 뿌릴 때마다 건물 안이나 다리 아래로 피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역에서 출발, 제헌 70주년을 앞둔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을 둘러보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윤중제를 돌아서 순복음교회~한강공원~한국거래소~여의도지하벙커~여의도공원 코스를 2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건축 전공자답게 박정희 전대통령, 김현옥 전서울시장, 김수근 건축가 등 3인의 여의도개발 주역을 내세워 여의도의 형성과 건축 과정을 중심으로 코스를 꾸려 나갔다.화려한 정치·금융·방송의 도시 여의도에는 숨겨진 내력이 많다. 여의도는 한국 근대산업화의 표상이라 할 만한 도시다. ‘여의도 면적’(2.9㎢·약 87만평)이라는 기준이 모래밭을 인공 도시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한강의 기적’이란 여의도를 육속화한 한강개발계획의 다른 이름이다. 강남의 원조이자 선두주자인 여의도가 강남보다 뒤처진 것은 한남대교(제3한강교)가 1969년 12월 한발 앞서 놓인 탓이다. 강남을 기점으로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 시대의 개막이 강남시대를 낳았다. 여의도는 1970년 5월 마포대교(옛 서울대교)가 놓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또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돼 한강 홍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모래도시, 수중도시는 빛을 보지 못했다.여의도와 밤섬은 한몸이었다. 여의도는 지금도 마포 쪽 본류와 영등포 쪽 샛강이 존재하는 섬이다. 여의도를 둘러싸는 윤중로가 인공적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둑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강하류에 형성된 백사장 중에서 영등포 쪽 양말산과 서강 쪽 밤섬만이 홍수 때 잠기지 않는 언덕이었다. 고산자 김정호는 경조오부도에 여의도와 밤섬을 붙여 그려 놓고 ‘백사주이십리’(白沙周二十里)라고 표기했다. 20리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170만평이다. 조선시대 밤섬에 관한 기록은 더러 있지만 여의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찾기 어렵다. 한성부(서강방 율도계)에 속한 밤섬과 달리 여의도는 경기도(금천현 하북면)였기 때문이다. 밤섬은 뽕나무와 약초를 키우면서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는 풍족한 마을이었지만, 여의도는 제사에 쓸 양과 염소를 키웠다. 그러나 두 섬의 운명은 180도 바뀐다. 여의도가 주 섬이 되고, 밤섬은 폭파돼 여의도를 채우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여의도는 1968년 개발 이전까지 도시의 변방이었다. 일제강점기 경인철도 노선이 최단거리인 남대문~마포~여의도~인천 제물포로 연결되지 않고 남대문~용산~노량진~영등포~제물포로 우회한 게 결정적이었다. 1911년 경성부 연희면 여의도, 1914년 경기도 용강면 여율리, 1936년 경성부 여의도정, 1946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으로 행정구역이 계속 바뀌면서 시가지 확장 대상 지역에서 빠졌다. 경마장으로 쓰였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이자 공군의 발상지라는 역사가 묻혔다. 오늘의 강남을 영등포의 동쪽에 있다고 영동이라고 부르던 시절 서울은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에 빠진 ‘3난의 도시’였다. ‘건설이 종교였던’ 김 전 시장에게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여의도와 마포, 영등포를 연결할 다리를 건설하고 한강의 남과 북에 제방도로를 만들어 홍수에 대비하면서 남은 강변에 택지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서울의 얼개가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때 굳어졌다. 여의도의 면적은 126만평이었지만 영등포 쪽 샛강을 33만평 유지하고 한강본류를 1300m 강폭으로 유지하는 계획에 따라 87만평으로 줄어들었다. 샛강은 나중에 복개하기로 했다. 윤중제의 높이는 15.5m, 제방 너비는 21m, 길이는 7.6㎞였다. 한강 강폭 유지와 여의도 둑 쌓기를 위해 밤섬은 희생제물이 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150달러이던 시절 110일 만에 모래도시가 탄생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강남을 포괄하는 제2서울 건설 계획이 세워졌다. 박 전 대통령의 총애와 지원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1968년 5월 5일, 12일, 21일 세 차례나 여의도 현장을 찾았다. 예고 없이 수행원도 없이 새벽에 나타난 일도 많았다. 김수근이 등장한다. 1966년 세운상가, 1967년 청계고가를 계획하고 설계한 김수근팀에게 여의도 설계를 맡겼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2서울을 건설하되, 제2서울 도심부에 건립되는 건물은 모두 10층 이상으로 높이고 시가지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인 도시를 구상했다. 사대문 안 구도심~마포~여의도~영등포~인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라인을 그렸다. 국회와 사법부, 시청, 외국공관을 여의도로 옮기려는 계획이었다.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로 김현옥이 물러나고, 다음달 마포대교가 준공됐다. 허허벌판 여의도를 남겨 놓고 떠났다. 서울시는 공무원 봉급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였다. 새로 부임한 양택식 시장은 여의도 택지를 팔아 지하철을 건설하고자 했다. 명동공원, 서린공원 등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팔았다. 대한민국 아파트의 ‘시범’을 보일 여의도시범아파트를 대법원지구와 시청지구에 지었다. 여의도 땅을 팔아서 강남과 잠실, 도심재개발, 지하철 1호선 건설이 속속 이뤄졌다. 뼛속까지 군인이던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시장의 여의도 계획은 수용했지만 초현대식 입체 수중도시의 꿈은 공유하지 않았다. 중앙부 12만평에 ‘5·16광장’을 조성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비상시 군용 비행장으로 전용하기 위해 조성된 5·16광장은 여의도광장을 거쳐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여의도는 한국 현대사의 영과 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로 남았다. 글 사진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문희일 연구위원
  • 하단~녹산 경전철 조기 건설… ‘교통 오지’ 오명 벗는 부산 강서

    하단~녹산 경전철 조기 건설… ‘교통 오지’ 오명 벗는 부산 강서

    부산 강서구는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기장군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었지만, 최근 서부산권 개발에 힘입어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도시 조성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도 유입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팽창과는 달리 대중교통 사정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불명예스럽게도 ‘교통오지’라는 낙인이 따라다닌다. 부산시가 이 오명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대중교통망 확충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는 21일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을 조기 추진하고 시내버스 신·증설에 필요한 시내버스 공영 차고지를 건립하는 등 강서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건설과 시내버스 노선 확충 등을 통해 강서구의 대중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민불편을 없앤다는 게 부산시의 복안이다.서구 지역은 녹산·신호산업단지가 있고 최근 명지오션시티, 명지국제신도시, 신호지구, 에코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개발 사업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현재 강서구 주민 인구가 12만 3000명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명지신도시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유입인구는 2만 3000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신도시가 조성된 명지동은 주민 수가 5만 70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1월 명지1동과 명지2동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늘어난 인구와 주거환경에 비해 대중교통은 걸음마 수준이다. 시내버스 노선이 적은 데다 배차 간격도 최대 30여분에 달하는 등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논산공단에 직장이 있는 김현호씨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닌다”며 “신도시가 속속 건설되는 만큼 대중교통 인프라가 하루빨리 완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연장 14.4㎞ 13개 정거장 설치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명지를 지나 녹산공단까지 총연장 14.4㎞의 경량전철로 건설된다. 총 1조 4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국비와 시비 비율은 6대4이다. 하단~녹산선 건설 사업은 지난달 4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내년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말 준공 개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행정절차를 진행하고자 올해 기본계획 예산 20억원을 이미 반영해 놨다. 노선은 하단(1호선 하단역 )~을숙도~명지 청량사거리~명지지구~신호대교~삼성자동차녹산공단~경제자유구역청(총길이 14.4㎞ )이며 13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하단선(6.9㎞)의 연장선이다. 이들 두 도시철도가 완전히 개통되면 사상역에서 경제자유구역청까지 노선이 이어진다. 부산시는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건설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을숙도~삼성자동차 녹산공단까지는 지상철(고가화)로 건립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명지신도시구간 4.4㎞는 소음 등 고가구조물에 대한 주민 민원을 고려해 지하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때 명지구간 지하화 부분에 대해 경제성 등을 분석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행될 철도차량은 현재 도시철도 4호선 동래 미남역~안평리역 간을 운행하는 경전철 K-AGT 모델을 사용한다. 고무차륜으로 3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경전철이어서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철제 대신 고무바퀴가 달려 밀폐된 공간에서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부산시는 차량기지창이 명지와 녹산역 가운데 한 곳에다 설치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설계 때 최종 위치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하단~녹산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6개월 앞당겨 올해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KDI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조기 착공 방침에 따라 기본계획에 대한 용역 발주를 예비타당성 기간과 맞추기로 하고 올 하반기쯤 용역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행정 등의 절차가 완료되면 2021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말 준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5개 버스운송업체 300여대 확충 강서구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사업과 노선 신증설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내년 말까지 강서구 화전동 일대 5만 140㎡ 부지에 시내버스 300대 수용 규모의 버스차고지를 새로 짓고 버스노선도 신증설한다. 화전동에 버스차고지가 신설되면 강서권과 시내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신설돼 대중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영차고지가 조성되면 버스운송원가 절감으로 시의 재정부담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노선 및 배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3월 열린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시설결정을 위한 도시 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강서구 화전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설치 안건이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버스차고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된다.강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가 조성되면 5개의 버스운송업체에 300여대의 버스가 확충된다. 또 신항, 녹산, 미음, 지사 등 산업단지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노선을 신설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고, 강서(화전)차고지에서 하단~다대포 방면 노선, 강서차고지~하단~괴정~남포 방면 노선, 강서차고지~에코델타시티~감전~사상 방면 노선, 강서차고지~하단~주례~서면 방면 노선, 강서차고지~에코델타시티~강서구청~덕천 방면 노선이 신증설돼 도심지역까지 버스이용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그동안 부산시는 이곳을 운행하는 3번, 168번, 1011번, 58번, 1005번 등 시내버스 노선 증설 및 증차를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한 통합 차고지가 없어 효율적인 노선증설 및 증차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시는 공영 버스 차고지에는 천연압축가스(CNG) 및 전기충전소를 설치하고 버스 공동관리제를 운용할 방침이다. 또 기사들의 복지를 위해 샤워 식당, 휴게실 등도 조성한다. 버스들은 충전을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연료 충전소까지 빈 차로 갈 필요가 없어 연료가 절감되고 버스 공동관리제 시행으로 버스 원가절감의 효과도 올릴 수 있다. 부산시가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 공용차고지가 조성되면 버스회사의 차고지 문제도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버스회사는 김해 등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부지 임대료 때문에 부산시 안에 차고지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김해 구산동, 진해 두동 지역 등에서 땅을 임대해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주거지역에 들어선 차고지를 이전해 주택밀집 지역의 환경 악화 예방 및 민원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한기성 부산시 교통국장은 “강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및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준공되면 공단 근로자, 강서구 지역주민들의 대중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강서구 지역의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발맞춰 서부산개발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시민존중 복지로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 광주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신동헌(66) 당선자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 당선자는 61.1%인 9만 4217 표를 얻어 4만 8637 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승표(62) 후보를 4만 5000 여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남궁형 바른미래당 후보는 5.8%인 8983표, 무소속 하성권 후보는 1.5%인 22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신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대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왔다. 신 당선자는 “믿고 선택해주신 광주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변화를 열망하는 위대한 광주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선택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당선자는 “교통난과 난개발 문제 해결하겠다. 교육예산 2배로 확대해 부끄럽지 않은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며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일할 맛 나는 광주를 만들고, 농업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후손인 신 당선자는 광주 쌍령동 출신으로 광주초, 광주중, 광주농고(현 광주중앙고)와 한영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동양방송과 KBS PD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시장에 2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2전 3기의 주인공이 됐다. 신 당선자는 한칠레FTA실무위원,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국무총리실 산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도시농업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국회의원선거대책본부장(2008, 2012, 2016)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2017)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전기 자전거 업체 인수한 우버 ‘자전거 공유’ 새 실험 성공할까

    [특파원 생생 리포트] 전기 자전거 업체 인수한 우버 ‘자전거 공유’ 새 실험 성공할까

    “전기 자전거 타고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으로 가요. 언덕이 많아서 걷기 어려웠는데, 편하고 좋네요.”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마이클 스칼렛(29)은 빌딩 한쪽에 세워져 있는 우버 전기 자전거를 타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차량의 공유시대를 연 우버가 자전거 공유사업에 뛰어들면서 ‘미국의 모든 도시를 자전거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우버는 지난 9일 e-바이크(전기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인 ‘점프 바이크’ 인수하면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전기 자전거는 말 그대로 충전된 배터리를 장착해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전거를 말한다. 오토바이와 다른 점은 최대 시속 25마일(약 시속 40㎞)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 자전거 30분 이용비 2달러… 앱으로 충전 상태·위치 파악 가능 따라서 여성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 등 더운 날씨에 일반 자전거를 타면 땀 등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해야 하지만, 전기 자전거는 그럴 필요가 없다. 또 차량 정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뉴욕이나 워싱턴 등의 샐러리맨들에게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가격도 부담이 없다. 아무리 가까워도 ‘우버’나 택시를 이용하려면 5~10달러 정도는 기본으로 내야 하지만, 전기 자전거는 30분에 2달러로 저렴한 비용이 매력적이다. 우버와 점프 바이크가 선보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점프’를 다운받으면 내가 있는 위치와 근처의 전기 자전거 위치가 나온다. 자전거에 달린 GPS를 이용한 것이다. 자전거 아이콘을 터치하면 충전 상태 등이 표시될 뿐 아니라 예약도 가능하다.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되기 때문에 사용도 간편하다. ●GPS 달려 있어 사용 후 쓴 자리에 놓고 가면 돼… 반납 시스템 해결 자전거 공유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불편한 반납 시스템도 해결했다. 우버 전기 자전거에는 GPS가 달려 있어 다 쓴 자리에 그냥 두면 된다. 기존 공유자전거 시스템에서 자전거 보관소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자전거가 필요한 사람이 앱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고, 근처에서 발견했다면 그걸 타고 가면 된다. 관리자는 앱을 통해서 전기 자전거의 위치와 충전 상태 등을 파악하면서 충전이 필요한 자전거에 배터리를 교체해 놓는다. 우버는 전기 자전거 사업인 ‘점프’뿐 아니라 페달을 밟는 자전거 공유사업도 한다. ‘우버 바이크’는 임대 자전거 네트워크다. 우버 바이크는 시내 거리 0.5마일(약 800m) 간격으로 무인 임대소를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우버의 한 관계자는 “점프의 전기 자전거와 우버 바이크의 페달 자전거를 함께 묶어 미국 주요 도심과 도심을 자전거로 연결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은 주차나 도난 걱정 없이 편하게 집을 나서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버는 자전거와 차량,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연결해 모든 시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우버 바이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버는 올 하반기 전 워싱턴DC에서도 우버 바이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유업계 한 관계자는 “자전거+자동차,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우버의 공유 운송시스템은 차량 이용 감소, 에너지 절감, 교통난 해결 등 대도시들이 가진 공통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역민들 이해가 필요하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역민들 이해가 필요하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으로 언론이 뜨겁다. 영등포구 당산동 청년주택 건립 예정지 인근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붙인 ‘5평형 빈민아파트 신축건’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임대주택에 대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다.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에게 부담 가능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청년주거난을 해소하고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그러나 가용택지 부족으로 임대주택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는 민간 지원을 통해 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하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용적률 상향,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해 민간으로 하여금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에 청년을 위한 100% 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은 부담 가능한 금액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서울시 공공주택은 월 10만원대, 민간임대주택은 월 20만~30만원대 수준이다. 청년주택은 지역 주민들의 잘못된 인식과 막연한 우려로 일부 지역에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산동 청년주택뿐 아니라 마포구 창전동, 신림동 역세권 청년주택도 사업 초기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 교통난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러한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일부 주민들은 청년주택이 저소득층에게 공급돼 주변 집값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그러나 청년주택 중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은 10~30%에 해당하며, 기존 시행됐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임대주택과 주변 시세와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청년주택 공급 후 집값이 상승하거나 지역 환경이 좋아졌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지역 주민들의 오해는 임대주택인 청년주택을 무조건적으로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청년주택은 거주자와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다. 청년주택 내에는 청년 주거공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문화예술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설치된다. 공급촉진지구 내 청년주택에는 어린이집 등 육아지원센터도 조성돼 인근 지역 맞벌이부부들의 육아 부담도 덜어 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청년주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청년주택은 우리의 자녀가 삶을 꾸리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 이해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정책의 의미는 퇴색된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청년주택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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