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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직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 12명과 만나 일일이 눈 맞추며 전한 당부다. 당시 “서로를 형제로 이해하고 동행하자”는 당부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종교가 큰 마찰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 한다. 지구상 유례없는 그 ‘다종교 공존’의 바탕에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일찌감치 눈떴던 기라성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이 깔려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는 그 헌신과 노력을 거름 삼아 종교 평화를 위해 32년째 움직여 온 대표격 대화협력 기구다.현재 이 땅의 종교 간 협의체는 KCRP와 함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 등 세 개의 굵직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종지협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 URI는 종단과 상관없는 개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성격 지워진다. 그에 비해 KCRP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 수장단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실행위원회와 그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종단협의체라 할 수 있다. 1986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지만, 그 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태동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던 이능가 스님이 서울 낙원상가 떡집 주인으로부터 냉대받은 일이다. 떡을 주문하려 하자 떡집 주인이 외면한 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한테는 떡 안 팔아요.” 떡집에 십자가가 모셔진 사실을 안 이능가 스님이 충격을 받아 6개 종단 핵심 지도자들을 모아 서울 용당산호텔에서 ‘한국 제 종교의 공동과제 6대 종단 지도자 대화 모임’을 가진 게 시초다. 당시 불교의 이능가 스님과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8대 여성 제자 중 막내인 황온순 선생, 유교 류승국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화 모임을 이어 갔다고 한다. 초기 모임은 얼마 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에서 큰 추모 행사를 열었던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주로 모임을 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이들이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6년 KCRP 창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KCRP가 줄곧 으뜸의 모토로 삼은 건 바로 ‘이웃’과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갈했던 ‘상호 인정’ ‘배려’ ‘동행’과 다르지 않다. 우선 국내 종교 간 대화 차원에서 ‘이웃 종교’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이웃을 인정하고 알아 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웃 종교 이해강좌’와 이웃 종교 시설에서 함께 머물며 체험하는 종교 스테이,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전국 6개 지부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은 이제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 종교 간 대화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사회와 전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자는 활동이다. 2008년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만들어 종교 갈등이 있는 곳곳에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숱하게 이어 왔다. 수니·시아파,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한 이라크에서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을 시작한 뒤 이슬람·천주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 민다나오에 청소년 평화교육센터를 세웠고, 불교·이슬람 갈등으로 인한 교육 사각지대인 스리랑카 타밀 반군 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는 불교·이슬람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물탱크를 지어 공존과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남북 종교 교류는 KCRP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991년 네팔 카트만두 총회 때 북한 종교계가 ACRP 회원국으로 가입해 남북 종교계가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상견례는 종전 개별 종교 교류에 머물다가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만나 대화와 협의를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1997년 북한에 대홍수가 났을 때 구호물자를 갖고 방북함으로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북한의 4대 종단 관계자 105명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1민족대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북한 민간인들이 남한으로 들어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된다.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KCRP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영주 대표회장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종교 간 교류에 주력하던 데서 사회갈등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선언 때문인지 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와 다른 학부모들 간 마찰이 심했던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사업주·노조 간 대화 주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RP 사무총장 대행인 김태성(50) 원불교 교무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는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사실상 대화와 협력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일”이라면서 “최근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사회 공동선을 위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젠 평신도들이 사회의 분열, 갈등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30대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군인들에 사살… 사상자는 없어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자 유럽 곳곳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전날 브뤼셀 중앙역에서 테러 공격을 한 용의자는 O.Z라는 이니셜의 모로코 국적자로 1981년 1월 20일생”이라면서 “평소 테러와 연계성이 있다고 의심받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36세 용의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20일 오후 8시 44분쯤 못과 가스통이 든 폭발물 가방을 갖고 브뤼셀 중앙역에 나타났으며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가방의 기폭 장치를 가동시켜 부분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가방이 더 강력하게 폭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실제 폭발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기를 원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러범은 두 차례의 폭발 뒤에도 재차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경계 근무를 서던 무장 군인에게 달려들었고 군인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지난해 3월 22일에도 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매우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인 ‘심각’ 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의 무방비한 일상생활을 노린 테러가 격화하고 있다. 연합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인 마이딘 공습을 통해 IS의 최고 종교지도자 역할을 해온 투르키 알비날리(33)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 등 IS의 거점이 함락당할 위기에 몰리자 해외의 IS 추종자들은 그들의 투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테러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오는 26일 종료되는 단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추종자들에게 성전(테러)을 부추기는 지령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유포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무슬림의 런던 브리지 차량 공격으로 8명이 숨졌고, 19일에는 백인 남성이 보복으로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승합차 테러를 벌여 무슬림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희생당했다. 프랑스에서는 19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가 경찰차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아담 자지리(31)가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유럽에서는 테러뿐 아니라 자연 재해와 인재까지 겹쳐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14일 영국 런던에서는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64명이 죽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종교지도자협 대표의장에 선출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종교지도자협 대표의장에 선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7년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아울러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은 신임 공동대표(이사)에 인준됐고, 대한불교조계종 정문 사회부장과 원불교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은 감사로 선출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 간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97년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교단체가 참여해 설립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조기 퇴근… ‘공공’부터 변화를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조기퇴근제,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처럼 다른 날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 오후 2시 퇴근하는 식으로 응용해 활용하는 방안도 주목을 받는다. 이에 따라 방과후학교지원과 한 주무관은 금요일 오후 4시에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필자도 가고 싶었던 음악회에 반차를 별도로 내지 않고 참석했다. 직원들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이로서 인문학과 클래식을 결합한 점심강좌를 기획하는 데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받았다. 필자는 2012년 학교폭력 상담 지식인 서비스 도입을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그린팩토리 사옥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오후 2시쯤 직원들이 커피를 한 잔씩 들고 느긋하게 정문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지가 한참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 “개발자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10시 출근, 7시 퇴근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해 줬다. 수많은 직원이 사장과 교육부 장관이 지나가든 말든 자유로운 자세로 회의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선발된 우수 인재를 입직 후 ‘철밥통’이 아니라 창의성을 갖춘 공공분야 혁신의 주체로 만들려면 공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게 요즘 관가 분위기다.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LI)’ 중 ‘일과 삶의 균형’ 지수는 38개국 중 36위였다. 공공부터 바뀌어야 민간이 바뀐다. 다음 조사에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박현정 명예기자(교육부 사무관)
  •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폭행 도운 수녀 체포

    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폭행 도운 수녀 체포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공통점은 교육자와 사제라는 존경받는 집단에게 사회적 약자가 무참히 짓밟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도 영화에 못지 않는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은 일본 국적의 로마 가톨릭 교회 수녀가 아르헨티나 청각장애 청소년 학교에서 신부들의 아동 성폭력을 도와준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시민권을 가진 수녀 쿠사카 쿠미코(42)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북부 620마일 근처 루한 데 쿠요 지역의 한 학교에서 사제들이 학생을 성폭행하는 것을 방조한 죄로 기소됐다. 사제의 성행위는 학교 지하층과 화장실, 기숙사, 정원 등 장소를 막론하고 이뤄졌고, 수녀는 이를 눈감은 셈이다. 쿠미코에 대한 소송은 한 여학생이 그녀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는데, 학생은 성행위로 인한 출혈을 은폐하기 위해 쿠미코가 기저귀를 입도록 강요했다며 고발했다. 형사들이 이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사이, 지역 여성 교도소에 수감된 쿠미코는 사법 당국에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북부 지방에 있는 안토니오 프로볼로 청각장애 가톨릭학교(Antonio Provolo Institute for the Deaf) 학생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4일, 8시간 동안 법정 신문이 이뤄졌지만 쿠미코는 어떠한 범법행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2009년 프로볼로 가톨릭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한 일부 학생들이 가해 신부의 이름을 거론하고 고발하면서 이 사건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호라시오 코르바초와 니콜라 코라디 신부 외 3명의 직원들을 아동 성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그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지만,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유죄로 판결되며 피고는 최대 50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프로볼로 가톨릭 학교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여러 해에 걸쳐 24명의 제사장들과 종교형제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피해 여학생들은 “두 명의 로마 카톨릭 사제가 성모 마리아 상 옆에서 지속적으로 강간을 일삼았다”며 “그들은 항상 그것을 게임이라고 말했고 ‘놀자, 놀자’면서 우리를 여자 화장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수사관들은 교수진들과 제사장들에 대한 30건 이상의 증언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전세계 주교단에게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유지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역사속 공무원] 아시아 한류의 원조 이수광

    中서 한시 교류한 베트남 사신 본국에 퍼뜨려 시집 품귀 현상 日·태국서도 “읽고 싶다” 대유행한류의 원조가 케이팝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선시대에도 겸재 정선은 중국에서 그의 그림을 사러 온 중국인이 집 앞에 장사진을 칠 만큼 한류스타였다. 조선의 또 다른 한류스타로는 이수광이 있다. 조선시대 최초의 문화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은 베트남에서 한시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1604~1607년 조완벽이 안남국(安南國·현재의 베트남)을 세 차례 방문하기 전까지는 양국의 사신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이 교류의 전부였는데, 이수광은 당시 안남국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이 중동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스타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이수광도 평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안남국에서 최고의 인기인이 돼 있었던 것이다. 선조 30년인 1597년 30대 초반의 젊은 관료였던 이수광은 진위사로 베이징에 파견돼 50여일 간 사신단 숙소인 옥하관에 머물렀는데, 여기서 역시 안남국 사신으로 온 풍극관을 만났다. 서로 문재(文才)임을 한눈에 알아본 두 사람은 통역을 물리고 직접 필담을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귀국한 풍극관은 이수광의 한시를 널리 퍼뜨렸고, 머지않아 이수광의 시집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안남국 유생들이 이수광의 한시를 밑줄 쳐가며 공부할 정도로 문학 교과서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다 무역상의 눈에 띄어 1604년부터 세 차례나 안남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조완벽에 의해 국내에 전해졌다. 이수광의 시가 얼마나 인기였는지는 조선왕조실록, 이지항의 ‘표주록’, 안정복의 ‘목천현지’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상세히 소개됐다. 조완벽은 진주 출신의 선비로 세 번째 안남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 교토에 있던 중 때마침 이곳에 쇄환사로 왔던 여우길 일행을 만나 10여년만인 1607년 귀국할 수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조완벽이 자신의 경험을 친구 김윤안에게 전했고, 김윤안은 정사신에게, 정사신은 이수광에게 이를 전해 이수광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20권의 책으로 정리한 ‘지봉유설’ 이문(異聞)편에 깨알 같은 자기 자랑을 실을 수 있었다.‘인조실록’ 19권 1628년 12월 26일자에는 이날 타계한 이수광에 대한 추모 글이 있다. “수광의 자는 윤경, 호는 지봉인데 약관에 급제하여…그가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안남, 유구(현 오키나와), 섬라(현 태국) 사신들이 모두 그의 시문을 구해 보고 자기 나라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자(조완벽)가 상선을 타고 교지(交趾, 당시 안남국은 2개로 분열돼 내전 중이었는데, 그중 한 세력)에 갔었는데 교지인들이 그의 시를 내보이며 ‘그대는 당신 나라 사람인 이지봉을 아는가?’하였다. 이처럼 다른 나라 사람까지도 그를 존중하였다.” 실록에는 더 언급이 없지만, 20살에 일본에 끌려 온 조완벽이 이수광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안남인들이 몹시 실망스러워했다는 내용이 몇몇 문헌에 전해져 온다. 조선 사신이 이수광이 얼마나 인기스타인지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숙종실록’ 23권 1691년 12월 5일자에는 연경에 사신으로 다녀온 민암과 강석빈의 보고이다. 안남국 사신에게 이수광의 시를 알고 있느냐 물었는데, 능히 알고 있어 함께 암송까지 했다는 내용이다. 풍극관에게 시를 지어준 지 9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수광의 시가 안남국에서 인기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자영업 ‘퇴로’ 만들고 근로자 재취업 도와야”

    자영업자에게는 ‘안전한 출구’를 마련해 주고, 임금 근로자에게는 ‘튼튼한 안전띠’를 만들어 주는 데서 자영업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야만 과포화 상태에 이른 자영업이 우리 경제의 선순환에 장애가 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이 유달리 높은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 큰 원인이 있다”며 “국제비교지수를 개발해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은 적정 규모를 30~40%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 근로자가 비슷한 노력과 비슷한 수입을 벌 수 있다면 굳이 자영업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로 이동 하려고 해도 시간을 내서 직업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생계형 창업의 절반이 4년 후 폐업하는데, 정부가 그 부분에 과다하게 지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정부가 폐업을 유도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생계형 창업을 부추기는 재정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사가 잘 안돼서 문을 닫고 싶은 자영업자가 직장을 탐색하거나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재교육을 받고 다른 직장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근로자들이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임금근로자가 자영업 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고 안정성 있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영업을 보호한답시고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임금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교수들이 모두 대학재정지원사업 계획서 쓰느라 정신 없어요. 평가를 앞두고 교수들끼리 프레젠테이션하고 서로 코치해 주는 게 일상입니다.”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대학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로 항상 바쁘다고 말했다. 연구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계획서를 잘 쓰고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인 ‘지표’ 관리만 잘 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이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는 “대학이 재정지원사업 때문에 교육부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많은데, 자생력이 떨어지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를 하다 보면 연구를 위해 돈이 필요한 건지, 돈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교육부가 주는 연구비는 고맙지만, 대학이 과연 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연구 위한 사업인지, 돈을 위한 연구인지…”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고를 연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통칭한다. 교육부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고하고, 사업 운영과 관리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수탁기관이 위탁해 진행한다. 수탁기관이 대학과 사업단에서 사업계획서 등 신청서를 받아 이에 맞는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선정된 대학은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전체 규모를 올해 1조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정부 부처에서 관여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2조원 이상으로 셈하기도 한다. 다만 국립대나 전문대학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뺀 이른바 ‘주요 사업’은 모두 9개로, 올해 규모가 1조 1945억원이다. 2015년 4개 사업, 630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개, 920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WE-UP) 등 수백억~수천억원 단위의 굵직한 사업들이 신설됐다. 여기에 올해에는 무려 3271억원 규모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도 생겼다. ●지방대선 “정부 개입 없었으면 무너졌을 것” 그동안 진행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대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쟁력도 높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컨대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단을 선정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지원하는 BK21 사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1999년 사업이 생긴 이후 매년 대학원생 1만여명 안팎이 혜택을 받았다. 매년 2000억원 이상 대학들에 지원하는 대학특성화 사업도 대학 체질 개선에 힘을 실었고,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도 끈끈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은 사업비 규모는 작지만 대학에 큰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컨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 일정 인원을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재정지원의 한 요인으로 삼으면서 대학들이 제 살을 깎는 일마저도 기꺼이 동참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대학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 없는 대학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정부가 사업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돈을 내걸고 방향을 잡고 끌고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여기까지 성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의 사립대는 기업과 교육 기관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적자생존에 따라 지방의 무수한 대학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업 따내려 제 살 깎아” vs “체질개선 요구 무기” 지금의 사립대 행태를 보면 대학이 정부 돈만 타고 불평만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사립대학이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은 관련법령에 따라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을 확보하고 전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법적으로 부담해야 할 전입금 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사립대는 152곳 가운데 113교, 전체 대학의 74%에 이른다. 사립대 총수입에서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평균 4.7%에 불과했다. 등록금 의존율도 지나칠 정도다. 2014년 기준 사립대 152곳의 수입 총액은 모두 18조 8870억원이었는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10조 3354억원으로 수입 대비 54.7%에 이르렀다. 재단이 보유한 기본재산 대부분은 토지를 비롯한 저수익 자산이었다. 저금리 탓에 재산을 운용해 봐야 수익률이 기준치(연 3.5%)를 밑돈다. 사립대 재단은 ‘제2캠퍼스 준비’ ‘건물 증축’ 등을 이유로 기를 쓰고 적립금을 쌓는다. 재정이 부실한 데다가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우선 남는 돈은 적립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게 대학의 주장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145개 법인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7조 6677억원이었던 적립금 총액은 2014년 8조 1872억원으로 5195억원 증가했다. 학생은 줄었지만 적립금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사립대 재단 전입금은 쥐꼬리이고, 학교 운영경비를 등록금으로 의존하며, 제대로 된 자체 수익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돈은 적립금으로 쌓인다. 4년제 대학의 한 기획처장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로선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내놓는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고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교육부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각종 사업에서 배제당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교육부의 큰 무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재정지원사업 규모가 해마다 뛰면서 교육부의 과도한 방향 설정으로 대학의 지향점도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을 높게 뒀다. 취업률을 올리고, 기업들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본래 ‘교육’과 ‘연구’를 존립 목적으로 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지향점이 ‘취업’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4년제 대학의 전문대학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돈줄을 쥔 교육부가 자연스레 사업을 쥐고 흔드는 일도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이화여대 감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이화여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학사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각종 정부 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애초 공고된 기본계획에 본·분교 동시 신청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교육부가 지원 대학 선정 과정에 개입해 이를 뒤집었다. 지난해 사업 공고 이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교육부에 상명대 본교와 분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견을 전달해 상명대 본교는 탈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가 지난해 5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는 이를 두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 보고 있다. ●사업 방향도, 기준도 다시 생각해야 이어지는 비판에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내고 정량평가 외에 정성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정량평가에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신설·재편되는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을 지금의 교육부가 끌고 가는 ‘하향식’에서 대학이 주도하는 ‘상향식’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을 지난해 7월 또다시 내놨다. 2019년부터 사업이 ▲연구·교육(대학특성화) ▲산학협력 ▲학부교육으로 단순해지고, 정량평가는 축소된다. 교육부가 내놓은 안을 차기 대통령이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금처럼 대학을 선별해 줄세우기식으로 지원하는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취업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4년제 일반대학의 교육·연구력을 키우도록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다. 국가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을 만들거나 관리·운영을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맡기자는 주장도 대두된다. 교육부와 대학의 균형을 적절히 잡은 대학재정지원사업안을 내놔야 할 차기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명고 교장 “시위하면 정책도 폐지한단 생각, 어디서 근거하나 의문”

    문명고 교장 “시위하면 정책도 폐지한단 생각, 어디서 근거하나 의문”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으로 논란을 빚었던 경산 문명고 교장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지난 17일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글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2500년전 아테네시대로 돌아간 듯하다”며 “학부모와 재야단체가, 촛불과 태극기에서 배운 대로, 시위를 하면 법에 따라서 교장이 이미 결정한 정책도 폐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생각이 어디에 근거하는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와 시위는 시민들의 여론의 형성하는 장이며 표현하는 것이 기능”이라면서도 “여론은 국회가 입법활동에 참고하는 역할은 하지만, 여론이 곧 법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장은 “기분 나쁜 사람이라고 여러 사람이 몰려와 손가락질하면 감옥으로 보내버리고, 불쌍하다고 여러 사람이 몰려와 항의하면 출옥한다면 이런 것을 무법천지라고 한다”며 “불안하다. 우리 중에 누가 군중의 몰매를 맞아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사회 말이다”라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그는 “문명고등학교의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지정 취소를 위해 시위하시는 일부 학부모와 재야단체의 수고로움도 걱정이지만, 진정 걱정스러운 것은 계속되는 시위장면이 언론의 관심거리가 되어서 학생들이 즐겁지가 않을까 봐 가슴 아프다”며 “학생과 학부모 재야단체 모두가 진정으로 민주주의가 법치 사회임을 깨닫고 시위는 의사 표현이고 계속 시위만 하는 것은 억지를 쓰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편리하고 좋은 방법인 법적인 소송이나 국회의 입법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국전도’ 등 보물문화재 5점 도난당했다

    ‘만국전도’ 등 보물문화재 5점 도난당했다

    17세기 중반에 제작된 세계지도인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5점이 도난당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문화재청은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보물 제1008호) 중 만국전도,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보물 제739호)의 초상화 2점, ‘황진가 고문서’(보물 제942호) 중 문서 2점의 도난 사실을 최근 홈페이지 내 도난 문화재 정보 코너를 통해 공개했다. 만국전도는 조선 현종 2년(1661)에 박연설이 그린 가로 133㎝·세로 71.5㎝ 크기의 지도로, 바다와 육지를 다른 색으로 칠한 것이 특징이다. 1993~1994년쯤 서울 동대문구에서 소유주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이 지도를 제외한 유물 7종 45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관리하고 있다.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20종 215점) 가운데는 고희를 그린 채색 초상화 2점이 2012년 11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고희(1560~1615)는 조선시대 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위했던 인물이다. 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서 목숨을 잃은 황진(1550~1593) 장군의 후손에게 전하는 황진가 고문서(14종 125점) 가운데 1615년 임금이 내린 사령장인 교지(敎旨)와 1856년 남원부사가 발급한 잡역 면제 문서인 완문(完文)은 1993년 도난당했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특정 가문에 대대로 전해 오는 지류(종이류) 유물로,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다. 그간 문화재청은 모든 지정문화재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정리해 놓은 홈페이지 문화유산 정보 코너에는 이들 문화재의 도난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도난 또는 소재 불명으로 조사된 보물은 ‘안중근 의사 유묵’(제569-4호)과 ‘순천 송광사 십육조사진영’(제1043호)을 포함해 모두 13건이며, 국보 중에는 안평대군의 글씨인 ‘소원화개첩’(제238호)이 2001년부터 16년째 사라진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국전도는 2009년, 황진가 고문서의 문서들은 2012년에 각각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환수 가능성을 고려해 한동안 도난 문화재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도난 사실을 공개한 문화재들은 모두 1980년대에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라며 “5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정기조사를 통해 지류 문화재의 실태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종로구, 들리는 연극에 시각장애 청소년 초청

    서울 종로구가 아동극 ‘조이의 다락방’ 공연에 지역 내 시각장애 청소년들을 초청한다고 8일 밝혔다. 공연은 뮤지컬극단 수키컴퍼니와 선교지향 공동체 월드비전커뮤니티가 공동 주최하고 종로구가 후원한다. 종로구는 이번 공연에서 관내 서울맹학교 시각장애 청소년들을 회당 30명씩 초청한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청소년과 보호자 15팀을 음악 공연에 초청하기도 했다. ‘조이의 다락방’은 소리로 이끌어 가는 공연으로 눈이 불편해 평소 공연을 관람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몸이 불편한 관내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민관 협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문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문화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9일과 10일 이틀간 하루 2회씩 총 4회 펼쳐진다. 공연 시간은 50분. 문의 (02)6203-1158.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에 수요자 몰린다…정부 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수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에 수요자 몰린다…정부 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수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24부동산대책(아파트 잔금대출 규제)이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내 집 마련에 부담이 가중된 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고 있다. 통상 아파트를 분양 받게 되면 계약금 10%를 먼저 내고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대출받게 된다. 이후 잔금 30%에 대해서는 잔금대출로 전환해 왔다. 또 그 동안은 집단대출을 받게 되면 이후 최대 5년까지는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것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올 해부터는 상환기간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11.24부동산대책을 통해 1월 1일부터 분양공고를 진행하는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자금 여력이 풍부하거나 소득수준이 우수해 대출받는데 무리가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사실상 잔금대출이 어려워져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가중된 셈이다. 이에 수요자들이 정부의 여러 규제에서 자유롭고 평면 또한 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용 오피스텔 즉 ‘아파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투자수요를 규제하기 위해 발표하는 정책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한정되어 있어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규제에 자유로운 편이다”며 “여기에 최근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을 갖추고 있어 잦은 규제로 부담이 큰 아파트 대신 아파텔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분양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이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19~83㎡, 지하 2층~지상 3층은 상업시설, 지상 4층~20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876실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 △19~21㎡ 153실(1룸) △37~41㎡ 81실(1.5룸) △45~59㎡ 634실(2룸) △83㎡ 8실(3룸) 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부터 3~4인 가구를 위한 별도의 방을 갖춘 평면까지 다양화 했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광교 신도시가 고대하던 경기도 신청사 최고 수혜단지로 손꼽힌다. 단지 북측 맞은편에 들어서는 경기도 신청사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토교통부에서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면서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경기도청 신청사 예정부지는 신청사 부지, 공공업무시설용지, 주상복합용지로 용도가 나뉘었으며 공공업무시설용지에는 경기도대표도서관,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경기도 신청사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다. 경기도청 신청사는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단지 남측으로 전시시설,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등을 갖춘 연면적 9만 5,460㎡ 규모의 수원컨벤션센터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편의·문화·업무 등의 생활 인프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지난해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중앙역이 도보권에 있어 이를 통해 강남역 30분대(10개 정거장), 판교역 20분 이내(6개 정거장) 이동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주변으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롯데아울렛(광교점)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해 롯데마트, 아브뉴프랑, 이마트, 롯데시네마 등 대형쇼핑센터 및 문화시설이 인근에 있으며, 오는 2020년 완공예정인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 등)도 걸어서 이용 가능해 생활 편의성 증대된다. 여기에 일산호수공원 2배 크기인 광교호수공원(202만여㎡ 규모)도 도보권에 있어 주거 쾌적성은 물론 산책, 조깅 등의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 역시 자랑이다. 현재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인근으로 약 190개 업체 6,000여명이 근무 중인 광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통합 연구소, 삼성디지털시티 R5(모바일)연구소, SEAGATE(하드디스크 제조업체) 등의 업무시설이 단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인근으로 수원지방법원, 검찰청,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등이 몰려 있는 광교법조타운도 2019년 완공될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통 활기 찾는 ‘판교’, 지역 수요 열기 ‘신규 분양’까지 이어진다

    새롭게 뚫리는 고속도로 주변 부동산시장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오르고, 인구유입을 통해 상권이 발달하는 등 생활편의성이 대폭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지역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환금성이 뛰어나고 부동산 침체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폭도 적다. 개통 전에는 시세가 낮게 형성되다, 개통 이후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경기 상승 시 더 많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고속도로의 개통은 단순한 주행 시간 단축에서 끝나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수혜지역인 원주에서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반곡‘은 1순위 경쟁률 19.87대 1을 기록해 지난 한해 강원도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과 10월, 원주기업도시에서 공급한 단독주택용지에는 각각 3,023대 1과 3,039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신규 고속도로의 개통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쯤이면,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연결되면서 서울에서 분당, 판교, 수지, 광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두 고속도로의 연결로 상습 정체 구간 중 하나였던 경부고속도로 양재~판교 구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의 최중심에 위치한 판교지역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여 만에 신규 분양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올림종합건설이 분당구 운중동 일원에서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인근 서판교IC를 통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2018년에는 경부~용인서울고속도로가 연결돼 강남으로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지게 되며, 월곶~판교 복선전철 서판교역도 단지 가까이에 들어설 계획으로 편리한 생활도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는 교통환경만큼이나 주거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으로 청계산과 응달산 자락이 펼쳐져 있고 운중천, 판교 공원 등이 인접해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혁신학교인 운중초와 운중중 및 운중고 등 인접해 있어 자녀교육도 문제 없다. 또 판교 창조경제밸리, 판교 테크노밸리와 인접해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와 미래가치까지 갖췄다. 현재 공사 중인 판교 창조경제밸리는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와 합치면 입주기업은 1800여 곳, 상주 근무인원은 10만 여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신규 고속도로의 개통은 수도권 거주자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곳곳의 정체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큰 호재로 작용한다”며 “도로가 새로 개통되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이번 분양을 적극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는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분당구 운중동에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 고통·질병에 무감각한 기성종교… 체질개선 서둘러야”

    “국민의 고통·질병에 무감각한 기성종교… 체질개선 서둘러야”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종교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종교 인구의 대폭 감소’를 비롯해 ‘개신교의 예상 외 약진’과 ‘불교의 대폭 감소’, ‘천주교 인구 감소’ 등 종교계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인 조사결과에 종교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인상이다. 이와 관련해 신대승네트워크가 지난 25일 서울 안국동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긴급 토론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인사들은 탈종교화에 종교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먼저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적 사회상황이 종교적 욕구를 증대시키고 있는데도 종교 인구가 감소함은 사회불안과 생존위기를 담아내지 못한 기성 제도종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이런 종교적 욕구를 받아들인 종교는 기성종교가 아닌 대체종교들이었고 이들이 한국의 새로운 종교지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그 대체종교로 영성종교와 근본주의를 콕 짚어 제시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 측의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기존 주류 종교는 사람들의 고통, 질병에 무감각한 탓에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개신교는 ‘증오’라는 또 다른 질병을 추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하지만 이런 연결점을 신앙 속에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가 바로 종교성이 만연한 시대에 종교인구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불교 측 발제자인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사가 전수 조사 아닌 표본 조사로 진행돼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10년 전에 비해 300만명의 불교 신도가 이탈한 총체적 난국이자 붕괴의 전조에도 불교계 내부에서 성찰적 비판의 목소리가 크지 않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지난 10년간 종단 주도의 결사운동, 템플스테이, 불교명상, 간화선 대중화 등 다양한 포교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면서 “그럼에도 포교활동의 효과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포교 활동에 역효과를 초래할 여러 요인들이 결부돼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 위원은 불교계가 대형사찰과 군소사찰 사이의 양극화 해소와 사회참여 증대에 나서야 하며 특히 구복과 성불이라는 종교적 욕구를 결합한 서원(誓願) 불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 측 박문수 가톨릭평론 편집위원장은 “민주화 시대의 신앙대중은 삶의 방식과 신앙 취향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지만 천주교는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내부의 종교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교적 신자 수의 3분의1은 떠났고, 남은 3분의2 가운데 절반 이상이 냉담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교세가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 예상되기에 하루라도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 “사랑해요” “물러가라”… 궂은 날씨·찬반 시위 속 백악관 입성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 “사랑해요” “물러가라”… 궂은 날씨·찬반 시위 속 백악관 입성

    “트럼프, 사랑해요!” “분열주의자 트럼프는 물러가라!”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취임식은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과,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시위자들이 뒤섞여 미국의 ‘민낯’을 드러냈다. 4년마다 열리는 미 대통령 취임식에 시위대의 등장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새 대통령을 맞이하는 축제 분위기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취임식 입장객을 받은 의회 입구에서 만난 30대 히스패닉 여성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인종·성·종교 등에 따른 분열이 심화할 것 같다”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통령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21일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워싱턴 여성들의 행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스티커를 붙인 50대 여성은 “트럼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벗고 나서 안심이 된다. 경제가 어렵지만 내 자식들이 새 대통령 덕분에 일자리를 얻는다면 다행스러울 것”이라고 환호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취임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행사 전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이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담소를 나눈 뒤 함께 의회로 이동했다. 취임식 개회사와 종교지도자들의 기도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취임선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쯤 취임연설을 시작, 20여분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이어 축도와 함께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며 취임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전통에 따라 의사당 본관에서 취임오찬을 한 뒤 오후 3시쯤 가족과 함께 90분간 백악관으로 향하는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취임식에는 궂은 날씨와 곳곳의 시위 예고에 따른 삼엄한 경비 속에 100만명 정도가 집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180만명 정도가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지자들은 새벽부터 줄을 지었다. 미 정부는 이날 모두 2만 8000명의 경호 및 관리 인력을 투입, 폭력 사태와 테러 등에 대비했으며 곳곳에 차단벽 등을 설치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행사 기간을 과거 대통령 취임 때보다 축소해 19~21일 사흘 동안으로 정했지만 첫날인 19일부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5시간에 걸친 축하공연을 여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입성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컨트리뮤직 가수 등의 공연이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국민 모두를 위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18개월 전 이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그동안 (워싱턴에서) 일어난 일에 질려버렸고 진짜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자신이 변화의 ‘메신저’임을 자처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것이며 변화를 약속한다”며 “대선 기간 나를 지지한 이들은 ‘잊혀진 남성’과 ‘잊혀진 여성’으로 불렸지만 여러분은 더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공연을 보러 온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사랑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워싱턴 행사장 인근뿐 아니라 뉴욕 트럼프타워 등 대도시에서 연예인들까지 참석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려 곳곳에서 대혼잡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자신이 선택한 내각 지명자들을 높이 평가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역대 그 어떤 내각보다 훨씬 더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진 장관들이 있다”고 자랑한 뒤 특히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에 대해 “의원들이 톰에게 아주 친절하다. 톰 이 사람은 이미 스타가 됐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그를 쏘아붙인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프라이스의 경력을 매우 빨리 끝내려고 하지만 그들은 아마 깨달았을 것이다, 그가 똑똑하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한 인물이 아주 많다. 알아야 할 한 가지는 역대 어떤 내각보다 훨씬 IQ가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긴장 속에 주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0일 ‘트럼프 대통령께 전하는 글’이라는 사설을 통해 “당선자 시절과는 달리 안정적인 지도력과 책임감을 보여 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중·미 관계가 우호적일 때 인류 문명이 진보를 이뤘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양국의 협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중대한 위협을 받지 않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연설에서 “세계 협력은 특정 국가의 독재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중국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친구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스로를 가두지 말라’고 훈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국가기록원은 과거의 기록으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요즘 기록원은 비상 상황이다. 원래 대통령 퇴임 6개월 전에 기록원 직원이 청와대와 함께 기록 이관작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만약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안에 1000만건에 가까운 기록물을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기록물법이 제정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5만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88만건의 기록을 남겨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 양도 비슷한 수준이란 전망이다.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록도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진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국가기록원은 수년간 전통 한지 제작과정을 복원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 세우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 왔다. “매일 풀을 쑤어서 6·25 한국전쟁 작전지도, 1949년 제1회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한지로 살려내는데 엄청난 수작업이라 한 해에 복원할 수 있는 서류가 2300장 정도에 불과해요.”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의 기록보존복원센터는 깃털 같은 한지로 생산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바스러진 국가 중요 문서를 살려내는 곳이다. 고도의 정밀한 손길로 인간 뇌의 혈관을 이어붙이는 것처럼 잘게 파편이 난 문서의 조각을 붙이고 사라진 부분은 한지로 메운다. ●500년 비단보다 2배 이상 오래 보존 닥나무로 만든 한지가 국가 중요기록 복원에 사용되는 것은 뛰어난 보존성과 내구성 때문이다. 고연석(46) 학예연구관은 “산업혁명 이후에 공장에서 나온 종이는 모두 운명이 같다. 첨가제와 화학약품을 범벅한 종이는 수명이 짧다”면서 “하지만 천연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만든 한지는 보존이 잘된다. ‘견오백 지천년’이라고 비단은 500년,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국가 중요 문서는 이미 누렇게 변하고 조각이 떨어져나가 복원이 필요하지만 전통 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은 여전하다. 종이 강도는 A4용지보다 한지가 357배 크다. 대한민국의 요즘 성인들은 서예시간에 화선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사실 이 화선지는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결합한 국적불명의 종이로 오히려 한지의 뛰어난 점을 갉아먹은 측면이 있다. 한지는 ‘외발뜨기’란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해서 월등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1300년 가까이 석가탑 속에서 살아남은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바로 한지의 탁월한 보존성을 증명하는 좋은 예다. ‘외발뜨기’란 한지 틀을 한 개의 줄에 매달아 장인이 앞뒤, 좌우로 흔들어 닥섬유가 엇갈리게 결합되도록 하는 제조방법이다. 장인의 노동력과 섬세한 손길로 만든 습지는 ‘도침’(搗砧)이란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 컬러인쇄가 가능한 매끈매끈한 종이가 된다. 도침은 나무로 종이를 두드리는 것으로 한지의 장점인 매끈하고 윤기 나는 표면을 완성하는 후처리 공정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조선총독부는 도침과 같은 전통 한지 제작방식을 말살하고, 화학제품인 양잿물을 사용하도록 해 천연재료로만 만들던 한지의 질을 떨어뜨렸다. 한지의 뛰어난 보존성은 이탈리아 교황청에서도 고문서 복원에 한지를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기록원은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유럽의 고문서 복원 시장에 한지의 가치를 알려 ‘기록한류’란 새로운 행정한류를 퍼뜨릴 계획이다. 이미 한지는 미국 국회도서관, 하버드대 박물관에서 복원처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도 한지를 복원용 재료로 인증했다. 그동안은 일본산 선지가 복원용지 시장을 선점했지만 한지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기록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전통 한지를 꾸준히 소비하는 곳은 문서 복원에 사용하는 국가기록원이 유일하다. 연간 5000만원어치의 한지를 기록원에서 사용하지만 복원용 한지만으로는 전국 20여곳에 불과한 한지 공방이 전통 방식으로 꾸준한 생산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록원은 전통 한지 시장을 확대하고자 훈장용지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국가기록원 직원들은 한지 스터디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주말이면 직접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한지 제조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이 내리던 문서인 교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해 훈장과 포장의 증서로 사용하게 됐다. 연간 훈·포장 증서와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장은 3만여명 규모로 발행된다. 올해는 약 3000여명이 전통 한지로 만든 훈장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일제 판결문·토지조사부 등 복원 추진 인사혁신처에서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필경사가 직접 붓글씨로 공무원 임명장을 쓴다. 임명장의 붓글씨뿐 아니라 종이도 한지로 제작해 전통 한지의 시장을 넓히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목표다. 인쇄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해 보통 사무실에서 쓰는 컬러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한지도 개발했다. 기록원 직원들의 미세한 붓끝에서 한지가 연결한 닥섬유를 타고 새 생명을 얻은 국가문서들의 가치는 막대하다. 서른세 살의 나이에 3군 총사령관을 맡아 6·25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작전명령서 등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 정부의 설립 기록이 되살아났다. 일제강점기의 판결문은 독립유공자 추서의 유일한 증거물이며 토지조사부는 국민의 재산권을 회복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문서 복원은 국민 개개인의 존재 의미를 살려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기록문화유산 등재 세계 4위·亞 1위 역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말 큰사전과 3·1 독립선언서도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중요 문서다. 고문서 복원작업에도 참여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혼례 기록인 명성왕후와 순종왕후의 ‘가례도감의궤’ 복원도 국가기록원이 맡게 된다. ‘기록한류’는 새마을운동, 전자정부에 이어 새로운 행정한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기록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0개의 유산이 등재될 정도로 이미 인정받았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국가기록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8년 세워져 현재 서울, 부산, 대전에 기록관이 있고 재작년 세종시에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했다.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조선왕조실록을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나눠 보관했다가 정족산, 적상산, 태백산, 오대산 등에도 사고를 지어 보관했던 것과 비슷한 체계다. 왕의 잠자리까지 따라다니며 철두철미하게 기록을 남겼던 조선시대 사관의 책임의식은 오늘의 국가기록원까지 이어졌다. 기록한류는 단순히 기록을 많이 남기고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장 기록한류로 내세울 점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과 이관, 보존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만든 문서는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생산 10년이 지나면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한다. 매년 법에 따라 수백만건의 문서를 국가기록원은 정보자원으로 자료화한다. 기록을 융합해서 생산과 연계되도록 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기록한류다.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나라만큼 디지털 기록을 생산하여 바로 이관하고, 보존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기에 기록한류로 알리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상진(55) 국가기록원장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아카이브’처럼 우리의 국가기록원도 수도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곳이자 국민과 친밀한 장소가 되길 희망했다. 현재 대통령 기록은 모두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됐지만 기록원 서울관에는 여러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많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인 ‘알파고’도 결국 기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국가기록원이 모든 기록을 관리하고 특히 전통 한지를 살려내어 훈장 증서와 기록 보존에 사용하는 것은 나라의 격을 높이는 일이자 국가 미래의 길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31만개 일자리 창출 재원, 재정 우선순위로 해결 가능”

    “131만개 일자리 창출 재원, 재정 우선순위로 해결 가능”

    “4대강에 쏟은 예산 22조원이면 연봉 2200만원 일자리 100만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재원 조달 방안이 미흡한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정부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먼저 일자리 만드는 데 투입해야 한다. 재정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고용예산 17兆… 10兆면 공직 50만 채용 문 전 대표는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 22조원만 해도 연봉 22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고, 지금 정부가 고용에 사용하는 예산 17조원 중 10조원이면 초임 200만원 공무원 50만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 재원을 늘리기 위해 조세 부담을 늘리고, 어떤 순서로 늘릴지에 대한 방안을 오래전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규직화 실적 좋은 대원제약서 간담회 전날 문 전 대표가 발표한 13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 다른 정당들이 비난을 쏟아 낸 데 따른 것이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사탕발림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건 대국민 사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도 “나랏빚이 1000조원을 돌파한 상황을 인식이나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공세에 개의치 않고 일자리 현장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서울 광진구 대원제약을 방문해 고졸채용 사원, 워킹맘 직원, 정규직이 된 운전직 사원과 함께 ‘지속적 일자리 확대’, ‘능력 중심 채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 정지를 당한 데 대해 “공영방송이 해선 안 되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문 전 대표의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다. ●文, 여의도에 대선 캠프 사무실 계약 한편 문 전 대표가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5층 전체와 4층 일부를 6개월간 임대하는 계약을 최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식산업센터 ‘광교 뉴브’, 오는 4월 분양 예정

    지식산업센터 ‘광교 뉴브’, 오는 4월 분양 예정

    우미건설(대표 이석준) 우미린이 오는 4월 광교신도시에서 첫 지식산업센터인 ‘광교 뉴브’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브는 ‘기업에게 힘이 되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목표로 우미건설 우미린이 새롭게 론칭하는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다. 광교 뉴브가 들어서는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은 신분당선 상현역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및 차량 접근성이 우수하다. 지난해 신분당선이 개통돼 도보로 이용 가능한 상현역에서 정자역을 거쳐 강남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상현IC와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신갈JC가 인근에 위치해 수도권 전역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다. 또한 당 사업지 인근 남쪽에 법조타운이 예정돼 있어 이와 관련된 기업 및 법인 사무실의 입주수요가 예상된다. 우미건설 우미린은 하반기에는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하남 미사 뉴브’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하남미사공공주택지구 자족기능확보시설2-1블록은 서울 강남 및 도심, 경기남부 및 북부, 지방권역 등 광역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분양, 상업시설 임대 운영 등 비주택 부문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백호·백묘·흑룡띠 효과 초교 입학생 반짝 증가

    백호·백묘·흑룡띠 효과 초교 입학생 반짝 증가

    평년보다 신입생 5.7% 급증 학급·교사 수 늘리기 초비상 서울 강남구 세명초교의 올해 신입생은 209명으로, 지난해 178명에서 31명 증가했다. 1학년 학급 수도 지난해 8학급에서 올해 9학급으로 늘었다. 이 학교 배영직 교장은 “2010년 백호띠 열풍이 분 데다 세 자녀에게 우선 분양하는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이 신입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그동안 문화, 예술·동아리 활동으로 사용하던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바꿨다”고 했다.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반짝 증가하면서 초등학교 일부가 교실을 확장하고 교사를 늘리느라 바빠졌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0년 출생아 수는 47만 171명에 이른다. 전년도인 2009년 44만 4849명과 비교해 무려 2만 5322명(5.7%)이나 증가했다. 이는 2010년 당시 좋은 기운을 타고난다는 ‘백호띠’ 선호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우선 지역교육청에서 입학생 수를 집계하고 본청인 시교육청이 이를 종합 집계해 교사 수급을 결정한 뒤 지역청이 학교 사정을 고려해 배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팀 관계자는 “한 학급당 학생수를 의미하는 ‘학생배치기준’이 지난해 27명에서 올해 26명으로 줄어든 것도 일부 초등학교에 학급 수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보조를 맞추고자 중장기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이와 지역 여건 등을 따져 매년 정한다. 학생수가 갑작스레 늘어나도 모든 초등학교 신입생이 골고루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 사정과 학교 사정이 큰 영향을 미친다. 송파구 위례별초등학교도 위례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학생이 대폭 늘어난 사례다. 신도시 22단지 주민이 위례별초로 쏠리면서 지난해 9학급에서 올해 13학급으로 늘었다. 지난해 4학급에서 5학급으로 한 학급을 늘린 광진구 신양초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면서 올해 신입생 규모도 확대됐다. 초등생 증가 현상은 2011년 정묘년 ‘백묘띠’ 아이들이 입학하는 2018년, 2012년 임지년 ‘흑룡띠’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는 2019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 기준 초등학교 전체 학생수는 약 277만 2000명으로 2014년 272만 8509명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저 지지율 트럼프 취임식은 씁쓸한 ‘분열의 장’

    최저 지지율 트럼프 취임식은 씁쓸한 ‘분열의 장’

    민주당 의원들 취임식 불참 선언 흑인 여가수 축가 수락 철회까지 美전역 잇따라 트럼프 반대 시위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로 국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고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지면서 대통령 취임식이 축제가 아니라 미국의 분열을 보여 주는 우울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4~8일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4%로, 한 달 전 48%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8%에서 51%로 3% 포인트 올랐다. 대통령 취임 직전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 언론은 “트럼프가 역대 최저 지지율에서 정권을 시작하는 대통령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전현직 대통령들의 취임 직전 지지율을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83%,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1%,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8% 등 모두 50%를 넘었고 취임식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올랐다. 따라서 트럼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은 미국의 심각한 분열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를 반대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취임식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 루이스, 바버라 리 등 민주당 하원의원 18명이 대통령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주로 흑인·히스패닉·여성 등 소수계로, 트럼프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사건도 문제로 삼고 있다. 트럼프의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50여개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등이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공약을 비판하고 이민자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워싱턴 시위에 참가한 여성단체 소속 로라 맥퍼슨(45)은 “워싱턴 유권자의 94%는 트럼프를 반대했다. 그의 모든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100여개 단체가 취임식 당일과 21일 반트럼프와 친(親)트럼프 시위를 벌이며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명 가수들의 취임식 축가 거부도 속출하고 있다. 뮤지컬 ‘드림걸스’로 토니상을 받은 제니퍼 홀리데이는 이날 축가를 부르기로 한 것이 “판단 실수”라며 축하 공연 계획을 철회했다. 홀리데이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을 위해 초당적 취임 축가를 불렀던 전통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축가를 부르려고 했으나 내 공연이 개인적 신념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이자 트럼프와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출신 가수 엘턴 존과 가수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셀린 디옹 등이 축가 거부를 밝혔다.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취임식에 참석하는 연예인은 컨트리 음악 가수 토비 키스와 배우 존 보이트,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 정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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