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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美 8개주 배기가스규제 소송제기

    |로스앤젤레스 연합|빌 로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버몬트,로드 아일랜드,아이오와,위스콘신 등 8개주와 연대해 지구온난화를 야기할 수 있는 배기가스 규제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로키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소송에 참여할 각 주(州) 소송대리인들은 21일중 로스앤젤레스와 맨해튼 등 관내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다고 덧붙였다.캘리포니아 등 8개 주의 지구온난화 소송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캘리포니아 외에도 미 동북부 여러 주들은 이미 발전시설과 자동차업계,산업플랜트 등을 상대로 아황산가스,이산화탄소 배출문제 등 오염원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토록 하기 위한 관련 소송을 제기해 왔다.
  • 정인경씨, 교토국제만화전 대상

    만화작가 정인경(31·일본 교토세이카대학 박사과정 재학)씨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6회 교토국제만화전에서 대상을 받았다.이번 만화전에는 세계 50개국에서 노미네이트된 프로만화가 356명이 900여점의 작품을 냈다.정씨의 수상작은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 앞에서 그림에 압도돼 군복을 벗는 병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 분당 외국인학교 개교 1년 연기

    경기도 분당 한국외국인학교의 개교가 1년 늦어지게 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5일 “학교부지 매입이 지연, 내년 8월에서 2006년 8월 개교토록 설립계획을 변경승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개포동 한국외국인학교가 이전해오는 분당 한국외국인학교는 개교 첫해 중·고교 과정을 우선 개설하고,연차적으로 유치원과 초등과정까지 늘려 13개 학년(유치원 1,초등교 5,중학교 3,고교 4)에 학년당 4학급,학급당 인원 20명으로 운영된다.학비는 연 1400만~1700만원선으로 비싸다.외국 국적의 학생과 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 국적 학생에 한해 입학이 허용되나 해외에서 국익을 위해 5년이상 체류했던 외교관과 상사주재원,연구·학술인력 자녀들에게 특례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 장상인 팬택 전무“홍보, 머리로 뛰세요”

    팬택계열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장상인 전무가 최근 일본 ‘교토PR’ 컨설팅 국장인 시노자키 료이치의 홍보실무서를 번역한 책 ‘홍보,머리로 뛰어라’를 내놓아 화제다. 장 전무는 “일본은 엄청난 매스미디어를 바탕으로 일찍이 홍보업무가 체계적으로 ‘매뉴얼’로 만들어진 반면 우리는 홍보 이론은 넘쳐났지만 기업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홍보실무 지침서가 없었다.”면서 “이제는 우리 홍보맨들도 힘만 드는 ‘발로 뛰는 홍보’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머리로 뛰는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책은 홍보 담당자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부터 보도자료 작성 방법,기자를 대하는 요령,인터뷰 체크 포인트,기업의 위기관리 등 홍보의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가르쳐준다. 장 전무는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홍보전에서의 승리가 경영의 승리로 귀결되고,패배는 기업과 조직의 존망을 위태롭게 한다.”고 홍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장 전무는 한국전력을 거쳐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 등을 역임했고 나고야 중부전략연구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在日기업가 김경헌회장 부산대서 명예박사학위

    일본 낙서건설㈜ 김경헌(金慶憲·77·일본 교토시) 회장이 모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2일 부산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이 고향인 김 회장은 5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초등학교만 졸업하는 등 어려운 성장과정을 보냈지만 자수성가해 ‘재일 한국상공인의 대부’로 불려왔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성금 10억원을 부산시에 기탁해 부산대 평생교육원 부설로 ‘경헌 실버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재일 한국상공인을 중심으로 후원회를 결성해 발전기금 1억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지난 98년 IMF위기 때는 일본에서 외화송금 운동을 벌였고,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모금운동도 펼쳤다. 70년대부터 모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시작한 김 회장은 경비회사인 일본 세콤사와의 합병회사인 ‘에스원’을 한국에 설립했으며,부산 건설업계와의 교류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CO2 증가 지구생태계 피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가 증가하면 북반구 하천에 녹아 있는 화학물질(용존유기탄소·DOC)의 농도가 급증,지구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과 영국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교토(京都)의정서에 서명을 거부했던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 행정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환경학과 강호정(37) 교수와 영국 웨일즈대 크리스 프리맨 교수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용존유기탄소의 유출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공동 논문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8일자에 발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EU ‘러 WTO가입’ 지지서명

    |모스크바 연합|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EU의 지지를 확인하는 의정서에 21일 서명하면서 러시아의 WTO 가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보답으로 교토의정서 조기 비준 방침을 시사했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과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러-EU 정상회담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EU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정서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147개국의 회원국을 가진 WTO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EU와의 이번 협정으로 WTO 가입 전 미국,중국과의 개별 협정만 체결하면 된다. 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대해온 균형잡힌 합의”라면서 “교토의정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교토의정서 비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그동안 러시아에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합의된 교토의정서에 비준할 것을 촉구해 왔다.교토의정서는 1990년 기준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효력을 발휘하는데 미국과 일부 국가의 거부로 러시아의 비준이 이뤄져야 발휘될 수 있다.˝
  • [우리 결혼해요] 현석원(33)·조윤정(26)씨

    우리가 만난 건 일본에서였다.여느 날과 다름 없이 매주 유학생끼리 하는 성경공부에 참여했더니 참하게(지금은 아주 어여쁜) 생긴 자매가 있었다.마음이 동하여 “몇 살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나와의 나이 차는 일곱살.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함께 ‘좋은 오빠로 남아 있어야지.’라고 마음먹으며 모임 안에서 서로를 점점 알게 되었다. 1년 예정의 어학 연수를 3개월 앞두고 나의 고백으로 우리는 교제하게 되었다.교토 시내 여기저기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떨어지고 나서도 서로를 위해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그러던 9월 초,교토역에서 나는 아직 공부를 마치지 않아 남게 되고 그녀가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갈 때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그 후 내가 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는 1년이란 세월이 있었다.참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서로의 부모들에게 타격을 줘가면서 전화를 통하여 사랑을 유지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11월 한국에 들어와 1월에 그녀 부모님께 인사갔을 때 아버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청혼한다고 식사 후 편지를 읽어주던 기억,상견례 때 총선전이라 상견례보다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였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사귀고 나서 한 1년쯤 되었을 때 어느날 우리 아버지께서 그녀에게 이런 분 아냐고 물어 보신 적이 있었다.처음엔 모른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그녀의 사촌이모부 성함이었다. 그 사촌이모부께서 바로 우리 어머니의 육촌오라버니셨던 것.이렇게 우리는 사돈지간으로,무덤덤한 우리 아버지조차 인연인가보다 하실 정도로 인연이었나보다.예식장을 아직 못잡은 관계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8월말 아니면 9월 초에 결혼하는,따라서 발표하기에 빠른 감이 없지 않은 우리. 앞으로 신앙 안에서 닮은 점과 틀린 점을 모두 사랑하며 나 닮은 또한 그녀를 닮은 아이를 많이 낳고 살았으면 한다.˝
  •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영화 2편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드라마 2편을 소개한다.30일 나란히 개봉하는 일본 거장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2001년작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과,스페인에서 날아온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두 작품은 이래저래 공통분모를 갖는다.인간내면에 숨겨진 내밀하고 기발한 욕망을 섹스코드를 빌려 경쾌한 어조로 풀어낸,아주 독특한 연애담들이라는 점.소규모 배급망 탓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막내릴 여지도 크다는 점.끝으로 하나 더.일단 보기만 하면 틀림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극장문을 나설 것이란 사실이다. ●동성애 다룬 스페인 영화 ‘엄마는‘ 유럽영화를 지루하고 어려운 관념의 이미지틀에 가둬놓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계기로 그만 해방돼도 될 듯싶다.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화제작 ‘그녀에게’에서 발레리나로 나왔던 레오노르 와틀링이 상큼한 이미지로 코믹드라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띄워 올린다. 제목에는 사실과 오해가 반반씩 들어 있다.엄마가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란 암시는 ‘사실’.어감으로는 왠지 페미니즘 영화 냄새를 풍기지만 그렇진 않다.엄마의 동성애 때문에 세 딸이 빚는 해프닝을 그렸으되 성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공박하지는 않는다. 아빠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 소피아(로사 마리아 사르다)가 생일파티에서 폭탄고백을 한다.스무살이나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속으론 경악한 세 딸들이 엄마의 여자애인을 떼놓기 위해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짜낸다. 영화는 소심한 둘째딸 엘비라(레오노르 와틀링)에게 무게중심을 옮겨,엄마의 동성애가 빚은 가족간의 갈등과 개개인의 혼돈을 여러 각도에서 투영해낸다.물론 전체 분위기는 코미디다.출판사에 다니는 엘비라는 인기작가 미구엘과 사이가 점점 좋아진다.하지만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해 갈팡질팡한다.사랑의 취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말에 자신 속에도 있을지 모를 동성애 기질을 애써 찾고 또 부정하기를 거듭한다.세 자매들 중에서도 유독 소극적인 엘비라를 이야기의 축으로 세운 건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매사에 주눅들어 살던 엘비라가 뜻밖에 마주친 갈등을 딛는 과정에서 보기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잡아낼 수 있다.여주인공의 초라한 내면세계를 유쾌한 시선으로 이끌어낸 점에서는 심리드라마 같기도 하다.또 보수이미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엄마가 오랜 사회금기인 동성애에 빠진다는 설정은 성(性)을 단순한 코미디 소재로만 끌어들이지 않았음을 암시한다.농담 속에 알쏭달쏭 진담이 섞인,독특한 질감의 유럽산 코믹드라마다. 스페인 출신인 와틀링은 이 영화로 최근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에서 깜찍한 외모로 사랑받는 오드리 토투의 국내팬층을 앗아갈 것 같다.이네스 파리스,다니엘라 페허만 등 스페인의 두 여성감독이 공동연출했다. 황수정기자 sjh@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나라야마 부시코’(1983)와 ‘우나기’(1997)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78) 감독의 2001년 작품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 30일 개봉된다. 팔순을 눈앞에 두고도 영원한 현역 정신을 자랑하는 거장의 이번 작품은 ‘포르노적인 상상력’에 팬터지라는 옷을 입힌,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버티는 40대 가장 요스케(야쿠쇼 고지)는 자신이 묻어둔 금부처를 찾아서 가지라는 ‘거리의 철학자’ 다로(기타무라 가주오)의 유언에 따라 교토의 바닷가 마을로 내려간다.그가 붉은 다리 옆에 있는,보물을 숨겨뒀다는 2층집에 사는 이상한 여인 사에코(시미즈 미사)를 만난 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영화는 팬터지와 우화의 세계로 접어든다. 이따금 몸에 물이 차오르고 그 때마다 성욕이 발동하는 병에 걸린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는 이 고통을 절도행각으로 누르고 있다.이를 알게 된 요스케는 임시 선원으로 일하며 그녀가 사인을 보낼 때마다 달리기선수보다 더 빨리 달려가 섹스로 달래준다.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달래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 정사 도중 사에코의 몸에서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장면이나,그 물이 계단을 지나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들면 물고기떼들이 몰려오는 기상천외의 상상력에서 이마무라 쇼헤이만의 저력이 느껴진다.조금 황당해보이는 기발한 상황 설정 속에는 ‘성장 신화’를 향해 질주하느라 메말라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겨 있다. “21세기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어요.”(사에코)나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과 같아.말없이 일만하는 바보를 원해.”(요스케) 등의 대사에 현실을 향한 감독의 시선이 녹아 있다.실직 뒤의 구직난,아내의 생활난 불평, 구직 독촉에 시달리는 요스케는 일상에 억압받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감독은 그 탈출 방법으로 ‘욕망의 힘’을 강조한다.“욕망에 충실하는게 진짜 삶이야.”라거나 “요즘 인간은 다 병자야.진정한 욕망을 외면한다.”“쫀쫀하게 굴지 말고 욕망에 충실해.” 등의 대사가 곳곳에 포진하면서 원초적인 에너지를 회복할 것을 강조한다.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웃음을 더하는 것도 이마무라 쇼헤이의 연륜이 빛나는 대목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日영화 ‘고하토’-사무라이들, 미소년 무사에 반하다

    많은 국내 관객들에게 대표작 ‘감각의 제국’으로 기억되고 있을 일본의 세계적인 거장감독 오시마 나기사(72).그의 또 다른 화제작 ‘고하토’가 23일 개봉한다.일본의 전통 사무라이 세계를 노골적인 동성애 소재로 그려낸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8세기 중반의 교토.사무라이 조직 ‘신선조’에 신인 사무라이 선발대회가 열리고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무사 2명이 뽑힌다.그중 한 명인 18세 청년 카노(마쓰다 류헤이)가 극을 끌어가는 기둥 인물.화사한 피부,여린 이목구비가 여성적 이미지를 풍기는 이 미소년에게 조직의 사무라이들은 모두 야릇한 눈길을 보낸다.조직원으로 함께 선발된 동기생 다시로(아사노 다다노부)는 밤이면 노골적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어오고,조직의 우두머리인 곤도(최양일)와 히지카타(기타노 다케시) 등도 그의 수려한 외모를 경쟁하듯 탐한다. 카노의 등장으로, 이렇듯 신선조에는 전에 없던 균열이 일어난다.무사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 조금씩 무사도의 기강이 무너지더니 의문의 살인사건까지 일어난다. 일본의 영화전통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뉴웨이브의 기수’로 꼽혔던 감독의 전력이 엿보인다.엄격하던 검술집단이 치명적인 욕망으로 걷잡을 수 없이 허물어지는 과정은 금기로 가득한 세상에 대한 경고 같기도 하다.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배경음악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황수정기자˝
  • [이런책 어때요] 우리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닐 파킨 엮음

    프랑스 롱샹의 노트르담뒤오 예배당의 기교나 일본의 교토 인근에 있는 뵤도인 사원의 우아한 목조지붕은 미학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또 중국의 싼샤 댐과 스위스의 융프라우 철도를 보면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인간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책은 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설계되고 건축된 과정을 설명한다.독일 최고의 관광명소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왜 산기슭 바위 위에 지었을까.일본의 현수교인 아카시 대교는 경간(徑間,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이 2.3㎞인데 어떻게 지진과 태풍을 견딜 수 있을까.28명의 전문가들이 그 궁금증에 답한다.4만 5000원.˝
  • [이런 책 어때요]

    ●미학오디세이 3/진중권 지음 문화비평가인 저자가 10년 만에 완간한 ‘미학오디세이 시리즈’ 마지막 권.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화가였던 피라네시의 작품을 중심으로 ‘탈근대 미학’의 세계를 살핀다.피라네시는 현대예술을 잉태한 바로크와 낭만주의 두 사조에 다리를 놓은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예술가다.저자는 피라네시의 상상을 문학적으로 가장 충실히 구현한 사람은 보르헤스라고 주장한다.특히 ‘바벨의 도서관’이나 ‘죽지 않는 사람들’ 같은 소설 속의 환상은 피라네시 없인 생각할 수 없다는 것.저자는 구소련의 영화감독 에이젠슈테인 또한 피라네시에 열광했다고 밝힌다.1만 4000원. ●Knowledge Driver/장대환 지음 오늘날 우리는 지식사회에 살고 있다.사회가 지식에 의해 주도된다는 뜻이다.그러면 이런 지식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창조하는 주체는 누구인가.바로 지식 드라이버다.지식 드라이버란 지식사회에서 지식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창조하는 주체,즉 지식사회의 리더 역할을 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말한다.이 책은 지식 드라이버가 주도하는 세계에 대한 입문서다.저자(매일경제신문사 회장)는 자신이 구상하는 교육과 자기개발의 지식경영 로드맵을 밝힌다.저자는 지식경영은 지식 드라이버에겐 ‘변신합체로봇’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1만원. ●장사의 신 호설암/증다오 지음 ‘중국의 상성(商聖)’으로 불리는 호설암의 경상지법(經商之法),즉 경제와 상업의 지혜로운 법칙을 정리했다.19세기 말 청나라 상계를 주름잡은 호설암은 전장과 상단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금융점포망을 형성하고 ‘호경여당’이란 약재상을 운영하며 민심을 사로잡았던 인물.상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관직인 ‘홍정상인’과 황마괘를 하사받기도 했다.호설암에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란 자본 축적만이 아니라 사회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었다.그가 큰 돈을 벌고 나서 맨 처음 한 일은 고향의 강가에 나루터를 지어 사람들이 오가기 편하게 한 것이었다.1만 5000원. ●에도시대의 일본미술/크리스틴 구스 지음 일본미술 하면 우리는 흔히 유녀나 가부키 배우를 그린 그림을 떠올린다.목판 에혼(繪本) 형식으로 이같은 극장과 유곽지대의 생생한 문화를 반영하고 형상화한 게 바로 에도시대의 미술이다.250년에 걸친 도쿠가와 바쿠후 통치기간 동안 일본의 주도적인 미술형식들은 대부분 에도와 교토의 발전을 통해 이뤄졌다.이 책은 에도시대의 미술을 당시 사회적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에도의 미술가들이 교토와 달리 빈정거림이나 유머,풍자 같은 반체제적 형식에 관심을 기울인 건 미술에 대해 엄격하게 간섭했던 바쿠후의 영향 때문이다.1만 9000원. ●성서 속의 생태학/A P 휘터만 지음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살았던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덥고 건조했으며,거름을 주지 않거나 벌목이라도 하면 금방 사막으로 변하는 땅이었다.또한 강한 민족들이 주변을 차지해 영토도 넓히지 못한 채 비좁은 곳에서 살아가야 했다.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그것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생태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다.이 책은 성서가 자연친화적인 율법과 지속가능성의 원형을 담고 있음을 밝힌다.출애굽기나 레위기,신명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연친화적 규칙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1만 2000원.˝
  • [국제플러스] 한·일 조류독감 바이러스 일치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19일 밝혀졌다.일본 동물위생연구소의 유전자 분석 결과 야마구치,오이타현과 교토에서 검출된 H5N1형 바이러스가 99% 이상 일치했다. 농림수산성은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든 한국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메이 요시유키 농림수산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농수산성은 환경성과 협력해 철새나 사람의 이동 등 구체적인 감염 루트를 규명키로 했다. 농림수산성은 이달 중순 한국의 연구기관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입수해 일본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분석해 왔다.˝
  • 日 죽은 까마귀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도쿄 연합|조류독감이 발생한 일본 교토(京都)부 단바초(円波町) 후나이(船井)농장과 인근 소노베초(園部町)에서 죽은 까마귀 2마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교토부가 7일 발표했다. 일본 야생조류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토부에 따르면 4일과 5일 후나이농장 부지 내에서 2마리,이 농장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소노베초에서 2마리 등 죽은 까마귀 4마리가 발견됐다. 교토부 중앙가축보건위생소가 4마리에 대해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재차 실시한 바이러스 분리검사에서 7일 후나이농장에서 죽은 1마리와 소노베초에서 죽은 1마리 등 2마리에서 독감바이러스가 검출됐다.일본 정부는 까마귀에서 발견된 독감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지 여부를 동물위생연구소가 8일중 최종 판정케 한다는 계획이다.교토부는 관내의 까마귀와 다른 야생조류를 포획,조사를 확대키로 하고 관내 양계장에 대해 소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계사에 그물을 설치해 야생조류의 접근을 막도록 요청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조류 전문가들은 까마귀가 양계장 닭에게 조류독감을 옮겼을 가능성보다는 양계장에서 모이 등을 주워먹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하프타임] 고종수 친정팀 수원 복귀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진출했다가 중도 하차한 고종수(26)가 친정 팀 수원에 복귀,올 시즌 K-리그에 다시 서게 됐다.수원은 2일 고종수와 2년간 계약했다며 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은 선수측 요청으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연봉은 4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고종수는 지난해 초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으나 13경기에서 1골에 그쳐 9월 퇴출됐다.˝
  • [국제플러스] 日 조류독감 긴급 대책회의

    일본에서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교토지역 조류독감 발생지역에 자위대 파견이 검토되고,정부 9개 관계성·청(省·廳)이 긴급 국장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교토부(府)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농장의 닭과 달걀,닭뼈,깃털 등이 당국의 허술한 사전·사후 관리체계로 인해 가나가와·니가타·가가와·미에 등 최소 4개 현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류독감이 확인된 교토부의 단바초 양계장에서 가가와현으로 출하된 닭의 깃털에서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타나 자칫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국제플러스] 日 조류독감 닭 음식점 유통 의심

    |도쿄 연합|일본에서 조류독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집단 조류독감이 확인된 양계장으로부터 생닭을 입하한 식조 처리장에서 가공된 60여마리의 닭고기가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효고(兵庫)현 등의 식육업자에게 넘겨져 일부가 오사카 음식점에서 수프의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29일 확인됐기 때문이다.교도통신은 이같은 사실이 교토시 등의 조사로 밝혀졌다고 전하고 다만 음식점에서 사용된 닭고기가 조류독감이 확인된 교토부 단바초(丹波町) 양계장으로부터 입하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기후변화가 인류 최대위협”

    ‘지금은 테러와의 전쟁이 아닌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할때다.’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대량살상무기를 앞세운 테러리즘이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혼돈이라고 경고했다.따라서 미 정부는 기후변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국가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 차원에서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주간지 옵서버는 22일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의 내부 비밀보고서를 단독 입수,보도했다.옵서버는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이같은 내부보고서를 작성해 놓고도 기후변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줄까봐 발표하지 않고 감춰왔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비밀보고서는 이르면 내년 전세계적으로 대홍수가 발생,수백만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면서 급격한 기후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미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차원에서 지체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내란·핵전쟁 가능성 커 미 국방부 보고서는 앞으로 20년간 급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세계 각국은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식수,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핵무기를 개발,지구는 무정부상태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와중에 수백만명이 전쟁과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급격한 기후변화가 인류에 끼치는 위협은 테러로 의한 위협을 훨씬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2020년까지 지구 곳곳에서 이상고온과 저온현상이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는 2010∼2020년 유럽에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 2010년까지 기온이 올라가던 유럽에서는 반대로 이상저온으로 연간 평균기온이 화씨 6도씩 떨어지고 영국은 시베리아처럼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식수·에너지난이 대재앙 수준으로 심각해져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본과 한국,독일 등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이란과 이집트 북한 이스라엘 중국 인도 파키스탄도 핵무기를 사용할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미 국방부의 군사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친 국방부의 자문관 앤드루 마샬의 책임 아래 피터 슈워츠 미 중앙정보국(CIA) 컨설턴트와 캘리포니아 소재 연구소인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의 더그 랜달이 공동 작성했다. 랜달과 슈워츠 박사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전세계적인 혼란을 낳을 것”이라며 “특히 이는 총을 겨눌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류가 통제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 ▲2007년까지 대형 폭풍 네덜란드등 유럽을 강타,헤이그시가 물에 완전 침수. ▲지구의 인구가 자체적으로 적정 수준에 달할 때까지 전쟁과 기아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는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다. ▲식수 확보를 위한 전쟁이 벌어진다. ▲미국과 유럽은 각국에서 몰려든 난민들로 최대 위기를 맞는다. ▲대형 가뭄이 세계 곡창지대인 미 중서부를 강타하고,중국은 식량 수요로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에도의 여행자들/다카하시 치하야 지음

    ‘크로노폴리스 도쿄(Chronopolis Tokyo) 24시’ 올해 마이니치신문의 한 신년 특집기사엔 이런 제목이 붙었다.크로노폴리스는 초시계란 뜻의 크로노그래프와 도시국가를 일컫는 폴리스의 합성어.2003년 ‘에도(江戶) 400년’을 맞아 그들은 에도 곧 오늘날의 도쿄가 시공을 초월한 역동적인 도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노폴리스(시간도시)란 말을 만들어냈다.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쿄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이른바 ‘밤도깨비 투어’로 주말의 하네다 공항은 야심한 시간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우리는 얼마나 에도,나아가 오늘의 도쿄를 알고 있을까. ●다양한 인물군상의 흥미로운 여행담 일본의 역사평론가 다카하시 치하야(61)가 쓴 ‘에도의 여행자들’(김순희 옮김,효형출판 펴냄)은 ‘여행’이란 키워드로 살펴본 에도시대(1603∼1867)의 생활사 혹은 풍속사다.전란의 시대를 거쳐 세워진 에도 바쿠후는 270여년에 걸쳐 평화를 누렸다.‘도쿠카와 평화’라 불리는 이 시기를 거치며 에도는 오늘날의 세계도시 도쿄의 기틀을 갖춰갔다. 에도는 18세기 초에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였다.저자는 당시 에도를 비롯해 일본 각지를 돌아다녔던 학자,문인,승려,공직자,외국인 등 다양한 인물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에도시대 이전까지의 여행은 대부분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에도시대에 접어들어 도카이도(東海道,도쿄에서 교토에 이르는 국도) 등 다섯 개의 가도가 정비되고 숙박시설이 갖춰지면서 사원참배나 성지순례를 명목으로 한 유람여행이 등장했다.서민들도 비로소 오락으로서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이와 같은 서민들의 여행은 에도시대 중기부터 성행했다.그것은 ‘고(講)’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고란 사원에 참배하거나 영산을 찾아가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가리키는 말.가장 인기를 누린 것은 이세신궁 참배를 위한 이세고와 후지산 순례를 위한 후지고였다. 에도시대의 진정한 여행가로 하이쿠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대표적인 인물이 ‘하이쿠의 아버지’ 마쓰오 바쇼다.바쇼의 인생은 방랑 그 자체였다.“도카이도의 어느 한 곳도 모르는 사람은 하이카이를 잘 할 수 없다.”고 갈파한 바쇼는 하루에 30∼40㎞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며 다닌다.” 바쇼는 이 유명한 하이쿠를 마지막으로 50세에 여행지 오사카에서 죽었다. ●신혼여행 1호 주인공은 사카모토 료마 메이지시대 개막을 앞둔 에도시대 말기엔 신혼여행도 생겨났다.일본엔 원래 신혼여행이란 관습이 없었다.누구나 신혼여행을 가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다.에도 바쿠후 말기의 개명파 지사 사카모토 료마는 1866년 신부 오료와 함께 규슈의 가고시마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일본의 신혼여행 1호다.에도시대 말기엔 ‘효도여행’까지 나타났다. 저자는 에도시대 여인들의 여행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선구적인 여성시인 이노우에 쑤조의 ‘동해일기’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여자들의 여행을 그토록 어렵게 만든 것은 검문소와 통행증이다.여자들의 통행은 까다로워 ‘온나 데가타(女手形)’란 엄격한 규정의 여자 통행증이 따로 있었다.특히 에도를 떠나는 여자들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했다. ‘아라테메바(改め婆)’라 불린 히토미온나(人見女)의 존재가 그런 사정을 잘 말해준다.여자 여행객들의 몸수색을 담당한 히토미온나는 때론 속옷까지 벗게 해 성별을 확인하는 등 모욕을 주기도 했다.이런 일은 웬만큼 지위가 높은 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저자에 의하면 이는 봉록이 1만석 이상인 다이묘(大名)의 처자식들이 에도에서 인질로 살아야 하는 통제정책 때문이었다. ●조선통신사들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책은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눈길을 끈다.일본이 에도시대의 쇄국체제 아래서 유일하게 국교를 연 나라가 조선이다.나가사키의 데지마에 네덜란드 상관이 있어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고 있었지만 국교를 맺었던 것은 아니다.청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메이지시대 이후 조선을 얕보고 지배하려는 정책 때문에 에도시대 통신사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한반도는 군사력에선 일본에 뒤지기도 했지만,문예나 학술 면에선 고대부터 늘 앞섰던 문화선진국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이 책에선 1719년 통신사로 에도에 갔던 제술관 신유한이 남긴 기행문 ‘해유록(海遊綠)’을 토대로 조선통신사의 일본 여행을 살펴본다. ‘에도시대의 에도’와 ‘21세기의 에도’.수백년전 에도여행과 오늘의 도쿄여행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그 사이에 놓인 간극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은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결코 부질없는 일이 아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코엘류호 주포 전쟁

    안정환(28·요코하마)이냐,설기현(25·안더레흐트)이냐.오만전(14일) 레바논전(18일)을 앞두고 해외파들이 모두 합류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주포 경쟁이 치열하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으로서도 이번 기회에 확실한 해결사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2002한·일월드컵 뒤 황선홍이 은퇴한 데 이어 최근 김도훈(성남) 최용수(교토 퍼플상가) 등 골잡이들이 줄줄이 대표팀에서 물러났기 때문.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축구는 코엘류 감독 취임이후 15차례의 A매치에서 심각한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모두 35골을 뽑아냈지만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대부분이 네팔 베트남 등 약팀으로부터 뽑아낸 것이다.반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안정환의 ‘굳히기’에 설기현이 ‘뒤집기’로 맞서는 형국이다.안정환은 ‘코엘류호’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선수로 통한다.한국땅을 처음 밟은 코엘류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하며 인연을 맺었다.코엘류 감독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직후 두 차례의 평가전(콜롬비아·일본)에서 각각 무승부(0-0)와 패배(0-1)를 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안정환은 지난해 5월31일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코엘류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이번을 포함해 9차례의 대표소집에서 무려 7차례나 부름을 받았고,2골을 기록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시미즈 S펄스에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8골을 몰아쳐 득점 10위(11골)에 오르는 활약을 펼친 뒤 지난달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둥지를 옮겼다.요코하마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를 심어줄 기회이기도 하다.안정환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팬과 국가에 보답하는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설기현은 도전자 입장이다.‘코엘류호’에 이번을 포함,모두 4차례 승선했지만 아직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강팀과의 대결에 주로 출전한 탓도 있다.특히 지난해 5월31일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안정환과 함께 출전했지만 안정환의 결승골을 지켜만 봤다. 설기현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급상승하고 있는 컨디션 때문.최근 주필러리그(벨기에 프로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설기현은 “스트라이커로 뛰고 싶고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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