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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유씨 추자도 땅 유휴지로 방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재산 증식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의 제주 추자도 농지가 대부분 유휴지로 방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는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추자도에 소유하고 있는 50여 필지 중 6필지에 대한 1차 현장 실태조사를 벌여 당초 취득 목적과 다르게 관리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2002년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 일대 22필지 2만 2100㎡의 밭을 매입했고 현재 사들인 땅만 50여 필지 3만 5000㎡로 늘었다. 공시지가는 1억 9000만원이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당시 “경작을 하겠다”며 농지 용도로 취득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수풀로 방치된 상태다. 제주시는 9일까지 현지조사와 항공촬영을 한 후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을 상대로 청문을 실시, 미경작 사유 등을 밝히기로 했다. 시는 정당한 농지 미경작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토지 매각이나 원래 목적에 맞게 경작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1년간의 유예기간 후에도 농지 처분이나 경작이 없으면 공시지가의 20%를 강제이행금으로 부과할 수 있고 강제처분 명령도 내릴 수 있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추자도 땅을 사들이기 전 농지 소유자는 제주에 주소를 둔 박모(77)씨였다. 박씨는 1998년과 1999년 추자면 신양리 일대 땅을 경매로 낙찰받거나 매매하는 등 짧은 기간에 대거 매입했고 곧이어 채권자인 ‘세모케미칼’ 주식회사가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세모케미칼이 근저당권을 설정한 이후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박씨로부터 이 땅을 줄줄이 사들였다. 세모그룹 자회사였던 세모케미칼은 현재 명칭이 ‘아해’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이 부동산 증식을 위해 계열사를 앞세워 근저당권을 먼저 설정한 뒤 영농조합법인을 내세워 땅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이 농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세의 절반을 감면받을 수 있다. 2001년 6월 서귀포시 표선면에 들어선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설립 당시 등기부에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됐다’고 명시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과 장인인 고 권신찬 목사가 1962년 설립한 선교단체로 일명 ‘구원파’로 불린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 918만㎡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부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우유 등은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주소를 ㈜온나라가 ‘다이아 앤 골드’라는 브랜드로 인터넷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했고 사실상의 교주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 ‘스쿨존’까지 파고 든 안전불감증/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윤정원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뜨거워짐과 동시에 사회 전체적으로 반성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스쿨존’이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스쿨존 내에서조차 운전자들은 법규를 지키지 않고 있다. 스쿨존은 학교주변 반경 300m나 500m의 구역을 안전지대로 정해 모든 차량이 시속 20~30㎞로 서행해야 한다. 또한 스쿨존 이내에서는 주정차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신호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할 경우 주요 법규 위반 행위가 돼 두 배의 범칙금과 함께 행정처분으로 벌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무색하리만큼 학교 앞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는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주변 횡단보도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거나 서행 운전토록 계도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굣길에 학부모가 학교 앞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아이를 태우면서 다른 아이들의 횡단보도 이용을 방해하거나 아침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스쿨존에서 과속을 일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 스쿨존 구간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기본은 나부터, 쉬운 것부터 지켜야 한다. 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윤정원
  • [세월호 침몰] 檢, 사진값·고문료 등 유씨 비자금 관련 판단… 자금흐름 추적

    [세월호 침몰] 檢, 사진값·고문료 등 유씨 비자금 관련 판단… 자금흐름 추적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가 구속됨에 따라 유씨를 향한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교리’와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핵심 측근들이 수사과정에서 입을 다물어 검찰이 유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인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핵심 측근들에게 오는 8일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원래는 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도록 통보했지만 이에 불응하자 3차 소환 통보까지 한 것이다. 일부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송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핵심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이유는 핵심 표적인 유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들이 유씨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이 연루된 만큼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회사 돈이 유씨에게 흘러 들어간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계열사가 낸 수백억원의 고문료가 유씨의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들이 유씨의 사진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사들이고 불법 대출과 외환거래를 일삼은 것도 유씨의 비자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씨가 계열사 경영에 개입했는지도 주요 입증 대상이다. 검찰은 연이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과 핵심 임원들을 조사해 얻은 자금 흐름 등을 토대로 핵심 측근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차용증이나 어음 등을 문서로 남기지 않았고 구두 지시를 통해 경영에 개입한 만큼 이들의 증언을 밝혀내는 게 앞으로 검찰 수사의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이 검찰의 기대만큼 입을 제대로 열지는 미지수다. 30년 넘게 유씨를 ‘교주’이자 ‘회장님’으로 추종해 온 이들이 단시간 내에 변심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검찰이 증거를 제시하는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지만 유씨와 관련 있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침몰] “언론 무차별 허위보도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실상 교주인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언론의 무차별 허위 보도 탓에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면서 28일 항의 집회를 열었다. 구원파의 서울교회 신도 9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언론은 편파·왜곡 보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신도들은 검은색 의상에 우의를 걸쳐 입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 구원파 관계자는 “유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는 없지만, 교단도 폭로성 허위날조 보도 탓에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준석 선장을 구원파라면서 우리 교단을 사고를 초래한 범인으로 모는 언론의 ‘묻지마식 보도’는 오보를 넘어 엉터리 가상소설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최근 언론이 신빙성 없는 근거로 구원파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단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들이 개인적 불만을 가지고 우리를 비난하는 거짓정보를 언론사에 주고 있다”면서 “진위를 얼마나 확인하고 기사를 썼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 곳곳에서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와 청해진해운의 요직은 구원파 신도가 차지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한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를 비난하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구원파 측은 “오대양사건도 타살이 아닌 자살로 결론난 사건”이라면서 “세월호 침몰과 오대양사건, 구원파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오너 유병언씨 일가 실체] 세월호 선장 ‘구원파’ 신도설 제기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세월호’ 승무원들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자살을 일으킨 오대양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선박직 선원들이 사고 초기에 집단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 간 결속력이 강한 구원파의 종교적 특성상 자신들끼리만 위기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기술직 선원들이 승객들에게는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자신들끼리 서로 무전기로 교신하며 탈출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선장 이준석(69)씨는 유 전 회장이 이끄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신도 여부가 불확실하다. 선원 가운데 유일하게 취재에 응한 조타수 박모(60)씨는 “회사 측이 선박직 직원에 대해서는 기술 자격증을 중시하고 선발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선원들은 종교가 제각각”이라면서 “회사 측에서 특정 종교를 믿을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장 이씨에 대해서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씨는 이어 “선사 사무직 직원들이나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는 특정 종교 신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원파는 정통 교단으로 인정받은 기독교한국침례회와는 다른 침례회다. 구원파의 교주들은 1950~1960년대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 딕 욕에게 가르침을 받은 수제자이지만, 정작 이 선교사는 무자격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기독교에는 구원이 없다”는 딕 욕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새로운 구원의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정통 교단에서는 회개를 함으로써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들 교파는 회개를 부정한다.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고, 한 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는 식이다. 이런 독특한 구원관으로 인해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천주교 신도 늘었지만 급속 고령화

    한국 천주교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신자의 증가세와는 달리 새로 서품받는 사제와 신학생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전국 16개 교구와 7개 가톨릭대학, 150여개 남녀 수도회를 전수 조사해 17일 발표한 ‘2013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 밝혀졌다. 통계에 따르면 천주교회 신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44만 2996명으로 전년도보다 1.5%(8만 1627명) 늘어났다. 이는 국내 총인구의 10.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자 연령 분포에선 전체의 10.1%를 차지한 50∼54세를 비롯해 55∼59세, 45∼49세와 40∼44세 연령층이 많았다. 10∼19세는 8.5%,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15.9%였다. 특히 19세 이하 신자는 전년대비 3.6%(2만 4284명) 감소한 64만 9060명, 65세 이상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54만 468명으로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지역별 신자 비율은 서울이 14.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제주(11.9%), 청주(11.2%), 인천·수원(각 10.7%), 대구(10.5%) 순이었다. 남녀 대비를 보면 여성이 58.7%, 남성이 41.3%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30대 초반부터는 여성 비율이 더 높아졌고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65.6%, 남성이 34.4%로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사제와 신학생 수의 감소세도 주목되는 부분. 지난해 서품받은 교구 소속 신부는 111명으로 전체 교구 신부 3995명의 2.8% 수준이다. 이는 2003년 5.2%에 비해 현격히 낮아진 것이다.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는 전년도 대비 5%(70명) 감소한 1463명이었으며 신학교 신입생도 170명으로 역시 전년도 대비 16.3%(33명) 줄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명의 窓] 상처 입은 치유자/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상처 입은 치유자/차동엽 인천 가톨릭대 교수·신부

    지난 3월 하순 특강 차 남미 몇 개국을 돌았다. 그중에는 교황을 배출한 나라 아르헨티나도 끼어 있었다. 간 김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주교로 활약하던 시절 출근하다시피했다던 빈민촌을 방문했다. 일반인들은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우범지역이기에 현지 본당 보좌 신부를 보디가드로 앞세워야 했다. 도로를 따라 야트막한 지붕의 집들이 얼키설키 늘어져 있고, 20m마다 사람 하나 다닐 만한 골목길이 안쪽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었다. 동네 어귀에 양철지붕의 성당이 떡 하니 서 있었다. 들어가 보니 60평 남짓한 공간에 성스러운 제단이 환하게 꾸며져 있었다. 나름 공들여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오색 빛이 밝고 현란하게 드리워진 가운데, 본당 신부는 큼지막한 유리병에 한가득 성수를 담아 들고 다니며 신자 가족들에게 인심 좋게 은총을 부어주고 있었다. “아, 여기구나! 이곳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당신의 양떼들을 돌보았다던 바로 그곳이로구나.” 그랬다. 그곳은 지난 반세기 아르헨티나가 세계 경제 5위권 강국에서 급전직하 고질적 채무국으로 추락해 온 과정이 낳은 어둠의 지대, 그러기에 0순위로 목자가 필요했던 후미진 ‘목장’이었다. 그곳에서 교황은 20년 가까이 ‘가장 낮은 곳’, ‘땅의 백성’을 향한 연민의 촉을 키웠다. 돌아오는 길은 똑같은 사명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의당 마주쳐야 하는 물음들과의 동행이었다. 돌이켜 보자니, 뜬금없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신부수업 시절 어느 교수 신부의 추천으로 읽었던 책명. 그 책 마지막 장에 이런 대목이 있다. 졸저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에서 김 추기경이 평소 즐겨 인용했던 문장으로도 소개된 내용이다. 어떤 유다교 랍비가 엘리야 예언자에게 가서 물었다.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 엘리야가 답했다. “네가 가서 그분께 직접 물어보아라.” 랍비는 어리둥절해져서 반문했다. “도대체 어디 누구에게 가서 물어보라는 것입니까?” 이 물음에 엘리야는 이렇게 말했다. “저 성내에 가면, 병든 거지 떼들이 모여 앉아 있다.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자기 상처를 감은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 거지 하나는 자신 역시 상처를 입고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남과는 달리 상처에 감은 붕대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다. 그는 늘 어느 순간이든지 ‘남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즉시 가서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지’라고 항상 남을 생각하고 있다. 이 사람이 메시아다.” 참으로 깨우쳐 주는 바가 큰 말이다. 자신 역시 상처를 입고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어느 순간이든지 남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그가 메시아다? 여기서 메시아는 ‘교주’가 아니라 ‘사명자’를 총칭하는 메타포임을 놓치지 말 일이다. 최근 교황은 공개적으로 한 일반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보아 또 한 번 세인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이로써 자신이 ‘상처입고 가난한 거지’임을 만천하에 고백한 셈이다. 남 얘기가 아니다. 사실인 즉, 누가 스스로 “상처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으랴. 궁극에 스스로 가난한 거지가 아니라고 내세울 수 있는 자 세상에 어디 있으랴. 요는 그것으로 인해 움츠러들 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타의 기지개를 펼 것인가 일터다.
  • 교황 방한 준비사항 중점점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오는 24∼2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4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 14∼18일) 준비사항을 중점 점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정기총회에서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대전교구) 및 제3회 한국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 관련 내용을 집중 논의한다.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아시아청년대회는 교황 방한의 주목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교황 방한에 관한 한국교회의 공식 기도문 초안을 마련했다. 기도문 초안은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고 일상에서도 그들의 삶을 실천하자’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회의는 수정 작업을 거쳐 조만간 기도문을 확정한다. 총회는 이와 함께 주일 미사·고해성사에 관한 공동 사목 방안을 논의하며 민족화해위원회 회칙 개정안과 생명운동본부 회칙안도 심의한다. 한편 주교단은 총회 기간인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를 연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3시에는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박사를 초청, ‘오늘날 북한 사회와 전망, 통일을 대비한 한국천주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주교 연수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방한 확정에 충청권 천주교 성지 ‘들썩’

    교황 방한 확정에 충청권 천주교 성지 ‘들썩’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는 8월 방한 일정이 확정되면서 교황이 주로 체류하고 찾을 충청권 천주교 성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교황 방한 확정 발표 이후 충청권 성지 답사와 안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할교구인 천주교 대전·청주교구와 시 당국이 대책반과 전담반을 잇달아 구성, 교황 맞을 채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13일 확정 발표한 교황의 방문지는 역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교황은 입국 다음 날인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찾는다. 이어서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며 그 사이 16일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행려인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 1784년 김 신부의 집안이 천주교에 입교한 뒤 가족들이 투옥되고 순교하면서 순교자의 고향으로 통한다. 교황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 미사가 바로 이곳에서 열린다. 서산 해미성지는 가장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1790년부텨 100년간 수천 명이 처형됐으며 특히 1866년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때 서산 해미읍성은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한꺼번에 처형된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충북 청주교구 음성 꽃동네는 한국 천주교구의 최대 종합복지시설이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지난해 8월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오웅진 신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교황의 방문 일정이 충청 지역에 쏠린 것은 아무래도 주 방한목적인 아시아 청년대회에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라며 “그러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청빈한 사목과 한국천주교 특유의 순교를 향한 교황의 관심과 뜻이 우선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월, 시선 집중 한국천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교황청이 10일 확정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여러 측면에서 큰 파장을 부를 전망이다. 방한의 주 목적인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이 예사롭지 않은 행보인 데다 올해 한국천주교가 갖는 시대적 의미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교황이 방한하는 8월을 전후해 세계 천주교계의 시선이 한반도와 한국천주교로 집중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해 3월 1282년 만의 첫 비유럽권 출신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동방 선교에 큰 뜻을 두고 예수회를 지망한 인물이다. 예수회 창립 멤버이자 ‘선교의 수호자’로 세계 교회에서 공경받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본받아 일본 선교를 꿈꾸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은 교황의 소신이며 사목 방향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게 천주교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교황으로선 처음 참석하는 이번 아시아청년대회를 통해 아시아 대륙의 신자들을 폭넓게 만나 함께 기도하며 영적으로 동반한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천주교의 위상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천주교는 굵직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천주교 사목회의’ 30주년이자 103위 순교 성인 시성 3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최근 교황청에서 복자(福者) 품이 결정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도 열린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맞춰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시복식까지 직접 집전하는 행보는 한국천주교에 ‘안성맞춤의 대박’이 아닐 수 없다. 한국천주교의 신자 수는 세계 228개국 중 47번째, 아시아에선 5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무엇보다 한국천주교는 외래의 선교사를 통하지 않고 평신도들이 직접 교회 공동체를 연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자생 신앙의 태동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교황의 큰 관심도 이번 방한과 관련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교황은 이미 여러 차례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지적해 왔다. 즉위 직후인 2013년 3월 31일 부활 대축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중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황이 미사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경우에 따라 한반도와 주변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월 14~18일 교황 방한 확정

    8월 14~18일 교황 방한 확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확정됐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주교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차 오는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청빈한 삶과 이웃 사랑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직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세 번째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식 및 103위 시성식(諡聖式)에 이어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한 이래 25년 만이다. 특히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는 천주교 사상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주교회의는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 참석과 함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도 집전하게 될 것이며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행려인 공동체인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 아동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민족통일·대통합 새 역사 창달 의지 담아 3·1정신을 인류가 공유할 개벽운동으로”

    “민족통일·대통합 새 역사 창달 의지 담아 3·1정신을 인류가 공유할 개벽운동으로”

    천도교(교령 박남수)가 제95주년 3·1절을 맞아 국민 대통합 비전을 선언한다. 천도교는 3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천도교중앙총부 주최로 3·1절 기념식을 열고 3·1절 100주년 준비를 위한 제안서를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천도교 중앙총부에 따르면 제안에는 천도교 제3세 교주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성사가 7년여에 걸쳐 3·1운동을 준비한 정신을 계승해 민족 통일과 대통합의 새 역사를 창달하겠다는 의지와 대국민 제안을 담게 된다. 제안에는 특히 100주년 기념 사업 준비 일정과 전 민족적, 국가적 차원의 3·1절 100주년 기념 사업 준비위원회 조직을 위한 로드맵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수 교령은 이와 관련해 “3·1 독립선언서의 근본 정신이 바로 천도교의 정신”이라며 “이미 95년 전 우리 선열들은 투쟁과 배타가 아닌 상생과 화합, 평화 세계 건설의 비전을 독립선언서에 담아 냈다”고 강조했다. 박 교령은 특히 “3·1운동 100주년 기념은 단지 100년 전 3·1운동 역사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후천개벽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3·1정신을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정신문화 유산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개벽 운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도교는 이날 제안서 발표 후 기념 행사들을 잇따라 진행한다. ‘3·1 독립선언서와 미래 비전-3·1운동 100주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념 강연(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과 탑골공원 의암 동상 참례, 제3회 3·1절 올레길 걷기(종로 인근) 행사들이 그것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에서는 강북문화원 주관으로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 행사’도 열린다. (02)732-3956.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에 밀린 학교 교육

    종교인들로 구성된 충남 천안의 한 마을 학부모들이 종교 프로그램 참여를 이유로 자녀들을 장기간 등교시키지 않아 교육청 등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천안시 보산원초등학교는 13일 1주일간 무단 결석한 학생 19명을 광덕면에 통보했다. 전날 3명을 통보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관할 면장이 교육청에 이를 재통보해 학부모에게 등교를 강권하고 경고하는 법적 절차다. 학생들은 지난 4일 개학날 3명을 시작으로 현재 이 학교 전교생 39명 중 28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현진 교감은 “등교 거부자는 모두 기독교계 G교회가 인근에 조성한 Y마을 학생들”이라며 “개학날 일부 학부모들이 찾아와 ‘마을에서 열리는 종교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려고 하니 1년간 학교 교육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한 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마을 중학생 5명도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마을은 1989년부터 형성돼 현재 주택 10개동과 종교시설 9개동에서 220여 가구 6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같은 종교를 믿는 주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마을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자영업자, 회사원, 의사, 변호사 등이 뒤섞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자녀 30명은 보산원초교, 10명은 광풍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등교 거부 후 학교 교직원들과 천안교육청은 물론 주변 마을 주민과 동창회가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14일 열리는 졸업식에 6학년생 5명만 보내겠다는 답변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학생의 안전을 위해 경찰까지 나서고 있다. 이 교감은 “Y마을 학부모들이 ‘내 자녀의 삶은 선교활동이다. 이를 위해 마을에서 대안교육을 시키겠다’고 고집한다”며 “전교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Y마을 학생의 장기 결석으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른 마을 학생 9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초·중등교육법상 정당한 이유 없이 장기간 취학을 거부하면 1차 위반 30만원, 2차 위반 50만원, 3차 이상 위반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수열 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는 “다음 달 새학기까지 이 사태가 계속되면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과태료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아 검찰에 문의해 보니 무허가 대안학교 운영 시 3년 이하 징역형 등이 가능하다고 해 이 부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마을 G교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나 교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부모들 차원에서 이뤄진 개인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마을 학부모 대표는 “새학기에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독자의 소리] 품격 있는 졸업식을 기대하며/전남 영암군 학삭면 김도연

    2월은 초·중·고교생들의 졸업시즌이다. 이때가 되면 학생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고, 들뜬 기분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어 걱정스럽다. 예년의 경우 알몸 뒤풀이 행사부터 술 마시고 졸업생을 전봇대에 묶어 놓고 밀가루를 얼굴 등에 뿌리기, 중학교 졸업식 뒤 옷을 강제로 벗기고 머리에 케첩을 뿌린 뒤 인간 피라미드를 쌓게 하는 등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가 만연해 왔다. 하지만 경찰청에서는 올해 졸업식에는 강압적인 뒤풀이를 처벌하고 강제로 뒤풀이 참석을 강요받을 경우 학교 전담경찰관에게 신고토록하여 엄단할 분위기다. 경찰은 학교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옷을 벗기고 알몸 상태로 뛰게 하기, 단체기합을 주기, 졸업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 특히 ‘졸업빵’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졸업식 직전 학교 인근에서 학생이 까나리액젓이나 계란, 밀가루 등을 다량 구입하는 행위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이제는 졸업식 문화가 바뀔 때다. 그러려면 경찰·학교·사회단체·학부모 등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관습은 과감히 버리고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졸업식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더 나은 미래를 다짐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품격 있는 졸업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남 영암군 학삭면 김도연
  • 교황청, 한국인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교황청, 한국인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한국 천주교의 숙원이던 ‘윤지충과 동료 123위’의 복자(福者)품이 성사됐다. 복자는 천주교에서 최고의 영예로 여기는 성인(聖人)품의 전 단계다. 한국 천주교는 염수정 추기경 탄생에 이은 겹경사에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諡福)을 최종 결정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함께 시복 청원된 최양업 신부의 시복심사 절차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교회의는 덧붙였다. 시복이 확정된 윤지충과 동료 123위는 1984년 성인으로 시성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03위와는 달리 평신도들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초기 박해 시절 신앙을 버리지 않고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다. 첫 대규모 박해로 유명한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가 53명으로 가장 많고, 기해박해(1839년)를 전후한 순교자 37명, 병인박해 순교자 20명, 신유박해 이전 순교자가 14명이다. 대개 시복시성 과정에서 기적과 이적 등의 사안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들은 순교자라는 점을 들어 교황청 시성성에서 이적을 크게 평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는 순교자는 아니지만 이적과 업적 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한국천주교는 강조해 왔다. 시복이 결정되더라도 성인품에 오르는 시성까지는 훨씬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윤지충과 동료 123위가 마지막 단계인 성인품에 언제 닿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많은 순교자를 한꺼번에 복자품에 올린 교황청의 결단에 한국 천주교는 크게 고무돼 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가 시성된 이후 아직 시복시성이 되지 않은 초기 천주교회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대한 염원이 시성 30주년의 해에 열매를 맺었다”고 환영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시복이 결정된 순교자들은 남녀평등, 신분제도를 넘어선 이웃사랑 등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면서 인권신장에 기여해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시복 결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설도 무게를 얻게 됐다. 교황청 전례에 따르면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로마, 혹은 시복 재판을 청구한 교구 현지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교황청 대변인이 지난달 22일 “교황이(8월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초청받아 방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10월로 예정됐던 시복식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플러스]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 출간 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을 펴냈다. 지난해 6월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을 주제로 열렸던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묶은 책. 지난해 심포지엄에서는 ‘백서’ 작성자인 황사영(1775~1801)을 국가·정치적 입장이 아닌 영성신학의 입장에서 조명하고 그의 죽음을 윤리신학적으로 고찰하는 주장들이 제기됐었다. 안명옥 주교는 “이 책이 황사영의 ‘백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아울러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청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고전어 강좌 새달 개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 연구센터는 제6회 ‘불교 고전어 전문강좌’를 오는 2월 10∼21일 논산 금강대에서 개최한다. ‘불교 고전어 전문강좌’는 불교와 산스크리트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강좌로 학교에서 숙식하며 집중적으로 산스크리트어를 학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강좌로 꼽힌다. 초·중·고급반으로 나눠 진행하며 김성철 동국대 교수 등 전문 강사진이 지도한다.초급반은 ‘산스크리트 입문’, 중급반은 ‘히타 요가의 등불’, 고급반은 ‘화엄경’을 교재로 산스크리트어를 배운다. 신청 기간은 2월 3일부터 5일까지. 종교協 20대 회장에 유경석 유경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한국회장이 지난 20일 (사)한국종교협의회 제20대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종교협의회는 1965년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개신교 등 6개 종단이 협의기구로 결성, 현재 15개 종단이 가입해 활동 중인 종교연합운동 단체다. 한편 유 신임 회장은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1961년부터 추진해 온 합동결혼식을 통해 태어난 가정연합 2세대로, 통일재단 대외협력실 국장, 천주평화연합(UPF) 및 강한대한민국운동본부 사무총장, 가정연합 한국부회장 등 가정연합본부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 2인 추기경시대 다시 열렸다, 교황 보필… 세계천주교 사안 결정권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가 새 추기경에 지명됨에 따라 한국 천주교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위상 변화를 맞게 됐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세 번째 추기경을 맞게 됨에 따라 종교계와 사회에서 영향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국제적으로도 위상과 역할 측면에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추기경 임명에서 한국 천주교계 일각에서는 한때 한국 추기경 탄생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교황청에 새 추기경 임명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한 요청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까지도 별 뚜렷한 언질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도 천주교계에 오는 8월 국내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할 것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막연한 희망을 가져왔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이후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 표명과 격려가 여러 차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 차원에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막상 염 대주교가 새 추기경 명단에 들자 한국천주교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단지 새 추기경 명단에 염 대주교가 지정됐다는 점만 확인했을 뿐”이라면서도 “곧바로 서임식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도 염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 이후의 교구 운영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곧 착수할 방침임을 밝혔다. 염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로마 교황청과 세계 천주교에서 한국 천주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어떤 것인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천주교는 더욱 고무돼 있다. 염 대주교는 기존 김수환 추기경과 은퇴한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는 달리 교황 선출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교황을 보필해 세계 천주교의 주요한 사안들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한국 천주교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게 천주교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오는 10월쯤 윤지충과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 성사에도 한층 더 다가섰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교황이 시복식에 직접 참석할 경우 한국 천주교엔 종전과는 다른 변화가 적지 않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천주교·개신교 일치운동 ‘순풍에 돛’

    한국 천주교·개신교 일치운동 ‘순풍에 돛’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가 신학적 대화와 선교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이른바 신·구교 간 일치운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교단장들과 한국천주교는 지난 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한국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 간담회를 갖고 내년 4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칭)’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 1월 18∼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 22일 NCCK와 정교회, 천주교 공동주최로 목민교회에서 예배를 갖는다. 5월 중에는 천주교 주관으로 ‘제14회 일치포럼’도 개최한다. 26일 NCCK와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당초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천주교가 직제협의회를 놓고 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차원의 가입이 아니라 내년 3월로 예정된 주교회의 총회 결의를 거쳐 천주교 전체가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간담회로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천주교계가 신·구교의 일치와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간담회에서 천주교와 개신교는 내년 1월 일치주간에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신·구교 연합기념행사를 추진키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무래도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이다. 신·구교가 서로 다른 신앙 교리와 직제를 비슷하게 맞춰간다는 선언인 만큼 국내 기독교계에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협의회 출범에 앞서 내년 3월 천주교주교회의 총회가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경우 개신교와 천주교 양측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와 관련, NCCK 박종덕 사령관(구세군대한본영)은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려 하나님께는 큰 영광 치고 기쁨이 될 줄로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도 “우리는 주님 안에서 서로 다른 지체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며 “가장 하기 쉬운 일부터 함께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NCCK 대표회장 박종덕 사령관, 김영주 총무, 예장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 기감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 기장 배태진 총무, 성공회 김근상 주교, 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 등이 참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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