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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민주지산(岷周之山·1241.7m)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쳐 있다. 전체의 70%가량이 영동군에 자리 잡고 있어 영동군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동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 북으로는 각호산이 우뚝 솟아 웅장한 기상을 펼치고 백두대간을 굽어본다. 훼손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물한계곡, 지역주민의 대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 독특한 산 이름 등 볼거리와 얘깃거리도 많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명산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름을 빼앗긴 슬픈 산? 민주지산은 산 이름이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름을 두고 두가지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동군이 1982년 발행한 ‘내 고장 전통 가꾸기’ 책자에도 이같이 쓰여 있다.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백운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산의 격을 낮추거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민주지산으로 개명했다는 설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반계 유형원이 1667년에 쓴 ‘동국여지지’에 나오는 백운산을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도 2004년 ‘우리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해당 시·군에 민주지산의 개명을 건의했다. 이 때문에 2007년 영동군 지명위원회가 개최되는 등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민주지산 인근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백운산(1010m)이 존재하고 있어 민주지산을 백운산으로 개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역사서에 나오는 백운산이 무주에 있는 백운산이라는 주장도 있다. 군 관계자는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백운산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지산은 영동군의 보배 이름을 두고 논란은 있지만 민주지산이 영동군민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민주지산을 타고’라는 시집을 낸 향토시인 성백일씨는 “민주지산은 영동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어머니와 같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영동군이 자랑하는 관광명소와 특산품들을 얘기하다 보면 민주지산이 따라붙는다. 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물한계곡은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다.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20여㎞를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폭포와 숲이 조화를 이뤄 등산객과 피서객들로 사계절 붐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200만명이 다녀갔다. 민주지산 기슭에서 생산되는 상촌 호두는 명품 호두로 유명하다. 민주지산으로 인해 이 지역 일교차가 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고소하다. 호두는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비타민 B1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노화를 막는 비타민 E가 풍부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 민주지산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 역시 인기가 좋다. 해발 500m 이상에서 위생적인 방법으로 채취하는 청정 음료다. 일반 천연수보다 칼슘은 40여배, 마그네슘은 27배 정도가 많다. 위장병, 고혈압, 피로회복, 숙취해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의 대화합 상징 삼도봉 민주지산이 동쪽으로 품은 삼도봉은 태종 14년에 조선을 팔도로 나누면서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의 분기점이 된 이후 이렇게 불린다. 삼도봉 정상에는 돌무더기가 세 곳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 3도 사람이 각각 자기 동네 쪽으로 돌을 던져 돌무더기가 많이 쌓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돌이 높이 쌓인 지역이 대길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지금은 돌무더기가 사라지고 지역주민간의 대화합을 기원하는 기념탑(높이 2.6m, 무게 7.6t)이 세워졌다. 이 기념탑은 거북받침의 기단부와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는 3각 용조각의 탑신부, 둥근 해와 달을 표현해 대화합을 뜻하는 원구의 상륜부로 구성됐다. 이 탑은 1989년부터 삼도봉에서 화합을 다지는 ‘만남의 날’ 행사를 갖기 시작한 영동군, 김천시, 무주군이 2회째 행사 때(1990년) 준공했다. 만남의 날 행사는 해마다 10월10일 3개 시·군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자연생태계의 보고 물한계곡을 중심으로 한 민주지산 일대는 국립공원 못지않게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군에 따르면 민주지산에는 국내 관속식물의 17%가 분포한다.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의 고유한 지적자산인 특산식물도 7종이 발견됐다. 식용식물은 233종, 약용식물은 218종이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도 많다. 민주지산은 또 올빼미, 솔개, 참매, 털발말똥가리, 붉은배새매, 소쩍새, 원앙 등 조류 7종의 번식지 및 경유지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자연생태계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민주지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등산로가 잘 정비된 편은 아니다. 물한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정상에 오르면 2시간가량 걸린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지산 안가면 후회할 곳! 해발 700m 휴양림… 숨쉬기도 큰 운동 자연휴양림은 충북 영동 민주지산의 자랑거리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해발 200~300m에 있다. 하지만 이곳은 700m에 자리잡고 있다. 황토로 만든 숙박시설은 750m에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이 763m, 충남 청양의 칠갑산은 정상이 561m다. 주변의 웬만한 산보다 휴양림이 높은 곳에 있다. 영동군이 자연휴양림의 위치를 강조하는 것은 해발 700m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생활환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발 700m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면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를 유지해 인간과 동식물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고 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멜라토닌도 증가, 5~6시간만으로 충분한 수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류공급도 잘돼 젖산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이 고·저지대보다 2~3시간 빠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휴양림 관계자는 “과음을 한 숙박객들이 다음날 아침 일어나 머리가 무척 가볍다고 하는 얘기들을 자주 들었다.”면서 “여기는 인간 최적의 생활환경을 갖춰 머무는 자체가 휴양”이라고 자랑했다. 군이 700m를 강조하지만 이곳에 계획적으로 휴양림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 공사하기 편한 곳을 찾은 것이지만 뒤늦게 이런 가치를 알게 됐다. 군은 부랴부랴 ‘HAPPY 700’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연휴양림 홍보에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강원 평창군이 ‘HAPPY 700’을 선점, 무산됐다. 군 관계자는 “철 따라 산행의 즐거움이 달라지는 등산로, 피톤치드가 풍부한 산림욕장, 13.4㎞의 산악자전거코스, 건강지압을 위한 맨발 숲길까지 있어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7·8월 두달간 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군은 조만간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1동과 찜질방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루 이용료는 6인용 표고방과 송이방이 비수기 3만 5000원, 성수기 6만 5000원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학로·뉴욕 브로드웨이 ‘문예 협력’ 두손 맞잡다

    대학로·뉴욕 브로드웨이 ‘문예 협력’ 두손 맞잡다

    한국과 미국의 공연 문화를 대표하는 서울 대학로와 뉴욕 브로드웨이가 두손을 맞잡았다. 서울 종로구는 대학로 문화지구 관리법인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가 ‘맨해튼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두 지역은 해외공연 등 문화예술 분야의 개인 및 단체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경험을 교환하기로 했다.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는 타임스퀘어의 홍보와 발전을 목적으로 1992년에 창립된 비영리단체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축제 등을 주관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번화가로, 브로드웨이 7번가와 43번가가 교차하는 곳이다. 1899년 오스카 헤머슈타인이 이곳에 최초로 극장을 세우면서 브로드웨이 공연문화가 시작됐다. 이병호 문화공보과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메카인 대학로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들리세요? ‘쿠바’의 힘찬 생명력

    들리세요? ‘쿠바’의 힘찬 생명력

    쿠바 음악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2005년 개봉된 빔 벤더스 감독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이제 하나가 더 추가될 듯 하다. ‘하바나 블루스’(수입·배급 소나무픽쳐스)다. 쿠바 식으로 재해석된 블루스, 팝, 얼터너티브 록, 펑크 등 흥겨운 음악이 특유의 따뜻한 정서와 힘찬 생명력을 느끼도록 해준다. 영화는 가난한 뮤지션들의 꿈과 고민을 따뜻하게 그려 나간다. 쿠바의 하바나. 무명 록그룹 리더인 루이(알베르토 요엘)와 티토(로베르토 산마르틴)는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고단한 현실을 이겨 나간다. 첫 대형 콘서트 리허설을 하던 날, 스페인에서 온 유명 음반 프로듀서가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쿠바를 떠나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가슴이 부푼다. 그러나 곧 알게 된 계약조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루이의 부인은 이혼과 미국 밀입국행을 선언한다. 티토는 루이에게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다그친다.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는 스페인 출신으로 쿠바에서 영화 공부를 했다. 장편 데뷔작 ‘솔라스(Solas)’로 1999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2년 간 쿠바에 살았던 감독은 전설적인 록그룹 콘서트에 갔다가 영화 ‘하바나 블루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후 3년여의 기획, 50여개 밴드 인터뷰, 1000여명이 지원한 공개오디션 등을 거쳐 시나리오와 캐스팅을 완성해 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할 만큼 사운드 트랙이 뛰어나다. 다양한 장르로 이뤄진 음악들은 단순히 영화 배경이 아니라, 드라마와 교차되며 스토리를 잇는 역할을 담당한다. OST 음반은 국내에도 출시됐다. 홍보를 맡은 영화사 바나나 필름마케팅 안수진 팀장은 “외국 개봉 당시 수입음반으로 선보였던 OST를 최근 국내 개봉에 맞춰 워너 뮤직에서 발매했다.”고 말했다. 쿠바 영화들은 대개 국가나 이념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는다. 제작진은 그런 경향을 피하면서 대중적인 감성들을 안겨 주는 데 주력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밖에 나가서 돈을 벌려면 나라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하는 루이의 대사에서 쿠바의 현실과 사회적 아픔을 엿볼 수 있다. 2005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폐막작으로 상영돼 세계인의 찬사를 얻었고 이듬해 스페인 최고 권위인 고야영화제에서 음악상과 편집상을 수상했다. 2006년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찾아 왔던 영화는 국내 일반극장에는 다소 늦게 걸리는 셈이 됐다. 유럽 각국 개봉 당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하바나 블루스’가 한국에서 얼마만큼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제 ‘Habana Blues’. 17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31일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 플랫폼 의자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재채기를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여성을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네.’란 안쓰러운 시선이 많았겠지만, 이날은 대부분 불안감이 가득한 시선이었다. 근처에서 객차를 기다리던 김모(29·자영업)씨는 “재채기하는 사람 옆에 가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불안해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는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모(30·회사원)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절기마다 비염이 도져 고생하는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근무지가 있는 강남역까지 간다. 한데 최근 그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때문에 죄지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는 “소심한 사람은 손잡이도 마음놓고 잡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35·회사원)씨도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요즘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서울까지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 사이마저 갈라놓고 있다.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선 감기환자나 알레르기 환자가 몹쓸 전염병 환자로 취급받기 일쑤다. 8월 말부터 일교차가 커지면서 비염, 일반감기 환자까지 급증하자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31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4000명을 넘어 5000명을 향해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 겨울 1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인 독감 수준”이라며 필사적으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사망자 발생 이후 국민들 사이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더욱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요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 신종플루 예방 포스터와 괴담에 대한 설명자료를 게재하는 등 능동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MB 가회동 한옥집 18개월째 ‘빈 집’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 철원 청정돼지고기 ‘위기를 기회로’

    철원 청정돼지고기 ‘위기를 기회로’

    “위기는 기회, 청정 철원 돼지고기 ‘쿨포크±66(로고)’ 브랜드를 홍보합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강원 철원군이 자체 돼지고기 브랜드 홍보전을 펼친다. 철원군은 29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쿨포크±66’ 돼지고기가 비무장지대(DMZ)의 맑은 물과 무항생제, 철저한 사료·종자·사양관리 등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최상등급 수준의 돼지고기인 만큼 이번 기회에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장 연내에 철원의 관문인 국도변에 브랜드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을 세우고 브랜드를 붙인 수송용 차량을 동원해 수도권 북부지역부터 고기 맛을 알리는 순회 시식회를 열 계획이다. 2007년 출시를 시작한 쿨포크±66 브랜드를 최고의 상품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몇 년 전 돼지콜레라 파동 이후 검역을 철저히 지켜오면서 위생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한다. 또 철원지역은 환경부고시 제90-40호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전국에서 일교차가 가장 심한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축산물의 쫄깃한 맛과 깊이가 다르다고 자부한다. 생산자 단체인 철원청정양돈영농조합법인 측은 “지역 특화 브랜드로 출시한 쿨포크±66의 컨셉트는 ‘추운 만큼 깨끗하다.’로 설정했다.”며 “쿨은 낮은 기온과 깨끗함을 상징하고 ±66은 철원의 최저극점(섭씨 영하 29.2도)과 최고극점(영상 36.9도)의 기온 차이를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품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철원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두루웰’의 상표 사용 승인을 받아 생산농가들로 구성된 농민의 땀과 진솔함을 브랜드에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현재 강원지역 돼지고기 생산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 돼지를 지역특화품목으로 지정해 그동안 우수종돈보급과 사양관리프로그램, 사료를 통일함으로써 철원 돼지고기 맛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데 힘써 왔다. 노완식 철원군 축산산림과장은 “DMZ 일대의 청정 환경에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되는 철원 돼지고기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까지 수출하면서 없어서 못팔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전 세계가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역발상으로 이번 기회에 철원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 평화로 아세안 거리 생긴다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평화로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거리가 조성된다. 제주도는 6월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하는 10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이 고향 같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 8억원을 들여 꽃길과 조형물, 국가상징물 등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평화로 무수천 사거리에서 대정 분기점에 이르는 20㎞ 구간을 2㎞씩 10개 구간으로 나눠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라별 상징물과 환영 애드벌룬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특히 외교부를 통해 국가별로 5개의 상징물 사진 원본을 확보한 뒤 각국의 상징도로 구간 양쪽에 10개씩 가로 4~5m, 세로 2.5m 크기의 대형 홍보판을 세우기로 했다. 또 제주시 7호광장과 무수천 사거리·상창 사거리·예래동 중문관광단지 입구 등 5곳에는 대형 꽃탑을, 제주컨벤션센터 입구 교차로에는 기존의 돌하르방과 어우러진 꽃 조형물을 각각 설치하고, 컨벤션센터 인근 공한지 등 10곳에 7만 1700㎡의 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환율따라 웃고 우는 사람들

    환율따라 웃고 우는 사람들

    경기침체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업계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밀려드는 일본인들 때문에 일손이 모자라고 백화점 명품매장엔 가방이 동났다. 해외로 나간 근무자들은 높은 환율 때문에 실질소득이 5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수입차 판매업자나 현지에서 직수입하는 총판, 그리고 해외로 나간 유학생들은 치솟는 환율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마워~고환율!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은 23만 7816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주목할 것은 일본 여성 관광객이 13만 8105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94%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국내외국인 여행 업무를 담당하는 한진관광 박미숙 과장은 “3월 단체 예약자 수만 봐도 작년 3월 9800명에서 50% 이상 늘어난 1만 5000명으로 예상돼 매일 야근을 하는 등 손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의 명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 2월 비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5.7% 늘었다. 이는 일본인 쇼핑이 늘면서 루이뷔통 등 명품매출이 71% 늘어난 덕이다. 홍보실 관계자는 “명품 백의 경우 현지에 비해 최소 30~40% 저렴한 데다 최근 할인 판촉행사 덕분에 일본인들의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에서 한국 의류 수입업체 지사장으로 근무하는 최낙훈(34)씨는 요즘 신이 났다. 재작년 중국으로 발령이 날 때만 해도 친구도 없고 생활환경도 불편해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었지만 최근 위안화가 급등하면서 실제로 받는 월급이 늘었다. 최씨가 한국에서 근무할 때 받던 돈은 월 300만원 정도였지만 현지에서 지금 받는 월급은 약 2만 5000위안이다. 500만원이 넘는다. ●고환율~이제 그만! 수입차 업계는 비상이다. 작년 대비 환율이 40% 이상 오르면서 현지 화폐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영업 구조상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손해가 난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총 3113대를 판매한 CR-V(2WD)의 가격을 2일 3590만원으로 올렸다. 한 번에 450만원 올린 셈이다. 엔고(高)의 압박을 더이상 견디지 못한 때문이다. 혼다코리아 정지영 과장은 “환율 때문에 차를 팔면 팔수록 손해”라면서 “1월부터는 판촉과 광고를 중단했다. 올해 판매예상대수는 정할 수도 없는 상황인 데다 직원들도 경영 환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수입과일 값도 폭등했다. 2일 수입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등 수입과일은 30~100%까지 올랐다. 3월 현재 이마트에서 팔리는 오렌지는 개당 8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올랐고, 바나나도 170원에서 240원으로 30%나 비싸졌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대학생 박비나(23)씨는 지난달 급히 귀국했다. 환율 때문에 도저히 유학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월 150만원이던 유학비는 최근 유로화 상승으로 2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박씨는 “파리의 현지 물가도 최근 많이 올라 지난 두 달간 빵만 먹고 지냈다.”며 “예정한 1년을 다 마치지 못해 아쉽지만 부모님께 더는 부담을 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軍 기피? 김태우처럼 헹가래 받아라!

    軍 기피? 김태우처럼 헹가래 받아라!

    god 출신 가수 김태우(28)의 전역 현장에는 이제껏 어떤 연예인의 선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진풍경이 펼쳐졌다. 25일 오전 9시경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한 27사단 이기자부대 수색대대에서 현역병으로 만기 전역한 김태우에 대한 환송식은 현장의 취재진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 배웅하는 슬픔과 마중나온 기쁨이 교차된 현장] 지금껏 역대 연예인들의 전역 사례 중 100여명의 부대원들이 자진 소집돼 작별 행렬을 이룬 사례는 없었다. 또 군생활을 함께한 부대원들이 일제히 나와 멋진 헹가래를 치뤄준 일도 전무했다. 한결 같이 그를 기다린 팬들의 사랑도 대단했다. 군부대 위치가 강원도 깊숙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오전 일찍 총 3대의 대형 버스를 동원해 군부대를 찾은 팬클럽 회원들은 ‘곰의 귀환’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그를 연호했다. 현장의 열기가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성실했던 그의 군생활을 입증해 주는 듯 했다. 이 같이 김태우가 헹가래 받고 군부대를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전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인상적인 발언을 통해 그 진짜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 겸손한 태우씨 “연예사병과 일반병사, 똑같이 힘들다” 연예 사병이 아닌 일반병사로 자원해 화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 김태우는 되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보였다. 직무에만 차이가 있을 뿐 군인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예사병들도 국방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하며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하고 있다. 절대 그분들이 편하게 군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색대 전역, 특별한 일 아닌데…” 김태우는 자신의 평범했던 군생활이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부풀려 보도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특별히 잘난 것도 없어 그저 열심히 했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군생활을 한 것 뿐인데 지휘관들이 예쁘게 보셔서 상까지 주시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멋쩍어 했다. ◆ 재치 넘치는 태우씨 “우리 수색대는 외모도 본다” 김태우를 응원온 ‘소울 트레인(Soul Train) 팬클럽이 다른 장병들에게 응원의 환호를 보내자 “팬들과 현역병들의 미팅을 주선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실 우리 수색대는 외모도 본다.”며 “미팅에 나가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도 꽃남과 소녀시대를 좋아한다.” 김태우는 군생활에서 TV 시청을 하면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애청자가 됐으며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는 군대에 와서 보게 됐는데 특히 ‘꽃보다 남자’를 잘 보고 있으며 ‘소녀시대’가 군 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현 연예계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믿음직한 태우씨 “군대 특이한 집단, 많은 점 배울 수 있다.” 김태우가 군대를 일컬어 ‘특이한 집단’이라고 정의하며 “입대 전 사회에서 무얼 했던 간에 상관없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가 많아서 다를 꺼라 예상했지만 나 역시 다를 병사들과 똑같이 각 계급마다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병역기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전역 현장에서 김태우가 남긴 최고의 명언이었다.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공공연한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이를 정통으로 꼬집은 김태우의 뼈 있는 한마디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태우는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으로 군생활의 많은 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병역을 기피하기 보다 보다 떳떳하게 군생활에 임하며 인생에 있어 좋은 계기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넸다. 한편 지난 2007년 3월20일 입대 후 약 2년 만에 군복을 벗은 김태우는 전역 당일인 오늘(25일) 오후 5시 청담아트홀에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후 미니콘서트를 열어 변치 않은 노래 실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속사 측은 “4월 두 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오는 7월에는 정규 음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NTN(강원 화천)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화두는 ‘혁신’이었다. 노무현 정권시절 공직사회의 최우선 가치였다. 참여정부, 열린정부, 능력정부를 표방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엔 혁신 관련 부서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핵심엔 ‘386’과 노무현 전도사들이 포진했다. 정권말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오죽했으면 ‘혁신 리더십’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혁신 개념은 모호했다. 많은 공무원들은 뜨악했다. 관련 부서, 담당자의 업무가 뭔지 잘 몰랐다. 정부만 자화자찬에 열을 올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별 혁신이 크게 향상됐다.’ 고 평가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망했다. ‘혁신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다.’ ‘평가제를 도입했다.’ 등등의 수준이었다. 일부 기관이나 단위 조직의 우수 사례를 나열하고 홍보하는 정도였다. 이런저런 자리만 늘어났다. 공직의 덩치는 나날이 커져갔다. 당시 정권의 시각은 달랐다. 노무현식 공무원 의식화가 지향점이었다. 정권은 처음부터 행정 간소화나 비용 절감, 서비스 향상엔 관심이 없었다. 공무원들은 분위기를 맞춰 갔다.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다. 그러나 눈치는 빨랐다. 출근하면 인터넷부터 검색했다. 클릭수를 올려야 했다. 언론에 대한 시각 역시 ‘코드’가 잣대였다. 외눈박이로 변해 갔다. 청와대 등 정권홍보 사이트와 일부 인터넷 언론 등만 챙겼다. 공직사회는 무풍지대였다. 노무현 홍위병들의 엄호 속에 호사를 누렸다. 신문의 지적이나 질책은 오불관언이었다. 국민 눈높이는 안중에 없었다.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언론 보도에 반발하고 각을 세우는 게 오히려 미덕이었다. 정부 부처의 언론 중재 신청이 남발했다. 국민들의 정서, 바람과는 정반대·엇박자의 정책이 춤을 췄다. 열린정부가 아닌 ‘닫힌 정부’였다. 능력을 표방했지만 ‘무능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정권이 뻔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정부 부처의 진용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얼마 전 상당수의 부처에 MB 전도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왕의 남자들’의 차관급 기용이 주목을 받았다. ‘차관 정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집권 2년차다. 이명박 정권은 공직의 ‘무감각’에 불만이 많았다. 새 정권의 지표를 제시했지만,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연말 1급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까지 받았다. 최근 인사는 공직 개조에 방점이 찍혔다. 일하는 분위기로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한해 정권은 촛불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갇혀 휘청댔다. 올해 성과를 내야 한다. 정치권은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다. 경제 회복, 교육·공공개혁 등에 속도를 내고 싶은 조바심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과욕은 또 다른 화근을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실용은 명분과 함께 갈때 힘을 얻는다. 명분이 실용에 가리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과속은 언제나 위험하다.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용산 참사가 이를 보여준다. 과욕, 과속의 전형이다. 서민들의 정부 불신만 증폭시켰다. 갈길 바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권이 공직과 소통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공직 요소요소에 적절한 링커들을 배치했다는 데 대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줄세우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직을 속도전의 첨병으로 몰고가려는 태도는 곤란하다. 정부 개편 이후 움직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신년보도의 희망과 아쉬움/김경모 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신년보도의 희망과 아쉬움/김경모 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온통 어둡고 우울한 소식뿐이다. 긴 수렁 속으로 빠져든 경제 위기로 가뜩이나 움츠린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 불안이 아예 얼어붙게 만드는 형국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공동으로 수행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1일자와 2일자에 연이어 보도)는 이런 절박한 사정을 여과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비상, 폭등, 파국, 투쟁’ 같은 살벌한 단어가 기사 제목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해 첫 주를 다룬 서울신문의 보도는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려는 사회 각계의 모습을 ‘희망’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신년호부터 1면 머리 옆에 ‘2009 희망 프리허그’라는 박스 기사를 3일 연속 전진 배치하면서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 나누는 기쁨과 더불어 사는 행복을 꿈꾸는 서민의 소박한 모습을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다룬 기획이 눈에 띄었다. 서민들의 작은 이야기를 오히려 전면에 내세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면서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나 자크 들로어 전 프랑스 재경장관의 냉철한 분석과 전망 등 세계적 거물들의 큰 이야기를 속지의 전면 기사(1일자 8면과 2일자 6면)로 균형 잡고 있는 차분한 편집도 새해 대목에서 독자의 관심을 잡기에 충분했다. 어디서 찾았는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점잖게 한마디씩 제시한 한자 사자성어가 마치 유행처럼 화려하게 지면을 장식하는 최근 경향까지 포함해서 새해 벽두 각 신문의 지면 기획과 기사 내용은 너나없이 비슷비슷한 게 사실이다. 언론매체마다 신년에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도하는 행태 또한 마찬가지다. 서울신문 역시 이틀에 걸쳐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주요 부문별로 학계 전문가와 기자가 공동 작성한 여론조사 보도의 각종 수치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이 여러모로 가혹하다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다만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여론조사의 경우 각종 통계수치를 들어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쉽게 써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쉬운 내용이 단순 빈도 분포의 소개에 그치는 것으로는 곤란하다. 몇몇 영역에선 소득, 연령, 이념에 따른 여론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분석에 할애하는 대목이 부족해 기사 내용이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했다. 주요 변인을 중심으로 간단한 교차분석 등을 하면 여론 구조의 다양한 측면을 포착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훨씬 분석적인 심층기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미처 기사화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할 조사 내용들도 많다. 인터넷 사이트 등 관련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조사 결과의 친절한 해석도 필요하다. 동일한 통계수치라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를 줄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추세 전망이나 정책 대안의 방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그런 점에서 단순 기사 제공에 그친 기획력은 다소 평면적이라 좀 아쉽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사 결과의 의미를 다각도로 해석해 보는 전문가 방담 등을 입체적으로 함께 기사화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새해부터 서울신문의 1면 제호가 훨씬 산뜻해졌다. 제호 밑의 다소 투박했던 붉은색 검은색 바를 날렵한 두 줄 선으로 대체한 디자인 변화가 주는 효과가 사뭇 멋스럽다. 지난해 31일의 사고는 지면 혁신의 기대감도 한층 더한 바 있다.앞으로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
  • [인사]

    ■법무부 ◇3급 승진 △기획재정담당관 금동선◇3급 전보△창의혁신담당관 이은식◇4급 전보△감사담당관 오완섭△복지후생팀장 권영범△법무연수원 운영과장 이상순(12.31일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급 전보 △중앙선관위 선거기록보존소장 이계형△〃 선거과장 박진규△〃 지도1〃 이재태△〃 선거연수원 교수기획부장 김기봉◇4급 전보△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비서관 문병길△〃 인사과장 원찬희△〃 기획재정관 우근학△〃 행정정보화담당관 최웅식△〃 국제협력〃 옥미선△〃 시설관리〃 이재후△〃 재외선거과장 정훈교△〃 선거정보화〃 진승엽△〃 법제〃 윤석근△〃 법규운용센터장 박세각△〃 지도2과장 김영철△〃 정당〃 김대년△〃 정치자금〃 김신기△〃 선거연수원 전임교수 서재영 진종호 이용섭△〃 〃 직무교육과장 정정식△〃 정당과 이유대△〃 선거연수원 직무교육과 이상택△〃 사무처 우병남 이기화 이동규 윤재수△서울특별시선관위 관리과장 김호문△〃 지도1〃 고승한△〃 지도2〃 백두성△대구광역시선관위 관리〃 박태섭△〃 지도〃 이정국△〃 홍보〃 이학순△충청북도선관위 지도〃 윤덕경△〃 홍보〃 한영석△충청남도선관위 홍보〃 강우찬 △전라북도선관위 지도〃 김종영△경상북도선관위 관리〃 고충열△〃 지도〃 이용희△〃 홍보〃 임정열◇승진△중앙선관위 홍보담당관실 최경석△〃 행정정보화〃 홍종상△〃 선거과 허철훈△〃 법제과 송봉섭△〃 법규운용센터 김기병△〃 법규운용센터 유현종△〃 지도1과 김범진△〃 선거연수원 교수기획부 박시완△〃 사무처 이명행△동구(부산)선관위 사무국장 박인선△동래구선관위 〃 황선규△강서구(부산)선관위 〃 이경원△대전광역시선관위 홍보과장 이경주△남구(울산)선관위 사무국장 마기섭△울주군선관위 〃 오태선△의성군선관위 〃 김우열 ■언론중재위원회 ◇전보 △조정심의본부 심의팀 팀장 황정근△민간언론피해상담센터 제도연구팀 〃 조남태△〃 홍보팀 〃 정희성△조정심의본부 조정중재팀 차장 안백수 최영훈△〃 조사분석팀 〃 김주용△대구사무소장 김일경 ■KBS ◇센터장 △뉴미디어센터장 조문재◇국장급△이사회 사무국장 직무대리 신용훈△경영개혁단장 이정봉△인력관리실장 금동수△편성본부 편성국장 권순우△〃 외주제작〃 윤명식△〃 아나운서실장 박경희△〃 중계기술국장 김종갑△보도본부 보도〃 고대영△〃 보도국 주간(보도기술) 이재필△〃 보도제작국장 정찬호△〃 스포츠〃 이동현△〃 영상취재〃 이은원△TV제작본부 교양제작〃 직무대리 윤동찬△〃 기획제작〃 이영돈△〃 예능제작〃 오세영△〃 드라마제작〃 이응진△〃 영상제작〃 이거종△〃 TV기술〃 박태훈△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1〃 성대경△〃 라디오2국장 직무대리 곽윤전△〃 라디오기술국장 정인규△기술본부 기술관리〃 김석두△〃 방송시설〃 조인훈△〃 방송망운용〃 김치연△〃 방송기기보전〃 성광용△〃 방송기술연구소장 이상길△경영본부 주간(노사협력) 이완성△〃 총무국장 전홍구△〃 재원관리〃 전영식△〃 광고〃 박희성△대구방송총국장 차시출△대전방송〃 이승원 ■한국국방연구원 ◇전보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백승주△군사기획연구〃 임길섭△국방획득연구〃 최성빈△국방운영연구〃 김준식△대외협력실장 조남훈 ■KRA 한국마사회 △부회장(기획본부장 및 경마사업본부장 겸직) 송하일△말산업본부장 겸 서울경마본부장 차재만△부산경남경마〃 김성언△제주경마〃 정금석△홍보실장 조정기△사업처장 김병선△발매〃 김병호△기획조정실장 김진은△총무인사처장 배근석△감사실장 서성조△광주지점장 이상걸△마사진흥처장 이종구△장외〃 장규식△강동지점장 장무진△미래전략팀장 정해종△말보건원장 김희파△심판처장 석영일△정보기술〃 조문행△경마〃 김병진△경영관리실장 이건우△홍보팀장 윤재력△성동지점장 고중환△CS선진화팀장 권승세△IT운영〃 김동기△제주시설〃 김영태△부산총무관리처장 김종국△용산지점장 김종진△윤리경영팀장 김종필△총무〃 김태종△인천남구지점장 김택중△경마선진화팀장 김학신△감사〃 김호균△일산지점장 류근창△강북〃 문성태△마사팀장 박상대△장외시설〃 박상민△캄보디아 경마사업지원단장 박양태△강남지점장 박춘술△IT개발팀장 반기삼△승마활성화〃 엄영호△인천연수지점장 원진희△부산연제〃 윤창환△제주경마처장 이용선△장외운영팀장 이은호△발매〃 이종대△선릉지점장 이준근△창원〃 이진홍△말등록원장 이현기△경마팀장 장동호△숭인지점장 정기운△사업예산팀장 정화두△중랑지점장 조규정△대전〃 최왕규△구리〃 최윤성△말산업기획팀장 최인용△제주서비스〃 허상철△미래전략팀 홍순욱△경영평가팀장 임성한△IT지원〃 장훈△비서〃 신광휴△서비스〃 어영택△부산방송〃 김용철△인천지점장 양동주△재결수석전문위원 장일기△기획관리팀장 최원일 ■한국도로공사 ◇팀장급 <전략팀>△윤성호△평가팀장 전성학△비상계획〃 조병대△총무〃 박재은△본사이전〃 문광식△회계〃 박희원△계약〃 정광철△인력개발팀 선병일△영업운영팀장 장성조△하이패스 운영〃 서훈석△ITS시설팀 황규관△고객팀장 김흥태△휴게시설선진화〃 김명호△용지〃 이영건△방재총괄팀 박양흠△도로포장팀장 박홍진△교통안전팀장 정영윤△교통처 임철훈△구조물관리팀장 최훈석△구조물점검〃 박정희△건축〃 이재곤△건설계획팀 이청△건설품질팀장 김완열△건설안전〃 김동수△건설관리〃 오만수△건설지원〃 유병철△환경팀 김낙륭△설계기준팀장 원창연△해외사업〃 홍석기△해외영업〃 이창봉△설계VE〃 조주기△설계VE팀 김석출△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T/F 이대형△감사총괄팀장 하태근<도로교통연구원>△연구기획팀장 이두행<교통정보센터>△운영팀장 장형팔△교통정보통합〃 정문식△교통방송〃 조용하<대전당진건설사업단>△운영팀장 박창언△공사관리1〃 이병웅△공사관리2〃 우정원△품질환경〃 김찬우<함양성산건설사업단>△운영팀장 안의엽△용지〃 이원만△공사관리2〃 남효열△품질기술〃 이장희<목포광양건설사업단>△공사관리1팀장 오인섭△공사관리2〃 이경채△품질환경〃 나병찬<춘천양양건설사업단>△운영팀장 김장환△공사관리1〃 권인식△품질기술〃 문명국<진주마산건설사업단>△운영팀장 이재형△품질환경〃 김유복<냉정부산건설사업단>△운영팀장 권태봉△용지〃 남수환△공사관리〃 박중규△품질기술〃 김종인<수도권건설사업단>△용지팀장 우창식△공사관리1〃 최덕수△공사관리2〃 서성필△품질환경〃 이명훈<주문진속초건설사업단>△용지팀장 김남열△공사관리1〃 김영강△공사관리2〃 박건태△품질환경〃 김만회<음성충주건설사업단>△운영팀장 강희창△공사관리〃 이재인<남원전주건설사업단>△품질기술팀장 김주연<광양남원건설사업단>△운영팀장 조춘연△품질기술〃 김관민<인천대교건설사업단>△공사2팀장 오용권<서수원평택건설사업단>△운영팀장 이성희△공사관리〃 설운호<경기지역본부>△재무팀장 성기용△도로영업〃 이종득△공사〃 정훈△경안지사 고객지원팀장 김훈△동서울지사 〃 구정회△이천지사 〃 이일원△서서울영업소장 황현경<강원지역본부>△재무팀장 노재민△용지〃 정형교△대관령지사 고객지원〃 이상재△제천지사 〃 석봉준△충주지사 〃 박해천△원주영업소장 이동옥<충청지역본부>△재무팀장 안병표△고객〃 신동익△교통정보〃 이성수△영동지사 고객지원〃 성봉제△당진지사 〃 임형택<호남지역본부 >△기획관리팀장 박현섭△도로〃 서봉영△공사〃 김현영△순천지사 고객지원〃 박정민△부안지사 〃 이은성△담양지사 〃 강만기△광주영업소장 최승훈<경북지역본부>△도로팀장 박태영△교통정보〃 송인문△군위지사 고객지원〃 장진영△영주지사 〃 이재수△성주지사 〃 정원부<경남지역본부>△도로팀장 엄인섭△시설〃 김동현△울산지사 고객지원〃 차동민△양산지사 〃 김양우△진주지사 〃 이현승 ■한국갱생보호공단 ◇신규 <3급> △광주지부장 박재홍◇승진 <3급>△춘천지부장 윤용민<4급>△서울지부 은평출장소장 유병선◇전보 <3급>△대구지부장 유완종△부산〃 최용탁<4급>△대전지부장(직무대리) 김재환△제주〃(〃) 윤진화△인천지부 보호팀장 김홍두△수원지부 〃 고만수△대구지부 〃 신수근△부산지부 〃 김태우△창원지부 〃 박호진△광주지부 〃 정법윤△전주지부 〃 한석남△광주지부 순천출장소장 이경호<5급>△창원지부 진주출장소장 박태규△본부 보호기획차장 이필수 ■한국시설안전공단 △경영본부장 신태환△기술〃 배승욱△진단〃 오혁희△감사팀장 곽동렬△기획전략〃 신철식△대외협력〃 이상철△경영관리〃 권혁윤△행정관리〃 유승록△기술개발〃 전귀현△진단평가〃 류근준△주택평가〃 박상윤△재난예방〃 장범수△시설물정보〃 박구병△교육훈련〃 이규엽△진단계획〃 신용석△일반도로〃 이상철△고속도로〃 변상구△일반철도〃 황인백△도시철도〃 한자중△수자원〃 배석중△상하수도〃 김대호△건축〃 김승진<시설안전네트워크연구단(T/F)>△연구기획팀장 김훈(2009.1.1일자) ■디지털타임스 △대표이사 사장 趙明植 ■아시아경제신문·이코노믹리뷰 <아시아경제신문>△이사대우 겸 독자서비스국장 정우진△국차장 겸 산업부장 임관호△부국장대우 겸 편집부장 김경수△부국장대우 겸 공기업기획위원 김하성△부국장대우 겸 부동산기획위원 박종일△자본시장부장 홍재문△중기팀장 이진우△이슈추적〃 이규성<이코노믹리뷰>△부장대우 이형구 ■아주경제 △산업담당 에디터(국장대우) 김병호△산업부장(부국장대우) 이상준 ■LIG손해보험 ◇영업총괄 부서장 △영업지원팀장 강진일△영업교육〃 김성국△제도지원〃 박연우△교차지원〃 이헌우△강북본부교육〃 권정균△경인강원본부교육〃 박완식△충청본부지원〃 박성일△제휴마케팅〃 배준태△화재특종U/W〃 홍상범△의정부지점장 전진송△대영〃 박관수△구리〃 유희종△강남〃 문성진△성남〃 김순영△부평〃 최재광△안산〃 박용근△원주〃 한동석△강릉〃 김윤철△부산〃 신준영△창원〃 윤주식△울산〃 석희대△대구서부〃 박진용△대전서부〃 김승호△천안〃 한현규△충주〃 오의균△목포〃 정택균△강남GS영업2부장 오국환△방카슈랑스〃 박정남△충청GS영업부장 유병열△호남GS〃 박경희△글로벌〃 박철△법인영업3부장 이근형△직할〃 이남주△방카슈랑스영업4부장 김효웅 ◇지원총괄 부서장△준법감시팀장 조영욱△경영전략〃 최용준△전략지원〃 김승화△장기업무〃 김영진△장기손사〃 김영장△마케팅전략〃 이태웅△CRM〃 이병희△IT추진〃 이인오 △자보마케팅〃 김태식△자보업무〃 방철민△보상지원〃 서명희△송무〃 서상환△강남고객지원센터장 이화섭△부산〃 정영선△대전〃 한진희△경기보상센터장 김옹중△부산〃 이세진△대구〃 조찬형△호남〃 이형섭 ■대신증권 △송도지점장 孫鍾仁 ■현대 그룹 <현대상선> ◇승진△상무 송요익 이석동 김지택△상무보 최순규 <현대증권> ◇승진△상무보 주익수 김학경 김택동 ◇승진 전보△홍보본부장 오동수 ◇전보 △부사장 정성수△상무 정태욱 <현대아산> ◇승진 △전무 장환빈 <현대엘리베이터> ◇승진△상무보 김진엽 <현대그룹전략기획본부>◇승진△상무보 홍순민 <현대그룹 홍보실> ◇선임△상무보 최필규 <해영선박> ◇전보△대표이사 부사장 유창근 <현대자산운용> ◇전보 △대표이사 부사장 강연재 △전무 공현무 ■STX 그룹 <㈜STX> ◇승진△상무 김장길△부상무 박동배 김선무 이상민 임채업△실장 이영호 ◇승진△상무 박현목 박동일△부상무 박준경 신종주△실장 김보연 안중호 문용운 문택환 ◇신규선임△전무 정갑선 ◇승진△부사장 신성수 정영환△전무 강쌍원△실장 이계택 맹중열 김종 채희병 ◇승진△부상무 이용수 안재형△실장 유봉환 이동욱 ◇신규선임△부상무 변수근 ◇승진△실장 이문건 김외출 △실장 강수돈 전부운 ◇승진△실장 설성수 ◇승진△전무 김용찬△실장 강성훈 김중식 ◇승진△상무 문창섭△부상무 백태진 신상은 이명호 김승구△실장 이선재 유정호 ■㈜한진 ◇승진 △전무 김기선△상무B 장지호 예상곤△상무보 권오연 임태식 ■웅진 그룹 <웅진코웨이> ◇상무 승진△유구공장장 라인수 ◇상무보 선임△환경기술연구소 연구부문장 이선용△W사업본부장 정윤종 <웅진씽크빅> ◇상무 승진△편집개발본부장 오규화 ◇상무보 선임△지식하우스 임프린트그룹 대표 이수미 <극동건설> ◇상무 승진△건축개발본부 건축지원담당 유홍남 ◇상무보 선임△부산 명지아파트 현장소장 김일웅△해외토목팀장 박수동△토목지원팀장 허만진 <웅진케미칼> ◇전무 승진△텍스타일 사업부장 강동수△기술연구소장 김연수 ◇상무 승진△소재사업부장 지성대 ◇상무보 선임△파이버사업부 생산담당 윤병섭△필터사업부 R/O 영업담당 임희석△경영지원실 인사담당 장정봉 <웅진홀딩스> ◇상무 승진△IT서비스본부장 이재진 <북센> ◇상무 승진△대표이사 신광수 <웅진에너지 ◇상무 승진△대전공장장 오학균 <웅진식품> ◇상무보 선임△중앙연구소장 김정훈
  • 위기 땐 친정체제… 해외통 전진배치

    대기업 임원인사의 중간 점검 결과는 ‘오너경영 강화,해외통 전진배치,홍보맨 희비교차’로 요약된다.사상 유례없는 불황속에 친정체제를 강화하고,해외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홍보맨들은 잇따라 터진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다. LS그룹은 지난 11일 임원인사에서 ‘형제경영’을 강화했다.구자엽(산전·가온 사업부문) 부회장과 구자열(전선·동제련·엠트론 사업부문)부회장을 각각 회장으로,구자용 E1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구자엽 회장은 구자홍 그룹회장의 친동생이다.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부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불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LS 홍보팀 허영길 부장은 그러나 “통상 부회장에서 회장이 되는 데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승진”이라고 반박했다. GS건설도 지난 10일 허명수 국내 총괄담당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허명수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이다.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층 다진 셈이다.GS건설은 특히 상무 이상 임원 73명 가운데 13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소리나지 않게 구조조정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임원인사에서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인 유승남 전무를 부사장으로,김정환 상무 등 5명을 전무로,김정귀 상무보 등 24명을 상무로 전진배치했다.김대웅 부장 등 30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이번 인사의 초점은 ‘해외 영업 강화를 통한 경기불황 극복’에 맞췄다.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려면 해외영업 성과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임원인사에서 한 대기업의 홍보총괄 상무는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느닷없는 해고통보를 받았다.그간 큰 허물이 없었고,오너의 고등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조치였다.그룹안팎에서는 회사에 불리한 뉴스가 올해 유독 자주 터졌는데,그때마다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끊임없이 유동성위기설에 시달려온 두산도 홍보팀 사령탑을 전격교체한다.이번 주초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을 지낸 김병수씨를 언론총괄 전무로 영입한다.1984년 두산그룹 기획실 때부터 24년간 홍보업무를 맡아온 김진 사장은 홍보업무는 손을 떼고 스포츠단(두산베어스)에만 전담하게 된다.기업의 모태인 주류사업까지 팔기로 한 터라 자금위기설 등 루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의 홍보총괄 김명환 전무는 지난 3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신임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고객 정보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기민하게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았다.당시 GS칼텍스 홍보팀의 위기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체에서 “모범사례로 연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였다. 김성수 이영표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사 傳(KBS1 오후 8시10분) 고려 제 7대 왕 목종의 어머니로 12년 동안 섭정했던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 유학세력과의 갈등 속에 ‘불륜녀’,‘권력욕에 눈먼 악랄한 왕후’ 등으로 기록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녀의 실체는 무엇일까? 진정 권력욕의 화신이었을까, 아니면 할아버지 왕건의 고구려 계승을 꿈꾼 고려 최고의 여걸이었을까?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택지개발지구 내 국민임대아파트. 지하 단칸방에서 살던 이들부터 이제 막 새 살림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까지 입주자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새집에 대한 기대와 임대료 걱정이 교차하는 국민임대아파트 입주 첫 3일을 현장취재했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인순은 용기를 내어 아이들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일남을 찾아간다. 하지만 일남은 자식을 찾고 싶다는 인순의 뻔뻔한 얘기에 화를 내고 인순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다. 전설은 자신의 아이들을 방송홍보로 이용해 청취율을 올리겠다는 방송사의 결정에 화가 난다. ●대왕세종(KBS2 오후 9시5분) 세종을 찾아간 봉씨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스스로 폐서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세자에게 짐이 되기 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세종은 속히 문제의 나인인 소쌍과 단지를 찾지만, 이들은 궁을 떠나 잠적한 뒤다. 한편 집현전에 신숙주가 견습학사로 들어오자 정인지와 최만리는 군왕의 진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주말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이금은 부모님에게 결혼을 못하게 됐다고 사실을 말한다. 따져 묻는 만세 부부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는 이금은 결국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고 둘러댄다. 이때 전말을 아는 이황이 집으로 와 이금과 가족 앞에서 파혼의 진상을 밝히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가족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놓은 갤러리풍의 실내 인테리어와 배일호가 직접 가꾼 푸른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정원을 소개한다. 가수 김원준과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에도 나선다. 캘리포니아의 행정 수도인 새크라멘토를 찾아간다.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교육열에 넘치는 학부모들이 ‘집 팔고 땅 팔아’ 너도 나도 유학을 보내고 있다. 이런 조기 유학은 외국어의 빠른 습득,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경험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정적·개인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조기 유학의 붐이 가져오는 득실을 전문가와 함께 따져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찬바람이 불어오는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릎 통증.65세 이상 어른들 가운데 80%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과연 나이 탓이기만 할 것일까?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은 생활 속 작은 실천에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한 정보를 준다.
  • 불편·불쾌·불안 ‘3不’ 퇴출

    은평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뿌리내리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생활질서확립추진반’을 출범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생활질서확립추진반은 시민생활을 위협하는 불편·불쾌·불안 요소를 없애는 ‘3불 퇴출’을 목표로 삼고 ▲불법광고물 ▲쓰레기 무단투기 ▲노점 ▲불법주정차 ▲공사현장 환경 등 5개 분야에서 강도 높은 정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구는 ‘불법 무질서 행위 고강도 단속 50일 작전’을 세우고 직원 11명을 현장에 투입해 홍보와 계도 활동을 펼친다. 도심의 무허가 광고물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노점상과 주정차 등 생활 불편 요소와 도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이달 초부터 구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이나 교차로에서 생활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도시경쟁력은 시민생활 안정과 법질서 준수에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높이고 법질서를 잘 지키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구 불법주정차 50일 집중단속

    중구가 불법 주정차 등 무질서 행위를 뿌리 뽑는다. 중구는 다음달 24일까지 50일간 불법주정차 등 교통분야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단속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남산순환도로 소파길과 동대문운동장 등 상습 불법주정차 위반 지역에서 모범운전자회 등 교통관련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하루 2차례 홍보 전단지 등을 배포한다. 이어 유흥가 뒷골목과 버스정류장,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횡단보도, 교차로 등의 불법 주정차 행위를 단속한다. 폐쇄회로(CC)TV에 의한 불법주정차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장애물로 자동차번호판을 가리는 행위도 집중 확인한다. 중구 교통종합상황실과 현장 단속조가 연계해 증거 자료를 촬영해 고발할 계획이다. 또 불법주정차 단속 고정식 CCTV 49대와 3대의 이동식 CCTV 탑재 차량을 활용해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거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차량을 즉시 견인 조치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종교피로증’ 더이상 안된다/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종교피로증’ 더이상 안된다/김종면 문화부장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배 아래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간디에게 정치란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자기희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현실을 외면하고 뜬구름 잡는 천상의 소리나 읊조렸다면 간디가 오늘날 ‘위대한 영혼’이 되었겠는가. 이 땅의 종교인들은 어떤 정치에 관심이 있을까. 종교의 정치관심, 우리는 그것이 빗나가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 봐야 한다. 그러나 여기선 일단 정치의 종교관심을 이야기해야겠다. 벌써 몇달째 정치에 의한 종교차별 문제로 온나라가 떠들썩하기 때문이다. 간디가 종교인으로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지녔듯, 역으로 정치인이라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종교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명제는 말 그대로 참이다. 그러나 지금 일부 정치인 혹은 고위 공직자들의 ‘종교몰입’이 논란을 낳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새삼 다시 들춰내기도 뭣하다.“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고 공언한 청와대 공직자에, 특정 종교 홍보포스터에 모델처럼 자랑스레 얼굴을 내민 경찰총수까지 있으니,‘부처님 얼굴도 세 번’이라고 불교계의 심사가 뒤틀릴 만도 하다. 그들에게 공인의식이 있는 것일까. 내가 뭘 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도 그런 처신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90년대 초 걸프전 당시 미국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전장에서 기독교 병사들로부터 예배참석 부탁을 받았지만 “미국의 군대는 기독교 군대가 아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병사들의 사기는 어떻게 하느냐.”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기독교 인구가 80%가 넘는,‘교회의 영혼’을 지닌 미국의 대통령이 이럴진대 그와는 전혀 종교적 토양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대한민국 지도자의 처신은 어떠해야 할까. 범불교도대회로 극에 달한 불심이 여전히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밝힌 ‘깊은 유감’과 종교편향 시정조치를 “성의있는 자세”로 평가하면서도 진정한 치유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종교편향 문제가 이토록 꼬인 것은 성난 불심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다.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은 ‘남의 일’인양 슬쩍 건드리는 식으로 다뤄온 측면이 없지 않다. 대통령 또한 종교편향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도 말이다.‘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칼로 내리쳐 단박에 풀어버린 알렉산더 같은 결단을 보여 줬어야 했다. 군더더기 없는 사과다운 사과 한마디면 족했다. 그게 바로 불교계가 바라는 것의 ‘모두’다. 그렇다면 불교계로서도 정신적으로 이미 존재하지 않는 특정 인사의 경질에 매달릴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무릇 불교는 뭘 달라고 요구하는 ‘탐욕의 종교’가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훌훌 털고 일어서는 ‘무욕의 종교’다. 불교계는 그간의 파란을 불교 성숙을 위한 역행보살의 공덕이라 여기고 대자대비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분노의 불길을 잠재워야 한다. 정권을 담당한 인사들이 근본주의적 믿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종교편향 문제는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른다. 이제 더이상 종교와 담쌓고 살아가는 애먼 국민까지 ‘종교피로증’을 겪게 해선 안된다. 정부는 다시 한번 종교편향 시정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공직자의 공직관부터 바로 세워라. 신앙은 자유다. 그러나 공직은 선교정치의 장이 아니다. 공직자의 신앙생활은 모름지기 골방에서 기도하듯 해야 한다.“순수한 흑이나 순수한 백은 진공 속에만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한번쯤 되새겨 보라. 김종면 문화부장
  • 27일 대구·경북 범불교도대회

    불교계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교대표자회의를 열고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를 상설 전국조직인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범불교대책위)로 전환하는 한편 빠르면 오는 27일 대구·경북 지역부터 시작해 지역 범불교도대회를 차례로 열기로 결의했다. 회의에는 조계종을 비롯한 27개 불교종단 대표와 NGO·포교신행단체 대표, 조계종 집행부·중앙종회 의원·교구본사 주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표자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정책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범불교대책위를 조직, 교육, 총무, 대외협력 등 4개 팀과 종교차별 감시센터로 구성키로 했다.이에 따라 범불교대책위는 ▲공직사회 종교편향 활동 감시 ▲국민통합과 종교평화를 위한 홍보 및 교육사업 ▲종교차별 금지법안 마련을 위한 입법 및 종교평화를 위한 정책활동 ▲지역별 불교도대회 및 활동지원 ▲시민 연대활동을 하게 된다.대표자회의는 또 ▲헌법파괴 종교차별 종식을 위한 철야기도 정진 ▲전국 사찰, 단체에 현수막 게시 ▲사찰별 1인 시위 등 종교차별과 관련한 불자 실천지침을 마련, 전국 1만여개 사찰에 전달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과거로의 여행’ 팩션영화 뜬다

    ‘과거로의 여행’ 팩션영화 뜬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올 하반기 극장가에 시대극을 표방한 한국 영화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한 이른바 ‘팩션(faction)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충무로 영화가엔 유난히 팩션영화가 풍년이다. 이미 대중문화의 유력 코드로 자리잡은 것일까. ●‘신기전´ 새달 4일 첫 포문… “생각보다 괜찮다” 입소문 첫 포문을 여는 영화는 ‘신기전’(새달 4일 개봉). 지난주 언론시사 이후 ‘생각보다 괜찮더라.’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15분짜리 홍보영상으로 소개됐지만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완성본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로켓화포인 신기전의 개발과정에 사뭇 삐딱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서민의 영웅’ 설주(정재영)의 캐릭터가 가세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유진 감독은 코미디와 멜로를 적당히 섞어 현대적인 연출 감각을 선보였다.10월 초 개봉하는 영화 ‘모던보이’도 1937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일제 강점기, 동서양 문물이 교차하는 문화적 점이(漸移)지대 속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연애담에 방점이 찍혔다. 무엇보다 고증에 충실을 기했지만, 조선총독부 공무원이자 바람둥이인 이해명(박해일)과 가무에 능한 조난실(김혜수)만큼은 최대한 현대적인 인물에 가깝게 그렸다. 청춘 스타들의 출연과 파격적인 소재로 젊은 관객층을 공략하는 시대극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조인성·주진모 주연의 ‘쌍화점’은 고려말 36인의 미소년 친위부대를 소재로 민감한 동성애 코드를 건드렸고, 김민선 주연의 ‘미인도’ 역시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둘러싼 네 남녀의 파격 멜로를 주조음으로 삼았다.1970년대의 밤문화를 지배한 전설의 밴드 ‘데블스’를 소재로 한 ‘고고 70’은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타 조승우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충무로 ‘팩션영화’ 열풍, 왜? 이처럼 충무로에 팩션영화 바람이 부는 것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추격자’등 올초부터 불어닥친 ‘실화영화’ 붐과 무관치 않다.‘신기전’과 ‘모던보이’의 제작사인 KnJ엔터테인먼트의 곽신애 이사는 “창작 주체와 대중 모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그럴 듯한 스토리를 지닌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캐릭터와 의상, 조명 등 영화적 장치는 물론 사회적 관심사나 가치관 등에서 얼마나 동시대인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모던보이’의 박해일 역시 “극중 해명은 잘먹고 잘입고, 잘사는 것에 관심많은 인물로 개인적인 행복과 가치를 중시하는 요즘 도시남성을 연상시킨다.”며 ‘현재’와의 소통을 성공 포인트로 꼽았다. 하지만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청춘스타들을 내세운 ‘팩션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흥행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1970년대 베트남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님은 먼곳에’는 손익분기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준익 감독은 상대적으로 젊은 관객들을 영화적으로 설득하지 못한 것을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팩션영화의 성패는 얼마나 친숙한 소재에서 숨겨진 의미를 발견해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진짜같은 거짓말을 표방하는 만큼 어느 장르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적 긴장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종교 편향 시비] 격앙의 중심 ‘젊은 불자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종교편향 시비와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과도한 검문검색이 ‘범불교도대회’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치달으면서 젊은 불교도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산하 재가신자들의 단체는 참여불교재가연대(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환경연대), 원우회, 여성불교개발원,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불교상담개발원, 포교사단을 비롯해 20여개. 이 가운데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재가연대와 환경연대, 총무원 종무원들의 모임인 원우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승가회)는 최근 번지고 있는 ‘불교계 격앙’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 단체들이다. 종교편향에 반발해 지난 6월말 최초의 연대기구로 결성된 ‘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주도한 것은 바로 30∼40대가 주축인 이들 단체. 참여연대는 지관 총무원장 차량 검문사건이 발생한 날을 ‘교단 치욕일’로 규정했으며 이와 관련한 경찰청앞 법회에서 원우회 회원들은 삭발까지 하는 강경한 대응으로 주목됐다. 지난달 4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의 양축은 불교환경연대와 실천불교승가회였던 것으로 관측되며 젊은 불자들의 모임인 환경연대, 대불청, 승가회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서울시청앞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 27일 ‘범불교도대회’의 기획, 조직, 홍보, 총무 등 실무 담당자도 대부분 30∼40대의 재가불자들. 행사의 자원봉사를 자임한 300여명에 대외조직에 관여하는 호법단 3000여명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이번 대회는 젊은 불교도들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4일 시청앞 시국법회를 열었던 시국법회 추진위가 상시조직으로 바뀐데 이어 ‘범불교도대회’조직위도 대회가 끝난 뒤 ‘종교차별 범불교대책위원회’로 바꿔 상시가동을 결의한 상태. 특히 조계종 대의기관인 중앙종회의 30∼40대 초선의원 20여명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범불교도대회’ 이후 이와 맞물린 젊은 불교도들의 목소리와 행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상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상편)

    □상편=그곳에 칭기즈칸은 없었다 □중편=“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하편=잊혀진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몽골-문명과 전근대가 만나는 곳=상편 거친 황무지는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지평선에서 떠오른 태양이 다시 지평선으로 지는 나라.그 불모지에는 생명이 없는 듯 보였다.멀리서 보면 눈부신 초록의 초원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면 이미 살아있는 땅이 아니었다.바짝 말라붙은 대지 위에는 만지면 바삭거리며 부서지고 마는 사막의 마른 초지식물들만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을 뿐 들쥐 한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초록의 초원’은 햇볕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은 ‘풀의 미라’가 남긴 착시일 뿐이었다. 생명의 흔적은 오직 하늘에만 있었다.까마귀 무리는 나무 한 그루 남아있지 않은 야트마한 구릉 위를 힘겹게 날고 있었고,들 가운데 앉은 독수리의 눈빛은 황무지의 끝없는 갈증을 말해주고 있었다.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태양은 작열하고 있었고,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었다.황무지 몽골의 이런 풍경이 이방인에게는 한없이 낯설고 막막해 보였다. 11일 이른 오후.공익법인 아시아 사랑나눔회(ACC·Asia Children Charity·회장 김종구)가 꾸린 카톨릭의료봉사단원과 봉사요원 등 30여명은 몽골의 항공 관문인 칭기스칸 공항에 도착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수도 울란바타르 시내로 곧장 이동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울란바토르의 교외 풍경은 혹독한 자연 조건이 인간의 삶을 통째로 지배하는 모습 그대로였다.곳곳이 웅덩이처럼 패인 도로 위를 마치 야생마처럼 질주해 가는 버스,그 버스 뒤를 자욱하게 뒤덮는 흙먼지와 바람,그런 것들로 몽골은 이미 내게 아주 낯설게,그러나 아주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유목의 도시 울란바토르 이런 풍경은 울란바토르 시내도 크게 다르지 안았다.사람이 좀 더 많이 모인 곳일 뿐 그곳도 틀림없는 사막이었다.도심의 낮고 낡은 건물,덕지덕지 가난이 묻어나는 빈민들의 지향없는 배회와 그들의 삶을 무질서하게 비집고 오가는 차량들.그런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경적 소음은 우리의 개발연대를 돌이키게 하기에 충분했다.그곳에서는 우리가 거쳐온 과거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었다. 차선도 없는 거리를 열에 들뜬 듯 내달리는 차량은 태반이 한국산이었다.그게 한국에서 폐차된 차량을 가져온 것인지,아니면 도난 차량인 지는 알 길이 없지만 틀림없는 것은 이런 풍경이 항용 그렇듯 우리가 예전에 겪어온 어두운 잔상,예컨대 배고픔과 풍요에 대한 열망,소음과 무질서,더러움과 절망감,전통적 가치의 붕괴와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 등속을 떠올리게 했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앞으로 닥칠 고난이 예견됐다.파리가 들끓는 로비에는 한국말이나 영어를 아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냉방 대신 호텔 현관에 설치된 에어 커튼이 전부였다.방에 들어서자 더 막막했다.벌써 콧잔등에 땀방울을 매달고 있는데 냉방이 되지 않았다.살펴보니 객실에 아예 냉방기 송출구가 보이지 않았다.에어컨 시설이 없는 것.목을 축일 요량으로 물을 찾았으나 흔한 물 한병도 비치되지 않았다.그러니 객실에 냉장고형 미니바가 없는 것도 당연했다.도리없이 훌훌 벗어부쳤다.답답한 호텔방에서 이 더위를 이기려면 우선 씻는 게 상책이라고 여긴 까닭이었다.그러나 고난은 욕실까지 이어졌다.깔깔한 비누를 문대가며 씻긴 했는데 이번엔 물이 바닥에 고여 빠지지 않았다.프론트에 알릴 요량으로 전화기를 들었으나 수화기에서 들리는 소리는 “%##!@P&###*!%$”였다.난감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욕실 바닥엔 고인 물이 첨벙거렸다. 일행 중 누군가가 말했다.“그래도 이 방은 오후엔 햇볕이 비치지 않으니 다행이네.” 하기야 몽골에서 호의호식하려 했던 건 아니니 다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한낮의 햇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20∼25도나 뚝 떨어지는 일교차가 만드는 밤의 추위와 먼지바람을 피할 수 있으니 이런 방도 천국이려니 여기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해가 지자 금세 기온이 떨어져 창문을 열어두면 오싹 추위를 느낄 만큼 서늘해졌다는 점.‘엎어진 김에 자고 간다.’고 잘 됐다 싶어 현관문과 창문을 마주 열어놓으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방을 쓸고 지나갔다.그러나 거기에도 문제는 있었다.‘꺅!’하는 비명과 함께 옆방에 짐을 푼 일행 한명이 놀라 뛰어왔다.가보니 열어둔 창문으로 몸통이 엄지손가락만 한 나방들이 날아들었다.보기에도 흉칙했지만 어찌 할 수가 없었다.저게 뭔지 모르니 두고 볼 밖에.전등불빛을 보고 달려든 크고 작은 나방이 걸려 잠을 청할 수 없었다.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다행인 것은 사막지대라 모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울란바타르 시내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매연이 심했다.몽골 전체 인구 300만명 중 100만명이 몰려 사는 이 도시는 사막이라는 혹독한 자연조건을 이기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가동하고 있었다.우리의 체험으로 보자면 이 화력발전소라는 게 전력 생산량은 신통치 않으면서도 매연으로 인근을 서서히 죽음의 땅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그 굴뚝에서 쉼없이 뿜어져 나온 매연이 자욱하게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거기에 원래 있었던 사막의 먼지바람과 차량의 배기가스가 더해져 숨길을 턱턱 막아댔다. 옛적 칭기스 칸이 물길 좋은 평원(분지)에 터(울란바타르)를 닦고서 “이곳에서 하늘을 보며 동과 서로 멀리 땅 끝까지 나아갈 것을 다짐했노라.”고 되내었던 제국의 심장이 이미 아니었다.끝없이 쇠락해가는 옛 영화의 상징일 뿐이었다. ■의료봉사-일회성이 아쉬운 ‘아름다운 베풂’ 어디에서든 지평선이 보이는 나라,대지를 달구는 태양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삶을 억압하고,정의하고,설명하는 곳. 이곳에 여장을 푼 의료봉사단은 생각보다 진료가 어려울 것이라는 데 전망이 일치했다.우선 아직도 여전한 유목 생활 때문에 주민들이 한 곳에 정주하지 않아 의료봉사가 있다는 정보를 전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많은 봉사인력이 초음파 진료기기 등 무거운 장비를 갖고 끝없는 초원을 옮겨다니며 진료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작 200만명의 주민들이 광활한 몽골 초원 곳곳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집단 취락지를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봉사단으로서는 현지 국가기관의 협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게다가 뜨거운 태양이 봉사단의 걸음을 막았다.습도가 10%에 불과한 건조한 사막기후 때문에 햇빛 아래서는 여지없이 살갗이 따갑게 졸아드는 느낌이었다.낮기온이 36∼38도가 예사였지만 걱정만큼 땀이 많지는 않았다.그렇지만 햇빛과 건조한 기후에 피부가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햇빛에 노출된 살갗이 금세 지직거리며 타드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전에 몽골 ACC를 통해 진료 대상 지역과 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과연 그들이 문명세계의 의료를 이해하고 모여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첫날 울란바타르 시내 항올지구에서 진료가 실시되자 기다렸다는 듯 진료 희망자들이 줄을 이었다.종일 접수창구에서는 아우성과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진료희망자들 가운데는 공무원과 이 징역 보건소 및 병원 관계자의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이런 진료 티켓을 얻는 것도 그들에게는 잡기 어려운 특권으로 통하는 듯 했다.그러니 미리 진료를 받겠다고 신청한 저소득층 주민들이 특권층의 새치기를 보다 못해 왁왁대며 고함을 질러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의료진은 가능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진료하기로 했고,이튿날까지 연인원 800여명이 내과(김예원·주승행) 외과(이용배) 소아과(김예원·주승행) 피부·비뇨기과(신민석) 산부인과(이용오) 정형외과(이용배) 신경외과·통증의학과(김광희) 및 진단방사선과(양우진) 진료를 받았다.의료진들이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강행군을 한 결과였다.김광 김지은 노미란 김혜선 박정옥 이명숙 김민주 김삼단 박미리 최종숙 김은자 문미래 손송희씨 등이 약사 및 간호사와 안내 등 진료 보조업무를 맡았다.여기에 이승구(안드레아) 신부와 행정지원팀 배용민,방송취재팀 3명 등이 동행했다. 한 의사가 푸념을 했다.“한국에서 진즉 이렇게 진료를 했으면 벌써 빌딩을 사도 여러 채 샀을 건데….” 진료 후 의료진들이 털어놓은 후일담은 몽골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환자들 대부분은 만성 성인병 질환자들이었다.육식을 주로 하는 섭생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싼 채소류와 곡류보다는 양고기 등 육식을 하는 게 쉬운 일이었고,그런 까닭에 비만,고혈압·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 많았다.이런 몽골인들의 비만이 머잖아 당뇨 대란으로 이어질 것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비만은 그들의 문화가 낳은 고질이지만 최근들어 특히 심해지고 있었다.과거처럼 힘겨운 유목생활을 하면서 육류를 섭취하는 게 아니라 도시에 정주(定住)하면서 육식을 즐기는 탓에 잉여 열량이 고스란히 비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비만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적지 않은 주민들이 초음파를 포기해야 했다.두꺼운 복부 지방 때문에 초음파의 영상이 잡히지 않아서였다. 의외로 피부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이 많은 것도 특이했다.서울중앙클리닉 신민석 원장은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사막지대의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기후,강한 바람과 2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 때문에 아무리 적응했다 해도 피부질환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알레르기 질환도 마찬기지로 보인다.아마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류의 꽃가루가 원인일텐데 이런 질환을 한번의 진료나 처방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그래서 생활수칙을 반드시 일러주곤 했는데 그게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다.” 산부인과팀이 털어놓은 고충도 간단치 않았다.물이 부족한 까닭에 대다수 환자들이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하지 못해 심각한 부인과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명의 덫에 걸린 몽골 전사들의 비육지탄 그리고 가난 노마드의 유전자를 가진 그들이 허벅지에 군살이 붙고,불거져 나온 배를 보며 어찌 비육지탄의 소회가 없겠는가.그러나 그들은 지금 변하고 있다.말들은 피빛 땀을 쏟으며 초원을 가로질러 달릴 일이 없고,큰 눈을 내리 깐 채 초지에 누워 뒹구는 낙타들 역시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건널 일이 없으며,사람들도 더는 절박한 생의 고통을 감당하기 위해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을 헤치고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초원 가운데 자리잡은 소도시 쫑머드의 진료 현장에서 만난 노인 두르그발(71)씨는(사진 참조)은 “개방 이전만 해도 몽골에는 옛 전통이 남아 유목생활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은 유목민들이 이 일을 힘들다고 여긴다.머잖아 초원이 텅 빌 것”이라며 “몽골 사람이 초원을 버리면 초원도 몽골을 잊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어디가 불편해 진료를 받으려 하느냐고 묻자 “아픈 곳은 없다.모르는 병이나 생기지 않았는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했다.깡마른 얼굴에 골 깊은 주름의 이 노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러자.”며 흔쾌히 진료를 위해 벗었던 전통 쇠가죽 옷과 말장화를 껴신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이방인을 낯설어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순수함이 그득 배어있었다. 기후가 역사를 만든다는 말은 몽골에서 극명하게 입증되고 있었다.연간 강우량이 100∼150㎜에 불과한 몽골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이 우리처럼 샤워를 일상화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특히 이들에게 피부 질환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의료진이 한 가정에서 조사한 결과 이 집의 아이들은 1년 동안 고작 한두번 씻고 산다고 했다.아이들의 몸통에는 땟국이 엉겨 켜를 이루고 있었다.전신에 부스럼이 생겨 고통을 받고 있었지만 청결하게 해서 그걸 낫게 하기는 애당초 어려워 보였다.그만큼 물이 귀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도 수돗물이 공급되는 곳은 도심지역 뿐이고 외곽 빈민촌에는 아예 수도나 배수시설이 없었다.그들은 땟국에 전 물통을 들고가 한 통에 10토그르기씩을 주고 물을 사서 먹는다.물값이 금값이니 벌이가 없는 빈민들이 씻지 못하는 사정이 이해되기도 했다.비교적 고소득층의 한달 급료는 25만 토그르기(한국의 25만원 정도)이지만 그나마 일할 곳이 없어 저소득층은 유리걸식이 예사다.집 지을 경제력을 갖지 못한 그들은 꾸역꾸역 울란바토르로 몰려들어 외곽의 구릉지에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를 짓고 산다.집 짓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옛날 같으면 게르에는 젖과 마유주(말젖을 발효시킨 전통술),양고기가 있었을테지만 우리가 찾은 빈민촌의 낡은 게르에는 ‘약에 쓸려도’ 양고기 한 조각이 없었다.이미 초원을 떠나 도시생활을 시작한 까닭이다.벌써 몇달째 거리에서 주워 온 뼈를 삶은 물만 먹고 산다고 했다.피골이 상접한 그들을 지켜보자니 가슴 깊은 곳이 동통처럼 아려왔다. 보다 못해 ACC 김종구 회장이 나섰다.그는 몽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했다.벌써 10여년 동안 몽골,필리핀,인도네시아 들을 오가며 어린이 돕기와 황무지 나무심기 사업 등을 계속해오고 있다.울란바토르 시장은 그런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를 ‘울란바토르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그런 김 회장이 “안 봤으면 모르지만 저걸 보고 어떻게 발길을 돌리느냐.”며 직접 게르를 지어주는 사람을 찾아나섰다.울란바토르 시내를 뒤진 끝에 한 게르 업자를 만났다.새 게르 한 채를 짓는데 150만 토그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우리돈 150만원 가량이다.봉사단원들의 경비도 빠듯한 터에 거기에서 150만원을 덜어낸다는 것이 무모해 보였지만 김 회장은 “뒷일은 우리가 감당하자.”며 그 자리에서 게르 비용을 전액 지불해 버렸다.거기에다 따로 50만 토그르기를 전해 우선 먹을 식량과 가재도구 등을 준비하도록 했다.봉사단원들이 직접 시장을 돌며 침구 등 가재도구와 먹을 것을 챙겨줬다. 처음엔 봉사단의 방문을 의아해 하던 게르의 여주인도 한참 나중에야 자신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차린 듯 “고맙다.”며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처음엔 경계하던 그가 직접 아이들을 불러 몸통이며 팔다리 곳곳에 번지고 있는 부스럼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몽골 주민들의 고통은 우리가 과거에 겪었듯 근대화의 피할 수 없는 여정인지도 몰랐다.울란바타르 등 몽골의 곳곳에서는 사회주의적 개방정책 이후 서구형 근대 문명과 전통의 유목정신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는 현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예컨대 좀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번듯한 서구형 저택에 산다.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그들의 전원에는 어김없이 전통가옥인 게르가 지어져 있다.여름 더운 철에는 게르에서 생활을 하는 게 그들에게는 새로운 습속이 됐다.그들이 집안에 게르를 따로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서구식 문명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달리 말하면 아직도 전통의 유목 습성을 그리워 한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중’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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