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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로 듣는 성서이야기‘모세뎐’ 공연

    어렵고도 어려운 무대가 막을 올린다.오는 16·17일 이틀동안 오후3시 국립국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창작 판소리‘모세뎐’이 바로 그것. 창작 판소리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기존 판소리들이 100여년의 역사를 거치며다듬어진 소리의 결정판인 점을 감안하면 창작의 어려움을짐작할 수 있다.판소리의 소재로 성서의 내용을 끌어들인시도도 처음이어서 난이도를 더해준다. 이 까다로운 작업을 한 주인공은 소리꾼 김형철(37·국립창극단원)이다.성경과 씨름하며 판소리 가락에 맞춰 직접 창본과 작창까지 하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이번 무대의 독특함은 이것뿐이 아니다.흔히 고수와 소리꾼으로 구성되는 전통 판소리를 모태로 하되,합창단을 추가했다. 작품의 진행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합창과 방창,모듬북을 도입해 소리의 웅장함을 꾀했다.기존 작품들이 무대의 막이걷힘과 동시에 창자(唱者)가 나와 소리를 시작했다면,이번은 객석 뒤에서부터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묘사하는 합창단의 노래가 먼저 울려나온다. ‘모세뎐’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 모세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옮겨온 것.국립극장이 별오름극장개관기념으로 기획한 특별공연이다.모세가 홍해를 가르는대목은 이번 공연의 백미일 듯하다.합창과 방창,모듬북이어우러져 ‘소리의 장관’을 펼친다.김형철이 소리를 맡았다.고수 장종민,연출 박성환.(02)2274-3507. 황수정기자 sjh@
  • 포커스 투데이/ 美상원 외교위원장 내정자 바이든

    제시 헬름스 현위원장에 이어 다수당 소속으로 미 상원 외교위원장직을 맡게 될 민주당 조셉 바이든 의원(58·델라웨어주)은 철저한 대북포용정책 지지자다. 지난 3월초 김대중 대통령 방미시 조·오찬 초청인사로 김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서 환담할 정도로 친한파인 그는 지난 73년부터 상원의원직을 28년째 유지해왔고 지난 88년에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거물 정치인. 87년부터 95년까지 민주당이 다수당일 때 상원 법사위원장터줏대감 노릇을 해왔고 97년부터 외교위에 소속된 점과 함께 그의 비중을 감안한 톰 대슐 원내총무의 고려로 이번엔외교위원장을 맡을 예정.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자동차 세일즈맨 아들로 태어난 그는 델라웨어주립대학과 시라큐스대 법대를 졸업하고고향에서 잠시 변호사 생활을 했다. 27세에 뉴캐슬시 위원에 당선돼 활동하다 마침내 2년뒤 약관 29세에 상원의원직에 도전,당시 인기있던 현직의 셀레브 보그스 의원을 누르고 연방 상원에 진출했다.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그는 범죄·마약·무기확산 방지책등일련의 자유·평화유지에 초점을 둔 정책에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으며,법사위에서 활동하면서도 국제관계 등과 관련,저서까지 낼 정도로 해박한 외교지식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정치경력과는 대조적으로 개인생활에 커다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데,상원의원으로 당선 직후 선서식을 한수주일 뒤 첫부인 질 제이콥스와 갓난 막내딸이 교통사고로숨졌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오建交 부동산’공방 가열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의 ‘충성 메모’로 시작된 여야 인사파문 공방이 오장섭(吳長燮)건교부장관의 ‘부동산변칙거래 의혹’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임야소유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급속히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안 전장관 문제가 일단락되자 오 장관의부동산 의혹을 강도높게 제기했으며,이에 맞서 여권은 한나라당 이 총재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오 장관 관련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건교위 소집 검토에 들어간 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부동산 변칙매매’와 이른바 ‘핑퐁 거래’‘95년 공주산업대이전 로비 의혹’ 등 오 장관의 비리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며 오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야당이 문제로 삼는 부분은 이미 해당 상임위에서 명확하게 해명됐고,오 장관도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면서 정치공세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법적 하자가 없다고해명한 사안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은 장관 흠집내기와정권 발목잡기”라면서 “한나라당식 주장이라면,지금 개발붐이 한창인 화성·판교지역(화성시 남양면 남양리)에 임야2만3,000여㎡를 보유한 이 총재 역시 투기 의혹에서 벗어날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근로청소년 ‘희망터’ 야학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근로자는 이제 옛말이지요.”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밀알야학’. 43년의 전통으로 대구 야학의 역사이기도 이곳은 찾은 사람이 드물어졌지만 문을 닫지 않고 배우겠다는 사람들을기다리고 있다. 궁핍했던 70,80년대 ‘배워야 한다’며 눈을 부릅뜬 야학생들이 1,000여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제 경제성장과 공교육 기회 확대 등으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일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로지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찾아와 밤에 졸린 눈을 비비던 근로청소년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대신 공부에 한이 맺혀 늦공부에 뛰어든 40∼50대 아줌마 부대들이 야학 교실을 지키고 있다. 밀알학교 오만석(吳萬碩)교장은 “주경야독하는 근로청소년은 이젠 추억속의 얘기가 됐다”며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아들만 공부시켰던 세태에 희생됐던 중년 주부들이 공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간간이 야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서는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비정규학교인 야학이 40여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밀알학교를 비롯 10여개만이 남아있다. 사라진건 야학뿐만 아니다. 근로청소년들이 주경야독을 하면서 어려운 현실을 극복,미래의 꿈을 키우던 산업체 부설학교도 하나둘 사라지고있다.대구지역 산업체 부설학교는 90년대 초반 4개학교(재학생 1,750명)에서 99년 이현여고(당시 재학생 168명)를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전국적으로는 10년전40여개교에 재학생만 5만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1개교에 재학생 4,0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 산업체 근로자들을 위한 일반 중·고교의 특별학급도 90년대 초반 8개학교(학생 4,298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제일여자정보고 단 1곳(재학생 86명)만 남았고 그마저 올해는지원자가 없어 내년부터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 이영한(李英韓)학교지원과장은“산업체 부설학교와 특별학급은 90년 초반까지만 해도 근로 청소년들에게 주경야독의 기회가 됐다”며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향샹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학과 산업체 부설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경제발전으로 생활여건이 나아진 것에 기인하지만 젊은 신세대들의 제조업체 취업 기피현상도 한몫을 했다.편하고 쉬운 서비스업으로만 몰리고 힘든 공부를 애써 하지 않으려하는 것이 요즈음 풍조다. 제일모직 구미공장 배용규(裴龍規)인사팀장은 “젊은 세대들의 제조업체 기피현상 등으로 지원자가 없어 96년 산업체부설학교인 성일여고를 폐교했다”며 “제조업체에 취직하려는 청소년들이 없을뿐만 아니라 못배운 것을 만회하려는 노력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인도-이슬람 분리주의단체 카슈미르 평화위한 대화 시작

    [뉴델리 AFP 연합]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지역의 이슬람분리주의 단체들과 평화회복을 위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수석 협상대표인 크리슈나 찬드라 판트는 카슈미르주 수석장관을 지낸 미르 카심과 이날 정치 대화를 시작했으며 불교지역인라다크와 카르질 지도자들과도 곧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트 대표는 “이번 정치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이슬람 분리주의 단체를 포함해 좀 더 광범위한 대화를위해 필요하다면 카슈미르의 주도인 스리나가르를 방문할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 區교육보조금 ‘부익부 빈익빈’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589호)이 학교간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규정은 자치구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지원사업의 범위와 절차,지원제한 조항 등을 담고 있다. 이중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원 제한 내용을 담고 있는제3조1항.당해년도 세입총액으로 소속 공무원의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기초단체에 대해서는 광역단체장이 학교지원사업을 승인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다. 이는 곧 재정자립도가 높은 ‘부자 지자체’는 학교를 도울수 있지만 자립도가 낮은 ‘가난한 지자체’는 학교를 도울수 없다는 의미다. 또 소속 직원들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자치단체도 얼마 안돼 ‘몇몇 부유한 자치단체를 위한 규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재정자립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서울시의 경우에도 이 규정에 따라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자치구는 종로·중구·영등포·서초·강남·송파구 등 6개에 불과하다.박원철(朴元喆) 구로구청장은 “오히려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에서는 구민들의 경제수준이 대체로 높고 학교시설도 잘돼있다”며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교는 자립도가 떨어지는자치구에 훨씬 많다”고 말했다. 강북의 한 자치구 관계자도 “올해 벌써 수십억의 예산을배정,관내 학교를 지원하려는 자치구가 있다”며 “이러한지원이 누적되면 자치구간 학교 수준이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이 규정에 따라 가장 많은예산을 편성한 곳은 강남구다.총 28억원을 배정했다. 이어송파구 5억,중구 4억,서초구는 3억을 각각 배정했다.영등포구는 지원자격이 있음에도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규정을 두지 않을 경우 자치단체장들이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학교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학교지원 예산을 편성한 서울시 한 자치구의 K구청장은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지원에따른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제한조항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다만 지원자격을 일괄적으로 제한하기 보다는 지원액수 상한선 등을 두어 모든 자치단체가 학교에 대해 꼭 필요한 지원 정도는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판교신도시 이달안 건설여부 결론

    늦어도 3월 말까지 판교신도시 건설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5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 일대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일정과 시기를 감안,이달 중 건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판교개발에 대한 결론이 내려져야 4∼5월 중 개발방식과 일정 등 개발계획의 골격을 마련할 수 있고 6월부터연말까지 공청회·주민공람 등 법적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이에 따라 건교부는 조만간 당정협의를 열어 판교 신도시 건설여부를 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건교부는 올들어 취해진 판교지역의 건축규제 조치가 건축법상 단서조항에 근거,한차례에 걸쳐 1년간 연장될 수밖에없어 내년부터는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건교부 관계자는 “판교 개발의 물리적 시한이 얼마 남아있지 않아 이달 중 결정이 내려져야만 그나마 빠듯하게 개발을 추진할 수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신간 맛보기

    ◆학교지식의 정치학(마이클 W.애플 지음,박부권 등 옮김,우리교육 펴냄)‘보수주의 시대의 민주교육’이란 부제에 걸맞게 정치·경제·사회 등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교육 역시지배계급 권력유지 메커니즘에 봉사하도록 길들여져 있다고주장하며 그 탈피를 모색하는 책.우익 헤게모니의 미국에서교육정책 결정,교과서 제작이나 채택 등이 어떤 식으로 교육을 지배이데올로기에 복무시키거나 길항케 하는지와 자본의교육침투 현황 등도 다루고 있다.지은이는 한때 교원노조 지지 입장으로 한국에서 곤경을 겪기도 했다는 미국 교육사회학자.1만2,000원◆중국유맹사(진보량 지음,이치수 옮김,아카넷 펴냄)선진(先秦)에서 청대(淸代)까지 건달·깡패,곧 유맹(流氓)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조명하며 중국 사회를 분석.위진남북조시대의무뢰배(無賴輩),송대의 파락호(破落戶)등 시기에 따른 변화상을 상세히 소개.이들이 정치와 사회에 미친 영향은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두드러졌으나 평온기에도 여전히 위세를 떨쳤다.유맹은 하층계급에서 왕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진출했다.한(漢)고조 유방(劉邦)도 “젊어서 집안 일을 게을리한 무뢰였다”고 ‘사기’(史記)에 적혀 있다.명(明)을 건국한 주원장(朱元璋)도 마찬가지.3만원◆1968-희망의 시절,분노의 나날(타리크 알리·수잔 왓킨스지음,안찬수·강정석 옮김,삼인 펴냄)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시도가 분출했던 1968년에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세계적 관점에서 날짜별로 서술.미국내 베트남전참전 반대시위,프랑스의 5월 사태,베트남으로 상징되는 제3세계의 급진주의운동,사회주의체제의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탱크에 짓밟힌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동구 개혁운동…. 지적·사회적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체제,어떤 비판도달가워하지 않는 정치질서,제3세계를 유린하는 제국주의 등모든 금기에 대한 도전이다.1만3,000원◆남도 2천리 테마여행-그곳에 가면 마음이 열린다(남성숙지음,성하출판 펴냄)이 책은 단순한 남도의 풍광 소개에 머무르지 않는다.저자 말마따나 정치적이든 문화적이든 오해받고 있는 남도를 바르게 이해하자는 데서 출발한다.광주매일논설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유배의 땅,의병장,바다 개척자,시가문학의 대가,서편제 현장,한국의 자궁 섬,이순신의 흔적등 여행객이 테마를 묶어 돌아볼 수 있는 남도 풍물을 붓으로 그려내고 있다. 의로움이나 멋을 대물림하면서 남도 사람들이 일궈간 ‘남도의 혼’을 손에 잡힐 듯 건네준다.9,000원
  • 2002월드컵축구 입장권 15일부터 1차분 신청접수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입장권 1차 판매분에 대한 신청서 접수가 15일부터 새달 1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판매되는 입장권은 국내 배정분 74만1,000장 가운데약 30%인 23만장이며 가격은 달러당 1,000원의 환율을 적용했다. 신청자는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개최도시 홍보관,대한축구협회 및 시·도 축구협회,아디다스,후지칼라프라자,현대자동차,주택은행,현대해상화재,인터파크 예매처에서 신청서를 받아 전국 주택은행 본·지점이나 인터파크 예매처에 내면 된다. 또 우편(서울시 강남구 강남우체국 사서함 100호 2002 FIFA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 입장권판매 담당 앞)이나 인터넷(www.FIFAworldcup.com)으로도 접수가 가능하며 접수된 신청서는새달 28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3월29일부터 4월 14일까지 당첨자에게 통보된다.1인당 4경기 이내,경기당 4매 이내에서구입이 가능해 한사람이 최대 16장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입장권 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주택은행 무교지점에서는 정몽준 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접수 행사가 열린다.
  • SBS ‘여인천하’, 천출 정난정 ‘정경부인’ 교지에 눈물

    “자,난정아 처절한 인생역정 끝내는 눈물이야!.하나,둘,세∼엣,네에∼엣”감정이 잔뜩 배인 김재형PD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관록의강수연,기다렸다는듯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아침나절 흩날리던 눈발이 그친 29일 오후 경복궁 강녕전.다음달 5일첫방송되는 SBS사극 ‘여인천하’야외촬영팀으로 시끌하다. 상궁 나인들이 도열한 가운데 용상에 앉은 문정왕후(전인화)는 정난정(강수연)에게 ‘윤원형의 처, 정난정에게 정경부인의 직첩을 내리노라’는교지를 내린다.난정은 천출로 태어난 한을 씻어내듯 펑펑 눈물을 토해낸다.이날은 문정왕후의 성대한 하례식도 열려 볼거리가 꽤나 화려했다. 그러나 그 숱한 볼거리를 제압하는 이는 단연 김재형PD.30리밖에서도들린다는 걸쭉한 그의 목소리가 현장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오죽했으면 한국민속촌에서 그가 촬영하는 날에는 다른 방송사 팀들은 끝날때까지 손놓고 기다려야 했다는 ‘전설’까지 있을까마는. 올해 65세인 그는 새빨간 스웨터 차림에 불뚝 나온 배를 당당히 내민채 촬영장을 누비고 다녔다. 워낙 피부색이 검어 별명이 ‘산돼지’. 곱지않은 외모와 달리 그는 의외로 자상했다.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대궐마당에서 추위에 떨며 대기중이던 후궁 창빈 안씨(최정원)를 불러세워 기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쟤는 내가 직접 탤런트로 뽑았는데 아직도 시집 안갔지.근데 정말 효녀야.부모님이 다 와병중인데 효성이 지극해”라고 칭찬한다.그녀는 부끄러운지 저만치 줄행랑을 쳤다. 그의 목소리는 좌중을 휘어잡는 한편 연기자보다 앞질러 감정을 잡아내는 데도 한몫한다.강수연이 눈물을 쏟는 대목에서는 벌써 목소리가울고,성대한 하례식에서는 대번 떠들썩해지는 식이다. 전인화는 “목소리 큰 사람이 정도 많다잖아요.감독님은 배우를 아낄줄 알고 배우의 좋은 점만을 살려주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세요”라고추어올린다. 이날 야외촬영에 동원된 엑스트라며 출연자는 총 120여명.오전7시30분부터 나와 상궁과 궁녀로 분장한 이들은 보기에도 안쓰럽게 추위와싸우고 있었다.주연급 여배우들은 촬영때만 잠시 나오므로 사정은 좀낫지만 1시간넘는 머리손질,갓난아기 무게랑 맞먹는 3.6㎏의 떠구지(머리를 크게 보이게 하는 나무틀)와 트래머리를 이고 있는 게 고역이다. 하지만 고생은 고생이고 일은 일.전통군복 차림으로 대궐마당에 섰던남자엑스트라는 한눈을 팔다 급기야 욕세례를 받아야 했다. “야,거기 별감.임마 칼 똑바로 들고 있지 못해”. 허윤주기자 rara@
  • 정대 총무원장 원색비난 파문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직접 비난한 것으로 전해지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대 스님은 이날 오후 총무원 청사를 찾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꼬집었다. 또 “야당이 정권 재창출에 대해 얘기하는 데,미국과 일본처럼 잘하면 10년이고 몇 백년이고 하는 것으로 안맞는 소리만 자꾸한다”고 한나라당과 이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정대 스님의 이같은 언급은 여야 지도부가 불심(佛心)을 잡기 위해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서 정치권의 대응여부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명의의 비난성명을 내는 등 발끈했다.권 대변인은 “종교지도자가 왜곡·편향된 시각으로발언하면 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반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대 총무원장 ‘독설’일파만파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원색적으로 비난,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불교계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대 스님 발언 정대 스님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예방을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안기부자금 파문과 관련,“1,000억원이 안기부 돈이든 정치자금이든안기부에서 나온 게 문제 아니냐”면서 “(이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상생의 정치를 합의해 놓고 ‘한 건을 가져가면 또 무엇을 가져갈까’ 궁리가 그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림각에서 열린 ‘국운 융창과 국민 화합을 위한 신년 대법회’에서도 봉행사를 통해 “지도자가 한 번 생각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피를 보게 된다”면서 “한 사람의 독선으로 인해 무수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반응 정대 스님의 발언이 법회에 이총재가 참석하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의 표시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의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상대가 종교지도자라는점 때문에 맞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총재에 대해 사적 감정을오랫동안 갖고 있던 사람이 하는 말같다”며 유감을 표시했다.또 “종교지도자만은 이성을 잃지 말고,편향된 자세를 갖지 말고,중립에서서 잘못된 정치 흐름에 대해 올바른 충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힐난했다. 불교계에 공을 들여 온 이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그 내용을 가회동 자택으로 팩스로 보내 줄 것을당 대변인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총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총무원측 해명 총무원측은 해명서를 내고 “발언 요지는 국민들의민의를 존중해 모든 정치권이 상생하는 바른 정치를 해 줄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에 편중된 발언 등을 한 사실이 없으며,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은 국민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민족종교로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할 의사가 없으며,정대 스님이 정치권에한 덕담을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판교개발 내년말 본격화

    난항을 겪어온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다. 판교 개발 방안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여온 경기도와 성남시가 17일 최종 합의안을 마련,건설교통부에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해 줄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판교신도시 개발에 대한 합의안이 당정협의에서 확정되면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과 개발 및 실시계획 승인 등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내년말부터 사업이 착수될 전망이다. ◆합의안= 경기도와 성남시는 판교 신도시 개발면적을 총 930만㎡로확정,당초 19.5%(181만㎡)로 잡았던 벤처용지를 23.1%(215만㎡)로 늘리는 대신 상업용지를 6.4%(59만㎡)에서 2.8%(26만㎡)로 줄이기로 했다.주거용지는 성남시의 개발안인 19.5%(182만㎡)를 그대로 유지하되 유치 인구를 9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줄여 저밀도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벤처위주로 개발하자’는 도와 ‘주거위주로 개발하자’는 성남시가 당초 입장에서 한발씩 양보한 것이다. 당초 도는 주거용지 15%,벤처단지 26%,상업·업무시설 1.9%로 개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성남시는 주거용지와 벤처단지 각 19.5%,상업·업무시설 6.4%로 개발하는 구상안을 내놨었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특히 판교개발에 따른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를 국비로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건교부 입장=건교부는 도와 시가 합의안 판교신도시 개발방안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정부는 합의안과는 별도로 판교 일대의 개발 목적·토지 효율성·수요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정부안을 확정한 뒤 민주당과 협의할 계획이다. ◆판교개발예정지구=성남시 분당구 판교·삼평·운중·하산운동과 수정구 사송동 일원 931만5,000㎡(약280만평) 규모로 성남 분당,서울수서지구와 삼각축을 이루는 곳에 있다. 판교지구는 75년 수도권 인구 팽창을 막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에 준하는 ‘남단녹지’로 지정된 뒤 26년째 각종 토지이용 규제를 받고있다.특히 99년 3월 판교 606만6,000㎡(183만여평)가 2년동안 한시적으로 일체의 건축행위를 제한하는 건축허가 제한 지역으로 고시됐다지난해 말 개발논의 유보와 함께 제한기간이 올해 말까지 1년 더 연장되자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 김병철·전광삼기자 kbchul@
  • 김한길장관 상반기 訪北 검토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남북한 문화장관 회담의 개최가필요하다”면서 상반기 중 방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김장관은 이날 7대 종단지도자와의 신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종교지도자들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화성에 신도시 건설

    정부와 민주당은 28일 판교 신도시 개발과 관련,당정회의를 갖고 판교지역의 건축제한 조치를 1년 더 연장한 뒤 개발 여부와 개발 때 개발방식 등을 충분히 검토,내년 중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일대에는 4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있는 274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민주당 남궁석(南宮晳) 정책위의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2001년 경제정책에 대한 당정협의회’를 마친뒤 설명회를 통해 “건설교통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결론을 내자고 건의했으나 1년을 연기,제반사항을 검토한 뒤 내년 중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하다는 점도 충분히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개발 자체를 놓고 찬반 의견이 있고,전부주거지로 할 것인지 정보통신업체가 포함되는 주산복합단지로 할 것인지의 문제,또 정부가 토지를 수용해서 개발할 것인지 민간기업에맡길지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한이 1년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성남시는 건교부가 건축허가제한을 1년 더 연장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도가 통보한 건교부의 요구사항을 검토했으나 내년 1월1일부터 판교지역에 내려졌던 건축규제를전면 해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춘규·성남 윤상돈기자 taein@
  • 판교 건축규제 해제하기로

    난개발 방지를 위해 지난 25년간 경기도 판교지역에 내려졌던 건축규제 조치가 사실상 해제됐다.이에 따라 새해부터 건축허가가 가능해‘용인’식 제2의 난개발이 우려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26일 재산권 침해를 내세우는 주민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어 새해부터 판교지역의 적법한 건축허가에 대해 승인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특히 판교동 250만평에 내려진 시장 명의의 건축제한고시가 오는 31일 만료되지만 이날 현재 연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지난해초 판교지역에 대해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전제로 건축제한고시를 취했으나 아직 납득할만한 개발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달말 만료되는 건축제한 고시를 연장하려면 15일정도 시일이 필요해 사실상 판교지역에 대한 건축규제가 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건축법에 따르면 건축제한고시는 1회에 한해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물론 지자체의 건축제한고시와 별도로 국토관리상 필요할 경우 건교부장관이 직접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자치단체장과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판교지역 전체가 녹지로 묶여 있지만 건축규제가 풀릴 경우 상가주택이나 연구실,근린공원 등의 건축허가는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판교지역의 건축제한 고시가 연말 만료되더라도 부지 전체가 보전녹지지역(77.2%)과 자연녹지지역(22.8%)으로 묶여 있어 단기간내에 급속히 개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기동취재/ 불법체류자 자녀들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 어린 학생들이 칠판에 적힌 한글 자음을 합창하듯 읽어내려 간다.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245 광나루고시원 지하에 위치한 사설재한몽골학교.불법체류중인 몽골인 자녀들의 유일한 놀이터이자 배움터다. 몽골학교는 서울 외국인근로자선교회에서 지난해말부터 운영하고 있다.현재 46명의 학생이 나온다.30평 남짓한 지하실은 기초반·중등반등 4개반으로 나눠져 있다.방음이 전혀 안되는 이동식 칸막이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입학한 첼맥양(8)은 한국말을 가장 잘하는 학생 중의 한명이다.“제 꿈은 한국 학교에 다니며 한국 친구들도 사귀고 함께 공부해 보는 거예요” 첼맥양뿐 아니라 이 곳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바람이다. 머리염색까지 한 중등반 에르덴 톨가군(13)은 “한국 중학교에 가면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간디마(12)와 간딜마(8)자매는 경기도 광주군 곤지암에서 1시간20분씩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배움터로온다. 지난 8월 현재 국내 불법 체류 외국인은 17만2,000여명이다.이들의취학연령대 자녀들은 최소 천명대에 이른다는 게 관련 시민단체들의추산이다.부모 중 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경우도 문제다.현행법상 교육혜택을 받으려면 ‘미혼모 자식’으로 신고해야 한다.따라서 이들까지 포함,수천명의 불법체류자 자녀들이 ‘떳떳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조만간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시민·인권단체들도 “불법체류자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은 인권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면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재한 몽골학교 책임자인 권성희(權成姬·50)목사는 “말만 학교지요.교육자재 등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그렇다고 아이들을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며 불법체류자 자녀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金대통령에 林경기지사 “판교를 세계적 벤처타운으로”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1일 경기도를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통해 성남 판교지역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벤처타운 조성등을 포함한 6가지 현안 사항을 건의했다. 임지사는 “오는 2005년에는 국내 벤처기업 수가 4만 3,000여 개에이르러 860만평 이상의 신규입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판교지역에 280만평 규모의 지식산업 집적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임지사는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와 경기도가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수도권 관광숙박단지개발 임지사는 외국 관광객의 80%가 집중되는수도권에 볼거리·먹거리·잠자리가 갖추어진 중저가 숙박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며 관광자원이 풍부한 고양 일산지역에 10억달러 규모의외자를 유치해 고양국제전시장,차이나타운과 연계한 중저가 숙박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평택항 부두건설 전국 수출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 컨테이너 물동량을 거리가 먼 부산이나 광양까지 이동 처리하기 때문에 국내 물류비용이 연간 GDP의 16%를 초과,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IMF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평택항 개발사업이 원만히 이뤄질 수있도록 재정지원을 건의했다. ■산업단지 환경관리 단속권 공유 시화공단 등 산업단지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나 공단내 배출업소 지도단속권을 중앙정부만 갖고있어 신속한 환경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산업단지 환경관리단속권을중앙과 공유할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새 대입제도 무엇이 달라졌나

    2002학년도 대학입시는 그야말로 ‘연중 입시’다.수시모집이 5월20일∼6월20일과 9월1일∼12월6일 두 차례 실시되는 데다 12월14일부터 곧바로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때문이다.2002학년도 대입은 획일적인전형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반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앞으로 나란히’에서 ‘좌우로 나란히’로의 전환이다.수능성적의 비중 축소,다단계전형,추천제 확대,특별전형 확대 등도 주요한 특징이다.무엇보다 수능성적은 9등급화돼 대학지원 최소자격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수능시험=현행 언어,수리탐구Ⅰ·Ⅱ,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수리탐구Ⅱ의 사회·과학탐구를 분리,5개 영역으로 치른다.출제 문항과시간은 400점,380분으로 올해와 같다.제2외국어는 선택이다. ◆수시모집=1학기 수시모집은 내년 5월20일부터 한달간 시행된다.고교교육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대학 총정원의 10% 이내에서 선발 가능하다.2학기 수시모집은 9월부터 12월6일까지 2학기 내내다.정원 제한이 없다. 수시모집 정원은 대학마다 다르지만평균적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20∼40%에 이를 것 같다.포항공대는 모집정원의 70%를 뽑는다. 수시모집에 합격·등록하면 또 다른 수시나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정시모집=‘가·나·다’ 3개군으로 나눠 내년 12월14일부터 2002년 2월2일까지 실시된다.선발방식은 다단계 전형이 일반화된다.수능일을 일주일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학생부·논술·면접 등의 점수를 일괄합산하는 전형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수능총점 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삼은 뒤 ▲모집단위별로특성에 맞는 수능영역의 점수를 활용,일정 배수를 걸러내고 ▲학생부·적성·특기 등으로 선별해 ▲최종적으로 면접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다단계전형을 채택할 전망이다.이밖에도 대학들의 전형요소는 계열별·모집단위별로 수능총점 등급과 특정 영역점수 등 다양하다. ◆학교생활기록부=재학생은 2001년 11월23일을 기준으로 성적을 낸다.수시모집 지원자는 대학별 지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단 3학년1학기에 실시하는 1학기 수시모집은 2학년 성적까지 활용한다. 과목별·계열별 평어(수∼가) 등의 활용 여부는 대학에 일임했다.정보소양인증제 취득 여부도 기록된다.되도록 특기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중시하고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과목을 활용토록 권장된다. ◆대학별 고사 및 면접=국·공립대는 물론 사립대도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를 치를 수 없다. 면접은 인성,가치관,도덕성,사고력,지도력,기초소양,폭넓은 독서여부,의사표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층면접이 이뤄진다.구술고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포항공대는 1시간,서울대는 30분 정도의면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제=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살린다는 취지 아래 추천제가 대폭확대된다.서울대는 모든 지원자들로부터 추천제를 받는 ‘전면추천제’를 시행한다.추천인도 고교장 일변도에서 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교육감,자치단체장,종교지도자,산업체 임원 등으로 다양해진다. ◆특기 및 기타=특별한 경력이나 소질을 가진 학생의 진학기회가 확대된다.하지만 대학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갖춰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주요대학 입시 기본계획안. 2002학년도 주요 대학들의 입시 기본계획안을 살펴본다. ◆서울대=모든 지원자들이 추천서를 내야 하는 이른바 ‘전면추천제’가 도입된다.수시모집은 2학기에만 실시,정원의 20%를 선발한다. 전형방식은 일정 등급 이상의 수능성적 취득자에게만 지원자격을 준 뒤 학생부 등의 서류심사와 면접·구술고사 등을 치르는 3단계 전형이다. 추천서는 재학생의 경우 고교장,담임·교과교사 등으로,재수생이나검정고시 출신자는 출신 고교장,학원 강사 등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논술고사는 없어지고 심층면접 및 구술시험만 실시한다.현재 16개 대학 80여개 학과인 모집단위를 인문계·사회과학계 등 7개 계열 10개단위로 광역화한다.처음으로 입학정원의 3% 안에서 정원외로 농어촌출신 학생을 선발하는 데다 특수교육대상자를 정원에 관계없이 뽑는다. ◆연세대=수시모집으로 1학기에 정원의 10%,2학기에 20% 등 정원의 30%를 선발한다.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정시모집은 모집단위별로 수능 자격기준을적용한뒤 수능과 학생부·논술·서류심사 등을 3단계로 나눠 전형한다.추천 범위는 학교장·교사에서 학생을 가장 잘 추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확대했다. ◆고려대=안암캠퍼스의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2등급,서창캠퍼스는 4등급이다. 다른 대학과 달리 입학정원의 10%를 2∼3개 특정영역의 수능 및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나머지 선발비율은 고교장추천 35%(1학기 5%,2학기 30%),특수재능보유자 5%,체육특기자 0.8%,기타 특별전형 2.2%,정시모집 47% 등이다. 정시의 인문계·예체능계는 과학탐구 영역을,자연계는 사회탐구 영역을 평가영역에서 뺄 방침이다. ◆포항공대=정원의 70%를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수시모집한다. 300명 정원중 20%를 고교 2년 조기졸업자,50%는 고교 3년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다.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30%,면접·구술고사 40%,추천서·자기소개서 30%를 적용한다. 정시모집은 수능 1등급 이상으로 제한,단일계열로 뽑는다.수능성적90%를 반영한다. ◆이화여대=수시모집에서 정원의 25%를 뽑는다.수시모집에서는 고교2학년 말까지의 성적을기준으로 한 ‘조기선발 특별전형’을 도입한다. ◆성균관대=수시모집 비율은 17%에서 30%,1,200명으로 확대된다.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에 한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학생부는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사용한다. ◆한양대= 논술고사는 서울캠퍼스 인문계만 치른다.수시모집 인원은정원의 40%다.수시모집에서는 장애인 자녀 등 7개 전형요소를 신설한다. ◆중앙대=1·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각 정원의 10%씩 뽑는다.나머지는 정시모집으로 한다.수시모집은 2단계,정시모집은 3단계 전형이다. ◆한국외대=특별전형 비율을 40%로 늘렸다.수시모집중 학교장추천에만 국한됐던 추천제를 10%에서 70%로 확대했다.추천인 범위도 넓혔다. ◆경희대=수시모집 비율이 정원의 20%에서 30%로 늘어나는 데다 추천제의 종류와 비중도 강화된다. 박홍기기자
  • 서울 29개지역 러브호텔 못짓는다

    서울시는 러브호텔의 난립을 막기 위해 문제 지역을 ‘특정용도 제한지구’로 묶어 러브호텔의 신축을 엄격히 제한한다.기존 러브호텔에 대한 관리·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시는 21일 도시계획조례를 개정,관악구 신림사거리 등 러브호텔이밀집한 29개 지역을 특정용도 제한지구로 지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러브호텔 난립방지대책’을 제시했다.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러브호텔이 난립,교육 및 주거환경을 침해할뿐 아니라 사회정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가와 학교 인근에는 러브호텔을 비롯,나이트클럽,단란주점 등 숙박·위락업소가 들어설 수 없게 된다. 개정조례안 입법 예고와 건설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 및 시의회 심의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에는 시행할 계획이다. 현행 도시계획법에는 지역여건상 필요할 경우 지구의 신설을 허용하고 있어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특정용도 제한지구로 지정하면 상업지역이라 하더라도 숙박·위락시설 등 조례에서 정하는 시설의 건축을 제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주거지나 학교지역을 건축물의 용도와 용적률 제한이 가능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러브호텔 신축을 제한하기로 했다.도시계획이나 지역계획상 필요한 경우 시장이 용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건축법 규정을 적용해 문제지역에대한 구청장의 건축허가권을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는 기존 러브호텔에 대해서는 용도변경을 권고하는 한편 건축법상의 시설기준을 엄격히 적용,단속을 강화하고 불법 광고물에 대해서도 과태료 부과,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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