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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불패신화/오풍연 논설위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테나(Athena)는 백전불패의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다.어깨 부근에는 항상 올빼미를 데리고 다녔다.처녀 아테나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수호신이기도 했다.철옹성을 구축했던 것이다.이 때문에 여러 도시의 수호신으로 숭배를 받았다. 영화 동방불패의 원전은 중국 무협지 대가 김용(金庸)의 ‘소오강호’.야망과 성취욕이 강해 간계를 써서 교주를 죽이고 스스로 그 자리에 오른다.소설이 탄생시킨 캐릭터로 패배를 모른다.홍콩 배우 임청하는 불꽃같은 중성연기를 펼쳐 일약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우리는 불패신화라는 말을 자주 듣고 쓴다.특히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좌우명으로 삼기도 한다.전쟁과 운동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한 나폴레옹의 명언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기록은 깨지기 마련이고,신화는 막을 내린다.도저히 넘볼 수 없는 기록들도 하나하나 경신된다.100년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에는 각종 진기록들이 많다.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안타(1941년),헹크 아론의 715 홈런,피트로즈의 4256 안타,베리본즈의 73호 홈런(2001년) 등….다만 투수 사이 영의 512승은 당분간 깨기 어려울 듯하다. 남자 배구에서 ‘7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가 그제 무너졌다.현대캐피탈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3대2로 승리를 거두는 순간 현대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삼성 선수들은 망연자실해 했다.삼성의 연승기록은 1177일만에 중단됐다.삼성에는 신진식 김세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스타가 있다.무적함대를 이끌던 그들도 패배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었다. 불패신화가 깨졌는 데도 코트 밖에서는 아름다운 우정이 피어났다.삼성 신치용 감독과 현대 김호철 감독은 40년 지기.‘냉혹한 승부사’인 신 감독은 “언젠가 질 줄 알았다.김호철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패장의 감정을 추슬렀다.올 시즌 9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맛본 김 감독은 “미안하면서도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앞으로도 두 감독이 멋진 승부를 펼치면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문익점(文益漸,1329-1398).‘원나라에서 목화 종자를 들여와 헐벗고 살던 겨레붙이들에게 옷을 입도록 한 것은 농사를 시작하여 굶주리지 않게 한 후직(后稷)의 잊을 수 없는 은혜와 같다’는 시로 문익점을 찬양한 사람은 남명 조식 선생이다. 문익점은 우리 겨레가 무명옷을 입는 문화를 열고,명주와 모시,삼베옷 밖에 없었던 옛사람들에게 비로소 나라가 무엇이며,학자나 배우는 자는 뭘 하는 사람들이며,가진 이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는 말로 깨닫게 해준 스승이다. ●모진추위에 얼어죽은 사람들이 곳곳에 해마다 가을 추수 무렵이면 이듬해 초봄까지 약 여섯 달 동안은 쌀쌀하고 추운 날이 많다.전체 인구의 8할이 넘는 서민들에게 겨울철은 징역살이보다 무서운 지독한 고통의 날들이었다.추위를 막아줄 옷이 없었기 때문이다.명주베가 있기는 했으나 그 양이 지극히 적은데다 왕실이나 귀족,일정 품계 이상의 직위를 가진자들만 입을 수 있도록 법이 정해져 있어서 서민들은 함부로 명주옷을 입기 어려웠다. 삼베옷과 모시옷은 더위를 막아주는 옷이어서 아무리 여러 겹을 껴입어도 한겨울 추위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그래서 겨울철이면 서민들이 사는 마을에는 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었고,모진 추위가 엄습하고 나면 곳곳에서 얼어죽는 사람들이 뒹굴었다.지옥의 날들이었다.어느 왕도 이 불우한 서민들의 얼어죽는 삶을 구원하지 못했고,어떤 부자,어떤 높은 벼슬아치나 학자도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얼어죽는 서민들의 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기껏해야 시 구절 몇 자 써서 남겼을 뿐이다.이토록 참혹한 서민들의 얼어 죽는 역사 천여 년 뒤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베 옷을 입고 세상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도록 해준,또 한 번의 천년 역사를 연 것이 문익점이다. 이 땅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한결같이 제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고,역사와 민중에게 저지른 과오를 참회하기는 커녕 회피와 궤변으로 더욱 더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가는 요즘,문익점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자 그리운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문익점이 목화 재배 처음 성공해 그리하여 오늘은 문익점이 태어나 살았고,그의 은공을 기리는 도천서원(道川書院),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목화를 시험 재배했던 시배지(始培地)가 있는 경남 산청으로 길을 떠난다. “오늘날은 심심하여 베틀 연장이나 챙겨볼까 베틀다리 사형제는 동서남북 갈라서고 앉을깨는 돋움 놓아 그 위에 앉은 이는 모두 각시 상경하고 말코라고 생긴 것은 구렁이 죽은 넋일는지 뚤뚤 감고 나자빠졌네. 부티 허리 두른 양은 비오고 갤 날 허리 안개 두르듯 자질개 물 준 양은 세우 살살 뿌린듯네 다문다문 주는 최활 북두칠성 주는듯네. 배부른 기러기 알을 안고 옥양강을 드나들고 바디집 깡깡 치는 소리 옥양이라 깨치듯네.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깃대는 독자로다 삼발 났다 저 비경이 삼천군사 거느리고 커다란 대한 길에 하늘하늘 잘도 간다. 용두머리 우는 소리 홀로 가는 외기러기 벗 부르는 소린듯네 쿵절쿵 도투마리 정절쿵 일어남서 배이볕에 듯는 양은 구사월 세단풍 나뭇잎 들는듯네 절로 굽는 저 철귀신 사시춘풍 사시절에 큰애기 발꿈치만 물고 돈다.” 경상도 산청지방에 전해지는,문학적 구성이 매우 뛰어난 베틀노래다.베틀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이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나 있고,베 짜는 여인과 베틀이 한 몸이 되어 서민들 한의 정서를 절묘한 은유로 노래하고 있다.무명베 올이 곱고 가늘수록 베짜는 어머니의 마음은 지상의 모순된 제도와 속박을 훨훨 벗어나 천상계의 아름다움을 숨쉬며 날아오른다.베틀 위에서 올올이 짜진 무명베는 천상을 향한 꿈이 소리 없이 날개를 저어 무지개를 불러와 색깔이 되고,해와 달,별과 바람과 구름을 데려와 무늬를 새기고 질감을 녹여 넣은 것이다. 무명베는 곧 어머니께서 꾸는 꿈의 몸인 것이다.어머니로 하여금 이같은 베틀노래를 부르면서 설움과 고난도 잊은 채 베를 짜서 부모님과 식구들 옷을 지어 입히고,자식들 혼수도 장만하고,살림 밑천도 마련하는 베틀의 역사를 존재하게 한 것이 문익점 선생이었다. ●서장관으로 뽑혀 원나라 방문 선생이 목화가 재배되고 있던 원나라를 여행하게 된 것은 1363년이었다.1360년에 과거에 합격하여 세 해 뒤엔 사간원좌정언(司諫院左正言)이 되었는데,이 해에 서장관(書狀官)으로 뽑혀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원나라 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은 기록관이다.선생은 윗전인 정사(正使),부사(副使)를 수행하는 지위였다. 선생 일행이 원나라 연경(燕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그 일의 핵심에는 고려의 왕족이자 충선왕의 셋째 아들로 알려진 덕흥군(德興君)과 원나라 황제인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고려 출신 기황후(寄皇后),고려를 배반하고 원나라로 망명한 최유(崔濡) 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매우 복잡하고 저속한 반역행위의 원인은 덕흥군을 이용하려는 고려 출신 여인이자 변신의 천재였던 기황후에게 있었다.덕흥군은 그를 낳아준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인데,다만 충선왕이 내친 어느 궁녀가 원나라 사람에게 출가하여 낳았다는 설이 있지만 그가 과연 충선왕의 아들인지도 확실치 않다.불우한 몸으로 일찍이 고려에서 승려가 되었으며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하자 원나라로 도망갔다.공민왕은 그간의 원나라 노예국으로 지내온 고려의 정치적 위상을 고쳐잡기 위하여 1356년 반원개혁(反元改革)을 단행했다. 이 개혁정책은 그때 원나라 순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놀랍게도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기황후의 친정 오라버니이자 고려의 원나라의 속국으로 만들어 가려는 기철(寄轍) 일파를 숙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철 일파가 공민왕에 의하여 죽게 되자 기철의 누이 기황후는 공민왕을 원망하면서 보복할 것을 음모했다.이 음모를 도운 자가 원나라로 망명해 있던 최유였다.최유는 고려 공민왕이 불경스럽게도 군사를 일으켜 원나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음모를 꾸며서 기황후로 하여금 순제에게 일러바치도록 했다. 기황후와 최유는 미리 공민왕을 제거하기 위한 책략까지 준비한 뒤였다.덕흥군이 비록 충선왕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려 왕족 출신임은 분명하므로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삼고 원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고려를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뜻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황후는 고려를 보다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최유 또한 고려를 손 안에 틀어 쥐고 권력을 맘대로 휘두를 수 있을 터였다. ●기황후 계략에 빠져 유배당해 기황후의 교태에 푹 빠져 살던 순제는 기황후의 말대로 믿었다.즉시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여 공민왕을 축출하라는 뜻을 내렸다. 일이 그 지경으로 되어 있을 때 선생 일행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다.선생 일행의 인사를 받은 순제는 기황후의 권유대로 선생 일행에게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을 새로운 왕으로 모실 것을 명령했다. 선생에게는 외부시랑(外部侍郞)이란 높은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의 신하가 되어 충성하라는 것이었다.선생은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자신은 고려의 신하이지 원나라의 신하가 아니며 고려 공민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덕흥군을 새로운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생의 충절이 순제의 눈에는 죄가 되는 장면이다.결국 순제는 괘씸죄를 적용하여 선생을 연경에서 남쪽으로 만리나 떨어진 운남성 교주국으로 유배시켜버렸다.지금의 베트남 국경 부근으로 유배를 당한 선생의 심정은 몹시 착잡했다.죽게될지,살아서 고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문익점(文益漸,1329-1398).‘원나라에서 목화 종자를 들여와 헐벗고 살던 겨레붙이들에게 옷을 입도록 한 것은 농사를 시작하여 굶주리지 않게 한 후직(后稷)의 잊을 수 없는 은혜와 같다’는 시로 문익점을 찬양한 사람은 남명 조식 선생이다. 문익점은 우리 겨레가 무명옷을 입는 문화를 열고,명주와 모시,삼베옷 밖에 없었던 옛사람들에게 비로소 나라가 무엇이며,학자나 배우는 자는 뭘 하는 사람들이며,가진 이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는 말로 깨닫게 해준 스승이다. ●모진추위에 얼어죽은 사람들이 곳곳에 해마다 가을 추수 무렵이면 이듬해 초봄까지 약 여섯 달 동안은 쌀쌀하고 추운 날이 많다.전체 인구의 8할이 넘는 서민들에게 겨울철은 징역살이보다 무서운 지독한 고통의 날들이었다.추위를 막아줄 옷이 없었기 때문이다.명주베가 있기는 했으나 그 양이 지극히 적은데다 왕실이나 귀족,일정 품계 이상의 직위를 가진자들만 입을 수 있도록 법이 정해져 있어서 서민들은 함부로 명주옷을 입기 어려웠다. 삼베옷과 모시옷은 더위를 막아주는 옷이어서 아무리 여러 겹을 껴입어도 한겨울 추위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그래서 겨울철이면 서민들이 사는 마을에는 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었고,모진 추위가 엄습하고 나면 곳곳에서 얼어죽는 사람들이 뒹굴었다.지옥의 날들이었다.어느 왕도 이 불우한 서민들의 얼어죽는 삶을 구원하지 못했고,어떤 부자,어떤 높은 벼슬아치나 학자도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얼어죽는 서민들의 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기껏해야 시 구절 몇 자 써서 남겼을 뿐이다.이토록 참혹한 서민들의 얼어 죽는 역사 천여 년 뒤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베 옷을 입고 세상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도록 해준,또 한 번의 천년 역사를 연 것이 문익점이다. 이 땅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한결같이 제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고,역사와 민중에게 저지른 과오를 참회하기는 커녕 회피와 궤변으로 더욱 더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가는 요즘,문익점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자 그리운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문익점이 목화 재배 처음 성공해 그리하여 오늘은 문익점이 태어나 살았고,그의 은공을 기리는 도천서원(道川書院),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목화를 시험 재배했던 시배지(始培地)가 있는 경남 산청으로 길을 떠난다. “오늘날은 심심하여 베틀 연장이나 챙겨볼까 베틀다리 사형제는 동서남북 갈라서고 앉을깨는 돋움 놓아 그 위에 앉은 이는 모두 각시 상경하고 말코라고 생긴 것은 구렁이 죽은 넋일는지 뚤뚤 감고 나자빠졌네. 부티 허리 두른 양은 비오고 갤 날 허리 안개 두르듯 자질개 물 준 양은 세우 살살 뿌린듯네 다문다문 주는 최활 북두칠성 주는듯네. 배부른 기러기 알을 안고 옥양강을 드나들고 바디집 깡깡 치는 소리 옥양이라 깨치듯네.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깃대는 독자로다 삼발 났다 저 비경이 삼천군사 거느리고 커다란 대한 길에 하늘하늘 잘도 간다. 용두머리 우는 소리 홀로 가는 외기러기 벗 부르는 소린듯네 쿵절쿵 도투마리 정절쿵 일어남서 배이볕에 듯는 양은 구사월 세단풍 나뭇잎 들는듯네 절로 굽는 저 철귀신 사시춘풍 사시절에 큰애기 발꿈치만 물고 돈다.” 경상도 산청지방에 전해지는,문학적 구성이 매우 뛰어난 베틀노래다.베틀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이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나 있고,베 짜는 여인과 베틀이 한 몸이 되어 서민들 한의 정서를 절묘한 은유로 노래하고 있다.무명베 올이 곱고 가늘수록 베짜는 어머니의 마음은 지상의 모순된 제도와 속박을 훨훨 벗어나 천상계의 아름다움을 숨쉬며 날아오른다.베틀 위에서 올올이 짜진 무명베는 천상을 향한 꿈이 소리 없이 날개를 저어 무지개를 불러와 색깔이 되고,해와 달,별과 바람과 구름을 데려와 무늬를 새기고 질감을 녹여 넣은 것이다. 무명베는 곧 어머니께서 꾸는 꿈의 몸인 것이다.어머니로 하여금 이같은 베틀노래를 부르면서 설움과 고난도 잊은 채 베를 짜서 부모님과 식구들 옷을 지어 입히고,자식들 혼수도 장만하고,살림 밑천도 마련하는 베틀의 역사를 존재하게 한 것이 문익점 선생이었다. ●서장관으로 뽑혀 원나라 방문 선생이 목화가 재배되고 있던 원나라를 여행하게 된 것은 1363년이었다.1360년에 과거에 합격하여 세 해 뒤엔 사간원좌정언(司諫院左正言)이 되었는데,이 해에 서장관(書狀官)으로 뽑혀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원나라 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은 기록관이다.선생은 윗전인 정사(正使),부사(副使)를 수행하는 지위였다. 선생 일행이 원나라 연경(燕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그 일의 핵심에는 고려의 왕족이자 충선왕의 셋째 아들로 알려진 덕흥군(德興君)과 원나라 황제인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고려 출신 기황후(寄皇后),고려를 배반하고 원나라로 망명한 최유(崔濡) 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매우 복잡하고 저속한 반역행위의 원인은 덕흥군을 이용하려는 고려 출신 여인이자 변신의 천재였던 기황후에게 있었다.덕흥군은 그를 낳아준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인데,다만 충선왕이 내친 어느 궁녀가 원나라 사람에게 출가하여 낳았다는 설이 있지만 그가 과연 충선왕의 아들인지도 확실치 않다.불우한 몸으로 일찍이 고려에서 승려가 되었으며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하자 원나라로 도망갔다.공민왕은 그간의 원나라 노예국으로 지내온 고려의 정치적 위상을 고쳐잡기 위하여 1356년 반원개혁(反元改革)을 단행했다. 이 개혁정책은 그때 원나라 순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놀랍게도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기황후의 친정 오라버니이자 고려의 원나라의 속국으로 만들어 가려는 기철(寄轍) 일파를 숙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철 일파가 공민왕에 의하여 죽게 되자 기철의 누이 기황후는 공민왕을 원망하면서 보복할 것을 음모했다.이 음모를 도운 자가 원나라로 망명해 있던 최유였다.최유는 고려 공민왕이 불경스럽게도 군사를 일으켜 원나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음모를 꾸며서 기황후로 하여금 순제에게 일러바치도록 했다. 기황후와 최유는 미리 공민왕을 제거하기 위한 책략까지 준비한 뒤였다.덕흥군이 비록 충선왕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려 왕족 출신임은 분명하므로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삼고 원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고려를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뜻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황후는 고려를 보다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최유 또한 고려를 손 안에 틀어 쥐고 권력을 맘대로 휘두를 수 있을 터였다. ●기황후 계략에 빠져 유배당해 기황후의 교태에 푹 빠져 살던 순제는 기황후의 말대로 믿었다.즉시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여 공민왕을 축출하라는 뜻을 내렸다. 일이 그 지경으로 되어 있을 때 선생 일행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다.선생 일행의 인사를 받은 순제는 기황후의 권유대로 선생 일행에게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을 새로운 왕으로 모실 것을 명령했다. 선생에게는 외부시랑(外部侍郞)이란 높은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의 신하가 되어 충성하라는 것이었다.선생은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자신은 고려의 신하이지 원나라의 신하가 아니며 고려 공민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덕흥군을 새로운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생의 충절이 순제의 눈에는 죄가 되는 장면이다.결국 순제는 괘씸죄를 적용하여 선생을 연경에서 남쪽으로 만리나 떨어진 운남성 교주국으로 유배시켜버렸다.지금의 베트남 국경 부근으로 유배를 당한 선생의 심정은 몹시 착잡했다.죽게될지,살아서 고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 [독자의 소리]

    ●참고서값 40% 인상 폭리 얼마전 아이에게 참고서를 사주려고 서점에 들렀는데 참고서 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40%까지 올라 있어 너무 놀랐다.내용이나 겉포장은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맨 뒤쪽에 인쇄연도만 바꿔놓았을 뿐이었다. 더 싼 값에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 쪽을 알아봤더니 참고서는 해마다 새 책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10∼25%가량의 인터넷서점 할인혜택도 해주지 못한다는 답변이었다. 가뜩이나 어렵고 살아가기가 힘이 드는데 학생들의 참고서 값마저 일반물가 상승폭을 훨씬 초월하는 수준으로 뛰어올라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나마 도서정가제가 시행됐으므로 출판사들도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보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참고서 원가 실사를 세밀히 해 적정가를 책정했으면 한다. 장삼동 ●학교주변 도로 감시 카메라를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뒤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줄어들고 있다.특히 자유로 같은 곳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다발하는 지역이었지만 감시 카메라 덕에 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오히려 골목길 같은 이면도로에서 과속차량이 많아 그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초등학교 근처의 이면도로에는 등하굣길에도 자가용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며,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한다든가 하면서 놀고있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통계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학교근처 이면 도로에서 과속 차량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우선 초등학교 근처의 이면 도로만이라도 과속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서 과속으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했으면 한다. 최재선 ˝
  • “학교주변 극장규제는 부당” 서울지법 위헌심판 제청

    학교 인근에 극장을 설치할 경우 고압가스저장소·폐기물처리장 등 금지시설과 똑같이 처벌토록 한 학교보건법 19조 및 6조1항2호 규정이 법원 직권으로 위헌 심판대에 올랐다. 서울지법 형사7단독 재판부는 초등학교와 10m 떨어진 지점에서 극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정모씨 재판을 진행하던 중 학교 절대정화구역 안에 극장을 설치할 경우 형사처벌토록 한 학교보건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는 학교 주변에 많은 문화시설을 갖출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학교 주변에 학습환경에 유해한 시설이 난립하는 것을 규제할 필요가 있지만,연극 공연장까지 극장 범주에 넣어 일률적으로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은 과도한 금지”라고 덧붙였다.학교 반경 50m 구역은 학교보건법상 절대정화구역에 해당돼 극장 영업을 할 수 없음에도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서울 종로구 S초등학교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서 극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약식기소됐다 정식재판을 받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日 옴진리교주 사형선고

    |도쿄 황성기특파원|1995년 도쿄의 지하철역에 사린을 살포하는 등 27명이 사망한 13개 사건을 지시했거나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의 ‘옴 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48·본명 마쓰모토 지즈오) 피고에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도쿄지방법원은 아사하라 피고에 대한 1심 판결에서 검찰이 “일본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라며 구형한 대로 사형을 언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3시 넘어 끝난 공판에서 아사하라 피고는 변호사 일가 살해,사린 살포 등 대부분의 사건에 관련된 혐의를 인정했다. 이로써 7년10개월간 256회의 심리를 진행해온 옴 진리교의 13개 사건에 대한 재판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지하철 사린 테러는 일본에서 발생한 무차별 동시다발 테러의 원형으로 꼽히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던 일본의 치안을 뒤흔든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또한 옴 진리교를 비판하는 변호사 일가를 살해하는 등 잔인무도한 살인종교 집단으로 악명을 떨치며 27명이 살해되는 외에 수천명이 교단의 테러로 중경상을 입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일본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듯 판결이 내려진 오후 3시부터 NHK를 비롯,지상파 방송이 일제히 생방송을 통해 재판 소식을 시시각각 전했다. 또 이날 아침 역사적인 판결 공판을 방청하려는 4600명의 인파가 몰려 38장에 불과한 방청권을 둘러싸고 추첨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marry04@˝
  • [고시휴게실] 삼국시대 ‘공무원’ 이렇게 뽑았다

    ‘삼국시대’에는 관료사회를 귀족 등 특수계층이 차지하는 전형적인 계급사회였다.당시에는 지금과 비교하면 원시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나름대로 선발의 원칙은 존재했다.‘천거제’와 ‘독서삼품과’가 대표적인 제도다. 삼국시대 전반기의 관료 채용방식은 ‘천거제’였다.신라,고구려가 이 제도를 시행했으며,왕은 외침 등의 국난을 맞으면 신하들에게 ‘현량(賢良)과 현자(賢子)를 천거하라.’고 명을 내리곤 했던 것으로 각종 문헌은 기록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계급제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쓴 제도”라면서 추천방식은 참여 정부가 운영하는 ‘삼고초려제’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乙巴素),달가(達賈),고노자(高奴子) 등이 천거제로 등용된 것으로 고구려 본기는 전한다. 이들은 단계적인 승진절차를 밟지 않고 일약 고위직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신라의 경우도 삼국통일 과정,지배체제가 국왕 중심으로 바뀌면서 유교주의 통치이념을 갖춘 관료가 필요했다.그래서 생겨난 관료등용 제도가 화랑도와 국학이다. 이곳에서 골품제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를 추천하는 ‘천거제’가 시행됐다.통일 전에는 주로 화랑도,통일 후에는 국학에서 유학을 배운 귀족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무관보다 문관이 더 필요했다는 얘기다. 국학에는 진골과 6두품 자제들이 입학해서 9년 동안의 수학과정을 거쳤다.논어와 효경은 필수이고 예기,문선,춘추좌씨전 등을 배운 뒤 실력에 따라 ‘상품’‘중품’‘하품’으로 나눠져서 관직에 들어갔다. 이른바 ‘독서삼품과’라는 공무원 채용시험이다.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면 ‘초탁(超擢)’으로 등용됐다고 한다. 이런 과거제도는 중국에서 본떠 온 것이지만,신라의 독서삼품과는 중앙집권화가 되면서 신라 자체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생겨났다. 이들은 보통 17관등 가운데 10∼11관등에 채용됐다.진골 출신은 늘고 관직은 제한됐기 때문에 진골들도 선호했다.당시에는 관직을 받을 때 가문 등 출신 배경이 가장 기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고,학업성적은 그 다음이었다. 신라 말기에 접어 들어 귀족들이 늘어나면서 등용도 한계에 부딪혔다.6두품 귀족계층에서 최치원 등 당나라 유학파가 늘었고,이후 중국을 유학한 귀족이 105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미니컵 젤리’ 안전 경보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미니컵 젤리’를 먹다 질식사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안전 경보를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소보원은 “미니컵 젤리는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입 안에서 잘 씹히지 않고 미끈거려 질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미니컵 젤리는 주택가나 학교주변의 문구점,슈퍼마켓 등에서 주로 낱개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이 담겨 있는 외부 용기에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목에 걸릴 수 있으므로 잘게 썰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으나,글자 크기가 작아 식별하기 어렵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신도6명 살해교사 교주, 사형선고

    수원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鄭大鴻 부장판사)는 2일 신도 6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모 종교단체 교주 조모(72) 피고인에 대해 살인교사죄를 적용,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살인 혐의로 기소된 라모(61) 피고인에게도 사형을 선고하고 김모(64) 피고인,정모(48·여) 피고인,조모(54) 피고인에게 각각 무기징역,징역 15년,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단 부흥을 위해 죄책감 없이 무자비하게 살해를 감행한 점,범행동기가 배교자에 대한 처단을 목적으로 한 점,범행의 치밀성·대담성·잔혹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 등을 종합할 때 극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 피고인은 1990년부터 92년 사이 신도 지모(당시 35세)씨 등 6명을 살해하도록 라 피고인에게 지시한 혐의로,라 피고인 등 나머지 4명은 지씨 등을 살해한 뒤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부근 야산 등에 암매장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수도권 택지보상금 새 투자처 찾기 7조원 떠돈다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토지 보상금 7조원이 풀린다. 한꺼번에 풀린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증권·부동산업계는 보상금 유치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일부 택지지구 주변에는 토지 브로커와 사기 도박단까지 몰려들고 있다. 13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상이 시작된 성남 판교지구를 비롯,수도권 13개 택지지구 보상금이 무려 4조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보상이 실시될 파주 운정지구 등 5개 택지지구 보상금 2조 2000억원이 추가로 쏟아질 계획이다.협의 보상 과정에서 보상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까지 무려 7조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엄청난 자금이 풀린 것과는 달리 주식·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땅주인들은 돈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보상금 대부분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이를 틈타 증권·금융·부동산업계는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투자 유치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은행·증권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땅주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도권 지점에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가 하면 원주민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도권 지점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은행도 장기 투자상품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용직을 고용하고,원주민이 사는 동네를 돌며 투자 안내 홍보 전단을 연일 돌리고 있다. 장우철 대신증권 분당지점장은 “한꺼번에 엄청난 돈이 풀린 것과 달리 보상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대토(代土)마련 종용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주변에 토지를 다시 사두는 것이 투자의 지름길이라며 땅주인들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다.이들은 수도권 택지지구 보상비는 올해 수도권 토지시장을 흔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라고 말한다. 보상금을 받은 원주민들은 대부분 다시 땅을 사는 경우가 많다.대부분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이어서 장사를 하는 데는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을 다시 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과거 신도시 건설 당시 보상받았던 원주민들 가운데 수도권에서 땅을 산 사람은 재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한 사람은 대부분 몰락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도권에서 보상을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신도시 때 보상받은 돈으로 땅을 산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토지와 함께 분당이나 용인 등에 10억∼20억원의 상가 건물이나 업무용 빌딩을 매입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보상을 받은 상당수는 아직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보상액 한도에서 다른 지역에 땅을 살 경우 취득·등록세가 비과세되는 혜택이 1년간 유효한 데다 이미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상금 노린 검은세력도 가세 보상금을 노리고 서울 등에서 사기도박단이 잠입했다는 소문도 나돈다.원주민들이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땅을 다시 산다는 것을 노린 토지 브로커들도 활동 중이다. 판교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토지보상이 시작되자 외지에서 사기꾼들이 잡입했다는 소문이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사기도박단도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판교주민들의 상당수는 농민이어서 농한기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돈과 시간이 많은 이들을 도박단이 공략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판교 일대 거주자로 이번에 밭 600여평을 수용당해 9억원 안팎의 보상금을 받게 된 이모(48)씨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디에 가면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면서 “대부분 현지인을 끼고 있어 의심없이 판에 끼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번듯한 이름의 컨설팅사나 대부업체 명함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이들은 ‘어디를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식의 얘기로 주민들을 유혹한다.그럴 듯한 도면이나 개발계획 등을 지니고 다니면서 투자를 권유한다. 용인 H부동산 K사장은 “판교 보상이 이뤄지면서 이 일대에만 10여명의 토지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 판교택지지구 보상 감정평가 ‘담합’ 의혹

    판교택지지구 보상가를 둘러싸고 시행사와 주민들간에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민단체가 토지감정평가액에 담합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판교주민단체총연대(공동위원장 나철재)는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청 앞과 분당구 한국토지공사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연데 이어 24일 토공 등 3개 시행자가 집계한 토지감정평가액에 평가회사들의 담합이 있었다며 감정평가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행자와 주민들이 선정한 무려 18개에 달하는 감정평가회사들이 개별적으로 평가한 토지금액이 3%에서 최고 5%정도 밖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근거로 자신들이 선정한 6개 감정평가회사들이 주민들에게 평가액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다 시행자들마저도 비교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감정가의 차이 정도만을 알려주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나철재 위원장은 “감정평가 자체를 무효로 처리하고 토지보상절차를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토지와 건물의 분리보상도 동시보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에 시행자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성남시는 감정평가회사로 미래 고려 새한 동아 등 12개 감정평가회사를,주민들은 에이스 제일 중앙 등 6개 회사를 선정해 회사별로 평가작업을 수행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죽어서도 교주 노릇/ 신도가 시체 4년8개월 보관

    종교단체 신도들이 숨진 교주의 ‘부활’을 믿고 시체를 4년 8개월 동안이나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30일 오후 창녕읍 옥천리 야산 C종교단체 집단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999년 2월 병환으로 사망한 교주 이모(사망당시 62세)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경찰은 집단주거지내 불법건물 16채와 불법으로 조성된 분묘 1기를 확인했다.그러나 신도 등을 상대로 한 불법감금이나 협박·폭행,변사체 유기 사실 등은 캐내지 못했다. 경찰은 교주의 아들(31)과 신도 권모(42·여)씨를 연행해 자연공원법과 장사(葬事) 등에 관한 법률,호적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교주 이씨의 시체는 평소 생활하던 움막에 비교적 깨끗한 백골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내가 죽으면 절대 손대지 마라.’고 유언함에 따라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압수수색을 위해 집단거주지로 들어가던 경찰은 신도 30여명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창녕 이정규기자 jeong@
  • 책꽂이

    ●호루라기(객토문학 동인 외 지음,갈무리 펴냄) 지난 1월 분신 자살한 노동자 배달호씨 추모시집.경남 마산·창원의 노동자시인 동인 ‘객토문학’ 등의 글을 모았다.배씨의 삶을 “자본의 무한한 욕심에 온몸으로 항거하면서 진정성을 일깨우는 호루라기에 비유”한 작품 등이 실렸다.6000원. ●종이 눈썹(김만수 지음,새로운 눈 펴냄) 경북 포항에서 고교교사로 근무하면서 창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세상에 오래 밀린 이자를 갚듯” 애정을 듬뿍 담아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삶의 모습과 자연을 노래한다.7500원. ●위험한 관계(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 지음,박인철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영화 ‘스캔들’의 원작.220년전 프랑스 메르테유 후작부인과 바람둥이 발몽 후작 등이 나눈 175편의 편지를 엮어 귀족사회의 모략·유혹·불륜을 사실적으로 묘사.주옥같은 문체가 압권.9000원 ●바로잡은 ‘무정’(김철 교주,문학동네 펴냄) 한국 최초의 근대소설 ‘무정’의 여덟개 판본을 한권으로 정리.연세대 교수인 저자는 “텍스트가드러내는 모습을 담기 위해” 1년 11개월 동안 1917년 매일신보 연재본을 원문으로 옮기고 나머지 판본과 대조하면서 주석작업을 했다.3만원. ●신데렐라 언니의 고백(그레고리 매과이어 지음,이나경 옮김,북폴리오 펴냄) 신데렐라 이야기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팬터지 소설.17세기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의붓 언니를 주인공을 내세웠다.선악에 대한 이분법적 인식을 뒤집는 시도.8800원. ●사랑과 피(마리 오드 뮈라이 지음,남윤지 옮김,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작가가 성서에 나오는 ‘기적의 향유병’을 모티프로 쓴 팬터지 소설.2000년 동안 유럽에서 일어난 6가지 사건에 환상의 옷을 입힌 에피소드.8500원. ●사라진 폭포(김수복 지음,세계사 펴냄) 75년 등단한 시인의 7번째 작품집.여전히 상실 연민 사랑 등 서정적인 소재를 아름답게 변주한다.평론가 김수이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몸의 연륜이 쌓이면서 여성적·모성적 지향성이 빛난다.”고 평가.5500원.
  • ‘힐리스’ 4명중 1명 사고

    바퀴달린 신발 ‘힐리스’를 가진 초등학생 가운데 4분의1이 각종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24일 전국의 초등학생 4390명을 대상으로 힐리스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3.9%인 1048명이 힐리스를 갖고 있었다.또 ‘사고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994명 가운데 25.1%인 248명이 ‘있다.’고 답했다.사고를 당한 장소로는 ‘집 주변 골목’ 137명,‘도로’ 48명,‘공원이나 학교주변’ 31명,‘보도’ 3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건수는 평균 2.1건으로 나타났으며,사고 원인으로는 ‘돌 등 장애물’을 꼽은 학생이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힐리스를 구입할 때 이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학생은 45%인 464명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않은 채 힐리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연합 김문을 사업팀장은 “안전교육을 충분히 실시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힐리스를 안전검사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읍서도 신도 유골… 교주 구속

    경기도 안성에 이어 전북 정읍 야산에서도 A종교단체 신도가 살해 후 암매장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이 종교단체 교주 B씨는 이날 살인교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A종교단체 신도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경재)는 이날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하경산 정상 부근에서 박모(여·90년 실종·당시 58세)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다.검찰은 살인 피의자 김모(64·구속)씨와 J씨 등의 진술에 따라 오후 4시10분쯤 현장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30여분 만에 땅밑 1.5m 지점에서 두개골을 포함,유골 50여점을 수습했다. 전주·수원 임송학·김병철기자 kbchul@
  • ‘신도 암매장’ 공범4~5명 出禁

    모 종교단체 신도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15일 신도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교주 조모(72)씨에 대해 16일중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14일 유골이 발굴된 지모(당시 35)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64)씨로부터 당시 범행과정에 공범 4∼5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요청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교주가 ‘지씨와 전씨가 돈을 요구하고 우리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없애줄 것을 지시해 나모씨 등 다른 신도 4∼5명과 이들을 살해,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또 “이들 외에 배신과 배교(背敎)행위를 한 7명의 신도를 살해하고,전국의 여러 곳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그러나 김씨의 이같은 살해 지시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김씨와의 대질신문과 실종자 가족 등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보해 이르면 16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와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된 공범 정모(44)씨가 암매장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촬영,조씨를 협박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비디오테이프를 압수,암매장 장소를 쉽게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김씨는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병약해진데다 신도들에게 협박 사실이 알려진 뒤 신변의 위협을 느껴 범행 일체를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메트로 플러스 / 학교주변 도로 보행등 설치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최근 대방로(서울공고∼대방역),남부순환로(사당역∼까치고개),대방동 숭의여고 인근 까치공원길 등 학교주변 도로 2.4㎞ 구간에 보행등 100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 JMS교주 성폭행 위자료 판결

    법원이 여신도들에 대한 성폭행 혐의 등으로 홍콩 이민국에 의해 체포돼 추방절차를 밟고 있는 종교단체 교주 정모(57)씨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위자료 배상 판결을 내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洪基宗)는 24일 기독복음선교회(JMS) 소속 여신도였던 신모씨 등 7명이 ‘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정씨는 1인당 1000만∼1억원씩 모두 3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안동환기자
  • 3대종단 “새만금갯벌 살려야”/盧대통령에 특단대책 촉구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 대표자들이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영수 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 등 대한불교 조계종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3대 종단 대표 성직자들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갯벌을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3대 종단 성직자들의 삼보일배를 일부 환경단체의 이기적 집단주의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목숨을 건 삼보일배는 환경운동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생활양식을 반성하는 인간 윤리운동의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 사회 플러스 / ‘JMS’ 교주 정씨 홍콩서 압송

    방송에 의해 각종 비리가 폭로되자 해외로 도피한 ‘JMS교’ 교주 정모씨가 9일 홍콩에서 검거돼 한국으로 송환된다.정씨는 지난 99년 한 TV방송사가 자신이 구원을 빌미로 여성신도들과 성관계를 맺고 금품을 착취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이후 검찰의 내사를 받게 되자 해외로 건너가 도피생활을 해왔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여대생 자매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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