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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번째 노벨상 영광은 누구에게

    110번째 노벨상 영광은 누구에게

    ‘110번째 노벨상(1901년 제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3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을 잇달아 발표한다.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위원회가 일정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족집게처럼 맞혀온 글로벌 학술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로이터’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점찍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관련 학계의 논문 인용 횟수와 주목도 등을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이 업체가 꼽은 후보 중 21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다. ●의학:백혈병 치료 vs 줄기세포 톰슨 로이터의 노벨상 예측 전문가인 데이비드 펜들버리는 먼저 올해 의학상 수상 전망을 내놓으며 ‘백혈병 치료제와 줄기세포 연구의 싸움’으로 압축했다. 우선 ‘마법의 탄환’으로까지 칭송받는 약품인 ‘이매티닙’과 ‘다사티닙’을 개발한 브라이언 드러커 오리건 건강·과학대 교수 등 3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매티닙은 ‘글리벡’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린 제품이다. 다사티닙은 ‘스프라이셀’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펜들버리는 “드러커 교수 등은 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에서 수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올해의 의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줄기세포를 통해 척수 손상 치료법을 개발한 ‘재생의학의 권위자’ 로버트 랭어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또 지난해 유력 후보였던 줄기세포 연구자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 역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리학:실험 통해 양자현상 보고 물리학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에는 ‘양자 얽힘’ 현상을 연구한 알랭 아스펙트 프랑스 광학연구소 박사 등 3명이 눈에 띈다. ‘양자 얽힘’은 광자, 전자 등 입자가 물리적으로 수 ㎞ 떨어져 있어도 서로 동기화된 양자 상태를 지니는 것을 뜻하는 물리 현상이다. 아인슈타인이 ‘유령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던 양자 얽힘 현상은 초고속 양자 컴퓨터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스펙트 박사 등 후보들은 1970~1990년대 양자 현상을 정밀한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고했다. ●경제학:크루거 vs 다이아몬드 경제학상 후보 중에서는 금융 중계 기관을 연구하고 그 감시 방법 등을 분석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특히 금융 위기 연구에도 열을 올려 2008년 이후 계속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국면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지대추구행위’ 개념을 세운 앤 크루거(여) 존스홉킨스대 교수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전미경제학회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를 맡았던 그는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으로 자원 배분과 관련된 법·제도적 환경을 바꿔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지대추구로 규정하고 그 영향을 연구했다. ●화학:바드·프레셰 교수 등 물망 이 밖에 화학상 수상 후보로 앨런 바드 텍사스대 교수, 진 프레셰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분교 교수 등이 꼽혔다. 박건형·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석기인의 ‘밥상’으로 본 성인병 예방

    구석기인의 ‘밥상’으로 본 성인병 예방

    툭 튀어나온 배는 이제 부의 상징이 아니라 자기 관리 실패의 증거다. 비만과 성인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EBS 다큐프라임은 11~13일 오후 9시 50분 ‘진화의 비밀, 음식’ 3부작을 통해 구석기 시대 식단을 제안한다. 음식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인 셈이다. 1부 ‘요리로 탄생한 인류’는 요리가 인류 진화의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밝힌다.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 연구진들은 침팬지가 하루에 채소와 과일을 모두 5~6㎏쯤 먹는다고 한다. 인류의 조상으로 꼽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이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현 인류로 도약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요리다. 불로 고기를 익혀 먹으면서 인간의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고기를 통해 더 많은 단백질을 흡수할 수 있지만, 대신 단백질을 흡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힘은 줄었다. 이는 인류에게 큰 턱, 긴 창자 대신 큰 뇌, 완전한 직립보행 등을 가져다줬다. 간편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가 진화의 핵심이었다는 얘기다. 2부 ‘요리하는 인류, 호모 코쿠엔스의 비극’은 이런 진화의 비밀에서 비만의 문제가 파생된 과정을 살펴본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송영섭 박사팀은 최근 쥐 실험을 통해 비만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런데 이 유전자가 인류의 수렵 채집 시대의 생존 유전자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언제, 어떻게 먹을 것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던 때 비만 유전자는 생존 유전자였던 셈이다. 이 유전자는 그대로인데 식생활 환경은 그동안 너무 풍족하게 변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요리하는 인류, 호모 코쿠엔스의 비극이다. 따라서 진화학자들은 사냥 채집 시절 식단으로 되돌아 가자고 주장한다. 3부 ‘구석기인처럼 살아라.’는 실제 미국과 영국에서 성인병 치료를 위해 시도되고 있는 구석기 식단을 살펴본다. 바로 고기, 과일, 채소를 위주로 하되 소금, 설탕 같은 것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다. 영양소 비교 분석도 했다. 미국의 현대 식단은 탄수화물 60%, 단백질 10%, 지방 30%으로 구성됐다. 구석기 식단은 탄수화물 40%, 단백질 30%, 지방 30%다. 비타민, 칼륨, 섬유질은 현대식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고 나트륨은 절반도 안 된다. 이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인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이 진행한 구석기 식단의 임상실험 결과도 공개한다. 실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에 착수했다. 그랬더니 한 달 만에 허리 둘레가 10㎝ 줄어드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실험 머지않아”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실험 머지않아”

    1987년 일본 도쿄의 히타치(日立)연구소 회의실. 서른한 살의 스위스인 박사가 화학물질 분석에 마이크로 반도체칩을 이용하자는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경영진은 일제히 “그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실망한 박사에게 일본인 연구원 3명이 다가왔다. 당시만 해도 전혀 다른 영역으로 여겨졌던 화학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신개념이 젊은 연구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었다. 의기투합한 네 사람은 회사의 지원 없이 1년여 만에 각종 화학물질을 분리·반응·배양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만들어냈다. 개념은 간단했지만, 칩의 활용도는 개발자들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칩 위의 회로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자유자재로 극미량의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었고, 전기성질을 조정하면 칩 위에 얹어진 생체세포와도 반응했다. 가로·세로 몇㎝에 불과한 칩 위에서 모든 실험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랩온어칩’(lab-on-a-chip·칩 위의 실험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랩온어칩은 화학, 생물, 물리, 공학 등 실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의 나노기술(NT) 분야 연구실에서 랩온어칩 연구자들은 핵심인력으로 분류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4년 전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스위스 사람 안드레아스 만츠(55)는 이후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분석과학센터장과 독일 분석과학연구소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를 따랐던 일본인 연구원들은 도쿄대와 교토대 교수가 됐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에 처음 도전한 대가는 그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줬다. ●의료·바이오분야 랩온어칩 이용 활발 10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만츠 박사를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낸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나 스스로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박사과정 때 3㎛(0.003㎜) 에 불과한 공간 위에서 각종 화학 관련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고 불편하더군요. 마이크로칩 위에 회로를 그려서 반응하는 면적을 좀더 넓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는 “반도체 회사인 히타치에서 일할 기회를 우연히 얻었고, 그 결과 상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랩온어칩이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분야는 의료·바이오 분야다. 랩온어칩의 일종인 ‘휴먼온어칩’(칩 위의 사람) 때문이다. 칩 위에 사람의 각 장기에서 추출한 세포와 치료약을 올린 뒤 회로로 연결하면 실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미리 알 수 있다. 진단시약을 이용하면 피 한 방울로 각종 암을 밝혀낼 수도 있다. 지금은 신약 개발을 위해 생쥐와 토끼, 원숭이 등을 활용한 후에야 사람에게 투약하지만 휴먼온어칩이 본격화되면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을 실험하거나 환자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만츠 박사의 관심은 다른 쪽에 있다. “랩온어칩이 널리 보급된 만큼 이제 나는 새로운 분야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칩 위에 생성된 물질이 스스로 자가증식을 해 레고(블록완구) 조각 같은 특정한 모양으로 변화하는 연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손오공의 귀에서 나온 면봉같이 생긴 막대기가 스스로 점점 커져 여의봉으로 변하는 것처럼 작은 물질이 특정한 형태의 물건으로 저절로 바뀌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츠 박사는 “지금으로서는 꿈같이 들리겠지만 아주 머지않은 장래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물질이 결합하는 원리와 DNA 나선 구조의 발생 원리 등을 활용하면 분자가 스스로 커진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20년 후에는 플라스틱 의자 같은 기본적인 소재의 제품은 형틀로 찍어내는 게 아니라 원재료에서 자가 증식을 통해 스스로 생성되도록 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재료서 자가 증식으로 생산 연구” 만츠 박사는 2009년부터 독일에 있는 KIST 유럽연구소 부소장으로 기술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적인 학자가 굳이 한국연구소를 택한 이유를 묻자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에는 ‘안드레아스 철수 만츠’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2009년 가을 KIST 직원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만츠 박사는 “랩온어칩은 전통적인 과학 영역이 아닌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서 “IT분야에서 보여준 한국 연구진들의 창의성과 우수성에 기대를 걸었고,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원전 9개월내 정상화? 그림의 떡”

    “日원전 9개월내 정상화? 그림의 떡”

    일본 도쿄전력이 17일 기자회견에서 6∼9개월 내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 기능을 정상적으로 안정시키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가운데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로드맵의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8일 미국이 제공한 무인 로봇을 투입해 원전내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높은 방사선이 측정돼 지금 당장 인력을 투입해 작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 내에서는 시간당 10∼49m㏜(밀리시버트), 3호기에서는 시간당 28∼57m㏜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긴급시 원전 작업원의 연간 피폭 한도가 250m㏜여서 원자로 건물 내에서 몇 시간 일하는 것만으로도 방사선의 연간 피폭한도를 넘게 된다. 원자로 건물 내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현장 작업원들은 도쿄전력이 제시한 ‘3개월 내 방사선량 감축, 6∼9개월 내 냉각 안정’ 계획 달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NHK를 비롯해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의 원전 안정화 로드맵이 정부의 압력에 따라 급조된 것이어서 실현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원자로의 연료가 일부 녹은 상태여서 냉온정지에 기술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고, 고농도 오염수 처리의 지체와 계속되는 여진 등도 장애물로 지목했다. 교토대학의 요시카와 히데카즈(원자로공학) 명예교수는 “원자로가 아직 완전히 제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쿄전력이 내세운 목표 실현은 상당히 힘겨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바야시 게이이치 전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연구원은 “도쿄전력의 로드맵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1∼3호기의 압력용기가 건전하고, 격납용기도 2호기 외엔 손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전제 자체가 이상하며, ‘그림의 떡’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원자력기술협회의 이시카와 미치오 최고고문은 격납용기를 물로 채워 원자로를 바깥 부분부터 냉각시키는, 이른바 수관(水棺) 방안과 관련해 “오염수를 활용할 경우 냉각효과가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마쓰우라 쇼지로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붕이 수소폭발로 날아간 원자로 건물에 덮개를 씌우는 방안에 대해 “향후 날씨가 더워지고 습도와 기온이 올라가면 방호복을 입고 작업하기가 어려워지므로 덮개를 씌운 건물 내의 작업환경이 악화돼 열사병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공원 침팬지 신나겠네

    대공원 침팬지 신나겠네

    서울대공원 침팬지들이 신났다. 놀이시설인 정글타워가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쳐서다. 정글타워는 높은 나무에서 생활하는 침팬지의 야생 환경을 그대로 살린 인공 구조물이다. 야생에서 무리지어 정글의 나무 열매나 나뭇잎을 먹고사는 침팬지는 먹이를 위해 주로 20~30m의 높이에서 생활한다. 특히 대공원이 이번에 내놓은 정글타워는 세계 최고층이다. 기존 대공원의 정글타워는 6m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12m와 18m, 24m 3가지로 구성됐다. 24m는 침팬지가 가장 좋아하는 높이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정글타워는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의 15m였다. 정글타워의 효과는 크다. 야생의 습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서 침팬지의 활동성이 높아져 건강에 도움된다. 자연히 컨디션도 좋아진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더욱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침팬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침팬지에겐 건강을, 방문객에겐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세영 대공원 운영과장은 6일 “정글타워에 연결다리와 밧줄도 설치해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면서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공원은 7일부터 정글타워에 침팬지를 방사시켜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대공원에는 1995년생인 ‘용용’과 두 부인인 ‘갑순’(1997년생)과 ‘쥬디’(1998년생), 그리고 각각 갑순과 쥬디의 아들인 ‘광복’(2009년생)과 ‘까뮈’(2010년생)등 5마리의 침팬지가 오붓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노심용해 얼마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전 내 핵연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이 방출됐다. 여기에 격납용기가 파손된 2호기의 노심 용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29일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에 물이 차 있고 물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2호기 터빈실에 고인 물에서 방사선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부분적인 노심 용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돼 물이 새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터빈실 밖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된 점을 거론하며 “매우 놀라운 일이고 우려스럽다.”며 “사태가 언제쯤 수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의 피복관이 상당히 녹고, 펠릿(연료봉 안의 핵연료심)도 일부 용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위는 2호기에서 8~9시간에 걸쳐 냉각수 수위가 줄어들면서 연료봉 전체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연료봉을 담은 탄소강 재질의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루토늄이 물에 섞여 흘러나왔다는 것도 압력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전날 검출된 플루토늄은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로실험 조교수는 “플루토늄이 검출된다는 건 노심의 상태가 굉장히 나빠졌다는 증거”라면서 “이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1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데 대해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농도는 대기권 안에서 행해진 핵실험으로 (일본) 국내에 떨어져 환경 중에 존재하는 플루토늄과 비슷한 정도지만, 종류는 다른 게 섞여 있다.”면서 “핵연료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 연료봉에서 나왔다는 점은 거의 틀림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물웅덩이에서 강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점과 함께 연료봉이 어느 정도 녹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日 대지진 특징 살펴보니

    일본 기상청이 3·11 도호쿠 대지진의 규모를 9.0이라고 13일 수정 발표했다. 이는 1960년 발생했던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 1964년 9.2의 알래스카 지진 등에 이어 역대 4번째 규모이다. 이번 지진은 이와테현에서 이바라키현에 이르는 일본 열도 태평양 바다의 해저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진원을 1개 지점으로 하는 보통 지진과는 달리 복수의 진원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추정이다. 지진의 직접 영향 아래 놓여 한바탕 들썩인 해저도 남북으로 500㎞, 동서로 200㎞에 이르는 방대한 범위였다. 일본 열도 부근을 지나는 복수의 단층이 연동해서 지진활동을 일으킨 이른바 ‘연동형’이어서 지진 규모가 커졌는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과 ‘산리쿠 앞바다 지진’ 등이 한꺼번에 닥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지진 발생으로 지구가 1차례 자전하는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줄어들었을 정도다. 지각이 크게 움직여 지축이 약간 뒤틀렸기 때문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은 대략 40년마다 발생하는데 1978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이 지역에서 30년 이내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이미 99%로 상정하고 대비를 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예상했던 지진 규모는 7.5~8.0이어서 이번의 초강력 지진과 쓰나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교토대학교 방재연구소의 하시모토 교수는 “400~500㎞에 이르는 해저 단층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칠레의 8.8 지진에서도 800㎞ 이상의 단층이 움직였다고 하는데 이번 도호쿠 지진도 그와 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동형 지진에서는 여진이 길게는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것도 특징이다. 도호쿠 지방 일대 진도 3 이상의 지진은 여진에 속한다. 하지만 인접한 내륙지방인 나가노현이나 니가타현에서의 지진은 여진과는 구분된다. 도호쿠 지진이 워낙 큰 규모로 발생, 지하에서 힘의 균형이 깨짐에 따라 인근 지층에서 힘의 균형을 잡기 위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지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각 지역에는 변형된 단층이 존재했는데 이번 지진에 의해 일본 열도에 가해지는 힘의 변화가 생겼고 각 단층에 뒤틀림이 생겨, 동시다발적인 지진 즉 ‘유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쓰나미의 집중 피해를 본 센다이시의 나토리 주변 등에는 물이 빠져나간 다른 곳과 달리 아직도 바닷물이 남아 있는데 이미 1~2m의 지반침하가 이뤄졌다고 일본 국토지리원은 분석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낭인(浪人) /이춘규 논설위원

    낭인(浪人)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떠돌이다. 경제·정치적 위기를 겪은 뒤 낭인이 많이 생겨난다. 중세 이전 일본에서 낭인은 호적에 등록된 지역을 떠나 타지역을 유랑하는 사람을 지칭했다. 당시에는 민초들이 낭인이 된 뒤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에도바쿠후 중기 이후는 주종관계인 영주를 떠난 무사·평민을 낭인이라고 했다. 여행의 자유가 제한됐다. 19세기 악명을 떨친 신센구미는 평민 출신의 낭인들이다. 요즘 일본에서 낭인은 재수생을 지칭한다. 재수생이 보호막을 떠난 옛 낭인 신세와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 낭인이 열도를 뒤흔들었다. 간사이 명문 교토대를 지망한 야마가타현 출신 한 낭인(19)이 지난달 교토대 본고사에서 모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영어·수학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유출, 올라온 답으로 작성했다. 도시샤, 릿쿄, 와세다대 문제도 인터넷에 유출시켰다. 3일 체포돼 입시부정 수법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가면(假面)낭인. 대학생 가면을 쓴 채 실질적으로 낭인생활을 하는 재수생을 지칭한다. 일본도 명문대 입시 경쟁이 심해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에 합격하면 재수하는 경우가 많다. 낭인 양산을 막기 위한 장치도 있다. 합격한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순수한 낭인이 되면 다음해는 상당수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등 불이익이 많다. 그래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며 낭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과 재수생의 중간신분, 반수생이다. 명문고교 입시경쟁도 심해 고등학교에도 가면낭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시낭인이 문제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름하는 낭인들이 많다. 사시 1차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9일엔 29세 사시낭인이 자살하기도 했다. 고시낭인들은 사법시험이나 행정·외무·입법고시 등에 수년씩 매달린다. 고시낭인을 줄이려 정부가 노력하지만 효과는 별로다. 과거나 지금이나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낭인이란 명칭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통한다. 하지만 ‘낭인정신’이 긍정적으로 조명되기도 한다. 낭인은 스스로 활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결코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수많은 낭인들이 조직과 사회를 변혁시키는 동력을 발휘한다. 조직을 떠나 실직하면 마음가짐이나 각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리면 잠재된 에너지가 발산되는 이치다. 일본 근대화의 촉발점인 메이지유신도 사카모토 료마라는 낭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낭인정신으로 무장한 낭인·재수생들이여! 기죽지 말라.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식물도 소셜네트워킹

    ‘식물들은 수다쟁이?’ 식물도 다양한 화학물질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조용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식물이 주변 식물이나 미생물 등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류충민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최근 고추가 진액을 빨아 먹는 해충 ‘온실가루이’(흰색파리)의 공격을 받으면 유용한 미생물을 뿌리 쪽에 모아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식물이 미생물과의 대화를 통해 자기에게 유리한 면역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3주 된 고추 모종을 심은 다음 온실가루이를 풀어 놓고 이를 온실가루이 없이 자란 고추와 비교했다. 3주 뒤 온실가루이가 공격한 고추의 줄기 무게는 약 20%가 줄어든 반면 뿌리 무게는 50% 정도가 늘어났다. 뿌리 주변의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 유익한 세균과 곰팡이가 많이 모여 있었다. 류 연구원은 “고추 체내에서 해충이 공격한다는 신호가 뿌리 쪽으로 내려가 미생물을 끌어들인 것”이라며 “미생물이 분비한 식물 생장호르몬 때문에 뿌리가 많이 자랐고, 해충에 저항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쓴 줄기는 생장이 더뎌졌다.”고 설명했다. 고추가 내부와 외부 네트워킹을 활용해 해충이나 세균에 대한 자기 방어력을 증진시킨 셈이다. 류 연구원은 “유도 물질을 찾아내거나 작동 원리를 밝혀내면 해충을 농약 없이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생물 등과 대화… 자기방어력 키워 식물도 혈연관계를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까이서 자라는 혈연관계의 식물들끼리 서로 의사소통을 해 협력하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식물이 곤충 등의 공격을 받으면 휘발성 물질을 풍겨 다른 식물에 경고를 한다. 이 점에 착안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은 야생 환경에서 산쑥의 일종인 아르테미시아 트리덴타타의 포기를 나눠 부모 곁에, 또는 관련이 없는 산쑥 옆에서 자라도록 하면서 각 포기에 마치 메뚜기가 뜯어 먹은 것과 같은 상처를 냈다. 1년 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똑같은 포기 옆에 자라는 산쑥은 혈연관계가 없는 포기 옆에 자라는 산쑥에 비해 동물의 피해를 42% 적게 입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상처 입은 산쑥 포기가 유전적으로 자신과 같은 이웃 포기에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경고를 받은 식물이 스스로를 어떻게든 보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과 혈연관계가 없는 이웃에는 이런 경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연구진은 “식물이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복잡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받으면 아스피린 유사 성분 방출 식물은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스피린과 유사한 성분을 만들어 공기 중에 방출하기도 한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 위쪽 공기 중에서 아스피린과 유사한 화학성분인 살리실산메틸(C8H803)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가뭄이나 계절에 안 맞는 기온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들이 살리실산메틸을 기체로 방출한 것이다. 식물 스스로 아스피린을 만들어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는 일종의 면역체계였던 셈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먹지만 식물은 스스로 아스피린과 같은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이 있어 생화학적 방어 기능을 강화하고 손상을 줄이는 단백질을 합성한다.”면서 “식물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생태계 수준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남 좌파’라 불러도 좋다…후손들은 경쟁 폐단 피해야

    ‘강남 좌파’라 불러도 좋다…후손들은 경쟁 폐단 피해야

    ‘진보집권플랜’(조국·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펴냄)은 조국 서울대 법과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또 다른 성격의 ‘팬픽’(FanFic·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팬이 쓴 소설)과 다름없다. ‘직업 좋지, 글 잘 쓰지, 키 크지, 잘생겼지 게다가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 교수가 “우리가 겪었던 무한 경쟁의 쳇바퀴 속으로 자식과 손자가 또 들어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데 공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책은 지난 2~9월 조 교수와 오연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서울 방배동의 카페 그리고 조 교수의 서울대 법대 연구실에서 열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매력적인 진보’ 조 교수를 마음에 둔 오 대표는 그에게 미리 질문지를 주지 않고 한국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묻는다. 성찰, 사회·경제 민주화, 교육, 남북 문제, 권력, 사람 6개 주제에 대해 조 교수는 예리한 답변을 내놓는다. 100명이 정원인 유료 특강에 400여명이 신청하고, ‘욘사마’(배우 배용준)에는 시큰둥한 한국의 ‘배운 아줌마’들이 그의 강의를 듣겠다고 몰릴 정도로 조 교수는 한국 사회의 ‘희망의 불씨’이기도 하다. 책은 조국(曺國) 교수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조 교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항렬자인 ‘현’(鉉)자도 넣지 않고 외자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아주 센 이름입니다. 모험을 거신 거죠. 저는 이 이름이 제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고, 그 부담을 감당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라고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남 좌파’ 또는 ‘강남 좌파’(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 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계층)란 비난을 다 받아들인다고 운을 떼면서 진보의 편에 서는 이유도 밝혔다. “한국 사회는 한국전쟁과 분단, 독재와 권위주의, 천민자본주의의 지배로 인해 진보가 심각한 과소 상태에 있다. 지식인으로서 이런 상황을 직시하면 진보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으로 변신할 의지는 없느냐는 오 대표의 질문에 조 교수는 “정치인의 삶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학생운동 대오의 중간 정도에 서 있다가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대중의 바다에 뛰어들 용기가 없어 졸업 후 진로를 공부로 택했듯, 한국 현실에서 정치인이 되려면 ‘야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이 취약하다고 고백했다. 사람 만나서 술 많이 마시고, 골프 치면서 후원자도 만나고 인맥을 넓혀야 하는 정치인의 일상도 자신 없다고 덧붙였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는 조 교수의 ‘진보 플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대 분할론’이다. 학벌 사회의 원흉이라 불리는 서울대에 있어서 죄송하다고 먼저 사죄부터 한 그는 우선 ‘국·공립 대학 통합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전국 국·공립대 입시를 통합 전형으로 치른 뒤 공통 학점 이수와 졸업시험을 운영하여 졸업생에게 동일 학위를 수여하는 안이다. 하지만 대학생 대다수는 서울대에서 수업을 들으려 할 것이고 먼저 이 제도를 도입한 프랑스와 핀란드도 대학평준화 정책을 수정했다는 점을 들어 서울대 폐지보다는 분할이 타당하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너무 강한 영향력을 가진 서울대를 두개 정도의 국립대로 분할하는 것으로 학부대학과 전문대학원, 문과와 이과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자연대·공대·약대·농업생명과학대 등을 묶어 ‘국립서울과학대학교’로 분가해 영국의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일본의 도쿄대·교토대, 중국의 베이징대·칭화대처럼 경쟁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유시민, 정동영, 이정희, 원희룡, 나경원 등 정치인에 대한 실명 평가로 채워져 있다. 조 교수는 결코 ‘주례사’를 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모범생’ 나경원 의원의 노트를 빌리기도 했다는 조 교수는 “보수 정치인으로 더 커가려면 ‘얼짱 경원’이 아니라 콘텐츠와 일관성을 갖춘 ‘주어 있는 경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시민에게도 정치인들이 ‘동지애’를 느끼지 못하는 야멸친 품성에 대한 ‘낙인’이 있다며, ‘바보 노무현’의 인간 냄새가 더 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가격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①시장친화적 개혁주의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1)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7년 10월부터 IMF를 이끌고 있다. 1976년 사회당에 입당한 뒤 파리 인근 사르셀시의 시장을 지냈다. 1991년 프랑스 산업부장관에 오른 뒤 1997~1999년 재무장관을 역임하며 국제경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재무장관 재직 당시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 채택 협상에 관여했다. 최근 환율 전쟁과 관련해 위안화 저평가가 세계경제 긴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해 서방 중심의 경제 논리를 드러냈다. ②경제·외교 정통한 중국통 로버트 졸릭(57)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와 외교에 정통한 ‘부시 가문의 사람’이다. 부시가(家) 2대에 걸쳐 국무부 부장관 등 공직을 두루 거쳤다. 무역대표부 대표 시절엔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스와스모어대에서 역사학,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그가 2007년 국무부를 떠나자 중국 외교부가 “중·미 양국의 신뢰 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중 간 환율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평소 “역사는 이웃을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에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자신의 경제철학을 피력했다. ③비서방 출신 첫 사무총장 멕시코 출신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국과 서방 지역 이외에서 선출된 첫 번째 인물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직업관료 출신으로 1994년 멕시코의 경제위기 극복에 상당한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영국 리즈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딴 뒤 멕시코 국립개발은행장을 거쳐 1994~1998년 외무장관, 1998~2000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이 발행하는 월드링크지가 선정한 ‘꿈의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환율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재앙을 가져온다며 미국과 중국에 냉정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④적극적 재정책 中성장 주역 셰쉬런(謝旭人·63) 중국 재무부 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중국 경제성장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0년 재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공공서비스 지원 확대, 농업세 폐지 등 개혁적인 정책을 주도해 왔다. 1947년 10월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에서 태어나 1967년 닝보시 진하이기계공장(鎭海機械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0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90년 재정부 종합계획사 부사장을 시작으로 중앙금융업무위원회 부서기,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주임 등을 지냈다. 2003년 중국 최고의 세무관인 국가세무총국장을 거쳐 2007년부터 재무부 부장을 맡고 있다. ⑤중국의 앨런 그린스펀 별명 저우샤오촨(周小川·62)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앨런 그린스펀’으로 불린다.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아버지 저우젠난은 전 국가주석 장쩌민과도 인연이 깊었다. 1975년 북경화공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칭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1년 중국은행 부행장으로 금융계에 들어왔다. 국가외환관리 국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요직을 거친 뒤 2002년 칭화대 동문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부상하면서 인민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과 중국은행·공상은행의 증시 상장을 주도했다. 또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지 등 시장경제 친화적 개혁을 단행해 서방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⑥일본 제로금리 단행 시라가와 마사아키(61) 일본은행 총재는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포괄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기조로 잡고 제로금리를 단행하는가 하면 외환 시장에도 개입했다.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직후인 1972년 일본은행에 입행해 2006년까지 34년간 경력을 쌓았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고 교토대에서 공공정책 교육부 교수를 역임했다. 일본은행 뉴욕 주재 참사와 국제국 참사를 거쳐 국제 금융에도 조예가 깊다. 총재 취임 당시 주요 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경력이 전무해 지도력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⑦英 고강도 예산긴축 행보 조지 오스본(39)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만 38세로 124년만에 가장 젊은 재무장관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단짝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강도높은 예산 긴축안을 밀어붙이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벽지회사 ‘오스본 앤드 리틀’ 공동 창업자의 장남으로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폴스쿨과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졸업 후 언론사 시험에 낙방한 뒤 방향을 정치로 틀어 1994년 보수당 연구조직에 몸담았다. 2001년 체셔 지역 하원의원이 됐으며 2004년 보수당 예비 내각의 재무장관이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⑧친 월가… 아시아전문가 티머시 가이트너(49) 미국 재무부 장관은 친 월가(街) 인사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시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했다. 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다트머스대에서 아시아학 학사, 1985년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부터 미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정책개발평가국장을 거쳐 2003년 42세의 나이에 IMF 외환위기를 수습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제9대 뉴욕연준 총재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단기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도 깊숙이 개입했다. ⑨대공황 연구 권위자 벤 버냉키(5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6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자문했다.1930년대 대공황 연구의 권위자로서 전임 의장인 그린스펀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다소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3년 12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 197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FRB의 역할 등에 대해 연구했다. ⑩서브프라임 위기대응 호평 ‘유로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장 클로드 트리셰(68)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프랑스의 공무원 출신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을 인정받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42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낭시의 국립광업학교를 나와 1966년 파리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뒤 파리정치학 연구소, 파리 고등행정학교를 거쳤다. 금융감독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78년 대통령 경제고문 등을 거쳐 1993년 프랑스 중앙은행의 총재가 됐다. 2003년 유럽 중앙은행의 제2대 총재로 임명됐다.
  •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경남, 19일부터 국제학회

    경남도는 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아 내년에 개최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널리 알리고 대장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9~2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천년 고려대장경, 그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는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한다.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간행물 유통을 통해본 고려대장경의 진면목’을 주제로 발표한다. 일본 교토대학 크리스티안 위턴 교수는 ‘동아시아 디지털 대장경 제작을 위한 제언’ 주제 발표를 통해 대장경 디지털화를 주창하고 그동안 연구내용을 발표한다. 강순애 한성대 교수는 팔만대장경 경판·판전·판각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장경판전 3D영상개발 사업 등을 소개한다.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고려대장경 천년 역사를 재조명하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내년 9월 23일~11월 6일 합천군 가야면 일대에서 개최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징병제도 조선독립에 유리” ‘윤동주발언’ 사실 아니었다

    윤동주가 1944년 실형 판결을 받은 경위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조선(한국) 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토대 교수는 일본 검찰이 윤동주 재판 판결문을 공개한 15일 “그가 과연 ‘징병제도’ 얘기를 한 것 때문에 잡혔는지 의문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정설은 윤동주가 “징병제도가 언젠가 조선이 무장 실력을 갖춰 독립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발언해 실형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즈노 교수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윤동주 등 유학생들이 “조선의 민족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조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검찰이 징병제도 부분을 강조해 공소장을 작성, 결국 치안유지법이 적용돼 실형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윤동주는 단순히 소극적으로 동의한 뒤 조선문화 보존에 관한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토 연합뉴스
  • 낙동강 하류 4대강 사업 영향 조사

    한국과 일본의 환경운동가와 강(江) 보전 전문가들이 9일부터 11일까지 4대강 사업 낙동강 하류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한국습지 NGO 네트워크는 4대강 사업 경과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려고 일본 람사르네트워크와 함께 9일 낙동강 상주보를 시작으로 강 정보, 달성보, 낙동강 제2하굿둑 건설현장 등을 돌아보고 10일 한·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4대강 사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호리 료이치(堀良一) 람사르네트워크 공동대표(변호사)와 이마모토 히로타케(今本博鍵) 교토대 명예교수, 오쿠보 노리코(大久保規子) 오사카대 법학부 교수 등 일본 습지·강 보전 전문가 14명과 한국 환경운동가 8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해평습지를 방문해 일본에서 월동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류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조사하고, 일본의 하천복원 사례와 4대강 사업을 비교하게 된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실시한 남한강, 낙동강 상류, 금강 등 1차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 활동의 연장이다. 습지 NGO 네트워크는 “외국전문가, 조사단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4대강사업본부에 토론회 참가를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정보화사회 예견 日문화인류학자 우메사오 다다오

    1960년대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일본의 문화인류학자 우메사오 다다오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90세. 교토 출신으로 교토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한 뒤 문화인류학으로 바꾼 우메사오는 1957년에 발표한 ‘문명의 생태사관 서설’에서 세계사의 새로운 구분법을 도입해 일본이 서구 국가와 비슷한 역사 발전 경로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63년에 펴낸 저서 ‘정보산업론’에서 ‘정보산업’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정보화사회가 올 것임을 내다봤다. 오사카시립대와 교토대 교수를 거쳐 민족학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지낸 우메사오는 86년 시력을 잃은 뒤에도 저술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94년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 ‘지식생산의 기술’, ‘일본 문명의 77가지 열쇠’, ‘IT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등은 한국에서도 출판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원숭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나나?

    원숭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나나?

    원숭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나나가 아니라…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원숭이도 사람처럼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매우 즐긴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도쿄대학 영장류연구소는 3살 된 수컷 붉은털원숭이(rhesus macaque)에게 코끼리와 기린·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이 묘기를 부리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줬다. 원숭이가 텔레비전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두뇌의 혈류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펴본 결과, 전두엽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두엽의 활발한 활동은 원숭이가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의 경우 아기가 어머니의 미소를 보며 기쁨을 느낄 때 전두엽의 활동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과 원숭이는 신체구조 뿐 아니라 행동양식에서도 비슷한 점을 많이 보이며, 이는 영장류의 과학적 연구항목 중 하나이다. 이전까지는 원숭이가 어떻게 사람처럼 학습하고 정보를 습득하며 저장하는지에 관해 연구되었고, 최근에는 교토대학에서 어미 원숭이가 새끼에게 사람처럼 칫솔질 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원숭이도 사람처럼 텔레비전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는 스위스의 과학전문지인 ‘행동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 최신호에도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영어=국제 경쟁력?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영어=국제 경쟁력?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금 한국인으로서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오른 사람을 들라면 가장 빨리 떠오르는 인물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일 것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그날, 미국 NBC 방송의 생중계에 해설자로 등장한 왕년의 피겨스타 산드라 베직이 외친 탄성 한마디가 김연아 선수의 위상을 대변한다. “여왕폐하 만세(Long live the Queen)!”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리더’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끝에 오늘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다. 아주 유창하다고 할 순 없지만 뜻이 충분히 전달되는 김연아 선수의 영어 인터뷰를 ‘동영상 다시보기’로 몇 번이나 돌려 보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영어 과잉’을 되돌아본다. 굳이 구호로 외칠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는 이미 영어몰입국가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온통 영어에 코를 처박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른 공부를 희생하고 영어에 몰두하고, 부모들은 덜 먹더라도 아이의 영어교육에 돈을 바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영어 잘하면 ‘일타삼피’이기 때문이다. 내신의 영어 성적, 수능 영어 점수, 영어특기자 전형, 글로벌 전형 등등. 영어는 대학입시의 도깨비방망이다. 한국의 입시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비밀의 열쇠는 ‘계층의 벽’에 숨어 있다. 재능과 노력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영어실력은 부모 재력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며칠 전 한 언론사의 실험으로 밝혀졌다. 경북의 A고교와 서울 강남의 B고교를 골라 실용영어 시험을 동시에 봤더니 두 학교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분야별로 12~16점이나 차이가 났고, 상위권 학생들의 격차는 훨씬 더 컸다. 영어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사교육과 그것을 받쳐주는 부모의 경제력이다. 강남 학생들은 한 반에 10명 이상이 어학연수 경험이 있고, 90% 이상이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영어전문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수능 국어 성적은 경북의 A고교가 오히려 높았고 다른 과목은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영어 잘하는 학생은 다른 과목 모두를 잘하는 학생보다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문이 몇 배나 더 넓게 열려 있다. 국제화·글로벌 인재 양성은 ‘만들어진 신화’이고, 진짜 목적은 남의 자식 밀어내고 자기 자식 대학 넣으려는 ‘계층적 속임수’와 다름없다. 대학 입학 후도 마찬가지다. 많은 대학생들이 전공 공부를 등한시하고 영어 공부만 한다. 그 결과 4학년이 되어도 우리말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다면 영어는 제대로 하는가. 모국어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색을 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남의 나라 말은 제대로 하겠는가. 결론을 말하자. ‘세계적 수준’이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주장은 ‘증명되지 않은 가설’ 또는 ‘의도된 거짓말’이다. 그 증거는 앞에 든 김연아 선수의 예가 아니더라도 수백 가지를 더 댈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와 한국의 대학들은 왜 그토록 영어에 목을 맬까? 한림대학교의 김영명 교수는 그 이유를 한국 엘리트들의 영어 열등감, 그리고 그것과 결합된 ‘오버주의’에서 찾는다. 뭔가 ‘오버’를 해서 출세하고자 하는 “지성이 의심스럽고 지혜는 없어 보이는” 오버쟁이들이 당국과 학교의 행정가 자리에 앉아서 “영어 능력이 국가·기업·대학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전혀 증명되지 않은 가설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여러 대학들이 앞다투어 선포하고 있는 ‘캠퍼스 영어공용화 계획’은 바로 이 ‘오버’의 전형이다. 이들 대학은 마치 영어공용화가 ‘세계적 대학으로의 성장’의 관건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앞으로 자신들 주장의 진위를 증명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영어공용화도 영어강의도 강요하지 않는 일본 교토대학이 배출한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놓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독립국가의 학교에서 제 나라 국민에게 제 나라 말을 못 쓰게 한 치욕적 전례를 남긴 책임을 톡톡히 져야만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지진센터’ 건립을 제안함/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지진센터’ 건립을 제안함/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중미 지역 섬나라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들이닥치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국가는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거의 모든 사회적 기능이 멈춰버린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피해를 봤다고 한다. 지진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앙의 위치가 수도와 가까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천재(天災)를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인재(人災)다. 건축물이 지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피해 자체를 피할 길은 없으나 피해에 대비한 준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티의 재난대응체계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명구조와 시신처리는 대부분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티 지진은 남의 일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내 일반건물의 내진 설계 비율이 약 10%라고 한다. 이는 건축법에 내진설계 규정이 없다가 1988년부터 3층 이상 또는 전체 면적 1000㎡ 이상 건물에 내진설계 의무 규정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서 벗어난 건물은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1978년 이후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총 60회였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였고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지진(통상 규모 2.5 이상)은 10회였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다. 다만 지금껏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실시한 지진피해상황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아이티의 지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남서쪽 10㎞ 부근에서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67만여명이 피해를 당하고 건물 약 93만동이 파손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반도에 진도 6.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아이티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철저한 대비만이 인재를 피하고 줄일 수 있다. 정부는 2008년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했고 지난해 3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이 법에서는 소관부처별로 담당업무를 정했다. 소방방재청은 지진재해에 따른 조정과 종합대처, 기상청은 지진관측 및 관련기관의 통보, 국토해양부 등 중앙행정기관은 시설물별 내진설계기준 등의 설정과 적용,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진재해 수습, 시설물 소관 부처는 내진설계와 내진보강 대책을 맡도록 했다. 문제는 이 법의 어디에도 지진을 체계적으로 관측·연구·대응할 중심 기관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진을 예방할 전문 연구 기관인 ‘지진센터’가 없다. 재앙이 닥친 후 복구에 힘쓰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모양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2004년 5월 ‘기존 시설물의 내진성능 평가 및 향상 요령’을 발간·보급하였다. 또한 ‘내진성능평가 기본계획 수립’ 및 ‘보강방안 수립용역’ 등의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진피해 시설물의 사용 가능성 평가, 관련 전문기술교육, 기술 자료 제공 및 기술 자문, 내진장치 인증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와 공단이 운영 중인 ‘시설물정보관리 종합시스템(http://www.fms.or.kr/)’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이 사업은 추진이 어렵다. 반면 일본은 1951년 방재과학을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방재연구소를 설립했다. 교토대학의 이 연구소는 관측 및 연구 결과를 일본 전국대학교들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이 연구소를 방재연구의 거점을 승인하고 국가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시설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내진보강대책의 수립·추진을 위해 관련 연구 및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지진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지진에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것이다.
  • 학술원회원 우형주씨 별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공학자인 우형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1일 오후 4시 타계했다. 95세. 평양 출생인 고인은 1938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數物科)와 1941년 일본 교토대 전기과를 졸업했다. 1941~47년 평양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1952~80년에는 서울대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전기재료학, 최신전기자기학, 응용전자기학 등을 남겼다. 유족은 부인 한순탄씨와 영남(전 한양대병원장), 영렬(한국스와이코회사 대표이사)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 (02)3010-2295.
  • “호기심 갖고 즐기면서 학문 대했으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난부 요이치로(88) 미국 시카고대학 명예교수는 26일 교토대에서 ‘자연법칙의 대칭성과 깨짐’에 대한 강연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혼자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젊은 연구자들에게 조언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난부 교수는 노벨상을 탄 뒤 처음으로 일본에서 강연을 가졌다. 지난해 현대 소립자물리학의 중심개념인 ‘대칭성 깨짐’을 수학적으로 정리한 업적으로 함께 연구한 마스카와 도시히데(68) 교토산업대 교수와 고바야시 마코토(64)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 등과 함께 노벨상을 받았다. 난부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의 젊은 연구자는 우수하지만 정보 과잉으로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연구 현실도 지적했다. 또 완벽하게 좌우대칭인 중국 건조물과 약간 비대칭인 일본 건조물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칭이 아름답다고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것은 사람이나 문화에 따라 다르다.”면서 “태어나 자란 환경이 ‘대칭성의 깨짐’이라는 이론을 낳는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즉, 대칭인 물건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 감각이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난부 교수는 고교생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즐기면서 학문을 대했으면 한다.”고 당부한 뒤 “학생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를 계속했던 것이 성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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