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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숙원’ 수석교사제 차질

    교육계의 ‘30년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최근 시행됐지만, 정작 필요한 교원이 확보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로 교사를 충원해야 하지만, 관련 부처에서 예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수석교사제 관련 법안이 지난 25일 공포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수석교사제는 선임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과 장학 및 신규 교사 지도 등을 맡도록 한 제도다. 교장과 교감이 학교의 관리 및 행정업무를 맡는 대신 수석교사들이 수업 및 교사 지도를 전담하는 방식이다. 교직에 명예롭게 종사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계가 1982년부터 요구해왔지만 법제화가 계속 미뤄지다가 최근 시행이 확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부터 수석교사를 ‘시범운영’ 형태로 도입해 올해까지 765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했다. 특히 수석교사가 수업 전문성 강화를 통한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업 부담을 50%가량 줄여줬다. 교과부 측은 “교직 사회에서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과도하게 경쟁하는 풍토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수석교사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내년에 3000명을 배치하는 등 3년 후에는 1만명까지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수석교사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수업 공백을 메우려면 새로운 교원 충원이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정부부처와 협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원을 결정하는 행정안전부와 예산권을 가진 기획재정부가 수석교사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력·예산상의 문제를 감안하면 교원 정원만 늘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단체들은 공교육 활성화와 교육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큰 틀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우리나라 교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충원이 시급하다.”면서 “지난 4년간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에서 일선 학교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 측은 “국회에서 통과된 사안인 만큼, 입법 취지를 살려 원활한 정원 확보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에만 3066억 추가 불구 예산 대책 빠져

    내년에만 3066억 추가 불구 예산 대책 빠져

    서울시교육청의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은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계획 추진에 필요한 막대한 추가예산 조달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추진과제 상당수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인 탓에 실현 가능성에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서울 교육환경은 질과 양에서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교총 “학력신장 등 교육 본질 배제” 문제는 재정이다. ‘1인 1악기’ 지도에 들어가는 예산만 내년 50억원, 2013·2014년 65억원씩이다. 학습보조 전담강사 채용에도 3년간 486억원이 필요하다. 체육관 건립에는 4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종합해 보면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내년에만 올해보다 3066억원이 늘어난 1조 5437억원을 마련해야 할 판이다. 2013년에는 1조 6825억원, 2014년에는 1조 7815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무상교육과 체육관 건립 등 시설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곽 교육감은 이에 대해 “전체의 50%를 시교육청 예산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산 대책이 없다. 더욱이 사안마다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뜻 서울시교육청의 사업예산을 순순히 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곽 교육감조차 “한꺼번에 모든 계획이 다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우선 순위를 정해 도입이 시급한 순서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화점식으로 그럴 듯한 정책은 시기까지 못박아 늘어놓고, 시행이 여의치 않으면 책임은 모두 정부로 돌리겠다는 의도”라면서 “꼭 필요한 사업을 먼저 선정해 발표하는 것이 순리”라고 서울시교육청의 태도를 비판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발전계획은 지나치게 복지교육정책에 치우쳐 학생교육 및 학력신장 등 교육본질적 측면이 약화됐다.”면서 “실현 가능성은 낮은 정책들”이라고 평가했다. ●곽교육감 “50% 교육청·50% 국가지원” 발전계획 자체가 교과부의 권한을 상당 부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융합 교과 도입 등 교과과정 전면개편이나 공립유치원 확충 계획, 교육환경 개선 등의 결정권이 교과부에 있기 때문이다. 곽 교육감은 이에 대해 “실질적인 교육자치의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권한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보교육감뿐 아니라 16개 교육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입시와 고교 유형 결정, 대학 입시 가운데 중등교육과 관련된 부분 등도 교육감이 관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기총 추태는 신사참배 같은 치욕”

    “한기총 추태는 신사참배 같은 치욕”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네트워크)는 26일 서울 남산동 청어람에서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네트워크는 선언문에서 “한기총이 최근 보여준 추태는 한국교회가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으로, 신사참배가 폭력의 위협 앞에 고개를 숙인 것이라면 이번 한기총 사태는 돈의 유혹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꼭 필요하지도 않은 한기총을 해체함으로써 하나님의 정의가 살아 있으며 한국교회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한기총 해체는 돈과 권력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한기총의 현실은 사실 우리와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한기총에 대해 스스로 해체할 것을 촉구하고 한기총 소속 교단·단체들에는 한기총에서 탈퇴할 것을 요청했다. 100인 선언문에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황창기 전 고신대 총장,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이장규 서울대 교수, 오세택 두레교회 목사 등이 서명했다. 네트워크는 100인 선언을 시작으로 기독 교사 100인 선언 등 직군·연령·지역별 100인 선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 7일 특별총회에서 금권선거 논란으로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고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잘못 입력돼도 검증 절차 없었다”

    “잘못 입력돼도 검증 절차 없었다”

    “나이스요? 당연히 정확할 거라고 믿었죠. 자동시스템이라는데 안 믿을 수 없잖아요.”(경북 A고교 2학년 담임 B교사) “사실, 좀 이상하긴 했어요. 나이스가 계속 먹통이어서, 그 탓이려니 했지요.”(서울 C고교 1학년 담임 D교사) 3만명에 이르는 학생의 성적처리 오류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차세대 나이스’를 두고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일선 교사들에게까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25일 “교사들이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자기 학생 성적도 모르는 교사라는 폭언을 들은 교사도 있다.”고 전했다. 일선 교사들은 이번 사태가 차세대 나이스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고, 설령 성적이 잘못 처리되더라도 이를 발견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B교사는 “수행항목이나 지필고사 성적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입력하라는 대로 입력했을 뿐이다.”면서 “특정항목이 누락되거나 잘못 입력돼도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털어놨다. 3월 도입 이후 나이스가 여러 차례 오작동과 처리 지연 문제를 일으키면서 오류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일부 교사들이 이상한 점을 느꼈지만, 이전처럼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교과부 사태 대응도 엉망진창 교육당국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지난 13일 성적 처리가 이상하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측은 이용자의 단순한 불만으로 간주, 부분적인 오류를 시정하는 데 그쳤다. 이어 18일 다른 학교에서도 신고가 접수되자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같은 프로그램으로 성적을 처리하면서 생긴 문제를 한 학교만의 문제로 여겼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단순한 기기 오류가 아니라 학생 성적 문제인데도 교육학술정보원 측이 이를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과부가 나이스를 운영하면서 성적 이상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운영지침조차 마련하지 않을 만큼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중대한 사안인 만큼 책임자 문책을 포함, 엄정 조치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점검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3 학생 659명에 대해서는 26일까지 개별통보를 완료시켜 입시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학년도 대입 전혀 지장없다” 교과부는 이어 이번 사태가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삼제 교과부 미래인재정책관은 “2학년까지의 성적을 제출하는 대학은 물론 3학년 1학기 성적을 제출하는 대학도 8월 31일까지 성적을 대학에 통보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천 원장은 “나이스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혼란을 줬다.”면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해외 선교 봉쇄하나” 개신교계 반발

    “해외 선교 봉쇄하나” 개신교계 반발

    ‘국가 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선교 철퇴인가’ 외교통상부가 추진해 온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4일 입법예고된 데 대해 개신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개신교계가 문제를 삼은 여권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 제23조 2항은 외국에서의 위법 행위자를 국위손상자로 규정해 일정기간 여권 발급을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국위 손상자에 대하여 강제 출국 처분 확정 일자 또는 확인 불가 시 재외공관이 통보한 실제 강제 출국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14일까지 전자관보에 게재된 뒤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이를 놓고 해외 선교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인 만큼 여권법 개정을 즉각 중지하거나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항의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대해 개신교계는 “개정령안이 위험한 국가나 지역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개신교계의 해외선교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을 놓고 과잉대응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단체와 선교단체들은 “해당 국가의 요청만으로 내국인을 범죄자 취급해 여권 발급을 최대 3년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맞설 태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2일 외교통상부에 공문을 보내 “해외 선교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며 개정안을 부분 삭제하거나 폐기할 것을 요청하고 산하 교단·단체에 개정안 반대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PUP)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 “여권법 개정안은 복음 전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은 물론 초헌법적인 발상인 만큼 외교통상부는 개정 공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무기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개정안이 포교활동, 비정부기구(NGO), 인권운동 등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에 근거한 활동도 해당될 수 있다고 오해할 만큼 포괄적”이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부득불 필요하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문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회 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명백한 범법자와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같은 범법의 범주에 포함시켜 여권 발급을 제한하려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집단 이기주의 탓에 피해를 볼까 서둘러 걱정하는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개신교계가 우려하는 관련법 조항은 사실상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으로 이번 개정안은 오히려 당초와 달리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종교계에 이 법을 적용한 제재 대상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개신교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교계 일각에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신중론자들은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을 비롯해 해외 선교가 빚은 후유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중해야 하며 특히 선교단체와 개별 교회 차원에서 연합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장·단기 선교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내부 단속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NCCK 김창현 목사는 “개신교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행금지구역이나 위험국가에서의 선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교계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조치를 이기적으로만 해석할 게 아니라 대상국 주민들을 돕고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의 선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여권법 개정안, 국가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 선교 철퇴인가

     ‘국가 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선교 철퇴인가’ 외교통상부가 추진해 온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4일 결국 입법예고된 데 대해 개신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신교계가 문제를 삼은 여권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 제23조 2항은 외국에서의 위법 행위자를 국위손상자로 규정해 일정기간 여권 발급을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국위 손상자에 대하여 강제 출국 처분 확정 일자 또는 확인 불가 시 재외공관이 통보한 실제 강제 출국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14일까지 전자관보에 게재된 뒤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해외 선교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인 만큼 여권법 개정을 즉각 중지하거나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항의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대해 개신교계는 “개정령안이 위험한 국가나 지역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개신교계의 해외선교 과정에서 일부 일어난 문제점을 놓고 과잉대응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단체와 선교단체들은 “해당 국가의 요청만으로 내국인을 범죄자 취급해 여권 발급을 최대 3년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강력히 맞설 태세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PUP)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 “여권법 개정안은 종교적 폐쇄성에서 고통당하는 국가들에 복음을 전하는 활동 자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물론 초헌법적인 발상인 만큼 외교통상부는 개정 공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개정안이 포교활동, 비정부기구(NGO), 인권운동 등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에 근거한 활동도 해당될 수 있다고 오해할 만큼 포괄적”이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부득불 필요하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문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회 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명백한 범법자와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같은 범법의 범주에 포함시켜 여권발급을 제한하려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집단 이기주의 탓에 피해를 볼까 서둘러 걱정하는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여권과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개신교계가 우려하는 관련법 조항은 사실상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으로 이번 개정안은 오히려 당초와 달리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종교계에 이 법을 적용한 제재대상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개신교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일축했다.  보수·선교 단체들의 단호한 입장이나 행동과 달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개신교 연합기관은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을 비롯한 무리한 해외 선교가 빚은 후유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교단체와 개별 교회 차원에서 연합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장·단기 선교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내부 단속에 박차를 가하는 눈치다.  NCCK 김창현 목사는 “개신교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행금지구역이나 위험국가에서의 선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교계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조치를 이기적으로만 해석할 게 아니라 대상국 주민들을 돕고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의 선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사진/?지난 2007년 아프간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귀국 기자회견 모습. 개신교계가 최근 입법 예고된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선교활동을 봉쇄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 “포퓰리즘 공약 정치인 낙선운동 펼칠 것”

    “포퓰리즘 공약 정치인 낙선운동 펼칠 것”

    18만명의 국내 교원을 가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같은 포퓰리즘 공약을 추진하는 정치인에 대한 전면적인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교원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는 현행법을 피해, 대학교수 회원과 기존 교원의 가족을 통한 합법적인 운동을 대규모로 하겠다는 구체적인 행동 방안까지 제시했다. 교원과 그 가족이 200만명에 달해 선거에서 이들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정책 감시단 119’ 가동 안양옥(54) 한국교총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치권과 교육 행정가가 학생인권조례, 전면 무상급식, 획일적인 반값등록금 정책 같은 망국적 포퓰리즘 교육정책을 남발하면서 국가의 부담은 늘리고 교육주체 간의 갈등을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18만명 교원과 1만 2000여명의 대학교수, 200만 교원 가족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을 내릴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동시에 올바른 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교육정책 감시단 119’를 전국 230개 시·군·구 교총 단위로 조직해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에 대한 전국적 감시 활동과 지역에 맞는 정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직선제 이후 당선된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대립 구도가 심화됐다.”고 지적한 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범국민운동 전개” 최근 교육 현안으로 부각된 학교폭력과 교권추락 현상에 대한 교권 사수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휴대전화로 인해 발생한 학교 현장의 피해 사례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12월까지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담은 학칙 개정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이웃 일본은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학부모에게 책임을 묻고, 타이완도 가정교육법을 통해 자녀에 대한 세부적인 의무조항을 규정하고 있다.”며 “정부 입법발의를 통해 학생 교육에 대한 가정, 지역사회, 학교 간 상호 협력과 책임을 부여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상정하도록 국회에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기총, 길자연 목사 대표회장 인준

    금권선거 논란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가 7일 열린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대표회장 인준을 받았다. 한기총은 이날 오후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길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했다. 길 목사의 임기는 내년 1월 정기총회까지다. 대표회장 인준과 함께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개정안도 의결됐다. 대표회장 후보 자격을 교단 총회장이나 단체 대표를 역임하고 교단 총회의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 제한했으며, 교단들이 돌아가면서 대표회장 후보를 내는 ‘대표회장 순번제’를 채택했다. 1년 연임으로 돼 있는 대표회장 임기도 1년 단임으로 바꿨다. 한편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등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는 개신교단체들은 특별총회 결과에 상관없이 한기총 해체 운동을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7일 한기총 총회… 분란 종지부 찍을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가 마무리될까.’ 7일 열리는 한기총 특별총회에 개신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총회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그동안 분란에 휩싸였던 한기총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교계에는 특별총회가 한기총 개혁과는 상관없는 이벤트라는 주장이 적지않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특별총회에서 다룰 안건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금권선거로 얼룩진 대표회장 선거를 비롯한 한기총 체제의 개혁안과, 금권선거 시비 끝에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당한 길자연 목사의 인준이다. 이 가운데 개혁안은 길 목사의 직무정지 후 대표회장을 직무대행하는 김용호 변호사가 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안과 분란 당사자인 길 목사와 이광선 목사의 합의안 등 두 가지가 마련됐다. 총회에서는 두 안이 동시에 상정돼 각 교단에서 파송된 총회 대의원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두 안은 모두 선거관리 규정과 대표회장·임원회 구성 및 자격, 명예회장 위촉과 같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함께 상정될 길 목사에 대한 인준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안. 길 목사 인준안이 총회에서 통과할 경우 지난 1월 20일 제22회 정기총회 이후 겉돌고 있는 한기총의 수장으로 길 목사를 추인하는 셈이어서 크든 작든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상상초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

    서방세계는 한국을 ‘종교 천국’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부러움이 담긴 이 말은 언뜻 듣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칭송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비아냥의 수사이기도 하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그 비아냥은 물론 종교 본연의 범주를 벗어난 채 세속적 가치에 매몰된 불법, 탈법의 비정상적인 세태를 겨냥한 것이다. 서방세계에서 기독교의 퇴조는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800년 역사의 성당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700년 이상 된 교회를 유치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선 600년 이상을 지켜온 유서 깊은 성당이 개인 화실이며 상가 건물로 바뀐 사례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의 몰락’으로까지 관측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선 영 딴판이다. 세계 20대 교회로 꼽히는 교회의 절반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있는 곳이 바로 이땅이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도 바로 한국이다. 서방세계가 ‘종교 천국’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쏟아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는 그 ‘종교 천국’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이다. 믿음을 팔아 부와 권력을 사는 한국 종교의 부끄러운 행위를 정밀하게 추적한 일종의 흑서인 셈이다. 책에서 파헤쳐진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실명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명의신탁, 억대의 월봉을 받고도 소득세 한푼 안 내는 목회자, 신도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받은 대출 이자를 헌금으로 내는 교회, 인가받지 않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학위 장사, 한 해 예산이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인 교회를 한 푼의 상속세도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교회세습…. 요즘 개신교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비롯해 종교계 안팎에서 요동치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괜한 게 아님을 고스란히 들춰내는 고발의 연속이다. 책을 관통하는 온갖 비리와 일탈의 핵심은 단연 특혜와 불평등으로 모아진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기에 가능한 부의 축적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종교계 내부의 성차별과 직제의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 많은 특혜의 홍수 속에 갈수록 심해져 가는 종교 주체들의 도덕 불감증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투명한 종교, 건전한 종교를 세우기 위해 종교법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못 박는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한국 개신교 반성과 회개를 넘어 본질을 회복해야’ ‘개신교 위기’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목소리가 무성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 이후 출범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를 한국 개신교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운동을 범기독교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목회자들이 독립적인 모임을 태동시키는가 하면 목회자·신자들이 대규모 신앙집회를 열 태세다. ●“외형적 성장에 내적 성숙 부족”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를 단순한 회개와 반성의 차원으로 극복하기엔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자성 아래 근본적인 개혁의 기수를 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의 이런 흐름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과 파행이 심각한 지경인데도 교회와 목회자들이 안이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지금 상황을 위기로 보지 않을 만큼 무책임하다는 데 대한 집단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11 한국교회본질성회복성회’와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전의 회개운동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상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개최하는 30일 장충체육관 행사에는 목회자와 신자 6000여명이 참석해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선 “한국교회 126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엄청난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교회의 내적인 성숙이 부족했고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통절한 자기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회개 메시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쏟아졌던 대형교회 위주의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공동체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천명과 실천의 다짐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교개혁을 더욱 선명하게 선언하고 나선 목회자들의 집단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한 교회와 새로운 목회’를 지향한다는 목회자 50여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창립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퇴행과 일탈에 동조하고 침묵했던 죄악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한다.”며 “성경적 원리와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다시 서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경적 가치와 직제의 민주적 운영, 사회적 책임을 핵심 사항으로 내걸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경 원리·종교개혁 정신 실천”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는 “그동안 흔치 않았던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 바람”이라면서 “향후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연합적인 운동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의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보수 교단들의 불참으로 표류한 예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교회 회복 긴급회의’는 첫 회의 이후 교단들의 의견 조율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미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대형교회들에 철저하게 종속된 신학의 양심적 회복과 교회 밖으로부터의 개혁 노력이 맞물려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MB “종교계, 사회통합에 앞장서 달라”

    MB “종교계, 사회통합에 앞장서 달라”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3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7대 종단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발전을 위한 종교 지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종교계가 국민의 뜻을 모아 사회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 간 상생과 화합을 위해서는 다른 종교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성숙한 태도가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은 인종과 문화, 종교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막는 것을 골자로 한 ‘증오범죄법’ 제정의 필요성을 건의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다. 오찬에는 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 의장인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운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총무,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립대 “정부지원땐 등록금 인하 검토”

    감사원의 대대적인 감사를 앞둔 사립대와 학교법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립대학들은 감사 배경과 관련, 정부가 대학에 화살을 돌린다든가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장학금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인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정부가 대학 장학금을 부담하면 일정 수준 등록금을 낮추는 방안을 놓고 회원 대학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있다.”면서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 초 한나라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3년간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상황을 조사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며 “교육법에 사립대는 등록금의 10%를 장학금으로 주도록 돼 있고 정부가 장학금 재정을 지원해주면 대학은 당장에라도 그 정도 수준은 부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최근 한나라당과의 간담회에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적립금 규모는 대학마다 많이 다른데 나름대로 목적성이 있는 기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들에만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록금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이영선 한림대 총장은 감사원 감사에 대해 “조만간 대교협 회장 차원에서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사견을 전제로 “우리 대학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했고,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대학들이 많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 난감하다.”면서 “비리가 있으면 당연히 파헤쳐야 하지만 일괄 감사는 대학 자율성뿐 아니라 대학의 존재 이유 자체를 훼손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사립대 관계자도 “정부가 무리한 공약을 해놓고 학생 반발이 확산되니까 이런 식으로 대학에다 화살을 던지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대학 정리와 대학 통합 등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길자연·이광선 목사 화해의 손 잡았는데…

    길자연·이광선 목사 화해의 손 잡았는데…

    ‘한기총 사태 종식인가, 더 깊은 수렁의 시작인가’ 금권 선거 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겉으로 보기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인 김용호 변호사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 결정을 받아 다음 달 7일 특별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총회에서는 직무 정지된 길자연 대표회장의 인준 문제와 이광선 목사 측이 요구해 온 개혁 법안이 동시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기총 분란 사태 4개월 만에 도출된 한기총 총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금권 선거 후 교계 안팎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한기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차단할 사태 수습의 단초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곪아 터진 한기총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엔 먼 ‘야합의 이벤트’라는 시각이 혼재하는 것이다. ●환영 측 “총회 개혁안, 한기총 개혁 방안 제대로 담았다” 우선 총회를 환영하는 측은 평행선을 달리며 첨예하게 대립해 온 당사자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사태 해결을 위해 화해한 데다 총회에서 결정될 개혁안이 한기총 개혁 방안을 제대로 담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여기에 김용호 변호사가 지난 3일 총회 개최 사실을 각 교단장·단체장에게 통보하면서 공개한 한기총 개혁안도 총회를 반기는 측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혁안은 대표회장 임기를 현행 1년 연임에서 1년 단임제로 바꾸고, 실행위원회에서 선출해 정기총회에서 인준하는 대표회장 선출 방식을 정기총회에서 바로 선출, 인준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한기총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 대표회장 선출 방식과 임기를 제한해 분란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게 골자다. ●반대 측 “야합 이벤트… 개혁안도 입장 조정 정도” 그러나 반대 측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총회에 앞서 전격적으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준 두 당사자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고, 김용호 직무대행이 발표한 개혁안의 내용도 결국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입장 조정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반대의 이유다. 이 같은 부정적 시각엔 길자연 목사와 관련된 한기총 본안 소송 2차 공판이 8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광선 목사 지지 측인 ‘한기총 개혁 범대위’는 두 당사자의 합의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대표회장을 지낸 이광선 목사나 직무 정지된 길자연 목사 모두 한기총 사태 수습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기독인네트워크도 두 사람의 동반 퇴진과 한기총 해체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목회자 1000인 선언’을 이어갈 태세다. 결국 길자연 목사의 당선 유·무효를 가릴 본안 소송과 한기총 총회 결과에 상관없이 한기총 개혁을 위한 개신교계의 진통은 계속될 것 같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학교성과급제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확산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달 말 시행 예정인 학교 성과급제와 관련해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교별 성과급제의 보완·개선안을 담은 제안서를 이르면 이달 중순 교과부에 제출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학교별 성과급제는 각 학교를 S(30%)·A(40%)·B(30%) 등급으로 평가, 기존 교원 성과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평가는 교과부가 정한 공통지표(학업 향상도, 특색사업 운영 여부, 체력 발달률 등)와 각 시·도교육청이 고안하는 자율지표를 혼용하도록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및 동아리 활동 운영실적 등을 자율지표로 만들어 적용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각 학교를 S(30%), A(40%), B(30%) 세 등급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S등급 학교 교사들은 개인당 43만 3250원, A등급은 28만 8830원, B등급은 14만 4410원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이 같은 학교 성과급제에 대해 교총은 성과 부풀리기와 지역 격차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제도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집단 성과급이 학교 현장에 적합한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시·도별 현황을 정리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위권 학교가 불량 학교로 낙인 찍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심은석 한국 초·중·고교장 총연합회장은 “지역별·학교별 격차가 등급 평가에 충분히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같은 서울 강남지역이라도 부유층과 중산층 이하가 많은 곳에 따라 교육환경이 제각각이어서 이런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과급 반납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일선 조합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면 지정 계좌에 돈을 모아 교과부나 시·도교육청에 반환해 제도를 무효화하겠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오는 14일쯤 구체적인 반납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학교별 등급을 확정, 이달 말쯤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고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자율지표를 개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대한 합리적으로 성과급을 배분할 것”이라며 “성과급 반납 투쟁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기총 사태’ 해결 합의…이광선·길자연 목사 “訴 취하”

    대표회장 금권선거를 둘러싸고 분란을 겪고 있는 ‘한기총 사태’의 두 장본인이 사태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전격적으로 마련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직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올해 대표회장 당선자 길자연 목사는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선 목사의 개혁안을 수용하고 ▲특별총회 개최 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을 동시에 상정할 것 ▲이 같은 사항들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한기총과 관련한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고, 소송취하를 권고할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등록금 인하 대통령 결단 촉구할 것” 황우여 원내대표, 교총회의 참석

    “등록금 인하 대통령 결단 촉구할 것” 황우여 원내대표, 교총회의 참석

    “등록금 인하는 늦어도 내년 예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필요하면 대통령의 결단도 촉구하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교육 현안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방안에 대해 이같은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주5일제 수업과 관련, “수업시수 문제만 해결되면 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수석교사제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반값등록금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에 대해 “대학 등록금이 연간 1000만원에 이르고, 여기에 기숙사비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일반 중산층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등록금 인하 정책이 선거철만 되면 등장해 공약(空約)으로 그친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논의해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하 문제가 당·정·청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냐는 질문에 황 원내대표는 “등록금 문제는 대학 교육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결정하는 문제로, 국가경영 철학, 교육관, 재정문제까지 동시에 수반하는 현안이어서 단순히 내가 화두만 먼저 던진 것으로 봐 달라.”면서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 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의견을 듣고 오는 6월에는 국민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정부와 당정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향후 일정도 소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사 40% “교권 상실”… ‘벼랑 끝 교단’

    교사 40% “교권 상실”… ‘벼랑 끝 교단’

    “선생님 (벌점 주는 거) 다시 한 번 생각하시죠.” 지난달 충남 천안의 한 고교, 이모(29·여) 교사는 수업 시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생을 적발해 벌점 2점을 부여했다가 학생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고는 주의만 주고 말았다. 이 교사는 “그 학생의 휴대전화를 1주일간 압수 조치 할 수 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학생들이 교원능력개발평가제를 통해 선생님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교사들에게 종종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김모(30) 교사도 “교원평가제가 마음에 걸려 학생들이 간식이나 준비물을 사 달라고 요구하면 개인 비용으로라도 사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장 평가의 잣대인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성적을 올리라는 학교장의 ‘엄명’으로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은 항상 뒷전”이라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의 한 중학교 교사는 “체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학생들은 걸핏하면 ‘인권 침해’를 들어 교사에게 대들기 일쑤”라고 말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이처럼 일선 교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을 옥죄고 있다. 인사고과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점수가 공개될 경우 무능력한 교사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해 학생들의 눈치를 보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제고사에서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학교장의 압박에 시달리는 교사도 적지 않다. 학군 등 환경적 요인을 배제한 채 점수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 또 교육 당국이 체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사교육 열풍’으로 교사들은 기를 못 펴고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29)씨는 “학부모로부터 아이 학원 보내야 하니 빨리 하교시켜 달라고 독촉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의 교사 17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명 중 2명 이상(40.1%)이 ‘교권 상실’을 교직 만족도가 떨어지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교육제도를 보완해야 하며,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가 합심해 스승 공경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폭언·폭행·협박에 ‘멍드는 교사들’

    폭언·폭행·협박에 ‘멍드는 교사들’

    지방의 A 중학교 김모(43·여) 교사는 지난해 휴직계를 낸 뒤 다시 교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3 수업 시간에 맨 뒷자리에서 소설을 읽는 학생을 나무라다가 학생에게 머리채를 잡혀 교실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날 그는 다른 교사들이 몰려와 말릴 때까지 학생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으며 폭행을 당해야 했다. 결국 그 학생은 전학을 갔지만 이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교사가 지도를 잘못해 아이가 학교를 떠나게 됐으니 당신도 교사 못 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들었다. 김 교사는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많은 학생이 보는 앞에서 당한 그날의 상처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폭행·폭언에 시달리는 교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사례는 8배나 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10년 교권 회복 및 교직 상담 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모두 260건이었으며, 이 중 학생·학부모의 폭언·폭행·협박이 98건으로 전체의 37.7%를 차지했다. 특히 학생·학부모의 부당 행위는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연간 10건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수가 늘어 2007년에는 79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는 무려 100건에 육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안전 사고 같은 교내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폭언·폭행으로 시작된 고발이나 손해배상 소송 같은 외부 갈등은 크게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떨어지면서 교권침해도 덩달아 늘고 있다.”면서 “교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법적인 제도 보완과 함께 교사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냐, 사수냐.’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으로 분란에 휩싸인 채 해체 위기에 놓인 한기총이 해체와 유지의 접점 찾기에 나서 주목된다. 1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김용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6일 교회개혁실천연대·기윤실·미래목회포럼 간부 등 한기총 탈퇴·해체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기총 사무실로 불러 의견을 들은 데 이어 13일 한기총 산하 교단과 단체장들의 입장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용호 직무대행은 특히 한기총 회원 교단·단체에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 공문을 보내 오는 31일까지 교회 명부와 단체 명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은 한기총 회원 자격과 의결권 행사 자격을 검토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최근 해체론이 비등하고 있는 한기총 분란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란 게 교계의 관측이다. ●교회·단체 명부 공개 공식 요구 김 직무대행이 이 같은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은 우선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길자연 목사 측이 직무대행의 월권을 주장하며 조속한 임시총회 개최를 거듭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기총 산하 48개 교단과 단체장은 지난달 7일 연석 간담회를 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열 것을 김 직무대행에게 요구한 데 이어 길자연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 직무대행을 다른 인물로 교체해 달라는 ‘개임(改任)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김 직무대행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기총 탈퇴·해체운동이 신학생에게까지 번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도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계 내 최대교단인 합동 쪽 신학교 총신대 졸업생 및 재학생 27명이 성명을 내 “한기총의 금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까지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합동 교단의 한기총 탈퇴와 사건 연루 목사 처리를 촉구했다. ●신학생들도 “한기총 해체” 성명 그동안 한기총 산하 19대 단체 중 하나인 월드비전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의 경북노회가 탈퇴 헌의안을 채택하는 등 교단·단체들의 탈퇴 움직임이 있었지만 신학생들의 탈퇴운동은 폭발적인 파급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길 목사 측 직무대행 계속 압박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용호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 스스로의 분란 조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원에서 파견된 대표회장 대리인이 한기총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 없는 데다 직무정지된 길자연 목사 측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6일 김 직무대행을 면담한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 개혁에 선의를 갖고 있다.”면서도 “실무적 차원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6일 김 직무대행과 한기총 탈퇴·해체 측 인사들의 면담이 진행 중인 사무실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 길자연 목사 지지 측인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가 열려 “길자연 목사를 지키자.”는 다짐이 성성했던 것도 그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는 측은 그래서 한기총 외부로부터의 해체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길자연 목사 측이나 길 목사의 비리·파행을 들추고 나선 전임 대표회장 모두에게 한기총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목회자 100인 선언’을 비롯해 교수, 교사, 법조인 등 직능별 100인 선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목사는 “오는 가을 교단별로 열리는 총회에서 정할 ‘한기총 탈퇴 결의 여부’가 한기총 사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한기총 사태의 종결은 돈과 힘에 좌우되는 지금의 신앙행태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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