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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식량지원 찔끔 선심에 北 불만?… 비핵화 협상 틀 속 ‘벼랑끝 압박’

    이번에도 단거리 발사체로 수위 조절 ‘북미 협상 판 깨지 않겠다’ 의도 드러내 美 일괄타결 입장 고수에 ‘충격요법’ 교착 조기 해소 vs 美 강경론 흐를 수도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군 당국이 9일 밝힌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발사체에 대해선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하며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발사는 북측이 좀더 강한 강도로 도발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중거리가 아닌 단거리 발사체를 쏨으로써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발사체의 거리를 좀더 늘리되 중거리 발사체까지는 가지 않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단거리든, 중거리든 모두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한다. 하지만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대북제재가 부과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20일 소위 모라토리엄(동결)을 선언한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북미 간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곧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틀은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의 압박에 나섰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악의 경우 파국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길’을 가려는 것보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일괄타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벼랑 끝 전술이라는 충격요법을 구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식량 지원을 사실상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 김 위원장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한 직후 북한이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함에 따라 한미 정부는 난감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질적인 변화, 일괄타결식 방침의 완전한 포기 등 전향적인 변화를 바랐지만, 미국이 식량지원 정도 선에서 찔끔 선심을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대북제재로 자신이 굴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인식이 오판이라는 점을 전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점도 주목된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방송 대담을 갖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좀더 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은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회의가 각각 열렸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당국자들이 만나고 있을 때 발사체를 발사함으로써 더욱 충격을 주고 대책을 촉진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개적인 인도적 지원 논의는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북한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적 식량 지원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불만을 이해하고 적극성을 보인다면 교착 상태의 해소는 역설적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반면 미국 내 조야의 분위기가 강경론 쪽으로 흐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긍정론이 우세한 편이다. 판을 완전히 깨는 것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잃을 게 많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북지원 추진 와중에…北매체 ‘핵대결 재현’ 언급 왜

    대북지원 추진 와중에…北매체 ‘핵대결 재현’ 언급 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비핵화 협상의 기회가 상실되면 ‘핵대결’ 국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은 베트남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노딜’ 이후 북러 정상회담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일련의 북한의 군사 행보가 자위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5일 만인 이날 추가 발사체까지 쏘았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 언론이 전하는 군사 동향의 자위적 성격’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지난달 16일 국방과학원 신형전술유도 무기 사격시험 지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군력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된다는 철리, 조성된 정세 하에서 자위의 원칙을 견지하며 나라의 방위력을 다져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르는 행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미국에 시한을 준 만큼 당장 “조선이 그 누구를 겨냥한 도발에 시간을 허비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면서도 “조선이 제시한 시한 내에 미국 측이 그릇된 태도를 바로잡지 못하고 제3차 수뇌회담이 열리지 않는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핵 협상의 기회가 상실되면 핵대결의 국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북한이 2017년 이전처럼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 한반도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일만인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이 고수하는 ‘일괄타결에 의한 빅딜’이 아닌 새 해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후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하노이 노딜 이후 “핵 협상이냐, 핵 대결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자기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합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화 재개의 의향을 표시했으나 일시적인 위안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화적인 메시지가 계속 발신된다 한들 올해 말까지 조선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심각한 도발이 아닌데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기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대북식량지원이 거론됐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시의적절하고 긍정적 조치”라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날 대북 식량지원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식·시기 등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정리가 되는대로 통일부에서 밝힐 것”이라고 확인했다. 백악관 저드 디어 부대변인도 “두 정상이 북한의 최근 상황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 달성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유화 제스처에 ‘우리 뜻대로 협상 안 되면 핵 대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북한은 이날 또다시 추가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4시 30분쯤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까지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19년 5월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정(靜)’과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꾀하는 ‘동(動)’이 겹쳐진 상태에 있다. 국제정치 연구의 원로인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9일 서울에서 만나 북미, 남북, 북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3개월 예정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석대 주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이다. 北 외교버팀목 강화, 버티되 판 깨지 않으면서 미국 압박 Q: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교착이 3개월가량 이어지고 있고, 남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도 물밑 접촉조차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A: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교섭을 진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전통적인 관료, 군부, 전문가 쪽에서 대북 신중론이 많아 하노이에서 잘 안 됐다고 여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면 빨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면서 대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연말이란 시한을 둔 것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니까 거기에 맞춘다는 의도도 분명하다. 북한이 가진 수단은 군사적 압박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인데, 이는 판을 깰 수 있으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ICBM 시험은 최후에 남겨두고, 우선은 버티면서 외교적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다짐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흔들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북·러시아 정상회담은 하노이에서 상처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만회하는 이벤트적 성격도 있었다. 중러와의 외교를 강화하고 버티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게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고 대미 영향력도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다. Q: 인도적 지원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A: 직결되기는 어렵다. 식량은 북한에 필요한 것이니, 대화재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달래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절제된 발언을 보면 그렇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따라서 쌀 지원 같은 낮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토대를 만든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식량지원이 당국자 회담의 명분을 만들 수는 있다. 북한이 ICBM 내려놓으면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 Q: 미국이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미 절충은 가능한가. A: 폼페이오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빅딜을 원하지만 그에 앞서 빅피처를 보기를 바란다. 핵폐기가 중요하지만 로드맵, 즉 비핵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게 미국의 요구인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만 말하고 있으니 미국 입장에선 안 되는 것이다. 폼페이오가 4월 1일 중요한 얘기를 했다. 3차 북미회담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3차회담에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키워드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일괄타결을 얘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체상을 보이고 단계적으로 가는 것, 그게 미국 입장이다. 미국이 딜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관심은 ICBM이다. 영변만 갖고는 안 된다. 북한이 빅피처를 보이거나 ICBM 폐기의 첫발을 내디디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도 ICBM 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동창리를 꺼내 ICBM을 어젠다로 올리겠다는 마음을 비쳤다. 완성돼 실전배치된 노동 미사일보다 미완성의 화성15형 ICBM을 버리기 쉽다고 본다. 시진핑 방북이 북미 정상회담에 우선할 것 Q: 북미협상이 상반기에 있을 수 있나. 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봐야 한다. 북한으로선 시 주석의 방북 이벤트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빈 손으로는 가지 않을 테니까. 중국도 북미, 미중관계 등으로 장고를 하고 있다. 상반기는 시 주석의 방북이 걸려 있어 북미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접촉은 할 수 있겠지만. 하노이 실패는 일본에겐 찬스 Q: 북일 정상회담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A: 하노이 결렬은 일본에겐 찬스이다. 그동안 소외감도 있고 해서 북미가 잘 안 됐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게도 일본에 접근하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의 강경론과 미국의 강경파가 맞닿아 있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일본으로선 카드가 된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노이 결렬 이후 매일같이 대북 방침 전환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이 북일 교섭의 최소한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무조건 정상회담하자고 한다. 이런 발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한 것이다. 납치를 입구에 두는 게 아니고, 최종적인 해결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완결을 짓는 방식이다. 입구론이 아니고 과정론, 출구론이다. 아베 총리가 무조건 평양에 가겠다는 건데 괄목할 만한 노선전환이다. Q: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A: 일본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돼 있었다. 납치해결을 정권의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십수년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납치피해자 가족으로부터도 분출하고 있다. 개헌도 진척이 안되고 대 러시아 외교에서도 러시아 페이스에 말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 생각해서 정권의 추진력으로 북일관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 2014년 스톡홀름 교섭 때도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아베 총리의 진정성, 진의를 생각할 것이고 아베를 만나 북미 교섭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도음이 된다면 이벤트성이라도 정상회담 할 것이다. 북한으로선 밑질 게 없다. 미국 강경론의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응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겐 빈손 귀국이 되면 힘들어진다. 북일 정상회담은 실현가능한 측면도 있지만, 시니컬하게 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왕따’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일 수 있다. 한일 정상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Q: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A: 한일 정상 간 골은 상당히 깊다. 문제가 구조적이다. 당분간은 관리해야 한다. 지정학적 구조 변동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내버려 둘 상황은 아니다. 두 지도자 간 개성의 충돌이 있고, 원칙의 충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지향성이 있다. 아베 총리도 전략 마인드가 있긴 하지만 우파적 이념을 내세운 정치가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없다. 역사문제, 외교문제로 부딪힌다. 개성, 구조, 정치상황, 정권의 성격 등에서 한일 충돌의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회피해선 안된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야 한다. 양국의 외교 관료들은 결과를 생각해 소극론을 얘기할 지 모르지만 두 정상이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정부 “유관부처의 후속 협의 진행될 것” 남북 직접 협상 땐 평화 프로세스 도움 국제기구 사업 통한 간접 지원 가능성도 북한의 식량 사정 최근 10년동안 ‘최악’ 작년엔 1인당 배급량 380g→300g으로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정부도 추진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지원 규모·시기·방식 등에 이목이 쏠린다. 그간 해 온 것과 같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지만 남북 관계 재개 등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2010년 이후 끊긴 직접지원으로 소위 ‘드라이브’를 걸자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인도적 차원 식량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만큼 어떤 품목이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지원될지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며 “직접 지원이냐 기구를 통한 지원이냐의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평가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식량 생산량이 수요의 72.4%라고 예측했다. 연간 수요는 576만t인데 예상 생산량은 417만t이어서 159만t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입량과 국제기구 지원을 포함해도 136만t이 더 있어야 한다.지난해(2017년 11월~2018년 10월)보다 쌀 생산량은 12.4%, 옥수수는 14.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 가뭄, 이상고온, 잦은 홍수, 관개시설 미비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도 380g에서 300g으로 줄었다. 지난 2월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례적으로 유엔에 긴급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정부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방식으로는 직접지원과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꼽힌다. 민간지원도 있지만 규모가 극히 적다. 직접지원은 남북이 곡물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을 직접 협상하는 방식이다. 남북 관계 교착 국면을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 많다. 국내에 곡물이 남는 상황과 그에 대한 보관 비용을 줄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북미 간 교착 국면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직접지원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식량 285만 5000t(1조 1016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이 중 무상지원은 2288억원 상당이었고 차관은 8728억원이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같은 해 5000t을 지원한 게 마지막이 됐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남북이 직접 협상을 하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정부가 공여금을 내는 간접 방식이다. 2010년 직접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방식으로 꼽힌다.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8차례 곡물을 지원했고 2015년까지 매년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영유아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통일부는 2017년 북한의 영유아 및 임산부 등에게 영양지원, 의약품, 백신 등을 지원하기 위해 WFP와 유엔아동기금에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했었다. 다만 대북 압박 기조로 집행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유효기간이 끝난 상태로 정부는 새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많이 거론되지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지원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설훈 “北에 800만 달러 지원했다면 무력시위 했을까”

    설훈 “北에 800만 달러 지원했다면 무력시위 했을까”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만일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800만 달러를 했더라면 북한이 저강도이기는 하지만 무력시위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통일부는 지난 2017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 영양지원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판단과 타이밍, 결단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봐야 될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기구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가뭄 등으로 인해서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동포로서 우리 정부가 대북 지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남북,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고리 구실도 할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태도 변화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까지 북한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240㎜, 300㎜ 방사포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 이번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외형과 발사차량(TEL) 등이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와 매우 유사하다. 설 최고위원은 이 발사체에 대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북미협상 교착 국면의 판을 흔들려는 정도의 의도일 뿐이지 남북과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대북 식량지원 시의적절”

    트럼프 “대북 식량지원 시의적절”

    文 정부 입장 설명에 트럼프 공감한 듯 트럼프 가까운 시일내 방한 긴밀 협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지원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프로세스를 추구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음을 안팎에 공표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이날 오후 10시부터 35분간 통화하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4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을 나오면서 일각에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 및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파기 논란이 일었지만, 현 단계에선 탄도미사일이란 확증이 없으며 ‘도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이 전달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위터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13시간이 흐른 뒤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거듭 드러낸 바 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및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제재 해제가)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오는 9~10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때 대북 식량지원 의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정상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과 맞물려 방한하는 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 왔다. 두 정상의 통화는 21번째이며 지난 2·28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이어 68일 만이다. 또한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두 정상 간 7차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 한편, 지금껏 한미 정상통화 때마다 통화 시점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통화 사실을 사전 보도하도록 공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통화하자 한미 정상통화 시점에 관심이 쏠렸고, 보수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한국이 ‘패싱’ 당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통화는 21번째이며, 정상회담도 이전 정부에서는 취임 2년 기준 (평균) 3차례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7번 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文에 “한국, 대북식량 지원 매우 시의적절”

    트럼프, 文에 “한국, 대북식량 지원 매우 시의적절”

    文·트럼프, 북한 단거리 발사체 정보 공유양 정상 “北대화궤도 이탈 않도록 조기협상 재개”文 “트럼프 트위터 메시지, 북한을 긍정적 견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지원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프로세스를 추구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음을 안팎에 공표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이날 오후 10시부터 35분간 통화하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4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을 나오면서 일각에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 및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파기 논란이 일었지만, 현 단계에선 탄도미사일이란 확증이 없으며 ‘도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이 전달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위터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13시간이 흐른 뒤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거듭 드러낸 바 있다.양 정상은 특히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및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제재 해제가) 허용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엔 보고서를 언급하며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우리는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9~10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때 대북 식량지원 의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정상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과 맞물려 방한하는 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 왔다. 두 정상의 통화는 21번째이며 지난 2·28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이어 68일 만이다. 또한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두 정상 간 7차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한편, 지금껏 한미 정상통화 때마다 통화 시점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통화 사실을 사전 보도하도록 공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통화하자 한미 정상통화 시점에 관심이 쏠렸고, 보수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한국이 ‘패싱’ 당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통화는 21번째이며, 정상회담도 이전 정부에서는 취임 2년 기준 (평균) 3차례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7번 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거듭 강조했다.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협상 의사 보인 미국에 북한은 대화로 화답해야

    북한이 지난주 전술유도무기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야기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또 “우리는 그것이 비교적 짧은 거리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 북의 도발 의도에 휘말려 들지 않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매우 절제된 대응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무력 시위에 대한 섣부른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은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행보를 하는 우리 정부 행보와도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오는 9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017년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나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심각한 영양실조 문제를 먼저 거론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은 현 제재 틀에서도 열려 있다고 한 만큼 성사 가능성은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은 우리 정부와 미국의 신중 대응기조를 북핵 문제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합의와 이행으로 유도하려는 자신의 전략에 호응하는 것으로, 나아가 도발의 수위를 높일 계기로 오판해선 안 된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인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든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북의 셈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여라도 추가적인 무력 도발로 미국의 비핵화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 접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 [데스크 시각] 비핵화 먼 길, 멀지만 가야 할 길/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핵화 먼 길, 멀지만 가야 할 길/이경주 정치부 차장

    ‘6개 행성이 일렬로 서고 온 우주의 기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웜홀이 열린다. 그곳에서 나온 빛이 우주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지켜본 소감을 외교가에 내려오는 전언을 각색해 표현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려면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합의하고 남·북·미·중·일·러 등 6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 유럽과 비동맹 국가 등 사실상 지구 대부분 국가가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행성의 일렬 배열처럼 사뭇 불가능에 가까운 듯 ‘힘든 길’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켜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이튿날 새벽 이어진 북한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면서 누구도 북핵 25년 역사에서 ‘평화의 웜홀’이 열리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새로운 길이기에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의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17개월 만의 무력시위 재개를 보면서 비핵화란 참으로 ‘먼 길’이란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북핵 역사에서 평화의 문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때를 고르자면 역시 지금이다. 지난해 초부터 남ㆍ북ㆍ미 정상이 속도감 있게 비핵화 국면을 이끌었고, 지난해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2차 회담은 결렬됐다. 하지만 올해 내 3차 회담이 열릴 가능성마저 사라진 건 아니다. 북한이 혈맹으로 인식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완전한 비핵화’에는 이의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북러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군사력 축소’라며 북한의 해석이 아닌 미국의 해석과 맥을 같이했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서로 ‘우린 관계가 좋다’며 대화의 끈을 안 놓는 데는 그만큼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는 의미도 들어 있을 것이다. 물론 비핵화 방법론에서 북한과 미국은 각각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과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며 서로의 입장을 곧추세우고 대립 중이다. 촉진자 역할을 했던 한국은 외려 북미 양측에서 ‘내 편에 서라’는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북한은 남한의 대북 특사 파견 의사에 답변이 없고, 미국은 한국이 내놓은 중재안인 소위 ‘굿이너프딜’(꽤 괜찮은 거래) 전략에 반신반의 하는 듯하다. 남북미 모두에서 ‘내 그럴 줄 알았다’는 회의론도 커졌다. 다만 모든 회의적 시각이 평화 프로세스를 저해하지 않는다.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 재가동되면 지지 세력으로 변해 동력이 돼 줄 건강한 우려도 많다. 당분간 교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 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벌이는 물밑 촉진 노력도 좌절을 거듭할 수 있다. 5~6월이 미국의 전방위 압박과 북한의 도발이 맞부딪치는 고비일 거란 얘기도 나온다. 대미 압박을 위해 외교다변화에 나서는 북한의 행보를 틈타 자국 이익을 관철하려는 중·일·러의 움직임도 현명하게 조율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멈춰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핵보유국 북한과 영속적으로 이웃하는 상황이나 외교적 접근법 외에 무력 동원과 같은 해법은 없어야 한다. 결국 세상을 혁신시킨 건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낙관주의였다. kdlrudwn@seoul.co.kr
  • 文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평화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위한 것”

    文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평화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위한 것”

    “남북문제 이념·정치로 악용되면 안돼 한국 국민들 이제 스스로 운명 개척 新한반도체제 구축할 원동력 될 것”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獨 문호 괴테의 경구 인용해 끝맺어 ‘교착’ 북미대화 긴 호흡으로 중재 의지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항구적 평화란 정치적이고 외교적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 “‘신한반도 체제’는 수동적 냉전질서에서 능동적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일제 강점과 냉전으로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던 한국 국민은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한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운명의 주인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 관련 ‘생명공동체’ 첫 언급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10일)을 앞두고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에 기고한 ‘평범함의 위대함: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란 글에서 이렇게 밝힌 뒤 “한국 국민은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보여줬고, 이 힘은 마지막 남은 냉전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한반도 체제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평범한 한 사람이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불행에 빠지는 일을 막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문제와 관련해 ‘생명공동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생명공동체란 막연한 개념이 아니다. 예컨대 수도권 2500여만명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북한강은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미세먼지 앞에 철조망은 의미가 없듯 남과 북은 촘촘히 연결돼 있다. 결국 이 땅의 평범한 이들이 온전한 삶을 영위하려면 돌이킬 수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납북 어부들, 접경지역 주민들, 자기검열에 시달린 예술인처럼 냉전·분단 속에서 한 개인이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북쪽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가 막연하고 무관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이 땅의 평범한 이들을 위한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임시정부를 기점으로 식민지와 분단을 넘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전진해온 근대사를 거론하며 “그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분단 역사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면서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분단 이후 고착화된 모순을 바꿔보고자 하는 열망이 2016~2017년 ‘촛불’로 이어졌고 “촛불혁명의 영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의 씨앗을 뿌린 2017년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 대해 “겨울을 뚫고 봄의 새싹이 올라오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큰 꿈을 이야기해야 했다. 국민들과 함께 이룰 수 있는 큰 꿈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 핵·미사일 실험이 이어지고 ‘4월 위기설’ 등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던 터라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란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냉전구도는 아직 한반도에서만은 그대로”라면서 “지난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으로 항구적 평화 정착의 첫 번째 단추를 채웠지만,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이뤄내고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 땐 한반도 새 평화체제로” 문 대통령은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독일의 문호 괴테의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란 경구를 인용해 기고를 끝맺었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미·남북 대화가 교착상황에 빠졌지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정교한 중재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1만 6200여자에 이르는 방대한 기고는 10일 FAZ에 요약문이 실리며, FAZ 출판부가 5월 말 출간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주제로 한 기고문집에 전문이 실린다. FAZ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 정상 등의 기고를 모아 책으로 낸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1998)과 김대중 전 대통령(2000), 노무현 전 대통령(2007), 이명박 전 대통령(2013)이 기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군사통’ 김종대 “미사일 맞지만 새끼 호랑이”

    ‘군사통’ 김종대 “미사일 맞지만 새끼 호랑이”

    “유엔 안보리서 제재한 적 없는 미사일 교착상태 끌지 말라는 美 향한 독촉장 9·19 합의 위반 아냐…대화 복원될 것”군사분야 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위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라면서 “단거리 미사일이 맞지만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한 적이 없는 새끼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양이만 한 새끼 호랑이 갖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며 “이번 사건에도 한반도 비핵화 판을 안 깨겠다고 하는 의지만큼은 드러났기 때문에 미국이 묵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다 금지한다고 돼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스커드 미사일 같은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러 번 발사했을 때 제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가 미국을 향한 암시적 메시지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안보가 우선이냐, 미국과의 약속이 우선이냐에 대해서 선택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때는 다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띄운 것”이라면서 “교착 상태를 계속 끌지 말라는 어떤 독촉장 같다”고 바라봤다. 그는 또 현재 국방부가 단거리 발사체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군의 정보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했을 수도 있다”며 “또 단거리 발사체이기 때문에 미사일이라고 확대하는 걸 원치 않는 희망적 사고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이미 불만이 상당한 임계 상황을 저는 넘었다고 본다”면서 “선의로 중재하는 게 자칫 북한의 기대감을 너무 키워 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약간 거리를 두겠다는 게 북한 측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의원은 “북한이 지금도 판을 깨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고 동해상의 완충 구역 밖에서 미사일을 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게 아니다”라며 “남북 대화는 다시 언젠가는 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북한군 기강·사기 다잡고 안보 우려 불식 NLL 부대 찾아 대남·대미 압박 가능성 우방국 관계 강화 외교행보도 병행할 듯 연내 ICBM 발사 등 레드라인 넘을 수도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동해상에서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면서 향후 저강도 무력시위를 포함한 군사 행보를 공개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추진과 함께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외교 행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은 지난해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자제했던 공개 군사 행보를 재개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달 16일 공군부대 비행훈련 지도, 같은 달 17일 국방과학원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지도,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 등 모두 3차례 군사 분야 공개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김 위원장의 군사 공개활동이 그해 2월 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가 등 한 차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군사 공개활동은 모두 8차례에 불과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 교착과 제재 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 ‘자력갱생’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년간 약화됐던 군 기강과 사기를 다잡고 국방력을 강화해 인민과 군부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서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못 박은 만큼 연내에는 북미 협상을 파탄 낼 수 있는 중·장거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 차원의 무력시위보다는 저강도로 조정된 전술 차원의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부대 시찰이나 군사 훈련 참관,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의 시험 발사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나 남북 간 쟁점 사안인 북방한계선(NLL) 근처 전방 부대를 방문해 대남·대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고자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식량난이 악화되는 등 내부 사정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 김 위원장이 연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미국이 지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의 방북 초청을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 성사에 주력하며 외교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이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 또 다른 전선을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중국은 미중 무역 마찰이 해소되고 북미 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면 시 주석의 방북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조용히 대북 경제 교류나 인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北발사체 대책 논의…문 대통령 트럼프와 오늘밤 통화

    한미, 北발사체 대책 논의…문 대통령 트럼프와 오늘밤 통화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밤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발사체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통화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4·11 한미 정상회담 후 전개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 국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미 간 상호 의견교환과 대책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북한이 지난 4일 쏘아 올린 발사체의 성격을 규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화력 타격 훈련을 진행하면서 10~20여발의 발사체를 발사했고, 현 단계에서 다수의 발사체 가운데 일부를 단거리 미사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사가 하노이 담판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흘 만에 이뤄지는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로,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통화한 지 68일 만이다. 또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 고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외교·안보 사안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미 간 발사체 분석이 끝났느냐’는 물음에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이뤄진 미일 정상 통화보다 하루 늦다는 지적에는 “단순 비교는 무리”라며 “일차적으로 국방·정보·NSC 등 각급에서 현 상황에 대한 한미 간 면밀한 비교 분석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분석 후 우리 입장을 수립하고 그에 대해 한미 간 의견을 교환하는 순서로 가야 해서 오늘 저녁으로 결정됐다”며 “무엇보다 한미 외교·국방 간 입체적 공조가 진행됐기에 정상 통화도 그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 요청 주체에 대해 그는 “이런 통화는 한쪽이 원했다기보다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는 9∼10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시 청와대 인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문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기고문에서 한반도에 총성이 사라졌다고 얘기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고 대변인은 “총성이란 단어를 쓸 때에는 도발로 규정이 됐을 때”라며 “청와대도 도발로 규정해 규탄한다는 입장을 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오늘밤 ‘北 발사체’ 통화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오늘밤 ‘北 발사체’ 통화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사흘 만인 7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며 4·11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현재 국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미 간 상호 의견교환과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 2월 28일 ‘하노이 핵담판’ 결렬 직후에 이어 68일 만이며 두 정상 취임 이후 21번째다. 지난달 11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 지금껏 한미 정상통화가 있을 때 실제 통화 시점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던 청와대가 통화 사실을 사전에 보도 가능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한미 정상 통화를 ‘공표’한 것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30번째 통화를 하면서 한미 정상의 통화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미일 간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작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이 ‘패싱’ 당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주장도 제기됐다. 고 대변인은 “이번 통화를 포함하면 한미 정상간 통화는 21번째이며, 정상회담도 이전 정부에서는 취임 2년 기준으로 (평균) 3차례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7번의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는 점 말씀드린다”며 한미공조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미일 통화보다) 하루 늦춰졌다고 보는 시각은 일본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고, 우리는 1차적으로 (북한 발사체에 대한) 각급 단위에서 면밀한 분석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진 이후 한미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순서로 가야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사체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③] 미국평화연구소 중국의 역할 보고서 요약

    [美 싱크탱크 브레인 ③] 미국평화연구소 중국의 역할 보고서 요약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이 건설적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설득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싱크탱크인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6일(현지시간) 제안했다. 연구소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북한 핵 및 평화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15명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토론에 참가한 내용을 담은 ‘시니어 스터디 그룹(SSG)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들의 권고안 핵심은 미국이 중국의 역할과 이해를 살펴 북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더 효과적인 역할을 하도록 애쓰라는 것이다. 논문의 압스트랙에 해당하는 집행요약과 관측들, 권고들 세 대목을 간추려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는데 200자 원고지 48장 분량이다. SSG가 굵은 활자로 인쇄해 강조한 대목과 연합뉴스가 옮긴 것을 함께 반영해 간추린다. 관측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는 워싱턴의 열망을 공유하지만 그것이 단기간에 성취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베이징은 (비핵화를 우선시하는 미국과 달리) 북한이 요구한 ‘단계적·쌍발적’ 비핵화 방식을 계속해서 지지학 있다.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하는 노력들에 필수적인 플레이어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고무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을 위해 북한의 위기를 “해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평양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권고들 미국은 단계적이며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상응 조치들에 필요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병행 과정에 터 잡은 협상들을 추구해야 한다. 워싱턴은 미국의 대응태세와 한반도의 무력 시위를 줄이지 않고도 평양이 그 대가로 비핵화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내딛도록 제공하는 조치들을 정립해야 한다. 워싱턴과 베이징이 이런 로드맵을 함께 인정하게 되면 평양이 둘 사이의 간극을 이용하려는 노력이 실패할 것이란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북한 이슈와 미국과 중국의 쌍무 관계에서 빚어지는 다른 이슈들과 연결해선 안된다. 미국은 베이징과, 나아가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 면제를 불러오는 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의견 일치를 볼 때까지 북한에 부과된 국제 제재들을 엄격히 따르라고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일본의 지역 안보에서의 역할을 증진하는 것과 같은 미국의 전략적 목표들이 한국과 일본의 균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두 나라 사이의 균열을 좁히는 노력을 더욱 해내야 한다. 워싱턴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서울의 접근에 가능한 지원군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청와대가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도록 가드를 쳐야 한다. 만약 미북 대화가 무기한 교착되거나 완전히 결렬되더라도 워싱턴은 평양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베이징과 협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이 이런 교착에 주된 책임을 져야 하는 쪽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임을 믿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압스트랙 전문 보러가기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김정은과 ‘조건없는 만남’ 서두르는 아베, 대체 왜?

    北김정은과 ‘조건없는 만남’ 서두르는 아베, 대체 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전에 없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부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통해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4일에는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더라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의 이런 태도 변화에는 북미 교착을 틈타 일본의 역할을 확대해 보려는 노림수와 자신의 외교분야 성과에 대한 조급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결렬을 중대한 호기로 활용하려 들고 있다. 북미 관계가 나쁠 때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일본 외교의 기본전술 중 하나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일본으로 고개를 돌리기 쉬워진다. 앞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선언까지 채택하게 된 데는 북미 간 극한대립이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적극적인 대북 접촉에 대해 일정수준 양해를 구했을 것으로 일본 외교가는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언젠가 아베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보도(5일 교도통신)대로라면 이것이 아베 총리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됐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주장해온 외교 분야에서 궁지에 몰려 있다. 우선 “빼앗겼던 우리 땅을 내가 되찾아왔다”고 국민들에게 과시할 요량으로 급하게 착수했던 러시아와의 남쿠릴열도 4개섬(일본 명칭 북방영토) 반환 협상은 답보 상태에 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가졌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나온다. 국내외에서 ‘굴욕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맞춰주고 매달려 왔지만, 무역협상 등에서 연속으로 세게 뒤통수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에는 미일 단독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5월 말 일본 방문 때 새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해 아베 총리를 놀래키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 발언에 아베 총리는 순간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는 시장개방에 따른 선거 악영향을 감안해 협상 타결을 선거 이후로 미룰 생각을 갖고 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친밀한 개인 관계 덕분에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교가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추면서 북일 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에 외교적 성과의 포커스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비난 자제하는 한·미·일… 평화프로세스 악화 땐 모두 불리

    北 비난 자제하는 한·미·일… 평화프로세스 악화 땐 모두 불리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의 시험 발사를 감행한 뒤 한·미·일 모두 비난을 자제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악화되면 모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한 대응으로 보인다. 평화 프로세스의 보이지 않는 큰 줄기가 강한 구속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ABC·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발사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동결 성과’로 내세웠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무관한 단거리용임을 확인하면서 비난보다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응하려는 듯 한·미·일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지만, 북한의 발사체가 한·미·일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윗에서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만들어 낼 의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일본도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대북 항의 등 조치는 없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미 교착을 틈타 일본의 역할을 확대해 보려는 노림수와 자신의 외교 분야 성과에 대한 조급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하려 노력 중인 한국 역시 한미 간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의 발사체를 분석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한·미·일 3국의 입장에는 북한 역시 판을 깨려는 행보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일 “북한의 발사체는 한미 연합훈련의 맞대응 조치로 그간 보여 온 비핵화 의지나 경제집중노선은 여전하다”며 “북한 매체는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 실험이 아니라 훈련이라고 명명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후 경제시찰을 이어 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경제·안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외교적으로 우군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러 정상회담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자 군사 부문도 자력갱생으로 가는 듯하다”며 “미국 내에서도 대북 대화파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등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지난해와 판세가 달라졌고 김 위원장이 묘수를 던져도 미국의 전향적인 비핵화 입장 변화를 이루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미·일 3국이 비핵화 판을 깨지 않으려 노력하는 현 상황은 한반도 해빙무드 이전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언뜻 평화 프로세스가 좀처럼 분명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17개월간 진행되면서 각국이 이 프로세스를 소중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갖게 됐다”며 “이런 측면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상당히 강하게 관련국을 끌고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남북미 대화 외면한 북한 도발 유감이다

    북한이 엊그제 강원도 원산에서 쏜 발사체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라 밝힌 이 발사체가 향후 분석에서 미사일로 드러나면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미사일을 쏜 게 된다. 북미 협상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건설에 매진해야 할 북한이 대화가 아닌 군사행동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뿐더러 핵·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도 어긋나는 행위다.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급 발사체 도발에 나선 것은 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바 있으며, 북미 협상의 중핵으로 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미국의 ‘셈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도발로 북한은 과거의 유물이 된 줄 알았던 벼랑끝 전술을 언제라도 쓸 수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 북한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이 규모를 줄인 공중연합훈련에 대해 9·19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같은 급의 합의 위반으로 한미에 맞섰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나마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 발사가 아닌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급 저강도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도 나름대로 대화의 판은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도발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면 북한의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체 발사 14시간 만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북미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뜻이다. 한미와 한일도 외교장관 및 북핵 협상 대표급 통화를 통해 신중히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미 대화를 외면하고 비핵화 역주행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꽃피우기 전에 봉오리가 꺾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 日, 北과 회담 위해 비난 자제…中언론 “美에 불만 섞인 고함”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훈련과 관련해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미국에 대한 불만 표출과 이를 통한 북미 협상 교착 국면 타개의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장을 떠나버린 데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번 발사가 약속 위반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중단거리 발사체 등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랑망은 “많은 언론들이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해 미국에 (불만이 있다고) 고함을 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유했다. 북한이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우려와 비난을 보냈던 일본 정부는 이번에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는 등 북일 정상회담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일본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영향이 없다. 긴 사정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비판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북 발사체, 9·19 합의 어긋나…긴장고조행위 중단 촉구”

    정부 “북 발사체, 9·19 합의 어긋나…긴장고조행위 중단 촉구”

    정부가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 군사당국은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사체의 세부 재원과 종류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정부는 한미 간 공조 하에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 국면인 상태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계부처 장관회의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정의용 실장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협의에서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추가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신중히 대처하면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도 신중 대응 입장을 확인하고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의 실체 및 북한의 발사 의도 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처음에 북한이 쏜 발사 물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미국과 정보 공유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사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발사체가 300㎜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다른 단거리 미사일과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면서 “대구경 방사포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국방부와 합참은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실이 전파된 직후 초기 조치반에 이어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하고 발사체 기종 파악에 나섰다. 특히 주한미군 측을 통해 미국과도 강화된 정보공유 체제를 가동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한미 정보공유 체제와 군의 대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기 합참의장도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합참 청사로 이동해 국방정보본부와 작전본부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정보공유 강화와 확고한 연합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후 17일 만이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도발성’으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 행동에 나섬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최근 대북 압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북한이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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