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쿠데타 배경과 전망/보수파,나지불라 개혁정책에 반기
◎권력암투 심화… 내전 장기화 가능성
아프간군부의 실력자인 샤 나와즈 타나이 국방장관이 주도한 6일의 쿠데타로 나지불라정권은 회교반군과의 전투와 함께 집권인민민주당내 반대파와 싸워야 하는 본격적인 내우외환에 직면하게 됐다.
타나이장관은 지난해 12월의 쿠데타를 포함,이번까지 모두 세차례의 쿠테타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군부내 위치로 국방장관ㆍ정치국원 등의 요직을 지켜왔다.
그는 지난 78년 군사쿠데타를 성공시킨 주요인물로,1백만명이 희생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나지불라의 반군에 대한 평화적인 접근에 반대,무력진압을 주장해왔다.
타나이장관은 강경보수노선을 추구하는 인민민주당의 할크(인민)파 지도자로 그동안 파르캄(깃발)파 총수인 나지불라와 노선상의 갈등을 빚어 왔다.
나지불라는 지난 79년 12월 소련군이 아프간을 침공,9년여만인 지난해 2월15일 완전 철수한 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아프간반군의 분열에 편승,저항을 막는 「선전」을 해왔다.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그는 아프간반군에 대한 화합조치로 세계의 여론을 호전시켜 왔으며 최근에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의 영향을 받아 개혁정책을 표방해 왔다. 이달에는 인민민주당 전당대회를 개최,자신이 구상해온 회교주의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새로운 강령을 채택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타나이등 강경파는 이에 반발해왔다. 이번 쿠데타는 이같은 집권당내 분열이 수면위로 떠오른 결과이다.
여기에다 나지불라는 지난해 12월의 쿠데타와 관련,할크파 강경보수당원 및 군장성등 1백24명을 체포해 5일 이들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으며 이에 타나이파가 위협을 느낀것이 거사의 지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쿠데타로 아프간사태는 한결 복잡해질 전망이다. 쿠데타가 집권당내의 분열에 그치지 않고 일부반군과 연계돼 가고 있기 때문.
현재 아프간 망명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또다른 일부 반군은 이번 쿠데타를 집권당내 분열로 간주,쿠데타에 동조치 않고 있으나 이들도 쿠데타로 인해 크게 고무될 가능성이 많아 내전이 다시 한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아프간 정부는 타나이가 급진강경파 회교반군인 헤즈비 이슬라미의 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티야르와 공모,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크마티야르파는 파키스탄에 근거를 두고있는 아프간 수니파 7개 회교반군 가운데 가장 과격하다.
일부 관측통은 나지불라가 이번의 쿠데타를 성공적으로 진압할 경우 집권 인민민주당내의 정치적 반대파들을 숙청하는 기회로 삼아 정국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쿠데타의 진압에 관계없이 나지불라의 지위는 위협을 받게 될 것 같다. 나지불라를 추종하는 비밀경찰 및 대통령수비대와 타나이의 영향권에 있는 군과의 대립,군내부의 분열 등으로 아프간정부의 단결이 현저히 약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러한 사실은 반대로 분열을 보이고 있는 아프간 반군들을 고무시켜 소강상태에 있는 아프간 내전을 한층격화시키는 하나의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