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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재 최선 아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북·일관계 정상화 협상이 처한 교착상태를 타개키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 부장관이 1일 밝혔다. 아베 부장관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일부 사람들은 특정 종류의 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정부는 그것이 현 단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최선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arry01@
  • 베일에 가려진 北.日교섭 북측 주역/‘미스터X’ 누구일까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스터 X’.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 23,24일 중국의 다롄(大連)에서 접촉했던 인물이다. 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 함께 평양 북·일 정상회담(9월17일)을 성사시킨 북측 막후 주역.이름은 물론 소속이 어디인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아 붙여진 것이 미스터 X다.지난 1년여간 다나카 국장의 파트너로서 접촉해온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과 직보가 가능한 거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다나카 국장과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북동아시아과장 외에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심지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나 북·일 수교대표단을 이끌고 콸라룸푸르에 갔던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대표도 그의 정체를 물어봤지만 “모르는 편이좋다.”고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하다.강석주 외무성 제1차관,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라는 설이 있으나 그들이라면 곧 외부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정보관계자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절대신임하는 군 고위 인물이라는 것이 정설.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의 접촉 때 “당신은 교섭에 실패해도 실각하면 괜찮지만 난 자결할 수밖에 없다.”고 권총을 보여줬다는 것.지난 10월 하순 일본에서는 “북한 군의 거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첩보가 돌았다.한 정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피랍자 5명을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뒤부터 돌기 시작한 망명설은 미스터 X가 처벌을 피해 망명할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망명설은 미확인 상태이지만설의 주인공이 미스터 X라면 그의 건재는 다롄 접촉에서 확인된 셈이다. 현재 일본이 북한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채널은 미스터 X밖에 없는 상태.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조차도 교착상태의 북·일관계 타개를 위해 그와의 접촉을 허가했을 정도이다. marry01@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사설] 나 아니면 안되는 단일화 협상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통령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국민통합21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여론조사안의 유출을 이유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민주당측은 어느 쪽에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하고 있다.급물살을 타던 후보단일화 문제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후보단일화를 하든,안 하든 그것은 정당과 후보들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이와 함께 단일화를 하겠다는 정치세력들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단일화의 명분과 정당의 정체성을 밝히고 정책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라고 촉구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단일화 합의와 실무협의가 이루어진 지 불과 사흘도 안돼 전면 재협상 운운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국민을 혼란시킨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후보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와중에 국민통합21의 정 후보는 민주당 탈당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제3의 교섭단체 구성 및 4자연대 재추진에도 합의했다고 한다.우리는 단일화 협상을 진행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정치세력의 결집을 모색하는 것은 이중적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민주당과 국민통합21측이 단일화 협상 진통을 ‘네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저변에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욕심이 깔려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운명을 국민의 손에 맡기기로”했던 노·정 두 후보의 다짐이 무색해진다면 두 후보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일까지 29일이 남았고 후보등록일까지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아직까지도 후보단일화나 제3의 교섭단체 문제 등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이나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후보단일화를 명분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책략으로 이용하거나 이벤트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깜짝 쇼’같은 이합집산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각자의 정책과 노선으로 심판받는 것이 정직한 자세일 것이다.
  • 단일화 재협상 안팎/ ‘반전 또 반전’ 대화통로만 유지

    결렬위기로 치닫던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19일 밤 위기탈출의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통합21 정몽준(鄭夢準) 두 후보가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과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의 ‘핫라인’을 가동,위기 타개에 나섰다. 양당의 대치전선은 이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일단 ‘협상 재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핵심쟁점인 여론조사방식 전면 재협상 여부는 20일부터 논의될 전망이어서 언제든 또다시 암초를 만날 위기는 남아 있는 상태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은 전날 통합21이 합의내용 유출 의혹 등을 이유로 협상단이 일괄 사퇴하고,이어 민주당에 전면 재협상과 협상단 교체를 요구하면서 급격히 교착상태로 빠져들었다.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 의원들이 조건없는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민주당이 “또다른 경선불복”이라고 반발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을 의식,이날 오후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 홍보위원장이 전격 회동,2시간30분 동안 대화를 통해 증폭된 오해를 해소하고 향후 이견을 해소키로 함으로써 전격적인 반전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양측은 회동 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양측은 후보 및 선대위 간부진에 회동 내용을 설명한 뒤,민감한 내용은 삼간 채 궁금증 해소차원의 내용만 발표했다. 특히 여론조사안 유출 의혹에 시달렸던 민주당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가 통합21측이 회동 개요를 발표하자 뒤따라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통해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넘어야 할 산 많은 협상 하지만 앞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양당 안팎에 단일화를 어렵게 할 요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양 후보측은 우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두 후보간의 TV토론을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성사시켜야 한다.공중파 TV토론은 선관위가 사실상 한차례만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인터넷매체 토론으로 보완해갈지도 풀어야 한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방법에 의한 단일화의 부작용을 들며 조사 참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일시,조사기관 선정,설문 문항 수정 등의 미묘한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단협이 자민련 등과 독자교섭단체를 성사시킬 경우 등 외생변수도 단일화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또 두 후보간 여론지지가 박빙 접전을 계속할 경우엔 여론지지로 단일후보를 결정해도 불복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포럼] 북, 한달 남았다

    올 겨울은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15일 새벽 뉴욕에서 날아온 소식도 한반도에 냉기류를 몰고 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가 12월분부터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일단 ‘한시적인 1단계’ 대북 제재조치라고 보지만 상황의 전개에 따라서는 북·미 제네바합의의 뿌리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최악의 경우 한반도 안정을 담보하는 가느다란 실마저 끊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전액을 부담해 KEDO가 북한에 제공하는 중유 50만t은 북한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3%에 이른다.중유 공급이 끊기면 당장 북한은 추운 겨울을 맞게 될 것이다.하지만 대북 중유공급 중단은 단순히 북한이 추워진다는 의미보다는 훨씬 심각하다.중유공급 중단 이후에는 경수로 건설 중단 및 제네바합의 파기,북한과 미국의 강경대립,북한과 일본의 수교협상 교착 등은 물론 남북관계까지 고구마 뿌리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다. 지금 국제정세는 지난 1994년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벌여 제네바 합의라는 ‘외교적 승리’를 거둔 때와는 다르다.이라크 사태를 봐도 미국이 오히려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이라크 문제가 매듭지어진다면 미국은 어디로 눈을 돌릴까.중유공급 중단은 이미 미국이 북한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일 수 있다.한국과 미국,일본 정상들이 지난달 북한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약속했지만 그것은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북한은 핵개발 계획 시인후 별다른 대응이 없다.미국이 ‘선 핵포기’를 강요하며 압박수위를 높여가는 동안 북한은 기껏해야 “발가벗고 협상을 하란 말이냐.”며 ‘선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자고 맞선 정도다.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 앞서 영국과 소련,폴란드와 불가침 조약을 맺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게다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수 있지만,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는 없다.북한이 미국을 상대하려면 주한미군이나 주일미군 정도일 것이다.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이 선뜻 불가침 조약을 받아들이겠는가. 최근 북한 외교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신의주특구 지정과 관련해 중국과 마찰을 빚은 것이나,북·일 수교협상 과정에서 납치는 시인했으나 성의를 보이지 않은 부분,켈리 특사의 평양 방문 때 핵개발계획 시인 등 북한이 어려움을 자초한 부분이 크다는 분석인 것이다. 국제정치는 현실이다.현실로 돌아와서 북한핵 문제는 이제 북한에 공이 넘어갔다.중유공급 중단이라는 대북 제재조치는 북한이 핵개발계획을 시인한지 불과 한달도 안돼 취해진 조치다.그런 점에서 이번에 북한에 넘겨진 공은 빨리 손에서 놓아야 하는 ‘뜨거운 공’이다.북한이 받아들일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제네바합의를 파기하고 핵개발을 계속하든가,단계적 압박을 받으면서 시간을 끌든가,아니면 핵개발계획 포기를 선언하고 전면사찰을 수용하든가 중의 한가지일 것이다. KEDO가 오는 18일 북한에 도착하는 11월분 중유는 회항시키지 않고 12월분부터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북한에 한달간 여유를 준다는 최후 통첩의 성격이 짙다.이 대목에서 북한이 고심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한국 정부나 일본도북한과의 채널을 유지시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이라는 쪽으로 결론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돌이 항아리에 떨어지면 항아리의 불행이고,항아리가 돌에 떨어져도 그것은 항아리의 불행이다.’작게는 북한,크게는 한반도가 항아리의 처지나 다름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北, 對日 안보협 무기연기 경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납치 피해자 5명을 일본 정부가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북·일 안보협의가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고 14일 경고했다.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대화는 이로써 더욱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납치 피해자 5명을 1∼2주 후 북한에 돌려보낸다는 정부간 합의를 일본이 파기해 북·일관계 개선에 새로운 장해를 만들었다.”고 비난한 뒤 양국안보협의 무기 연기를 경고했다.북한 당국이 안보협의 연기를 공식 언급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29∼30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된 북·일 수교교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문제 등을 다룰 안보협의를 11월중 갖기로 합의했었다. marry01@
  • 후보회담 ‘신경전’, 성격싸고 이견 노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12일 후보회담을 제의하고 이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측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회담이 성사되고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경우 교착상태의 단일화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후보회담 추진 안팎 정몽준 후보가 이날 아침 후보회담을 제의하면서 민주당과 통합21측은 온종일 후보회담의 성격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정 후보가 ‘조건없는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노무현 후보측이 ‘협상을 매듭지을 회담’을 주장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6인 협상 내용을 보고받고는 곧바로 오전7시15분 김행(金杏) 대변인을 불러 후보회담 제의를 위한 기자회견을 지시했고 이어 회견을 통해 노 후보와의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노 후보측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모회의를 갖고 회담 수용 여부를 논의한 뒤“준비 없이후보끼리 만나는 것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준비접촉을 통해 단일화 방안의 틀을 마련한 뒤 만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후 양측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통합21 김행 대변인 등이 앞다퉈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회담 성격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양측은 그러나 저녁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과 통합21 이철(李哲) 조직위원장간 예비접촉을 통해 13일 후보회담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아 핑퐁게임을 일단락지었다. □후보회담 배경과 전망 정몽준 후보는 회담제의 배경과 관련,“노 후보가 성장배경이나 정책이 서로 다르다고 했으니 이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에는 노 후보의 단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담겨 있다. 의구심을 갖기는 노 후보도 마찬가지다.노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 뜻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하던 정 후보가 정작 협상에 들어가서는 국민 뜻이 아닌 대의원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후보회담 성사 여부는 13일 열릴양당 준비모임에서 어느 정도 서로의 의구심을 해소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다만 양측 모두 회담을 거부할 경우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일단 후보회담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
  • 서초추모공원 “납골당 안만든다”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 납골당이 들어서지 않고 화장로 규모도 준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3일 추모공원 사업과 관련,“민간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추모공원에 납골당은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 시설관리공단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 40만여위를 안치할 정도로 사설납골당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납골당 운영을 비롯해 민간운영이 가능한 부문은 행정기관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게 시장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에 따라 벽제리 등 서울시가 운영하는 6곳의 납골당은 앞으로 서민층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대신 시립 납골당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수도권의 사설 납골당을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납골당 이용료는 서울시립의 경우 1만 5000원이며 성남시와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은 10만∼60만원선이다.안치기간은 15년. 반면 사립은 15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으로 영구안치할 수 있다. 그러나 화장율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추가 안치할 수 있는 공설납골당 규모가 7만위 정도에 불과해 추모공원에 납골당을 두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원지동 추모공원에 설치될 화장로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대학병원 등에 1∼2기의 화장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장사법 개정문제를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어서 화장로 규모도 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였던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당초 시는 추모공원에 화장로 20기와 납골당 5만위,장례식장 12실 등을 2004년까지 건립할 예정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밀레니엄] 경제와 運 - ‘경제는 타이밍’ 時運을 잡아라

    경제와 운(運).새 천년을 시작한 밀레니엄 시대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통계와 실증에 바탕을 둔 경제와,비과학적 요소인 운수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데도 지도층 인사들은 의외로 경제에 있어서의 운을 매우 중요하게 꼽았다.심지어 국내 유수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 운이 따르는 사람을 핵심 인재로 중용하라는 내용까지 실었다.밀레니엄 시대에 경제와 운이 어떻게 접목되는 지 알아본다.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운' ◆일본은 운좋은 장수를 내보내 전쟁에서 이겼다?-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러·일 전쟁’을 예로 들며 운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다.1927년 러·일 전쟁때 일본 해군은 운이 좋기로 정평난 도오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을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시켰다.이 일화는 일본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쓴 ‘언덕위의 구름’에도 등장한다.이 전 총리가 운좋은 부하관리를 실제 얼마나 등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의 ‘운 좋은 관리 등용론’은주위에서 회자되어왔다.최우석(崔禹錫)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얼마 전 김동태(金東泰) 장관 등 농림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키우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운을 뗀 뒤 “우수인재는 운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최 소장은 이어 “운이 좋은 사람은 평소 실력을 쌓고 준비를 많이 하며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기업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사람이 그 다음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랜 공직 경험에 비춰볼 때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운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좋은 시책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 표류하기도 하는 반면 때로는 의외의 호재를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가가 되려면…-초인적인 CEO 숭배론을 질타했던 밀리언셀러 작가 짐 콜린스 조차 운의 역할을 인정한다.그는 최신 대표작 ‘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는 쉬워도 위대한 사업가가 되려면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을 누르고 오랫동안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목록을 지켜온 이 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출간(김영사)됐다. 맨주먹에서 미국의 석유재벌이 된 폴 게티(작고)는 자서전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문학사상사 펴냄)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로 지식·근면과 함께 행운을 꼽았다. ◆엉뚱하게 풀린 대우차 매각-대우차 매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해 4월.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 매각조건을 놓고 씨름했다.GM측의 재무책임자(CFO)가 지나치게 깐깐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하도 막막해 손을 놓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그런데 뜻하지 않은 데서 실타래가 풀렸다.갑자기 GM의 CFO가 바뀐 것이다.당시 릭 왜고너 GM회장은 경영혁신을 선언하며 포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존 디바인을 새 CFO로 전격 영입했다.결국 산은은 새 협상 파트너를 맞아 대우차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아슬아슬했던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위협하던 지난해 4월 5일.식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자들로 북적댔다.한은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외환보유액을 풀어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했다.시장이 발칵 뒤집혔다.파장이 커지자 재정경제부는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한은이 단독 결정했다.”며 발을 뺐다.하지만 외환시장 직접 개입은 재경부와 논의를 거쳐 나온 ‘작품’이었다.잘못되면 꼼짝없이 한은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형국이었다.다행히 환율은 잡혔다.물론 그 공(功)은 고스란히 한은에 돌아갔다.한은 임원은 “천만다행으로 일본 엔화환율이 꺾였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이 재경부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거의 파산직전에 있다가 한국전쟁으로 살아났다.어려웠던 국내 기업 가운데는 1980년후반 3저(저유가,저금리,원화가치 하락)의 호기를 맞아 간신히 살아난 곳이 적지않다. ‘신을 거역한 사람들’이란 번역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컨설팅 전문가 피터 번스타인은 “주사위를 던질 때조차 거기에 가해지는 미묘한 힘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미세한 차이를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결과를 순전한 운으로 돌린다.”고 역설했다.따라서 인과관계가 분명한데도 인간은 그것을 알 수 없어 단순히 우연이나 운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사에는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과 인력(人力)만으로 성사되지 않는 운의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이른바 때가 맞아야 하는 시운(時運)이란 것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리처드 파슨은 ‘반(反) 리더십’이란 책에서 “법무부가 IBM을 독점 금지법으로 제소해 펀치카드 사업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IBM은 결코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 분야의 주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에서 운의 역할이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역학에 밝은 기획예산처 서병훈(徐丙焄) 기금정책심의관은 “운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운이나쁘다고 안달할 것은 아니며 불운에 절망할 것도 아닌지 모른다.이른바 찬스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문제는 운을 잘 활용하려면 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게 운을 강조하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가장 운좋은 CEO' 김정태 국민은행장 “운은 진인사대천명의 다른 말”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가장 운좋은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월급 대신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입 청구권)이 대박을 터트려 100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지난해 9·11 테러 직후 ‘미친 짓’이라는 주위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은행이 사들인 1조원어치 주식형 수익증권도 4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980년 동원증권에서 만 33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이사가 된 이래 부사장→사장→국내 최대 규모 합병은행장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행장.그러나 정작그 자신은 “순수한 운이란 없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내 지론이 I’ll do my best(최선을 다한다)이다.그런데 사람들은 행운만 보고 그 이전의 내 노력은 곧잘 간과한다.스톡옵션만 해도 나는 죽어라 은행을 살리기 위해 뛰었다.은행이 살아나지 않았으면 제 아무리 주가가 급등했어도 스톡옵션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그에게 운이 따랐던 또 다른 일화.지난해 9월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OK사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이미 주택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민은행과 합병하려면 미 SEC의 유효승인이 필수였다.까탈스런 SEC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승인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터라 합추위의 초조함은 더 컸다. 마침내 10일(미국시각) 오후 3시에 유효승인이 떨어졌다.바로 그 다음날 아침 9시,뉴욕 쌍둥이빌딩이 테러로 무너졌다.김 행장 일행은 “SEC결재가 하루만 늦었어도 국민·주택 은행 합병은 1년 정도 연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9·11테러 직전에 미국 SEC의 은행 합병승인이 떨어진 것도 운이 분명 좋았지만 승인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운수의 할아버지’가 힘을 썼어도 소용없었다.”면서 “운이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다른 표현이고,멍석(노력)이 깔려 있어야 잘 찾아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거꾸로 운에게 당했던 경우도 있다.95년 동원증권 부사장 시절,과거 10년간의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채권이 훨씬 유리했다.회사가 갖고 있던 주식 3000억원어치를 모조리 팔아 채권을 사라고 지시했다.그해 가을 주가는 800선에서 1100대로 수직상승했다.김 행장은 “내 인생의 최대 해고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운은 때로는 좋게,때로는 나쁘게 찾아온다.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까닭은 최선을 다해야 좋은 운이 찾아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그러면 실패도 줄어든다.21세기에는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보다 실패확률을 줄이는 게 훨씬 더 승산있다.” 안미현기자 ■삼성경제硏 ‘인재 확보' 보고서 - “운 좋은 인재를 중용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전 펴낸 ‘핵심인재 확보·양성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도덕성,전문능력,변화주도 역량과 더불어 운이 따르는 인재를 확보,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은환 연구원은 “능력이출중해도 인덕이 없는 인재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부담이 된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평소 운이 좋다고 평가받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운과 요행을 구분지었다.운이란 ‘평소의 노력과 이에 대한 입소문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고 이것이 필요할 때 음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정의다.트랙 레코드(Track Record,기록표)를 수반하지 않는 요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운좋은 인재 중용전략’은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을 뽑을 때나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승패를 결정할 때 적절하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삼성은 반도체 사업에처음 뛰어들 때 직전 신사업을 성공시킨 임원을 요직에 맡겼다고 한다. 물론 이는 창업주(李秉喆)가 직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면접관으로 배석시켰던 기업문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 “동북아 정치지도 바뀔것”北日정상회담 지켜본 조선신보 김지영기자

    (도쿄 황성기특파원)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평양 특파원을 지낸 김지영(金志永) 기자는 19일 기자와 만나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으로 동북아시아의 정치지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선신보는 평양특파원을 3∼4개월씩 순환근무로 상주시키고 있으며 김기자는 연말 다시 평양으로 부임한다.다음은 일문일답.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반세기간 양국간 얽힌 문제가 많았다.그걸 풀자고 해서 만난 것이었다.10년이나 회담을 해온 현안들을 푸는 돌파구를 연 것으로 전진적인 것이라고 볼수 있다.풀리지 않은 것(납치문제)이 풀렸는데 이제는 한반도,동북아시아의 정치지도가 개편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납치 피해자 8명의 사망은 너무 충격적인데.북한이 납치를 인정한 이유를 어떻게 보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정상화 길이 열리면 돈이 들어온다는 해석이 있지만 그건 아니다.20세기의 비정상인 관계를 단순히 손질하자는 게 아니고 근본적으로 원래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방침 아래 시작한 것이다.북한이 납치를 전면 인정할 것으로는 나도 예상 못했다. ◆수교는 언제쯤 이뤄질 것 같나. 쌍방의 의사에 달려있다.정상들은 빠른 시일에 하자는 것이다.일본 여론이 문제이다.개편의 방향,큰 흐름의 속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여론이 장애가 되기는 하지만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납치에 관한 일본내 여론은 가족 상봉,진상 규명 등 향후 회담의 향방에 많이 좌우될 것이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美·中·러 반응

    ■美 -“北 핵사찰 성실이행 기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유예하고 ▲1994년 제네바 핵합의를 준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에 대한 의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왔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하루 전인 16일 “일본이 북한 미사일과 관련,현명치 못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로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 미국은 ‘평양 공동선언’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앞으로 북한이 이날 공동선언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지를 지켜보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한편 북·일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기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경제협력 방식으로 북한에 제공될 일본의 자금이 북한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이 반세기간 이어져온 양국의 교착상태를 끝낼 것”이라고 논평했다. mip@ ■中 - “동북아 평화·안정에 도움”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17일 북·일 정상회담이 자국의 발전에 유리한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환영과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정상화를 이뤄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이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과 미·일 안보동맹을 강화할 빌미를 줘 중국의 안보·경제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긴장완화가 동북아 안정은 물론 자국에도 도움이 된다며 북한에 줄기차게 한·미·일과의 대화를 촉구해온 까닭도 여기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정상화는 물론 식민지배 배상에 따라 북한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북한 지원 부담을 덜어주고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의 호전된 경제상황은 최근 중국을 괴롭히고 있는 탈북자 문제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이날 인터넷 신문에 정상회담 특집란을 개설,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도착 등 관련 기사를 상세히 보도했다.앞서 16일에는 ‘북·일관계를 개선하는 얼음을 깨는 여행’이라는 분석 기사를 싣고 “북·일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 정세 동향에 관계되는긍정적이고 중요한 사건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hkim@ ■러 - “한반도 영향력확대 발판” 러시아는 17일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개키로 합의한 데 대해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첫걸음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이는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러시아가 막후에서 상당부분 기여한 바가 있어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소외돼 있던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바깥 세계와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북한 개방정책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논평했다.그는 이어 “북·일 양국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을 때 러시아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러시아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섰음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국가 두마(하원) 부의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일련의 정상회담 뒤 북한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이번 북·일 정상회담도 같은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도 러시아가 환영을 표하는 중요한 이유다. 박상숙기자 alex@
  • 北·日정상회담/ 의미/54년반목 딛고 관계정상화 ‘첫발’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과 일본 두 정상의 평양 회담은 회담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북한 정권 수립 54년만에 이뤄진 첫 정상끼리의 만남을 통해 음지에 있던 비정상적 양국 관계를 양지의 정상적 관계로 끌어올린 획기적 계기를 만든것이다. 두 정상의 허심탄회한 2차례 2시간30분여에 걸친 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졌던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게 된 것은 물론 연내 수교까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결실이다.그럼으로써 북한은 자신을 ‘악의축’으로 규정한 미국에 대해 ‘안전판’을 만듦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를 일정 기간 안정화시킨 점도 평가할 수 있다. 양국이 수교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한 것은 양측에 있어서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일본)와 과거 청산(북한) 문제에 대해 서로 신뢰할 만한 얘기가 오갔기 때문이다. 북측은 납치문제와 관련,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고 있는 8건 11명의 생사 여부를 전격 공개했다.당초 11명 가운데 유럽에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 등 일부 납치 피해자의 안부만 확인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예상 밖의 ‘통 큰’선물을 제시함으로써 일본측에 ‘성의’를 보였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에서 납치를 ‘인도상의 문제’로 다뤄 이들의 귀국에 이르기까지 적극 해결할 뜻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일본측이 수교협상을 재개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들이 충격적인 납치 피해자의 생사 확인 결과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향후 여론동향에 달려 있으나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이 납치를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과 유감표명,사과까지 함으로써 생존자의 귀국과 사망자의 사망원인 규명 등 수교협상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북측도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식민지배에 관한 사죄의 뜻을 전달받고 북한이 종전의 전후 배상 및 보상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경제협력을 실시하겠다고 확약을 받음으로써 대화의 실마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경제협력의 규모에 관한 구체적인 액수가 제시됐는지는 불분명하나 북측이 납득하고 수용할 만한 선에서 일본측이 설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담에서 언제까지 수교를 이룬다는 목표치는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납치문제와 경제협력에 관한 실무 협상이 끝나는 시점이 국교 수립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10월 협상을 속개,빠르면 연내에도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을 만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측이 관심을 갖는 핵·미사일 문제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도 거론됐으나 이문제는 북측에 의해 북·미간의 문제임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일본 영해에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괴선박 출몰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이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북측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일의 현안 외에 또 하나의 관심사의 하나로 떠올랐던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김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중개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이즈미 총리는 동북아지역 안정과 평화에서의 일본 역할을 강조하며 협력을 다짐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한편 고이즈미총리는 지역신뢰 조성을 위해 남북한과 미·일·중·러를 포함하는 6자회담 개최를 제의해 김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까지는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marry01@
  • 교토의정서 발효 ‘파란불’

    (요하네스버그 AFP DPA 연합) 중국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비준했다고 3일 발표했다.또 러시아도 “가까운 장래”에 비준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진 교토의정서 발효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됐다. 지구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중국은 교토의정서를 비준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선진국들도 교토의정서를 비준,올해 발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중국은 소득이 낮고 많은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지만 최근몇년 동안 기후 변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지구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교토의정서에 조인했으며 현재 비준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비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오는 10월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시야노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가 지난 2일 의회에 올해 말까지 교토의정서 비준을 요청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러시아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하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교토의정서는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1997년 타결된 교토의정서는 90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고있는 55개 국가 이상이 비준해야 발효된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이미 교토의정서를 비준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하면 비준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5%를 초과하게 돼 미국이나 호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토의정서는 발효된다. 교토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더라도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처벌규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협약의 정식 발효는 미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비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은 지난해 교토의정서가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비준에 반대해 왔으며 호주도 미국측 입장에 동조해 왔다.
  • 北·日 정상회담/ 회담 전망과 쟁점 - 일본인납치·과거청산 ‘빅딜’?

    (도쿄 황성기특파원)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대좌하는 북한과 일본의 두정상은 양국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와 ‘과거 청산’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정치생명을 걸고 평양에 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로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선물’을 받고 돌아와야 하는 처지이다. ‘과연 몇명의 납치자를 데리고 돌아올까’라는 일본 여론의 압박처럼 그의 어깨는 무겁다. 김정일 위원장도 세계가 주목하는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정상과의 첫 회담인 만큼 양국의 교착상태를 푸는 진전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 것도 북측이 납치와 관련된 일정한 해법을 일본측에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이같은 정세로 인해 가능하다. 일본측 최대 현안인 납치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응은 여러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째,북한 당국에 의한 납치를 전면 시인하는 것이다.정치적 효과가 가장 크고 북측이 요구하는 과거 청산과 관련해서도 일본측의 대폭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카드이다.김 위원장의 ‘광폭 정치’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의 납치와 공작으로 얼룩진 대외 정책을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외교로 끌어내는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둘째,납치의 전면시인을 보류하고 일부 시인하거나 납치에 대한 성의있는 조사를 확약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셋째, 납치된 일부 일본인이 제3국에 나타나 일본으로 귀국하는 기존의 ‘제3국 출현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다.일본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대표적인 납치자인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83년 실종)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맞춰 중국 베이징(北京) 등 제3국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어느 쪽이든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것이지만 이 역시 북측 최대현안인 과거 청산과도 함수관계를 갖는다. 그동안 실무협의에서 일본측이 한·일 청구권협정과 같은 경제협력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처럼 고이즈미 총리도 일단 이 방식의 해결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과거 청산 교섭의 알맹이가 일본이 얼마만큼의 돈을 내놓는가였던 만큼 구체적인 액수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수준에서의 타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납치에 관해 북측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고 그같은 성의에 대해 일본이 과거 청산의 방식과 금액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긴밀히 연동돼 있다고 볼 수 있다. 31일 북측과의 사전 실무협의차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 대표단에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북동아시아과장 외에 조약과장이 포함돼 있는 것은 이들 두 현안에 대한 북·일의 대타협을 전제로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의 급진전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marry01@
  • 北·日 정상회담/ 기고/北·日 ‘54년교착’ 벗어나는 호기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큰 결단을 내렸다.9월17일 사상 첫 일본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린다.1948년 생긴 이웃나라 북한과 54년간 국교도 없고 정상회담도 없었다고 하는 사실은 돌이켜보면 이상한 일이다. 8월26일 평양에서 끝난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 뒤 일본측 대표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과거의 청산’과 납치,미사일 문제는 정상의 정치적 의사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말 그대로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었지만 이만큼 극적인 형태로 고이즈미 총리의 결단이 나타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991년부터 11차례에 걸친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오히려 8건 11명의 일본인 납치,미사일,괴선박 등 북·일간에는 교섭의 속행조차 곤란하게 하는 현안이 겹쳤다. 이러한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정상의 정치적 의사’밖에 없다는 인식을 일본과 북한이 공유함으로써 고이즈미 방북이 성사된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북측은 일본측의사죄,인적 물질적 손해에 대한 보상,문화재의 반환·보상,재일 조선인의 법적 지위 개선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측은 보상에 대해서는 경제협력 방식에 의한 해결,일본인 납치,핵·미사일,공작선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는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문제 중에서도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인 납치 문제이다.‘요코다 메구미’라는 소녀로 대표되는 납치 문제는 일본 여론에도 커다란 테마가 되고 있고 이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일본 여론은 북·일 국교정상화 그 자체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다.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납치 문제에서 진전이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방북을 결단할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선물’을 시사하는 신호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이즈미 총리가 가는 이상은 일정한 성과는 올릴 것이다.납치,과거 청산에 있어서 의견일치가 있다면 국교정상화 교섭은 실무레벨에서 결실을 볼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한국이나 미국을 제쳐놓고 단독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돌진하지는 않을 것이다.고이즈미 총리는 핵·미사일 문제도 북측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여 한·미·일의 협조와 다국간 협의의 메커니즘을 모색해갈 것이다. 그러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왜 지금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나선 것일까. 경제난에 빠져 있는 북한으로서는 100억달러로 추산되는 일본의 보상을 얻는 것이 간절하다. 그러나 최대 요인은 조지 부시 미 행정부에 대한 대응책일 것이다.부시 정권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량 파괴무기 개발·확산의 중지,통상병력의 감축,핵 사찰의 실행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라크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북한은 “다음은 우리”라는 공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남북대화의 재개와 북·일관계의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공격의 예봉을 피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정치적 보험’을 준비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런 배경이 있다고는 하지만 북·일 정상회담이 열려 양국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양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전보장에 있어서도환영할 만한 일이다.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교섭이 필요한 것이다.항의를 요구할 수 있는 루트조차 없는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북·일관계가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바뀌는 것을 기대한다. 스즈키 노리유키 日 라디오프레스 이사
  • 남북장관급회담/ 손잡은 南北 “이젠 실천”

    남북한이 14일 ‘실천’ 일정표가 담겨진 10개항을 합의함에 따라 서해교전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교류 및 한반도 정세가 일단 안정과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전망이다.10월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연결 사업,경제 교류 협력 등 남북간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의선 연결 사업의 전제조건이랄 수 있는 군사실무회담 재개 일자를 확정짓지 못해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으로 예정된 북·미,북·일 대화도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의 진행속도를 보면서 완급을 조절할 것 같다.북한의 진지하고 성실한 합의실천 여부는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개항 합의 안팎 ◇경의선 연결이 실천의 최우선 잣대-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력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부분은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비무장지대(DMZ)내 ‘군사보장합의서’ 서명 교환을 위한 회담의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오는 26∼29일 서울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를 동시에 착공하고,이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북한은 군사와 경협문제를 완전히 분리해 대처했다.향후 실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 북측은 공동보도문 2항에서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군사당국에 건의한다.”고 했다.우리측은 같은 항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한다.”고 다르게 명기했다.향후 다른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에 대해 “내각과 국방위원회가 별도로 있어 그같이 표현했다.”며 다른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남아있는 경의선 철도·도로는 군사분계선∼개성간 각각 12㎞구간.동해선 철도는 남측 강릉∼군사분계선 127㎞,북측 군사분계선∼강원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부분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향후 건설 일정을 경추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이 일정에 맞춰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설명이다.경추위에선 대략 30만∼50만t 규모의 대북 쌀 지원이 함께 논의되기 때문에 북측이 쉽게 합의를 저버리기 힘든 틀 속에 갇혀 있다는 평가도 있다.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및 신뢰구축 조치를 위한 군사 고위 당국자간 회담에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응할지 여부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의 보따리는 금강산댐 공동조사- 북한이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예사의제외 플러스 알파로 내놓은 것은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지난 5월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지만,금강산 댐이 군부의 자존심이라는 점에서 쉽게 합의내용에 넣기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우려사항인 부분에 응답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군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로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틀 마련- 남북은 적십자 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적십자 회담에 합의,상봉 면회소와 서신왕래 등을 논의키로 했다.물론 이번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5차 상봉 추석 전 일정에 합의하고,적십자 회담을 통해 제도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 ◇북한의 경제개혁과 향후 전망.- 북한이 10월 하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키로 한 것은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북측은 향후 남북 합의사항 실천과 대미 관계 등에 있어 비교적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였다.”면서 “군사실무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곧바로 경추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돼 있다는 점은 북측이 진지한 입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진지한 자세 아쉬운 남북

    4일 남북한은 금강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복원시켰다.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다는 합의까지 덤으로 했다.남북한이 ‘6·29 서해교전’이라는 비극을 어찌됐든 극복해낸 것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합의’뒤 ‘무산’,또는 ‘교착’상태를 수없이 반복해왔다.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관계개선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지난 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취재하면서 느낀 안타까움이 너무나 큰 까닭이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 외무장관은 공식 회담을 갖지 못한 채 헤어졌다.북한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장관과 미 특사 파견에 합의하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 외무상과 북·일 수교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백 외무상은 파월 장관에게 “우리를 친구로 대해달라.”며 ‘러브 콜’을 했다.‘북한이 국제사회에 발가벗고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일은 북한의 대화 태도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우리 정부 관계자도 “대미(對美),대일(對日),대남(對南)정책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나온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의 두 물꼬가 터졌는데,정작 당사자인 남북은 “상대방이 먼저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것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헤어진 것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서해교전으로 격앙된 대북 국민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우리측은 혹시 ‘선(先)회담을 제의했다.’는 오해를 살까봐 북한측에 실무선 차원의 전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어두운 표정으로 귀국길에 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한이 만났더라면,너무나 완벽했는데,안타깝다.”고 했다.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앞둔 상태에서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2002년 7월말 브루나이.그자리에서 남북한은 북·미,북·일의 뒤에 섰고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앞으로 남북 모두 ‘모양새’나 ‘눈치’를 따지기 이전에 보다 상대를 이해하고,대화를 나누겠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김수정 정치팀기자crystal@
  • 北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남북한은 4일 금강산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2박3일간의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또 제4차 적십자회담 개최와 제5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9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데 합의했다.북한이 남측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약 350명의 선수단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북한은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과 대북 특사파견에 합의하고,일본과 북·일 수교교섭회담에 합의했다.따라서 7차 장관급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6·29 서해교전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는 대화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남북은장관급회담 의제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금강산 관광활성화제2차 당국회담 개최,북측 경제시찰단 파견,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 재개 등 ‘4·5 공동보도문' 이행 일정을 확정했다. 남북한은 부산 아시안게임에 쓸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한다는 데도 합의,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채화된 성화가 합쳐져 부산 아시안게임을 밝히게 된다. 양측은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와 9월 남북 축구경기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서해교전과 관련,우리측은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북측도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유감표시와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확인했으나 공동보도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끝낸 남측 대표단은 이날 낮 북측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 2시49분쯤 장전항에서 쾌속선 설봉호편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한편 한나라당은 남북 실무접촉 합의와 관련,“공동보도문 어디에도 북한의 서해도발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며 “임기말 밀어붙이기식 대북정책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
  • 北 서해충돌 유감표명/배경·향후 남북관계 영향/南정서 악화…위기 느낀듯

    북한이 25일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하고 나섬으로써 냉각된 한반도 기류가 해빙기에 들어설 조짐이다.남북관계 복원뿐 아니라 미측의 대북특사 파견 철회 이후 꽁꽁 닫힌 북·미 대화 재개에도 일단은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은 8·8재·보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선거 정국.북측의 ‘유감’ 표명에대한 평가를 놓고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려 ‘햇볕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태도 변화 배경-북한은 서해교전 이후 초래된 경색 국면을 더 이상 방치해선 곤란하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남한내 대북 정서가 악화되고,특히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급등함에 따라 돌파구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아울러 미 행정부의 강경기류가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업 보류 등 미국내 대북 압박 여론이 강화된 것도 국면전환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미 및 남북관계 두 축 모두 교착된 상태는원치 않았다는 것이다.최근 추진되고 있는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도 남한의 협력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남북 대화 물꼬-이달 말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향후 북·미 및 남북,북·일 관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북측은 이미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의 파견 방침을 확인했지만 미국에 대해서도 전향된 자세를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북측이 ‘성의있는 태도’를 밝히지 않는 이상 남북 대화를 먼저 제시하거나,북·미 대화 중재에 나서지 않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우리 정부도 북측의 이번 유감 표명을 ‘성의있는 조치’로 일단 받아들였다. 따라서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회담은 남북한 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교착국면 이후 남북관계 전반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향후 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재개로 이어지면 가축 사료로 쓰기로 결정한 우리 잉여쌀의 대북 지원도 가능해진다. ◇문제점 및 논란 가능성-북한 서해교전을 ‘우발적’이라고 한 점,또 ‘유감’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일부 정치권 등에서는 우리가 요구해온 ▲명백한 사과 ▲재발 방지 약속 ▲책임자 처벌 등에서 미흡하다는 시각이다. 북측이 남북한 교전 역사상 직접적으로 우리측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그것도 사건 발생 1개월 만에 해명을 했다.때문에 정부는 “상당한 진전으로 본다.”는 평가이지만 한나라당 등 일부 정치권의 평가는 인색하다.쌍방이 노력하자고 한 점도 양쪽 책임을 다 거론했다는 것이다. ARF회의와 8월의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에서 보일 북측 태도에 따라 선거정국에서 대북 논쟁 방향타가 잡힐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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