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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신문/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서울신문에서는 정치·행정에 관해 전문화된 뉴스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새로운 정책에 관한 자세한 설명부터 입법회의 결과 등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더 특별한 코너가 있다. 바로 ‘자치행정’면이다. 이 면에서는 정부기관은 물론 도나 시·군·구에서의 주민과 관련된 여러 일들과 행사들을 매일매일 전해 주고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구성원인 나 또한 사건사고를 전해 주는 사회면에 비해 생활 속 쓸모 있는 정보가 많아 빠짐없이 챙겨 보고 있다. 이번 주에도 자치행정면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지난달 27일자에 실린 ‘12월 공원 프로그램’ 기사에선 서울시내 각 공원에서 12월에 행해지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서울 중저가호텔 300곳으로’,‘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주민의 얘기이고 주민을 위한 정책인데 정작 기사 속에서 주민의 입장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주 자치행정면에 실린 총 20편의 기사(수요일 제외)에서 주민의 입장이 반영된 기사는 3건뿐이었다. 대신 기관 대표자들의 코멘트만이 있었다. 자칫 자치행정면이 새로운 정책을 소개하는 지면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내용 또한 좋은 점만 열거하다 보니 추가 취재 없이 담당 기관에서 나눠준 보도자료만으로 기사를 쓴 것처럼 보였다. 정보제공만을 위한 기사는 보도자료만 갖고도 손쉽게 쓸 수 있다. 정책이 주민을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그 정책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면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는 웃지만 ∼는 울상’이란 제목으로 다른 신문에서 기사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면인 만큼 기사에 해당 주민의 입장이 반영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서대문구가 연세대와 맞춤형 건강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서대문구를 웰빙구로’라는 기사는 단순히 이런 정책이 있다고 소개하기보다 이와 관련된 서대문구 노인 한 분에게라도 이런 행사가 마련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물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노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고, 기자 입장에선 정책의 대상자인 시민의 의견을 들어보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이란 기사도 단지 선생님들의 얘기만 적지 말고, 학교지킴이들의 혜택을 받는 학생의 입장도 써줬으면 더 재밌었을 것이다.“담임선생님과는 하기 힘든 얘기도 학교지킴이 선생님과는 맘껏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로부터 직접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정책을 소개하는 측면에서 볼 때는 주민들의 멘트를 따는 것이 번거롭고 쓸데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럼으로써 현장감을 주고 주민의 입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시민을 위한 신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달 30일자에 게재된 ‘벽·기둥 금가고 깨지고… 불안한 보금자리’라는 제목의 용강 시범아파트에 대한 기사는 주민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기사였기에 좋았다. 현장 묘사와 주민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었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진정한 ‘자치행정’면 기사였다. 기사를 쓰는 것도 사람이지만, 기사거리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이 만든 정책은 물론, 정책의 대상자가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
  • 하남시 ‘읍참마속’?

    하남시가 30일 풍산지구 아파트분양가 책정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소속 공무원들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풍산택지개발지구 내 B-4블록에 건설중인 S아파트 입주자동호회가 ‘지난달 분양가 승인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진정서를 시에 접수해 경찰에 시행사와 시공사, 관련 공무원 등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동호회가 제기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료 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자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S아파트 시행사인 W건설이 지난 1월 38평형 아파트 471가구를 평당 평균 1340만원에 분양하겠다고 시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는 서류보완 지시와 협의 끝에 지난 3월 평당 1270만원에 분양승인을 했지만,2004년 8월 작성된 W건설(시행사)과 S토건(시공사)간 건설공사 도급계약 특약서에는 추정 분양가를 분양승인가보다 120만원 낮은 평당 115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 시민단체들은 올해초 풍산지구 분양가가 1200만원대에 책정되자 “건설업체들이 판교지구보다 평당 200만원 싸게 택지를 공급받고도 100만원 이상 비싸게 분양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

    ‘돌아온 선생님들’ 학교지킴이 변신

    30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양화중학교. 학교지킴이 이안태(62)·이동열(63)씨가 교문 앞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지도한다.“운동화로 갈아 신어야지. 실내화를 신고 집에 가면 되겠니.”“자전거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라. 비탈길이라 위험하다.” “내일은 교복 와이셔츠를 제대로 챙겨 입고 오너라.” 중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지킴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랐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이달초부터 양화중학교와 대림중학교에서 ‘학교지킴이 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학교지킴이는 학교장이 선발한 퇴직 경찰이나 퇴직 교사다. 이들은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도하고 교내 후미진 곳을 순시해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일일 급료는 점심값을 포함해 3만 5000원이다. 이안태씨는 올해 대명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이동열씨는 당산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정년퇴임했다. 김상철 교장이 지난달에 학교지킴이로 활동해 달라고 제안하자 기꺼이 응했다. “30년간 아이들과 매일 부딪치다가 학교를 떠나니 병이 나더군요.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왔죠.” 학교지킴이는 오전 8시에 출근, 등교하는 아이들을 돌본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교복 와이셔츠 대신 목폴라를 입은 아이들이 많다. 두 선생님은 교문 양쪽에서 아이들을 하나하나 불러 교복을 챙겨 입으라고 할아버지처럼 타이른다. 담을 넘어 몰래 학교로 들어가려는 지각생도 적발한다. 양화중학교는 지난 3월 새 건물로 이사온 터라 담 높이가 1m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담을 넘어다녔지만 생활지도 교사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초 학교지킴이가 활동하면서 월담이 크게 줄었다. 등교시간, 쉬는시간에 학교 주변을 돌면서 꾸준히 지도한 덕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학교폭력이 우려되는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펴본다. 이안태씨는 “수업시간에도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에 아이들이 선생님의 눈을 피할 수 있어도 학교지킴이를 따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때때로 학교로 무단 침입하는 어른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김 교장은 “노숙자가 생활하던 공터에 학교를 지었더니 학교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학교지킴이가 침입을 막으니까 학교가 훨씬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데면데면하던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이동열씨는 “아이들이 편히 찾아와 담임선생님에게는 하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리가 나이가 많은 데다 성적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오히려 속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상담해 학교와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일부 학생들이 지도를 따르지 않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도 두 선생님이 부르는데도 학생 여러 명이 무시하고 도망갔다. 몇 학년, 몇 반인지 파악하기 힘들어 나중에 지도하기도 힘들다. 김 교장은 “아침 모임에서 학교지킴이를 생활지도 교사로 소개했지만, 현역 교사만큼 대우받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학교지킴이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학교들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순신 최대 적은 ‘선조의 의심’

    이순신과 선조의 관계에 대한 얘기의 초점은 한 곳이다. 왜 선조는 그토록 이순신을 의심했는가. 다큐전문 히스토리채널이 이 같은 의문을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김훈의 로드다큐 선조의 땅, 이순신의 바다’를 마련했다.소설 ‘칼의 노래’를 통해 이순신의 인간적 갈등을 조명한 소설가 김훈과 함께 이순신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곳을 둘러보는 로드다큐다.23∼24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 오후 4시 두차례에 걸쳐 방영된다.이순신과 선조의 불화 원인으로는 흔히 신경질적이고 의심많았던 선조의 개인적 성품이 꼽힌다. 그러나 다큐는 16세기 조선사회 내부의 문제로 시선을 돌린다. 승승장구하는 명장이었기에 조선왕조의 치명적인 위험으로 떠올랐던 이순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6세기 조선의 정치지형을 알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큐는 임진왜란 7년동안 이순신이 남긴 많은 기록을 꼼꼼히 검토했다. 이순신은 너무도 유명한 ‘난중일기’를 비롯해 선조와 주고받았던 장계와 교지 등 13만자에 이르는 기록을 남겨뒀다. 이를 토대로 1부 ‘오늘 옥문을 나왔다’는 1597년 한산도에서 압송됐다 서울에서 풀려난 순간의 이순신을 다뤘다. 도대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추적한다.2부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은 다시 복귀한 이순신의 심적 갈등을 다룬다. 이순신은 불과 12척의 배로 승전을 이어나가지만 선조는 이 승전 소식을 믿지 못하고 혹시 숨겨둔 병사가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무조건 의심한다는데 버틸 재간은 없다. 이순신의 가장 큰 적은 왜군이 아니라 선조의 의심이었다. 김훈은 선조와 16세기 조선시대를 잇는 충실한 안내자다.‘선조’라는 인물은 단순히 의심많은 왕이 아니라 이순신이 살아가야만 했던 그 시대의 상징이다. 이 둘의 갈등과 대립은 그렇기에 16세기 조선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했고 또 극복해야 했는가 하는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이는 소설가 김훈이 세상과 만나는 방법이자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통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꽁꽁언 남북관계 佛心으로 풀리나

    꽁꽁언 남북관계 佛心으로 풀리나

    ‘지관 스님 연내 평양방문 이루어질까.’ 북한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연내 방북을 적극 요청해 지관 스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금강산 신계사 복원을 축하하는 남북 불교계 합동 낙성식이 끝난 뒤 유영선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중앙위원장이 지관 스님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연내에 꼭 방북해 달라.”고 주문한 것인데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지관 스님은 유 위원장의 초청에 일단 “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인데다 일정이 촉박해 연내 방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유 위원장과 면담후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방북을 못할 것도 없다.”고 말해 연내 방북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특히 면담에 동석했던 조계종 관계자는 “지관 스님을 초청하는 북측 인사들이 절실하다고 느껴질 만큼 적극적이었다.”면서 “지관 스님이 방북하면 최고위층 인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관 스님의 방북이 단순한 불교교류 차원이 아님을 전했다. 지관 스님은 현재 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낙성식 행사에 유례없이 북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지관 스님 초청과 맞물려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행사장에는 유 위원장과 이의화 문화보존지도국 부국장(남한 문화재청장에 해당)을 비롯해 50여명이 모습을 나타내 남측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해 불교계는 “북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 위원장이 불교 진흥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인사인 만큼 일단 종교계 차원의 초청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최근 대규모로 불교계를 지원하는 중국과 한국 정부와의 대화 통로를 찾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고대 이집트시대 이전부터 찬란한 문명과 역사를 꽃 피웠던 아프리카의 수단. 중세 암흑기와 근대 식민통치기를 거친 지금은 아랍과 아프리카 토착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단 문화의 특징은 각 종족문화의 다양성이다. 수단 북부에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계 함족과 셈족이, 남부에는 다양한 언어와 신앙을 가진 여러 인종과 부족이 살고 있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농업이 발달한 북부와 미개발지역인 남부간의 대립은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수단은 1870년대 이래 이집트의 지배를 받다 이집트가 영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1899년부터는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지배를 받았다.1956년 독립했지만 내부갈등 때문에 쿠데타와 내전으로 점철돼 왔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운 북부의 중앙정부와 토착종교와 기독교를 신봉하는 남부 반군간의 싸움이 21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지난해 1월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아직도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1990년대초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한술 더 떠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화학무기 공장이 있다며 수도 카르툼의 한 공장을 폭격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공장은 테러와는 전혀 무관한, 보통 제약회사 공장에 지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수단은 둘러볼 곳이 많은 나라이다. 아프리카 정중앙에 위치하고, 면적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편이며,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만도 9개에 이르는데다, 홍해까지 끼고 있다. 여기에다 수단은 건조한 누비아 사막에서 나일강 습지에 이르는 광대한 자연을 자랑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이 만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상처 때문에 관광을 즐기기엔 제한이 많다.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곳은 하르툼 주변과 누비아·나일강 유역에 있는 쿠슈 유적지 정도다. 이나마도 교통이나 호텔 등이 잘 정비되어 있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높은 기온 때문에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움직이기 편하다. 하르툼 시외 관광은 내무성의 사전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르툼은 백나일 지역의 옴두르만, 청나일 지역의 북부 하르툼 지역이 한데 뭉쳐진 곳이다. 처음에는 1824년 이집트의 군사도시이자 요새로 만들어졌다. 한때 무너지고 버려지기도 했지만,1898년 영국이 재건한 뒤 수단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지금도 하르툼에는 중앙정부 기관과 주요은행, 사무소,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이런 행정적인 역할 뿐아니라 국제공항과 철길, 나일강 수상교통루트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다. 하르툼을 거치면 금세 동부의 포트수단, 북부의 와디할파, 서부의 니얄라, 남부의 와우 등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수단 중동부에 위치한 하르툼은 또 백나일과 청나일의 합류점이기도 하다. 하르툼 시가지는 이 두 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있다. 청나일 부근에는 유럽인 지역이 있고 이 지역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반면 백나일 쪽 옛 시가지 옴두르만은 아랍적인 곳으로 서민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청나일 너머 북부 하르툼은 최근 공업지대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몹시 번잡한 도시일 것 같지만, 의외로 가로수가 가득차 있는 조용한 도시다.7∼9월에 우기가 잠시 있고 고온건조한 기후에 4∼6월 동안엔 50도를 넘을 때도 많다.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봐도 역시 가득한 것은 이슬람적인 색채다. 수단의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곳은 역시 샤리아 엘 니르 거리의 국립박물관이다. 여기에는 기원전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누비아호에서 옮겨진 고대 신전 유적과 파라스에서 옮겨진 고대 기독교 벽화 등 보관 중인 유물·유적은 그 수준도 매우 높다. 약간 허전하다 싶은 사람은 국립박물관 인근에 모여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나 민족박물관 등도 살펴볼 만하다. 또 의회 거리에 위치한 쿠슈 갤러리도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수단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곳인데, 특히 수단 국내에 서식하는 새들에 관한 전시물들이 인상적이다. 백나일 쪽 옴두르만은 반건조지역이다. 그러나 물을 댈 수 있는 관개망이 발달하면서 점차 목화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목화뿐아니라 설탕이나 아라비아 고무는 물론, 차까지도 생산한다.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1884년 ‘무하마드의 재림’이라 불리던 마흐디가 영국의 고든 장군이 이끄는 이집트군을 격파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하면서 군사기지가 됐다.19세기 막바지에 마흐디를 기리는 ‘마흐디 운동’이 다시 한번 불꽃처럼 번져나가는데, 이 운동의 지도자였던 수단 출신의 무하마드 아마드 이븐 압드 알라는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제4대 정통 칼리파인 알리의 맏아들 하산의 후예임을 자칭했는데, 마흐디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하드’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 이슬람교도들의 신성한 종교적 의무인 성지순례를 대신할 수 있다고까지 역설할 정도였다. 이는 후일 수단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1898년 영국군은 키치너 장군의 지휘 아래 마침내 마흐디의 후계자인 칼리파 압둘라를 이곳에서 궤멸시켜 지난날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지금 옴두르만은 정치중심지 하르툼 내에서도 물길과 도로·철도망이 이어진 교통과 상업중심지이지만, 이런 역사 때문에 곳곳에 온갖 역사유적들이 가득하다.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마흐디 시대에 지어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이어진 좁은 골목과 낮은 토벽담도 인상적이고 전통 가옥도 눈길을 끈다. 이슬람교 사원은 기본이고, 마흐디와 관련된 유적들도 많다. 이 근처에는 은으로 된 돔 형태의 마흐디 무덤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이슬람교 금욕고행파 수도승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칼리파박물관도 꼭 가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의 종교지도자이자 국왕인 칼리파의 거처로 이곳에서는 마흐디의 전설에 얽힌 각종 전리품이 전시돼 있다. 또 여기서 얼마 더 가면 전통시장 ‘스쿠’가 나오는데, 하르툼 시내의 시장보다 더 활기차다. 옴두르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교외의 ‘하이 엘 아랍’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일 매일 떠들썩한 낙타 거래가 이뤄진다. 여기서는 수송용뿐아니라 식용 낙타도 거래된다. 이외에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민족무용대회, 금·일요일마다 열리는 나일강 뱃놀이 등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수단은 21세기에 다시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다르푸르 내전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들이 정리되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수단이 한국과 좀더 많은 교류를 가져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한다. 유왕종 성결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학부모들이 대낮에 은행털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백주 대낮에 ‘은행’을 털다?’ 16일 경기도 포천 영평초등학교에 따르면 학교 운영위원회·자모회 등 학부모들이 30여년 전 학교 경계에 심은 은행나무 30여그루에서 14가마의 은행을 털었다. 지난달 말 수확한 은행은 이달 초 열린 ‘총동창 체육한마당’에서 절반가량이 판매돼 107만원의 학교지원 기금을 마련했다. 은행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나머지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학교 은행은 인근 주민들이 아무나 털어갔다. 올해 은행을 털게 된 이유는 1909년에 개교한 영평초등학교가 포천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자랑하면서도 전교생이 64명에 불과, 폐교의 위기에 몰리면서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이 도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스쿨버스가 1대 있지만 미니학교라 운전기사의 급여가 교육청에서 지급되지 않고, 급식도 자체 시설이 없이 인근 영중초등학교에서 조리된 음식을 전달받는다. 배식과 설거지 등 급식 종사원 인건비도 자체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이 번갈아 배식을 돕지만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학교 성기봉 연구부장은 “내년부터는 교육과정과 연계, 학부모·교사·동창회원과 학생 등 교육공동체 모두 은행 털기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학부모들이 대낮에 은행털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백주 대낮에 ‘은행’을 털다?’ 16일 경기도 포천 영평초등학교에 따르면 학교 운영위원회·자모회 등 학부모들이 30여년 전 학교 경계에 심은 은행나무 30여그루에서 14가마의 은행을 털었다. 지난달 말 수확한 은행은 이달 초 열린 ‘총동창 체육한마당’에서 절반가량이 판매돼 107만원의 학교지원 기금을 마련했다. 은행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나머지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학교 은행은 인근 주민들이 아무나 털어갔다. 올해 은행을 털게 된 이유는 1909년에 개교한 영평초등학교가 포천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자랑하면서도 전교생이 64명에 불과, 폐교의 위기에 몰리면서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이 도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스쿨버스가 1대 있지만 미니학교라 운전기사의 급여가 교육청에서 지급되지 않고, 급식도 자체 시설이 없이 인근 영중초등학교에서 조리된 음식을 전달받는다. 배식과 설거지 등 급식 종사원 인건비도 자체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이 번갈아 배식을 돕지만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학교 성기봉 연구부장은 “내년부터는 교육과정과 연계, 학부모·교사·동창회원과 학생 등 교육공동체 모두 은행 털기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노원구, 자치구 첫 교육전담부서 신설

    노원구가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화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2007년 직제개편’을 통해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진흥과’를 신설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자치구 가운데 교육전담 과단위 부서를 두는 것은 처음. 4개팀 17명으로 구성되는 주민생활지원국 소속 교육진흥과는 학교지원과 평생교육, 전문교육 등을 전담한다. 특히 원어민 영어교실, 영어과학캠프, 시민교양대학, 학교공원화 사업 등 기존 역점 교육사업 외에 교육진흥사업계획에 따라 특목고·영재학교 유치,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교육서비스 제공 등의 업무도 맡는다. 조직개편에 앞서 구는 전문가·학부모 등 25명으로 ‘교육발전위원회’를 설치,11월부터 자문과 함께 각급 학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노원구는 63만명의 인구에다 102개의 초·중·고·대학이 자리잡고, 학원가가 발달돼 있어 ‘강북의 대치동’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노원구는 제도권내 교육뿐 아니라 성인기초교육, 직업능력교육, 정보화교육 등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춘 노원인터넷방송(NBS)을 12월 개국할 계획이다. 인터넷방송에서는 원격대학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된다. 이노근 구청장은 “지자체 최초로 교육만을 전담하는 과를 신설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교육수준은 물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문화 분야에서 노원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원구는 내년도 조직개편에서 자치역량 강화와 통합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사무소에 주민생활 지원담당을 두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책꽂이]

    ●석초시집(신석초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충남 서천 태생인 신석초(본명 신응식)는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카프’에 가입했으나 카프의 도식주의적 창작방법에 실망, 박영희의 전향선언과 때를 같이해 탈퇴한다. 그후 이육사와 알게돼 함께 동인지 ‘자오선’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한다. 그의 첫 시집 ‘석초시집’을 60년 만에 복간했다.‘비취단장’‘규녀(閨女)’‘가야금별장(別章)’‘사비수(泗水)’‘낙와(落瓦)의 부(賦)’ 등의 시가 실렸다.9000원.●36인의 아틀라스(샘 본 지음, 노진선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유대 신비주의 전통에 따르면 이 세계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의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는 36인의 감추어진 의인들이 있다. 그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다른 인간들을 위해 선행을 베푼다. 그들의 선행이 이 세계를 지탱하고 존재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종교스릴러. 유대교의 신비주의 종파인 하시디즘의 문화적 전통과 관습을 엿볼 수 있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거인신으로, 호메로스의 작품에선 하늘과 땅 사이를 받치는 기둥을 버티고 있는 존재로 나온다.1만 2000원.●닐스의 신기한 여행(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배인섭 옮김, 오즈북스 펴냄) 1909년 여성 최초이자 스웨덴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성장소설. 스웨덴 남부 스코네에 살고 있는 열네 살의 심술궂은 소년이 엄지손가락만큼 작아져 거위 등을 타고 기러기들과 함께 스웨덴 전역을 여행, 온갖 모험과 견문을 쌓으며 어진 마음을 지닌 소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스웨덴의 20크로나짜리 화폐에는 저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1890년대 스웨덴 낭만주의 부흥운동에 기여한 판타지 문학의 고전. 전3권 각권 9000원.●루시퍼의 눈물(마이클 코디 지음, 공보경 옮김, 노블마인 펴냄) ‘신의 유전자’ ‘크라임 제로’ 등 과학적 지식과 종교적 상상력을 버무린 지적 스릴러로 주목받는 작가의 장편소설. 종교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이 광컴퓨터로 죽은 이의 영혼을 추적해 사후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루시퍼는 꼭 사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가 밝히고 있듯,‘빛을 가져오는 자’를 뜻한다. 악마 루시퍼를 그동안 종교계에서 해석해온 것과 달리 인간에게 빛을 가져다주는 프로메테우스 같은 존재로 설정해 눈길을 끈다. 전2권 8800원.
  • [부고]

    ●안상수(인천광역시장)씨 부친상 26일 인천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2)580-6003●유지형(전 소년한국일보 편집부장)씨 상배 승엽(LG전자 기술원 선임연구원)씨 모친상 26일 샘안양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1)467-9775●차준태(외환은행 기업사업본부 부장)씨 모친상 26일 서울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30-0457●곽무영(건국대 총동문회 사무총장)운영(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26일 건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030-7902●강충환(삼호환경기술 고문)기환(스톰테크 대표)씨 모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2072-2022●김한구(동국물산 대표)씨 별세 덕근(현대증권 대리)형근(LG이노텍 과장)씨 부친상 전주영(현대증권 무교지점 대리)최정아(트라이콤 과장)씨 시부상 박형재(사업)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92●이장용(에스피메디텍 대표)창현(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수향(호주 유학)씨 모친상 조성희(자양고 교사)장현희(한국폴리텍Ⅴ대학 교수)씨 시모상 지정기(사업)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37●이은제(마이크로프렌즈 차장)은석(대신증권 장외파생상품부 대리)씨 부친상 25일 일산백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31)919-0299●신승희(대화중 교감)승택(현대한의원 원장)승원(동양생명 상무)승미(성남시 교육청 장학사)씨 모친상 26일 춘천 강원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33)258-2276●황영희(샘안양병원 의료원장)씨 부친상 26일 샘안양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31)467-9771●김영로(현대건설 부장)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심선미(우리은행)씨 부친상 윤경원(파이낸셜뉴스 기자)씨 빙부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낮 12시 (02)590-2579
  •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가 거품을 빼 한 푼이라도 싸게 받자.” 분양전환을 앞둔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연대, 주택공사를 상대로 건설원가 공개소송을 잇달아 내는 동시에 자치단체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펴고 있다. 특히 최근 원가공개소송 승소 사례가 늘고,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원가 공개가 대세’라는 발언 이후 주민 공동대책위가 곳곳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 주민들이 운집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설명회 참가 열기 25일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22일 의정부 송산주공 1·2·4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 등 내년 7∼10월에 분양전환되는 공공 임대아파트를 순회하는 단지별 분양전환 포럼이 열렸다. 분양을 최장 1년이나 남겨놓은 시점이지만 단지마다 가구수의 절반 이상 주민이 참가했다. 공동대책위는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와 지난해 분양을 마친 송산주공 7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등도 참여시켜 ‘합리적 분양가 산정’을 다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럼에서 주공이 송산주공아파트 23평형의 경우 8000만원선 분양가 요구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원가공개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인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 가격은 입주자모집승인권자가 산정하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산술평균가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공이 임대인 겸 입주자모집 승인권자여서 세부항목의 원가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산주공 1단지는 지난 6일 이미 소송을 시작했고 4단지는 곧 행정소송에 들어간다. 송산2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는 주공이 분양가격에 대해 비공개를 통보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소송진행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행정정보공개 신청을 낸 상태다. 양주시 덕정 주공 2단지 주민들이 “분양 전환가격 산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분양전환절차중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지난 3월 승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공과의 분양전환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지별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는 분양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분양에 응하지 않는 임차인에게 부과하는 주공의 ‘불법거주배상금’을 막아내는 방안도 된다. ●주공 “원가연동제 대상 아니다” 공대위는 의정부시에 임대주택 분양전환 가격에 대한 분쟁을 조정하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조례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는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임대의무기간(5년) 만료 6개월 전 주공에 분양전환 준비를 권고하고, 투명·공정한 감정평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송산주공 1단지 이호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공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분양가를 별다른 저항없이 수용하던 임차인들의 자세가 이젠 분명히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공 서울지역본부측은 “대법원이 원가공개를 최종 판결한 바 없고, 이들 아파트는 2002년에 지어져 토지비·택지비·설계비와 직·간접공사비 등 7개 항목이 공개되는 원가연동제(판교지구 첫 적용) 대상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어느 선에서 타협될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의정부 송산·남양주 청학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 연대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가 거품을 빼 한 푼이라도 싸게 받자.” 분양전환을 앞둔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연대, 주택공사를 상대로 건설원가 공개소송을 잇달아 내는 동시에 자치단체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펴고 있다. 특히 최근 원가공개소송 승소 사례가 늘고,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원가 공개가 대세’라는 발언 이후 주민 공동대책위가 곳곳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 주민들이 운집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설명회 참가 열기 25일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22일 의정부 송산주공 1·2·4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 등 내년 7∼10월에 분양전환되는 공공 임대아파트를 순회하는 단지별 분양전환 포럼이 열렸다. 분양을 최장 1년이나 남겨놓은 시점이지만 단지마다 가구수의 절반 이상 주민이 참가했다. 공동대책위는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와 지난해 분양을 마친 송산주공 7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등도 참여시켜 ‘합리적 분양가 산정’을 다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럼에서 주공이 송산주공아파트 23평형의 경우 8000만원선 분양가 요구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원가공개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인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 가격은 입주자모집승인권자가 산정하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산술평균가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공이 임대인 겸 입주자모집 승인권자여서 세부항목의 원가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산주공 1단지는 지난 6일 이미 소송을 시작했고 4단지는 곧 행정소송에 들어간다. 송산2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는 주공이 분양가격에 대해 비공개를 통보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소송진행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행정정보공개 신청을 낸 상태다. 양주시 덕정 주공 2단지 주민들이 “분양 전환가격 산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분양전환절차중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지난 3월 승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공과의 분양전환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지별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는 분양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분양에 응하지 않는 임차인에게 부과하는 주공의 ‘불법거주배상금’을 막아내는 방안도 된다. ●주공 “원가연동제 대상 아니다” 공대위는 의정부시에 임대주택 분양전환 가격에 대한 분쟁을 조정하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조례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는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임대의무기간(5년) 만료 6개월 전 주공에 분양전환 준비를 권고하고, 투명·공정한 감정평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송산주공 1단지 이호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공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분양가를 별다른 저항없이 수용하던 임차인들의 자세가 이젠 분명히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공 서울지역본부측은 “대법원이 원가공개를 최종 판결한 바 없고, 이들 아파트는 2002년에 지어져 토지비·택지비·설계비와 직·간접공사비 등 7개 항목이 공개되는 원가연동제(판교지구 첫 적용) 대상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어느 선에서 타협될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7대종단 한마음 축제 열려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교단체들의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21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1997년부터 영화제, 음악제 등으로 나눠 열려오던 ‘대한민국 종교예술제’를 통합, 각 종교가 한 자리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시민문화축제로 꾸몄다. 축제의 핵심은 나눔과 종교간 이해. 종교를 통해 ‘사회 양극화’ 해소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7대 종교단체 대표와 문화관광부 장관, 서울시장 등 각계 지도자들이 나눔운동을 솔선수범한다는 뜻에서 행사 당일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다.7대 종교단체 대표와 대통령, 국무총리, 서울시장, 유명인사들이 애장품을 전시한 뒤 나눠 주는 행사도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억세게 운좋은 20대 20명 자금출처 조사 각오해야

    12일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 판교 중대형 단지 당첨자가 발표됐다. 최연소 당첨자는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B2-1 현대 45평형에서 나왔다.1983년 11월27일생인 우모씨는 올해 만 22세. 우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김모씨,A7-2 경남 44평형에 당첨된 이모씨,A27-1 대림 38평형에 당첨된 박모씨도 1983년생이다. 이번 판교 중대형 민간분양 물량에 당첨된 사람 중 현재 20대 초·중반인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무려 20명이나 된다. 이들은 자금출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령 당첨자도 많다.A27-1 대림 38평형에 청약한 한모씨는 1911년 2월6일생으로 만 95세. 한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이모씨,A21-1 금호 38평형에 당첨된 국모씨,A9-2 대우 38평형에 당첨된 김모씨도 1910년대생 고령자. 만 80세 이상인 1926년 이전 출생 당첨자는 모두 18명. 경남아너스빌, 금호, 대림 등 턴키 단지에서 각각 4명이 나와 고령 당첨자가 많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방된 판교지구 내 턴키업체 견본주택 단지와 분당 오리역 대한주택공사 견본주택에는 하루종일 당첨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평일인 데다 당첨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부인과 따로 세대 분리해 청약신청했다가 44평형에 당첨된 정모(35·안양시 인덕원)씨는 “이틀 전 뱀 두 마리가 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는데 길몽이었던 것 같다.”면서 “2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마련할 일이 걱정이지만 모델하우스가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판교 로또’라고 하니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반면 A13-1 현대에 청약했다가 떨어진 김모(38·서대문구 홍제동)씨는 “내년 이후 나올 판교 주상복합 등 남은 물량에 도전하겠다.”며 꿈을 접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견본주택 주변에서 분양권 불법 전매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 청약자 86% 채권상한액 썼다

    판교 2차 동시분양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참가한 수도권 청약자들의 86%가 채권상한액을 썼다. 11일 대한주택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입찰제가 적용된 판교 아파트 3841가구 분양에 참가한 12만 7000명 중 10만 9000명이 채권상한액을 썼다. ☞ 대한주택공사 판교 2차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 명단 바로가기(1) ☞ 대한주택공사 판교 2차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 명단 바로가기(2) 이에 따라 3자녀 특별분양자를 포함한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들은 모두 채권상한액을 기준으로 채권을 사야 하는 만큼 분양가 부담이 크다. 지역별로는 지역우선 혜택이 부여되는 성남시에서 청약자 3만 2000명 중 2만 9000명(90%)이, 수도권은 9만 5000명 중 8만명(84%)이 채권상한액을 써냈다. 채권 상한액의 80∼99%를 써 낸 청약자는 1421명(1.1%),19% 미만을 써낸 청약자도 1만 798명(8.5%)에 달했다. 주공은 12일 0시 당첨자를 발표했다. 당첨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 명단 본지 홈페이지 게재 주공은 당장 오는 16일까지 부적격자를 가려낸다.5년 이내 당첨 여부,2주택 이상 소유 여부,2002년 9월5일 이후 청약가입자 중 가구주 여부 등이 기준이다. 부적격자로 통보되면 2주 이내에 소명해야 하고 못하면 당첨이 취소된다. 앞으로 5∼10년간 재당첨이 금지된다. 지방에 있는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농가주택, 전국 20㎡ 이하 단독주택 등은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일반분양 계약은 블록별·평형별로 11월13일부터 28일까지다. 임대주택 계약은 이달 18∼20일이다. 주공 아파트는 분당 오리역 견본주택에서, 다른 턴키공구는 판교지구내 견본주택에서 이뤄진다. 중대형 주택은 계약 전에 채권을 사야한다. 채권은 11월8일부터 국민은행 본·지점에서 살 수 있다. 계약 체결 때에는 계약금, 당첨자 인감증명서 1통, 인감도장, 본인확인 서류 등이 필요하다. 주공은 12일 당첨자들에 한해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부적격자 판정기준 및 계약요령을 설명한다. ●정부 12일부터 분양권 전매 단속 내년 이후 판교 분양 물량으로 1만 2949가구가 남아 있다.▲임대 8325가구(국민임대 5784가구·공무원 임대 473가구·전세형 임대 2068가구) ▲분양 2546가구(주공 1280가구·주상복합 1266가구) ▲이주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포함한 단독주택 2078가구 등이다. 단독주택은 연말부터 나머지는 내년부터 분양된다. 임대물량 중에서도 주공이 공급하는 전세형 임대는 앞으로 필요에 따라 분양전환될 계획이어서 일반인도 노려볼 만하다. 한편 정부는 당첨자 명단이 발표됨에 따라 12일부터 분양권 전매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당첨자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도 착수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Local]부산 방과후학교지원센터 개소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과후학교를 통합지원하는 ‘부산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오는 10일 개설한다고 4일 밝혔다. 방과후학교지원센터는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기회 제공 프로그램과 그동안 기관 및 단체별로 따로 운영되던 각종 방과후 프로그램을 한데 묶어,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한다. 부산시는 예산확보 및 지원, 프로그램 강사 인력풀 구성 등을 지원하고 시교육청은 초·중·고 방과후학교 교실운영과 보육교사 연수, 학부모 대상 홍보, 홈페이지 운영 등을 맡는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방과후 학교 홈페이지(www.bsafterschool.go.kr)도 운영한다.
  • 조선시대 ‘태교 지침서’ 엿보다

    고서(古書)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다양한 문화·생활양식이 가득 담긴 고서를 들여다보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다큐멘터리 전문 Q채널은 고서를 통해 전통생활 속에 녹아든 삶과 생활의 지혜를 발견하는 역사 다큐멘터리 ‘고서, 지혜의 문’(8부작)을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방송한다. 민족의 사상과 문화가 응축돼 있는 고서가 안내하는 길은 과거로만 향하지 않는다. 현재를 명석하게 볼 수 있는 거울이며, 앞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를 제시하는 길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조선 영조때 사주당 이씨 부인이 쓴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통해 전통태교의 우수성을 살펴보고 현대의학과의 접목 가능성을 검토한다.2부는 검시(檢屍)에 관한 방법론을 다룬 법의학서 ‘신주무원록’(新註無寃錄)을 통해 조선시대의 법정신과 형벌제도를 살펴본다.3부는 종합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통해 동양무예의 정수와 한국무예의 긍지를 보여준다.4부는 조선시대 양반음식 146가지 조리법을 한글로 소개한 요리지침서 ‘음식지미방’(飮食知未方)을 통해 음식을 실제로 만들어 보고,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규명한다. 5부에 소개되는 ‘승총명록’(勝聰明錄)’과 ‘용하기’(用下記)는 전통 상업정신을 재조명하는 귀중한 고서다.6부와 8부에서는 각각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를 통해 과학기술 및 주거문화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본다. 이와 함께 7부에서는 미국 인류학자인 스튜어트 컬린의 저서 ‘한국의 놀이(Korean Game)’를 통해 세계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통놀이를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교육적 가치를 재조명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아파트 분양가,낮출 수 있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이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올리는 ‘쌍끌이’ 형상이다. 불길은 판교지역에서 은평, 파주신도시로까지 계속 번지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가 급한 불을 끈답시고 내놓은 것이 후분양제다. 후분양제의 효과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아파트 분양가 원가공개를 사실상 ‘지시’하였다. 분양가 원가공개는 여당의 선거공약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시장경제에 역행한다고 그동안 이를 묵살해 왔었다. 그래서 더욱 당혹스럽다. 과거에는 분양가 규제라는 것이 있었다. 일정 수준에서 분양가가 통제되었고, 시장가격과의 차액이 프리미엄을 형성하였다. 이 프리미엄을 정부가 차지하기 위해 채권입찰제라는 것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뿐인가, 원가연동제라는 묘수를 찾아보기도 했고 분양가 상한제라는 것도 검토되었다. 개발사업은 노다지다. 돈 놓고 돈 먹는 잔칫상이다. 장사만 잘되면 토지소유자, 개발업자(토공, 주공 등), 건설업자, 주택구입자는 물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의 윈윈(win-win) 게임이 벌어진다. 개발이익의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싼 농지를 주택용, 상업용으로 바꿔서 값비싼 상가와 아파트를 지었으니 여기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모두 개발이익인 셈이다. 필자가 개략 계산한 바에 의하면 분당 개발의 경우 당시 9조원의 개발이익이 생겼다. 땅주인들은 시위 몇 번 하고 시세보다 훨씬 높은 보상을 받는다.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적당한 투기’를 조장하게 마련이므로 건축업자들은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한다. 자치단체는 신도시라는 세금덩어리를 공짜로 얻고, 중앙정부는 그 주변의 각종 기반시설을 ‘손 안 대고 코 풀 듯’ 마련하게 된다. 추가적인 세금수입, 채권수입도 짭짤하다.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물론 당첨자의 몫이다. 개발대상지는 대개 지장물이 없는 농토이다. 개발 소문과 함께 땅값은 치솟는다. 가령 행정도시를 만든다는 해당 지역의 땅값이 그 사이 몇 배를 뛰었는가? 프랑스는 이 같은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차단하기 위해 계획발표 1년 전 가격으로 땅값을 동결시킨다. 하나의 주택단지가 만들어지려면 개발과정에서 그리고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정부는 상당한 세금을 걷는다. 땅을 사서 개발하고 집을 짓는 과정에 각종 부담금이 있고, 분양단계에 취득세, 등록세, 부가가치세, 그리고 채권수입도 있다. 딱지가 거래될 때에는 양도소득세도 적지 않다. 개발사업이 돈 된다고 하니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팔 걷고 나서서 지방공사를 만들어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 든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리니 택지값이 오르는 것이다. 개발이익을 재투자하면 공공택지의 값을 낮출 수 있고, 이어서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분당 개발시 택지원가에는 38%에 해당하는 비용이 주변의 교통시설 비용이었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켰다. 필자가 얼핏 계산해 보면, 수도권에서 연평균 2000만㎡의 택지가 개발된다면, 취득세, 등록세가 1조 9000억원, 부가가치세가 1조 7000억원, 광역시설 부담금이 1조 5000억원 정도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수입이 생긴다(2005년 기준). 이것이 모두 분양가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를 택지개발에 재투자하면 현재보다 택지분양가는 30% 정도 낮아질 수 있다. 공영개발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개발이익을 쓸어담고 있으니 택지값이 비싸지고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지는 것이다. 그런데 건축업자의 폭리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진다고 원가를 따지자는 것은 번지수가 한참 틀린 진단이다. 우리 모두 ‘계급장 떼고’ 논쟁해서 효율적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영 중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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