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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정치공백에 경제주름 우려/재계,정치권 동향에 민감

    ◎혼란땐 경기침체·통상마찰 심각/장기적으론 산업구조 개편 기대 일본국회가 해산된뒤 첫 거래가 이루어진 지난 21일 일본의 주식가격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다.정치공백과 혼란을 우려한 경제의 민감한 반응의 일단이었다. 일본정계개편은 이같이 경제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부 경제학자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정계개편이 불투명한 경제시스템을 개선,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회복을 늦추고 미국 등과의 통상마찰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재계는 또 자민당의 분열에 따라 정치헌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기업가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 의하면 75%정도가 정치혼란이 경기회복을 늦출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70%는 올 기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적시적절한 경기대책의 어려움(38%) ▲주식가격 하락(20.3%) ▲적절한 대외교섭의 어려움(19%) ▲엔고대책의 불가능(6.3%)등이 지적됐다. 일본엔 지금 정치적 결단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경제과제들이 많다.미국과의 통상협상,대규모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시장개방과 내수확대,쌀시장 개방,국내경기회복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자민당의 분열에 따라 연립정부구성의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정책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적시에 적절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경제계는 우려하고 있다.일본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경우 미국 등 외국의 압력이 강화돼 통상마찰이 더욱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 재계는 또 자민당의 분열로 「자유주의체제를 지키기 위한 보험료」의 명목으로 자민당에 집중돼온 정치헌금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재계의 총본산인 경단연은 지난 55년이후 자민당에 많은 정치헌금을 해왔다.히라이와 가이시 경단연회장은 『당장은 자민당에만 정치헌금을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가노 다케시 일경연회장등 재계지도자중에는 자민당을 떠나 새로 출범한 신생당 등에도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재계의이같은 정치헌금논란과 함께 정계개편이 일본의 폐쇄적 경제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교토대의 사와(좌화)교수는 『정치·행정의 불투명함이 일본경제를 불투명함과 불공정으로 가득한 시장경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정계개편은 일본경제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다.그는 『일본특유의 관료·재계의 유착은 전후 고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정치구조의 변화는 경제구조개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 재일동포 지문원지 모두 폐기방침/일 법무성 밝혀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법무성은 25일 귀화신청시 재일한국인 등으로부터 채취한 지문을 모두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법무성은 이날 재일동포 박실씨(49·음악가·교토시 거주) 등 3명이 일본국가를 상대로 낸 지문원지 반환청구 소송에서 답변서를 통해 「귀화수속을 밟을때 취했던 지문날인제를 작년말에 폐지함에 따라 귀화자로부터 채취,보관중인 지문원지 22만명분을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일법부성 민생국 관계자는 『작년말 지문날인제를 폐지함에 따라 지문을 보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폐기시기와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오늘의 일본 정국/김학준 단국대학원 교수(특별기고)

    필자는 지난주 일본 환태평양연구소 소장 이치카와 마사아키(시천정명)교수의 초청을 받아 도쿄 오사카 교토 일대를 여행하면서 일본의 몇몇 교수들 및 언론인들을 만나 최근의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졌다.여행기간중 특히 느낀 「오늘의 일본정국」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일본은 국내적으로 정치 개혁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일본정계의 거물인 가네마루(김환신)전 자민당 부총재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대표되는 최근 몇가지 정치인들의 「검은 돈」내막이 폭로되면서 크게 자극된 국민들은 정치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고,이러한 국민적 압력앞에서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오는 20일 폐회되는 중의원회기안에 정치개혁에 관련된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일본국민들이 정치 개혁을 얼마나 뜨겁게 바라고 있는가는 일본 최고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났다.이 신문이 전국의 유권자 2천4백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이번 국회회기안에 현행 선거제도를 고침으로써 정치개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지지의 바탕에는 물론 강한 정치불신이 깔려있다.정치부패의 원인이 현행 선거제도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현행 선거제도의 개혁을 바라면서도 선거제도가 고쳐진다고 해서 정치불신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겨우 15%에 지나지 않았다.응답자의 68%는 선거제도가 고쳐져도 정치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일본의 중의원을 뽑는 제도는 중·대선거구제이다.이 선거구제는 엄청난 액수의 선거 비용을 요구하며,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뒷 거래를 하게 되고 여기서 고질적인 정경유착이 발생하고 금권정치가 성장한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소선거구제로 기울어지고 있다.1구 1인 선출제로 바뀌면 선거 자금을 훨씬 덜 쓰게 되고,그렇게 되면 정경유착의 필요성이 아주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민당의몇몇 파벌들은 전국을 5백개의 선거구로 나누고 1구 1인을 뽑는 「단순소선거구제」를 제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자민당 집안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자민당안의 7개 파벌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단순소선거구제」가 실시되면 불리하리라고 판단하는 6개의 야당들은 일치단결해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이들 야당은 그러나 국민 다수가 비판하는 현행 선거제를 고수하자고는 할 수 없기에 「단순소선거구제」에 비례대표제를 가미하는 「병립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병립제」는 2년전에 그때의 총리 가이후(해부준수)가 내놓았던 개혁안이다.자민당안의 소수 파벌 역시 이 개혁안을 지지한다.따라서 여야 사이에 「병립제」로 타협이 성립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자민당안에 선거제도의 변경에 소극적인 이른바 신중파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과연 「병립제」로의 타협이 이뤄질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 PKO에 무력권/안보리 원칙발표

    【도쿄 연합】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하오(한국시간 29일 상오)냉전후 새로운 상황아래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관한 실시 6원칙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발표하게 된다고 교토(공동)통신이 뉴욕발로 보도했다. 교토 통신은 28일 입수한 성명 초안은 안보리가 유엔군사요원에게 무력행사권을 부여하는 권리를 명기하고 있는 이외에도 PKO부대의 예방 배치를 인정하고 있다.
  • 친북 일 단체 대거 초청/북­일 회담 입장설명… 지지 요청

    【내외】 북한은 최근 일본내 친북단체들을 대거 평양에 초청,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 들어서만도 ▲사회당홋가디도 일­조우호친선참관단(단장 중의원의원 이케하다세이치) ▲교토 학술문화대표단(단장 교토대학 전총장 오쿠다 아즈마) ▲일­조불교친선대표단(단장 협회이사장 오다 휴산) ▲일「조선통일지지」나가노현민회대표단(단장 대표위원 스치아이치 나오) ▲아오모리현연대위대표단(단장 회장 사가와 리다부로)등을 평양에 초청했다. 북한은 이들 대표단을 맞아 당비서 최태복등 당정간부들이 전면에 나서 핵문메와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수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고 대북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또한 김일성이 제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의 의의·정당성을 부각선전하면서 한·미측을 반민족·반통일 세력으로 몰아 조총연을 중심으로 한 일본내 친북세력들의 통일투쟁도 독려했다. 북한은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핵문제와 관련해 일본정부가 대북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감안,일본내에서 북한지지여론을 조성·확산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인 간다라미술품 6백점발견/일 교토대팀,펀잡주립박물관에 보존 확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식민지로부터 분리·독립하는 과정에서 행방불명됐던 고대 간다라의 미술품 약 6백여점이 상세한 작품목록과 함께 인도 북서부의 펀잡주립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간다라 불교유적을 연구하는 일본 교토대학의 서천행치교수팀이 지난해 10월 파키스탄의 한 미술연구가로부터 『찬디가르 펀잡주립박물관에 대량의 작품이 보관돼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듣고 그동안 추적작업을 벌인 결과,최근 확인된 것. 이번 조사팀의 확인으로 그동안 인도인들에게조차 무관심속에 방치돼 왔던 간다라 미술품들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독립된지 거의 반세기만에 빛을 보게 됐다. 간다라 미술품을 전공하고 있는 해외미술연구가들은 이를 전해듣고 『이는 곧 간다라 미술의 재발견을 의미한다』며 들떠있다. 이 박물관의 수장품들은 불타의 입상과 좌상,미륵보살상,그리고 불타가 가르침을 설파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조등 다양한 작품들인데 특히 그동안 국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견된 수장품들은 대부분이 간다라 미술의 최전성기였던 2,3세기의 작품들로 간다라 특유의 흑회색 또는 회색의 편암을 사용한 석조작품들. 그동안 간다라 미술품이 매몰된채 방치됐던 것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될 당시 파키스탄의 라호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 가운데 약 40%정도가 인도측에 양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당국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 인도미술전문가들도 『그당시 인도측에 넘겨진 약 6백12점의 미술품들이 인도의 펀잡주내를 전전하다 1968년에 완성된 찬디가르박물관으로 이전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무도 챙기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들은 또 『현재 캘커타미술관만해도 간다라 미술품 1천6백여점이 수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가 많지 않아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작품들이 비록 식민시대의 고고자료에 게재돼 있었던 작품이긴 하지만 그후 소식이알려지지 않았던 간다라 미술의 수작들이어서 간다라 미술의 재평가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래잡이 금지 8년 연장(지구촌단신)

    【교도 AFP 연합】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4일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 금지조치를 8년간 연장키로 결의했다. 일본 교토(경도)에도 5일간의 회의끝에 이날 페막된 IWC 연차총회는 일본과 노르웨이 등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래잡이금지기한 연장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8,반대 6,기권 6표로 통과시켰다.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4)

    ◎내집 마련/심각한 주택난… 저명인사집도 20∼30평/동경서 1시간거리 15평아파트값 5천만엔/출퇴근 평균 3시간… 부모 모시고 살기 늘어 세계 GNP의 13%를 차지하는 경제대국 일본.국가와 기업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이지만 국민들 생활의 질은 이를 따르지 못한다. 규슈대학의 다카하시 겐이치교수(44·과학사)는 후쿠오카의 17평 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산다.월급이 50만엔이지만 도쿄와 교토에서 공부하는 두 아들에게 매달 20만엔을 학비와 하숙비로 보내며 임대료도 내야 한다.부인도 직장을 갖고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 해외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거품이 걷히면서 부동산 값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월급쟁이들이 대도시에서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도쿄 중심지에서 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곳의 15평짜리 아파트 값이 약 5천만엔이다.대기업의 대졸초임은 약 20만엔이다. 일본경제연구센터의 가나모리 히사오회장은 『경제가 성장했어도 주택문제는 심각하며 공항 도로 철도등 사회간접시설도 경제대국으로는 모자라는 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인들의 생활패턴도 주택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내집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과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젊은이들은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자가용부터 사들인다.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매일 출퇴근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평균 출근시간은 1시간40분.퇴근시간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낸다.이러니 집에서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고,도쿄 중심지의 우동집 라면집 빵집이 아침부터 직장인들로 붐빈다. 집값과 교통비등이 비싼 것을 비롯,전반적인 물가가 외국인에게 벅찬게 사실이다. 그러나 긴자의 쇼핑가와 한국의 백화점 가격을,일본의 대졸초임(약20만엔)과 한국의 대졸초임(약70만원)을 기준으로 견주어 보면 우리보다 싼 것도 많다.필리핀산 바나나 10개가 일본은 4백엔으로 우리의 3천5백원보다 훨씬 싸다.큰 수박이 일본에서는 3천5백엔으로 우리의 1만5천원선보다 현실적으로 싼 편이다.일본에서 6천엔인 전자계산기는 우리 백화점에서는 4만원이다. 가령 우동만 해도 2백엔부터 1천엔 짜리까지 있어 형편에 맞는 것을 택할 수 있다.또 기혼여성의 60%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생활에 보탬이 된다. 심각한 주택문제에 대해서도 큰 불평은 없다.포린프레스센터의 아키야마 데루지이사장은 『인구와 땅덩이를 생각할때 큰 집에서 사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체념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말은 지도층 뿐 아니라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다.사회지도층으로 꼽히는 인사들 역시 대부분 20∼30평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사회구조가 짜임새 있고 안정돼 하루 아침에 졸부가 생기는 일이 없는 것도 불평이 없는 요인이다.빈부 차가 없는 것도 강점이다.그래서 「일본은 자유주의적 공산주의 국가」라는 말까지 나온다.국민들의 비슷한 생활수준이 오늘의 일본이고 또 그것이 이 나라를 선진대국으로 만든 요인이라는 생각이다.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

    ◎경제대국 비결/정부­기업 대기업­중기관계 “형제처럼”/불황속 기술투자 놀라울뿐/“회사는 한집” 노사분규 적어/가능한 모든 부품 국내서 조달 사용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본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천3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경제대국,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일본 경제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기업·근로자·정부의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포괄적인 해답처럼 들렸다.일본의 경제전문가들과 기업인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또 일본의 독특한 집단주의적 문화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21세기를 향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이 회사의 이노우에 이사오차장은 『21세기에 대비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교통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졸음이 올 때는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고 자동차가 알아서 멈추는 꿈의 시스템이다.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쉬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10년 쯤 지나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도 마찬가지다.스기야마 쓰토무차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밖에 없기 때문에 매출액의 6% 정도를 신기술개발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에는 경기 부진으로 신기술개발 투자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 투자비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기업만 기술개발 투자를 하는게 아니다.공업용 미싱을 만드는 중견기업인 페가슈스는 지난해 2백억엔의 매출액중 4%를 자동화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일본은 지난 91년 13조1천억엔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았으며 GNP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99%로 세계 1위였다. 일본 경제연구센터의 가나모리 히사오회장은 『정부(통산성)와 기업과의 신뢰관계가 높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지원을 해주는등 기업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 지는 것도 경제발전의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가나모리회장은 『기업은 같은 집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반화돼 있어 노조와 사용자가 서로를 잘 이해하는 점 역시 강점』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는등 기업간의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교류협회의 요시다 히로시씨는 집단주의를 성장의 비결로 꼽았다.일본의 자가용 가운데 흰색이 많은 것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집단주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장사를 하는 일본의 상술은 생활의 곳곳에서도 있었다.도쿄의 중심지인 긴자의 슈퍼마켓에서는 생선초밥을 한 덩어리에 50∼1백엔씩에 팔고 있었다.도쿄 중심지인 심바시역 앞의 회전 초밥집에서도 한 접시(두개)에 1백50엔짜리 초밥을 팔고 있었다. 또 곳곳의 자동판매기마다 상품 종류가 다양해 커피만도 15가지가 넘는 곳이 많았다.사주상자를 설치해 1백엔씩 받고 사주를 봐주는 절도 있었으며 5백∼7백엔씩 받고 축원을 하는 곳도 많았다.교토의 유명한 사찰인 기오미즈테라에는 신사도 있었는데 절측이 영업(장사)을 위해 설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많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려는 노력과 돈이 되는 일이라면 절에서라도 장사를 하는 것,이것이 경제대국 일본의 모습이었다.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다.
  • 술·담배 면세통관량 줄인다/관세청,7월1일부터

    ◎1인당 1병·10갑까지만 허용/미성년자는 면세대상서 제외 오는 7월1일부터 국내외 여행자가 세금없이 외국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술은 1병,담배도 1보루로 줄어든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1년 3억6천만달러,92년 5억달러에 달한여행수지 적자를 줄이고 해외여행객의 급증에 따른 과소비 현상을 줄이기 위해 여행자가 갖고 들어오는 주류및 담배의 면세통관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88년12월 여행자유화 조치이후 국내외 여행객은 입국시 양주 2병(7백60㎖기준),양담배 2보루(20갑)에 대해 관세없이 들여올 수 있었다. 오는 7월부터는 술의 경우 1ℓ이하짜리로 1병만 반입이 허용되며 그동안 면세 반입이 묵인되던 미성년자는 면세대상에서 제외,한병에도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담배의 반입에도 미성년자는 면세대상에서 제외되며 엽궐련은 지금과 같이 50개비,기타 담배는 2백50g으로 제한된다. 현행 기준에 따라 추산한 지난해의 면세 주류통관 규모는 2백99만3천병 1억1천2백만달러어치로 국내 전체 양주소비량의 18% 수준이며 담배는 3천만갑 정도로 외국담배 소비량의 12%이다. 지난해 술과 담배의 면세금액은 2천7백62억원이었다.여행자의 면세통관을 규정한 국제협약(교토협약 부속서3항)은 담배 1보루(엽궐련 50개),포도주 2ℓ(기타주류 1ℓ),화장수 2백50㎖(향수 50g)에 대해 면세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 일 남성­한국유학생 결혼급증/9천명으로 1위… 전체의 38%

    일본인들의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상대자로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일본후생성 조사결과 3일 밝혀졌다. 한국인이 가장 많은 주요 이유는 재일동포가 많기 때문이지만 교토(경도)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한국여자유학생과 일본남성과의 결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후생성 통계에 의하면 일본의 91년 국제결혼은 총 2만5천1백59건으로 전체 결혼의 3.39%.10년전의 1%,5년전의 1.7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상대자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은 9천6백35명(38·3%)이었으며 다음은 중국으로 4천6백60명,미국은 1천5백35명으로 3위.결혼형태는 일본남성과 외국여성의 결혼이 1만9천96건으로 일본여성과 외국남성의 경우보다 3배이상 많았다.
  • 국왕·군주제 반대/일 좌익,연일 방화

    【도쿄 AFP 연합】 일본 서부 교토(경도)시에서 국왕과 군주제에 반대하는 급진좌익세력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2개 사원이 파손됐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이들 2개 절에서 발생한 화재는 각각 천장과 마루바닥을 태운 후 즉각 진화된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24일 하오에도 교토의 경찰초소 1개와 관영 영빈관 1채가 아키히토국왕의 오키나와현 방문을 반대하는 급진좌익세력이 장치한 것으로 여겨지는 폭발물에 의해 파손됐다고 밝혔다.
  • 미야자와 일 총리 6월 방한/실무방문 형식… 제주서 정상회담

    【방콕=문호영기자】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가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서방공업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앞서 이 회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6월 방한,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승주외무부장관의 태국방문을 수행한 외무부 당국자가 21일 밝혔다. 미야자와총리는 자신의 이번 방한이 지난해 11월8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교토방문처럼 실무방문(WorkingVisit)형식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또 회담장소로 제주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와총리는 이같은 희망을 20일 내한한 가지야마 세로쿠 자민당 간사장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자와총리는 또 이 친서에서 한국의 새정부가 정신대피해의 물질적 배상을 요구치 않기로 한 결정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정립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북 NPT복귀 촉구/유엔군축회담 폐막

    【도쿄 교도 AFP 연합】 일본 교토(경도)에서 열린 유엔군축회담은 16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조치 철회를 초국한후 폐막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립평화연구소의 케빈 클리멘츠대표가 이끄는 한 실무그룹은 이날 북한의 NPT탈퇴문제를 집중논의했으며 회담참가국들이 대화를 통해 북한의 NPT잔류를 설득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일,만엔권위폐 대량발견“법석”/5백여장… 은행·자판기도 식별 못해

    일본에서 정교하게 인쇄된 1만엔권 위조지폐가 대량 발견돼 야단이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동안 오사카와 교토 지역의 은행과 역,자동판매기등 10개소에서 2백80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일본에서 2백80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된 것은 지난 90년 1만엔권 위조지폐 79장이 발견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사건이 특히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위조지폐 발견 그 자체보다는 정교하다는 자동판매기나 은행의 지폐교환기등이 지폐의 크기나 도형,잉크에 함유된 자기를 식별해 위조지폐를 가려내지 못했다는데 있다.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위조 지폐 가운데 2백장 이상이 사쿠라은행에서 1천엔권으로 교환됐다. 일본 경찰도 『위조지폐는 시각장애자의 식별표시가 없는데다 인쇄의 빨간색 밀도가 적기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보면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면서 『정교하다는 기계가 오히려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10개 은행은 위폐범이 앞으로 계속해서 은행 지폐교환기를 이용,위조지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13일 은행에 설치된 지폐교환기 작동을 중단시켰다.
  • 아태군축회의 참가

    유엔군축국 주관으로 13일부터 4일간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아·태지역군축회의에 양세훈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 부실장과 서대원 주유엔공사가 참석한다고 외무부가 12일 밝혔다.
  • “국제공헌” 외교노선 계승 확실/일,와타나베외상 전격교체이후

    ◎자위대의 해외파병 가속화 될듯/맞수 퇴진… 현총리 연임 가능성 일본 외상의 전격교체는 퇴임하는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외상이 정계실력자라는 점에서 일본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제공헌을 강조하는 일본외교의 기본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토 가분(무등가문) 신임외상도 6일 『와타나베외상의 외교노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와타나베외상은 자위대의 해외파견등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주장해온 인물.그는 냉전종식후의 새로운 국제질서 창출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소신을 기회있을 때마다 밝혀왔다. 이번 외상의 전격교체는 와타나베의 건강악화가 그 이유다.와타나베외상은 지난해 5월 「쓸개관결석」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최근에는 병원에서 출퇴근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그가 암을 앓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당초 「하타파」의 「자민당탈당」을 막기 위해 하타파를 이끌고 있는 하타 쓰토무(우전자)전대장상의 외상취임을 요청했으나 하타씨가 이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하타씨의 거부로 미야자와총리는 와타나베외상의 직계인 무토 전통산상을 외상에 내정했는데 이같은 맥락에서 무토씨의 외상내정은 파벌의 역학구조를 크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토외상내정은 또 그가 통산상,농수산상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그는 「쌀시장개방론자」로 알려져 일본이 쌀시장개방에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그는 특히 일·한의원연맹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한·일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토신임외상은 4월중순 도쿄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외무·재무장관회담,7월의 G7정상회담,미야자와총리의 방미,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문제등 많은 현안을 떠맡게 됐다.그러나 그는 와타나베외상과 같은 외교의 주도권행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외교면에서의 미야자와총리의 영향력 증대가 예상된다. 미야자와총리는 다음 총리로 유력시되던 와타나베외상이 건강악화로 다음 선거출마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총리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야자와정권을 적극 지지하던 가네마루 전자민당 부총재의 정계은퇴에 이어 와타나베외상도 사임,정권기반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더욱이 하타파의 새로운 정당 창당움직임도 활발해 일본정국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 신임외상 무토는 누구/와타나베 직계인 「3대 대물림의원」/통산성장관 등 역임한 지한파중진 일본의 새외상으로 내정된 무토 가분(무등가문·66)전통산상은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3대 대물림」국회의원이자 일·한의원연맹부회장을 맡고 있는 원내의 지한파중진. 교토(경도)대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정계에 입문후한 9선의원으로 농수산상,통산상 등을 역임했다. 지난 90년 통산상 당시 미국의 베이커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쌀시장개방 양보」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여전히 최소한 부분개방이라도 해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기업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산업계에도 발이 넓다.비교적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평도 듣고 있다.자민당내 와타나베(도변)파 중견간부로 와타나베외상의 직계로 알려져 있다.
  • 상림기연(앞서가는 기업)

    ◎사장·사원 “혼연일체”/고품질 무인자동화설비 개발/“종업원이 가장 큰 자산” 자질향사 주력/창사 6년만에 공장규모 10배이상 성장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에게,위기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이다. 작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91년까지 5년동안 10% 안팎의 고도성장을 자랑하던 우리 경제의 거품이 해소되며 지난해 5%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작년에 쓰러진 기업이 모두 1만7백69개로,전년의 6천1백54개보다 4천6백15개가 늘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살아남은 기업들도 과감한 감량을 단행하는등 큰 고생을 했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에 적절하게 부응하는 기업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서울 구로2공단 (주)상림기연(사장 정순관)은 이같은 미래준비 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전기전자제품 자동생산라인,즉 자동화설비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2억원으로 전년의 27억원보다 18·5%가 증가했다.주문이 밀려 임대공장의 규모도 2백90평에서 3백60평으로,종업원도 당초 18명에서 50여명으로 각각늘렸다. 이 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87년.당시 매출액 2억7천만원,공장건평 35평에 비하면 6년만에 무려 공장규모가 10배이상 커졌다.자본금도 5천만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독일 자동조립기 전문업체인 슈ㄴ크사와 일본의 반도체 및 정밀부품 자동조립 설계업체인 교토 세트케이 키카쿠사와 기술제휴를 하는등 시야를 해외로까지 넓히고 있다. 상림기연이라고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정사장이 20년간의 대기업 생활을 그만 두고 세운 이 회사는 지난 89년 TV브라운관에 쓰는 새도우 마스크의 자동조립기 개발을 위해 6개월간 직원들과 밤샘을 했으나 실패함으로써 1억원의 비용을 날리고 발주자에게는 위약금까지 물어주었다.창사하던 해 여름에는 공장이 침수돼 가동을 못 했으며 90년에는 위장취업 대학생이 일으킨 노사분규로 1년간 법정을 드나들었다.기업으로서 겪을 수 있는 문제는 모두 겪은 셈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짧은 기간에 빨리 자리를 잡은 것은 사장과 사원들이 혼연일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은 우수한 종업원의 확보가 어려운데다,어렵게 구한 사람도 걸핏하면 이직하는 것이다. 정사장은 종업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가 봉급보다 회사에서 배울 것이 없거나,회사가 종업원을 홀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해마다 우수직원을 뽑아 해외로 연수를 보내는등 종업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상호불신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평소에 회사의 경영상태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창업 직원들이 대부분 남아있는 게 우연이 아니다. 노사가 한 마음으로 뭉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점차 주변으로부터 「무서운 아이」로 평가받게 됐다.실제로 설립 이후 6년동안 모터와 전동공구,VCR헤드드럼의 자동조립라인등 수십종의 무인자동화설비를 제작해 금성사등 대기업에 납품했다.모두 수입에만 의존하던 품목들이다.지난 90년에는 기계의 본고장인 독일에 자동기계를 수출하기도 했다. 알찬 회사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90년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올해에는 매출규모를 36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에 입주할 예정으로 지난해 확보한 시화공단 1천5백평 부지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정사장은 하루의 대부분을 관련업체등을 방문하며 수주활동을 한다.또 생산성본부등의 요청에 따라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끔 야간강의도 나간다.기술습득과 자문을 위해 외국출장도 다닌다.지난 13일에는 상림의 제품을 납품받는 대기업의 직원과 동행해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기술자문을 해주기 위해서이다.월급쟁이 시절에 비하면 엄청나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셈이다. 정사장은 기업운영에서의 어려움으로 『발주처들이 무료로 견적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첨단기술 제품은 견적을 내는데 전체 공정의 절반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 반드시 견적료를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불합리한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 「초고압가공 식품」일서 큰 인기/사과잼 등 4∼6천 기압에서 살균

    ◎영양손실 막고 신선도·맛 그대로/가격 2∼5배 비싸도 소비자 “밀물”… 참여기업 늘어 식품을 가열하지 않고도 가공·살균·보존이 가능한 초고압식품기술이 일본에서 실용화돼 최근 천연지향및 미식지향의 고급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업기술정보원의 세계기술뉴스브리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과일의 풍미와 빛깔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영양등 특징을 유지 할수 있는 사과 딸기 키위등 과일잼이 처음 시장에 선보인후 과일 소스 과일디저트등까지 계속 나오고 있다. 또 멀잖아 이 기술은 어육류 유제품등에도 응용될 것으로 보이며 값이 일반 식품의 2∼5배 정도로 고급식품으로서의 차별화가 뚜렷하여 참여업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초고압가공기술은 수만m 바닷속의 상태와 같은 압력장치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25년전 미군의 잠수함이 침몰하여 바다에 잠긴 것을 11개월뒤에 인양했을 때 배안의 사과와 샌드위치등이 변형도 변색도 없이 발견되었던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일본에서는 86년 교토대학의 임력환교수가 3천­1만기압의 입력을 식품에 가압,식품가공 기술로 제창한 이후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즉 1천기압 이상의 높은 정수압을 이용하면 식품의 가공과 살균이 가능하고 열을 이용할때 문제가 되는 영양분의 손실,냄새의 발생,반응물질의 생성,에너지의 손실과 같은 단점이 극복되며 동시에 이런 점들은 가압시 체적의 감소가 적기때문에 압축과정에서도 발열이 적다. 따라서 가압처리한 식품에서는 처리전의 맛과 향·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성분의 파괴나 새로운 생성도 이뤄지지않는다. 초고압처리기술의 장점은 예를 들어 생맥주를 섭씨 25도정도에서 10분동안 가압하면 효소의 20∼60%가 활성화되어 실온에서 보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1백도씨의 열로 살균 처리를 하는 과일은 초고압기술로는 4천­5천기압의 압력을 넣어 처리하면된다.감귤과즙의 경우 6천기압에서 살균처리하면 과즙의 성분에는 변화가 없이 신선한 과즙을 생산하게된다.계란 흰자위는 6천기압이상에서는 젤화되는데 가열할때와는 달리 제빛을 갖고 있고 맛의변화가 적으며 광택이 우수하다. 초고압기술을 써서 생산한 잼은 값이 3배 이상인데도 소비자들이 밀려 관계자는 『앞으로는 대량생산에 목표를 두겠다』고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또 이 기술을 이용,인삼을 가공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지금 문제는 고압용기기가 비싸고 만드는곳이 적은것. 현재 일본에서 식품용 고압장치의 개발을 하고 있는곳은 미쓰비시 중공업, 산본수압공업소신호제강소등 3곳이며 유압을 이용,1만기압까지 조정이 가능한것까지 개발되고 있다.식품학자들은 가압식품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자연계에는 없는 인공적인 환경으로 주어지는 고압에 대한 생명현상의 새로운 규명이 체계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새로운 고품질의 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하우 축적을 다짐하고 있다.
  • 대통령임기의 「마지막 5분」(정경문화포럼)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 막중한 직무/현장순시 통한 공약사업 점검은 당연 축구는 경기시작 5분과 끝날때 5분이 중요하다고 한다.전열이 미처 정비되기 전의 초반 실점과 막판의 방심이 게임을 그릇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골프도 마찬가지이다.첫 홀을 「올 보기」(All Bogey)로 적자는 너그러운(?)제의도 몸이 풀리기 전의 상황을 보아주자는 동양적 미덕에 다름아니다.매사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대통령직 수행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미국의 부시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도 이라크와의 전쟁을 수행했다.뒤를 이은 클린턴대통령도 취임직후부터 세계를 향한 경제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 우리 청와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취임을 한달도 안남겨 놓은 차기대통령에 대한 「주문」도 있고 현직대통령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봉황마크는 권위의 상장이니까 사용해서는 안되겠다,청와대를 관광명소로 개방하라,직제와 기능은 어떻게 개편해야 한다는 등 문민대통령에 대한 바람이 적지 않다.그러나 아직은 「청와대」라는 명칭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하기야 이승만대통령시절의 경무대,박정희·전두환대통령때의 청와대는 「절대」에 가까운 권위의 상징이었다.청와대는 권부 그 자체였다.에스프리(esprit)가 바뀌면 그 형식도 변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정한 문민정부시대에 있어서의 청와대를,국정수행의 실체인 헌법기관을,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변모시켜야할 것인가의 문제가 「명칭」하나로 좌우될 수는 없다.그러나 권부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의 개칭은 필요할지도 모른다.그것은 「대통령의 집」「효자동집무실」또는 「북악정사」등 어떤 이름이라도 좋다.그 뜻은 꼭 명칭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청와대에서 나오는 말은 언제나 신뢰성을 가져야하며,그곳에서의 업무처결은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결단」의 표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그 이미지의 개선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김영삼정권출범 초기에 해당하는 1년이내가 그 시한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임무가 어찌 시기를구분하여 중요성이 다를 수 있을 것인가.그럴 수 없다.불행하게도 대통령은 결과로서 평가받는 자리이다.동기의 선의나 과정의 민주적인 정당성만으로는 면책될 수 없는 결과책임을 지고 있다.따라서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책임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선택불가피한 일은 아무리 고통스럽고 인기가 없더라도 장한 결단을 내리고 줄기차게 추진하는 대통령이어야 한다.21세기를 내다보면서 국가발전과 국민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국정개혁에 전력투구하는 대통령이어야만 된다.나라의 장래는 바로 이런 개혁의 성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는 임기말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떠나는 대통령이 무엇이 그처럼 행사가 많으냐는 비난도 없지 않은 모양이다.노태우대통령은 임기를 불과 25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주요공약 사업의 추진사항을 점검,독려하기 위해 전국의 공사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있다. 또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재임기간동안의 협조와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국정수행 경험을 술회하는 기회를 갖는다.임기내에 정리해야할 일을 차기정부에 넘겨 짐이 되도록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이와같은 청와대행사는 엄연한 국정수행의 일환이다.그러나 지난 25일 민주당의원 26명은 부부동반 청와대초청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퇴임을 앞두고 연일 계속되는 청와대만찬에 대해 민주당은 참석할 수 없다.한시라도 국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마당에 만찬은 불필요하다』는 당론을 앞세웠다.이에대해 청와대측은 『그동안 국정을 걱정했던 여야의원들과 한자리에 만나 식사라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어 보려는 소박한 생각에서 계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민주당이 이같은 순수한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를 잔치판 운운하며 불참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섭섭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인지상정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청와대행사에 대한 거부감은 비단 이것 뿐이 아니었다.비근한 예가 지난해 11월 교토(경도)한일정상회담이었다. 이것은 정상들의 실무회담이라는 좋은 선례를 남긴 회담인데 대다수 신문은 이를비판했다.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일관성있게 비판했다면 모르겠는데 조금 있다가 논조가 돌아서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하고 『언론의 비판에 대해 쓴약은 양약이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었으나,쓴약은 쓴약인데 양약이 안되는 것이 있더라』며 한탄한 일이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부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클 수 밖에 없고,그에 따른 주문은 많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그 주문은 한마디면 족하다.임기 5년을 통틀어 간단없이 국정개혁의 성과를 올려달라는 것이다.국민의 이같은 희망은 대통령자신이 접촉하는 모든 인사들을 통해,또 그가 선임하는 「언제나 바른말을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을 통해 수렴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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