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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오신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신트/박현갑 논설위원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라고 하지만 너무 많아 취사선택이 고민이다. 이런 이용자 고민을 알고리즘을 적용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튜브다. 개별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기업의 부가가치를 키우고 있다. 유튜브가 일상생활에 기반한 정보 제공으로 주목받았다면 정보 분석을 통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전쟁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곳도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한 ‘정보상점’이라는 정보업체다. 정보상점은 지난 2월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른바 ‘오신트’(OSINTㆍOpen Source Intelligence)라는 공개정보 분석 시스템으로 맞혔다. 오신트는 정부나 공공기관, 비정부기구, 국제기구, 대학, 언론사 등이 공개한 각종 통계나 영상자료, 사진물, 기사 등을 말한다. 정보상점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다룰 만한 기밀 같은 건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를 분석해 전쟁을 예측했다. 직원 8명의 작은 기업이 CIA나 영국 비밀정보국(MI6) 같은 유수의 정보기관들을 제치고 이런 예측을 했다니 놀랍다. 정보화 시대에 정보기관의 오신트 활용 능력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정보기관들은 감청(시긴트), 인적정보(휴민트), 기술정보(테킨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취합한다. 오신트 활용 능력은 서방의 정보기관보다 중국의 정보기관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CIA도 오신트를 활용해 정보를 취합분석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공사 구분 없이 모든 정보나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가능한 중국 정보기관의 역량이 우월하다는 것이다. 올 초 미국이 중국 기업 틱톡의 자국 내 사용금지 조치를 확대한 것도 중국의 오신트 활용 능력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국가정보원은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정보수집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권력 교체로 휴민트는 약화되고 오신트 활용 능력도 기대 이하다. 요소수 파동 같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국제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오신트 활용 능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
  • “특급 배달부는 나야 나”

    “특급 배달부는 나야 나”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카타르월드컵의 ‘특급 배달부’는 누가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개인 또는 팀에 수상하는 공식 상은 5개다. 최우수선수와 득점왕, 골키퍼상,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가장 적게 ‘카드’를 받은 팀에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이다. 우리나라 K리그에선 원년부터 도움왕을 뽑아 왔다. 그러나 FIFA 월드컵에선 없다. 기록만 남겨 둘 뿐이다. 13일 현재까지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도움 부문 1위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 등이다. 도움 3개다. 크로아티아의 미슬라브 오르시치를 포함해 무려 16명의 선수가 2개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공동 1위 세 명 가운데 그리에즈만을 제외한 두 명은 팀이 대회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도움을 추가할 기회가 없다. 그리에즈만이 남은 경기에서 도움을 더 보태면 단박에 도움왕에 오를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 개 대회 연속 4강에 힘을 보탠 오르시치는 ‘잠룡’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전남 드래곤즈, 2017년부터 두 시즌을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다.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 코스를 꾸준하게 밟았던 오르시치는 한국을 떠나 크로아티아 리그 디나모 자그레브로 옮겨 A대표팀 내 입지를 굳혔고, 마침내 자국 대표팀에 뽑혀 카타르 땅을 밟았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만 한 게 아니었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주로 투입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도움을 기록, ‘조커’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별리그 2차전(캐나다)에서 불과 4분을 뛰며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고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6분을 뛰면서 0-1로 끌려 가던 팀에 동점골을 배달했다. 이 두 개의 도움은 자신의 뛰어난 패스 감각과 동료를 위하는 이타적 센스가 이루어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 오르시치의 출전 시간은 총 26분에 불과하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도움 2위에 올라 도움왕에도 도전할 기세다. 결승에 오르든 오르지 못하든 크로아티아는 3·4위전을 포함해 두 경기가 확보돼 있다. 오르시치가 지금처럼 조커로 투입돼 결정적 패스를 구사할 경우 언제든 도움 수를 추가할 수 있다. 오르시치가 도움왕에 오르게 되면 K리그 출신 선수로는 첫 월드컵 도움왕이 탄생한다.
  • 낙하산 논란에도…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올드보이 열전’

    낙하산 논란에도…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올드보이 열전’

    국내 최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가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과거 정권 때 활약한 올드보이(OB)들이 운집했다. 후보군에는 그룹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인사 9명의 이름이 포함됐다. 외부 후보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고령인 이팔성(78)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창록(73) 전 산업은행 총재, 이현철(57)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62) 전 경남은행장, 안효준(59)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정부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이팔성 전 회장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OB 후보 선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직전 최고경영자(CEO)인 김지완(76) 전 회장도 2017년 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재임 중 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겠다며 내부 인사 중에서만 회장이 나오도록 사내 규정도 바꿨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인선 방식이 폐쇄적이라고 지적받은 뒤 다시 외부 인사가 회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이 수정됐다. 내부 후보군에는 규정에 따라 안감찬(59) 부산은행장, 이두호(65)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60) 경남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 9명이 자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동조합장은 전날 열린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온통 OB들”이라면서 “디지털 전환이 금융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즘, 현업을 떠난 지 오래된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맡는다면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임추위는 다음주 중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이후 경영계획 발표·심층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 이커머스·백화점에 밀려… 가전 양판 ‘빅2’ 혹한기

    이커머스·백화점에 밀려… 가전 양판 ‘빅2’ 혹한기

    가전 양판업계 ‘빅2’가(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몸집을 키운 이커머스 업체와 가전에 힘을 준 백화점 등에 온오프라인 고객을 뺏긴 탓이 크다. 여기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까지 닫혔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가전 양판업계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타 계열사의 실적 회복세에도 홀로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98.7%나 감소했다. 매출 역시 약 16% 줄었다. 실적 악화에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영업 적자를 낸 전자랜드도 우울한 건 마찬가지다. 비상장사로 실적 공개 전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매출 부진을 이유로 올해 임기 만료를 맞는 대표의 교체설까지 나돌고 있다.가전 양판점의 부진은 판매 채널이 다양해진 이유가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 등에서도 가전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고, 고급가전 수요는 삼성·LG전자 등 백화점 단독 매장으로 몰리고 있어 양판점으로서의 특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비롯한 생활가전시장 자체가 가라앉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TV 대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등 시청 행태가 달라져 양판 업계는 월드컵 특수도 예년만 못했다. 볕 들 날은 찾아올까. 롯데하이마트는 ‘점포효율화’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0여개, 올해도 28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5년 내 300개 수준으로 점포 다이어트를 하는 한편 체험형 메가스토어는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라인도 강화한다. 전자랜드도 지방 위주이긴 하나 체험형 매장 ‘파워센터’를 늘리고 판촉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선택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상반기 매장 8개를 신규로 선보이고 3개를 재단장해 열었다.
  • “법정이 된 학교… 사소한 다툼까지 학폭위 넘겨선 안 돼”[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법정이 된 학교… 사소한 다툼까지 학폭위 넘겨선 안 돼”[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 처분 제도가 도입된 후 10년이 흐른 지금 학교는 커다란 법정으로 전락했다. 무엇이 학생에게 바람직한 교육인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잘잘못만 가리기 바쁘다. 남은 것은 가해자를 향한 낙인과 진정성 없는 반성, 피해자가 겪는 트라우마다.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교실. 교사, 학생, 학부모 누구 하나 행복하지 못한 학폭 제도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지난 2일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조 회장),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이 팀장), 이지은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이 과장), 모상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폭력예방교육지원센터장(모 센터장)은 서울신문사에서 좌담회를 열고 학폭 제도의 현실을 진단했다. 특히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제도가 낳은 ‘학교의 법정화’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소한 갈등조차 학폭의 틀로 묶어 버리는 관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학폭위 -학폭 처분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교육 현장에서 바라본 제도를 평가한다면. 이 팀장 2012년부터 학폭법이 대폭 개정되면서 공정성이 강화되고 은폐·무마·축소란 말도 많이 사라졌다. 예방 교육도 시작하고 상당 부분 물리적 폭력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학폭의 범위가 너무 넓다는 점이다. 현재 학폭위에 올라오는 사건에서 정말 심각한 사건은 100건 중 1~2건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사건들이지만 모두 학폭으로 분류된다. 이런저런 사건들도 모두 학폭위에 가다 보니 교육적 기능은 약화하고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가 심각해졌다. 가해자 반성도, 피해자 회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 회장 학폭위가 2020년 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학교가 학폭 문제에 매몰되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또 학교장 종결 제도로 가해 학생의 교육 선도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학폭 제도에서 피해자 우선주의가 배제돼 있다. 피해자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학폭 제도는 자기방어와 정당방위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방어를 하는 순간 쌍방으로 처리된다. 때문에 일부 피해자는 피해를 당했어도 억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장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학폭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었다. 이후 학폭 실태 조사와 예방 교육 실시, 교내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인프라를 확충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학생 심리 지원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또 가해 사실에 대한 학생 생활기록부 기재가 도입되면서 학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빨간줄 -학생부 기재는 가해 학생이라는 낙인만 찍고 예방 효과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 팀장 학생부 기재는 학폭 예방 효과가 없는 불필요한 제도다. 2019년 1~3호 처분은 1회에 한해 학생부 기재를 유보하기로 하는 등 획기적인 제도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학폭 미투가 번지며 국회와 여론 등에 떠밀린 교육부가 다시 학생부 기재 강화를 추진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에 예민하다. 화해와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도 학생부 기재 얘기가 나오면 법정 싸움까지 불사하게 된다. 자기 아이가 학폭 가해자 또는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입시에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참지 않게 된다. 이 과장 정부는 교육적 회복과 중대한 사안에 대한 엄정 대처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노력해 교육적 회복을 할 수 있는 부분은 학교 내에서 해결하고, 중대한 사안은 강하게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경미한 조치는 기재 유예를 하고 있으며, 중대한 사안인 8호(전학)는 삭제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를 통해 교육적 측면과 대응적 측면 두 가지 모두를 살피고 있다.#맞학폭 -최근 가해 지목 학생이 피해 학생을 신고하는 ‘맞학폭’ 문제가 심각하다. 학폭 신고를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조 회장 맞학폭은 피해자인 아이도 같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자칫 학생부에도 기재될 수 있다는 걱정까지 해야 하니 피해자 측이 물러서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제도는 가해자가 사과는 하지 않고 처벌을 피해 가는 방법만 가르친다. 가해자들은 법률사무소에서 ‘사과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고 맞학폭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 측에선 사과를 받고 끝낼 일도 맞신고가 들어오면 감정이 격해져 법정 싸움까지 걸 수밖에 없다. 이 팀장 실제로 맞학폭을 걸겠다며 “나도 똑같이 때려 달라”는 학생도 경험했다. 법을 악용하는 것이다. 특히 보복성으로 사용될 수 있는 즉시 분리 제도는 맞학폭을 가중시키고 학교 현장을 혼란시키는 원인이다. 피해 회복이라는 대원칙으로 만든 제도지만, 보복을 위해 거짓말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신고해도 초기에 판단하기 쉽지 않다. 실제 신고가 되면 무조건 최대 3일까지 분리하도록 하는데, 학습권 침해 등 학생이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 이 과장 즉시 분리 제도와 관련해 교원단체에서 여러 우려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도 개선 사항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지원해 나갈 것이다. 자치해결제로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분리에서 예외시키는 방안 등은 현장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전문성 -2020년 학폭위가 교육청으로 이관된 뒤에도 여전히 전문성과 객관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은. 이 과장 법이 개정된 이후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심리치료사 등 아동심리 전문가들이 학폭위원으로 들어가 전문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또 학부모 위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강화하는 등 교육청도 여러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 팀장 아무리 연수를 받는다 해도 학부모 위원들의 문제는 여전하다. 학부모 위원들의 역할은 학폭위의 은폐·무마를 감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할에 맞지 않는 행동도 한다. 가해자를 향해 경멸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거나 피해자에게 ‘맞고 왜 가만히 있었냐’며 추궁하듯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옆에 있는 교육 전문가들도 같은 위원이니 함부로 제지할 수 없다. 이들에게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 줘야 한다. 조 회장 현장에서 보면 학폭위원으로 선임된 변호사나 의사는 실제 출석하지 않는 일이 많다. 그들 입장에선 수당이 현실적이지 않아서다. 현재 위원을 2년마다 뽑게 돼 있는데, 정기적으로 불참률을 파악해 명단을 교체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학폭위에서 내리는 처분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가해자에게 접촉 금지 처분을 내린다고 하지만 식당과 화장실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지 않나. 피해자 학생은 두려워서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고 부모는 왜 학교에서 보호를 해 주지 않느냐고 외치고 있다. #교육은 -현장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학폭 예방 교육에 의문을 갖고 있다. 더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 방안은 무엇인가. 조 회장 현재 한 해에 두 차례 의무적으로 학폭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강당에서 일방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는다. 10년 전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학부모 교육은 심한 경우 통지문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 교육은 의무지만 바쁜 부모들을 모으기조차 어렵다. 학부모 대부분이 직장인인 점을 고려해 휴가 사용 등으로 교육을 받으러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모 센터장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현장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어울림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묶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완성되면 내년 전국 학교에 배급된다. 올해는 지역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어울림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닌 퀴즈 참여 등 소통에 중점을 둔 사업으로 예방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팀장 지금의 교육은 현장에서는 와닿지 않는다. 요즘 학교에서는 수업을 마치면 아이들을 바로 집에 보내려고 한다. 남아서 축구를 하는 애들이 없다. 갈등이 생기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체육 활동 등을 통해 교우 관계를 배우고 에너지 발산을 하는데, 지금의 교육 제도에서는 이런 게 어렵다. 또 학폭을 저지르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아이들에게 솔직히 말하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장난을 핑계로 신체 중요 부위를 건드리면 전학 처분을 받지만 아이들은 모른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또 힘들어하는지 아이들이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해법은 -학교의 법정화를 벗어나 교육적 차원의 갈등 해결을 강화할 방안은 무엇인가. 이 팀장 지금의 제도에서는 절대 학폭이 줄어들 수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학폭의 정의가 지나치게 넓다. 친구들끼리 문자나 게임을 하다가 욕설이 나와 신고하면 조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 교육행정력 낭비가 지나치다. 학폭의 정의를 축소해야 한다. 원래 학폭 개념은 ‘일진’들의 범죄 수준의 일방적인 폭력과 심각한 집단 따돌림을 막자는 취지다. 예컨대 아이들의 사소한 감정싸움 같은 부분은 학폭이라는 관점에서 보지 말고 관계 회복 등 교내에서 교육적 접근을 시도하는 게 맞다. 또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학폭위로 넘기지 말고 학교의 종결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학부모가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더라도 피해가 즉각 복구된 경우나 가해가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 등의 요건만으로도 학교장 종결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살펴봐야 한다. 이 과장 가해 학생도 학생이기 때문에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교육적 차원에서는 맞다고 본다. 다만 현장에서 민원과 법적 분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피해 학생이든 가해 학생이든 학교 안에서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그에 대한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 센터장 학폭은 방관자가 없어야 한다. 학폭 사건이 있을 때 주변 친구까지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인식을 갖추고 실천까지 나아가는 예방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체험형과 현장 교육 위주의 예방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이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언론탄압vs합당한 결과”…떠나는 김어준에 대한 목소리

    “언론탄압vs합당한 결과”…떠나는 김어준에 대한 목소리

    방송인 김어준씨가 6년째 진행 중인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떠난다는 소식에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정치 편향 논란이 있었던 만큼 그를 지지하는 야권 지지자들은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반대 측에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인 만큼 합당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일 김어준은 뉴스공장을 시작하며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며 “그동안 20분기 연속 시청률 1위에 앞으로도 20년 (더) 하려고 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김씨는 박원순 서울시장 때인 2016년 9월부터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인 TBS 뉴스공장을 진행해왔다. 김씨는 하차 이유에 말을 아꼈지만,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지난 6년간 김씨의 뉴스공장은 파급력이 꽤 컸다. 한국리서치의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의 2011년 라디오 청취율 조사 이래, 역대 프로그램 중 최고 청취율(2020년 2분기, 14.7%)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편향성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미디어특별위원회 등 각종 특위를 꾸려 김씨의 교체를 요구해왔고, 그때마다 민주당은 “언론 길들이기 행태를 중단하라”며 방어에 앞장섰다. 2020년 12월엔 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이 김씨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4선 중진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은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라고 엄호했다. 하지만 교체가 현실화된 최근엔 김씨 개인을 엄호하는 기류가 민주당 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의 배경엔 김씨가 무리한 음모론으로 중도층을 떠나게 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클리앙 등 친야 커뮤니티에선 김씨를 적극 옹호하며 “이참에 MBC로 보내자”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 김태수 서울시의원,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김태수 서울시의원,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태수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구 제4선거구)은 지난 8일 서울기자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5회 2022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사회공헌 대상’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대상’은 건전한 정치문화를 앞당기고 사회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인물을 발굴해 국내외로 널리 알리는 의정대상이다. 의정활동 및 민원 해결 관철을 중점으로 공적심사위원회가 엄격하게 심사하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을 한 김태수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서울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으며, 노후 CCTV 교체 등을 요구하며 스마트시티 서울의 안전과 발전을 도모했다. 또한 성북구 재활용 선별장 이전, 장위 뉴타운 재개발, 북서울꿈의숲 진입로 개선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의정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날 김 의원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서울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스마트시티 서울의 발전은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천만 서울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제15회 지방자치 의정 大賞’ 수상

    김혜영 서울시의원, ‘제15회 지방자치 의정 大賞’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혜영 의원(광진4·국민의힘)은 서울기자연합회(회장 정상린)에서 주최·주관하는 ‘제15회 지방자치 행정·의정·경영·사회공헌 大賞’에서 ‘지방자치 의정 大賞’을 수상했다. 올해 제15회째를 맞이하게 된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 大賞’은 덕과 지혜와 예를 모두 갖추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나라 경제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어둡고 그늘진 곳에 나눔을 베풀고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솔선수범 헌신한 사람을 추천받아 공적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수상을 한 김혜영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서 지역밀착형 의정 활동으로 광진구 지역 내 고질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섰으며, 학교 곳곳을 현장 방문하여 학부모와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 해결 및 발전 모색에 각고의 노력을 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원은 건대입구역 1번 출구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정상화를 위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의로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를 성사시켰으며, 보도 위를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로 시민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에 따라 서울시 관련 부서에 적극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의 활동 또한 활발히 해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하나하나 귀담아듣고 이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성동광진교육지원청과 현재까지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 의원은 4차 산업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AI, 문해력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비해 관련 조례안을 성안해 내년 2월 발의 예정에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서울시민과 서울시 학생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 의원은 교육위원회 위원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약자와의 동행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및 서울시교육청 학부모지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서울시정의 안보와 발전에 다각적인 방법으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국익 최우선 국제법 좌표 절실… 기존 대외관계 변형 시도 조심을[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국익 최우선 국제법 좌표 절실… 기존 대외관계 변형 시도 조심을[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국제법의 해석과 적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 과정에서 기인한 한일 관계, 분단 및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고착화된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 경제적 의존도 및 동아시아 안보 상황을 반영하면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한중 관계 등 매우 유동적인 양자관계의 안정적인 관리는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게다가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자관계에 대한 국제법의 명확한 해석과 적용은 매우 긴요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이런 복잡다기한 국가적 현안에 있어서 어떠한 기준과 방향성을 갖고 국제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가. 그리고 이에 근거한 정책적인 대안 제시는 적절히 이루어져 왔는가. 더 나아가 한국은 국제법 규범을 선도할 수 있는가. 향후 6개월 이내 한국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국제법 현안은 한일 관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양국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징용 피해자들의 입장과 대법원 판결 이행 방안,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토대로 합의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타결의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조치는 사실관계와 법적 쟁점에서 전혀 무관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해석 및 적용 문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복잡다양한 한일 간의 모든 사안이 상호 연동돼 있는 것은 아니다.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지나친 외교 관계의 고려는 불필요하다. 그러나 주권국가 간의 국제법 현안은 그 해결 방안의 준비, 절차 진행 과정, 결과에 따른 파장이 매우 크기에 결과적으로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판결 강제이행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오염수 방류 이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는 다음과 같은 정책결정의 딜레마에서 최선의 방책을 선택해야만 한다. 첫째, 방류가 개시되면 한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국제법 위반임을 주장하며,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잠정조치를 신청하는 동시에 중재재판을 시작한다. 한국의 권리에 대한 급박한 위험과 심각한 위해(危害)를 입증해 ITLOS에 방류 중단이라는 잠정조치를 요청해야 한다. 법리적으로 볼 때 잠정조치가 한국에 유리하게 받아들여져서 방류 중단이 일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중재재판은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룰 관할권이 없다거나 관할권은 있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해 실제 한국이 입은 피해가 없기 때문에 일본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실제 소송의 결과에 대한 예측이 긍정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인 판단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오염수 방류로 해양환경에 피해가 크다는 정부의 주장은 국내 수산물의 유통 및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 만약의 패소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둘째, 소위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현재의 정책적 지향점을 유지하면서 미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을 참고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외교적인 유감 표명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 경우 국내적으로 매우 큰 정치적인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국내 어업 및 환경단체, 관련 지자체 등의 격한 저항에 대한 대응 및 적절한 보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2019년 인정한 한국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의 수입 규제 조치와 관련해 당시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최근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 에 대한 일본 정부의 철폐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유감스럽지만 오염수 방류가 국제법상 위법이 아니라는 일본 주장의 실질적인 배경인 오염수 방류와 그로 인해 실제 발생할 수 있는 한국 관할 해역에서의 방사능 오염 물질 검출 간의 인과관계 입증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한국 정부가 어떠한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예정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거나 그 법적인 책임을 묻고자 하는 선택은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국제통상 이외의 국가 간 국제소송의 경험이 전무한 한국과 국가 간 국제소송의 경험이 풍부한 일본과의 소송 대결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합(一合)을 겨루는 일이다. 그렇다고 오염수 방류를 목도하고도 일본에 대해 어떠한 대응조치도 강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국가의 직무유기로 해석될 수 있기에, 이 경우 사전에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제3의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어떠한 묘수로서 정책결정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해양법협약은 포괄적인 해양환경 보호와 보전에 관한 법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할 의무를 진다. 그러나 이 협약의 내용은 구속적이고 강행적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방침과 권고적 성격의 조문으로 형성돼 있으며,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여전히 국제조약과 국내법을 통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협약은 해양환경 보호를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이익으로 보고 자국 관할수역뿐 아니라 공해에서의 해양환경 보호와 보전을 국가의 일반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는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지구적, 지역적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 해양환경 문제에 매우 민감한 태평양 소도(小島)국가 등과의 연대를 통한 소송전략도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다. 관련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일본 스스로 기술적·과학적인 이유로 오염수 방류 자체를 지연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 한일 관계를 고려해서 예정된 오염수 방류 일정을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본은 해당 사안은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고, 각각의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한국은 해당 현안별로 대응하고, 해당 현안별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일본의 국제법 실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본은 최저기준으로 설정된 국제법 준수로 국제법상 국가책임을 회피하는 국가실행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일본의 국가행위는 합법성 이외에 필요한 규범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국제법 실행의 태생적 한계로서 일본이 국제법의 선도국가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가운데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정권 교체를 주기적으로 이루는 국가가 실질적으로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의 매우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다. 역동하는 국제정치의 소용돌이 와중에 주요 강대국 속에서 가장 강하게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이다. 다자외교보다 양자외교에 기반을 두고 외교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국가적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 국내법·국내정치와 국제법·국제정치와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정권은 항상 교체될 수 있기에 특정 정권에서 이루어진 외교정책에 기반한 대외관계 결정에 대해 정권 교체 후 국내 정치적인 판단을 최소화해야 하며 더구나 그 판단에 있어 국내의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정권 교체 이후 이미 국제법으로 형성된 기존의 대외관계에 대한 변형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현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판결 강제이행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조치를 두고 한일 관계의 현상 유지와 현상 타파 가운데 어느 선택이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책결정의 딜레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격변하는 동아시아 국제 정세 및 한일 관계에서 한국의 국제법 방향성에 대한 좌표설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축구클럽팀 친선전 후끈… 유럽리그 재개 ‘워밍업’

    2022 카타르월드컵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프로 클럽들이 잇따라 친선 경기를 치르는 등 리그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는 12일 새벽(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나폴리는 전반 33분 윌프리드 자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2분 뒤 ‘주포’ 빅터 오시멘이 균형을 맞춘 데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20분과 36분 골을 보태 역전승했다. 지난 1일부터 안탈리아에서 전지 훈련 중인 나폴리는 8일 안탈리아스포르(터키)와의 친선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세비야(스페인)는 이날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치른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친선전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은퇴한 공격수 이반 라키티치가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리버풀(잉글랜드)은 전날 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붙었으나 1-3으로 역전패했다. 리버풀은 킥오프 1분 만에 파비우 카르발류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흐름을 잃었고 이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2골,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1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리버풀은 오는 17일에는 AC밀란(이탈리아)과 대결한다. 같은 날 애스턴 빌라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전반 7분 터진 존 맥긴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1-0으로 제압했다. 황희찬의 소속팀으로 스페인에서 전지 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은 14일 카디스(스페인)와 친선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엠폴리(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는 15일 2군 경기장에서 볼로냐(이탈리아)와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은 오는 2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니스(프랑스)를 불러들여 리그 재개 리허설을 갖는다.
  • ‘스타 영건’ 보증수표 떠오른 ‘그림자 수비’

    ‘스타 영건’ 보증수표 떠오른 ‘그림자 수비’

    2022 카타르월드컵을 가장 뜨겁게 달군 영건은 누구일까. 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슈퍼스타를 예약하는 보증수표인 국제축구연맹(FIFA) 영플레이어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비 포지션에서 수상자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2006 독일월드컵 때 공식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은 만 21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첫 수상자는 당시 3위를 차지한 독일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골)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3위에 자리한 독일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5골 3도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7위 프랑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1골),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4골)가 바통을 이었다. 4강 이상 팀에서 3차례, 8강 팀에서 1차례 수상자가 나왔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과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가 유력한 수상 후보다. 나머지 4강 팀인 프랑스와 모로코에도 21세 이하 영건이 2명씩 있으나 출전 시간이 짧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월드컵 전 얼굴 부상을 당한 그바르디올은 처음엔 손흥민(토트넘)처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어 시선을 받았는데 이제는 실력으로 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6월 A매치에 데뷔해 이제까지 17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나 월드컵을 통해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단한 체격에 빠른 발과 기민한 판단력으로 강철 같은 수비력을 보여 주는 한편 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공을 갖고 내달리는 공격성까지 갖췄다. 왼발을 활용한 롱 패스, 전진 패스도 빌드업에서 중요한 몫을 한다. 120분 연장전 2차례를 포함,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도 뽐내고 있다. 스무 살의 플레이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원래 벤치 자원이던 페르난데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폴란드와의 3차전부터 선발을 꿰찼다. 주전인 기도 로드리게스(레알 베티스),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결과다.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전진성까지 갖춰 부실하던 아르헨티나의 중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시원한 쐐기골을 터뜨렸고, 폴란드전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득점을 거들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8강까지 진출한 팀 중에는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이 단연 돋보인다. 같은 팀 공격수 부카요 사카(21·아스널)가 2골을 넣으며 득점에서 앞섰지만 벨링엄(1골 1도움)은 중앙 미드필더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축구 종가의 공수 조율에 큰 역할을 했다. 벨링엄은 기동력과 공격 전개 능력, 수비력에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갖춘 팔방미인 활약으로 역시 빅클럽들이 탐내고 있다.
  • 전경련, 연말 경제단체 만찬서 패싱 왜?[재계 블로그]

    “대통령 만찬에 6개 경제단체 중 전경련만 안 부른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유가 뭐가 됐건 전경련을 향한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단체 수장들과 비공개 초청 만찬을 가진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만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계에서는 그 까닭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맏형’이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문재인 정부 5년간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전경련은 현 정부 들어 과거 위상을 되찾으려 분투 중이나 최근 연이어 패싱을 당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론 악영향 우려에 거리두기”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8일 각 단체 회장 비서실에 직접 연락해 이튿날 대통령과의 만찬 일정을 통보했다. ‘특별한 안건 없이 연말을 맞아 식사하는 자리니 따로 준비할 것 없이 편하게 오시면 된다’는 내용의 안내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에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베트남 출장 중이던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일정을 접고 회동 전날 부랴부랴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전경련 배제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특검팀에서 대기업의 뇌물 제공 수사를 지휘했던 윤 대통령이 정계와 재계의 소통 창구였던 전경련과 밀착하는 것은 자칫 긍정적으로 돌아선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전히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이다. ●재계 “속도조절 주문인 듯” 전경련 관계자는 “그간 대통령 공식 행사에 계속 초대됐던 만큼 이번 만찬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열렸던 전경련 포럼 참석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연말 만찬에서 전경련을 쏙 빼놓자 대통령 의중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정권 교체 이후 재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종 행사를 촘촘히 개최하는 등 성급한 모습을 보인 측면도 있다”면서 “포럼 불참과 만찬 배제는 전경련을 향한 ‘속도 조절’ 주문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 월드컵 최고 영플레이어, 수비에서 처음 나오나…크로아티아 그바르디올 주목

    월드컵 최고 영플레이어, 수비에서 처음 나오나…크로아티아 그바르디올 주목

    2022 카타르월드컵을 가장 뜨겁게 달군 영건은 누구일까. 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슈퍼스타를 예약하는 보증수표인 국제축구연맹(FIFA) 영플레이어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다. 특히 사상 처음 수비 포지션에서 수상자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2006 독일월드컵 때 공식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은 만 21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첫 수상자는 당시 3위를 차지한 독일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골)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3위에 자리한 독일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5골 3도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7위 프랑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1골),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4골)가 바통을 이었다. 4강 이상 팀에서 3차례, 8강 팀에서 1차례 수상자가 나왔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센터백 요수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과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가 유력한 수상 후보다. 나머지 4강 팀인 프랑스와 모로코에도 21세 이하 영건이 2명씩 있으나 출전 시간이 짧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월드컵 전 얼굴 부상을 당한 그바르디올은 처음엔 손흥민(토트넘)처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어 시선을 받았는데 이제는 실력으로 세계 축구 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지난해 6월 A매치에 데뷔해 이제까지 17경기 밖에 뛰지 않았으나 월드컵을 통해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단단한 체격에 빠른 발과 기민한 판단력으로 강철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한편, 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공을 갖고 내달리는 공격성까지 갖췄다. 왼발을 활용한 롱 패스, 전진 패스도 빌드업에서 중요한 몫을 한다. 120분 연장전 2차례 포함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도 뽐내고 있다. 스무살의 플레이로는 도저히 맏기지 않는 수준이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원래 벤치 자원이던 페르난데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됐으나 폴란드와의 3차전부터 선발을 꿰찼다. 주전인 기도 로드리게스(레알 베티스),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제몫을 다하지 못한 결과다.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전진성까지 갖춰 부실하던 아르헨티나의 중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시원한 쐐기골을 터뜨렸고, 폴란드전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쐐기골을 거들기도 했다.8강까지 진출한 팀 중에는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이 단연 돋보인다. 같은 팀 공격수 부카요 사카(21·아스널)가 2골을 넣으며 득점에서 앞섰지만 벨링엄(1골 1도움)은 중앙 미드필더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축구 종가의 공수 조율에 큰 역할을 했다. 벨링엄은 기동력과 공격 전개 능력, 수비력에 나이 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갖춘 팔방미인 활약으로 역시 빅클럽들이 탐내고 있다.
  • 여행 갔다오니 바뀐 도어락…집 침대엔 노숙자가

    여행 갔다오니 바뀐 도어락…집 침대엔 노숙자가

    한 5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여성의 집에 열쇠공을 불러 문을 뜯고 침입해 자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발생한 해당 사건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지난달 5일간 해외여행을 갔다가 11월 18일 오전 10시쯤 집에 도착한 A씨는 깜짝 놀랐다. 도착해 있어야 할 택배가 없었고, 도어락이 새것으로 교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지문감식반, 열쇠수리공 등의 도움으로 한 시간 반 만에 문을 열었다. 집 안에는 일면식도 없는 50대 B씨가 A씨의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경찰 구속수사 후 11월 말 형법상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로 송치됐다. B씨는 경찰에 “난 노숙자인데, 지인이 A씨의 집을 알려주며 아는 사람 집이라고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체포 전날 먼저 관리사무실에 가서 “집주인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특히 열쇠수리공을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말이 안 된다고 분노하고 있다. A씨는 “범인의 신분증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그 어떤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열쇠수리공이 ‘당연히 그 집 사람인 줄 알았다’, ‘법대로 하라’는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에서도 ‘열쇠수리공은 형사처벌이 어렵고 민사로 해결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보상받을 생각은 없고, B씨와 열쇠공이 타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B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 30대女 “여행 다녀오니 집에 50대男 ‘쿨쿨’…도어락 뜯었다”

    30대女 “여행 다녀오니 집에 50대男 ‘쿨쿨’…도어락 뜯었다”

    한 5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집에 열쇠공을 불러 도어락을 뜯고 들어가 1박 2일간 지내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알려졌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발생한 주거 침입 사건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 해외여행 후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한 뒤 깜짝 놀랐다. 도착해 있어야 할 택배가 없고 자신의 집 현관문 도어락이 바뀐 것. A씨는 순간 집을 잘못 찾아간 줄 알았지만 분명 자신의 오피스텔 호실 앞이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열쇠 업체를 불러 강제로 문을 연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집 안에는 처음 보는 남성 B씨가 A씨의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경찰은 침대에 자고 있던 50대 남성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관리사무소에 문을 열어달라고 한 뒤 거절 당하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35만원을 내고 도어락을 교체한 뒤 이 집에서 1박 2일간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 “노숙을 하다 춥고 배고팠는데 지인이 이 집에 가면 집이 비어있다고 해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노숙 생활한 것은 맞지만 진술의 앞뒤가 안 맞아 신뢰하기 힘들다며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이후 “생활 공간이 공포의 공간이 돼버렸다. 불안감으로 사건 당일 바로 집을 내놓고 보증금을 받기도 전에 11월 30일 급하게 이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면장애와 탈모,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리고 있고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달 말 B씨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해 A씨 집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B씨에게 문을 열어준 열쇠수리공은 형사처벌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 나폴리 승, 리버풀 패...월드컵만으론 심심하지? 클럽 친선전 잇따라

    나폴리 승, 리버풀 패...월드컵만으론 심심하지? 클럽 친선전 잇따라

    2022 카타르월드컵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프로 클럽들이 잇따라 친선 경기를 치르는 등 리그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는 12일 새벽(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나폴리는 전반 33분 윌프리드 자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2분 뒤 ‘주포’ 빅터 오시멘이 균형을 맞춘 데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20분과 36분 골을 보태 역전승했다. 지난 1일부터 안탈리아에서 전지 훈련 중인 나폴리는 8일 안탈리아스포르(터키)와의 친선전에서도 3-2로 승리한 바 있다. 세비야(스페인)는 이날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치른 벤피카(포르투갈)과의 친선전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은퇴한 공격수 이반 라키티치가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리버풀(잉글랜드)은 전날 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붙었으나 1-3으로 역전패했다. 리버풀은 킥오프 1분 만에 파비우 카르발류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흐름을 잃었고 이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2골,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1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리버풀은 오는 17일에는 AC밀란(이탈리아)과 대결한다. 같은 날 애스턴 빌라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전반 7분 터진 존 맥긴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1-0으로 제압했다. 황희찬의 소속팀으로 스페인에서 전지 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은 14일 카디스(스페인)와 친선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엠폴리(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는 15일 2군 경기장에서 볼로냐(이탈리아)와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은 오는 2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니스(프랑스)를 불러들여 리그 재개 리허설을 갖는다.
  • 대구시 3조 투자유치했다

    대구시 3조 투자유치했다

    대구시가 한화자산운용과 3조원대의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대구시 내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최대 3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1.5GW(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급할 뿐만 아니라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를 철거함으로써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과 함께 친환경 산단 조성을 통해 근로여건 개선,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노후화된 도심 산단을 둘러본 후, 대구 산단 내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정비하고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구상했고, 지난 11월 초 한화자산운용(주)과 SRS(주)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해 실무 협의를 거쳐 한화·LS·LG·현대 4대 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 성서산단을 포함한 주요 7개 산단이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주)은 대구시 태양광사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책임시공을 맡으며, LG에너지솔루션 AVEL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담당하고, 현장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사는 100% 대구 지역업체로 구성된다. 특히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 노후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 기존보다 높은 임대료 지급보장 ▲ 참여기업에 전기차 충전기 무상설치·노후 경유차 1만대 전기차 교체 지원 ▲ 산단의 친환경 스마트 전환 지원 등 파격적이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해당 사업은 관내 산단 전체를 대상으로 대기업 참여를 통해 초대형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관리기관인 산단공단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대구시의 적극적 행정지원으로 사업의 지속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대구시는 발전사업 인·허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계통 연계 사항 협의 지원, 산업단지관리기관과 태양광 시설물에 대한 원만한 승계 문제 협의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 호날두, 대표팀과 헤어질 결심? 계속할 결심?

    호날두, 대표팀과 헤어질 결심? 계속할 결심?

    4전5기에도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호날두는 12일(한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꿈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해 탈락한 뒤 하루 만이다. 그는 5번째 월드컵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5경기(2경기 교체 투입)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22경기 8골 2도움. 첫 출전한 2006 독일월드컵 4위가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 그는 “나는 운 좋게 클럽팀과 대표팀에서 수 차례 우승했지만 월드컵 우승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원대한 꿈이었다”며 “나는 그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다바쳤고 싸움을 외면하지도, 꿈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나의 꿈이 끝났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호날두는“그동안 많은 말과 추측이 있었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헌신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며 “나는 모든 이들의 목표를 위해 싸우는 사람 중 하나였고, 결코 동료와 조국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또 “지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고마워요, 포르투갈. 고마워요, 카타르. 꿈이 지속되는 동안 행복했다… 이제 시간이 각자 스스로 결론 내리는 것을 도와줄 것”라고 덧붙였다.호날두가 이 글을 통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와 헤코르드는 호날두의 소감에 대해 별도 해석은 보태지 않고 펠레,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르브론 제임스 등이 댓글을 달아 격려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레키프는 “호날두가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벤치에서 출발한 포르투갈의 마지막 두 경기는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부연하며 호날두가 자의든 타의든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반면 스페인 마르카는 ‘조국과 동료에 등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호날두가 대표팀에서 은퇴할 의사가 없다”고 해석했다. 앞서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포르투갈축구협회 주관 행사에서 “몇 년 더 대표팀의 일원으로 카타르월드컵과 유로2024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 퇴근할 때 안녕히 계세요? “틀렸다” vs “꼰대냐” [넷만세]

    퇴근할 때 안녕히 계세요? “틀렸다” vs “꼰대냐” [넷만세]

    사회초년생에게는 처음이라 더욱 쉽지 않을 직장생활. 때로는 악의 없는 말 한마디가 상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기에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스러울 수 있는 시기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안녕히 계세요 논쟁’은 이처럼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 예절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지난 10일 ‘신입사원이 퇴근할 때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가버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문에 “다음에 또 그러면 불러서 한마디 해야 될까”라고 한 줄만 적었을 뿐이지만 이 글에는 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인사말이 상황에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이 충돌하면서다. 신입사원의 퇴근 인사를 못마땅해하는 글쓴이에 비판적인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뭐 얼마나 대단한 인사말을 바라는지. 꼰대 정말 싫다”, “신입이니 모를 수도 있지. 인사하고 가는 게 어디야”, “우리나라 인사법 너무 짜증나. 그냥 인사로 받아들였으면”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런 반응이 의외여서 놀랍다는 이용자들도 많았다. 다른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이게 뭐가 이상한지 모르는 사람들은 사회생활 안 해봄?”, “다른 상급자가 보면 거슬릴 수도 있다. 미리 말해서 고쳐주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 “이게 꼰대면 그냥 꼰대 하련다” 등 댓글을 달며 맞섰다. ‘안녕히 계세요’고 부절적한 표현인지 몰랐다는 한 이용자가 “아직 대학생이라 진짜 모르는데 왜 안 되냐”고 묻자 “그분들도 거기 상주하는 게 아니니까 ‘안녕히 계세요’는 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퇴근해 보겠습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등이라 하는 게 맞다” 등 조언을 했다. 그럼에도 해당 표현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이어졌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말은 단순히 헤어질 때 인사말로 쓰는 것이지 실제로 상사에게 ‘상주’하라는 의미로 쓴 게 아닌데 그걸 문제 삼는 건 꼬투리 잡는다는 것밖에 안 된다는 논리에서다. 직장생활 중 실제로 논란의 상황을 겪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나도 ‘안녕히 계세요’ 했을 때 ‘난 계속 일하라고?’라고 하는 상사 있었는데 그게 비꼬는 거였구나. 난 장난인 줄 알았다. 예의 바르게 한다고 90도로 고개까지 숙여 인사했는데 내 의도가 곡해됐을 걸 생각하니 기분이 안 좋다”고 적었다.‘안녕히 계세요 논쟁’은 다른 커뮤니티들로도 퍼지며 더욱 뜨거워졌다. ‘더쿠’에서는 12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해당 인사말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피곤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더쿠 이용자들은 “이게 짜증나는 거면 ‘안녕하세요’에도 ‘안녕 못하다’고 할 사람들임”, “이 세상엔 정말 꼰대가 많구나”, “인사는 인사로 듣자”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상황에 적절한 인사말은 아니긴 하다”, “한마디 해주는 게 뭐가 어떠냐. 잘못된 인사법 고쳐주면 고마운 거다” 등 의견도 소수 있었다. 17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디시인사이드(디씨)의 관련 글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러 디씨 이용자들은 “그냥 신입이 자기보다 먼저 가는 게 기분 나쁜 거다”, “그냥 한국어 없애고 영어로 해라”, “세대 교체가 돼도 꼰대는 결국 생기는구나” 등 비꼬는 반응이 많았다. “회사에서 안녕히 계시란 말은 좀 이상하지. 퇴근하지 말란 소리냐”라는 댓글에는 “꼰대”라는 비아냥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앞서 이와 관련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질문·답변 게시판인 ‘온라인가나다’에 지난해 8월 한 네티즌이 올린 ‘회사에서 상사보다 먼저 퇴근할 때 ‘안녕히 계세요’는 잘못된 인사인가요’라는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퇴근을 할 때 써야 하는 인사말이 어법상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국립국어원은 “표준 언어 예절의 내용을 참고해 답변을 드리면, 직장에서 나가는 사람이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해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충격패 후유증 아직도? 호날두 등 10명 카타르 머물러

    충격패 후유증 아직도? 호날두 등 10명 카타르 머물러

    넘어진 김에 쉬어가려는 걸까? 2022 카타르월드컵을 8강에서 작별한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1일(현지시간)에도 카타르를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호날두와 브루누 페르난드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사상 초유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던 포르투갈 대표팀은 전날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와의 8강전을 0-1로 분패하며 대회와 작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원래 카타르에 26명이 도착했지만 다닐루 페레이라와 누노 멘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4명만 남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반 비행기로 14명의 선수들은 리스본으로 떠났고, 나머지 10명은 카타르에 남아 휴식을 취한다. 호날두를 포함해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누 페르난드스, 디오고 달롯, 루벵 네베스, 루이 파트리시오, 하파엘 게레이로, 하파엘 레앙, 후앙 칸셀루, 마헤우스 누네스 등이다. 아직도 리스본을 비롯한 포르투갈 전역에서는 모로코에 패배했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형국에 서둘러 귀국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호날두는 방송인 피어스 모건 인터뷰 파장으로 월드컵 개막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해지돼 현재 돌아갈 소속팀도 없는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등의 이적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의 한 리그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 와서도 그는 이런저런 입길에 끊임없이 올랐다. 조별리그 가나와의 1차전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고, 우루과이와의 2자전에 페르난드스의 골이 들어갔을 때 자신의 머리에 닿지도 않았는데 세리머니를 했다. 이런저런 말썽이 계속 생기자 16강전과 8강전에 잇따라 교체 투입됐다. 그가 메이저 대회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것이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이후 14년 만의 일이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 승리 직후 동료들은 그라운드에서 축하하며 다독이는데 혼자 라커룸으로 휭하니 들어가버려 동료들을 무시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월드컵 다섯 대회 연속 득점이란 대기록을 일군 호날두는 모로코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팬들이 절대 놓쳐선 안되는 대기록을 하나 더 작성했다. 바로 196경기 A매치 출전 기록인데 바드르 알 무타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년 뒤 월드컵은 몰라도 이 대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과의 인연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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