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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람이 사는 독도는 한국땅”

    “한국사람이 사는 독도는 한국땅”

    “독도에 사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일까요.” “한국 사람이 사니까 한국 땅이에요.” 25일 오전 서울 흑석동 흑석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 김현숙 교사가 묻자 학생들이 입을 모아 외쳤다. 이 반 학생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독도의 날’로 선포한 이날 공개 특별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로 시작하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따라 부르고, 독도 주변 촬영 영상을 본 뒤 관련 게임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독도의 날 선포 특별수업이 흑석초에서 이뤄진 이유는 이 학교가 일재 잔재를 청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이 학교는 1968년 명수대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지만, 명수대라는 말이 일재 잔재였다는 지적을 받자 1996년 흑석초로 이름을 바꿨다. 특별수업에 이어 학교 4층 강당에서는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성희 서울시 부교육감·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날 선포식이 진행됐다. 독도의 날 선포식을 준비해 온 정종찬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교과서에 강조한 뒤부터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독도 문제를 국가 간 영토 분쟁으로 보여지는 걸 꺼리며 ‘조용한 외교전’을 펴는 외교통상부의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3월 16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했음에도 지금까지 한국이 ‘독도의 날’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티즌 등 시민들은 이날 행사에 환영의 뜻을 비치며 호응했다. ‘허진태’라 밝힌 네티즌은 ‘단순히 독도의 날을 선포할 뿐 아니라 독도 침탈 과정에 대한 역사 공부도 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지혜맘’은 ‘민간 차원이긴 하지만 독도의 날이 지정됐다는 건 독도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독도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교총의 독도의 날 선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2ch(www.2ch.net)에서는 독도의 날 선포와 관련해 250여건의 글이 올랐다. 상당수가 ‘다케시마의 날’을 따라했다’ ‘역사 교육을 잘못 받은 결과’ ‘1년 365일을 혐한의 날로 정하자’ ‘냉큼 일본땅에서 나가라’는 등의 비방성 댓글들이 주로 올라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정현용기자 jrlee@seoul.co.kr
  •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지난 6일 SBS 뉴스 추적에서, 12년 5개월 동안이나 감금상태로 개종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일본인 고토 도로 얘기를 보고 인간의 종교적 야만성이 어디까지일까 생각하며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통일교도인 그가 납치·감금될 당시 32세였는데, 44세 되던 2008년 2월 풀려났을 때의 몸무게가 초등생 5학년 수준인 39㎏이었다니 182㎝ 장신의 그 처참한 몰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신앙이 다르다고 감금·학대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고토는 강제 개종이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12년을 감금생활로 날려버리고도 생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그를 두고 인간승리라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사회도 폭력에 둔감하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종교계에서조차 폭력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며 강제 개종 교육은 그중 하나다. 개종 전담 목사가 가족들을 세뇌시키면 그 가족들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납치해 개종업자들에게 넘긴다.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까지 채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후유증으로 평생을 불안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2008년 10월 23일 대법원은 개종을 빌미로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협박한 혐의로 예수교장로회 소속 안산 S교회 J목사와 공모자들에게 실형을 내려 개종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당시 J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공식직함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종교계의 광범위한 일탈행위에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 동의만으로도 쉽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개종 교육하면서 돈벌이까지 한다는 얘기마저 돌았다. 그래서 입원 시 보호의무자 1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던 것을 2인의 동의를 받도록 강화하고, 1년에 1회 이상 본인의 퇴원의사를 확인하는 등 불법 강제 입원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보건법 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집착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종교적 신념도 지나치면 집착이다. 영국의 사상가 칼 포퍼도 “이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이라고 했다. 지나친 집착은 폭력까지 동원하면서도 그 파괴성에 죄의식조차 없어지게 만드는 위험한 고질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도 “사람은 종교적 확신에 차 있을 때 가장 처절하게 만행을 저지른다.”고 갈파하지 않았는가. 세상엔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사는 게 세상이고,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 신념이 옳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신념을 전파하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라야 한다.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유린하고 인격 파괴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명백한 범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력의 본질이다. 어설픈 정·교분리를 내세워 공권력이 종교계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일 경우 오히려 파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 비유를 들어보자.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새끼 바다표범이 방향을 잃고 자기 가족이 있는 방향과 정반대 쪽으로 기어간다. 울면서 헤매다가 가족 쪽으로 오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오지 못하고 헤매면서 방향을 바꾼다. 암컷이 울부짖으며 쫓아가려고 하지만 수컷이 자기 영역 밖이라고 못 가게 막는다. 결국 그 새끼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갈매기 떼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힌다. 근본을 무시한, 꽉 막힌 분리 지상주의의 결과다. 폭력은 우리의 DNA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를 재생산해 내는 괴물이다. 음습한 종교인권 사각지대를 치유하지 않은 종교야만의 사회로는 일류국가 진입은 불가능하다. G20 의장국에 걸맞은 인권국가를 그려본다.
  • 교총, 교원·교원단체 정치활동 추진

    교총, 교원·교원단체 정치활동 추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2일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장은 법률에 명시된 교육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배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치활동의 여지를 찾을 방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원의 정치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입법청원까지 계획하고 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정치권, 일부 교육감이 학교 현실을 도외시하는 정책을 추진해 학교를 실험장처럼 만들면서 교육현장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면서 “교단 붕괴와 포퓰리즘 정책이 지속된다면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참여를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입법청원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교원평가·교장공모제 확대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등에 속도를 내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는 진보 교육감,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시·도지사협의회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교육 당국을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이 제 주장만 펴면서 교사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역대 정부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대통령 직속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했는데, 이 정부에서는 그런 위원회조차 없다.”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발전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일단 현행 법체계 안에서의 참정권 회복활동을 제시한 안 회장은 “유·초·중등 교원이 정당 가입 및 활동, 공직선거 출마를 보장받는 대학 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면서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입법 청원활동에 나서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이를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지지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그러나 전국교직원노조와의 차별성을 의식한 듯 “정치활동 허용을 추진해도 정치 및 이념수업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생인권 조례·무상급식 예산안 통과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제정을 추진한 학생인권 조례안과 무상급식 예산안이 1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253회 정례회 마지막(3차)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안’ 등 5개 조례 제·개정안과 무상급식 예산이 포함된 ‘도교육청 2차 추경예산안’ 등 16개 안건을 처리했다. 학생인권 조례안은 재석의원 77명 중 찬성 68명, 반대 3명, 기권 6명으로 원안가결됐다. 또 도시지역 5∼6학년 21만 8000명의 무상급식비 지원예산 192억원이 포함된 도교육청 추경예산안도 재석의원 76명 중 찬성 75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학생인권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학생생활지도를 비롯한 학교문화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조례는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체벌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와 교육감의 의무를 명시했다. 또 강제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금지, 두발·복장의 개성 존중 및 두발 길이 규제 금지, 학생 동의 아래 소지품 검사 등을 담았다. 휴대전화는 소지를 허용하되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사용 및 소지를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양심·종교·의사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대체과목 없는 종교과목 수강을 강요할 수 없게 했다. 자치활동 보장은 물론 학교 운영 및 교육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할 권리도 보장했다. 아울러 의무교육과정(초·중학교)의 무상급식과 직영급식에 대해 교육감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인권 실천 및 상담, 구제 차원에서 학생인권심의위원회와 학생인권옹호관을 두도록 했다. 특히 상임직 5명 이내로 임명되는 학생인권옹호관은 공무원과 전문조사원으로 구성된 사무기구까지 설치한다는 점에서 활동이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조례가 통과 즉시 시행되지만 본격적인 시행은 시행규칙을 마련한 다음 내년 1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체벌 금지와 관련해선 그린마일리지(상벌점) 확대와 지덕벌(智德罰 )도입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기상조, 교권침해 등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해 시행과정에서 혼선과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총은 “학생인권 보장에 뒤따라야 하는 권리와 의무가 소홀할 경우 가뜩이나 무너진 학교질서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도별 조례내용이 달라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기본 틀을 법령으로 갖춘 다음 제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교육청 교장공모에 교사 선호도 반영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초·중·고 교장공모 심사과정에 학교 교원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정책 결정 과정에 교육 주체인 교원들을 직접 참여시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찬성론이 있는가 하면 교원 조직의 특성상 교장 인사가 인맥과 친밀도에 따라 좌우돼 공모제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4일 시교육청에서 열린 일선 고등학교 교감 회의에서 “교장공모 1단계 인사 자료로 후보자 평판조사 결과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곽 교육감은 이어 “이번 2학기 교장 공모 심사와 함께 실시한 교원 평판조사 결과가 심사위가 매긴 순위와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교원 의견수렴 과정을 사전에 제도화시키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A고 교사는 “현재 공모제에서도 지역주민과 외부전문가 등이 절반 이상 참여한다고 하지만, 학교운영위에 소속된 관계자나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만 제한적으로 반영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교사들 스스로 자신과 함께 근무할 교장을 뽑을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동료에게 높은 점수를 몰아줘 공정성에 문제를 일으킨 교원평가 사례처럼 같은 학교에 근무하거나 잘 아는 사람에게 관심이 기울 수밖에 없다.”면서 “전국 단위로 시행되는 공모제에 대한 원칙을 어기고 이런 식으로 교육감 마음대로 원칙을 바꿔 버리면 교직 사회의 갈등만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전교조 관계자는 “수년간 옆에서 지켜보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 온 동료 교사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은 오히려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이를 인기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원단체 스스로 교사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격”이라며 교총 주장을 반박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교육 청사진 들여다보니

    서울교육 청사진 들여다보니

    혁신학교 도입과 외부 인사 참여로 대변되는 곽노현식 서울 교육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다. 발표된 시책 중에는 정책 수립 과정에 학생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포함돼 급격한 개혁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4일 오후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시교육청 주요 업무보고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업무보고에 따르면 곽 교육감의 역점 추진과제인 ‘서울형 혁신학교 도입’의 경우 당장 내년 40곳부터 시작해, 2012년 80곳, 2013년 120곳, 2014년 60곳 등 모두 300곳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혁신학교란 기존의 획일적인 입시 및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교원과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로 학생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평교사도 참여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한편, 학급당 학생 수를 초등학교 24명, 중·고교 30명 이하로 줄여 학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교육행정에 시민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곽 교육감은 최근 인사와 징계위원회 등에 외부 전문가를 절반 이상 발탁한데 이어,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를 골자로 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조례가 제정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시교육청의 예산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학생 자치활동 강화를 위해 주당 1시간 이상의 학급·학생회 운영시간을 보장하는 한편, 교육정책 수립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교육 학생참여위원회’도 설치·운영키로 했다. 교육 주체인 학생이 교육감과 직접 의사소통 공간을 갖는 것은 물론 체벌과 생활규정 등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정책 수립과정에 스스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논평을 통해 “외부 영향에 미약한 학생을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시키면 인기영합주의로 흐를 수 있고, 교원과 학부모 간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제도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기 초·중·고 내년부터 체벌금지

    내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생에 대한 체벌이 금지되고, 이를 대체하는 생활지도 및 인권보호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이는 당초 오는 9월 시행하려던 방침을 준비 및 적응기간을 고려해 3개월 정도 늦춘 것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5일 “(체벌 금지 등을 담은)학생인권조례안을 오는 10월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1일 또는 3월1일부터 시행되도록 준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특히 체벌금지와 관련해 “대체 프로그램이 실제 실행되려면 학교마다 논의와 규칙 제정 등을 위해 6개월이나 1년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례 시행 및 대체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학칙 및 규정 개정, 인권옹호관 임명 및 학생인권심의위원회 구성, 교사·학생 홍보교육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체벌금지에 따른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대체 프로그램으로는 지덕벌(智德罰)과 그린마일리지(상벌점) 제도가 실무부서 차원에서 논의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교권보호헌장을 확정하고 최근 4개 교원노조와 협약식 및 경기교총과 협의식을 가진 데 이어 오는 9월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체벌금지 조항을 포함한 학생인권조례안이 오는 9월 도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일선 교육현장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속도를 다소 늦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족을 되새기는 한국 기독교

    민족을 되새기는 한국 기독교

    기독교계 인사들이 11일 오전 서울 충정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우리집’을 찾는다.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눈 뒤 함께 일본 대사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들의 고난 동참을 선언하고 아울러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 개신교가 일제 강점기 시절 등 우리 역사 속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구체적 의지의 표현이다. 한일병탄 10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4·19 50주년, 5·18 30주년, 그리고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세계정상회의 개최까지, 올해는 우리 사회와 민족의 역사적 존재 의의를 되새기게 하는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기념할 만한 해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 역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부터 시작해 ‘100만인 구령운동’(1909), 엑스플로 74대회(1974), 한국기독교100주년대회(1984),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2007) 등이 이어졌다. 기독교계는 오는 1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60만명, 지방 30만명, 해외 10만명 등 국내외 100만명이 참여하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연다. 학술, 선교, 교육, 복지, 통일, 문화, 다문화, 청년, 여성 등 총 15개의 분과별 조직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의미, 향후 과제 등에 대해 포럼, 세미나, 음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계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동영상, 인터넷 등을 통해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북지원 재개를 위해 기독교계가 한뜻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회조직위는 대성회 공식 홈페이지(www.815assembly.org)에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 준비 상황과 당일 행사 모습을 영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방송 참가 신청을 하면 트윗온, 아프리카, 유스트림 등 방송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올릴 수 있고, 그 가운데 조직위가 인증한 영상은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서비스된다. 또 인증된 사람 및 단체는 행사 당일 생방송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도 있다.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영상 촬영, 송출, 시청이 가능하다.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의 100만명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한기총은 또 지난 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10억원 남짓 모은 헌금을 북한에 쌀로 보내겠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비록 천안함 문제로 수면 밑으로 들어갔지만 올해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인권법 제정과 북한 어린이 3000명 입양 등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계획을 담고 있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양극화·저출산 문제 해결 주력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 후보자는 8일 “시·도 교육감과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하겠다. 교총 등 관련 단체와도 계속 만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간의 불화를 의식한 듯 첫 번째 과제를 ‘소통’으로 잡은 셈이다. 사실 이 후보자가 당장 새 정책을 수립할 영역은 많지 않다. 정권 출범과 함께 교육정책의 틀을 짠 주역이 바로 이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 스스로도 “교육정책의 큰 틀은 이미 짜여 있고, 이제는 현장에 착근을 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서민 정책에 부합하는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입시위주 교육 대신 창의·인성 교육을 강조하며 공감을 얻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명실상부한 ‘MB맨’인 이 후보자가 교원평가제·고교 다양화 정책·일제고사 등을 놓고 맞서 온 진보 진영과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전국교직원노조는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회전문 인사가 교육계에 적용됐다.”는 논평을 내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내정은 현 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의 키워드인 ‘친서민’ 정책의 강화와 맞물려 있다. 진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후 “복지부는 친서민 정책의 핵심 부처”라며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서민의 생활은 아직도 어렵다.”고 밝혀 향후 친서민 정책의 강화를 암시했다. 진 후보자가 무게를 실을 정책분야로는 양극화 문제와 저출산 문제가 꼽힌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는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현 정부의 주요한 정책 목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민영화 등 보건 이슈는 당분간 영리병원 도입 반대 입장을 밝혔던 전재희 장관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복지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장관 후보자는 문화계의 갈등을 해결하고 문화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정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변인으로서 4대강 사업 등의 친서민 정책 기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저소득층의 문화 향유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세종로 문화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대국, 문화복지, 문화자율 등 중점 추진 정책 중 문화복지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려 한다.”며 “여러 제약으로 문화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진위를 통한 기존의 직접지원 방식을 간접지원으로 바꾸는 등 영화 진흥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또 자주 갈등이 빚어지는 종교 정책도 전반적인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원천·홍희경·안석기자 angler@seoul.co.kr
  • 교총회장 “체벌금지는 현행법 위반”

    교총회장 “체벌금지는 현행법 위반”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8일 체벌 전면금지 조례 제정이 현행 법령 위반이라고 주장해 교사의 학생 체벌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안 회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선 학교에서 체벌이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학교 규칙을 만든 것인데, 교육감이 이를 금하는 조례를 만들겠다고 교사를 옥죄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교의 70%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칙을 제정하는데, 체벌금지령은 명백한 현행 법령 위반이어서 조례나 지침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의무교육 기관에서 정학·퇴학을 없애 학교 교실이 이미 붕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체벌은 이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이며 체벌과 극소수 교사의 폭행·폭력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주장하는 체벌금지 조례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같은 내용을 포괄할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자율형사립고·교원평가 등과 관련해 교과부와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교과부와 국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진보 교육감들은 월권과 독선을 일삼으며 학교를 정치이념의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교총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정책 중재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체벌금지 이후를 고민하라/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체벌금지 이후를 고민하라/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체벌 논란은 왜 잊을 만하면 터지는가. 문제가 될 때마다 미봉책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이 ‘오장풍’으로 바뀌었을 뿐 이번에도 비등하는 비난 여론과 언론매체의 집중보도, 허용과 금지를 둘러싼 열띤 토론과 교육당국의 급조된 재발방지대책 등이 단골 메뉴처럼 이어졌다. 교사의 폭력이 파장을 일으키자 서울시교육청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체벌 전면금지 대책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 교총은 객관적 타당성을 갖춘 체벌은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공식처럼 진행되고 있어 그 결론 또한 뻔히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체벌 문제가 좀 떠들썩하다가 곧 잠잠해져도 좋을 일은 결코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실익 없는 논쟁으로 끝날 것이다. 교육당국의 대책이 성과를 거두기 바라는 마음에서 두 가지 의문을 제기 한다. 먼저, 서울교육청의 체벌 전면금지에서 금지되는 체벌이 과연 무엇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육법규는 이미 체벌을 금지하고, 다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의 조치는 이 예외적 허용조차 금지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예외적 체벌 허용에는 형법상 정당방위나 긴급피난 등에 의한 허용과 교육법규에 의한 것이 있는데, 전자는 형법의 일반적 정당화원칙이므로 금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면 후자의 경우만 남는다. 교육법규에 의하면 예외적으로만 할 수 있는 체벌에 대해 체벌 장소와 체벌시 제3자 입회, 매의 규격과 횟수 등에 대해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게다가 학생의 동의를 전제로 해서만 행해질 수 있게 했다. 즉, 학생은 체벌 이외의 다른 벌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동의에 의한 체벌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지만, 그 이전에 위와 같이 지키기 어려운 조건 때문에 체벌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교육법규에 따를 때 체벌은 이미 완전히 금지된 것과 같다. 바로 이 점에서 교육청의 ‘전면 금지’ 조치가 갖는 실익과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육청의 조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답으로 보기도 어렵다. 체벌은 법적으로 전면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진데 학교에서는 왜 여전히 교사의 폭력이 빈발하는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물음이 아닌가. 그러므로 교육청은 어떻게 하면 체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체벌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 체벌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을 찾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현행 체벌금지도 지켜지지 않는 마당에, 더 나아가 예외적인 경우까지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치 체벌문제를 거의 이용되지도 않는 체벌 허용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발생하고 있는 폭력이 금지를 선언한다고 방지되는 것은 아닐진대, 교육청의 이 조치는 학생인권신장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체벌 발생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따라서 철 지난 체벌 허용·금지의 되풀이는 체벌논의를 퇴행시킬 뿐이다. 법으로 10년 이상 금지한 체벌을 다시 허용하자는 것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이며, 이미 금지한 체벌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열린 문을 또 열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체벌금지 이후의 대책 마련’이다. 오랜 세월 관습법적으로 인정되어온 체벌이 금지됨으로써 생겨날 수밖에 없는 학생지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대책은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의 제정(1998년)과 함께 만들어졌어야 했다. 교육당국이 이를 부작위함으로써 결국 그 짐을 일선교사에게 떠넘긴 셈이 되었고,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폭력의 피해자로 고통 받게 했던 것이다. 늦었지만 이번만큼은 학생지도와 제재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를 고대한다.
  • [객원칼럼] 사랑의 매, 폭력의 씨앗/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사랑의 매, 폭력의 씨앗/김동률 KDI 연구위원

    저녁 식사시간에 들이닥친 거구의 경찰과 사회복지사는 대뜸 네 살난 아들의 옷을 벗기더니 온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까. 아이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당신이 외국인 유학생이고 또 한국인이라 주의만 주고 돌아가지만 다음에는 아이는 별도의 보호시설에 수용되고 부모는 경찰에 연행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갔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유학시절의 이야기다. 네 살난 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며 엉덩이를 몇 대 쥐어박았고, 이를 본 이웃집 할머니가 어디엔가 신고,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아동학대혐의(child abuse)로 조사 나왔다는 것은 한참 뒤에야 알았다. “고향생각 나느냐.”는 질문에 “나지 않는다.”고 우렁차게 대답하자 “거짓말 하고 있네.”란 빈정거림과 함께 고참의 주먹질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같은 질문에 “고향생각이 난다.”고 답하자 “안 나게 도와 주겠다.”는 말과 함께 발길질이 쏟아진다. 20대 군대시절, 추석날 밤의 얘기다. 고향생각에 젖어 있는 이등병들을 불러놓고 주먹질해 대는 전방의 풍경으로, 상상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굳이 필자의 경험을 끄집어내는 것은 한국 사회가 체벌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 군대의 기강을 잡기 위해서 등등의 명목으로 체벌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은밀하게 행해진다. 여자와 명태는 사흘에 한번씩 패야 하고, 군대와 스포츠는 때려야 제대로 돌아간다는 말이 여전히 횡행함은 체벌이 굳건히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어떤 이유로든 맞고 자란 사람은 커서도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가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매도 맞아 본 놈이 더 잘 때리고, 시집살이 해본 며느리가 더 혹독하게 시집살이 시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서울시 교육청의 체벌금지 조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아니, 군대나 교도소에서조차 오래 전에 금지된 체벌이 유독 학교에서만 아직도 용인되는 현실에 아연할 따름이다. 진보 교육감의 체벌금지 조치에 대해 “교권 침해,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교총의 불만스러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체벌을 대신할 방안 모색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체벌이 없다고 학교가 느슨할까. 체벌이 엄격히 금지된 선진국의 학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자유스럽게 보인다. 정말 그럴까?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것이 선진국의 학교다. 미국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에 떠들면 일단 옐로카드를 받게 된다. 다시 떠들면 경고를 받고 타임아웃 존에 가서 벌을 서게 한다. 옐로카드를 세번 이상 받게 되면 자동적으로 교장선생님께 불려가고 곧 이어 부모님 호출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옐로카드를 받으면 휴식시간을 박탈당하고 화장실 다녀올 최소한의 짬만 준다. 수업종이 울리면 교실 입장이 금지된다. 교무실에 들러 “차가 고장났다.”는 등 사유서를 써야만 교실 입장이 가능하다. 조퇴라도 하려면 교무실에 들러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내준다. 유니세프 보고에 따르면 불행하게도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가정폭력은 청소년 가출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범죄행위와 관련이 있음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매 맞는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비행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폭력 노출이 가져올 가장 큰 문제는 폭력의 사회화로 인한 이른바 ‘폭력대물림’ 현상이다. 체벌문제를 꺼내면 교권을 들먹이는 주장도 더 이상 곤란하다. 아이들을 때려서 유지할 수 있는 교권은 이미 교권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형벌을 주로 다룬 붉은 수수밭의 작가 모엔(莫言)은 사람에게는 신의 영역과 동물의 영역이 있다고 했다. 체벌은 동물의 영역으로, 사랑의 매라는 그 새빨간 거짓말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 한국교회 8·15 대성회

    한국 개신교계가 광복절인 15일 서울시청 앞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모이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갖는다.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발발 60년, G20 정상회의 등 한국사에서 의미 있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각각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한기총과 NCCK는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지만 이처럼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집회는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집회, 1974년 엑스플로 대회 이후 30여년 만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앞으로 4년 동안의 지방 교육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을 갖고 출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상 첫 전국 동시 직선으로 뽑힌 이들의 취임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민선교육감 시대가 열려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교육자치의 방향타를 쥔 교육감들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첫 한 달은 쾌조의 순항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짧은 기간 주요 현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으로 얼룩졌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간의 혼선으로 시험 집단결시 사태가 발생했고, 이번엔 학생에 대한 체벌 찬·반 논란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간의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장 올해 시행되는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결국 학교현장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 교육감 취임 한 달을 맞아 교육계 주요 현안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이에 대한 해법을 탐색해 봤다. ■ 체벌 “생활지도 포기해야” “학생인권 재정립” 진통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오장풍’ 교사의 무차별 학생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교단의 폭력에 대해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육계의 해묵은 논제인 학교체벌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유·초·중·고교에서의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학생·학부모·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체벌 찬·반으로 치고받으면서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성을 가진 서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발표를 두고 교육계는 물론 학교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선 “(체벌 금지는) 교권이 땅에 떨어져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하라는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고, 체벌 반대 측에선 “이참에 학생 인권도 재정립해야 한다.”며 체벌 문제를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연결시키면서 해답 없는 진통이 반복됐다. 주무 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교육법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애매한 규정을 들어 표면적으론 반대 견해를 밝혔지만, 학교체벌 금지 방안을 연구해 온 그간의 행보 때문에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어정쩡한 태도다. 한 발 더 나아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장 내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교과부와 시교육청 간에 대립 구도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첫 직선으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교육 자치권을 내세워 자기 목소리를 강조하며 교과부와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올 하반기 학교 현장에선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일제고사 교과부-교육청 대립에 시험·출결상황 혼선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달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전후해 심하게 대립했다. 전북과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을 학생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뒤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처리 방안을 두고 이견이 생겼다. 교과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체험학습 등을 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에 대해 내신에 불리한 ‘무단결석’ 대신 ‘기타결석’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시험 직전 시교육청은 다시 일선 학교에서 시험 선택권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국 시험을 보라는 것인지, 보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서울 영등포의 한 고교에서 반 학생들이 통째로 시험을 거부하는 미응시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은폐하려는 학교 측의 시도도 적발됐다. 곽 교육감은 “(혼란에 대해) 일부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감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전북과 강원도에서도 시험 첫날 각각 172명과 140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이 학생들의 출결 처리방향을 놓고 여전히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시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 조직개편 본청 감사팀 외부 공모… 조직내부 갈등 양상 올 9월부터 전국 180여개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 5월 국무회의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기존의 종합 감사와 학교 평가 기능은 상위 기관인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고, 학교 급식검사와 수업지원 업무만 남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 행정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사실상 감사권과 학교 평가권 같은 실질적인 감독 권한이 교육청 한 곳으로 집중된다. 여기에는 최근 잇따랐던 교육계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도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구교육청 등은 본청에 자체 감사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판사나 변호사 같은 외부인물로 공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들도 2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 및 직제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대규모 인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도의회의 교육위원회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면서 교육청 개편 작업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교육감의 인사권을 두고 조직 내부 간 갈등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교육위원장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뽑힌 데 반발한 교육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교육 관련 조례안 심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개편 작업도 지연돼 교육감이 추진 중인 친환경 무상급식 등 혁신교육 과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최근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한 데 이어, 국·과장(3·4급) 인사도 외부 수혈 방침을 밝혀 조직 불화와 인사 적체를 우려한 교육청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교원평가 진보교육감들 수업 중심 교원평가제 추진 올해 전면 실시된 교원평가제에 대해 진보 교육감들은 비판적이다.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 폐지를 추진했다. 이 교육청은 교원 능력개발 평가제 시행에 관한 규칙 폐지 안(案)을 입법예고했지만, 처리하지 못하자 이달 말쯤 다시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원평가제가 법률이 아니라 16개 시·도 교육청의 자체 조례로 시행됐기 때문에 교육감의 의지가 강하면 폐지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를 폐지한 뒤 이른바 ‘자율적 교원평가’라는 이름으로 수업평가 중심의 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업평가 중심의 교원평가제는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지지하는 평가방식이다. 학생·학부모·동료 교사가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 대신 학급별 수업평가회와 학교별 교과 협의회를 통해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변형된 형태의 평가방식이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올 하반기에는 예정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바로잡고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곽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들이 서술형으로 교원을 평가하는 방식 등도 논의됐다. 교원평가제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결국 교장공모제 시행 비율을 10%포인트 낮추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반면 진보 교육감들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교장 문호를 개방하는 식의 확장된 교장공모제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은 각 시·도 교육청에 교장공모제를 교장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서 추진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하는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교육청 체벌 전면금지 찬반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데 대해 교원단체와 학부모 및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의 의견은 뚜렷하게 찬반으로 나뉘었다. 일각에서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체벌 허용 여부를 놓고 해묵은 논쟁을 벌이는 대신 교사의 폭행 문제와 더불어 교권 침해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석해진(46·강원 동해시)씨는 “생활지도를 위해 일정 수준의 체벌은 허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교사의 감정이 개입됐다든지,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익환(42·서울 발산동)씨는 “반성문처럼 학생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수단은 많은데 체벌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공론의 장을 통해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학생지도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교사 폭행 동영상 공개로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폭력과 학교에서의 체벌은 개념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폭행을 저지르는 부적격 교사를 가려낼 수 있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이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사무총장은 “사랑의 매라고 해도 받아들일 때는 감정이 섞일 수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체벌 금지가 교권 침해라고 주장하지만 체벌이 허용된다고 교권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교총은 논평을 통해 “학교 규칙에서 정한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의 체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교사의 학생 포기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바른 여론 수렴 절차도 없이 시교육청이 즉흥적으로 체벌 전면 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진용 전교조 대변인은 “교사 폭력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처벌의 교육적 효과와 허용 여부 등을 놓고 해묵은 논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 인권보호와 함께 교사의 권리도 보호하는 방안을 찾아 우리 교육의 올바른 미래를 찾아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최재헌·김양진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 초·중·고 체벌 전면금지

    서울시교육청이 2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 체벌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육과학기술부는 “곽노현 교육감의 독단적 결정”이라며 비난하고 나서 충돌이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9일 “학생 체벌은 원래부터 금지됐지만 학교별로 학생 체벌규정을 만드는 등 자의적으로 변용하는 사례가 많아 생활지도계획에 별도로 ‘자의적 확대 금지’ 조항을 추가해 체벌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최근 물의를 빚은 서울 신대방동 M초등학교 교사의 초등생 폭행사건과 일부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의 교사 폭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생 체벌규정을 둔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관련 규정을 즉시 폐지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교사의 학생 체벌과 폭언, 성폭력 및 기타 폭력 피해, 교사에 대한 학생의 폭언과 대들기 등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정책연구용역을 조만간 발주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운영키로 했다. 또 2학기까지 폭력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각급 학교에 보급하고, 학교 폭력과 관련한 온라인 상담 콜센터를 별도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날 오후 곽 교육감과의 회동 직전 기자실에 들러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이런 규정을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것은 독선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교총도 “초·중등교육법에 체벌 근거가 있고, 각종 판례도 최소한의 체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94%의 교원이 교권 위기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체벌 금지는 교사들에게 교육적 방관자로 머물러 있으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교과부 역시 “한마디 협의 없이 체벌 금지 조치를 내려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복음주의연맹총회 서울서 개최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을 대변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복음주의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2014년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WEA는 세계 128개국 복음주의 연맹과 104개 회원단체 회원 약 4억 2000만명이 가입된 기구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해 6월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 교육위원장 선출 잡음

    교육위원장 선출 잡음

    광역의회 상임위원장 가운데 하나인 교육위원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일반 도의원들이 수적으로 열세에 있는 교육의원들을 철저하게 배제시킨 뒤 교육위원장까지 싹쓸이하면서 교육의원들이 임시회 불참을 선언한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도의원들의 자리욕심이 지나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15일 열릴 272회 전북도의회 임시회는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되자 교육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현재 교육의원 5명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1명과 함께 교섭단체인 ‘희망전북’을 구성한 뒤 교육자치 훼손을 주장하며 주민서명운동을 준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희망전북’ 원내대표인 김정호 교육의원은 “전체 도의원 43명 가운데 35명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자기네들끼리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내정해 선거절차는 형식에 불과했다.”며 “교육위원장을 양보할 때까지 등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의회 역시 교육위원장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차지해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하재성 교육의원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민주당이 6명의 상임위원장을 내정했고, 그대로 선거결과가 나왔다.”면서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교육위원장은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교총은 성명을 통해 “다수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교육위원장까지 가져간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침해한 것“이라며 “중앙당의 정치적 성향과 방침에 따라 교육위원회가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어 교육자치는 완전히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경북도의회와 전남도의회에서도 다수당 소속 일반 도의원이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되자 다수당의 밀실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3일 교육위원장을 선출하는 충남도의회도 이 문제로 시끄럽다. 도의원들은 “전체 도의원 41명 중 36명인 일반 도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육의원들은 “교육위원회 위원 9명 가운데 교육의원이 5명으로 더 많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다수당의 횡포에 가까운 이런 현상은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다수당 의원들이 특정인을 내정해 밀어주면 교육의원들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교육의원 전체와 일반 도의원들로 구성된 교육위원회 위원장만이라도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이번에 교육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해 교육위원장을 뽑았다. 도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은 내세울 만한 경력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질적인 특혜는 회의운영 권한과 1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 등이 전부다. 전국종합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0년도 상반기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내년부터 교장공모제 비율을 줄이기로 하는 등 5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7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한 끝에 양측은 교장공모제 개선 외에 ▲수업공개 의무화 개선 ▲교원성과급제 개선 ▲학교장 재산등록 ▲교총 회비 원천징수 등에 합의했다. 양 측은 교장공모제와 관련,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시행하되 시·도별 실정에 따라 실시 비율을 10%포인트 범위 내에서 하향 조정하고 시행 비율은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올해 적용된 기본원칙은 매 학기 정년퇴직 등으로 교장 결원이 예정된 학교 중 50% 이상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정년퇴임하는 교장이 있는 전국 786개 초·중·고교 중 56%인 434곳에서 교장공모제가 시행됐고, 5월19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1818명이 지원해 전국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초빙형 공모제 대신 모든 교원으로 지원 자격을 확대하는 내부형 공모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 교과부와 교총은 또 연 4회 실시되던 수업공개 의무화 횟수를 2회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교원성과급제에 대해서도 내년에 교원성과상여금 지급 방안을 개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보수·진보 틀 깬 열린 서울교육감 되길

    서울의 사상 첫 진보성향 교육수장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감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 등 탈권위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달라진 취임식은 혁신교육의 출발을 실감 나게 했다. 법학과 교수,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온 신임 교육감이 임기 안에 ‘복마전’ 서울시교육청의 가시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서울시 교육감은 초·중·고교생 등 137만명의 교육을 책임지는 총지휘자다. 1년에 교육예산 6조 3000억원을 쓰면서 소속 공무원 4만 80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의 교육정책은 곧 전국 교육정책의 기준이 된다. 2004년부터 유지돼 온 보수성향 교육감의 경쟁교육, 수월성 교육이라는 틀에 근본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분석하건대 교육기회의 평등과 복지확대 쪽으로 큰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교원 평가제, 교장 공모제,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별 이동수업, 고교 선택제,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등 기존 초·중등 교육정책의 향배가 주목된다. 변화는 유권자들이 원한 것이다. 유권자의 희망에 부응하는 교육정책의 수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신임 교육감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 무상화 공약에 필요한 재원 5326억원 마련이 관건이다. 또 무상급식, 전교조 교사 징계해제, 자율고 추가지정 반대, 교장공모제 수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서울시와 교육과학기술부, 교총 등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약을 이행하려고 다른 사업은 접어야 하는 풍선효과도 경계해야 한다. 곽 교육감을 둘러싼 주변이 진보 일색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한쪽에만 치우쳐 실패한 다른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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