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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록적 폭염… 민주당은 웃고 있다?

    美 기록적 폭염… 민주당은 웃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지구 온난화는 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북부지역의 이른바 ‘서리지대(Frost Belt)’에서 남부의 ‘태양지대(Sun Belt)’로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나타났다. 북부의 냉혹한 겨울 날씨를 견디는 것보다는 남부에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 이주자들의 생각이었다. 인구 이동은 선거구의 변화도 가져왔다.1960년대 미국 북부의 3대 주인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에는 모두 93개의 선거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64개뿐이다. 세 곳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반대로 1960년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는 34개의 선거구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61개로 늘어났다.2개 주 모두 지난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USA투데이는 미국의 기상 지도가 정치지도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날씨가 더운 지역은 공화당 지지 주이며, 반대로 서늘한 지역은 민주당 지지 주라는 것이다. 또 지난 50년간 미국 평균온도보다 높았던 27개 주 가운데 21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했다. 선거구로 따지면 286개 선거구에서 241개를 이긴 것이다. 반면 평균 기온보다 낮았던 23개 주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141대 45로 존 케리 후보를 지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인터넷 매거진인 슬레이트닷컴은 북에서 남으로의 인구이동 패턴에 역전현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미 전역에 섭씨 37.7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은 덜 추운 겨울을 견디는 것이 너무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더위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초특급 허리케인의 잦은 등장도 플로리다 등 남부에서의 인구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절반 가까운 인구가 이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남부를 떠난 미국인들이 북부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되면 그만큼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의 선거구가 늘어나게 된다. 민주당은 인구 이동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라는 이슈에서도 유리하다고 슬레이트닷컴은 분석했다. 최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하고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inient Truth)’은 과학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또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기후 변화는 실제 일어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기업 활동에 지장이 된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 통제를 위한 교토 의정서 가입도 반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日 유출한 한국古書 5만권 분류 후지모토 유키오 교수 한국온다

    후지모토 유키오 일본 도야마대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8∼9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구결학회와 국어사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여름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후지모토 교수는 일본에 흘러간 한국 고서 5만권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일본현존조선본연구’의 1차분을 교토대 출판부를 통해 선보여 큰 관심을 모은 학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후지모토 교수는 기조강연자로 참석, 자신의 연구 취지와 경과와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상히 털어놓을 예정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에서 한국학을 공부한 뒤 일본으로 되돌아간 1970년부터 일본은 물론, 영국·타이완 도서관 등을 샅샅이 훑은 끝에 조선에서 유출된 책의 95%가량을 찾아내 목록화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지었다.1차분으로 출간된 ‘집부(集部)’는 1만권 이상의 개인문집을 수록한 것으로, 저자와 판본과 간행연도는 물론, 종이질과 활자 등 서지학적 정보를 총망라해 놓았다.이 때문에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결학회 총무이사 장경준 서울여대 교수는 “초청제의를 흔쾌히 수락하신 만큼 자료에 대한 접근법과 활용법에 있어서 많은 도움말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욕시 폭염 비상사태 선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전역이 불볕 같은 ‘살인 더위’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의 낮 기온은 모두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어섰다. 미 국립기상청은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지난 1933년의 최고 기록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뉴욕시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냉방 전력 과부하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에너지 절약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53개 시청사 건물의 온도를 화씨 78도(섭씨 25.6도)로 올리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끄기, 엘리베이터 10∼20% 사용 중단, 주요 교각의 조명등 소등 등의 에너지 절약 지침을 시달했다. 시카고에서는 정전으로 19개 고층 아파트의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관들은 대피령이 내려진 건물을 집집마다 확인하며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평소 서늘한 여름 기온 때문에 냉방시설이 없는 가정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품귀현상이 빚어졌다.CBS 방송은 130여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불볕 더위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여름의 폭염이 ▲기온은 더 오르고 ▲기간도 길어지고 ▲지역도 확대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상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CBS는 또 지난해부터 강력해진 허리케인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는 것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면서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 감소 방안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영국이 미국의 개별 주와 이같은 합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미국의 일부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슈워제네거 지사를 찾은 것으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해왔다.dawn@seoul.co.kr
  • 인도네시아에 조림지 50만㏊ 확보

    산림청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충청북도 산림면적에 해당하는 50만㏊의 조림지를 제공받게 됐다.2050년까지 확보하려던 해외조림지의 50%에 이르는 면적으로,1993년 이후 확보한 해외조림지 12만㏊의 4배가 넘는다. 서승진 산림청장과 카반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은 1일 산림투자와 청정개발체제(CDM)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는 목재자원과 탄소흡수원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는 지속가능한 산림개발이라는 효과를 얻는다. 인도네시아는 조림비용이 국내의 3분의1 수준이나 나무의 생장속도가 5배나 빨라 심은 뒤 5∼6년이면 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조림으로 목재를 얻을 뿐 아니라 교토의정서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열대림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성과이다.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최근 한 TV 광고에 흥미로운 문구가 등장했다.‘집이란 무엇일까’. 기실 우리네는 점심 한 끼도 허투로 먹지 않는다. 옷 한 벌 고르는 데 백화점에서 한나절을 허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집에 대한 고민은 인색하다.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으로 세상에 나와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겪다 저 너머 세상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둘러싸는 게 바로 집이다. 집은 삶과 죽음의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집에서 ‘5000년 역사’의 흔적을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공간에는 정작 뿌리가 없다. 한옥에 관심을 갖는 요즘 분위기도 너무나 서구풍 일색인 데 대한 반작용은 아닐까. 민족을 앞세운 얄팍한 상업주의나 편협한 국수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삶의 원형(原型)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한옥의 재발견, 우리에게 다시 주어진 숙제이다. “어이 김씨, 좀 더 세게 내리쳐 봐라. 그래가꼬 수백년 동안 지붕 하중을 견디겠나?” 지난 25일 오후 충남 부여군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건축 현장.10여명의 목공 기능인들이 400여평 넓이의 금당의 기둥에 매달려 있다.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 하늘을 가린 함석 지붕 아래로 들어서니 뜨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함석이 한껏 달궈진 탓이다.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한다. 큰 비로 열흘남짓이나 공을 친 터라 쉴 틈이 없다. 서너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지붕의 하중을 땅으로 분산하는 포부재를 떡매로 연방 내리친다. 공사를 총지휘하는 최기영(63) 대목장(大木匠)의 목소리가 건물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검게 그을린 어깨 근육. 경복궁 중건 이래 최대 한옥 건축현장이라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매달리면서 얻은 ‘훈장’이다. 이들의 손길로 한옥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옥의 원형 백제 한옥 재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01년. 충남도가 3771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0만평 정도.83만평의 백제역사재현촌과 17만평의 연구교육촌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은 ▲백제건국 초기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개국촌 ▲왕궁 ▲전통민속촌 ▲풍속종교촌으로 이뤄진다. 이곳에 들어설 한옥은 모두 166동. 사용되는 나무는 18t 트럭 500대 분량으로 160억원어치다. 강원도 산도 있지만 주로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들여왔다. 기와 82만 2000장, 화강석 8400t, 흙 500t도 들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기능촌 5층 목탑’. 바닥면적은 16평에 불과하지만 높이는 38m에 이른다.12층 아파트와 맞먹는다. 세심하고 빼어난 건축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환중(62·충남 홍성군 형산리)씨는 “5년째 더위와 삭풍과 싸우며 일하고 있지만 후손에게 천년 넘게 남을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목수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재현단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지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제가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던 서기 600년대 한옥을 되살렸다는 의의가 더 크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건축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모두 12∼13세기 것. 국내에서는 백제 건축 양식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중국 뤄양, 일본 교토 등 백제와 활발하게 교류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답사를 거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백제 한옥 양식을 복원할 수 있었다. 최 대목장은 “백제 한옥은 처마의 길이가 짧고 집을 한 덩어리로 받쳐주는 들보인 하앙이 강조되면서 조선 한옥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근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 시대의 한옥 양식을 만드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영구적, 친환경적 한옥 한옥이 단순히 전통시대의 유물만은 아니다.‘전통의 재발견’이라는 최근 추세에 따라 한옥은 새로운 주거의 형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도 별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한옥식으로 내부를 개조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향교나 사찰에 가면 조선 시대 한옥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30년만 지나도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일쑤다. 한옥의 내구연한은 150년이다. 제대로 짓고 틈틈이 수리하면 500년 이상 간다. 한옥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주 재료인 소나무와 회벽은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축축하면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인다. 외부와의 공기 소통도 원활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지상의 어떤 건축물도 따라갈 수 없다. 전용면적이라는 개념 없이 100평이면 100평 다 건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한옥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돈’ 문제다. 한옥의 평당 건축비는 1000만원 이상. 아파트의 서너배나 된다. 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마당까지 갖춘 한옥을 지으려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자재의 표준화로 건축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도시민들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한옥의 풍취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학과 장헌덕 교수는 “기술과 자재를 표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목재를 사용하면 평당 건축비가 700만원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서구식 건축물에 흙벽을 치거나 한지를 바르는 등의 리모델링도 현대 한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현공사 규모는 ▲면적 100만평 (개국촌·왕궁·전통민속촌·풍속종교촌) ▲공사비 3771억원 ▲완공시기 2010년 ▲동 166동 ▲나무 18t ▲트럭 500대분160억원 ▲기와 82만 2000여장 ▲화강석 8400t ▲흙 500t ▲기타건축물 (기능촌5층목탑) 바닥면적 16평·높이 38m 12층아파트 규모 ■ 최기영씨가 말하는 대목장이란 대목장은 설계, 치목, 건설, 감리 등 나무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문짝, 난간 등 작은 목공일을 하는 소목장과 구분된다. 조선시대에 대목장의 지위는 상당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도 세종 때 남대문 재건 사업을 총괄한 대목장은 중인 신분으로 정5품의 벼슬에 올랐을 정도다.1982년부터는 대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현재 최기영, 신응수, 전흥수씨가 일가를 이룬 대목장으로 꼽힌다. 대목은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계승된다. 따라서 나름의 기문(技門)이 형성돼 있다. 신 대목장은 구한말 경복궁 중건 때 활약했던 도편수 최원식을 시조로 1960년대 초 남대문 중수 작업의 도편수인 조원제-이광규로 이어지는 기문을 계승했다. 최 대목장은 일제 말 수덕사 대웅전 해체 복원을 지휘한 도편수 김덕기-김중희의 맥을 이었다. 문화재청은 실력있는 목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재수리기능자를 자격시험으로 관리한다. 석공과 화공, 와공, 미장공 등 18개 직종이 있다.2006년 1월 현재 문화재수리기능자는 모두 3766명으로, 목수는 683명이다. 비슷한 직종은 문화재수리기술자를 꼽을 수 있다. 기능자가 특정 분야의 실무를 맡는다면 기술자는 공사 현장 전반을 관리하고 기능자를 지도·감독한다. 모두 933명이 있다. 기능자와 기술자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치러진다. 기능자는 필기와 실기, 기술자는 필기와 면접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능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뛰는 만큼 실기 평가가 훨씬 중요하다. 문화재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옛날 방식대로 현장경력을 쌓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술자는 한국문화재기술자협회가 해마다 강좌를 연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1세기 감수성 깃든 한옥 짓고파” 충남 부여 백제역사재현촌 옆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문화 교육의 산실이다. 지난 2000년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4년제 국립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관리학 등 6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서효원, 홍경화씨는 이제 졸업을 앞둔 스물네살 동갑내기로 나란히 전통건축학과 4학년이다. 서씨는 전통건축학과 1회, 홍씨는 2회 입학생이다. 이들이 한옥 건축을 진로로 잡은 것은 ‘고(古)건축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년 넘게 우리 옛집을 만나면서 ‘한옥 다시살리기’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전통건축학과의 교과 과정은 일반 건축과보다 범위가 넓다. 기본적인 서구 건축과 더불어 나무를 다루는 치목과 복원 설계 등 한옥 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설계 중심인 서구 건축과는 달리 실제 집을 짓는 기술도 배운다. 홍씨는 “한옥은 안과 밖, 마루와 정원 등을 구분하지 않아 전체가 하나의 생물”이라면서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닌 따뜻한 나무와 흙의 질감은 어떤 화려한 서구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늬만 한옥’인 최근의 열풍에는 단호하다. 홍씨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한옥”이라면서 “독립기념관이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보듯 기와만 올렸다고 한옥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씨는 “우리 옛 건축이 명맥을 이었다면 서구 건축의 르 코르뷔지에 같은 거장을 낳았을 것이고, 우리도 지금보다 훨씬 현대적인 한옥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옥이라는 틀 안에 삶의 편리함과 21세기의 감수성이 함께 녹아든 ‘대한민국식 한옥’의 모범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드라마 ‘바람의 검’ 한국 안방점령 나섰다

    ‘일본 드라마, 낮은 포복으로 접근.’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반면 일본 드라마는 재패니메이션과는 달리 아직 한국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정서가 맞지 않고 한국 드라마에 비해 건조하다는 분석도 있다. 크게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영이 막혀 있는 탓도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가 한국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자사 드라마에 대한 한글 홈페이지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초부터 일본 전문 채널J에서 방송하고 있는 대하사극 ‘바람의 검 신선조’(매주 월∼금 오후 12시35분)가 그 대상. 일본 방송사가 발벗고 나서 자사 드라마 알리기에 앞장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보내온 자료를 국내 채널에서 번역해 홈페이지에 간략하게 올리는 정도가 전부였다.SBS가 지난해 일본 NTV와 손잡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된 상대방 홈페이지를 상호 운영하고 있으나 이번과는 경우가 다르다. 채널J측은 일본 트렌디 드라마가 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근 들어 조금씩 소개되고 있는 사극이 고학력 시청자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고, 일본측이 이에 관심을 가져 적극적인 홍보 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49부작 ‘바람의 검 신선조’는 에도막부 말기 교토의 치안을 위해 조직된 무사 집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NHK가 대표작으로 꼽는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한글 홈페이지(shinsengumi-exp.cocolog-nifty.com/kr)에서는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영상스케치, 제작 스태프 인터뷰, 출연진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NHK엔터프라이즈의 요시오카 카즈히코 PD는 “앞으로 한국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부여톨게이트와 백제길 경전철의 꿈/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구석기 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기대고 살아온 젖줄, 백강은 충효의(忠孝義)를 생명처럼 여기는 충청인의 말씨처럼 유유자적 흐른다. 깊은 물속에서 몸을 숨기고 승천을 기다리는 잠룡처럼 백강은 산기슭을 휘감아 돈다. 희고 고운 모래톱과 실개천 사이에는 사람이 흩어지고 만나는 삶의 이야기가 묻어난다. 백강은 부여의 부소산을 휘돌아 흐르는 금강을 가리킨다. 옛사람들은 백촌강, 백강, 사비수, 사자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전설이라지만 나당연합군이 침공할 때 흰 말을 미끼로 백강의 용을 잡았다는 데서 백마강이라고도 한다. 부소산은 100m 남짓한 언덕에 불과하지만 부여의 진산이고 사비성을 위호(衛護)하는 현무(玄武)이다. 그야말로 웅혼한 역사를 안고 있는 장엄의 산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제국은 1945년 부소산에 신사를 세우려다 패전으로 중단하였다. 바로 그 신사 터에 삼충사(三忠祠)가 있다. 이 곳은 의자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단식하다 숨진 성충 좌평과 귀양지에서도 간언을 아끼지 않았던 흥수 좌평, 그리고 처자를 벤 후 임전무퇴의 배수진을 친 계백 장군의 영정을 모신 역사의 기념비이다. 굽이마다 역사이고, 골골이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 공주와 부여이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사비성을 둘러싼 나성 바깥쪽과 왕릉을 잇는 구간이자 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의 사찰 이름을 우리는 모른다. 게다가 중국 육조시대의 박산향로와 한나라, 당나라의 죽절대향로 등을 예술적으로 뛰어넘는 세계적 명품이라 할 금동대향로가 발견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무슨 까닭으로 ‘창왕13년(567년)’ 명문의 사리감은 능산리 목탑자리의 심초석에 묻혀 있었을까. 사비성 바깥 20여리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궁성 남쪽 연못의 정체는 무엇인가? 못가에 버드나무를 심고 섬 가운데 만든 방장선산(方丈仙山)은 과연 무엇일까. 지레 짐작하듯 궁남지라 불리는 그곳이 과연 무왕이 배를 띄워 흥취를 즐기던 위락처였을까. 모를 일이다. 어쩌면 도교, 불교와 같은 사상이 응축된 제사터이며, 백제인의 성지는 아닐까. 이렇듯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보물급 유물이 산재한 곳이 공주와 부여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역사 교과서나 관광지도에만 있을 뿐 실제 한국인의 문화생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광의 조건 중 해운항만, 공항철도, 고속도로에서 고립된 지역은 잊혀지기 일쑤다. 천안·논산 고속도로와 근접해 있지만 부여의 심장과 직접 만나는 톨게이트는 없다. 그만큼 먼 거리를 돌아 애써 찾아야 하는 곳이다. 어디 이뿐인가. 천안, 대전에서 공주·부여를 연결하는 문화 삼각지점을 이어야 할 초고속 경전철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굴뚝 없는 천혜의 역사관광지를 교통 접근성의 사각지대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정말 건설교통부는 청맹과니처럼 예산타령만 할 일인가. 부디 일본의 오사카, 교토, 나라를 잇는 황금 트라이앵글처럼 역사문화 도시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갖기 바란다. 노무현 정부는 황해권 지역의 경제·무역 해운의 중심축 건설과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인 중부와 서남해안을 잇는 행정수도를 충청도에 건설하고 있다.1300년 전 중국 낙양을 벤치마킹한 고도 부여가 행정수도에 철학과 감성, 비전을 제공하는 문화의 수원이 되기를 갈망한다. 백강이 도도히 흐르는 부여와 공주의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어두운 새벽을 밝힐 태양과 절망을 걷어낼 꿈과 희망이 있는 탓이다. 샘이 깊은 역사 문화의 수맥으로서 백제 문화의 여명과 동북아 문화 중심으로서 부여와 공주를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황해와 동해를 잇는 동·서 고속화도로가 가까운 미래에 건설되어야 한다. 그 첫번째로 경부선 대전 순환선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20분 이내 직선 톨게이트가 부여에 연결되어 백강과 함께 흐르는 문화강이 출렁이기를 학수고대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꿈만 꾸어야 하는 걸까?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日 대학-중고교 ‘M&A 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사립대학들이 저출산 시대에 입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부속 중·고교와는 별도로 일반 중·고교와 제휴하거나 계열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사립대는 부속 고교와 공립 중학교를 실질적으로 같은 계열로 하는 일관교(一貫校)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학과 중·고교의 제휴와 계열화가 활발해지면서 미즈호 은행은 4월부터 학교법인의 인수 및 합병(M&A)사업을 시작, 경영상담이나 재편을 적극 중개하고 있다.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상당수 사립대학들은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학생과 별도로 부속학교 정원을 마련, 신입생을 뽑고 있다. 그런데 부속 사립 고교와 공립 중학교가 제휴하거나 일관교화하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만으로 대학까지 무시험 진학이 가능해진다. 저출산 시대에 입학지원생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사립대학인 주오대학의 경우 부속 고교와 인근 분쿄구립 제3중학교(공립)의 제휴를 통한 중·고 일관교화를 추진 중이다. 2009년도부터 분쿄 제3중학교 학생 중 일정 인원을 무시험으로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사립고교와 공립 중학교의 일관교화는 처음이다. 부속 고교의 경우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면 거의 전원 주오대에 진학이 가능하다. 제휴가 이뤄지면 분쿄 제3중학교 학생은 주오대학부속고교 진학은 물론 희망할 경우 주오대까지 무시험으로 진학이 가능해진다. 분쿄 제3중학은 전교생이 95명으로 이중 중3은 15명이다. 분쿄 제3중학측도 저출산에다 학교선택제에 따라 소규모 학교를 피하는 경향에 따라 주오대에 자동적으로 입학특권이 주어지는 제휴를 택한 것이다. 간사이대학원대학도 지난 1월 효고현 미타시에 있는 미타학원 등 중·고 3개교와 제휴했다.2007년 이후 3개교 각 학년에 ‘간사이대학반’ 1∼2개 학급을 개설해 졸업생을 원칙적으로 전원 받아들일 계획이다. 앞서 리츠메이칸대학은 부속학교를 기존 고교와 합병해 중·고 일관교화하기도 했다. 교토산업대는 지난해 가을 학생수 감소에 고민하던 한 중·고일관고가 계열에 편입되길 희망하자 지난 3월 기본합의를 거쳐, 내년 4월에는 부속 중·고로 편입시킬 예정이다.taein@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으로 외화 벌자

    ‘이제는 온실가스도 자원’ 부산지역 쓰레기 매립장에서 감축되는 온실가스 저감량을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의 온실가스를 전력생산에 사용함에 따라 얻어지는 온실가스 저감량분에 대한 배출권 인정을 받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청정개발체제(CDMEB) 집행위원회에 승인절차를 밝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연내 등록 및 승인절차를 마치고 CDMEB측의 현장실사 등을 거친 뒤 내년 6월 본격 해외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강서구 생곡쓰레기 매립장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가스 등)를 이용해 연간 6MW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감되는 온실가스량은 16만CO2t에 달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억 4000만원 상당(1CO2t당 거래가는 14∼16유로)에 달한다.CDM인증 사업기간은 7년이며 2회 연장이 가능해 총 사업기간은 21년에 달하고, 총 판매액은 3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권은 장외거래되고 있으며,2008년부터 선물시장 형태로 정식 거래될 전망이다.현재 국내에서는 5개 사업장이 CDM 사업에 정식 등록했고 생곡매립장 등 4곳이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배출권 인증을 받게 되면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는 등 친환경도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1차 의무국가로 지정된 나라(38개국)들은 1990년보다 가스배출량을 평균 5.2% 감축해야 하며, 미감축시는 감축의무가 없는 개발도상국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매입해야 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삼성 성공적 도약 李회장 리더십 덕”

    “삼성 성공적 도약 李회장 리더십 덕”

    삼성그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는 대표적 한국 기업이며, 삼성의 도약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주장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9일 삼성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주간지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1일자)는 ‘글로벌 재벌 삼성의 강점’이라는 칼럼에서 삼성을 분석했다. 교토가쿠엔(京都學園)대학 경영학부 하세가와 다나시 교수가 기고한 이 칼럼은 “삼성은 이 회장의 리더십에 의해 1997년 외환위기 이전부터 주주중시 경영, 회계 투명성 제고, 능력주의 인사제도, 연봉제 도입 등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칼럼은 또 “삼성은 ‘IT 버블’이 붕괴된 2000년 이후부터 시가총액에서 일본의 소니를 추월하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그 비결로 이 회장이 주도한 신경영과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관제탑 역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화, 체계적 교육제도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이순신/임태순 논설위원

    공기업에 다니는 인사와 점심을 했다. 사장이 바뀌어 회사가 어수선하겠다고 인사를 건네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았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회사 중역이 ○씨 사장운동을 위해 뛰었다는 투서가 들어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올바르게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투서를 받으니 서글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보니 주위로부터 모함을 받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인 이순신 장군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순간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의 통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교토로 초청했다. 도쿠가와는 위세를 과시하려고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쿠가와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로 변질된다. 하지만 도요토미는 그 정도 군대로는 나와 싸울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충돌이나 전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성인 모함에 굴하지 않은 만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日 시가현 지사에 무명 여교수 당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무명의 여성 대학교수가 ‘풀뿌리 민주주의’ 바람을 일으키며 여야 3당이 추천한 재선의 현직과 노동운동가를 물리치고 2일 교토 인근 시가현 지사에 당선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가현의 일본내 최대 호수인 비와코의 환경보호 운동을 펴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가다 유키코(56) 교토 세이카대학 교수. 가다 당선자는 건설비 250억엔(약 2000억원) 대부분을 현이 부담하는 교토 인근 리토시의 신칸센 신역사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가다 당선자는 시가현에서는 첫 여성지사이고, 일본에서는 5번째 여성지사이다. 유권자들이 그녀의 호소에 호응한 것은 현 부채가 8800억엔(약 7조 3000억원)이나 되는 등 재정난이 심각한데다 신역사 건립으로 환경파괴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가다 당선자는 유권자들의 이러한 ‘민심’을 잘 읽어내 ‘아깝다.’라는 구호로 ‘돌풍’을 일으켜 조직력이 강한 다른 후보들을 물리쳤다.taein@seoul.co.kr
  • 아시아 소재 ‘다큐멘터리의 성찬’

    아시아 소재 ‘다큐멘터리의 성찬’

    ‘다큐멘터리로 차려진 진수성찬’.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이 새달 10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화해와 공존, 번영의 아시아’를 모토로 내걸었다. 초청된 작품만 42개국 83편, 출품된 작품은 37개국 157편에 달한다. 초청작 위주로 일주일 동안 TV를 통해 하루 15시간씩 모두 104시간에 걸쳐 13개 섹션 83편이 방송된다. 유아와 어린이들의 시청시간대인 아침 3시간, 저녁 4시간 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큐를 내보내는 파격 편성이다. 또 소규모 라이브 공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 등을 전용관으로 꾸려 2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출품작 가운데서도 14개 작품을 골라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올 개막작은 베트남계 이스라엘 여성이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반 누엔의 여정’(감독 두키 드로르)이다. 또 가자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이 철수하는 과정을 담은 ‘5일간’(감독 요아브 샤미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벨기에 마을을 그린 ‘지일’(감독 아르나우 하우벤),10년 동안 약 200명의 사형수에게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최후의 만찬’(감독 라스 버그스트롬·매트스 비게르트) 등 풍성한 만찬이 다큐 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상영과 방영 일정, 예매(무료) 등은 모두 홈페이지(www.eidf.org)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올해에는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EIDF 감독 회고전’이 새로 선보인다. 첫 테이프는 미디어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건 DCTV를 설립한 존 알퍼트(57·미국)이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그는 사담 후세인, 피델 카스트로, 무하마르 카다피 등 미국 메이저 방송사에서도 취재하기 어려운 인터뷰를 해내거나, 분쟁 지역 현장을 찾아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의료보장제도-돈과 생명의 거래’,‘하드메탈 증후군’,‘파파’,‘라스트 카우보이’ 등 알퍼트의 작품이 10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시 40분 E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알퍼트는 또 직접 한국을 찾는다. 새달 12일 ‘DCTV의 35년 역사-민중적 다큐멘터리 제작론’을 주제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 교토 아트&디자인대 사토 마코토 교수(11일), 요아브 샤미르 감독(13일)도 강단에 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핌 베어벡, 당신의 색깔을 보여주세요

    ‘차기 월드컵까지 내다 본 장기적인 포석.’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핌 베어벡 신임 감독은 올해 도하아시안게임과 내년 아시안컵 본선은 물론,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성적을 감안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차기 월드컵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물론 아시안컵 성적이 신통치 않고, 그에 따른 여론이 나쁠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4년 뒤의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또 “아시안게임보다는 내년 7월 아시안컵 본선 성적이 잔여 임기와 이후 연장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밝혀 적어도 향후 1년간은 임기를 보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4년전 실패한 ‘포스트 히딩크’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대표팀은 차기 사령탑을 놓고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코엘류 전 감독을 영입했고, 앞서 거론되던 박항서(현 경남FC 감독)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하는 등 ‘박항서 파동’까지 겪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지난 4월26일 일찌감치 ‘포스트 아드보카트’ 논의에 들어간 뒤, 독일 현지에서 세 차례 회의 만에 베어벡 수석코치의 선임을 결정했다. 코치로서는 제 역할에 충실했으면서도 일천한 감독 경력이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긴 하다. 감독과 코치는 엄연히 임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감독이 들어선 뒤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시간과 노력 등을 감안하면 베어벡 코치가 적격일 수 있다. 보다 관심을 끄는 건 베어벡 감독이 정립할 향후 ‘대표팀의 컬러’. 구체적인 전술이나 대표팀 운영 등은 히딩크, 아드보카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세대교체 만큼은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신임 감독에게 23세 이하인 아시안게임은 물론,(베이징)올림픽대표팀 지휘까지 맡길 생각”이라고 말해 베어벡 감독은 결국 차기 월드컵에 나설 ‘젊은 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신임 감독은 28일쯤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뒤 휴가차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핌 베어벡 프로필 ●출생 1956년 3월12일생 ●국적 네덜란드 ●선수 경력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1974∼1980년) ●지도자 경력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 및 감독 대행(1981∼1984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 대행(1989∼1991년),FC그로닝겐 감독(1992∼1993년), 일본 J2리그 NTT 오미야 감독(1998∼2000년),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2000∼2002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2군 감독(2002∼2003년), 일본 J2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2003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대표팀 감독(2004년), 독일 보루시아 MG 수석코치(2004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표팀 수석코치(2005년),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2005년 9월∼현재)
  • [World cup] 누구보다 한국통 국가대표 감독경험 없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핌 베어벡(50) 감독은 두 차례 연속 한국팀과 월드컵을 치른 ‘한국통’이다. 195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베어벡 신임 감독은 74년부터 7년 동안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은 베어벡의 아버지가 뛰던 팀으로 당시 ‘대를 이은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 시절 ‘토털 사커’로 알려진 네덜란드 축구가 두 대회 연속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중흥기를 맞았지만, 베어벡은 선수로선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1980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이듬해 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 대행과 FC그로닝겐 감독,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NTT 오미야 감독을 지냈다.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수석 코치로 한국팀과 첫 인연을 맺은 베어벡 감독은 4강 신화를 이끈 뒤 PSV에인트호벤 2군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02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으로 이듬해 1부리그에 오른 교토 퍼플상가 감독을 맡았다. 당시 교토는 6승7무16패로 꼴지에 그치며 2004년 시즌 다시 2부 리그로 추락했다. 2004년 11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결합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MG를 시작으로 이듬해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9월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인연을 이어오다 최근 러시아행이 결정된 아드보카트와 결별했다. 아드보카트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 베어벡이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해 한·일월드컵때 김남일 등을 발굴했고,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알아 오는 8월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팀 재정비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8위의 약체 네덜란드령 안틸러스 감독을 잠시 지냈을 뿐, 직접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기후 창조자/팀 플래너리 지음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와 유럽에서만 2만 6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무시무시한 폭염, 어느 때보다 강력한 허리케인과 혹독한 가뭄·홍수 등은 실로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인재지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세계적인 환경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가 쓴 ‘기후 창조자’(이한중 옮김·황금나침반 펴냄)는 예리한 학자적 통찰과 설득력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집대성했다.‘인류가 기후를 만들고, 기후가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부제에서 보듯, 기후 창조자인 인류가 기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5년에 걸친 연구와 집필,250여개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와 수천명의 연구결과물을 토대로 기후변화의 현상과 원인은 물론, 기상이변 위기에 봉착한 오늘날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10년간 지구는 그동안 겪지 못한 엄청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을 경험했다. 숱한 생물종들이 멸종했고 북극해 연안의 이누이트족은 살 곳을 잃었다. 이같은 인재지변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저자는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을 비롯, 정·재·학계가 벌여온 지구온난화 논쟁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특히 교토의정서에 저항하는 미국과 호주 정부를 비판하면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동안 기후변화 문제를 냉정하게 직시하지 못한 것은 “기후변화가 심각한 정치적·산업적 함의를 담고 있어 이 문제로 인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도 무절제하게 살아간다면 우리 세대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명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저자는 너무 거창하고 정책적인 제안이 아닌, 누구나 마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한다.‘기후문제에 적극적인 정치인에게 투표하라’‘태양열 온수기와 집열판을 설치하라’‘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와 가전제품을 사용하라’‘품질 좋은 샤워기 꼭지로 교체하라’‘연료효율을 자동차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라’‘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나와 내 가정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라’‘직장에 에너지 진단을 요구하라’ 등이다. 기상이변에 의한 멸망의 길이냐, 아니면 기후 창조자인 인류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구원의 길이냐. 선택을 망설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이 진행되고 있음을 이 책은 경고한다.1만 85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예절 경영/ 우득정 논설위원

    일본 중견 콘덴서 생산업체 니치콘의 교토 본사 건물에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 2명이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90도 각도로 고개를 숙인다. 엘리베이터에 다다를 때까지 고개를 들 줄 모른다. 엘리베이터 걸도 탈 때와 내릴 때 똑같은 태도로 손님을 맞는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과공비례(過恭非禮)가 느껴질 정도로 고개를 깊이 숙인다. ‘일본 특유의 예법인가?’다케다 이페이 사장을 만난 순간 의문은 금방 풀렸다. 다케다 사장은 생산제품 중 가장 싼 것이 1엔, 반도체에 들어가는 가장 작은 것은 현미경으로 들여봐야 할 정도로 초정밀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고 사소한 것에 회사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장 취임 직후부터 직원 예절교육을 최우선시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겸손과 예절에서 경쟁력이 출발한다는 논리다. 그가 사장 취임 이래 수백번도 더 말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석한 중역들은 노트를 펼친 채 사장의 말을 한마디도 빠트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 회사를 나서면서 허리 굽히는 직원들에게 절로 허리가 굽어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北·日 불교계 첫 합동법요식

    북한과 일본의 불교계가 25일 개성에서 첫 합동 법요식을 연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金閣寺) 주지인 아리마 라이테이 임제종 쇼코쿠지(相國寺) 관장 등 80명의 불교계 관계자들은 23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향했다. 이들 방북단은 북한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25일 개성의 영통사에서 낙성(준공)을 기념하는 법요식을 연다.영통사는 지난 1027년 고려 현종 때 창건됐으며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창설한 명찰.지난 16세기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북 불교계가 지난해 복원했다.도쿄 연합뉴스
  •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생각을 바꿔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 태평양이 남해안의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일본에 둘러싸여 답답하게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생각을 달리해 보면 미래가 보인다. 부산시와 전남·경남도 등 3개 시·도가 손을 잡고 한반도의 미래를 남해안에서 찾고자 한다. 남해안권이 가진 지리적 장점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갈 국가 성장동력의 새로운 발원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동북아의 7대 경제권으로 도약하자는 게 요체다. 튼튼한 산업기반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김태호 경남지사가 제안, 부산시와 전남도가 동참했다.3개 시·도는 지난해 2월 경남 통영에서 ‘남해안 시대 공동선언문’을 발표, 공동번영을 다짐했다.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할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단절되다시피 한 영·호남이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경남지사 제안… 부산·전남 동참 동북아 지역은 6개 경제권으로 나뉘어 국가간 경쟁보다는 경제권간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와 지바를 아우르는 관동지역과 오사카와 교토·고베 등지의 관서지역으로 경제권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톈진지역, 홍콩과 광저우가 중심인 주강삼각주,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 등 3개 경제권이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수도권이 유일하다. 따라서 집중화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원석 경남도 기획관리실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해안권을 개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도권과 남해안권이 역할을 분담하는 2개의 경제권으로 개편하는 것이 남해안 시대의 골격”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권에 자동차·조선·항공·바이오산업 등을 집적화하고, 수도권은 반도체와 LCD 등 첨단 전자기기와 금융,R&D 등으로 산업구조를 특화하면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량물 수송기지로 육성하고, 인천공항은 경량물 전담으로 역할을 분담,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다. ●수송기기 산업·생물소재 산업 ‘투톱´ 3개 시·도는 몇 차례 협의를 거쳐 남해안을 ‘아시아의 해양낙원’으로 가꾸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발전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과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체화하기 위한 6대 어젠다를 설정했다. 지역내 제조업을 혁신, 자동차·선박·항공기 등 수송기기 관련 산업과 생물소재 산업을 ‘투톱’으로 클러스터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송기기 관련 클러스터는 ▲항공·우주 분야의 경우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자동차 부품은 경남 창원 ▲조선은 경남 거제 ▲조선기자재는 전남 영암에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 등 9개 지역에 우수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물산업 클러스터 입지는 협의 중이다. 지역내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 및 산학협력형 대학으로 특성화해 연구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개발하며, 응용기술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소도 설립한다. 기업유치를 전담할 기구도 마련,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맞춤형으로 세계적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자연환경·문화 접목 관광벨트 개발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접목한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에 난립한 양식장을 먼바다로 이전하는 등 환경을 재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이어 관광레저, 의료·휴양, 스포츠, 역사문화자원 관광 거점을 개발, 체류형·휴양형 관광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부산에 문화관광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지리산권과 전남 여수·해남, 경남 거제·통영, 남해 등지에 테마별 관광 거점이 조성된다. 특히 전남 다도해의 섬을 연륙교와 연도교로 연결, 관광자원화한다. 전남 영암에서 경남 남해까지 33개의 섬을 연결하고, 사천∼고성∼통영∼거제∼부산에 이르는 895㎞의 남해안 일주 관광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플로리다주의 ‘키스 하이웨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하이웨이는 키라르고섬에서 키웨스트섬까지 160여㎞를 연결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도로다. 아울러 연안 및 동북아 항로에 크루즈선을 운항하고,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남해안 해양경제축’ 구축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반영시켰다. 다도해 연결 사업은 전남도가 국가지원 지방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남해안 발전 특별법´ 중앙부처와 협의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사업비가 41조원에 달해 특별법 제정이 필수다.3개 시·도는 현재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마련, 중앙부처와 협의중이다.8장 38조 부칙으로 구성된 법안은 산업발전 및 관광진흥을 위한 특례규정과 중앙부처 전담기구 설치, 국비지원 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다음달 의원 발의로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남해안 시대가 열린다. 용역을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0년에 펼쳐질 남해안의 미래상을 내놨다. 지역총생산은 277조원으로 국내경제의 19.3%를 차지한다.2003년 114조원에 비해 곱절이나 늘게 된다. 일자리는 3만 4000여개가 늘어 1인당 소득이 3만 5000달러에 달해 평균 2만 8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실현되면 명실공히 아시아의 해양 낙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랑스의 성공사례 남해안 시대의 성공 모델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63년 드골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 및 지역개발기구’를 설치, 파리에서 900㎞쯤 떨어진 지중해 연안을 개발, 균형발전에 성공했다.▲랑독∼루시옹 해안개발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 ▲포스만 임해산업기지 조성이 요체다. 당시 파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에다 인구집중으로 눈부신 공업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지방은 전통산업의 쇠퇴로 소득격차가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지리학자 J F 구라비에는 저서 ‘파리와 프랑스의 사막’에서 “파리 수도권 이외는 모두 사막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국민의 70%가 바캉스를 떠나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랑독∼루시옹 해안개발이 추진됐다. 모기떼가 들끓고, 야생마가 뛰놀던 불모지에 7개의 리조트를 건설, 스페인으로 향하던 국내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놨다. 연간 1400만여명이 찾고 있으며, 관광수입은 45억유로에 이른다.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는 1200여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한 테크노폴리스다. 개발 당시 대학은 물론 일할 젊은이도 없었지만 정부와 주정부가 개발에 착수하자 파리공대 분교가 입주한 것을 비롯 IBM 연수원과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디지털 등이 입주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 클러스터가 형성돼 세계 69개국 17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만 2만 660명에 이른다. 마르세유항에서 60㎞ 떨어진 포스만에는 제철공장과 정유공장을 비롯한 석유화학공장 등이 임해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항은 컨테이너 전용항으로 연간 70만TEU를 처리,‘동방의 관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특별법안 주도적 입안 유상현교수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는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영산대 유상현(55·법행정학부) 교수는 “남해안 시대의 성공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관건”이라며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 등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데 대해 유 교수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묻지 마식 난개발’로 환경이 훼손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 하에서 각종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오히려 특별법을 제정하면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철저하게 보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법으로 42개 관련법이 사문화된다는 주장은 법체계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별법도 관련법에 의한 인·허가를 ‘의제처리’토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별법은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면서 “사업자가 개발구역을 지정한 후 개발계획을 세우면 관련부처 등의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개발관련 법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개발구역을 정하고, 사업자는 용도에 맞는 개발계획을 세웠던 것과는 반대다. 그는 지난 1998년 법제처 행정법제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에서 물러나 이듬해부터 영산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寒流? NO 열풍 넘어 일상이 되다

    寒流? NO 열풍 넘어 일상이 되다

    |도쿄 김미경특파원·서울 홍지민기자|한류(韓流)는 한류(寒流)인가. 아니다. 일본 속 한류는 진화하고 있었다.‘겨울연가’로 집약되는 드라마와 스타 중심적인 유행으로서의 한류는 쇠퇴하고 영화, 음악, 방송, 문학, 생활 문화 등 개별 장르로 분화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것에 대한 일본인의 호기심이 다양해진 결과로, 좋으면 즐기고 받아들이는 ‘보통 문화’로서 한류가 자리잡을 조짐이다. 지난 3월11일 도쿄 한복판의 롯폰기에 문을 연 아시아전문영화관 ‘시네마토 롯폰기’는 한국 영화를 핵심 콘텐츠로 한 극장이다.52∼165석의 스크린 4개를 보유한 이 영화관이 오픈 기념으로 한 달간 내건 ‘한류 페스티벌’에 예상을 훌쩍 넘어선 3만명이 몰리자 이달 19일까지 연장했다. K-POP(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져 한국의 음악 전문채널 Mnet이 지난 3월 일본에 진출해 개국한 위성 채널 Mnet재팬에 한 달간 1만 3000명이 가입했다. 올해 1만 7000명으로 잡았던 Mnet 재팬은 두 배에 가까운 3만명으로 회원 목표치를 수정했다. 한국 것에 쏠리는 호기심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출간 이후 6호를 낸 문화 월간지 ‘슷카라’(한국 정보를 푸는 숟가락의 뜻)는 한국의 보자기, 새우젓 담그기, 선물 문화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담고 있는데 매월 5만부씩 팔린다. 일본 최대의 민방인 후지TV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한국문화의 생생한 정보를 다루는 ‘간타메DX!’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이던 방송을 2회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학풍으로 유명한 국립 교토대 대학원에 지난 4월 한류 강좌가 개설됐다. 이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는 내년부터 한국문화를 연구하려는 석·박사 학생을 모집한다. 아직까지 번역 등에 어려움이 있어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한국의 문학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을 엮은 ‘최영미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지난해 가을 일본 출판사에서 나왔다. 또 NHK 위성채널 프로그램 ‘주간 북 리뷰’는 최근 소설가 신경숙씨를 초대, 그의 작품 ‘외딴 방’ 등을 소개했다. 올 1월 한국을 찾은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더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드라마·영화에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소설이나 역사까지로 넓어질 것”이라고 한류를 전망했다. 지난 2∼3년을 한류 1기로 본다면 이제는 일본인에 일상화하고 뿌리내리는 한류 2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 한류 잡지 ‘프로포즈’를 발행하는 아리스글로벌의 손덕기 사장은 “스쳐지나가는 뉘앙스의 ‘한류’를 지속성의 의미를 담은 ‘한국 문화’라는 말로 대체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류가 아시아권에서 폭넓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화류(華流·중국문화)든 일류(日流)든 활발한 교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사회에 밝은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는 “한국인들이 겁낼 힘이 일본 드라마에는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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